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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씨너스: 죄인들’, 아카데미 16개 후보…역대 최다 기록 경신

    영화 ‘씨너스: 죄인들’, 아카데미 16개 후보…역대 최다 기록 경신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도 작품상 등 14개 부문 후보‘케이팝 데몬 헌터스’ 2개 부문 후보 올라 수상 기대↑韓 ‘어쩔수가없다’는 후보 불발…미 언론, “이변과 냉대” 미국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뱀파이어 영화 ‘씨너스: 죄인들’이 아카데미 역대 최다 부문 지명 신기록을 세웠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후보 지명이 불발됐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2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2일(현지 시각) 제98회 공식 유튜브채널을 통해 오스카상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쿠글러 감독의 ‘씨너스: 죄인들’은 작품·감독·남우주연(마이클 조던)·각본 등 무려 16개 부문에 지명돼 아카데미 역사상 최다 부문 지명작 신기록을 세웠다. ‘씨너스: 죄인들’은 쿠글러 감독의 다섯번째 공포영화로 뱀파이어가 주요 소재다. 러닝타임은 137분. 다소 긴 호흡의 장편이다. 제작비 9000만 달러(약 1322억원)를 들여 전 세계에서 3억 6400만 달러(약 5344억원, 2025년 6월 22일 기준)의 입장료 수입을 기록 중이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만 2억 7800달러를 벌어들였다.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역시 작품·감독·남우주연(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남우조연(숀 펜·베네치오 델 토로) 등 14개 부문에 후보를 올리며 ‘씨너스: 죄인들’을 바짝 뒤쫓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장편 애니메이션과 주제가(노래 ‘골든’) 부문에 지명됐다. 픽사의 ‘엘리오’, 프랑스의 ‘리틀 아멜리’ 등과 경쟁한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지난달 예비후보(shortlist) 15편에 들어 기대를 모았으나, 이날 최종 후보에는 지명되지 못했다. 박 감독은 2023년에도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아카데미 국제영화 부문 예비후보에 올랐다가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었다. 미국 매체들은 시상식 후보·수상 명단에서 이례적인 점을 지적할 때 쓰는 말인 ‘이변과 냉대’(Surprises & Snubs) 중 하나로 ‘어쩔수가없다’를 꼽으며 아쉬움을 표했다. 미 언론들은 아울러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대작 ‘아바타: 불과 재’가 의상과 시각효과 부문에만 지명되고, 작품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도 의외라고 지적했다.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 해외 영화제 작품상까지 받았는데…초호화 캐스팅에도 2위 그친 ‘한국 영화’

    해외 영화제 작품상까지 받았는데…초호화 캐스팅에도 2위 그친 ‘한국 영화’

    배우 한소희와 전종서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 ‘프로젝트 Y’가 개봉 첫날 2만4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개봉한 영화 ‘프로젝트 Y’는 하루 동안 2만4404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구교환·문가영 주연의 로맨스 영화 ‘만약에 우리’가 11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킨 가운데 ‘프로젝트 Y’는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예매율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22일 오후 4시 기준 ‘프로젝트 Y’는 ‘왕과 사는 남자’, ‘휴민트’, ‘만약에 우리’, ‘아바타: 불과 재’에 이어 예매율 5위를 기록 중이다. ‘프로젝트 Y’는 서울 강남을 배경으로 80억원 규모의 금괴를 가로채려는 두 친구의 욕망과 배신을 그린 누아르 작품이다. 한소희는 밤에는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낮에는 플로리스트로 살아가는 미선 역을 맡았다. 전세 사기로 전 재산을 잃은 뒤 냉철하고 치밀하게 금괴 탈취를 설계하는 인물로, 겉으로는 연약해 보이지만 내면은 누구보다 강한 생존 본능을 지닌 캐릭터다. 전종서는 업소 종사자들을 태워 나르는 운전기사로 일하며 미선과 함께 밑바닥 생활을 견디는 절친 도경을 연기한다. 도경은 이성보다 본능이 앞서는 충동적인 인물로 전종서는 특유의 거침없는 에너지로 캐릭터의 폭발력을 살렸다. 여기에 배우 김성철이 두 주인공을 압박하는 권력가 토사장 역으로 합류해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영화 ‘박화영’, ‘어른들은 몰라요’ 등을 통해 가감 없는 연출력을 보여준 이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강남의 어두운 이면을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프로젝트 Y’는 개봉 전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토론토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으며, 런던아시아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다만 개봉 이후 관객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소희와 전종서의 비주얼 합과 여성 서사를 중심에 둔 ‘워맨스’에 대해서는 “역대급 여성 누아르”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는 “화려한 영상미에 비해 서사가 다소 빈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람객 평점은 네이버 기준 8.02점(10점 만점), CGV 골든에그지수 81%(100%에 가까울수록 호평)를 기록 중이다. 해외 영화제 수상 이력과 초호화 캐스팅이라는 기대 속에 출발한 ‘프로젝트 Y’가 입소문을 통해 박스오피스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향후 흥행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 믿음이란 무엇인가… 끝없는 고통의 질문[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믿음이란 무엇인가… 끝없는 고통의 질문[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창세기’와 ‘아바타: 불과 재’편집자 주 망각은 모든 문장의 운명이다. 오래된 책은 잊힌 문장으로 가득한 폐허다. 독서란 어쩌면 폐허에서 무한을 찾는 일인지도 모른다. 먼 옛날 문장을 가지고 와 지금 이어 써보고자 한다. 이 심폐소생으로 책이 부활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 글 역시 결국 무(無)로 돌아갈 것이기에 조금은 홀가분하다. 격주에 한 번 연재하는 이 시리즈는 옛날과 오늘날을 필자의 상상력으로 접붙이는 에세이다. 천천히 읽을 것이다. 가끔은 뜬금없는 작품도 나올 것이다. 다만 글에 담긴 고민만큼은 ‘오늘’과 맞닿아 있고자 노력할 것이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해 보시려고 ‘아브라함아!’ 하고 부르시자,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너의 아들, 네가 사랑하는 외아들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거라. 그곳, 내가 너에게 일러 주는 산에서 그를 나에게 번제물로 바쳐라.’”(창세기 22장 1·2절) 믿음을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사랑하는 아들조차 죽일 수 있는가. 혈육을 제물로 바쳐야만 증명되는 믿음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윤리는 지극히 ‘인간적인’ 것이기에, 아브라함이 처한 아이러니는 인간이 영원히 풀 수 없는 난제다. 아브라함은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정말로 아들을 죽이려 했다. 신이 천사를 보내 다급하게 그를 말렸다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인간은 아브라함을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다. 하지만 신은 그 지점에서 아브라함의 믿음을 확인한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전능한 신은 왜 믿음을 굳이 확인받고자 했을까. 정녕 아브라함이 신앙을 위해 이삭을 바칠 수 있으리라는 걸 몰랐단 말인가. 이렇게 믿음은 다시 흔들린다. 의구심을 안은 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 불과 재’를 들여다본다. 성경의 오마주로 가득한 이 영화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 중 하나. 바로 제이크 설리가 아들처럼 키웠던 인간 남자아이 스파이더(마일스 소코로)를 죽이려고 하는 부분이다. 인간에게 포로로 붙잡혔던 설리는 아내 네이티리와 스파이더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부족에게 돌아가던 설리는 스파이더를 죽이리라 결심한다. 인간인데도 산소마스크 없이 판도라 행성에서 숨 쉴 수 있는 그가 훗날 나비족에게 위협이 될 거란 생각에서였다. 자식과도 같은 아이를 제 손으로 처단해 판도라를 지키겠다는 고통스러운 결단. 스파이더를 거칠게 무릎 꿇린 채 머리채를 잡고 단검을 들이대는 제이크의 비정함에서 우리는 아브라함의 그림자를 본다. “살인마저도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신성한 행위로 만들 수 있다는 역설, 이삭을 아브라함에게 다시 돌려준다는 역설, 이 역설을 사유(思惟)는 파악할 수 없다. 믿음이란 사유가 끝나는 곳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된다.”(‘공포와 전율’) 덴마크 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1813~1855)는 ‘공포와 전율’에서 아브라함을 ‘비극적 영웅’과 구분되는 ‘믿음의 기사’라 칭했다. “비극적 영웅은 보편적인 것을 표현하고 그것에 자기 자신을 희생의 제물로 바친다. 이와는 반대로 믿음의 기사는 역설이다. 그는 개별자다. 친구도 친척도 아무것도 없는 개별자에 불과하다.” 키르케고르에게 믿음이란 개별자로서 신과 만나는 일이다. 우리는 아브라함을 이해할 수 없다. 아니, 정확히는 신과 아브라함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영역 바깥에 있다. 그에게 윤리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공허한 일이다. 아예 다른 차원에 있는 것이니. 분명 ‘아바타’는 문명의 탐욕과 그에 맞서는 자연의 분노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시각각 조여오는 고통의 한가운데에서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질문한다. 나비족들은 그들의 신 ‘에이와’를 믿는다. 만물이 에이와를 통해 연결됐다고 믿으며 그 믿음으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냈다. 하지만 파멸적인 이기심으로 무장한 인간의 기계가 판도라의 산과 바다를 겁탈하고 있다. 지금, 에이와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망콴 부족의 차히크(우두머리) ‘바랑’처럼 나비족임에도 진작 신을 향한 믿음을 버리고 인간 편에 선 이도 있다. 끝내 에이와의 편에 선 나비족도 고통 속에서 점점 무엇을 믿어야 할지 고뇌한다. ‘어디에 있느냐’는 신의 질문에 아브라함은 “예, 여기 있나이다”라고 답했지만, 나비족들은 에이와를 향해 이렇게 절규한다. “당신은 도대체 어디에 계십니까. 아니, 도대체 계시기는 합니까?” 영화 속 판도라의 비극은 먼 우주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잔인한 폭력과 비통한 고통이 편재(遍在)하는 현실을 살아내야 할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아브라함도 제이크도 결국 칼을 거둔다. 아니, ‘실패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아브라함의 칼을 멈춘 것이 신의 음성이었다면, 제이크의 칼을 멈춘 것은 무엇일까. 성경과 달리 그곳에 에이와의 목소리는 없었다. 대신 마음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진 것. 우리가 그것을 ‘양심’이라고 불러도 괜찮은 걸까. 영화는 결국 에이와의 권능을 보여주는 것을 택했다. 할리우드 자본이 들어간 대중예술은 짧디짧은 시간 안에 우리가 욕망하는 바를 보여줘야 하기에. 하지만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끝없이 ‘어디에 계시나이까’ 물어도 대답은 들려오지 않는다. 초월과 구원을 향한 무한한 기다림, 그 사이 불쑥 죽음이 찾아온다. 여기서 다시 반복한다. 과연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을’ 수 있는가?
  • 한라대학교, 키르기스스탄 한국어 교육 협력 확대

