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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경의 사진 산문] ‘온빛’이라는 빛

    [박미경의 사진 산문] ‘온빛’이라는 빛

    노모(老母). 1920년 북녘 외딴 작은 섬에서 태어나 뭍으로 왔으나, 이제 늙고 병들어 홀로 방안에 섬처럼 놓인 어머니. 딸은 구순을 넘긴 이 어머니의 남은 날들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어머니를 보살피면서 자신이 하지 않으면 누구도 기록하지 않을 ‘절박한 다큐멘터리’가 바로 가까이에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사진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사진이 좋아서 늘 일상의 중심에 두고 살아온 그녀였다. 노모를 찍는 동안 어머니와의 정서적 공감이 깊어 갔고, 그렇게 쌓인 사진들은 사진상의 심사를 맡은 여러 사진가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온빛사진상’ 최초 수상작인 한설희의 사진 ‘노모’(老母) 이야기다.69세 여성 아마추어 사진가의 작업을 초대 수상작으로 선정함으로써 기존 상의 틀에 환기창을 낸 ‘온빛사진상’은 결성 자체도 전에 없던 신선함이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십시일반 자력으로 힘을 모아 제정한 ‘사진가가 주는 사진상’이었기 때문이었다. 2011년 ‘노모’를 시작으로, ‘대중적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의미 있는 스토리를 발굴, 사진으로 기록하여 사회적 소통과 공감을 이루고자 한다’는 취지의 온빛상에 해마다 수많은 응모작이 줄을 이었다. 매해 연말연시면 수상작을 발표하고 전시로 선보이는데, 어느새 사진계의 행사를 넘어 일반인들조차 기다리는 소식과 전시로 자리매김을 한 것이다. 그렇다면 2018년에는 어떤 사진이 온빛상의 수상작이 됐을까? 일터에서, 학교에서, 동네 골목에서 자신의 이름이 적힌 흰 종이를 들고 선 사람들. 올해 온빛사진상 최우수상에 선정된 최우영의 사진 속 풍경이다. ‘이름은 그 사람이 지속적이고 파괴될 수 없는 실체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한 철학자 에리히 프롬의 말을 빌리자면 이 사진들은 ‘이름을 지킴으로써 스스로를 지켜 가는 사람들’에 관한 기록인 셈이다. 사진가 최우영은 일본에 계신다고만 들었던 친할아버지가 고향방문단의 일원으로 고국을 방문했을 때, 조부의 실체뿐만 아니라 재일교포들의 실상과도 처음 대면했다. 집안이 연좌제로 고통받아 온 사실도, 일본 법률상 무국적으로 간주되는 조선적(朝鮮籍)을 가진 재일교포들의 현실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어려움에 처한 조선학교의 상황도 알게 됐다. 카메라를 들고 재일교포들의 삶 속으로 들어갔고, 올해로 광복 73주년이 됐지만, 지금까지도 치유되지 않은 식민 지배의 상흔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온빛이 그런 최우영의 사진을 선정해 ‘수많은 재일교포가 자신의 국적과 한글 이름을 잊지 않고 당당히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 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마음과 작업에 힘을 실어 준 것이다. 이번 온빛사진상에 총 79명이 지원했고, 최우영 등 다섯 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신설된 후지 뉴 플랫폼상을 받은 우해미의 ‘분홍 옷 입은 엄마’를 비롯해 권학봉의 ‘로힝야 난민캠프, 1년 후’, 박창환의 ‘동물원’, 신락선의 ‘프레임프레임588’까지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의 한계를 넘어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형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온빛의 확장성이 드러나 보이는 수상작들이다. ‘따듯한 빛’이라는 이름 뜻대로, 연말연시를 온기로 밝히는 온빛상. 1월 전시와 더불어 2019년에는 또 어떤 사진들을 만나게 될지 새해가 기다려지는 이유 중 하나다.
  • [길섶에서] 과거의 나를 이기는 삶/문소영 논설실장

    대학을 졸업한 23살에 백수였다. 졸업을 했으나 백수답게 교정을 배회하던 시절이라 점심을 먹고 돌아오던 길에 후문 고가 밑에 자리잡은 한 할아버지가 수상을 본다고 해서 재미삼아 손바닥을 내민 적이 있었다. 5000원이었다. 당시 할아버지 왈, “사시를 보면 붙겠어”라고 했다. “몇 살에요?” “35살에.” “네?” 그 당시부터 12년이나 공부를 해서 사시에 붙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 뒤도 안 돌아보았다. 목표를 정해놓고 달성할 때까지 인생의 즐거움을 유예하고 사는 고시생들의 삶을 살아낼 자신도 의욕도 없었다. 잠깐 학원 강사로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 중고생에게 학원서 선행학습을 시키는 것에 죄의식 같은 것이 올라와 그만두었다. 취업 재수생 시절에 신문을 읽으면서 “되기만 하면 좋은 기자가 될 수 있을 텐데”라고 했는데, 얼마만큼 그 각오를 지키며 살아왔나 생각해 본다. 과거의 나는 어땠는가를 돌아보고, 현재는 어떠하며, 미래에는 어떨 것인가를 생각한다. 아마도 연말연시인 탓이리라. 헤밍웨이는 나이가 많아진다고 현명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또한 과거의 자신을 이기는 때만이 진정 승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나이만큼 현명해지고 과거의 나를 이기는 새해를 기대해 본다. symun@seoul.co.kr
  • 중국 경제 불안에 올 한해 아시아증시서 5785조원 증발

