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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가오는 시베리아](5)행정수도 하바로프스크

    하바로프스크의 밤은 아무르강 위로 지는 석양으로부터 시작된다. 중심가 무라비요부 아무르스키 거리의 가로등과 상가에 불이 켜지고 자작나무 숲에 둘러싸인 극동러시아의 행정수도는 서편에서 휘감아도는 아무르강과 함께 어둠에 묻힌다. 도시 서편 부두 선착장은 아무르강을 따라 러시아 내륙과중국으로 향하는 선박과 승선을 기다리는 승객,화물로 밤을지새운다. 시베리아산 목재,석탄을 싣고 오호츠크해로 향하는 화물선, 중국 국경도시 헤이허로 향하는 여객선 등 아무르강은 가끔 눈에 띄는 철갑상어의 유영(遊泳)속에 선박과선착장의 불빛으로 아른거린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도 하바로프스크에서 아무르강을 건넌 뒤 강과 평행선을 그으며 내륙으로 달린다.우수리강도이곳서 세계 9번째로 긴 강(4,350㎞)인 아무르와 만난다.중국인들은 헤이룽장(黑龍江)으로 부르는 아무르강은 중국과1,890㎞를 맞대며 국경을 이루는 주요 운송로다. 극동군관구 사령부,극동철도관리국,주 법원의 유럽풍 대형건물과 극동최대라는 경기장도 ‘극동의 심장부’에 권위를더한다. 콤소몰스카야 거리엔 극동전역의 TSR를 컴퓨터로 조종하는10층 건물의 철도국 전산소도 보인다.1992년 군항 블라디보스토크의 개방으로 경제적 역할은 퇴색했지만 도시 전체가교통·운수의 중심이면서 군과 행정의 사령탑이다.상주 5년째인 조창호(趙昌浩) C&S코리아 사장은 “이곳은 교통요지·물산 집산지로 모피,목재,철재,광산물을 매매하는 한국무역상들이 모여든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연방국기가 펄럭이는 셰로노브거리 22번지 8층 건물의 극동지역 대통령대표부.주 정부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중앙집권 강화를 위해 전 러시아를 TSR처럼 7개 구역으로 나눠 그 중심에 대통령대표부를 설치해 지방정부를 감독하는 푸틴의 눈과 귀”라고 설명했다.콘스탄틴 브리코프스키 대표는 3성 장군 출신의 체첸전쟁 영웅.푸틴 측근이다.법률전문가들이 지방정부의 입법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지 여부도 심사한다. 최근 주변지역인 사할린의 가스·유전개발이 본격화되면서사할린과 하바로프스크주 북부를 터널로 연결하고 원유를파이프로 수송하는 계획이 본격화되고 있다. 세르게이 로파틴 하바로프스크주 경제국장은 “사할린 개발 및 자원개발진전,군수공업의 순조로운 민영화 과정에 힘입어 생산량이15%나 증가하는 등 주춤했던 경제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로파틴 국장은 “하바로프스크주가 극동 제일의선박,항공기,중기계 등 중공업 중심지란 점도 저력”이라며“석유·천연가스는 매장량만도 5억t이고 알루미늄,주석 등광산개발, 군수공업의 민영화 참여 등의 협력전망이 좋다”고 말했다. 이고르 보스트리코프 극동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지역 경제생산량의 60%나 되던 군수산업이 소련 해체후 정부 수주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민수품 생산과 민영화로 극복중”이라고 설명했다.비행기엔진과 장갑차를 만들던 공장이자동변속기,변압기, 산업용 엔진을 제조하고 냉장고,압력밥솥까지 만들며 시장경제 적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그러나군함 제조로 유명한 하바로프스크 선박회사측은 약속을 하고 방문자 안내소에 기다리던 기자 일행에게 팀추크 바실리예비치 부사장을 보내 “외국기자의 취재에 최고경영자가난색을 표시했다”고 사과하면서 허가를 취소하는 민감한태도도 보였다. 하바로프스크 남서쪽 70㎞지점의 바트스코예.모스크바방송국 기자를 지낸 이주학(李柱鶴)씨는 “1940년대 북한 김일성(金日成) 주석이 한국·중국·러시아 혼성부대인 88여단의 한인부대 대대장으로 주둔했던 곳”이라며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출생지”라고 설명했다.미국,일본 등주요국가와 직항로가 개설된 항공교통 요지인 이곳에서 서울까지 직항로로 1시간40분.고대 한민족의 활동영역이었던이곳에는 지금도 중앙아시아에서 민족차별을 피해 몰려드는고려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바로프스크 (러시아) 이석우특파원 swlee@. *“러 군수기술 한국기업 활용 가능”. [하바로프스크 (러시아) 이석우특파원] 주정부 경제부처가몰려있는 푸른츠 거리.러시아 무기수출공단 ‘로스아바드’의 극동대표부가 자리잡고 있다. 수리진 알렉산드로비치 대표는 “개인 화기는 물론 수호이(SU-35)전투기,잠수함,군함등도 판매 목록에 들어있다”고밝혔다. 수호이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콤소몰스크의 가가린항공회사는 외국 구매자들의 관심 대상.알렉산드로비치 대표는 “80년대 이후 항공기를 3,000대 이상 수출했고 최근에도 해마다 100∼200대 가량을 수출한다”면서 “한국 항공전문가들도 지난해 공장을 방문,구매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품판매와 함께 기술이전도 가능하다”면서 “레이저 박막기술,극한지에서 활용 가능한 유압기술,특수합성 세라믹 등 러시아 군수산업이 보유한 기술을 한국기업들이 민수부문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무기수출은 전략적 육성부문. 소련 해체후 정부 주문 급감과 민영화 속에서 활로모색을 위해 민수품 생산과함께 해외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그는 “흑상어란 뜻의군용헬기 ‘아쿠’를 만들었던 아르시니예프 군수공장은 전자제품 생산과 민용 헬기생산으로 전환했다”고 소개했다. ‘로스아바드’ 극동대표부도 군수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위해 중앙정부 지시로 설치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렉산드로비치 대표는 “한국측은 전투기 잠수함 등 첨단군수품의 구입에 긍정적인 자세고 러시아도 적극적이지만이를 원치 않는 나라가 있는 등 아직 국제정치 역학상 여러난관이 있다”고 덧붙였다.
  • [다가오는 시베리아] (4)한국기업 뿌리 내리기

