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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대비에 부산한 각국의 표정

    ◎“페만 「시한폭탄」 터진다”… 지구촌이 초비상/TV정규프로 중단… 사태추이에 촉각/미국/결사항전 다짐속 터키국경 폐쇄 단행/이라크/사우디,전군에 비상령… 영은 전시내각체제로 ▷미국◁ 미국에 의해 대이라크 전쟁 개시 시점으로 거듭 확인돼왔던 15일 자정(미국동부시간)은 아무런 일 없이 지나쳤다. 철군시한이 지남에 따라 전문가들은 전쟁발발의 가능성을 깊이 우려하면서도 백보를 양보해도 군사적 충돌과 무고한 출혈보다 평화적 해결이 바람직하다는 의미에서 이라크의 양보,쿠웨이트 철수,외교적 협상에 의한 페르시아만 사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있다. 그러나 미국시간 15일 자정이 지나면서도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의 철수를 시작하지 않자 앞으로 수일내에 전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견해가 여전히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미국은 이라크에 고도의 심리적 압박을 가한후 오는 20일쯤 결국 대규모 공격을 개시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철군시한인 15일밤 미 전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TV의 철야방송을 통해전쟁발발 여부를 지켜보며 긴장속에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미국의 주요 TV방송들은 정규프로를 중단한채 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 등 중동에 급파한 유명 앵커맨과 워싱턴의 백악관·국방부 출입기자들을 입체적으로 연결시켜 현지표정과 사태의 추이를 보도하는데 방송시간을 전면 할애했다. 백악관 주위에서는 수백명의 반전주의자들이 『전쟁 반대』 구호를 외치며 철야시위를 벌였다. ○음료수값 4배 폭등 ▷이라크◁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유엔이 정한 철수시한이 지남에 따라 이제 더이상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아랍권의 한 외교소식통이 16일 말했다. 이 외교관은 UPI통신과의 회견에서 『후세인은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손쉬운 공격목표가 되지 않기 위해 당분간 공식석상에 나오기를 피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현단계에서 후세인을 제거하는 것은 다국적군에게 있어 정당한 것이며 이라크군의 사기도 크게 저하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터키 외무부는 16일 이라크가 터키와의 국경을 폐쇄시켰다고 발표했다. 터키 외무부의 무라트 숭가르 대변인은 이라크가 아무런 사전통보없이 마지막으로 열려있던 하부르 국경초소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터키 신문들은 이라크가 이라크인들의 월경을 막기 위해 국경 안쪽에 지뢰를 매설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용기의 날」로 지정된 15일 이라크 라디오방송은 수백만명의 국민들이 전국의 수개 도시에서 시위에 참가했다고 보도했으며 인구가 4백만명인 바그다드에서는 지난 88년 이란과의 휴전때 이래 최대의 인파가 이날 운집했다. 병에 든 식수는 평상시보다 4배나 비싼 값에 팔리기도 했는데 바그다드 시민들은 전쟁이 일어날 경우 식수공급체제가 무너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설탕·통조림등 바닥 ▷사우디◁ 유엔이 설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이 지남에 따라 다국적군의 일원인 사우디아라비아는 15일 전국에 비상경계령을 시달하는 등 이라크의 공격에 대비,임전태세에 돌입했다. 아랍 뉴스지는 사우디 각료회의가 15일 파드 국왕에게 사우디군의 전쟁준비 상태를 설명했으며 국방장관과 항공장관을 겸하고 있는 술탄 왕자는 14일 각료회의에서 행한 보고를 통해 사우디군이 최고 수준의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으며 전국의 주요 시설물들도 이라크 공군의 기습공격에 대비하는 만반의 방어체제를 갖췄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했다. 이라크 미사일의 사정권안에 위치한 수도 리야드에는 정적이 감도는 가운데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피고 있으며 수도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민방위대와 정부관리들이 주도하는 방공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전쟁이 거의 확실시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생활필수품에 대한 사재기가 성행,리야드·제다 등의 주요 도시에서는 쌀·음료수·통조림·설탕·건전지 등의 물건들이 거의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후방 공격” ▷이스라엘◁ 이라크와 미국 주도 다국적 동맹군간의 전쟁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고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가 16일 밝혔다. 샤미르 총리는 이날 라디오 방송을 통해 『사담 후세인이 보여주고 있는 비타협적인 태도때문에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다국적 연합군과 이라크군간의 군사적 적대행위가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발발시 이스라엘을 선제공격할 것이라며 이라크가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15일 이라크측의 미사일 공격가능성에 대비하면서 그들이 바그다드 후방까지도 보복공격을 가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경고했다. 공군 사령관인 아비후 빈눈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은 항공기가 연료를 다시 공급받지 않고 비행할 수 있는 거리인 국경선 넘어 1천㎞ 떨어진 이라크의 미사일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선철군 후회담 제의 ▷소련◁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을 피하기 위한 노력들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 가운데 소련은 16일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할 경우 중동의 제반문제에 관한 총체적 해결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제의했다. 알렉산데르 벨로노고프 소련 외무차관은 페르시아만사태에 관한 45분 동안의 소련 최고회의 보고에서 크렘린 당국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과의 접촉을 계속 시도해오고 있다고 말하고 『만약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 철군할 경우 아무도 이라크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며 철군후에는 중동문제 해결을 위한 길이 열릴 것』이라는 메시지를 이라크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후세인은 응징돼야” ▷영국◁ 정가와 일반국민들은 15일 프랑스의 중재노력을 마지막으로 모든 전쟁회피노력이 무위로 돌아가자 대이라크전은 불가피해진 것으로 일단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존 메이저총리는 이날 철군시한을 수시간 앞두고 벌어진 마지막 의회토론석상에서 『우리는 전쟁을 원치 않지만 사담 후세인이 그쪽을 선택하는 이상 다른 방도가 없다』고 밝히고 『영국은 지금 전쟁을 위한 모든 준비가 다 되어있다』고 선언했다. 한편 영국정부는 16일부터 전시내각체제로 들어가며 전시내각본부는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지하실에 설치된다. ○불도 무력사용 지지 ▷프랑스◁ 페르시아만에 파견중인 프랑스군 1만2천명은 미국의 지휘하에 놓이게 될 것이지만 그것은 「예정된기간」과 「예정된 임무」에 한해서만 인정될 것이라고 미셀 로카르 프랑스총리가 16일 밝혔다. 로카르 총리는 이날 페르시아만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의회 특별회의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이같은 조치들은 쿠웨이트를 해방시키는 목적에만 국한,적용될 것이라고 말하고 쿠웨이트를 해방시키기 위해 이라크의 군사 기지를 파괴하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는 점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16일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를 몰아내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는 것이 이제 합법화됐다고 지적하면서 프랑스는 다국적군의 대이라크 공격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테랑 대통령은 프랑스군의 군사적 개입에 대한 표결을 하기위해 긴급 소집된 프랑스 의회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유엔 결의안을 존중키 위해 군사력 사용을 명령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가 50불로 치솟을땐 주가 500선도 “흔들”