    중국 경제 불안에 올 한해 아시아증시서 5785조원 증발

    중국 경제의 불안한 행보로 올 들어 아시아 증시의 시장 가치가 무려 5조 달러(약 5500조원) 이상 증발해버렸다.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올들어 24%나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모두 5조 2000억 달러(약 5785조원)를 날려버리는 등 2011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아시아 증시는 지난 1월까지는 강세를 나타냈지만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 전쟁,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악재가 잇따르며 급속히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 가운데서도 중국 성장 둔화에 따른 중국의 주식시장의 급락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상하이종합지수는 30% 넘게 폭락했고 베트남 VN지수(-26%), 홍콩 항셍지수(-26%), 일본 토픽스지수(-26%), 필리핀 주가지수(-24%), 한국 코스피지수(-23%) 등도 큰 폭으로 하락해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수출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홍콩의 소비재업체 리앤펑은 5월 이후 시가총액의 70%가 증발했다. 올해 하반기 페이스북·아마존·구글·넷플릭스 등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부진에 빠지자 아시아 기술기업들의 주가도 흔들렸다.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아시아 시가총액 1위의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홀딩스 주가는 47%나 수직 하락했다. 제이슨 로 싱가포르 DBS그룹홀딩스 선임 투자전략가는 “올해에는 안전한 피난처가 없었다”며 “아시아증시의 주식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무역전쟁과 미국의 금리인상의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페트병 베고 ‘쿨쿨’…해변서 잠자는 아기물범 포착

    페트병 베고 ‘쿨쿨’…해변서 잠자는 아기물범 포착

    해변에서 페트병을 베고 자는 귀여운 아기물범이 포착됐다. 잉글랜드 동쪽에 위치한 노포크주의 홀시 해변은 겨울이 되면 새끼를 낳기 위해 올라온 야생물범들로 뒤덮인다. 아마추어 사진작가 존 에버레드(52)는 “놀라운 광경이었다. 해변 전체가 물범들로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물범들을 촬영하던 존은 해변에서 갓 태어난 아기물범 한 마리를 발견했다. 아직 탯줄도 채 떨어지지 않은 아기물범은 평온한 표정으로 해변에 누워있었다. 존은 물범이 베고 있는 게 페트병인 것을 확인하고는 카메라에 그 모습을 담았다. 사진 속 아기물범은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바다와 친구 물범들을 아는지 모르는지 행복한 미소를 띤 채 잠들어 있다.회색물범은 영국에서 발견된 물범 중 가장 덩치가 큰 종으로, 섬을 둘러싼 바다에서 재빠르게 수영하는 모습이 어부와 선원들에게 목격되곤 한다. ‘메부리코를 가지 바다 돼지’로 불리는 회색바다표범은 대부분의 시간을 작은 물고기를 잡는데 쓰는 거대한 포유동물이다. 해변에서 회색물범을 볼 수 있는 시기는 가을에서 겨울 사이다. 새끼를 낳기 위해 뭍으로 올라온 물범들은 빈둥거리는 게 일상이다. 바다로 다시 돌아가기 전까지 음식을 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바위나 해변에 단체로 널브러져 있다. 9월~12월 사이 해변에서 태어나는 복슬복슬한 아기물범들은 털이 빠지고 살이 올라 사냥할 준비가 될 때까지 육지에 머무른다. 회색물범은 보통의 물범들보다 큰 덩치를 가지고 있으며, 펑퍼짐한 외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 비슷한 다른 종이 V자 형태의 콧구멍인 데 반해 상대적으로 콧구멍 모양이 완만한 것도 특징이다.
  • 인도서 손 세 개 가진 아기 태어나…신처럼 숭배

    인도서 손 세 개 가진 아기 태어나…신처럼 숭배

    인도에서 세 손을 가진 아기가 태어나 신으로 추앙 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11월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주 빌라스푸르의 한 마을에서 손이 세 개 달린 여자 아기가 태어났다. 태어난 지 두 달 된 익명의 아기는 라디카 사후(Radhika Sahu)란 여성이 지난 11월 2일에 낳았으며 평범한 아기들과 달리 오른쪽 가슴에 작은 팔과 손을 더 지닌 채 태어났다. 손 세 개 가진 아기의 소식은 이내 마을에 퍼졌고 일부 사람들은 이 아기를 신으로 숭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차티스가르 의과학연구소 책임자 BP 싱 박사는 이 소녀가 정상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100만분의 1 확률의 손을 갖고 태어난 소녀의 손을 떼어내는 수술을 권고했다. 인도에서는 여분의 팔, 다리를 지니고 태어나는 아기들이 종종 힌두교 신의 환생으로 숭배받는다. 2014년에는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마을에 사는 6살 소년 아마르 싱은 엉덩이 위에 약 30cm에 달하는 긴 꼬리가 자라 주민들로부터 힌두교의 원숭이 신 ‘하누만’으로 추앙받았다. 같은해 바루이푸르에서는 팔다리 8개 달린 아기가 태어나 코끼리 신 ‘가네쉬’로 여겨졌으며 지난해 야무나나가르에서도 머리 두 개 가진 아기가 태어나 ‘신의 선물’로 숭배받은 바 있다. 사진= 데일리메일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왕따에서 스타로…세계 최강 꿈꾸는 ‘팔뚝 63㎝’ 아프리카 청년

