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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 농경 이유는 ‘빵’이 아니라 ‘맥주’ 때문”

    “인류 농경 이유는 ‘빵’이 아니라 ‘맥주’ 때문”

    약 1만년 전 인류가 농경 생활을 시작한 이유는 ‘빵’ 때문이 아니라 ‘술’ 때문이라는 재미있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패트릭 맥거번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과학잡지 노틸러스(Nautilus)와의 인터뷰에서 공개했다. 인류의 문명 발달에 가장 중요한 계기는 약 1만년 전 부터 시작된 농경 생활이다. 인류가 먹을 것을 찾아 떠돌아 다니다가 한 곳에 모여 살면서 문화가 발달했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대부분 그 이유로 ‘빵’(식량 생산)을 들고 있다. 그러나 맥거번 연구팀의 주장은 이색적이다. 빵이 아니라 맥주에 대한 갈망 때문에 함께 모여 농경을 시작했다는 것.   맥거번 교수는 “필수 아미노산 등이 포함된 맥주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죽여 물보다 더 안전한 음료였다” 면서 “당시 양조자는 아마도 현대의 약사같은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맥주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약 3500년 된 태양 신전 유적지에서 맥주 제조용 기구가 발굴된 것. 그러나 이보다 1000년 이상 앞선 고대 기록에도 맥주에 대한 언급이 나와있어 일부 전문가들은 농경 문화의 탄생과 더불어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맥거번 교수는 “당시 맥주는 자연 발효된 음료로 축제 등 중요한 용도로도 사용됐을 것”이라면서 “농경의 기원은 배고픔보다는 갈증이 더 큰 계기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안철수 신당 “민주당 무너질 수 있다” 기세 등등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지지율(32%)이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민주당(10%)의 3배를 넘고, 새누리당(35%)까지 위협하게 되자 민주당과 안 의원 측 물밑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새누리당에도 비상이 걸리며 여·야·신당 삼각대결 구도가 주목된다. 민주당은 신당 인사들을 “쓰레기들”이라고 지칭하고 신당 측은 “민주당이 무너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신경전이 한창이다. 느긋하던 새누리당도 셈법이 복잡해졌다.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의 공세적 차기 대선 행보로 ‘친노’(친노무현)와 비노 사이의 균열 조짐이 심상치 않다. 문 의원과 후보 경쟁을 했던 손학규 상임고문이 지난 21일 자신의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 행사에서 ‘집단 이기주의’, ‘집단 히스테리’ 등 원색적 표현을 써 가며 문 의원과 세 결집 움직임에 주저하지 않고 있는 친노 진영을 공격하고 나서 전운마저 감돈다. 당 내부 분열이 위험수위로 치닫는 가운데 신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압도하자 민주당은 경악했다. 안풍(안철수 바람)을 차단하지 못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3당의 신세는 물론 당이 와해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신당 창당 본격화에 따른 컨벤션 효과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민주당 안방이 갑자기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며 긴장감이 높다. 뾰족한 대응책이 없어 고민한다. 안 의원 측은 기세가 등등하다.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는 2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인근 신동해빌딩에서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민주당에 대한 본격 압박에 나서게 된다. 새정추는 오는 26일 호남의 심장부, 민주당의 안방 광주에서 세 번째 지역 설명회를 열고 신당 바람몰이에 나선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신당 창당 작업 및 지지기반 확대에 탄력이 붙기를 기대한다. 신당의 성공 여부는 호남 민심의 상징인 광주의 선택이 가름할 것으로 분석된다. 신당은 현재 광주에서 가장 강세다. 신당 측은 민주당 인사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을 은근히 거론하고 있다. 새정추 핵심 인사들은 야당 출입기자 접촉도 강화하며 민주당 분열 작전도 구사한다. 연내에 새정추 공동위원장 추가 인선 등 주요 영입인사 ‘깜짝 발표’를 통해 민주당의 기세를 꺾어버리겠다는 의지도 내비친다. 새누리당도 조금 긴장하는 기류다.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잠식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방선거가 3자 대결구도로 치러치면 야권표 분산으로 유리할 거라는 어부지리론은 잠정 폐기한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안철수 신당 쪽으로 야권의 균형추가 급격히 쏠릴 경우를 경계한다. 민심의 동향을 심상치 않게 보기 시작했다. 신당이 자칫 새누리당도 위협하는 상황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신당 깎아내리기도 강화하는 기류다. 새누리당 핵심 인사들은 최근 안철수 신당 추진 과정에 새 정치가 보이지 않고, 콘텐츠가 부족하며, 새 인물도 없다고 깎아내리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농진청, 곤충 항생물질로 화장품 개발

    농진청, 곤충 항생물질로 화장품 개발

    “곤충이야말로 미래에 농가 소득을 높이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창조경제의 핵심입니다.”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황재삼 박사 연구팀은 ‘애기뿔소똥구리’라는 곤충에서 분리한 항생 물질 ‘코프리신’을 이용해 주름 개선,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인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곤충에서 분리한 항생 물질을 화장품으로 상용화한 국내 최초의 성과다. 이 화장품은 이지함에서 출시됐다. 황 박사는 “가축의 배설물 속에 사는 애기뿔소똥구리가 배설물 속에 있는 다양한 미생물의 침입을 받고도 살아남는 것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했고, 고기능성 항생 물질인 코프리신을 분비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43개의 단백질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는 코프리신은 인체에 유해한 구강균, 피부포도상균, 여드름 원인균에 강한 항균 효과가 있었다. 황 박사는 항균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도록 아미노산 구조를 9개로 줄였고 화장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구 결과 코프리신은 피부뿐만 아니라 급성 위막성 대장염을 일으키는 디피실리균을 죽이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염증을 치료하는 기존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운 ‘슈퍼 박테리아’를 죽이는 효과도 확인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알코올분해 아미노산 풍부, 숙취해소 음식 ‘계란’

    알코올분해 아미노산 풍부, 숙취해소 음식 ‘계란’

    연말연시는 일년 중 유난히 술자리가 잦은 시기다. 연일 이어지는 음주 때문에 숙취와 속쓰림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많다. 숙취를 막기 위해서는 술을 안 마시는 것이 최선이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실행에 옮기기 어렵다. 그렇다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 각종 숙취해소음료가 시중에 나와 있고 알려진 민간요법도 많지만 사실 가장 주변에서 찾기 쉬운 숙취해소 음식은 따로 있다. 바로 계란이다. 계란은 어느 가정에서든 찾아볼 수 있는 음식이고, 조리법도 다양하며, 값도 비교적 저렴하다. 계란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할 때 꼭 필요한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메티오닌은 숙취해소 음료나 간 기능 개선제 등에도 많이 들어가 있는 성분이다. 숙취해소는 물론 약해진 간의 회복력을 높여주는 효과도 갖고 있다. 계란만 잘 챙겨먹어도 따로 숙취해소음료를 마실 필요가 없는 셈이다. 또한, 계란은 숙취의 원인이 되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아미노산인 시스테인 성분,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 레시틴 성분이 풍부하다. 비타민B도 풍부해 음주 후 피로를 덜어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 술을 마신 뒤 몸에서 빠져나간 각종 미네랄을 보충할 수도 있다. 술자리 전, 숙취가 걱정된다면 미리 계란을 먹어두는 것이 좋다. 삶은 계란은 위벽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더욱 효과적이다.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침에는 계란노른자를 덜 익힌 반숙 계란 프라이나 날계란을 먹으면 해장에 도움이 된다. 술자리 안주로도 계란탕, 계란말이, 계란찜 등의 요리를 선택하면 숙취를 줄일 수 있다. 이처럼 어떤 조리법으로든 계란을 섭취하면 해장국 못지 않은 위력을 체험할 수 있다. 술자리가 잦은 연말연시일수록 계란으로 몸 건강을 챙기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옥타곤걸 이수정 홍대 떴다…음주 지킴이 자처 눈길

