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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아미티지 차관보의 협박 파문

    “정보국장은 (아미티지 차관보가) ‘폭격당할 줄 알아라. 석기시대로 돌아갈 각오를 하라.’고 협박하더라고 내게 전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9·11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잔당 색출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파키스탄이 폭격당할 수 있다는 위협을 리처드 아미티지 당시 미 국무부 차관보로부터 받았다고 털어놔 파문이 일고 있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27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무샤라프 대통령은 24일 방송되는 CBS 텔레비전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아미티지 차관보가 문제의 발언을 한 당사자라고 지목했다. 이날 미리 배포된 인터뷰 기록에 따르면 무샤라프 대통령은 “매우 무례한 발언이라고 생각했지만 국익을 고려해 행동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파키스탄에서 반미 테러를 지지하는 표현을 막아달라는 황당한 요구도 있었다며 “누군가 견해를 표명하려고 하면 이를 막을 방법은 없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부시의 ×개’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며칠 앞둔 시점에 이런 사실을 털어놓은 것은 전날 오사마 빈 라덴 체포를 위해 파키스탄 영토 안에 미군을 들여보낼 수 있다는 부시 대통령 발언에 자극받은 것 같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CNN 회견에서 빈 라덴이 파키스탄 영토 안에 숨어 있다는 정보가 있을 경우 그를 체포하거나 사살하기 위해 미군의 진입을 지시할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답한 뒤 “정의 실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머무르고 있는 무샤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 영토에서 미국의 어떤 행동에도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지난 1월 미군이 알 카에다 혐의자들을 타격한다며 파키스탄 북서부의 한 촌락을 공습하는 바람에 주민 18명이 숨져 전국에서 반미 시위가 일어난 적이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고구마, 누구라도 함 먹어봐~

    고구마, 누구라도 함 먹어봐~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식재료 중 못 생긴 것을 꼽으라면 더러는 고구마를 지목한다. 모양과 색깔도 묘(?)하고 겉도 울퉁불퉁하다. 또한 ‘고구마’ 하면 고향생각도 나게 한다. 추운 겨울날 밤참으로 쪄먹거나 구워먹었던 추억이 아련하다. 고소하고 달콤한 속살의 유혹은 예나 지금이나 쉽게 뿌리칠 수 없다. 긴 세월동안 고구마의 맛은 진화를 거듭했다. 달콤한 밤고구마는 기본이고 호박처럼 속이 노랗고 부드러운 ‘호박고구마’까지 등장해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물론 일년내내 언제고 먹을 수 있지만 땅에서 막 뽑아올린 그 맛은 가히 ‘예술’이다. 지금이 바로 제철이다. # 비타민이 풍부 고구마는 보통 4월 중순부터 줄기를 밭에 심어 9월 초에서 10월 중순쯤, 첫서리가 내리기 전까지가 수확한다. 밤고구마는 지금 한창 수확 중이며, 호박고구마는 조금 늦어 추석 직전부터 출하된다. 고구마는 밭에서 캐서 바로 먹는 것보다 15일 정도 지나고 먹는 것이 당도나 부드러움이 더한다. 농약을 치지 않는 완벽한 천연식품인 고구마는 생김새답지 않게 영양이 가득하다. 알칼리성 식품이라서 우리 몸의 산성화를 막고, 비타민 성분이 많아 노화를 막는 효과도 있다. 고구마의 비타민 B1은 당질의 분해를 도와 피로 회복에 좋고, 카로틴은 야맹증 치료와 시력 향상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고구마에 많이 들어 있는 식물성 섬유는 변비, 지방간, 대장암 등을 예방하며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고 인슐린 분비를 줄여 성인병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또한 다이어트로도 그만이다. 밥보다 칼로리가 낮으며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 허기를 덜 느끼게 한다. 또 고구마 한 개에는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가 모두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비타민이 풍부해 피부를 깨끗하게 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 김치는 고구마와 찰떡궁합 이런 완벽식품 고구마에도 결점은 있다. 바로 ‘방귀’가 잦고 향기(?)가 짙다. 이것은 고구마에 포함된 ‘아마이드’ 때문인데 사과나 동치미와 함께 먹으면 그 속에 들어 있는 ‘펙틴’이 가스가 차는 것을 막아준다고 하니 우리 어르신들이 한겨울 시원한 동치미와 함께 먹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고구마와 김치도 궁합이 잘 어울린다. 비타민, 무기질, 아미노산뿐 아니라 유산균 등의 유기산이 풍부한 김치는 세계 최고의 발효식품으로 평가받지만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나트륨이 많은 게 흠이다. 이런 나트륨을 고구마의 칼륨이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궁합이 맞는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촬영협조:쿠킹아트센터 (www.foodcodi.or.kr) ■ 뭘 만들든지 기대이상… 고구마의 4가지 진화 #1 영양간식 ‘짱’ 생과자 고구마의 맛을 가장 잘 살린 과자로 어르신들이나 아이들 영양 간식으로 좋다. 만들기도 쉽고. 재료 고구마 2개, 설탕 2큰술, 아몬드가루 1/4컵, 계핏가루 약간, 계란노른자 1개, 우유 1/2컵, 코코넛 슬라이스(없어도 그만이고요). 만드는 법 (1)고구마는 쪄서 으깬 후 나머지 재료를 넣어 잘 섞는다. (2)짜주머니에 깍지를 끼워 (1)의 재료를 담아서 모양을 내어 오븐 팬에 짠다. (3)위에 코코넛으로 장식한다. (4)180℃로 예열된 오븐에서 20분 정도 굽는다. #2 닭가슴살과의 환상조합 ‘치킨커틀릿’ 고구마와 김치는 궁합이 잘 맞는다. 고구마의 달콤함과 김치, 그리고 바삭한 닭가슴살의 조화가 ‘예술’이다. 아이들 간식이나 일품 요리로도 그만이다. 재료 닭가슴살 500g(4쪽), 찐고구마 200g, 송송 썬 김치 1컵. 튀김재료는 카레가루 1큰술, 밀가루 1큰술, 달걀 1개, 빵가루 1.5컵. 소스재료는 마늘 1큰술, 대파 2큰술, 홍고추 1개, 간장 1큰술, 참치액즙 1작은술,2배식초 1큰술, 설탕 1큰술, 후춧가루 약간, 물 1/2컵. 만드는 법 (1)고구마는 쪄서 으깬 후 김치를 속에 넣어 긴 막대모양으로 만든다.(2)닭가슴살은 얇게 포를 떠서 방망이로 두들겨 편 다음 고구마 속을 넣어 돌돌 말아 밀가루(카레가루), 달걀, 빵가루 순으로 묻혀 기름에 지진다.(3)다른 팬에 기름을 넣고 달군 후 마늘, 파, 홍고추을 넣어 볶다가 분량의 소스 재료를 넣고 살짝 끓인다.(4)지져진 닭가슴살은 얇게 썰어 그릇에 담고 소스를 뿌려낸다. #3 밀가루 대신 고구마로 피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피자. 밀가루 음식이라 소화도 안 되고 아토피 등이 있어 좀 꺼려진다면 고구마피자를 추천하다. 재료 고구마 3개(계란노른자 1개, 우유 1/2컵), 양파 1/4개, 햄 50g, 피망 1/2개, 블랙올리브 4개, 피자치즈 200g. 피자소스로는 케첩 4큰술, 고추장 1큰술, 다진마늘 1큰술, 다진양파 2큰술, 설탕 1작은술, 포도씨유 1큰술, 물 1/2컵, 월계수잎, 바질 약간. 만드는 법(2개분량) (1)고구마는 쪄서 으깬 후 계란노른자, 우유를 넣어 부드럽게 만든다.(2)팬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 다진 양파를 볶다가 케첩, 고추장, 설탕, 물, 향신료를 넣고 끓여 소스를 만든다.(3)모든 부재료는 잘게 썬다.(4)피자 팬에 호일을 깐 후 (1)의 고구마를 피자 반죽처럼 도톰하게 원형으로 만든다.(5)원형으로 만든 고구마 위에 피자소스를 바른 후 피자치즈를 살짝 얹고 나머지 재료를 넣고 그 위에 피자치즈를 넉넉히 올린다.(6)200℃로 예열된 오븐에 넣어 치즈가 녹을 정도로 굽는다. 밀가루 도우보다 먹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달콤한 맛에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4 달콤한 맛… 고구마떡케이크 아이들의 생일날, 케이크가 필요하다면 한번 도전해보자. 노란 색깔에 달콤한 맛이 정말 떡이 맛나 싶을 정도다. 물론 노란 색을 내기 위해선 꼭 ‘호박고구마’를 써야 한다. 재료 쌀가루 6컵, 찐 호박고구마 150g, 설탕 5큰술, 잣가루 1/3컵, 장식용으로 구운 고구마 약간(아니면 체리나 과일 등을 올려 모양을 내도 좋다.) 만드는 법 (1)호박고구마는 쪄서 껍질을 벗긴 후 으깬다.(2)쌀은 씻어서 충분히 불려 물기를 뺀 다음 방앗간에서 가루로 빻는다.(집에 있는 커터로 해도 되지만 입자가 좀 거칠어진다.)(3)멥쌀가루에 찐 고구마를 넣어 손으로 잘 비벼서 체에 내린다.(4) (3)에 분량의 설탕과 잣가루를 섞는다.(5)대나무찜기에 젖은 보를 깔고 고구마멥쌀가루를 얹고 김이 오른 찜통에 얹는다.(일반 솥에다 해도 되지만 예쁜 모양을 내기 위해선 꼭 대나무찜기를 사용해야 한다. 수증기가 위로 날아가 물방울이 떨어지지 않아 예쁜 모양을 그대로 만들 수 있다.)(6)뚜껑을 덮어 20분 정도 찐 후 5분간 뜸을 들인 후 꺼낸다.(7)완성된 고구마떡케이크가 식으면 장식을 한다.
  • 20회 인촌상 수상자 발표

