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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를 잡아라

    백화점의 한 의류 코너. 모델로 나온 탤런트 박진희씨가 숨을 참으며 몸에 꽉 끼는 비싼 옷을 억지로 입는다. 안절부절못하는 가게 여직원의 “작은 데….”라는 말은 못들은 척 박진희씨는 “어휴∼ 완벽해.”라며 거울을 보며 스스로의 몸매에 감탄한다. 하지만 박진희씨가 참았던 숨을 내쉬자 앞 단추 하나가 뚝 떨어져 바닥을 데굴데굴 구른다. 보는 이들은 ‘풋!’하고 웃음이 터진다. 단추를 주워든 여직원은 “어∼, 단추가…. 어떡해, 어떡해! 아이 진짜 이거 나몰라∼.”라며 발을 동동 구른다. 겸연쩍은 듯 능청스러운 박진희씨는 그러나 “어떡하긴, 보험으로 하죠 뭐.”라며 뻔뻔스럽게 말한다. 최근 ‘돌아와요 순애씨’에서 아줌마로 열연한 박진희씨를 통해 합리적인 소비와 실용성을 강조하는 30대 여성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현대해상의 ‘실용주의 생활보험’을 강조한 광고이다. 30대를 노골적으로 겨냥한 광고도 있다. 경쾌한 음악 속에서 피아노 위의 장난감 자동차에 손을 뻗치는 아이, 나무에 걸린 공을 잡으러 올라가는 학생, 암벽을 등반하는 젊은이, 계단을 뛰어오르는 직장인….“높이 오르지 않는다면 최고가 될 수 없다.”는 자막이 흐른다. 그 위로 “서른하나 스포티지에 오르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한 남성이 긴박하게 운전한다. 속도감이 느껴지는 경쾌한 배경 음악은 전기기타 동영상으로 세계 네티즌의 찬사를 받은 임정현씨의 ‘카논’ 록 버전이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광고는 젊은세대의 경쟁과 승부의 세계를 투영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광고 ‘서른하나’편이다. “서른살을 잡아라.” 최근 광고계의 특명이다. 막강한 소비세력으로 떠오른 30대를 잡으려는 광고 전쟁이 뜨겁다. 이들은 유행에 민감하고 자신에겐 인색함 없이 투자하는 소비 계층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 광고는 타깃층을 그동안 40∼50대에서 30대로 낮췄다. 보험의 핵심 타깃층이 젊어진 이유는 건강과 노후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진 까닭이다. 최근 현대해상이 선보인 광고는 이런 보험 업계의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광고는 좀더 직설적으로 ‘서른하나’라는 나이를 광고 주요 메시지로 삼고 있다.‘서른하나, 스포티지에 오르다.’라는 카피 아래 30대의 도전과 열정이 광고 컨셉트다. 주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김치냉장고 광고에서도 이같은 30대 마케팅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흑백톤의 위니아만도 딤채 광고에서 탤런트 지진희씨의 딤채 사용법을 소개한다. 지진희씨가 친구들을 초대한 다음 김치냉장고에서 와인과 샐러드를 꺼내 파티를 즐긴다.“딤채에서 와인과 치즈를 꺼낸다. 유쾌한 친구들을 초대한다. 근사한 금요일밤을 만든다. 딤채로 문화를 즐기다.”라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각국 입장과 향후 움직임

    유엔 안보리에서 새 대북 제재 결의안이 통과된 15일 일본과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은 일제히 “강력하고도 단합된 제재가 취해지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사기당했다며 분노하고 있는 중국마저 결의안 통과의 불가피성을 옹호한 반면, 러시아는 결의안 통과가 협상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6자회담 재개에 방점을 찍었다. ●일본 ‘주변사태법 첫 적용’ 노림수 가장 강력한 지지의 목소리는 일본에서 나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세계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반겼다. 아베 총리는 금융제재를 더 강화하고 사치품 수출을 금지하기로 하는 등 추가 제재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현행법 아래선 북한 선박에 대한 해상 검색시 경고사격도 할 수 없고, 설득만 할 수 있다는 비판에 따라 미군 검색때 해상자위대가 선제 무기사용을 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제정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북한과의 충돌 우려 등을 감안, 우선 1999년 제정된 주변사태법을 이 경우에 처음 적용해 대응한 뒤 2단계로 특별조치법 제정을 강구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역시 일본의 적극적인 검색 참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마거릿 베케트 영국 외무장관은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합된 반응을 북한에 확실히 보여주는 결의 1718호를 통과시켜 매우 기쁘다.”며 “결의안이 명백하게 밝히듯이 북한은 핵무기,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립 두스트 블라지 프랑스 외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북한의 도전에 직면한 데다 다른 확산의 위기에 맞서야 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단합하고 본보기가 되는 단호함을 나타내는 것이 필수적이었다고 밝혔다. ●러시아만 “6자회담 재개”에 비중 왕광야(王光亞)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반대를 무시하고 ‘제멋대로(悍然)’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다시 한번 비난하고 “한반도 비핵화 실현, 동북아지역 평화와 안정 수호라는 대세에 따라 중국측은 안보리가 마련한 단호하고 적절한 반응에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왕 대사는 “중국은 여전히 6자회담을 문제 해결의 현실적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새 결의안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이끌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르킨 대사는 러시아 TV방송과 회견에서 “우리는 결의안이 협상을 위한 문을 잠그지 않았다는 데 만족하며, 북한이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6자회담 복귀야말로 북한측이 이번 결의안을 이행하는 구성요소”라고 강조했다. 임병선기자 연합뉴스 bsnim@seoul.co.kr
  • [클릭! 스포츠] 도하에 코리아發 女風을

    페르시아만의 작은 무역항 도하.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15%(900조㎥)와 1520억 배럴의 원유를 갖고 있는 ‘자원부국’ 카타르의 수도로 1850년에 지어진 터키 시대 옛 성채가 아직도 남아 있다. 인구 26만여명의 이곳에서 오는 12월1일부터 보름간 40억 아시아인의 대축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지난 9일 성화 채화를 시작으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도하아시안게임은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아랍권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 1974년 이란 테헤란에서 제7회 대회가 열렸지만 페르시아계의 이란은 아랍권은 아니다. 아랍·이슬람권은 아직도 여성 스포츠의 취약지대다. 일부 나라에서는 여성의 스포츠시설 이용을 제한하고, 축구 등 남성 스포츠 관람을 금지하고 있다. 엘리트 스포츠도 마찬가지여서 여성 선수를 격리하거나, 몸을 노출하지 않는 사격 등 특정종목만 허용하는 등 이런저런 차별이 존재한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탓에 아랍·이슬람권 여성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은 미미하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한 아랍·이슬람권 여성선수 50여명 가운데 ‘사상 최초’가 즐비했던 데서도 척박한 현실을 알 수 있다. 당시 육상 여자 100m에서 예선 탈락한 다나 알 나스랄라가 “쿠웨이트의 첫 올림픽 여성선수라는 것 자체가 조국을 위해 새로운 문을 연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한 것이나, 미국의 게일 디버스에게 20m나 뒤처져 골인한 아프가니스탄 첫 올림픽 여성선수 로비나 무킴야르가 “그래도 행복하다.”고 감격해한 것은 아랍·이슬람권 여성 스포츠의 현 주소를 짐작하게 한다. 최근 아랍·이슬람권 나라들은 여성스포츠 활성화에 관심을 갖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성의 스포츠 참여 확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애니 수지어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여성선수가 한 명도 없는 나라는 35개였지만,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는 5개국뿐이었다.”며 아랍·이슬람권 여성 스포츠의 빠른 변화를 점쳤다. 더구나 카타르는 전체 대학생의 75%가 여학생일 정도로 ‘우먼파워’ 잠재력을 갖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여성 스포츠도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점에서 37개종목 700여명으로 구성될 도하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 단장에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통틀어 처음으로 여성인 정현숙(54)씨가 지난달 27일 임명된 것은 의미심장하다. 더구나 정 단장과 함께 지난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구기종목 사상 첫 세계제패를 일궈냈던 이에리사(52)씨가 지난해 3월부터 태릉선수촌 촌장을 맡고 있어 한국의 엘리트 스포츠는 바야흐로 여성들의 손안에 들어간 셈이 됐다. ‘사라예보의 두 여걸’이 오는 12월 도하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한국의 종합 2위 달성이라는 경기적인 목표뿐 아니라 스포츠외교 등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활약을 펼쳐 용틀임하기 시작한 아랍·이슬람권 여성 스포츠의 새로운 기폭제가 됐으면 좋겠다. 도하에 ‘코리아발(發)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기를 기대해 본다. 오병남 체육담당 대기자 obnbkt@seoul.co.kr
  • [추석연휴 가족이 함께보는 애니] ‘극장판 애니’ 마니아 시선집중

