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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애플이 특허3건 침해” 美법정서 반격

    삼성전자와 애플의 미국 특허소송이 3주차로 접어든 가운데, 삼성전자가 “애플이 자사의 특허 3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14일(현지시간) 열린 공판에서 삼성전자 변호인단은 우드워드 양 하버드대 전자공학과 교수를 증인으로 불러 애플의 아이폰, 아이팟 그리고 아이패드 등의 제품이 이메일, 사진앨범, 음원 재생과 관련해 삼성의 특허들을 침해했다는 주장을 들었다. 양 교수는 삼성의 특허는 아이폰이 처음 시장에 공개된 2007년 이전에 신청된 것이라며 애플의 아이폰3G, 아이폰3GS, 아이팟 터치 4세대 제품 그리고 아이패드2가 특허를 침해한 제품이라고 지적했다. ●“터치스크린 애플 기술아니다” 삼성은 또 ‘다이아몬드터치’라는 터치스크린 소프트웨어(SW)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창안한 SW 개발자 클리프튼 포라인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포라인이 8년 전에 웹페이지·지도 등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애플이 터치스크린 기술을 발명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삼성은 아울러 삼성 자체의 갤럭시S 아이콘 디자인을 위해 3개월간 대규모 팀을 구성, 하루에 2~3시간을 자며 일했다는 왕지윤이라는 디자이너도 증인으로 불렀다. 한편, 삼성전자는 휴렛패커드(HP)가 2002년 내놓은 태블릿PC가 애플 디자인 특허의 원형이라고 주장하며 애플의 디자인 특허 무력화 공세를 펼쳤다. 삼성전자 측 증인인 이타이 셔먼은 대형 스크린과 모서리의 원형 처리, 마름모꼴의 스피커 등과 같은 디자인 요소는 애플이 아이폰을 들고 나오기 전부터 존재했던 것이라며 애플의 논점을 반박했다. ●“애플 디자인 아이패드 이전 존재” 멀티터치 회사 ‘더블터치’의 사장인 셔먼은 특히 HP가 2002년에 내놓은 태블릿 TC1000은 애플이 자사의 태블릿PC 디자인에 적용하기 2년 전, 그리고 아이패드가 출시되기 8년 전에 나왔지만 현재 애플이 자사 디자인 특허라고 하는 요소들과 같은 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Somalia ‘자살폭탄’으로 길러지는 아이들

    Somalia ‘자살폭탄’으로 길러지는 아이들

    쇠사슬에 발이 꽁꽁 묶인 소말리아 어린이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들의 ‘운명’을 그저 기다릴 뿐이다. 흰색 터번을 머리에 두른 앳된 표정의 소년들은 채 10살이 안 돼 보였고, 심지어 7살짜리도 있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자살폭탄’으로 순교하면 천국에 갈 것이라고 세뇌당한 채 이기적인 어른들의 ‘꼭두각시’로 양육되고 있다. 부모들도 사라진 아이들이 이곳에 있는지 몰랐다. 아프리카 서부 시에라리온에서 ‘블러드 다이아몬드’ 때문에 빚어진 소년병들의 비극이 이번엔 아프리카 동부 소말리아에서 재현되고 있다. ‘납치된 소말리아 어린이들이 알카에다의 신형 무기인 자살폭탄으로 길러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2일(현지시간) 영국인 테러 조사관인 닐 도일의 사진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일은 소말리아 정부가 모가디슈 지역의 알카에다 테러리스트 양성 학교를 급습할 당시 동행해 사진을 촬영했다. ●소말리아, 테러리스트 학교 급습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테러조직인 ‘알샤바브’ 조직원들이 비밀리에 운영하던 곳으로, 소말리아 정부는 최근까지 전국 각지에서 비슷한 성격의 학교를 운영하던 200명의 조직원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 각지에서 납치된 소년들은 이 곳에서 서방 국가와 정부군을 공격하도록 집중적인 세뇌 교육을 받고 있다. 알샤바브는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 교육 시간에 아이들이 수업에 빠지지 못하도록 다리를 쇠사슬로 꽁꽁 묶어 침대에 고정시키기도 했다. 그러면서 “순교 명령에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나중에 반드시 천국에 갈 것이다.”라고 아이들을 세뇌시켰다. 도일은 “알샤바브가 소년병과 자살폭탄 공격 요원을 키우기 위해 어린이들을 노예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카에다 연계 조직원 200명 체포 신문에 따르면 알샤바브는 최근 소말리아 정부군의 합동작전에 밀려 모가디슈에서 축출됐으며, 재기를 위해 테러 학교를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이 공개되기 며칠 전 모가디슈에서는 알샤바브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원격조정 폭탄 테러로 소말리아 정부군 8명이 희생되기도 했다. 알샤바브의 군사 대변인인 셰이크 아브디아시스 아부 무사브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소말리아 정부군은 계속되는 폭탄 공격에 대비하느라 잠을 자거나 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영화 ‘도둑들’ 1000만 고지 눈앞… 흥행 비결은

