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무르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1
  • 53㎏→136㎏,몸 2.5배 불려 ‘인생역전’한 女모델

    53㎏→136㎏,몸 2.5배 불려 ‘인생역전’한 女모델

    보통 여성이라면 두 배 이상 불어난 몸무게와 몸집을 보면 좌절하겠지만, 오히려 쾌재를 부르며 활발하게 거리를 활보하는 독특한 여성이 있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뒤 현재 프랑스에서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벨벳 드 아무르(Velvet D‘Amour)의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21살 무렵 그녀는 키 173㎝, 몸무게는 고작 53㎏에 불과했다. 일반 여성들과 비교해도 훨씬 마른 몸매였다. 모델이 되고 싶었던 그녀는 뉴욕의 모델 에이전시를 전전했지만 “뚱뚱해서 안된다”라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이후 이탈리아로 건너가 사진공부를 마치고, 다시 프랑스로 건너갔는데, 당시 나이는 38살. 몸무게는 136㎏, 허리둘레 44in, 엉덩이 둘레 54인치에 육박했다. 프랑스에 머물던 그녀는 모델 에이전시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기 위해 찾아갔는데, 마침 에이전시는 빅사이즈 모델을 찾고 있었고 그녀의 재능을 발견한 뒤 모델로 발탁했다. 그녀는 8년 동안 빅사이즈 모델로 활동하면서 스타들의 워너비 디자이너인 존 갈리아노와 장 폴 고티에의 패션쇼 무대에 서게 됐고, 국내 스타들도 표지를 장식한 바 있는 유명 패션잡지 ‘보그’의 프랑스판 모델로도 활동하게 됐다. 현재도 역시 런웨이와 화보촬영장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무르는 “처음 살이 찌기 시작했을 때에는 엄청난 부끄러움을 느꼈다. 하지만 모델일을 시작하면서 나의 사이즈를 받아들이고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여성들의 이미지는 모두 같다. 모두 비쩍 마른 16살의 백인 여자아이”라면서 “나이 든 여자와 백인 이외 인종의 여성을 위한 자리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에는 여성의 다양성을 다루는 매거진 ‘볼 업 2’(Vol Up 2)를 창간했으며 현재는 모델이자 사진작가, 잡지 편집인으로 활약 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연해주 한인 이주 美이민보다 39년 앞서”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에 살고 있는 한국인 교포는 스스로를 고려인(카레이스키)이라고 부른다. 한인이 러시아 연해주로 처음 이주한 것은 1863년. 이는 사탕수수 농장의 계약노동자로 태평양을 건넌 하와이 이민(1902년)보다 39년이나 앞선 것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국외이주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학준)은 러시아 연해주 한인이주 150년을 맞아 오는 8일 동북아역사재단 회의실에서 ‘근대 동아시아 국경형성과 연해주 한인이주’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연다. 올초 ‘유라시아 고려인-디아스포라의 아픈 역사 150년’을 펴낸 원로 언론인 김호준씨가 기조강연을 하고, 최덕규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원과 김원수 서울교육대 교수가 ‘근대 한인의 이주와 국제관계’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다. 이어 ‘한반도 북방국경의 형성과 러시아’, ‘한·러 관계의 수립과 러시아연해주 한인이주’ 등에 대해서도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김호준씨는 미리 배포한 기조강연문에서 “고려인의 연해주 이주 원년을 둘러싸고 1863년을 비롯해 1864년, 1858년 등 몇가지 설이 있다”면서 “이번 학술회의는 1863년이 역사적 사실과 일치하는 정론임을 학술적으로, 국가적으로 공인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863년 최초 이주론’은 함경도 국경지방의 조선인 농민 13가구가 두만강을 건너 몰래 남부 연해주의 지신허강 유역에 정착했다는 것으로, 시베리아 출신의 역사학자인 BI 비긴이 1875년 출간한 ‘아무르의 한인들’에서 처음 언급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아무르(KBS1 밤 12시 10분) 늙은 음악가 출신의 노부부, 조르주와 안은 행복하고 평화로운 노후를 보낸다. 어느 날 잠에 든 안이 갑작스레 몸의 이상을 느끼면서 마비증세가 생기고 부부의 삶은 흔들린다. 수술 뒤 반신불수가 된 안을 조르주는 헌신적으로 돌보지만, 하루가 다르게 몸과 마음이 병들어가는 아내를 바라보면서 그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유희열의 스케치북(KBS2 밤 12시 30분) 23년 동안 이별을 노래한 슬픈 발라드로 많은 사랑을 받은 신승훈은 자신의 이별 노래에도 4단계가 있다며 ‘처절’, ‘애절’, ‘애틋’, ‘애잔’을 꼽았다. 그리고 4년 만의 활동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변함없는 목소리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멘토,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던 그는 현재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웰컴 투 한국어학당 어서오세요(MBC 밤 10시) 촌장 김국진과 훈장 김정태, 서경석이 한국어 세계화에 앞장서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벌인다. 한국어학당에 입학할 최고의 학생은 누가 될까. 본선은 이제 시작이다. 더욱더 어려워진 난이도에 힘들어하는 친구들과 ‘으뜸 벗님’을 두고 벌어지는 두 훈장의 치열한 신경전이 열기를 더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하린이는 시도 때도 없이 운다. 12개월 하린이는 위험한 물건을 만지거나 위험한 곳에 갈 때 엄마 아빠가 막기만 하면 악을 쓴다. 하린이의 악쓰는 버릇은 뒤집기를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엄마와 아빠는 혼내고 싶어도 아직 어린 아이인 탓에 망설인다. 과연 아직 어린 아기에게는 어떤 훈육이 필요할까. ■명의 3.0(EBS 밤 9시 50분) 폐암은 우리 몸에서 호흡을 담당하는 폐와 기관지에서 생기는 암이다. 보통 다른 장기에서 발생한 암이 폐로 전이되는 전이성 폐암과 구분하기 위해서 원발성 폐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폐암의 초기에는 전혀 증상이 없다. 그 때문에 진단 당시 이미 다른 장기에 암세포가 퍼진 경우가 흔하다. 프로그램은 폐암을 초기에 발견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킥 애스:영웅의 탄생(OBS 밤 11시 5분) 지금, 세상은 영웅이 필요한데 ‘왜 아무도 슈퍼히어로가 되려고 하지 않는가’라는 의문을 갖는 데이브. 정의 수호를 위해 직접 ‘킥 애스’라는 닉네임을 정하고, 슈퍼히어로가 되기로 한다. 시민을 구하는 데이브의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퍼지면서, ‘킥 애스’는 새로운 히어로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는데….
  • [영화 多樂房] ‘파라다이스 러브’ 조금은 불편한 중년 여성들의 자아찾기