    [추석연휴 가족이 함께보는 애니] ‘극장판 애니’ 마니아 시선집중

    올 추석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브라운관용이 아닌 다른 버전의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극장판이나 OVA(비디오로만 출시되는 작품)의 특집편성이다. 국내 애니팬들의 높아만 가는 수준을 따라잡기 위한 변화다. 유료채널이라 아쉽다. 하지만, 애니가 ‘애들이나 보는 것쯤’으로 취급당하면서 추석다운 특집보다는 기존 프로그램을 한데 모아 재탕하는데 그치거나,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영화에 집중하면서 애니는 구색맞추기용으로 편성하는 상황에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애니맥스’에서는 ‘에어리어88 1·2편’(7·8일 밤12시)이 눈길을 끈다. 아스란 내전의 용병으로 고용된 전투기 조종사들의 애환을 그린 작품이다. 비행·전투 장면의 역동적인 화면구도와 스피디한 전개가 인상적이고, 일본 만화답게 캐릭터와 그에 맞춘 전투기의 성능 등이 세부적으로 묘사될 뿐 아니라 스토리와도 밀착되어 있어 즐길 거리가 많다. 기체 운용에서부터 항공 전략·전술에 이르기까지, 항공 마니아들은 물론 직업 전투기 조종사들로부터 ‘만화답지 않은 만화’라는 극찬을 이끌어냈을 정도로 충실한 사실성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다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전쟁에 동원된 용병으로서의 고뇌까지 묘사하고 있어 수준도 제법 높다.OVA로는 ‘은하철도999’,‘우주해적 하록선장’ 등으로 유명한 레이지 마쓰모토의 작품 ‘하록의 전설’(3∼5일 오전9시)이 방영된다. ‘애니박스’에서는 5일 오후 10시부터 방영되는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가 눈에 띈다.1인 제작시스템으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첫번째 장편으로 지난해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소개돼 전회매진을 기록하는 등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고 우수상까지 받았다.2차세계대전에 패한 일본의 현실과 기묘한 SF적인 상상력을 결합, 알싸한 사춘기 소년의 감성을 잘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유려한 그림과 탄탄한 스토리도 즐길 만하다. 특히 어떤 느낌이나 분위기를 빛으로 표현해내는데 탁월한 작품이어서, 실사영화와 달리 애니에서 빛이 어떻게 표현되고 쓰이는가를 본다면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도 꼽힌다. 이밖에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포켓몬’과 ‘유희왕’의 극장판도 추석연휴기간에 집중적으로 편성, 방영한다.90년대 초 인기를 끈 원작에 바탕을 둔 ‘신북두의권’,‘시티헌터 스페셜’도 눈길을 끈다. ‘챔프’도 추석연휴기간 동안 ‘올림포스 가디언’ 등 극장판 애니 22편을 집중 편성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인공 오아시스’ 두바이를 적시다

    ‘인공 오아시스’ 두바이를 적시다

    |후자이라(아랍에미리트연합)·소하르(암만) 안미현특파원|19일 오전 4시 ‘중동의 홍콩’이라 불리는 두바이 공항에 도착했다. 새벽인데도 후끈한 열기가 확 코끝을 파고든다. 차를 타고 시내를 빠져나가는데 흥미로운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끝도 없이 펼쳐진 회색의 돌모랫길을 따라 녹색 잔디가 역시 끝없이 따라 돈다. 더러더러 큰 나무들도 보인다. 일년 내내 비가 50㎜도 내리지 않는다는 사막 도심에 어떻게 저런 잔디가 가능한 걸까. “우리 방바닥에 난방 보일러가 깔려있듯이 저 잔디밭 밑에는 물을 공급하는 호스가 꼬불꼬불 깔려있습니다.” 현지 안내직원의 설명이다. 그렇더라도 궁금증은 남는다. 석유보다 물이 더 귀하다는 중동국가에서 저 많은 물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는 것일까. 인근 아라비아만(灣)에서 끌어온다고 해도 짠 바닷물에 잔디가 살 수는 없는 일이다. 여기에 바로 두산중공업이 일으킨 ‘두바이의 신화’가 있다. 바닷물을 염분이 없는 담수(淡水)로 바꿔 엄청난 양의 용수를 공급해준다.‘사막위에 세운 인공 오아시스’라 불리는 담수 생산현장을 찾아가 봤다. ●사막위에 세운 인공 오아시스 두바이를 출발해 돌산으로 유명한 하잘산맥을 두시간여 달리니 후자이라가 나왔다. 후자이라는 아부다비·두바이 등과 더불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구성하는 7개 토호국중 하나다. 돌산을 방파제 삼아 드넓은 오만만 옆으로 거대한 시설이 나타났다. 두산중공업이 세계를 세번 놀라게 했다는 후자이라 현장이다. 두산이 이 프로젝트를 따낸 것은 2001년. 전기를 얻어내는 발전 설비와 발전에서 쓰고남은 ‘폐열’로 물을 얻어내는 담수설비를 동시에 따냈다. 수주금액만 8억달러. 특히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조달, 시운전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을 일괄 공급해(EPC 방식) 더욱 화제가 됐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물의 양은 하루 45만t. 우리로 치면 창원·마산·진해 인구 150만명이 하루 먹을 수 있는 양이다. 훗날 두산이 따낸 사우디아라비아 슈아이바 프로젝트(하루 88만t)에 의해 기록이 깨졌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세계 최대 규모였다. 현장 책임자 변희태 차장은 “후자이라 담수는 UAE 전 대통령의 고향인 알 아인의 녹지사업에 사용된다.”고 소개했다.UAE가 전 국토의 녹지화를 추진하고 있어 지금보다 2∼3배의 담수 수요가 예상된다. 후자이라 현장의 또 하나의 특징은 ‘원 모듈’ 공법.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려면 축구장 크기만한 증발기가 필요한데 대개는 현장에서 쪼개 제작한 뒤 재조립한다. 두산은 창원공장에서 아예 증발기를 만들어 통째로 배에 싣고와 현장부지에 앉혔다. 덕분에 공사기간을 6개월이나 단축할 수 있었다. ●두바이의 신화는 계속된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두바이의 신화’는 이웃나라 오만으로 이어졌다. 두바이에서 오만 국경을 넘어 수도 무스카트 방향으로 두시간을 다시 내달렸다. 국경 심사가 의외로 까다로웠다.40도가 넘는 사막의 열기와 오랜 기다림이 사람을 절로 지치게 만든다. 하지만 “일본 업체와의 치열한 경합끝에 2004년 9월 두산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오만 정부공사를 따냈다.”는 김상백 소하르 공사현장 관리차장의 설명에 힘이 다시 구친다. 내년 4월 첫 생산되는 담수는 전체 오만 국민의 20%인 50만명의 하루 식수로 공급된다고 한다. 보스코 주세페 공사감독관은 “두산은 담수 생산에 필요한 3대 원천기술을 모두 갖고 있는데다 발전 능력까지 갖춰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hyun@seoul.co.kr
  • 섹스가 줄었다? 검색 순위서 ‘비즈’에 밀려

    인터넷의 인기 검색 리스트에서 ‘섹스’와 ‘포르노’가 사라졌다. 이들을 밀어내고 최고 인기 검색 주제로 떠오른 것은 ‘비즈니스’와 ‘전자 상거래’. 7일 호주 퀸즐랜드 테크놀로지 대학 아만다 스핑크스 교수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까지 웹 검색 주제의 17%를 차지했던 섹스는 현재 3.8%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비즈니스·전자 상거래와 관련된 주제어가 웹 검색의 30%를 차지했다. 이같은 사실은 스핑크스 교수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와 함께 각기 다른 검색엔진을 통해 이루어진 3000만건의 검색어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비즈니스와 전자 상거래에 이어 사람, 여행, 장소, 컴퓨터, 인터넷, 건강, 교육, 오락 등의 주제어 순으로 인기가 있었다고 스핑크스 교수는 덧붙였다. 섹스 관련 주제의 인기도가 급감한 사실과 관련, 스핑크스 교수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이미 즐겨찾기에 저장을 해 놓아 더 이상 검색창을 기웃거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오클랜드 연합뉴스
  •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 메르켈·2위 라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제치고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에 올랐다. 한명숙 국무총리는 68위를 차지했다. 독일의 첫 여성 총리인 메르켈은 1년 전 야당 기독교민주연합의 지도자였지만 포브스의 여성 100인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포브스는 정치와 경제, 미디어에 대한 영향력을 토대로 전세계 여성 지도자 순위를 매기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2위로 내려앉았고 이에 따라 지난해 2위였던 중국 우이(吳儀) 부총리는 3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4위는 최근 펩시 최고경영자로 발탁된 인도 출신의 인드라 누이 몫으로 돌아갔다.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은 대통령 선거 출마 채비가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26위에서 18위로 껑충 뛰었다. 빌 게이츠의 부인인 멜린다는 최근 잇단 자선사업 발표에 힘입어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여성 경영자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앤 스위니 디즈니 공동회장이 15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주디 맥그래스 MTV 최고경영자가 52위, 에이미 파스칼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회장 60위, 낸시 텔럼 CBS 파라마운트 TV 사장이 75위를 각각 차지했다. 언론인 중에는 케이티 쿠릭 CBS 앵커가 54위로 가장 높았고 CNN의 크리스티안 아만포 기자는 79위였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이란의 核도전… 중수시설 가동

