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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둑이 훔쳐간 노트북 되돌려준 놀라운 이유

    도둑이 훔쳐간 노트북 되돌려준 놀라운 이유

    미국 미시간주(州)에 사는 왈리 크리스토프는 차 안에 놔뒀던 노트북을 누군가에게 도둑맞고 말았다. 그런데 거기에는 정말 소중한 것이 들어 있었다. 그것은 바로 10개월 전쯤 세상을 떠난 아내가 딸에게 남긴 영상 메시지이다. 왈리의 아내 던은 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생전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달은 그녀는 4살 된 딸 엘리에게 몇 시간에 달하는 영상 메시지를 노트북에 남겨놨던 것이었다. 하지만 딸 엘리가 영상 메시지를 전부 보기도 전에 그 소중한 것이 들어 있던 노트북을 누군가가 훔쳐가 버리고 말았다. 슬픔에 잠겨있던 왈리는 어떻게든 노트북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집 앞에는 노트북을 훔쳐간 사람에게 장문의 글로 애원하는 팻말까지도 세워놨다. 거기에는 “내 트럭에서 노트북을 훔쳐간 사람에게. 9달 전 세상을 떠난 아내가 4살 된 딸을 위해 찍어둔 영상이 들어 있다. 단지 거기 들어 있는 메시지가 필요할 뿐이다. 부탁이다. 노트북을 현관문 옆에 두고가 달라”고 적혀 있었다. 그로부터 1개월 뒤 월리에게 수상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그 전화로 왈리는 도둑맞은 노트북을 놔둔 장소로 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되찾은 노트북에는 아내 던이 딸에게 남긴 영상 메시지가 고스란히 남아 있던 것이다. 왈리는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아마 하늘에 있는 아내가 도와준 것 같다. 훔쳐간 사람에게 노트북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한 것이다. 그녀에게는 그럴 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노트북을 되찾을 때까지는 100% 포기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덕분에 딸 엘리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었다. 던이 세상을 떠나기 전 들려주고 싶었던 메시지가 사랑하는 딸에게 고스란히 전해진 것이다. 한편 이 사연은 지난해 중순 처음 보도됐지만, 최근 SNS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미디어 러브왓매터스에 소개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투로 달라진 MT·워크숍...술 마시고 실수는 ‘옛말’

    미투로 달라진 MT·워크숍...술 마시고 실수는 ‘옛말’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일상에서도 크고 작은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다.특히 개강 후 한 달이 된 대학가에서는 MT, 신입생 환영회 등 술자리에서 발생하기 쉬운 성희롱·성추행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한 대학교 대나무숲에는 “MT 때마다 선배들이 ‘전통’이라면서 신입생 남자들을 여장시켜 1등을 가리는 장기자랑을 하게 했는데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어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번 학기에 복학했다는 이모(23)씨는 “예전에는 MT에서 술을 마시고 야한 농담을 하는 걸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확실히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생겼다”며 “가까운 친구 사이라도 누군가 여성 비하적인 말을 내뱉으면 제지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미투 운동 이후 학생들이 나서 MT에서 술은 자제하고 성희롱·성폭력을 하지 말자는 내용을 담은 게시물, 팸플릿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며 “술 마시고 실수할 수 있다는 식의 관대했던 분위기도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직장 워크샵에서도 달라진 분위기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SNS에는 “월말에 워크숍을 하는데 미투를 주제로 외부 강연을 초청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어디서, 어떤 강사를 초빙하는 게 좋은가”라는 질문글이 올라오는 등 직장 워크숍 문화도 달라지는 추세임을 알 수 있는 글들이 곳곳에 보였다. 중견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김모(32)씨는 최근 1박 2일로 진행된 회사 워크숍에서 사륜오토바이(ATV) 체험 등 색다른 활동을 했다고 한다. 김씨는 “술은 1인당 맥주 1캔 정도만 준비됐고 누군가 술을 더 찾는 사람이 있으면 ‘요즘 분위기 모르느냐’고 주변에서 핀잔을 주기도 했다”며 “술자리에서 꼭 나오는 음담패설이나 성희롱성 발언도 사라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까지 대학생 MT나 직장 워크숍이 이어지는 봄철 단체 손님 특수를 기대했던 일부 숙박업계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최근 미투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 탓에 예약 자체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강원도 춘천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A씨는 “4월 초까지가 보통 MT 대목인데 이번 주에는 한 팀밖에 예약이 없다”면서 “아마도 미투 운동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과거에는 별다른 활동 없이 술만 마시는 게 MT의 전부였다면 이제는 MT에서 래프팅이나 서바이벌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런 변화에 대해 “최근의 미투 운동을 통해 한국 사회는 젠더·인권 문제에 대한 민감성을 높이는 집단적 경험을 하고 있다”면서 “사회가 한 발짝 더 발전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계인 문명? 태평양서 거대 수중 구조물 발견

    외계인 문명? 태평양서 거대 수중 구조물 발견

    최근 UFO헌터들이 태평양 수중에서 거대한 구조물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은 이집트 피라미드와 정확히 일직선상의 태평양 해저에서 거대한 수중 구조물이 구글 어스상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 거대 구조물은 외계인이 있다고 믿는 UFO헌터들이 태평양 바다 속을 구글 어스를 이용, 확대했을 때 발견됐다. 구조물의 모습은 마치 거대한 초고층 건물처럼 보였으며 자연적 구조물이 아닌 인공적인 건축물로 보였다. 퍼펙트 에디션 사이트 운영자 ‘Shefke’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연적인 구조물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며 “지구 상에서 지금까지 이것과 유사한 것은 발견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구공동설을 믿는 신봉자들에겐 이것은 이론의 존재를 증명하는 데 필요한 최후의 증거”이며 “타워의 주변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해저보다 더 깉은 큰 틈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사람들은 지구 내부에 거주하는 종족들이 실제로 거기에 숨어 있는 것이 아닌 가끔 아주 드물게 밖으로 나온다”면서 “아마도 그들은 자원 때문이 아닌 우리를 연구하기 위해서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Shefke’은 “UFO헌터들은 타워가 먼 거리에 있는 고대 문명들끼리 많은 양의 에너지를 주고받는 세계적인 네트워크의 일부라고 믿는다”며 “이곳에 대해 탐사팀을 보내는 일도, 공식적인 성명을 밝히는 어떤 국가도 아직 없는 게 약간 이상해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지구공동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지구 속이 텅 비어있으며 그 내부에 우월한 인간들이 살고 있다고 믿고 있다. 사진= Google Earth 영상팀 seoultv@seoul.co.kr
  • 4차 산업혁명 어떻게 볼 것인가