    한라대학교, 키르기스스탄 한국어 교육 협력 확대

    한라대학교(총장 김응권)는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남부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는 한국어 교육 수요에 대응해 잘랄아바드 국립대학과 한국어 교육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최근 키르기스스탄에서는 K팝과 한국 드라마 등 한류 확산을 계기로 한국 문화와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제 언어 학습과 제도권 교육으로까지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키르기스스탄 남부 지역에서는 한국어 교육에 대한 체계적 인프라 구축 요구가 커지며 대학 차원의 협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잘랄아바드 국립대학교는 한국어 정규 교육과정 도입을 공식화하고 한라대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어 교육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키르기스스탄 남부 지역에서 한국어 교육이 제도권 교육으로 본격화되는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잘랄아바드 국립대학은 한국어 교육 강화를 위해 별도의 교육 공간을 신축하고 강의실과 학습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대학 측은 “한국 기업 취업, 한국 유학, 문화 교류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한국어 교육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현지 한국어 교육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인물은 정현규 박사다. 그는 지난 20여 년간 키르기스스탄에서 한국어 교육과 교원 양성에 헌신해 온 전문가로 현지 교육 환경과 학습 수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어 교육의 정착을 주도해 왔다. 정 박사는 “이제는 단기 강좌가 아니라 대학 기반의 표준화된 한국어 교육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라대학교는 이번 협력을 통해 키르기스스탄 남부 지역 최초의 대학 기반 세종학당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종하 한라대학교 글로컬부총장은 “양 대학의 협력을 통해 한국어 교육 접근성을 확대하고 교육 품질을 국제 기준에 맞게 표준화할 계획”이라며 “중앙아시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는 한국어·한국 문화 거점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학기 초 개강 문화 행사와 한글날 기념 프로그램, 한식·전통놀이 체험 등 참여형 문화 행사를 정례화하고 한국 영화·드라마 특강, 유학·취업 설명회 등과 연계해 학습 동기와 실질적 진로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연간 문화 행사는 학기 중 최소 2회 이상 운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대학 내외 홍보, 지역 교육기관 및 공공기관과의 연계, SNS 등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확산 전략도 병행한다. 장기적으로는 잘랄아바드 지역 청년과 대학을 아우르는 개방형 한국 문화 거점으로 기능을 확대하고 한국 대사관·문화원 등과의 협력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키르기스스탄 내 한국어 교육의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세종학당의 중장기적 확장 모델로서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K한류에 대한 관심이 제도권 교육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대학 기반 한국어 교육의 새로운 거점이 남부 중앙아시아에서 형성되고 있다.
  • “온라인 올리면 곧 배신자”… 까칠한 거장, 유쾌한 연주