    옥타곤걸 이수정 홍대 떴다…음주 지킴이 자처 눈길

    옥타곤걸 이수정이 서울 상수동의 한 술집에 등장, 골든벨을 울려 화제다. 지난 19일 저녁 7시, 상수동의 트레아미에 깜짝 등장한 이수정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에게 숙취해소제 비포원과 안주를 돌리며 게릴라 이벤트 ‘정신무장 비포원’를 진행했다. 필름 끊김 예방 숙취해소제 비포원(www.b4one.co.kr)의 전속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이수정은 이번 이벤트를 직접 챙기며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본인의 SNS를 통해 공지한 게릴라 이벤트 공지 내용에는 자신과 드레스코드가 비슷한 참가자에겐 특별한 선물을 제공한다는 ‘공약’도 포함돼 있다. 특히 이수정은 비포원 페이스북(www.facebook.com/b4one.kr)의 회식비지원 이벤트에 당첨된 직장인에게 직접 회식비를 전달하고, 홍대 거리 샘플링을 하는 등 다양한 소비자 이벤트에 참여하는 등 건강한 음주 지킴이 역할을 자처했다.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벤트 현장 사진들이 올라오자 네티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사진에는 이수정이 숙취해소제를 나눠주는 모습과 직장인과 함께 기념 촬영하는 모습들이 담겨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수정, 존재 자체로 19금이다” “이수정, 몸뿐 아니라 성격도 화끈해 보인다” “며칠 전 비포원 먹었는데 그날은 숙취가 없더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비포원은 간 기능 보호는 물론 필름 끊김(블랙아웃) 현상까지 잡아주는 기능강화 숙취해소제다. 최근 조사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가 시중에 판매 중인 국내 대표적인 숙취해소제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차기 주자들 벌써 ‘꿈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정치인들이 꿈틀대고 있는 이례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우선 당대표 등 당내 권력구도에 맞춰져 있고, 야권 차기 주자들은 대선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는 정치적 혼돈 속에 조기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새누리당의 차기 주자들은 차기 당대표와 원내대표 등 당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황우여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5월 전후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서서히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당권 경쟁은 이미 불붙은 상황이다. 친박 좌장으로 불렸던 김무성 의원은 지난 8월 첫 모임에 100여명의 의원이 모인 ‘근현대사 연구교실’ 발족으로 세를 과시했다.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의 여의도 재입성은 경쟁을 촉발시켰다. 충남지사 출신인 이완구 의원도 충청권을 기반으로 외연을 넓히면서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고, 정몽준 의원은 당 안팎에서 ‘대권의 교두보’라고 불리는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친박 핵심 최경환 원내대표도 상수로 꼽힌다. 야권 후보들은 차기대권 도전 의사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최근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를 내놓고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천명했다.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도 지난 16일 자신의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 송년회에서 “성원해준 국민에게 빚 갚는 자세로 나를 바치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17일 충남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대중·노무현을 잇는 장자로서 집안(민주당)을 이어가겠다”면서 사실상 대권 도전 의지를 피력했다. 이런 야권 후보들의 빠른 행보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최근 독자적인 정치 세력화를 선언하면서 지역순회 간담회와 인재 영입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신당 창당에 나섰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인사]

    ■서울시 ◇3급 승진 내정 <담당관>△기획 주용태△예산 김상한△여성가족정책 유연식<과장>△경제정책 김의승△복지정책 최홍연△총무 오형철△행정 황인식△재무 박근수△학교지원 유길준△주택정책 서성만△공원녹지정책 구아미△도로계획 정시윤<도시기반시설본부>△건설총괄부장 이비오△도시철도설비부장 정득모<센터장>△서부이촌동현장지원 한규상◇4급 승진 내정△언론담당관 임출빈△시민소통담당관 원권식△기획담당관 이해선△예산담당관 박영헌△정보기획담당관 박동석△경제정책과 김재진△복지정책과 윤재삼△장애인복지정책과 고경희△교통정책과 김규룡△환경정책과 김철수△녹색에너지과 최영수△문화정책과 정영준△인사과 유보화△재무과 임원빈△도시계획과 심동섭 임창수△도시안전과 기봉호△주택정책과 박희균△시의회사무처 이상래△도시기반시설본부 이종만 권영찬 한동근△상수도사업본부 이성규 김동기 이규상△한강사업본부 김영기△물관리정책과 오세영△건강증진과 유정애△자원순환과 최홍식△주차계획과 한민희△기술심사담당관 김길남 박효석△보도환경개선과 이덕기△도로계획과 안대희△재생지원과 김홍길△암사아리수정수센터 이재홍△동대문구 민승기△영등포구 이명균△건축기획과 윤호중△성북구 백종년△보건환경연구원 어수미△농업기술센터 김영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부원장 류용호△경영기획본부장 이석호◇단장△원자력검사 김봉현△원자력심사 성게용△방사선규제 김완태△비상대책 이세열△안전연구 정명조◇부장△기획 황선철△정책 하종태△행정 임동욱◇학교장△국제원자력안전학교 최강룡 ■한국원자력의학원 △감사 박성택 ■LIG손해보험 ◇전무 승진△법인영업총괄 이종욱◇상무 승진△기업보험본부장 양태훈◇상무보 신규 선임△자보담당 김대현◇담당 신규 선임 <부장>△선임계리사 윤석규△준법감시인 이종필△감사실장 이승용△개인마케팅담당 조흠준◇임원 보직 변경△경인본부장 이홍수△해외사업담당 김태순△강남본부장 민광기△신채널본부장 이평로△일반보험담당 설성욱 ■KDB대우증권 ◇본부장 <선임>△국제영업 조남훈△강북지역 장동훈<전보>△전략기획 정태영△HR 이정민△준법감시 류성춘
  • 손학규 “민주·안철수 연대 안이한 생각”

    손학규 “민주·안철수 연대 안이한 생각”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16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송년 후원의 밤’ 행사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은 혹시라도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단일화, 연대에 의지해서 치르겠다는 안이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야권연대론을 정면 비판했다. 지난 10월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불출마 선언에서 강연을 하며 사실상 잠행을 이어온 손 고문은 이날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양측에 쓴소리를 했다. 손 상임고문은 이어 “민주당은 연대와 단일화로 선거를 미봉하기보다 자기혁신을 통해 승리의 길로 나가야 한다”면서 “편법으로 나누어 가지면 이번 지방선거는 이길지 모르나 다음 정권은 우리에게서 멀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의원이 추진 중인 신당에 대해서는 “행여라도 현실론에 쉽게 물들고 길들여져서는 안 된다. 기존 정치의 처리장이 되면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기존의 야당 지지기반에 머물지 말고 외연을 넓혀 새로운 정치의 지평을 열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손 상임고문은 내년 2월부터 정치개혁 구조 개편, 통일, 노동 등 영역별로 대한민국 미래 구상에 대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 발표회에 나설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삼겹살 사랑, 30년만에 깨지나

