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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기 사퇴설 선 그은 이준석 “이제 제대로 자기정치 하겠다”

    조기 사퇴설 선 그은 이준석 “이제 제대로 자기정치 하겠다”

    헌정 사상 첫 30대, 0선 당수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년을 맞아 당대표 흔들기에 대해 지적하고 개혁 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 동안 저에게 주어졌던 역할은 이미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는 선거 승리를 위한 정치를 했다. 제 선거가 아니었다. 이루고 싶은 세상,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과 당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더 많이 투영하겠다”면서 “과정은 민주적으로 진행될 것이지만 제 의견의 색채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조기 사퇴설’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임기 내내 태도와 싸가지론에 대해서 지적을 많이 받았다면서 “메시지를 강하게 하라면서 누구도 화나게 하지 말라고 한다. 불가능에 도전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문’에 비유하기도 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치 선배’ 표현을 사용하며 이 대표와 맞붙었던 정진석 의원을 겨냥한 듯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구체적인 개혁 방안으로 시스템 공천, 당원 민주주의 플랫폼 구축, 7월 이후 더 강한 서진 정책 시행, 강성 보수 이별, 탈권위 보수 어젠다화(化) 등을 언급했다. 한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이 불참하기로 밝힌 친윤(친윤석열) 모임 ‘민들레’에 대해서는 “어떤 개연성에서 (민들레가) 고위 당정대를 대체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으나 정치적으로 안 좋아 비판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당 주도로 총리나 장관이 강연하도록 하는 것은 상하관계 설정이나 불화 양산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우주 히어로로 돌아온 ‘캡틴 아메리카’… 에번스 “책임감 큰 버즈, 저랑 비슷하죠”

    우주 히어로로 돌아온 ‘캡틴 아메리카’… 에번스 “책임감 큰 버즈, 저랑 비슷하죠”

    마블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캡틴 아메리카로 유명한 배우 크리스 에번스가 이번엔 우주 히어로로 변신한다. 디즈니·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버즈 라이트이어’에서 우주비행사 버즈의 목소리를 연기한 그는 7일 한국 언론과 화상으로 만나 “어린 시절 큰 부분을 차지한 ‘토이 스토리‘의 스핀오프 작품에서 연기하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버즈 라이트이어’는 픽사 스튜디오의 스물여섯 번째 작품으로, ‘토이 스토리‘의 장난감 캐릭터 버즈의 기원을 담은 영화다. ‘토이 스토리’에서 버즈는 인기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토대로 만들어진 장난감인데 이번 작품은 이를 소재로 미지의 행성에 고립된 인류를 탈출시키기 위해 막중한 임무를 맡은 버즈와 정예부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에번스는 “캡틴 아메리카와 버즈는 시간을 벗어나 여행한다는 점, 어마어마한 책임감을 가졌다는 점이 비슷하다”고 소개하며 “주위를 배려하고 행복해야 한다는 무게에 짓눌린 것 같기도 한데, 나도 그런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를 하면 여러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목소리만 드러난다고 해 많이 긴장됐다”면서도 “스토리텔링 하면 픽사다. 새로운 애니메이션 시대를 연 픽사의 작품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토르’ 시리즈 연출을 맡은 감독이자 ‘조조래빗‘에서 연기를 하기도 한 타이카 와이티티는 정예부대원 모의 목소리를 맡았다. 그는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을 때 농담인 줄 알았다”면서 “모는 22살 때의 나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인생에 방향은 없는데 아이디어는 많고, 전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건 없다”며 “이 영화는 이런 개성이 하나로 모이면서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버즈 캐릭터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루크 스카이워커를 모티브로 했으며, 영화 역시 ‘에이리언’ 등의 고전과 비슷한 점이 있다. 이에 대해 앵거스 매클레인 감독은 “‘스타워즈’ 같은 영화들을 기념하고 찬사를 보내는 작품이지만, 오마주보다는 그 정신을 계승하는 영화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갈망이나 내러티브의 힘이 좋은 참고가 됐다”고 말했다.
  • 코로나·원숭이두창에 뎅기열까지?…“싱가포르 뎅기열 확산, 전 세계에 영향 줄 것”

    코로나·원숭이두창에 뎅기열까지?…“싱가포르 뎅기열 확산, 전 세계에 영향 줄 것”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안정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마자, 싱가포르에서는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뎅기열이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CNN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뎅기열이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시기는 6월이지만 5월 28일 기준, 싱가포르 전역에서 1만 1670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이는 2021년 한 해 동안 보고된 5258건을 훌쩍 넘는 수치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돼 생기는 질병으로, 뎅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전파된다. 뎅기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는 주로 아시아와 남태평양 지역,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의 열대지방과 아열대지방에 분포한다. 뎅기열에 걸리면 갑작스러운 고열이 발생하고, 발열은 3~5일간 지속된다. 심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식욕부진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뎅기 출혈열이나 뎅기 쇼크 증후군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데스몬드 탄 싱가포르 내무부장관은 “뎅기열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비상단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CNN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싱가포르에서 이례적으로 뎅기열 확진자가 급증한 원인은 최근 이어진 덥고 습한 극한의 날씨”라며 “더 많은 국가가 장기간의 무더위 및 천둥을 동반한 소나기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뎅기열 모기가 더 쉽게 다른 곳으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데 도움이 되는 환경”이라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월 ‘글로벌 뎅기열 보고서’에서 “뎅기열은 현재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풍토병으로 지정돼 있다. 지난 50년 동안 뎅기열 보고 사례가 30배 증가했다”면서 “새로운 지역으로 질병이 퍼지면서 환자의 폭발적 증가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WHO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보고된 뎅기열 발병 사례는 520만 건에 달했으며, 수천 명이 사망했다. 당시 필리핀은 수백 명이 뎅기열로 사망하면서, 뎅기열을 국가 전염병으로 지정했고, 방글라데시에서도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당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뎅기열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싱가포르 보건부 대변인은 CNN과 한 인터뷰에서 “지난달 28일 기준, 약 1만 1670건의 뎅기열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이중 약 10%는 입원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아직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올해 발병 건수는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뎅기열은 계절성 질병이며,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싱가포르 경영대학의 기후과학자인 윈스턴 차우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지속적인 극한의 기후가 모기에게는 완벽한 번식 조건을 만들기 때문에 뎅기열을 근절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장기간의 더운 날씨와 갑작스러운 집중 호우 등이 이어지는 추세로 봤을 때, 싱가포르의 뎅기열 문제는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지구를 보다] 대서양 건너 아메리카로…사하라 사막 먼지 포착