    이란이 핵무기 개발용이란 의심을 받고 있는 원자로 냉각용 중수(重水) 생산시설을 26일(현지시간) 전격 가동했다. 스텔스 기능을 갖춘 장거리 해상 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사실도 추가로 공개했다. 유엔이 정한 핵활동 중단 시한을 닷새 남겨둔 시점에서 안보리 결의안을 따르지 않을 것이며, 필요할 경우 군사적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이란에 대한 유엔 제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제재에 반발한 이란이 석유 생산을 축소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뛰어넘는 것도 시간문제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 남서쪽 190㎞ 지점에 위치한 아락의 중수공장 개장식에 참석, 핵무기 생산을 위한 시설이 아님을 강조한 뒤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국민들은 핵 기술을 ‘무력으로’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핵 활동은)다른 나라를 위협하기 위한 것이 아닐 뿐더러 ‘적’인 이스라엘에도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락의 중수시설은 2009년 인근에 완공되는 40㎿급 원자로에 공급될 냉각수를 매년 80t씩 생산하게 된다. 중수를 냉각·감속재로 사용하는 중수로는 경수형 원자로와 달리 가동을 위해 별도의 우라늄 농축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으며, 중수로에서 나오는 플루토늄 부산물은 핵탄두의 원료가 된다. 이 때문에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문제의 원자로가 매년 핵탄두 2기 이상을 만들 수 있는 8∼10㎏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될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이스라엘 정부의 아비 파즈너 대변인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핵 시설이 민수용이라는)이란의 발표에 속을 만큼 이스라엘은 어리석지 않다.”고 일축했다. 지난주 이란은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제시한 핵 활동 동결을 조건으로 한 일련의 인센티브 제안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할 뜻이 있다.”고 밝혔지만 서방측의 긍정적 반응을 얻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미국은 핵활동 중단 시한인 31일 이후 유엔이 주저없이 이란에 대한 제재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란 군 당국은 페르시아만 남부에서 벌인 합동 군사훈련에서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27일 국영 TV를 통해 밝혔다. 군 관계자는 “파괴력이 큰 사게브 미사일이 잠수함으로부터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말했다. 이란의 육·해·공군은 지난주부터 외부의 위협에 대한 대항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1주일간의 대규모 합동훈련을 벌여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깔깔깔]

    ●엽기적인 만남 불볕 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여름날 한 노처녀가 주변에서 간곡하게 부탁을 해 겨우 맞선을 보게 되었다. 갖은 멋을 부려 약속 장소에 나갔는데 맞선 남자가 2시간이 지나서야 어슬렁거리며 나타났다. 평소 한‘성격´ 하던 그녀는 화가 나서 가만히 앉아만 있다가 드디어 남자에게 한마디했다. “개 새 끼… 키워 보셨어요?” 그녀는 속으로‘쾌재’를 불렀다. 그런데 그 남자는 입가에 뜻 모를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십 팔 년… 동안 키웠죠.” ‘헉, 강적이다!’그녀는 속으로 고민하다 새끼손가락을 쭉 펴서 남자 얼굴에 대고 말했다. “이 새 끼… 손가락이 제일 예쁘지 않아요?” 하지만 절대 지지 않는 맞선 남, 이번에도 어김없이 말을 받아쳤다. “이 년 이… 있으면, 다음에 또 만나죠.”
  • 아파트 광고속 아파트가 없네

    ‘아파트 광고에 아파트가 없다.’ 올해 들어 쏟아진 100여편의 아파트 광고에서 기존의 틀을 깬 새로운 트렌드가 감지되고 있다. 소비자의 주목을 끌기 위해 빅 스타에 의존해 고급스럽고 화려한 이미지를 뽐내던 예전의 광고 방식과는 달리 미래 소재 등을 내세운다. 이러다 보니 광고가 아파트라는 느낌을 찾을 수 없다. ‘클라이맥스를 산다’는 슬로건을 내건 삼성 래미안은 연작 드라마 형식의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광고 소재 또한 향후 아파트 시장을 주도해 나갈 새로운 기술과 건축 공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래미안 광고에서는 미래 아파트에서 소개될 다소 낯선 ‘키오스크’와 ‘필로티’라는 소재가 등장한다. 키오스크는 ‘옥외에 설치된 대형 천막이나 현관’을 뜻하는 페르시아 말. 정보공학에선 ‘지나 다니는 사람들을 위해 정보를 표시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컴퓨터와 디스플레이 화면이 장착된 소형 구조물’을 일컫는다. 래미안은 이러한 키오스크를 아파트 단지 곳곳에 설치할 계획임을 전달하고 있다. 또 필로티는 건물 전체 또는 일부를 기둥으로 들어 올려 건물을 지상에서 분리시킴으로써 생기는 공간을 의미한다.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제창한 건축 양식이다. 지상층을 보행자와 자동차의 통행을 위해 개방하는 것이 목적이다. 광고에서는 향후 래미안에 적용될 유럽 스타일의 필로티를 그 배경으로 사용하고 있다. 광고는 자연풍광이 빼어난 두바이에서 촬영됐다. 코오롱의 하늘채 역시 두 남녀를 등장시킨 영화같은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오리엔탈 프리미엄’이라는 컨셉트를 알리는 이 광고는 ‘고급감과 차별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새로운 형식의 광고를 선보였다. 광고는 동양인과 서양인을 혼합한 듯한 혼혈 모델 두 명을 기용했다. 발리의 아만누사에서 촬영한 광고는 낯설지만 신비로운 건축의 디자인과 음악, 동양과 서양의 느낌이 섞인 화려한 드레스, 옥색의 장식품, 같은 객체(오브제)를 활용해 누구나 동경할 만한 동양적 화려함과 호사스러움을 보여 준다. 최근 톱스타 김혜수를 모델로 기용해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는 신도 브래뉴는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당신의 유럽’이란 슬로건의 광고는 유럽형 아파트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김혜수의 세련되고 도도한 이미지를 차용했다. 도입부에서 긴장감이 넘치는 음악과 영화에서 많이 본 듯한 카메라의 흔들림을 활용한 촬영 기법을 쓰고 있다. 마치 영화 예고편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광고 역시 유럽의 건축물이 배경일 뿐 아파트는 등장하지 않는다. 윤익준 이노션 부장은 “아파트는 일반인이 사용하는 상품 중에 최고가(最高價) 제품이어서 고급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톱 모델을 캐스팅하는 차원을 넘어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이 요즘의 추세”라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깨끗한 물에서 사는 산호초는 더 빨리 자랄 수 있고, 이런 조건을 갖춘 아라비아반도는 산호초가 살기에 가장 이상적인 곳이다. 그런데 걸프 전으로 인해 원유가 아라비아만에 방출되면서 연안의 생태계가 파괴되었다. 다행히 국제적인 관심이 모아지면서 여러 개의 환경보호 프로그램이 생겼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8시) 양평 서후리, 구들장과 가마솥, 굴뚝이 남아 있는 70년 된 집을 직접 수리하여 2년 전부터 장동배·이혜경 부부가 두 자녀와 살고 있다. 시골에 정착하는 날을 위해 올해는 더 많은 양의 장을 담그고 판매까지 계획하고 있다는데,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전원에서 사는 법을 배워가는 장동배씨 가족을 만나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태어난 지 6주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헬로라는 말을 하더니,2세가 되었을 때는 체스를 두기 시작했다. 아우그스틴 부부는 아이를 영재연구소에 데려갔고 아이는 언어, 수리, 공간 등 모든 분야에서 천재성을 보이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렇게 세기의 천재 소년 에이드라곤이 탄생되었데….   ●영상포엠 내 마음의 여행(KBS1 오전 7시)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 미륵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한려수도의 전경, 산양일주도로 중간 지점에 있는 작은 달아공원. 이곳에서 보는 일몰, 그리고 외국에 와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풍영대교 야경 등 통영만의 진풍경을 둘러본다. 또한 중앙시장과 항구 등에서 활기찬 통영의 모습을 본다.   ●건강 스페셜(SBS 오전 6시10분) 꽃으로 마음과 몸의 질병까지도 치료하는, 플라워 테라피. 꽃은 향기, 색, 음양의 성질에 따라서 다양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밤에 잠이 안 올 때, 소화가 잘 안될 때, 심장이 약한 사람. 어떤 꽃으로 어떤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대구 가톨릭 대학교 원예학과 한인자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다큐 죽마고우(EBS 오전 7시20분) 장애를 가지고 세상을 다시 만나게 된 차은주씨.12살에 처음 친구들과 춤을 추기 시작했고, 지난 4월부터 다른 사람에게 춤을 선보인 그녀. 뼈가 약해 무릎을 꿇고 춤을 추는 그녀에게서 춤에 대한 열정을 찾을 수 있다. 세상과의 소통이 시작된 지금 그녀는 꿈을 위해 세상에 계속 말을 걸고 있다.
  • [열린세상] 열린우리당의 실패/김정란 상지대 교수·시인