    왕따에서 스타로…세계 최강 꿈꾸는 ‘팔뚝 63㎝’ 아프리카 청년

    괴력을 겨루는 한 국제대회에서 매년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한 유명 선수가 한때 왕따를 당했던 사연이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은 26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파워리프터 선수 아이언 비비(26·본명 셰이크 아흐메드 알하산 사누)의 이같은 사연을 소개했다. 부르키나파소 제2의 도시이자 그의 고향 보디울라소에서 스타인 비비는 밖에 나와 거리를 걸을 때마다 수많은 아이에게 둘러싸인다. 이는 무려 63㎝나 되는 그의 팔뚝을 한 번이라도 만져보기 위한 것이다.아이들의 부탁에 언제나 웃는 얼굴로 화답하는 비비는 사실 어렸을 때부터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항상 형제나 친구들보다 뚱뚱했다. 이는 내가 나고자란 곳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어서 모두에게 놀림을 당했다”면서 “나 스스로 자신감이 없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였다”고 회상한다. 하지만 소년은 그후 키 190㎝, 몸무게 180㎏의 거한으로 성장해 세계에서 가장 힘센 남자 중 1명이라는 명성을 얻는다. 그리고 26세가 된 지금 그는 자신의 장점을 이용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들 중 하나인 부르키나파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려한다. 1992년 태어난 직후 몸무게가 5㎏에 달했던 비비는 자신의 신체적 특징을 살리기 위해 어릴 적부터 여러 스포츠에 도전했다. 하지만 그는 어느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지만, ‘위대한 스포츠맨이 되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그가 보디빌딩을 시작한 시기는 2009년으로, 친형을 따라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캐나다로 이주했던 17세 때였다. 계기에 대해서는 “콤플렉스가 있었다. 모두에게 바보 취급을 당해서 나 자신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에 조금씩 운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후 지방이 점차 근육으로 변해가고 있는 가운데 그는 지역에서 금세 주목받는 대상이 됐다. 그리고 아마추어 시절인 2013년에는 파워리프팅 대회에 초대받아 첫 출전했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곧 업계 톱 10 중 1명이 되면서 그는 ‘세계에서 가장 힘센 남자’ 대회의 유력 우승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일반적인 역도 대회와 달리 이 대회는 트럭을 밧줄로 당기거나 통나무를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등 다양한 형태로 괴력을 자랑한다. 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그는 올해 대회 통나무 들어올리기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과거에는 액슬 프레스(역도 비슷한 운동) 세계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다. 그중에서도 그가 이룬 가장 큰 쾌거는 기네스북에 자신과 부르키나파소의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이는 ‘체중 60㎏인 사람을 1분 동안에 몇 번이나 자기 머리 위로 들어올릴 수 있는지’에 관한 도전으로, 그는 기존 기록 45회를 훨씬 웃도는 69회로 신기록을 세웠다. 캐나다에서 공부를 마친 뒤 비비는 고향에 돌아와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그를 팬들이 에워싸고 팔을 만져보거나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다.하지만 부르키나파소에서는 훈련에 필요한 기구가 부족해 그는 기구를 직접 만들거나 수입한다. 훈련은 매일 4시간에서 5시간. 집 앞마당에는 트럭을 끌기위한 46m짜리 코스가 있다.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식사는 하루 4회. 최대 닭 8마리를 먹어치운다. 수입은 대회상금과 후원비용이 중심이지만, 부르키나파소 전역에 스포츠센터 체인점을 만들어 자기 분야(파워리프팅)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의 선수들을 도울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여기서는 단백질이 부족하기 쉽다”면서 “각종 보충제를 발매하거나 리프터들을 지원하는 연맹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다음 목표를 향해 훈련에도 매진하고 있다. 목표는 통나무 들어올리기 분야에서 세계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현란한 칼부림?…일본 사무라이검으로 머리깎는 미용사

    현란한 칼부림?…일본 사무라이검으로 머리깎는 미용사

    한 번 갈 때마다 목숨을 내놓고 가야 하는 미용실이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일본도를 사용하는 섬뜩한 헤어 디자이너를 소개했다. 손님을 눕히고는 대뜸 칼부터 들이대는 이 미용사는 구동매도 울고 갈 현란한 ‘칼부림(?)’으로 순식간에 머리칼을 깎아낸다. ‘카타나’로 불리는 이 검은 일본 사무라이들이 쓰던 칼로 10세기 이후 만들어졌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알베르토 오르메도는 일본도와 함께 영화 ‘엑스맨’의 로건이 연상되는 칼을 사용하며, 때로는 머리카락을 태우기도 한다. 데일리메일은 “단 한번의 실수에도 당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평범한 미용실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알베르토는 이런 독특한 커트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수치적으로 한 치의 오차 없이 정확하게 커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통의 미용사들은 오른쪽 머리카락을 다듬고 나서 왼쪽 머리카락을 다듬는다. 이런 방식으로 머리카락을 자르면, 항상 양쪽의 길이나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면서 “한 치의 오차없이 양쪽을 정확하게 똑같이 만들어 내려면 일본도로 양쪽을 동시에 잘라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때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나는 불이나 칼 같은 원시적 도구가 최상의 커트를 만들어낼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실제로 알베르토처럼 가위가 아닌 도구로 머리카락을 자르는 미용사가 꽤 있다. 러시아의 다니엘 이스토민과 브라질에의 아마르 칼쉬도 도끼와 망치를 이용한다. 브라질 세일란지아에서 ‘디니즈’라는 남성 헤어숍을 운영 중인 아마르는, 손님의 머리카락을 의자에 펼치고 장작을 패듯 도끼를 휘두른다. 앉아있는 손님의 머리에 도끼를 대고 망치를 두들겨 내리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제대로 연출이 되려나 싶지만 손님들은 하나 같이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마르는 자신도 알베르토처럼 불로 머리카락을 다듬는 기술을 연마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렇게 칼이나 도끼, 불을 사용해 머리카락을 다듬어도 정말 괜찮은 걸까. 서울 강남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인 헤어 디자이너 A씨는 “전문 미용가위가 아닌 도구를 사용하거나 불로 태우는 등의 커트 방식은 머릿결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며 “당장은 괜찮아 보여도 머리카락 끝이 갈라지거나 뚝뚝 끊어지게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홍남기 “최저임금에 법정 주휴시간 포함, 31일 정부안 그대로 국무회의 상정”