    [지구를 보다] 대서양 건너 아메리카로…사하라 사막 먼지 포착

    광활한 사하라 사막의 먼지가 아프리카 대륙을 넘어 북대서양으로 흘러가는 모습이 멀리 위성으로 포착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NOAA-20 위성의 가시적외선 이미지센서(VIIRS)로 포착한 사하라 사막의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지난 3일과 5일 각각 촬영된 사진을 보면 사하라 사막에서 발원한 먼지가 바람을 타고 대서양으로 흘러가는 모습이 한 눈에 확인된다. 아름다운 푸른색 바다와 흰 구름 그리고 이와 어울리지 않는 노란색 먼지가 위성 사진 한 장에 고스란히 잡힌 셈. 전문가들에 따르면 매년 사하라 사막에서 나와 전세계로 흘러가는 먼지의 양은 무려 1억 톤에 달한다. 이중 상당수는 대서양을 따라 아메리카 대륙으로 향한다. 흥미로운 점은 먼지도 지구 환경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다. 먼지는 하늘을 뿌옇게 만들고 공기의 질을 저하시키며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야기하지만 사실 지구의 기후와 생물학적 시스템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기 중 먼지의 입자는 햇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며 표면에 도달하는 태양 에너지의 양을 변경한다. 또한 철분과 기타 미네랄이 풍부하게 담은 먼지는 바다와 땅에 '천연 비료'가 되기도 하는데 특히 사하라 사막은 대서양 건너 아마존숲을 비옥하게 만든다.매년 바람에 휩쓸린 사하라 사막의 먼지는 위성 사진에서처럼 대기를 따라 약 4800㎞를 이동하는데 이중 2000만 톤이 넘는 양이 아마존에 가 쌓인다. 아마존이 사하라 먼지 덕에 비옥해지는 이유는 먼지의 주성분인 ‘인’(Phosphorus)에 있다. 인은 광합성을 하는데 있어 필수 영양소로 아마존의 거대한 우림을 자랄 수 있게 한다. NASA 측은 "사하라 사막은 지구상의 공기 중 가장 큰 먼지 발생원"이라면서 "겨울과 봄에 발원하는 사하라 사막 먼지는 아마존 열대 우림의 영양이 부족한 토양을 비옥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에는 바람의 영향으로 사하라 사막 먼지가 카리브해와 멕시코 만 등으로 이동하며 지난달에는 미국 플로리다, 텍사스 등지에도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 ‘런치플레이션’… 직장인, 점심값 2배 뛰어 부담

    ‘런치플레이션’… 직장인, 점심값 2배 뛰어 부담

    #주 4~5차례 서울 여의도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직장인 김모(34)씨는 지난달 카드 명세서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지난해만 해도 18만원 안팎이었던 지출이 지난달 30만원대로 훌쩍 뛰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가격을 의식한 적이 없었는데 요즘은 커피 한두 잔도 부담스럽다”면서 “주 1회는 도시락을 사 먹고, 아침에는 가능하면 집에서 커피를 내려 들고나오려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잦아들고 근무 형태가 정상화되면서 점심때마다 주머니 사정을 걱정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식용유, 밀가루, 돼지고기 등 각종 식자재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외식 물가 역시 치솟았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은 점심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신조어 ‘런치플레이션’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지난달 짜장면 평균 가격은 6223원으로 지난해 5월(5385원)보다 15.56% 올랐다. 김치찌개 백반 역시 7000원대가 된 지 오래다. 김치찌개 백반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7000원 선을 돌파한 이후 지난 4월 7154원으로 오르더니 지난달 7308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오름세다. 김밥, 냉면 등 직장인들이 한 끼 식사로 즐겨 찾는 메뉴도 비슷한 실정이다. 냉면은 1만 269원으로 지난해 9346원보다 9.87% 올랐고, 김밥은 2908원으로 8.02% 올라 3000원에 육박했다. 직장인들이 아침, 점심에 찾는 커피도 전문점, 편의점·마트 할 것 없이 가격이 크게 올랐다. 편의점 등에 유통되는 캔커피 라테(270㎖) 제품가는 1836원으로 지난해보다 9.94% 올랐고, 커피 전문점에서 파는 아메리카노는 지난해 4100~4800원에서 올 초 4500~5000원으로 4.16~9.75% 인상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식당 대신 저렴한 도시락을 찾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실제 지난달 편의점 GS25의 도시락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2% 늘었고 CU는 40.7%, 세븐일레븐은 20% 늘었다. 반면 임금 인상은 물가상승 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실제 고용노동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1~3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은 1년 전보다 7.2% 늘었지만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소득이 오르지 않은 직장인들은 특히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한편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는 소비 대책을 내놓는 투트랙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커피 싸들고 도시락 사먹고”... ‘런치플레이션’에 직장인 한숨 늘었다

    “커피 싸들고 도시락 사먹고”... ‘런치플레이션’에 직장인 한숨 늘었다

    # 주 4~5차례 서울 여의도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직장인 김모(34)씨는 지난달 카드 명세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지난해만 해도 18만원 안팎이었던 지출이 지난달 30만원대로 훌쩍 뛰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가격을 의식하거나 한 적이 없었는데 요즘은 커피 한 두 잔도 부담스럽다”면서 “주 1회는 도시락을 사먹고, 아침에는 가능하면 집에서 커피를 내려 나오려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19가 잦아들고 근무 형태가 정상화되면서 점심때마다 주머니 사정을 걱정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식용유, 밀가루, 돼지고기 등 각종 식자재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외식 물가 역시 치솟았기 때문이다. 직장인들 사이에선 점심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신조어 ‘런치플레이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지난달 자장면 평균 가격은 6223원으로 지난해 5월(5385원) 보다 15.56% 올랐다. 김치찌개백반 역시 7000원대가 된 지 오래다. 김치찌개백반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7000원선을 돌파한 이후 지난 4월 7154원으로 오르더니 지난달 7308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오름세다. 김밥, 냉면 등 직장인들이 한 끼 식사로 즐겨 찾는 메뉴도 비슷한 실정이다. 냉면은 1만 269원으로 지난해 9346원보다 9.87% 올랐고, 김밥은 2908원으로 8.02% 올라 3000원에 육박했다. 직장인들이 아침, 점심으로 찾는 커피도 전문점, 편의점·마트 할 것 없이 가격이 크게 올랐다. 편의점 등에 유통되는 캔커피 라떼(270㎖) 제품가는 1836원으로 지난해보다 9.94% 올랐고, 커피 전문점에서 파는 아메리카노는 지난해 4100~4800원에서 올 초 4500~5000원으로 4.16~9.75% 인상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식당 대신 저렴한 도시락을 찾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실제 지난달 편의점 GS25의 도시락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2% 늘었고 CU는 40.7%, 세븐일레븐은 20% 늘었다. 직장인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은 음식값뿐만 아니라 기름 값, 의류비, 보육비 등 생활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임금 인상도 물가상승 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실제 고용노동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1~3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은 1년 전보다 7.2% 늘었지만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최근 우리 경제는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과 비슷한 모습”이라면서 “소득이 오르지 않은 직장인들은 특히 어려움을 느낄 것”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한편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는 소비 대책을 내놓는 투트랙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생방송에선 묵음 처리”…‘뜻밖의 여정’이 전한 윌스미스 사건의 전말