    [영화 多樂房] ‘파라다이스 러브’ 조금은 불편한 중년 여성들의 자아찾기

    ‘파라다이스 러브’? 천국, 사랑이라니 제목만으로는 달콤쌉싸름한 감동의 멜로드라마나 흥미진진한 로맨틱 코미디를 떠올릴 법도 하다. 그러나 이 영화, 정반대의 지점을 향해 나아간다. 감동은커녕 짙게 밴 냉소에 얼얼하며, 흥미진진하되 아기자기한 재미와는 무관하다. 영화는 쉰 살의 주인공 테레사(마가렛 티에젤)를 중심으로, 일군의 오스트리아 중년 여성들이 아프리카 케냐에서 벌이는 섹스관광을 파고든다. 자극적이나 선정과는 거리가 먼 노골적 설정 및 묘사이나, 감독 특유의 냉기 가득한 다큐멘터리적 카메라 시선이 가득한 지독한 반어다. 극 도입부 섹스여행을 떠나기 전 테레사가, 사춘기 딸에게 잔소리를 할 때만 해도 그녀는 자식이 반듯하게 살기를 염원하는 여느 엄마들과 별다를 게 없다. 케냐에 도착한 이후로 그녀에게 딸은 부재한다. 남편의 부재처럼. 전혀 응답 없는 딸의 휴대전화에 가끔씩 안부를 남기긴 해도, 다분히 의례적이며 상투적이다. 도입부의 잔소리들처럼.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엄마나 아내가 아닌, 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이며 존재감이다. 테레사는 아직도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일까. 아직은 덜 발전한, 혹은 덜 ‘타락’한 아프리카 케냐가 지상의 천국일 거라고 믿는다. 그 믿음이 착각임은 두 말할 나위 없다. 그녀가 사랑일 거라고 여기는 케냐의 흑인 소년 및 청년들은 한결같이 돈을 위해 사랑을 판다. 그녀가 하나둘 그들을 만날 때마다 그 착각은 점점 더 선명해진다. 호텔 프런트에서 일하는 남자와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착각은 환멸로 변한다. 그 이전의 남자들과는 달리, 돈을 요구하지 않는 남자는 적응이 안 된다며 그녀의 유혹 내지 육체에 굴복하지 않는다. 그녀의 여성성, 즉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며 그로써 그녀를 비참의 극단에 빠지게 하고, 그녀에게 결정적으로 사랑은 비즈니스라는 깨달음을 안겨준다. 아프리카인의 어떤 자존감을 웅변하면서. 결말부에서 이 영화의 주제 및 감독의 문제의식이 축약적으로 드러난다. 불편을 넘어 불쾌하기까지 한 영화에서 일종의 숭고미가 감지되는 건 그래서다. 환멸을 통해 테레사는 비약적 성장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남자의 거부를 통해 타락 일변도로 치닫던 아프리카(청년들)의 어떤 희망,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가히 감동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파라다이스 러브’는 미하엘 하네케(‘피아니스트’, ‘하얀 리본’, ‘아무르’)와 더불어 영화 강소국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문제적 감독 울리히 자이들의 ‘천국 삼부작’ 그 첫 번째 이야기다. 지난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에 이어 부산영화제에서도 선보였다. 그의 두 번째 작품은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파라다이스: 신념’이며, 세 번째 편은 올 베를린영화제와 부산영화제 등에서 소개된 ‘파라다이스: 호프’다. 감독은 극사실주의적 다큐 스타일로, ‘추의 미학’을 형상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극단적인 소외 상황에 처한 추하고 고독한 아웃사이더들을 도발적이고 논쟁적인 드라마로 옮겨 왔다. 이 영화도 그들 중 하나다. 120분. 17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전찬일 영화평론가
  • 포스코, 러시아 철강회사 위탁 운영

    포스코, 러시아 철강회사 위탁 운영

    포스코가 러시아 철강사인 ‘아무르메탈’을 위탁 운영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외국 회사를 대리 경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포스코는 9일 러시아 하바롭스크주에서 철강사 아무르메탈의 지분 100%를 보유한 러시아의 국책은행인 대외경제개발은행(VEB)과 아무르메탈의 경영과 운영을 위탁하는 상호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서명식에는 정준양(가운데) 포스코 회장과 전우식 포스코 전무, 안드레이 유리비치 사펠린 대외경제개발은행 부회장이 참석했다. 양해각서에는 포스코는 아무르메탈에 생산·판매·기술을 총괄하는 인력을 파견해 제철소를 운영하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으로 24개월 동안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단기 프로그램을 실시한 뒤 정상 운영에 성공하면 독자생존을 위한 5년간의 장기 프로그램을 연장 수행할 계획이다. 양사는 1개월 안에 프로젝트의 범위, 규모 등을 확정하고 본계약을 체결한다. 정 회장은 협약식에서 “포스코의 축적된 경험과 운영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아무르메탈 정상화를 지원하겠다”며 “단기 정상화를 넘어 설비 재조정 등을 통해 독자 생존이 가능한 강한 제철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이집트·시리아는 어디로] “군부의 정국 주도 국면 장기화될 것”

    [이집트·시리아는 어디로] “군부의 정국 주도 국면 장기화될 것”

    시민혁명 이후 호스니 무바라크 독재 정권을 축출한 국민들이 자유민주선거로 선출한 첫 지도자를 외면한 상황에서 타도의 대상이었던 군부가 권력의 핵심으로 복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이유는 무엇일까. 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중동아프리카학과 교수는 대통령 면책권 등을 포함한 일명 ‘파라오(전제 군주) 헌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배타적이고 독단적인 통치를 한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실망을 그 이유로 꼽았다. 서 교수는 또 “국민들이 위기 상황에 닥치자 지난 60년간의 통치 경험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군부를 지지하게 된데다 이집트 국내총생산(GDP)의 약 30~40%를 장악하고 있는 군부 세력이 침체된 이집트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역사적으로 중동 지역에서는 물리력을 가진 집단이 권력을 유지해 왔다”며 “현재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군부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이 크지 않아 이집트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군부와 자유주의 진영(야권+사법부)의 인사들로 이뤄진 지배연합 체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유력한 차기 지도자 후보로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과 야권 정치인 함딘 사바히, 아랍연맹 사무총장인 아무르 무사 등을 거론했다. 서 교수는 이집트와 다르게 집권 세력이 군부를 강력히 통제하고 있는 시리아 내전 역시 단기간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 이유로 “시리아는 물리력을 지닌 주체, 즉 정부와 군부가 완전히 결속하고 있으며 반군이나 시민세력이 정부를 제압할 수 있는 힘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리아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가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분열돼 있고 특히 서방 국가들이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에 대한) 유엔의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에 난색을 표해 사태 해결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관훈클럽, 2013 한국전 참전국 언론인 연수

    관훈클럽, 2013 한국전 참전국 언론인 연수

    관훈클럽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3개월 과정의 외국 언론인 연수(Kwanhun-KPF Press Fellowship) 입학식이 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연수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했거나 지원했던 9개국에서 10명의 언론인이 참가했다. 10명의 언론인은 인도네시아에서 2명, 미얀마, 베트남, 에티오피아, 인도, 이집트,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에서 각각 1명씩이다. 외국 언론인 연수 과정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연수 프로그램은 한국의 신문 방송과 뉴미디어, 한국어, 한국사, 전통문화, 한류와 K-POP, 정치, 경제, 외교, 남북관계, 북핵 등에 대한 교육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언론사 인턴십과 자유취재, 청와대, 외교부, 판문점 등 방문,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포스코 등 산업시설 방문, 문화유적 답사 등도 진행한다. 사진 왼쪽부터 태국의 칸타찬 켄시트 방콕TV방송 아나운서, 인도네시아의 마수키 아스트로 안타라통신 에디터, 에티오피아의 엔지다우 니구시에 에티오피아통신 지국장, 이집트의 아무르 갈랄 사크르 엘-아크바르신문 기자, 미얀마의 타에 수 흘라잉 양곤타임스데일리 에디터, 이성준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오태규 관훈클럽 총무, 필리핀의 마리아 글라이자 림 리 마닐라 블리틴 기자, 캄보디아의 체아 소팔 캄보디아국립TV방송 기자, 베트남의 은고 트리 두옹 티엔퐁신문 기자, 인도네시아의 위스누 수지트노 카스미노 콤파스신문 기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지막 4중주’ 조용한 흥행 돌풍 왜