    홍남기 “최저임금에 법정 주휴시간 포함, 31일 정부안 그대로 국무회의 상정”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저임금 위반 여부를 따지는 기준인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 계산에 법정 주휴시간(일요일)을 포함시키는 정부안이 오는 31일 국무회의에 그대로 상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최저임금 산정 기준에 주휴시간을 포함하고 노사 간 약정 휴일(토요일)은 시간과 수당 모두 빼기로 하자 경영계는 ‘미봉책’, 노동계는 ‘노동정책 후퇴’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수정은 없다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 27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기재부 출입기자단과 송년 간담회를 갖고 이와 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업계에서 반발하는데 31일 예정대로 강행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최저임금 시행령 개정은 당초 계획대로 (31일) 월요일에 지난번 발표된 대로 상정될 것”이라면서 “노사 간의 의견이 함께 균형 있게 반영된 안이라고 생각하고 정부 내에서도 논의가 있었고 국무회의서도 논의가 있어서 계획대로 올라갈 것”이라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이와 관련해 재계를 만나 설득할 계획이 있냐는 질의에는 “경영계에서 이견이 있는데 제가 (부총리로 지명됐을 때부터) 소상공인, 소기업, 중기업, 대기업, 경영계, 노동계를 전부 만난다고 했다”면서 “아마 경영계는 내년 1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경영계와 전혀 못 만날 이유도 없고 만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과 관련 조만간 홍 부총리가 재계와 노동계를 따로 만나 논의할 전망이다. 홍 부총리는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과 관련해서는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 두 가지 위원회를 주축으로 결정해 나가는 구조를 가장 비중 있게,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 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위원을 어떻게 구성할지, 위원을 누가 구성할지, 위원회 결정을 어디까지 할 것인지 등 여러 변수들이 나타난다. 가장 합리적인 방식으로 검토하고 있고 정부 검토가 끝나면 발표해 국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것인데 이 과정을 가능한 1월말까지 마쳐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내년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적 요건도 여러 글로벌 리스크도 많이 제기돼 걱정도 되지만 해쳐나가야 될 환경”이라면서 “가능한 우리 경제팀이 똘똘 뭉쳐서 경제정책방향 중심으로 내년에 경제 활력 되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홍 부총리는 내년 경제 정책 운용 계획도 밝혔다. 그는 “첫째가 이제는 총론보다 각론을 챙겨야겠다”면서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서 정부가 약속한 정책들이 내년 1월부터 구체적으로 이뤄지도록 정책 구체성을 확실하게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시장이나 민간에서 가장 싫어하는 게 정책 불확실성인데 정부 정책의 신뢰성과 예측가능성 높이겠다”면서 “마지막 세 번째가 현장과 소통이 매우 중요한데 시장과 꾸준히 얘기하면서 정부의 의지를 보내는데 최대한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규제혁신 등 혁신성장 추진 방안도 설명했다. 그는 “규제를 하나하나 케이스로 하는 게 아니고 제도적, 법적으로 해결하자고 만든 샌드박스가 올해 통과돼 내년에는 샌드박스법이 실제로 적용되는 사례를 상반기 중에라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공유경제를 예로 들면서 “많은 규제 중에 사회적 관심이 큰 과제들이 많이 있다. 물론 옛날에도 시도해 왔지만 사회적 빅딜 과제로서 엄청나게 규제가 큰 것인데 안 풀리는 것은 사회적 빅딜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트럼프 北비핵화 안할것 알면서 ‘쇼’...2020년엔 핵탄두 100개“

    “트럼프 北비핵화 안할것 알면서 ‘쇼’...2020년엔 핵탄두 100개“

    북한의 올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은 것은 연구·개발을 마치고 대량 생산 단계로 넘어갔기 때문이며 2020년에는 약 1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없다는 점을 알면서도 자신의 치적을 쌓기위해 이를 모른척 하며 ‘비핵화 리얼리티 쇼’를 계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NBC 방송은 27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은 게 트럼프 대통령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북한의 눈길을 끌만한 무기 전시가 중단됐을지는 모르지만 다른 감지하기 힘든 무기 프로그램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크리스티나 배리얼 연구원은 NBC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책을 바꾸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북한이 연구와 개발에서 대량 생산으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NBC는 전문가들과 상세한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계속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고 있으며 북한 전역에서 미사일 기지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서 “지난해 각종 핵운반 수단과 핵무기 시험을 단행해 목표를 달성했다. 올해 핵탄두와 탄도로켓을 대량 생산해 실전 배치 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드로윌슨센터의 로버트 리트워크 수석부소장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생산속도라면 2020년까지 약 1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고, 이는 영국이 보유한 물량의 거의 절반 수준이라고 밝혔다. NBC는 “많은 전문가와 정보 당국자들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김정은 정권은 핵무기가 침략에 대항하는 최상의 보험 정책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비핀 나랑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하지 않을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며 이를 개의치 않는다”면서 “실질적인 비핵화 그 자체보다 미사일 발사 실험 중단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북한에 대한 성공을 주장하고, 정치적 승리를 즐기기에 충분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두 나라간 외교적 절차가 진행되는 한 북한 핵실험이 중단될 것이라고 제대로 계산할 것”이라며 “그래서 그는 리얼리티 쇼가 계속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9월 유엔 총회에서 “(북한의) 미사일과 로켓은 더 이상 사방으로 날아다니지 않고, 핵실험도 중단됐다”며 북한에 대한 자신의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평한 바 있다. 이는 현재까지의 북·미 협상은 진정한 비핵화 추진이 아니라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의 일시 중단일 뿐이라는 미국 조야의 비판적 시각을 반영한다. 즉 김정은 위원장이 핵을 침략에 맞설 최고의 보험으로 여기고 있어 그가 집권하는 동안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 핵 폐기’(CVID)는 불가능하다고 보는 일부의 시각과 맞물려 주목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W재단-길림조성소프트웨어, HOOXI앱 라이센스 계약 체결

