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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YU, 작년과는 다른 8월… ‘시즌 중간 올스타’ 뽑혔다

    RYU, 작년과는 다른 8월… ‘시즌 중간 올스타’ 뽑혔다

    1년 전 악몽의 8월을 보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180도 달라진 2020년 8월의 마지막 방점을 찍을 수 있을까. 2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등판하는 류현진이 완벽한 8월의 완성을 앞두고 있다. 올해 류현진은 8월 4게임에 등판해 22이닝 2승 평균자책점(ERA) 1.06의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펼쳤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강팀으로 군림해 온 보스턴도 올해는 리그 최하위로 부진해 기대가 더 큰 상황이다. 지난해 류현진은 끔찍한 8월을 보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4실점, 뉴욕 양키스에 7실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7실점하며 8월에 21과3분의2이닝 1승3패 ERA 7.48의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사이영상 후보에서 멀어진 결정적 한 달이었다. 그러나 올해 8월만큼은 왜 자신이 사이영상 후보로 꼽혔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호투에 류현진은 CBS스포츠가 26일 선정한 시즌 중간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AL 투수 12명 중 1명이다. 지난해 류현진과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차지했던 선발 자리는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이 선정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터질 게 터졌다” 강형욱, 고민견에 물려 병원行

    “터질 게 터졌다” 강형욱, 고민견에 물려 병원行

    강형욱 훈련사가 고민견에게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25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개를 보면 흥분하는 반려견 토비와 바키가 고민이라는 보호자의 사연이 24일 방송된 KBS 2TV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에서 소개됐다. ‘아메리칸 불리’ 견종의 고민견인 토비는 짖는 개를 보면 공격성이 폭발하고. 바키는 사람에게 서슴지 않고 마운팅을 한다. ‘아메리칸 불리’는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와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를 선택교배(BLS)시켜서 개량해낸 견종이다. 두 견종의 사나운 성격을 순화시키고 몸집을 크게 만드는 방향으로 개량되었다. 이날 두 반려견의 진단을 위해 강형욱이 나섰다. 토비는 강형욱을 처음 보고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것도 잠시, 줄을 푸르자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강형욱은 “그냥 흥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정말 제가 반가웠다면 점프도 하고 만져달라고 했을 거다”며 “공격성이 나오지 않더라도 저런 모습을 보면 과한 흥분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바키는 금세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며 강형욱의 허벅지를 공격했다. “마운팅을 못 하게 하니 공격하려고 한 거다. 기본적으로 조절력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 강형욱은 강아지 인형을 물어뜯는 토비와 바키를 보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테스트를 이어가던 강형욱은 마운팅하려는 바키를 다리로 밀쳐내다 또다시 흥분한 바키에게 다리를 물리고 말았다. 결국 강형욱은 훈련을 중단하고 응급처치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향했고, 제작진은 촬영 중단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개는 훌륭하다’ 박형근 PD는 “강형욱이 물렸는데 상처가 많이 나거나 하는 큰 물림 사고는 아니었다”며 “그럼에도 강아지 물림 사고는 감염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안전 차원에서 혹시나 해서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개훌륭’ 제작진은 혹여나 개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해당 장면 편집 여부를 놓고 고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극적인 장면을 최소화했고, 강형욱이 개에게 물리는 장면을 클로즈업하거나 반복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강형욱의 건강을 걱정했다.잇따르는 개물림 사고, 관련 처벌 규정 강화해야… 최근 개물림 사고가 잇따르면서 관련 처벌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1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경기 양주시 백석읍에서 6살 A양과 40대 친척 B씨가 길을 지나가다가 진돗개와 골든리트리버 등 개 2마리에게 공격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와 B씨는 다리 등을 물려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공격한 개는 80대 C씨가 키우고 있었다. 해당 사건은 개 목줄이 풀리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C씨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개물림 사고는 매년 증가세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개물림 사고 피해자는 6883명이다. 매해 2300명, 하루 평균 6명 이상이 개물림 사고를 당하고 있다. 현행 동물보호법 13조에 따르면 견주는 3개월 이상인 맹견을 동반하고 외출할 시 목줄·입마개 등 안전장치를 하거나 맹견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는 이동장치를 해야 한다. 목줄이나 입마개 미착용 등 안전관리 의무를 위반하면 100만~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맹견으로 인해 사람이 숨지면 견주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사람이 다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KK 최고의 날… 어릴 적 꿈꿔 온 빅리그 데뷔 첫 승

    KK 최고의 날… 어릴 적 꿈꿔 온 빅리그 데뷔 첫 승

    ■ 김광현, 슬라이더 맹폭… 첫 QS 신시내티전 6이닝 3K 무실점 완벽투“코로나로 힘든 국민들께 힘 되고 싶어”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발 등판 두 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올렸다. 그는 23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투구를 보여 주며 MLB 사상 첫 퀄리티스타트, 첫 승을 거뒀다. 83개를 던지는 동안 37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피안타 3개, 볼넷 없이 삼진 3개를 솎아냈다. 이닝당 투구수는 14개로 지난 경기(평균 17개)보다 적었다. 평균자책점은 3.86에서 1.69로 떨어졌다. MLB닷컴은 “김광현은 시속 78마일(약 125㎞)에서 84마일(약 135㎞)로 오가는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의 균형을 잃게 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고교 시절 던진 적이 있는 커브를 적절하게 구사한 것도 도움이 됐다. 김광현은 이날 11개의 커브를 뿌렸는데 최고 구속은 시속 118㎞, 최저 구속은 시속 109㎞였다. 김광현은 “왼손 타자에게는 슬라이더 속도를 조절했고 오른손 타자에게는 슬라이더를 백도어와 몸쪽을 모두 던지며 구속 차이를 줘 최대한 타자에게 혼란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KBO에 있을 때보다 구속이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올 시즌은 운동하다가 중단하길 반복해 구속이 안 나오고 있는데 차차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소요 시간은 2시간 15분에 불과할 정도로 경기 템포를 빨리했다. 김광현은 “어렸을 때부터 템포가 빠르다고 느낄 때 항상 좋은 투구가 나와서 빨리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 왔던 마운드에 올라가서 (선발투수로) 이기기까지 해서 기분이 좋다”며 “IMF 위기로 힘들었을 때 박찬호 선배나 박세리 선수가 국민에게 힘을 줬듯이 한국이 코로나19로 힘든 지금 나도 잘해서 국민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나와 현진이 형의 투구가 국민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3-0으로 승리한 세인트루이스는 8승8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류현진, 정교한 역투… 승리는 불발 탬파베이전 볼넷 없이 5이닝 1실점 5회만 30구 던져 투구수 조절 실패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정교한 제구력을 선보였지만 아쉽게도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는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단 3개만 허용하며 1실점으로 역투했다. 류현진은 5회까지 한계 투구수(100개)에 가까운 94개를 던진 뒤 1-1로 맞선 6회 말 윌머 폰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는 지난 1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볼넷을 주지 않았다. 평균자책점(ERA)은 3.46에서 3.19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에 있는 탬파베이 타선을 맞아 스트라이크존 내외곽을 찌르는 정교한 제구력을 선보이며 효과적인 투구를 펼쳤다. 특히 이날 류현진은 탈삼진 6개를 제외한 아웃카운트 9개 중 7개를 땅볼로 유도했다. 그는 이날까지 땅볼을 뜬공으로 나눈 비율에서 2.35로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4위에 올랐다. 다만 류현진은 이날 투구수 관리에 애를 먹었다. 1회 12개, 2회 15개만 던진 류현진은 3회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와 9구 접전을 벌였다. 5회에도 30개의 투구수를 기록해 5이닝만 마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류현진은 화상 인터뷰에서 ‘토론토 선발투수들의 긴 이닝 투구가 절실한 시점에 필요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타석당 투구수를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류현진은 “공 끝 움직임은 지난 등판(1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과 비슷했다”며 “투구수(94개)가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잘 끌고 갔다”고 평했다. 그는 “제구도 초반보다 안정적이며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토론토 구단은 트위터 계정에 “괴물 같은 류현진의 호투는 계속된다”며 류현진의 8월 성적을 소개했다. 류현진과 동산고 선후배 사이인 탬파베이 한국인 타자 최지만과의 맞대결은 또다시 이뤄지지 않았다. 최지만은 연장 10회 말 대타로 나와 고의사구로 출루했다. 탬파베이는 연장 10회 말 케빈 키어마이어의 끝내기 좌전 안타로 2-1로 승리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KK 최고의 날… 어릴 적 꿈꿔 온 빅리그 데뷔 첫 승