    4차 산업혁명 어떻게 볼 것인가

    2016년 3월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국에서 승리하면서 4차 산업혁명이 이슈로 떠올랐다. 그러나 우리 생활과 맞닿아 있지 않아서일까.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우리 시선은 몇 년 동안 별반 바뀌지 않은 듯하다. 대다수는 몇 가지 혁신적인 기술을 떠올리는 정도이고, 심지어 호기롭게 “4차 산업혁명은 실체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가운데 출판계에서는 오히려 관련 서적 발행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최근엔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개념을 곱씹어 보거나,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책들이 출간됐다.AI가 인간을 초월하면 어떻게 될까?/사이토 가즈노리 지음/이정환 옮김/마일스톤/200쪽/1만 3000원 AI가 인간을 초월하면 어떻게 될까’는 레이 커즈와일의 2007년 저서 ‘특이점이 온다’, 살림 이스마일의 2016년 저서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가 제시한 ‘특이점’과 ‘기하급수적 진보’ 2가지 키워드를 통해 미래 예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이점은 인간의 능력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수준의 일들이 벌어지는 시점을 뜻한다.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쯤 이 특이점이 도래하리라 예측했다. 살림 이스마일은 특이점 이후 기술의 진화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질 것이라 내다봤다.저자는 두 가지 키워드를 분석하고 좀더 치밀한 미래 예측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일본의 한 지방 버스회사는 ‘운전기사가 부족하니 신규 졸업자를 채용해 3년 동안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저자는 “자율운전 택시를 보급하기 위해 환경을 정비하는 현실을 생각해 보면 옳은 결정은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미국은 IBM, 마이크로소프트웨어,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5개 업체가 협력해 인공지능을 연구하는데, 일본은 그런 움직임이 없다”고도 덧붙인다. 미래 예측에 둔감한 우리도 새겨들을 만한 충고다. 4차 산업혁명과 인간/김성동 지음/연암서가/338쪽/1만 7000원 ‘4차 산업혁명과 인간’은 앞선 1~3차 산업혁명을 둘러보고,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에서 노동의 의미에 관해 주목한 책이다. 1995년 워싱턴 경제동향연구재단 설립자 제러미 리프킨은 “2050년쯤 전통적인 산업 부문 관리에 전체 성인인구의 5%밖에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동의 종말’을 선언했다.저자는 재교육과 재취업 등 기존 산업사회의 낡은 정책으로는 일자리 정책에서 별다른 효용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 지적한다. 그리고 ‘기본소득’과 노동에 관한 발상의 전환을 조합해 해법을 찾는다. 4차 산업혁명에서 기계적인 일이 아니라 결국 인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창조적인 일만 남는데, 일을 즐기고 재미와 보람을 느끼는 사람만 이를 누릴 수 있다. 그러려면 매달 일정 금액을 국가에서 일괄적으로 각 국민에게 균등하게 지급하는 기본 소득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기본소득이 있다면 서둘러 직업을 선택할 필요가 없으며, 또 적합한 노동의 기회를 기다리면서 일과 생활, 노동과 여가가 합쳐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미술을 알아야 산다/정장진 지음/미메시스/432쪽/2만 2000원 미술 해설서 대부분이 미술을 역사적, 미학적 의미에서 다루는 것과 달리 ‘미술을 알아야 산다’는 산업혁명의 접점을 집요하게 탐구한다. 예컨대 몬드리안의 1943년 작 ‘브로드웨이 부기우기’는 지금의 QR 코드와 거의 흡사한데, 몬드리안이 이 그림을 통해 디지털에서 쓰이는 언어인 ‘0’과 ‘1’을 표현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저자는 또 경기 평택의 삼성 반도체 공장에 그려진 몬드리안의 그림에 주목하고 “공장 벽에 그려진 몬드리안 그림에서 반도체를 볼 수 있고, 여러 건물로 이뤄진 단지 내 건물 배치 전체가 반도체라는 것도 읽어 낼 수 있어야 스티브 잡스 같은 스마트 기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논리와 미술의 접점을 얼마나 이해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논리가 미술을 만나 인간과 세계에 관한 새로운 관념들을 만들어 낼 것이기에 혁명적”이라고 한 저자의 설명은 이런 점에서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도연 “옆에서 응원해주지 않아도 제 갈 길 갈래요, 마라톤처럼”

    김도연 “옆에서 응원해주지 않아도 제 갈 길 갈래요, 마라톤처럼”