    인촌기념회(이사장 현승종)는 13일 제20회 인촌상수상자를 발표했다. 시상식은 10월11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1층 강당에서 열린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교육부문=조완규 전 교육부장관 ▲언론출판부문=이기웅 도서출판 열화당 대표 ▲산업기술부문=이구택 포스코 회장 ▲자연과학부문=장진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인문사회문학부문=박이문 연세대 특별초빙교수 ▲공공봉사부문=김종태 사회복지법인 평화의마을 대표
  • 히말라야 과일 ‘고지’ 인기 폭발

    할리우드의 ‘늘씬녀’들은 무얼 먹나. 히말라야가 원산지인 과일 ‘고지’가 탁월한 건강식품으로 소문나 서구인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고 영국 B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지는 베리의 일종(일명 울프베리)으로 붉은 건포도처럼 생겼다. 건강식품 ‘전도사’들에 따르면 고지는 비타민C가 오렌지보다 더 풍부하고 심장병 예방에 좋은 베타카로틴은 당근보다 많으며 철분은 스테이크 고기보다 많다. 또 18가지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고 비타민B, 항산화제도 풍부하다. 더욱이 껍질을 벗길 필요가 없고 가벼워 매일 10∼30g만 먹으면 된다. 특히 마돈나와 여배우 엘리자베스 헐리, 미샤 바튼 등 유명인들이 우적우적 씹어 먹는다는 입소문이 돌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유통업체 테스코는 기적의 슈퍼 음식이라며 판촉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정력에 좋다는 ‘과일 비아그라’,‘셀룰라이트(여성의 둔부 등 피하에 쌓인 지방 축적물) 분쇄기’라는 과장된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영국 카디프 대학병원 자크 로든 박사는 “완전히 소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일 쪼가리 하나로는 결코 당신의 삶을 바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너선 포맨(40)은 “리비도(성욕)를 자극한다고 해서 먹었는데 전혀 못 느꼈다.”고 툴툴거렸다. 고지는 중국과 몽골, 티베트에서 주로 재배된다. 수천㎞를 배편으로 운송되는데 영양소가 그대로 보전될지도 의문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아시안컵 2007] 무너진 뒷심… 베어벡호 2% 부족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2일 아시안컵 예선 B조 3차전 이란과의 홈경기서 설기현(레딩FC)의 선제골 등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1-1 무승부를 기록,2% 부족함을 또 드러냈다. 크로스의 정교함, 골 결정력 등도 문제지만 집중력과 창의적인 전술이 여전히 부족했다. 아미르 갈리노에이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팀은 경기 종료 시점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를 간파하고 후반에 한국 수비를 흔들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동점골을 성공시켰다.”며 한국 축구의 약점을 일깨웠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 자연스레 집중력 저하가 뒤따른다. 따라서 마무리에서 구멍이 노출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기는 상황에서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승리를 날린 예는 이전에도 종종 있었던 ‘고질병’이어서 두고두고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집중력 부족의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김상식(성남), 조원희(수원) 등 수비수 2명이 길게 패스를 받은 이란의 스트라이커 바히드 하셰미안을 가로막았다. 동시에 한국 수문장 김영광(전남)도 공을 처리하려고 뛰쳐나왔다. 골키퍼가 처리해야 마땅했지만 서로 사인이 맞지 않은 탓에 외려 김상식이 컨트롤하다가 하셰미안에게 뺏겼다. 김영광은 허겁지겁 골문으로 후퇴했지만 하셰미안의 로빙 슛을 따라잡지 못했다. 핌 베어벡 한국 감독은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며 스스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토로했다. 수비수의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했다면 몸을 풀고 있던 김영철(성남)까지 내보냈어야 했는데 교체시기를 놓쳤다. 베어벡 감독이 목소리를 높였던 ‘창의적인 축구’도 눈에 띄지 않았다. 유기적이고 원활한 포지션 변경이 없었다. 박지성과 설기현을 좌우날개로 측면 공격만 고집했다. 화려한 드리블을 앞세워 파고드는 데는 성공했으나, 크로스가 정확하지 않았고,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마련하지 못했다. 측면 공략에 치우치다 보니 미드필드에서 중앙 최전방으로 공이 투입되지 않았다. 중거리포도 없었다. 타박상에서 회복한 이천수를 오른쪽 윙으로 투입하고 박지성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내리는 옵션을 시도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던 박지성은 그동안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탓인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김두현과 겹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베어벡 감독은 앞서 이을용(서울), 조원희를 투입해 굳히기에 들어갔지만, 이는 오히려 이란 공격을 활발하게 만들어주는 결과를 낳았다. 한국 대표팀은 타이완과의 4차전(6일·수원월드컵경기장)에 대비해 3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다시 정신력을 가다듬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책꽂이]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들(브린 바너드 지음, 김율희 옮김, 다른 펴냄) 사스 바이러스보다 수천배나 파괴력을 지닌 흑사병, 천연두, 콜레라, 황열병 등 전염병에 대한 입문서. 흑사병은 어떻게 봉건제도를 강타했을까.1331년 몽골 군대에 의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흑사병은 4년도 채 안돼 중세 유럽 인구의 3분의1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 결과 중세 유럽의 지배계급은 결정적 타격을 받았다. 봉건제도가 무너지고 자본주의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 세계사를 바꾼 보이지 않는 손, 전염병의 기원과 확산 과정 등을 알기 쉽게 설명.1만 2000원.●우주는 안녕한가요?(셜리 앤 존스 엮음, 도솔 옮김, 황매 펴냄) “용기만 있다면, 쥐가 코끼리를 들어올릴 수도 있다.”(티베트 속담) “자기 자신, 지는 태양, 홍수에 쓰러진 나무를 존경하라.”(마오리족 속담) 이 책에는 지도 밖 소수민족들의 삶의 지혜가 가득 담겼다. 호피족, 마오리족, 가리후나족, 키카푸족, 히바로족, 위네바고족 등 200여 종족의 삶의 이야기를 자신들만의 독특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제4세계 원주민들을 위한 단체인 ‘세계원주민연구소’와 ‘위기에 처한 원주민을 위한 프로젝트(EPP)’ 등에 관한 정보도 실렸다.9800원.●뭐라고, 이게 다 유전자 때문이라고?(리사 시크라이스트 치우 지음, 김소정 옮김, 한얼미디어 펴냄) 희귀 질환을 유발하는 우리 몸속 유전자 이야기. 메노파나 아미시 교도들처럼 고립된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유전병에 단풍당뇨증이란 게 있다. 단내를 풍기는 유전자 때문에 소변과 땀과 눈물에서도 단풍당밀의 냄새가 난다. 시조들이 갖고 있던 유전자가 자손들에게 많이 발현된다는 점에서 ‘창시자 효과(founder effet)’란 말도 생겼다. 포르피린증을 앓은 조지 3세의 광기,‘켈트인의 저주’로 불리는 혈색소증, 키다리 유전자를 지닌 링컨·라흐마니노프·파가니니·스코틀랜드 메리 여왕의 마르팡 증후군 등의 이야기가 실렸다.1만 2000원.●로버트 카파-그는 너무 많은 걸 보았다(알렉스 커쇼 지음, 윤미경 옮김, 강 펴냄)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건 충분히 가까이에서 찍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토 저널리즘의 신화를 만들어낸 사진기자 로버트 카파(본명 앙드레 에르노 프리드만)는 한 시대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잡기 위해 생명의 위험을 무릅썼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벌어진 오마하 해변에서 쏟아지는 총탄 사이로 들어올린 카메라. 헝가리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41세에 베트남 전장에서 죽기까지 사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모험가였다.1만 6000원.●21세기 한중일 삼국지(우수근 지음, 두리미디어 펴냄) 한·중·일 3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비교 고찰. 일본을 두고 사람들은 흔히 ‘가지지 못한 자도 무엇인가는 가졌고, 가진 자도 무엇인가를 가지지 못한 나라’라고 말한다. 그만큼 일본은 엄격한 조세정책과 사회보장제도를 통해 사회적 부의 불평등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 일본보다 빈부격차가 더 심하다. 중국의 빈부격차 또한 심각한 상태. 빈부차, 실업, 부패 문제 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제2의 톈안먼 사태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1만 5000원.
  •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분당 정자동 ‘메밀소반’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분당 정자동 ‘메밀소반’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님의 ‘메밀꽃 필 무렵’의 한구절이다. 2004년 가을의 초입에 처음으로 메밀꽃밭을 보았다. 수줍은 듯 하얀 얼굴을 제대로 들고 웃지 못하는 소박한 자태와 바람에 춤을 추는 백색 물결에 너무 곱고 아름다워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배고픈 서민의 허기를 달래주던 메밀이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은 웰빙 식품으로 각광받으면서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식재료가 되었다.5월에 파종하여 7,8월에 수확하는 여름 메밀과 7월 중에 파종하여 10월쯤 수확하는 가을메밀이 있는데, 요즘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많이 먹는 편이다. 메밀은 영양가가 높은 식품으로 단백질이 다른 곡류보다 많으며 필수아미노산인 리신의 함유량도 많다. 또한 항산화작용을 하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루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음이 밝혀지면서 더욱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이 루틴은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모세혈관의 작용을 강화시켜 뇌출혈 등의 출혈성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루틴은 메밀싹과 꽃에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메밀국수를 삶은 물에도 많이 녹아 있어 우리가 흔히 면수를 마시는 이유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메밀소반은 필자가 즐겨 찾는 메밀음식점 중 하나이다. 생긴 지 오래된 곳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편안한 인테리어가 가족들끼리 방문하기에 좋고, 뉴욕에서 일식과 프랑스 음식을 공부한 여사장의 세심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전분을 전혀 섞지 않고, 현미수준으로 도정한 메밀가루를 100% 사용하며, 주문을 받는 즉시 반죽하여 무쇠 가마솥에서 끓여낸다. 가느다란 막국수 모양의 거뭇한 메밀국수의 맛과 질감이 구수하고 담백하다. 가다랑어포를 우려낸 육수에 메밀국수를 말아 무, 파를 곁들여 먹는 냉메밀은 육수의 단맛이나 짠맛이 강하지 않고 담백해서 좋다. 또한 두부를 곱게 갈아 견과류 가루를 곁들인 두부메밀이 별미이다. 두부메밀은 일반적인 콩국수에 비해 국물의 질감이 부드러우면서 고소할 뿐 아니라 갈아 넣은 견과류의 씹는 맛이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높인다. 단점이 있다면 주문 후 면을 뽑아내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일요일 점심에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각오를 해야 한다. 메밀소반은 경기도 분당 아데나루체 상가 1층에 있으며 냉메밀, 두부메밀은 6000원씩. 대구튀김 1만 5000원, 수육 1만 3000원이다.(031)715-9993, 매월 첫째 월요일 휴무. ●한송이 원장은 서울 강남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유방클리닉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강남구 대치동에서 ‘한송이 W클리닉’ 여성전문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 리크 게이트는 미국판 ‘옷로비사건’

