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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35명 대가족의 귀성길…2500㎞ 관광버스 대장정 [여기는 중국]

    中 35명 대가족의 귀성길…2500㎞ 관광버스 대장정 [여기는 중국]

    관광버스 한 대에 35명이 몸을 실었다. 목적지는 윈난. 쌀과 밀가루만 50㎏을 싣고, 길 위에서 직접 밥을 해 먹는 중국 대가족의 긴 여정이 시작됐다. 17일 중국 언론 홍성신문에 따르면 칭하이성 시닝에 사는 자오씨는 지난 7일 중국의 설인 춘절 연휴를 맞아 가족 34명을 태우고 윈난성 시솽반나로 떠났다. 두 지역의 거리는 최소 2500㎞ 이상으로 하루 300㎞를 꼬박 달려도 8~9일만에 도착하는 거리다. 다행인건 자오씨의 직업이 관광버스 기사로, 이정도 거리는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관광버스 기사로 일한 지 10년 가까이 됐지만, 자신의 가족을 태우고 이렇게 먼 길에 나선 건 처음이다. 시닝을 출발한 이들은 쓰촨성, 윈난 리장 등을 거쳐 쿤밍까지 내려왔다. 잠시 숨을 고른 뒤 최종 목적지인 시솽반나로 향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구이저우 와 충칭을 들러 오는 20일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여행 인원은 모두 35명. 어린이 17명에 중장년 7명, 청년 11명이다. 최고령은 75세, 막내는 6세. 큰고모와 작은고모, 큰아버지와 숙부 가족까지 모였다. 평소에는 얼굴 한 번 보기도 쉽지 않던 식구들이 한 버스 안에 함께 앉았다. 경비는 1인당 2000위안(약 41만원)씩 모았고, 일부 친척이 2만 위안(420만원) 이상을 더 보태 어르신들의 부담을 덜었다. 관광버스는 자오씨가 근무하는 여행사 소속 차량을 이용했다. 출발 전 회사에 인원 명단을 모두 알렸고, 가족 전원 보험도 가입했다. 운전은 자오씨와 그의 아버지가 번갈아 맡는다. 아버지 역시 오랜 경력의 버스 기사다. 고령 가족을 고려해 하루 이동 거리는 300㎞를 넘기지 않는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함께 가는 길이다. 이번 여행의 또 다른 특징은 자급자족이다. 밀가루 25㎏과 쌀 25㎏, 감자와 당면, 소고기,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빵 종류까지 챙겼다. 버너와 냄비, 도마도 실었다. 현지 음식을 맛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직접 요리한다. 넓은 공터에 버스를 세우고 둘러앉아 밥을 짓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편의 풍경이 된다. 가족들은 각자 역할도 나눴다. 운전과 회계, 요리, 질서 유지까지 책임이 분명하다. 사촌 여동생은 전속 가이드를 맡았다. 도착지의 역사와 지리를 미리 공부해 아이들에게 설명해준다. 여행이 곧 수업이 되고, 길 위가 교실이 된다. 버스 안에서는 드라마 주제가를 함께 부르고, 휴게소에 멈추면 아이들은 꼬리잡기 놀이를 하며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여동생은 이렇게 오랜 시간 가족과 함께 지내는 기회가 흔치 않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자오씨 역시 10년 기사 생활 가운데 “가장 따뜻한 운행”이라고 말했다. 1인 가구와 흔해진 요즘 35명이 함께 만든 이 긴 여정은, 오래도록 서로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이들 가족 소식에 누리꾼들은 “외동으로서 이런 대가족 너무 부럽다”, “너무 행복해보인다”, “이제는 명절분위기도 거의 없어졌는데 이렇게 사람 냄새 나는 여행 너무 좋다”라며 부러워했다. 일각에서는 “지역 경제에 1도 도움이 안된다”, “길거리에서 음식을 하면 쓰레기는 누가 치우냐”라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 “잘 봐, 여자들 싸움이다”…北김정은 딸 김주애 vs 고모 김여정, 살벌한 투쟁 예고 [핫이슈]

    “잘 봐, 여자들 싸움이다”…北김정은 딸 김주애 vs 고모 김여정, 살벌한 투쟁 예고 [핫이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후계자로 지목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김주애와 고모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이에 치열한 권력 투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가정보원 1차장을 지낸 라종일 동국대 석좌교수(전 주일·주영대사)는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김주애가 아버지의 뒤를 잇게 된다면 야심만만하고 무자비한 고모 김여정의 강력한 견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여정은 자신이 최고 지도자가 될 기회가 왔다고 판단하면 주저하지 않고 이를 잡으려 할 것”이라며 “김여정 입장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는 것을 자제할 이유가 없어 권력 투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텔레그래프는 “김여정은 김 위원장이 사망하거나 직무 수행이 불가능해질 경우 권력 장악을 시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면서 이복형 김정남 암살, 고모부 장성택 처형 등 김정은 정권의 숙청 사례를 언급했다. 또 “후계자 지목과 관련해 북한 정권 내 권력 다툼이 유혈 사태로 번질 수 있다”면서 “김여정은 이미 노동당과 군부 내에서 상당한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사실상 북한 내 이인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애, 후계자 내정 단계 들어섰다”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12일 “김주애가 후계 내정 단계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실제 최근 북한에서는 김주애의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보이는 장면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주중 북한대사관에는 김 위원장과 김주애가 나란히 등장한 사진이 외부에 게시됐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단독 사진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촬영한 사진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국정원의 분석이 사실이라면 김주애는 아버지 김 위원장보다 10년 이상 일찍 후계 절차를 시작한 셈이다. 국정원은 김주애 나이를 2013년생(올해 13세)으로 추정하는데, 김정은은 25세였던 2009년 후계자로 내정됐었다. 텔레그래프는 “김 위원장이 4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후계 구도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건강 이상설이 있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북한 내에서 여성 정치 지도자가 생소한 만큼 일찌감치 후계 절차를 밟으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김주애가 아직 10대 초반에 불과해 정치적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김주애의 경우 공식적인 당 직책을 받은 적이 없는 데다 북한에서 후계자 내정과 관련한 당회의의 징후도 없었던 만큼 후계자 내정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김주애와 김여정을 둘러싼 후계자 관련설의 진실은 이달 하순 열릴 예정인 북한 9차 당 대회에서 일정 부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국내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 9차 당 대회에서 김주애의 호칭 변경이나 어떤 역할이 부여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 역시 “북한의 9차 당 대회와 부대 행사 시 김주애의 참여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대통령 욕하는 딸 살해한 아빠…“트럼프 비판했더니 총 쐈다” [핫이슈]