    13개월 동안 5000m·하프·풀코스 한국新 5월 1만m 신기록 땐 중장거리 ‘그랜드슬램’ 현실 가능한 목표 잡고 시합 때 긴장 안해 亞게임 출전권 확보… 곧 태극마크 달아 영광은 반짝… 계속 노력하는 선수될 것“요즘 제가 많이 늘었어요. 당연히 (다음 목표는) 그랜드슬램이죠.” 봄기운이 완연히 내려앉은 23일 대전광역시 대덕구 신탄진 K워터(한국수자원공사) 본사 마당. 말간 햇살에 살짝 눈을 가늘게 뜬 여자 육상 중장거리 기린아 김도연(25)의 입에서 아무렇지 않게 튀어나온 말이다. 그는 지난 18일 제89회 동아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5분41초에 결승선을 통과해 1997년 권은주가 작성한 2시간26분12초의 종전 한국기록을 무려 21년 만에 31초나 경신한 달뜸 같은 걸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마라톤 풀코스 도전 세 번째 만에 이룬 쾌거인데도 그랬다. “원래 뭐든 무덤덤한 편이라” 그렇다고 말했을 뿐이다. 그는 2016년 같은 대회에서 풀코스 ‘머리를 얹었’는데 2시간37분대를 기록하고 지난해 중앙마라톤에서 31분대 기록을 작성한 데 이번에 25분대를 기록했으니 뛸 때마다 6분씩 당기고 있다. 이뿐 아니다. 김도연은 한국기록을 셋이나 동시에 보유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 가가와현 마루가메에서 개최된 제72회 국제하프마라톤에서 1시간11분00초를 기록, 2009년 임경희가 작성한 1시간11분14초를 14초 앞당겼다. 또 지난해 7월에는 15분34초17의 기록으로 2010년 염고은의 5000m 한국기록를 경신했다. 이 모두를 유니폼을 K워터로 바꿔 입은 지 13개월 만에 일군 것도 놀라운 일이다. 이렇듯 혼자서 짧은 기간 주위를 깜짝깜짝 놀라게 만든 것은 그만큼 한국육상 저변이 얇아서 그런 것 아니냐고 떠보자 앞의 도발적인 발언에 이어 “워낙 오래 묵힌 기록들이었다. 5000m 기록을 깨면서부터 기량이 향상됐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예전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잘 소화해 내고 시합 때도 기록이 많이 단축됐다”고 밝게 웃었다. 예서 그만둘 김도연이 아니다. 5월에는 이은정이 2005년에 작성한 한국 여자 1만m 기록을 경신해 중장거리 그랜드슬램을 이루는 게 1차 목표다. “충분히 깰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스스로 돌아본 뒤 “마라톤을 뛴 뒤라 빨리 회복하고 1만m 준비에 매달려 기록을 내겠다는 각오를 비쳐 보였다. 이 모든 것을 고교를 마친 뒤 곧바로 몸담은 강원도청 팀이 재계약 의사를 내비치는데도 뿌리쳤을 때부터 작정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기 위해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이 필요했고, 그렇게 손잡은 것이 김영근(53) 감독이었다.감독이 먼저 손짓을 했는지, 김도연이 먼저 손을 내밀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했다. “새 팀에 와서 뭘 하려느냐”는 타진에 곧장 “해묵은 한국기록 넷을 경신하기 위해서”란 답을 돌려줬고 “감독님은 뭘 하려는가”는 질문에 “더 잘 뛰게 해주겠다. 체계적인 훈련을 시켜주겠다”는 답이 돌아와 의기투합했단다. 김 감독은 부산 동아대 졸업 후 대한육상경기연맹에서도 근무했고 코오롱 코치를 거쳐 일본 준텐도 대학 석사과정에서 운동생리학을 공부했으며 2년 더 연구원 생활을 했다. 김도연에게 이렇게 짧은 기간에 기록을 낸 비결이 뭐냐고 묻자 자신의 노력과 김 감독의 체계적인 지도가 반반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 모범 답안 같다고 떠보자 “전 그냥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도연이는 확실한 목표를 세운 터라 지도하기 쉽다. 남들은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느끼는데 우리는 꾸준히 준비했다. 겨울에도 두 차례 일본 훈련을 통해 마라톤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김도연은 대범한 것 같다’는 지적에 “시합 때 긴장하지 않고 터무니없는 목표를 잡지 않고 가능한 목표를 잡아 하는 편이니까, 라이벌 같은 것도 생각하지 않고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려 한다”고 대꾸했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흘, 도쿠노시마 섬에 40일간 머무르며 오르막길 훈련 등 단점 보완에 매달린 게 알찬 열매로 돌아왔다고 했다. 사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비로소 육상에 입문했다. 1학년 체력장 때 소질을 발견한 체육교사가 권유해 다음해 서울체중으로 전학가면서부터였다. “유난히 성장 속도가 빨랐다”고 했다. 운동이란 길이 어렵고 힘들며 전망도 흐릿해 보일 때가 많았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느냐고 묻자 “그냥 내가 정한 목표이니까. ‘자신을 이기자, 내 목표 당기자’ 생각하고 순간순간 집중하며 이겨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마라톤 대회 출전 자체가 세 차례밖에 안 됐으니 동호인들이 뛰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마음으로 저렇게 즐겁고 행복하게 뛰는가 싶을 때가 있다”고 했다. 농으로 레이스 도중 빼어난 외모 때문에 함께 뛰는 이들이 깜짝 놀라곤 하지는 않느냐고 물었다. “사람들은 육상 선수라면 으레 어떤 이미지를 갖고 바라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또 배시시 웃었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했기 때문에 아빠와는 늘 덤덤하게 지낸다. 보통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처럼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벌써 꽤 큰돈을 모았다고 했다. 라이벌은 없지만 롤모델은 있다. “김성은(삼성전자) 언니가 동아마라톤도 여러 해 연속 우승하고, 한국기록에 계속 도전해 언니가 이루길 진심으로 바랐던 적이 있었다. 꾸준히 자신의 목표에 도전하는 정신을 배우고 싶었다. 성실하게 운동만 하는 선수였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5000m 신기록을 세울 때 2초 뒤져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같은 팀 후배 정다은(21)도 있다. 김도연은 “함께 훈련하며 놀라곤 한다. 마스터스 분들에게도 배울 게 있고, 조언해 드리고 싶을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동아마라톤 국내부 우승으로 8월 자카르타-팔렘방(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확보해 곧 태극마크를 단다. 우선 목표는 메달과 자신의 한국기록 경신이다. 그다음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을, 30세 무렵까지는 선수 생활을 이어갈 작정이어서 2024년 올림픽까진 모르겠지만 여하튼 목표를 하나씩 세워 이루겠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헤어지며 손을 맞잡는데 아귀힘이 가냘프기만 하다. 그런데도 마지막 말은 울림이 크다.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계속 노력하지 않으면 영광과 관심이 반짝으로 그친다는 걸 잘 알죠. 그래도 제가 잘하면 다시 관심을 모으겠죠. 옆에서 응원해주지 않아도 제 갈 길을 갈래요. 전 그런 선수랍니다.” 대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김도연 선수 프로필 1993년 9월 2일 서울 출생. 신림초-신관중(1년)-서울체중·고. 강원도청-K워터(한국수자원공사). 한국기록 셋 동시 보유(여자 5000m 15분34초17. 여자 하프마라톤 1시간11분00초. 여자 마라톤 2시간25분41초). 다음 목표 : 여자 1만m 기록 경신과 아시안게임 메달. 그다음 목표 :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 시간 나면 영화 보기. 최근 재밌게 본 영화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좋아하는 가수 : 아이유.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해외서 대박난 알리바바·텅쉰·바이두, 中증시로 ‘금의환향’할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해외서 대박난 알리바바·텅쉰·바이두, 中증시로 ‘금의환향’할까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등 중국 글로벌 기업들이 화려한 귀향 길을 준비한다.”중국 정부가 해외 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본토 증시로 회귀하는 방안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중국 본토 금융시장의 인지도를 높이고 중국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야심찬 구상이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 알리바바는 이르면 올여름 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마트폰 제조 업체인 샤오미(小米)도 올 하반기에 중국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WSJ는 “중국 글로벌 기업을 본토로 불러오는 게 정책의 우선순위가 됐다”며 “중국 산업의 기반이 탄탄해지고 자본시장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는 2014년 9월 19일 상장 당시 뉴욕 증시에 250억 달러(약 26조 8000억원)를 조달해 역대 최고액 기록을 경신했다. 주가는 상장 첫날 개장부터 폭등하며 공모가(68달러)보다 38%나 오는 9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덕분에 알리바바의 시가총액 역시 2314억 4000만 달러로 불어나며 페이스북(2026억 7000만 달러)을 가볍게 따돌리고 구글(4031억 8000만 달러)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대박을 터뜨렸다. 알리바바 주가는 현재 뉴욕증시 데뷔 이후 2배 이상이나 껑충 뛰어 주당 200달러 선을 오르내린다. 이에 따라 중국 투자자들은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셈이라고 WSJ가 지적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도 1년 새 50% 올랐다. 알리바바는 뉴욕 증시 상장에 앞서 중국 증시 IPO를 타진했으나 외국 기업은 중국 투자자들에게 직접 주식을 사고파는 것을 금지하는 관련법 규정 탓에 무산됐다. 알리바바가 사업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벌이고 있지만 본사는 영국령 케이맨제도에 있는 만큼 외국 기업으로 분류된다. 중국 증시는 의결권이 주주마다 다른 차등의결권을 채택한 기업의 상장도 허용되지 않고, IPO 직전 3년 동안 흑자를 유지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도 있다. 마윈(馬雲) 회장 등 알리바바 경영진은 차등의결권이 허용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증권 당국의 승인을 얻기 위해 수년을 기다려야 하는 절차적 문제 등도 국내 상장에 대한 기피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 나스닥에 상장한 왕이(網易·NetEase) 딩레이(丁磊)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증시의 복귀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중국 시장의 주식거래 중단 조치의 불합리성 등을 지적하며 중국 증권당국에 문제 해결을 주문했다. 이런 제약조건 탓에 알리바바와 텅쉰(騰訊·Tencent) 등 중국 글로벌 기업들은 국내보다 해외 증시 상장을 택했다. 중국 시장정보업체 WIND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홍콩 증시(25개사)와 미국 증시(15개사)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모두 40개사에 이른다. 해외 증시 상장은 회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다 경영권의 안정을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알리바바와 텅쉰은 홍콩과 뉴욕 증시에서 각각 IPO를 마친 까닭에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 조치도 벗어날 수 있다. 텅쉰은 주가가 지난해 2배 이상 오르면서 중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시가총액 5000달러를 돌파했다. 알리바바 역시 최근 시총 5000억 달러 선을 오르내린다.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홍콩 및 뉴욕에 상장된 중국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증시(내국인이 거래하는 A주 시장) 상장이 가능토록 관련 제도를 손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주식이 국내 증시에서 거래되는 것을 금지하는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승인 절차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통상 1~2년이 걸리는 상장 기간 단축도 검토하고, 비상장 유망 기업들이 국내 증시에서 손쉽게 주식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국유 투자은행들과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의 제도 손질 가운데 눈길을 끄는 대목은 DR 발행을 허용하는 방안이다. DR은 해당 기업이 상장돼 있는 국내 주식시장이 아닌 해외에서 주식 거래를 할 경우 현지에서 발행하는 대체증권이다. 여기서는 외국 기업들이 중국 주식 시장에서 유통시키는 중국 주식예탁증서(CDR)를 말한다. 외국 기업 입장에서는 주식은 본국에 보관한 채 이를 대신하는 증서인 DR을 발행해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이는 기업들이 주식을 외국에서 직접 발행해 거래할 때 거쳐야 하는 복잡한 절차는 피하면서도 해외 증시에서 자사 주식을 유통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다시 말해 DR 발행을 통해 해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식이 국내 증시에서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회적으로 이들 기업이 중국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알리바바와 텅쉰, 바이두, 왕이, 징둥(京東)닷컴, 셰청(携程·Ctrip), 웨이보(微博·Weibo) 등 홍콩과 미 증시에 상장된 8개 기업을 우선적인 CDR 발행 대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류스위(劉士餘)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곧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회사들이 기대하는 것보다는 조금 느리고 여러분이 예상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투자자들은 해외에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볼 수 없었는데, 이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당근’책을 내세워 중국 글로벌 기업들의 귀환을 모색하려는 것은 중국 금융시장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중국 투자자들이 해외 상장 자국 기업의 주가 상승 혜택을 누릴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포석이다. 애플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중국의 글로벌 블루칩(우량주)들을 증국 국내 증시로 불러들여 중국 금융시장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중국 블루칩의 주가 상승 효과도 맛보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지난 수개월 사이에 중국의 증권 당국은 글로벌 투자은행 여러 곳과 접촉해 이들 기업의 본토 상장을 모색해 왔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본토 회귀 대상 주요 기업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텅쉰과 바이두, 징둥닷컴 등 중국 글로벌 기업들의 CEO들은 중국 증시 상장에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화텅(馬化騰) 텅쉰 회장은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증시 여건만 성숙하면 A주 시장에 돌아오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도 “바이두의 주식을 중국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되길 줄곧 희망해 왔다”면서 “정부 정책이 복귀를 허용하면 조기에 중국 증시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창둥(劉强東) 징둥닷컴 CEO도 “(중국 귀환을) 당국이 허락한다면 그렇게 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주식 투자가 카지노와 비슷한 평판을 사고 있는 만큼 거물급 기업들의 상장이 투기 광풍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 기업들의 DR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이 제대로 권리를 행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전소민, ‘크로스’ 호흡 맞춘 조재현 언급 “당황했지만 변한 건 없어”