    부시 정권이 이라크 반전 여론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중앙정보국(CIA) 요원의 신분을 언론에 누설했다는 의혹으로 시작된 ‘리크 게이트’가 한바탕 소극(笑劇)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03년 여름에 조지프 윌슨 이라크 주재 대사의 부인 발레리 플레임이 CIA 요원임을 칼럼니스트인 로버트 노박에게 처음 발설한 사람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이라고 워싱턴 포스트(WP)가 그의 옛 국무부 동료의 말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사주간 뉴스위크도 주초 같은 맥락의 보도를 내보냈다. 토머스 제퍼슨에 관한 책을 내기도 했던 칼럼니스트 크리스토퍼 힛첸스는 이날 인터넷 매체 ‘슬레이트 닷컴’에 기고한 글에서 “워싱턴을 뒤흔든 스캔들이 우스꽝스러운 결론으로 막을 내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판 ‘옷로비 사건’이라 할 만하다. 신문에 따르면 아미티지 전 부장관으로부터 처음 얘기를 들은 노박은 그해 7월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에게 이를 확인한 뒤, 윌슨 대사의 자격문제를 따지는 칼럼을 쓰면서 플레임이 CIA에 고용된 신분임을 밝혔다.3개월 뒤 아미티지는 콜린 파월 장관과 국무부 법률고문인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4세에게 자신이 직접 읽은 비밀보고서를 토대로 노박에게 그같은 언급을 한 사실이 있음을 시인했다고 옛 동료는 전했다. 그러나 노박도, 아미티지도 이같은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있어 아직 확증된 사실은 아니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윌슨 대사는 2002년 CIA로부터 서부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사담 후세인 정권의 우라늄 수입 기도 증거를 찾아내라는 지시를 받자 반발, 백악관이 이라크 침공의 정당성을 짜맞추기 위해 자신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성토한 바 있다. 이에 화가 난 백악관이 플레임의 신원을 언론에 흘려 윌슨 대사를 면직시키려 했다는 것이 음모론의 골간이었다.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임명됐고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 수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올해 초 딕 체니 부통령의 ‘오른팔’인 루이스 스쿠터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이 위증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이 동료는 아미티지가 당시 플레임의 신원이 국가기밀인지 몰랐으며, 몇개월 뒤 사실을 털어놓았을 때 파월 전 장관도 그가 잘못한 게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피츠제럴드 특검 역시 아미티지에게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고 이 동료는 전했다. 뿐만 아니라 아미티지는 노박에게 발설하기 3주 전에도 밥 우드워드 워싱턴 포스트 부주필에게 비슷한 언급을 했고, 우드워드가 지난해 10월 아미티지에게 이같은 사실을 상기시켜주자 아미티지가 이를 피츠제럴드 특검에게 털어놨다고 이 동료는 말했다. 그런데 2001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국무부 2인자로 버텨온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이라크 전쟁의 문제점을 줄곧 지적해온 인물이어서 백악관 음모론의 근간이 흔들리게 된 것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불경 수행으로 깨달음 얻는다

    불경 수행으로 깨달음 얻는다

    1700년의 역사를 갖는 한국불교는 흔히 간화선(看話禪) 불교로 인식된다. 화두를 들고 참구해 깨달음을 얻어가는 선(禪)의 과정을 중시하며, 실제로 한국불교의 많은 부분이 이 선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와 현대불교신문사가 다음달 16일부터 11월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경기도 남양주 봉선사에서 마련하는 ‘10대 강백 초청 강설대법회’(표 참조)는 간화선이 아닌, 경전을 통한 수행과 깨달음을 강조하는 이색적인 법회로 주목된다.‘경전을 통한 수행도 깨달음의 길’이란 전제 아래 한국불교 교학의 전통과 의미를 새기는 흔치 않은 법회이기 때문이다. “선은 부처의 마음이요, 교는 부처의 말씀이다.”라는 명제와 ‘사교입선(舍敎入禪)’의 전통은 한국불교에서 일반화된 사실. 그러나 불교계 한쪽에선 이같은 명제와 전통이 ‘마음만 취하고 말씀은 버려야 한다.’는 이분법적 사고를 고착시킬 뿐만 아니라 ‘교학은 수행의 길이 아닌 것’으로 오도한다는 이유로 반대여론이 있어 왔다. 선이 부처의 마음이면 교는 그 마음을 표현하고 전하는 길이라는 측면에서다. 이번 봉선사 법회는 ‘경전은 바로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며 깨달음을 이끄는 안내자이며 깨달음을 전하는 통로’임을 밝히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불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춘 10명의 강백이 돌아가면서 금강경, 육조단경, 화엄경, 아함경, 열반경, 해심밀경, 법화경, 정토삼부경, 원각경, 능엄경 등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중요한 10개 경전을 각각 강의한다. 강백들의 2시간에 걸친 불경 핵심 강연에 이어 법회 참석자들이 질의응답하는 형식이다. 초청된 강백들은 국내 불교학 관련 대학 교수, 신도회장 등 40여명의 의견을 종합해 엄선한 최고 권위의 불경 전문가들.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해 전 직지사 강주 의룡, 통도사 율원 율주 혜남, 수덕사 강주 응각, 은해사 승가대학원 원장인 지안, 화엄학연구원장 각성, 부산 미륵암 주지 백운, 울산 학성선원장 우룡, 쌍계사 승가대학장 통광, 동국역경원장 월운 스님 등이 들어 있다. 김성호 전문기자 kimus@seoul.co.kr ●불교 경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은 처음엔 ‘암송’으로 전해졌다. 부처님 열반 직후의 제1차 결집과 부처님 열반 후 100년 뒤의 제2차 결집에선 장로 비구들이 모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한 자 한 자 기억하며 가슴에 새기는 수준이었다. 문자화되기 시작한 것은 다시 그로부터 100여년 뒤 제3차 결집 때부터다. 경전의 시초인 셈이다.2세기 전반, 부처님 입멸 700여년 뒤의 제4차 결집에서는 여러 파로 갈라진 이설(異說)을 통일하기 위해 경전 주석서를 결집하기에 이르렀다. 그뒤 계속된 결집을 통해 5세기까지 ‘반야경’‘법화경’‘정토삼부경’‘유마경’‘열반경’’화엄경’ 등의 대승경전이 모양새를 갖추었다. 경전 가운데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뤄 보리수 아래 해인삼매에 들어 연기법으로 이뤄진 우주 본체를 밝힌 것이 바로 화엄경.4성제와 12연기의 이치를 통해 우주의 실상을 설한 것은 지금의 장아함·중아함·증일아함·잡아함의 ‘4부 아함’이다. 그 다음으로 설한 내용은 ‘방등경’으로 불리는 유마경·금광명경·보적경·능가경·승만경·아미타경 등에 담겨 있다. 공(空)의 세계를 설한 내용을 ‘반야부’라 하며 대반야경·금강경·반야심경이 속한다. 부처님은 8년간 법화경을 편 뒤 입멸했는데 이때 설한 내용이 바로 대반열반경 같은 ‘열반부’ 경전들이다.
  • 아시안컵 이란전 앞두고 ‘2기 베어벡호’ 해외파 속속 입국