    대통령 욕하는 딸 살해한 아빠…“트럼프 비판했더니 총 쐈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딸과 언쟁을 벌이다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비정한 아버지가 유죄 선고를 받았다. BBC 등 외신의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0일 영국 국적의 루시 해리슨(당시 23세)은 남자친구와 함께 미국 텍사스주 프로스퍼에 사는 아버지 크리스 해리슨의 집을 방문했다. 루시는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트럼프 대통령의 총기 소유 정책을 두고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딸 루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 추문 사건을 언급하며 “내가 (성추문 속) 여성이고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성폭행당했다면 어떻게 느끼겠냐”고 물었다. 이에 루시의 아버지는 상관없다는 취지로 “함께 사는 다른 두 딸이 있으니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언쟁을 이어가던 아버지는 딸을 데리고 1층 침실로 들어갔고, 불과 15초 만에 총성이 울렸다. 딸 루시는 욕실 입구 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체포된 아버지는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딸과 총기 관련 뉴스를 보다가 총을 보여주기 위해 침실로 갔다”면서 “9㎜ 반자동 권총을 들어 올리는 순간 발포가 일어났다. 내가 방아쇠를 직접 당겼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고의성이 없었음을 주장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숨진 루시의 아버지는 과거 알코올 중독 치료 이력이 있으며 딸이 사망하기 전 와인 약 500㎖를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을 조사한 영국 체셔 검시 법원의 수석 검사관 재클린 데보니쉬는 “(아버지인) 해리슨이 총을 (사망한 딸의) 가슴 높이로 겨누고 방아쇠를 당겨 자신이 딸을 쏜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해리슨은 ‘몰래 술을 마시는 사람’이었으며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볼 때 딸을 총으로 위협하다 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지 법원은 해리슨에 대해 중과실 치사에 따라 살인을 저지른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너는 기적의 사람(나태주 글, 릴리아 그림, 그린북) “하루하루 살다 보면, 즐거운 마음, 좋은 마음이 점점 커지니, 그러면 365개의 새로운 날이 한 해의 끝에서 다시 올 테니, 365개의 태양과 365개의 달과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별을 담은 새로운 한 해가 기적처럼 너에게 또 올 테니, 새해는 너와 내가 함께 하는 기적 그 기적을 사랑으로 알고 맞이하는 너는 기적의 사람” 나태주 시인이 새해의 문을 열며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그림책.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 전해지는 재해와 사건들은 오늘의 어린이에게 이전 세대와는 다른 종류의 불안과 피로를 남긴다. 책은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지탱해 줄 언어를 제시한다. 44쪽, 1만 6800원. 마녀재판의 변호인(기미노 아라타 지음, 김은모 옮김, 톰캣) “난 마녀였다. 마을 사람들이 마녀라고 욕하고, 사법관이 자백하라고 밤낮없이 심문하자 여자는 점차 긴가민가해졌다. 어쩌면 자신이 마녀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머리를 스쳤고, 그럴 때마다 감옥 속에서 공포에 몸을 떨었다.” 중세 유럽이 무대인 법정 미스터리 소설. 99.99% 패소율을 기록한다는 마녀재판과 당사자, 변호인의 이야기를 그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미스터리 소설의 본질인 ‘재미’에 충실한 장편이다. 증거는 없고, 논리는 배척하고, 오직 편견과 광기만으로 사람을 죽였던 시대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데자뷔를 느끼지 않는 이는 없을 듯. 384쪽, 1만 8000원. 상실(나탈리아 쇼스타크, 정보라 옮김, 스프링) “말을 하려고 하면 목구멍이 건조해지면서 까끌해졌다. 혀가 입천장에서 제자리 돌기를 해 도무지 시동을 걸 수가 없었다. 손톱이 손바닥을 후벼 파도록 주먹을 꽉 쥐고, 손가락 끝의 거스러미를 피가 날 때까지 뜯어내도 목소리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폴란드 일간지 기자 출신의 작가가 쓴 여성 3대 이야기. 아버지의 빚 때문에 가정이 붕괴되면서 할머니 댁에 얹혀살게 된 십대 소녀 마리안나, 돈 벌러 해외에 나가 온갖 고생을 하면서도 아이들 생각뿐인 엄마 한나, 가족을 삶의 중심에 두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할머니 알리치아 등 세 여성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고 정밀하게 그려낸다. 376쪽, 1만 8000원.
  • 누구나 각자의 ‘탈출구’는 있지

    누구나 각자의 ‘탈출구’는 있지

    “거의 아버지뻘 되는 사람과 일하면 의사소통을 일찌감치 포기하게 되는 부분이 있어 오히려 편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데 설마 젊다는 이유로 잘하지도 못하는 장소 찾기 일이 주어지는 함정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248~249쪽, ‘술집에 이천 번이나 가고 난 뒤에’ 중) 영업부 10년차 직원 요코이는 40년 근속 후 퇴직을 앞둔 선배 마루오카를 위한 송별회 자리를 찾는 ‘귀찮은’ 일을 맡게 됐다. 제안한 장소를 몇 번 퇴짜 놓은 마루오카에게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두 군데 다 다른 회사 사람들과 간 곳’이라는 이유를 듣고는 단순 계산을 해봤다. 열여덟살에 입사해 40년을 근속한 선배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고객사 사람들과 술을 마셨다고 치면 2000번 넘게 술집에 가야 했을 것이다. 2001번째일 수도 있는 그를 위한 회식 장소를 찾는 과정을 읽으며 뭔가 모를 연민이 피어오른다. “마사오,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꼭 행복해져야 해. 그렇잖아도 지켜보고 있어.”// 남편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어, 하루요.”(218쪽, ‘우리 회사의 심령사진’ 중) 사내 행사 사진을 확인하다가 발견한 낯선 사람, 회의 녹음에서 발견한 존재하지 않는 자의 목소리. ‘헉’ 소리가 날만큼 무섭게 시작한 이야기는 끝에 다다르며 울컥하는 감정을 만들어낸다. 다자이 오사무상, 아쿠타가와상 등 일본 내 굵직한 문학상을 받은 쓰무라 키쿠코는 평범한 일상을 정교하게 비추는 작가다. 11개 단편을 묶은 ‘거짓말 컨시어지’도 성가신 인간관계가 가득하다. 엄마의 그릇을 깨뜨리는 사람(‘세 번째 고약한 짓’), 지하철 승강장을 찾는 워킹맘(‘지나가는 장소에 앉아서’), 6학년인데 4학년 남아있는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방과후 시간의 그녀’)에게는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고, 각자의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책의 3분의1 분량을 차지하는 표제작 ‘거짓말 컨시어지’와 ‘속거짓말 컨시어지’는 남을 돕기 위해 거짓말 능력자가 된 회사원 ‘나’와 ‘나’의 일에 휘말린 사람들의 이야기다. ‘나’는 거짓말에 대한 ‘철칙’까지 세웠다. 불편한 동아리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교육비를 받아내기 위해 기꺼이 거짓말로 도움을 주는 ‘나’의 기쁨, 고민, 민망함에 왠지 모를 공감이 인다. 표제작을 빼고는 꽤 짧고 담담한 이야기지만 누구나 탈출구를 찾고 있고 나름의 방식으로 문을 열어 나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 [홍기빈의 미래완료] ‘뒤돌아보며’