    “생방송에선 묵음 처리”…‘뜻밖의 여정’이 전한 윌스미스 사건의 전말

    tvN 예능 프로그램 ‘뜻밖의 여정’에 배우 윌스미스의 아카데미 폭행 사건 후일담이 공개됐다. 5일 뜻밖의 여정은 배우 윤여정의 2022 아카데미 후일담을 방영했다. 이날 내용에는 윤여정이 시상식에 나선 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상식이 진행되던 중 현장에 있던 배우 윤여정, 이서진 등과 달리 스태프들은 숙소에 머물렀다. ● 현장과 생중계로각자 느낀 후일담 공유 이들은 텔레비전 화면으로 시상식 라이브를 시청했다. 이 때 격분한 윌스미스의 모습과 방송이 정지된 화면이 방영됐다. 스태프들은 인터넷으로 사태를 파악했다. 이후 일정을 마친 윤여정과 숙소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배우 이서진은 “진짜 재미있는 일이 하나 있었다”며 “싸움난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나영석 PD는 “그 싸움 때문에 전세계가 난리”라고 맞장구쳤다. 이어 스태프들이 크리스록의 농담과 이후 정지된 화면을 시청하는 모습이 재차 방영됐다. 나 PD는 “사고다”라고 말했고, 스태프들은 “진짜 화난 거냐”고 놀람을 표했다. 이후 다시 차 안으로 전환된 장면에서 나 PD, 스태프는 생방송 상황에 대해 “진짜 화난 것 같았다”고 말했고, 오스카 현장에 있던 스태프는 “화났다”고 전했다. 이서진은 “(윌스미스가) 내려와서 ‘내 부인 이름 입에 담지 말라고 두 번 말했다’”고 설명했다. 나 PD는 “생방송에서는 그 부분이 묵음으로 처리됐다”고 말했다. ● “조슈 브롤린 등 놀라”이서진 “진짜냐고 묻더라” 이서진은 “우리 자리에 조슈 브롤린하고 웨슬리 스나입스가 있었는데 둘도 놀랐다”며 “‘이거 진짜야’라고 했다. 조슈 브롤린은 일어나서 어쩔줄 몰라했다”고 말했다. 또한 “두 사람이 중재하러 갔다”고 했다. 이서진은 “웨슬리 스나입스가 맞은편에 앉아 있던 나를 보고 ‘real?’(진짜냐)이라고 물었다”고도 전했다. 그는 “(사건 이후) 후보 소개 영상이 나올 때 크리스록이 윌스미스 앞으로 와 말했는데 잘 안 풀리는 분위기였다”며 “덴젤 워싱턴이 이제 그만 하라고 걸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서진은 “이어 시상자로 오른 퍼프 대디가 ‘윌! 크리스! 이따가 다시 풀자 이거는’이라며 ‘지금은 우리 다 분위를 띄우자’고 했다”고 전했다. 나 PD는 당시 상황에 대해 “호주 방송에선 묵음이 아니라 다 나왔다”며 “검색어 1위가 호주 오스카다”라고 했다. 이후 일행은 숙소로 돌아와 라면을 먹으며 자축하는 시간을 보냈다. 휴식 후 이서진은 “오스카는 폭력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남우주연상이 반려될 수도 있다”고 했다. 윤여정은 “나는 못 봤다”며 “빨리 가자고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스태프들과 배우들은 “아파서 한 삭발이었다”, “남의 상처를 건드렸다”며 내막을 파악하기도 했다. ● 윌스미스, 어떤 처분받았나 앞서 윌 스미스는 지난 3월 28일(한국시간) 열린 오스카 시상식에서 갑자기 무대에 올라 크리스록의 뺨을 때렸다.  시상자로 나선 크리스록이 자신의 아내 제이다 핑킷 스미스의 탈모를 소재로 농담을 하자 이에 반응한 것이다.  이후 프랑스 로이터·미국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경찰이 현장에서 스미스를 체포하려 했다. 아카데미상 시상식 무대를 연출한 프로듀서 윌 패커는 미국 ABC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은 윌 스미스를 체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체포 의사를 밝혔지만 크리스 록이 고발을 거부해 행동에 옮기지 않았다”고 했다. 윌스미스는 이날  ‘킹 리처드’로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는데, 이에 대해 수상을 취소하자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그러나 윌스미스는 수상을 취소당하지는 않았다. 아카데미 측은 그에게 향후 10년 간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해 각종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추가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다만 제재와 별개로 그가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 오르거나 수상하는 것에는 영향이 없다.
  • 콜롬비아 작가는 왜 제주 해녀에 대해 썼나… 여행철학서 ‘아르카와 이라’

    콜롬비아 작가는 왜 제주 해녀에 대해 썼나… 여행철학서 ‘아르카와 이라’

    “그날은 걷기 좋은 날이었지. 그런데도 우리는 바다를 마주한 그곳에 앉아 평소처럼 대화를 나눴지. 동상이 아닌 진짜 해녀들이 헤엄치는 것도 보고.” 제주도의 해녀를 보면 어떤 철학적 사유를 할 수 있을까. 바다에 비해 한없이 작은 인간의 몸이 뒤집혀 순식간에 전혀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뭔가를 가져오고, 그러기를 또 반복하는 해녀를 보며 아르카와 이라는 진지한 대화를 이어 간다. ‘아르카와 이라’를 쓴 미겔 로차 비바스 작가는 콜롬비아에서 중요한 젊은 작가로 꼽힌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서울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초청된 콜롬비아는 3일 오후 작가와 역자의 대담회를 열었다. ‘아르카와 이라’는 두 주인공 아르카와 이라가 나눈 대화집이다. 세계의 다양한 곳을 다니며 다양한 사유를 나누는 이들의 대화는 여행 문학과 철학서를 오간다. 저자는 “이 책은 휴머니티와 우정을 대화를 통해 푸는 책”이라며 “콜롬비아나 아르헨티나, 제주 등 여러 곳을 다니는 여정은 대화를 윤택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대화를 통해 새로운 여행의 가능성도 만들어진다”고 소개했다. 제주도는 저자가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에서 개최한 학술대회를 계기로 실제 방문하면서 책에 들어갈 수 있었다.두 주인공의 이름은 남미 지방의 전통 악기인 아르카와 이라에서 따왔다. 저자는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의 음악가들이 많이 쓰는 악기로 두 사람이 악기를 연주하듯 서로 대화한다고 이해하면 된다”면서 “대화를 통해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복잡한가 드러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철학적 사유를 담은 책이다 보니 등장하는 사물마다 다양한 메타포가 담겨 있다. 책은 2019년 과달라하라 대학 내 서점에서만 팔려 학생들 외에는 독자가 없었지만, 1년 반이 지나 디지털로도 발행하게 되면서 더 많은 독자가 만날 수 있게 됐다. 한국에선 지난달 에디투스를 통해 출간됐다. 번역을 맡은 우석균 서울대 교수는 “미겔과는 2016년 처음 알게 됐는데, 이후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안해줘서 인연이 계속 이어졌다”면서 “철학적인 성찰이 담겨 있고 동서양의 종교와 문화를 넘나드는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작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힘들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자유분방한 성찰과 흐름을 가지고 일관되게 글을 쓴 것이 부러웠다”면서 “저도 그런 글쓰기를 좋아하는데 학교에서 요구하는 여러 가지가 있어서 이런 책을 못 쓴 지 10년도 지났다. 저도 다시 써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지난 4월 콜롬비아에서 열린 보고타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가했다. 반대로 이번에는 한국이 콜롬비아를 주빈국으로 초청했다. 이번 교류를 계기로 독자들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콜롬비아 문화를 더 폭넓게 접할 수 있게 됐다.
  • [서울포토] 슈퍼 히어로의 카리스마