    ◎국내주가/단기전 일땐 되레 호재… 급반등 예상/대폭락 전망속 전쟁양상 따른 널뛰기 반복될듯 페르시아만에서 마침내 전쟁이 터진다면 국내주가는 어떻게 될 것인가. 페르시아만 사태가 중동대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날로 커지면서 우리 주식시장은 연일 속락해왔다. 결국 전쟁의 첫 총소리는 우리증시에 지금보다 몇배의 대폭락 신호일 수밖에 없는 것일까. 증시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개전의 총성은 분명 대폭락의 신호이지만 전쟁양상에 따라 급반 등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전쟁자체는 최악의 길이나 일단 개전이 되면 오히려 그때부터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 수 있기 때문에 반등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리막 신호탄 예고 이는 다국적군측의 승리로 단기간에 끝났을 경우에 한정되는 얘기다.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은 우선 정기전이든 단기전이든 전쟁이 발발한후 2∼3일간은 폭락이 필연적이라는데 일치하고 있다. 그 다음이 문제로 연합군측이 압도적인 우세를 차지한 가운데 전쟁이 단시일내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비치면 포성이 아무리 요란해도 주가폭등이 예견된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단기전으로 종료만 된다면 페만전쟁은 결과적으로 커다란 호재로 작용한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만약 전쟁이 시간만 질질끌고 결판이 선뜻나지 않는 장기전이 된다면 증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 경우의 주가향방에 대해서는 비관론과 낙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낙관론을 펴는 측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위기」라는 느낌이 엷어져 주가가 전쟁전의 수준으로 자율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 견해의 밑바닥에는 전쟁이 장기화되더라도 군사적으로 보아 이라크측의 사우디 유전파괴정도가 일정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이 깔려 있다. ○비관·낙관론 엇갈려 그러나 예상하지 않았던 최악의 상태로 원유가가 50달러선 이상에서 상당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국내 주가는 침체기 최저바닥(5백66)은 물론 지수 5백선까지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 또 사우디의 유전이 어느정도나 파괴되든 전쟁이 장기화되는 사실 하나만이라도 우리증시는 맥을 못추리라고 내다보는 사람도 많다. 그만큼 국내 주식시장의 기조가취약하다는 얘기이다. 이와관련,지자제 실시나 금융산업 개편,그리고 북방외교 및 북한 관계개선 등 우리 스스로가 일구어온 호재의 밭이 장기전의 와중에서 얼마나 무성해 지는가가 장세회복의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쟁이 빨리 끝나면 다행이지만 불행히 오래 끌 경우 국내 여건에서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국제원유가/전면전땐 배럴당 60불선까지 폭등/전략원유 활용… 70년대식 오일쇼크는 안올것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터진다면 국제원유가는 얼마까지 치솟을 것인가. 지난해 이라크의 쿠웨이트 기습점령으로 빚어진 페르시아만 사태는 하룻밤 사이에 배럴당 13∼14달러에 머물던 국제원유가를 24∼25달러 수준으로 폭등시키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 바 있다. 쌍방간의 전쟁으로 사상자가 생기고 유전시설이 파괴된 상황이 아닌데도 거의 충격이라 할 만큼 국제원유가가 널뛰기를 시작한 것이다. 이라크의 철수시한인 15일 국제원유 시장에서 거래된 4개기준 유종의 가격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우려할만한 큰폭은 아니지만 미국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12센트가 오른 30.05달러를 보여 일찌감치 30달러선을 돌파했다. 영국산 브렌트유는 45센트가 뛴 배럴당 28.7 0달러,두바이와 오만유는 각기 43센트가 오른 24.20달러,24.75달러를 보였다. 사실 이같은 가격수준은 미·이라크간 군사적 충돌 조짐이 심했던 지난해 9월말에 비해서는 아직은 배럴당 10달러정도 약세인 셈이다. ○기존유종 일제 상승 석유전문가들은 전쟁의 위협만큼 가격이 변하지 않는 것은 페만 전쟁의 불확실성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전쟁이 발발해 단기전으로 미국이 승리할 경우는 일시적으로 배럴당 40달러대로 급등하고 그뒤 급락세도 돌아서 20달러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달리 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면 단숨에 배럴당 50∼60달러로 치솟고 미국이 이긴다해도 일부 유전시설이 파괴돼 5개월의 피해복구기간까지는 35달러선을 유지하리라는 분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은 이와 약간 다르다. 미국이 루이지애나 및 텍사스주에 비축되어 있는 약 5억8천만 배럴의 전략원유를 활용,석유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면 70년대식의 석유위기는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페만에서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세계는 석유부족을 느끼지 않게돼 일시적인 가격상승을 보일뿐 배럴당 40달러 내외선을 유지하리라는게 IEA의 전망이다. ○사태이전 복귀 난망 이같은 분석을 종합해 볼때 전쟁이 터지게 되면 국제원유가는 한때 배럴당 50∼60달러까지 치솟다가 점차 내림세를 보여 35∼40달러선을 유지하리라는 게 국내외 석유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어쨌든 국내외 연구기관들의 유가전망은 페만사태가 어떻게 변하든 사태이전의 배럴당 13달러내로 복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 “「개전버튼」 언제”… 급박한 페만 대치