    전소민, ‘크로스’ 호흡 맞춘 조재현 언급 “당황했지만 변한 건 없어”

    배우 전소민이 ‘크로스’에서 중도 하차한 조재현을 언급해 이목이 쏠린다.전소민은 2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크로스’ 종영 인터뷰에서 성추행 논란에 휩싸여 드라마에서 하차한 조재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날 전소민은 “조재현의 일로 당황했지만, 현장 분위기는 변하지 않았다”면서 “스토리가 크게 수정된 부분은 없다고 들었다. 뒤에 있는 스토리를 당겨서 전개를 시켰다. 제가 연기할 때 힘들거나 그러진 않았고 저는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연기를 하는 게 저의 의무였다. 최대한 열심히 끝까지 마치는 게 목표였고 다같이 스태프분들 배우분들 열심히 촬영을 끝냈다. 그렇게 큰 무리는 없었던 거 같다”고 밝혔다. ‘미투’ 운동에 관해서는 “제가 이 일을 하면서 어릴 때는 모르고도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떠오르는 경우들이 있다. 사실 표면으로 드러나서 그렇지 옛날부터 아주 고질적으로 있었던 일이고 당연했던 일인데 아무도 드러내거나 말할 수 없었다. 그게 지금이라도 피해자분들이 용기 내줬다. 저도 앞으로 일할 후배들에게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 피해자분들께 안타깝고 마음이 안 좋지만 후배들 생각하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어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도 많은데 아마 직장 내에서도 옛날부터 너무 고질적으로 벌어지는 일들이었을 것이다. 직장다니는 친구들도 이야기를 많이 한다. 직업 관계 없이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분야에서도 이런 일이 없어야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전소민은 지난 20일 종영한 ‘크로스’에서 장기이식센터장 고정훈(조재현 분)의 딸이자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고지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부모의 양육, 자녀의 성인기 DNA에 영향 줘”(사이언스紙)

    “부모의 양육, 자녀의 성인기 DNA에 영향 줘”(사이언스紙)

    과학자들이 ‘본성 대 양육’에 관한 또 다른 퍼즐 조각을 찾아냈다. 미국 솔크 생물학연구소 연구팀은 어머니가 자녀를 보살피는 방식이 그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DNA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보고서를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23일자)에 발표했다. 이는 양육이 자녀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심지어 이 연구에서는 어머니가 보살피는 방식이 조현병 발병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증거도 발견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한 개인의 DNA는 어렸을 때 양육된 방식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아동기의 주변 환경이 사람의 두뇌 발달에 영향을 준다는 일련의 연구가 나오고 나서 발표된 것으로, 우울증이나 조현병 같은 신경정신계 장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연구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프레드 게이지 교수는 이 연구는 DNA에 관한 우리의 근본적인 이해를 바꿔놨다고 밝혔다. 그는 “DNA는 우리 몸을 안정적이고 변함 없이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일부 DNA는 알고보니 훨씬 더 역동적이었다. 세포 속에서 복제하고 여기저기 날뛸 수 있는 ‘점핑 유전자’의 존재가 밝혀지면서 우리의 DNA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소 지난 10년 동안 오늘날 과학자들은 포유류의 뇌에 있는 대부분 세포가 DNA 변화를 겪고 있음을 알아냈다. 공식적으로, ‘길게 산재한 핵 성분들’(LINEs·long interspersed nuclear elements)로 알려진 이들 ‘점핑 유전자’ 때문에 DNA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2005년 이런 점핑 유전자 중에서 LINE-1(L1)으로 불리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L1은 이전에 게놈 속 다른 위치에서 ‘스스로 복제해 붙여넣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구팀은 L1 유전자가 발달 중인 신경 뇌세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우리는 이런 변화가 뇌세포의 미세조정 기능 사이에 잠재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성을 만들지만, 신경정신계 질환 발병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고 말했다.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트레이시 베드로시안 교수는 “오랫동안 우리는 이런 세포의 DNA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알았지만, 임의적인 과정으로 생각했다. 아마 두뇌나 주변 환경에 어느 정도 자주 변화를 일으킬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어미 쥐들과 그 자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성적 돌봄의 자연적 변화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나서 각 자손의 뇌 영역 해마를 관찰했다. 해마는 기억력은 물론 어떤 무의식적 기능과 감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모성적 돌봄과 L1 복제 유전자 사이에서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양육에 신경쓰는 어미를 둔 쥐는 뇌에 점핑 유전자 L1을 더 적게 갖고 있지만, 양육이 소홀한 어미를 둔 쥐는 유전적으로 더 다양한 L1 복제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연구팀은 이런 차이가 우연이 아님을 확인하기 위해 각 부모 쥐의 DNA를 검사해 자손이 실제로 부모에게서 L1 유전자를 물려받았는지를 확인하는 등 여러 대조군 실험을 진행했다. 추가로 연구팀은 양육에 소홀한 어미에게서 태어난 쥐를 주의를 기울이는 어미가 기르도록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실험했다. 그 결과, 부주의한 어미에게서 태어났지만 자상한 어미에게서 자란 쥐는 자상한 어미에게서 태어났지만 무관심한 어미가 기른 쥐보다 L1 복제 유전자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부주의한 어미의 자손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그 스트레스는 점핑 유전자를 더 자주 복제해 복제된 점핑 유전자가 날뛰게 하는 원인이 된다는 가설을 세웠다. 흥미롭게도 모성적 돌봄과 알려진 다른 점핑 유전자 수 사이에서 유사한 상관관계는 없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L1 유전자에 고유한 역할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그래서 연구팀은 DNA에 존재하는 화학물질 패턴을 통해 유전자 복제 여부와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DNA 메틸화’를 확인했다. 이 경우 알려진 다른 점핑 유전자의 메틸화는 모든 자손에서 같았다. 하지만 L1 유전자만이 달랐던 것이다. 양육에 소홀한 어미를 둔 쥐는 자상한 어미를 둔 쥐보다 눈에 띄게 적은 메틸화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 이에 대해 게이지 교수는 “이번 결과는 어린 시절 방치가 다른 유전자들에서 DNA 메틸화 패턴이 바뀌는 점을 보여주는 기존 연구와 일치한다”면서 “우선 유전자 변화에 관한 이런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개입 전략을 세울 수 있어 이번 결과는 희망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미국 솔크 생물학연구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외계인 닮은 수수께끼 ‘15cm 미라’ 알고보니 어린 소녀