    [하바로프스크·파르티잔스크(러시아) 이석우특파원] 하바로프스크시 중심가 무라비요부 아무르스키 거리의 시영백화점 1층.고급 가죽옷,모피옷 차림의 러시아인들이 한국산 TV,VCD재생기,전자레인지 등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고있다. 하바로프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러시아 지역의 주요 도시엔 한국산 전자제품들이 일본산을 누르고 최고의판매율을 자랑한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이광희(李光熙)블라디보스토크 관장은 “한국산의 점유율이 극동러시아전체 시장의 절반을 넘는다”고 자랑했다. 옛 소련 붕괴후 90년대 초반까지 혼란스럽던 과도기에 “안정성이 없다”며 일본기업들은 떠났지만,한국은 위험을무릅쓰고 달려든 덕분이라고 삼성전자 노세권 과장은 분석했다.생산공장 건설 등 대기업들은 본격 투자를 주저하고있지만 높은 마진 때문에 판매시장으로서는 매력이 높다. 국내의 비싼 인건비 압박에 설 곳을 잃은 중소제조업체들도 러시아 땅에서 활로를 찾았다.봉제업은 한국과 가까운거리,싼 인건비에 힘입어 뿌리내리기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연해주 일대에 한국기업 투자액은 3,000만달러.22개 업체가 진출,1만3,000여명의 러시아인에게 일자리를 주고 있다. 연해주 남동부 시골 소도시 파르티잔스크.블라디보스토크에서 7시간 남짓 거리인 이 곳의 한국투자 봉제업체 코러스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회사 입구에는 러시아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휘날렸고 직원들을 출퇴근시키는 버스가 늘어서 있었다.작업장에는 금발의 30·40대 러시아여성 500여명이 원단을 자르거나 재봉질을 하고 있었고,이들의 손을 거친 원단은 ‘갭(GAP)’,‘올드 네이비’(OldNavy) 등 미국상표의 셔츠나 스웨터로 바뀌어 나오고 있었다. 전체 직원은 1,600명.생산품 전량을 미국,캐나다에 수출한다.지난해 매출액은 3,300만달러.1998년 설립 때부터 상주하고 있는 주인하(朱仁河) 상무는 “품질에 대해 미국바이어들도 만족해하고 생산성도 필리핀의 90% 수준”이라고 말했다. 주 상무는 성공 비결을 “관청 관계자들과의 원만한 인간관계,현지 종업원의 사고방식 존중 등 현지화”라고 강조했다.러시아인들은 낮은 문맹률에 교육·문화수준이 높고손재주가 좋지만 자존심이 강하고 간섭에 민감하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한국인 직원이 11명에 불과한 것도 작업감독까지 ‘러시안’인 현지화 방침 때문이었다.주 상무는 “생산비용의 27%가 세금과 공과금일 정도로 세금이 높다는 것을 투자자들은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용원들에게는 월 2,300∼2,500루블(11만원 상당)을 주지만 국민연금,주택기금들을 포함하면 1인당 인건비는 15만원 수준이다.러시아 현지공장 운영의 어려움 중 하나는 공해방지법 등 관련법이 잘 정비돼 있는데 비해 법 집행은자의적이라는 점.한 봉제공장 관계자는 “현지 정부 당국자들과 원만한 관계를 갖지 못해 공해방지법,근로법 등을법대로 적용받아 벌금을 내고 도산한 한국기업도 있다”고 말했다.다국적기업 필립스사가 노보시비르스크에 1,000만달러를 들여 설립한 브라운관 공장이 실패한 것도 근로자와의 친화,현지법에 대한 적응미숙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있다.지난해 말 ‘한국 봉제업체들이 열악한 근로환경에임금착취까지 한다’는현지언론의 무고성 집중보도로 봉체업체 대표들과 영사관이 ‘진화’에 나선 일도 현지화의 어려움을 말해준다. 중소 가공 투자업체들이 항구에 가까운 연해주 남단에 몰려 있지만 중소 무역업체들은 자원이 풍부한 극동 각 곳에 퍼져 있다.하바로프스크에서 고철,목재를 수입하는 조창호(趙昌浩) C&S코리아 사장은 “모호한 법 규정,잦은 법개정,법 규정과 적용의 괴리,통관기간 지연 등이 사업의장애지만 마진이 높아 매력적인 곳”이라면서 “법치보다인치요소가 강하다는 점에 적응해야 살아 남는다”고 지적했다. 하바로프스크 엠제이무역의 정길주(鄭吉柱) 사장은 “단순무역에서 점차 1차상품을 현지에서 가공해 수출하는 추세”라며 “지난해 말부터 현지 금융기관에서 대출도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제도적으로 안정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광활한 토지를 이용한 영농투자도 시도되고 있다.고합은 우수리스크지역 등에서 대두농사를 하고 있고,국제농업개발원(원장 李秉華)은 북·러 국경지대인 하산군에 사슴농장 등을 운영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준비 중이다. swlee@. *北의 외화벌이 현장. [하바로프스크(러시아) 이석우특파원] 하바로프스크 시중심에서 아무르강을 따라 외각으로 10분 거리인 공업구로 들어서면 북한의 ‘원동 임업대표부’가 나온다. 러시아 극동지방의 벌목공 관리,목재 수출입 등을 담당하고 비자 관리 등 영사관 역할도 하는 북한 극동지역 거점중 하나다.1.000평은 넘어보이는 넓은 장방형 건물의 일부는 러시아 가구회사에 임대된 상태였다.가구회사 직원은“최근엔 사람들의 출입이 뜸한 편”이라고 귀띔했다.‘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받들어 나가자’ ‘오늘 아닌내일을 위해서 살자’는 구호 현수막이 건물 곳곳에 걸려있었다.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극동러시아 지역에 7,000명 가량의 북한 벌목공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블라디보스토크 등 연해주에 파견된 건설노무자도 매년 3,000명 가량 된다는 현지 한국인들의 설명이다.어부들도 1,000여명 파견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한국인 기업인은 “지난해 겨울,사무실 보수공사를 하는데 근로자 차림의 북한사람들이 불쑥 찾아와서 미장과 목수일을 자신들에게 줄 수 없겠느냐고요구했다”고 경험담을 전했다.그는 “북한이 외화벌이를위해 러시아 기업과 일정 인원의 송출을 공식 계약하지만정해진 인력 외의 노무자들을 파견,이들이 스스로 외화벌이를 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90년대 후반 2만여명 수준이던 벌목공들은 대폭 줄어든상태.이 가운데 해마다 수십명씩의 벌목공과 노무자들이러시아에서 근무지를 벗어나 탈북자가 된다고 나홋카의 한 목회자는 말했다.‘김○○.60년 10월생.함북 어림군 조림사업소 소속.하바로프스크 임업대표부 사업소 및 원동임업대표부 건설중대 소속…’.한글과 러시아어로 된 몇몇 탈북자 수배전단이 북·러 국경지대 역사 게시판에 사진과함께 붙어 있었다. 하바로프스크 교외에서 만난 한 벌목공 출신 탈북자는 “벌목공 생활도 북한보다 지내는 것이 낫지만 우연히 한국소식을 듣고 동경한 데다 감시원들과 갈등이 생겨 근무지를 벗어나 시베리아 일대를 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해주 주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측의 요청이 있어 어쩔수 없이 탈북자를 체포해 북으로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북·러 관계가 진전되면서 올해 북한 벌목공 등 외화벌이꾼들이 대폭 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푸틴대통령, 자신감 넘친 연설20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방한 마지막날인 28일 오전 국회를방문,여야 의원들의 박수와 환대 속에 20분 가량 한·러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등에 대해 시종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연설했다. ◆이만섭 (李萬燮) 국회의장은 푸틴 대통령을 의원들에게 소개하면서 러시아어로 “존경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각하연설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깍듯이 예우를 갖췄다.이 의장은 푸틴 대통령의 방한이 확정된 1개월 전부터 러시아 공부를 시작해 이날 환담과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만찬에서도간단한 대화는 러시아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전 10시35분쯤 김병오(金炳午)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로 수행원 30여명과 함께 국회를 찾았다.이 의장은 국회 1층 로비까지 영접을 나가 푸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뒤 연설에 앞서 의장 접견실에서 환담을 나눴다.이날 환담에는 박명환(朴明煥)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이협(李協) 한·러친선의원협의회 회장,알렉산더 로스유코프 외무차관,아나톨리 벨로노고프 아무르주지사,유리 텐 연방의회 의원,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종락기자 jrlee@. ◆연설 요지. 러시아와 한국이 얼마전 수교 10주년을 맞았다.수교라기보다는 관계복원이다.러·한 관계는 성숙한 동반관계로 냉전관계를 벗어나 호혜적 협력의 길로 접어들었다. 양국관계는 모든 차원에서 활발한 정치적 대화로 풀어가야하며 김대중 대통령이 이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점을 높이평가한다. 세계질서의 주요 뼈대는 유엔이다.유엔과 안전보장이사회의 역할을 축소하자는 주장에 반대한다.무력사용을 포기하는것이 중요하다.이 점에서 세계안보의 근간은 지난 72년 체결된 ABM(탄도탄요격미사일) 조약이다.이를 기본으로 세계안보가 서있다.이 조약을 위반하려는 어떤 시도도 세계의 전략적 안정의 근본을 뿌리째 흔드는 것이다. 러시아는 한반도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지난해 6월김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역사적 회담에서 수십년간 적대와 불신을 넘어 합의점을 도출한 두 지도자를 높이 평가하며 회담성과를 환영한다.
  • [해외 항일전적지를 찾아서] (18)러시아 하바로프스크·이르쿠츠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침대열차를 타고 밤새 15시간을 달려 새벽녘에하바로프스크에 내렸다.800㎞를 북상한 까닭으로 기온이 뚝 떨어져입김이 허옇게 퍼져나갔다.어디 따뜻한 수프라도 먹을 곳이 있을까하고 몸을 움츠린 채 두리번거리는데 역전 광장에 동상 하나가 아침햇살을 받으며 우뚝 서 있다.17세기 중반 이곳을 탐험한 하바로프였다.그래서 지명도 그렇게 붙여진 모양이다. 하바로프스크는 우수리강과 아무르강의 합류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예스런 건축물들이 훌륭하고 강변을 따라 만들어진 공원의 산책길도아름답기 그지없다.인구가 60만명밖에 안 되지만 러시아의 극동 경영중심지로서 대통령 대리가 상주하고 있다.이 도시 곳곳에 우리의 항일투쟁 자취가 남아 있다. 만주와 러시아를 오가며 투쟁하던 이동휘(李東輝)는 1918년 2월 하바로프스크로 와서 볼셰비키 혁명의 완수를 다짐하는 한인혁명가회의에 참석했다.이 자리에서 볼셰비키 측으로부터,한인들이 러시아 혁명투쟁에 참가한다면 그 대가로 독립운동을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그리하여 그는 3월28일 유동열(柳東說)·김알렉산드라 스탄케비치등과 더불어 한인사회당을 창당하고 위원장에 취임했다. 한인사회당은 연해주 내 한인 유격대를 통합하고 힘을 집중시켰다.이동휘가 이른바 상해파 공산당의 거두로서 이르쿠츠크파와의 알력을 조정하지못했고 그 결과로 자유시 참변이라는 비극을 가져왔지만 한인사회당이 항일투쟁에 끼친 영향은 지대했다. 김알렉산드라는 러시아 혁명의 완성이 조국 독립의 첩경이라는 확신을 가졌던 열정적인 여성투사였다.1918년 2월 한인혁명가회의를 발기하여 성사시켰고 그것을 발전시켜 한인사회당을 결성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그해 4월 일본이 무장간섭군이라는 명분으로 연해주에출병하자 적위군 편에 서서 무장투쟁에 나섰다. 하바로프스크가 적에게 포위되자 300∼400명의 대원을 이끌고 탈출하다가 러시아 백군에체포당했다.“혁명군의 승리만이 조국 독립을 돕는다는 확신 때문에수많은 조선인이 적위군에 가담해 일본군과 백군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다.내가 이제 13보 걷는 것은 조선의 13도를 의미한다.곧 조국 13도에 자유와 행복이 깃들일 것이다.” 최후 발언을 하고 열세 걸음을걸은 그녀는 절벽 위에서 총살되어 벼랑 아래 아무르강으로 떨어졌다. 취재팀은 이 곳 주재 한국교육원(원장 양형렬)을 찾아가 컵라면과커피로 아침을 때웠다.그런 다음 처음 찾아간 곳이 한인사회당 창당현장이었다.무라브요바 아무르스크 22번지에 있는 그 건물 외벽에 김알렉산드라의 얼굴 부조가 붙어 있었다.원동('遠東)중앙은행이 들어있었다는데 내부 수리중이었다.차를 몰아 그녀가 처형된 ‘우쩌스(절벽)’로 갔다.시립 문화휴식공원의 한 쪽으로 거무튀튀한 바위 절벽이었는데, 처형 현장에는 그녀를 추모하는 듯한 순백색의 전망대가서 있다.김알렉산드라가 유언을 남기고 떨어진 벼랑 아래는 아무르강의 파도가 힘차게 꿈틀거리고 있다.멀리 강 대안에 중국 땅이 보인다.취재팀이 숙소로 잡은 인투리스트 호텔 앞에 있는 역사박물관에 김알렉산드라의 유물을 찾으러 갔다.나나이·야쿠트·에벤키 등 시베리아 소수민족 자료와 동식물 표본,러시아 혁명 투쟁에 관한 사료가 충실히 전시된 이 박물관에 사진 몇 점과 일기,편지 등이 있었다.취재팀은 1937년 강제이주 직전 반발을 막기 위해 한인지도자들을 처형해매장한 묘지 자리(칼 마르크스 거리 입구), 정찰대를 이끌고 일본군과 싸우다가 전사한 김유경(러시아 표기법 때문에 김유천으로도 읽힌다) 거리,조명희(趙明熙) 시인이 살았던 집을 돌아보았다.하바로프스크에는 그밖에 70㎞ 북쪽 야스코에 마을의 ‘붉은군대 제88저격여단’에 배속되었던 김일성과 만주 항일유격대의 유적이 있다. 취재팀은 이튿날 러시아 국내선 항공기를 타고 마지막 목적지 이르쿠츠크로 떠났다.비행시간이 3시간이 넘는 먼 거리였다.이르쿠츠크는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에 이르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중간지점이다.제정 러시아 때 데카브리스트의 폭동 주동자들을 실어 보낸이후로 유배지 구실을 했는데, 우리의 항일 운동가들도 유배되거나이 곳 감옥에 수감된 적이 있다.그 감옥은 지금도 남아 있다.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를 이해하는 사람은 ‘이르쿠츠크 공산당’을떠올리게 마련인데,이동휘가대표하는 상해파 공산당과 주도권을 다툰 일파를 말한다.이 도시에는 그들과 관련된 현장이 있다.그리고 이르쿠츠크파의 편을 들어,상해파에 동조하는 우리 독립군단을 압살하여 이른바 ‘자유시 참변’을 연출하고 동조세력과 투항자들을 이끌고 이 도시로 온 갈란데시베리 장군이 주둔한 5군단 거리도 있다.이르쿠츠크 공항 청사 밖으로 나가자 기온은 빙초산처럼 차가웠다.더구나 공항청사를 촬영하다가 공안요원의 경고를 받아 마음은 더 추웠다.마음씨 좋아 보이는 60대 초반의 택시기사를 골라잡아 취재에 나섰다.처음 찾아간 곳은 고려공산당 1차 대회장소.레닌가(街) 23번지에있는 옛 ‘인민의 집’ 극장은 붉은 벽돌로 된 3층 건물인데 아직도장려한 아름다움을 갖고 서 있었다.이 곳에서 1921년 5월에 오하묵·최고려 등의 주도로 열린 대회는 상해파를 제외하고 이르쿠츠크파가요직을 독점함으로써 한 달 뒤의 자유시 참변을 예비하는 불씨를 만들고 말았다. 늙은 택시 기사는 취재팀을 5∼6㎞쯤 떨어진 도시 외곽 바리깟 거리의 교도소로 데려다 주었다.제정 러시아 시절부터 감옥으로 사용되었던 이 곳에는 1921년 자유시 참변 때 포로가 된 수이푼지역 유격대장최영(崔英)을 포함해 400여명의 항일투사들이 갇혀 신음했다. 기록을보면 한인 수감자들이 너무 많아 감방이 넘쳤다고 한다. 1910년 한·일합방 강제체결 직후 이상설(李相卨)과 이범윤(李範允)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체포되어 이 도시로 유배되었었다는 기록도 있는데 이 감옥에 머물렀는지는 알 수가 없다.건물이 낡고 우중충했지만 망루에경비병이 있고 지상에도 동초(動哨)가 보였다.촬영이 문제였다.감옥정면은 달리는 차 안에서,뒷면은 민가 고샅으로 가서 찍을 수밖에 없었다.시내로 돌아가는 길에 문화휴식공원에 있는 그 원망스러운 갈란데시베리 장군의 기념비를 돌아보고 그의 군대가 주둔했던 5군단 거리로 갔다.1873년에 준공되었다는, 찬란하면서도 우아한 아흐로브고프 극장 사거리 길목이었다.이르쿠츠크파에 동조함으로써 갈란데시베리 장군에게 일찌감치 복속한 우리 독립군 부대원과 투항자들 1,745명이 이 거리로 실려와 한인연대로 재편성되었다. 독립전쟁의 영웅 홍범도(洪範圖)는 이 곳에서 러시아 적위군 연대장군복을 입었다. 자유시에서 이르쿠츠크파 편에 섬으로써 자신과 부하들의 목숨을 구했지만 결과는 무엇인가.북만주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전투에서 혁혁하게 싸운 수많은 투사들, 그들은 도와주겠다는 볼셰비키 측의 약속을 믿고 이동해 왔다가 무수히 죽거나 생포당해 이 도시의 감옥에 갇혔다.복속한 사람들도 러시아 적위군이 되어 버렸다.모두 독립전쟁과는 먼 운명을 안게 되었던 것이다.홍범도의 감정이 어찌했을까 상상하며 쓸쓸히 이 거리를 걷는데 뉘엿뉘엿 해가 지기 시작했다.취재팀은 시베리아의 평원으로 떨어지는 낙조를 바라보며 러시아 지역 답사의 수첩을 덮었다. 이르쿠츠크 이원규(소설가·동국대 겸임교수)
  • 푸틴 지방통제 대폭 강화