    [홍기빈의 미래완료] ‘뒤돌아보며’

    영어의 완료 시제는 영어 문법에서 어려운 부분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인들이 애먹는 시제가 미래완료다. ‘두 개의 시점을 함께 품고 있는 시제’라는 완료 시제의 정의도 아리송한 판에 또 그 기준의 시점이 미래라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일까. 영어 교사는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말 예문부터 들어 주는 것이 보통이다. “맥주 사러 거기까지 갔다 오면 치킨 다 먹고 끝났겠다.” 대충 이런 식으로. 지금 진행 중인 혹은 조만간 시작될 변화는 어떤 결과를 낳게 될 것이며,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보면 그 결과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상이 되어 있을 것이다. 집 전화에 붙들려 있었던 사람들이 1990년대에 들어서자 이동통신 출현이라는 변화를 겪게 되었다. 그 변화는 여러 희한한 형태의 기기들을 줄줄이 낳았고 2000년대 말 정도에 일단락되었다. 그 옛날 삐삐를 처음 쓰기 시작했던 사람들은 그로부터 20년도 안 되어 스마트폰이라는 경천동지의 물건이 나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겠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나 요람에서부터 스마트폰과 함께 자라난 이들은 삐삐 진동만 오면 급하게 공중전화로 달려가던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뒤돌아보면’ 엄청난 변화가 이미 벌어진 것이다. 미래완료라는 시제는 이렇게 진행 중인 혹은 진행이 시작될 변화가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를 미래의 시점에서 돌이켜 보는 관점이다. 하나의 시간이 아니라, 먼 미래와 현재라는 (혹은 근미래) 두 개의 시점을 안에 품고서 이를 대조시킨다. 지금 보면 작은 흐름이지만 미래에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일, 지금은 잘 감지하지도 못하는 사건이지만 미래에는 결정적 전환점으로 인식될 거대한 변화의 씨앗, 그럼에도 이러한 변화들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인식 지연 등이 모두 이러한 시제 표현으로 담겨지게 된다. 미래에 대한 예측이나 의지 및 소망을 막연한 미래로 투사하는 미래 시제와 달리, 이는 변화의 흐름과 방향과 결과에 초점을 두는 표현이 된다. 이러한 미래완료 시제를 그대로 문학적 장치로 활용한 유명한 작품이 1888년에 미국에서 나온, 공상과학 미래 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드워드 벨러미의 ‘뒤돌아보며’(Looking Backward)이다. 2020년대를 시작으로 목이 부러질 정도의 속도로 진행되는 지금의 변화는 이런 미래완료의 시제로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보자. 엔비디아에 이어 자본시장의 총아로 사랑받고 있는 팔란티어라는 기업은 그 놀라운 기업 성장의 내러티브와 잠재적 미래가치라는 측면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 이 기업이 발명해 낸 새로운 시스템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래서 미래 세상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한마디로 30년 후에 ‘뒤돌아볼 때’ 어떤 사건으로 보일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1494년 루카 파치올리가 복식부기의 원리를 집대성한 저서를 출간했을 때 그것이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문명의 태동을 알리는 대사건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동시대인은 없었을 것이며, 이는 20세기 초가 되어서야 좀바르트나 베버 등의 경제사가들에 의해서 밝혀진 바이다. 팔란티어 시스템은 업무·인력·자산을 분리된 항목이 아니라 상호연결된 존재로 재구성하는 ‘온톨로지’의 혁신을 통해 20세기를 풍미했던 테일러주의적 관료제에 근거한 현재의 기업 조직 체계를 통째로 날려버릴 가능성을 품고 있다. 100년 후의 사람들은 어쩌면 이를 ‘기업과 경영의 소멸’이 시작된 사건이라고 기억하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는 이렇게 ‘뒤돌아보면’ 역사의 이정표가 될 대사건들이 정신없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선 어떤 현미경 혹은 망원경을 동원해야 할까. 우리는 변화를 현재진행형의 시제로 파악하는 데 익숙해 있다. 이미 시작되어 미래의 어느 시점에 끝날 변화의 한가운데서 그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관점이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태풍의 눈 한가운데로 들어간다고 해서 태풍의 진면목이 포착되는 것도 아니며 그 진행 경로와 피해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미래완료의 시점은 꼭 필요하다. 목적어가 아닌 주어가 되기 위해서라도.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 현대차 로봇개 ‘스폿’, 英 핵시설 해체 현장 ‘특급 도우미’ 됐다

    현대차 로봇개 ‘스폿’, 英 핵시설 해체 현장 ‘특급 도우미’ 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스폿’(일명 로봇개)이 영국에서 원자력 시설 해체 작업 중 ‘특급 도우미’로 활약해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1일 영국의 원자력 시설 해체 공기업인 셀라필드가 2021년 시험 운용을 시작으로 스폿을 핵시설 해체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폿은 방사선 영향과 복잡한 내부 구조로 사람이 직접 진입하기 어려운 구역에서 네 발로 걸어 다니며 자료 수집과 원격 점검을 수행했다. 원자력 시설 해체 및 방사성폐기물 관리 현장이 거친 지형과 계단을 포함한 복잡한 구조물로 이뤄져 있음에도 스폿은 안정적으로 이동했다. 360도 영상 촬영과 3D 라이다(레이저 기반 거리·형상 인식 센서) 스캐닝을 통해 현장 구조를 파악하며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으로 관리자에게 원격으로 상황을 전했다. 방사성물질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방사선 특성화’ 작업에도 투입됐고 시설 내 방사성 오염 여부를 확인하는 시료 채취 시험 작업도 성공적으로 해냈다. 한편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19년부터 7년 동안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로버트 플레이터(63)가 오는 27일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사회의 후임 선임 전까지 어맨다 맥마스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CEO 직무대행을 맡는다. 플레이터 CEO는 스폿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을 탄생시킨 아버지로 평가받는다.
  • 스키 타는 목수… 첫 2관왕 훨훨