    얼마 전에 어떤 곳을 여행하다가 그 풍광의 수려함 앞에서 오래 말문이 막혔던 적이 있다. 아주 기묘한 지형이었다. 뭐랄까, 열린 닫힘 같은…. 그 지형은 외부로부터 잘 방어되어 있었다. 그러나 안으로는 몇 겹씩 열려 있었다. 산등성이 자락 아래로 또다시 다른 계곡이 열리고, 그리고 그 계곡은 다른 계곡으로 더 깊어지면서 화사한 능선들을 만들어내고 있었다.‘마치 여러 겹의 치맛자락 같구나.’라고 생각했었다. 그 지형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외부로부터 단단히 보호된 지형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면서도 안으로 화사하게 펼쳐지는 변화 안에서 자유로운 느낌을 가질 것 같았다. 그 지형을 바라보면서 나는 열림과 닫힘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했었다. 열린다는 것은, 주체의 고집과 이기주의를 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삶이 나 하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나는 수많은 나들의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따라서 겸손한 자아만이 진정한 자아이다. 그러나 정말 근본이 빠져버린 열림이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무턱대고 열린다는 것은 맥락에 따라서는 가장 어리석은 죽음이 되지 않을까. 그때의 열림이란 자아의 확장이 아니라 오히려 자아의 포기, 또는 죽음은 아닐까. 열린우리당이 5·31 지방선거에서 완패하고 이번 재·보선에서도 다시 전패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죽을 상을 하고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는 모양이지만, 국민들은 진작부터 그럴 줄 알았다. 열린우리당은 밖으로 너무 열린 나머지 무력하게 죽어버린 정당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앞서 내가 이야기한 지형에 빗대어 이야기하자면, 열린우리당은 그 지형과 정반대의 전략을 택함으로써 자살한 정당이다. 열린우리당은 밖으로는 한없이 열려 있었으면서도 안으로는 한없이 닫혀 있었다.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 앞에서는 비굴하게 질질 끌려다니면서도, 안에서 개혁을 외치는 동료 의원은 집단으로 물고 뜯었다. 안의 다양성은 인정하지 못하고 그 대신 자신의 정체성을 흔드는 데 열심을 내며 주책없이 밖으로 추파를 던지는 정당에 대체 누가 표를 준다는 말인가. 하는 일마다 한나라당을 닮지 못해서 안달인데 무엇 때문에 열린우리당을 선택하겠는가. 하다 못해 대통령 욕하는 것까지 한나라당을 따라하고 있는데 그럴 바에야 독재 정권 정통성이라도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정당을 찍지 무엇하러 자기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멍충이에게 표를 준다는 말인가.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을 아끼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 제대로 뿌리내리기를 바랐던 유권자들은 그동안 목이 터지게 열린우리당에 주문했었다. 제발 안개모 같은 사이비들을 조심하고 자신의 고유한 스탠스를 찾으라고. 개혁에 올인하지 않으면 열린우리당의 존재 이유는 사라진다고. 선명한 입장을 가지는 것만이 열린우리당이 살 길이라고.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그런 외침을 듣지 않았다. 그들은 대체 누가 집권 여당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한나라당의 눈치를 보면서 질질 끌려다녔다.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정치적 지지자들에게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어떻게 해서든 국회의원 한 번 더 되는 것 외에는 아무 관심이 없었던 것같다. 따라서 확실한 정치적 정체성을 가지고 국민을 설득하기보다는 주어진 여건 안에서 유리해 보이는 쪽으로 이리 흔들 저리 흔들, 무능의 극치만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힘든 상황에는 물론 몇 가지 외적 요인들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일들은 열린우리당이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지 못한 것에 비하면 그리 중요한 변수가 아니다. 원래 열린우리당은 지지기반이 지극히 취약한 정당이었다. 그것을 간수하면서 차근차근 지지기반을 넓혀 나갔어야 했다. 지금은 원래의 기반마저 거의 사라져 버렸다. 대체 열린우리당은 무엇을 향해 열렸던 것일까. 김정란 상지대 교수·시인
  • “성질이 나도 그렇지, 거기를 싹둑 자르다니”

    “성질이 나도 그렇지, 거기를 싹둑 자르다니”

    “다른 것은 바라지도 않습니다.그저 남편의 목숨만 제발 살려주세요.” 중국 대륙에 아내와 말다툼하던 남편이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자신의 가장 중요한 곳을 칼로 잘라 하수도에 내다버리는 일이 일어나자,그의 아내가 안절부절 못해 주변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황구(皇姑)구에서 살고 있는 한 20대 남성은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제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의 생식기를 떼어내 하수도에 내다버려 성기능을 완전히 상실,주변 사람들을 황당하게 만들고 있다고 심양만보(沈陽晩報)·화상신보(華商晨報)가 13일 보도했다. 이 ‘황당 뉴스’의 주인공은 올해 26살의 중소기업 회사원 웨이톈린(魏天林·가명)씨.20살이 갓 넘어 결혼한 그는 그리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아내와 4살짜리 아들과 함께 남부럽지 않게 오순도순 잘 지내왔다. 하지만 불행한 사고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그것도 무슨 대단한 문제도 아닌 아주 사소한 일로….지난 12일 오후 4시쯤,갑자기 사건의 사단이 벌어졌다. 조그마한 업체에 다니다 보니 수입이 그리 변변찮은 웨이씨는 생활비 등 집안 문제로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기가 일쑤였다.이날도 집안 문제로 다투던 그는 그날따라 꼬박꼬박 말대답을 하며 따지는 아내가 너무나 얄미웠다.그래서 자연히 목소리는 조금씩조금씩 높아지고…. 20대 중반의 혈기방장한 그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칼을 빼들어 자신의 생식기를 사정없이 자르고는 근처 하수도에다 내다버린 뒤 그만 실신해버렸다. 깜짝 놀라 한동안 우두망찰해 있던 아내는 잠시 후 가까스로 정신을 수습한 뒤 곧바로 120구급차를 불러 쓰러져 있는 남편을 병원으로 옮겼다. 오후 4시30분쯤 중국의과대학부속병원 제1의원 응급실에 도착한 사내는 곧바로 기초 검사를 받았다.응급실 담당 의사는 “자해한 남성의 상황은 비교적 위중하다.”며 “지금 환자의 상처를 소독하고 지혈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혹시 접합수술을 위해 즉각 사건 현장으로 찾아갔으나 사내의 생식기를 찾는데 실패,그는 결국 성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됐다. 응급실 침대에서 남편의 손을 꼭잡고 있던 눈물을 흘리고 있던 아내는 “남편이 살아만준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의사선생님,제발 저의 남편을 살려주십시요.”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오후 5시2분쯤,비뇨기과 담당 장(張)선생은 “이런 경우는 나 역시 처음 본다.그는 성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며 “아직도 26살인데….너무 안타깝다.그나마 다행이라면 그에게는 4살짜리 아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27) 택일적 사고와 이중적 사고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27) 택일적 사고와 이중적 사고