    ◎“즉각응징”·“사태관망” 모두 위험 부담/속결전략 빗나가면 대규모 희생에 경제타격뿐/부시의 어려운 선택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평화에 대한 세계의 기대를 끝내 무시하고 철군시한인 15일 밤12(한국시간 16일 하오2시)를 넘기고 쿠웨이트 사수를 계속 고집함으로써 세계의 이목은 이제 개전 여부의 결단을 내려야 할,또 공격개시의 시간은 언제로 결정할 것인지의 열쇠를 쥐고 있는 부시 미 대통령에게 쏠리고 있다. 40만이 넘는 대규모의 미군을 파견하고서도 후세인의 고집을 꺾지 못한 미국으로서는 일단 상당히 체면이 손상된 셈인데 부시 대통령으로선 고민은 많지만 취할 수 있는 선택의 방안은 그리 많지 않은 형편이다. 부시의 선택방안은 결국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당분간 연기,후세인의 자진철수를 이끌 외교적 해결을 좀더 기다려 보는 방안과 ▲즉각 공격을 개시,냉전종식 이후의 국제질서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낸 이라크에 적극적인 응징을 가함으로써 새 시대의 지도자로서 미국의 위치를 과시하는 방안 등 두가지로 귀결된다고할 수 있다. 두번째의 경우 공격개시일을 언제로 잡느냐는 또하나의 어려운 결정이 부시를 기다리고 있다. 부시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두방안중 어느쪽을 택하더라도 상당한 위험부담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먼저 즉각 전쟁에 돌입할 경우를 살펴보자. 미군이 제시하고 있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1주일 이내의 가장 짧은 기간내에 이라크군의 군사시설을 대부분 파괴,미군의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승리를 거둔다는 것이며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이를 가장 현실성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시나리오일뿐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면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지,또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발생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게 사실이다. 만일 전쟁이 장기전으로 돌입하고 이에따라 대규모의 희생자가 발생한다면 미국내에 반전 분위기가 높아져 전쟁수행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러나 보다 우려되는 것은 전쟁발발로 인해 세계유가가 폭등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세계경제는 대혼란에 빠질게 틀림없고그렇지 않아도 침체국면에 접어든 미 경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어 EC나 일본 등과의 경쟁에서 또한걸음 밀려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92년의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부시의 야망은 물거품으로 변할게 뻔한 일이다. 외교적 해결을 기대,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당분간 연기하는데도 많은 위험이 따른다. 유엔이 정한 철군시한을 넘기고도 이라크군은 계속 쿠웨이트에 머물러 있고 미국이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면 후세인이 승자로 비쳐질 가능성이 큰데다 동맹국들에 미국에의 실망감을 줄 우려가 있다. 이라크에 조금은 양보하는 한이 있더라도 사태만 해결하면 되지 않느냐는 전쟁회피 분위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외교적 해결 과정에서 미국의 참여가 미미해져 평화해결은 이룬다해도 결국은 후세인에 승리를 안겨주고 미국의 위신만 손상시키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이 두가지의 선택방안외에 미국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이라크가 먼저 이스라엘에 선제공격을 가함으로써 미국의 의사와 관계없이 전쟁돌입이 불가피하게 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우선 다국적군에 참여하고 있는 아랍국들의 동요로 반이라크 동맹에 균열이 생길 우려도 우려지만 이스라엘이 전쟁에 개입될 경우 페르시아만 위기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라는 본래의 성격에서 벗어나 이스라엘과 아랍권 전체의 대결로 비화,중동전역을 휩쓰는 대규모 전쟁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미국으로선 어떻게든 이를 막아야만 하는 입장이다. 부시가 이같은 고민들을 해결할 어떤 묘안을 찾아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냉전이후 시대의 새 지도자로서 부시는 미국의 위신을 손상시키기보다는 보다 과감한 결단쪽에 더 많은 유혹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그럴 경우 『개전의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부시의 말은 공격개시일이 언제가 될 것인지를 추측하는데 중요한 시사가 될 수 있다. 부시가 공격시간을 늦추더라도 철군시한 이후 48시간을 넘기지 않을 것이란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긴 하지만 정확한 시점은 아무래도 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후세인은 왜 버티나/초반공습 넘긴뒤 “승리” 선언하고 철수가능성도/“패배해도 영웅대접”… 아랍결속 노려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철군 압력에 끝내 굴복하지 않았다. 유엔의 철군시한인 1월15일(한국시간 1월16일)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전선에 있었다. 후세인 대통령은 14∼15일 이틀동안 쿠웨이트에 배치된 이라크 군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철군시한 전날밤을 병사들과 함께 지내며 결전의 결의를 다졌다. 후세인은 객관적인 전력으로 볼때 패배가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길을 회피하지 않았다. 쿠데타와 음모,라이벌 제거 등 처절한 생존투쟁을 벌여온 모험을 즐기는 인물로 알려진 후세인은 다시 위험한 도박을 시도하고 있다. 많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후세인은 결코 과대망상증 환자는 아니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는 고도의 전략가이며 현실주의자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은 쿠웨이트 철수를 거부한 후세인의 전략에는 아랍민족주의와 함께 압력에 대한 굴복을 대단한 수치로 여기는 아랍권의 독특한 문화적 배경이 깔려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라크는 아랍민족주의를 이용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선제공격할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의 이스라엘 공격은 중동전쟁을 아랍과 시오니즘 및 비아랍권의 전쟁으로 그 성격을 바꾸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후세인은 이스라엘이 전쟁에 개입할 경우 다국적군에 참여하고 있는 아랍국가들과 미국과의 동맹이 와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국적군의 일원인 시리아는 이미 이스라엘이 참전할 경우 이스라엘과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도 이라크 공격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후세인은 전쟁에서는 패배하더라도 살아남는다면 아랍권의 영웅이 될 가능성을 노리고 있는 듯하다. 나세르나 사다트도 서방국가의 지원을 받은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많은 희생을 내며 패배했지만 비아랍권의 적과 용감히 싸웠다는 사실로 아랍세계의 지도자로 존재했었다. 이라크는 전쟁초기 미국의 대규모 공습을 견딘 다음 육상전투에서 미군에게 어느정도 타격을 입힌후 스스로 전쟁의 「승리」를 선언하고 철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세인은 또 이라크군의 부분 철수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이라크군의 일부를 철수시킨후 분쟁중인 루메일라유전의 소유권과 와르바 및 부비얀섬의 할양을 주장하며 페르시아만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이라크는 이때 소련과 프랑스의 중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군의 부분철수는 미국에게는 「악몽의 시나리오」다. 미국은 비록 전면철수를 주장해 왔지만 이라크군이 부분철수를 할 경우에도 반전여론 때문에 이라크공격을 감행하기가 쉽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후세인은 이라크군을 철수시키지 않은채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포괄적 중동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평화회의 개최와 철군약속을 연계시킬지도 모른다. 그는 철군약속과 함께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보장과 경제봉쇄의 해제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후세인은 미국이 결코 이라크를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도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전쟁으로 인한 원유가 인상과 세계경제의 혼란 및 지상전투에서의 많은 미군 희생을 우려,공격명령을 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후세인은 그러나 전쟁이 피할 수 없게 됐다고 판단되는 순간 전격적인 전면 철수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현실주의자인 후세인은 순교자가 되기보다는 생존을 선택,전면 철수의 결단을 내릴지도 모른다는 분석이다. 일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후세인은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함으로써 자신의 강력한 군사력을 그대로 보존하고 막강한 미군 및 다국적군과 대적했다는 사실만으로 그는 아랍세계의 영웅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후세인은 아랍세계의 패권자가 되려는 꿈을 키워왔다. 그러나 그는 이번 페만사태로 파멸의 비극을 맞게 될지도 모를 운명에 처해있다. 고대 바빌론의 느부갓네살왕과 같은 영웅이 될지 아니면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지 그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다. 후세인이 「위험한 도박」에서 마지막 카드를 뽑을 때가 되었다.
  • 비축등유 무제한 방출/어제부터/페만불안 따른 품귀현상 막게

    ◎하루 3만배럴씩… 개전땐 늘려/정부·기업체 모두 6백40만배럴 비축/동자부,비상대책회의 정부는 16일 하오10시를 기해 정부 비축등유를 무제한 방출키로 했다. 이는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이 임박해짐에 따라 일부 수요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작용,사재기 등의 가수요 현상으로 등유가 품귀현상을 보이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동력자원부는 이날 하오 이동규 석유조정관 주재로 정유사의 영업전무들과 가진 「비상대책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에 방출키로 한 등유물량은 22만5천배럴로 하루 2만9천배럴씩이다. 이는 서울근교의 K­1 비축기지에 저장된 45만배럴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다. 정부는 이밖에 60만배럴의 등유를 서울의 G­1기지에 비축하고 있고 이와 별도로 정유사들이 자체적으로 비축한 물량이 5백35만배러이다. 따라서 정부와 민간이 비축한 등유물량은 모두 6백40만배럴에 이른다. 정부는 그러나 전쟁이 지속되면 K­1기지의 비축등유 45만배럴 모두를 방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난방용 유류인 등유수요는 페만에서의 전쟁위기가 고조되면서 당초 예상했던 하루 12만배럴보다 33.3%가 늘어난 16만배럴이 팔려 일부 주유소 및 판매점에서는 등유가 모자라 수요자들이 구입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 교민철수 특별기 18일께 추가파견