    “온라인 올리면 곧 배신자”… 까칠한 거장, 유쾌한 연주

    소리만으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저 눈을 감고 거장이 엄선한 24개의 전주곡에 의식을 맡기면 된다. 겪어본 적 없는 추억이 아득한 흑백영화가 되어 적적한 애수를 품고 눈꺼풀 뒤로 상연된다. 지난 1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폴란드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70) 독주회. 공연장은 시작 전부터 관객에게 적잖이 으름장을 놨다. “연주자의 입·퇴장은 물론, 앙코르와 공연 종료 시까지 모든 녹음·녹화·사진 촬영이 엄격히 제한됩니다.” 심지어 “오늘의 흔적이 온라인에 올라온다면 연주자는 깊은 배신감을 느낄 것”이라는 서늘한 당부도 이어졌다. 객석에서 잔기침이 나올 때마다 괜히 제 발이 저렸다. 이토록 까칠한 거장은 그러나 객석의 긴장을 눈치챈 듯했다. 곡과 곡 사이 마음 편히 기침해도 된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관객의 웃음을 이끌었다. 그의 신들린 연주가 관객에 가닿은 것은 그때부터였다. 클로드 드뷔시를 시작으로 알렉산드르 스크랴빈, 카롤 시마노프스키, 프레데리크 쇼팽,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가브리엘 포레,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조지 거슈윈까지. 거장들이 빚은 수많은 전주곡의 향연이 이어졌다. 각기 다른 작곡가의 작품이지만 연주자는 이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했다. 한 곡이 끝나고 다른 곡으로 넘어갈 때 청중은 마지막 음의 진동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깊디깊은 음색은 듣는 이의 머릿속으로 침투해 명징한 상(像)을 만들어 냈다. 휴대전화를 끄라고 왜 그리도 신신당부했는지, 공연에 완벽히 젖어 든 뒤에야 알게 됐다. 이진법의 논리로 모든 세계를 담으려는 디지털의 세계. 그러나 ‘완벽’에 가까운 아름다움은 오로지 인간만이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다. 지메르만은 1975년 19세의 나이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총 142명의 지휘자와 협연했고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레너드 번스타인,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클라우디오 아바도, 다니엘 바렌보임 등 현대 클래식의 역사적인 인물들과 합을 맞췄다. 지메르만 리사이틀은 20일 부산콘서트홀, 22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다. 24개의 전주곡 구성은 조금씩 달라질 예정이다. 물론 미리 공개하진 않는다.
  • 까칠한 거장 지메르만이 허락한 ‘완벽의 찰나’

    까칠한 거장 지메르만이 허락한 ‘완벽의 찰나’

    소리만으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저 눈을 감고 거장이 엄선한 24개의 전주곡에 의식을 맡기면 된다. 겪어본 적 없는 추억이 아득한 흑백영화가 되어 적적한 애수를 품고 눈꺼풀 뒤로 상연된다. 지난 1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폴란드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70) 독주회. 공연장은 시작 전부터 관객에게 적잖이 으름장을 놨다. “연주자의 입·퇴장은 물론, 앙코르와 공연 종료 시까지 모든 녹음·녹화·사진 촬영이 엄격히 제한됩니다.” 심지어 “오늘의 흔적이 온라인에 올라온다면 연주자는 깊은 배신감을 느낄 것”이라는 서늘한 당부도 이어졌다. 객석에서 잔기침이 나올 때마다 괜히 제 발이 저렸다. 이토록 까칠한 거장은 그러나 객석의 긴장을 눈치챈 듯했다. 곡과 곡 사이 마음 편히 기침해도 된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관객의 웃음을 이끌었다. 그의 신들린 연주가 관객에 가닿은 것은 그때부터였다. 클로드 드뷔시를 시작으로 알렉산드르 스크랴빈, 카롤 시마노프스키, 프레데리크 쇼팽,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가브리엘 포레,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조지 거슈윈까지. 거장들이 빚은 수많은 전주곡의 향연이 이어졌다. 각기 다른 작곡가의 작품이지만 연주자는 이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했다. 한 곡이 끝나고 다른 곡으로 넘어갈 때 청중은 마지막 음의 진동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깊디깊은 음색은 듣는 이의 머릿속으로 침투해 명징한 상(像)을 만들어 냈다. 휴대전화를 끄라고 왜 그리도 신신당부했는지, 공연에 완벽히 젖어 든 뒤에야 알게 됐다. 이진법의 논리로 모든 세계를 담으려는 디지털의 세계. 그러나 ‘완벽’에 가까운 아름다움은 오로지 인간만이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다. 지메르만은 1975년 19세의 나이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총 142명의 지휘자와 협연했고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레너드 번스타인,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클라우디오 아바도, 다니엘 바렌보임 등 현대 클래식의 역사적인 인물들과 합을 맞췄다. 지메르만 리사이틀은 오는 20일 부산콘서트홀, 22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다. 24개의 전주곡 구성은 조금씩 달라질 예정이다. 물론 미리 공개하진 않는다.
  • 이란 “어떤 위협도 방어할 것”… 美, 주요 전력 전진 배치

    이란 “어떤 위협도 방어할 것”… 美, 주요 전력 전진 배치

    이란 외무 “내정간섭 국제적 규탄”영공 5시간 폐쇄… 공습 임박 관측영국·포르투갈은 대사관 문 닫아 미국이 유혈 사태가 이어지는 이란에 군사 개입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이란이 “어떠한 외세의 위협에도 맞서 방어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동으로 주요 전력을 이동시키고, 이란 정부 역시 한때 자국 영공을 폐쇄하는 등 긴장 수위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역내 국가 내정에 대한 외부 간섭을 전 세계적으로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이란 정권의 반정부 시위대 유혈 진압 사태와 관련해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이 회의는 미국 정부가 요청한 것으로, 이란 정부를 외교적 측면에서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한창 고조되는 가운데 국제 사회는 미국의 군사 개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날 미 뉴스채널 뉴스네이션에 따르면 미국은 남중국해에 배치됐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전단을 미 중부사령부 작전책임구역(AOR)으로 전진 배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사령부 작전책임구역은 이란 등 중동·아시아·아프리카 지역 21개국을 관할하는 곳인데, 이란 사태가 심각해지자 미 해군 핵심 전력인 항모 전단을 이곳에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은 중동 최대 거점인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 기지 일부 직원들에게 기지에서 철수하라는 권고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정부 역시 ‘공중 임무’를 이유로 돌연 자국 영공을 약 5시간 동안 폐쇄했다가 해제하면서 긴장 수위를 높였다. 이를 두고 사실상 공습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행동 명령 여부는 이란 보안 당국의 향후 조치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안전 우려가 제기되면서 여러 국가는 자국민을 상대로 이란 여행을 자제하고, 이란에서 즉시 출국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영국과 포르투갈은 테헤란 주재 대사관을 임시 폐쇄했으며, 프랑스도 자국 대사관에서 비필수 인력을 철수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폴란드, 인도는 이란에 체류하는 자국민에게 떠날 것을 권고했다.
  • “전 세계 22조 긁어모았다”…스칼렛 요한슨 누른 ‘최고 흥행’ 의외의 여배우