    스키 타는 목수… 첫 2관왕 훨훨

    여름에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겨울엔 스키를 타는 ‘목수 겸 스키 선수’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에 이어 첫 2관왕에 올랐다. 프란요 폰 알멘(24·스위스)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보르미오 스텔비오 스키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남자 팀 복합 경기에서 탕기 네프와 출전해 합계 2분 44초 04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알파인 스키 팀 복합은 두 선수가 팀을 이뤄 한 명씩 활강과 회전 경기를 치른 뒤 합산 기록으로 순위를 정한다. 폰 알멘은 이날 활강에서 1분 52초 22로 전체 4위에 그쳤지만, 회전 주자인 네프가 51초 82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합산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폰 알멘은 지난 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남자 활강에서는 1분 51초 61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1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금메달을 추가하며 대회 첫 2관왕에 등극하는 영예를 안았다. 기록만큼이나 폰 알멘의 독특한 이력도 화제다. 그는 17세 때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여의고 생활고를 겪었다. 그러다 마을 사람들이 크라우드펀딩으로 훈련 자금을 모아줬고, 이듬해 국가대표에 뽑히면서 스키를 계속 할 수 있었다.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명문 스키 트레이닝 스쿨 대신 4년간 목공 훈련을 받고 건설 현장을 누볐다. 그는 경기가 열리지 않는 여름철에는 몇 주 동안 건설 현장에서 일한다. 폰 알멘은 지난 7일 첫 번째 금메달을 받았을 때 “솔직히 말해서 아직도 나무를 깎는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 스타가 되었으니 목수 일을 관둘 것이냐’는 질문에 “내 손은 나무 냄새를 좋아한다. 아마 다음 주면 고향 작업실로 돌아가서 친구들의 일을 돕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두 번째 금메달을 딴 뒤에는 “금메달 두 개라니 정말 말도 안 된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활강에서 딴 첫 메달은 오롯이 내 노력의 결과였지만, 두 번째 메달은 네프가 큰 역할을 해줬기에 더 특별하다”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 “트럼프·우크라戰에 맞서자”… 밀라노에 퍼진 연대 메시지

    “트럼프·우크라戰에 맞서자”… 밀라노에 퍼진 연대 메시지

    트럼프, 스키 대표 헤스 ‘루저’ 비난클로이 김 “反이민에 목소리 낼 것”우크라 헬멧엔 전사한 동료 사진IOC ‘정치적 선전 금지’ 들어 제동젤렌스키 “정치적 행위 치부 안 돼”‘정치적 중립’을 표방하는 올림픽 헌장이 이번에도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미국 이민자 추방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있다. 그는 자국 프리스타일 스키 대표 헌터 헤스가 “성조기를 달았다고 미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걸 대표하는 건 아니다”고 말하자 소셜미디어(SNS)에 “한심한 패배자”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올림픽에 출전한 동료 선수들이 잇달아 헤스를 옹호하며 ‘반 트럼프’ 전선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한국계 이민자 2세이자 미국 스노보드 국가대표 클로이 김은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예선을 앞두고 “우리가 연대하고 서로 지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은 제 가족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조국을 대표할 수 있어 정말 자랑스럽다”면서도 “우리가 사랑과 연민을 보여줘야 하는 사안에 대해선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 구아이링도 헤스를 응원했다. 그는 슬로프스타일 은메달을 목에 건 뒤 “나도 논쟁에 휘말려 봐서 이길 수 없는 언론 전쟁에 휘말린 헤스의 심경을 잘 안다”며 “올림픽 정신에 어긋나는 논란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구아이링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로 2관왕에 올랐으나 국적 선택 문제를 두고 미·중 양쪽에서 비난 여론에 시달렸던 경험이 있다. 전쟁의 포화도 빙판 위로 번졌다.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대표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는 이날 코르티나 슬라이딩센터에서 전사한 동료들의 사진이 인쇄된 헬멧을 쓰고 훈련에 나섰다. 그가 “내 친구”라고 소개한 이들은 알리나 페레후도바(역도), 파블로 이셴코(복싱), 올렉시이 로기노프(아이스하키) 등 사망한 스포츠 선수들이었다. 그는 “올림픽을 통해 전쟁을 잊으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대회 기간 이 헬멧을 계속 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선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한다’는 문구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정치적 선전 금지’(올림픽 헌장 제50조)를 들어 제동을 걸었다. IOC가 사망자가 그려진 헬멧 착용 불가를 통보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발끈했다. 그는 SNS를 통해 드미트로 샤르파르(피겨스케이팅), 예브헨 말리셰프(바이애슬론) 등 전쟁에 희생당한 선수들을 추가로 언급하며 “투쟁에 관한 진실은 정치적인 행위로 치부될 수 없다”고 IOC를 비난했다.
  • 부상 넘어 환상의 점프…18세 소녀 보더 유승은 “저 정말 자랑스러워요”

    부상 넘어 환상의 점프…18세 소녀 보더 유승은 “저 정말 자랑스러워요”

    초3때 부친 통해 입문 뒤 성공가도발목·팔꿈치·손목 잇단 골절 좌절부상 공백 딛고 올림픽 무대 노크“화 많이 내 미안” 부모 생각에 울먹李대통령 “담대한 도전 정신 감동” 여고생 스노보더 유승은(18·성복고)이 한국 동계올림픽 78년 역사 최초의 ‘여성 설상 메달리스트’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의 첫 동계올림픽 출전이었던 1948년 생모리츠 대회 이후 지금껏 금메달이 나오지 않아 ‘금맥 불모지’였던 올림픽 설원 종목에 대표팀 막내 유승은이 균열을 내고 있다. 유승은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171점을 획득, 최종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스노보드 대표팀 맏형인 김상겸(37·하이원)이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따낸 은메달에 이은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이자, 역대 한국 설상 종목 세 번째 메달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유승은이 이룬 놀라운 성과에 찬사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스노보드 빅에어와 같이 위험 부담이 큰 종목에서 유 선수가 보여준 담대한 도전 정신과 흔들림 없는 집중력은 국민 모두에게 경이로움과 큰 감동을 안겨줬다”고 격려했다. 유승은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스노보드 애호가인 아버지를 따라 강원 평창군 용평스키장에 갔다가 스노보드에 눈을 떴다. 눈썰매를 타던 어린아이의 눈에 눈발을 휘날리며 설원을 멋지게 질주하는 아빠의 모습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시작한 스노보드 실력은 날이 갈수록 부쩍 늘기 시작했다. 선수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지만 부상이라는 시련이 연이어 찾아왔다. 유승은은 2023년 9월 국제스키연맹(FIS) 세계 주니어 스노보드선수권 빅에어에서 준우승하며 국제 무대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이듬해 FIS 월드컵 대회에서 오른쪽 발목이 골절돼 1년 넘게 치료와 재활을 해야 했다. 길었던 재활 끝에 떠난 지난해 7월 일본 전지훈련에서는 팔꿈치 뼈가 빠지는 부상을 당했고 11월에는 손목 골절까지 더해졌다. 끊이지 않고 자신을 괴롭히는 부상도 ‘기필코 올림픽 무대에 서겠다’는 유승은의 꿈까지 꺾지는 못했다. 유승은은 손목 수술 직후 깁스를 한 채 지난해 12월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월드컵에 도전했고, 부상 공백이 무색한 완벽한 점프 연기로 은메달을 차지하며 밀라노 올림픽 청신호를 켰다. 첫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유승은은 현장 인터뷰에서 “나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떠올리면서 눈물을 터뜨린 유승은은 “1년 동안 너무 힘들어서 화도 많이 냈는데 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메달을 보여 주고 싶어서 그랬던 거니까…”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 ‘17세 발레리나’ 염다연, 로잔발레콩쿠르 2위