    ‘강력한 러시아’건설을 위한 크렘린의 힘 모으기가 시작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전국 89개 지역을 7개 연방지구안에두는 조치를 단행했다.푸틴 대통령은 이날 ▲전국을 7개 연방지구로 분리하고 ▲각 지구 대표를 대통령이 임명한다는 내용의 포고령에 서명,중앙권력통제력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이는 구 소련 체제가 붕괴되면서 당시 대통령이던 보리스 옐친의 권력 지방 분권화 조치와는 상반되는 것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알렉산드르 레베드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등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지역 정치가들이 포진,중앙정부를 불편하게 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통제 여부가 푸틴의 국가체제 재확립의 전제조건으로 제시돼왔다. 포고령에 따르면 러시아의 연방지구는 몇개의 공화국,준 주(州),지방관구등으로 구성된다.크렘린궁 공보실은 이번 지방조직 개편은 헌법에 보장된 연방대통령의 권한 행사를 보장하고 각 지역에 있는 연방조직의 행정 효율을높여 연방 정책이 지방에서 효과적으로 시행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러시아 언론들은 지방을 ‘분할 통치’해 연방정부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한것이라고 분석했다.민간 방송인 NTV는 현 헌법상 대통령이 임명한 대표가민주적 선거절차에 의해 선출된 지방 지도자들을 통치할 수 없도록 돼있다며이번 조치의 위헌 소지를 제기했다. 이번 포고령은 지난 11일 푸틴 대통령이 푸틴정책에 대한 비판 기사를 게재했다는 이유로 언론사에 압수수색을 벌이고 연방법과 배치된다며 잉구세치아,바슈키르,아무르등 지방 정부의 일부 정책을 보류시킨 지 이틀만에 발표됐다. 김수정기자 crystal@
  • 10m 나무위의 호랑이 ‘순간 포착’

    호랑이가 마치 원숭이처럼 10m높이의 나무위를 눈깜짝할 사이에 오르는 광경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다.지난해 9월 3일 호랑이연구가 임순남씨가시베리아 야생동물 보호센터(아무르강 유역) 소장 블라디미르 크로글로브씨의 초청으로 견학차 방문했다가 좀처럼 보기드믄 광경이 연출되자 얼른 카메라에 담았다.그동안 호랑이는 2∼3m 이상 높이 올라갈 수 없다는 게 학계의정설이었으나 이날 카메라에 포착된 호랑이는 먹이(고양이 한마리)를 쫓아 10m의 높이를 순식간에 올라가 이 방면에 새로운 기록을 수립했다.자세한 내용은 4월25일 발매되는 ‘뉴스피플’ 관련기사 참조.
  • 阿3,500억달러 외채탕감 최대 이슈

    식민통치 당시 지배-피지배자 관계에 있던 유럽과 아프리카 정상들이 3일한자리에 모였다.양 대륙의 67개국 정상들은 이틀간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아프리카 국가들의 부채문제와 문화재 반환,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치·경제 개혁,정상회담 정례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세계의 부국(富國)들인 유럽과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내전과 자연재난으로 얼룩진 아프리카 제국들이 한자리에 모여 과거 식민관계를 청산,새로운 전략적 관계를 모색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정상회담에 앞서 외무장관들은 2일 유럽-아프리카 두 대륙간 고위급 상설위원회 설치,각료회의 수시 개최,2003년 차기 유럽-아프리카 정상회담 개최 등에 합의했다.유럽 박물관 등에 전시돼있는 아프리카 유물도 반환키로 합의했다.그러나 최대 현안인 아프리카 국가들의 부채탕감 문제는 합의하지 못하고 실무자회의로 공을 넘겼다. ◆최대 현안은 부채탕감 부채문제는 워낙 복잡하고 채무국과 채권국간에 입장 차이가 컸다.아프리카 국가들은 현재 3,500억달러에이르는 부채를 ‘완전 탕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최소한 부채상환일정의 재조정이나 삭감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아무르 무사 이집트 외무장관은 “양 대륙의 진정한 호혜관계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부채의굴레로부터 벗어나도록 도와 세계경제 발전에 동참하도록 지원하는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럽 국가들은 나라마다 부채 부담이 달라 일률적인 탕감조치나 방법을 도출해내기 어렵다는 입장.별도의 기구를 만들기 보다 채권국들의 모임인 파리클럽이나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등 기존의 국제적인 금융기구를 통해조정할 문제이며 부패청산,인권문제 개선등과 연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채,얼마나 심각한가 아프리카 국가들의 총외채는 80년이후 매년 12%씩증가,80년 1,100억달러에서 3,500억달러로 불어났다.최빈국들의 갚을 수 없는 악성부채를 2000년까지 탕감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영국의 비영리단체인 ‘대희년 2000(Jubilee 2000)’에 따르면 52개 과다 부채국가들 중 37개가 아프리카에 몰려있다.아프리카 국가들의 부채중 절만 가량이 일본,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개별 국가들에서 빌린 것이고 나머지 40%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이 차지한다.상업은행들로부터 빌린 것은 10%에 불과해 채권국가들의 부채탕감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균미기자 kmkim@
  • EBS 다큐팀박수용PD 자연에 빠져,자연이 돼버린 남자