    ‘마지막 4중주’ 조용한 흥행 돌풍 왜

    예술영화 ‘마지막 4중주’가 조용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미드나잇 인 파리’나 ‘색, 계’처럼 대형 배급사를 통하지 않고 수십 개 극장에서 소규모로 개봉한 영화 중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이다.2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마지막 4중주’는 지난 23~25일 주말 관객 4662명을 동원하며 8만 2084명을 끌어 모았다. 지난 24일에는 8만 535명을 기록하며 개봉 31일 만에 8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8만 345명을 모으며 지난해 예술영화 중 최대 화제작에 오른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마지막 4중주’는 개봉 4일 만에 1만, 9일 만에 2만, 18일 만에 5만 관객을 돌파해 40개 미만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 중 ‘워낭소리’ 이후 가장 빠른 흥행 기록을 세웠다. 흥행 요인으로는 무엇보다 중·장년층을 겨냥한 작품의 내용이 꼽힌다. 영화는 결성 25주년 기념 공연을 앞둔 현악 4중주단 ‘푸가’의 첼리스트 피터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피터가 단원들에게 마지막 공연을 제안하면서 스승과 제자, 부부, 친구 등으로 엮인 네 사람의 속마음이 드러난다. 여름 시장을 겨냥한 블록버스터 영화의 볼거리는 없지만 인간 관계에 대한 성찰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는다. 영화를 수입한 티캐스트 관계자는 “이 정도 흥행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30~40대 관객이 많지만 50대 이상 중·장년층도 적지 않다. 영화의 내용에 대한 입소문이 퍼진 게 가장 큰 흥행 요인”이라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는 영화를 수입·배급하고 있는 ‘씨네큐브 효과’가 크다는 말도 나온다. 티캐스트가 운영하는 씨네큐브는 ‘아무르’와 틸다 스윈튼 주연의 ‘케빈에 대하여’(4만 6193명), ‘우리는 사랑일까’(6만 6746명) 등을 자체 개봉하며 예술 영화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 영화 수입사 관계자는 “40~50대 주부 등 씨네큐브 관객층의 충성도는 매우 높다. 예술영화 시장에서는 CGV의 무비꼴라쥬나 롯데시네마의 아르떼 같은 예술영화 상영관보다 훨씬 영향력이 크다”면서 “‘마지막 4중주’는 ‘씨네큐브 효과’가 극대화된 작품”이라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아무르(KBS1 밤 12시) 늙은 음악가 출신의 노부부, 조르주와 안느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노후를 보낸다. 어느 날 잠든 안느가 갑작스레 몸의 이상을 느끼면서 마비증세가 생기고 부부의 삶은 흔들린다. 수술 뒤 반신불수가 된 안느를 조르주는 헌신적으로 돌보지만, 하루가 다르게 몸과 마음이 병들어가는 아내를 바라보면서 그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VJ 특공대(KBS2 밤 10시) 장사도 이제 타이밍이 생명이다. 다양한 ‘타임세일’은 물론 특별한 서비스로 소비자를 웃게 만드는 ‘해피 아워’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하남시의 한 신발 아웃렛 매장에는 매주 목요일만 되면 장사진을 이룬다. ‘타임 인 타임’ 세일로 짝만 맞는다면 단돈 100원에 땡처리까지 다양한 대박 보너스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나 혼자 산다(MBC 밤 11시 20분) 혼자라도 절대 외롭지 않다는 ‘무지개’ 멤버들. 인국은 알콩달콩 친구네 신혼집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재미로 본 전화 사주에 충격적인 말까지 듣게 되는 광규와 아파서 혼자 끙끙대는 데프콘, 배고파서 외로운 성재, 혼자 사우나로 향하는 홍철. 깊어가는 밤 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공부밖에 몰랐던 모범생 윤서가 어느 날 갑자기 차가운 반항아로 돌변한 사연을 전한다. 게다가 윤서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전에 읽었던 책 내용이 생각난다며 불안을 호소하는 소아강박증까지 앓고 있다. 공부가 ‘독’이 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오은영 전문가가 나선다. ■글로벌 프로젝트 나눔(EBS 밤 8시 20분) 아프리카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가나의 아이들을 만난다. 아프리카의 평균 경제성장률 5.7%, 가나의 실질 GDP 성장률은 11%. 대륙 내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하루 1달러 이하로 사는 인구가 3분의1이나 되는 빈곤으로 얼룩진 아픈 땅이기도 하다. ■페이스 메이커(OBS 오후 11시 5분) 마라토너 만호는 국가대표선수이지만 평생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달려온 보조 마라토너로 언제나 30㎞까지만 달리는 페이스 메이커다. 생활이 여의치 않자 친구네 집에 얹혀 살며 달리기로 치킨배달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라톤 국가대표 감독 성일이 찾아와 페이스 메이커로 뛰어 달라는 제의를 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한반도 기류 변화] 中에 외면당한 北, 제3국에 러브콜

    북한이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으로부터 올해 식량 지원을 약속받지 못하자 제3국을 통한 ‘보급로’ 확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 주로 해외 주재 대사관을 통해 식량 지원 및 경제협력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3일 북한이 러시아 극동의 아무르 주(州)와 농업분야에서 활발히 협력하고 있으며, 올해 봄부터 아무르 주의 1000㏊ 규모의 농장에서 콩, 메밀, 밀, 감자, 채소 등을 재배해 자국으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인터넷 매체인 ‘보스토크 미디어’도 러시아 사할린 주 대표단이 이르면 이달 중에 북한을 방문해 농업·건설·임업·어업 분야의 상호 협력 방안과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확대 문제를 중점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최근 몽골에도 식량 지원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에는 라오스와도 IT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란과도 원유 수입 협상이 진행 중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활로를 찾기 위해 중국 이외 나라들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중국만큼 경제적 능력이 우월한 국가들이 아니어서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에 즈음해 매년 제공해오던 식량지원마저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화에 나서도록 식량지원을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작황이 지난해보다 개선되겠지만 만성적 식량난은 계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FAO에 따르면 북한이 올해 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수입한 곡물은 1만 2400t에 불과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中, 러 전투기 구입 합의한 바 없다”

    중국이 러시아산 최첨단 전투기와 잠수함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러시아 무기수출 당국자가 밝혔다. 앞서 중국 중앙(CC)TV,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은 2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2~24일 러시아를 방문하는 동안 러시아와 최첨단 수호이(Su) 35S 전투기 24대와 아무르급 잠수함 4척을 도입하는 내용의 협정서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전투기 24대를 도입하는 데 최소 15억 달러를 지급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러시아 소식통은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기간 중에 무기수출 문제는 거론되지도 않았다”면서 중국이 최첨단 전투기와 잠수함을 러시아로부터 도입하기로 했다는 중국 측 보도를 부인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전했다. 중국은 2000년대 중반까지 러시아 무기의 최대 수입국이었다. 그러나 중국이 수입한 러시아 무기를 복제해 자체 생산에 나서면서 갈등이 일기 시작했고, 양국의 대형 무기 거래가 사실상 중단됐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의 이번 러시아 방문이 국방 분야에 대한 불신 분위기를 전환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시 주석의 방러 기간 중에 전투기와 잠수함 거래 합의와 관련한 어떤 보도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예술 영화판 많이 커졌다고? 착각이에요