    “전 세계 22조 긁어모았다”…스칼렛 요한슨 누른 ‘최고 흥행’ 의외의 여배우

    영화 ‘아바타: 불과 재’ 흥행 덕분에 조 샐다나(47)가 스칼렛 요한슨을 제치고 역대 최고 흥행 배우에 올랐다. 조 샐다나는 역대 흥행 1~3위 영화에 모두 출연하며 전 세계에서 22조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1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 불과 재’가 지난 주말 북미에서 2130만 달러(약 310억원)를 벌어들이며 전 세계 누적 흥행 수익 12억 3000만 달러(약 1조 8090억원)를 돌파했다. 이로써 주연 배우인 조 샐다나는 스칼렛 요한슨을 제치고 역대 최고 흥행 배우로 공식 등극했다.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더 넘버스’에 따르면 샐다나는 국제 박스오피스에서 154억 7000만 달러(22조 759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샐다나가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역대 흥행 수익 상위 3개 영화에 모두 출연했기 때문이다. 2009년 ‘아바타’(29억 달러·약 4조 2670억원),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28억 달러·약 4조 1200억원), 2022년 ‘아바타: 물의 길’(23억 달러·약 3조 384억원)이다. 요한슨은 최근 지난여름 개봉한 ‘쥬라기 월드 리버스’로 ‘어벤져스’ 공동 출연자 새뮤얼 L. 잭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지만, 곧바로 조 샐다나에게 자리를 내줬다. 또한 샐다나는 전 세계에서 20억 달러(약 2조 943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영화에 4편이나 출연한 유일한 배우가 됐다. 2018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20억 5000만 달러(약 3조 160억원)를 벌어들였다. 지난해 샐다나는 뮤지컬 영화 ‘에밀리아 페레스’에서 조연으로 첫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블록버스터를 넘어선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배우로서 아카데미상을 받은 첫 사례다. 이 영화는 멕시코인과 트랜스젠더 묘사 문제로 비판받았고, 공동 출연자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의 과거 반무슬림·반다양성·인종차별 발언이 재조명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샐다나는 이런 논란 속에서도 아카데미상을 거머쥐며 입지를 굳혔다.
  • 10년 만에 돌아온 톱스타…입소문만으로 ‘아바타’ 제치고 1위 오른 ‘한국 영화’

    10년 만에 돌아온 톱스타…입소문만으로 ‘아바타’ 제치고 1위 오른 ‘한국 영화’

    별다른 홍보 없이 오직 ‘입소문’만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위협하는 한국 영화가 등장해 화제다. 배우 박시후의 10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영화 ‘신의 악단’이 극장가에서 이례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의 악단’은 전날 누적 관객 수 30만명을 돌파했다. 개봉 초반 박스오피스 하위권에서 출발했으나 관람객들의 호평이 쏟아지며 상영관이 확대되는 등 이른바 ‘역주행’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9~11일) ‘신의 악단’은 전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한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 불과 재’를 제치고 좌석 판매율 1위를 기록했다. 또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까지 따돌리며 전체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는 등 ‘작은 영화의 반란’을 보여주고 있다. ‘신의 악단’은 대북 제재로 국제 원조가 막힌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가짜 찬양단’을 창설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시후는 가짜 찬양단을 조직하고 이끄는 냉철한 보위부 장교 ‘박교순’ 역을 맡아 성공만을 좇던 인물이 오합지졸 단원들과 교감하며 변화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룹 2AM 출신 정진운은 박교순을 감시하는 보위부 대위 ‘김태성’ 역으로 분해 박시후와 ‘전우애’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이번 작품은 박시후가 영화 ‘사랑후애’(2015) 이후 무려 10년 만에 선택한 스크린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그는 영하 40도에 육박하는 몽골 로케이션 촬영 등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신의 악단’ 관계자는 “주연 배우뿐만 아니라 조연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력이 ‘신의 악단’의 역주행을 이끄는 원동력”이라며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배우들의 뜨거운 열연과 감동적인 하모니를 극장에서 꼭 확인해 달라”고 전했다. ‘신의 악단’은 128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7번방의 선물’을 집필한 고(故) 김황성 작가의 유작이기도 하다. 김 작가 특유의 웃음과 따뜻함이 담긴 작품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관람객 반응은 호평 일색이다.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9.02점을 기록 중이며 관객들은 “음악이 주는 감동이 인상적이다”, “종교가 없는데도 재밌게 봤다”, “기대 없이 갔다가 눈물 쏟고 나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31일 개봉해 현재 개봉 3주 차에 접어든 ‘신의 악단’의 역주행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 트럼프 “미국인, 이란서 당장 떠나라… 교역국엔 ‘25% 관세’”

    트럼프 “미국인, 이란서 당장 떠나라… 교역국엔 ‘25% 관세’”

    원유 수출 끊어 정권 돈줄 차단 시도최대 수입국 중국, 에너지 수급 비상핵 프로그램·미사일 기지 공격 전망전운 속 자국민에게 육로 출국 권고인권단체 “6000명 이상 사망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로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한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사태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첫 직접적 개입으로, 원유 수출을 끊어 이란 정권의 돈줄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외교적 해결이 우선이라면서도 군사작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미국은 이란 체류 자국민에 대한 즉시 출국을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이란과 교역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의 거래에서 2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며 “이는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 이 명령은 최종적이고 확정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2차 관세’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거부하는 러시아에도 이런 제재를 단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교역’이 어떤 물품 거래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원유를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과 주요 교역국인 인도, 튀르키예 등이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 오를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제품에 추가로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지난해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맺은 무역 휴전 합의가 흔들릴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까지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관세 압박을 통해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낸 뒤 통하지 않을 경우 군사 옵션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외교는 항상 대통령의 첫 번째 선택”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군사 옵션을 쓰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국방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광범위한 공격 옵션을 제시했다며 “공격 목표에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탄도 미사일 기지가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직접 개입의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미국 가상 이란 대사관은 홈페이지에 “지금 당장 이란을 떠나라. 미 정부 도움에 의존하지 않는 출국 계획을 세우라”고 긴급 공지했다. 대사관은 “이란에서 미국과의 연관성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구금될 수 있다”며 아르메니아나 튀르키예 등으로 이어지는 육로 출국을 권고했다. 미국은 이란에 실제 대사관을 두지 못해 가상 대사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 핵협상을 재개할 수 있며 유화책을 꺼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위협이나 명령이 없다면 이란은 미국과 핵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인명피해 규모는 계속 늘고 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단체 이란인권(IHR)은 시위 16일째인 이날까지 시위대만 최소 64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고, 이중 9명은 18세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IHR은 “일부 추산에 따르면 6000명 이상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 트럼프 이란 사태 첫 개입 “교역국에 25% 관세 부과...군사옵션 주저 안 해”