    영화 ‘도둑들’ 1000만 고지 눈앞… 흥행 비결은

    한국 영화 역대 여섯 번째 1000만 관객 동원 영화가 탄생할 것인가. 영화 ‘도둑들’이 개봉 16일 만인 9일 8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1000만명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개봉 첫날인 지난달 25일 한국 영화 사상 최다 관객인 43만명을 동원한 ‘도둑들’은 개봉 2주차에도 평일 50여만명, 주말에 70여만명의 관객이 몰리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3주차에도 평일 드롭률(관객 감소율)이 20%대에 머무는 등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반신반의하던 배급사 측도 ‘어벤져스’를 제치고 올해 최고 흥행작에 올라서자 “이 같은 추세라면 광복절을 전후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000만 관객 동원을 앞둔 ‘도둑들’의 흥행 비결을 분석해 봤다. ●개봉 16일 만에 800만 관객 돌파 올 초부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 ‘도둑들’은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등 초호화 캐스팅과 한국 범죄 액션 영화의 대가 최동훈 감독의 만남으로 흥행은 예견된 일이었다. 하지만 1000만 관객 동원까지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도둑들’이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인 ‘괴물’과 비슷한 속도의 빠른 흥행 추이를 보인 데는 물론 훌륭한 만듦새에 있다. 하지만 대진운과 계절적인 요인, 올림픽 등 외적인 요소들도 흥행에 한몫했다. 매년 여름 성수기인 7월 중순~8월 초는 국내 영화 배급사들이 자사의 자존심을 건 대작들로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대작들이 1~2주 상관으로 연달아 개봉해 한국 영화 시장의 ‘제 살 깍아 먹기’라는 지적이 나왔었다. 지난해에 ‘퀵’과 ‘7광구’(CJ), ‘고지전’(쇼박스), ‘최종 병기 활’(롯데) 등 80억~100억원대 영화 4편이 여름 성수기에 몰렸다. 하지만 올해는 극성수기에 개봉한 국내 블록버스터급 영화는 ‘도둑들’이 유일하다. CJ는 성수기를 피해 7월 초에 ‘연가시’를 개봉했고, 오는 15일 ‘알투비: 리턴투베이스’를 내놓는다. 롯데도 성수기에서 다소 벗어나 코미디 사극 ‘나는 왕이로소이다’와 스릴러 영화 ‘이웃사람’의 개봉일을 잡았다. 물론 배급사들이 ‘도둑들’을 의식해 개봉 일정을 피한 점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볼만한 국내 영화 경쟁작이 적어 ‘도둑들’의 독주가 가능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폭염과 올림픽도 ‘도둑들’에 이롭게 작용했다. 18년 만의 최악 무더위 탓에 7월에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2095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3% 증가했다. 이 중 한국 영화를 본 관객은 1004만여명에 달했다. 런던올림픽 개최로 TV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줄줄이 결방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부재는 ‘도둑들’의 희소가치를 더 높인 셈이 됐다. ●경쾌한 범죄 액션물·부담없는 오락영화 장점 ‘도둑들’ 배급사인 쇼박스의 이현정 마케팅 팀장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를 피하고자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많았고, 올림픽 중계로 TV 프로그램이 결방되고 뉴스가 스포츠 쪽으로 쏠리면서 영화가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았던 것 같다.”면서 “경쟁작이었던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비해 무겁지 않은 웰메이드 오락 영화라는 입소문이 난 이후 오전에는 중장년층, 심야에는 젊은 관객들이 극장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쇼박스 측은 스코어와 신기록을 강조하는 대세 마케팅, 각종 재관람 이벤트, 배우들의 무대인사 및 공약 등 1000만 관객 동원을 위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할리우드 대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 제쳐 당초 ‘도둑들’은 할리우드 대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도둑들’의 압승으로 굳어지고 있다. 주말을 낀 지난 3~5일 ‘도둑들’은 200만 9000여명을 모은 반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이의 약 4분의1에 해당하는 61만 7000여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이처럼 격차가 크게 벌어진 원인은 ‘도둑들’이 폭넓은 연령대에 어필했기 때문이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다소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은 것과 달리 ‘도둑들’은 전지현·이정재·김혜수 등 30·40대에게 친숙한 배우들과 김해숙·런다화 등으로 중장년층에게도 어필했다. 여기에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히어로 김수현이 가세해 1020 관객들에게도 호응을 얻었다. 또한 한국과 중국의 도둑 10인이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친다는 경쾌한 범죄 액션물이라는 소재, 마카오와 홍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볼거리와 긴박한 액션 등 부담 없는 오락 영화로서의 장점이 작용했다. ‘도둑들’은 출연 배우와 감독이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며 영화 홍보에 매진한 반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미국 콜로라도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고로 일본에서 한국 등 아시아 언론을 대상으로 진행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기자회견이 취소돼 홍보에도 차질을 빚었다. ●광복절 전후 1000만 관객 돌파할 듯 앞으로 관심거리는 ‘도둑들’이 얼마만큼 뒷심을 발휘할지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끝나고, 8일 사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국내외 신작이 개봉하면서 관객 분산 효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해운대’, ‘괴물’, ‘왕의 남자’ 등 기존 1000만 돌파 영화들이 한국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한 것과 달리 순수 오락 영화로서 ‘도둑들’의 1000만 돌파가 한국 영화의 또 다른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기존의 1000만 영화들이 애국주의 정서나 사회적인 문제 등을 담은 것과 달리 ‘도둑들’은 이데올로기를 벗어나 순수 오락 영화로서 흥행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빠른 편집, 다양한 캐릭터, 스토리의 힘 등 대중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요소를 황금 비율로 배치해 한국형 상업 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자메이카 돌풍 식힌 미국 육상 펠릭스, 200m 금 돋보여

    앨리슨 펠릭스(27)가 구겨진 미국 육상 단거리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펠릭스는 9일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육상 여자 200m 결선에서 21초 88을 기록, 세 번째 도전 끝에 금메달을 움켜쥐었다. 앞선 100m에서 금메달을 딴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자메이카)가 22초 09로 은메달, 100m 은메달리스트 카멜리타 지터(미국)가 22초 14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맞수’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은 4위(22초38)에 머물렀다. 펠릭스는 2005~2009년 세계선수권 200m에서 3연패를 달성한 이 종목 최강자다. 그럼에도 유독 올림픽에서만큼은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 런던에서 미국 단거리의 체면을 살렸다. 천적 캠벨 브라운의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을 가로막은 것은 물론, 100m에 이어 200m까지 넘보던 프레이저 프라이스를 2위로 밀어내는 등 자메이카의 단거리 ‘싹쓸이’를 저지했다. 펠릭스는 또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 그웬 토렌스가 우승한 이후 20년 만에 미국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미국은 베이징에서 남녀 단거리(100m·200m·400m 계주) 6개 종목에서 단 한 개의 금도 캐지 못하고 자메이카가 5개 종목을 석권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유난히 긴 다리 때문에 ‘닭다리’로 불리는 펠릭스는 고교 시절 농구를 하다 육상 선수인 오빠의 권유로 종목을 바꿨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주관하는 메이저대회인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00m와 400m 금메달을 12개나 수확했다. 펠릭스는 “금메달을 따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 가족과 남자 친구 앞에서 우승의 기회를 준 하늘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현대차 신형 아반떼 출시

    현대차 신형 아반떼 출시

    현대자동차는 9일 디자인과 안전성, 편의사항 등을 대폭 개선한 ‘2013년형 아반떼’를 출시했다. 2013년형 아반떼는 이처럼 상품성을 보강하는 한편 가격 인상은 최소화해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한 게 특징이라고 현대차측은 설명했다. 발광다이오드(LED) 리어 콤비램프(뒷범퍼 양끝에 달린 램프)와 17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알로이휠 등을 적용, 스포티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또 차체자세제어장치(VDC)를 동급 최초로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으며 후방추돌 때 탑승자의 충격을 빠르게 흡수하는 후방충격저감 시트를 장착하는 등 안전성을 확보했다. 열선 스티어링 휠(핸들)과 오토 크루즈 컨트롤 장착으로 편의성도 높였다. 주력 모델인 스마트의 경우 1695만원으로 기존 모델 럭셔리와 비교해 가격은 25만원 인상됐다. 그러나 차체자세제어장치 등 85만원 수준의 추가된 사양 가치를 감안하면 60만원 수준의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고 현대차 측은 덧붙였다. 가격은 모델별로 25만~65만원 올랐다. ‘스타일’은 25만원 오른 1515만원, ‘블루세이버’는 40만원 오른 1830만원, ‘모던’은 50만원 높은 1860만원, ‘프리미엄’은 65만원 오른 1955만원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롯데 초코파이 홍콩서 리콜

    홍콩에서 롯데 초코파이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아몬드가 함유된 사실을 포장에 명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리콜(제품회수) 조치됐다. 홍콩 식품환경위생서 산하 식품안전센터는 8일 캐나다 식품검사국의 발표를 인용해 아몬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초코파이를 섭취했을 경우 구토, 설사, 발진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는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초코파이에는 아몬드가 들어가지 않는다.”며 “외부 기관에 검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모두가 기쁘다 그럼 善일까

