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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륙 몬스터 한반도 상륙

    대륙 몬스터 한반도 상륙

    중국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빛나는 판타지물 ‘몬스터 헌트’(중국명 착요기·捉妖記)가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다. 홍콩 영화가 득세했던 1980년대 중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를 제외하면 중국 작품은 한국 시장에서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터라 ‘몬스터 헌트’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몬스터 헌트’는 올해 8월 개봉해 각종 중국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웠다. 무엇보다 중국 영화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할리우드 작품을 밀어내고 역대 흥행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작품은 요괴왕의 마지막 핏줄인 ‘우바’를 놓고 펼쳐지는 인간과 요괴들의 대결을 아기자기하게 그리고 있다. 중국 고서 ‘요재지이’와 ‘산해경’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요재지이’ 등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천녀유혼’(1987)이 뿌리를 두고 있는 책. 소재는 중국 것인 반면, 스타일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가져왔다. 홍콩 출신으로, 드림웍스에서 오랫동안 애니메이터로 활약하며 ‘슈렉3’(2007)를 공동 연출했던 라맨 허가 감독을 맡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 제작진이 참여해 이전 중국 작품에선 볼 수 없었던 수준의 컴퓨터그래픽(CG)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배우와 CG로 만들어진 요괴 캐릭터가 스크린을 함께 휘젓고 있다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만큼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우바 캐릭터도 꽤 앙증맞게 디자인됐다. 볼거리는 풍성하지만 상대적으로 이야기 전개가 성기다는 게 아쉽다. 때문에 성인 관객층까지 공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영화관통합전산망이 도입된 2004년 이후 한국에서 개봉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중국 작품은 2009년 269만명을 모은 ‘적벽대전2’. 유일하게 200만명을 넘겼다. 오는 12일 개봉. 12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릴리꽃 냉장고·아바야 스타일러…한국 가전 ‘현지인 취향저격’

    릴리꽃 냉장고·아바야 스타일러…한국 가전 ‘현지인 취향저격’

    국내에서 출시 100일 만에 1만 2000대가 팔려나간 LG전자의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는 최근 미국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몇 가지 기능을 추가했다. 미국인들이 생활체육을 즐긴다는 점을 반영해 살균력을 강화한 스포츠 의류 코스를 더했고, 어린이들의 인형과 베개 등을 살균하고 건조해 주는 인형 코스도 적용했다. 앞서 2013년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한 스타일러 1세대 제품에는 ‘아바야’(Abaya) 전용 코스가 있다. ‘아바야’는 이슬람 국가 여성들이 외출할 때 입는 장옷 형태의 전통 의상이다. 여인규 LG전자 스타일러 해외영업팀장은 “미국시장 입성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현지 연구소에서 필드 테스트와 고객 조사 등을 진행했다”면서 “일상생활과 연관이 많은 의류관리기의 특성상 설치 환경, 의복 문화, 선호 기능 등을 고려해 제품 기능과 디자인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성공한 제품이라도 외국에서는 현지화 과정을 거치는 ‘귤화위지’(橘化爲枳) 전략인 셈이다. 인도인들이 좋아하는 ‘릴리꽃 문양 냉장고’(삼성전자), 중동 여성들을 위한 ‘히잡 세탁기’(동부대우전자)…. 모두 같은 ‘메이드 인 코리아’라도 세계 각국에서는 변신을 거듭한다. 국내 가전업계가 이처럼 세계시장에 지역별 맞춤형 제품들을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지역 특화 제품’은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전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아프리카 배터리TV·중국 관윈TV… 호주 럭비모드로 가전업계는 제품의 디자인에서부터 세계 각국의 상징과 기호를 녹여 넣는다. 동부대우전자는 페루에서 몸통과 도어에 마추픽추의 능선을 새겨넣은 세탁기와 나스카 문양을 새겨넣은 세탁기를, 칠레에서는 모아이 석상을 새긴 양문형 냉장고를 내놓았다. 중동 지역에서는 금색을 좋아하는 현지인들을 겨냥해 도어를 금색으로 장식한 ‘골드 드럼세탁기’와 ‘골드 전자레인지’를 출시했다. LG전자가 2013년부터 중국 시장에 출시하고 있는 ‘관윈(觀?) TV’ 시리즈는 거대한 배 모양을 닮았다. 중국에서 배가 번영, 평안, 순조로움 등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TV에는 현지인들이 즐기는 문화를 반영해 특별한 기능을 담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축구의 대륙’ 중남미 지역에 각각 ‘사커모드’와 ‘아레나 모드’를 탑재한 TV를 내놓았다. 녹색 잔디의 색감을 살리고 관중석의 함성을 입체적으로 들려줘 경기장에 와 있는 것 같은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럭비 모드’, 인도에서는 ‘크리켓 모드’를 탑재한 TV를 선보였다. LG전자가 인도에서 출시하고 있는 ‘재즈TV’ 시리즈는 ‘맛살라 영화’(노래와 춤을 곁들인 인도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높은 성능의 사운드 기능을 갖췄다. 올해 선보이는 ‘재즈 Ⅲ TV’에는 웅장한 중저음을 강화한 ‘발리우드 모드’가 추가됐다. 의식주와 가장 밀접한 생활가전인 만큼 생활 습관과 음식, 의복 문화를 반영하는 건 필수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는 로티와 난을 조리할 수 있는 오븐을, 서남아시아에서는 채소류를 많이 소비하는 식습관에 맞춰 냉동실을 냉장실로 전환할 수 있는 냉장고를 출시했다. 동부대우전자가 중국 특화 가전 1호로 내놓은 ‘차(茶) 보관 3도어 냉장고’는 냉장 공간을 상·하단부로 나눠 하단부에 차를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통 의상인 ‘바틱’을 세탁할 수 있는 세탁기와 대표 음식인 아얌고랭, 사테아얌 등을 버튼 하나로 요리할 수 있는 오븐을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주재원·영업사원 발품 빛 봐… 본사 역제안도 지역마다 다른 기후와 환경에 따라 까다로운 기술력과 해법을 찾아야 할 때도 있다. LG전자는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불안정하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012년 전원 대신 배터리로도 작동되는 ‘배터리 TV’를 선보였다. LG전자는 현지 조사를 하며 “축구를 보고 있는데 정전이 되는 게 제일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축구 한 경기를 볼 수 있는 90분을 최적의 지속 시간으로 정했다. 배터리의 크기는 키우지 않은 채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셀의 집적도를 높여 탄생한 게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배터리 TV 플러스’다. 그 밖에 정전이 돼도 장기간 냉기가 유지되는 ‘쿨키퍼 냉장고’(동부대우전자), 60도를 넘어가는 중동의 혹서에서도 견딜 수 있는 에어컨 ‘타이탄 빅 Ⅱ’(LG전자) 등은 중동의 환경에 맞춰 고안한 기술력의 산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특화 제품은 세계 각국의 주재원과 영업사원들이 발로 뛰며 얻어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수십개국의 법인과 지사에서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악해 본사에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본사는 그에 맞는 기술을 개발해 역제안하는 등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제품이 탄생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런던, 베이징, 싱가포르 등 7개 도시에 ‘라이프스타일 연구소’를, 샌프란시스코, 도쿄, 상하이 등 6개 도시에 ‘글로벌 디자인센터’ 등을 두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80여개의 법인과 120개의 지사를, 동부대우전자는 생산법인 4개, 판매법인 11개, 지사 및 지점 20개 등을 두고 세계 각국의 시장을 탐색한다.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앞선 기술력, 유연하고 발빠른 기획력 등 국내 가전업계의 강점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지역 특화 ‘액티브 워시’ 세계적 대박 내기도 한 지역에서 시작된 제품이 국내와 세계시장에서의 ‘대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글로벌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세탁기 ‘액티브 워시’는 원래 인도 시장을 겨냥해 출시된 제품이다. 프로젝트 팀은 인도의 가정집을 찾아다니며 주부들이 셔츠의 깃이나 소매 등을 애벌빨래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세탁기 위에 애벌빨래를 위한 기능을 장착한다는 아이디어는 인도를 넘어 우리나라와 북미 시장에서도 호응을 얻었고, 삼성전자 생활가전 부문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제품이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확산된 특별한 사례”라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 작년 매출 중 해외 비중이 80% 내수와 수출 부진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전업계는 지역 특화 제품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가고 있다. 제품의 표준 모델을 기반으로 세계 각국에 파생 모델을 내놓는 ‘글로벌 플랫폼 프로젝트’로 중남미와 중동, 중국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 1조 6000억원 중 해외 비중이 약 80%를 차지한다. 전체 해외 매출 중 신흥시장의 비중은 지난해 25%에서 올해 3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H&A사업본부 실적은 올해 들어 5~6%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역 특화 제품들이 대부분 프리미엄 제품이 되면서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가전업계의 무궁무진한 변신은 일본, 미국 등 라이벌 국가를 따돌리는 힘”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계서 가장 가까운 외계행성이 사라졌다!

    [아하! 우주] 태양계서 가장 가까운 외계행성이 사라졌다!