    삼겹살 사랑, 30년만에 깨지나

    1980년대 중반 고기를 구워 먹는 문화가 보편화된 이후 삼겹살은 돼지고기 부위 가운데 최고의 지위를 누려왔다. 하지만 올 들어 ‘삼겹살의 30년 아성’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전체 돼지고기 소비량 중 삼겹살의 비중이 2008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고, 삼겹살의 수입량 역시 최저치다.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트렌드가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삼겹살 소비량은 26만 1343t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8만 1755t보다 7.3% 줄었다. 2009년(24만 6262t)부터 3년 연속 이어지던 증가세가 올 들어 꺾인 것이다. 특히 올해 전체 돼지고기 소비량이 103만 5273t으로 2008년(92만 6207t)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타난 감소세여서 더욱 주목된다. 전체 돼지고기 소비량 중 삼겹살의 비중을 따져보면 올해 25.2%로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까지는 줄곧 27~28%대을 유지했다. 반면 다른 부위들의 소비량은 증가세다. 뒷다리살은 올 연말까지 24만 7329t이 소비될 것으로 보인다. 삼겹살 소비량의 95% 수준까지 따라잡은 것이다. 뒷다리살과 함께 안심(1만 9663t), 갈비(6만 1577t), 등심(11만 9128t)의 올해 소비량도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돼지고기의 부위는 크게 삼겹살, 등심, 뒷다리살, 안심, 목심(목살), 앞다리살, 갈비 등 7가지로 나뉜다. 소비가 줄어들면 가격이 떨어지기 마련. 올해 냉장 삼겹살 가격은 100g당 1603원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다. 최근 6년간 가장 비쌌던 2011년의 2024원과 비교하면 21%나 내린 것이다. 수입 삼겹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수입된 삼겹살은 8만 2930t으로 매년 1~10월 기준으로 볼 때 통계를 처음 낸 2007년 이후 가장 적다. 특히 올해는 12월까지 수입해도 10만t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수입량이 10만t보다 적은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삼겹살 외 부위는 잘 팔리지 않았다. 이런 불균형은 양돈농가 입장에서도 큰 고민이었다. 삼겹살만 제값을 받아서는 이윤이 박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다른 부위의 소비량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삼겹살 소비량의 3배에 도달했다. 그간은 2.5~2.6배 정도였다. 농식품부는 삼겹살 소비가 줄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로 ‘건강에 대한 관심’을 꼽는다. 최근 소비가 급증하는 뒷다리살과 안심은 지방이 거의 없고, 주로 단백질로 이뤄져 있다. 또 등심살은 지방이 비교적 적고,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라이신)이 풍부하다. 그간 돼지고기의 다른 부위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먹혀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를테면 농식품부는 지난 10월부터 정육점도 소시지나 햄, 돈가스 등을 만들어 팔 수 있도록 허용했다. 소고기 가격의 인하도 올해 돼지고기 소비 증가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해서가 아니라 맛과 질감 때문에 돼지고기를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겹살 소비의 감소세와 다른 부위의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보디빌더 이소희의 단백질헬스보충제 선택법은?

    보디빌더 이소희의 단백질헬스보충제 선택법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의 비결은 단연 ‘운동’이라 말하는 이소희 선수는 현재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머슬마니아 대회에서 2012년 피규어 부문 세계 챔피언을 차지하였다. 서구적인 S라인과 힙라인으로 세계적으로 최고의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소희 선수는 운동을 통해 누구나 타고난 신체의 콤플렉스를 극복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건강한 사고의 소유자로 거듭날 수 있다고 얘기한다. 그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만들기 위해 적절한 운동은 물론, 운동의 목적에 맞게 단백질보충제를잘 선택해야 하고 보디빌더에게 필수품인 헬스보충제에 대해서는 무분별한 선택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단백질보충제를 고를 때는 자신의 운동 목적에 맞는 제품인지, 안전성이 입증된 성분인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단백질헬스보충제 성분에 따른 운동 효과는 어떻게 달라지는 걸까? 이소희 선수가 강조하는 올바른 단백질헬스보충제 선택 방법을 살펴보자. 먼저 제품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근육을 크게 만들기 위함인지 근육을 선명하게 하기 위함인지 근육 손상을 줄이기 위함인지 근육 손실을 막기 위함인지 등의 목적과 목표를 잘 세워야 한다. 근육의 선명도를 높이자! ‘WPH’ 유청 단백질보충제는 인체 흡수 정도에 따라 농축유청단백(WPC), 분리유청단백(WPI), 가수분해유청단백(WPH)으로 나누어진다. 특히 가수분해유청단백(WPH)는 순도가 높고 흡수가 빨라서 근육의 선명도를 효과적으로 증가시켜 준다. 이에 더해 근육을 크게 키울 목적이라면 WPH 제품을 주로 섭취하되 일정량의 탄수화물(게이너)도 함께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즐기자! ‘BCAA’ 근육 손상이 심한 웨이트레이닝을 즐긴다면 ‘BCAA’를 섭취해야 한다. BCAA(분지 아미노산)는 개인의 하루 단백질 소비량의 1/2을 차지하는 중요한 물질이고 일반적인 신체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소실되는 조직과 근육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며 빠른 회복에 도움을 준다. 큰 근육을 만들자! ‘크레아틴’ 큰 근육을 만들고 싶다면 ‘크레아틴(creatine)’이 함유된 제품을 골라야 한다. 크레아틴은 아미노산 유사 물질로서 척추동물의 근육 속에 존재하는 물질로 운동 능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크레아틴이 근육내에 많이 존재하게 되면 평소에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있다가 운동을 할 때 평소보다 더 큰 파워를 낼 수 있도록 한다. 이 때 크레아틴과 함께 수분 섭취를 하면 평소보다 많은 양이 저장되어 운동시 세포 크기가 커지게 하여 더 큰 근육을 만드는 데 유용하다. 근육의 손실을 막자! ‘글루타민’ 근육의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L-글루타민’(L-glutamine)을 선택해야 한다. 글루타민은 인체의 혈액과 근육 내에 가장 풍부하게 들어 있는 아미노산 중 하나로서 섭취가 부족하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근육이 손실되기 때문에 충분한 섭취가 필요하다. 이렇듯 다양한 성분의 헬스보충제는 몸에 직접 흡수되는 식품이기 때문에 식약처 검사를 통과한 제품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소희 선수는 “헬스보충제를 주로 이용하는 프로 선수들 대부분이 국산 제품을 선호한다”며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식약처 마크가 확인되면 재료와 함량이 보장된 제품으로 믿고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스포맥스의 단백질보충제를 권한다. 헬스보충제 전문업체 스포맥스(www.spomax.kr)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성이다. 스포맥스에서 생산•판매되는 헬스보충제는 식약처에서 인정한 원료만 사용하여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를 획득하였으며 의약성분 및 화학성분이 함유되지 않아 많은 전문 선수들이 즐겨 찾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시 3-3생활권, ‘M3블록 모아미래도 리버시티’ 관심