    W재단-길림조성소프트웨어, HOOXI앱 라이센스 계약 체결

    재단법인 W재단의 후시앱(HOOXI앱) 운영사 WGI코리아가 중국 길림조성소프트웨어 유한회사와 지난 26일, 중국내 ‘HOOXI앱’ 라이선스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 길림조성소프트웨어 유한공사는 중국 산둥성 라이우시와 협력하여 중국판 후시앱을 개발하고 2019년에 중국 출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계약식에는 W재단 이유리 대표와 길림조성소프트웨어 유한회사 찐 이 대표가 참석하여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산둥성 라이우시 정부는 앱 출시를 위해 지난 11월, HOOXI 사업 진행을 전격 지원하기로 결정하며 12일 W재단에 공문을 전달한 바 있다. 중국판 후시앱(HOOXI) 개발과 운영은 길림조성소프트웨어 유한회사가 담당하며 라이우시에 공익플랫폼을 확산시켜 시민의 환경보호의식을 증진시키며 환경보호 습관을 확산시키는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이와 더불어 길림조성소프트웨어 유한회사는 중국에서 탄소배출권시장 분석, 탄소자산관리 등 탄소배출권 관련 인재 양성을 주 업무로 하는 회사로서 W재단과 함께 중국 산둥성 라이우시 정부와 중국 탄소배출권 시장분석, 사업컨설팅, 사업 개발, 자산관리 및 중개거래 등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 산둥성 라이우시 정부는 “시 개발위원회, 환경보호국 등 정부 유관부처에 동 사업을 등록하고 해당 플랫폼과 정부측 관련 플랫폼 간 연결을 협조하며, HOOXI 자연보전사업 연구 및 개발을 함께 진행하고, HOOXI 어플리케이션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협력과 홍보활동을 통해 시민의 친환경 인식개선을 추진함으로서 시 환경보전 사업의 새로운 장을 열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W재단 이유리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 특허 경쟁력 세계 1위인 중국에 후시앱이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후시앱은 세계적인 결제수단으로 성장할 암호화폐 W Green Pay(더블유 그린페이)를 통해 그들의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절약 활동을 보상하며 전세계인들이 지구 살리기에 동참하는 무브먼트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국제환경보전기관인 W재단은 후시앱을 통한 W Green Pay(WGP)의 사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후시앱 내의 HOOXI 몰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HOOXI 캠페인 국내외 협력사들을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WGP 사용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오는 1월부터는 피지섬 생수 HOOXI 워터를 HOOXI 몰을 통해 주문할 수 있다. 여기에 스타벅스, 아마존, iTunes, 안드로이드 Play스토어 등 다양한 국내 및 해외 온라인, 오프라인 몰에서도 사용 가능할 예정이다. 해당 기관은 2012년부터 세계 각국의 정부기관, 기업, 단체 등과 협력하여 세계 자연보전 프로젝트와 기후난민 구호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HOOXI캠페인을 통해 글로벌 자연보전 캠페인으로 생태계 보전 프로젝트(숲 조성, 멸종위기 동물 보호, 산호복원 등), 극지방 보전, 대체 에너지 연구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UNFCCC(유엔기후변화협약;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자체 사이트에서 지정하는 온실가스 측정 및 감축 자문 제공 기관 25개 중 하나로 선정됐다. 함께 이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 상둥성 라이우시는 최근 제남시와 합쳐져 인구수 1천만 명이며 중국 상둥성은 인구가 1억 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성이다. 라이우시 정부는 중국 후시앱을 라이우시에서 시작하여 전 산둥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어포스원이 왜 여길 날아가?” 트럼프 이라크 ‘몰래 방문’ 들킨 사연

    “에어포스원이 왜 여길 날아가?” 트럼프 이라크 ‘몰래 방문’ 들킨 사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미군 부대를 깜짝 방문했다는 보도는 조금은 사실과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탑승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이 영국 셰필드주 상공을 비행하다 한 아마추어 천문 동호인에게 일찌감치 들켰기 때문이다. 앨런 멜로이는 26일 아침 자택의 층계에서 하늘을 올려보다 에어포스원의 비행 모습을 촬영해 소셜 미디어에 올렸고, 사람들이 이 비행체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폭로 전문가들인 위키리크스도 따라붙었다. 이들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트럼프가 아프가니스탄으로 깜짝 방문 가는 것인가? 아님 터키? 항로 추적꾼들은 에어포스원으로 쓰이는 두 대의 항공기 중 한 대(92-9000/VC-25)가 가짜 비행 코드 ‘AE47C4’로 위장한 채 한밤 중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이륙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무선 응답은 루마니아 근처에서 바뀐 뒤 작동 불능”이라고 알렸다.멜로이는 세 군데 미국 텔레비전 방송사가 접촉해와 “황홀했다. 사랑스러운 일요일 아침이었다”며 “하늘을 올려다보고 비행체를 보자마자 ‘되게 번쩍이네’라고 생각했다. 맑고 푸른 하늘이었는데 완벽했다”고 털어놓았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백악관 내부적으로도 너무 많은 ‘힌트’를 제공했다고 짚었다. 공보실에 아무도 없었던 점, 대통령의 일일 일정이 배포되지 않은 점,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동(웨스트윙)에 있을 때 보통 밖을 지키는 인력도 눈에 띄지 않은 점 등 때문에 대통령의 부재를 누구라도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성탄 연휴에 폭풍처럼 쏟아내던 ‘트윗 질’이 어느 순간 뚝 끊긴 것이 가장 큰 ‘힌트’가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3일과 24일 각각 10회 이상, 성탄절인 25일에는 두 차례의 트윗 글을 올린 그가 이라크에 도착했다고 발표될 때까지 약 20시간 동안 ‘침묵’했던 것이 사람들의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라크행은 ‘깜짝 방문’일 예정이었으나 비밀이 오래 가지 못했다”며 ‘극적 효과’가 반감됐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전임 행정부들은 대통령이 ‘분쟁지역’을 갈 때면 보안을 지키기 위한 극도의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트럼프 행정부 들어 보안 유지 노력이 더 어려워진 데는 비밀을 못 지키는 트럼프 대통령 탓도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WP와의 인터뷰를 통해 “적절한 시기에 전투지역을 방문하려고 한다”고 ‘귀띔’까지 했던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널뛰는 美증시… 다우존스 1000P 폭등, 널뛰는 美경제… 셧다운 중에 소비 대박