    지구에서 4.3광년 거리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 분석 결과, 실제 존재하지 않는 별 가능성 커 영화 ‘아바타’와 ‘트랜스포머’ 캐릭터들의 고향 과학자들이 하나의 유명한 외계행성을 소멸시켜버렸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외계행성으로도 알려진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가 사실 관측 데이터에 나타났던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에 지나지 않았다. 2012년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됐던 이 행성은 추정 질량이 지구와 비슷해서 획기적인 발견으로 평가됐었다. 특히 이 별의 항성계인 ‘센타우루스자리 α별’ 계는 지구로부터의 거리가 불과 4.3광년으로, 영화 ‘아바타’와 ‘트랜스포머’ 등의 공상과학(SF)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고향으로 설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가까운 거리에 생명체가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행성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행성은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적합한 곳이 아니었다. 주별(모성)과의 거리가 태양에서 수성까지의 거리의 불과 10분의 1 정도밖에 안 돼 행성 표면은 매우 뜨거워 암석이 걸쭉하게 녹아 덮여 있는 상태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런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는 이제 지구 크기의 행성을 찾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행성 사냥꾼들에게 다시 한 번 되새겨주고 있다. 최근 미 코넬대 도서관이 운영하는 물리학 분야의 권위있는 온라인논문저장 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org)에 게시됐으며, 조만간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간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에 게재될 새로운 연구논문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외계행성이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그 행성의 배경으로 찍힌 노이즈(잡신호)가 실제 행성에 관한 희미한 단서인지 구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외계행성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를 처음 발견했던 연구진도 현재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미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소속 사비에르 두무스크 박사는 “이는 정말 괜찮은 연구”라고 평가하면서도 “100% 확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마 그 행성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 그렇다면 행성은 어떻게 사라지게 됐는가 이처럼 외계행성이 뒤늦게 없다고 판명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5년 폴란드 천문학자 마치에이 코나츠키는 서로 강하게 연결된 삼중성계 HD 188753에 목성을 닮은 거대한 가스 행성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발표해 천문학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행성 형성 이론에 따르면, 삼중성계의 중력장은 그런 거대한 행성의 형성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년 뒤, 다른 연구진이 문제의 행성을 관측하려고 했지만 결국 확인하지 못해 코나츠키의 발견은 착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두무스크 박사가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를 발견했을 때 사용한 방법은 도플러 분광법이다. 별의 주위에 행성이 있다면 항성이 중력에 끌려 약간 흔들리는 운동을 보여 이는 항성의 빛 변화로 파악된다. 경찰차가 다가올 때 사이렌 소리가 높아지고 멀어질 때 낮아지는 것처럼 별이 지구에 가깝도록 움직일 때 파장이 청색으로 어긋나고 멀어지도록 움직일 때는 빨간색으로 어긋난다. 두무스크 박사가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를 관찰한 결과, 스펙스럼이 일정하게 붉은색이나 파란색으로 어긋나 있었던 것이다. 이런 변화는 항성이 작은 행성에 끌려 약 3일 주기로 비틀거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잘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당시 별의 흔들림을 이용해 존재가 추정된 행성은 수백 개였지만 모두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보다 큰 행성이었다. 따라서 일부 연구자는 두무스크 박사의 발견에 회의적이었고 외계행성을 찾는 선구자인 미국 예일대의 천문학자 아티 하체스 박사도 부정적인 분석 결과를 발표했었다. 그런데 이번 최신 연구로 당시 발견됐던 외계행성은 산발적으로 모은 자료 탓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 나타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아노 협주곡을 들으려 할 때 10가지 소리 중 1가지 소리만도 귀에 들리지 않으면, 전문가들도 바흐를 베토벤으로 착각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를 발견했던 망원경은 1주일에 몇 번밖에 별을 관측하지 않았으므로, 산발적인 데이터를 본 천문학자들이 아무것도 없는 곳에 행성이 있다고 착각했다는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천체물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원생 비네시 라즈팔 연구원은 별의 흑점을 관측하는 장비의 ‘전자 노이즈’나 또 다른 별에 의한 ‘중력’ 등 행성과 무관한 원인이 항성 표면에 희미한 빛 패턴을 만들어 그것이 행성으로 착각될 수 있다고 밝혔다. ■ 가짜 행성을 만들다 이런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라즈팔 연구원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행성이 없는 별을 만들고 산발적으로 관측했다. 이후 관측 데이터를 합성한 결과, 갑자기 존재하지 않는 행성이 출현한 것이다. 라즈팔 연구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5600개 이상의 외계행성 후보가 발견되고 있지만 그 대부분은 훨씬 크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지구보다 작은 외계행성을 발견했지만 이쪽도 문제는 없다. 케플러 망원경은 하늘의 한 획을 연속적으로 관측하는 다른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두무스크 박사가 사용한 도플러 분광법은 다른 행성이 별 앞을 통과할 때 별의 밝기가 약간 어두워지는 현상을 이용해 행성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외계행성을 찾는 어려움을 잘 아는 두무스크 박사는 최근 동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작은 행성을 발견하는 대회를 주최했다. 그는 크고 작은 행성을 가진 항성이나 행성이 없는 별을 시뮬레이션으로 만들고 행성을 찾도록 했다. 그 결과, 별의 흔들림 때문에 큰 행성을 찾은 전문가팀의 정답률은 90%였다. 작은 행성의 경우, 가장 성적이 좋았던 팀도 정답률은 불과 10%로 많은 오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ESO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판타지 동굴·도심공항터미널 연계… 지역경제 광명찾는 도시

    [자치단체장 25시] 판타지 동굴·도심공항터미널 연계… 지역경제 광명찾는 도시

    지난 22일 오전 6시 10분. 경기 광명시 한 아파트 정문에 어둠을 뚫고 말끔한 정장을 한 중년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권력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던 특종기자로 명성을 날리다 서울 광화문에서 10년 전 자취를 감췄던 양기대 광명시장이다. 그가 빠른 걸음으로 10분 뒤 도착한 곳은 동네 대중목욕탕. 2004년 정치를 하기 위해 광명에 몸을 의탁한 이후 지금까지 이어오는 ‘건강 습관’이다. ‘양 시장이 매일 목욕탕을 다닌다’는 소문이 나자 민원 하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목욕탕에 머무른 시간은 꼭 한 시간. 어슴푸레 날이 밝아오고, 관용차가 기다린다. 승차하자마자 품속에서 한 뭉치의 서류를 꺼내 살펴본다. 얼핏 보니 하루 시간계획이 빼곡하다. 오늘은 매주 1회 열리는 ´주간정책평가 현장회의´가 있는 날이다. 오전 7시 28분, 7여분 만에 도착한 곳은 소하동 52사단 정문 앞. 실·국장 등 관련 부서 간부급 직원들이 먼저 와 있었다. 사단 진입도로 중앙녹지대 철제 펜스 철거를 논의했고, 철거에 의견이 모였다. 정문 좌우 개발제한구역에 20~30년 전부터 들어선 불법 시설물들도 법치질서 확립과 형평성 차원에서 철거하기로 했다.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지만 결정을 뒤집지는 못했다. 양 시장은 “모두 철거하고 정비하면 또 하나의 상전벽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으로 가는 길에 기아자동차 앞 주공1단지 노인들이 야유회를 떠난다고 해서 잠시 들렀다. 무엇을 싸간 것도 아닌데 모두 반갑게 맞아 준다. 이제 오전 8시 45분이 넘었다. 일찍 시작하니까 시간이 넉넉하다. 서류 결재를 30여분간 했을까. 일자리창조허브센터에서 열리는 사회적경제 코디네이터 양성과정 수료식으로 줄달음친다. 이동 중에 그는 “일자리 창출과 교육 관련 행사에는 될 수 있으면 꼭 참석한다”고 말했다. 36명의 코디네이터에게 일일이 수료장을 전달했다. 이들이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지원한다. 수료식이 끝나기도 전에 광명동굴 판타지관에 설치된 용 조형물 제막식장으로 직행했다. 길이 41m, 무게 800㎏의 이 용은 ‘호빗’, ‘킹콩’, ‘아바타’ 등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뉴질랜드 웨타워크숍이 3개월에 걸쳐 제작했다.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테일러 경과 존 라일리 주한 뉴질랜드 부대사, 이장호 영화감독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아직 이름이 만들어지지 않은 이 용이 광명동굴을 더욱 환상적이며 신비스러운 분위기로 만들 것이다. 광명동굴은 인구 35만명의 광명시가 확보한 유일한 관광시설이다. 앞으로 광명KTX역에 도심공항터미널이 완공되고 국제디자인클러스터 조성 등 각종 역세권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지금보다 몇 배 더 많은 관광객 유치가 가능해져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X광명역세권에는 이케아 등 대형 업체가 입점하면서 중소상인들의 우려가 컸으나 1년쯤 지나자 없어졌다. 광명사거리에서 개봉교까지 이어지는 가구문화 거리는 시가 공영주차장을 만들고 상인들이 노력하면서 이제 31개 점포 중 약 80%가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고 한다. 제막식 후 양 시장은 동굴 내 예술의전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뉴질랜드 수도인 웰링턴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국제 판타지 콘셉트 디자인 공모전의 성공적 개최와 두 도시 간 행정·문화·예술·관광 분야 교류에 협력하기로 했다. 해외에서 어렵게 발걸음 한 테일러 경 일행에게 점심을 대접하기 위해 동굴을 나서자 한 무리의 등산객이 양 시장을 연호하며 반갑게 악수를 청한다. 오찬장으로 이동하는 길가는 광명·시흥 보금자리사업지구였다. 정책 변경으로 이 사업이 무산됐지만 중장기적으론 광명시에 잘된 일이다. 그는 이곳에 첨단산업 및 물류단지를 유치할 생각이다. 벌써 경기도가 첨단산업단지 조성계획이 있다. 점심을 마치자마자 양 시장은 광명역 KTX회의실로 달려갔다. 오후 2시 40분에 열리는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 구축을 위한 3개 기관 양해각서 체결’이 있기 때문이다.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이종철 ㈜한국도심공항 사장, 최연혜 코레일 사장과 악수하며 환담을 했다. 광명역에 공항 외에서 출국 수속과 수하물 처리를 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이 서울 삼성동과 서울역에 이어 세 번째로 생길 경우 광명역 이용객 수 증가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한결 수월해져 역세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 이런 효과를 잘 알기에 양 시장은 도심공항터미널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고, 그동안 3개 기관에 여러 차례 협조를 요청했다. 공교롭게 양해각서 체결 당사자들은 내년 총선 출마가 거론된다. 오후 결재를 위해 시청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회복지협의회가 농협 광명시지부 앞에서 여는 행복나눔바자회에 들렀다. 양 시장이 내놓은 로봇인형은 오전에 절판됐다며 내년에 더 기부해 달라고 아우성이다. 생업으로 바쁠 텐데 이웃을 돕겠다고 종일 길거리에서 서성거린 회원들이 너무 고맙다고 했다. 양 시장은 지난해 재선에 성공하며 ‘사람중심 행복도시 광명’을 민선 6기 시정목표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맘 편한 안전사회, 참 좋은 일·배움·쉼터·누리는 문화·복지, 상생의 창조경제 등 네 가지 역점 시책을 발표했다. 집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주민복합시설을 늘리고 동별로 복지·보건·고용 등을 통합 지원하는 ‘복지동(洞)’제도를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이제 교육 문제로 목동·평촌으로 떠나던 시민들이 광명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글 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대륙을 뒤흔든 최신작과의 데이트