    KK 최고의 날… 어릴 적 꿈꿔 온 빅리그 데뷔 첫 승

    ■김광현, 슬라이더 맹폭… 첫 QS 신시내티전 6이닝 3K 무실점 완벽투“코로나로 힘든 국민들께 힘 되고 싶어”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발 등판 두 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올렸다. 그는 23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투구를 보여 주며 MLB 사상 첫 퀄리티스타트, 첫 승을 거뒀다. 83개를 던지는 동안 37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피안타 3개, 볼넷 없이 삼진 3개를 솎아냈다. 이닝당 투구수는 14개로 지난 경기(평균 17개)보다 적었다. 평균자책점은 3.86에서 1.69로 떨어졌다. MLB닷컴은 “김광현은 시속 78마일(약 125㎞)에서 84마일(약 135㎞)로 오가는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의 균형을 잃게 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고교 시절 던진 적이 있는 커브를 적절하게 구사한 것도 도움이 됐다. 김광현은 이날 11개의 커브를 뿌렸는데 최고 구속은 시속 118㎞, 최저 구속은 시속 109㎞였다. 김광현은 “왼손 타자에게는 슬라이더 속도를 조절했고 오른손 타자에게는 슬라이더를 백도어와 몸쪽을 모두 던지며 구속 차이를 줘 최대한 타자에게 혼란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KBO에 있을 때보다 구속이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올 시즌은 운동하다가 중단하길 반복해 구속이 안 나오고 있는데 차차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소요 시간은 2시간 15분에 불과할 정도로 경기 템포를 빨리했다. 김광현은 “어렸을 때부터 템포가 빠르다고 느낄 때 항상 좋은 투구가 나와서 빨리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 왔던 마운드에 올라가서 (선발투수로) 이기기까지 해서 기분이 좋다”며 “IMF 위기로 힘들었을 때 박찬호 선배나 박세리 선수가 국민에게 힘을 줬듯이 한국이 코로나19로 힘든 지금 나도 잘해서 국민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나와 현진이 형의 투구가 국민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3-0으로 승리한 세인트루이스는 8승8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류현진 정교한 역투…승리는 불발 탬파베이전 볼넷 없이 5이닝 1실점 5회만 30구 던져 투구수 조절 실패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정교한 제구력을 선보였지만 아쉽게도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는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단 3개만 허용하며 1실점으로 역투했다. 류현진은 5회까지 한계 투구수(100개)에 가까운 94개를 던진 뒤 1-1로 맞선 6회 말 윌머 폰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는 지난 1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볼넷을 주지 않았다. 평균자책점(ERA)은 3.46에서 3.19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에 있는 탬파베이 타선을 맞아 스트라이크존 내외곽을 찌르는 정교한 제구력을 선보이며 효과적인 투구를 펼쳤다. 특히 이날 류현진은 탈삼진 6개를 제외한 아웃카운트 9개 중 7개를 땅볼로 유도했다. 그는 이날까지 땅볼을 뜬공으로 나눈 비율에서 2.35로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4위에 올랐다. 다만 류현진은 이날 투구수 관리에 애를 먹었다. 1회 12개, 2회 15개만 던진 류현진은 3회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와 9구 접전을 벌였다. 5회에도 30개의 투구수를 기록해 5이닝만 마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류현진은 화상 인터뷰에서 ‘토론토 선발투수들의 긴 이닝 투구가 절실한 시점에 필요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타석당 투구수를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류현진은 “공 끝 움직임은 지난 등판(1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과 비슷했다”며 “투구수(94개)가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잘 끌고 갔다”고 평했다. 그는 “제구도 초반보다 안정적이며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토론토 구단은 트위터 계정에 “괴물 같은 류현진의 호투는 계속된다”며 류현진의 8월 성적을 소개했다. 류현진과 동산고 선후배 사이인 탬파베이 한국인 타자 최지만과의 맞대결은 또다시 이뤄지지 않았다. 최지만은 연장 10회 말 대타로 나와 고의사구로 출루했다. 탬파베이는 연장 10회 말 케빈 키어마이어의 끝내기 좌전 안타로 2-1로 승리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세계 최대감염국 美 마스크 실랑이 언제까지…또 기내 난투극 (영상)

    세계 최대감염국 美 마스크 실랑이 언제까지…또 기내 난투극 (영상)

    세계 최대 코로나19 감염국이란 오명을 쓴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폭스뉴스는 17일(현지시간)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서 마스크 착용 문제로 승객 간 난투극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아메리칸항공 대변인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출발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으로 향할 예정이던 1665편 여객기에서 승객 간 다툼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항공사 측은 기내 마스크 착용 의무조항에 따라 승객에게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청했지만 승객이 이에 불응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고 밝혔다.문제의 여성은 좁은 기내에서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보다 못한 다른 승객이 마스크를 쓰지 않을 거면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요구했고, 말다툼은 곧 몸싸움으로 번졌다. 당시 촬영 영상에는 검은 마스크를 쓴 승객과 문제의 여성이 주먹을 휘두르며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이 담겼다. 끝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며 버티던 여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항 경찰에게 끌려나갔다. 21일 기준 누적 확진자 574만6534명으로 세계 최대 코로나19 감염국인 미국에서는 마스크를 둘러싼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감염 우려가 높은 기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등 문제를 일으키는 승객이 적지 않다.7월 오하이오주에서 건강상의 이유를 들먹이며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여성 승객이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서 쫓겨났다. 같은 달 23일 디트로이트에서는 마스크 거부자 두 명 때문에 이륙 준비 중이던 여객기가 다시 탑승구로 회항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하지만 기내 마스크 착용 의무규정에 따라 미국 항공사는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19일 플로리다주의 한 저가 항공사는 두 살 아기가 마스크를 쓰지 않으려 한다며 일가족 7명을 강제 하차시켰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위챗 금지 땐 카지노·애플·카드사 등 美기업에 불똥”

    “미국인 운영 카지노 모객 수단 사라져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 최대 30% 감소”마스터카드·페이팔 등 中 진출도 난감 미국에서 중국 메신저앱 ‘위챗’(중국명 웨이신) 관련 거래제한 행정명령을 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오히려 애플 및 마카오의 미국 카지노 기업들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을 옥죄려는 시도가 미국 기업들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마카오에서 활동하는 카를로스 로보 변호사가 “마카오 카지노 방문객 95%가 중국 본토 출신”이라며 “위챗 없이는 미국인이 운영하는 카지노가 이들과 소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도박은 중국 본토에서는 불법이라 현지 카지노들은 위챗을 통해 중국인을 모객한다. 또 중국인들은 도박을 즐길 때 계산도 거의 위챗페이에 의존한다. 상황이 이러한데 위챗을 금지시키면 사실상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논리다. 월간 활성 사용자만 12억명에 이르는 위챗에는 메신저는 물론 결제, 전자상거래, 뉴스 등 다양한 서비스가 들어 있다. 중국인들에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활필수품’이다. 앞서 SCMP는 아이폰 소식에 정통한 궈밍치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위챗이 애플 스토어에서 삭제되면 최악의 경우 아이폰의 연간 판매량이 25~30% 급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이폰은 올 2분기 중국에서만 약 1300만대 팔릴 만큼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80만명의 응답자 중 90%가 넘는 75만명이 ‘아이폰에 위챗이 안 깔리면 다른 스마트폰을 사겠다’고 답했다. 다만 중국 내에서는 애플 제품에 위챗 설치가 가능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 내 위챗 사용이 금지될 경우 중국의 보복도 예상된다. 중국 시장 진출을 꾀하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 미국 결제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좌절될 수 있다. 위챗 입장에서도 해외로 나가는 중국 관광객을 통한 국제화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적했다. 중국계 미국인들 사이에선 위챗 금지 찬반 논란도 일고 있다. ‘소셜미디어가 사실상 금지된 중국의 친인척과 연락하려면 위챗이 필수적’이라는 주장과 ‘중국 정부의 위챗 내 검열에 찬성할 수 없다’는 주장이 엇갈린다고 미국 ABC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수천㎞ 떨어진 중동과 美서 ‘닮은꼴 화살촉’… 텔레파시 통했나