    모두가 기쁘다 그럼 善일까

    끈적한 피가 주룩주룩 내린다. 어느 지방의 부도난 병원의 4층 수술방에서, 아프리카의 40년째 내전으로 시달리는 나라에서. 피칠갑으로는 모자라 피를 한 양동이는 거뜬히 뽑아낼 것 같은 기세의 이 소설은 ‘인간의 조건’을 묻고 있다. 납량특집 같은 소설이다. ●자본주의 체제 아래 ‘인간의 조건’ 고민 임성순(36)의 신작 장편소설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실천문학 펴냄)는 자본주의 체제의 바탕이 된 공리주의가 선(善)한 세상을 만드느냐는 질문에서 비롯된다. 이 소설의 시작은 습관적 자살자들의 삶을 거두고 그 대가로 그들의 심장, 신장, 간, 폐 등을 꺼내 이식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제공한다. 자살의 뜻을 이룬 사람도,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도, 이를 도와준 회사도 모두 ‘행복한’ 거래일까? 장기 적출이 끝나면 ‘수확’도 한다. 정강이뼈는 2500만원, 각막은 800만원, 아킬레스건은 개당 100만원, 복재정맥은 미터 당 1200만원, 화상환자를 위한 피부조직 등을 모두 거두면 2억 5000만~3억원의 판매액을 거둘 수 있다. 영혼을 뺀 인간의 상품가치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가난해서 치료받지 못한 사람을 위해 사용한다. 이것을 ‘선’(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소설은 계몽주의적인 정신이 투철한 의사 최범준과 추기경이 되고 싶었던 신부 박현석이 주인공이다. 작가는 “고결한 공리주의자 범준”과 “세속적인 존재론자 현석”이라고 부른다. 각각은 인술을 베풀고 싶어서 또는 추기경으로 가는 빠른 사닥다리를 타기 위해 15년전 내전이 벌어지던 아프리카에서 NGO활동을 했다. 내전이 벌어지는 아프리카의 한 나라는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나 ‘호텔 르완다’에서 보던 나라와 다르지 않다. 식민지 시기에 소수부족이 외세에 빌붙어 나라를 팔아먹고 다수부족을 착취했다. 2차 대전 후 독립한 소수부족의 정권은 다수부족들이 봉기함에 따라 내전에 들어간다. 내전에는 반드시 살인·강도·강간이 병행하는 인종청소가 진행된다. 지옥이 따로 없다.세계의 언론은 내전에만 주목하지 내전의 원인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러다 보니 유엔평화유지군이 부패한 외세종속적 정부의 수명을 연장하는 노릇을 하고, 난민캠프는 포악한 반군의 전진기지나 보급창고로 전락하게 된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의 의도도 순수하지 않다. 20대의 금발머리는 뉴욕의 유엔 사무국 직원이 되려고 경력쌓기 차원에서 활동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이 선한 것인가? 극한의 상황에서 신참내기 의사와 선교사는 잠깐 만나 신의 존재에 대해 갑론을박한다. 그리고 15년 만에 이들은 ‘회사’에서 다시 만났다. ●공리주의 의사·세속적 신부의 어긋난 善 임성순 작가는 이번 소설이 “2010년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컨설턴트’와 올해 초 출간한 ‘문근영은 위험해’에 이어 “자본주의의 은유로서의 ‘회사’를 통해 우리 사회를 보는 ‘회사 3부작’의 완결작”이라고 설명했다. 출간되기까지 12버전의 원고를 썼고, 초고로 알려진 3번째 쓴 작품의 원고 2400장 중 최종까지 살아남은 원고분량은 300장에 불과하다. ‘문근영은 위험해’ 이후 속전속결로 6개월 만에 작품을 내놨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이야기다. 니체의 ‘모든 것은 선한 사람들에 의해 철저히 기만되고 왜곡되고 있다.’거나 브레히트의 ‘유혈 참극이 벌어지는 시대에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경구가 소설에서 내내 날뛴다. 네이팜탄 폭격으로 마을이 불바다가 되고 사람들은 살려달라고 내달리는데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What a wonderful world)’가 흘러나오던 영화 ‘굿모닝 베트남’처럼 기가 막힐 것이다. 비위가 약하거나 임산부는 일독을 거부하는 것이 좋겠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어느 고부의 기적의 반지