    대륙을 뒤흔든 최신작과의 데이트

     지난해 ‘명량’이 관객 1761만명을 기록하며 2000만명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한국 영화 시장에선 1000만이 꿈의 숫자다. 2006년 ‘왕의 남자’ 이후 올해 ‘베테랑’까지 1000만을 돌파한 작품은 모두 15개. 미국 할리우드에 이어 세계 2위 영화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은 어떨까. 관객 숫자가 아니라 매출액을 흥행 기준으로 삼는 중국에선 10억 위안(1772억)을 초대박 작품의 기준으로 본다고 한다. 2010년 ‘아바타’가 처음으로 고지를 밟은 뒤 지금까지 열 네 작품이 잭팟을 터뜨렸다. 그런 중국에서 올해 기념비적인 작품이 나왔다. 할리우드 작품이 늘 1위를 지켜오던 역대 박스오피스에서 중국 영화가 처음 1위에 오른 것이다. 주인공은 지난 8월 개봉한 판타지 액션 ‘몬스터 헌트’. 앞서 4월 개봉해 24억 위안을 벌어들이며 전인미답의 20억 위안을 돌파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을 근소한 차이의 2위로 밀어냈다.  최근 1년 간 중국을 뒤흔든 흥행작과 화제작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오는 30일부터 사흘간 서울 CGV여의도에서 열리는 ‘2015 중국영화제’를 통해서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영화국과 한국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고, CJ CGV와 CJ E&M이 주관하는 행사다. 각종 국제영화제를 빛낸 감독들의 작품까지 모두 10편이 소개된다.  올해 7월 개봉해 극장판 애니메이션 역대 최고 흥행 기록(9억 5594만 위안)을 세운 ‘몽키킹-영웅의 귀환’도 준비됐다. 실사 영화까지 합하면 역대 16위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올해 1월 각각 개봉해 흥행한 대자연 서사극 ‘울프 토뎀’(6억 9876 위안)과 ‘20세여 다시 한 번’(3억 6590만 위안)도 만날 수 있다. ‘20세여 다시 한 번’은 한국의 ‘수상한 그녀’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한중 합작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댜오 이난 감독의 ‘백일염화’,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천커신 감독의 ‘디어리스트’ 등도 볼 수 있다. 사이클 선수들의 꿈과 야망, 우정을 그렸으며,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파풍’이 개막작이다. 관람 티켓은 모두 1만원.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반지의 제왕’ 만든 기술로 태어난 41m ‘광명동굴 용’

    ‘반지의 제왕’ 만든 기술로 태어난 41m ‘광명동굴 용’

    영화 ‘반지의 제왕’을 만든 세계적 영상기업이 제작해 화제를 모은 ‘광명동굴 용’이 공개됐다. 경기 광명시는 22일 광명동굴 판타지관에서 양기대 광명시장과 뉴질랜드 웨타워크숍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테일러 경, 존 라일리 주한 뉴질랜드 부대사, 이장호 영화감독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용 조형물 제막식을 가졌다. 사진으로만 공개되다 이날 처음 모습을 드러낸 용은 하늘을 나는 형상으로 길이가 41m나 된다. 거대한 발톱이 동굴 천장을 꽉 붙잡고 커다란 뿔과 긴 수염을 한 용이 관객을 가까이서 마주 들여다본다. 눈에서는 노란빛을 발산하고 코에서는 연기를 뿜어내 관광객들의 신비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용은 당초 36m로 제작될 예정이었으나 제작사가 5m를 더 키웠다. 무게는 800㎏에 이르며 현지에서 3개월 동안 제작해 항공기로 공수했다. 총제작비는 2억 3000만원이 투입됐다. 웨타워크숍은 ‘호빗’, ‘킹콩’, ‘아바타’ 등의 특수효과도 담당했다. 양 시장은 이날 제막식에서 “광명동굴을 판타지 메카로 만들겠다. 광명시와 웨타워크숍은 이번 인연을 세계적인 판타지 문화, 판타지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소중한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막식 뒤 양 시장은 뉴질랜드 수도인 웰링턴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국제 판타지 콘셉트 디자인 공모전의 성공적 개최와 두 도시 간 행정·문화·예술·관광 분야 교류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네타냐후 “유대인 학살은 히틀러 아닌 팔레스타인 책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정권이 저지른 유대인 학살을 팔레스타인 지도자가 사주했다는 황당한 발언이 나왔다. 이는 독일과 이스라엘 간에 때 아닌 역사 논쟁을 점화시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최근 열린 세계 유대인대회 연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아돌프 히틀러는 유대인을 단지 유럽에서 몰아내려 했을 뿐이며, 그를 부추겨 학살을 사주한 건 당시 팔레스타인 지도자인 후세이니였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에 따르면 2차 대전 당시 독일에 머물렀던 후세이니는 히틀러와 독대하면서 “(나치가) 유대인을 몰살시키지 않으면 이들이 바다 건너 팔레스타인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한때 나치에 조력했던 후세이니가 홀로코스트(대참사)의 장본인이란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은 최근 급격히 악화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 속에서 팔레스타인에 ‘학살자의 후손’이란 역사적 멍에를 씌우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스라엘 안팎에선 파문이 일고 있다. 독일 정부는 이날 “팔레스타인에 책임을 돌리려는 어떤 시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반박 성명을 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홀로코스트에 대해 팔레스타인이 아닌 독일이 책임을 질 것”이라고 확언했다. 네타냐후의 궤변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메르켈 총리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네타냐후 총리에게 팔레스타인과의 긴장 완화를 촉구해 왔다.  앞서 지난 8일 두 정상은 베를린에서 만나 팔레스타인 사태를 논의하려 했으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긴장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미뤄졌다.  네타냐후의 발언에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측도 분개하고 있다. PLO는 “팔레스타인은 2차 대전 당시 연합군 측에서 나치에 맞서 함께 싸웠다”고 항변했다. 이스라엘 야당도 “네타냐후가 유대인 전체를 대표하는 총리라는 점을 망각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네타냐후의 발언은 2차 대전 당시 나치 친위대 대령이었던 아돌프 아이히만이 전범 재판 과정에서 증언한 발언에 기초한다. 그는 “후세이니가 히틀러가 유럽에 사는 유대인들을 학살하도록 결심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1941년 11월 히틀러와 후세이니가 만났다는 역사적 기록도 있다. 하지만 둘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이 없다. 다만 종전 후 후세이니는 신문 인터뷰에서 “유럽에 가야만 했는데 영국과 프랑스는 받아주지 않아 독일로 향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독일에 머무는 동안 나치 선전 방송에서 무슬림들에게 나치 편에서 싸우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세이니는 자신이 유대인 학살을 선동했다는 아이히만의 주장에 대해선 정면으로 반박했다. “소수민족인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들은 오랜 세월 돕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22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베를린에서 회동한다. 이 자리에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잇따른 유혈 충돌에 대한 해법이 논의될 전망이다. 유럽과 중동을 방문 중인 케리 장관은 이번 주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요르단 압둘라 국왕과도 연쇄 회동을 갖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글로벌 경제] “덩치 키워 경제 불확실성 넘자”… 미·일·중 주도 M&A ‘사상최대’