    수천㎞ 떨어진 중동과 美서 ‘닮은꼴 화살촉’… 텔레파시 통했나

    코로나19가 7개월 넘게 전 세계를 휩쓰는 이유는 숙주를 쉽게 옮겨 간다는 바이러스 특성도 있지만, 이전과 달리 사람들이 세계 곳곳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특성도 한몫하고 있다.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수많은 물류와 문화 등도 운송수단과 미디어의 발달 덕분에 지구 반대쪽에 있는 나라까지도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지금과 달리 운송수단이 발달하지 않고 미디어라는 것도 없을 때는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문화가 확산될 수 있었을까.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고고학연구센터(Inrap),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고고학과, 독일 막스플랑크 인류사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예멘과 오만 같은 아랍 지역 국가들에서 ‘플루팅 포인트’가 새겨진 화살촉과 창 같은 석기 유물을 발견하고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8월 6일자에 발표했다.플루팅 포인트는 돌로 화살촉이나 창을 만들 때 날카롭게 만들기 위해 가운데 부분을 불룩하게 만드는 기술로 고고학계에서는 석기 제작의 정교함을 보여 주는 사례로 제시되고 있다. 지금까지 플로팅 포인트 방식은 미국 원주민(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석기에서만 발견됐던 독특한 문양과 제작 방식으로 알려져 있었다.사실 미국 원주민들이 동아시아인의 후예라는 사실은 유전자 분석을 이용한 DNA고고학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2018년 미국 알래스카대 인류학과, 덴마크 코펜하겐대 지리유전학센터 공동연구팀은 알래스카에서 발견된 1만 1500년 전 어린이 유골 화석에서 DNA를 추출해 분석한 뒤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대륙의 현생인류 167명의 유전자와 비교한 결과 미국 원주민의 조상은 3만 6000여년 전 동아시아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분석에 따르면 이들 동아시아인은 빙하기시대에 걸어서 시베리아와 알래스카를 거쳐 북미 지역으로 진출했고 이후 캘리포니아 북쪽 해안을 따라 수천 년 동안 이동해 남미로 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팀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의 플루팅 포인트는 7000~8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미국 원주민들의 기술보다는 2000년 정도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미국 원주민들 고유의 기술이 멀리 떨어져 있는 중동 지역에서 어떻게 발견됐는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연구팀은 중동 지역과 북미 지역에서 발견된 플루팅 포인트 유물을 정밀 분석한 결과 북미 지역에서는 화살과 창을 날카롭게 하기 위한 기능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중동 지역의 플루팅 포인트 유물은 기능성보다는 화려함 같은 미적인 부분과 기술의 정교함을 보여 주는 것이 주목적이었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연구팀은 석기시대 사용됐던 것과 비슷한 형태의 도구를 이용해 중동식과 북미식 플루팅 포인트 창과 화살촉 제작을 시도했다. 그 결과 중동식 플루팅 포인트 화살촉과 창을 만드는 데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독일 막스플랑크 인류사연구소의 마이클 페트라글리아 교수는 “중동과 미국이 수천㎞ 떨어져 있다는 지리적 측면에서나 유물의 세부적인 부분을 볼 때 이번 연구는 비슷한 문화나 기술이 다른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나타난 대표적인 ‘독립적 발명’의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페트라글리아 교수는 “비슷한 형태나 기능의 유물이 지리적으로 동떨어진 곳에서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파됐다고 설명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보여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청문회 동반 출석한 IT 빅4, 삼성·LG 들먹이며 “독점 아냐”

    청문회 동반 출석한 IT 빅4, 삼성·LG 들먹이며 “독점 아냐”

    민주 “반독점법 위반”… 공화 “정치적 편향”쿡, 스마트폰 시장서 경쟁 사례 들며 항변베이조스 “4살 때 쿠바 이민자父에 입양돼”저커버그 “자랑스런 美기업” 애국심 호소‘中 기술 탈취’ 여부엔 페북만 “사례 있어” 애플·아마존·구글·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공룡 ‘빅4’의 최고경영자(CEO)들이 29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전원 참석한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LG·삼성 등 한국 기업을 들먹이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이겨 낸 아메리칸드림까지 동원하며 ‘독점’ 혐의를 부인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들의 반독점범 위반 여부를 물고 늘어진 반면, 공화당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검열을 문제 삼았다. 최근 문제가 커진 ‘중국의 기술 탈취’와 관련해선 “사례가 있다”고 답한 페이스북과 나머지 3사의 입장이 엇갈렸다. 코로나19 때문에 화상으로 진행된 이날 법사위원회 반독점소위 청문회에서 팀 쿡(애플), 순다르 피차이(구글), 제프 베이조스(아마존),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등 4명의 CEO는 주로 민주당 의원들에게 독점 이슈를 추궁당했다. 데이비드 시실리니 반독점소위 위원장은 모두발언부터 “우리는 온라인 경제의 황제들에게 절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이들은 각자 핵심 유통채널의 병목 지점으로,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자신들에게 의존하는 개인·기업체로부터 소중한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대해 쿡 CEO는 “어떤 분야에서도 지배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지 않다”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 구글을 경쟁 사례로 들었다. 이어 “우리 목표는 최고이지 최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도 틱톡, 유튜브 등을 경쟁자로 언급한 뒤 “현재 중국과의 엄청난 경쟁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민주주의, 경쟁, 언론 자유를 신봉하는 자랑스러운 미국 기업”이라며 애국심에 호소했다. 이날 청문회에 처음 참석한 베이조스 CEO는 어머니가 고등학생인 17살 때 자신을 임신했고, 4살 때 자신을 입양한 아버지는 쿠바 이민자라고 밝혔다. 또 “시애틀 차고에서 아마존을 시작하기 위해 월스트리트의 일자리를 떠났다”며 “아마존은 지난 10년간 어떤 기업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고, 직원들에게 최소 시간당 50달러(약 6만원)의 임금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IT 공룡들이 기업가 정신을 위축시키고 일자리를 파괴하며 물가를 치솟게 했다는 의원들의 비판에 대해 반박한 셈이다. 반독점위는 지난해부터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며, 지난 5월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법무부가 온라인 광고와 관련해 구글을 반독점 혐의로 제소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주로 IT 공룡들이 보수주의 진영의 게시물에만 정치적 검열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들이 좌편향됐다’고 비판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날 트윗으로 “의회가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하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워싱턴포스트를 소유하고 있고,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 확인이 필요한 트윗을 게시하면 원칙대로 경고문구를 붙이고 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까지 단행하게 한 ‘중국의 미국 기술 훔치기’에 대해 저커버그 CEO는 “기록에 의해 충분히 입증된다”고 유일하게 동의한 반면, 나머지 3명은 ‘특정된 사례가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104세로 별세…‘할리우드 황금기’ 마지막 여배우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의 젊은 시절

    104세로 별세…‘할리우드 황금기’ 마지막 여배우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의 젊은 시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이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사랑을 받았던 배우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26일(현지시간) 10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드 하빌랜드의 홍보 담당자인 리사 골드버그는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는 이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프랑스 파리의 자택에서 자연사했다고 밝혔다. 104세로 세상을 떠난 드 하빌랜드는그동안 ‘할리우드 황금기’의 여배우들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로 평가돼왔었다. 1916년 일본 도쿄에서 영국인 부모 아래서 태어난 그녀는 3살 때 부모가 이혼한 이후 어머니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했다.드 하빌랜드는 1935년 막스 라인하르트의 눈에 띄어 그가 제작한 영화 ‘한여름 밤의 꿈’으로 영화계에 데뷔했으며, 1939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멜라니 해밀턴 윌크스 역으로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비비언 리가 연기한 스칼렛 오하라와 대비되는 성격을 지닌 멜라니 역을 소화해 큰 호평을 받았다. 1949년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로는 제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드라마부문 여우주연상, 제2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8년에는 미국 정부로부터 국가예술 훈장을, 2010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영예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각각 받았다.드 하빌랜드의 여동생은 히치콕 감독의 ‘레베카’, ‘서스픽션’에 출연했던 고(故) 조앤 폰테인(2013년 별세)으로, 자매가 모두 아카데미상을 받은 기록을 세웠지만 사이가 나빠 의절한 것으로 더욱 유명하다. 장례식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추모비는 파리에 있는 아메리칸 대성당에 기부될 예정이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상상과 기술의 결합… 세상에 없던 혁신을 짓다