    ‘베어벡호, 해외파 총집결’ 새달 2일 아시안컵 예선 강호 이란전(상암)과 6일 타이완과의 경기(수원)를 거푸 앞두고 필승을 다짐한 ‘2기 베어벡호’에 해외파들이 속속 승선하고 있다. 이번 홈 2연전은 내년 7월 아시안컵 본선을 향한 분수령이다. 모두 승리하면 4연승으로 승점 12를 확보, 사실상 본선 티켓을 거머쥔다. ‘신형 엔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8일 입국, 해외파 입성 첫 테이프를 끊었다. 박지성은 이날 “내 능력을 전부 보여 대표팀에 계속 남고 싶다.”면서 “2연전 모두 이기면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왕이면 홈에서 결정짓겠다.”고 자신했다. 맨유 주전 경쟁에 대해서는 “나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 살아남고 싶다. 지난 시즌보다 공격적으로 뛰고 있다.”면서 “골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 빠른 시간 안에 골을 터뜨릴 수 있을 것 ”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박지성은 “맨유는 첼시의 3연패를 저지할 수 있으며 우승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최근 맹활약을 펼친 선배 설기현(레딩FC)에 대해서도 “너무 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올시즌엔 한국 선수 대결이 많아져 자랑스럽다.3명 모두 프리미어리그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박지성에 이어 J리거 김진규(주빌로 이와타)도 입국했다.29일엔 설기현과 이영표(토트넘 홋스퍼),30일 ‘러시아 듀오’ 김동진·이호(이상 제니트),31일 J리거 조재진(시미즈)이 들어온다. 분데스리가 차두리(마인츠)의 입국일은 미정이다. 유럽파 점검차 출국한 핌 베어벡 한국대표팀 감독은 29일 귀국,‘2기 베어벡호’ 엔트리를 발표하며 선수들은 31일 소집된다. 이번 엔트리에는 독일월드컵 멤버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지난 타이완 원정에선 20명이 선정됐으나 이번엔 두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부상 등을 고려,23명 정도를 발탁할 전망이다. 아직도 소속팀을 찾고 있는 안정환, 부상에서 회복했으나 소속팀 벤치를 지키는 골키퍼 이운재(수원), 최근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정조국(FC서울)의 합류 여부가 주목된다. 수비 라인 보강도 관심의 대상이다. 한편 아미르 갈레노이에 이란 감독은 이날 이란 ISN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서울에서 힘든 경기를 펼치겠지만 한국 역시 유쾌하지 않은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승점이 필요하고 반드시 확보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평화軍 올때까진 무력충돌 계속될듯

    1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이어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합의로 한달여를 끌어온 레바논 사태가 일단락지어졌다. 하지만 이 지역에 영구적인 평화가 오리라고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유엔 결의 이행되기까지 일단 1만 5000여명의 유엔 평화유지군(UNIFIL)과 레바논 정부군이 레바논 남부에 배치되기 전까지는 양측의 크고 작은 무력충돌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휴전 수용 직후 기자들에게 “평화유지군이 올 때까지 철수하지 않겠다.”면서 “안보리 휴전 결의안은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보리 결의도 ‘가급적 빨리 철군’을 명시했을 뿐이다. 또 경제·군사제재와 같은 강제성을 담보하는 유엔헌장 7장에 대한 언급도 없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휴전을 앞둔 12,13일 영토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막바지 공격의 불을 뿜었다. 베이루트에 20기의 미사일을 퍼붓는가 하면 접경에서 30㎞ 올라간 리타니강까지 진격해 ‘완충지대’를 장악했다. 안보리 결의에 따르면 이곳에는 향후 유엔과 레바논군 외에는 무장인력과 무기 등을 둘 수 없다. 헤즈볼라도 반격해 이스라엘 군용 헬기 1대를 격추시켰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폭력 종식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가 납치한 이스라엘 병사 2명과 이스라엘이 생포한 헤즈볼라 전투요원의 처리, 유엔 평화유지군의 구성 문제도 논란이다. 프랑스가 평화유지군을 이끌 것이란 관측 속에 다른 나라들이 전투병 파병에 소극적이어서 실제 파견까지는 열흘 정도 걸릴 전망이다. ●승리자는 누구? 겉으로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거점을 상당 부분 파괴했다는 점에서 이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번 전쟁의 승리자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예상 밖으로 헤즈볼라의 화력과 정보전 능력이 뛰어남을 만천하에 확인시켜 줬고 아랍권에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영웅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반면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와 아미르 페레츠 국방장관의 지지도는 하락했다. 레바논 공격 초기 75%가 넘었던 총리 지지도는 최근 48%로 내려 앉았다. 진보지 하레츠는 총리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속전속결’의 기대가 무너졌으며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좌파를 중심으로 전쟁에 염증이 제기됐다. 민간인 희생에 따른 국제사회의 비난은 이 지역 이스라엘의 고립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에서 모두 51억달러(약 5조원)를 썼다고 이스라엘 경제지 ‘더 마커’가 전했다. 직접 비용과 전쟁복구 비용, 국내총생산(GDP) 1.5% 감소 등을 감안해서다. 이스라엘의 정보통신(IT) 거점인 북부 하이파가 헤즈볼라의 로켓포 공격에 노출되면서 향후 이 도시의 고급인력 유치가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번 안보리 결의는 완곡하게나마 제3차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이 점령한 주변국 땅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태도로 볼 때 그럴 가능성은 0%에 가깝다.‘5차 중동전쟁’의 불씨는 살아 있는 셈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이, 레바논 남부 확전 “헤즈볼라 뿌리뽑겠다”