    [글로벌 경제] “덩치 키워 경제 불확실성 넘자”… 미·일·중 주도 M&A ‘사상최대’

    세계 4위 담배업체인 재팬토바코(JT)가 이란 5위 업체 아리얀을 인수했다. JT의 이란 담배시장 점유율이 대부분 중·고가에 집중돼 있는 만큼 아리얀 인수를 통해 저가 시장 점유율도 끌어올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JT는 지난달 30일에도 미국 2위 업체 레이놀즈 아메리칸 산하 브랜드 내추럴 아메리칸 스피릿의 미국 외 판매 사업권·상표권을 6000억엔(약 5조 663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JT는 일본을 비롯해 독일과 이탈리아, 스위스 등 세계 곳곳에서 내추럴 아메리칸 스피릿을 판매함으로써 글로벌 담배 업체로 발돋움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19일 보도했다. ●M&A 규모 미국과 아·태 지역 사상 최고치 세계 인수·합병(M&A) 시장에 ‘큰 장’이 섰다. 올 들어 벨기에 맥주업체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가 영국 사브(SAB)밀러를 1040억 달러(약 117조 26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글로벌 M&A 시장에 ‘메가딜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금융 조사업체 톰슨 로이터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초순까지 M&A 총액은 3조 460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 한 해 3조 3530억 달러를 이미 뛰어넘은 수준이다. 특히 미 컴퓨터 제조 업체인 델이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EMC를 67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은 제외된 금액이다. 10월 초순까지 집계된 지역별 M&A 규모는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사상 최고치를, 유럽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종전 최고치였던 2007년의 4조 1200억 달러를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세계 기업들의 M&A가 활발해진 것은 기업들이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둔화로 수요 확대가 불투명해지면서 설비 투자에 의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어려워진 만큼 M&A로 덩치를 키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유지하는 쪽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막대한 자금을 축적해 온 서구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 증가로 주주 환원을 확대하라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힘썼다. 하지만 신흥국 경기 둔화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주가를 떠받치기가 힘들어졌다. 주주들은 배당을 받아 자금이 들어와도 재투자할 수 있는 유망한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자 기업들에 중장기 성장을 보장하는 마스터플랜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전략을 선회하게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헤르난 크리스테르나 JP모건체이스 글로벌 M&A 공동대표는 “최근 M&A를 발표한 기업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글로벌 M&A 규모가 사상 최대로 커지는 요인은 무엇보다 굵직한 초대형 M&A가 잇따라 성사된 덕분이다. 이달 들어 성사된 세계 1위 맥주업체 AB인베브의 세계 2위 업체 사브밀러 인수는 역대 4위, 식품 부문 1위, 델 컴퓨터의 EMC 인수는 정보기술(IT) 업종에서 최대 규모의 M&A에 해당한다. 미 자산 기준 4위의 웰스파고는 미 제너럴일렉트릭(GE)의 금융사업 일부를 320억 달러에 인수했다. 불과 며칠 사이에 다양한 업종에서 대형 M&A 소식이 연달아 날아든 셈이다. 지난 4월 석유 메이저인 로열 더치 셸이 영국 브리티시가스(BG) 그룹을 810억 달러에 인수하는 대형 M&A도 이뤄졌다. 이 같은 대형 M&A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기 전에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M&A ‘실탄’(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한몫했다. AB인베브는 사브밀러 인수가 각국 반독점 심사를 통과하면 세계 맥주시장의 점유율 30%를 단숨에 거머쥐게 된다. 두 회사가 취급하는 브랜드는 400개에 이르며 인수 이후 시가총액은 식품 부문 세계 최대 업체인 스위스 네슬레를 웃돌게 된다. 델은 PC 부문의 쇠퇴에 클라우드와 데이터 스토리지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EMC 인수에 나섰다. EMC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VM웨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美 경기 회복으로 에너지·헬스분야 빅딜 많아 올해 M&A는 미국과 일본, 중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은 경기 회복과 달러 강세로 에너지, 헬스케어 분야에서 빅딜이 많았다. 올 들어 50억 달러가 넘는 M&A는 54건에 이른다. 미 기업의 최대 M&A는 케이블TV 업체 차터커뮤니케이션스가 타임워너케이블(TWC)을 78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델의 EMC 인수, 식품업체인 하인즈의 크래프트 인수(550억 달러), 보험사 앤섬의 시그나 인수(490억 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항공기 부품업체인 프리시전 캐스트파츠를 372억 달러에 사들였다. 세계 최대 유전 서비스 업체인 슐럼버그는 150억 달러에 유전 장비업체 캐머런인터내셔널을 인수했다. ●日 기업들, 美 진출 위해 미국 기업 인수 대부분 일본 기업들의 올해 M&A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 들어 8월 20일까지 일본 기업의 M&A 인수금액은 모두 7조 1685억엔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7%나 증가했으며, 2012년 연간 최고 기록(7조 1375억엔)을 넘어섰다고 니혼게이자이가 전했다. 달러 약세로 기업들 이익이 늘면서 현금이 많아진 덕을 톡톡히 봤다. 야마모토 아쓰시 미즈호증권투자은행 자문은 “현재 상장 기업들이 쌓아 두고 있는 현금은 사상 최고치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일본 기업들은 미국 시장을 겨냥해 미 기업들을 인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M&A 평균 인수 금액은 170억엔 수준으로 2012년 평균치(98억엔)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엔화 약세로 인수 금액이 부풀려졌지만 성장이 정체된 내수시장을 벗어나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스미토모생명보험은 미 생명보험사 시메트라파이낸셜을 4666억엔,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은 미 스탠코프파이낸셜그룹을 49억 9700만 달러에 각각 인수했다. 아사히는 미 전기배터리 제조업체 폴리포르인터내셔널을, 후지필름홀딩스는 미 줄기세포 생산 벤처기업인 셀룰러다이내믹스 인터내셔널을 3억 7000만 달러에 각각 구입했다. 미쓰비시전기는 8월 이탈리아 빌딩 공조 시스템 제조업체 델클리마를 6억 6400만 유로(약 8487억 5800만원)에 인수했다. ●중국 올해 M&A규모 지난해보다 34% 증가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도 약진했다. 올 들어 이달 초까지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 규모는 소프트웨어와 정보기술서비스 등 18개 분야에 걸쳐 668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498억 달러)보다 34%나 증가했다. 지난 3월 국유기업인 중국화공그룹(CNCC)이 세계 5위 타이어 업체인 이탈리아 피렐리 지분 26%를 사들였다. 7월에는 중국 명문 칭화대 인맥을 등에 업은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그룹이 세계 3위 메모리 업체인 미 마이크론에 인수 제안을 하면서 반도체 업계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칭화유니그룹의 M&A 시도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起·우뚝 섬)’를 주창하며 강력한 지원사격을 받고 있는 만큼 세계 반도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제약업체와 반도체 기업들의 M&A 규모가 각각 1000억 달러 선을 넘어섰다. 미 시장조사업체 딜로직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제약업계의 M&A 규모는 1686억 달러에 이른다. 반도체 기업들의 M&A 규모도 올 들어 이달 초까지 지난해(377억 달러)보다 3배 이상 급증한 1006억 달러를 기록했다. 제약업계에선 7월 이스라엘의 테바파머슈티컬 인더스트리가 미 보톡스 제조업체 앨러간의 복제약 부문을 405억 달러, 반도체업계에선 싱가포르의 무선통신·데이터저장용 반도체 기업 아바고 테크놀로지가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을 370억 달러에 각각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반기문 UN 사무총장, 이·팔 갈등 현장 방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일(현지시간) 현지를 찾았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유엔 측은 “예정되지 않았던 일정”이라면서 “반 총장이 이틀 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 총장의 방문 목적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차례로 만나는데 있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방문 몇 시간 전 인터넷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중단을 촉구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반 총장은 영상에서 “무기를 들고 살해할 사람을 찾는 청년과 아이들을 볼 때 실망과 경악을 느낀다”면서 “폭력은 국가 지위를 얻으려는 팔레스타인의 열망과 안보를 지키려는 이스라엘의 갈망 모두를 훼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글로벌 경제] 델, EMC 인수… 빅데이터로 승부수