    외계인 닮은 수수께끼 ‘15cm 미라’ 알고보니 어린 소녀

    2003년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서 발견된 기이한 형태의 미라 정체가 밝혀졌다고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해외 매체가 22일 보도했다. ‘아타’(Ata)라는 별칭으로 불려 온 이 미라는 완벽한 인간의 신체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크기(길이)가 15㎝에 불과하다. 아타 미라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 북부를 여행하던 한 여행가가 우연히 발견한 뒤 개인 수집가들 사이에서 은밀히 거래돼 왔다. 당시 이 미라를 본 사람들은 사산된 태아이거나 인간의 사체를 교묘하게 조작해 만든 ‘가짜’라는 주장 뿐만 아니라, 외계인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쏟아냈다. 이후 2012년 미국 스탠포드대학과 캘리포니아대학 공동 연구진이 해당 미라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진은 해당 미라에서 총 64개의 변이 유전자를 찾아냈다. 그중 10개는 골격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유전자였다. 이러한 변이 유전자는 평균보다 매우 작은 키와 늑골 개수의 부족 등의 장애를 유발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다른 변이 유전자들은 왜소증을 가져올 수 있는 유전자로 알려졌다. 횡격막 부위의 이상으로 위장 등의 장기 일부분이 횡격막 위쪽 흉부로 올라가는 선천성 횡격막탈장 증상이 보이는 것도 변이 유전자의 영향으로 추측됐다. 이밖에도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해당 미라가 발견되기 40년 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도 내놓았다. 2012년부터 이를 연구해 온 스탠포드대학의 개리 놀란 교수는 “아타 미라에게서 발견된 변이 유전자가 부모 중 누구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유전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아마도 아타 미라는 사망하는 순간까지 누군가의 간호와 보호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우 조심스럽게 바닥에 눕혀진 채 매장됐고, 가죽으로 몸이 감싸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타 미라는 유전적 기형을 겪는 여자 아이였을 뿐 외계인이 아니다”라면서 “마치 외계인처럼 보이는 뾰족한 머리 형태는 일명 첨두증(유전자의 영향으로 머리 부분이 뾰족하거나 원추형인 상태)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NSC 보좌관에 강경파 볼턴 선임, 볼턴-폼페이오-헤일리 3인방 주목

    美NSC 보좌관에 강경파 볼턴 선임, 볼턴-폼페이오-헤일리 3인방 주목

    미국의 안보사령탑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중국과 북한에 ‘초강경파’로 불려온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22일(현지시간) 선임되면서 향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이 균형 보다는 다툼으로 흐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북한과 중국, 이란에 대해 보다 강경한 입장을 가진 볼튼 전 대사가 된 안보보좌관에 선임 된 것을 두고 벌써부터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일단 허버트 맥매스터의 퇴장과 함께 볼턴 전 대사의 등장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명실상부한 제2기 외교·안보팀이 출범했다. 볼턴 전 대사의 등판으로, 갈등과 대립 일변도의 미중관계와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미 행정부가 더 날카롭고 강경한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드’가 맞는다고 평가돼온 볼턴 전 대사를 영입한 것은 북미 정상회담 추진 국면에서 직접 운전대를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는 불화를 빚었던 렉스 틸러슨 대신 핵심 측근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국무부 장관에 지명한 것과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안보 진용에서 본격적인 ‘친정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볼턴 전 대사는 최근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 정책을 포함한 대외 정책을 조언할 만큼 ‘브레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지난해 조각 당시엔 강력한 국무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초강경 성향 때문에 청문회 통과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부정적으로 작용했었다.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부 장관은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의 최전선에서 실무적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투톱’의 자리다. 이 두 자리에 ‘대통령의 복심’으로 부를만한 인사가 기용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북미 협상을 끌고 갈 것임을 의미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번 폼페이오 국장이 국무부 장관에 지명됐을 때에도 같은 평가가 나왔다.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못 얻는 협상 대표보다는 대통령의 뜻을 확실히 대변하고 전달할 수 있는 협상가가 현실적으로 더 나을 것이란 평가였다. 볼턴 내정자는 폼페이오 지명자는 물론 역시 강경파로 분류되는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짝을 이뤄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도 북한에 대한 압박을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모두 트럼프 정부의 새 대북 전략인 ‘최대의 압박작전’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이에 따라 볼턴 내정자를 중심으로 한 2기 안보팀은 북한과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외교적인 북핵 해결 방안을 모색하면서도 동시에 북한의 핵 포기를 계속 압박해가는 ‘투 트랙’ 전략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또 북한이 회담 추진 과정, 또는 회담 과정에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면, 대화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작지 않다. 백악관과 국무부 등은 이미 이전부터도 북한과의 과거 협상 역사에서 비롯된 불신을 드러내면서 “말이 아닌 구체적 행동이 비핵화의 핵심”, “과거 실수의 반복은 없다” 등의 발언으로 이번만큼은 협상에서 북한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온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이 같은 강경파 일색의 미국 외교·안보 라인이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대화 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또 볼턴이 오래전부터 북한과의 협상이나 북한 정권을 신뢰하는 데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군사적 옵션 사용 가능성을 거론해왔다는 점 때문에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석과 남북 정상회담 성사로 실로 오랜만에 조성된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 무드가 깨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적지 않다. 실제로 볼턴은 지난 8일 우리 방북특사단의 가교 역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의 가능성이 열린 뒤에도 북한과의 대화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그는 지난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북한이 시간을 벌려 하고 있구나’라고 판단한다면 시간 낭비를 피하고자 아마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북한이 결승선을 몇 미터 남겨놓고 왜 멈추겠느냐”면서 북한의 핵 개발 포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북한을 “세계 최고의 사기꾼”으로 규정하면서 대북 제재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었다. 볼턴은 북한이 핵을 보유하려는 여러 가지 이유 중 가장 궁극적인 것으로 “한반도의 재통일”을 꼽기도 했다.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전 대사를 NSC 보좌관에 임명한 것은 북한 보다는 중국을 겨냥한 인선이라는 분석도 있다. 볼턴 전 대사는 중국에 대한 초강경 대응을 주창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중국과의 무역적자 해소와 남중국해 갈등 등 산적한 미중관계 현안을 처리할 적임자로서 기용한 것이라는 얘기다. 당장 무역적자 해소를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고율 관세 부과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상황에서 중국이 맞불 관세를 예고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더 강경한 대중국 기조 유지 차원에서 볼턴 전 대사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도 볼턴 전 대사의 NSC 보좌관 임명을 긴급 뉴스로 전하면서, 그를 중국에 ‘초강경 매파’로 소개하는 등 잔뜩 긴장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인경 우승 골프채가 중고 가게에?