    [서울포토] 슈퍼 히어로의 카리스마

    미국 배우 소치틀 고메즈가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할리우드의 엘캐피탄 극장에서 열린 마블 스튜디오의 새 드라마 ‘미즈 마블’(Ms Marvel) 시연회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소치틀 고메즈는 슈퍼히어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아메리카 차베즈’ 역할을 맡았다.  로스앤젤레스 AFP 연합뉴스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의대 입학의 자격/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의대 입학의 자격/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최근 나라를 뒤흔든 몇 가지 불공정 이슈는 의과대학 입학과 관련된 것이다. 1990년대 중반, 입시제도가 학력고사에서 수능과 본고사로 이행하는 대혼란의 시대에 지방 일반고 출신으로서 어쩌다 운 좋게 의대에 입학했던 나는 요즘 그 운의 힘을 더욱 실감하고 있다. 뉴스에 나오는 의대 입시를 둘러싼 복마전을 보며, 나는 나라 걱정보다는 내 아이 걱정으로 세월을 보냈다. 표창장을 위조하고도 당당한 교수나 자신이 학장인 대학에 자녀를 편입시키는 의사 외에도, 자기 아이를 본인이나 동료 교수 논문 저자로 넣어 입시를 준비하는 일은 실제 학계에서 드물지 않았다. 그러고도 별 타격 없이 연구나 진료를 하는 분들을 보면 예전엔 화가 났지만, 이제 내 아이의 입시가 다가오니 차라리 그게 부러워지는 웃지 못할 상황이 됐다. 공부엔 취미가 없다며 학원을 끊겠다고 선언한 아이를 설득하지도 못하고 있는 나는 도대체 뭘 하고 있나 싶어 자책과 한탄에 빠진 것이다. 차라리 좋은 대학에 가고 싶으니 논문에 이름을 넣어 달라고 부탁하는 열의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삐딱한 바람까지 들었다. 그러나 누가 의대에 입학하느냐의 문제는 사실 공정의 이슈 또는 정치권의 내로남불 공방을 뛰어넘는 중요한 문제다. 의사 사회가 다양한 계층과 정체성을 가진 인물로 구성돼 있어야 그 사회 구성원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정 계층, 특정 지역에서만 의사가 배출된다면 그들이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사는 이들의 건강 문제는 외면당하기 쉽다. 국제의학교육협회(AMEE)는 의대의 사회적 책무 중 하나로 의대생을 좀더 다양한 인종적, 지역적, 사회적 집단에서 모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의 의대 역시 백인 일색의 의료계에 흑인, 히스패닉, 아메리카 원주민 등 소수 인종 학생 비율을 늘리는 것을 중요한 정책목표로 삼는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유색인종 출신 의사가 백인 의사에 비해 의료자원이 부족하거나 유색인종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근무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우리나라에선 의대 입학이 계급 재생산의 가장 확실한 도구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지난해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의대생 중 상위 20% 소득 가정 출신자의 비율이 80%에 이르는 만큼 상류층 쏠림 현상이 뚜렷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의대 입시에서 외국과 같은 사회통합정책이 없던 것은 아니다. 지역인재 의무할당제나 사회적 배려자 전형을 통해 단순히 성적이나 스펙만이 아니라 다양한 계층과 지역의 학생들에게 의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제도 역시 시행돼 왔고, 이는 향후 더 확대될 예정이다. 실제 2021년도 의대에 입학한 약 3000명의 학생들 중 800여명이 이런 전형을 통해 선발됐다고 한다. 그럼에도 대중이 느끼는 박탈감은 여전한데, 혹독한 선행학습과 고가의 사교육 기회를 얻고 여기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이 주로 의대에 가는 현상은 여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대에는 의료가 더 필요한 지역과 계층의 학생들이 더 많아지는 것이 옳은 방향이며 소위 ‘글로벌 스탠더드’인 것은 분명하다. 사회 통합은 물론 건강의 지역별, 계층별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도 의대에서의 ‘소셜믹스’가 필요한 것이다. 대학교수나 의사의 아이들보다 평범한 서민이나 농어민 아이들의 학업 역량을 키우고 이들이 의사가 될 기회를 더 많이 줄 수 있는 프로그램과 입시제도를 만드는 고민이 필요할 때다. 의사가 될 생각은 1도 없는 아이가 받아온 처참한 중간고사 성적표를 보며 마음을 비운다. 그래, 소위 ‘헬리콥터 맘’이 될 여지조차 주지 않는 네 덕분에 엄마는 교육자로서 좀더 공정하고 초연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엄마는 좋은 의사를 키워 내는 데 사심 없이 집중할 테니 너는 네가 생각하는 너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길.
  • [나와, 현장] 소금호수와 홍학을 위한 기도/오경진 산업부 기자