    예술 영화판 많이 커졌다고? 착각이에요

    소리 없이 강한 예술영화들이 화제다. 지난해 12월 19일 개봉한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는 4개월째 장기 상영하고 있다. 누적 관객은 7만 4488명(21일 현재). 누적 매출액 5억 7000여만원 중 수입·배급사의 몫은 3억원이 조금 넘는다. ‘아무르’의 로열티(수입가격)와 개봉에 든 마케팅·홍보(P&A) 비용을 합쳐 봤자 1억원 남짓. 수익률은 300%에 이른다. 심지어 ‘아무르’를 장기 상영하고 있는 씨네큐브는 수입·배급사 티캐스트와 같은 모기업을 두고 있다. 끈질김으로 치면 ‘서칭 포 슈가맨’이 한 수 위다. 올 미국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서칭 포 슈가맨’은 지난해 10월 11일 개봉했다.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1~2개 관에서 볼 수 있다. 누적 관객은 2만 7574명. 극장에 티켓 수익의 40%를 주고도 수입·배급사에 떨어지는 돈은 1억 1581만원. 로열티 1만 2000달러를 포함, 개봉에 든 비용은 5000만원가량이다. 수익률은 230%를 웃돈다. 두 작품은 예외적으로 잘된 경우다. 충무로에서 잔뼈가 굵은 수입·배급사 관계자는 “예술영화 수입을 돈벌이로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상업영화로 번 돈을 조금씩 까먹는다는 마음가짐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술영화의 수입가격은 대개 1만~5만 달러(1116만~5580만원) 수준이다. CJ CGV 무비꼴라쥬, 씨네큐브, KU시네마테크, 스폰지하우스 등 예술영화 전용관을 중심으로 30~50개 스크린에 영화를 걸 경우 수입가격이 5만 달러를 넘기면 손익분기점을 넘기 힘들다. 지난해 35만여명의 관객을 동원, 수입 예술영화 중 최대 흥행작이 된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처럼 수입가격이 10만 달러쯤 되면 와이드 릴리스(100개관 이상 개봉)를 해야 승산이 있다. ‘아무르’가 지난해 이후 30개 미만 스크린에서 상영한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된 것은 행운도 겹쳤다. 수입사 티캐스트는 거장 하네케 감독의 작품임에도 2011년 프랑스 칸 필름마켓에서 비교적 헐하게 구입했다. 하네케는 2001년 ‘피아니스트’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남녀주연상을, 2005년에는 ‘히든’으로 감독상을, 2009년에는 ‘하얀리본’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2012년에 또다시 영광을 안을 줄은 누구도 몰랐기 때문에 수상에 따른 옵션계약을 하지 않았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등 주요 부문을 받으면 추가로 돈을 내는 계약을 맺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80대 노부부의 삶과 사랑, 죽음을 다룬 ‘아무르’는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은 물론, 지난달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으면서 거듭 주목받았다. 국내 극장가의 주 관객층으로 떠오른 40~50대에 짙은 울림을 남긴 건 하네케 감독의 연출력과 주연배우 장 루이 트린티냥, 에마뉘엘 리바의 호연이겠지만, 따로 돈을 쓰지 않고도 언론의 주목을 받는 건 분명 운이 따른 셈이다. 최근 수년 새 ‘아무르’처럼 깜짝 흥행작들이 나온 영향인지 최근 해외 필름마켓에서는 한국 수입업자의 숫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물론, 거품이 상당하다. 지난해 칸 영화제 화제작 중 국내 수입가격이 15만~50만 달러에 이르는 영화까지 등장했다. 마켓에서는 감독과 주연배우, 시놉시스 정도를 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한다. 경쟁이 과열된 데다 전문성이 부족한 신생 수입사까지 뛰어들다 보니 판매 측에서도 한국 업자에게 높은 가격을 부르는 경우가 생겼다. 한 수입·배급사 관계자는 “칸을 비롯한 주요 마켓에선 전 세계에서 한국 바이어가 가장 많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국 업자 사이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수입가도 치솟았다. 불과 2~3년 전 30개 이내의 스크린에서 걸 영화들은 1만~2만 달러면 충분했다. 하지만 요즘 쓸 만한 영화들은 3만~4만 달러는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IPTV 부가 판권 시장이 커지면서 깜이 안 되는 영화들을 무분별하게 수입하거나 가격이 부풀려지는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국내 예술영화 관객층은 어느 정도일까. 2008년 140편(수입·한국영화 포함)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365편까지 늘어났다. 국내 영화시장에서 예술영화(영화진흥위원회 기준) 관객층은 안정적으로 형성된 걸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착시에 가깝다. 특정 영화 몇 편의 흥행에 따라 여전히 들쑥날쑥하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다양성영화’(예술·독립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통칭하며 제작·배급·상영에서 상업영화보다 규모가 작고 예술·작품성이 높은 영화)로 분류한 수입 작품들의 연간 관객 추이를 참고할 만하다. 2008년 138만명에서 2009년 401만명으로 확 늘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110만명)와 ‘블랙’(86만명) 등 두 편의 흥행작이 터진 덕이다. 이후 50만명을 넘긴 수입 예술영화는 없었다. 2010년에는 381만명, 2011년 237만명, 지난해 228만명(172만명 든 ‘언터처블: 1%의 우정’은 상업영화로 분류된다) 등으로 줄어들었다. 또 다른 수입·배급사 관계자는 “1000만 영화들이 쏟아져 나온 이면에 다수 한국영화는 상영도 못 해보고 간판을 내리는 것처럼 예술영화 시장에도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극장을 보유하지 못한 수입·배급사에서 들여온 예술영화는 입소문 날 틈도 없이 사라지는 게 보통”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최악의 배우’였던 애플렉, 오스카를 품다