    널뛰는 美증시… 다우존스 1000P 폭등, 널뛰는 美경제… 셧다운 중에 소비 대박

    지난 22일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 돌입 여파로 성탄 전야에 사상 최악으로 폭락했던 미 증시가 26일(현지시간) 급반등했다. 주말과 크리스마스 연휴가 이어진 지난 나흘간 소비심리가 유례없는 호조를 보이면서 뒤늦은 ‘산타랠리’(성탄 전후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 등장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셧다운 돌입 5일째를 맞아 연휴가 끝나면서 충격과 파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이날 예상 밖 폭등장을 연출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86.25포인트(4.98%) 급등한 2만 2878.45로 장을 마쳤다. WP는 “다우지수가 하루 100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은 122년 역사상 처음”이라며 “상승률로도 2009년 3월 이후 10년 만의 최대 폭”이라고 전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급락세를 나타낸 것과는 정반대로 폭등장이 펼쳐진 것은 그만큼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줄곧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때리며 증시 폭락에 단초를 제공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지금이야말로 미 기업의 주식을 매수할 호기”라고 시장을 달랬다. 백악관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설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거취 논란에 대해 적극 진화에 나선 점도 주효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연방정부 셧다운 등 악재 속에서 연말 소비심리가 호조를 기록한 것도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완전고용’과 맞물린 임금 상승세로 주머니 사정이 개선되면서 소비를 이끌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그러나 충격은 이제부터 가시화할 것이란 우려도 높다. 민주당 소속 제럴드 코널리(버지니아) 연방 하원의원은 “연휴가 끝났으니 셧다운의 냉혹한 현실이 타격을 주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AP통신은 전체 약 210만명의 연방 공무원 중 80만명가량이 셧다운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공공 서비스 중단으로 약 38만명은 ‘일시 해고’ 상태에 처했다. 뉴욕 자유의 여신상과 애리조나주의 그랜드 캐니언 등 관광 명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립공원들은 폐쇄된 상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71세 佛 탐험가 해류 하나만 좇아 홀로 대서양 횡단 도전 중

    71세 佛 탐험가 해류 하나만 좇아 홀로 대서양 횡단 도전 중

    프랑스의 71세 탐험가 장 자크 사뱅이 3m 길이에 폭 2.1m, 무게 450kg의 커다란 오크통 모양 오렌지색 캡슐에 몸을 싣고 홀로 대서양 횡단에 도전하고 있다. 몇개월 동안 프랑스 남서부 아레스의 조선소에서 손수 캡슐을 지었다. 파도에 흔들리지 않도록 설계하는 데 온 신경을 썼다. 동력은 없다. 그저 대양 해류에 따라 4500㎞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해류 움직임을 연구하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뜻에서 도전에 나선다. 6㎡ 비좁은 공간에 잠자리와 부엌, 보관함 등을 꾸몄다. 파도는 물론 범고래가 배를 파손하지 않도록 정밀하게 설계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 있는 엘 이에로를 출항해 적어도 3개월 안에 카리브해에 도달할 계획으로 항해한다. 배 밑바닥에는 물고기들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도록 구멍도 뚫어놓았다. 사뱅은 AF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잘 해내고 있다. 날씨도 좋다. 1m 높이의 파도에 맞서며 시속 2~3㎞의 속도로 나아가고 있다. 30일까지 바람 예보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수부대 출신으로 파크 레인저 및 파일럿으로도 활동했다. 이번 여정의 모든 비용은 6만 유로(약 7658만원)로 책정됐다. 상당수는 크라우드 펀딩 형식으로 충당된다.“아마도 바베이도스(가 종착점)일지 모른다. 프랑스령 마르티니크나 과달루페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서류 작업보다 더 쉬울지 모른다.” 올해 마지막날 그는 푸아그라와 소테르네 백포도주를 즐기고 다음달 14일 72회 생일을 자축하려고 붉은 와인 두 병을 소장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마일리 사이러스♥리암 헴스워스, 결혼식 사진 공개 “백만번째 키스”

    마일리 사이러스♥리암 헴스워스, 결혼식 사진 공개 “백만번째 키스”

    할리우드 스타 마일리 사이러스와 리암 헴스워스가 결혼식을 올렸다. 27일 미국 배우 겸 가수 마일리 사이러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This is probably our one - millionth kiss(아마도 우리의 백만 번째 키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지난 23일 치러진 마일리 사이러스와 리암 헴스워스의 결혼식 모습이 담겨 있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마일리 사이러스와 턱시도를 입은 리암 헴스워스는 포옹을 하거나 키스를 하며 넘치는 애정을 과시했다. 마일리 사이러스와 리암 헴스워스는 2010년 영화 ‘라스트 송’을 통해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2013년 3월 약혼 후 그해 9월 결별했으나 2016년 1월 재결합, 결혼에 골인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하! 우주] 화성에 거미 로봇이…네 다리 달린 셰르파 TT 개발