    정부는 16일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현지교민 철수를 위해 18,19일중 대한항공 특별기 1대를 추가로 보내기로 했다. 특별기를 탑승케되는 현지 교민은 사우디아라비아 3백97명을 비롯,카타르 20명,아랍에미리트 40명 등 모두 4백57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 “파병 요청 없었다/미등서 요구땐 신중 검토”/이 국방,KBS회견

    이종구 국방부장관은 16일 KBS­1TV 9시 뉴스시간에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페르시아만 사태에 세계의 모든 주의가 집중되고 있는 지금 만약 제2의 전선이 형성된다면 그곳은 한반도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하고 『페르시아만 사태이후 합참과 각군은 위기조치 상태에 돌입,전장감시와 경제경비·최상의 전투준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장관은 또 『현재까지 미국정부나 다국적 지원군으로부터 전투병력의 파견을 요청받은 일은 없다』고 밝히고 『그러나 미국과 다국적군에서 강력하게 전투병 파견을 요구해 올 때는 국익과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 주가폭락…6백30선도 붕괴/투매사태에 27포인트 밀려 「6백24」

    ◎하한가 5백86개 주가가 27포인트나 폭락했다 15일 주식시장은 이라크군의 철군시한(16일 하오2시)이 코앞에 임박하면서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극도로 고조돼 폭락장세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개장과 동시에 22.7포인트가 빠져나가 지수 6백50선은 물론 6백30선까지 일거에 무너졌으며 이후에도 하락세로 일관했다. 종가 종합지수는 27.63포인트 떨어진 6백24.62였다. 이는 올들어 최저지수로 지난해 폐장지수보다 72포인트(10.3%)가 낮은 것이다. 지수 하락률도 4.23%로 증시 사상 4번째(90년 이후로는 2번째) 크기이다. 7백22개 종목이 내렸으며 무려 5백86개 종목이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만약 이날 전종목이 하락제한폭(하한가)까지 내렸을 경우 지수하락률은 4.59%이다 전·후장 똑같이 반등세 기미를 찾을 수 없었으나 그래도 전장에서는 「하한가니까 한번 사보자」는 매수세가 일어 7백46만주가 거래되었다. 그러나 후장에서는 이 매수세마저 사라져 하한가로 내놓아도 팔리지 않은 잔량만 쌓였을 뿐 거래가 뚝 끊겨 3백50만주에 그쳤다. 「팔자」 물량은 투매성이 뚜렷했으나 거래량으로 보아 많지는 않았다. 전쟁이 터지든 안 터지든 주가의 속락이 분명하다고 본 투자자들의 급매물이었다. 전장의 거래량 추이를 보고 반등을 기대하는 관계자들도 후장의 매수세 격감을 보고 이같은 기대를 거둬들였다.
  • 개전땐 TV방영 단축/자가용도 10부제 운행/정부

    정부는 페르시아만 전쟁이 발발하면 곧바로 TV방영 2시간 단축을 실시키로 했다. 또 자가용차량 10부제 운행은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즉시 시행키로 방침을 정했다. 동자부는 15일 하오 관계기관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석유수급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그러나 자가용승용차 10부제의 경우 외교관ㆍ언론사ㆍ장애자용은 별도의 스티커를 배부,운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10부제운행의 대상이 되는 전세버스ㆍ관용버스의 경우에는 당초 계획과 달리 출ㆍ퇴근용은 물론 긴급 관용업무용도 예외를 두지않기로 했다. 최근 등유 등 난방용유류의 가수요 현상과 관련,서울시 직원을 16일부터 주유소ㆍ부판점 등에 배치,한 사람당 40ℓ이상 등유를 구입하는 행위를 집중단속키로 했다.
  • 한·미,소 진출 협력 합의/경제협의회/개방관련 농촌 공동조사 제의

    한미 양국은 15일 소련을 비롯,중국 동구국가 등 「제3국 공동진출을 위한 소위원회」를 올 상반기중 구성,제3국 진출의 공동협력을 모색키로 합의했다. 한미 양국은 이날 상오 외무부 회의실에서 열린 이틀째 경제협의회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한국측은 관세청·국세청 등 수입과 관련된 지방행정관서에 언론과 공문 등을 통해 정부의 시장개방 정책을 공지키로 하고 회의를 끝냈다고 유종하 외무차관이 밝혔다. 유차관은 『협의회 산하에 구성될 제3국 공동진출을 위한 소위원회는 외무부·상공부·동자부 등 관련부처 국장급이 참여,정보교환 및 합작사업을 추진하며 한소간 합의한 경제협력 프로젝트도 그 대상이 될 것』이라며 특히 우리측의 건전소비운동과 관련,대화를 통해 미국측의 오해가 상당히 불식되고 양국간 전통적 우호·협력관계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유차관은 또 『수입억제 및 차별을 위한 한국측의 행정조치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밝히고 『농수산물 수입개방이 한국 농촌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양국간 한국농촌 공동조사단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유차관은 이어 미국 담배판매와 관련,앞으로 한국담배 판매량이 아닌 미국담배 판매량을 기준으로 미 담배에 대한 지방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말하고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한 미측의 추가지원 요청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 전쟁의 길목에 선 세계(사설)

    페만의 화전에 우리는 아무런 영향력도 없다. 그러나 그 결과에 따른 영향은 더 없이 크고 방대하다. 이라크는 「쿠웨이트를 고수하기 위해 죽을때까지 싸울 것」을 다짐하는데 비해 부시 미 대통령은 「해야할 일은 해야한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유엔의 쿠웨이트에서의 이라크 철수시한은 16일 하오2시(한국시간)로 다가오는데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은 이제 「새로운 평화의 시도를 하기에는 때가 늦었다」며 한숨을 내쉰다. 오로지 결전과 향전을 서로 다짐하는 속에서 우리는 의료지원단을 사우디에 보냄으로써 유엔의 결의에 동참,우선 인도적인 지원으로 페만전에 간접참여를 한 셈이다. 이제부터 우리의 선택의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전쟁이 터지고 장기화되면 될수록 경제적 어려움은 가중되고 군사·외교적인 측면에서도 예측치 못했던 새로운 현실에 부딪힐 수도 있을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아직도 한가닥 남은 평화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며 협상을 위한 프랑스와 아랍제국의 활약에 기대해 본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과 유엔이 설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이 미군과 다국적군의 대이라크 공격개시의 시한은 아니라고 천명한 바 있다. 따라서 16일을 고비로 당장 전쟁이 발발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쌍방이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한 상태에서 단 한걸음의 양보도 없는 완전무장의 대치상황이 무작정 계속될 것으로는 누구도 보지 않을 것이다. 사태가 파국으로 끝장이 난다면 그것은 결과 여하를 불문하고 누구의 승리도 아닐것이며 오직 한가지,세계의 패배만이 남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미 체념의 상태에서 개전준비에 착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중요한 것은 평화적 방법에 의한 해결의 노력이 중단되어서는 안될 것이란 점이다. 사태의 발단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에 있고 그것은 이라크측의 어떤 주장과 명분에도 불구하고 부당한 것임에 틀림없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원상회복 요구는 전적으로 온당한 것이다. 세계는 지금 워싱턴과 바그다드를 번갈아 쳐다보면서어떤 희망의 소식이 들리지 않을까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페만의 전쟁은 결코 그곳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그곳에서 나오는 석유 때문만은 아니다. 세계곳곳에서 그간 경험한 테러의 본산지도 그곳이요,앞으로 국경과 종교를 둘러싼 전쟁또한 그곳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그곳에서 70% 이상의 석유를 공급받고 있고 건설 교역 등 여러면에서 경제적 유대가 깊다는 점이다. 이제 유일의 희망은,대단히 「희박하고 희망적」인 것이지만,철수요구시한이 지난 다음의 극적인 이라크의 철수발표 가능성이다. 페르시아만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은 91년의 세계운명은 물론 21세기를 지향하는 새 세계질서의 향방을 결정적으로 좌우하게 될 것이다.
  • “페만불똥”… 차분한 “자구비상”