    트럼프 이란 사태 첫 개입 “교역국에 25% 관세 부과...군사옵션 주저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로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한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사태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첫 직접적 개입으로, 원유 수출을 끊어 이란 정권의 돈줄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백악관은 외교적 해결이 우선순위라면서도 군사작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이란과 교역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의 거래에서 2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며 “이는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 이 명령은 최종적이고 확정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2차 관세’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거부하는 러시아에도 이런 제재를 단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교역’이 어떤 물품 거래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원유를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과 주요 교역국인 인도, 튀르키예 등이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 오를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제품에 추가로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지난해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맺은 무역 휴전 합의가 흔들릴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까지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한국의 경우 미국와 유엔 제재 대상인 이란과의 교역이 미미하지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한국과 이란의 교역액은 1억 3038만 달러(약 1900억원)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관세 압박을 통해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낸 뒤 통하지 않을 경우 군사 옵션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외교는 항상 대통령의 첫 번째 선택”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군사 옵션을 쓰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국방부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광범위한 공격 옵션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하고 있다”며 “공격 목표에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탄도 미사일 기지가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개입이 가시화되자 이란은 미국과 핵협상을 재개할 수 있며 유화책을 꺼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위협이나 명령이 없다면 이란은 미국과 핵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인명피해 규모는 계속 늘고 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단체 이란인권(IHR)은 시위 16일째인 이날까지 시위대만 최소 64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고, 이중 9명은 18세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IHR은 “일부 추산에 따르면 6000명 이상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 골든글로브 접수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주제가상과 애니메이션상 2관왕

    골든글로브 접수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주제가상과 애니메이션상 2관왕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주제가상과 애니메이션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1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케데헌의 사운드트랙 ‘골든’은 최우수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경쟁작이었던 ‘아바타: 불과 재’, ‘씨너스: 죄인들’, ‘위키드: 포 굿’, ‘트레인 드림스’ 등 쟁쟁한 경쟁후보들을 제쳤다. 곧이어 디즈니의 ‘주토피아 2’,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등과 경쟁에서 이기며 애니메이션상도 받았다. 영화와 TV 부문을 나눠 시상하는 골든글로브는 1944년부터 개최된 할리우드의 주요 시상식 중 하나로, 전체 28개 부문 후보·수상작은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엔터테인먼트 분야 저널리스트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300여명이 투표로 선정한다. 지난해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데헌은 K팝 아이돌 그룹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해외 애니메이션으로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넷플릭스 영화 중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썼고 지난 연말 기준 누적 시청수 5억뷰를 돌파했다. K팝 퇴마 액션이라는 장르를 내세운 이 작품은 3인조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들로부터 인간 세계를 지키는 장벽인 ‘혼문’을 노래의 힘으로 지탱하며 악령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에게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악귀 잡는 걸그룹이라는 독특한 소재는 물론 출생의 비밀로 고통받는 루미의 성장 서사, 멤버 간의 끈끈한 우정 등을 촘촘하게 완성해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한국계인 매기 강과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이 공동 연출한 이 작품은 철저한 고증으로 K팝 아이돌의 세계를 실감나게 그려 호평받았다. 콘서트 무대에 오르기 전에 김밥으로 요기하고 무대에 오르기 전 한국어로 ‘가자!’를 외치는 장면은 여느 한국 걸그룹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방송사 대기실에서 선후배 아이돌 그룹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것도 가요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 작품에는 실제 K팝 팬인 스태프들이 참여했고 방탄소년단(BTS), 스트레이키즈, 블랙핑크 등 K팝 가수에 대한 조사를 통해 작품의 디테일을 살렸다. 한국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케데헌’은 K컬처의 집약체로 불린다. 무당, 저승사자 등은 물론 조선시대 민화 ‘작호도’에서 영감을 얻은 호랑이와 까치 등 한국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의 기념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작품에 등장한 남산 서울타워, 북촌 한옥마을, 한약방 등에도 해외 관광객들이 대거 몰렸다.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케데헌’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골든’은 K팝 장르 최초로 팝시장의 양대 산맥인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작품의 주제곡인 ‘골든’은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 100’과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를 동시에 석권했다. 애니메이션 OST 중 ‘핫 100’과 ‘빌보드 200’을 모두 석권한 작품은 ‘케데헌’와 ‘엔칸토’ 뿐이다. 작품에서 가상의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은 한국계 미국인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가창했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 이재는 ‘골든’의 작사와 작곡에도 참여했고 헌트릭스의 멤버 루미의 부분을 맡아 노래를 불렀다. 고음이 특징인 이 곡의 후렴구에는 한국어 가사가 등장하고 각종 소셜미디어와 유튜브에는 국내외 가수들이 ‘골든’을 부르며 가창력을 뽐내는 영상이 유행하기도 했다. 이재는 지난해 10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케데헌’이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게 중요했던 작품이었기에 노래에 한국어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해외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어로 ‘골든’을 떼창할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케데헌’ K팝을 소재로 한 만큼 K팝 가수들과 제작자들이 OST에 대거 참여했다. 수록곡 ‘테이크다운’은 그룹 트와이스 멤버 정연, 지효, 채영이 불렀고 ‘소다 팝’, ‘유어 아이돌’ 등에는 빅뱅, 블랙핑크 등과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의 작곡가들이 참여했다.
  • 골든글로브 접수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주제가상 수상

    골든글로브 접수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주제가상 수상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주제가상을 받았다. 1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케데헌의 사운드트랙 ‘골든’은 최우수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경쟁작이었던 ‘아바타: 불과 재’, ‘씨너스: 죄인들’, ‘위키드: 포 굿’, ‘트레인 드림스’ 등 쟁쟁한 경쟁후보들을 제쳤다. 트로피를 받으러 무대에 오른 가수이자 작곡가 이재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재는 “내가 어린 소녀였을 때, ‘아이돌’이라는 한 가지 꿈을 이루기 위해 10년 동안 쉬지 않고 노력했지만, 내 목소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실망했다”며 “그래서 그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노래와 음악에 의지했고, 지금 가수이자 작곡가로 여기 서 있다”고 말했다. 영화와 TV 부문을 나눠 시상하는 골든글로브 어워즈는 1944년부터 개최된 할리우드의 주요 시상식 중 하나로, 전체 28개 부문 후보·수상작은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엔터테인먼트 분야 저널리스트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300여명이 투표로 선정한다. 지난해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데헌은 K팝 아이돌 그룹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해외 애니메이션으로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넷플릭스 영화 중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썼고 지난 연말 기준 누적 시청수 5억뷰를 돌파했다. K팝 퇴마 액션이라는 장르를 내세운 이 작품은 3인조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들로부터 인간 세계를 지키는 장벽인 ‘혼문’을 노래의 힘으로 지탱하며 악령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에게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악귀 잡는 걸그룹이라는 독특한 소재는 물론 출생의 비밀로 고통받는 루미의 성장 서사, 멤버 간의 끈끈한 우정 등을 촘촘하게 완성해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한국계인 매기 강과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이 공동 연출한 이 작품은 철저한 고증으로 K팝 아이돌의 세계를 실감나게 그려 호평받았다. 콘서트 무대에 오르기 전에 김밥으로 요기하고 무대에 오르기 전 한국어로 ‘가자!’를 외치는 장면은 여느 한국 걸그룹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방송사 대기실에서 선후배 아이돌 그룹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것도 가요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 작품에는 실제 K팝 팬인 스태프들이 참여했고 방탄소년단(BTS), 스트레이키즈, 블랙핑크 등 K팝 가수에 대한 조사를 통해 작품의 디테일을 살렸다. 한국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케데헌’은 K컬처의 집약체로 불린다. 무당, 저승사자 등은 물론 조선시대 민화 ‘작호도’에서 영감을 얻은 호랑이와 까치 등 한국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의 기념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작품에 등장한 남산 서울타워, 북촌 한옥마을, 한약방 등에도 해외 관광객들이 대거 몰렸다.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케데헌’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골든’은 K팝 장르 최초로 팝시장의 양대 산맥인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작품의 주제곡인 ‘골든’은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 100’과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를 동시에 석권했다. 애니메이션 OST 중 ‘핫 100’과 ‘빌보드 200’을 모두 석권한 작품은 ‘케데헌’와 ‘엔칸토’ 뿐이다. 작품에서 가상의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은 한국계 미국인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가창했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 이재는 ‘골든’의 작사와 작곡에도 참여했고 헌트릭스의 멤버 루미의 부분을 맡아 노래를 불렀다. 고음이 특징인 이 곡의 후렴구에는 한국어 가사가 등장하고 각종 소셜미디어와 유튜브에는 국내외 가수들이 ‘골든’을 부르며 가창력을 뽐내는 영상이 유행하기도 했다. 이재는 지난해 10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케데헌’이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게 중요했던 작품이었기에 노래에 한국어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해외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어로 ‘골든’을 떼창할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케데헌’ K팝을 소재로 한 만큼 K팝 가수들과 제작자들이 OST에 대거 참여했다. 수록곡 ‘테이크다운’은 그룹 트와이스 멤버 정연, 지효, 채영이 불렀고 ‘소다 팝’, ‘유어 아이돌’ 등에는 빅뱅, 블랙핑크 등과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의 작곡가들이 참여했다.
  • “아바타도 제쳤다”…입소문 탄 ‘한국 영화’, 개봉 12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