    ‘17세 발레리나’ 염다연, 로잔발레콩쿠르 2위

    스위스 로잔에서 8일(한국시간) 열린 로잔발레콩쿠르에서 한국인 발레리나 염다연(17)이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미국인 발레리노 윌리엄 가입스(18)에게 돌아갔다. 중학생 때부터 발레 영재로 불린 염다연은 정몽구재단 후원을 받고 국내 콩쿠르에서 여러 차례 수상했다.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국내외 발레단에서 활동한 아버지가 운영하는 발레 학원에서 일종의 ‘홈스터디’를 하고 있다. 염다연은 본상 시상에 앞서 진행된 특별상에서도 관객상을 받았다. 이날 결선에 오른 한국 무용수 신아라(7위), 김태은(10위), 방수혁(11위), 손민균(12위), 전지율(14위)도 모두 수상해 장학금을 받게 됐다. 올해 54회째를 맞는 로잔발레콩쿠르는 15~18세 학생들만 참가하는 경연으로 무용수들의 세계 등용문으로 불린다. 2002년 최유희(영국 로열발레단)가 한국 국적자로 처음 우승했고, 김유진(체코 국립발레단·2005년), 박세은(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2007년)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박윤재가 한국인 발레리노 최초로 우승했다.
  • 아이들의 귀여운 묵언수행… ‘쓸데없는 말’ 어른들 비틀기

    아이들의 귀여운 묵언수행… ‘쓸데없는 말’ 어른들 비틀기

    ‘쓸데없는 말’이라도 하는 게 나을까, 아니면 그냥 입을 다물고 ‘침묵’을 지키는 게 좋을까. 지루한 일상을 유쾌하게 비틀며 말과 침묵 사이에 있는 ‘마음’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고전영화가 영화팬들을 찾아온다. ●1959년 작품 디지털 복원… 11일 개봉 미조구치 겐지, 나루세 미키오, 구로사와 아키라와 함께 일본 영화 4대 거장으로 꼽히는 오즈 야스지로(1903~1963)의 걸작 ‘안녕하세요’가 오는 11일 국내 극장 개봉한다.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는 1959년 작품을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복원한 것이다. 사후 서구 영화계에서 재발견된 오즈 감독은 빔 벤더스, 짐 자무시 등 세계적 거장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쓸데없는 말 아니에요. 텔레비전 사 달라는 거지.” “그게 쓸데없는 거야.” “어른도 쓸데없는 말 하잖아요. ‘안녕하세요, 날씨 좋네요, 예 그러네요, 어디 가세요, 저기 좀, 예 그러세요….’ 어디 가는지 알 게 뭐야. ‘그래요’ 라니, 뭐가 그래.” 텔레비전이 귀했던 1950년대 일본. 미노루와 이사무 형제는 텔레비전을 사달라고 떼를 쓰다가 아버지로부터 “쓸데없는 말을 한다”고 엄하게 꾸중을 듣는다. 여기에 반항하는 미노루의 대사가 퍽 의미심장하다. 왜 어른들은 이 쓸데없는 말로 세상을 채우고 있는 걸까. 그리하여 미노루와 이사무 형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한다. 소년들의 귀여운 ‘묵언수행’은 군더더기로 가득한 어른들의 세계에 의도치 않은 변화를 일으킨다. ●‘다다미 쇼트’ ‘필로우 쇼트’ 기법 눈길 67년이나 된 영화임에도 하나도 낡지 않았다는 게 놀랍다. 오밀조밀 붙어있는 일본의 작은 동네 풍경을 담은 미장센, 과하지 않고 절제된 미감을 보이는 등장인물들의 패션이 ‘레트로’(복고) 감성을 자극한다. 오즈 감독만의 혁신적인 촬영 기법도 엿볼 수 있다. 마치 카메라를 다다미 높이에 고정한 듯하다고 해서 붙여진 ‘다다미 쇼트’는 절제된 카메라 움직임으로 낮은 각도에서 인물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장면과 장면 사이에 마치 베개처럼 정적인 풍경을 삽입해 시적인 여운을 남기는 ‘필로우 쇼트’도 이 영화만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이바지한다.
  • “남친 찾겠다”던 24세 올림픽 선수, 개막식서 남긴 말

    “남친 찾겠다”던 24세 올림픽 선수, 개막식서 남긴 말

    이탈리아에서 2026 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린 가운데 개막 전 선수촌에서 연애 상대를 찾겠다고 밝힌 미국 루지 대표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지난 5일(현지시간) 소피아 커크비(24)가 올림픽 기간 선수나 팬과의 데이트 모두 열려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커크비는 대회 개막 전 SNS 영상에서 자신을 “선수촌에서 가장 매력적인 싱글 여성”이라고 소개하며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데이트하는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미국 연예 매체 피플도 그의 영상을 소개하며 “메달뿐 아니라 사랑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 카푸치노도, 선수와 아페롤도 OK USA투데이에 따르면 커크비는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현지에서 “올림픽 참가자와 데이트해 볼 사람 있냐”고 농담 섞인 질문을 던졌다. 그는 팬과 카푸치노를 마시거나 동료 선수와 아페롤 스프리츠(이탈리아에서 즐겨 마시는 오렌지색 식전 칵테일)를 즐기는 데이트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현실적인 환경은 생각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구역에는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컬링 선수 정도가 있는데 대부분 아버지 같은 느낌일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커크비는 이번 대회에서 신설 종목인 여자 복식 루지에 출전한다. 파트너 셰본 포건과의 경기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데이트 앱을 열고 연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에 간다고 해서 남자들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일단 커피라도 마시며 상대가 이상한 사람은 아닌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 개막식 이후에도 이어진 ‘연애 콘셉트’ 게시물 커크비는 7일 개막식 이후에도 관련 콘텐츠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그는 선수단 행진 장면과 함께 “혹시 미래의 연인을 스쳐 지나간 건 아닐까”라는 농담을 남겼고, 자원봉사자가 데이트를 주선해 준다는 짧은 영상도 공개했다. 이 같은 콘텐츠는 올림픽 공식 계정과 협업 형태로도 게시됐다. 게시물에는 “메달과 함께 약간의 로맨스도 목표로 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다만 지금까지 실제 만남이 성사됐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커크비는 대회 기간 자신의 연애 과정을 일기와 SNS를 통해 계속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선수촌은 세계 각국 선수 수천 명이 한 공간에 모이는 특성상 과거에도 로맨스와 관련된 이야기가 꾸준히 화제가 돼 왔다. 이번 발언 역시 올림픽의 또 다른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사례로 관심을 끌고 있다.
  • 대한민국 근대화의 목격자, 옛 서울역사…‘도쿄역 복제품’일까