    상상과 기술의 결합… 세상에 없던 혁신을 짓다

    “건축의 반은 예술의 영역이다. 우리는 자연, 풍경,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로부터 영감을 얻고, 그 어느 때보다 큰 야망으로, 위대한 공간경험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2015년 알렝 엘칸과의 대담에서) 자하 하디드(1950~2016)와의 인연은 영국 런던에서 유학을 시작한 1995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던히도 열심히 미술관이며 박물관을 찾아다니던 시절, 우연히 들른 템스 강변 한 미술관의 특별 전시장에서, 당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던 그의 카디프만 오페라하우스 계획안을 담은 유화 그림과 모형을 마주하며 시작된다.그는 바그다드 태생의 세계적인 영국 건축가다. 레바논 베이루트에 있는 아메리칸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왕립건축학교(AA School)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1979년 자하 하디드 사무실을 열었고 2004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2010년과 2011년 스털링상(영국건축최고상)을 받았고, 2012년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남성의 기사 작위에 해당하는 데임(Dame) 작위를 받았다. 영국 왕실은 2016년 그에게 왕립황금상을 수여했다. 초기 작품에 속하는 카디프만 오페라하우스 계획안은 1994년 국제공모에 당선됐지만, 극단적 디자인에 대한 주최 측의 반대로 무산된다. 당시 실험적 건축가로 대중들에게 소개되기 시작했으나, 회화를 통한 건축이론가로 더 많이 알려진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된다. 회화는 건축가들이 사용하는 모형이나 도면과는 별도로 자하 하디드에게 디자인적 사상과 가치를 실현시키는 매개였고, 특히 캘리그래피적인 선형 드로잉은 사고의 추상화나 건축물의 구조를 탐구하는 표현의 도구로 이용됐다. 그는 초기에는 이론과 회화를 통해 개념적으로 발전된 급진적 건축을 이상으로 추구했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계획안은 실제 구현이 가능하도록 상당 부분 절제되고 단순화된 타협의 건축물로 전환됐다. 그의 제안은 반대론자들에게는 시공의 어려움과 비현실성, 디자인의 과격함과 난해함으로 끊임없이 비평의 대상이 된다. 반면 건축가와 대중들에게는 독창적인 관념으로 지지를 받는 독특한 이력이 이때부터 시작된다. 지금 시점에서는 실현 가능할 뿐 아니라 평범해 보이기까지 하니 기술의 발전이 건축의 트렌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다. 자하 하디드의 왕립건축학교 동기생인 모히센 모스타파비가 학장으로 AA스쿨을 이끌던 즈음 하디드를 강사로 혹은 토론 패널로 종종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지치고 힘든 유학생인 필자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2003년 여름,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아내의 AA 졸업식에서 그의 축사는 지금도 나와 아내의 교육관이 됐다. “건축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영감을 주는 것이다.”그의 중기 작품인 독일 라이프치히 BMW 센트럴 빌딩은 공간을 구성하는 데 시간의 개념을 도입하는 사고의 전환을 보여 주었다. 기존의 분절된 기능의 단순하고 정적인 조합이 아니라 사무실과 공장이라는 각각의 기능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유기적이고 동적으로 조합했다. 또한 사무직과 현장직의 공간구획을 없애 자연스러운 어울림을 유도하고 근무 환경의 차이에서 오는 공간적, 사회적 벽을 해소하고자 했다. 국내에서도 근래에 화두가 되는 융합과 소통이 현대 건축 공간 구성에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한 적절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건축에서 융합 공간 설계는 문화, 사회, 기술 전반에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하이브리드의 출현을 가능하게 한다. 현대건축에서도 단순히 수학이나 공학뿐만 아니라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자동차, 항공, 수리역학 등 이전에는 직접 연관성이 미약했던 다른 산업 분야에서 기술유입이나 협업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필자는 2008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초기 설계에 참여하며 자하 하디드와의 인연을 다시 시작하게 됐고, 그 후 5년여 동안 아제르바이잔의 하이다 알리에브 센터의 디자인 실현 작업을 담당했다. 그의 디자인 특징인 바닥과 벽, 지붕의 구분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비정형 건축물을 구현하기 위해 준공 직전까지 현장에서 끊임없는 테스트와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쳤다. 내외부 패널이나 조명 등 새로운 재료가 사용된 부분은 어떤 방식으로 실현 가능할지 착공 시점까지도 알지 못하지만, 재료나 공법 등은 건설 과정 중에 확정 지을 수 있는 ‘디자인 앤드 빌드’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초기의 개념을 유지하며 완성할 수 있었다.주지할 점은 해외의 수많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지닌 건축물들은 항상 이와 같은 불확실성을 견뎌 내고 진행된다는 점이다. 국내의 계약과 법규는 새로운 재료나 공법을 시도함에 있어 기존 시공 사례가 없을 경우 금액과 공사 기간 등을 확정하지 못하는 등 많은 제약이 있다. 안타깝게도 최초 시도가 불가피한 혁신적인 건축물을 짓는 데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 그의 후기 건축관을 대표하는 하이다 알리에브 센터는 5만 7500㎡의 공간 안에 미술관, 박물관, 음악당이 들어서 있다. 각각의 기능을 분절시키는 대신 영역 구분 없는 필드의 개념으로 융합하고 센터 공간과 주변 대지를 역학적으로 접어(folding), 흐르는 공간(fluidity)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BMW 센트럴 빌딩에 사용된 ‘시간차에 의한 기능 배치법’이 계승됐고 기능 간의 역학관계를 선형적인 1차원 요소에서 더 나아가 필드라는 3차원 요소로 재해석함으로써 공간의 유동성을 구현하게 된다. 이처럼 자하 하디드의 건축관은 단순히 복잡한 형태로 대변되는 현상학적 접근보다는 ‘결과 도출·실현·이용’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기술적, 관념적 관점으로 접근해 해석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형태적 독특함이 부각돼 대중들에게 시각적 형태를 넘어 그가 표현하고 이루어 내고자 했던 공간의 흐름이 전달되지 않는 것이 때로는 안타깝다. 그의 건축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건설 및 제조업계로부터 혁신에 대한 요구나 필요성 제기가 매우 적극적으로 전개된다는 점을 항상 느꼈다. 그의 디자인에 대해 기술적으로 난해하다는 반대 반응과 대비되는 선진 건설업계의 적극적 구애가 흥미롭다. 주로 선진 국가의 유수 제조사에서 요청이 많았다. 이는 제품이나 공법에 대한 기술적 변별력이 생존전략인 업계의 특성상, 경쟁업체에서 쉽게 실현할 수 없는 실험적 작품을 그들은 선호하고 선점하려 하기 때문이다.특히 중국을 비롯한 후발 국가에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기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은 후발 업계가 실현할 수 없는 진보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과제를 우리에게 요구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었다. 건축가가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디자인을 산업계와의 실험적 협업을 통해 실현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연계 산업을 리드하는 구조라 할 수 있다. 여전히 질적인 우위보다 가격적 우위가 바람직한 경쟁력이라 여겨지는 국내 산업 여건을 한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하 하디드가 건축가로서 추구하던 새로움과 다름의 디자인은 이러한 산업구조를 통해 건축계 전반에 걸친 질적 향상을 이끌어 왔다. 사회와 기술의 변화와 발전에 기여하게 되는 선진국형 건축의 국내 도입이 시급함을 느끼며 필자는 작은 분야이지만 이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초고속 인터넷의 발달로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급진적으로 바뀌게 됨에 따라 1980~90년대 우후죽순 들어섰던 도시 외곽의 대형 쇼핑몰 상당수가 문을 닫았다. 특히 쇼핑객이 상시 유입됨을 가정하고 세워진 많은 전문 쇼핑몰이 타격을 입게 됐다. 국내 도시 외곽의 쇼핑몰도 주말에만 방문객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주중 쇼핑객 수는 주말 기준의 건물 규모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요즘 판매시설 설계의 가장 큰 딜레마라 할 수 있다. 최근에 준공된 필자의 이천 판매시설은 이러한 딜레마를 극복하고자 시간 배분에 의한 융합공간설계 기법과 분석적 접근법을 적극적으로 적용했다. 쇼핑객이 없는 주중에는 업무 및 체험 공간, 자동화된 물류 공간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고 주말에는 쇼핑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함으로써 시간별 혹은 시기별로 주어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관리는 용이하도록 했다. 급변하는 산업의 흐름에 따라 용도폐기되고 도태되는 건물이 되지 않으려면 단일 용도보다는 복합 하이브리드 용도로 구성하는 것이 미래대비적이고 지속가능한 건축이라고 본다. 재료에서도 흔히 지붕재료로 활용되는 패널에 새로운 디테일을 개발해 시공하면서 경제성은 도모하되 질적인 측면에서도 뒤지지 않도록 했다. 외장재, 내부설비, 자동화 시스템 등 이전에 시공된 적 없고 쉽지 않은 디테일들을 풀기 위해 건설사,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현장 구성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소통한 것이 바람직한 결과물로 나타나게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완공된 이천 건물을 보고 있자니, 훌륭한 건축물은 사무실 안에서의 설계로만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새로움을 시도하는 건축물의 좋은 결과는 30%의 설계 단계와 70%의 시공 단계에서, 그리고 상상력 30%와 기술력 70%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뜨겁던 바쿠의 하늘 아래에서 처절하게 경험하게 해 준 자하 하디드가 문득 생각났다.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건축가 김필수
  • “마스크 안써!” 착용 거부하다 美 여객기서 쫓겨난 여성 (영상)

    “마스크 안써!” 착용 거부하다 美 여객기서 쫓겨난 여성 (영상)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던 승객이 여객기에서 쫓겨났다. 2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여성 승객이 강제 하차 조처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에서 노스캐롤라이나로 향할 예정이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서 소란이 일었다. 승무원부터 승객까지 탑승객 전원이 마스크를 쓴 상황에서 승객 한명이 유독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생떼를 썼다. 같은 비행기에 탄 조던 슬레이드는 “기내 마스크 착용이 필수였지만, 여성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먹이며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모든 탑승객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여성이 마스크 착용을 두고 승무원과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이면서 이륙이 지연되자 승객 사이에서 “그냥 나가라, 우리 빨리 가야 한다”는 항의가 터져 나왔다. 그런데도 한사코 마스크 착용을 거절하던 여성은 결국 강제 하차 조치됐다. 해당 여성이 결국 주섬주섬 짐을 챙기기 시작하자 승객들은 박수갈채를 쏟아냈고, 여성은 그런 승객들을 향해 “마음대로 박수 쳐라”고 쏘아붙이곤 여객기를 빠져나갔다. 하지만 여객기는 이미 연료 부족 상태였고, 재충전까지 이륙은 더 지연되고 말았다. 소식이 알려지자 여성 승객을 ‘카렌’이라 비하한 분노글이 잇따랐다. ‘카렌’(Karen)은 교양있고 고상한 척하지만, 내면에는 우월주의와 차별주의가 가득한 백인 중년 여성을 의미하는 은어다. 우리나라로치면 ‘김여사’나 ‘된장녀’ 같은 말과 일맥상통한다.지난달 오리건주에서 마스크를 한쪽 귀에만 걸치고 대형마트에 들어간 중년 여성도 ‘코스트코 카렌’으로 회자됐다. 당시 직원 제지를 받은 여성은 “(마스크를 쓰지 않을) 헌법적 권리가 있다”며 바닥에 주저앉아 소란을 피워 다른 고객에게 불편을 줬다. 5월 콜로라도주 주유소 편의점 직원과 마스크 착용 문제로 시비가 붙자 판매대에 침을 뱉고 나가버린 백인 중년여성은 ‘주유소 카렌’으로 불렸다. 그렇다면 왜 미국인들은 소위 ‘진상짓’하는 백인 여성에 카렌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이에 대해서는 많은 인터넷 용어들처럼 명확한 기원을 찾기 힘들다. 다만 현지언론은 지난 2005년 방송된 데인 쿡의 코미디 스페셜에서 “모든 그룹에는 카렌이 있고 항상 도체 백을 들고 있다”는 말을 유력한 기원으로 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마스크 안써!” 고집부리다 여객기서 쫓겨난 ‘미국판 김여사’ (영상)