    사회생활을 통하지 않고서는 인간되는 길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 사회생활에서 인간은 온갖 괴로움을 경험한다. 그래서 옛날부터 철학사상은 이 사회생활을 큰 화두로서 취급했다. 예컨대 순자 사상은 동물들이 본능적으로 군서생활을 하듯이 생존을 위한 사회적 규칙준수의 법을 지능적으로 잘 본받으면, 사회생활의 악인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고 여겼다. 순자는 사회성원에게 생물학적 생존을 가능케 하는 것이 최우선적 정치의 목적이라 여겼다. 그러나 맹자 사상은 이와 전혀 다르다. 사회생활에서 이기심이 모든 악의 진원지이므로 저 이기심을 도덕심으로 바꾸면, 인간은 양질의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순자의 철학은 17세기 영국의 철학자 홉스의 현실주의 사상과 유사하고, 맹자의 철학은 18세기 프랑스의 루소의 이상주의 사상과 이웃하고 있다. 이기심을 다소 인정하는 현실주의든 이기심을 부정하는 이상주의든 다 행복한 사회생활의 창조방식의 문제와 결부되어 있다. 좋은 사회생활의 창조를 위한 철학사상은 역사 속에서 구체화된다. 로마사에 정통한 20세기 프랑스의 역사가인 폴 벤은 그의 저술 ‘역사를 어떻게 기술할 것인가?’에서 현실주의적 사회철학의 경향을 ‘백성을 양떼로서’(people as flock) 생각하는 사고와 연계시키고, 이상주의적 사회철학의 경향을 ‘백성을 어린이로서’(people as child) 생각하는 사고와 유관하다고 분류했다.‘백성을 양떼로서’ 생각하는 현실주의적 정치의 유형은 백성을 배불리 먹이며 포식자로부터 양떼를 잘 지켜주는 것을 으뜸의 사명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거기에 반하여 ‘백성을 어린이로서’ 생각하는 이상주의의 정치는 아버지의 심정처럼 자식이 부도덕한 일에 탐닉하지 않고 정신적으로 도덕적으로 건전하게 키우는 것에 일차적 관심을 집중시킨다는 것이다. 로마정치가 원로원 중심일 때에 전자가, 황제 중심일 때에 후자가 각각 유행했다는 것이다. 물론 저 두 정치이념의 성향은 강조점의 상대적 비교우위를 말하는 것이지, 흑백 논리처럼 단순한 유무의 문제가 아니겠다. 나는 로마사에 근거한 저 두 유형의 정치 스타일이 모든 역사에 거의 다 적용될 수 있는 이념형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저 두 유형의 어느 쪽이 실질적 사회생활의 질적 향상에 기여했는가 하는 것을 알아보기 위함이 아니다. 이 글은 저 두 유형이 공통적으로 하나의 큰 한계에 직면해 있음을 말하고, 제삼의 길이 무엇인가를 모색하기 위함이다. 그 공통의 한계가 택일적 사고방식을 사회철학의 기본논리로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실주의는 늘 이/해(利/害)의 대립에서 전자를, 이상주의는 늘 선/악(善/惡)의 대결에서 역시 전자를 선택하도록 종용하고 있다. 현실주의는 경제주의고, 이상주의는 도덕주의다. 이기적인 경제와 반이기적 도덕은 서로 궁합이 잘 맞지 않아 상충적이지만, 다 지성(지능의 철학적 표현)의 분별력 위에 공통적으로 서 있다. 경제적 이익은 나에게 좋은 것이고, 도덕적 선은 내가 속한 사회에 좋은 것이다. 칸트가 밝힌 사회생활의 본질로서의 ‘비사교적 사교성’(26회 글)에서 비사교성은 경제적 이익과 연관되고, 사교성은 도덕적 선과 직결된다. 인간의 사회생활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경제와 도덕의 양자간 우선택일의 문제의식으로 일관되어 왔었다. 순자의 철학은 경제우선의 사상이고 벤이 본 ‘양떼로서의 백성’을 생각하는 정치이념과 상통하고, 맹자의 철학은 도덕우선의 사상이고 벤이 본 ‘어린이로서의 백성’의 이념을 연상시킨다. 전자는 나에게 좋은 것이고, 후자는 사회에 좋은 것이다. 다 좋은 것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맹자의 사상은 좀 애매한 데가 있다. 그는 이기적 이(利)와 도덕적 선(善)을 각각 다른 것처럼 분리시키기도 하였고, 그 둘을 다 좋은 것(好)으로 수렴시키기도 하였다. 이런 맹자의 모호한 입장은 이유가 있다. 분리의 이유는 이기심과 사회성의 차이를 강조하는 뜻이고, 둘 다 좋은 것으로 수렴되는 것은 이익이든 선이든 다 인간에게 ‘좋은 것’이라는 점에서 상통하기 때문이다.‘좋다’(好=good)라는 말은 경제적 실용이나 도덕적 선에 다 적용된다. 경제적이든 도덕적이든 좋은 것은 분별심의 작용에 기인한다. 나의 지성이 분별하고 판단하여 좋은 것을 선택하고 나쁜 것을 배제하는 택일의 논리를 다 공통으로 지닌다. 지성은 분별과 택일의 논리다. 그런데 인류역사가 그동안 몸바쳐 왔던 이 분별과 택일의 논리가 세상을 다 평안하게 하고 구원해 주는 희망의 사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제적 이익의 분별이 사회생활에 갈등을 빚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얼음장수와 우산장수의 이익이 일치하지 않는다. 이것이 이익세계의 본질이다. 도덕적 선은 이와 달리 사회적 일치의 화음을 낳는 것으로 그동안 인류는 착각해 왔다. 늘 이상주의가 그 공상적 경향에도 불구하고 현실주의에 비하여 명분적 우위를 뽐내면서 잘난 체해 왔다. 그러나 도덕적 인(仁)의 가치는 보통 좋으나, 전쟁과 같은 비상상황에서는 어리석음으로 바뀌어 작전의 패배를 낳고, 의(義)의 가치는 원칙으로 좋으나, 깡패집단의 의리로 변하고, 직(直)의 가치도 정직하다는 점에서 옳으나, 너무 예리한 칼날처럼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주위를 숨막히게 하며, 용기의 가치는 위험을 무릅쓰고 선을 집행하는 가치나, 그 이면에 늘 거칠고 난폭한 폭력을 안고 있다. 이차대전시 중죄인의 집단으로 구성된 미 육군특공대의 혁혁한 전공의 실화는 용기의 이중성을 잘 그려준다. 사회를 떠나서 인간의 존재방식은 불가능하고, 사회생활 안에서 늘 무수한 이해관계와 도덕가치관의 갈등으로 인간은 괴롭다. 또 인간은 경제가 망가지고 도덕이 타락하면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도 없다. 어떻게 경제와 도덕이 다 건강하면서 인간이 사회적으로 괴로움을 덜 받고 살 수 있겠는가? 나는 여기서 원효가 사유한 길을 다시 음미한다. 그의 사유는 철학적으로 이중부정과 이중긍정의 길을 현시한다. 이것은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택일의 사유가 지니는 분별적 지성의 한계를 지적한 것이다. 택일적 경제주의는 이기적 아집을 낳고, 택일적 도덕주의는 위선적 법집을 낳는다. 위선적 법집은 순수선이 사회적으로 불가능한데, 도덕주의가 순수선인 것처럼 위장하는 것이 위선적이라는 것이다. 그 주장이 사회를 행복하게 하는 절대적 진리라고 우기는 고집이 결국 법집을 낳고, 그 법집은 아집보다 훨씬 더 고약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정의와 진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기심과 다른 대의명분에 살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아집과 법집을 탈출하는 길로서 이중긍정의 사유를 원효가 제시한다. 얼음장수와 우산장수의 손익을 아주 다른 별개의 것처럼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익과 손해는 좋고 흐린 날씨처럼 교대한다는 것이다. 영원히 지속되는 이익과 손해는 없으므로 이중긍정의 차원에서 내가 웃을 때에 늘 우는 사람이 동시에 이웃에 있다는 것을 배려하는 마음의 여유를 원효는 설파한다. 이익의 이면에 손해가 엎드리고 있고, 손해가 이익에 기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는 이중긍정의 사고가 세상의 사실임을 자각케 한다. 도덕도 마찬가지다. 노자가 언명한 바와 같이 ‘선은 불선의 스승이고, 불선도 선의 자산’이라는 말을 원효는 동의한다. 선이 불선의 스승이라는 말은 쉽게 알 수 있는데, 불선이 어떻게 선의 자산이 되나? 그것은 불선이 선을 증장(增長)시킨다는 의미겠다. 불선이 선의 바깥에 별개의 독립적 실체로 실존하는 것이 아니고, 선의 이면에 은닉되어 있기에 불선은 선의 배설물과 같은 셈이다. 모든 선이 불선을 머금고 있으므로 선은 오만 방자해지거나 독선의 아만을 띠지 않게 된다. 자기의 선행이 절대적이 아니라 불선의 역기능을 이미 세상에 뿌렸는데, 절대선을 사회에 심어놓은 것처럼 위선자들이 설친다. 그래서 노자는 불선이 선의 자산이라고 언급했겠다. 원효는 노자처럼 선/악으로 명칭을 대립화하는 것이 아니라, 선/불선, 악/불악의 이중성처럼 상관적으로 세상보기를 종용한다. 그 양면성이 곧 상관적 차이(pertinent difference)로서 차연(差延=differance)(26회 글)이다. 차연은 차이(差異)와 연기(延期)의 인조적 합성어인데, 차이가 변증법적 모순의 관계가 아니고 상보적으로 상대방의 것이 자기에게 연기되어서 서로 이중적 잡종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는 현대 해체철학의 용어다. 이런 이중긍정이 사실상 성립되기 위하여 원효는 먼저 이중부정의 사고방식이 선결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한다. 이중긍정은 세상의 사실을 보는 방식이고, 이중부정은 그 이중긍정이 이원성(duality)으로 빠지지 않고 이중성(duplicity)으로 인식되게 한다. 선/불선, 악/불악의 이중성은 각 변이 자기 동일성을 지니는 고정적 실체가 아니라, 서로 상대방이 있기에 자기도 성립하므로 각각은 다 상대방의 흔적에 불과한 셈이다. 도장의 양각과 음각의 양면성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되리라.(26회 글) 그러므로 양각과 음각은 다 그 자체 자기 것이 없는 공(空)이다. 모든 색(色=물질)의 이중긍정적 구조(善/不善)는 자기 것이 없는 이중부정(非善/非不善)의 공과 같다.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 생활이 괴로움의 연속이므로 그 괴로움의 연속에서 탈피하면서 경제와 도덕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길은 세상사를 이중긍정적인 포괄법으로 읽는 길이라고 원효가 갈파했다. 포괄법은 세상사를 호/오와 선/악의 택일법으로 보지 말기를 종용한다. 그래야만 인간이 시건방지게 세상을 보면서 자기 것은 절대적으로 옳고 다른 것은 절대적으로 악마적이라고 여기지 않게 된다. 그런 이중성의 긍정이 가능하기 위하여 원효는 이중부정의 초탈법을 또한 익힐 것을 종용한다. 초탈법은 세상사의 일체가 다 인연법에서 생긴 환영(幻影)이므로 이익과 선 앞에서 좋아 흥분하지 말고, 손해와 불선 앞에서 좌절하지 말 것을 제의한다. 초탈법은 허무주의나 염세주의의 사상이 아니다. 사회생활의 기준이 지성이면, 인간은 호/오의 선택에 갇힌다. 철학의 종말은 지성의 종말과 같다. 과학에 지성을 맡기고, 철학은 세상사가 다 환영임을 깨닫게 하면서 영성의 길을 떠나려 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열린세상] 바로크적 선거가 된 멕시코 대선/이성형 이화여대 교수