    9일 긴급 소집된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6시간 회의끝에 투표로 지상군의 레바논 남부 작전 확대를 결의했다. 엘리 이샤이 내각 장관은 이날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휴전 합의가 이뤄지기 전 레바논 남부에서 시아파 무장조직 헤즈볼라 근거지를 뿌리뽑기 위해 지상전 확대를 결의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국경 북쪽 6㎞ 지점까지 지상군 1만여명을 투입해 헤즈볼라와 전투를 벌였으나 이번에 작전 범위를 국경에서 30㎞ 떨어진 리타니강까지 넓히기로 함으로써 더 많은 병력의 추가 투입이 예상된다. 이날 투표에서 지상전 확대에 9명의 장관이 찬성 표를 던졌고 3명은 반대 표를 던졌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샤이 장관은 이번 작전에 30일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는 공격을 확대할 경우 더 많은 병력 손실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결정은 아미르 페레츠 국방장관과 올메르트 총리가 확전 시기를 결정해 명령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댄 루츠 이스라엘 육군 참모총장은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 작전을 지휘할 새 사령관에 모셰 카프린스키 소장을 임명했다. 전투가 한창인데 장수를 바꾼 격이다. 뭔가 안 풀린다는 방증이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날 헤즈볼라와 격렬한 전투 끝에 11명의 이스라엘 병사들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5분) 진통제 중 하나인 ‘타이레놀’에 중독되면 심각한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때문이다. 이런 진통제는 처방전 없이 쉽게 살 수 있어 남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진통제도 내부출혈이나 위장장애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장기간의 과용은 자제해야 한다. ●다큐 맞수(EBS 오후 9시30분) 한국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세계 7개국에서 모여든 훈련생들. 훈련 첫날부터 교관들은 식은 땀을 흘리게 된다. 말도 안 통할 뿐만 아니라, 개인주의에 익숙한 이들이 혹독한 명령하달식 군사문화에 반감을 보였기 때문이다.2명의 교관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 다른 작전을 도입하게 되는데….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무속계의 대표 꽃미남 월명도사, 주 5일에 몰아서 용하게 봐요 주 5일제 용궁동자, 신들린 가창력에 신명나는 점사가 팍팍 정법선녀, 초등생 같은 외모의 애기동자, 넘치는 끼를 주체 못하는 색동댕기동자, 섹시한 외모의 백호산신녀. 장안에 소문난 무속인들이 다 모였다. 이들 무속인중 가짜는 누구일까? ●얼마나 좋길래(MBC 오후 8시20분) 동수는 마늘 깐 손으로 눈을 비벼 눈물을 흘리는 선주를 매몰차게 쫓아내고, 옥심은 쫓겨나는 선주를 안타깝게 쳐다본다. 선주가 집안일을 하느라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동수는 마음이 편치 않다. 옥심의 돋보기를 사들고 동수네 집을 다시 찾은 선주는 동수에게 다시 쫓겨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속 깊은 오빠 세환이와 야무진 성격의 동생 혜란이. 늘 티격태격 하면서도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 의지한다. 세환이는 핸드폰을 잃어버린다. 혜란이는 속이 상하고, 둘 사이에 냉랭한 기운이 감돈다. 수업이 없는 날, 시내에 나온 혜란이는 세환이를 피하고 동생이 걱정된 세환이는 혜란이를 따라간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지난 20년 사이 췌장암 발병률이 8.4배나 증가했다.10대 암 중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췌장암은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이 3∼6개월밖에 안된다. 연령도 30∼40대로 젊어지고 있다.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췌장암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본다.
  • [업계소식] 어린이뮤지컬 ‘백설공주와 아미안왕자’

    [업계소식] 어린이뮤지컬 ‘백설공주와 아미안왕자’

    ㈜대교(회장 송자)와 ㈜지엔지엔터테인먼트는 어린이 뮤지컬 ‘백설공주와 아미안왕자´를 오는 10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 대공연장에서 연다. 백설공주, 아미안왕자, 일곱 난쟁이들이 익살스런 마스크를 쓰고 춤과 연기를 펼치는 마스크 뮤지컬이다. (02) 2108-7095.
  • 美, 이란과 거래기업 제재 러 “외국사 종속 기도” 비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 국무부가 북한의 조선광업산업개발회사(KOMID)와 부강무역회사를 비롯, 러시아와 인도, 쿠바 등의 7개 기업을 ‘이란 비확산법’ 위반 혐의로 제재한 데 대해 러시아가 강력 반발했다. 미 국무부는 이란과 대량살상무기(WMD) 및 미사일 시스템 개발과 관련된 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 기업에 지난달 28일부터 제재 조치를 부과했다고 지난 4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 외에 이번 제재에 포함된 기업은 러시아와 러시아의 국영무기회사인 로소보로넥스포트와 항공기 제작사인 수호이, 인도의 발라지 아미네스, 프라치 폴리 프로덕츠, 쿠바의 제네틱 엔지니어링 앤드 바이오테크놀리지 센터 등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제재대상인 자국 기업들이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미국의 조치는 외국기업을 자국의 국내법에 종속시키려는 불법적 기도라고 비난했다.dawn@seoul.co.kr
  • “이란은 레바논사태 최대 수혜자”

    최근 중동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 지도자를 꼽으라면 헤즈볼라를 이끄는 셰이크 하산 나스랄라다. 이스라엘 정예병력에 맞선 헤즈볼라의 선전으로 아랍 젊은이들 사이에 ‘개인 숭배’ 움직임까지 있을 정도다. 그러나 레바논 사태로 가장 큰 실익을 챙긴 지도자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헤즈볼라의 ‘준비된 전력’도 연간 1억달러에 달하는 이란의 막대한 군사지원 없이는 불가능했기 때문이다.●헤즈볼라에 매년 1억달러 지원 물론 이란이 챙긴 것은 지도자 개인의 명망이나 종파적 영향력의 확대만이 아니다.30일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에 따르면 최근의 중동위기는 적어도 두 가지 측면에서 이란에 중대한 이득을 가져 왔다. ‘앙숙’ 이스라엘에 국제적 비난이 집중되도록 만든 것은 물론, 핵활동 재개로 초래된 국제사회의 제재 위협에서 숨 돌릴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에 대한 반발로 역내에 급진 이슬람운동이 확산될 토양이 마련된 점도 무시 못할 수확이다. 이란의 헤즈볼라에 대한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구체적 지령을 내리는 수준이란 견해가 있지만 무기 지원에 그치고 있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바만 바크티아리 미국 메인대학 교수는 “이란에 헤즈볼라는 가장 큰 전략적 자산”이라면서 “레바논 사태를 통해 이란은 역내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점을 미국과 세계 앞에서 무력시위한 셈”이라고 말했다.●장기전 땐 헤즈볼라·이란도 타격 그러나 상황이 이란에 마냥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교전이 길어진다면 헤즈볼라의 피해를 키우는 것은 물론 이란이 그동안 거둔 외교적 성과마저 무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란이 바라는 것은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은 채 마무리되는 것이란 의견도 있다. 지난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즉각 휴전을 촉구한 것도 이 주장의 설득력을 높인다. 워싱턴의 전략국제연구센터의 대니얼 벤저민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 정권이 국내에서 곤란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국민들의 최우선 관심사는 경제문제라는 것이다. 실제 최근 선거에서 이슬람권의 단결이나 이란의 역내 영향력 확대 같은 이슈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이 국방 “공격 강화할 것” 한편 이스라엘군이 48시간 공습중단을 선언한 직후인 31일 레바논 동부에 또다시 공습을 가했다고 레바논 관리들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1시30분(현지시간) 시리아 국경에서 5㎞ 떨어진 얀타 마을 부근 도로를 두 차례 폭격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30일 자정쯤 레바논에 대한 48시간 공습중단을 선언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그러나 31일 오전 2시부터 공습 중단이 적용됐기 때문에 얀타 지역 공습은 약속위반이 아니라고 강변했다. 한편 아미르 페레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의회 연설에서 “레바논내 헤즈볼라 게릴라들의 소탕을 위해 군사작전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4色 보양 여름 국수