    “마스크 안써!” 고집부리다 여객기서 쫓겨난 ‘미국판 김여사’ (영상)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던 승객이 여객기에서 쫓겨났다. 2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여성 승객이 강제 하차 조처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에서 노스캐롤라이나로 향할 예정이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서 소란이 일었다. 승무원부터 승객까지 탑승객 전원이 마스크를 쓴 상황에서 승객 한명이 유독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생떼를 썼다. 같은 비행기에 탄 조던 슬레이드는 “기내 마스크 착용이 필수였지만, 여성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먹이며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모든 탑승객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여성이 마스크 착용을 두고 승무원과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이면서 이륙이 지연되자 승객 사이에서 “그냥 나가라, 우리 빨리 가야 한다”는 항의가 터져 나왔다. 그런데도 한사코 마스크 착용을 거절하던 여성은 결국 강제 하차 조치됐다. 해당 여성이 결국 주섬주섬 짐을 챙기기 시작하자 승객들은 박수갈채를 쏟아냈고, 여성은 그런 승객들을 향해 “마음대로 박수 쳐라”고 쏘아붙이곤 여객기를 빠져나갔다. 하지만 여객기는 이미 연료 부족 상태였고, 재충전까지 이륙은 더 지연되고 말았다. 소식이 알려지자 여성 승객을 ‘카렌’이라 비하한 분노글이 잇따랐다. ‘카렌’(Karen)은 교양있고 고상한 척하지만, 내면에는 우월주의와 차별주의가 가득한 백인 중년 여성을 의미하는 은어다. 우리나라로치면 ‘김여사’나 ‘된장녀’ 같은 말과 일맥상통한다.지난달 오리건주에서 마스크를 한쪽 귀에만 걸치고 대형마트에 들어간 중년 여성도 ‘코스트코 카렌’으로 회자됐다. 당시 직원 제지를 받은 여성은 “(마스크를 쓰지 않을) 헌법적 권리가 있다”며 바닥에 주저앉아 소란을 피워 다른 고객에게 불편을 줬다. 5월 콜로라도주 주유소 편의점 직원과 마스크 착용 문제로 시비가 붙자 판매대에 침을 뱉고 나가버린 백인 중년여성은 ‘주유소 카렌’으로 불렸다. 그렇다면 왜 미국인들은 소위 ‘진상짓’하는 백인 여성에 카렌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이에 대해서는 많은 인터넷 용어들처럼 명확한 기원을 찾기 힘들다. 다만 현지언론은 지난 2005년 방송된 데인 쿡의 코미디 스페셜에서 “모든 그룹에는 카렌이 있고 항상 도체 백을 들고 있다”는 말을 유력한 기원으로 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시즌 개막 MLB 코리안리거… “기대해, 타이틀 홀더”

    시즌 개막 MLB 코리안리거… “기대해, 타이틀 홀더”

    류, 작년 초반 활약 재현하면 사이영상 가능주전 2년차 최지만·FA 끝 시즌 추신수 주목김광현은 마지막 시범경기 ‘KKK’ 실력 과시타율·평균자책점 등 ‘꿈의 기록’ 나올 수도코로나19로 개막이 미뤄지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24일(한국 시간) 새 시즌에 돌입한다. 올해는 정규리그 60경기의 초미니 시즌이다 보니 이색적인 기록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기존의 코리안 메이저리거 3총사에 더해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까지 합류한 만큼 팬들에게는 볼거리가 늘어나게 됐다. MLB는 24일 오전 뉴욕 양키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대망의 2020시즌을 시작한다. 25일에는 코리안 메이저리거 소속팀의 경기가 예정돼있다. 올해 MLB는 60경기로 치러지는 만큼 타율, 평균자책점(ERA) 같은 비율 기록 면에서 꿈의 기록들이 나올 수 있다. MLB닷컴의 지난달 발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60경기 기준 가장 높은 타율은 2010년 조시 해밀턴(당시 텍사스 레인저스)이 기록한 0.427, 가장 낮은 ERA는 2015년 제이크 아리에타(당시 시카고 컵스)의 0.41이다. 반면 홈런, 다승 등 누적 기록에선 최소 다승왕, 최소 홈런왕이 불가피해 보인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들도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어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지난해 MLB 전체 ERA 1위를 찍고 새 팀에 정착해 1선발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입장이다. 특히 타격이 강하기로 소문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 진출한 만큼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류현진이 지난해 초반과 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올해 사이영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은 지난해 처음 주전으로 활약하며 0.261의 타율과 19홈런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찍었다. 풀타임 2년차를 맞아 지난해보다 더 나은 기량을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다. 좌완 투수에 약해 플래툰 시스탬에 희생됐던 약점을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같은 지구에 속한 류현진과 동산고 선후배 맞대결이 이뤄질지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추신수(텍사스)는 현역 경쟁력을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다. 지난해 커리어 최다 24홈런을 기록하는 등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펼친 그가 올해도 여전한 내구성을 보여준다면 FA시장에서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발이 아닌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하게 된 김광현은 낯선 보직으로 MLB에 연착륙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김광현은 2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실력을 과시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터라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주전은 물론 선발 자리까지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골든에일’ 가서 하와이 한 잔 어때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골든에일’ 가서 하와이 한 잔 어때

    흔히 여름을 라거맥주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무더운 날씨엔 뭐니 뭐니 해도 가볍고 청량하며 벌컥벌컥 들이켤 수 있는 뛰어난 음용성을 가진 페일 라거맥주가 갈증을 식혀 주는 데 제격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에일 가운데서도 여름에 특히 잘 어울리는 맥주가 있답니다. 바로 ‘골든에일’인데요. 맥주를 잔에 따르면 황금빛 색깔을 띤다고 해서 ‘골든에일’로 불리는 이 맥주는 전 세계 크래프트맥주 양조장에서 여름용 시즈널맥주로 가장 많이 양조하는 에일맥주입니다. 영국과 미국에선 ‘골든에일’로, 벨기에에선 ‘블론드에일’로 불립니다. 영국에서 나는 홉과 효모를 쓰면 브리티시 골든에일, 미국의 홉과 효모를 사용하면 아메리칸 골든에일, 벨기에산 효모를 쓰면 블론드에일입니다. 골든에일은 페일라거처럼 쓴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가볍고 깔끔한 뒷맛을 지녔습니다. 양조할 때 효모의 뒷맛을 남기지 않는, 깔끔하게 발효되는 효모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또 몰트의 배합도 라거를 만들 때와 거의 흡사합니다. 알코올 도수(4~5%)도 라거맥주와 동일하고요. 하지만 골든에일은 라거보다는 홉의 캐릭터가 훨씬 강조돼 과일 뉘앙스가 화사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맥주를 잘 모르는 초심자도, 홉이 잔뜩 들어간 IPA를 좋아하는 마니아도 누구나 즐겁고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맥주죠. 참고로 라거맥주는 낮은 온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효모를 넣고 발효해 보디감이 대체로 가볍고, 에일맥주는 상온에서 활동하기를 좋아하는 효모를 넣고 발효해 라거보다는 묵직한 맥주가 많습니다. 골든에일은 미국과 유럽에서 대중적인 장르이지만, 국내에서는 라거맥주에 밀려 인지도가 낮았습니다. 그러다 약 10년 전부터 미국 하와이 빅아일랜드 지역에 있는 ‘코나 브루잉’의 골든에일 맥주인 ‘빅웨이브’가 수입돼 인기를 얻으면서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죠. 2010년 중반 이후엔 국내 크래프트맥주 양조장이 급격히 늘어난 덕분에 한국에도 골든에일을 만드는 양조장이 여러 곳 생겼는데요. GS25 편의점에 가면 구할 수 있는 ‘남산’ 맥주가 바로 골든에일에 속합니다. 청평의 카브루 양조장에서 만들죠. 최근 가장 인기 있는 골든에일은 일산의 플레이그라운드와 을지로의 을지맥옥이 협업해 여름을 겨냥해 출시한 ‘하와이안셔츠 골든에일’입니다. 한 달치 물량이 2주 만에 완판되는 등 2030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미국의 클래식 홉인 아타나 홉을 국내에선 처음으로 넣어 만든 이 맥주는 귤껍질향과 꽃향에서 오는 화사한 향과 달콤함, 산미의 조화가 매력적인 맥주입니다. 미국 홉을 썼으니 장르를 세분화하면 아메리칸 골든에일에 속하겠네요. 햄버거, 베이컨 스테이크 등과 함께 마셔 보니 기름진 음식과도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물개가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바닷가에 누워 있는 라벨 디자인도 시원한 기분을 더해 줍니다. 이 맥주를 만든 김재현 플레이그라운드 이사는 “골든에일은 누구나 부담 없이 좋아하는 맥주인데 의외로 한국 양조장에서는 많이 만들지 않는다”면서 “여름에 마시는 골든에일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싶었다”고 하네요. 이 맥주를 기획한 송주영 을지맥옥 대표는 “코로나로 제한된 활동을 하는 요즘 하와이안셔츠를 입고 골든에일 한잔 곁들이면서 잠시나마 개방감 있는 무드를 느꼈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macduck@seoul.co.kr
  • 국립공원의 아버지 존 뮈어 인종차별 전력 고백한 시에라 클럽