    대한민국 근대화의 목격자, 옛 서울역사…‘도쿄역 복제품’일까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 그곳에서 100년 넘는 세월을 견뎌온 구(舊) 서울역은 단순한 교통시설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1900년 ‘남대문정거장’이라는 소박한 이름으로 시작된 이곳은 일제시대 ‘경성역’으로 이름을 바꾸고 도쿄역에 이어 동양에서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식민통치의 거점으로 성장했다. 해방 후 ‘서울역’으로 이름을 바꾸고 2004년 KTX 시대가 열리기까지 대한민국 교통의 중추 역할을 수행한 이곳은, 현재 ‘문화역서울 284’라는 이름의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통로가 되고 있다. ●제국주의 야망의 상징 : 도쿄에서 베를린까지 일제가 서울역을 화려하고 거대하게 지은 뒤에는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려는 야망이 서려 있었다. 당시 일제는 일본 도쿄를 기점으로 시모노세키, 부산, 서울, 평양, 신의주를 거쳐 만주와 시베리아, 나아가 러시아 모스크바와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까지 연결되는 국제 철도망을 계획했다. 실제로 당시 서울역에서는 유럽행 열차 승차권을 판매했으며, 1936년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 출전을 위해 기차를 탄 곳도 바로 서울역이었다. 이처럼 서울역은 일제의 수탈 통로인 동시에, 대륙 진출을 향한 야욕이 투영된 교통의 거점이었다. 서울역은 다쓰노 스타일 창시이자 도쿄역을 설계한 ‘다쓰노 긴고;의 제자 ‘츠카모토 야스시’가 설계하면서 도쿄역의 복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도쿄역 복제품’이라는 오해에 대한 반론 일본 근대 건축의 아버지 ‘다쓰노 긴고’(辰野金吾)는 영국유학에서 배운 익힌 서양 건축기법을 일본 풍토에 맞춰 재해석했다. 붉은 벽돌과 흰색 석재 띠가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이른바 ‘다쓰노 스타일(Tatsuno Style)’은 현재 일본 도쿄역에 그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다. 그리고 다쓰노 스타일은 그가 가장 아끼던 제자, ‘츠카모토 야스시’(塚本靖)에게 전수되었고, 그는 스승의 유산을 서울역 설계에 적극 반영했다. 이것이 도쿄역과 서울역이 ‘다른 듯 닮은’ 외형을 갖게 된 이유다. 그리고 그것은 일제의 권위를 시각적으로 통일감 있게 구현하려 했던 건축적 전략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건축학 연구는 서울역이 도쿄역의 복제품이 아닌. 다른 모델을 지향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츠카모토 야스시의 유품에서 발견된 도면과 루체른역의 중앙 돔, 아치형 현관 등에서 놀라운 유사성을 근거로 도쿄역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중앙역을, 서울역은 스위스 루체른역을 모델로 삼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서울역은 지표보다 선로를 낮게 배치한 ‘통과역’ 구조라는 점에서도 도쿄역과 차별화된다고 주장한다. 즉, 서울역은 단순한 복제품이 아니라 유럽의 양식을 조선의 지형과 상황에 맞춰 재해석한 독자적인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고속철도 시대, 새로운 사명 2004년, 80여 년의 역사적 사명을 다한 옛 서울역은 그 역할을 새 서울역에 넘겨주었다. 한때는 ‘일제의 잔재’라는 이유로 철거론이 대두되기도 했으나, 100년 가까운 현대사의 고락을 함께한 상징적 공간이라는 점, 그리고 그 공간을 채우고 가꾸어 온 주체는 결국 우리 민족이었다는 보존론이 힘을 얻었다. 다행히 철거 대신 보존이 결정되면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구 서울역. 언젠가 남북의 철도가 다시 연결되고 유라시아 대륙 철도망이 복원되는 날, 구 서울역은 신 서울역의 곁에서 오래전 꿈꿨던 ‘글로벌 교통의 중심’이라는 비전이 마침내 현실이 되는 순간을 묵묵히 지켜볼 것이다.
  • 대한민국 근대화의 목격자, 옛 서울역사…‘도쿄역 복제품’일까 [한ZOOM]

    대한민국 근대화의 목격자, 옛 서울역사…‘도쿄역 복제품’일까 [한ZOOM]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 그곳에서 100년 넘는 세월을 견뎌온 구(舊) 서울역은 단순한 교통시설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1900년 ‘남대문정거장’이라는 소박한 이름으로 시작된 이곳은 일제시대 ‘경성역’으로 이름을 바꾸고 도쿄역에 이어 동양에서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식민통치의 거점으로 성장했다. 해방 후 ‘서울역’으로 이름을 바꾸고 2004년 KTX 시대가 열리기까지 대한민국 교통의 중추 역할을 수행한 이곳은, 현재 ‘문화역서울 284’라는 이름의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통로가 되고 있다. ●제국주의 야망의 상징 : 도쿄에서 베를린까지 일제가 서울역을 화려하고 거대하게 지은 뒤에는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려는 야망이 서려 있었다. 당시 일제는 일본 도쿄를 기점으로 시모노세키, 부산, 서울, 평양, 신의주를 거쳐 만주와 시베리아, 나아가 러시아 모스크바와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까지 연결되는 국제 철도망을 계획했다. 실제로 당시 서울역에서는 유럽행 열차 승차권을 판매했으며, 1936년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 출전을 위해 기차를 탄 곳도 바로 서울역이었다. 이처럼 서울역은 일제의 수탈 통로인 동시에, 대륙 진출을 향한 야욕이 투영된 교통의 거점이었다. 서울역은 다쓰노 스타일 창시이자 도쿄역을 설계한 ‘다쓰노 긴고;의 제자 ‘츠카모토 야스시’가 설계하면서 도쿄역의 복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도쿄역 복제품’이라는 오해에 대한 반론 일본 근대 건축의 아버지 ‘다쓰노 긴고’(辰野金吾)는 영국유학에서 배운 익힌 서양 건축기법을 일본 풍토에 맞춰 재해석했다. 붉은 벽돌과 흰색 석재 띠가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이른바 ‘다쓰노 스타일(Tatsuno Style)’은 현재 일본 도쿄역에 그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다. 그리고 다쓰노 스타일은 그가 가장 아끼던 제자, ‘츠카모토 야스시’(塚本靖)에게 전수되었고, 그는 스승의 유산을 서울역 설계에 적극 반영했다. 이것이 도쿄역과 서울역이 ‘다른 듯 닮은’ 외형을 갖게 된 이유다. 그리고 그것은 일제의 권위를 시각적으로 통일감 있게 구현하려 했던 건축적 전략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건축학 연구는 서울역이 도쿄역의 복제품이 아닌. 다른 모델을 지향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츠카모토 야스시의 유품에서 발견된 도면과 루체른역의 중앙 돔, 아치형 현관 등에서 놀라운 유사성을 근거로 도쿄역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중앙역을, 서울역은 스위스 루체른역을 모델로 삼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서울역은 지표보다 선로를 낮게 배치한 ‘통과역’ 구조라는 점에서도 도쿄역과 차별화된다고 주장한다. 즉, 서울역은 단순한 복제품이 아니라 유럽의 양식을 조선의 지형과 상황에 맞춰 재해석한 독자적인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고속철도 시대, 새로운 사명 2004년, 80여 년의 역사적 사명을 다한 옛 서울역은 그 역할을 새 서울역에 넘겨주었다. 한때는 ‘일제의 잔재’라는 이유로 철거론이 대두되기도 했으나, 100년 가까운 현대사의 고락을 함께한 상징적 공간이라는 점, 그리고 그 공간을 채우고 가꾸어 온 주체는 결국 우리 민족이었다는 보존론이 힘을 얻었다. 다행히 철거 대신 보존이 결정되면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구 서울역. 언젠가 남북의 철도가 다시 연결되고 유라시아 대륙 철도망이 복원되는 날, 구 서울역은 신 서울역의 곁에서 오래전 꿈꿨던 ‘글로벌 교통의 중심’이라는 비전이 마침내 현실이 되는 순간을 묵묵히 지켜볼 것이다.
  • “97세인데 결혼?”…아들 소송 끝에 판결 뒤집혔다 [핫이슈]