    “아바타도 제쳤다”…입소문 탄 ‘한국 영화’, 개봉 12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

    구교환·문가영 주연의 멜로 영화 ‘만약에 우리’가 지난 주말 ‘아바타: 불과 재’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1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만약에 우리’는 지난 9~11일 3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만약에 우리’는 지난달 31일 개봉 이후 12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개봉 첫날 ‘주토피아2’를 제치고 2위로 출발한 데 이어, 7일 차에는 ‘아바타: 불과 재’까지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꾸준한 관객몰이로 손익 분기점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만약에 우리’의 손익 분기점은 110만명으로 알려졌다. 연출을 맡은 김도영 감독은 “이 영화가 여러분 마음에 100만번 가서 닿았다니 정말 감동입니다. 감사해요”라고 100만 관객 돌파 소감을 전했다. 구교환은 “100만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만우(만약에 우리)’ 받으세요”라고 센스 있는 소감을 남겼고, 문가영은 “우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준 백만번의 시선. 그대들이 내어준 햇살을 온전히 받으며 빨간 소파에서 뒹굴뒹굴하다 문득 궁금한, 모두 가슴 속에 어떤 사랑을 품고 있던 걸까?”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2018)을 각색한 ‘만약에 우리’는 현실에 치이다 헤어진 연인이 훗날 다시 만나 과거의 관계를 돌아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대학 시절 우연히 만난 ‘은호(구교환 분)’와 ‘정원(문가영 분)’이 꿈과 현실,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며 보낸 약 10년의 세월을 담았다.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두 남녀의 관계를 섬세하게 따라가며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청춘의 아련한 감정을 그린다. 원작인 ‘먼 훗날 우리’는 2018년 개봉 당시 4주 연속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에서만 13억 6094만 위안(약 2500억원)에 달하는 흥행 수익을 올렸다. 북미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100%(100%에 가까울수록 호평), 관객 점수 91%를 기록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후 ‘인생 로맨스 영화’로 입소문을 탔고 네이버 영화 평점 9.51점(10점 만점)을 기록 중이다. 흥행 돌풍을 일으킨 원작과 마찬가지로 ‘만약에 우리’ 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누리꾼들은 “과몰입하게 만드는 영화”, “여운이 계속돼서 또 봐야겠다”, “배우들 연기 정말 최고다”, “사랑과 이별을 경험했던 분들은 모두 공감할 작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입소문을 타고 관객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만약에 우리’의 흥행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 ‘거절당한 소녀’ 이재, 눈물의 수상…케데헌 OST로 골든글로브 트로피

    ‘거절당한 소녀’ 이재, 눈물의 수상…케데헌 OST로 골든글로브 트로피

    K팝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주제곡 ‘골든’이 12일(한국시간) 골든글로브 주제가상을 차지했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개최된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골든은 경쟁작 ‘아바타: 불과 재’, ‘씨너스: 죄인들’, ‘위키드: 포 굿’, ‘트레인 드림스’를 모두 누르고 영예를 거머쥐었다. 골든을 직접 작사·작곡하고 노래한 가수 이재는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리며 소감을 전했다. 이재는 “어린 시절 ‘아이돌’이라는 꿈 하나만 보고 10년간 쉬지 않고 달려왔지만, 목소리가 부족하다는 평가에 거절당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래와 음악에 매달렸고, 그렇게 지금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힘든 시간을 겪는 모든 이들이 자신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도록 돕는 노래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케데헌은 이날 애니메이션상과 박스오피스 흥행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가 지난 6월 선보인 이 작품은 누적 시청수 3억회를 돌파하며 넷플릭스 역대 영화와 쇼를 통틀어 최다 시청 기록을 세웠다. 작중 캐릭터 헌트릭스가 노래한 주제곡 골든은 애니메이션 OST 사상 최초로 빌보드 ‘핫 100’ 정상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 [포토] ‘골든 글로브’ 레드카펫 할리우드 여신들