    어느 고부의 기적의 반지

    #2008년 미국 아이다호 주에 사는 네시아 라스무센(34)은 릭비 호수에 놀러 갔다. 호숫가에 앉아 아이들에게 선크림을 발라 주려고 그녀는 반지를 빼 접이식 의자 컵 받침대 안쪽에 올려놓았다. 나들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야 반지 생각이 났다. 의자를 접다가 반지가 떨어졌다고 생각해 호숫가를 샅샅이 뒤졌지만 반지는 끝내 보이지 않았다. 고급 다이아몬드 결혼반지였기에 상심이 컸고,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손가락만 보면 속이 상했다. #지난 23일 에밀리 가이슬러는 릭비 호수에 놀러 갔다. 남편이 카약을 즐기는 동안 그녀는 호숫가를 거닐다가 뭔가 반짝이는 것을 발견했다. 4년 전 라스무센이 잃어버린 반지였다. 가이슬러는 다음 날 지역 로터리클럽에서 반지를 습득한 사실을 밝혔다. 마침 그 자리에는 같은 클럽 회원인 라스무센의 형부가 앉아 있었다. #형부로부터 반지 얘기를 전해 들은 라스무센은 너무 기뻐 기절할 뻔했다. 하지만 바로 반지를 손에 넣은 것은 아니다. 미심쩍어하는 가이슬러의 ‘검증’을 통과해야 했다. 라스무센은 가이슬러와의 전화 통화에서 반지의 생김새를 상세하게 묘사했고 반지가 찍힌 사진까지 보냈다. 마침내 가이슬러로부터 반지를 넘겨받은 라스무센은 감격에 겨워 울었다. 반지는 라스무센의 손가락에 꼭 맞았다. 손상된 부분도 없었다. 그녀는 26일 AP통신에 “지난 4년간 반지를 찾게 해 달라고 끊임없이 기도했지만, 솔직히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지는 못했다.”면서 “이제는 기적이라는 것을 믿게 됐다.”고 말했다. #라스무센이 반지를 잃어버렸을 때 특히 더 속상했던 것은 남편이 시어머니의 결혼반지와 똑같은 재질과 모양으로 고른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어머니 역시 결혼반지를 잃어버렸다가 30년 만에 시아버지가 정원에서 찾았다고 한다. 라스무센은 반지를 분실한 뒤 새 반지를 낄 생각이 도무지 들지 않았다고 한다. 잃어버린 반지가 자꾸 눈에 아른거려서였다. 하늘이 그녀의 정성에 감복한 것일까.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런던올림픽 특집 다이아몬드 주빌리 콘서트(OBS 토요일 밤 11시 25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60주년을 맞아 개최된 ‘다이아몬드 주빌리’ 콘서트를 영상으로 함께한다. 이번 콘서트는 1897년 빅토리아 여왕 이후 115년 만에 개최되어 더욱 의미가 있다. 콘서트에는 로비 윌리엄스, 카일리 미노그, 폴 매카트니, 엘턴 존, 톰 존스 등 세계적인 가수들이 무대를 장식한다. ●2012 런던올림픽 기획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낮 12시 10분) 영국 런던에서 서쪽 100㎞쯤 떨어진 곳에 전통가옥과 전원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동화 같은 마을이 있다. 보존을 위해 철도를 놓지 않아 교통이 불편한 곳이다. 전 세계의 함성이 울려 퍼질 런던으로 향하기 전에 진정한 영국의 역사와 멋을 엿볼 수 있는 곳, 코츠월드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넝쿨째 굴러온 당신(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청애와 마주한 양실은 모든 것을 얘기하려 한다. 한편 세광과 말숙은 만희와 청애에게 연인관계임을 들킬 위기에 처한다. 우연히 두 사람을 본 일숙은 말숙을 의심한다. 보육원에 간 귀남은 아이들 사이에서 놀림받고 있는 지환을 보게 된다. 재용과 함께 퇴근하려 기다리던 이숙 앞에 규현이 나타난다. ●무한도전(MBC 토요일 오후 4시 5분) 오랜 시간 기다려온 ‘하하 대 홍철’ 편의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진다. 현재 스코어 홍철의 1승 4패. 이번 경기에서 홍철의 대역전승이 가능할까. 그리고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한편 드디어 그녀가 무한도전에 찾아왔다. 바로 영화배우 이나영이다. 그녀를 본 무한도전 멤버들은 보고도 믿지 못하는 상황인데…. ●컴백쇼 보아 4354(SBS 토요일 낮 12시 5분) 2년 만에 정규 앨범 7집으로 컴백하는 보아가 컴백쇼를 통해 팔색조 같은 매력을 선보인다. 보아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자작 타이틀 곡 ‘온리 원’(Only one)을 포함한 7집의 수록곡들을 완성도 높은 무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지금껏 어떤 방송에서도 보이지 않은 보아의 실제 모습이 리얼하게 공개된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미국에 인적이 드문 도로에서 발견된 한 대의 차량. 차 안은 온통 피투성이 상태였다. 그리고 차로부터 멀리 떨어진 들판에서 발견된 한 구의 시신. 사망자는 바로 오클라호마 테러 사건으로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은 테런스였는데…. 그는 왜 이런 끔찍한 현장에서 시체로 발견된 것일까. ●동물일기(EBS 일요일 오전 10시 10분) 600년 전부터 러시아에서 맹수로부터 양 떼를 지켰다는 용맹한 개의 대명사 코카시안 오브차카. 다 자라고 나면 100㎏에 육박하는 덩치를 자랑하는 초대형견이다. 코카시안 오브차카는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희귀종이지만 충남 공주 승민이네 집에는 무려 6마리나 되는 새끼 오브차카가 살고 있다.
  • “여성 스태프들 등쌀에 김수현 분량은 들어내지도 못했어요”

    “여성 스태프들 등쌀에 김수현 분량은 들어내지도 못했어요”

    올해 한국영화 최대 화제작 ‘도둑들’이 25일 개봉하면서 마침내 극장가는 여름 성수기 블록버스터 대전에 돌입했다. 총제작비 140억원을 쏟아부은 ‘도둑들’(작은 사진)은 개봉 첫날 한국 영화 사상 최다 오프닝 기록인 43만명을 동원했다. 때문에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앞세운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에 이은 범죄 시리즈 최종편인 ‘도둑들’의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최동훈(41) 감독을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도둑은 익숙한 소재일 수도 있는데, 10명의 도둑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는. -예전부터 도둑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2010년 홍콩영화제에서 한 남자가 어딘가를 털기 위해 홍콩과 한국의 도둑들을 불러 모은다는 설정을 구상했다. ‘오션스 일레븐’과는 다른 식으로 가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 장르로 시작해서 관계로 끝내겠다는 생각이었다. 사랑과 우정, 배신과 음모 등이 담겨 있으면서 한탕 잘하고 끝난 도둑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주인공을 둘 쓰고 나머지는 조연으로 가는 영화보다는 많은 주인공이 등장해 화학작용이 넘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처음엔 마카오박(김윤석)과 팹시(김혜수)를 중심으로 시나리오를 써 나갔다. →전지현, 이정재, 런다화 등 톱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은 비결은. 그중에 김윤석은 네 번째, 김혜수는 두 번째나 호흡을 맞췄다. -배우들을 설득하는 최고의 방법은 좋은 시나리오다. 저도 배우들에게 퇴짜를 받지 않으려고 밤새 시나리오를 맛있게 쓰려고 노력했다(웃음). 김윤석은 제가 좋아하는 배우다. 성격은 세지만 낭만적이고 털털하다. 대사를 할 때도 폼나게 하지만, 안 할 때도 가만히 연기를 하는 게 있다. 혜수씨는 쉽게 잘 안 나올 배우다. 첫 느낌은 아름답지만, 외롭고 쓸쓸하고 슬픈 면이 있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에 이은 범죄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으로서 ‘도둑들’의 차별점은. -‘도둑들’로 1급 오락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 주고 싶었다. 끝으로 갈수록 오히려 예측이 안 되는 변화무쌍한 스토리로 가고 싶었다. 더불어 감성이 결합해 서스펜스와 낭만이 있고, 여러 장르가 섞인 영화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는 10인의 도둑이 희대의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작전을 펼친다는 이야기다. 개성 강한 인물 캐릭터를 중심으로 영화가 돌아가는데, 각각의 캐릭터가 의미하는 바는. -마카오박은 가장 비밀스러운 사람이고, 강하면서도 불안함을 감추고 있다. 팹시는 자신의 내면을 감추고 조용히 전쟁을 벌여 갈 수 있는 여자다. 뽀빠이(이정재)가 미워할 수 없는 기회주의자라면, 해피엔딩은 자신의 것이라고 믿는 예니콜(전지현)은 헛똑똑이다. 순수한 도둑 잠파노(김수현)는 자신의 판단을 후회하지 않는 남자다. →중년 여도둑 씹던껌(김해숙)도 인상적이다. 가장 표현하기 까다로운 캐릭터는. -씹던껌은 소녀 같은 도둑이다. 닉네임은 다소 코믹하지만, 수입도 없이 외롭고 불쌍하게 살았다고 생각하는 나이 든 여자가 어딘가 있을 것 같았다. 현장에서는 ‘껌선생님’이라고 불렀다(웃음). 마카오박의 동선이 곧 이 영화의 정체이기 때문에 가장 어려웠다. →30층 빌딩에서 펼치는 전지현의 줄타기 액션과 아파트 외벽의 김윤석의 고공 와이어 액션이 화제다. 연출의 주안점은. -전지현의 액션이 날렵한 액션이라면 김윤석은 가장 위험한 액션이었다. 특히 김윤석의 액션은 찍기 어려웠고, 사고의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안전하게 찍었다. 액션은 쾌감도 있고, 보는 맛도 있어야 한다. 관객들이 액션이 나오는 전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액션 사이사이에 드라마가 계속 흘러나오도록 했다. →TV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스타덤에 오른 김수현 효과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사실 도둑의 막내니까 얼굴이 안 알려진 배우를 쓰고 싶었다. 캐스팅 당시는 ‘드림하이’를 마친 직후였다. 수현이는 좋은 배우들이 가진 무언가가 있다. 배우들 모두 조금씩 편집됐는데, 여성 스태프들의 반대에 못 이겨 수현이의 분량을 덜어내지 못했다(웃음). 후시 녹음을 위해 한국에 온 런다화가 “잠파노가 중국에서도 빅스타가 됐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더라. →다소 기시감이 느껴지고, 주인공이 많아 산만하다는 지적도 있다. -기시감이 안 느껴지는 영화도 있을까. 그것은 장르영화의 운명이고, 무한반복되는 것이다. ‘범죄의 재구성’ 때도 ‘타짜’ 때도 등장인물이 많았는데, 그것은 감독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형 범죄 액션물에 특히 일가견을 보이고 있다. 데뷔작부터 세 편 모두 흥행 불패한 비결은. -법적으로 세 편까지는 신인감독이기 때문에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범죄를 잘 알거나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경찰서 가는 것도 싫어한다(웃음). 재미있는 사건이나 사고에 관심이 많고 그 안에서 나올 수 있는 드라마를 혼자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범죄를 보여 주기보다 갈등을 통해 사람들을 보여 주는 데 관심이 많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영화는. -하루에도 세 번씩 생각이 바뀐다. 지금은 천천히 고민을 하면서 저 자신의 상상력 안에서 발전시키고 싶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프리뷰]’도둑들’ 미리 보니…관전 포인트 3가지