    세종시 3-3생활권, ‘M3블록 모아미래도 리버시티’ 관심

    견본주택 오픈 현장에 구름인파 몰려 떠들썩 세종시 3-3생활권 M3블록에 분양중인 ‘M3블록 모아미래도 리버시티’의 견본주택은 추운 날씨도 잊게 할 만큼 높은 관심이 쏠렸다. 모아종합건설은 지난 22일 본격적으로 분양에 나선 M3블록 모아미래도 리버시티의 견본주택에는 오픈 첫날에만 8000여 명의 방문객이 몰렸고, 오픈 이후 3일째인 24일까지 총 2만 5천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세종시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힌 공무원 강모씨(44) 역시 “최근 세종시의 분양 아파트의 공무원 특별공급 비율이 낮아졌다는 소식을 듣고 더 늦기 전에 서둘러야겠다 싶어 찾아와봤다”며 “근무지인 세종시 중앙행정타운과 거리상으로도 가까운데다 단지 바로 앞에 BRT 정류장까지 위치해 출퇴근이 매우 용이해 청약에 나서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전용 84~157㎡ 총 1,211가구, 16개 동, 지하 1층~지상 29층 규모로 구성되는 M3블록 모아미래도 리버시티는 3면 개방형 설계를 도입했다. 주택형별 약 50%에 이르는 넓은 서비스면적까지 제공하며, 저작권 등록을 완료한 수납특화 설계도 선보였다. 남동향 위주로 설계되어 풍부한 일조량을 갖춘 것도 주목할 만하다. 또 최근 실시된 청정건강주택 자체 평가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고 금강수변공원 이용도 용이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갖췄다. 단지 바로 앞으로는 BRT 정류장이 위치하고 당진~상주고속도로가 가까워 사통팔달의 교통환경을 자랑한다. 모아종합건설 분양관계자는 “M3블록 모아미래도 리버시티가 위치할 세종시 3생활권은 주요 행정기관이 대거 입주할 예정인데다, 대덕연구단지를 거점으로 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서 가장 가까운 기능지구라는 입지적 강점 덕분에 공무원, 연구원 등 고급 수요자들의 관심이 유난히 높았다”며 “3.3㎡당 평균 분양가를 800만 원대 초반 선으로 인근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한 점도 주목됐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M3블록 모아미래도 리버시티의 견본주택은 세종시 대평동 264-1 합동 견본주택 부지 일원에 위치한다. 청약은 오는 27일 이전기관종사자 청약을 시작으로 12월 4일 1·2순위 청약, 5일 3순위 청약 순으로 진행되며 당첨자는 11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계약은 12월 16~18일에 진행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韓·美 동맹 긴급 진단] ‘센카쿠 열도 갈등’ 中의 군사력 증강 견제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정권이 굳건한 미·일 동맹을 추구하는 이유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 때문이다. 이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중국과 충돌하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점점 강화되는 중국의 군사력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에 공을 들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일본이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뒤늦게 참가하기로 한 것도 미·일 동맹 강화를 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다. TPP는 2010년 3월부터 논의가 시작됐지만 일본은 지난 3월 참가를 공식 선언한 뒤 7월부터 협상에 참여했다. 일본은 쌀, 밀, 소고기, 유제품, 설탕 등 중요 농산물 5개 항목의 관세 유지를 희망하고 있지만 미 정부는 이 5개 항목에 대해서도 관세 철폐를 요구하고 있어 일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 추진 역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의 동북아에서의 안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미국 내 대표적인 지일파인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은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은 미·일 동맹의 저해 요인이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금지하는 조항을 없앨 수 있다면 동아시아 평화와 안정에 공헌할 수 있다”며 일본 평화헌법 9조의 변경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며 동북아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미국의 이해관계와도 합치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내년 4월 일본을 방문, 아베 총리와 중국의 부상과 북핵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고 미·일 동맹 강화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지난 21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로서는 지난 2월 정상회담과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개별 회담 등 취임 이후 만남이 단 두 차례에 그쳤던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을 반길 수밖에 없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은 2010년 11월 요코하마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 이후 3년 반 만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강신주의 감정수업(강신주 지음, 민음사 펴냄) 대중과 소통하는 글쓰기로 유명한 저자가 17세기 철학자 스피노자의 분석 틀을 빌려 인간의 감정을 인문학적으로 성찰했다. 스피노자는 ‘에티카’ 3부에서 인간의 감정을 48가지로 분석했는데 저자는 철학자의 어려운 말을 우리의 현실과 명작 소설에 비추어 하나하나 세심하게 설명해준다. 일테면 모파상의 소설 ‘벨아미’를 통해 야심을 이해하고, ‘위대한 개츠비’에서는 개츠비 내면에 숨은 탐욕을 읽어낸다. 또한 ‘레 미제라블’에서 공동체의 의미와 박애의 원리를 설명한다. 아울러 자신의 감정을 시각화한 예술가들의 명화 45점도 소개했다. “감정이 먼저 움직여야 어떤 사람, 어떤 사물, 어떤 사건이 우리 시선에 의미 있는 것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서 나만의 소중한 감정을 잘 가꾸고 보듬으라고 강조한다. 528쪽. 1만 9500원. 이것은 일기가 아니다(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이택광·박성훈 옮김, 자음과모음 펴냄) 2010년 9월부터 2011년 3월까지 부정기적으로 쓴 하루의 기록들을 묶었다. 하지만 제목처럼 일상을 담은 사적인 일기가 아니다. 이 시대가 가장 주목하는 탈근대 사상가인 저자는 뉴욕타임스 1면 기사나 사설에 등장하는 사건에서 시대를 진단하고, 논평한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유럽 지역의 집시 인권 문제, 이라크 전쟁 후 감수해야 할 사회·경제적 문제, 자본주의 사회의 양극화, 실업 문제 등 현대 사회의 고난에 대한 안타까움과 날카로운 통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불안한 청년 교육과 일자리 문제에 대한 국가의 소극적 행동에 크게 분노하는 등 다른 책에서 볼 수 없었던 사적인 감정이 드러나는 대목은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88쪽. 1만 7000원. 미국, 유럽, 중국의 화폐전쟁(스한빙 지음, 남영택 옮김, 평단 펴냄)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예측 전문가인 저자가 유럽 경제위기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대처 방안을 제시했다. 저자는 유럽 경제위기의 원인을 대내적, 대외적으로 구분해서 분석한다. 대내적으로는 유럽 각국의 방대한 복지로 인한 채무가 원인이고, 대외적 원인으로는 달러화의 경제 패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미국의 전략적 공격을 든다. 저자는 “채무위기가 늦게 폭발한 쪽이 먼저 폭발한 쪽의 자금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늦게 발생할수록 유리하다”며 “게다가 미국이 지닌 금융 능력은 군사 능력을 훨씬 상회한다. 따라서 유럽의 채무위기 폭발은 사실 필연적”이라고 지적한다. 책은 통화를 둘러싸고 벌어진 각국의 경제 대결과 현재의 채무 위기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이익을 얻는 방법을 살펴본다. 552쪽. 2만 5000원. 인문학 지도(스티븐 트롬블리 지음, 김영범 옮김, 지식갤러리 펴냄) 현대 지성사를 수놓은 생각의 계보를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했다. 영국왕립예술학회 회원이자 영화제작자로 에미상을 수상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저자는 철학, 심리, 문학, 정치, 미학, 사회, 윤리,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울러 50여명의 지성을 소개한다.‘인간이기 때문에 절망할 수 있다’고 말한 키에르케고르, 죽음이라는 명백한 사실 앞에서 존재를 고민한 하이데거 등 인물마다 10쪽 내외로 생각의 핵심 개념을 짚는다. 또한 마르크스의 사상이 어떻게 루카치, 그람시 등에게 영향을 미쳤고 사르트르와 라캉, 프랑크푸르트학파 등은 어떻게 프로이트를 해석하고 그에게서 어떤 영감을 얻었는지 지적 계보를 추적한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인물의 대표 저작에서 후대에 가장 많이 인용된 텍스트들을 엄선해 수록했다. 560쪽. 2만원.
  • 독립운동가 故한형석 선생 주택 새단장