    ‘최악의 배우’였던 애플렉, 오스카를 품다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리안 감독(왼쪽·작품상)도, 대니얼 데이루이스(오른쪽·남우주연상)도, 제니퍼 로렌스(여우주연상)도 아니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스포트라이트는 작품상을 비롯해 편집상, 각색상 등 3관왕에 오른 ‘아르고’의 감독 겸 주연 벤 애플렉에게 쏟아졌다. ‘아르고’의 수상은 이변이 아니다. 지난 연말부터 올 초까지 영국 아카데미 작품·감독상, 골든글로브 작품·감독상 등을 싹쓸이했다. 외려 지난달 아카데미 후보가 발표됐을 때 사람들은 놀랐다. 애플렉이 감독상 후보에서 빠진 탓이다. 하지만 이날 작품상을 ‘아르고’가 받음으로써 아카데미 측의 후보 선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자인한 꼴이 됐다. 감독이 아닌 공동프로듀서 자격으로 시상대에 오른 애플렉은 감격에 겨운지 래퍼처럼 소감을 쏟아냈다. 그는 “15년 전(1997년 영화 ‘굿 윌 헌팅’으로 맷 데이먼과 각본상 수상)에는 별 생각이 없었다. 그땐 정말 어렸다. 내가 다시 이 자리에 오게 될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 오늘 이곳에 선 것은 멋진 사람들과 함께 일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8살 때부터 연기를 한 아역 배우 출신 애플렉은 1997년 ‘절친’ 데이먼과 함께 각본을 쓰고 조연으로 출연한 ‘굿 윌 헌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당시 하버드대에 다니던 데이먼이 지성파 배우 이미지에 ‘라이언 일병 구하기’ ‘본 시리즈’ 등으로 액션까지 소화하면서 톱 배우로 자리매김할 때 애플렉은 고만고만한 청춘 스타로 이미지를 소비했다. 영화를 고르는 눈도 엉망이었다. ‘진주만’ ‘데어데블’ ‘갱스터 러버’ ‘저지걸’ 등에 출연해 2001년과 2003~2004년 배우로선 치욕적인 ‘골든라즈베리상’ 올해 최악의 배우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을 했다.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힐 무렵 연출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이미 할리우드의 거물이 돼 버린 데이먼은 갖지 못한 능력이다. 2007년 입봉작 ‘곤 베이비 곤’으로 가능성을 내비친 애플렉은 2010년 갱스터 영화 ‘타운’에 이어 세 번째 연출작 ‘아르고’로 오스카를 품었다. 리안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2005)에 이어 두 번째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다. 많은 전문가들이 12개 부문 후보에 오른 ‘링컨’의 스티븐 스필버그가 세 번째 감독상을 받을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타이완 출신의 리안은 미국인이 첫손에 꼽는 위인 ‘링컨’과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스필버그를 따돌렸다. 그가 연출한 ‘라이프 오브 파이’는 감독상 외에도 촬영상과 시각효과상, 음악상 등 4개 부문을 쓸었다. 리안 감독은 “영화의 신이 있다면 그에게 감사한다. 이야기의 힘을 믿고 긴 제작 과정을 견뎌 준 스태프들에게 감사한다. 생큐, 셰셰, 나마스테(영화의 배경인 인도의 인사말)”라고 말했다. 남우주연상은 ‘링컨’의 대니얼 데이루이스가 받았다. ‘나의 왼발’(1989), ‘데어 윌 비 블러드’(2007)에 이어 세 번째다. 데이루이스는 세 번째 수상이어서인지 가장 여유 있게 입담을 과시했다. 그는 “3년 전만 해도 내가 마거릿 역(남우주연상 시상자인 메릴 스트리프가 지난해 대처 수상의 일대기를 그린 ‘철의 여인’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과 관련해 농담을 한 것)을 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스트리프는 원래 스필버그 감독이 링컨으로 염두에 뒀던 인물”이라며 웃었다. 여우주연상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섹스 중독자 역을 열연한 제니퍼 로렌스에게 돌아갔다. 골든글로브를 비롯한 주요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휩쓸었음에도 이날 수상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연단에 올라가다 미끄러졌다. 로렌스는 “좀 전에 계단에서 넘어졌는데 너무 당황스럽다”면서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고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제작진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제85회 아카데미상 주요 부문 수상자 ●작품상 아르고(벤 애플렉·조지 클루니·그랜트 헤슬로브) ●남우주연상 대니얼 데이루이스(링컨) ●여우주연상 제니퍼 로렌스(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남우조연상 크리스토프 발츠(장고: 분노의 추격자) ●여우조연상 앤 해서웨이(레미제라블) ●감독상 라이프 오브 파이(리안) ●촬영상 라이프 오브 파이 ●미술상 링컨 ●의상상 안나 카레니나 ●편집상 아르고 ●시각효과상 라이프 오브 파이 ●각본상 장고: 분노의 추적자 ●각색상 아르고 ●음향효과상 007스카이폴 ●분장상 레미제라블 ●주제가상 007 스카이폴 ●음악상 라이프 오브 파이 ●외국어영화상 아무르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 메리다와 마법의 숲 ●장편다큐멘터리상 서칭 포 슈가맨
  • 아름답고 서늘한, 새 시대의 히치콕

    아름답고 서늘한, 새 시대의 히치콕

    “내가 가진 작품 세계랄까, 개성이랄까, 그런 게 좋으니까 미국에서 내게 만들어 달라고 하지 않았을까. 그들도 나를 존중해줬고,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기를 원했다. 잘 하는 걸 해달라기에 했다. 하하하.” 한국은 물론 유럽과 북미에서도 많은 추종자를 거느린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스토커’(28일 개봉)가 공개됐다. 2010년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되지 못한 최고의 시나리오 톱10에 들 만큼 많은 이들이 군침을 흘린 각본(당초 테드 폴크란 무명작가가 8년을 공들여 쓴 시나리오로 알려졌다. 폴크가 미국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란 사실이 밝혀진 건 이후의 일이다)을 손에 넣은 제작자 마이클 코스티건이 박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리들리·토니 스콧 형제가 제작에 참여했고, 할리우드의 블루칩 미아 바시코브스카와 니콜 키드먼, 매튜 구드, 재키 위버가 합류하면서 기대치는 치솟았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고, 남들이 듣지 못하는 걸 듣는 인디아 스토커(바시코브스카)는 학교에서 괴짜 취급을 받는다. 늘 함께 사냥하러 다니는 아빠가 유일한 친구. 소녀의 18번째 생일은 잔인했다. 아빠가 사고로 숨진 채 발견된 것. 장례식날 존재조차 몰랐던 찰리 삼촌(매튜 구드)이 나타난다. 남편의 죽음으로 신경이 곤두섰던 엄마 이블린(니콜 키드만)은 젊고 잘생긴 찰리에게 시동생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 인디아 또한 자신과 같은 능력을 지닌 삼촌에게 묘하게 끌린다. 하지만, 삼촌의 출현 이후 인디아의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진다. ‘스토커’는 피아노 치는 소녀의 다리 위로 거미가 기어올라가는 기묘한 출발부터 엔딩크레딧이 ‘내려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잠시도 긴장을 풀기 어려운 매혹적인 스릴러다. 대사로 풀어내기보단 은유적 이미지와 미장센을 통해 소통한다.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등 파격적인 소재를 끄집어내 인간 본능의 어두운 단면과 윤리, 종교의 관계를 묻던 박 감독의 방식은 ‘스토커’에서도 이어진다. 전보다 덜 불편한 표현 방식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박 감독은 2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할리우드에서 작업한 덕분에 미아(바시코브스카)도 만나고 니콜(키드먼)도 만났다. 한국에도 좋은 배우들이 많지만, 미아는 없지 않나. 피아노 음악을 만든 필립 글래스는 어릴 때부터 숭배했던 분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았다”고 밝혔다. 물론 낯선 환경에서 어려움도 많았을 터. 그는 “현장이 너무 바쁘다. 한국에서 찍었다면 회차가 두 배는 더 늘었을 텐데 미국에서는 40회차에 끝냈다. 너무 힘든 일이었고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막판에는 초 단위로 진땀 빼면서 찍었다”고 설명했다. ‘스토커’는 밀러의 시나리오지만 캐릭터와 이미지, 서사까지 지극히 박찬욱스럽다. 그는 “누가 연출해도 비슷할 것 같은 각본이 있고, 열이면 열, 감독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각본도 있다. ‘스토커’는 후자였다. 여백이 많아서 붓을 대 칠할 공간이 많았다. 그래서 택했다. 인물묘사는 밀러가 잡아놓은 게 워낙 좋아서 살렸다. 오프닝과 엔딩은 새로 만들었다. 여기 저기 넣고, 빼고 손을 봤다”고 밝혔다. 소녀도 여인도 아닌, 중간 쯤에서 멈춰버린 듯한 인디아 역을 소화한 바시코브스카는 “복잡하고 미묘한 캐릭터에 매료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과의 작업은 멋진 경험이었다. 다른 감독과는 전혀 달랐다. 촬영 전에 스토리북을 통해 이미지들을 보여줬다. 세세한 장면들을 꼼꼼하게, 때론 많은 은유를 통해 설명해줬다. 배우의 생각을 촬영에 적극 반영했다”며 웃었다. 지난달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스토커’에 대한 평단 반응은 우호적이다. 일부 평론가가 알프레드 히치콕에 견줘 설명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 로튼토마토닷컴은 ‘스토커’의 신선도를 93%로 집계했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아무르’(93%)나 올 아카데미 주요부문 후보에 오른 ‘실버라이닝플레이북’(92%)과 비슷한 수준이다. ‘스토커’는 북미(3월 1일 개봉)에선 1000~2000개 극장에서 동시 개봉하는 와이드릴리즈 대신 차례로 개봉관을 늘리는 롤아웃 방식을 택했다. 첫 주에는 5개 도시에서 시작한다. 첫 주에 18개 극장에서 개봉한 뒤 입소문을 타고 959개까지 늘린 ‘블랙스완’이 대표적 성공 사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골든글로브 주인공은 레미제라블