    [프리뷰]’도둑들’ 미리 보니…관전 포인트 3가지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 ‘도둑들’(감독 최동훈)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지난 10일 언론시사회에서 공개한 ‘도둑들’은 그야말로 별들의 ‘매우 잘 차려진’ 잔치임을 입증했다. ‘도둑들’은 (모두 열거하기도 힘든) 김윤석, 이정재, 오달수, 김해숙, 김혜수, 전지현, 김수현 등 총 10명의 도둑들이 마카오의 한 카지노에서 ‘태양의 눈물’이라는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벌이는 쟁탈전을 그렸다. 자칫하면 10명이 넘는 캐릭터들이 팝콘 튀겨지듯 사방팔방 흩어지고 스토리는 산으로 갈 수도 있는, 애초 재밌는 만큼 위험한 작업으로 예상됐던 ‘도둑들’은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통쾌한 모습이었다. 최동훈 감독의 잘 빠진 범죄시리즈 최종편 ‘도둑들’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1. 김혜수 vs 전지현 매력대결 김혜수의 전성기는 과연 언제까지일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팜므 파탈로 거듭난 지 이미 수 년이 흘렀건만, 여전히 국내 영화계에는 김혜수를 능가하는 ‘팜므 파탈 전문배우’를 찾기 어렵다. 마카오박(김윤식 분)과 뽀빠이(이정재 분) 사이에서 애틋한 사연을 간직한 ‘펩시’로 등장하는 김혜수는 굳이 최동훈 감독의 페르소나가 아니었다 해도 반드시 펩시 역을 맡아야 했을 듯한 ‘과도한 믿음’까지 준다. 김혜수가 이 작품으로 ‘끝나지 않은 전성기’를 입증했다면, 줄타기 전문 도둑 ‘예니콜’ 역의 전지현은 제2의 전성기가 시작됨을 알린다. ‘도둑들’은 어쩌면 전지현을 위한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녀를 매력적으로 포장했다. 십수년 전 ‘엽기적인 그녀’의 발랄함과 나이에 걸 맞는 농염한 여성미가 가미된 전지현의 연기는 이제 그녀가 더 이상 광고에서만 볼 수 있는 ‘나이롱 여배우’가 아니라고 말한다. 2. ‘한국의 톰 크루즈’ 김윤석과 ‘대세’ 김수현의 만남 ‘추격자’, ‘황해’, ‘전우치’ 등 이미 다수의 작품에서 나이를 잊게 하는 액션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김윤석은 현 충무로에서 가장 강력한 티켓파워를 가진 배우 중 하나다. 언론시사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한 “이제는 액션배우로 불러달라.”는 발언은 단순한 농이 아니었다. 영화 속 모든 계획을 진두지휘하는 만큼 강한 카리스마와 함께, 마치 ‘미션임파서블’ 시리즈의 톰 크루즈처럼 나이를 무색케 하는 그의 액션을 보면 입이 절로 벌어진다. ‘도둑들’에서 김윤석과 함께 눈길이 가는 도둑은 다름 아닌 ‘잠파노’역의 김수현이다. ‘김수현 천하’라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 김수현은 영화에서는 가장 어린 도둑이자, 현실에서는 가장 핫 한 배우가 아닐 수 없다. 다만, 김수현의 활약을 기대한 누나팬이라면 최동훈 감독에게 잠시 짜증이 날 수도 있다. 터무니없이 적은 분량 때문이다. 최동훈 감독은 “이럴 줄 알았으면 재촬영이라도 했어야 했나.”라는 말로 후회를 드러내기도 했다. 3. ‘오션스 일레븐’과 어떻게 다를까 ‘도둑들’의 콘셉트는 2001년 개봉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오션스 일레븐’과 흡사하다. 각 국 대표 배우들이 다국적 도둑들로 분해 도박의 도시에서 고가의 물건을 훔친다는 스토리만 놓고 보면 전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 ‘도둑들’을 놓고 ‘오션스 일레븐 짝퉁’이라고 예측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란 소리다. 하지만 정작 ‘도둑들’의 뚜껑을 열어보니 도둑들은 오히려 홍콩 느와르 장르에 훨씬 가까웠다. 홍콩과 마카오, 부산 등의 배경이나 중국 배우들의 열연, 과격한 액션 등도 느와르의 분위기를 느끼는데 기여했다. 최동훈 감독 특유의 유머, 모든 한국작품에서 빠질 수 없는 신파코드 역시 ‘오션스 일레븐’과는 다른 점이다. ‘도둑들’이 개봉에 앞서 가장 긴장해야 할 상대는 올 여름 최고의 블록버스터로 손꼽히는 ‘다크나이트 라이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 최종편과 최동훈 감독의 범죄 시리즈 최종편의 불꽃튀는 경쟁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25일 개봉.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런던올림픽 D-8] 번개볼트 방전될라