    멕시코의 수호 성녀 과달루페 성모상이, 공포영화가, 멕시코 월드컵 대표팀이 동원된 극적이고 혼란스러운 바로크 풍의 선거전이었다. 여당후보 펠리페 칼데론은 지지자들에게 과달루페 성모상을 나눠주었고, 자신의 기도로 멕시코 팀이 대 아르헨티나전에서 승리하리라 말했다. 비센테 폭스 대통령도 자신의 기도가 1000골로 둔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쉽게도 멕시코팀은 떨어졌다. 주문은 끝나지 않았다. 칼데론은 말했다.“좌파후보는 차베스나 카스트로와 다를 바 없다. 미래는 한편의 공포영화가 될 것이다.” 좌파가 당선되면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중간층은 일자리 상실과 중세(重稅)로 고통을 겪을 것이라며 위협도 했다. 심지어 경제인 단체까지 직접 나서서 스폿광고로 국민들에게 “멕시코에 대한 위험”을 강조했다. 바로크 스타일의 절정은 선거 바로 전날 벌어졌다. 집권당측은 인권침해를 빌미로 전직 대통령 에체베리아를 가택연금했다. 포퓰리스트 에체베리아와 좌파후보 로페스 오브라도르의 이미지를 겹쳐 보이게끔 한 것이다. 폭스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인기절정의 중도좌파 후보 오브라도르의 발목을 묶으려 오랫동안 노력했다. 멕시코시장 재직시 부하들의 부패스캔들을 구실로 이미지를 먹칠하려 했고, 사법부 판결로 피선거권 박탈을 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불사조처럼 살아남았고 인기는 더욱 높아만 갔다.4월까지 그에 대한 지지도는 여당후보보다 월등히 높았다. 그러나 재력과 조직력, 미디어를 총동원한 우파세력의 네거티브 선거전은 확실히 주효했다. 오브라도르의 인기는 그가 멕시코시장 재직 시절에 남긴 성과에 기초했다. 그는 새벽 6시부터 발로 뛰면서 시정을 돌보았고 각종 복지정책을 확대하여 호평을 얻었다. 그의 인기는 다른 한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제에서 피해를 본 계층의 불만이 응결된 것이기도 했다. 협정은 약속과 달리 고용정체와 저임금체제를 고착시켰다. 폭스행정부 6년간 기회를 찾아 미국으로 불법 월경한 인구는 400만명을 넘었다. 오브라도르는 “모두의 행복을, 무엇보다 빈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외쳤다. 주곡을 생산하는 중소농을 고려하지 않았던 NAFTA의 농업조항을 재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업을 줄이는 공공사업과 40%가 넘는 빈곤층에 대한 복지확충도 강조했다. 하지만 “무책임하게 일하지 않을 것이며, 위기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수층의 공격을 받아쳤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그가 멕시코의 미래에 대한 ‘위협’이나 ‘공포영화’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았다. 미국 행정부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가 당선돼도 여소야대 의회로 인해 개혁정책들은 제동이 걸릴 것으로 여겼다. 약달러체제에서 고평가된 페소에 대한 시장의 위협도 그의 정책을 효과적으로 길들일 수 있다고 보았다. 그도 브라질의 룰라정부처럼 시장과 타협하는 ‘카푸치노 좌파’가 되기 쉬웠다.NAFTA가 발효되는 날 무장봉기를 일으켰던 사파티스타민족해방군(EZLN)은 이번에 ‘또 다른 캠페인’을 벌였다. 시민사회에 투표불참을 호소했다. 오브라도르를 가짜좌파라고 했다. 하지만 EZLN 부사령관 마르코스는 멕시코 민중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너무 과소평가했고, 시민들과 지식인 사회의 신뢰를 크게 잃었다. 연방선거위원회의 예비개표 결과에 의하면 현재 여당후보가 1%포인트 앞선다고 한다. 최종 결과는 5일부터 시작된 지역선거위원회의 개표가 끝날 9일에나 나올 것이다. 선거위원회도, 행정부도 모두 입을 다물고 있다.1% 차의 박빙승부라면 예비개표 과정에서 여러 번 뒤집어졌을 터인데, 오브라도르는 한번도 앞서지 못했다. 연방선거위원회의 투표인구 추계와 개표인구 사이에는 300만표나 차이가 난다. 내외로 공신력을 인정받았던 연방선거위원회가 만든 프로그램에 의혹의 눈길이 쏟아지고 있다.“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거위원장은 말했다. 혼란스러운 바로크적 상황은 어쩌면 선거재판소로 이송되어 수개월 지속될지도 모르겠다. 이성형 이화여대 교수
  • [이슬람 문명과 도시] (13) 인구 250만명의 도시국가 쿠웨이트

    [이슬람 문명과 도시] (13) 인구 250만명의 도시국가 쿠웨이트

    ‘쿠웨이트’는 작은 요새라는 뜻이다. 국가 이름이면서도 수도 이름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워낙 규모가 작아 하나의 국가라기보다 도시처럼 보는 게 더 낫다. 나라 크기는 우리나라 경상북도 정도지만, 워낙 쓸모없는 사막 땅이 많아 인구는 대구시 규모인 250만명 내외다. 이런 인구 전체가 쿠웨이트 사람들인 것도 아니다. 쿠웨이트 국적을 가진 사람은 약 45%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55%는 외국인 근로자다. 쿠웨이트가 도시 형태를 갖춘 것은 18세기 초 무렵. 아라비아 반도 내륙에서 이주해온 여러 부족들로 이뤄졌던 옛도시는 13㎢에 불과하지만, 현재는 외곽 방향으로 도시가 크게 확장되고 있다. 우리에게 알려진 쿠웨이트는 대개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미지다. 전세계 석유 매장량의 10%를 차지하는 부자 산유국, 그리고 다른 이슬람 국가에 비해 개방적인 나라라는 정도다. 그래서 최근 쿠웨이트를 방문할 기회를 얻었을 때 주변의 GCC(걸프협력회의)국가들과 비교할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공항에 내렸을 때 마주치게 되는 비릿한 바다 냄새와 후끈한 열기는 역시 ‘열사의 나라’임을 실감케 해줬다. 여기서는 다른 GCC국가들과 별로 다르지 않다.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하면서 보니 역시 쿠웨이트 국적을 가진 이들보다 외국인 숫자가 더 많아 보인다. 시내로 향하는 길에서 특이한 점은 부자나라치곤 고층건물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요즘 ‘잘 나가는’ 두바이와 비교하자니, 완전히 시골 한구석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거리 곳곳에서 건축공사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나름대로 개발은 한다고 하는 것 같은데…. 이유를 물었더니, 지난 90년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라크의 침공으로 나라 전체가 점령당한 악몽 때문에 그렇단다. 고층건물을 지으면 뭐하나. 미사일 한방이면 폭삭 주저앉을 판인데…. 그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미군의 포로가 됐고, 세계최강이라는 미국의 보호 아래 놓이게 됐으니, 이제 새로운 국가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노력이 여기 저기에서 시도되고 있다. 하기야 쿠웨이트 사람처럼 국민소득이 높고 또 발전된 나라를 자주 둘러보는 사람들이 왜 자신의 국가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욕망이 없겠나. 소득이 높고 휴가가 긴 그들의 여권에는 방문국들의 비자 스탬프가 빽빽하니 찍혀 있다. 이라크 침공 전에 원래 쿠웨이트 사람들은 자기네 앞바다에 떠 있는 조그만 섬 ‘부비얀’을 ‘자유무역지대’로 설정해 공사를 시작하려 했다. 바로 앞바다에 떠 있는 부비얀은 이라크와 이란이 인접해 있는 중요한 전략 거점이다. 그런데 이라크침공으로 모든 계획이 무산됐다. 이때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가 자발 알리 지역을 자유무역지대로 선포하면서 개발을 완료해버렸다. 금융·무역 인프라 구축이 완벽하게 이뤄진 두바이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허브로서의 기능을 이미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세계 모든 나라들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을 정도다. 쿠웨이트 사람들도 비록 늦었지만 여기에 뒤질 수는 없다. 쿠웨이트를 두바이 이상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노력을 배가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우리 기업들도 여기에 발맞춰 안테나를 잔뜩 기울이면서 활발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원래 쿠웨이트에 살던 한국사람은 90년 걸프전 이전만 하더라도 2000여명에 이르렀지만 걸프전 이후에는 400명도 채 못됐다. 그러나 이라크 재건과 쿠웨이트의 활발한 경제활동에 힘입어 이제 예전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서서히 숫자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 한다. 도시 전체는 그런 대로 깨끗하고 도로망도 잘 갖추어져 있는 편이어서 초보자라 해도 지도를 잘 보면 쉽게 길을 찾아 다닐 수 있다. 운전도 어렵지 않다. 도시를 오가는 많은 차들은 마치 세계 차량 전시회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세계적으로 이름있는 차들은 총출동한 듯하다. 아주 낡아빠진 구식 차량도 있고, 한국산 차량도 눈에 띄어 우리의 국력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 차량을 타는 사람들은 대부분 쿠웨이트 사람이 아니라 제3국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아직 쿠웨이트 부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에는 품질면에서 못미치는 듯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리란 생각이다. 쿠웨이트에는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아주 특이한 문화가 하나 있다.‘디완이야’라고 하는 것인데 우리로 치자만 일종의 ‘사랑방 문화’다. 그만큼 모든 동네마다 다 개설돼 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문을 여는데, 동네 사람 누구나 와서 주장이든 제안이든 뭐든, 제 할 말을 할 수 있다. 공동으로 만들어 둔 동네도 있고, 동네에서 제법 인정받거나 영향력있는 사람이 자기 집에다 만들어 놓기도 한다. 중요한 사실은 여기에서 제기돼 논의된 의견들은 무조건 위로 전달돼 정책결정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일종의 풀뿌리 민주주의 같은 것이라 할까. 언로가 막힘 없이 툭 트여 있는 모양새가 좋았다. 이런 작은 공동체 같은 쿠웨이트에 만일 석유가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라는 상상을 해본다. 아마 페르시아만에서 진주조개 캐고 생선이나 잡으면서 주변의 이란이나 인도와 무역에 열중했겠지…. 나름대로 답도 해보면서. 쿠웨이트는 그러나 석유로 인해 부유하다. 외국인들을 자기네 머슴처럼 부리면서 살고 있을 정도다. 거의 대부분의 쿠웨이트 사람들은 자기네 집에 가정부에서부터 운전기사에 이르기까지 외국인을 쓰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 외국인의 임금이 그리 높은 편도 아니다. 가정부의 경우 월 150달러, 운전기사는 300달러 수준이다. 가정일을 대신 해 줄 사람도 있으니 애들도 많이 낳는 편이다. 더구나 자녀 1인당 20세까지는 150달러 정도를 양육비로 지급하고, 교육비와 의료시설은 공짜에다, 졸업 후에는 일자리까지 알아봐주고, 해외 유학간다고 하면 장학금까지 내주는 판이니 어찌 아이를 안 낳겠나. 그래도 서민들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그들에게는 주택제공과 각종 지원 등 여러 가지 혜택이 제공된다 하니 그다지 별 차이가 없어뵌다. 그러니 보통 한 가정에는 4명 이상의 자녀가 있다.‘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우리네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말 그대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슬로건이 무색하지 않은 나라이자 꿈에나 그릴 수 있는 낙원이 바로 쿠웨이트이다. 그래도 이슬람 국가니까 여성들은 살기 불편하다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는 지금 막 예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2005년 여성 참정권이 마침내 인정받았고,2006년 6월 실시된 총선에서 출마한 여성후보만도 32명이란다. 물론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전체 유권자 가운데 여성비율이 57%라 하니 쿠웨이트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날도 머지 않았다. 입국 전에 듣기로는 쿠웨이트 사람들은 부자라서 무척이나 거만하다는 말이 많았다. 그러나 내가 만난 사람들 대부분은 거만하다기 보다 보통 아랍인들처럼 정이 많거나, 서구적 개념의 합리성에 충실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후자의 경우 약속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몸에 밴듯한 겸손함을 보였다. 쿠웨이트 사람에 대한 나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기에 충분했다. 뉴스에는 여전히 유가가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다 한다. 우리 선배들이 열사의 나라에서 오일 달러를 벌어 들였던 때가 지난 70년대였다. 이제 또 다른 제2의 중동붐이 오지 않을까 기대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우리도 새로운 마음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전망도 해본다. 황의갑 한국외대 교수· 이슬람문화연구소 연구원
  • [World cup] 팀 잘 고른 업체가 景氣를 지배한다