    ◎“개전임박” 소식에도 생필품 사재기없어/주유소만 줄서기… 재고 바닥/“궁금증 풀자”… 라디오ㆍ소형TV “불티” 폐르시아만에 전운이 점점 짙어지자 중동에 진출한 기업과 근로자 가족은 물론 온국민들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현지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운채 만일의 사태에 따른 대비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터졌을 경우 구입이 어려울지도 모를 석유나 양초,비상식량 등 생필품을 미리미리 준비하면서도 별다른 동요없이 생업에 종사하는 등 차분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일 전부터 전쟁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때 차질을 빚었던 중동교민들과 근로자들의 철수문제가 원만히 해결돼 예정대로 16일 상오 귀국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불안감에 떨던 가족들과 회사측은 이들의 무사귀환에 안도하기도 했다.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을 하루앞둔 15일 전국 각지의 주유소ㆍ시장ㆍ백화점 등에는 아침부터 평소보다 많은 시민들이 몰려 분주한 모습이었으며 직장과 가정에서는 시시각각 흘러나오는 페르시아만사태 보도에 눈과 귀를 기울였다. 이날 수도권을 비롯,부산ㆍ청주ㆍ춘천 등 전국 대부분의 주유소에는 유가폭등을 우려한 시민들이 미리 기름을 사놓기 위해 차량뿐만 아니라 손수레ㆍ자전거ㆍ오토바이를 동원,기름을 나르기 바빴으며 이 때문에 재고가 바닥나기도 했다. 서울 도봉구 수유동 미륭상사 성북주유소에서는 하루전인 14일 하오9시쯤 난방용 등유가 모두 팔렸고 이어 『15일 하오3시부터 재공급한다』는 주유소측의 통보를 받은 주민들이 이날 새벽부터 기름을 사기위해 장사진을 이루며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시민 우옥분씨(59ㆍ수유1동 486의237)는 『14일 배달가게에 등유를 주문했으나 배달이 제대로 안돼 직접 사러 나왔다가 주유소마저 기름이 없어 5시간을 기다리다 겨우 10ℓ짜리 2통을 샀다』고 말했다. 14일 하오에는 서울의 면목주유소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50대 주민이 줄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종업원에게 항의하며 주먹다짐까지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석유 등 난방용기름의 수요폭발현상은 지방도 마찬가지여서 1백67곳의 유류판매 업소가 있는 청주의 경우 석유가 거의 동이나고 경유나 휘발유판매량도 2∼3배이상 늘어났다. 이처럼 석유공급난이 계속되자 유공ㆍ경인에너지ㆍ호남정유 등 석유업체들은 유조차량을 총동원,공급에 나서고 있으나 인천ㆍ경기도 과천 등의 저유소에는 석유를 공급받기 위한 유조차량들이 몰려 5시간정도 지나야 차례가 돌아가는 형편이어서 공급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밖에 상가 등에는 트랜지스터 라디오나 소형TV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세운상가에 라디오를 사러 나왔다는 김영욱씨(53ㆍ종로구 명륜동3가)는 『집밖에 나와서는 페르시아만사태와 관련한 소식을 알 수 없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전파상회에 들렀다』고 말했다. 석유가게나 전파상회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과는 달리 쌀이나 라면 등 주요 생필품을 파는 업소에는 평소와 다름없었을 만큼 당초 우려했던 사재기현상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중동사태와 관련해 가장 분주한 곳은 이 지역에 진출해 있는 대기업들. 이라크에 23명의근로자가 남아있는 현대건설은 종로구 계동 그룹사옥 6층 해외업무 본부사무실에 비상대책반(본부장 하오문전문ㆍ51)을 편성,24시간 철야근무에 들어갔다. 한편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주한이라크대사관은 가잘 바르한대사를 비롯,본국직원 6명과 한국인 직원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근무하고 있으나 입국비자를 신청하는 사람들은 물론 방문객도 거의 없어 전쟁을 앞둔 긴박감을 피부로 느끼게 하고 있다. 특히 페르시아만 사태이후 비자신청이 크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평소 1∼2일이면 가능했던 비자발급도 10여일이 넘도록 발급되지 않는 등 「전쟁분위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 외언내언

    천하에 악명높은 도둑 도척이 성인인 공자에게 「노나라의 사기꾼」이라면서 호통을 친다. 「장자」(도척편)에 실린 얘기로서 물론 유교를 비판하기 위한 설정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것이 인간세상사. 어떤 사람 어떤 사상에고 간에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은 있는 법이다. ◆한데 이라크 의회의 2백50명 의원에게는 그것이 없었던가. 후세인 대통령의 쿠웨이트 철수 불가정책을 「만장일치」로 지지하고 나섰다. 이는 그보다 하루전에 있었던 미의회의 결의와 대조된다. 두 나라 모두 결과적으로 대통령의 뜻에 따랐다는 점에서는 공통되는 것. 그러나 미상원의 표결 결과는 52대 47로 아슬아슬하다. 하원은 2백50대 1백83으로 여유가 있는 표차지만. ◆그동안 보도에 의하면 이라크의 군부 고위 장교들이 처형되고 있고 근자에는 적잖은 탈주병도 나오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이라크 안에는 후세인 노선에 반대하는 세력이 있다는 뜻이 된다. 의회라해서 반대론자가 없을 수는 없는 것. 그런데 어떤 토론과정을 거쳤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은 거수기가 되어 「단합된 모습」을 내외에 과시했다. 정말로 그 모두가 「성전」을 위한 「자의」였던 것일까. ◆미의회는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우세하다. 그런데도 공화당 정권의 부시 대통령을 푸시했다. 상원의 경우 55명 출석의원중 10명이 찬성했고 44명 공화당 의원중 42명이 찬성했다. 하원의 경우는 여야가 없음을 보여준다. 2백65명 민주당 출석의원중 86명이나 찬성하는 것이니 말이다. 공화당에서는 1백67명 전원이 참석,1백64명이 찬성하고 있다. 열띤 토론 끝의 표결. 획일성 사회와 다양화 사회의 차이가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다양화 사회는 일단 결정이 나면 자기 의견은 그 결정의 용광로에 던져 하나의 힘이 된다. 획일성 사회의 압박받은 거수기가 끝내 불만을 품은 채 유사시 등을 돌리는 것과는 달라진다. 후세인의 생각이 거기 미쳐야 할 텐데…. 페르시아만은 정녕 화염에 싸일 것인가.
  • 특별기 추가파견/교민 3백1명은 오늘 상오 귀국