    그처럼 자연을 은근하고 끈기있게 응시하는 이가 또 있을까.EBS 다큐팀의 박수용PD(38)는 시간의 미학을 철저히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다. 지금도 상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박PD의 ‘시베리아 호랑이’.나무 위에 누울 수 있는 조그만 공간을 만들어 그 안에서 대소변을 비닐봉지에 담아내며버텼다.나중엔 호랑이도 의심을 다 버린 건 아니었지만 그를 자연의 일부로받아들였다.그때 찍은 베타 테이프만 100여개. 시베리아에서 그렇게 1년6개월을 버티다 김포공항에 발을 내딛자 마자 그는다시 돌아갈 생각을 하기도 했다.“그곳이 고향 같아서…”6년동안 틈틈이 관찰해 두었던 수리부엉이의 생태를 담은 ‘수리부엉이’를17일 내보낸 뒤 그동안 목격담과 흔적 발견 주장이 유행처럼 떠돌았던 한국호랑이의 실존 여부를 법정극처럼 캐물은 ‘한국 호랑이를 찾아서’를 18일오후8시 선보인다. “지금까지 제가 작업한 것이 17∼18편입니다.누가 억지로 시킨다면 그 일못하지요.나무위에 올라가 호랑이를 찍으라고 한다면 그곳이 감방이겠지요. 자연을 이해하려는 자세가무엇보다 중요합니다”그가 드러낸 다큐관은 어쩌면 너무 평범하다.사람의 손때 타는 걸 싫어하는동물의 참모습을 발견하기 위해 자연의 내밀한 부분으로 밀고 들어가는 미학이다.그는 “모험”이라고 했다. 언제부터인가 그는 작업에 열중하다보니 혼자 모든 것을 하게 되더라고 했다.나무 위에서 그는 지나간 신문과 잡지,러시아어 사전을 통째로 외우고 헨리 쏘로우의 ‘월든’을 읽었다.두 아이와 아내가 기다리는 집은 물론 회사와도 전화 한번 해본 적이 없다.그렇게 일을 하다 돌아오면 사회와 영 친해지지가 않았다. 야간 촬영장비,열감지 카메라 등 혼자 힘으로 꾸리기 힘든 장비와 실랑이하고 빠듯한 예산과의 ‘전투’에 그는 이미 익숙해져 있다.오죽했으면 시베리아에서 귀국할 때 방한점퍼 등을 깨끗이 세탁해 팔아 비용을 마련하고 촬영장비도 귀국후 갚는다는 조건으로 비행기에 올랐을까. 그는 왜 그리도 자연에 몰두하는 걸까. “제 고향이 경남 거창인데요.체질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그냥 자연의 일부인 양 웅크리고 있는 게 편하고 재미있어요”이젠 가정도 돌볼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묻자 “아이들이 커가며 아빠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며 “자연관찰과 탐사의 노하우가 쌓여 이젠 시간을 많이 줄일 수있다”고 했다.어느 산자락 어느 비탈에 가면 ‘그놈’이 있을 것이라는 직관이 자연스레 붙더라는 말도 덧붙였다. “어떻게 하면 자연다큐를 배울 수 있느냐”고 조심스레 질문을 건네는 청소년 팬들의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하지만 정작 자연다큐를 하겠다는 PD들은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그를 조바심나게 한다.다큐를 더 잘 찍기 위해 ‘돈때문에’ 다른 방송사로 간 적도 있지만 하루 출근한 뒤 다시 돌아왔다. “여건은 좀 미흡하지만 자연다큐에 대한 마인드가 EBS에는 있거든요”우리와 지형 등이 비슷한 러시아 연해주의 동물과 국내 포유류의 생태를 관찰하는 기획을 올렸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최근 신장이 좀 나쁘다는 진단을 받은 그는 삐쩍 마른 외모가 보여주 듯 그렇게 안식이란 것이자리할 여지가 없어 보였다. 임병선기자 bsnim@. * 한국호랑이가 있냐고요? 시청후판단해보세요. “한국호랑이가 있느냐 없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면 그런 질문에 만족할 만한 답은 없을 겁니다”박수용PD는 ‘한국호랑이를 찾아서’를 제작하며 5개월동안 민통선과 강원북부의 백두대간을 샅샅이 훑었다.주말에 이산 저산을 오르내려 호랑이의 흔적을 발견했다는 것과는 격이 다르다.‘시베리아 호랑이’때 조언해주었던러시아인과 동행했다.러시아인은 20년동안 호랑이를 관찰했지만 딱 두번 야생의 그것과 마주쳤다고 한다. 그는 이번에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한국 호랑이의 흔적 발견 주장들이 결여하고 있는 과학적 분석을 해볼 요량이다.발가락과 발가락 사이의 선을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등 마치 법정드라마 공방처럼 꾸며 시청자들에게 판단을 내리도록 했다.당시의 목격담에는 수긍이 가는 대목도 없지 않지만 흔적 발견주장은 대부분 과학적인 분석없이 보도됐다는 게 그의 결론.호랑이보다는 삵(아무르 표범)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
  • [시베리아 대탐방](4)바쉬코르토스탄共의 수도 우파

    [우파 이도운 특파원] 99년 10월26일 새벽 러시아에서 ‘인종의 섬’으로불리는 바쉬코르토스탄 공화국의 수도 우파에 도착했다.우랄산맥 서편 기슭에 자리잡은 우파는 시베리아의 다른 도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했다.일단 우파역에서부터 만나기 시작한 주민들의 생김새가 독특했다.서양인이보면 동양인이고,동양인이 보면 서양인의 모습이었다.그들은 몽골의 피가 섞인 무슬림(회교도)인 바쉬키르인이다. 이날 오전 10시 무르따자 라히모프 공화국대통령의 공보수석비서관인 세르게이 니콜라예비치 시묘노프를 만나기 위해 정부 청사에 도착했다.청사에 도착하자 ‘명당’이라는 말이 절로 입가에 맴돌았다. 평야지역인 도시 한가운데 해발 300미터쯤 되는 우파산이 솟아 있다.산 아래 북쪽편으로 폭 70미터의 아기델 강이 휘돌고 있다.공화국 정부는 산 정상에 자리잡아 시 전체를 바라다 본다.청사 서쪽 저편에 또하나의 작은 산이있고,거기에는 공화국 의회가 자리잡고 있다. 우파는 한마디로 석유 공화국이다.공화국 전체가 원유 위에 떠있다.1년에5,000만t의 원유를 생산하는 러시아의 첫번째,유럽의 두번째 석유생산지이다. 우파시와 주변지역 어딜가도 석유 펌프가 쉽게 눈에 띈다.그저 우리나라 시골에서 우물 물을 퍼내듯 이곳 사람들은 소규모 펌프로 쉽게 석유를 꺼내 쓴다.석유 1ℓ 값이 1루블(48원)이다. 석유가 많이 생산되다 보니 당연히 석유화학도 발달됐다. 우파는 쿠웨이트처럼 석유만 팔아도 먹고 놀 수 있는 나라다.그러나 생산량의 대부분은 러시아 연방정부가 가져간다.그것이 바쉬키르(바쉬코르토스탄의 별칭)의 불만이고,그 때문에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그러나 공화국 정부의 관계자는 “결코 체첸과 같은 식의 독립은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쉬키르는 러시아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금융이 튼튼한 지역이다.시묘노프공보수석은 “바쉬키르인들은 많이 벌고 적게 쓴다”면서 “러시아가 최근몇년간 경제위기를 겪었지만 공화국 내의 은행은 단 한군데도 문을 닫지 않았다”고 말했다.공화국의 대표적인 은행인 바쉬키레디트뱅크는 정부와 민간 합동 소유로 미국,독일의대형은행과 활발하게 업무협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시묘노프 수석은 “바쉬키르의 석유제품을 한국에 보내고,한국에서 전자제품을 들여오면 좋을 것 같다”면서 “한국이 모스크바를 통하지 않고 바쉬키르에 직접 회사를 만들면 세제 등 갖가지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바쉬키르인은 400만명 공화국 인구의 25%를 차지한다.공화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자리는 대부분 바쉬키르인이 맡고 있다.그러나 주민의 다수는 역시슬라브계 러시아인으로 40%이다.러시아는 소수민족의 자치와 문화를 존중하지만 이들의 독립은 결코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지역이든 주민의 다수는 슬라브인이 차지하도록 만들고 있다. 인구의 나머지 35%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소수민족이다.우파에만 14개의소수민족 학교가 있고 7개 언어의 신문이 발행된다. 바쉬키르인들의 민족 정신은 남다른데가 있다.공화국 정부 청사에서 조금떨어진 언덕에 살라바트 율라이브 장군의 동상이 자리잡고 있다.제정 러시아의 에카테리나 여제(女帝) 시절 22세의 율라이브는 폭정에 항의하는 바쉬키르 반군을 이끌고 싸우다 잡혀 25년 동안 에스토니아에 유배됐다가 숨졌다. 바쉬키르인들은 그를 민족의 영웅으로 기린다.그의 이름을 딴 문학상과 하키팀을 만들어 추앙하고 있다. 우파시의 남쪽으로 200㎞쯤 가면 바쉬키르의 민속마을이 있다.우리의 용인민속촌 같은 곳이지만 바쉬키르인들이 실제로 생활한다.유목민족인 바쉬키르인은 임시주택인 유르타를 만들어 살았다.유르타의 바깥쪽은 마름모와 막대기 문양이 새겨져 있다.바쉬키르인들은 늘 초원을 옮겨다녔기 때문에 마름모와 막대기의 모양과 수로 동서남북의 방향을 잡고,자신들의 위치를 표시했다고 한다. 우파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는 전문적인 의료진과 풍부한 온천을 이용한종합치료휴양시설 세나토리이다.주정부 공보실 직원 살리모의 안내로 시내외곽의 ‘파란 숲속’이라는 이름의 세나토리를 방문했다.전문의 갈리모프리모비치는 치료·입원시설,운동·식당 등 부대시설을 일일이 안내하며 “온천과 투약,중국에서 배워온 침술 등을 통해 위와 폐 등 내장관련 질병과 관절염 등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설명하고 “로시야 호텔(취재진이 묵던 호텔)의 일주일 값이면 여기서 한달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인과에서 만난 여의사 엘미라 레그카야 박사는 “최근 한국인들이 눈 수술(라식수술을 말하는 듯)을 받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면서 “한국에서 불임여성이 오면 원인을 밝혀내고 치료해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그녀가환자를 앉혀놓고 치료하는 의료기에는 ‘중외메디칼’이라는 한국 상표가 붙어있었다. dawn@ *우파에서 만난 두 한국인 市長 바쉬코르토스탄은 소수민족의 공화국이다.석유대학을 졸업하고 석유회사를운영하다 92년 대선에서 당선된 무르따자 라히모프 대통령의 가장 큰 관심은 소수민족간의 화합과 협력이다. 그런 연유로 98년 재선된 라히모프 대통령은 공화국 50여개 주·시의 수장을 소수민족으로 채웠다. 놀랍게도 그 가운데 2곳은 한국인이 차지하고 있었다.지난해 10월 28일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두 도시를 방문했다.바쉬키르 정부는 살리모 공보관과기사가 딸린 승용차를 제공해줬다. 우파에서승용차를 타고 북쪽으로 5시간쯤 달려 굴곡이 약간 있는 평야지역에 자리잡은 인구 4만9,000의 소도시 이리셰브스키에 도착했다. 이 도시의 시장 김(金) 알렉산드르 알렉세예비치는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한국인 2세다.극동 아무르강 주변에 살던 김시장의 부친이 스탈린 시대에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이송된 뒤 그곳에서 러시아 여인과 결혼,김시장을 낳은 것이다. 김시장은 대학을 졸업한 뒤 이 지역 기계공장에서 일하다 공장장이 됐다.한국인답게 부지런하고 성실한 그를 주변에서 눈여겨 보기 시작했으며,그 사실이 공화국 정부까지 알려져 시장에 선임됐다.김시장은 “밀 농사와 축산업이 주요 산업이지만 석유도 생산한다”고 도시의 현황을 설명한 뒤 취재진을시볼레 지프에 태워 관할지를 한바퀴 돌았다.참으로 넓고도 비옥한 영토였다.지프는 돌연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갔고 한참을 달리니 숲속의 휴양지가 나왔다.그곳에서 김시장이 준비해 놓은 바쉬키르식의 ‘성대한’ 만찬을 함께했다.음식은 한국인 입맛에도 맞았다. 이리셰브스키에서 또다시 북서쪽으로 3시간쯤 달리니 인구 12만명의 공업도시 네프테캄스크가 나타났다. 이 도시의 시장 림(林) 이고르 테니콜라예비치는 부모가 모두 한국인이다. 림시장의 부친은 연해주에서 소년시절을 보낸 뒤 역시 스탈린 시절 이주해우파에서 비행기 대학을 졸업했다고 한다.림시장은 17세가 되던해 패스포트(신분증)를 만들게 되면서 국적란에 뭐라고 쓸까를 망설였다.여러가지 불편하고 불이익도 많겠지만 한국이라고 썼다.림시장의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고 한다. 올해 47세인 림시장은 이 도시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36년째 살고 있다.림시장은 요즘도 직접 김치를 담아 먹는다고 했다. 림시장은 “하느님이 세계를 돌며 한 지역에 선물 하나씩을 줬는데 이 도시에서는 주머니를 놓쳐버리고 말았다”고 말했다.석유와 온갖 종류의 광물등지하자원과 천연자원,강·호수 등 풍부하다는 얘기다.정유와 섬유,트랙터 생산 등이 주요 산업이다. 림시장은 라히모프 대통령이 자신을 시장으로 임명하면서 “인종이 무슨 상관이냐 함께 열심히일해보자”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나 스스로도 그런 태도로 주민들을 받들고 있다”고 말했다.
  • [해양한국 장보고에서 21세기까지] (24)해양환경과 인간