    [나와, 현장] 소금호수와 홍학을 위한 기도/오경진 산업부 기자

    “홍학들이 짝짓기를 멈췄다.” 최근 영국왕립학회보에 논쟁적인 논문이 실렸다. 제목은 ‘기후변화와 리튬채굴이 남아메리카 홍학 개체수에 미치는 영향’. 칠레 아타카마 사막 소금호수의 홍학 생태계를 조사한 연구진은 지난 10년간 이들의 수가 10% 이상 줄었다는 걸 확인했다. 논문에 따르면 리튬을 생산하기 위해 대량의 지하수가 필요한데, 이곳 광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물을 끌어다 쓰면서 홍학 서식지의 면적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극한의 환경으로 내몰린 홍학들은 결국 번식을 포기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타마락 광산 황산니켈 채굴사업을 두고서도 비판이 거세다. 황화물이 함유된 광석을 제련할 때 생성되는 독성 물질이 이곳 원주민 보호구역에 피해를 줄 거라는 우려다. 네바다주에서는 니켈을 캐려는 광산회사와 “조상들의 유골을 훼손할 수 없다”는 원주민 사이의 소송전도 한창이다. 세계 생산량의 60%를 책임지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코발트 광산에서 공공연히 벌어지는 아동 노동 착취는 과연 지금이 21세기가 맞는지 반문케 한다. 세계 각국이 확보하고자 혈안인 리튬·니켈·코발트를 둘러싼 장면들이다. 우리는 지금껏 이 광물들을 많이 확보할수록, 그것으로 전기차를 더 많이 만들어 낼수록 지구에 이로울 것이라고 믿었지만, 실상은 달랐다. 이런 노력이 도리어 환경과 공동체에 부담을 지우는 지독한 아이러니는 우리를 새로운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친환경이 ‘비즈니스’가 된 데에는 기술의 진보를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은 인류의 ‘맹목’이 자리하고 있다. 이제 정반대의 사유가 필요한데도, 우리의 지향점은 아직 ‘얼마나 많은 전기차를 생산할지’에 머무르고 있다. 급진적인 목표 아래 ‘돌격 앞으로’만 외치고 있는 것이다. “계획들은 이미 다 있었어요. 숫자만 대충 짜깁기해 언제 풀어놓느냐의 문제였죠.” 한 대기업 임원은 최근 재계가 새 정부 출범 후 선언한 ‘1000조원 투자’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그래서일까. 삼성, SK, 현대차 등 10대 그룹이 내놓은 보도자료에는 추상적인 미래만 있을 뿐, 그 어디에도 ‘과정과 방법’에 대한 진지한 성찰은 드러나지 않는다. 독일은 배터리 생산 전 과정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배터리패스’ 제도를 고민 중이다.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산업을 육성하자는 전문가들의 제안도 일리가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발상의 전환이다. 여기저기 공장을 짓는 것만큼이나 번식할 의지를 잃은 소금호수의 홍학들을 가엾게 여기는 생태적 상상력. 여기서 우리는 산업화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을 힌트를 얻을 수 있다.
  • 오스만에 밀린 유럽, 어쩔 수 없이 신대륙 향했다

    오스만에 밀린 유럽, 어쩔 수 없이 신대륙 향했다

    미국 텍사스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 북서쪽엔 ‘마타모로스’라는 도시가 있다. 스페인어로 ‘무어인(무슬림)을 죽이는 자’라는 뜻이다. 중동 지역에 어울릴 법한 이 이름이 아메리카 대륙에 등장하게 된 이유는 뭘까. 책 ‘술탄 셀림’은 이 질문의 답을 16세기 오스만 제국에서 찾는다. 고대 로마 이래로 지중해에서 가장 거대한 제국, 이슬람교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제국. 이 오스만 제국이 당시 엄청난 군사력을 발휘해 동양으로 가는 무역로를 독점하면서, 밀려난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어쩔 수 없이’ 미지의 세상을 탐험해야 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단한 모험이나 도전으로 평가되는 유럽인의 신대륙 발견을 ‘새 먹거리를 위해 감수해야 했던 위험한 여행’으로 표현하는 저자는 세계적인 중동사 연구자다. 예일대 역사학과장이기도 한 그는 서양 중심적 관점에서 벗어나 오스만 제국이 세계에 미친 반향을 추적한다. 책은 오스만 왕조의 서른여섯 술탄 중 가장 영향력이 큰 통치자였던 9대 술탄 셀림 1세(1470~1520)의 삶을 통해 서양 우위의 근대 역사관에 의문을 제기한다. 터키어 ‘야부즈’(정복왕, 냉혈한)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셀림의 재위 기간은 8년(1512~1520) 정도로 짧다. 그러나 이 기간 오스만의 영토는 세 배 확장됐고, 통치 구조가 완성됐으며, 이후 400년간 이어진 제국의 기틀이 마련됐다. 저자는 셀림의 탄생부터 촘촘히 훑어 가며 군주의 삶뿐 아니라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대전환기 세계의 역사를 다시금 쓴다. 예컨대 오스만을 피해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뒤 콜럼버스 일행이 토착민을 공격한 건 십자군 운동, 즉 성전(聖戰)의 일환이었다. 비유럽 지역의 모든 비기독교 외국인을 ‘무슬림’이라고 취급하며 타자화하는 서양 중심적인 사고는 여기서부터 비롯했다는 것이다. 21세기 이후 만연한 극우 사상, 소수자 혐오의 뿌리다. 셀림이 급사하지 않고 좀더 오래 제국을 통치했다면, 그래서 이베리아 반도와 서유럽까지 장악했다면 ‘승자의 기록’인 역사 역시 지금과 같지 않았을 거라는 작가의 분석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식사 준비의 위엄/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식사 준비의 위엄/미술평론가

    17세기 네덜란드 화가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일하고 먹고 노는 일, 즉 일상생활을 그림의 주제로 삼았다. 풍속화에는 식사 준비를 하는 장면이 곧잘 나타난다. 네덜란드 국립미술관의 보물인 ‘우유를 따르는 하녀’도 그중 하나다. 흰 머릿수건을 쓰고 소매를 걷어붙인 하녀가 넓적한 도기에 조심스레 우유를 따르고 있다. 그녀가 만드는 것은 브레드 푸딩이다. 조각낸 빵과 달걀을 혼합한 다음 우유를 부어 오븐에 구우면 브레드 푸딩이 된다. 17세기는 음식의 역사에서 전환점이다. 16세기 지리상 발견으로 아메리카, 아시아로 가는 항로가 개척됐고 17세기에 원거리 무역 시대가 열렸다. 서구인이 그렇게 원하던 후추, 육두구 같은 향신료를 비롯해 설탕, 초콜릿, 차, 감자, 토마토 같은 이국적인 식품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아이러니한 일은 향신료가 흔해지자 소스나 양념이 오히려 가벼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향신료가 금쪽같던 시대에는 향신료를 무조건 많이 사용해 짙은 맛을 낸 요리가 선호됐고 부의 과시로 여겨졌다. 향신료가 흔해지자 고급 요리는 걸쭉한 소스나 짙은 양념 대신 산뜻하고 미묘한 맛을 추구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이 시기에 네덜란드 중산층은 귀족의 연회 테이블에 오르는 사치스럽고 복잡한 요리가 아니라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먹을 수 있는 요리를 개발했다. 귀족의 낭비적인 식탁, 주린 배를 채우는 게 목적인 빈자의 식탁으로 양극화돼 있던 세상에 단순하면서도 품위를 갖춘 ‘중간적’ 식탁이 나타난 것이다. 이 중간적 식탁, 다시 말해 가정식을 준비하는 사람은 귀족의 주방 책임자처럼 남성이 아니라 중산층 집에서 일하는 하녀, 즉 여성이었다. 그리하여 이 여성이 그림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 그림의 고요한 분위기는 식사 준비라는 반복되는 가사 노동에 진지함과 위엄을 부여한다. 왼쪽 창문으로 스며든 빛은 부엌을 환하게 만들고 하녀의 튼튼한 팔을 빛나게 하며 갈라진 빵 껍질과 성긴 고리 바구니를 비춘다. 살짝 기울인 하녀의 얼굴은 반은 빛 속에, 반은 그늘에 잠겨 있어서 궁금증을 일으킨다. 그녀는 뭔가 생각하며 미소 짓는 것일까, 그냥 우리의 착각일까.
  • [애니멀 픽!] 새끼 나무늘보가 어미와 재회…감동 순간 포착