    정부는 15일 하오 외무부 회의실에서 페르시아만 사태 비상대책본부(본부장 이기주 외무부 제2차관보) 제2차 회의를 열고 페만 인접국 거주 교민들의 안전대피를 위한 특별기의 추가 파견문제를 논의하는 한편 관계부처별 대책을 최종 점검했다. 경제기획원·외무부·국방부 등 10개 관계부처 실·국장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현지 공관으로부터 철수를 희망하는 교민들의 정확한 숫자가 파악되는대로 본부장의 판단에 따라 즉시 추가로 특별기를 파견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해운항만청은 『미 해군으로부터 페만 4개 지점에 설치된 기뢰에 대한 정보를 입수받아 이곳을 항해하는 우리 선박에 통보했다』고 밝히고 상황이 급박해질 경우에 대비,인근을 항해중인 선박과 비상연락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본부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동북부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들을 모두 남부 후방지역으로 대피시키기로 하고 현지공판에 이같은 내용을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암만=김주혁특파원】 14일 요르단 입국에 실패했던 이라크 주재 한국 건설회사 직원 8명이 15일 요르단에 입국했다. 한양건설 직원 7명과 정우개발 직원 1명 등 8명은 이날 상오11시45분 이라크 항공편으로 암만 공항에 도착,요르단에 입국했다. 한편 15일 상오 바그다드를 출발한 삼성 직원 15명도 이날 하오1시15분 육로로 국경을 통과,요르단에 입국했는데 이들 역시 앞서 14일 이라크 국경 검문소측의 제지로 바그다드로 되돌아간 바 있다. 또 이날 최봉름 대사 등 바그다드 주재 한국 공관 직원 4명도 이라크 항공편으로 암만으로 철수했다. 한편 14일 바그다드로 출발했던 현대 직원 37명은 20여시간의 육로 여행끝에 15일 상오3시50분 암만에 도착,대기중이던 KAL 특별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이 특별기에는 모두 3백1명의 교민과 근로자가 탑승,16일 상오7시20분 김포공항에 도착한다. 이로써 이라크에는 건설업체 필수요원 23명과 현지공관 고용인 1명 등 모두 24명만이 남아있으며 쿠웨이트에는 귀국을 거부하고 있는 9명의 교민만이 잔류하고 있다.
  • 원유·금값 일제히 폭등

    ◎원유/런던·뉴욕서 배럴당 3∼4불씩/금값/개전되면 온스당 5백불선 예상 【뉴욕·런던AP 로이터연합】 세계의 1차산품 시장과 금융시장들은 14일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을 피할수가 없다는 비관론을 반영,원유와 금값이 뛰어오르고 주식값이 하락했다. 그러나 주요시장의 거래는 많지 않아 유엔이 정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철수 시한인 15일을 앞두고 사태의 불확실성 때문에 거래상들이 확고한 입장을 못세우고 관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상품시장과 금융시장에서는 페르시아만 위기의 해결을 위해 진전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데 크게 실망하고 있으며 구매자들은 페르시아만 사태의 앞날이 지극히 불활실하기 때문에 주식이나 상품에 대한 투자결정을 내리지 않고 시장을 외면했다고 투자전력가들이 말했다. 이날 유가는 페르시아만 위기의 평화적 해결 희망이 적어지자 런던과 뉴욕에서 배럴당 3.50∼4달러 상승했다. 뉴욕 상품시장에서 서부텍사스 중질유(WTI)의 2월 인도분이 한때는 11일의 폐장가보다 배럴당 4.71달러가 오른 32달러에 거래되었으나하오에 들어와 상승폭이 좁아져 배럴당 3.41달러가 상승한 30.70달러에 매매되었다. 런던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의 2월 인도분이 11일의 폐장가인 배럴당 25.67달러에 비해 5.53달러 뛰어오른 31.20달러에 한때 거래되었다가 29달러선으로 밀렸다. 세상이 시끄러울때의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여겨지는 금 가격도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4백달러가 넘은 4백달러60센트에 매매되었으나 거래는 적은 편이었으며 런던의 금값도 3개월반만에 최고시세를 형성하여 11일의 온스당 3백90.75달러에서 3백97.75달러로 7달러가 상승한 값으로 거래되었다. 거래상과 전문가들은 전쟁이 일어나 전쟁초에 유가가 폭등할 경우 금값은 8년만의 최고시세인 온스당 5백달러로 뛰어오를수 있다고 말했다.
  • 철군시한 마감… 긴장속 페만