    김인경 우승 골프채가 중고 가게에?

    “겨우 60달러에 팔리고 있었다”2017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김인경(30)이 항공편 운송 도중에 분실했던 골프클럽을 중고 용품점에서 찾았다고 알렸다. 김인경은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골프백과 클럽을 되찾은 영상과 사진을 올리며 ‘이것들이 미국 샌디에이고의 한 중고 용품점에서 겨우 하나에 60달러에 팔리고 있었다’는 글을 곁들였다. 그는 지난 1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샌디에이고로 이동하는 항공편을 이용했다가 골프백을 분실했다. 그가 잃어버린 골프백은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사용한 세트로 “그중 대부분은 제조가 중단된 제품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당시 항공사로부터 “골프백을 찾을 수 없다. 출전이 임박한 대회에는 클럽을 빌려서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경찰서에서 잃어버렸던 골프백과 클럽, 배지와 액세서리 등을 되찾는 장면을 영상과 사진으로 공개했다. “찾아준 분들께 감사하게 생각한다. 클럽 커버는 여전히 찾지 못했는데 아마 별도로 중고 용품점에서 판매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이어 “여전히 내 클럽들이 분실됐다고 생각하느냐.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라며 도난 사고를 막지 못한 항공사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원시 생명체 모습 띤 신비한 거대 물고기 사체

    원시 생명체 모습 띤 신비한 거대 물고기 사체

    길이 2m, 무게는 자그마치 150kg에 달하는 거대 물고기 사체가 호주 해변에서 발견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뉴스 플레어 등 여러 외신이 보도했다.  영상 속, 호주 퀸즐랜드(Queensland) 남쪽 분다버그(Bundaberg)에 위치한 무어(Moore) 해변 공원. 농어목 바리과 바닷물고기 그루퍼(Gruoper)로 추정되는 물고기가 한 마리가 해안가에 이미 죽은 채 쓸려 온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체 또한 많이 손상돼 있는 모습이다. 이 괴상한 물고기를 처음 발견한 영화 제작자 존 린드홈(John Lindholme)은 “이런 종류의 물고기를 본 건 생전 처음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린드홈과 그의 아내 라일리(Riley)가 다음날 괴물 물고기를 발견했던 현장에 왔을 때 물고기는 사라지고 없었다고 한다. 당국은 이 물고기의 심각한 훼손 상태 때문에 ‘정체’를 확인하긴 어렵다고 했다. 또한 “물고기의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수명이 다해 가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퀸즐랜드 해양경찰청 대변인은 말했다. 사진 영상=The Bunny547/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英 곡예비행단 전투기 추락…조종사 ‘필사의 탈출’ 포착

    英 곡예비행단 전투기 추락…조종사 ‘필사의 탈출’ 포착

    영국 공군이 자랑하는 곡예비행단 '레드 애로우스'(Red Arrows)소속 전투기가 땅으로 추락해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등 현지언론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경(현지시간) 레드 애로우스 소속 전투기가 웨일스 서북부에 위치한 RAF 밸리 기지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공군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륙 116초 만에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땅으로 추락했으며 곧바로 커다란 화염에 휩싸였다. 사고직후 조종사인 데이비드 스탁(35)은 비상탈출에 성공해 목숨을 건졌으며 이 장면은 한 아마추어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잡혔다. 그러나 함께 동승했던 조나난 베일리스(41)는 탈출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안타까운 사연은 사고 직후 알려졌다. 당초 조종사로 알려졌던 베일리스는 공군 소속 엔지니어로 유명 곡예비행단과 하늘을 날고싶은 학창시절 꿈을 이루려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고를 촬영한 아마추어 사진작가 데이비드 테일러(50)는 "사고기의 이륙은 평상시와 다를 바 없었다"면서 "곧 기체의 움직임이 이상해지더니 눈으로 보고도 믿기힘든 충격적인 장면이 벌어졌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사고기는 다른 기지로 이동하던 중 추락했으며 현재 공군 측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인경이 분실한 골프 클럽 중고용품점서 발견된 사연

    김인경이 분실한 골프 클럽 중고용품점서 발견된 사연

    프로골퍼 김인경(30)이 분실했던 골프 클럽을 중고용품점에서 발견된 사연이 전해졌다.김인경은 22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이것들이 샌디에이고의 한 중고용품점에서 겨우 하나에 60달러에 팔리고 있었다고 한다’는 글과 함께 자신의 골프백과 클럽을 되찾은 영상과 사진을 올렸다. 김인경은 올해 1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샌디에이고로 이동하는 항공편을 이용했다가 골프백을 분실했다. 해당 골프백은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사용한 세트로 김인경은 당시 “그중 대부분은 제조가 중단된 제품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당시 항공사로부터 “골프백을 찾을 수 없다”며 “출전이 임박한 대회에는 클럽을 빌려서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인경은 잃어버렸던 골프백과 클럽, 배지와 액세서리 등을 되찼았다. 그는 “이것을 찾아준 분들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클럽 커버는 여전히 찾지 못했는데 아마 별도로 중고용품점에서 판매가 이뤄진 것 같다”고 추측했다. 김인경은 SNS를 통해 당시 자신이 이용했던 항공사를 향해 “여전히 내 클럽들이 분실됐다고 생각하느냐.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라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유럽식 쌀 요리, 파에야와 리소토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유럽식 쌀 요리, 파에야와 리소토