    독립운동가 故한형석 선생 주택 새단장

    부산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항일 음악가인 고 한형석(?~1996) 선생이 생전에 거주했던 부산 서구 부민동 주택과 주변이 말끔하게 단장된다. 시는 한 선생 주택 주변 정비 사업을 다음 달 완료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현재 이 집에는 한 선생의 부인이 살고 있다. 이번 정비 사업은 한 선생이 부민동에 한국 최초의 아동 전용 극장인 자유아동극장을 세웠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한 선생은 일제강점기 광복군에서 활약한 독립운동가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오페라 아리랑과 항일 가곡 등 100여곡의 작품을 남긴 음악가다. 해방 뒤 부민동의 자유아동극장, 야학 등을 통해 청소년 예술 교육의 터전을 닦은 문화예술 혁명가이며 교육 선각자이기도 하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으로 완료한 임시수도 기념거리 조망 쉼터, 아미골 찬샘물터, 까치고개 푸른 쉼터, 고분도리 전망대, 고분도리 카페, 아미 문화학습관 등과 연계한 관광 코스로 활용돼 산복도로 탐방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한국 사회 음식문화로 자리매김… ‘치맥’의 모든 것

    [주말 인사이드] 한국 사회 음식문화로 자리매김… ‘치맥’의 모든 것

    대한민국이 바야흐로 ‘치맥’(치킨과 맥주) 전성시대다. 소주에 삼겹살, 막걸리에 파전, 탁주에 홍어 등 바늘 가는 데 실 가듯 궁합 맞는 술과 안주는 많지만 치맥처럼 남녀노소 모두 즐기며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조합은 드물다. 젊은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금요일 밤 치킨가게나 강변 등 야외에 삼삼오오 모여 한 손에는 치킨, 다른 손에는 맥주를 들고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즐기는 풍경은 낯설지 않다. 외국인들도 우리 치맥에 엄지손가락을 든다.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 출신으로 현재 하우스 맥주 집을 운영 중인 영국인 다니엘 튜더는 15일 “한국식 치킨과 맥주의 조합은 세계에 한국 음식과 문화를 알리는 데 아주 좋은 상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인은 왜 치맥에 열광하는 것일까. 치맥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바탕에는 맛 궁합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흐름, 수요·공급의 조화 등이 깔려 있다. 한국 사회를 사로잡은 치맥의 모든 것을 들여다봤다. 치맥의 한 축인 치킨이 국내에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1960~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산업화가 움트면서 농촌을 떠난 젊은 인구가 도시로 밀려올 때다.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 속에서 공장과 사무실 등으로 배달시켜 먹는 간식 문화가 발달했고 통닭도 이 무렵에 주목받았다. 특히 야식으로 치킨을 주문할 때 맥주를 가볍게 곁들이기 시작했다. 대구 치맥 페스티벌을 기획한 윤병대 한국식품발전협회 사무처장은 “프라이드치킨은 탕과 찌개 등 먹기가 번거로운 술안주와 달리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어 젊은 층이 야유회와 체육대회 등에서 곧잘 즐겼다”고 회상했다. 국내 치킨의 ‘본산’ 격인 대구에도 이 무렵 치킨 문화가 싹텄다. 6·25전쟁 종전 이후 대구에 자리 잡은 미군 부대(캠프 워커, 캠프 헨리) 내에서 팔던 프라이드치킨이 군무원 등을 통해 대구 시내로 흘러들었다. 전통적인 닭백숙이나 기름을 쫙 뺀 전기구이 통닭을 팔던 닭집 주인들은 치킨을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기름에 튀겨 맛이 고소한 데다 튀김옷을 입힌 덕에 살코기만 팔 때보다 양이 훨씬 많아 보였기 때문이다. 대구는 특히 닭 공급이 수월한 지리적 이점도 있었다. 경북권역의 영천과 의성, 청도 등에는 1970년대까지 국내 양계장의 80% 이상이 몰려 있었는데 이곳에서 길러진 닭이 지역 내 소비 기반인 대구의 치킨집에 공급됐다.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1966년)으로 국내 닭고기 생산량이 13배 정도 늘어난 직후였다. 내륙 도시인 까닭에 해산물 등의 신선한 식자재 공급이 어려웠던 터라 닭이 ‘효자 식품’이었던 셈이다. 전국 치킨 브랜드 업체 320여곳 중 절반 정도가 대구, 경북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멕시칸, 멕시카나, 처갓집 양념통닭 등 ‘1세대 치킨 체인점’은 물론 교촌치킨, 호식이 두마리 치킨 등이 대표적이다. 대표 간식으로 입지를 넓혀 가던 치킨이 맥주와 본격적으로 만난 것은 1980~1990년대였다. 이전까지 고급 술로 생각됐던 맥주의 가격이 1980년대 업체들의 대중화 전략으로 싸졌고 치킨과 함께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술로 자리매김했다. 또 1990년대 이후 프로야구 등 스포츠의 호황도 치맥 주가를 올렸다. 윤 사무처장은 “프로스포츠가 인기를 끌자 맥주와 치킨이 야구장 등으로 많이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치킨업체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치맥 시장 활황의 기폭제가 됐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2002년 업계에서 맥주 안주로 치킨의 입지를 굳히려 만든 것이 ‘치맥’이라는 용어였다”고 전했다. 주말 밤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TV로 보며 치맥을 즐기는 신형근(32)씨는 “수저나 젓가락을 이용해 먹어야 하는 다른 안주와 달리 치킨은 손에 들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 맥주 안주로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대 이후 젊은 층은 인터넷에서 축약형 신조어인 ‘치맥’이라는 표현을 쓰며 큰 관심을 보였다. ‘만취할 수 없다면 술이 아니다’라던 주당들은 ‘맥주는 음료수 아니냐’고 비아냥댔지만 술 한잔 손에 쥔 채 몇 시간이고 대화하는 것을 즐기는 젊은이들에게 치맥은 딱 맞았다. 김소혜 음식문화 평론가는 “치맥을 즐기는 사람들은 건강이나 음식 궁합이 아니라 치맥을 먹을 때의 분위기 등을 즐기는 것”이라면서 “대중적인 음식에 ‘신 날 때 먹는 것’ ‘응원할 때 먹는 음식’ ‘사람들과 함께 먹는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씌워지면서 하나의 문화가 됐다”고 분석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를 겪으면서 거리로 내몰린 퇴직자들이 치킨집 창업에 대규모로 나선 것도 1990~2000년대 치맥 열풍의 한 배경이 됐다. 국내 치킨집은 지난 10년간 10배 늘어 현재 전국적으로 3만 6000개나 된다. 치맥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는 건 무엇보다 맛이 있기 때문이다. 맥주 전문가들은 차가운 맥주가 기름진 치킨의 단점을 보완해 주는 까닭에 사람들이 치맥 조합을 자주 찾는다고 말한다. ‘브루마스터’(맥주 양조 전문가)인 정영식 오비맥주 이사는 “맥주의 산성도는 pH4 정도로 높아 기름기 많은 치킨과 함께 먹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했다. 치킨이나 소시지 등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은 뒤 맥주를 마시면 입이 깔끔하게 씻기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양한 맥주 종류 가운데 치킨과 궁합이 유독 잘 맞는 것이 있을까. 정 이사는 “맛 궁합상 맥주 종류인 라거와 에일 모두 치킨과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다만 치킨집의 술자리 분위기에 따라 맥주 종류를 달리할 필요는 있다. 라거는 맛이 시원하고 깔끔하지만 탄산이 적어 금세 밍밍해지는 만큼 짧은 시간 치킨에 맥주를 즐길 때 어울리는 반면, 알코올 도수가 높은 에일은 맛이 거칠고 진해 오래도록 김이 빠지지 않는 만큼 긴 술자리에 어울린다는 것이다. 치킨과 맥주가 서로 부족한 영양 균형을 보충해 주는 까닭에 두 음식을 함께 찾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 이사는 “맥주는 열량이 높고 영양 성분이 부족하다. 탄수화물이 주성분인 라면이나 밥, 국수 등과 함께 먹으면 쉽게 살만 찐다”면서 “치킨도 열량이 높기는 하지만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성분이 가득하기 때문에 맥주 안주로 좋은 것”이라고 밝혔다. 치킨 외에 대표적 맥주 안주인 소시지, 마른 멸치, 계란 등도 고단백 음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독일인들이 맥주 안주로 즐기는 ‘아이스바인’(돼지 정강이 부위를 삶아 요리하는 독일 전통 음식)도 고단백 음식이며 과거 호프집에서 안주로 유행했던 족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영양학자들은 “사실 영양 궁합으로는 치킨과 맥주가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치킨은 지방이 많고 맥주는 소화기관과 온도 차이가 커 두 음식 모두 소화가 잘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치킨과 맥주에는 통풍의 원인이 되는 ‘퓨린’ 성분이 많아 함께 먹으면 통풍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나라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국내 성공을 발판 삼아 국제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식 치킨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튜더는 “외국에는 프라이드치킨 정도만 있는데 양념치킨이나 마늘치킨 등은 흔한 맛이 아니어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혜 평론가는 “다양한 요리법의 치킨들은 처음 먹어 본 사람도 맛있다고 느낄 정도였기 때문에 대중화될 수 있었다”면서 “현지화에 더 신경 쓴다면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주말 영화]