    [애니멀 픽!] 새끼 나무늘보가 어미와 재회…감동 순간 포착

    새끼 나무늘보가 어미와 재회하는 감동적인 순간이 카메라에 잡혔다. 3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코스타리카 재규어 구조센터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나무늘보 가족의 상봉 장면을 공개했다. 조회수 2600만 회 이상을 기록한 영상에서 어미 나무늘보는 한 여성이 건네는 새끼 나무늘보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자기 새끼가 맞는지 확인하는 듯 보인다.나무에 매달려 있던 어미는 잠시 후 아래로 내려와 앞발을 뻗어 새끼를 받는다. 새끼도 어미를 알아보는지 금세 품에 파고든다. 재규어 구조센터는 지난 10일 코스타리카 플라야 치키타 해변 근처 바닥에서 센터직원 한 명이 울고 있는 새끼 나무늘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시 센터직원은 나무 위에서 어미를 발견했지만 아래로 떨어진 새끼를 포기했는지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다행히 새끼는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센터는 새끼의 울음소리를 녹음해 들려주는 방식으로 어미의 관심을 끌었고 어미가 스스로 내려올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영상 속 나무늘보는 갈색목세발가락나무늘보로,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신열대구 지역에서 산다. 보통 홀로 살며 나무의 잎을 먹는다. 암컷은 수컷을 불러들이기 위해 “아이 아이”하며 여성과 비슷한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 [美초교 총격 참사] 도망치는 아이들 영상 첫 공개...경찰 대응 논란

    [美초교 총격 참사] 도망치는 아이들 영상 첫 공개...경찰 대응 논란

    무려 21명의 생명을 앗아간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기 참사로 현지 사회의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건 발생 당시의 긴박한 순간이 담긴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30일 (이하 현지시간) ABC방송의 간판 프로그램인 굿모닝 아메리카에서 공개된 해당 영상은 참사 당일인 24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초등학교 교실의 유리창을 부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잠시 후 깨진 유리창을 통해 어린이와 성인 몇 명이 빠져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건물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곧바로 누군가가 손짓하는 방향을 향해 전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몇몇 아이들은 정신없이 달리다 넘어지기도 했다.짧은 영상이지만, 끔찍한 살인마와 그에게 희생된 친구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봐야 했던 아이들이 얼마나 두려움에 떨었을지 짐작하게 하는 장면이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는 당시 교실 안에 갇혀 있던 어린이가 “여기저기에 희생자가 있다”며 거듭 신고했지만 경찰이 곧바로 범인을 진압하지 않은 채 시간을 끌었다는 주장을 입증하는 오디오도 포함돼 있다. 텍사스 주정부가 28일 공개한 범행 일지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35분쯤 학교 내부로 처음 진입했고, 교실에 있던 여학생의 신고가 처음 접수된 낮 12시 3분에는 경찰관 19명이 범행 현장인 교실 앞 복도에 있었다. 교실에서 총성이 이어졌지만 이들은 교실로 진입하지 않았다. 처음 신고를 한 학생은 이후 10여 분간 세 차례나 더 911에 “학생들이 죽었다. 학생 8, 9명만 살아 있다”고 알렸다. 12시 19분에도 다른 교실에 있는 학생이 신고하는 등 학생들의 911 신고가 최소 8차례 이어졌다. 하지만 복도의 경찰들은 교실로 들어가기를 꺼렸다. 출동한 연방정부 국경순찰대원들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 라모스를 사살한 시간은 12시 50분이었다. 라모스가 교실에 진입한 지 약 1시간 20분, 학생들의 911 신고가 접수된 지 약 50분 뒤였다.현지 경찰은 사건 초기 학생들의 신고를 받고 총기 난사가 아닌 인질극으로 오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이어 연방정부 국경순찰대원(CBP) 요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에도 단순 인질극으로 여겨 진입을 막았다는 사실도 추가로 공개됐다. 마스터키를 이용해 잠겨있던 교실의 문을 연 것은 경찰보다 현장에 늦게 도착한 CBP 요원이었다는 게 영상을 통해서 확인됐다. 스티븐 맥크로 텍사스 공공안전국장은 경찰이 더 빨리 현장에 진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인정하며 “(총기 난사가 아닌 인질극이라고 판단한 탓에) 어린이들에게 더 이상의 위협이 없다고 판단했다. 교실로 진입하기 전 상황을 정리할만한 시간이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옳은 결정이 아니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흐느꼈다. 텍사스 학교 안전 위원회 회장인 션 버크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텍사스 경찰은 총격을 가한 범인에게 즉시 달려가지 않았다. 자신들이 목숨을 잃을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심지어 21명을 학살한 총격범을 교실(범행 장소)에 가두라고 명령하기까지 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 마트 매출 줄고 명품은 늘고… ‘K자’로 벌어진 소비 양극화