    축구 경기 못지않게 관심을 끌었던 스포츠 용품 업체들간의 월드컵 스폰서 대결에서는 누가 이겼을까. 월드컵 본선 32개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공식 후원한 스포츠용품 업체는 모두 7개사. 푸마(12팀)와 나이키(8팀), 아디다스(6팀), 엄브로(2팀), 로토(2팀), 호마(1팀), 마라톤(1팀) 등이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면서 거액을 들여 후원사로 참여했다. 그러나 8강 진출국이 모두 가려지면서 스포츠용품 업체의 희비도 엇갈렸다. 최고의 성적을 올린 업체는 독일에 기반을 둔 아디다스.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은 독일, 아르헨티나, 프랑스 등 3팀이 8강에 올랐다. 공인구 ‘팀가이스트’까지 내놓은 아디다스는 월드컵 붐으로 상반기 축구용품 매출이 12억유로(약 1조4400억원)를 기록,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액 9억유로(약 1조 800억원)보다 30% 성장했다. 반면 나이키는 8강에 브라질과 포르투갈만이 합류해 기대에 못 미쳤다. 푸마는 이탈리아만이 8강 티켓을 거머쥐어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시장 점유율에서 나이키, 아디다스와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아디다스와 나이키, 푸마의 3파전 속에서도 영국 엄브로와 이탈리아 로토는 나름대로 ‘실속 마케팅’을 펼친 끝에 성과를 거뒀다. 엄브로는 잉글랜드와 스웨덴 두 팀을 밀었는데 잉글랜드가 8강까지 안착했다. 우크라이나와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후원한 로토는 우크라이나가 8강에 올라 대박을 터뜨렸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인제 내린천 ‘펀야킹’ 체험

    인제 내린천 ‘펀야킹’ 체험

    “야호∼ 신나는 여름이다.” 바다와 계곡에서 짜릿하고 스릴 넘치는 각종 수상 레포츠가 무더위에 지친 우리를 유혹하는 계절이다. 특히 강원도 인제 내린천에서 즐기는 펀야킹, 래프팅은 빠른 물살과 급류,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져 무더위에 지친 몸과 쌓인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 버리기에 그만이다. ■ 인제 내린천 ‘펀야킹’ 체험 앉아만 있어도 땀이 흐르는 무더운 날씨, 하루 종일 이어지는 장맛비로 기분이 영 말이 아니다.‘뭐 신나고 재미난 일 없을까.’고민하지 말고 강원도 인제 내린천으로 가보자. 맑은 물과 푸른 나무가 가득한 계곡에서 ‘으악∼’비명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펀야킹, 래프팅 등 급류타기가 기다린다. 무더운 여름, 자연과 벗하며 느끼는 ‘짜릿함’은 삼계탕·보양탕보다 훨씬 좋은 ‘보약’이 될 것이다.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여름 레포츠의 대명사인 래프팅의 메카 강원도 인제 내린천. 수십대의 래프트(래프팅 보트)가 일렬로 줄지어 시원함을 만끽하고 내려온다. 그런데 커다란 래프트 사이를 이리저리 뚫고 쏜살같이 내려오는 뭔가 있다. 도대체 저 녀석의 정체는 무엇인가. 보통 래프트에는 10명쯤 타는데 둘만 달랑 있다. 날렵한 움직임에 보기만 해도 재미와 스릴이 느껴진다. 아∼하, 저 날렵한 녀석이 말로만 듣던 펀야킹(Funyaking)이다. # 저 괴물의 정체는 카약을 좀 더 편하고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펀야킹은 래프팅과 카약·카누를 혼합한 형태로 안정성과 기동성을 고루 갖춘 신종 패들링(노를 젓는)레포츠다. 공기주입식 보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용어로 인플래터블 카야킹(Inflatable kayaking)이라고 한다. 또한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이 마치 오리가 헤엄치는 것 같다고 ‘더키(Docky)’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기도 한다. 펀야킹은 역동적이면서도 작다는 것이 장점. 두명이 타는 개인용 급류타기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속도가 빨라 래프팅과 비교를 거부한다. 또 연인이나 친구끼리 오붓하게 즐길 수 있어 그야말로 인기 ‘짱’이다. # 기분 ‘업’ 강원도 인제 내린천에 있는 한백레저(02-515-6633,www.hbl.co.kr)에서 펀야킹을 즐겼다. 최형근(24·한백레저)가이드에게 준비 체조, 패들링하는 방법 등 간단한 교육을 받고 펀약에 오른다. 펀약의 앞자리에 다리를 펴고 ㄴ자 모양으로 앉으니 제법 편안하다. 무엇보다 래프트는 허리를 받쳐주는 것이 없어 불편했는데 펀약은 자리 뒤에 허리 받침이 있어 안정감이 느껴진다. 뒷자리엔 가이드가 자리하고 원대교 밑에서 출발을 한다. ‘끼릭끼릭’소리를 내며 허공을 향해 오르는 롤러코스트의 출발처럼 긴장과 흥분이 온몸에 전기처럼 찌르르 흐른다. # ‘와∼우’ 무더위는 저리 가라 내린천의 빠른 물살을 타고 펀약은 미끄러지듯 물 위를 달린다. 역시 래프트보다 사람이 적게 타고 몸집이 작아서인지 노를 젓지 않아도 쉽게 물살을 타고 움직인다. “이제 곧 첫번째 급류인 ‘장수터’입니다. 급류로 들어갈 때는 머리 위로 손을 올리고 있다가 제가 신호를 하면 오른쪽부터 힘차게 노를 저어 주세요.”라며 “자. 갑니다.”라고 최씨가 뒤에서 외친다. 앞에는 거센 물살이 하얀 포말을 일으키고 있다.‘혹시 배가 뒤집히면 어쩌나.’라는 생각도 잠깐. 급류에 펀약이 빨려 들어가더니 몸이 쑥 꺼지며 커다란 물벼락을 맞았다. ‘우∼와’하며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펀약이 급류로 떨어지며 물 아래로 곤두박질 친다. 시원한 계곡물이 얼굴까지 때리고 지나간다.“이제 노를 힘차게 저으세요.”라는 말에 눈을 뜨고 노를 저었다. 아주 빠른 속도로 펀약이 급류를 탈출한다. 옷이 다 젖었다. 시원함과 짜릿한 스릴은 놀이기구를 탈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폭풍이 치는 듯한 장수대를 지나자 파란 물빛이 고요한 ‘명주소’. “어차피 옷이 다 젖었는데 수영 한번 하시겠습니까.”라는 가이드. 구명조끼를 입었기 때문에 그냥 물로 ‘풍∼덩’. 내린천의 시원함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둥둥 내린천을 떠내려가자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짙푸른 나무들, 하얀 햇살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정말 물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다. 펀야킹은 스릴과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런 평온함과 여유가 가슴 가득했던 스트레스를 날려준다. 피아시 급류 등 몇 번의 짜릿한 급류 구간과 잔잔한 호수 같은 구간을 지나는 색다른 물놀이가 이어진다. 거의 2시간이 되어가자 펀약을 타고 7㎞의 긴 여행의 종착지가 보인다. 너무 아쉽다. 정말 재미있는 내린천 여행이었다. 래프팅이 승용차라면 펀야킹은 오토바이다. 가볍고 빠르게 움직이는 매력에 이젠 래프팅이 너무 시시하게 느껴진다. # 그래도 나는 래프팅 펀야킹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어야 탈 수 있다. 아무래도 빠르고 스릴이 있다 보니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족끼리라면 래프팅을 권한다. 래프팅은 스릴이나 속도감은 덜 하지만 서로 물싸움이나 보트 뒤집기, 미끄럼틀 타기 등 재미난 놀이를 하면서 내려오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백레저 김성식(31) 과장은 “내린천에만 40개가 넘는 수상 레포츠 업체들이 있다.”면서 “업체를 선정할 때 보험은 들어 있는지 가이드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았는지를 꼭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너무 싼 업체를 선택해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 레포츠 축제가 열려요 강원도 인제에서 오는 7월20일부터 24일까지 ‘하늘내린 레포츠’축제가 열린다. 래프팅, 펀야킹, 카약 등은 기본이고 번지점프, 슬링샷(땅에서 갑자기 솟구쳐 오르는 기구), 산악오토바이(ATV), 수륙양용차 등 다양한 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또한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아 태고적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아침가리골에 트레킹도 떠난다. 이밖에도 패러글라이딩 대회, 물축구 대회 등 다양한 경기가 열리며 매일 밤마다 야간 클럽 파티가 열린다.www.leports.gangwon.kr
  • [World cup] 공은 둥글다…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독일월드컵에 명함을 내민 32개국이 최소 ‘일합’ 이상을 겨뤘다. 저마다 필살기를 뽐냈지만 상대를 압도한 것은 체코와 스페인, 아르헨티나였다. ●체코·스페인·아르헨티나 ‘탄탄대로’ 체코와 스페인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각각 2·5위. 유럽의 강호지만 월드컵에서 실속은 없었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드러난 두 나라의 전력은 눈부셨다. 1934·1962년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체코는 90이탈리아대회 이후 16년 만에 출전한 본선에서 ‘현대축구의 전형’을 선보였다. 공격과 미드필드는 촘촘한 간격을 유지한 채 톱니바퀴처럼 물려돌았고, 포백과 골키퍼의 유기적 호흡을 앞세워 미국을 일축했다.‘서른넷 동갑내기’ 네드베트-포보르스키-갈라섹에 로시츠키가 가세한 허리는 단연 최강. 스페인의 환골탈태는 더욱 극적이다. 스페인의 최고성적은 1950년 4강에 오른 게 전부로 ‘무적함대’란 별명이 민망했다. 유로2004 조별예선 탈락에 이어 독일월드컵 예선에서도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등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아라고네스 감독의 세대교체는 빛을 발했다.‘투톱’ 비야-토레스의 화력과 영리한 미드필더진, 푸욜이 조율하는 수비를 앞세워 우크라이나를 4-0으로 대파했다.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도 복병 코트디부아르를 2-1로 꺾고 첫 단추를 제대로 뀄다.2002년에 이어 네덜란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등과 함께 ‘죽음의 C조’에 묶여 우려를 자아냈지만 리켈메의 공·수 조율과 크레스포-사비올라의 파괴력은 놀라웠다. ●독일은 ‘허허실실’ 브라질·프랑스는 ‘기대이하’ 개최국 프리미엄을 업은 독일은 탄탄한 전력을 앞세워 코스타리카, 폴란드를 연파,16강에 올랐다. 클로제-발라크-람이 제 몫을 해낸 독일의 순항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 다만 중앙수비는 스피드가 떨어지는 허점을 노출했다. ‘우승 0순위’ 브라질이 18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크로아티아에 1-0으로 이긴 것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특히 호나우두는 “뒤뚱거렸다.”는 혹평을 들을 만큼 실망스러웠다.98월드컵 우승의 영광을 떠올리는 팬들에게 프랑스의 첫 경기는 절망적. 스위스와 0-0 무승부를 기록,“늙은 수탉”이란 비아냥을 들었다. 대회 때마다 지진을 일으켰던 아프리카 팀들이 침묵을 지키는 것도 눈길을 끈다.‘검은 돌풍’의 선봉 코트디부아르를 비롯, 앙골라와 가나, 토고가 거푸 무너졌다. 그나마 튀니지가 사우디아라비이와 2-2로 비기며 체면치레를 했다. 아시아도 힘을 잃었다. 일본과 이란이 각각 호주와 멕시코에 1-3으로 쓰러졌고 사우디아라비아만 튀니지와 비기는 데 그쳤다. 한국만 첫 승을 거두며 명맥을 유지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에어컨 냉방은 서늘하게 경쟁을 후끈하게