    ■천사와 악마(OBS 토요일 밤 10시 15분) 최대의 과학연구소 ‘CERN’(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에서 우주 탄생을 재현하는 빅뱅 실험이 진행된다. 물리학자 비토리아와 동료 실바노는 빅뱅 실험을 통해 강력한 에너지원인 반물질 개발에 성공하지만 실바노가 살해당하고 반물질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한편 하버드대 종교기호학 교수 랭던은 교황청으로부터 의문의 사건과 관련된 암호 해독을 의뢰받는다.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고대의식인 ‘콘클라베’가 집행되기 전 가장 유력한 4명의 교황 후보가 납치되고, 교황청에 일루미나티의 상징인 앰비그램이 나타난다. 500년 만에 부활한 일루미나티는 4명의 교황 후보를 한 시간에 한 명씩 살해하고, CERN에서 탈취한 반물질로 바티칸을 폭파시킬 것이라며 가톨릭 교회를 위협한다. 사건을 해결하고자 로버트 랭던과 비토리아는 일루미나티의 단서를 파헤치며 계몽의 길을 추적한다. ■장례식의 멤버(KBS1 토요일 밤 1시 5분) 열일곱 살 소년 희준의 장례식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인다. 서로 부르는 호칭으로 짐작해볼 때 이들은 한가족이다. 이들은 각자의 일상에서 누구보다 가깝게 희준을 공유했던 장례식의 멤버들이지만, 정작 서로 왜 장례식에 오게 되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더없이 냉랭한 분위기의 이 가족을 살펴보면 아버지인 준기는 지루할 정도로 평범해 보이는 중년의 대학농구단 재활치료사이지만 어두운 비밀을 간직한 남자이다. 한때 애거서 크리스티 같은 추리소설 작가를 꿈꿨던 어머니 정희는 고등학교 문학교사로 일하는 지금도 더 많은 미스터리를 필요로 하는 아마추어 작가이며, 이들의 딸 아미는 학교수업과 시체염습을 수년째 병행해 온 조금 특별한 여고생인데…. ■안녕, 형아(EBS 일요일 밤 11시) 9살 장한이는 세상에서 무서울 게 없는 말썽꾸러기다. 학교 친구들은 모두 자기 똘마니이고 가족들은 부하나 다름없다. 특히 가끔 아프다고 투정부리는 형, 한별은 최고의 괴롭히기 연습 상대다. 오늘도 형아는 아프단다. 학원 가야 한다고 알람시계 맞춰 놓고 형이 잠든 사이에 몰래 알람시계를 꺼 버렸는데, 그만 엄마한테 딱 걸리고 만다. 장한이 빠져나올 구멍은 단 한 가지, 형이 아파서라는 이유뿐이다. 한편 엄마의 회초리가 무서워 슬금슬금 피하고 있는데 형이 갑자기 뭔가 울컥 토하고는 쓰러지고, 급하게 병원으로 향한 엄마는 그곳에서 의사할아버지와 뭔가 심각한 듯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그리고 형은 머릿속에 나쁜 혹이 있어서 머리를 열어서 잘라 낸다고 한다.
  •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충남 태안 게국지와 내포 우거지김치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충남 태안 게국지와 내포 우거지김치