    [아하! 우주] 화성에 거미 로봇이…네 다리 달린 셰르파 TT 개발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년에 걸쳐 4대의 로버를 화성에 보내 현지의 환경을 정밀하게 조사했다. 화성 로버는 그간 수많은 과학적 성과를 거뒀고 이 성과에 고무된 NASA는 5번째 로버를 보내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하지만 화성을 탐사하려고 하는 단체는 NASA만이 아니다. 유럽우주국(ESA) 역시 엑소마스 로버(ExoMars Rover)를 화성에 보내기 위한 막바지 테스트로 분주하다. 동시에 엑소마스 로버 다음 타자가 될 후속 로버 개발도 한창이다.ESA의 주요 회원국인 독일항공우주센터(DLR)와 DFKI 로봇혁신센터(DFKI Robotics Innovation Centre) 연구팀은 셰르파 TT(Sherpa TT)라는 바퀴와 다리를 조합한 독특한 형태의 로버를 개발했다. NASA의 큐리오시티 로버나 ESA의 엑소마스 로버처럼 검증된 디자인이 아니라 마치 다리가 네 개인 거미같은 새로운 디자인을 채택한 이유는 복잡하고 거친 지형도 통과하기 위해서다. 셰르파 TT는 무게 150㎏ 정도의 중형 로버로 큐리오시티 로버의 1/6 정도 무게지만, 다리를 모두 펼치면 2.4m로 길이가 늘어나며 높이도 최대 1.8m까지 조절할 수 있다. 반대로 다리를 모두 접으면 폭 1m, 높이 0.8m로 크기가 줄어든다. 당연히 기존의 로버로는 지나기 어려운 바위나 도랑도 쉽게 지날 수 있다. 다만 셰르파 TT를 화성으로 보내기 전에 바퀴가 달린 긴 다리의 내구성과 성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한 번 고장 나면 누군가 화성까지 가서 수리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셰르파 TT는 지난해 미국의 사막에서 야외 테스트를 시작했고 올해에는 모로코의 사막으로 자리를 옮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무래도 화성과 비슷한 황량한 환경으로는 사막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셰르파 TT가 기존의 화성 로버와 한 가지 더 다른 점은 바로 자율주행 기능이다. 최근에 개발된 자율주행차에 흔히 사용되는 라이더(Lidar), 카메라,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탑재해 인간의 지시 없이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탐사 목표를 찾을 수 있다. 덕분에 평균 초속 0.1m의 느린 속도로 움직이지만, 기존의 화성 로버보다 더 빠르게 탐사가 가능하다. 셰르파 TT는 모로코에서 진행한 테스트에서는 1.3㎞를 스스로 이동해 목표를 찾아냈다. 현재 ESA와 여러 회원국은 화성 로버는 물론이고 드론 등 다양한 형태의 탐사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따라서 셰르파 TT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시도가 우주 탐사에서 새로운 혁신을 만드는 주춧돌이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물론 실패도 있을 수 있지만, 과거에 성공한 방법만 고집하면 새로운 혁신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이야기는 단지 화성 로버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신한금융투자 ‘소수점 주식구매’

    신한금융투자 ‘소수점 주식구매’

    신한금융투자의 ‘소수점 주식구매’ 서비스는 1주 단위로 거래되는 기존 방식에서 0.1주 0.01주 등 소수점 단위로 주식을 사고파는 선진국형 거래 방식이다. 약 180만원 수준의 아마존 주식도 최소 0.01주(1만 8000원) 단위로 매수할 수 있다.신한아이 알파(MTS) 또는 신한금융그룹 앱(신한은행 SOL, 신한카드 FAN, 신한생명 스마트창구)의 ‘신한플러스’ 메뉴에서 ‘글로벌 투자여행’을 접속해 거래할 수 있다. 주문은 최소 6000원 이상 1000원, 0.01주 단위로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가능하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문화마당] 살아 있는 한 인생은 열린 결말/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살아 있는 한 인생은 열린 결말/강의모 방송작가