    인간은 지구 면적의 70%를 차지하고,부피가 13억7,000㎦에 이르는 바다를무한한 존재로 인식해 왔다.각종 쓰레기를 아무리 많이 버려도 끄덕없이 견딜 수 있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존재로 생각해 온 것이다.그러나 바다는급속한 산업화와 인구의 폭발적 증가로 신음하고 있다.나아가 자기를 괴롭힌 인간에 대한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그리고 그 징후는 세계 도처에서 목격되고 있다. 지난해 4월 홍콩섬 근처 1,500개 양식장의 물고기 3분의 2가 떼죽음을 당했다.원인은 강한 독성을 가진 적조(赤潮).홍콩 보건당국은 양식장 부근에 서식하는 어패류에서 ‘알렉산드리움 엑스카바툼’이라는 독성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해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87년 과테말라에서 주민 26명이 이에오염된 바다 물고기와 조개 등을 먹고 집단 사망한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해변 100㎞ 이내에 사는 세계 인류의 절반,해변 또는 인근에 자리잡은 13개 거대도시,하수처리장이 없는 개발도상국 주민 17억명은 하루 200억t의 하수를 바다로 쏟아내고 있다. 바다는 또중금속 등 독성물질 배출과 기름 유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은,카드뮴,구리,납,망간,아연,크롬,비소,니켈 등 중금속과 PCB,다이옥신등 유기화합물은 인간의 중추신경계를 마비시키고 신장기능 악화,골연화(軟化)증 등을 유발한다.수은 오염으로 유명한 일본 미나마타만(灣) 바닷물의수은 농도는 0.0006ppm이었으나,물고기의 수은 농도는 이보다 8만배 높은 10∼50ppm으로 측정됐다. 수은이 농축된 물고기를 먹은 물새,고양이,사람 체내의 수은 농도는 더 높아졌다.독성물질 등이 잘 분해되지 않아 인체 지방조직에 고스란히 농축되기 때문이다.인간은 어류와 그밖의 해산물에서 동물성 단백질의 16%를 얻고 있다.이 비율은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에서 얻는양보다 많은 것이다.그러나 인간은 바다의 중금속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유조선 기름 유출도 바다에게는 큰 재앙이다.유조선 기름 유출사고는 세계적으로 연간 350건 안팎 일어난다.91∼96년 바다로 흘러든 기름은 모두 3만9,800㎘,이로 인한 어업피해액은 3,300억원으로 추산된다.인구 500만명 이상도시의 자동차 폐기물 등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기름의 양은 이보다 20배 더많다. 최근에는 대형 상선이 짐을 내려놓은 뒤 균형을 잡기 위해 화물칸에 채우는 ‘밸러스트 워터(ballast water)’도 바다 파괴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밸러스트 워터’ 속에 실려 대양을 건너 온 외래종이 기존 생태계를 뒤흔드는 것이다.호주의 태즈메이니아에서는 일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아무르불가사리가 해조류를 먹어치우고 있다.또 흑해에서는 일본산 피뿔고둥이 위세를 떨치고 있다.남아프리카공화국 항구에 입항하는 선박들은 매년 2,000만t,미국의 항구에 들어오는 배들은 1시간당 6,400t의 바닷물을 토해 낸다.‘월드 워치(world watch)’연구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3만5,000척의 선박들이 매일 수천 종(種)의 생물을 이동시키고 있다. 문호영기자 alibaba@ * 간척사업 백지화 요구 안팎 최근 새만금 등 대규모 간척사업을 중단하고 갯벌을 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환경단체들은 유럽의 북해 연안,캐나다 동부 연안의 갯벌등과 함께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꼽히는 서남해안 갯벌이 갖고 있는 유형·무형의 가치에 주목하면서 간척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올해 환경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갯벌 면적은 전 국토의 2. 3%인 2,393㎢.87년 이후 810.5㎢가 각종 개발로 사라졌다.경기도에서는 영종도 신공항 건설(45㎢),시화지구 간척(180㎢),남양만 간척(60㎢) 등으로 모두 341㎢의 갯벌이 없어졌다.전북에서는 새만금지구 간척으로 208㎢,충남에서는 태안 신진지구 간척(15㎢) 등으로 130㎢,전남에서는 해남지구 간척(33㎢)등으로 125㎢가 각각 사라졌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는 갯벌의 경제적 가치를 1㏊당 9,900달러로,농경지의 92달러보다 100배가 넘는 것으로 평가했다.또 외국의 한연구에 따르면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심미적 가치가 1㏊당 200∼800달러,태풍 및 홍수 조절용 가치가 1㏊당 7,800달러나 된다고 한다. 또 10㎢의 갯벌은 면적 25㎢,인구 10만명의 도시에서 배출된 폐수를 정화하는 하수종말처리장과 같은 기능을 한다는 연구도 있다.수산물 생산,철새 서식지 기능,오염물질 정화 기능,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문화·심미적 기능을 돈으로 환산하면 1에이커당 8,119원으로,간척 뒤 곡물을 생산할 경우 2,470원의 약 3.3배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에는 깨끗한 갯벌에서 채취한 진흙을 원료로 한 비누와 화장품이 선을보이고,충남 보령 등에서는 ‘머드 축제’까지 열려 갯벌의 ‘주가’가 높아지고 있다.갯벌은 이제 쓸 모 없는 땅이 아니라,유용한 자연자원으로 바뀌고있다. [문호영기자] * 우리 바다의 오염실태 우리나라 바다는 분뇨,축산폐수,하수 슬러지(sludge) 등 각종 쓰레기 투기로 점차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특히 서해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 연안의 도시에서 배출하는 쓰레기 때문에 사해(死海)가 됐다는 보고도 있다. 정부가 88년 쓰레기 투기 해역으로 지정한 곳은 ▲전북 군산 서쪽 250㎞ 지점(면적 3,080㎢) ▲경북 포항 동쪽 125㎞ 지점(면적 3,688㎢) ▲부산 동쪽90㎞ 지점(면적 1,180㎢) 등 3곳.환경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91년 139만1,000t이었던 해양투기량은 97년 564만3,000t으로 연 평균 20%씩 증가했다. 이로 인해 서해는 투기장을 중심으로 남북 190㎞에 이르는 광범위한 해역에 하수 슬러지 등 각종 쓰레기가 떠 있다.서해는 평균 수심이 44m인 ‘접시물’에 가까운 데다,반폐쇄형 해역이어서 동해와 달리 해류 이동이 원활하기못해 슬러지가 떠내려가지 않고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인하대 해양학과 최중기(崔仲基),박용철(朴龍喆) 교수팀이 96년 7월부터 98년 말까지 4차례에 걸쳐 서해 투기장의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구리 오염도가 0.5ppb(10억분의 1)로 나타났다.이는 오염이 심한 금강 하류의 평균 오염도와 비슷한 수준이고 서해 외역(外域)의 평균 오염도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이다.카드뮴 오염도도 서해 외역의 평균 오염도보다 10배 이상 높은 0.1ppb로 조사됐다. 서해는 또 중국 연안의 공업화된 도시들과 황허(黃河)·양쯔(揚子)강 하구에서 쏟아져 나오는 각종 영양염류(營養鹽類),석유찌꺼기,중금속으로 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다.특히 뽀하이(渤海)만과 상하이(上海) 앞바다의 오염은 매우 심각하다.지난해 7월 인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해양감측센터 딩더원(丁德文) 주임 등 전문가들은 산둥(山東)성 옌타이(烟台)에서 열린 ‘발해 환경 오염 방지 좌담회’에서 “랴오닝(遼寧)·산둥·후베이(湖北) 등 3개 성(省)과 톈진(天津)시의 경제 개발 및 뽀하이만의 석유·가스 개발 등으로 뽀하이만은 심각한 오염 상태에 빠졌다”면서 “일부 해역은 이미 해저생물이 서식하지 않는 사해로 변했다”고 경고했다.또 “뽀하이만의 면적은 중국 근해 해역의 1.6%에 불과하지만 폐수 배출량은 32%,쓰레기 등 오염물질배출량은 47%에 이른다”고 지적했다.이 때문에 갈치,조기 등 어획량이 80년대 연간 3만∼5만t에서 최근 7년간 1,000∼3,000t으로 줄었으며,7년간 적조가 20차례나 발생했다. 각종 오염에 시달리기는 남해도 마찬가지다.지난해 10월 광양만,부산항 등남동해안 일대 해양생물과 퇴적물에서는 암을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검출됐다.지난 3월에는 씨프린스호(95년 7월23일) 및 사파이어호사고(95년 11월17일)로 기름에 오염된 전남 여천 소리도 덕포해안의 굴,전복,담치 등 어패류에서도 PAHs가 발견됐다. [문호영기자]
  • EBS ‘호랑이’ 다큐 KBS서 다시 본다