    영화 ‘레미제라블’이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레미제라블’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7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코미디·뮤지컬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이 영화에서 ‘장발장’ 역을 열연한 휴 잭맨은 코미디·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고, ‘판틴’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앤 해서웨이는 장르를 통틀어 주는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특히 앤 해서웨이는 ‘페이퍼보이’의 니콜 키드먼, ‘더 마스터’의 에이미 애덤스, ‘세션: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의 헬렌 헌트 등 쟁쟁한 선배 여배우들을 제치고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드라마 부문 작품상은 벤 애플렉이 연출한 ‘아르고’에 돌아갔다. 감독상 역시 벤 애플렉이 받으며 ‘아르고’는 2관왕을 차지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장고: 분노의 추적자’로 각본상을 받았다.‘장고:분노의 추적자’는 배우 크리스토프 왈츠가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제니퍼 로런스가 받았다.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링컨’의 대니얼 데이 루이스, ‘제로 다크 서티’의 제시카 체스테인이 각각 수상했다.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은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에 돌아갔다. 시상식에는 특별 초대손님으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무대에 올라 작품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링컨’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칸의 영화들, 서울에서

    세계 영화제에서 수상한 예술영화들을 국내 개봉 전에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 광화문의 예술영화관 씨네큐브는 ‘2012 씨네큐브 예술영화 프리미어 페스티벌’을 오는 29일부터 12월 5일까지 개최한다. 예술영화 축제는 씨네큐브가 2009년부터 해마다 펼치는 정기 기획전으로 올해 4회째를 맞았다. 이번 특별전은 ‘칸 인 서울’, ‘미래의 거장을 만나다’, ‘배우, 그들의 또 다른 얼굴’이라는 3개의 테마로 나눠 국내 미개봉작 16편을 소개한다. ‘칸 인 서울’ 섹션에서는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미하엘 하네케의 ‘아무르’, 심사위원상을 받은 영국의 거장 켄 로치의 ‘에인절스 셰어’, 여우주연상 및 각본상을 받은 크리스티안 문주의 ‘신의 소녀들’, 남우주연상을 받은 토머스 빈터버그 감독의 ‘더 헌트’, ‘퐁네프의 연인들’로 유명한 레오 카락스 감독이 13년 만에 내놓은 장편영화이자 칸영화제에서 ‘젊은영화상’을 수상한 ‘홀리 모터스’ 등이 상영된다. ‘미래의 거장을 만나다’에서는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 관객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촉망받는 젊은 감독들 작품이 소개된다. 가족의 학대와 폭력에 시달리던 소녀가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 선댄스영화제, 칸영화제, 아카데미상, 골든글러브상을 휩쓴 리 대니얼스 감독의 ‘프레셔스’, 미국 중산층의 위기감을 탁월하게 그려 지난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대상을 받은 제프 니콜스 감독의 ‘테이크 셸터’, 베스트셀러 작가 더글러스 케네디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파벨 파블리코브스키의 신작 ‘파리 5구의 여인’ 등을 만날 수 있다. ‘배우, 그들의 또 다른 얼굴’ 섹션에서는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의 조 라이트 감독이 키이라 나이틀리, 주드 로 등 매력적인 배우들과 함께 톨스토이의 고전을 현대 감각으로 재해석한 ‘안나 카레니나’, 존 혹스와 헬렌 헌트의 열연이 돋보이는 ‘세션: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이 상영된다. 또한 신인배우 미켈 보에 푈스가르드에게 베를린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긴 ‘로얄 어페어’, ‘비기너스’로 국내에서 사랑받은 여배우 멜라니 로랑의 감독 데뷔작으로 각본과 주연까지 맡은 ‘마린’도 소개된다. 영화 상영과 함께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벼룩시장, 씨네큐브 개관 12주년 기념품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이·팔 휴전 중재… 이집트 ‘피스메이커’

    이·팔 휴전 중재… 이집트 ‘피스메이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교전 8일 만인 21일(현지시간) 국제사회의 중재로 가까스로 휴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은 휴전 발표 직후 각각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팔레스타인 가자시티에서는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축포를 쏘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앞서 휴전 협상을 중재한 이집트의 무함마드 카멜 아무르 외무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카이로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휴전 합의는 오후 9시(한국시간 22일 오전 4시)를 기해 발효된다.”며 휴전 합의 사실을 발표했다. 휴전 합의서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각각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적대 행위를 중단한다.”고 돼 있다. 특히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모든 팔레스타인 분파들이 로켓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교전에서 최후의 승자는 이스라엘도 하마스도 아닌 이들의 휴전을 이뤄낸 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무르시 대통령은 그동안 중동 내 최대 이슬람단체인 무슬림형제단 출신이라는 배경 때문에 서방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우려 대상’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정전 협상에서 ‘균형 있는 리더십’으로 중동의 안정을 이끌어내며 ‘피스메이커’(분쟁 중재자)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중동에 직접 날아가 협상 타결의 촉매제가 됐지만 “무르시 대통령이 하마스와의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한 미국 정부가 절대 도출해 낼 수 없는 성과”라고 타임 등 외신들은 평가했다. 미국이 선호해 온 팔레스타인 지도자 마무드 아바스 수반이 제 역할을 못 하자 미 정부는 결국 이집트에 매달렸다. 무슬림형제단이 하마스와 이어 온 정치적 유대와 이집트 정보국이 이스라엘 정보국과 장기간 구축해 온 협력 관계, 다시 말해 하마스, 이스라엘 양쪽 모두와 연결된 이집트의 ‘강점’을 정전 협상에 활용해 주길 원했던 것이다. 실제로 하마스와의 연대 과시에도 불구하고 이집트는 이스라엘의 신뢰까지 얻는 성과를 이뤘다. 이스라엘 집권 리쿠드당의 요하난 플레즈너 의원은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집트가 어떻게 대응할지는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진실의 순간과 맞닥뜨렸을 때 이집트 지도부는 책임감 있게 행동했고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CNN은 이번 전쟁의 승자와 패자가 이미 중동 내 정치적 동맹을 재편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이번 협상 중재로 중동과 미국 양쪽에서 모두 중요 인물로 부상했다. 이스라엘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제한적인 승리’를 거뒀다. 내년 1월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최고 사령관을 암살하는 공(?)을 세운 데 이어 미사일 요격 시스템 ‘아이언 돔’을 국제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양측을 오가며 휴전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함으로써 지도력을 과시하게 됐다. 하마스도 이번 교전을 통해 이스라엘에 더 공격적으로 대응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장악력을 공고히 하고 합법성을 더 인정받게 됐다는 점에서 승자로 꼽힌다. 반면 이번 교전에서 입지가 대폭 약화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과 그가 이끄는 파타당은 이번 사태의 최대 패자로 분류될 만하다. 이란도 하마스에 제공한 자국산 미사일이 아이언돔에 무력화되면서 ‘약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번 교전이 중동 지역에 복잡한 셈법을 남긴 가운데 국제사회는 일단 양측의 휴전을 환영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불신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서로가 휴전 합의를 어긴다면 더욱 강력하게 응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서 ‘중동의 화약고’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티켓戰 뚫은 그대 영화들 틈서 헤매는 당신 추천작부터, GO?