    [글로벌 경제] 델, EMC 인수… 빅데이터로 승부수

    미국의 컴퓨터 제조기업인 델이 세계 최대 데이터 저장기업인 EMC를 670억 달러(약 76조 6000억원)에 인수한다. 지난 5월 아바고 테크놀로지가 브로드컴을 370억 달러에 인수한 것보다 무려 300억 달러나 많아 정보기술(IT) 기업 인수 사상 최고 금액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IT 업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은 EMC 주주 승인 등을 거쳐 내년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1984년 설립된 컴퓨터 제조사인 델은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급성장으로 컴퓨터 수요가 감소하면서 고전해 왔다. 델은 애초 EMC 인수를 추진했던 휴렛팩커드(HP)가 인수를 포기한 직후 관심을 기울여 왔고, 지난주 본격적인 마무리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창립한 EMC는 미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중 하나로 연매출이 200억 달러가 넘는다. 정보 관리와 저장을 책임지고, 관련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을 생산한다. 본사는 미 매사추세츠주 홉킨턴에 있다. 델과 EMC의 합병이 완료되면 전통적인 기업 IT 인프라 솔루션 시장은 델, HP, IBM, 시스코의 4강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델과 사모투자사인 실버 레이크는 현금과 지분 교환을 합쳐 주당 33.15달러에 EMC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협상을 주도한 델의 창립자 마이클 델은 실버 레이크의 지지 아래 새롭게 출범하는 합병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양사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브라이언 마 애널리스트는 “델은 최근 컴퓨터 제조업체에서 기업 전반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버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인수로 델은 EMC가 80% 지분을 가진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인 VM웨어도 갖게 됐다. 또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모바일,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지니게 됐다. 이 중 ‘미래의 석유’로 불리는 데이터 분야는 블루오션이 될 전망이다. 원유를 찾아낸 뒤 정제해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내듯이 거대한 데이터를 확보해 이를 정리하고 다듬으면 엄청난 부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는 정보의 생성 방식과 양, 주기, 형식 등이 망라된 거대한 ‘빅데이터’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게 IT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빅데이터는 모든 정보가 언제 어디서나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세상에서 더욱 강조된다. 한편 델의 이번 EMC 합병을 두고 일각에선 ‘승자의 저주’가 불거질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하고 있다. 불과 2년 만에 잇따라 거액의 자금을 외부에서 차입한 델의 자금 사정 탓이다. 앞서 델 CEO는 2013년 사모투자사인 실버 레이크와 가족들의 도움으로 250억 달러를 조달해 델의 주식 75%를 다시 사들였다. 상장 폐지까지 하며 개인 기업으로 전환해 ‘제2의 창업’을 선언한 것이다. 이번 인수 과정에서도 은행 차입과 신주 발행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400억 달러를 외부에서 조달했다. 무리해 보이는 거래의 이면에는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컴퓨터 제조사 델의 불안한 입지가 자리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이·팔 청춘, 또 핏빛 봉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며 3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민중 봉기) 가능성이 연일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의 공습에 즉각 대응하는 팔레스타인 청년들의 ‘조직되지 않은 열정’이 1, 2차 인티파다와 다른 양태의 3차 인티파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알자지라는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북쪽 검문소에서 13세 소년인 아마드 샤라케가 시위 중 이스라엘군 총에 맞아 숨졌고, 이스라엘 북부 하데라에선 20세 아랍계 청년이 이스라엘인 4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에게 치명상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열흘 동안 팔레스타인인 22명과 이스라엘인 4명이 숨졌고, 부상자 수백 명 중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 정치 지도자들은 충돌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이스라엘이 정착촌 활동을 중지하지 않음에 따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공존하는 2국가 체제를 선언한 오슬로 협정은 무효가 됐다”고 선언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의 아랍계 거주 지역에 수천 명의 군·경찰 병력을 추가 배치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정책으로 대응했다. 영국 가디언은 팔레스타인정책조사연구센터(PCPSR)가 팔레스타인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평화 없는 인티파다를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이 석달 전 49%에서 최근 57%로 늘었다고 밝혔다. 3차 인티파다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러나 3차 인티파다 가능성에 회의적인 전망도 많다. 중동모니터는 “팔레스타인의 청년들이 과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나 하마스가 쓰던 조직화된 방식으로 이스라엘에 대응하기보다 차를 몰고 돌진하는 등 개인적 분노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복수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과거 인티파다와 달라진 행태를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슈퍼리치들, 인류의 꿈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연다

    [글로벌 인사이트] 슈퍼리치들, 인류의 꿈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연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우주에서 여러분과 기자회견할 날을 기대한다.” 요즘 인기를 끄는 미국 할리우드의 우주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명대사가 아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저스가 지난달 15일 새로운 우주개발 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치며 한 말이다. 5개월 전 무인우주선 ‘뉴셰퍼드’의 첫 시험비행 성공에 고무된 베저스는 이날 로켓 제조 및 발사 시설 건립 등에 2억 달러(약 2363억원)를 투자하고 5년 내에 로켓을 우주로 쏘아 올리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가 2000년 세운 우주개발 전문회사 블루오리진은 이를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 있는 36번 발사시설을 임대했다. 목성 탐사 우주선 파이어니어 10호 등이 발사됐던 이곳은 수십 년 만에 묵은 먼지를 털어낼 기회를 맞았다. 우주산업의 주도권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넘어간 지 오래다. 사실 우주개발은 냉전시대 체제 경쟁의 산물이었다. 46년 전 소련보다 먼저 달 탐사에 성공한 이후 미국에서 우주개발은 정치적 추동력을 급격히 상실했다. 1969년 아폴로 우주인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디딘 이래 미국의 우주탐사에 대한 열정은 조금씩 사그라지고, 유인 우주선 개발도 지지부진한 궤도를 그려 왔다. 당시의 추진력이 지속됐다면 지금쯤 화성에 인류의 발자국이 새겨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2010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화성 탐사를 비롯한 우주선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하자 암스트롱은 “끔찍한 (결정)”이라고 비난했지만, 전문가들은 민간 영역의 활성화가 우주여행이라는 인류의 오랜 꿈을 실현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막대한 부를 주체하기 어려운 억만장자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우주여행의 꿈도 가까워지고 있다. 2002년 ‘스페이스X’를 세워 민간 우주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댕긴 일론 머스크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우주산업에 뛰어든 것에 대해 “아폴로가 우주여행에 대한 기대를 충족해 주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이 계기가 됐다”며 “후세에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베저스 또한 “우주 탐사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에 대해 전율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주여행의 상업화와 대중화를 위해 천문학적인 돈과 열정을 쏟아붓는 부호는 10여명 정도다. 돈이 돈을 버는 지경이라 이들은 더 많은 현금을 축적하는 것에 의미를 두기보다 자자손손 남을 업적을 쌓고자 우주로 시선을 돌렸다고 분석된다. 베저스와 머스크 외에 ‘괴짜 부호’로 통하는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도 민간 우주여행 전문회사인 ‘버진 갤럭틱’을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6인용 ‘스페이스십2’라는 여행용 우주선을 2~3년 내 띄우는 것이 목표다. 25만 달러(약 2억 9000여만원)짜리 여행상품에 이미 700명의 부자가 예약을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폴 앨런이 2011년 세운 스트라토런치시스템스도 우주여행을 목표로 초대형 비행기 Roc을 개발 중이다. Roc은 우주선을 싣고 이륙해 9000m 상공에서 우주로 발사한 다음 지상으로 귀환한다는 개념이다. 공중발사는 지상에서 로켓을 쏘아 올리는 것보다 경제적이어서 우주여행의 값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여행의 민주화’를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은 로켓 재활용이다. 우주선 발사에만 1억 달러의 돈이 드는데 재활용 로켓을 쓰면 그 비용이 10분의1로 줄어든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재활용 가능한 로켓 ‘팰콘9’을 개발해 시험 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구글 공동 설립자 래리 페이지는 ‘우주광산’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탐사 및 채굴 기업인 ‘플래니터리 리소시스’에는 페이지 외에 영화 ‘아바타’로 유명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 에릭 슈밋 구글 회장 등도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소행성 탐사선 ‘A3R’을 개발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성능 실험에 들어가기도 했다. 아직 인류를 우주에 보내지는 못했지만 민간 우주기업들은 나사나 미 국방부와 계약을 맺고 ISS의 우주인들에게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거나 인공위성을 띄우는 임무를 수행하며 수익을 내고 있다. 우주기지에 쌓인 먼지를 털고 관련 산업에서 고용 창출 효과가 일어나면서 우주산업은 ‘블루오션’으로 각광받았다. 미국 각주에서 이들 기업을 유치하려는 경쟁이 뜨겁게 일어났다. 뉴멕시코,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버지니아주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주는 억만장자들이 운영하는 기업에 각종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무인 우주선의 시험 비행 실패 사례가 증가하면서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6월 ISS 우주인들에게 식료품과 우주복, 실험장비 등 화물을 전달할 예정이었던 스페이스X의 팰콘9이 발사 직후 폭발하면서 의구심은 더욱 짙어졌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버진 갤럭틱의 유인 우주선 ‘스페이스십2’가 시험 비행 중 폭발해 조종사 1명이 사망했으며 또 다른 민간 우주개발사 오비탈사이언스의 무인 우주화물선도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에 따라 부호들의 괴짜 취미에 서민들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자국 부호 브랜슨이 우주개발의 본거지로 삼고 있는 뉴멕시코 지역 르포 기사를 통해 상위 1% 부자들의 우주여행을 위해 지역 경제가 얼마나 손해를 입고 있는지를 꼬집었다. 뉴멕시코주 당국은 버진 갤럭틱을 위해 첫 민간 우주공항인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를 2011년 열었다. 버진 갤럭틱은 시설이 완공되면 2020년까지 연간 수익 10억 달러, 직원 수가 5000명이 넘을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고 당국은 기꺼이 2억 5000만 달러(약 2856억원)를 쏟아부었다. 하지만 연이은 시험비행 실패로 우주여행의 기약이 없어지면서 스페이스포트는 개점휴업 상태다. 스페이스X를 비롯한 민간 우주기업 3곳이 입주해 있지만 적자가 한 해 50만 달러에 이른다. 납세자의 주머니를 털어 기지를 건설했던 주 정부는 구멍 난 재정을 메우기 위해 급기야 세금 인상까지 단행했다. 조지 무뇨스 주상원 의원은 스페이스포트를 ‘돈 먹는 하마’로 언급하며 “이제 (주 정부가) 손을 털고 나오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개탄했다. 뉴멕시코주는 지난 2월부터 스페이스포트 매각을 위한 법안을 검토 중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임신부·2세 아이까지… 이·팔 다시 ‘피의 악순환’