    EBS방송에서 제작,방송한 프로를 KBS가 다시 화면에 내보내기로 해 방송가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KBS1은 여름방학 특선으로 7월19일부터 3일간 오전 11시에 자연다큐멘터리‘호랑이’3부작을 방송한다.이 프로는 지난해 EBS에서 방송한 ‘시베리아,잃어버린 한국의 야생동물을 찾아서’의 7부작 중 세편.‘야생의 조선곡 호랑이 1’과 ‘야생의 조선곡 호랑이 2’ ‘두만강의 조선표범-그 의로운 생존’이다.시베리아 호랑이는 전세계 200마리 미만.아무르 표범(일명 조선표범)은 20∼30마리에 그치는 멸종위기종이다. 공중파 방송에서 타사의 프로그램을 정식으로 방송한 사례는 흔치 않다. 그런데 자연다큐멘터리로 대표되는 EBS프로의 시청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양방송사가 ‘아무런 조건없이’방송에 합의하게 됐다. 이 프로는 EBS의 자연다큐멘터리 전문PD인 박수용씨가 97년 2월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4개월동안 제작,지난해 8월 첫 방송돼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박수용PD는 지난 3월 이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올해의 PD상’을 수상했다.그는 조선곡(朝鮮谷·연해주 라주지역)에 마이크와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잠복을 시작한지 4개월만에 처음으로 오솔길을 걷는 호랑이 모습을 찍을 수있었다.그는 당시의 감격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이어 지상 15m의 나무위에설치한 잠복텐트에서 침낭과 미숫가루로 버티며 호랑이를 마냥 기다렸다.전문적인 동물학자의 자연다큐에 비해 호랑이의 생태가 분명하게 담겨 있지 않은 단점이 있지만 영물로 불리는 호랑이와 제작진의 쫓고 쫓기는 두뇌싸움이생생하게 나타나 있다. 나중에는 호랑이도 몇달째 잠복을 계속하고 있는 제작진의 모습과 냄새에익숙해져 카메라 100m앞까지 다가와 하품을 하거나 졸기도 했다.암수 한쌍이함께 나타나 제작진이 놓아둔 먹이를 먹기도 했다. 또 개를 잡아먹으려 민가로 내려왔다 마취총을 맞고 비틀거리며 산으로 달아나는 호랑이의 모습도 담았다.연출적 요소 없이 정직하게 야생의 호랑이를 담은 것이 이 프로의 가장뛰어난 장점이라는 평이다. 허남주기자 y
  • 자민련 沈大平·한나라 韓淸洙/충남지사 후보 비교

    ◎자민련 沈大平­인지·지지도서 크게 앞서.道政 3년 업적 높은 점수/한나라 韓淸洙­‘소탈한 대쪽’ 소신 강해.서북부 지역 소외 쟁점화 【천안=이천열 기자】 ‘이제 취임식만 남았다’ 자민련 심대평 후보는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지난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자민련 분위기가 이어져 이변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득표율이 얼마냐가 관심이다.65·7%를 얻었던 지난 선거 때보다 득표율이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인지도나 지지도면에서도 절대우위에 있다고 믿고 있다.최근의 여론조사에서도 상대 후보를 훨씬 앞선 상태이다.정치력도 뛰어나다.성격이 모나지 않고 합리적이어서 따르는 사람이 많다.행정경험이 풍부한 것도 장점이다.30여년간 공직생활을 했다.민선지사로 재직한 지난 3년 동안 태안 안면도 국제관광지 조성사업과 천안 중부 농축수산물 물류센터 건설 등 갖가지 사업을 펼쳐 주민들의 평가도 좋다.행정에 경영마인드를 도입,새로운 바람과 활력을 불어넣은 점도 평가를 받고 있다. 흠이라면 너무 튄다는 점이다.그동안 도정을 세심히봐온 사람들은 그가 도정을 운영하면서 고교 동문을 요직에 집중적으로 앉혀 편파적인 인사를 했다는 비판도 받았다.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소리만 요란했지 도정에 알맹이가 없다는 비난도 들었다. 일본 구마모토현·러시아 아무르주 등 몇몇 외국의 도시들과 자매결연을 맺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해 외화만 낭비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장기간 지사로 재직해 참신성이 부족하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한나라당 한청수 후보는 백의종군하는 자세다.상대가 자민련을 등에 업은 거함이기 때문이다.인지도나 지지도에서도 열세다.지난 91년 충남지사를 지냈지만 재임기간이 짧아 자신을 알릴 만한 시간이 없었다.정치력 역시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추진력과 과감성도 부족하다는 평이다. 그러나 ‘소탈한 대쪽’이란 별명답게 소신은 강하다.‘소신있는 한청수와 함께 활기찬 충남건설’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천안·홍성·서산·예산 등 장항선을 중심으로 한 지역을 집중공략하고 있다.유관순·한용운 등 열사나 독립운동가를 많이 배출한 곳이어서 소신있고 지조있는 후보를 선택하리라는 믿음에서다.충남 인구도 대부분 이들 서북부 지역에 집중돼 있는 점도 감안했다.이 곳을 돌며 소신과 지조를 갖춘 도지사만이 경제난국을 풀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충청도는 자민련 도지사만 생산하는 ‘붕어빵틀’이 아니다”면서 유권자에게 호소하고 있다.자민련 후보로 나선 심대평 현 지사가 장기집권하면서 고향인 공주나 부여 등 대전 주변 지역만 챙겼기 때문에 서북부 지역은 소외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대방 흠집내기용으로는 ‘안면도 카드’를 꺼냈다.지난 90년 안면도 핵폐기물처리장 건설 반대 시위가 났을 때 부지사였던 그는 “당시 지사였던 심대평 후보가 참모진이나 주민의견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모든 결정을 내려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충남지사 후보 비교 ◇자민련 沈大平 나이:57 출생지:충남 공주 학력:대전고, 서울대 상대 주요경력:△행정고시 4회(66년) △국무총리실 기획조정실(78년) △충남도 대전시장(81·86 2회) △부산시 기획관리실장(85년) △충남도 지사(88년) △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장(90년) △충남도지사(95년) 가족:부인 安明玉(50)씨와 3남 별명:점박이 재산:16억4,700만원 병역:육군 일병 제대 ◇한나라 韓淸洙 나이:58 출생지:충남 천안 학력:용산고, 서울대 법대 주요경력:△고등고시 행정과 13회(61년) △경북안동경찰서장(69년) △내무부 치안본부장 보좌관(75년) △부산시 중구청장(76년) △내무부 소방국장(80년) △산림청 기획관리관(83년) △충남도지사(91년) 가족:부인 朴英子씨와 1남2녀 별명:소탈한 대쪽 재산:6억원 병역:육군 상병 제대
  • 北 노동자 18명 러서 탈출/아무르州 북한농장 감옥 창살 뜯고