    [포토] ‘골든 글로브’ 레드카펫 할리우드 여신들

    한국계 매기 강 감독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미국의 권위 있는 시상식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2관왕에 올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케데헌은 경쟁작이었던 ‘주토피아 2’, ‘엘리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아르코’, ‘리틀 아멜리’를 누르고 최우수 애니메이션 영화(Best Motion Picture - Animated) 부문 상을 거머쥐었다. 특히 할리우드의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와 픽사의 작품 ‘주토피아 2’와 ‘엘리오’를 제쳤다는 점에서 오는 3월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상) 수상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매기 강 감독은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받은 뒤 “이건 정말 무겁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한국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영화가 전 세계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믿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이어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여성 캐릭터를 우리가 아는 그대로, 즉 정말 강하고 당당하며, 우스꽝스럽거나 괴짜 같고, 음식을 갈망하며 가끔은 목말라 하기도 하는 모습으로 그려내고 싶었다”고 덧붙여 큰 박수를 받았다. 아울러 케데헌의 사운드트랙 ‘골든’은 최우수 주제가상(Best Original Song - Motion Picture)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이 부문 경쟁작은 ‘아바타: 불과 재’, ‘씨너스: 죄인들’, ‘위키드: 포 굿’, ‘트레인 드림스’ 등이었는데, 케데헌이 유력한 수상작으로 꼽혀왔고 이날 수상 결과 역시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주제가상 트로피를 받으러 무대에 오른 가수이자 작곡가 이재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재는 “내가 어린 소녀였을 때, ‘아이돌’이라는 한 가지 꿈을 이루기 위해 10년 동안 쉬지 않고 노력했지만, 내 목소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실망했다”며 “그래서 그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노래와 음악에 의지했고, 지금 가수이자 작곡가로 여기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소녀들과 소년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돕는 노래의 일부가 됐다”며 “꿈이 현실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는 또 “가족과 약혼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한국말로 “엄마, 사랑해요”라고 외쳤다. 케데헌은 지난 4일 열린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으며 2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케데헌은 이번 골든글로브 박스오피스 흥행상(Cinematic and Box Office Achievement) 부문 후보로도 올랐으나, 이 부문 상은 ‘씨너스: 죄인들’에 돌아갔다. 이번 골든글로브 어워즈에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병헌), 외국어(Non-English Language)영화상 등 3개 부문 후보로 올랐으나, 각 부문 수상이 모두 불발됐다.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은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남우주연상은 ‘마티 슈프림’의 티모테 샬라메, 외국어영화상은 ‘시크릿 에이전트’에 돌아갔다. 드라마 영화 부문 작품상은 클로이 자오 감독의 ‘햄넷’이, 이 부문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각각 와그너 모라(시크릿 에이전트), 제시 버클리(햄넷)가 받았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감독상과 각본상을 받은 것을 포함해 작품상, 여우조연상까지 4관왕에 올랐다. 영화와 TV 부문을 나눠 시상하는 골든글로브 어워즈는 1944년부터 개최된 할리우드의 주요 시상식 중 하나로, 전체 28개 부문 후보·수상작은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엔터테인먼트 분야 저널리스트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300여명이 투표로 선정한다. 이 시상식은 원래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주관해 열어오다 2021년 인종·성 차별 논란 등으로 영화계의 보이콧 대상이 된 뒤 대대적인 개혁이 추진되면서 운영권이 영리 기업인 딕 클라크 프로덕션과 투자회사 엘드리지 인더스트리의 합작회사로 넘어갔다. 과거 2020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고, 2021년에는 한국계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같은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2022년에는 ‘오징어 게임’ 시즌1의 배우 오영수가 TV 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2023년 ‘헤어질 결심’으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으나, 당시에도 고배를 마셨다. 사진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레드카펫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 3년 만에 돌아오는 톱배우…넷플릭스 ‘기대작’ 꼽힌 유일한 ‘한국 드라마’

    3년 만에 돌아오는 톱배우…넷플릭스 ‘기대작’ 꼽힌 유일한 ‘한국 드라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궁’이 2026년 전 세계 시청자들이 주목할 글로벌 라인업에 한국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일 넷플릭스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6 넷플릭스 글로벌 라인업’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브리저튼’, ‘아바타: 아앙의 전설’, ‘에밀리 파리에 가다’, ‘원피스’, ‘에놀라 홈즈’ 등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메가 히트작들이 차례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쟁쟁한 글로벌 대작들 사이에서 한국 콘텐츠로는 ‘동궁’이 유일하게 포함돼 K-콘텐츠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앞서 지난해 공개된 라인업 영상에는 ‘오징어 게임’ 시즌3가 한국 작품 중 유일하게 포함된 바 있다. 이번 영상에서는 배우 남주혁이 강렬한 눈빛으로 검을 휘두르는 장면이 짧게 공개되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동궁’은 귀신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지닌 구천(남주혁 분)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 분)이 왕(조승우 분)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미스터리 액션이다. 드라마 ‘손 더 게스트’, ‘불가살’을 통해 한국형 오컬트 장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권소라·서재원 작가가 공동 집필을 맡아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이번 작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조승우와 대세 배우 남주혁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조승우는 지난 2023년 방영된 JTBC 드라마 ‘신성한, 이혼’ 이후 약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복잡한 이면을 지닌 왕 역을 맡아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9월 군 복무를 마치고 만기 전역한 남주혁은 ‘동궁’을 복귀작으로 선택해 강도 높은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 그는 귀신을 칼로 베어 죽이는 능력을 지닌 인물 구천으로 변신해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다른 강렬한 카리스마를 예고했다. 넷플릭스의 2026년 핵심 글로벌 라인업에 한국 드라마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동궁’이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오징어 게임’을 잇는 또 하나의 글로벌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동궁’은 올 상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 병 속에 선 ‘페이커’…AI가 책상 위로 나왔다

    병 속에 선 ‘페이커’…AI가 책상 위로 나왔다

    스마트폰 화면 속에 머물던 인공지능(AI)이 이제 책상 위 ‘실물’로 등장했다. 유리병 안에 서 있는 3D 홀로그램 형태의 AI 동반자가 공개되면서, AI 활용 방식이 2D를 넘어 3D로 확장하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6일(현지시간) 게이밍 주변기기 전문 회사 레이저(Razer)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3D 홀로그램 기반 데스크톱 AI 동반자 ‘프로젝트 에이바(AVA)’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제품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온라인에서 20달러(약 2만 9000원)의 예약금을 내고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정식 판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페이커’부터 키라까지…다섯 가지 홀로그램 아바타 프로젝트 에이바는 총 다섯 가지 홀로그램 아바타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안경을 쓴 남성형 아바타 ‘페이커’가 공개되면서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레이저는 해당 아바타가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이머 페이커를 공식적으로 구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밖에도 고양이 귀를 한 캐릭터 ‘키라’(Kira), 문신이 있는 남성형 ‘제인’(Zane), 일본 인플루언서 아라키 사호리를 연상시키는 콘셉트의 ‘사오’(Sao), 그리고 움직이는 레이저 로고 형태의 캐릭터가 함께 소개됐다. 아바타들은 현재 개발 중이며 최종 디자인은 변경될 수 있다. ◆ 책상 위에 서 있는 3D AI…업무·생활 보조에 초점 프로젝트 에이바의 홀로그램 캐릭터는 높이 약 14㎝로, ‘책상 위에 올려두는 AI 동반자’를 지향한다. 레이저 측은 “인간과 유사한 시각·청각 인식을 통해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맥락에 맞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xAI의 AI 기술 ‘그록’(Grok)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향후 다른 주요 AI 기업과의 연동도 검토 중이다. 레이저가 제시한 활용 예시는 ▲기분과 컨디션 추적 ▲일정 계획 ▲표 계산 문서 분석 ▲대화 번역 ▲동기 부여 메시지 제공 등으로, 업무 보조와 생활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민량 탄 레이저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 통신에 “사람들이 AI를 보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흐름은 인지하고 있지만, AI와의 연인 관계나 감정적 유대 형성을 목표로 한 제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AI 동반자 경쟁 가속 AI 경쟁이 격화되면서 단순한 챗봇을 넘어 정서적 교감을 제공하는 ‘AI 동반자’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19년 시장을 연 레플리카를 시작으로, 오픈AI의 서비스에서도 이용자와의 감정적 연결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최근 성인용 콘텐츠 도입 가능성도 언급했다.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홀로그램으로 등장하는 게이트박스(Gatebox) 사례가 먼저 확산됐으며, 실제로 해당 캐릭터와의 결혼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이용자 사례도 알려진 바 있다. 다만 프로젝트 에이바는 AI를 화면 속 비서가 아닌 ‘공간 속 존재’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차세대 AI 동반자 경쟁의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 “페이커가 병 속에?”…책상 위 AI 동반자 등장 [CES 2026]