    [런던올림픽 D-8] 번개볼트 방전될라

    ‘전설’이 되겠다던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런던올림픽에서 4관왕에 오르겠다.”고 큰소리 쳤지만 쉽지 않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 와중에 라이벌인 대표팀 후배 요한 블레이크(23)는 전초전 격인 대회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다. 블레이크는 18일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린 슈피첸 라이히타틀레틱 대회 남자 육상 100m에서 9초85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이 기록은 볼트(9초76)와 저스틴 게이틀린(미국·9초80)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블레이크는 경기 뒤 “나는 누구에게도 패배하지 않겠다.”며 의기양양해했다. 앞서 “볼트를 이길 수 있다.”고 선전포고를 한 직후 이뤄낸 성과라 더 의미심장하다. 해외 언론도 볼트의 ‘런던 정복’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지난 12일 “볼트가 3관왕을 차지할 것”이라던 AP통신은 닷새 만에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돌아섰다. 심지어 “아우라가 없다.”고까지 했다. 영국 BBC도 “볼트는 소속팀 안에서도 가장 빠른 남자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상대가 없다.”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직전과 비교하면 시작 전부터 체면을 구기고 있는 셈이다. 4년 전 볼트는 그야말로 천하무적이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100m, 200m를 석권할 당시 2위와는 각 0.2초, 0.52초까지 벌렸다. 하지만 지난달 이변이 일어났다. 올림픽대표 선발전에서 훈련 파트너였던 블레이크에게 두 종목 내리 지며 이상 징후를 보였다. 블레이크는 지난해 대구육상선수권 100m에서 볼트가 부정 출발로 실격한 사이 9초92로 우승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부상도 변수다. 볼트는 현재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힘줄) 회복을 위해 각종 대회에 불참하고 있다. 블레이크가 우승한 루체른 대회는 물론 20일 모나코에서 열릴 다이아몬드리그도 뛰지 않을 계획이다. 볼트의 에이전트 리키 심슨은 “부상 정도는 아주 경미하다.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진화하고 있지만 비관론은 점점 힘을 받고 있다. 고질적인 스타트 불안도 문제다. 195㎝인 볼트는 170~180㎝인 다른 단거리 선수들에 비해 키가 월등히 크다. 이는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를 가능하게 만들었지만 반대로 스타트가 현저히 느린 문제점을 안고 있다. 단거리의 살아 있는 전설 모리스 그린(미국)은 “볼트는 여전히 스타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결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을 당한 것도 느린 스타트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컸다는 것이다. 무리한 스타트를 자제해 온 결과 선발전에서 블레이크에게 밀렸다는 분석도 있다. 둘의 진짜 승부가 펼쳐질 이번 대회 남자 100m와 200m 결선은 각각 다음 달 6일과 10일 오전 열린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유통플러스] 동원F&B 소포장 견과류 ‘올해작’

    동원F&B는 소포장 견과류 제품 ‘동원 올해작 1주일 프로젝트’ 2종을 내놨다. 견과류를 하루 적정 섭취량인 25g씩 7일치를 나눠 담았으며 포장에 요일을 표시한 것이 특징이다. 첨가물이 없고 짜지 않다. ‘구운아몬드’ 1팩은 6650원, 피스타치오가 들은 ‘믹스너트’는 7700원이다.
  • [Weekend inside] 英 리보금리 조작 파문… 한국 금리는 괜찮은가

    [Weekend inside] 英 리보금리 조작 파문… 한국 금리는 괜찮은가

    영국계 은행 바클레이스가 지난달 세계 금융거래의 기준이 되는 리보(Libor) 금리를 조작한 혐의로 4억 5300만 달러(약 5200억원)의 벌금을 내게 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밥 다이아몬드 최고경영자(CEO)와 마커스 에이지어스 회장 등 경영진이 줄줄이 물러났다. 하지만 씨티그룹과 HSBC 등 다른 대형 은행들도 리보 조작 혐의를 받고 있고 영국중앙은행이 이런 사실을 묵인했다는 의혹이 있어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이 충격적인 이유는 국제금융시장에서 350조 달러의 금융상품과 연계돼 있고, 가장 신뢰받는 기준금리 역할을 해온 리보가 너무나도 간단하게 조작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스는 2005년부터 5년간 파생상품 거래에 유리하도록 금리를 의도적으로 낮게 써냈고, 다른 은행으로 옮긴 전직 직원까지 조작에 끌어들였다. 국내 금융시장에도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단기지표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코리보(Korea inter-bank offered rate)가 있다. 두 가지 모두 금리 산정 구조가 리보와 비슷해서 이론적으로 조작되거나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CD 금리는 시중 7개 은행이 발행한 CD에 대해 10개 증권사가 금리를 평가해서 하루 두번 금융투자협회에 보고하면, 협회에서 최고·최저값을 하나씩 빼고 나머지 8개의 평균값을 고시하는 방식이다.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은행이 7개뿐이어서 두어 곳이 CD를 높게 또는 낮게 발행하면 CD금리 자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진혁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CD 발행금액과 CD 연동대출의 크기에 따라 CD 금리 방향이 은행 수익에 영향을 미치므로 은행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CD 금리를 조정하려고) 행동할 수 있다.”면서 “금융당국도 가계 및 기업대출이 CD 금리에 연동돼 있어 정책적 필요에 따라 CD 금리 움직임에 영향력을 행사할 유인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선에서 CD금리가 왜곡될 가능성도 있다. CD 중개량이 가장 많은 10개 증권사의 CD 거래 담당자(대리급 이상)가 금리를 금융투자협회에 보고하는데, CD 발행량과 거래량이 거의 없는 탓에 가치 평가에 개인적인 주관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2009년 하반기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CD금리가 나홀로 급등해 금융감독 당국이 CD 금리 산정 실태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코리보는 15개 은행이 은행 간 거래에 적용되는 금리를 제시하면 금융정보회사인 연합인포맥스가 최고치와 최저치를 각각 3개씩 빼고 나머지 9개의 평균치를 매일 고시한다. ‘리보의 한국판’으로 2004년 7월 처음 도입됐다. 많은 은행이 금리 결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일부 은행이 금리를 높게 또는 낮게 부른다고 해서 왜곡될 가능성은 적다고 평가된다. 코리보도 단점이 있다. 이 연구위원은 “시중은행들이 서로 돈을 빌리는 거래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거래 가격을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다른 은행에 돈을 빌려준다면 이 금리를 제시하겠다’는 가정치, 즉 실제 거래에는 쓰이지 않는 호가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리보 조작사태처럼 금리를 제시하는 은행이 이해관계에 따라 금리를 조작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은행들은 일부러 CD금리나 코리보를 조작할 개연성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자금 담당자는 “단기지표금리는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양쪽 모두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설사 금리를 조작하더라도 효과가 상쇄된다.”면서 “극단치는 금리 산정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금리에 영향을 주려면 여러 은행이 담합을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파헤쳐보자, 런던 A부터 Z까지