    ◎현지 한국 선교사 통해 망명 요청 러시아 극동지방의 아무르주 소재 북한농장에서 일하던 북한 농업노동자 18명이 지난해 8월 농장감옥에 갇혀 있다가 쇠창살을 부수고 집단탈출한 사실이 12일 뒤늦게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감옥을 탈출한 북한 노동자 2명이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일시 귀국한 우리나라 선교사를 통해 사단법인 북한인권시민연합 대표인 尹鉉 목사(70)에게 “남한 망명을 도와달라”는 호소문을 보냄으로써 밝혀졌다. 북한 안전요원들의 추적을 피해 러시아내 모처에 은신중인 이들 노동자 가운데 2명은 현재 유엔고등판무관실(UNHCR) 모스크바 사무실에 난민자격 신청을 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4용지 6장 분량의 이 호소문에 따르면 이들 북한 노동자들은 3년동안 배당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혹사당했으며 이를 견디다 못해 각각 농장을 뛰쳐나왔다가 북한 안전보위부원들에게 붙잡혀 쇠창살이 있는 농장내 감옥에 수개월씩 갇혀 있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심정으로 지난해 8월11일 한밤중에 감옥의 쇠창살을 부수고 집단 탈출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한국으로 가는 것이 소원이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다면 난민수용소라도 가고 싶다”며 “이도 저도 안되면 각국 기자단과의 회견을 갖고 우리의 억울한 사정을 폭로한 뒤 자결하겠다”며 절박한 심정을 밝히고 있다.
  • 이라크,대통령시설 사찰 허용/이 외무 발표

    ◎대량 살상무기 은닉 의혹 8곳 대상/미 즉각거부… 조건없는 전면사찰 촉구 【카이로 AFP 연합 특약】 이라크가 대통령궁등 시설에 대한 사찰을 허용했으나 미국이 이를 거부해 이라크사태를 둘러싸고 빠른 국면 전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라크는 4일 하오(한국시간)대량인명 살상무기가 은익된 것으로 의심받아온 후세인 대통령의 시설 8곳에 대해 사찰을 허락할 것이라고 아무르 무사이집트 외무장관이 밝혔다. 무사 장관은 “나는 방금 알 사하프 이라크 외무장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면서“그는 내게 이라크가 국제 사찰단원들의 대통령 시설 8곳에 대한접근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미국의 CNN방송도 이라크가 이들 장소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을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었다. 이 방송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이 접근은 약 한달간 혀용되며 국가 주권상의 이유로 ‘사찰’이 아닌 ‘방문’이란 용어로 정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측은 또 무기사찰단이 수집한 정보는 유엔특별위원회(UNSCOM)가아닌 유엔 안보리에 제출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이라크는 아울러 이 무기사찰든이 안보리 회원국들로부터 각 5명,UNSCOM의21개 참가국으로부터 각 2명 등 모두 117명으로 구성돼야 하며 현재 이라크에서 사찰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단원도 새로운 사찰단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러나 이날 이집트외무장관의 발표와 미CNN 보도이후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이라크측이 제시한 사찰용어와 기한 이 한달로 정해진 것,그리고수집된 정보의 제출처등의 조건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라크측의 사찰허용제의를 거부했다. 미국은 “이라크의 무기사찰은 ‘무조건’적인 것이어야 한다”며 이라크의 사찰수용안을 거부했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베르트랑 두푸르크 외무차관과 만나 시라크 대통령이 제안한 중재안에 설명을 듣고 ‘핵심사안’에 동의할 것이라고 이라크관영 INA통신이 전했으며,옐친 러시아대통령은 미국의대 이라크 군사행동은 세계대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흑하시민의 러시아 엿보기(흑룡강 7천리:14)

    ◎강건너 블라고베시첸스크 1일관광 활기/한해 100만명 다녀와… 호텔서도 비자 발급/관광은 허울일뿐 대부분 의류 등 봇짐장수 흑룡강성 흑하시와 강건너 러시아땅 블라고베시첸스크와는 일일관광이 시작된지 오래다.1988년 9월의 일이니까 곧 10년째를 맞게 되었다.주말을 빼고는 블라고베시첸스크로 가는 관광비자를 호텔에서도 받을수 있다.지난 해에이미 1백만명이 블라고베시첸스크를 다녀올 정도로 러시아 일일관광이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흑하시에 도착한 날이 금요일이라 러시아관광은 포기하고 대신 대흑하도로 건너갔다.흑하시에 속한 대흑하도는 러시아쪽 강안과 불과 750m밖에 떨어지지 않은 0.87㎢ 넓이의 섬이다.멀리서 보면 강심에 거대한 유람선 한 척이 정박한 것처럼 보인다.대흑하도 한가운데는 파리 에펠탑이 연상되는 망강루가 우뚝했다.수정구처럼 생긴 망강루 꼭대기 원형건축물에서 내려다 보면 흑하시와 블라고베시첸스크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9년전부터 1일관광 시작 이 섬의 핵심건물은 국제무역청사다.둘레 1천880m,높이 13.5m의 청사는 마치 돌로 쌓은 성채와 흡사했다.송나라와 당나라때 성벽을 본떠서 지었다는 건물안에는 세상 물건을 다 진열한 만물시장이었다.중국말과 러시아말,조선말이 왁자지껄한 가운데 의성의태어까지 동원되었다.러시아말만 통하면 장사에서 이길수 있다는 것이 상인들의 말이고 보면,흑하시에 노어학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까닭을 알만했다. 국제무역청사에서 만난 조선족 여인 이옥희씨(32)는 연변출신이었는데,3년전에 대흑하도에 와서 자리를 잡았다.남들이 다 한국바람에 미쳐 날뛸때 5천원을 가지고 와서 좌대 하나를 빌려 옷장사를 시작했다.언니가 사는 흑하시에 들러 러시아 일일관광을 하고 나서다.러사아인 상대 장사가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어 장사를 시작한 그녀는 강건너 러시아에도 옷가게 몇 개를 더 마련했다. 흑하시와 블라고베시첸스크와의 일일관광은 사실상 빛이 바랬는지도 모른다.관광은 허울일 뿐 실상은 장사행차다.중국쪽에서 건너간 관광객이 러시아쪽 강안에 내려 관광버스에 오르면 경찰차가 길을 열어준다는 것이다.그리고자가용차들이 꼬리를 물고 따라오다 첫 관광코스인 아무루주박물관에 내리면 자가용차에서 내린 러시아인들이 중국 관광객을 겹겹이 에워싼다고 했다.관광객들이 가져간 물건은 박물관 앞에서 곧 바로 거래되었다. 조선족 이옥희 그녀는 러시아 일일관광에서 돌아와 장삿길로 접어들었다.언니와 아즈바이라 부르는 형부,또 김동무로 호칭하는 자신의 남편이 함께장사꾼이 되었다.아즈바이와 김동무는 하얼빈과 심양에서 물건을 도매로 떼어오면 그녀와 언니는 파는 일을 맡는다.언니와 번갈아 국제무역청사 가게와 강건너 러시아에 마련해놓은 4개의 가게를 돌며 장사를 하고 있다. 흑룡강 건너 아무르시장에는 아예 중국인상업구가 형성되었다.그런데 절반 이상이 조선족이라는 것이다.중국에서 러시아로 건너간 조선족 상인은 2만명을 훨씬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블라고베시첸스크에 5천명,하바로프스크에 1만명,이르크추크시에 7천명의 조선족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그래서 러시아원동에는 도시마다 자그마한 조선족집거구도 생겨나고 있다. 이들 원동의 조선족들은 광복절인 8월15일과 연변 조선족자치주 성립일인 9월3일에는 운동대회를 연다.러시아 조선족,한국기업,연변,흑룡강,요령팀으로 나누어 경기를 벌이는 운동회 경비는 같은 업종의 상인들 모임과 한국기업에서 댔다.운동회는 보통 이틀간 계속되었는데,운동회때는 반드시 소를잡아 현장에서 구워먹는다고 했다. ○도착하자마자 물건 동나 흑하시에서 만난 김상회씨(46)는 한달에 한 차례씩은 러시아를 찾는 조선족이었다.보따리장수 일손을 놓은지 이미 오래인 그는 러시아여행은 좀 유별났다.여자를 보러 러시아에 간다고 했다.진담이지 농인지는 알 도리가 없으나 러시아에 쌔고 쌔버린 것이 여자들이라는 이야기다.그래서 중국에서 건너간 장사꾼중에는 러시아 여인들과 임시부부로 사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장사위해 현지남편도 러시아에 간 조선족 상인들의 임시 부부생활에는 별별 유형이 다 있다.그 하나가 중국에 남편을 두고온 유부녀가 러시아에서 현지남편을 맞은 경우일 것이다.서른 둘 나이의 젊은 유부녀가 서른 여섯의 임시남편을 얻기 위해 본남편의 동의를 받아냈다는 내용인데,이는 신문에도 보도되었다.기사를 쓴 조선족 기자는 본남편이 동의한 편지까지 공개한 일이 있다. ‘사랑하는 당신.처음에 편지를 보고는 놀랍기도 하고 분통도 터졌다오.자칫하면 아내를 빼앗기겠다는 생각에 당장 돌아오라는 호통도 치고 싶었소.그러나 여러 날을 두고 고민하면서 편지내용을 곰곰 검토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소.임시적으로 부부를 맺어 장사만 잘 된다면 이성합작을 동의한다는 생각이오.……1996년9월25일 남편으로부터’ 그러나 중국에서 노무일꾼으로 러시아에 간 조선족들에게는 불륜현상은 거의 없다.이들은 남새(채소)재배를 목적으로 송출되었다.중국에서 1근에 1원하는 토마토가 러시아에서 7∼8원하는 것을 보고 중국 조선족들이 집단으로 건너갔다.이르크추크시 교외에는 반석시 안락향과 흥기령진에서 간 조선족 22명이 살고 있다.러시아인들 보다 몇 곱절 힘을 들여 농사를 짓는 이들은 늘 가족을 그리면서 산다는 것이다.조선족 원동수씨(39)가 가족에게 보내온 편지를 보면 그런 사연이구구절절 배어있다. ‘잡풀이 어찌도 많은지 호미날 절반이 다 닳도록 여름내 김을 매었소.러시아인들은 김을 매는 법이 없다오.그래서 러시아인들은 고추만한 오이 몇낱을 따지만 우리 밭에는 팔뚝같은 오이가 주렁주렁 달렸다오.농사일이 고달프기 보다는 집 생각이 더 간절하다오.아이들 편지는 서로 돌려보고 당신 편지는 베갯밑에 묻어두었소’
  • 중­러 국경선 획정 서명/강택민­옐친 정상회담/핵협력은 진전없어