    티켓戰 뚫은 그대 영화들 틈서 헤매는 당신 추천작부터, GO?

    매년 9월 말이면 영화 팬들은 전쟁을 벌인다. 웬만큼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부산국제영화제 표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올해도 어김없이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새달 4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부산 영화의전당과 CGV센텀시티 등 7개 극장에서 304편을 선보인다. 25일 오후 5시 판매를 시작한 개폐막식 입장권은 3분 31초 만에 모두 팔렸다. 26일 오전 9시부터 일반상영작 표를 판다. 이미 부산행을 결심한 시네필들을 위해 4인의 영화제 프로그래머(왼쪽부터 전찬일·김지석·이상용·이수원) 추천작을 중심으로 10편을 엄선했다. “경찰 내통자 찾아라” 탁월한 범죄 스릴러 ‘콜드 워’ 홍콩에서 경찰관 5명이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조직 수장을 다투는 두 라이벌은 상대를 믿지 않고, 무리하게 사건을 풀려다가 함정에 빠진다.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는 경찰조직 내에 내통자가 있다는 건 범죄영화에서 흔한 설정. 하지만 렁록만·서니 럭 감독은 내부의 적을 밝혀가는 과정에서 선과 악의 대립구도보다 인간 내면의 욕망과 양심과의 싸움을 깊이 있게 고찰한다. 홍콩의 거물제작자 빌 콩이 발탁한 두 신인의 데뷔작으로 잘 짜인 범죄영화이자 탁월한 심리영화다. 김지영의 눈부신 열연을 발견하는 재미 ’터치’ 한때 국가대표 사격선수였지만 알코올 중독으로 모든 것을 잃고 중학교 사격코치를 하는 남편 동식(유준상), 간병인을 하면서 돈을 받고 가족에게 버림받은 환자들을 무연고자로 속여 입원시키는 아내 수원(김지영), 그리고 딸 주미 등 세 식구는 갈수록 절망의 늪에 빠져든다. 이들에게도 행복이 올까. 민병훈 감독이 선보일 생명 3부작 중 첫 번째 편이다. 10㎏을 감량하고 쇼트 커트로 헤어스타일을 바꾼 김지영이 눈부시다. “‘발견’이란 수식이 과장이 아닐 열연을 선보인다.”는 게 전찬일 프로그래머의 평가다. 세련된 화법으로 해부한 한국의 교육 ‘명왕성’ 올해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단편 ‘서클라인’으로 카날플뤼상을 받은 신수원 감독의 신작이다. 중학교 사회교사로 10년을 몸담았던 신 감독은 명문대 입학을 위해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는 성적 상위 1% 이내의 고3 학생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다. 사회성을 품은 감독의 문제의식과 복합적인 플롯 등 지난해 최고 화제작 ‘파수꾼’에 비견할 만한 작품이다. 전 프로그래머는 “세련된 영화적 화법으로 경쟁 일변도의 한국 교육 현실에 한 방을 먹였다.”고 평했다. 성폭행 죄책감에 몸부림치는 청년의 속죄담 ’가시꽃’ 죄와 양심, 책임감에 관한 이돈구 감독의 성장 드라마다. 이창동 감독의 ‘시’가 그랬던 것처럼 영화는 죄와 양심, 책임감 등 인간 본성과 직결되지만, 너무나도 빈번히 외면되곤 하는 육중한 이슈를 짚어낸다. 10년 전 고교 시절 강압적으로 가담했던 성폭행 사건의 죄책감에 고통스러워하는 28살 주인공의 속죄담이다. 파국으로 치닫는 선택들이 충격을 안긴다. 전 프로그래머는 “순제작비 300만원 짜리 싸구려 영화로 영화 창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고바디 감독의 마지막 쿠르드족 영화 ’코뿔소의 계절’ 쿠르드족 영화만을 만들어온 바흐만 고바디 감독이 더는 영화 찍기가 불가능해진 이란을 떠나 터키에서 만든 신작이다. 반(反)혁명죄로 30년간 투옥됐던 쿠르드족 시인 사데그 카망가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쿠르드족 시인 사헬과 아내 미나는 이슬람 혁명기에 투옥된다. 5년 뒤 풀려난 미나는 남편이 죽은 줄 알고 아이를 데리고 터키로 이주한다. 30년이 흐르고서 풀려난 사헬은 가족을 만나러 가지만, 또 다른 비극을 맞는다. 미나 역의 모니카 벨루치의 열연이 비장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성폭행당한 어린 수녀의 용기 그리고 반전 ’유령’ 마르코스 대통령의 독재정치가 극에 달한 1971년 필리핀을 배경으로 한 빈센트 산도발 감독의 영화다. 세속의 죄악과는 격리된 깊은 산속 마을 리잘의 아도라시온 수녀원에 로르디스란 어린 수녀가 들어온다. 어느 날 로르디스와 루스 수녀가 마을에 볼일을 보고 돌아오던 중 괴한들에게 강간을 당한다.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수녀원에서 벌어지는 종교와 용기, 인간의 죄의식을 다룬 작품으로 마지막 반전이 충격적”이라고 귀띔했다. 동유럽 대표감독 문주의 냉철한 사회 묘사 ’비욘드 더 힐스’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2007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탔던 루마니아 감독 크리스티안 문주의 신작이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도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미하엘 하네케의 ‘아무르’를 위협했다. 독일로 이주한 루마니아 출신 소녀가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절친을 데려오려고 모국으로 떠난다. 하지만 친구는 수녀의 삶을 선택하며 독일행을 거부한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동유럽을 대표하는 문주가 전통에 눌려있는 사회를 냉철하게 묘사했다.”고 평했다. 홀로코스트 실화로 빚은 또 하나의 감동 ’어둠 속의 빛’ ‘토탈 이클립스’(1995) ‘카핑 베토벤’(2006)으로 유명한 폴란드의 여성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을 폴란드의 르보브 시 하수구에 숨겨줬던 레오폴드 소하의 실화를 다뤘다. 소하는 돈에 눈이 멀어 시작한 일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유대인에게 애정을 갖게 된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홀로코스트를 다룬 유대인 이야기지만 홀란드의 영화는 여전히 놀랍고, 대단하다. 어두운 시대에서도 인간성의 승리를 보여주는 과정은 그 자체로 감동”이라고 설명했다. “노년에 대한 명장 하네케의 빛나는 성찰” ’아무르’ 오스트리아의 거장 미하엘 하네케에게 두번째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안긴 작품이다. 서로를 의지하며 노후를 보내던 노부부에게 예기치 못한 먹구름이 드리운다. 반신불수가 된 아내를 헌신적으로 돌보던 남편은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게 된다. 어느덧 82살이 된 ‘남과 여’의 주인공 장루이 트린티냥과 85살의 여배우 에마뉘엘 리바의 눈빛이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다. 이수원 프로그래머는 “노년에 대한 하네케의 성찰이 빛나는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말했다. 군사 정권 고문에 대한 섬뜩한 고찰 ’남영동 1985’ ‘부러진 화살’로 13년 만에 충무로에 복귀한 정지영 감독이 이번에는 1985년 9월 서울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카메라를 옮겼다.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전두환 정권 아래 22일간 당한 고문을 다뤘다. 영화는 김근태의 생애보다 고문 행위 자체에 집중한다. 고문이 어떻게 인간의 육체뿐 아니라 영혼까지 파괴하는지를 특유의 정공법으로 보여준다. 특히, 박원상과 이경영의 고문을 받고 가하는 연기는 치가 떨릴 정도로 사실감 있게 그려진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국산 희귀종 ‘아무르표범’ 쌍둥이 英서 탄생