    마트 매출 줄고 명품은 늘고… ‘K자’로 벌어진 소비 양극화

    4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대형마트까지 어닝쇼크를 기록한 미국에서 유독 ‘명품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불거진 ‘K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한 선은 위로, 다른 선은 아래로 뻗는 ‘K’자처럼 부유층과 서민층의 소비 격차가 더 커진다는 의미다. CNN은 29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미국 신용·체크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사치품 소비가 전년 대비 14% 늘었다”면서 “지난해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사치품 소비는 47%, 보석류 지출은 4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분기 순이익이 급감하며 최근 주가가 급락한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명품 업체들의 선방은 더욱 돋보인다. 뉴욕증시에서 서민들이 주로 찾는 타깃(-27.26%), 월마트(-15.46%), 코스트코(-11.0%) 등 할인마트 주가는 지난 한 달간(5월 2일 대비 5월 27일) 급락했지만 버버리(7.44%)는 상승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07% 올랐다. 코치, 스튜어트와이츠먼 등의 브랜드를 거느리는 태피스트리는 2.2% 올랐고, 세계 최대 명품업체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0.8% 하락에 그쳤다. 마트와 명품업체의 주가 격차는 물가 급등이 부유층에는 별다는 영향을 못 준 반면 서민 경기에는 큰 타격을 주면서 ‘K자형 양극 소비’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올해 고소득층의 명품 소비는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소비 수준을 낮춘 서민들이 저가 매장으로 몰리면서 미국판 다이소인 ‘달러트리’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했다. 코로나19 초기 각국이 무제한 양적완화에 나서며 자산가격이 상승했고, 이에 따라 부유층의 자산이 상대적으로 훨씬 크게 불어나 지출도 늘어난 반면 서민들은 밀집 근무 환경을 피하거나 육아를 위해 직장을 떠나며 소득이 감소해 초저가 제품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명품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코로나19 봉쇄로 줄었던 중국의 명품 구매 감소분을 미국 내 수요 급등세로 메운 데다, 중국이 올해 내에 다시 문을 열면 ‘보복 소비’가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소득의 양극화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S&P500 지수 소속 기업들의 CEO 보수는 전년보다 평균 12% 증가해 지난해 물가상승률(7.5%)을 크게 넘어섰지만 미국 직장인의 임금 상승률은 5%로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 한국, 광우병 등 동물질병 ‘청정국’ 지위 유지

    한국, 광우병 등 동물질병 ‘청정국’ 지위 유지

    OIE는 동물 보건과 복지 증진을 위한 국제기구로, 동물질병의 관리·진단 기준을 수립하고 주요 동물 질병의 청정국 지위를 인정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182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세계적 발생 및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보고됐다. OIE에 따르면 2005년 이후 ASF는 아프리카를 넘어 유럽·아시아·중남미까지 확산됐다. 야생멧돼지를 통한 전파와 인적·물적 요인에 의해 원거리까지 전파되면서 회원국들의 관리 강화와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 공유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병원성 AI로 2005~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억 4000만 마리 이상 가금 피해가 발생했다. 통상적으로 10월에 발생이 증가하해 2월에 정점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됐다. OIE는 2021년 유럽·아시아·아프리카·아메리카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며 농장별 방역 강화 및 질병 예찰, 신속한 보고 등을 권고했다. 총회에서는 동물질병 발생 대응시스템 및 야생동물 질병과 항생제 내성 관련 정보 공유와 소·돼지·닭 등 육상 동물과 어패류 등 수생동물 위생규약, 동물질병 진단 매뉴얼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박정훈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총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동물질병 관리를 강화해 청정국 지위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中 vs 日’ 임진왜란서 미래 전쟁 단서 보인다

    ‘中 vs 日’ 임진왜란서 미래 전쟁 단서 보인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다. 지난 수천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진 전쟁은 인간 삶의 모든 영역을 폭력적으로 바꿔 왔다. ‘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는 인류의 출현과 더불어 시작된 전쟁의 역사를 되짚어 본 책이다. 전쟁의 기원부터 현대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 현상으로서의 전쟁을 하나하나 검토하고 있다. 책은 모두 40개의 챕터로 이뤄졌다. 아프리카, 스페인 정복 이전의 라틴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등 기존 전쟁사에서 잘 다루지 않거나 간략히 훑고 지나갔던 지역들의 전쟁에 대해 한 챕터씩 할애해 알려 주고 있다. 책이 보통의 역사서들과 다른 점은 첫째 태평양전쟁처럼 익히 알려진 전쟁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 가운데 저자가 주목한 건 6·25가 아닌 임진왜란이다. 그것도 이순신이란 탁월한 영웅의 활약상이나 노량해전 등 전투 위주의 서술에서 벗어나 일본과 중국의 충돌이라는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있다. 중국 중심의 세계관에 도전하려는 일본의 패자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이를 저지하려는 명나라 만력제가 한반도에서 맞부딪쳤다는 것이다. 전쟁의 피해를 고스란히 겪은 조선인 후손의 시각으로는 재미없는 접근 방식이지만, 우리와 다른 세계의 시각을 이해하는 단초가 될 수는 있을 듯하다.둘째 비서구의 군사사(史)에 더 주목하고 있다. 저자는 “세계 군사사를 봤을 때 서양식 접근법으로 본 고전적 전환점과 해석 개념은 거의 혹은 전혀 무의미하다”며 “비서구 군사사가 역사적 공간에서 큰 몫을 차지할 뿐 아니라, 이에 대한 논의가 통념적 분석 방식을 뒤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중국이나 오스만제국에서 서양만큼 요새 축성이 혁신적이지 못했던 건 군사 역량이 뒤처졌기 때문이 아니라, 그만큼 외부 공격에 덜 노출되는 환경이었고 전략적 우선순위가 달랐을 뿐이라는 것이다. 다만 덜 알려진 전쟁들을 접하다 보니 전체 맥락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는 경우도 생긴다. 셋째 전쟁사가 무기와 전투 기술의 역사로 국한되는 것을 경계하고 동맹의 배신과 역할, 국제정치의 역학, 국가 행정 및 병참 지원 역량 등 전략적 측면을 조명하는 데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전쟁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전투’에 집중하기보다 여러 전투를 놓고 고려해야 할 요인들을 강조하는 형식이다. 아울러 대규모 전쟁의 단초가 될 요인들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예컨대 80억명에 가까운 인구, 이로 인한 물 등 자원부족 문제는 이미 한계치에 이른 것으로 여겨진다. 예멘에선 2015년 물 부족으로 반란이 일어 정부가 전복됐고, 이집트는 나일강 하류 수량 감소를 두고 에티오피아와 첨예한 대립을 벌이고 있다. 이런 국지적인 문제들이 언제, 어떻게 확전 양상을 띠게 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지금도 전쟁의 시대는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이고, 미국의 전쟁 억지력이 불확실해지면서 스웨덴, 핀란드 등 중립국들이 재무장을 시작했다. 우리 역시 “전쟁을 위해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쥐어짜고 있는 권위주의적이고 피해망상적인 나라” 북한, 군비 지출 세계 2위인 중국과 4위인 러시아(3위는 인도, 2019년 기준) 등에 둘러싸여 있다. 저자는 “과거에도 그랬듯 전쟁과 그것의 미래를 더 확실히 파악하려면 서양을 벗어나 훨씬 멀리까지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美바이든, 백악관서 BTS 만난다 “이례적”

    美바이든, 백악관서 BTS 만난다 “이례적”