    ◎시베리아 가스관 건설도 합의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10일 역사적인 국경획정 협정에 서명,수백년간 계속돼 온 양국간의 국경분쟁을 공식 종식시켰다. 4천300여㎞에 이르는 동부지역 국경선의 확정은 17세기 이후 지속됐던 양국간 국경분쟁에 종지부를 찍는 것으로,최근 급속 개선돼 온 중국과 러시아의 우호관계에 또 한차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지난 69년 무력충돌이 발생했던 오소이강(아무르강) 3개 섬의 주권문제가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양국 정상은 이들 섬의 공동이용을 골자로 하는 별도 협정을 체결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이와는 별도로 중국의 이람청 부총리와 보리스 넴초프 러시아 제1부총리도 이날 시베리아 코비친과 중국 북동부를 연결하는 총연장 3천㎞의 가스관을 건설하는 기초협정에 서명했다,총 공사비 1백20억달러에 공사기간도 30개월에 달하는 이 초대형 프로젝트는 약 2백억㎥의 가스를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공급하며,이중 절반은 다시 일본과한국으로 제공될 예정이다.이 가스관의 재원조달 문제는 아직 합의되지 않았으나 양국은 한국과 일본도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 중·러 정상회담이 이날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핵협력분야에서는 진전이 이뤄지지 않아 중국에 2기의 원자로를 건설한다는 러시아의 계획이 매우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중국 외교부는 “양측이 핵발전 분야에 대해 유익한 협의를 했다”면서도 ”앞으로 더 많은 대화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핵협력 분야의 진전이 미미했음을 시사했다. □공동선언문 요지 1997년 11월10일 북경에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은 양국간 최고위급 회담을 개최,양국관계의 현황과 전망,그리고 가장 주요한 국제문제들을 신중히 논의해 폭넓은 의견 일치를 봤다. 양측은 러시아와 중국간 우호와 협력관계가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지역의 안전과 안정화,그리고 경제발전에 매우 중요하고 근본적인 요인으로 간주해 우호와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러·중관계는 어떠한나라든 제3국에 배치되지 않으며,러시아나 중국은 모두 (주변 지역에 대해)지배적이거나 세력확대를 꾀하지 않는다. 러시아와 중국 양국 정상간의 상호방문,양국 총리간 정기적인 만남 및 각종 협정들과 상호이해를 확고히 다지는 것은 물론,모든 분야에서 양국간 다각적인 협력체제를 확대하고 심도있게 하기 위한 양국 외무장관간의 정기적인 회담 체제를 구축한다.전세계 평화 유지와 국제협력 및 발전을 위해 공동노력이 필요한 중요한 국제문제에 있어서의 협력을 강화한다. 러시아와 중국 양국 정상은 지난 91년 5월16일 합의문과 관련된 러·중간 동부지역에서의 국경획정 문제가 조정됐으며,양국 역사상 처음으로 동부지역의 러·중 국경(약 4천200㎞)이 명확히 확정됐음을 엄숙히 선언한다.이는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결과이며 서로의 노력과 상호존중,그리고 서로의 이해관계를 고려해 얻어진 결실이다. 양측은 서부지역 국경획정 문제(약 55㎞)도 해결할 준비가 됐음을 아울러 선언한다.양측은 이들 국경문제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해결을 위해 협상을 계속 진행해 나간다.
  • “한반도·일 열도 동진”/일 국토지리원 관측 결과

    ◎몽골·일본 속한 아무르판 이동따라/수원 지난해 2.3㎝ 가장 많아 움직여 한반도와 일본 열도가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국토지리원과 국립천문대가 지난 1년동안 「전지구적 위치 결정 시스템(GPS)」으로 불리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관측한 결과 이같이 나타난 것이다. 관측 결과에 따르면 한반도와 몽골,중국 동북부지역,일본의 규슈·시코쿠·혼슈의 서부지역등이 포함된 아무르판(플레이트)이 유라시아대륙의 서쪽인 유럽을 기준으로 볼 때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관측 지점은 일본 혼슈 서부지역 5곳과 한국의 수원 등 6곳이 선정됐는데 이 가운데 수원이 한햇동안 2.3㎝ 동쪽으로 이동해 가장 많이 움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관측결과에 대해 일본 국립천문대는 『동진하는 아무르판이 오호츠크판과 충돌해 지각에 축적됐던 에너지가 방출된 것이 지난해 고베지진을 일으킨 원인이 아닌가』라고 분석하고 있다.
  • 한반도 매년 2.3㎝ 동진/일 국립천문대 등서 인공위성 관측결과

    ◎한국∼서일본 새 지각판 존재 확인 한국과 일본의 오사카,히로시마,규슈 등 서일본지역에 뻗어있는 「아무르 플레이트」라는 비교적 작은 플레이트(암반)가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이 일본 국립천문대와 국토지리원의 인공위성을 사용한 관측 결과 거의 확실해졌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일본에서 일어나는 큰 지진은 대체로 플레이트운동이 원동력이 돼온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새로운 플레이트의 존재가 확인됨으로써 향후 지진예측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구의 표면은 모두 20여장으로 구분된 두께 약 10∼수백㎞의 플레이트로 뒤덮여 있으며 일본은 필리핀해 플레이트와 유라시아 플레이트 등 4개로 둘러싸여 있는데 흔히 플레이트 경계지역에서 주기적으로 거대한 지진이 발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관측 결과에 따르면 서일본 지역은 연간 1∼1.5㎝,한국 북부는 2.3㎝의 속도로 플레이트가 각각 동진하고 있는데 이같은 속도 차이로 인해 서일본 지역에서는 오호츠크 플레이트의 동북쪽과 충돌하고 있는 반면에 한국지역은 동해로 뻗어 있는 오호츠크 플레이트 밑으로 순조롭게 겹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천문대측은 작년에 일어난 고베 대지진도 「아무르 플레이트」의 동진이 큰 원인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 충남 개도 100주년/화려한 경축행사

    ◎민속예술제·해외예술인 초청공연 등 다채 충남도 개도 100주년 기념 및 「도민의 날」 행사가 5일 공주시 종합운동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식전 경축행사와 문화예술행사로 나뉘어 열린 이날 행사에는 심대평 충남지사를 비롯,각계 초청 인사·도민 등 3만3천여명이 참석해 충남의 힘찬 새출발을 다짐했다. 심지사는 개회사에서 『4천만 한민족이 살고 싶어하는 「충남 건설」이 우리가 희망하는 미래상』이라면서 『충효와 신의,선비와 예의,개척정신으로 일컬어지는 「충남정신」을 바탕으로 이같은 소망을 이루어 나가자』고 말했다. 특히 충남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유리 라시코 러시아 아무르주지사,엽연송 중국 하북성장,후쿠시마 조지 일본 구마모토현지사 등 외국 자치단체장들의 축하 메시지가 낭독될 때는 모든 참석자들이 기립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부대행사로 마련된 충남민속예술제에는 도내 15개 시·군팀이 참가했으며 민속놀이 부문에서는 9개 팀이 논산 지와바리놀이,연기 강다리놀이 등을 경연했고 충청도 굿 부문에는 공주의 안택 굿등 11개 팀이 참여했다. 특히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인 남사당놀이와 지난해 전국 민속예술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부여 은산의 단잡기놀이가 시연돼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와함께 공주문예회관에서는 우리나라 병신춤의 1인자 공옥진씨를 비롯 일본·말레이시아·베트남·인도·중국 등 6개국에서 초청된 예술인들이 펼치는 1인극도 열렸다. 또 충남 전통 1백가지 떡 페스티벌이 웅진도서관 앞 광장에서 열려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으며 국궁장에서는 충남궁도대회가 열렸다.〈공주=최용규 기자〉
  • ‘해솟는 땅’ 연해주/노희상 다물민족연구소 이사(굄돌)

    서울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거리.8월초의 연해주 해변가 백사장에는 반라의 러시아인으로 붐비고 있었다.예로부터 해삼위라 불려왔지만 그 의미는 「해솟는 땅」이다.부동항 획득을 위해 남진정책을 편 러시아가 청과 18 60년 북경조약을 체결,할양받고 「동양의 지배자」라는 뜻으로 명명한 블라디보스토크는 연해주 주도로서 군항이라기보다는 무역항이자 휴양지로 제법 소탈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발해왕조의 동경용원부·솔빈부·정리부·안변부·안원부가 있던 연해주에는 발해와 여진족의 문화가 살아 있어 찾는 이를 숙연케 한다.아르세뇨박물관과 여러 성터에 가보면 조상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또 연해주는 3·1운동 이전까지 해외 독립운동의 본거지였다.「창의회」 「십삼도의군」 「권업회」등이 결성되어 항일운동을 전개한 이곳에는 1914년에 「대한광복군정부」가 정식건립되어 이상설·이동휘가 정·부통령에 피선된 곳이다. 고로 연해주는 발해 이후 1천3백년이 지난 19세기말부터 도강한 선조들이 항일투쟁을 전개하며 60여년간 일궈낸한민족의 삶의 터전이다.지금 블라디보스토크시내 자유공원이 한인이주자의 본거지인 신한촌 자리이고,해변을 따라 아무르만을 거슬러올라가면 개척리·석막리등 한인의 거주지가 펼쳐지지만 아무 표시가 없어 가슴이 아프다. 1910년대 연해주에는 이동휘 선생이 이끄는 5천여명의 「고려혁명군」이 포진하여 일제와 마적단과 싸워 땅을 지키면서 볼셰비키정부를 도와 한인자치를 도모하였다.그러나 1922년 적군이 블라디보스토크를 점령한 후 한인단체에 대한 탄압이 시작되어 급기야 37년부터 40여만명의 동포가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하고 그 자리에 백계러시아인이 이주함으로써 인종교체가 이루어진,우리에게는 빼앗긴 땅인 셈이다. 광대무변한 들판엔 벼 한포기 보이지 않는데,텃밭에서 캐낸 감자 몇개를 팔기 위해 길가에 나앉은 하얀 피부의 꾀죄죄한 노인들의 모습이 이 땅의 풍광과는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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