    “이탈리아 요리라는 건 없다.”이탈리아 요리학교에서 식문화를 가르치던 엔리코 교수가 말했다. 이탈리아 요리를 배우겠다고 유학 온 학생들에게 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인가. 그의 뜻은 각 지역마다 고유한 요리와 식문화가 있기에 ‘어느 지역 스타일의 요리’라는 건 있어도 전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요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따지고 보면 이탈리아의 상징과도 같은 파스타와 피자는 남부, 리소토는 북부의 음식이다. 이탈리아 전통요리라는 책을 펼쳐 놓고 세심하게 살펴보면 재료부터 조리법까지 워낙 다른 것이 많아 하나로 묶는 것이 오히려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이런 느낌을 스페인에서도 받았다. 워낙 땅도 넓고 역사적으로 부침이 많았던 곳이라 지역마다 요리 스타일이 제각각이다. 스페인도 언어와 문화가 달랐던 지역을 한데 묶어 탄생한 나라다. 오늘날 스페인 내에서 카탈루냐나 바스크인들의 독립 요구가 끊이지 않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스페인 식문화를 가르치는 교수에게 “스페인 요리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스페인 요리는 없다”고 답하리라.그래도 ‘스페인 요리’ 하면 자동적으로 연상되는 건 파에야다.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파에야라고 하면 널따란 팬에 담긴 쌀, 그 위에 고기나 해산물과 같은 각종 고명이 먹음직스럽게 담긴 요리를 떠올린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요리가 파에야라면 이탈리아엔 리소토가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두 요리 모두 쌀 요리라는 것이다. 밀 문화권에 속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어째서 이들은 빵이 아닌 쌀을 요리해 먹게 된 걸까.중앙아시아와 인도, 중국 등이 원산지인 쌀이 유럽에 건너오게 된 건 8세기 무렵이다. 이미 쌀을 주식으로 먹어 왔던 아랍인들이 지금의 스페인 지역을 점령하면서부터 유럽의 쌀 역사가 시작됐다. 이탈리아 북부에 쌀이 재배되기 시작한 건 그보다 한참 뒤인 15세기 즈음이었다. 스페인 남동부와 이탈리아 북부는 몇 안 되는 유럽의 대표적인 쌀 생산지다. 강수량도 풍부하고 비옥한 습지가 많은 이 지역에서는 밀농사보다 쌀농사가 더 적합했다.쌀은 밀보다 단위 면적당 칼로리 생산량이 3배나 높다. 대신 많은 물과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다시 말해 물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고, 모를 심고 수확할 노동력이 풍부하다면 밀보다 쌀을 재배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뜻이다. 스페인은 넓은 호수와 습지를 이용해 대규모로 쌀을 경작했다. 그렇다고 밀을 완전히 대체할 만큼은 아니었다. 쌀은 단지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식재료 중 하나로 취급받았다. 스페인처럼 경작지가 넓지 않은 이탈리아 북부에서 쌀은 밀보다 비싼 고급 식재료였다. 제노바와 베네치아 상인들이 해로로 이탈리아산 쌀을 수출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이들 지역에서 원래부터 파에야와 리소토를 먹어 온 건 아니었다.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파에야와 리소토가 등장하게 된 건 비교적 근래의 일이다. 19세기경 고급 요리를 하는 요리사가 발간한 요리책에서 리소토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다. 가장 유명한 건 밀라노식 리소토다. 사프란으로 노란 빛깔을 내고 소고기 육수와 버터, 치즈 등으로 맛을 낸 음식이다. 들어가는 재료만 봐도 꽤 호화스러운 음식임을 알 수 있다. 파에야도 비슷한 시기의 요리책에 언급된다. 스페인 남동쪽에 위치한 발렌시아는 파에야의 본고장이다. 넓은 팬에 각종 재료를 넣어 볶는데 닭이나 오리, 토끼뿐 아니라 개구리나 달팽이를 넣기도 했다. 고급스러운 리소토에 비하면 파에야는 꽤나 소박한 음식이다. 스페인 세비야에 머물면서 파에야를 만드는 과정을 가까이서 볼 기회가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나니 문득 이탈리아 요리학교에서 리소토를 만들던 경험이 떠올랐다. 동시에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다른 요리처럼 보이지만 사실 두 요리는 같은 뿌리가 아닐까. 리소토는 재료와 쌀을 기름에 한 번 볶은 후 육수를 천천히 붓고 저어 크림 같은 질감을 내는 요리다. 반면 파에야는 볶은 재료에 육수를 붓고 쌀을 맨 마지막에 넣고 한 번만 저어 눌어붙은 볶음밥 같은 형태로 낸다. 조리 과정과 결과물만 얼핏 보면 다른 요리지만 쌀을 대하는 방식은 같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한국에서 쌀을 먹는 법을 생각해 보자. 쌀에 물을 붓고 끓여 밥을 짓는다. 다른 곡식을 넣거나 특별한 향기를 입히기 위해 향채를 넣는 경우를 빼고는 물 이외에 다른 것을 첨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쌀로 만든 밥 그 자체의 맛을 중요시하고 필요한 다른 맛은 반찬으로 대체한다. 밥과 찬이 있는 동아시아의 식문화다. 반면 파에야나 리소토의 경우는 다르다. 쌀에 맛을 적극적으로 입힌다. 쌀을 파스타면 정도로 인식한다고 할까. 고기나 해산물, 채소 육수를 부어 쌀에 재료의 맛을 배게 한다는 점에서 보면 두 요리는 닮아 있다. 물로 지은 밥과 각종 맛있는 요소들을 넣어 지은 밥. 아시아인과 유럽인이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쌀도 다른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는 셈이다.
  • 佛 사르코지, 카다피서 660억 ‘검은돈’ 받은 혐의

    佛 사르코지, 카다피서 660억 ‘검은돈’ 받은 혐의

    니콜라 사르코지(오른쪽) 전 프랑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파리의 자택에서 경찰 부패범죄수사대 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승용차에 타고 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인 2007년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알 카다피(2011년 사망)로부터 최대 5000만 유로(약 660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프랑스 사정당국은 2012년을 전후로 탐사보도 매체가 관련 의혹을 보도하자 내사를 시작했다. 경찰의 심문 개시 48시간이 지난 뒤에는 수사판사가 구금 연장이나 예심 개시 결정을 할 수 있다. 파리 로이터 연합뉴스
  • 또 다시 IS 테러…아프간 카불 최소 29명 사망 52명 부상

    또 다시 IS 테러…아프간 카불 최소 29명 사망 52명 부상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아프간 현지 언론들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폭테러로 적어도 29명이 숨지고 5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이번 테러는 21일 이슬람 시아파 사원인 카르테사키 사원 근처에서 발생했다. 아프간 내무부와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쯤 테러범이 사키 사원으로 들어가려다 실패해 중도에 폭탄 조끼를 터뜨렸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테러범의 주변에 사원으로 향하던 시민들이 많아 희생이 컸다고 덧붙였다. IS는 자신들이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연계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밝혔다. IS는 이란에서 새해 첫날로 삼는 ‘노루즈’를 축하하는 행사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열리는 것을 노려 이 같은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이란에서는 조로아스터교의 전통을 이어받아 매년 춘분(3월 21일)을 한 해의 시작으로 삼아 연휴를 즐긴다. 아프간도 이란의 영향을 받아 마찬가지로 21일을 전후해 많은 행사가 열린다. 그러나 IS 등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노루즈를 기념하는 것을 ‘이슬람적이지 않다’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아프가니스탄은 반복되는 테러와 내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탈레반과의 내전이 17년째 이어지는 것에 이어 2015년부터는 IS까지 아프간으로 세력을 넓히면서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 27일에는 탈레반 연계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가 한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카불 도심에서 발생해 100명 이상이 숨진 바 있다. 이어 이틀 뒤에는 IS 무장대원들이 카불에 있는 마셜 파힘 국방대학을 공격해 아프간 군인 11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독재자 카다피 돈 받은 혐의로 체포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독재자 카다피 돈 받은 혐의로 체포