    런던올림픽 개회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AFP 통신은 이번 대회에서 관심을 끄는 이벤트들을 알파벳 A부터 Z까지 구성해 소개했다. 주요 내용을 추렸다. A:양궁(Archery) 런던의 심벌인 로드 크리켓 구장에서 열리는 양궁은 남북한의 대결로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의 임동현은 양쪽 시력 0.1의 심각한 근시에도 불구하고 사상 첫 올림픽 3연패를 노리고 있다. B:볼트(Bolt) 올림픽의 꽃, 육상 남자 100m에서 우승후보 0순위로 떠오른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 그러나 자국 대표선발전에서 ‘신성’ 요한 블레이크(23)에게 밀려 100m와 200m 모두 2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데다 오는 20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출전을 포기하면서 금메달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많다. D:도핑(Doping) 올림픽을 거듭할수록 반도핑 규제도 점점 강화되고 있다. 런던에서는 24시간 상시로 반도핑 센터를 운영하는데, 150명의 과학자와 1000여명의 직원들이 상주하게 된다. M:맥도날드(McDonald’s) 올림픽파크에 세계에서 가장 큰 맥도날드 매장이 들어선다. 1500석 규모에 종업원만 500명. 17일간의 대회 기간 5만개의 빅맥이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S:보안(Security) 테러 위협으로 런던은 어느 때보다 삼엄한 경계를 선다. 군인 1만 3500명, 경찰 1만 2000명과 특수경찰 등이 철통 경비를 펼친다. 유사시에 대비해 올림픽파크 주변 6곳에 미사일발사대까지 설치됐다. Z:자라(Zara)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녀인 자라 필립스(31)가 승마대표로 합류한 것이 요즘 현지의 화제다. 애마 토이타운의 부상과 자신의 부상이 겹쳐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포기했던 필립스는 올해 ‘하이 킹덤’이란 새 말과 함께 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일본통신] ‘일본판 김선빈’ 우치무라의 무한도전

    [일본통신] ‘일본판 김선빈’ 우치무라의 무한도전

    김선빈(23. KIA 타이거즈)은 국내프로야구 최단신 선수다. 프로필에는 165cm로 등록됐고 실제로 봐도 야구 선수치곤 꽤 외소한 체격이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로 부터 2차 6순위로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선빈은 초반엔 김종국(은퇴)의 백업 2루수로 출전하며 경험을 쌓다 지금은 주전 유격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매우 작은 신장으로 인해 프로행이 확실치 않았던 김선빈은 그러나, 주위의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쌕쌕이 같은 주루 플레이와 수비, 그리고 밀어치기에 도가 텄다는 인상마저 들 정도로 공수주 3박자를 완벽하게 갖췄다. 야구선수로서 성공하기 위해선 키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보여준 대표적인 선수라고 불릴만 하다. 한국에 김선빈이 있다면 일본 프로야구엔 우치무라 켄스케(26.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있다. 우치무라는 김선빈보다 더 작은 163cm의 신장, 그리고 같은 내야수(주로 2루수)로 상당히 빠른 발을 보유한 선수다. 하지만 우치무라는 김선빈과 다르게 프로에 입단하기까지의 과정이 무척 험난했다. 고교 졸업후 프로에 지명되지 못하고 사회인 야구팀인 JFE 서일본 팀에 입단했지만 그곳에서도 주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여곡절 끝에 스위치 타자로의 전향도 꿈꿨지만 이것마저 여의치 않았던 우치무라는 사회인 야구 3년차때 눈물을 흘리며 야구를 그만 두게 된다. 팀 훈련에 무단으로 불참한 것이다. 이후 2년간 허송세월을 한 우치무라는 2007년 새로 출범한 독립리그인 BC리그(베이스볼 챌린지 리그) 이시카와 밀리온스타스에 테스트를 받고 입단, 유격수로 뛰며 주전 선수가 된다. 일본의 독립리그 가운데 하나인 BC리그는 2005년 생긴 시코쿠-큐슈 아일랜드 리그에 이어 두번째 리그로 처음엔 4팀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6개팀(나카타 알바렉스 베이스볼 클럽, 도야마 선더버스, 이시카와 밀리온스타스, 시나노 그랜드세로우스 로 시작, 이후 군마 다이아몬드 페가수스, 후쿠이 미라클 엘레펀츠가 합류)으로 늘었고 지금까지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은 이시카와 팀이다. 우치무라는 BC리그 첫해 팀의 리드오프로 출전하며 타율 .291 도루 31개를 기록하며 도루왕에 오른다. 방망이는 모르겠지만 군계일학의 스피드를 지닌 발은 여전히 녹슬지 않았던 것이다. BC리그 첫해 빼어난 활약을 보여준 우치무라는 그해 말(2007년) 일본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육성선수(한국의 신고선수 개념)로 뽑히게 된다. BC리그 출신 첫 프로야구 선수가 된것이다. 2008년 전반기때는 주로 2군에 머물렀던 우치무라는 그러나 후반기 들어 팀의 2루수 주전으로 나서는 경기들이 많아지면서 드디어 빛을 발하게 된다. 당시 감독이었던 노무라 카츠야에 의해 스위치 히터로의 변화를 다시 시도한 우치무라는 무엇보다 좌타석에서 번트를 대고 1루까지 살아 남는 훈련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전해진다. 입단 첫해 비록 47경기에 출전하는게 그쳤지만 타율 .289 도루 9개를 기록하며 눈 도장을 받았다. 이듬해인 2009년 개막 경기부터 1군 엔트리에 들었던 우치무라의 목표는 50도루였다. 전년도 프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타율과 출루율만 어느정도 보장된다면 50도루는 너무나 쉬운 목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침체된 타격은 다시 살아나지 못했고 결국 그해 타율 .162(출루율 .269)에 그쳤다. 도루는 불과 2개 뿐이었다. 절치부심한 우치무라는 2010년 비록 규정타석엔 미달됐지만 첫 3할 타율(.304)과 함께 10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내야수와 발 빠른 선수가 부족했던 라쿠텐 입장에선 우치무라의 성장세가 반가웠던 건 당연했다. 이듬해인 지난해 타율 .271와 함께 31도루를 기록했던 우치무라는 그러나 해가 바뀌어도 늘지 않은 선구안 때문에 반쪽짜리 선수라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타율도 타율이지만 특히 엄청나게 낮은 그의 출루율은 루상에서 상대 투수를 흔들어 놓을거란 기대에 훨씬 못미쳤기 때문이다. 결국 우치무라는 올 시즌 도중 요코하마 DaNA 베이스타스의 후지타 카지야와 트레이드 돼 요코하마 유니폼을 입었다. 50m를 5초대 중반에 돌파하는 환상적인 스피드와 천부적인 주루 센스가 방망이 때문에 묻히기엔 너무나 아까운 선수였기에 라쿠텐 입장에선 그의 트레이드가 시원섭섭했을 것이다. 하지만 BC리그에 입단하기 전 그의 모친에게 울면서 야구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할만큼 방황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여엿한 프로 선수가 됐다는 건 키 작은 선수에겐 희망이 되고 있다. 26살 밖에 되지 않는 그의 나이 역시 큰 자산이자 무기다. 물론 지금 한국의 김선빈 처럼 완전한 1군 주전선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작은 키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프로 선수의 꿈을 실현한 우치무라의 도전 정신은 높이 평가 받을만 하다. 올 시즌 현재 우치무라는 타율 .168(출루율 .219) 8도루를 기록 중이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확장공사 끝! 사당로 ‘뻥’

    확장공사 끝! 사당로 ‘뻥’