    “페이커가 병 속에?”…책상 위 AI 동반자 등장 [CES 2026]

    스마트폰 화면 속에 머물던 인공지능(AI)이 이제 책상 위 ‘실물’로 등장했다. 유리병 안에 서 있는 3D 홀로그램 형태의 AI 동반자가 공개되면서, AI 활용 방식이 2D를 넘어 3D로 확장하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6일(현지시간) 게이밍 주변기기 전문 회사 레이저(Razer)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3D 홀로그램 기반 데스크톱 AI 동반자 ‘프로젝트 에이바(AVA)’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제품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온라인에서 20달러(약 2만 9000원)의 예약금을 내고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정식 판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페이커’부터 키라까지…다섯 가지 홀로그램 아바타 프로젝트 에이바는 총 다섯 가지 홀로그램 아바타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안경을 쓴 남성형 아바타 ‘페이커’가 공개되면서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레이저는 해당 아바타가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이머 페이커를 공식적으로 구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밖에도 고양이 귀를 한 캐릭터 ‘키라’(Kira), 문신이 있는 남성형 ‘제인’(Zane), 일본 인플루언서 아라키 사호리를 연상시키는 콘셉트의 ‘사오’(Sao), 그리고 움직이는 레이저 로고 형태의 캐릭터가 함께 소개됐다. 아바타들은 현재 개발 중이며 최종 디자인은 변경될 수 있다. ◆ 책상 위에 서 있는 3D AI…업무·생활 보조에 초점 프로젝트 에이바의 홀로그램 캐릭터는 높이 약 14㎝로, ‘책상 위에 올려두는 AI 동반자’를 지향한다. 레이저 측은 “인간과 유사한 시각·청각 인식을 통해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맥락에 맞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xAI의 AI 기술 ‘그록’(Grok)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향후 다른 주요 AI 기업과의 연동도 검토 중이다. 레이저가 제시한 활용 예시는 ▲기분과 컨디션 추적 ▲일정 계획 ▲표 계산 문서 분석 ▲대화 번역 ▲동기 부여 메시지 제공 등으로, 업무 보조와 생활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민량 탄 레이저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 통신에 “사람들이 AI를 보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흐름은 인지하고 있지만, AI와의 연인 관계나 감정적 유대 형성을 목표로 한 제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AI 동반자 경쟁 가속 AI 경쟁이 격화되면서 단순한 챗봇을 넘어 정서적 교감을 제공하는 ‘AI 동반자’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19년 시장을 연 레플리카를 시작으로, 오픈AI의 서비스에서도 이용자와의 감정적 연결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최근 성인용 콘텐츠 도입 가능성도 언급했다.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홀로그램으로 등장하는 게이트박스(Gatebox) 사례가 먼저 확산됐으며, 실제로 해당 캐릭터와의 결혼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이용자 사례도 알려진 바 있다. 다만 프로젝트 에이바는 AI를 화면 속 비서가 아닌 ‘공간 속 존재’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차세대 AI 동반자 경쟁의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 K클래식 이끄는 伊극음악 거장 “지휘는 연주자·관객과의 대화”

    K클래식 이끄는 伊극음악 거장 “지휘는 연주자·관객과의 대화”

    “멘델스존·슈만의 음악 들려줄 것”11일 예술의전당서 취임 연주회젊은 한국인 연주자 재능 호평도 “앞으로 세 시즌에 걸쳐 낭만주의의 위대한 음악가 멘델스존과 슈만의 음악을 들려줄 것이다. 아울러 괴테와 음악, 음악 속의 괴테 그리고 인류 오페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셰익스피어의 세계도 조명할 것이다.” 이탈리아 극음악에 정통한 거장과 함께 떠나는 ‘문학적 음악’의 여정.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8대 음악감독으로 임기를 시작한 로베르토 아바도(71)가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향후 3년간 국립심포니를 이끄는 그는 오는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취임 연주회 ‘차갑고도 뜨거운’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클래식계에서 로베르토는 오페라, 발레 등 극음악에 정통한 지휘자로 꼽힌다.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등과 협업이 잦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끌 적임자라는 이야기다. “할아버지는 엄격한 원칙주의자였고, 할머니는 상상력이 풍부한 분이었다. 삼촌도, 저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훈련받으며 풍부한 음악적 유산을 물려받았다.” 클래식에 관심이 있다면 그의 성(姓) ‘아바도’가 익숙할 것이다.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로베르토의 삼촌이다. 그뿐만 아니다. 유명 바이올리니스트로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에서 50년 이상 학생들을 가르친 미켈란젤로 아바도와 피아니스트이자 동화 작가였던 마리아 카르멜라 부부가 그의 조부모다. 로베르토는 ‘아바도 가문’의 유서 깊은 전통을 큰 자부심으로 여겼다. 로베르토는 피아노와 작곡을 공부하며 가장 먼저 악보를 분석하는 법을 익혔다고 한다. 지휘자로서는 프랑코 페라라, 한스 스바롭스키에게 사사했다. “지금 유럽은 한국을 향한 열병을 앓고 있다. 영화부터 패션, 음식 그리고 음악까지. 지휘자로 50년간 일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을 만났다. 한국의 젊은 현대음악 작곡가들이 재능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국립심포니를 이끌면서) 앞으로 그런 점에 더 주목할 것이다.” 한국을 치켜세우기는 했지만, 기자간담회 내내 조국 이탈리아를 향한 애정 또한 숨기지 않았다. “이탈리아가 서양음악의 중심”이라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이번 공연에서도 이탈리아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레스피기 ‘환상적인 장난감 가게’, 베르디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3막 중 ‘사계’, 로시니 오페라 ‘윌리엄 텔’ 서곡을 선보인다. 레스피기, 베르디, 로시니 모두 이탈리아 작곡가다. 그가 지휘자로 사는 한, 끝까지 따라붙을 수밖에 없는 이름. 삼촌 클라우디오에게 로베르토는 ‘듣는 것’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한다. 음악이 단지 소리의 예술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음악에서 ‘듣기’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대화’이기 때문이다. 지휘는 연주자 그리고 관객과 나누는 대화다. 하지만 꼭 음악에서만 그럴까. 아니다. 모든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 삶에서 가장 숭고한 행위는 바로 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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