    임신부·2세 아이까지… 이·팔 다시 ‘피의 악순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최근 다시 격화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모녀가 사망했다. 예루살렘 등지에서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공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3차 인티파다(민중봉기)가 시작한 것으로 본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전했다. 11일 오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근 주택이 무너지면서 임신부 누르 하산(30)과 딸 라하프 하산(2)이 숨졌다고 dpa, AFP 등이 현지 의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이 지난 10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가 발사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하마스의 무기 제조 시설 2곳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보복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양측의 사상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0일 가자지구에서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이던 팔레스타인 10대 소년 2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사망했으며 동예루살렘 구시가에서는 또 다른 팔레스타인 10대 2명이 이스라엘인에게 흉기 공격을 벌인 후 경찰에 사살됐다. 지난 12일간 양측의 충돌로 팔레스타인인 22명과 이스라엘인 4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와 AP 등이 보도했다.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자 국제사회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각각 전화해 “폭력 행위에 대한 강한 비난과 선동 행위에 대한 대응 그리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긍정적 조치들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고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재스민 혁명’ 성공으로 이끈 튀니지 민주화기구… 교황도 메르켈도 제쳤다

    ‘재스민 혁명’ 성공으로 이끈 튀니지 민주화기구… 교황도 메르켈도 제쳤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튀니지의 사회적 협의체인 ‘국민4자대화기구’는 튀니지 민주화 여정을 이끌어온 핵심 단체라 할 수 있다. 2011년 ‘재스민 혁명’의 발원지가 된 튀니지가 다른 북아프리카·중동 국가들과 달리 내전 등 극한 갈등을 극복하고 다원적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데 기여했다. 튀니지는 이른바 ‘아랍의 봄’ 이후 정권이 바뀌었어도 지금까지 군사 정권으로 회귀하지 않고 리비아, 시리아, 예멘, 이집트와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헌법에 기초한 민주화 체제가 나름대로 자리잡았다는 뜻이다. 노벨위원회는 9일 “이 단체에 상을 수여하는 데 5명의 위원 모두 이견이 없었다”면서 “이번 결정이 제3세계의 여러 분쟁지역에 민주의의와 평화를 고착시키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내전에 휩싸인 시리아와 예멘을 직접 거론하며 이들 국가에 튀니지가 등대와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 협의체는 2013년 9월 극적으로 결성됐다. ‘튀니지 일반노동조합’(UGTT), ‘튀니지 산업·무역·수공업연맹’(UTICA), ‘튀니지 인권연맹’(LTDH), ‘튀니지 변호사회’ 등 4개 단체가 몸담고 있다. 튀니지 최대 노동 단체인 UGTT가 중심 역할을 한다. 같은 해 말 튀니지가 정국 혼란을 겪을 때 이슬람 성향의 집권당인 엔나흐다당과 야권의 협상을 중재해 합의를 끌어냈다. 이념적, 종교적 대립을 잠재우고 2014년 1월 기술관리들로 꾸려진 중립 성향의 과도정부가 출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과도정부는 이후 새 헌법 초안 작성과 총선 일정 조율·확정 등의 업무를 무사히 치러내며 정국의 안정을 꾀했다. 이번 선정은 다양한 복선을 깔고 있다. 우선 노벨위원회는 2차 대전 이후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유럽 난민 사태의 근원적 해법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결단을 앞세워 난민 수용을 주도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상을 주기보다, 스스로 분쟁을 예방해 난민 발생을 억제한 튀니지 협의체에 훨씬 높은 점수를 준 셈이다. 위원회는 “이 상은 튀니지 국민 모두를 위한 상”이라고도 덧붙였다. 수상 소식에 “어찌할 바를 모를 만큼 기뻤다”는 UGTT의 하우신 아바시 사무총장은 “이번 상은 튀니지 민주화를 위해 희생당한 이들에 대한 헌사”라며 “국민4자대화기구가 2년간 기울인 노력이 이번 평화상 수상으로 완수됐다”고 말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메르켈 총리도 대변인을 통해 “탁월한 선택이었다”며 환영했다. 메르켈 총리 외에 미국과 쿠바의 역사적인 국교정상화를 막후 중재한 프란치스코 교황, 콩고민주공화국 내전 중 성폭행 여성들을 치료한 산부인과 의사 드니 무퀘게 등이 꼽혔으나 이번 ‘깜짝 수상’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1901년 첫 선정 이후 129번째 수상자, 단체로선 23번째로 기록됐다.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800만 크로네(약 11억 3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7일 걸리던 개표 두 시간에 뚝딱… ‘선거한류의 힘’

    7일 걸리던 개표 두 시간에 뚝딱… ‘선거한류의 힘’

    지난 4일 오전 9시 50분쯤(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시(市) 레닌구(區)에 있는 ‘9번학교’. 평소 일요일 같으면 적막에 싸여 있을 법한 이 초·중·고 통합학교의 교정이 소란스러웠다. 이곳에 설치된 총선(국회의원 선거) ‘1005번’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몰려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투표소 건물 입구에서 투표의 엄숙함에 어울리지 않게 록음악처럼 흥겨운 러시아어 대중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입구에 선 관리자에게 물었더니 “투표에 행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음악을 틀어놓는 투표소가 많다”고 답했다. 10년 전 거센 민주화혁명이 일어났던 곳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만큼 이날 투표 분위기는 차분했다. ‘튤립혁명’으로 불린 당시 혁명은 2005년 봄 총선에서 14년 장기독재의 여당이 매표·대리투표·다중투표·개표조작 등 온갖 선거 부정을 통해 압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이었고, 그 결과 대통령인 아스카르 아카예프는 러시아로 도피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5년 뒤인 2010년 봄에도 키르기스스탄은 제2의 튤립혁명으로 대통령 쿠르만베크 바키예프가 쫓겨나는 등 5년 주기로 불안한 정정을 보였다. 이날 총선은 제2의 튤립혁명 이후 5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 데다 특히 키르기스스탄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정성을 위해 한국의 선거 자동화 시스템을 파격 도입해 치르는 첫 총선이라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미국, 러시아, 이라크 등 69개국에서 온 613명의 선거 참관단이 ‘메이드 인 코리아’의 선거 자동화 시스템을 생생히 목도했다. 한국 입장에서도 선거 자동화 시스템을 전국 단위 선거에 ‘수출’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권자 “편리하고 믿음이 간다” 키르기스스탄의 한국 선거 시스템 도입은 2013년 인천에서 열린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창립총회에서 한국의 첨단 선거 정보통신기술(ICT)을 접한 투이구날리 압드라이모프 중앙선관위원장이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대통령에게 도입을 건의하면서 발화됐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의 양국 정상회담 결과 한국 중앙선관위는 광학 판독 개표기(광선을 이용해 전자식으로 투표용지를 판독하는 기계) 등 투표 등록에서부터 개표에 이르는 선거 자동화 시스템 전반을 키르기스스탄에 보급하기로 했다. 이번 총선의 자동화 시스템 사업비 1276만 달러 중 절반가량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무상 지원했다. 수익은 대당 180만원짜리 광학 판독 개표기(3816대)를 만드는 한국의 중소기업들에 돌아갔다. 과거 키르기스스탄은 총선 개표에 1주일이나 걸렸지만 이번 총선의 개표 결과(잠정)는 4일 저녁 투표 마감 후 2시간여 만에 발표됐다. 각 지역 개표 결과가 전국의 2374개 투표소마다 설치된 투표함 자동화 기기에서 순식간에 자동 집계되고 이것들이 바로 중앙선관위로 무선 전송돼 합산됨으로써 개표 부정이 원천 차단됐다. 비슈케크 시내 ‘1001번’ 투표소에서는 이날 저녁 8시 투표 종료와 함께 투표함에서 개표 결과가 순식간에 인쇄돼 나오자 선관위 직원과 참관인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시골 오지에 무선 전송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됐다면 전국 개표 결과는 2시간이 아닌 몇 분 안에 종료됐을 것이다. 이날 유권자들은 ‘신분증 제시→지문인식으로 본인 여부 확인→유성펜으로 기표→자동 개표 기능 투표함에 투표용지 투입’의 절차로 투표를 했다. 1005번 투표소에서 목격한 유권자들 중 다수는 기계에 손가락을 대자마자 컴퓨터 화면에 본인의 얼굴이 뜨고, 곧이어 자신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이 찍힌 투표증이 기계에서 출력되는 것을 보고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나라 선거 고질병인 중복 투표, 대리 투표가 단번에 딴 나라 얘기가 되는 순간이었다. 다만 지문 등록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선거인 등록을 꺼린 유권자도 없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미·러 등 69개국 613명 참관단도 감동 투표를 마치고 나온 발타바예프 탈라이베크(53·사업)는 새 투표 시스템에 대해 “아주 완벽하다”고 단언한 뒤 “컴퓨터로 이뤄지니 부정이 적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예전에는 투표하는 데 줄서서 기다리느라 20분 넘게 걸렸는데 오늘은 2분 만에 끝났다”고도 했다. ‘한국에서 도입한 시스템인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라디오에서 들어 알고 있다”고 답했다. 딸(35), 손녀(5) 등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전직 유치원 교사 류드밀라 이바노프나(63)는 “지금까지 살면서 수없이 투표를 해 왔지만 오늘이 가장 편리했다”면서 “기계로 하니까 믿음이 간다”고 했다. 이번에 생애 처음으로 투표했다는 대학생 아자트 무라탈리예프(23)는 “투명한 시스템 같다”면서 “우리 세대도 이번 투표 시스템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참관인 자격으로 온 디나라 아바코는 “자동화 시스템이 인상적”이라면서 “우리나라도 도입하면 좋겠다”고 호평했다. ●카자흐스탄 참관인 “우리나라도 도입했으면” 굴나르 주라바예바 키르기스스탄 선관위 부위원장은 “이번에 한국 선거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선관위원을 매수하는 부정이 사라졌다”면서 “앞으로 선관위원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을까 봐 걱정이다. 월급을 올려 줘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한국의 지원으로 이번에 우리도 민주선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게 진정한 의미”라고 덧붙였다. A-WEB도 투표 다음날인 5일 보도자료를 통해 “키르기스스탄이 한국의 첨단 선거관리 기술을 과감히 도입해 투·개표 불신을 잠재우고 민주국가 대열에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고 성공으로 공식 평가했다. 한국 선관위의 원준희 키르기스스탄 선거지원단장은 “이번 첫 자동화 시스템 수출을 계기로 다른 신생 민주국가로도 우리 선거 시스템을 전파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정치 분야의 창조경제라고 할 만한 성과”라고 했다. 선관위는 벌써 케냐, 에콰도르 등으로 ‘수출’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쯤 되면 ‘선거 한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48년 미군정이 이식한 선거 시스템으로 첫 선거를 치렀던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후발국들에 한국식 선거 시스템을 수출하는 날이 올 줄 67년 전에 예상한 사람이 있었을까. 중앙아시아의 벌판에서 목도한 역사의 반전이 소름 끼친다. 글· 사진 비슈케크(키르기스스탄)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베트남 북부 Deep C/딘부(DINH VU)산업단지 무역&제조업 허브로 가치 급상승