    동작구의 대표적인 상습정체 구간인 사당동 ‘사당로’ 확장공사가 마무리돼 만성적인 교통난이 해소될 전망이다.구는 사당로 확장 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10일 준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확장 구간은 남성초등학교 앞에서 ㈜범진여객까지 길이 311m 도로다. 구는 교통난 해소를 위해 서울시로부터 총사업비 163억 6600만원을 지원받아 2009년 6월 도시계획시설 실시계획 인가를 얻은 뒤 지난해 9월 착공했다. 구는 공사 구간에 있어 철거해야 하는 건축물을 다이아몬드 커팅기 등 전문 절단기를 동원해 정확하게 철거함으로써 건축물 훼손을 최소화했다. 또 지난 1월 5일 임시차로를 개통해 통행불편을 최소화하는 등 주민 편의에 집중했다. 공사 후 기존 폭 25m(4차로) 도로는 30m(6차로)로 확장돼 교통흐름이 원활해지는 효과를 봤다. 공사 구간 내 보도는 간결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갖도록 기존 소형 고압블록에서 콘크리트 강화블록으로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가로수도 확장구간과 연계성을 갖도록 기존 버즘나무에서 느티나무로 변경했다. 아울러 확장된 사당로는 보행자들의 보행 연속성을 보장하고 도로 빗물이 저지대 주택가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둔덕 형태의 ‘험프형 횡단보도’를 설치해 보행자 중심의 가로환경을 조성했다. 문충실 구청장은 “사당로 확장공사 마무리에 따라 상습 교통정체구간에서 교통난이 말끔히 해소될 전망”이라면서 “또 보행자 중심의 가로환경을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 및 도시미관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프로야구] 11년만의 대결

    [프로야구] 11년만의 대결

    김병현(33·넥센)과 박찬호(39·한화)가 5일 목동구장에서 맞붙는다. 미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두 번이나 낀 김병현, MLB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을 자랑하는 박찬호가 벌이는 국내 무대 첫 선발 대결이다. 둘이 미국에서 맞대결을 펼친 것은 11년 전인 2001년 6월 21일. 각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중간계투와 LA다저스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승패 없이 물러났다. 유리한 위치에 선 쪽은 김병현이다. 강정호가 지난 3일 1군에 복귀하며 팀 타선에 짜임새가 생긴 반면, 한화는 김태균을 제외한 타선이 침묵하고 있다. 김병현이 지난달 20일과 26일 두산전에서 2연승을 거둔 데 비해 박찬호는 지난달 10일 넥센전 승리 이후 세 차례 등판에서 승수를 쌓지 못했다. 박찬호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김병현을 압도한다. 컷패스트볼,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를 유인하고 140㎞의 직구로 승부를 본다. 그러나 문제는 투구 수. 80개가 넘어가면 힘이 급격히 빠지며 흔들린다. 김병현은 사사구가 문제. 왼손 타자에게 약한 언더핸드 투수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몸쪽 승부를 노릴 수밖에 없는데, 제구력이 흔들리면 몸에 맞는 공이나 볼넷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올 시즌 32와3분의1이닝을 소화하면서 허용한 사사구가 29개나 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부산 ‘자원봉사포럼’ 출범

    부산 지역의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토론과 연구 기능을 수행할 ‘부산자원봉사포럼’(가칭)이 출범한다. 부산시자원봉사센터는 4일 오후 연제구 연산동 다이아몬드호텔에서 부산자원봉사포럼 창립총회와 기념포럼을 연다고 3일 밝혔다. 부산은 전국 최초로 자원봉사전문단체와 자원봉사센터가 설립되는 등 우리나라 자원봉사의 출발지다. 그동안 부산시 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자원봉사 관련 토론회, 워크숍, 콘퍼런스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자원봉사 활동을 보다 활성화하려면 각계각층의 전문가가 함께하는 체계적인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 됐다. 이에 따라 시 자원봉사센터와 학계, 언론계, 연구기관 등에서는 부산의 자원 봉사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발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토론장 마련을 위해 노력해 왔다. 포럼의 공동 대표는 류기형(상임공동대표) 부산대 교수, 장준동 부산지방변호사회 회장, 서정의 국제로터리 3660지구 총재, 정분옥 다이아몬드호텔 대표이사가 맡았다. 연 2회 정기포럼 등을 통해 지역 자원봉사 발전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권옥귀 시 자원봉사센터장은 “부산자원봉사포럼이 출범하면 자원봉사문화를 범시민 운동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전남 섬마을, 육지됩니다

    전남 섬마을, 육지됩니다

    지난달 30일 광주에 사는 김모(52·회사원)씨는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목포대교로 향했다.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이곳에 도착한 김씨는 전날 개통된 목포대교에서 바다 풍경을 감상한 뒤 이 다리를 통해 뭍과 연결된 고하도를 둘러봤다. 김씨는 “낙조 즈음에 교량 위에서 바라본 서해안의 리아스식해안과 주변 경치는 외국의 유명 관광지보다 못할 게 없었다.”며 “도시생활의 고단함을 풀기 위해 가까운 섬에 자주 가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40개 연륙·연도교 완공 이곳과 그리 멀지 않은 전남 신안군 증도. 2010년 3월 지도읍 탄동리~증도면 광암리를 잇는 증도대교(900m)가 개통되면서 외지인들의 발길이 크게 늘고 있다. 이 섬엔 태평염전, 갯벌생태체험관 등 각종 관광자원이 몰려 있다. 그럼에도 교량 개통 이전인 2009년 한 해 동안 37만여명이 방문했다. 이후인 2010년엔 78만명으로, 지난해 80여만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잇따른 연륙·연도교 건설이 낙후된 도서개발과 새로운 해양관광 유행을 만드는 사례들이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서남해안에 흩어진 2300여개의 섬과 육지, 섬과 섬을 잇는 연륙·연도교 103개를 건설 중이거나 완공했다. 2020년까지 12조 2000여억원을 들여 총연장 119.1㎞의 교량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이 가운데 여수세계엑스포에 맞춰 최근 임시 개통된 이순신대교(여수 묘도~광양 금호동), 거북선대교(제2돌산대교)를 비롯해 고흥 소록도~거금도를 잇는 거금대교(2011년), 목포 북항~신안 압해를 잇는 압해대교(2008년), 완도 고금과 강진 마량을 연결한 고금대교(2007년) 등 이미 40개의 연륙·연도교가 완공됐다. 또 27개의 교량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 착공한 여수시 적금~고흥군 염남을 잇는 5개 지구를 포함해 모두 11개 지구 8.65㎞ 구간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여수~고흥 8㎞ 교량 건설중 총예산은 1조 905억원에 이른다. 2020년 이후엔 여수~고흥을 섬끼리 연결된 다리를 통해 오갈 수 있다. 지난해 착공한 신안 압해 송공리~암태 신석리 간 새천년대교(총연장 10.8㎞)도 눈길을 끈다. 이 교량은 국도 2호선과 이어지며, 2018년까지 5011억원이 투입돼 완공된다. 다리가 이어지면 목포에서 암태도,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 장산도, 상태도, 하의도, 도초도, 비금도 등 9개의 섬과 수백 개의 부속섬으로 이뤄진 ‘다이아몬드제도’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 구간은 현재 뱃길로 두 시간 거리이지만 다리가 완공되면 20분으로 단축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 다리는 목포~다이아몬드제도를 잇는 최단 거리 육상 교통으로, 낙후 지역 개발 촉진과 해양 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목포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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