    국립공원의 아버지 존 뮈어 인종차별 전력 고백한 시에라 클럽

    산정 호숫가 바윗돌에 앉아 어딘가를 바라보는 이 사람, 국립공원의 이상을 전 세계에 뿌리내리게 만든 존 뮈어(1838∼1914년)다. 아마도 미국 사우스다코다주의 러시모어 산에 전직 대통령 4명의 얼굴을 새긴 것처럼 환경보호와 아웃도어 분야에 가장 영향력을 미친 인물들을 새긴다면 반드시 그의 얼굴이 들어갈 것이라고 아웃도어 전문 매체 기어정키 닷컴이 22일(현지시간) 단언한 것은 결코 과장된 일이 아니다. 그런데 러시모어 산에 새겨진 전직 대통령들과 똑같이 그 역시 마주하기 어려운 진실을 얘기해야 할 시점이다. 그가 창립해 128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가장 권위있는 환경보존 단체 시에라 클럽이 이날 장문의 성명을 발표하고 “의미심장하고 측정하기 어려운 손실을 역사에 끼쳤음”을 인정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창립자 중 한 명인 뮈어가 “흑인과 아메리칸 원주민들을 모독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으며”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가깝게 지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또 조지프 르콩트와 데이비드 스타 조던 등 초기 지도자들 가운데 몇몇이 백인 우월주의와 우생학(eugenics)에 동조했으며 나중에 나치 독일이 채택한 운동들을 도왔다고 털어놓았다. 나치의 운동이란 흑인, 중남미인의 후손(Latinx), 아메리칸 원주민, 가난한 여성, 장애나 정신이 시원치 않은 이들에게 불임 시술을 강제하는 일도 포함돼 있었다. 마이클 브룬 시에라 클럽 사무총장은 성명에 우리 클럽이 흑인과 원주민, 유색 인종들에 초래한 모든 해악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적고 “변화를 실행하는 일이 함께 하지 않으면 이번 사과가 공허해진다는 것을 잘 안다. 당장 공개적으로 맹세한다. 아울러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운동에 능동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클럽 지도자들, 직원들, 자원봉사자들과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이에 따라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방편으로 클럽 지도부에 흑인, 원주민. 유색인종들이 포진할 수 있도록 인종 평등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나아가 내년에는 500만 달러(약 60억원)를, 그 뒤 더 많이 유색인종 직원을 선발하고 교육시키는 데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역사를 면밀히 살펴 초기 지도자들의 이름을 딴 기념물이나 조형물들의 이름을 바꾸거나 하는 등의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웃도어라고 해서 인간사와 동떨어질 수 없으며 우리가 사랑하고 국립공원으로 만들기 전의 이 거친 장소들이 원래는 아메리칸 원주민들의 고향이었음을 모르는 건 현실에 눈감는 행동이라고 설파했다. 기어정키 닷컴은 마지막으로 시에라 클럽이 인종, 사회 정의, 그리고 조직의 미래를 계속 새롭게 정리하는 일련의 시리 중 첫 발을 뗀 것이란 클럽의 설명을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석유 대신 화성 탐사 올인… UAE, 중동 첫 ‘희망’ 쏘다

    석유 대신 화성 탐사 올인… UAE, 중동 첫 ‘희망’ 쏘다

    ‘중동의 소국’ 아랍에미리트(UAE)가 화성 탐사선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면서 우주 강국 대열에 합류했다. 희망이라는 뜻의 탐사선 ‘아말’이 20일 오전 일본 남쪽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 로켓에 실려 날아올랐다. UAE는 아랍 국가로는 처음으로 화성 탐사선 발사에 성공했다. 세계적으로도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 유럽연합(EU)에 이어 일곱 번째다. 아말은 발사 1시간 뒤 로켓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됐고 궤도에 진입했다. 시속 12만㎞로 7개월 동안 우주 공간을 비행해 UAE의 7개 소왕국 통일 50주년을 맞는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UAE 첨단과학부 장관인 사라 알아미리(33)는 두바이TV와의 인터뷰에서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라며 “이것이 UAE의 미래”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두바이도 축제 분위기였다. 세계 최고층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에서 발사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렸고,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에서 발사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1단계 추진체 분리를 보면서 서로 껴안고 축하하거나 손뼉을 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UAE 화성 탐사선 책임자인 옴란 샤라프는 발사 90분 뒤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 말했다. 발사체 개발사인 미쓰비시중공업도 “발사체의 궤적은 계획했던 대로 진행됐고 아말의 분리도 확인됐다”고 밝혔다.인구 937만명의 소국으로 석유 경제에 의존하는 UAE의 우주 탐사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유는 또 있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30대 여성 장관 알아미리는 12세 때 안드로메다은하 사진을 본 뒤 우주 연구에 관심을 가졌고, 이번 화성 프로젝트로 20년 만에 꿈을 실현했다. 샤르자 아메리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여성의 사회 진출에 제약이 많은 이슬람 국가에서 보기 드문 여성 장관이다. 과학기술 분야에 여성 인재를 적극 중용해 온 UAE에서 알아미리는 2016년 UAE 과학위원회의 수장이 됐고, 2017년 10월 첨단과학부 장관에 올랐다. 우주개발 경험이 많지 않은 UAE에서 그는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독자 개발 대신 국제협력을 택했다. 미국 콜로라도대 대기우주물리학연구소, 애리조나주립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등과 협력해 아말을 공동 개발했다. 자동차 크기의 아말은 최소 2년 동안 화성 궤도를 돌면서 대기와 기후변화 연구 임무를 수행한다. UAE는 2117년까지 화성에 정착촌을 건설하는 ‘화성 2117 프로젝트’로 빈곤과 전쟁 등에 지친 아랍 청년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겠다는 야심 찬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샤라프는 이날 “UAE가 화성에 도달하는 것은 아랍 청년들에게 강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또 두바이 외곽 사막에 화성과 비슷한 조건에서 실험과 기술 개발을 하는 ‘과학 도시’를 조성하는 등 혁신적 미래 기술에 투자하기로 했다. 아말이 성공적으로 화성 궤도에 안착하면 내년 9월부터 화성 시간으로 1년(687일)간 55시간마다 화성을 공전하며 대기 측정, 화성 표면 관측·촬영 등의 자료를 지구에 보내는 등 과학 임무를 수행한다. 화성에서의 운용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말 발사에 2억 달러(약 2400억원)가 들어갔다. UAE 정부는 화성 탐사를 포함한 우주 연구에 현재까지 55억 달러(약 6조 6000억원)를 투입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보잉사, 코로나19로 납품 못한 ‘787드림라이너’ 격납고도 모자라

    보잉사, 코로나19로 납품 못한 ‘787드림라이너’ 격납고도 모자라

    미국의 항공기 제조사 보잉사가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고객사들이 인수하지 못한 ‘787 드림라이너’ 기종을 세워둘 공간 부족까지 겪고 있다. 1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보잉사 공장을 쫓아다니며 드림라이너를 추적해온 전문 블로거 유레쉬 셰스는 “이런 드림라이너들이 총 50대가 넘는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는 통상 매년 고객사 인수를 위해 대기하던 항공기 수의 2배를 넘는 수치다. 셰스는 “시애틀 북쪽의 공장에 맞닿은 공항 활주로들, 노스찰스턴의 배달센터와 격납고는 물론, 캘리포니아주 빅터빌의 사막 부지에도 보관을 위해 항공기들을 보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앞서 지난해 3월 자사 737 맥스 기종이 2번의 치명적인 충돌 사고로 비행을 금지당한 이후, 보잉사는 200억 달러에 이르는 비용 조달을 위해 787 드림라이너 같은 대형 항공기 생산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으로 장거리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787 드림라이너 역시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자금난에 시달리게 된 전세계 항공사들이 항공기 구매를 늦추거나 취소하면서, 보잉사의 787 및 777, 경쟁사인 에어버스사의 A350, A330네오 기종 모두 판매에 큰 타격을 입었다. 틸 그룹 애널리스트 리처드 아불라피아는 “보잉 737 맥스 기종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787 드림라이너는 현금을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한 몇 안되는 수단 중 하나였는데, 지금은 속빈 강정이 됐다”고 말했다. 보잉사는 787 기종 재고 및 생산계획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통신에 따르면 전세계 고객들은 지난 5~6월 보잉 787기 중 단 3대만 인수했으며, 올 상반기를 통틀어도 36대에 불과하다. 이는 1년 전의 78건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보잉은 이미 787 기종 생산량을 한 달에 10대로 낮췄으며, 향후 2년간은 더 많은 감산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JP 모건 애널리스트 세스 셰이프먼은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장거리 여행이 여전히 압박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보잉사가 납품량을 늘려야만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에 이 재고들을 정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잉사의 787 기종 재고 급증과 생산지연 비용 이슈는 오는 29일 보잉에 이어 아메리칸 에어라인 그룹,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홀딩스 등 핵심 고객사가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앞으로 2주간 더 뚜렷하게 부각될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미국 뷔페식당들 어떻게 활로 찾나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미국 뷔페식당들 어떻게 활로 찾나