    베트남 북부 Deep C/딘부(DINH VU)산업단지 무역&제조업 허브로 가치 급상승

    베트남이 국내기업들이 직면한 비용절감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한국은 베트남 내 최대 외국 투자국으로, 베트남으로 유입되는 전체 외국인 투자 중 24.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미 베트남 외국투자의 대다수가 베트남 북부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인프라 시설 확보를 위한 베트남 정부의 대대적인 인프라 개발 사업이 집중된 베트남 북부지역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호치민이 위치한 남부지역은 기존의 탄탄한 인프라와 지역 개방정책 덕분에 지난 수십 년간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최근 밀집된 투자로 투자기업간의 경쟁이 높아진 상황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발전속도가 더뎠던 하노이, 하이퐁, 꽝닌의 삼각지역에 경제지반을 둔 북부지역이 새로운 투자처로 조명 받고 있다. 현재 북부지역에는 베트남 정부가 주도하는 대형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그 중에서도 ‘락후옌(Lach Huyen) 항만 건설 프로젝트’는 다른 관련 인프라 개발을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심 14m 규모의 심해항구인 락후옌 항만은 10억 달러 이상의 자본이 투입되어 100,000 중량톤(DWT)의 화물 적재가 가능한 총 12km 길이의 컨테이너 부두와 일반 화물 부두로 건설된다. 2014년 4월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으며, 2017년 준공예정인 락후옌 항만은 완공 시 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용할 수 있게 되면서 대륙간의 장거리 직접 운항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락후옌 심해 항만과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를 연결하는Tan Vu – Lach Huyen 수상대교와 도로 건설도 한창 진행 중이다. 베트남 최대 수상대교가 될 딴부(Tan Vu) 수상대교 건설은 베트남 최대 국책사업 중 하나로, 수상대교는 폭 16m, 길이 5km 규모로 건설된다. 다리와 연결되는 딴부 도로는 길이 10km에 폭 29m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2017년 항만과 수상대교가 완공되면 하이퐁시까지 30분 내로 물류 운송이 가능해 혁신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공항시설 역시 확충됐다. 북쪽의 유일한 공항이었던 노이바이 국제공항은 최근 승객 수용 규모를 연간 650만 명에서 2200만 명으로 늘리는 확장공사를 완료했다. 이와 함께 하이퐁 중심부에서5km, 노아바이 공항에서 120km 떨어진 하이퐁 국제공항 캇비(Cat Bi) 공항 역시 신청사 건설을 통해 기존 국내 공항에서 북부지방 2번째 4E 국제공항으로 증축 중에 있다. 2016년 완공 시, 베트남내 주요 도시로 직항 노선이 운항될 예정이며 대형 항공기의 수용이 가능하며 및 승객, 화물 처리가 가능해진다. 베트남 남부지역의 거점 하노이와 북부지역의 주요 항구인 하이퐁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인프라도 확충된다. 베트남 정부는 최대 속도 120km/h의 2 x 4 차선의 신고속도로를 착공하여 완공시 하노이-하이퐁 이동시간은 1시간으로 단축될 예정이다. 하노이-하이퐁을 잇는 신고속도로는 하노이의 Tranh Tri 대교에서 시작하여 DVIZ 입구까지 맞닿으며 락후옌 심해항구를 연결하는 Tan Vu – Lach Huyen 도로를 지난다. 2015년 9월 26일 기준 75%에 해당하는 고속도로가 완공되어 부분개통됐으며, 2015년말 전체 완고전체 완공은 201년 말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외국기업의 투자 유치 노력과 북부지역을 개발시키는 베트남 정부의 상당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인프라 개발에 따른 이점을 인지하고 최근 외국인투자가 북부지역으로 집중되고 있다. 한국의 절연유 생산 기업인 ㈜동남석유공업, 철강 업체 동부제철, 그 외 외국 투자자인C.Steinweg, Yusen, SITC, MOL등의 물류 업체들이 최적의 위치인 Deep C/DVIZ(DINH VU INDUSTRIAL ZONE, 딘부산업단지)에 입주해 있으며, 각 인프라로 최단 거리로 연결되는 유일한 산업단지인 딘부산업단지가 항구 이용 빈도가 높은 현지 및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유망 투자지역으로 집중 받고 있다. 딘부산업단지 관계자는 “DeepC/DVIZ에는 다양한 국가의 55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해있으며, 차별화된 전력, 수도, 액화부두 등 외국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또한 각종 행정 정책지원 등 입주기업을 위한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라며 “공단 내 모든 입주기업에 투자규모와 상관없이 근로자의 개인소득세 50% 감면, 총 15년간 법인세 감면 등의 파격적인 세금 우대 정책을 적용해 최근 투자자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항구개발전문기업 RENT A Port의 숙련된 경험을 토대로 Deep C/DVIZ는 깟하이섬(Cat Hai Island)과 락후옌(Lach Huyen Port) 신항만 부근에 500ha의 공단과 딘부 반도의 남쪽 지역으로 600ha를 추가 개발했다. 국제학교, 국제병원, 주거지역, 금융 서비스, 고급 리조트 등이 하이퐁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건설되고 있어 하이퐁시는 모든 인프라가 완공되는 2017년부터는 베트남 북부의 무역, 제조업의 허브로 떠오를 전망이다. 딘부 산업단지 관련 문의는 투자/개발 전문 베트남 하노이 SMBL 메일(smbljoahhae@gmail.com) 또는 전화(070-8271-4100)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도와 탐정, 추석극장가 쌍끌이