    간밤에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농부들 맘은 조급해졌다. 뒤란에 와르르 쏟아진 은행은 물론이고 콩이며 감 등 남은 곡식을 거둬들여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속이 꽉 찬 김장배추를 얻으려면 날 잡아 짚으로 묶어주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무는 단맛을 채우면서 굵어가고 아낙들은 포구를 어슬렁거리며 젓갈준비를 한다. 황석어를 달여 놓고, 까나리액젓, 새우젓, 조개젓이 집안 물림대로 준비된다. 서리 두어 번만 더 내리면 김장을 해 부칠 참이다. 한데 태안 아낙들은 1년 내내 ‘겟국’을 모으며 ‘김장 그 후’를 기다렸다. ‘그 후’라는 것이 허접한 시래기뿐일 텐데 왜 사내들은 막걸리 잔을 상상하며 빈 밭에서 갈배추를 줍고 아낙들은 연중 겟국을 모을까. 태안이 감춰 둔 그 맛이 무엇일까. 그들에게 게국지는 과거부터 내려온 어머니의 향수이자 냄새로도 구별되는 유전자 같은 음식이다. 태안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사철 해산물이 풍부하다. 싱싱한 갯것을 즉석에서 굽거나 끓여 먹기도 하지만 냉장고가 보편화되지 않았을 때에는 천일염을 툭툭 뿌려 말리거나 염장을 했다. 그래서 태안에서 흔한 꽃게나 박하지, 능쟁이, 농게를 소금물에 담가 먹는 일은 흔한 일상이다. 살펴보면 이렇다. 본래 태안에서의 꽃게 장은 간장이 들어가지 않는다. 대체로 고춧가루를 빨갛게 이겨 즉석에서 담근 ‘무젓’을 즐긴다. 재료가 싱싱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꽃게는 간장게장 맛만 한 것이 없다. 하지만 양조간장이 나오기 전, 집 간장은 귀했다. 미역국을 끓이거나 나물을 무칠 때 아껴 넣을지언정 헤프게 게장을 담가 먹지는 못했다. 해서 태안에서는 천일염으로 소금 장을 만들었다. 짭조름하게 간을 맞춘 소금물을 설설 살아 움직이는 꽃게에 부었다. 사나흘 지난 후 게에 간이 배면 소금장을 따라내 와르르 끓였다. 완전히 식혀 다시 꽃게에 붓는다. 두어 번 반복하면 게장은 맛이 든다. 지금 간장게장에 비하면 짜고 비린 듯하지만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꽃게를 담갔던 소금장은 버리지 않고 다시 게장을 담글 때마다 소금 한 줌을 넣고 끓이기를 반복, 연중 사용했다. 그러니 10월 가을 꽃게 때부터 시작된 이 소금장은 달여서 다음 해 5월, 장이 노랗게 밴 암꽃게에도 부어졌다. 여름이면 꽃게 금어기다. 이때는 갯벌에서 잡은 황발이, 즉 농게에 이 겟국을 부었다. 밥맛이 없는 여름철 최고의 반찬이었다. 게 맛을 아는 태안 사람들에게 농게는 일품이다. 능쟁이, 칠게가 이품이면 꽃게는 미안하게도 삼품이다. 이렇게 달여 붓기를 반복하는 동안 소금장은 색이 검게 되며 게에서 빠져나온 온갖 미네랄과 칼슘, 아미노산이 소금장에 고스란히 녹아든다. 늦가을. 모양 좋은 배추는 포기김치를 담그고 우거지와 밭에 뒹구는 갈배추를 거둬들일 차례다. 갈배추는 머리만 툭툭 쳐서 함지박에 넣고, 노랗게 익은 호박을 착착 썰고, 덜 익은 끝물 고추와 마늘, 생강을 이겨 게국지로 간을 한다. 새우젓을 더 넣는 경우도 있으나 이렇게 허드레 배추와 겟국을 넣고 아무렇게나, 막 버무린 김치가 본래의 태안 게국지다. 사나흘 지나 간이 배면 냄비에 담아 보글보글 지져 먹는다. 짭조름한 게국지의 묵은 맛과 호박의 들큼함, 배추의 달게 씹히는 맛이 어우러져 기막힌 시절김치가 된다. 금방 먹어야 질기지 않으나 좀 짜게 담가 늦봄에 삭았을 때 지져 먹는 맛 또한 특별하다. 게국지는 냄비에 김치와 쌀뜨물을 부어 아궁이 잔불로 자글자글 끓이기도 하지만 향수를 떠올리는 옛사람들은 가마솥에 찐 게국지가 으뜸이라고 말한다. 밥이 우르르 끓으면 양재기에 이 김치를 담고 솥 귀퉁이에 넣어둔다. 그러면 밥물이 적당히 들어가 부드럽고 간이 잘 맞는 게국지가 된다. 밥 한 술 떠서 시래기를 쭉쭉 찢어 숟가락에 얹으면 천상의 음식이 부럽지 않다. 이 게국지와 비슷한 것이 내포 쪽 ‘우거지김치’다. 김장을 한 함지박에 시래기를 넣고 남은 양념으로 그릇을 씻어내듯 버무려 항아리에 넣어 둔 김치다. 좀 짜게 담가 봄에 먹는다. 봄볕이 들면 시래기는 하얗게 꽃가지가 핀다. 그런데 이 곰팡이 냄새가 지독한 시래기를 지져 먹는 맛이라니. 항아리 위쪽의 두어 포기를 걷어내고 폭 삭은 김치를 보시기에 꺼내면 이 ‘군둥내’로 온 동네가 소란스러웠다. 이 우거지김치는 사람 손이 닿으면 금방 삭아서 항아리를 여는 즉시 이웃들과 나눠 먹었다. 요즘 주거환경에서는 냄새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지만 옛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건강한 발효식품이다. 어떤 음식이든 방송을 타면 소란스러워진다. 게국지도 마찬가지여서 태안, 안면도 권을 여행하다 보면 식당마다 게국지 간판이다. 김치에 꽃게나 대하를 넣어 김치찌개처럼 끓이거나 해물탕처럼 내놓는 ‘유사 게국지’가 많다. 1년 삭힌 게국을 구하기 힘들 뿐더러 요즘 사람들이 맛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치냉장고가 생기면서 김장이 빨라졌다. 그러나 여전히 서리 먹은 무와 배추가 달고, 김장은 추울 때 해야 제맛이다. 단맛이 밴 무를 채로 쳐서 그 해 해팥을 삶아 무시루떡을 하던 김장하는 날. 그리고 그 김장의 편린 태안 게국지. 삭혀 군둥내 나는 과거의 힐링 음식들이 식탁에서 사라져가니 아쉽고 그립다. 심하게 편두통을 앓던 어느 겨울날. 뜨끈하게 끓여낸, 짜디짠 할머니의 게국지 한 사발로 힘을 얻었던 적이 있다. 바닷바람이 허름한 천막을 들추며 솨솨 거리면서 들어왔고, 등이 굽은 할머니가 비척거리며 끓여 주던 영혼의 음식. 그 오랜 기억 속의 게국지가 그리운 만추다. 천일염과 가을 바람 태안의 우럭과 만나 시원한 젓국이 되니 우럭은 보리누름이 최고라는 말이 있다. 4~6월 산란기 때 살이 올라 달고 기름이 끼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닷가 사람들은 봄과 가을 두 철이라고 말한다. 교미기간인 가을 또한 영양분이 올라 살이 단단하고 달다. 게다가 갓 잡은 우럭을 찬바람에 두어 날 말리면 배때기에 기름이 노랗게 올라 찌거나 탕을 끓였을 때 감칠맛이 빼어나다. 생선은 갓 잡아 신선한 것도 좋지만 천일염을 뿌려 두어 날 바람에 말린 것이 가장 맛있다. 태안에서는 연중 우럭이 올라온다. 과거 우럭을 잡는 토속적인 방법은 독살이다. 바닷가에 오목하게 함정을 파놓고 돌로 담을 쳐 놓아 밀물 때 들어온 생선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전통 어로방식이다. 지금도 남면 등 해안가에 독살이 남아있다. 독살에서 우럭이 많이 잡히면 “진미 났다” “꽃이 난다”고 외치며 동네 사람들과 나눠먹었다. 이렇게 흔하니 태안의 제사상에는 우럭포가 올라간다. 포를 쪄 상에 올렸다가 음복 후 술안주로 살을 발라 먹는다. 이때 남은 머리와 뼈를 쌀뜨물에 넣고 팔팔 끓여내면 국물이 뽀얗게 올라온다. 제사상에 올렸던 두부부침을 넣기도 했는데, 다진마늘 정도만 곁들였다. 새우젓이나 천일염으로 간을 한다. 이렇듯 가을에 잘 말린 우럭포로 젓국을 끓이면 비리지도 않고 담백하여 그 시원한 맛이 속풀이로 일품이다. 태안 미식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침상 차림은 역시 우럭젓국이다. 글 사진 음식평론가 손현주 marrian@naver.com ●여행수첩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홍성 나들목으로 빠지면 철새들의 은신처인 서산AB지구를 지나 태안북부와 안면도로 빠지는 사거리를 만나게 된다. 어느 쪽으로 빠지든 태안여행은 바다와 소나무 숲을 낀 느린 성찰이 가능하다. 무작정 아무 포구나 숨어들어도 해산물이 풍부하여 식도락의 즐거움은 크다. 요즘 꽃게, 대하, 굴이 많다. 근래 저녁놀이 곱다. →제철 맛집(041) 솔밭가든(안면도 673-2034, 게국지, 우럭젓국 정식), 곰섬나루(남면 675-5527, 점심 예약제), 토담집(태안시내 674-4561, 우럭젓국, 간장게장), 향토꽃게장(태안시내 674-5591, 우럭젓국, 간장게장), 진국집(서산시내 665-7091, 게국지 백반)
  • 겨울철새 만나러 낙동강하구 가볼까