    몇 세대에 걸쳐 미국인들의 허기를 달래 준 뷔페 식당들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소박한 호텔 아침 식사부터 카지노의 호화판 만찬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의 뷔페 식당들이 폐업 위기에 몰리거나 다른 형태로의 변화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영국 BBC가 18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워싱턴 DC의 번화가에 있는 잭스 프레시 점포를 운영하는 수전 인은 두 달 동안 문을 닫았다가 재개장한 2개월 동안 평균 매출이 90% 가까이 급감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아시안 음식과 아메리칸 샌드위치를 특화한 이 매장의 하루 평균 매출은 팬데믹 이전 3500 달러였는데 지금은 500 달러 정도에 그친다고 했다. 지난 3월 이후 재택 근무가 많아져 번화가에 출근하는 이들을 찾기 힘들다며 “지금도 너무 조용하다”고 말했다. 당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팬데믹이 진정될 때까지 “직접 음식을 덜어 먹는 뷔페와 샐러드바 영업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좁은 장소에 몰리게 하는 것은 물론, 식기를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이용하는 것이 감염병을 확산시킬 것이란 우려에서였다. FDA 지침에는 코로나19가 음식 자체로 감염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면서도 호흡기 비말이 밀집된 환경에서 사람들 사이에 옮겨질 수 있다고 봤다. 연방정부의 지침 가운데 맨 위쪽에 자리하고 있어 38개 주에서 뷔페 서비스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마케팅 연구업체 NPD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뷔페 매출은 50억 달러 정도로 전체 레스토랑 산업의 1% 밖에 안 됐다. 하지만 샐러드바부터 스웨덴의 바이킹식 만찬인 스뫼르고스보르드(smorgasbord)에 이르기까지 유독 좋아하는 이들이 있는데 대부분 감염병에 취약한 노인층이다.건강식 위주의 뷔페를 표방하던 사우플랜테이션 앤드 스윗 토마토는 지난 5월 파산을 선언한 뒤 97개 점포를 닫아 44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NPD 그룹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 동안 미국의 뷔페 식당들은 1억 600만 달러 밖에 매출을 올리지 못했는데 지난해 같은 달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그러면 뷔페 체인점들의 자구책은 뭘까? 잭스 프레시는 음식 무게를 달아 값을 치르게 하고 조리사가 직접 조리한 음식을 고객이 내민 종이상자에 담아주는 방식으로 바꿨다. 다른 뷔페 체인들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카페테리아 스타일로 불리는 방식인데 일부에선 진정한 뷔페가 아니라고 비판한단다. 수전 인은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하는 고객들이 이제는 주문을 미리 받아 만들어놓은 샌드위치를 많이 찾는다고 했다. 온라인 주문을 받기도 하는데 그녀는 “사람들이 일하러 시내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일하는 직장이 없다”고 통사정을 했다. 대다수 글로벌 호텔 체인들은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뷔페를 닫고 대신 룸서비스나 아예 건물의 특정 배달 지점에 떨궈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거의 80년 전부터 뷔페를 열어 버라이어티 쇼와 함께 묶어 성업했던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들도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다. 윈 카지노 뷔페도 원래는 15개의 조리 스테이션을 운영했는데 재개장하면서 이제는 음식을 테이블에 가져다주는 정통 레스토랑처럼 운영하고 있다. 시저스 팰리스의 바차날 뷔페도 하루 3000명 이상을 서비스하던 공간을 240만 달러를 들여 리노베이션해 사회적 거리를 둘 수 있도록 많은 룸을 만들었다. 아예 뷔페를 닫고, 일반 레스토랑처럼 문을 여는 카지노들도 많다. 한편 뷔페를 처음 창안한 사람은 캐나다 기업인 허브 맥도널드로 1940년대 라스베이거스에서 버커루 뷔페란 이름으로 24시간 ‘양껏 먹을 수 있는(all-you-can-eat)’ 점을 내세웠다. 당시 광고문구를 보면 “1달러만 있으면 고객님은 으르렁거리는 코요테까지 꾀어 뜨거운 음식부터 찬 음식까지 내장에 집어넣을 수 있어요”라고 돼 있었다. 선셋 스트립을 따라 늘어선 호텔과 카지노들이 잇따라 베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음식 궁합이 맞는지와 양까지 조언해주는 웨이터가 없긴 하지만 일간 워싱턴 포스트는 이달에 뷔페야말로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대중의 배를 채워준” 식당 형태라고 인정했다. 새로운 예방 지침이 나와 뷔페 영업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미국인들이 금방 뷔페에 긴 줄을 서게 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초미니’라도 좋다… 넷이서 판을 키울 테니까

    ‘초미니’라도 좋다… 넷이서 판을 키울 테니까

    꿈의 무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020시즌 개막이 다음주로 다가왔다. 대만(4월), 한국(5월), 일본 프로야구(6월)에 이어 올해 가장 늦게 선보인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개막이 무려 넉 달 가까이 미뤄지며 팀당 162경기가 아닌 60경기를 치르는 초미니 시즌이 됐다.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잦아들지 않고 선수 가운데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속출하는 등 불안 요소가 여전하지만 개막 초시계는 째깍째깍 돌고 있다. ●팀당 60경기씩… NL 지명타자 제도 도입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각 팀이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경기 일정이 짜여졌다. 양대 리그의 같은 지구 팀하고만 정규리그에서 맞붙는 방식이다. 같은 리그 같은 지구팀과는 40경기, 다른 리그 같은 지구팀과는 20경기(인터리그)를 치러 포스트시즌 진출 10개 팀을 가린다. 아메리칸 리그(AL) 동부지구에 속한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을 빼면 AL 서부지구의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 내셔널 리그(NL) 중부지구의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정규리그에서 서로 마주칠 일이 없다는 이야기라 한국 야구팬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워싱턴 내셔널스가 24일 오전 8시(한국 시간) 뉴욕 양키스를 안방인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로 불러들여 공식 개막전을 갖는다. 3시간 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라이벌전이 개막 두 번째 경기로 열린다. 정규리그는 9월 28일 막을 내린다. 시즌이 대폭 단축된 만큼 이번에만 적용되는 규칙들이 여럿 있다. NL에서는 투수도 타석에 섰으나 이번 시즌엔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된다. 기존에는 AL에서만 적용하던 제도다. 투수들의 타격 솜씨를 볼 수 없게 된 것은 다소 아쉽다. 또 무제한 연장전 대신 승부치기가 도입돼 연장전에는 무사 2루에 주자를 놓고 시작한다. 코로나19와 관련한 방역 지침 중 눈에 띄는 것은 침을 뱉는 것은 금지되지만 껌 등을 씹는 것 자체는 허용된다는 점이다. 투수는 손가락을 핥고 공을 잡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대신 젖은 걸레를 소지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 꿈의 무대 등판… 추, 끝까지 불꽃 투혼 1994년 코리안 특급 박찬호(은퇴)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꿈의 무대를 밟은 이후 2016시즌 8명의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나섰는데 올해는 그 절반인 4명이 나선다. 지난 7년간 다저스에서 뛰었던 류현진은 토론토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지난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MLB 전체 1위)를 기록하는 등 사이영상급 활약을 펼쳤던 터라 기대가 적지 않다. 하지만 같은 지구에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등 MLB를 대표하는 강팀이 똬리를 틀고 있어 만만치 않은 시즌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부상 등 변수가 없다는 전제하에 류현진은 적어도 12번, 많게는 14번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해 14번째 등판까지 9승1패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했다. 지난 12년간 SK 와이번스의 에이스로 한국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김광현은 꿈의 무대에서는 신인이나 마찬가지다.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세인트루이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을 것이라는 희망을 부풀렸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악재를 만나 가족과 떨어진 채 머나먼 이국 땅에서 홀로 훈련하며 고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외로움을 털어놓기도 했던 김광현으로서는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쌓여버린 정신적인 피로도를 얼마나 빨리 털어버리느냐가 선발 경쟁을 이겨낼 관건이 될 듯하다. ‘맏형’ 추신수는 빅리그 16년차를 맞는다. 지난해 1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와 24홈런 61타점 93득점 149안타 출루율 0.371 OPS(출루율+장타율) 0.826을 기록했다. 특히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올해는 텍사스와 맺었던 7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코로나19로 인한 구단의 재정 상태 악화와 추신수의 나이를 김안하면 미래를 예단하기 힘들다. 추신수는 미래는 잠시 잊고 현재를 불사를 예정이다. 빅리그 5년차 최지만은 탬파베이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는다. 잠재력을 인정받으면서도 마이너리그 시절을 포함해 시애틀 매리너스를 시작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 LA 에인절스,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 여러 팀을 옮겨다녀야 했다. 2018년 시즌 중반 탬파베이에 둥지를 튼 뒤 지난해 주전 1루수로 자리매김한 그는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1 19홈런 63타점 54득점 107안타 출루율 0.363 OPS 0.822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올해 시즌 단축만 아니었어도 20홈런 돌파도 노려볼 만했다. ●MLB서 펼치는 류·최 ‘동산고 시리즈’ 올해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맞대결은 ‘동산고 시리즈’라 더욱 흥미롭다. 토론토와 탬파베이가 25일부터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개막 3연전을 치러 시작부터 류현진이 고교 4년 후배 최지만과 맞붙는다. 토론토 1선발인 류현진은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하며 토론토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는 이후 곧바로 워싱턴DC로 이동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워싱턴과 2연전을 치른다. 원정 5연전이 끝나면 홈 5연전이 이어지는데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토론토가 미국 내에 별도의 홈구장을 마련할지 캐나다 로저스센터를 그대로 사용할지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지만의 탬파베이는 토론토와의 3연전 이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볼티모어, 보스턴과 차례로 격돌한다. 추신수의 텍사스는 25일 9시 5분 새로 개장한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개막전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김광현의 세인트루이스는 25일부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3연전으로 출발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올해는 볼 수 없는 스타들도 있다. MLB사무국은 올시즌 개막을 강행하며 선수들에게 시즌 참가에 대해 선택권을 줬다. 14일 기준으로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데이비드 프라이스(다저스), 라이언 지머먼(워싱턴), 조던 힉스(세인트루이스) 등 스타급 선수들을 포함해 12명이 불참 선언을 했다. 또 조이 갤로(텍사스), 프레디 프리먼(애틀랜타), 찰리 블랙먼(콜로라도), DJ 르메이휴, 아롤디스 채프먼(이상 양키스) 등은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시즌 개막 때 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코로나19 전수 조사 결과 현재 70여명의 선수가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은 두 차례 음성 판정을 받아야 팀에 합류할 수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팬데믹 뒤집을 ‘게임 체인저’… 유럽은 여성을 선택했다