    사도와 탐정, 추석극장가 쌍끌이

    추석 연휴 극장가에도 환한 보름달이 떴다. ‘사도’(왼쪽)와 ‘탐정:더 비기닝’(오른쪽)등 한국영화 두 편은 쌍끌이 흥행을 이끌었고 ‘베테랑’은 1300만 관객을 돌파해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3위에 올랐다. 추석 내내 박스 오피스 1위를 지킨 ‘사도’는 29일 누적 관객 450만명을 넘었다. 영조와 사도세자의 갈등과 비극을 그린 이준익 감독의 사극으로, 국민 배우 송강호와 요즘 대세인 유아인의 연기 대결이 가족 관객을 대거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권상우·성동일 주연의 코믹 추리극 ‘탐정:더 비기닝’도 ‘사도’의 러닝메이트 역할을 충실히 하며 전국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최고 흥행작 ‘베테랑’은 이번 추석 연휴에도 관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며 지난 28일 오전 ‘괴물’(1301만명)의 성적을 넘어섰다. ‘명량’(1761만명), ‘국제시장’(1425만명)에 이어 한국영화로는 세 번째, 할리우드 영화인 ‘아바타’(1362만명)를 포함하면 역대 개봉작으로는 네 번째의 성적이다. 한편 추석 연휴를 맞아 영화를 보려고 인터넷으로 예매하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면서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업체인 CJ CGV는 28일 온라인 접속량 폭주로 8시간 가까이 인터넷 예매·환불 서비스에 장애를 겪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주말 사흘간(25∼27일) 전국 영화관람객은 총 331만명에 달했다. 이는 주말을 기준으로 전주(263만명), 2주 전(173만)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영화 多樂房] ‘마션’, 화성에 홀로 남은 사내 버티게 해 준 긍정의 힘

    [영화 多樂房] ‘마션’, 화성에 홀로 남은 사내 버티게 해 준 긍정의 힘

    예기치 못한 사고로 낯선 곳에 홀로 남겨진 한 인간에 대한 상상은 흥미로운 영화들을 만들어 왔다. 주인공들은 사고에 대한 충격으로 한동안 멍해져 있지만, 곧 본능적으로 생존을 위해 꿈틀대기 시작한다. 그러나 급한 불을 끄고 나면 이번에는 깊은 외로움이 찾아온다. 그 외로움은 대개 존재론적 회의로, 다시 죽음에 대한 공포로 이어진다. ‘캐스트 어웨이’(2000), ‘라이프 오브 파이’(2012)와 ‘그래비티’(2013)는 바로 이러한 과정을 거쳐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다. 각각 외딴 섬, 바다와 우주라는 다른 환경에 맞서지만, 내러티브 구조는 서로 닮아 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마션’은 화성에 고립된 한 남자(마크 와트니)를 보여 준다. 화성 탐사 중 모래폭풍에 휩쓸렸다가 겨우 살아남은 마크 역시 감정의 기복을 경험하며 말 그대로 이 거대한 불모지와 사투를 벌이게 된다. 그러나 ‘긍정적 마인드’라는 위대한 자산을 가진 마크는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화성에서의 삶을 성공적으로 개척해 나간다. 투지와 재치가 넘치는 이 불굴의 생물학자 캐릭터는 영화를 밝고 역동적으로 이끌어 가는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마크는 자신이 구조될 때까지 필요한 식량을 만드는 한편 지구와 교신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나가는데, 과학적 지식이 동반된 그의 실험들은 SF 장르의 묘미를 느끼게 함과 동시에 지적인 욕구까지 충족시켜 준다. 마크가 또 하나의 적인 외로움을 극복해 가는 방식 또한 주목해 볼 만하다. 그는 배구공으로 사람 얼굴을 만들거나(캐스트 어웨이) 호랑이를 친구 삼는(라이프 오브 파이) 대신 매일 카메라를 보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토로한다. ‘아바타’(2009)에서와는 달리 마크에게는 비디오 일기가 기록 그 이상의 역할을 하는데, 카메라 앞에 있는 행위 자체가 ‘타인’의 존재를 상정하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영화는 마크의 생활을 상당 부분 여러 대의 고정된 카메라를 통해 관찰하는 방식으로 보여 준다. 주요 공간과 우주복 헬멧 안에서 마크를 향하고 있는 카메라들은 ‘감시’하거나 ‘염탐’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경이로운 화성 생활에 ‘동참’ 혹은 ‘동행’하는 기능을 한다. 마크가 지구와 교신하게 된 후에도 반복되는 이러한 연출은 관객과 마크와의 거리를 오히려 가깝게 만든다. 과학에 대한 믿음과 희망으로 가득 찬 영화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맷 데이먼과 제시카 채스테인의 동반 출연이라는 공통점으로부터 ‘인터스텔라’(2014)의 기시감도 느껴지지만 ‘마션’의 설정은 사실 ‘화성판 그래비티’에 가깝다. 설정을 제외한 여러 지점, 즉 두 주인공의 성별 및 성격, 미장센, 톤 앤드 매너 등에서는 간간이 대비를 이루기도 하는데, 감동이 있는 결말부에서는 ‘인터스텔라’까지 세 작품이 오버랩된다. ‘에이리언’(1979~) 시리즈와 ‘블레이드 러너’(1982)를 연출했던 노장이 인간에 대한 신뢰를 적극적으로 드러낸 ‘마션’은 그의 가장 대중적이고 온화한 SF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10월 8일 개봉. 12세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영화 ‘베테랑’, ‘괴물’ 넘어 한국 영화 흥행 역대 3위

     지난달 5일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테랑’이 봉준호 감독의 2006년작 ‘괴물’을 넘어 한국 영화 역대 흥행 3위로 올라섰다.  28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베테랑’은 지난 27일까지 1301만 6288명을 동원한 데 이어 이날 오전 ‘괴물’(1301만 9740명) 관객 수를 넘어섰다.  이는 ‘명량’(1761만 1849명), ‘국제시장’(1425만 7163명)에 이어 한국 영화로는 3번째, 할리우드 영화인 ‘아바타’(1362만 4328명)를 포함하면 역대 개봉작으로는 4번째의 성적이다. 이로써 ‘액션키드’ 류 감독은 전작 ‘베를린’(716만 6199명)의 2배 가까운 성적을 낸 대표작을 보유하게 됐다.  개봉 시기도 흥행에 날개를 달았다. 여름 방학이 끼어 젊은 관객층이 극장을 찾는 여름 성수기에 개봉한 데다, 개봉한 지 2개월 가까이 지난 끝물에 추석 연휴를 맞이하면서 막판 스퍼트를 냈다.  서민 형사가 안하무인 날뛰는 재별 3세를 잡는 이야기로 흥행에 성공한 ‘베테랑’은 시원한 액션과 막힘 없는 전개 등 류 감독의 장점이 발휘됐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황정민, 유아인을 비롯한 배우들의 적재적소 연기도 호평을 받았다.  한편 역대 흥행 10위에 든 영화 중 ‘아바타’를 제외하고 9편이 한국 영화다. 최동훈 감독은 유일하게 10위권에 연출작 2편(‘도둑들’, ‘암살’)을 보유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우울하다면...기분좋게 만드는 팝송 ‘Don’t Stop Me Now’ ‘댄싱퀸’

    우울하다면...기분좋게 만드는 팝송 ‘Don’t Stop Me Now’ ‘댄싱퀸’

    지난 50년간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해준 수많은 팝송 중,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람의 기분을 가장 좋게 만드는 팝송 1위가 공개됐다. 네덜란드 그로닝겐대학교의 신경과학연구진에 따르면 과학적으로 사람의 기분을 좋아지게 만드는 음악의 필수요소는 총 3가지다. BPM(음악의 속도를 숫자로 표시한 것으로, 그 수가 클수록 빠르다)이 150 이상일 때, 가사가 매우 긍정적일 때, 그리고 곡의 흐름이 ‘장 3도’(Major third)로 이뤄졌을 때 등이다. 연구진은 빠르고 발랄한 선율이 도드라지는 곳에는 특정한 요소가 있으며, 여기에 긍정적인 내용의 가사와 빠른 박자가 더해지면 사람들로 하여금 신경학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3도의 화음을 위주로 한 곡 역시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행복한 느낌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연구진은 기술 리서치 전문업체인 알바(Alba)와 손잡고, 지난 수 십 년간 사람들이 선택한 곡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신경과학자가 꼽은 ‘가장 기분 좋아지는 팝송 1위’는 전설적인 록그룹 퀸의 ‘돈 스톱 미 나우’(Don’t Stop Me Now)가 꼽혔다. 연구진은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노래에 대한 기준은 극히 개인적일 수 있다. 음악은 듣는 사람의 기억 또는 감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같은 노래를 듣고도 기분이 좋아지거나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일부 특정 요소가 기분을 좋게 해주는 노래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다시 말해 노래의 가사나, 화음이나 박자 등의 요소가 잘 맞을 때 우리 귀를 즐겁게 하는 동시에 자신감과 행복감을 불어넣어준다”고 덧붙였다. 퀸의 ‘Don’t Stop Me Now’에 이어 아바(Abba)의 ‘댄싱퀸’(Dancying Queen). 빌리 조엘(Billie Joel)의 ‘업타운걸’(Uptown Girl), 존 본 조비(Jon Bon Jovi)의 '리빙 온 어 프레이어'(Livin’ On A Prayer), 글로리아 게이너 (Gloria Fowles)의 ’아 윌 서바이브‘( I Will Survive )등이 각각 2위, 4위, 8위, 9위 등에 랭크됐다. 특이한 것은 최근의 팝송 보다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 후반에 발표된 곡들이 톱텐 리스트의 주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록 10위권 밖에 있지만 2000~2009년 발매된 곡 중 ‘가장 기분 좋게 해주는 곡’으로는 퍼렐 윌리엄스 (Pharrell Williams)의 ‘해피’(Happy)와 탑 로더(Toploader)의 ‘댄싱 인 더 문라이트‘(Dancing in the Moonlight) 등이 올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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