    한반도에 주로 서식하며 ‘한국 표범’ 또는 ‘조선 표범’이라 불렀지만 현재는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 ‘아무르표범’의 쌍둥이가 영국서 탄생했다. 아무르표범은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대형 고양잇과 동물 중 하나로, 한반도가 분포의 중심지였지만 현재는 전 세계 야생상태에 단 35마리, 사육 상태에 단 100마리 정도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영국 켄트 주에 있는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태어난 쌍둥이 아무르표범은 현재 매우 건강한 상태이며,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다. 수컷 호가르(4)와 암컷 시지(7)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이들 부모 표범은 모두 2009년 핀란드 헬싱키 동물원에서 켄트 주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이주했다. 수석 사육사인 레베카 포터는 “아무르표범의 멸종 위기 원인은 무분별한 산림 벌채와 밀렵 등으로 분석된다.”면서 “멸종 위기를 맞은 희귀 표범 쌍둥이의 탄생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일제강점기 한반도에 살던 표범 1000 여 마리가 잡히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으며, 한국전쟁으로 서식지가 파괴되어 1962년 합천군 오도산에서 포획된 이후 표범이 목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강원도 인제에서 발자국이 발견된 바는 있으나 실체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칠순 감독의 사랑, 칸 적시다

    칠순 감독의 사랑, 칸 적시다

    한국과 팔메도르(황금종려상)는 아직 인연이 아닌 모양이다. 제65회 칸 영화제의 최고영예인 황금종려상은 독일 출신 미하엘 하네케(70) 감독에게 돌아갔다. 하네케는 2009년 ‘하얀 리본’에 이어 3년 만에 팔메도르를 품에 안는 진기록을 세웠다. 황금종려상을 두 번 수상한 건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1974년 ‘도청’, 79년 ‘지옥의 묵시록’)와 다르덴 형제(1999년 ‘로제타’, 2005년 ‘더 차일드’), 에밀 쿠스트리차(1985년 ‘아빠는 출장 중’, 95년 ‘언더그라운드’) 등에 이어 7번째다. 물론, 3년 만에 두 번째 수상은 역대 최단기간이다. 심사위원장 난니 모레티가 27일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경쟁부문 7개 상 중 마지막으로 하네케의 이름을 호명했을 때 진심 어린 박수가 쏟아졌다. 70세 노감독에 대한 예우 차원은 아니었다.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는 올 경쟁부문 22편 중 가장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프랑스 주요 매체의 비평을 취합하는 르 필름 프랑세에서는 15명 중 8명이 만점을 줬다. 전 세계 주요 매체의 평점을 모으는 스크린 인터내셔널에서도 크리스티안 문주의 ‘비욘드 더 힐스’와 더불어 가장 높은 3.3점(4점 만점)을 얻었다. “이 영화는 사랑에 관한 것”이라고 수상소감의 말문을 연 하네케 감독은 객석의 아내를 가리키며 “영화 속 노부부처럼 우리도 결코 헤어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영화감독과 오스트리아 여배우를 부모로 둔 하네케는 독일 뮌헨에서 태어났지만, 오스트리아의 비너노이슈타트에서 자랐고, 빈대학을 졸업했다. 영화평론가, TV 편집자 등으로 활약하던 하네케가 늦깎이 입봉을 한 건 1987년작 ‘일곱 번째 대륙’을 통해서다. 정작 그의 이름을 알린 건 미디어의 폭력성을 꼬집은 1997년 작 ‘퍼니게임’이다. 이후 칸 영화제의 주요 부문 트로피를 차곡차곡 수집했다. 2002년 ‘피아니스트’로 심사위원대상과 남녀주연상을 휩쓸더니 2005년 ‘히든’으로 감독상을, 2009년에는 ‘하얀리본’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아무르’는 사랑의 본질을 묻는다. 은퇴한 음악교사 부부 조지와 앤은 80대에 들어섰지만, 신혼 못지않은 잉꼬부부다. 하지만 불행은 감기처럼 찾아온다. 부엌에서 밥을 먹던 앤의 동공이 풀리면서 어떤 외부자극에도 반응하지 않는다. 잠시 뒤 정신을 되찾지만 앤은 기억하지 못한다. 이내 앤의 다리가 마비되고 치매까지 온다. 아내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조지에게 이런 아내를 지켜보는 건 지옥이나 다름없다. 노년의 사랑과 치매 문제를 건드려 반향을 일으킨 추창민 감독의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여러모로(?) 떠오르게 한다. 논쟁적인 결말을 관객이 받아들이도록 하는 건 장 루이 트린티냥(82·조지 역)과 에마뉘엘 리바(85·앤 역)의 절제된 연기에서 비롯된다. 심사위원 장 폴 고티에는 “믿을 수 없는 궁합”이라고 극찬했다. 특히 1960~70년대 유럽영화 팬이라면 ‘남과 여’(1966), ‘제트’(1969·제22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의 주인공 트린티냥을 다시 만나는 즐거움도 상당할 법하다.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은 이탈리아의 마테오 가로네 감독(‘리얼리티’), 감독상은 멕시코의 카를로스 레이디가스 감독(‘포스트 테네브라스 럭스’)이 차지했다. 영화제 내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작은 이변이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리얼리티’에 1.9점(4점 만점), ‘포스트 테네브라스 럭스’에는 2점을 줬을 뿐. 홍상수의 ‘다른 나라에서’는 2.1이었다. 칸이 발굴하고 키운 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안 문주는 또 다른 승자다. 여우주연상(크리스티나 플러터·코스미나 스트라탄)과 각본상 모두 그의 ‘비욘드 더 힐스’에서 나왔다. 몰아주기를 꺼리는 칸의 속성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영국의 노장 켄 로치 감독은 ‘앤젤스 셰어’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토마스 빈테르베르 감독의 ‘헌트’에서 열연한 덴마크 배우 마스 미켈센의 몫이다. 한편, 단편 ‘써클라인’으로 비평가주간에 초청받은 신수원 감독은 카날플러스상을 받았다. 유럽 최대규모 케이블 방송 카날플러스가 선정하는 이 상은 6000유로(약 890만원) 상당의 차기작 장비 지원과 더불어 카날플러스 배급망을 통해 유럽에 공개된다. ‘써클라인’은 중년 가장이 실직한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지하철 순환선을 타고 하루를 소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신 감독은 “수상 덕분에 조만간 한국에서도 정식으로 영화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격려를 얻고 차기작 ‘명왕성’에 힘을 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칸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