    ◎“D데이 택일만 남았다”… 결전채비 부산/“자살비행대 편성… 사우디인 몰살”/후세인/최신정찰기 2대 급파,배후정탐/미공군/이란 “개전땐 국경봉쇄,중립고수”/“전쟁 불가피” 영의회도 「승인」 준비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을 하루 앞두고 페르시아만 일대에 전쟁분위기가 완연한 가운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파드 사우디국왕에게 보내는 공개 성명을 통해 페르시아만 전쟁에서 수십만명의 사우디인들이 몰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14일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을 통해 보도된 이 공개서한에서 『누가 당신에게 전세계를 전쟁으로 몰아갈 권한을 주었는가』고 전제하고 『당신은 그같은 전쟁에서 수십만명의 사우디 국민들이 죽게될 것을 잘 알고 있지 않느냐』고 경고했다. 그는 사우디가 외국군대를 사우디 영토내에 불러들인 것은 「이라크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하면서 다국적군이 사우디에서 철수할 경우 이라크는 사우디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하고 이를위해 「추가 보장」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게릴라전 준비 완료 ○…이라크 공군 지휘관인 무자헴 삽 하산 공군 중장은 14일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자살 비행중대가 연합군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산 중장은 바그다드 라디오에서 방송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보내는 메시지에서 이같이 말하고 자살공격 비행대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러한 부대가 이미 편성돼 있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음을 시사했다. 하산 주장은 이 메시지에서 『나는 게릴라 부대가 훈련을 완료하고 지상·해상·공중의 목표물에 대한 공격발진 준비를 마쳤다는 기쁜 전갈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지시로 이라크 국기에 『알라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는 말을 집어넣기로 했다고 관영 INA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같은 결정은 13일밤 후세인 대통령의 주재하에 열린 혁명평의회 회의에서 나온 것으로서 후세인 대통령이 「하늘로부터」의 계시를 받고 내린 것이며 이라크 국기는 「지하드(성전)와 알라신의 유일성에 대한 상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이 도덕적·법적 요인으로 용납될 수 없다는 소수의 경고를 무시하고 영국의회는 14일 정부에 페만전쟁 수행권을 승인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유엔이 결의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최종시한에 단지 수시간 앞선 15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최종논의를 할 예정이다. 지난 수개월동안 서방국가들과 아랍 지도자들간의 평화적 해결노력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보였던 메이저총리는 의회가 전쟁을 승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핵사용엔 언급회피 ○…딕 체니 미 국방장관은 14일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다국적군은 생화학전 공격에 대응하는 「막강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핵무기가 사용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체니 국방장관은 이라크의 철군최후통첩 시한인 15일을 하루앞둔 이날밤 영국BBC TV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페르시아만 주둔 다국적 군은 모든 부대가 아직 다 배치되지 못했지만 개전채비를 갖추었다고 말했다. ○이라파트,응전 명령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민족해방기구(PLO) 의장은 레바논에 있는 수천명의 PLO게릴라들에게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이라크와 함께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에 대항해 싸울 것을 명령했다고 14일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이 밝혔다. 한 팔레스타인 고위관리는 『우리는 아라파트 의장으로부터 전쟁발발에 대비해 이라크와 함께 싸울준비를 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으며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은 이들 게릴라들이 전쟁이 터지면 이라크로 갈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미 공군은 야전군 사령관에게 적진 깊숙이 군대와 탱크의 배치상황을 염탐할 수 있도록 하는 전례없는 능력을 부여해 주는 신형정찰기 시제품 2대를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했다고 국방부 관리들이 14일 밝혔다. 이러한 시제품 항공기의 배치결정은 관련 정찰시스템이 그루먼 항공사에 의해 아직 개발중이라는 점에서 볼때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인트 스타스」라고 알려진 이 정찰시스템은 개조한 보잉707항공기를 이용,전선 뒷쪽 깊숙이배치된 적 지상군을 적발하고 식별하며 추적할 수있는 것으로 페르시아만 지역에 있는 미군을 비롯한 다국적군에 종전엔 갖지 못한 정찰력을 안겨줄 수있는 성능을 지녔다. ○…이란은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모든 국경선을 봉쇄하고 중립을 유지할 것이라고 15일 마흐모드 바지 이란 외무차관이 말했다. 바지차관은 서방외교관들과의 모임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란은 페르시아만에서의 어떠한 호전적인 행위로부터도 중립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발발시 그 어느 편도 들지 않을 것이며 만일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은 그 어느나라에게도 자국영토가 군사기지로 제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규모 반미시위도 ○…유엔이 정한 쿠웨이트 철수시한을 불과 하루 앞둔 15일 이라크에서는 미국이 또 하나의 월남전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대규모 반미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날 이라크 전역에서는 수십만명이 관제 반미시위에 동원됐는데 시위대들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을 범죄자라고 조롱하는 내용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쿠웨이트는 우리 땅』 『침략자들에게 패배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쿠웨이트인 방패로 ○…전쟁이 임박해지면서 이라크는 다시 1만여명의 쿠웨이트인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하기 위해 이라크내 3개 지역에 억류하고 있다고 쿠웨이트의 한 관리가 주장. 이 관리는 쿠웨이트 침공 1주일뒤 쿠웨이트인들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인질로 삼았다가 풀어줬던 이라크가 지난 12일부터 다시 3백여명 이상의 쿠웨이트 청년들을 체포해갔다고 주장했으나 이들이 수요돼 있는 지역에 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4백㎞ 사막길에 대탈출 행렬/이라크 국경서 김주혁특파원 급전

    ◎“위기감 고조”… 초소마다 피난대열로 북적/국경 도로변 천막촌엔 실향민의 공포만 유엔이 못박은 이라크의 철군시한인 15일 페르시아만 하늘에는 전운이 뒤덮인 가운데 끝없는 사막을 가로지르는 필사의 탈출행렬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이라크와 맞닿은 요르단의 루웨이시드 국경초소는 병력배치가 증강된 것은 아니지만 수천명의 피란민들이 북적거려 간접적으로 전쟁냄새를 물씬 풍겼다. 암만에서 루웨이시드 초소까지 4백㎞의 먼길을 사막 한가운데 뚫린 왕복 2차선 고속도로로 질주하기를 4시간. 도중에 마주치는 차량은 각종 물자를 이라크에 실어나르고 돌아오는 트럭이 아니면 너저분한 짐보따리를 위에 얹은채 쏜살같이 내빼는 피란민승용차들 뿐이었다. 도로 양편에 끝이 안보이게 펼쳐진 황량한 사막과 여기저기 남아있는 중세유적들,간간이 양떼를 모는 유목민들의 평화로운 모습은 이곳이 전장화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는 우려를 잠시 잊게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가 페르시아만 전쟁이 터질 경우 화학무기가 사용될 것에 대비해 자국민들에게 방독면을 지급했음에도 불구,정부재정 형편상 요르단 국민들은 전혀 방독면을 지급받지 못해 불안해 하고 있다는 운전기사의 불평과 라디오 방송으로 흘러나오는 긴급대피 요령을 들으면서부터 전쟁감도는 달라졌다. 중간 중간 모두 4개의 검문소를 지나는 동안 남색제복과 베레모를 착용한 요르단 국립경찰이 배치된 한 곳의 검문소를 제외하고는 국방색 군복에 전통 아랍두건을 두른 베드원족 자치경찰이 지키고 있는 곳곳의 검문소에서 외국취재진들에게 요구하는 고액의 「통행세」를 내야만 했다. 요르단 정부로부터 국경취재허가를 받았는데 규정에도 없는 뇌물을 왜 내야 하느냐고 항의해 봤으나 안내를 하는 운전기사는 지금은 전시이기 때문에 이들이 못가게 붙잡으면며 어쩔 수 없고 무작정 통과하면 사살될 위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당 1백대 가량 마주치던 피란차량은 국경초소에 도착해보니 수백대씩 밀려 있었다. 요르단 경초소와 이라크국경사이 중립지대에서 방황하는 풀죽은 사람들이 멀리 눈에 띄었다. 국경 검문소를 지나 요르단이민국 관리로 부터 여권에 통행허가증을 받아낸 수천명의 피란민들은 한결같이 일단은 살았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생활의 터전을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버려두고 온 탓인지 불안해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국적이 아니면 국경통과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피란민들은 전부가 이라크나 쿠웨이트에 거주하던 이들 3개국 국민들이다. 허겁지겁 머나먼 피란길에 올라 시달린 탓인지 옷차림은 남루하고 얼굴은 꺼칠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부인 및 7명의 자녀들과 함게 한대의 승용차에 몸을 싣고 쿠웨이트에서부터 3일간 꼬박 달려온 아마드 타헤르씨(40)는 『먹을 것도 모자라고 교사부족으로 아이들 학교 보내기도 힘들어서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피란민들은 인터뷰에 응하길 꺼려하거나 사진 찍히기를 거부해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한 소녀를 감싸안으며 다정한 모습으로 함께 찍은 사진이 담긴 포스터가 국경초소 주변에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돌아오는 길에 들른 주유소의 한 직원은 사진좀 찍어달라고 먼저 요청한 뒤 『사담 후세인은 매우 좋은 사람이고 그의 승리가 확실하다』며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보여 뿌리깊은 아랍민족주의를 실감케 했다. 함께 간 운전기사도 『73년 중동전때 레바논과 시리아에 있던 미국기자들이 아랍인들에 의해 토막내 살해당하는 장면을 내눈으로 봤다』며 『이번에도 전쟁이 터지면 중동에 와 있는 서방기자들이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섬뜩하게 경고했다. 국경취재를 마친 뒤 돌아오는 길에 도로 한편에 오갈데 없는 난민을 위해 적십자사가 마련해준 천막촌이 처량한 모습을 나타냈다. 그곳에 들어가는데도 거액의 뇌물이 필요하다는 말에 그냥 발길을 돌렸지만 전쟁은 여러모로 인간을 비참하게 만든다는 느낌 뿐이었다.
  • 페만 개전으로 줄달음