    “BTS, 세계에 희망 전하는 청년대사”“反아시안 증오범죄 퇴치 논의”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을 맞아 오는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BTS를 만나 ‘반(反) 아시안 증오범죄’ 등을 논의한다고 백악관이 26일 밝혔다. 미국 대통령이 개별적인 음악 그룹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BTS의 만남은 백악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이 하이브 미 현지 법인인 하이브 아메리카에 섭외 타진을 했고, BTS 측이 이에 응했으며, 면담엔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글로벌 K팝 현상이자 그래미 후보에 올랐던 한국의 음악그룹 BTS가 아시안 포용과 대표성을 논의하고 최근 몇 년 동안 더욱 두드러진 이슈가 된 반아시안 증오범죄 및 차별을 다루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한다”고 전했다. 이어 백악관은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급증하는 반아시안 증오범죄를 퇴치하기 위한 그의 약속을 얘기했었다”며 “2021년 5월에는 법 집행기관에 증오범죄를 식별·조사·보고할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하고 증오범죄 정보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코로나19 증오범죄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과 BTS는 다양성과 포용성의 중요성과 전 세계에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확산하는 청년 대사로서 BTS의 플랫폼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최근 뉴욕주에서의 백인우월주의에 기반한 총기 참사 등 미국에서 인종에 기반한 범죄가 증가하는 현실에 경종을 울리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 동부 흑인 주거 지역에서는 흑인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태로 약 10여명이 숨졌다. 한편 빅히트뮤직은 “백악관에서 하이브 아메리카를 통해 BTS 초청 의사를 전달해왔고, 현재 출국 등 자세한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BTS는 6월 10일 컴백을 앞두고 있지만, 빅히트뮤직 측은 “앨범 및 활동 관련 작업이 마무리 된 상태라 미국행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우크라이나 농민들 “러시아가 곡물 수송 막아 우리도 갑갑”

    우크라이나 농민들 “러시아가 곡물 수송 막아 우리도 갑갑”

    우크라이나 농민들은 국제시장에 내다 팔지 못하는 2000만t의 곡물을 쌓아두고 있다. 새로 수확에 들어가야 하는데 세계 곡물 가격은 치솟기만 하고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는 이들의 손에 곡물을 전할 방법은 마땅찮아 애를 태우고 있다. 이 나라 중부 체르카시 지역에서 작은 농장을 꾸리는 여주인 나디야 스테치우크는 지난 2월만 해도 올해가 대단히 수지 맞는 해일줄 알았다. 지난해 날씨도 좋았고 옥수수와 밀, 해바라기 모두 농사가 잘 됐다. 국제시장에서의 가격도 매일 올라가 그녀는 재고를 풀지 않고 나중에 팔려고 했다. 그런데 러시아가 침공하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 별다른 전쟁 피해는 입지 않았고, 이 지역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정부가 장악하고 있었다. 이 나라 농장들의 80%는 전쟁 피해를 직접 당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쟁의 충격파는 이들 농장에 간단치 않았다. 스테치우크는 “침공 이후 우리는 곡식 한 톨도 팔 수가 없었다. 곡물 가격은 전쟁 전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유럽과 세계에는 식품 위기가 닥쳤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이 먹거리를 나라 밖으로 보낼 수 없어 갑갑한 상태”라고 털어놓았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 정부가 제재를 풀기 위한 협상 지렛대로 삼을 요량으로 흑해 항구들에서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바라기씨유는 전 세계 교역량의 42%, 옥수수는 16%, 밀은 9%를 담당하는 우크라이나로선 몸집에 견줘 훨씬 강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영국 BBC가 26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일부 나라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의존도가 매우 높다. 레바논은 밀 수입의 81%를, 인도는 해바라기유 수입의 76%를 우크라이나산에 의존하고 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에티오피아, 예멘, 아프가니스탄처럼 기아에 허덕이는 나라들에 밀을 지원하는데 40% 정도가 우크라이나산이다. 전쟁 전에도 세계 식품 공급망은 좋지 않은 조짐을 보였다. 기근 때문에 지난해 캐나다의 밀과 식물성 기름, 남아메리카의 옥수수와 대두(大豆) 작황이 좋지 않았다. 이런 판국에 코로나19 팬데믹이 영향을 미쳤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일손 부족 때문에 팜유 수확량이 줄었다. 세계적으로 식물성 기름 가격이 급등했다. 올해 들어선 주요 식품 가격이 세계적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많은 이들은 우크라이나 곡물이 풀려 지구촌 부족 현상을 메울 수 있길 바랐다. 하지만 러시아의 침공이 이마저 막아버렸다. 우크라이나 농업장관은 2000만t의 곡물이 자국에 갇혀 있다고 주장했다. 전쟁 전에는 우크라이나 수출 물량의 90%가 흑해 안 깊숙한 항구들에서 중국과 인도처럼 멀리 떨어진 나라들에까지 옮겨져 막대한 이윤을 가져다줬는데 이제는 막혀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해안선 대부분을 장악하고 네 척의 잠수함을 비롯해 적어도 스무 척의 함선으로 막아버렸다. 흑해 항만들은 루마니아나 폴란드 항구들보다 곡물을 선적하는 설비가 잘 돼 있다. 러시아는 곡물을 실은 선박이 우크라이나를 떠날 수 있도록 인도주의 통로(안전통로)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으며, 관련국들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이 25일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루덴코 차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세계)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선 러시아의 수출과 금융거래에 가해진 제재 해제 등을 포함한 종합적 접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제재를 풀겠다는 약속을 해주면 우크라이나 곡물이 흑해로 나와 다른 지역에로 옮겨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속이 뻔한 제안이다.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 갇힌 외국 선박의 안전한 출항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 총참모부(합참) 산하 지휘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는 “마리우폴 항구에서 외국 선박들이 흑해 방향으로 안전하게 출항할 수 있도록 25일 오전 8시부터 약 185㎞에 약3.2㎞의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한다”고 발표했다. 스테치우크는 자신의 농장에 지난해 수확량의 40%가량을 여전히 보관하고 있어 내년 시즌 수확량을 보관할 공간이 모자란다. “우리는 이걸 낭비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이것이 서구와 아프리카, 아시아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우리 노동의 과실이며 사람들이 필요로 한다.” 그녀가 재고를 판매할 수 없으면 올 가을 재배할 여력을 갖지 못한다. 스테치우크는 국제사회가 기금을 지원해 우크라이나 농민들이 수확물을 보관하고 다시 작물을 재배하도록 돕길 희망하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년에는 훨씬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부 유럽과 미국, 인도, 파키스탄, 북아프리카 모두 밀 작황이 좋지 않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밀 재배에 필요한 날씨는 좋아 대조를 이룬다. 스테치우크는 고인이 된 남편과 함께 30년 전에 농장 일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의 잔해에서 막 일어나던 때였다. 이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농장 부지를 구입하고 자랑스럽게 가족 농장 일에 매달렸다. 지금도 두 딸과 아들이 함께 하고 있다. “우리는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 우리는 도움이 되고 싶고, 사람들에게 식품을 제공하고 싶다. 몇 달 사이에 러시아는 우리를 적어도 20년은 뒤로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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