    4色 보양 여름 국수

    냉면, 이제 색다르게 즐기자 점심시간에 맞춰 쏜살같이 달려간 냉면집. 어찌나 발빠른 직장인들이 많은지 집 앞에는 벌써 한 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에잇! 그냥 갈까, 발길을 돌리려다가 살얼음이 서린 시원한 국물,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진 냉면 한 입으로 더위를 싹∼ 날릴 상상에 꿋꿋하게 자리를 지킨다. 건강을 더하고, 뒷맛도 개운한 여름철 국수, 바로 이 맛이다! 국수류는 언제 먹어도 별미지만 그래도 여름철 국수가 제맛이다. 우윳빛 나는 콩국물이 가득 담긴 콩국수는 고소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걸죽한 국물에는 콩의 단백질이 가득 담겨 더위로 지친 심신에 활력을 넣어주는 보양식이다. 달콤매콤한 비빔국수 역시 싹싹 비며 먹는 재미가 맛을 더해준다. 또 좀 색다른 맛을 원한다면 중국식 냉면은 어떨까. 우리의 함흥냉면이나 평양냉면과는 전혀 다른 맛이다. 더위로 잃어버린 입맛을 돋워준다. 독특한 향의 육수를 훌훌 마시면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또 찾게 되는 것이 중국식 냉면이다. # 소박한 콩국수에는 영양이 그득 삶은 콩을 갈아서 낸 국물에 삶아낸 국수를 말아서 소금으로 간을 맞춘 콩국수. 얼음 동동 띄워서 먹는 콩국수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운 계절이다. 만들기 간편해서 힘들이지 않고도 별미를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 사실 콩국수는 국수보다도 콩물이 주인공이다. 국수 맛보다는 걸죽한 콩물을 쭉 들이켤 때 그 고소한 맛은 입안에 오랫동안 남는다. 콩은 ‘밭에서 나는 고기’라고 할 정도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완전 단백질 식품. 콩국의 주재료인 흰콩은 오장을 보해주고 경락의 순환을 도와 장과 위를 따뜻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또 콩은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 효과도 있어 콩국수는 먹고 나면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특히 콩국수는 칼로리나 지방질, 당질이 적어 다이어트에도 좋다. 콩은 소화가 잘 안 되는 점이 단점이지만 콩국만큼은 삶아서 곱게 갈았기 때문에 소화 흡수가 잘된다. 콩물에 남아 있는 식이섬유는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고 튼튼하게 유지시켜 동맥경화 및 노화방지, 변비 예방등에 좋다. 콩국수에는 보통 볶은 깨도 넣고, 토마토도 하나 썰어서 넣어 먹으면 콩국의 다소 비릿한 맛을 덜어준다. 잘 익은 열무김치까지 곁들여 먹기 마련인데, 그러다 보니 영양상 균형잡힌 요리가 된다. # 맛있는 콩국수 만드는 비결은 면을 쫄깃하게 만들려면 삶다가 거품이 일면서 끓어오를 찬물을 1컵 정도 붓는다. 이 과정을 두번 정도 거치면 쫄깃한 국수가 된다. 또 콩을 오래 삶으면 메주냄새가 나기에 살짝만 끓여서 찬물에 씻어 콩 껍질을 걸러준다. 국물에 깨, 호도, 잣, 땅콩가루를 약간 넣어주면 더욱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콩국은 금방 상하기 쉽기 때문에 보관을 잘해야 한다. # 새콤달콤한 비빔국수 아이들에게 세끼 밥해 먹이기가 부담스러웠던 우리네 어머니들이 여름철 뚝딱 비벼 내주던 추억의 비빔국수. 비빔국수 맛의 비결은 양념장에 있다. 고추장과 설탕 등으로 매콤, 새콤, 달콤한 맛을 조절할 수 있어 입맛에 따라 만들어 먹으면 된다. 겨울 내내 곰삭은 묵은 김치를 쫑쫑 썰어서 참기름 넣고 버무려 국수 위에 올려놓아 먹으면 입 안이 개운해진다. 기호에 따라 소고기를 잘게 다져서 올려놓아도 되고, 갖은 야채를 썰어서 올려놓아도 비빔국수의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맵지 않게 양념장을 만들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올려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 향이 독특한 중국식 냉면 조금이라도 미식가를 자처하는 이들이라면 이번 여름 꼭 한번 중국식 냉면을 먹어보길 권한다. 식당 등에서 파는 중국식 냉면의 면은 시중에서 팔지 않기 때문에 시금치 국수나 냉면용 면을 사다가 해먹으면 된다. 중국식 냉면은 육수가 결정적으로 맛을 좌우한다. 몸에 좋은 재료가 듬뿍 들어가기에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한번 만들어 놓은 육수는 냉장고에서 3일 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해물을 좋아한다면 새우와 해삼, 전복 등 각종 해산물을 면 위에 올려놓으면 좋다. 건강 냉면을 원한다면 시원한 과일과 야채를 넣으면 된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1) 중국식 해물 냉면 재료(1인분 기준):전복 30g, 새우1개, 해삼 20g, 피클 20g, 관자 20g 요리법:(1)국수를 삶은 후 얼음물에 씻고 그릇에 담는다.(2)모듬 재료를 채 썰어서 국수 위에 보기 좋게 담는다.(3)육수를 붓고 그 위에 수박, 계란을 놓는다.(4)양념장은 땅콩버터소스와 겨자를 준비하여 입맛대로 적당량 넣는다. (2) 중국식 건강 냉면 재료(1인분 기준):시금치 국수 180g, 해파리 15g, 피클 20g, 소고기 장조림 20g, 해삼 20g, 새우1개, 배 40g, 홍고추 약간, 계란 1/4개, 수박 60g, 육수 300g, 땅콩버터소스 1작은술, 겨자 작은술 요리법:(1)국수를 삶은 후 얼음물에 씻고 그릇에 담는다.(2)모듬 재료를 채 썰어서 국수 위에 놓는다.(3)육수를 붓고 그 위에 수박 등을 놓는다.(4)양념장은 땅콩버터소스와 겨자를 준비한다. (3) 김치 비빔국수 재료(1인분 기준):소면 200g, 배추김치 1/4포기, 오이 1/2개, 삶은 계란 1개,비빔고추장:고추장 1.5큰술, 설탕 2작은술, 참기름 1큰술, 다진 파 1작은술, 통깨 1작은술 요리법:(1)끓는 물에 소면을 넓게 펴서 넣는다.(2)물이 끊어오르면 찬물 1컵을 붓고, 다시 끊으면 찬물 1컵을 부은 다음 끊어오르면 찬물에 헹구어둔다.(3)배추김치는 속을 털어낸 후 송송 썬다.(4)오이는 가늘게 채 썰고 삶은 계란은 4등분 한다.(5)큰 그릇에 김치를 담고 비빔고추장 재료를 넣어 골고루 버무린 다음 소면을 넣고 섞는다.(6)그릇에 김치 비빔국수를 담고 오이채를 소복하게 얹은 후 계란을 곁들인다. (4) 콩 국수 재료(1인분 기준):흰콩 1컵, 볶은깨 2큰술, 물 6컵, 소금 1큰술, 소면 200g, 토마토 1개, 오이 1/2개 요리법:(1)흰 콩은 12시간 불려서 끓는 물에 삶아서 찬물에 헹구어 껍질을 완전히 벗긴 다음 물 6컵을 믹서에 붓고 곱게 갈아서 고운 채에 받친다.(2)오이는 곱게 채를 친다.(3)소면은 삶아서 찬물에 헹구어 사리를 쳐 놓는다.(4)차게 한 콩 국물에 소금 간을 하여 소면을 넣고 오이채를 얹은 다음 먹는다. ●시금치 국수 만들기 밀가루 80g에 녹차와 시금치즙 약간을 넣고 섞어 반죽한다. 반죽시 물 대신 시금치 갈은 것을 고운 채로 걸러내어 넣는다. ●냉면 육수 만들기 재료:인삼 1개, 마늘 140g, 계피 15g, 진피 25g, 대추 60g, 구기자 30g, 마늘 140g, 생강 60g, 대파 300g, 물 8ℓ, 굴소스 1캔, 중국 흑식초 반병, 설탕 50g, 소금 약간 육수 요리법:(1)육수 재료를 먼저 센 불에 끓인다.(2)다시 약한 불에 30분정도 끓인다.(3)위 재료를 통에 부어서 랩을 덮어서 4시간 동안 둔다.(4)시간이 되면 채로 재료를 걸러서 냉장 보관한다. Tip:8ℓ의 물이 위 과정을 거치고 나면 4ℓ 정도로 줄어들도록 한다.
  • 김정일 돈줄은…

    |도쿄 이춘규특파원|“김정일의 돈지갑을 채우는 것은 한·중 무역이나 미사일만이 아니다. 풍부한 광물자원을 노리고 구미의 돈이 속속 유입되고 있다. 투자펀드에 주식, 금, 동구에 파견한 ‘노예(노동자)’….” 뉴스위크 일본판은 26일 발행된 표지이야기를 통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자금원은 이처럼 다양하다고 전하면서 “국제사회의 일반상식은 북한경제가 피폐하고 군비가 낡아 김 국방위원장이 전쟁을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5일 북한이 한 발에 최대 1000만달러(약 95억원)나 드는 미사일 7발을 발사, 그 자금이 어디서 조달됐을까에 놀라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의문을 추적했다. 뉴스위크는 김 위원장의 돈지갑을 채우는 자금원으로 ▲유럽의 북한펀드 ▲외국의 광물자원 쟁탈전 ▲탈북자의 해외송금 ▲개성공업단지 ▲동구파견 노동자들 등이라고 소개했다. 북한펀드와 관련, 뉴스위크는 “올해 5월 영국 금융감독기구는 조선반도투자펀드를 인가했다.”면서 “선전도 안 했지만 많은 유럽인 투자가들이 몰려들었다.”고 소개했다.구체적으로 뉴스위크는 “유럽기업의 북한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영국의 석유개발회사인 아미넥스는 2004년 북한 석유자원개발 권리 20년분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뉴스위크는 “중국도 지난해 약 8200억원을 투자, 북한 북부 무산철광의 50년간 채굴권을 획득할 정도로 북한 광물자원 쟁탈전이 뜨겁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조총련계 주민들은 물론 최근에 탈북 주민들도 중국을 통해 북한에 돈을 보내, 외화난을 더는 요인으로 뉴스위크는 지목했다. 한국이 펼치고 있는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도 중요한 외화획득원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정부가 1만∼1만 5000명의 공장노동자를 러시아, 불가리아 등지로 보내 수입의 55% 정도를 사회주의 혁명을 위한 명목으로 송금받는 것도 중요한 외화가득원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2004년 기준 북한의 교역상대국 4위(7.1%·2억 5260만 달러)에 그친 일본이 대북한 경제제재를 단행해도 별 효과가 없을 것으로 뉴스위크는 분석했다.taein@seoul.co.kr
  • [지금 광주에선] 미리 본 ‘06 비엔날레