    ◎방어망 구축… 해안 기뢰부설/이라크/“전쟁 예상보다 빨리 날수도”/부시/철군시한 오늘(하오 2시)로 마감… 미 항모 6척 집결 【뉴욕·워싱턴·바그다드 외신종합연합】 유엔이 결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 시한인 미 동부시간 15일 자정(한국시간 16일 하오2시)이 수시간 앞으로 다가옴에도 페르시아만 사태는 외교적 해결전망이 거의 사라진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과 이라크는 전쟁을 향해 계속 치닫고 있다. 조시 부시 미대통령은 14일 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쿠웨이트 철수를 설득하는 외교적 돌파구가 나올 수 있는 희망은 『한가닥도 없다』고 비관하고 전쟁은 예상보다 빨리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의회가 결의한 대이라크 무력사용 승인안에 서명한후 의회 지도자들과 1시간동안 만나 이같이 밝히고 백악관과 의회가 『공통 목적아래 단결할 것』을 호소했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도 15일 경과하면 『군사행동이 그 시점부터 취해진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미 국방부 관리들은 4백50대 이상의 군용기를 적재한 미 항공모함 6척이 유엔의 철수시한 몇시간 전까지 이라크근해에 포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리들은 레이저호를 제외한 5척의 항공모함들로부터 발진한 전투 및 전폭기들이 중간에 연료를 재충전하지 않고도 이라크와 쿠웨이트내의 목표물들을 공격할 수 있는 근거리까지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곳곳에서 반전시위가 점차 격렬해지는 가운데 중동국가 주민들은 전시용 생필품을 사들여 놓고 있으며 화학전에 대비,출입문과 창문을 밀봉하는 등 필사적인 생존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욕 로이터연합】 이라크군은 최근 수일간 비행훈련과 방어진지 구축을 강화함으로써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전쟁을 선택,개전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지가 14일 미국의 정보보고들을 인용,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의 이같은 최종 전쟁준비로 미루어 많은 미국 정보관리들은 후세인 대통령이 전쟁을 선택한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라크군은 또 방어선을 단축하기 위해 군대를 재배치했으며 쿠웨이트 해안에 기뢰를 부설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미·영,프랑스 중재안 거부/소선 지지 표명 【뉴욕 AP AFP연합특약】 유엔 안보리는 15일 하오(한국시각 16일 상오) 비공개회의를 열고 프랑스가 제시한 6개항의 평화안을 토의할 예정이나 미국과 영국이 이미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이 평화안이 채택될 가능성은 별로 없는 상태이다. 프랑스가 내놓은 평화안은 ▲이라크가 유엔 감시하에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하고 ▲철군이후 적당한 시기에 중동문제에 관한 국제평화회담을 개최한다는 것 등 6개항으로 돼있다. 그러나 15일 당초 프랑스의 평화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소련이 태도를 바꿔 이에 지지를 표하고 나서 일말의 기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소련 외무부의 비탈리 추르킨대변인은 『소련은 프랑스의 제안이 전쟁을 막을 수 있는 건설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지의사를 분명히 했다.
  • 요금 많이 올린 서비스업소/무기한 입회세무조사 실시/국세청

    ◎18일부터 12개 도시 대상 국세청은 최근 지나치게 요금을 인상해 폭리를 취하고 있는 서비스업소에 대해 오는 18일부터 무기한 입회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와함께 물가불안심리에 편승,가격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생필품·기초공산품 등의 유통과정을 철저히 조사해 부당한 가격인상을 사전에 막기로 했다. 서영택 국세청장은 15일 지방청 조사국장회의를 열고 『최근 페르시아만 사태,일부 공공요금 인상 등에 따른 물가불안심리에 편승하거나 업종별 담합으로 가격을 올린 업소를 적발,폭리에 대한 회계처리의 정당성 및 세금탈루 등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따라 국세청은 6백40개반 1천2백80명을 동원,서울과 부산 등 5개 직할시,도청소재지 등 모두 12개 도시에서 서비스업소를 대상으로 18일부터 입회조사에 들어간다. 대상업종은 음식점·목욕업·이미용소·숙박업·세탁업·영화관·각종학원·정육점 등이다. 국세청은 ▲요금과다인상 및 부당인상업소 ▲보사부·지방자치단체 등 관련기관에서 조사를 요청한 업소 ▲소비자단체 등에 고발된 업소들 가운데 매출규모가 큰 업소와 담합 등에 앞장선 업소를 우선 선정,조사할 방침이다. 서청장은 부당인상 판정기준에 대해 『업종별 차이는 있겠지만 일단 10%를 넘으면 부당인상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 전군 경계강화/페만전 발발에 대비

    국방부는 15일 상오 페르시아만 사태에 따른 한반도 주변 안보상황의 변화에 대비,전군에 경계강화 지시를 내렸다. 국방부의 전군 경계강화 특별지시는 미 의회가 전쟁수행 승인으로 전쟁발발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중동에서 전쟁이 터지거나 장기화할 경우 주한미군의 이동 가능성에 따른 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주한미군이 이동한 틈을 이용한 북한의 도발 등에 대비한 독자적인 방어태세가 시급하다』며 『전군은 경계태세와 함께 대공정보체계를 점검하고 미 일과도 조기경보 정보교환 등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측은 한미연합 체제에 따라 전쟁개시전 우방국인 한국에 통보가 의무화되어 있으나 상황의 긴박성과 특수성에 따라 작전개시 수분전에 통보받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현재 전군에 내려진 경계강화 태세는 데프콘(전쟁 준비상태) 4이며 만약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테프콘 3으로 강화된다』고 밝혔다.
  • 군 의료진 파견 동의안/임시국회서 우선처리/당정방침 결정

    정부와 민자당은 15일 상오 서울 하이아트호텔에서 김영선 국회국방위원장,정동윤 민자당 정책조정실장과 이종구 국방부장관 등이 참석한 국방 당정회의를 갖고 오는 24일 임시국회가 열리면 페르시아만 의료진파견 동의안을 우선 처리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국방장관은 『일부에서 전투병파견 얘기가 있으나 정부에서 그런 정책결정을 한 바는 없다』고 해명했다고 김국방위원장이 전했다. 이국방장관은 또 『의료지원단 주둔비용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전액 부담키로 했으며 우리정부는 파견의료진들에게 법령이 정하는 수당을 지급하게 될 것』이라면서 『선발대 파견은 준비절차의 일환이므로 국회동의 전이라 하더라도 문제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예비군의 민생치안 투입과 관련,『취약지역이나 취약시간에 한해 협조요청이 있을 경우 치안협력차원에서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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