    “97세인데 결혼?”…아들 소송 끝에 판결 뒤집혔다 [핫이슈]

    싱가포르에서 97세 남성이 수십 년간 만나온 연인과의 결혼을 두고 아들과 법적 분쟁을 벌인 끝에 승소해 화제가 되고 있다. 법원은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결혼 능력을 부정할 수 없다며 남성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정신적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싱가포르 매체 마더십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가정법원은 최근 97세 남성에 대해 “결혼과 재산 문제를 스스로 결정할 능력이 있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아들이 제기한 ‘법적 무능력’ 신청을 기각했다. 이 남성은 1950년 결혼해 세 아들을 낳았고 1971년부터 비서와 관계를 이어왔다. 두 사람 사이에서는 자녀도 태어났다. 아내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2014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 남성은 2016년부터 오랜 연인을 집으로 들였고 2021년 결혼 의사를 밝히면서 가족 갈등이 본격화됐다. 이후 둘째 아들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아버지가 2017년 낙상 이후 치매 증세를 보여 결혼 결정을 내릴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인이 재산을 노리고 접근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 “나이가 아니라 판단 능력이 기준”…법원, 아들 주장 기각 법원은 의료 기록과 음성 녹음 등을 검토한 뒤 남성이 결혼과 재산 문제를 스스로 판단할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법원은 고령으로 인해 가벼운 기억력 저하는 인정했지만, 의사 결정 능력 자체는 유지됐다고 봤다. 판사는 “정신적 능력은 나이나 외모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며 “중요한 것은 그가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라고 밝혔다. 법원은 아들의 주장에 일관성이 없다고도 지적했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가 치매 상태라고 주장하면서도, 낙상 이후인 2019년 아버지를 회사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는 데 동의했다. ◆ 50년 이어진 관계…“재산 노린 정황 없다” 법원은 두 사람이 50년 넘게 관계를 이어온 점에도 주목했다. 판결문은 연인이 남성을 속이거나 재산을 노리고 접근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명시했다. 남성은 소송 과정에서 유언장을 수정해 둘째 아들과 손자를 상속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는 약 380만 싱가포르달러(약 43억 원)의 자산 반환을 요구하는 맞소송도 제기했다. 다만 둘째 아들이 항소를 제기한 상태여서 남성의 재혼은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보류될 전망이다. 이번 판결은 고령자의 재혼과 재산권, 가족 갈등 문제를 둘러싼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키며 현지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 올림픽서 남친 찾겠다던 24세 선수…개막식서 무슨 일이 [핫이슈]

    올림픽서 남친 찾겠다던 24세 선수…개막식서 무슨 일이 [핫이슈]

    이탈리아에서 2026 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린 가운데 개막 전 선수촌에서 연애 상대를 찾겠다고 밝힌 미국 루지 대표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지난 5일(현지시간) 소피아 커크비(24)가 올림픽 기간 선수나 팬과의 데이트 모두 열려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커크비는 대회 개막 전 SNS 영상에서 자신을 “선수촌에서 가장 매력적인 싱글 여성”이라고 소개하며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데이트하는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미국 연예 매체 피플도 그의 영상을 소개하며 “메달뿐 아니라 사랑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 카푸치노도, 선수와 아페롤도 OK USA투데이에 따르면 커크비는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현지에서 “올림픽 참가자와 데이트해 볼 사람 있냐”고 농담 섞인 질문을 던졌다. 그는 팬과 카푸치노를 마시거나 동료 선수와 아페롤 스프리츠(이탈리아에서 즐겨 마시는 오렌지색 식전 칵테일)를 즐기는 데이트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현실적인 환경은 생각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구역에는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컬링 선수 정도가 있는데 대부분 아버지 같은 느낌일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커크비는 이번 대회에서 신설 종목인 여자 복식 루지에 출전한다. 파트너 셰본 포건과의 경기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데이트 앱을 열고 연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에 간다고 해서 남자들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일단 커피라도 마시며 상대가 이상한 사람은 아닌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 개막식 이후에도 이어진 ‘연애 콘셉트’ 게시물 커크비는 7일 개막식 이후에도 관련 콘텐츠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그는 선수단 행진 장면과 함께 “혹시 미래의 연인을 스쳐 지나간 건 아닐까”라는 농담을 남겼고, 자원봉사자가 데이트를 주선해 준다는 짧은 영상도 공개했다. 이 같은 콘텐츠는 올림픽 공식 계정과 협업 형태로도 게시됐다. 게시물에는 “메달과 함께 약간의 로맨스도 목표로 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다만 지금까지 실제 만남이 성사됐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커크비는 대회 기간 자신의 연애 과정을 일기와 SNS를 통해 계속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선수촌은 세계 각국 선수 수천 명이 한 공간에 모이는 특성상 과거에도 로맨스와 관련된 이야기가 꾸준히 화제가 돼 왔다. 이번 발언 역시 올림픽의 또 다른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사례로 관심을 끌고 있다.
  • [세종로의 아침] 땀방울의 온도