    에어컨 냉방은 서늘하게 경쟁을 후끈하게

    에어컨 시장이 열기를 내뿜고 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덕분이다. 게다가 ‘찜통’ 더위가 일찍 찾아올 것이란 예보도 에어컨 판매를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에어컨이 혼수품으로 인식되면서 쌍춘년(음력으로 한해에 입춘이 두번인 해)인 올해의 결혼 특수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업계는 에어컨 판매 신장세에 희색이 만면하다. 이상규 LG전자 DA마케팅 부장은 “6월 첫주 판매량이 100년 만에 무더위가 찾아왔다는 지난 해보다 40%나 신장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월 첫 주의 판매 신장률이 전주보다는 50% 늘어났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 달을 에어컨 1년 농사의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6대 도시의 에어컨 보급률은 지난해 기준으로 67%. 연간 150만∼160만대가 팔린다. 사상 유례가 없던 무더위를 보였던 지난해에는 190만대까지 판매가 치솟았다. 업계는 올해 180만대 정도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가운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전체 75%를 차지하고, 대우일렉과 위니아만도가 뒤를 쫓는 형국이다. 올해 에어컨의 가장 큰 특징은 열대야를 대비한 스타일이다. 밤에 에어컨을 켜면 춥고, 끄면 더운 현상을 막기 위한 취침 기능을 더한 것이다. 절전형도 많이 나와 있다. 또 실외기 1개에 가장 많이 팔리는 평형대인 15∼18평형와 5평형의 작은 에어컨 1∼2대를 연결하는 투인원, 스리인원도 많이 나와 있다. ●탁월한 냉방,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휘센 LG전자의 주력 모델 휘센 ‘오리엔탈골드’ 18평형(LP-C183LG·출하가 300만 9000원)의 디자인이 일단 눈길을 끈다. 자사의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센터와 공동 작업을 통해 탄생한 제품이다. 태양을 상징하는 전설속의 길조인 삼족오의 문양을 새긴 에어컨은 한국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가정용 에어컨의 17.4%를 차지해 전세계 판매 1위를 차지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G전자의 액자형 에어컨에 쿠르베의 ‘선셋’, 르누아르의 ‘로즈’ 등 화려한 색채와 명화를 넣은 제품도 등장했다. 집안 분위기를 꾸며주는 소품 역할을 할 수 있다. 액자형 에어컨의 ‘열대야 쾌적취침기능’은 잠자는 중에도 인체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온도가 조절된다. 열대야 쾌적취침기능을 선택하면 에어컨이 자동으로 설정 온도와 풍향, 풍량을 조절해 35도에서 ±5도를 기준으로 취침하는 내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킨다. 휘센의 오리엔탈골드는 3면에서 찬바람이 나오는 냉방 시스템으로 냉방효과가 강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게다가 헤파필터·AI필터 등 16개의 필터를 장착, 각종 알레르기 물질과 세균을 제거한다고 덧붙였다. ●냉방 효율은 높이고 전력 소모는 낮춘 하우젠 삼성전자가 야심적으로 내놓은 ‘하우젠 수퍼 서라운드 홈멀티에어컨’(HP-A181DC·18평형·출고가 179만 8000원)은 최적의 냉방 효과 최소의 전력을 구현하고 있다. 회사측은 “국내에서 시판 중인 기존 가정용 에어컨의 경우 실내기 2대를 동시에 가동하면 냉방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지만 ‘수퍼 서라운드 홈멀티에어컨’은 2대를 동시에 가동해도 100% 냉방 능력을 구현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냉방 능력은 기존 보다 38%, 냉방 속도는 28%가 향상되면서 전력 소비량을 줄였다. 권혁국 삼성전자 생활가전총괄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지난해 선풍적 인기를 주도한 페이즐리 패턴과 함께 유럽풍의 다마스크(Damask) 문양을 채용, 인테리어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며 “프리미엄 하우젠 에어컨 제품군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찬바람을 멀리 보내는 클라쎄 대우일렉은 국내 최초로 에어컨 내부 상단에 팬을 하나 더 장착해 바람을 더 멀리, 더 빨리 전달하는 인터쿨러 시스템을 적용한 ‘클라쎄’(KP-151SR·15평형 179만원·벽걸이형 포함)를 출시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시험 결과 기존 제품에 비교해 냉방 시간은 32% 향상, 월간 소비전력은 41% 절감해 한달 사용시 전력소비가를 4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에어컨 열교환기 표면에 ‘2중 자외선 살균램프’를 채용, 에어컨 작동시 발생할 수 있는 페렴균이나 녹농균 등의 유해세균을 99.9%까지 제거해 공기청정기 수준의 깨끗한 공기를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김명범 대우일렉 국내영업 상무는 “매혹적인 패턴과 레드홀릭, 마가리타 블루 색상을 적용하고 원터치 패널,LED 디스플레이 등 인테리어 기능을 한층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이밖에 위니아만도의 에어컨 ‘2실멀티’(PTS-184SW·257만원)는 18평형 스탠드와 6평행 룸 에어컨을 패키지로 내놓았다. 공기 흡입구와 토출구를 분리해 청정을 유지하며 에어컨 내부 유해세균 99.9%를 살균하며 필터 교체시기를 알려주는 알림 기능도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용량은 아파트 면적의 절반 수준을 에어컨은 자주 바꾸는 제품이 아니다. 때문에 살 때 여러 가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먼저 용량은 아파트의 경우 통상 분양면적의 절반 크기를 선택하면 된다. 분양 면적이 30평형대이면 15∼18평이 알맞다. 또 거실에는 스탠드형을, 안방이나 작은 방의 경우 액자형이나 벽걸이 형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최근엔 1대의 실외기로 에어컨 2∼3대를 설치하는 제품들도 나와 있다. 집안의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제품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거실과 침실 등 에어컨이 놓이는 공간과 에어컨의 색상과 무늬를 잘 골라야 한다. 전기료 부담이 적은 에너지 효율을 고려해야 한다. 같은 1등급에서도 소비효율 달성률이나 소비전력에 따라 전력소모의 차이가 난다. 에어컨은 소비전력량이 낮을수록, 최저 소비효율 달성률이 높을수록 전력 소모가 적다. 전기료는 집안 전체의 전력 사용량을 합산해 누진제로 적용하므로, 조금이라도 효율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 도움말 이기영 LG전자 에어컨 마케팅그룹 부장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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