    부산시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8일 ‘낙동강하구, 겨울 철새와 만나다’를 연다고 밝혔다. 센터와 을숙도, 아미산 전망대 등 낙동강 하구 일원에서 16~24일 8일간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탐조와 체험, 특별전 등으로 구성됐다. 탐조 프로그램으로 전동카트를 타고 조류를 관찰하는 ‘고니와 함께하는 카트여행’이 을숙도 남단에서 17, 23, 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진행된다. 을숙도 남단과 명지 탐조대에선 ‘고니 찾아 떠나는 버스 투어’가 16, 24일 오후 2시에 실시된다. 을숙도 남단 탐방 체험장에서 출발하는 ‘선박 탐방’은 16, 17, 23, 24일 오전 11시, 오후 1, 3시 하루 3회씩 진행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고]

    ●진병일(전 대아건설 부회장)병화(가톨릭대 교수·전 기술보증기금 이사장)병건(법무법인 제이피 변호사)씨 부친상 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02)2258-5940 ●김의겸(한겨레신문 논설위원)승겸(원자력문화재단 팀장)지겸(두리연합의원 원장)씨 부친상 민정익(KT 상무)씨 장인상 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02)2227-7500 ●곽진홍(전 한국일보 기자)씨 별세 이용재(한국부인회 은평지회장)씨 남편상 곽동수(숭실사이버대 교수·시사평론가)동일(IMC게임즈 PD)씨 부친상 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8일 오전 10시 (02)2227-7563 ●조재인(전 한일택시 전무)재근(전 알리안츠 일심원장)재국(동양대 교수·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흥규(경남택시공제조합)씨 모친상 김영희(경인교대 교수)씨 시모상 이윤철(전 삼현여중 교사)씨 장모상 6일 진주 경상대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55)750-8651 ●송덕익(단국대 홍보팀장)씨 부친상 6일 천안 단국대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41)550-7167 ●최연욱(신흥부화장 대표)연기(뉴질랜드 거주)연홍(프런티어자산운용 상무)씨 모친상 6일 전북대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63)250-2451 ●조아미(국방일보 기자)씨 부친상 김준성(44기 사법연수생)씨 장인상 6일 한양대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30분 (02)2290-9456
  • 이달 막바지 알짜분양 쏟아진다

    이달 막바지 알짜분양 쏟아진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아파트 분양이 홍수를 이룬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2만 6000여 가구에 이른다. 특히 서울 강남3구, 위례신도시 등 청약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 나오는 아파트도 1만 7000여 가구나 된다. 서울에서는 삼성물산이 강남구 대치동 청실2차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청실’ 아파트 1608가구를 내놓는다. 전용 59~151㎡로 일반분양 물량은 162가구이다. 지하철 3호선 대치역과 분당선·3호선 환승역인 도곡역이 5분 거리에 있다. 대중교통편이나 학군·생활편의시설도 풍부해 입지가 빼어나다. 분양가는 3.3㎡당 3000만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대림산업이 신반포 한신1차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한신’ 아파트 1487가구를 공급한다. 59~230㎡ 면적으로 설계됐다. 일반공급 분은 667가구. 아파트 동(棟)이 한강변을 따라 길게 늘어져 한강변 아파트는 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유명 강남학군인 데다 지하철 3, 7, 9호선 역세권이다. 고속도로와 올림픽도로 진출입도 쉽다. 분양가는 3.3㎡당 40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법조타운이 조성되는 송파구 문정동에서 ‘송파파크하비오푸르지오’를 분양한다. 84~151㎡짜리 아파트 999가구와 22~59㎡짜리 오피스텔 3527실이다. 이곳에는 487실 규모의 고급 호텔도 함께 들어선다. 300m 규모의 스트리트형 상가가 조성되고, 스파와 물놀이 시설, 공연장, 컨벤션, 전시장 등 복합편의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지하철 8호선 장지역에 붙어 있다. 위례신도시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도 눈길을 끈다. 경기도시공사는 75~84㎡짜리 ‘위례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 아파트 1540가구를 분양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공동 시공한다. 지하철 8호선 우남역이 가깝다. 현대건설도 위례신도시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48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주상복합 아파트 495가구를 분양한다. 두 업체 모두 85㎡가 넘는 중대형으로 설계됐다. 지방에서도 957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남구 용호만 매립지에서 ‘더 위’(The W) 주상복합 아파트 1488가구가 나온다. 동래구 사직동에서는 재건축 단지인 ‘롯데캐슬 사직’ 아파트 1064가구를 내놓는다. 일반분양분은 764가구이다. 대전 유성 문지지구 ‘경남아너스빌’ 1142가구와 세종시 ‘모아미래도’ 1211가구, 충북 청주 호미지구 ‘호미 우미린’ 1291가구도 눈에 띈다. 조성근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올 연말 양도세 5년 감면 혜택이 종료되는 만큼 주택건설업체들이 올해 안에 분양을 서두르면서 연말 공급 물량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서울 강남지역, 위례신도시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미뤄볼 때 입지가 빼어난 지역의 아파트 청약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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