    [세종로의 아침] 땀방울의 온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박주봉-김문수 조가 금메달을 딴 이튿날, 동네에서는 또래들의 배드민턴 대회가 열렸다. 단식과 복식까지 나눠 TV 중계로 본 대회를 제법 흉내 내며 마을 최강자를 가렸던 기억이 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당시 세계 신기록(총점 228.56점)을 세우며 한국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이후 국내 유소년층에 피겨 붐이 일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올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는 이른바 ‘김연아 키즈’들이 주축이 돼 메달 사냥에 나선다. 여름과 겨울을 포함해 4년마다 돌아오는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은 정치 이념으로 분열된 국민을 스포츠라는 매개를 통해 묶고, 학교 체육이 사실상 무너진 상황에서 유소년들에게 체육 활동을 접하게 하는 순기능을 발휘해 왔다. 안세영의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생활체육으로 배드민턴을 즐기는 인구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7일(한국시간) 개회하는 밀라노 올림픽에서는 한국이 강세를 보여 온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빙판이 아닌 스키와 스노보드처럼 설원 위에서 펼쳐지는 설상 종목은 아직 금메달이 나오지 않은 ‘불모지’로 남아 있다. 설상 종목에서는 안방 대회였던 2018 평창 대회 때 ‘배추보이’ 이상호가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에서 획득한 은메달이 유일한 메달이다. 지난달 초 밀라노 대회 출전 선수 선발 과정의 부당함을 호소하는 스키 크로스컨트리 선수와의 만남을 계기로 동 종목의 동료 선수들과 현직 지도자, 스키 크로스와 스노보드 크로스에 이르는 설상 비인기·비인지 종목까지 포함해 많은 선수와 선수 부모들을 만났다. 취재하면서 만난 ‘범 스키인’들은 “한국 설상 종목은 선수의 경쟁 환경이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성장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스키와 스노보드 종목은 국내 저변이 워낙 좁고 얕은 탓에 출신 지역과 학연을 중심으로 한 밀어주기가 만연해 있고, 고교생의 대학 입시 점수가 걸린 대회에서는 대회 운영의 총책임자가 승부를 조작했다는 충격적인 주장까지 내놨다. 실제 체육계와 수사당국 취재를 종합한 결과 승부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이 이미 수사에 착수했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독립기관인 스포츠윤리센터에서도 대한체육회 등에 중징계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은 이런 내용을 총망라해 ‘눈밭에 파묻힌 공정’이라는 기획 시리즈로 비인기·비인지 종목에 공정성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특정 인물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경찰 수사, 각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징계 심의로 가려지게 됐다. 보도가 시작되자 ‘우리도 부당한 일을 당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한 스키 선수 아버지는 “이 바닥은 부모의 인맥이 곧 실력”이라고도 했다. 기자에게 도움을 청해 온 선수와 부모들이 바라는 건 딱 하나였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 편히 운동하고,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도 국내 대회 현장에서는 일부 대회 관계자들이 힘겹게 목소리를 낸 선수를 향해 “꼭 그렇게까지 일을 키웠어야 했느냐”는 등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한다. 대한체육회는 서울신문 보도 이후 “승부 조작을 비롯한 공정성 훼손 행위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체육회의 다짐이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스키·스노보드 종목 전반의 공정성 확보와 강화로 이어질지 꾸준히 지켜볼 예정이다. 국민적 응원을 등에 업고 밀라노의 빙판과 설원에서 흘리는 선수들의 땀방울과 미래의 국가대표 및 올림피언을 꿈꾸며 지금도 저마다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흘리는 땀방울의 온도는 같기 때문이다. 박성국 문화체육부 차장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인터메초(샐리 루니 지음, 허진 옮김, 은행나무)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병자를 고치며 돌아다니던 예수라는 착한 사람은 하느님이 아님을 떠올린다. 반대로 하느님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인간에게 병을 주는 존재, 죽음에 처하게 하는 존재이다. 사람을 치유하고, 귀 기울여 들어주고, 가르침을 주는 죄인의 친구 예수님은 마거릿의 마음속에서 금방이라도 이렇게 속삭일 것만 같다. 우리 아빠 때문에 미안해….” 젊은 세대의 불안과 고뇌를 포착해 세밀하게 풀어내며 ‘밀레니얼 세대의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은 30대 작가의 장편 소설. 촉망받는 변호사 피터, 천재 체스선수였던 아이번, 두 형제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인생의 막간(인터메초)에 들어섰다. 그 속에서 겪는 상실과 시련에 인간관계, 사회규범, 슬픔과 치유를 담아내며 삶에 대한 사유를 자극한다. 624쪽, 2만 1000원. 셔터우의 세 자매(천쓰홍 지음, 김태성 옮김, 민음사) “이런 쓸모없는 술책으로 무슨 향장을 뽑는다는 거지. 아, 저 사람 틀림없이 당선될 거야. 어차피 성이 샤오 씨니까, 따 놓은 당상이지. 자네나 나나 다 샤오 씨잖아. 저 뒤에서 졸고 있는 아저씨도 그렇고. 그런데 왜 저 샤오 씨만 양복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 향장 선거에 나섰느냐, 이거야. … 아아, 저 친구는 아버지가 향장이었으니 고급 샤오 씨지만 우린 그냥 하급 샤오 씨인 거지.” 대만 대표 작가 천쓰홍이 쓴 ‘장화현 3부작’ 마지막 작품. 고향 장화현의 위안린(‘윗층의 좋은 사람’), 용징(‘귀신들의 땅’)에 이어 쇠락한 바닷가 마을을 배경 삼았다. 세 자매는 각각 죽음을 예언하고 냄새로 인생을 알아내며 마음의 소리를 듣는 능력을 가졌지만 통제 방법을 모른다. ‘미친 사람들이 가장 많은’(작가의 말) 셔터우에서 펼쳐지는 희한한 자매들의 사연은 기이하지만 흥미롭다. 464쪽, 1만 9000원. 찹찹(임다와 글·그림, 밝은미래) “그런데 집 근처에 커어어다란 발자국이 있었어요.// 너무나도 무시무시한 발자국이었어요.// 바다표범들은 언제 괴물이 나올지 몰라 쏜살같이 도망갔어요.// 사실 그건 찹찹의 발자국이었어요.// 왜 찹찹이냐고요?// 커다란 발 때문에 걸을 때마다 ‘찹 찹’ 하고 소리가 나서 찹찹이에요.” 남들과 다른 나를 사랑하게 만드는 그림책. 평화로운 펭귄 마을에서 커다란 발을 갖고 사는 펭귄 ‘찹찹’의 이야기다. 상냥하지만 큰 발 때문에 본의 아니게 사고뭉치로 통하는 찹찹은 마을의 위기를 막아 낸다. 유쾌한 그림과 따뜻한 시선을 담은 글이 잘 어우러졌다. 60쪽, 1만 6800원.
  • 나, 당했어요…계단 압!수! 당했어요

    나, 당했어요…계단 압!수! 당했어요

    “내 계단 어디 갔어..?” 자고 일어났더니 집안 계단이 사라진 황당한 영상이 틱톡을 뒤집어놓았습니다. 한 틱톡커(@user8362567836)가 공유한 영상 속에는 계단 발판이 통째로 뜯겨나가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 없는 모습과 함께 “아빠를 화나게 하지 마라, 계단을 가져가 버리실지도 모른다”(don’t piss your dad off he might take the stairs)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요. 사실은 아버지가 폭설로 인해 온 가족이 집에 고립되자 이참에 집을 수리하기로 결심하고 계단을 철거하신 것. “내려가려면 파쿠르라도 해야 하는 거냐”, “이 기회에 미끄럼틀을 설치하자”라며 재치 있는 댓글을 찾아볼 수 있네요. 이후 남성은 계단이 다시 완벽하게 설치된 모습을 후속 영상으로 공개했는데요. 사실 아버지의 직업은 목수이고, 본인도 아버지와 함께 목수 일을 했던 경험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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