    [지금 광주에선] 미리 본 ‘06 비엔날레

    25일 광주시 북구 중외공원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오는 9월8일부터 11월11일까지 열리는 ‘2006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40일 남짓 앞두고 전시실마다 공사 인부들이 오가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전시장 시설과 파티션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일부 작품은 반입이 시작됐다. 올해로 여섯번째 맞는 행사이다. 행사가 거듭될수록 유명작가와 비평가 등이 수많은 문화적 담론을 쏟아내고 있다. 비엔날레가 세계 미술계로 중심축을 이동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비엔날레는 ‘광주’라는 도시의 존재를 세계에 알렸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미술분야의 수준도 한단계 높아졌다. 지방자치단체가 유치한 첫 대규모 국제행사가 성공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열풍 변주곡 울린다 개막일인 9월8일 광주에선 ‘열풍 변주곡’(Fever Variations)이 울려퍼진다. 대회의 주제인 ‘열풍 변주곡’은 아시아의 새로운 변화에너지, 아시아권의 문화적 다양성이 열풍처럼 전세계로 확산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광주가 전세계·아시아권의 구심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행사에는 32개국 108명이 참여,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준다. 전시는 2개 부문의 본전시와 후원전, 제3섹터-시민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본전시 # 첫장:‘뿌리를 찾아서’는 ‘아시아 이야기 펼치다’를 주제로 정했다. 새롭게 변화하는 아시아의 정체성을 축으로 현대 미술문화 속에 표출된 ‘아시아 정신’의 뿌리를 추적한다. 그렇다고 ‘아시아인들만의 잔치’나 ‘아시아의 가치’를 선전하기 위한 캠페인이 돼서는 안된다는 전제로 출발한다.19∼20세기와 달리 요즘 서구의 신진 작가들은 서양미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동양사상’ ‘동양정신’에서 찾고 있다. 따라서 동·서양 미술에 대한 이분법적인 시각을 해체하는 새로운 시도가 선보인다. ‘신화와 환상’ ‘자연과 몸’ ‘정신의 흔적’ ‘역사와 기억’ ‘현재 속의 과거(가제)’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 마지막장:‘길을 찾아서’의 주제는 ‘세계 도시 다시 그리다’이다.50명의 다국적 작가들이 협동프로젝트를 사전에 진행한 뒤 그 과정과 결과를 전시한다.‘도시네트워크전’으로 이름 붙여진 이 전시는 도시의 하드웨어보다는 공동체, 주민들의 행위와 관계 등 휴먼웨어에 초점을 맞춘다. 아시아∼중동∼북미 국가는 ‘로컬간의 만남’을, 베를린∼파리∼암스테르담∼코펜하겐∼빌니우스는 ‘이민자 수용과정’을, 부에노스아이레스∼엘알토 등 남미는 ‘반헤게모니적 논리’를 각각 주제로 작업한다. ●후원전 동아시아 색채를 주제로 열린다. 동아시아 미술의 뿌리인 전통미술에 대한 조명을 통해 각국 문화와 미감에 대한 동질성과 차별성에 대한 이해의 장을 마련한다. 동양적 세계관을 상징화한 오방색의 민속미술 전시를 통해 비엔날레의 대중적 확산을 시도한다. 한·중·일을 비롯, 인도, 베트남, 티베트, 몽골 등의 회화류와 공예·도예·민속미술 작품 등이 전시된다. ●제3섹터-시민프로그램(140만의 불꽃) 비엔날레 전시와 일반대중을 연결시키고 시민들의 주체적 참여를 유도하는 행사이다. 지역의 신진작가 발굴과 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마당이다. 열린 비엔날레(축제·이벤트), 미술오케스트라(공모전) 등 다채로운 이벤트로 구성됐다. 이밖에 아시아미술포럼,CAA콘퍼런스, 비엔날레 열린토론회 등의 학술행사도 이어진다. ●작가들의 작품경향 참여자들은 아시아의 정서와 특징을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서 예술적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군이다. 슈카르트 그룹(퍼포먼스·영상·세르비아)은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한 퍼포먼스 작품에 주력해왔다. 마이클 주(설치·미국)는 2001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을 대표해 참가한 낯익은 작가다. 과학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개인의 역사, 문화적 정체성에 관한 고민을 표현한다. 그의 ‘Bodhi Obfuscatus’는 뉴욕의 ‘2005년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선보여 호평을 받았던 역작. 간다라불상의 머리에 섬유광학 조명과 소형 폐쇄회로 카메라들을 설치한 뒤 후광을 통해 불상 표면을 탐구한다. 제니퍼 티(설치·네덜란드)는 사진과 텍스트, 비디오를 통합함으로써 내용과 형식의 다양성을 작품에 담아낸다. 국내 작가인 송상희(설치)씨는 삿포로 홋카이도도립 근대미술관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전 등 국제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는 작가다.‘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에서 시작해 사회 안의 모든 존재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들을 탐구한다. 뉴욕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곽선경(드로잉)씨는 뉴욕드로잉 센터, 퀸스뮤지엄 등에서 열린 여러 단체전에 참가한 경력을 가졌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비엔날레 성과와 의미 광주 비엔날레는 지난 1995년 온 국민에게 ‘문화적 충격’을 선사하며 돛을 올렸다.10여년의 세월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유일한 국제 미술축제로 자리잡았다. 물론 지역경제에도 커다란 플러스 영향을 미쳤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첫 행사의 생산유발 효과는 2288억원, 소득유발 효과 251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6104명으로 집계됐다. 그 이후 파급효과에 대한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행사 때마다 비슷한 효과가 날 것으로 추정된다. 또 국제규모의 행사는 중앙에서만 개최한다는 관행을 깨버렸다. 세계문화예술축제를 건국 이후 처음으로 지방도시에서 열어 지방행정의 세계화를 앞당겼다는 무형의 소득도 만만치 않다. 비엔날레는 ‘문화중심도시 육성’이란 국책사업의 유치로 이어졌다. 광주시는 비엔날레의 노하우와 관련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냈다. 정부도 이를 수용,2004∼2023년 모두 2조 257억원을 투입, 문화중심도시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중 핵심시설의 하나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오는 2010년이면 옛 전남도청 자리에 문을 연다. 홍진태 광주시 문화정책실장은 “요즘은 ‘문화’란 개념이 발굴, 보존, 계승하는 차원을 넘어 경제적 부가가치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문화를 ‘돈이 되는’ 산업으로 만들기 위해 비엔날레와 아시아문화전당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한갑수 이사장 인터뷰 “2006 광주 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전시와 홍보 등 각 분야별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는 9월 열리는 제6회 행사를 준비중인 한갑수 광주 비엔날레 이사장은 25일 “그동안 비엔날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인이 미술을 통해 만나는 ‘지구촌 축제’로 꾸려가겠다.”고 밝혔다.“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강조한 한 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의 주제처럼 ‘아시아성’을 세계로 확대하고, 이를 토대로 광주를 ‘아시아 문화허브’로 육성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비엔날레의 지속적인 발전방안에 대해 “‘잘 먹고 잘 사는 데’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며 “비엔날레라는 국제문화행사의 지역내 파생효과 창출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특히 비엔날레를, 국책사업으로 추진중인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과도 긴밀히 연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비엔날레가 가져다준 경제적, 교육적, 사회통합적 효과 등 긍정적 측면을 널리 알리고 공유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작품의 ‘난해성’을 의식한 듯 “미술작품의 감상은 ‘이해’가 아니라 ‘느낌’인데, 우리가 너무 인지적·주지주의적 선입견에 사로잡히다 보니 그렇게 생각된다.”며 “그냥 편안하게 작품 자체를 즐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9) ‘화엄의 세계 압축판’ 영주 부석사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9) ‘화엄의 세계 압축판’ 영주 부석사