    니콜라 사르초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2011년 사망)로부터 5000만 유로(약 660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20일(현지시간) 프랑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파리 근교 낭테르 경찰은 이날 오전 불법정치자금·돈세탁·탈세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구금해 심문 중이다. 사르코지는 지난 2007년 프랑스 대선 직전 카다피 불법 자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프랑스 사정당국은 2013년을 전후로 탐사보도 매체가 관련 의혹을 보도하기 시작하자 그해 4월 내사를 시작했다. 탐사보도 전문 온라인매체 메디아파르(Mediapart)는 카다피가 2007년 프랑스 대선 직전 사르코지 측에 5000만 유로를 건넸다는 리비아 정보국장의 서명이 담긴 문서를 확보해 보도한 바 있다. 전달책으로 지목된 프랑스계 레바논인 사업가 지아드 타키딘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150만∼200만 유로 가량을 현금으로 직접 프랑스 측에 전달했고, 이 돈은 카다피의 최측근인 리비아 정보국장 압달레 세누시에 의해 조달됐다고 주장했다. 불법 자금은 클로드 게앙 당시 내무장관을 통해 대선 후보였던 사르코지에게 전달 된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사르코지는 최소 500만 유로에서 최대 5000만 유로의 불법 자금을 2006년 말과 2007년 초 리비아 정권으로부터 건네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카다피의 비자금 관리인이자 프랑스와의 중개인 역할을 담당했던 베시르 살레는 최근 르몽드 인터뷰에서 “카다피는 자신이 사르코지에게 돈을 줬다고 말했고, 사르코지는 받지 않았다고 한다”며 “나는 사르코지보다는 카다피의 말을 더 믿는다”고 말했다. 프랑스 검찰은 리비아의 불법 자금이 중개인들을 거쳐 사르코지의 최측근 게앙 전 내무장관에게 건네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게앙은 불법 자금 일부를 유용해 파리 시내에 아파트를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 당국은 이날 경찰에 출석한 사르코지를 48시간 구금하기로 했다. 이는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와 증언을 다량 확보한 데에 따른 것 풀이된다. 구금 48시간이 지나면 수사 판사가 필요에 따라 구금 연장과 구속 여부 등을 결정하게 된다. 프랑스는 중요 사건의 경우 수사 단계에서부터 예심판사가 개입한다. 사르코지는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프랑스가 리비아 공습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에 불만을 품은 세력의 음해라는 것이 사르코지 측 주장이다. 앞서 사르코지는 2007년 대선에 승리해 집권한 뒤 카다피를 파리로 초청, 무기와 원전 세일즈에 나선 적이 있다. 당시 엘리제 궁에서 사르코지가 주최한 환영 만찬에 사르코지의 각료 일부는 중동의 독재자를 초청한 데 반발하며 불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분쟁지역 시리아 아프린에서 포착된 짝퉁 ‘스타벅스’

    분쟁지역 시리아 아프린에서 포착된 짝퉁 ‘스타벅스’

    쿠르드족 거주 지역인 시리아 북부 아프린(Afrin). 최근 여러 외신에 따르면 현재 이곳에선 쿠르드족 무장 단체에 대한 터키군의 군사 작전으로 주민들의 위험한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국제사회의 많은 비판과 논란 속에도 터키군의 맹렬한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아프린의 도시 남쪽 피란민에 열린 통로 1곳을 제외하곤 이미 터키군에 완전 포위된 상태다. 지난 19일(현지시각)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외신 라이브릭은 터키 공영방송인 TRT Haber가 촬영한 아프린 점령 터키군이 모습 속, 우리에게 ‘익숙한(?)’ 한 커피 전문 매장 모습을 전했다. 영상 속엔, 터키 군인이 시내를 순찰하고 있다. 여러 명의 터키 병사들은 지뢰탐지기로 도로에 지뢰가 매설됐는지 조심스럽게 확인하고 있다. 장면이 바뀌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문 커피숍인 ‘스타벅스(STARBUCKS)’가 있는 건물 모퉁이로 군용 차량 한 대가 지나간다. 민족 간 분쟁과 전쟁의 중심에 스타벅스가 있다니 매우 놀랍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보면 가짜 스타벅스인 걸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스타벅스(STARBUCKS)’가 아닌 ‘쇼(SHOW)’라고 쓰여 있다. 매장의 이름도 ‘쇼 카페(SHOW CAFE)’다. 아마도 터키군이 이곳 아프린을 점령하기 이전 시리아 주민들이 스타벅스를 동경해 만든 가짜 스타벅스 매장인 듯 보인다. 전쟁 이전엔 많은 사람들이 찾았을 것으로 보이는 이 매장엔 셔터가 굳게 내려져 있는 모습이다. 지역 주민들이 이곳에서 만나서 웃고 여유를 즐겼던 공간이 전쟁으로 인해 상처만 남아 있는 가슴 아픈 모습이다.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 주민들이 다시 돌아와 이곳에서 여유를 찾기를 바란다. 사진 영상=TRT Haber/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열린세상] 고양이 속에 숨겨진 호랑이/유효상 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열린세상] 고양이 속에 숨겨진 호랑이/유효상 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세계적으로 혁신과 스타트업의 성공 기준으로 상징되고 있는 유니콘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유니콘은 2017년 351개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8년 현재 전 세계에서 411개가 탄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중 50%인 205개가 미국, 28%인 116개가 중국 기업으로,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4개의 유니콘이 만들어졌다. 유니콘 기업을 연구하면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411개의 유니콘 중에는 100개 이상의 카피캣(Copycat)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흉내를 잘 내는 고양이에서 유래한 카피캣은 다른 기업의 비즈니스를 모방해 유사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스트팔로어(Fast Follower) 기업을 말한다. 유니콘의 선두 주자인 우버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시가총액을 꾸준히 늘려 가자 우버의 비즈니스 모델을 모방한 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스타트업 정보 공유 사이트 엔젤리스트에서 우버를 검색하면 수백개의 연관 기업이 나온다. 중요한 것은 처음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낸 기업 못지않게 카피캣들도 엄청난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일부 비즈니스 모델을 수정하고 전략에서 차별화를 꾀하며 시장에서 대등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우버와 에어비앤비, 작닥과 같이 특정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그대로 차용한 카피캣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그 개념만을 빌려 자신만의 특색을 더하고 소비자와의 소통 방식, 배송 방법 등의 혁신으로 기업 가치를 높여 가는 회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이제는 신생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대기업들도 카피캣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이 잇달아 음식 배달 사업에 뛰어드는가 하면 미국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GM은 차량 공유 서비스인 메이븐을 출시했으며, BMW는 드라이브 나우라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메르세데스벤츠는 카투고를, 아우디는 아우디앳홈이라는 카피캣을 만들었다. 카피캣 하면 중국을 빼놓을 수 없다. 전 세계 기업 순위 6위, 7위를 기록하고 있는 텐센트와 알리바바도 카피캣 전략으로 성장했으며, 중국 유니콘의 대부분이 카피캣이다. 중국의 카피캣들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서비스를 모방했고, 이후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혁신을 거듭해 왔다. 텐센트는 PC 메신저에서 모바일로, 거기서 그치지 않고 생활 전체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혁신을 했으며, 샤오미가 표방한 ‘가성비 좋은 스마트폰’ 역시 과거 어떤 기업도 내세운 적이 없는 모토였다. 선진국의 비즈니스 모델을 일부 수정해 한국에 출시한 서비스도 어렵지 않게 포착할 수 있다. 이미 유니콘 반열에 올라선 쿠팡이나 티몬은 물론 카카오택시, 콜버스, 풀러스와 같은 차량 공유서비스,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의 음식배달 서비스는 이미 수없이 회자되고 있는 국내의 카피캣들이다. 갈수록 기업 간 장벽은 낮아지고 기술은 표준화되고 있다. 자의든 타이든 서로 베낄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후발 주자들이 카피캣 비난을 받는 건 흔한 일이 됐다. 애플과 함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도 처음 갤럭시 모델을 내놨을 때는 아이폰을 모방했다는 조롱을 들었다. 지금은 오히려 카피캣이 오리지널 비즈니스를 만들어 낸 기업들의 시행착오를 기회로, 경쟁 제품을 그대로 베끼는 대신 창조적 모방으로 더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로 시장을 장악하고 최후의 승자가 되는 실정이다. 600조원이 넘는 기업 가치로 세계 6위의 기업으로 우뚝 선 중국 텐센트 마화텅 회장은 “우리가 외국 모델을 모방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남들이 고양이를 보고 고양이를 그릴 때 우리는 고양이를 본떠 호랑이를 그렸다”며 카피캣 전략으로 성공했음을 인정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테크 회사들이 이제는 중국 기업들의 카피캣”이라며 “심지어는 애플도 중국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그대로 베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니콘으로 가는 길은 어쩌면 모방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도 ‘고양이 속에 숨겨진 호랑이’를 찾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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