    팬데믹 뒤집을 ‘게임 체인저’… 유럽은 여성을 선택했다

    “이제 유럽은 ‘여성’이다.” 도날드 투스크 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지난해 EU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수장에 모두 여성이 임명되는 상황을 두고 했던 말이다. 최근 유럽의 정치 무대를 보면 투스크 전 상임의장의 말이 더욱 실감 날 듯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2) EU 집행위원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64)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에 이어 7월부터 6개월간 EU 순회의장국을 맡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65) 총리까지 ‘여성 리더 3인방’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사태 속 유럽을 책임지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프랑스 영자매체 월드크런치는 최근 보도에서 이들 3인방을 소개하며 “서로 다른 성격과 배경을 갖고 있지만, 각각의 위치에서 올바른 결정을 올바른 시기에 내릴 수 있는 인물들로 평가받는다”며 “이들은 모두 60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메르켈·라가르드 유럽 재정위기 극복 이견 이들을 소개할 때는 ‘여성 최초’,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등의 타이틀이 늘 따라다닌다. 메르켈은 2005년 독일 최초 여성·최연소 총리로 취임한 EU 최장수 지도자이고, 메르켈 내각에서 첫 여성 국방장관을 지낸 폰데어라이엔 역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EU 집행위원장 자리에 오른 인사다. 국제통화기금(IMF)과 ECB에서 모두 최초의 여성 수장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는 프랑스 출신의 라가르드는 화려한 패션감각과 더불어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전 세계 경제계 이목이 쏠리곤 한다. 15년째 독일을 이끌어 온 메르켈과 지난해 9월까지 8년간 IMF 총재를 지낸 라가르드는 각각 정치와 경제 영역에서 웬만한 남성 이상의 영향력을 쌓아 왔다. 활동 영역은 달랐지만, 주변에 남성들로 가득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두 사람은 서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친한 사이가 됐다. 뉴욕타임스의 2012년 보도를 보면 ‘은발의 패셔니스타’ 라가르드는 메르켈에게 에르메스 액세서리를, 클래식 애호가인 메르켈은 라가르드에게 베를린필하모닉의 베토벤 음반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고받기도 했다. 라가르드는 IMF 총재 시절인 당시 인터뷰에서 “포럼 등에 가면 (메르켈과 나) 우리 둘만 여성인 경우도 많다”면서 “그래서 서로 연대감과 공통분모가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과 폰데어라이엔은 자국 내각에서 10년 넘게 호흡을 맞춰 왔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두 사람의 관계를 ‘선생과 학생’에 비유하며 “메르켈의 총리 취임 직후 폰데어라이엔이 참여한 내각을 집권 기민당의 ‘드림팀’으로 주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현 상황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메르켈 총리가 수년 동안 서로를 알고 신뢰해 왔던 관계라는 점은 분명 도움이 된다”면서 “이들의 친분은 일을 추진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을 더 쉽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론 여성이라는 이유로 마냥 친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메르켈과 라가르드는 그리스발(發) 유럽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1조 달러 규모의 기금 마련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등 공적으로는 입장이 엇갈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당시 라가르드는 IMF 총재로서 독일을 비롯한 회원국을 압박했지만, 메르켈은 이 같은 재정적 부담에 난색을 표했다. 라가르드는 현재 ECB 총재로서도 독일에 재정적 역할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두 여성 리더가 현안에 다른 입장을 보인 이유로 서로 다른 성장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독일을 기반으로 유럽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성장한 메르켈과 달리 ‘경제관료’인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 의회 인턴으로 일한 경험까지 있는 미국 유학파로, 모국에서는 ‘아메리칸’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메르켈과 폰데어라이엔은 당내 이해관계가 엇갈리기도 했다. 2010년 당시 폰데어라이엔이 자신의 기대와 달리 차기 대통령 후보군에서 제외되며 소원해지기도 했던 두 사람의 관계는 2013년 메르켈이 국방장관으로 폰데어라이엔을 선택하며 다시 회복됐다.●17~18일 EU 정상회의… 3인방 첫 시험대 이들 3인방 앞에 놓인 유럽의 최대 현안은 1·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위기를 만든 코로나19 사태와 경제회복이다. 앞서 유럽의 양축인 독일과 프랑스가 5000억 유로 규모의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 조성을 EU에 제안한 데 이어 EU 집행위원회가 7500억 유로까지 기금 조성액을 올려 제안했지만, 오스트리아·네덜란드·스웨덴·덴마크 등 4개국이 반대하며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회원국마다 경제와 피해 규모가 제각각이다 보니 기금 규모와 보조금이냐, 대출이냐의 지원형식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안을 논의하는 오는 17~18일 브뤼셀 특별 EU 정상회의는 3인방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2년 그리스발 유럽재정위기 등 사태에서 IMF를 진두지휘했던 라가르드의 노하우와 ‘정치적 사제지간’인 메르켈·폰데어라이엔의 정치력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드러낼 전망이다. 이들은 입을 맞춘 듯 최근 공식 석상이나 인터뷰에서 각 회원국의 대승적 합의를 촉구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 2일 화상 공동회의에서 “7월 내로 EU 경제회복기금 설치에 합의하자”고 목소리를 높였고, 라가르드 총재도 지난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경제회복기금을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에 비유하며 마찬가지로 월말까지 합의를 촉구했다. 과거 금융위기 때 해법을 놓고 입장 차를 보였던 메르켈과 라가르드가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엄중함을 방증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 밖에도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2021∼2027년도 EU 장기 예산안과 포스트 브렉시트 협상, 기후변화 대응 등 유럽의 미래와 관련된 의제들이 줄지어 예고돼 있다. 특히 EU 순회의장으로서 남은 6개월은 내년 정계은퇴를 예고한 메르켈의 사실상 마지막 정치 행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메르켈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해도 잇따른 선거 패배와 지지율 하락에 후계구도까지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대응으로 호평받으며 지지율이 80%에 육박하는 대반전을 이루며 레임덕에서 기사회생했다. 그로서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유럽의 현안을 챙길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유럽 무대에서는 각종 난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자국에서만큼의 리더십을 보여 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던 메르켈에게는 그동안의 부정적 시선을 거둘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수십년 동안 독일의 정치경제적 영향력은 커졌지만, (세계대전 등으로 인한) 이웃 국가들의 불신과 경계로 독일지도자들은 공공연하게 자국의 영향력을 유럽 무대에서 행사하는 것을 꺼려 왔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위기는 이제 독일의 지도력이 없다면 EU도 살아남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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