    백두대간이 내달리다 경상북도와 충청북도를 가르는 태백산에서 꺾어내린 봉황산 중턱에 마치 잘 그린 ‘한 폭의 그림’처럼 들어앉은 부석사(경북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중국에서 유학한 의상 대사가 신라통일기인 676년 화엄종을 들여와 ‘해동 화엄종 수사찰(海東 華嚴宗 首寺刹)’로 세운 한국의 화엄종찰이다.‘우리나라 10대 사찰’중 하나이자 ‘나라에서 가장 예쁘며 웅장한 절집’으로 통하는 1300년 고찰. 지금은 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의 말사로 사격이 떨어졌지만 한국불교의 ‘처음’으로 평가받는 화엄과 한국불교의 요체인 선(禪)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화엄세계의 결정판이다. 중국에서 지엄 스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화엄(華嚴)을 깨친 뒤 돌아온 의상 대사가 화엄종지를 펼 곳을 찾아다니다가 낙점한 곳이 바로 부석사.“신라 문무왕 16년(676) 왕명에 의해 의상 대사가 창건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들어있어 창건주와 창건연대가 명확한, 몇 안되는 고찰중 하나다.9세기 이후부터 크고 작은 가람들이 들어섰고 고승대덕들을 숱하게 배출했지만 고려 공민왕 7년(1358) 왜구에 의해 소실된 것을 1376년 원응 스님이 중창에 나서 많은 건물을 다시 세웠다.“이름 없는 꽃을 포함한 수많은 종류의 꽃으로 법계(法界)를 아름답게 장식한다.”는 화엄. 부석사는 이 화엄정신을 오롯이 담아낸 유일무이의 걸작인 것이다. ‘태백산 부석사’현판이 걸린 절의 첫 문, 일주문을 들어선 뒤 천왕문∼범종루∼안양루∼무량수전으로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극락정토로 이르는 찰나의 점철이다. 천왕문 바로 앞 왼편엔 절에서 불사며 행사가 있을 때 깃발을 세우던 당간 지주가 보란 듯이 버티고 섰다.“한국 사찰의 당간지주 가운데 가장 세련된 명작”으로 평가받는 그 유산이다. 여기서부터 무량수전까지 108계단으로 구성된 아홉 개의 석축은 극락에 이르는 화엄의 구품정토(九品淨土),‘구품 만다라’를 상징한다. 하·중·상품은 각각 3개의 또 다른 품계로 구성되어 있어 계단을 오를 때마다 고통의 사바 세계를 하나씩 떨쳐내고 마침내 최상품인 극락, 그 유명한 배흘림기둥의 무량수전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크고 작은 건물들이 가파른 산기슭, 자로 잰 듯한 구품층계로 나뉘어진 석단 위에서 차례로 자태를 뽐낸다. 범종루와 안양루는 각각 별개의 건물이면서, 무량수전으로 오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로.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서 몸은 숙이되 얼굴은 치켜들어야만 지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돌계단을 딛고 누각의 바닥을 쳐다보며 걷다 보면 구품의 정점인 무량수전이 마침내 저 높이서 모습을 드러내보인다. 무량수전에 이르기 전 바로 전 품인 안양루. 난간 아래쪽의 편액은 ‘안양문’, 위층의 것엔 ‘안양루’라고 쓰여 있듯 누각과 문의 이중역할을 하는 독특한 건축이다. 극락의 다른 이름인 안양(安養). 여기서 내려보면 소백산맥의 봉우리와 줄기가 파도치듯 꿈틀거리며 첩첩이 펼쳐지는 백두대간의 풍경이 일품이다. 여기에 서서 “우주 간에 내 한 몸이 오리처럼 헤엄친다. 인간 백세에 몇 번이나 이런 경관을 볼까나.”라는 시를 남긴 김삿갓의 심경이 절실히 읽힌다. ‘화엄 구품정토’ 부석사의 절정은 아무래도 고려 말 세워진 무량수전이다. 안양루의 마지막 계단을 딛고 올라서면 사뿐히 고개를 내쳐든 추녀와 아래 중간 부분이 불룩한 ‘배흘림기둥’이 눈에 쏙 들어온다. 배흘림이란 멀리서 볼 때 착시현상을 고쳐잡기 위해 기둥의 가운데 부분을 일부러 굵게 만든 수법. 여기에 중앙을 향해 다소 기울도록 기둥을 만들어 가람이 뉘어보이는 현상을 막기 위한 ‘안쏠림’과 ‘귀올림’같은 목조 건축방식은 후대에 ‘우리 민족이 보존해온 목조건축 중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라는 미명을 남겼다.“멀찍이서 바라봐도 가까이서 쓰다듬어 봐도 의젓하고도 너그러운 자태이며 근시안적인 신경질이나 거드름이 없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고(故)최순우 선생이 기록한 무량수전 평이다. 바로 화엄인 것이다. 그런데 무량수전 안에는 석가여래가 없다. 대신 고려시대에 봉안된 소조 아미타여래좌상(국보 제45호)이 법당 서편을 지키고 있다. 흙을 빚어 만든 불상치곤 균형미가 아주 빼어나다. 끝없는 지혜와 무한한 생명을 가지고 서방극락을 주재한다는 아미타불. 그래서 앉은 방향도 남향이 아닌, 동쪽의 사바세계 쪽이다. 화엄사찰이라면 당연히 화엄의 주존불인 비로자나불을 모셨어야 할 텐데 정토의 아미타불을 모신 이유는 무엇일까? “화엄과 정토의 융합을 통해 철학적 사유와 실천을 삶 속에서 하나로 정착시켜 진리를 인식 밖에서 보게 한 의상 스님의 요체”라는 게 학계와 불교계의 일치된 생각이다. 그 대신 석가모니불을 상징하는 3층석탑이 무량수전 동쪽에, 석등이 앞 마당에 각각 놓여있다. 불상이 안치된 조선시대의 수미단 안쪽에는 신라 형식의 사각형 불대좌가 있다. 불상의 앞쪽에는 전통적으로 불단과 법당 바닥을 장식했던 녹유전(綠釉塼)이 깔려 있었지만 후대에 전부 마룻바닥으로 교체되었다. 이 녹유전은 일제가 모두 가져갔고 지금 부석사 유물전시관에 석 점, 국립중앙박물관에 한 점이 남아있을 뿐이다. 의상 대사가 화엄의 정신과 세계를 조형으로 압축해 놓은 부석사. 이 부석사의 가람과 공간 하나하나에는 모두 철학과 원칙이 배어 있다. 따라서 학계에서는 이 가람을 놓고 끊임없이 연구를 지속해 왔는데 그중 하나가 안양루∼무량수전을 이루는 맥과 그것에서 30도 비켜서 한 축을 이루는 천왕문∼범종각의 이중적 가람배치다. 천왕문∼범종각 축의 끝에는 무량수전과는 별개의 대웅전이 있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그곳에는 주초의 흔적뿐만 아니라 당간지주가 남아 있다. 결국 의상 대사는 한 사찰 안에 두 절을 세우고 화합과 융화를 일굼으로써 화엄의 큰 뜻을 보여주려 했던 것이 아닐까? kimus@seoul.co.kr ■ 의상대사와 선묘 부석사에는 창건주 의상 대사와 중국 여인 선묘 낭자에 얽힌 유명한 설화가 전해진다. 선묘는 국비 유학생으로 당나라에 머물던 의상 대사를 흠모해 의상 대사가 공부를 마치고 배편으로 신라에 돌아올 때 용으로 변해 무사히 험한 풍랑을 헤쳐 나오도록 도왔고, 부석사를 창건할 때도 큰 도움을 주었다는 인물. 용으로 변해 의상을 보호하며 신라까지 날아온 선묘는 의상 대사가 절을 지을 때 이 지역에 있던 500명의 도적 무리가 절 창건을 방해하자 커다란 바위를 들어올려 물리쳤다고 한다. 무량수전 왼편 뒤쪽에는 당시 선묘가 들어올려 도적 무리를 제어했다는,‘浮石(부석)’이라 새겨진 바위가 있다. 절의 이름을 부석사로 정한 것도 이같은 사연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부석사와 관련된 의상대사와 선묘의 이야기는 설화로 회자되지만 삼국사기 등 사료에도 적지 않게 등장한다. 무량수전 뒤편, 의상대사의 상과 일대기를 담은 벽화를 봉안한 조사당 오른쪽 벽면에 선묘 상이 걸려 있다. 1916년 일제가 무량수전을 해체 수리할 때 무량수전 기단부 아래에서 기다랗고 꾸불꾸불하게 이어진 용 모양의 돌덩이가 발견되어 이 설화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었음이 입증되기도 했다. 당시 무량수전에 봉안된 소조 아미타여래좌상 바로 아래에 용의 머리 부분이 있었고 꼬리 부분은 무량수전 앞의 석등에서 발견되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은 이후 이 돌덩이가 바로 설화와 사료의 내용을 따라 의도적으로 만든 석룡(石龍)으로 여기고 있다. 그런데 용의 허리 부분이 이어지지 않고 중간이 끊겨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임진왜란 때 왜군이 조선의 기를 끊기 위해 저질렀거나, 혹은 일제강점기에 잘라내어 가운데 부분을 가져갔다는 등의 추측이 무성하다. 아무튼 선묘 용의 꼬리 부분이 묻혔다는 석등을 100번 돌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소문을 따라 석등 둘레를 도는 신도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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