    미세먼지로 시야가 뿌옇던 평일 점심 무렵이었다. 집 근처 한적한 4차선 길로 접어드는데, 맞은편에서 날카로운 파열음과 함께 오토바이 한 대가 급정거를 했다. 중앙선 너머 길바닥엔 누군가의 따뜻한 점심이 됐을 밥주발, 국대접, 반찬그릇들이 처참하게 널브러져 있었다. 망연자실 그 광경을 바라보는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의 뒷모습이 슬펐다. 뒤따르는 차가 있었으면 큰 사고가 생길 수도 있었으니 그나마 천만다행이었다.그때 조용히 다가온 승용차에서 중년 남자 둘이 내렸다. 한 사람은 뒤따르는 차들에 신호를 보내고, 또 한 사람은 오토바이 주인의 어깨를 한번 툭 치더니 그릇들을 주워 담기 시작했다. 이내 신호가 바뀌며 자리를 떴으니 다음 상황은 알지 못한다. 아마도 두 귀인의 도움으로 수습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으리라. 그곳을 지나칠 때마다 생각한다. 식당 주인이었을 수도 있고, 전문 배달인이었을 수도 있는 아저씨에게 그날은 어떤 기억으로 남았을까. 억세게 운수 나쁜 날이었을까, 따뜻한 친구를 만난 행운의 날이었을까. 물론 과거는 하나의 모습이 아니다. 현실이란 거울에 따라 다르게 비춰진다. 그래서 끝이 좋으면 모든 게 좋다는 말은 어느 정도 진리일 게다. 연말이면 한 해를 잘 갈무리하자는 강박이 은근히 생긴다. 오래 전 써놓은 단상 중에 이런 글을 발견했다. ‘삶은 만만해졌다 싶으면 곧 막막해지고, 막막해서 주저앉고 싶으면 다시 만만한 구석이 보인다. 그래서 계속 산다. 살아지고…, 살아 낸다.’ 8년 전 고백한 그 심정은 지금도 유효하다. 다만 그땐 내 삶에 집중했다면 이젠 다른 이들의 변화에서 보편의 삶을 읽는 쪽이다. 예를 들면 불과 1년 전만 해도 노처녀의 불안한 미래를 토로하던 한 동료는 그새 결혼을 했고, 2세 출산을 앞두고 있다. 누군가의 옆자리에서 잘나가던 지인은 그 누군가의 잘못을 떠안아 엄청난 고초를 겪었다. 건강을 자신하던 오라버니는 올해 생사를 넘나드는 대수술을 두 번이나 받고 회복 중이다. 다시 나로 돌아오면 한가한 노후 진입을 대비하던 즈음에 다시 늘어난 일거리로 정신이 혼미한 채 연말을 보내고 있다. 미래는 종종 예상하고, 계획하고, 기대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아니 그렇기에 새로운 시간과의 만남에 설레고 싶다. 그것이 살아 있음의 증거이므로. 한 달에 한 번 녹음을 하러 오는 한 시인이 지난가을 스태프들에게 고등학생인 아들 걱정을 털어놓으셨다. 성적은 부진한데 도통 공부에는 뜻이 없어 한심하다는 아들. 아침마다 학교 앞에 내려주고 출근을 하는데, 하루는 아들이 콧노래를 부르며 이렇게 말하더란다 “아빠, 난 하루하루가 너무 즐거워요. 내일은 또 무슨 일이 생길지 설레고 기다려져요.” 듣던 우리는 입을 모아 항의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보다 더한 아들 자랑이 어디 있다고. 일에 치여 독서가 게을러진 올해 마지막 책으로 리베카 솔닛의 ‘길 잃기 안내서’를 골랐다. ‘미지를 향해 문을 열어 두는 것, 어둠으로 난 문을 열어 두는 것. 그 문은 가장 중요한 것들이 들어오는 문이고, 내가 들어 왔던 문이고, 언젠가 내가 나갈 문이다. … 우리가 삶에서 원하는 것은 우리를 변화시키는 무언가다. 그런데 우리는 변화의 건너편에서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는지 모르거나, 모르는데도 안다고 생각한다.’ - 1장 ‘열린 문’ 중에서 몇 해 전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지나 변화의 삶을 선택한 이들을 인터뷰하고 책을 엮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런 결론을 얻었다. ‘살아 있는 한 누구에게나 인생은 열린 결말이다.’
  • [한 컷 세상] 인생 최대의 고민

    [한 컷 세상] 인생 최대의 고민

    서울 종로구 창신동 문구완구시장에서 공갈 젖꼭지를 문 어린아이에게 아빠가 두 개의 강아지 인형을 보여 주고 있다. 아마 이때까지의 인생 중 가장 고민스러운 선택이 될지도 모르겠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세고비아의 새끼 돼지 요리와 ‘호세 마리아’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세고비아의 새끼 돼지 요리와 ‘호세 마리아’

    여행을 하다 보면 언제 다시 가더라도 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풍경과 마주칠 때가 있다. 내게는 체코의 체스키크룸로프, 스페인의 톨레도, 그리고 세고비아가 그런 곳이다. 사는 사람에게는 답답한 일이겠지만 낡고 오래된 것들을 새롭게 바꾸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계승하고 유지한다는 철학이 깔려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게 살아남은 유무형의 유산들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현재를 사는 이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기 마련이다.마드리드에서 한 시간가량 떨어진 작은 도시인 세고비아를 찾을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동화 속에서나 봄직한 알카사르성이다. 디즈니 영화 백설공주에 나오는 성의 모티프가 된 곳으로 흔히 세고비아성으로 불린다. 다른 하나는 기원전 1세기 때 로마인들에 의해 지어진 수로교다. 만들어진 지 천년이 넘는 건축물이라는 생각을 하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근사하다. 마지막은 세고비아가 자랑하는 전통요리 ‘코치니요’다. 스페인을 찾는 식도락가들이 반드시 먹어 봐야 할 음식으로 꼽히는 코치니요는 생후 3주 미만의 젖먹이 돼지를 통째로 구워내는 요리다. 물을 담은 도기에 새끼 돼지를 눕혀서 90분 동안 한 번 굽고 엎어서 같은 시간 동안 한 번 더 구워내는데 이렇게 조리하면 껍질은 바삭하면서 살은 부드럽게 익는다. 바삭거리는 껍질과 사르르 녹아내리는 속살의 식감 대조가 재미있다. 북경오리를 먹어 본 이들이라면 익숙한 식감이다. 비빔밥이 전주를 너머 한국의 대표음식으로 자리잡은 것처럼 세고비아의 코치니요도 스페인 대표 요리 중 하나로 꼽힌다. 그렇다고 세고비아를 코치니요 ‘원조’로 보는 건 곤란하다. 돼지를 통째 굽는 방식은 원초적인 조리법이다. 인류가 돼지를 키우기 시작한 시점부터 돼지 통구이는 가장 보편적인 요리였다. 아마도 키우던 돼지가 너무 일찍 죽었거나, 돼지가 클 때까지 참지 못한 성질 급한 이에 의해 새끼 돼지요리가 탄생했을 것이다.카스티야 지방의 별미로 꼽히는 코치니요는 세고비아 말고도 인근의 마드리드, 아빌라 등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어째서 세고비아가 코치니요의 성지가 됐을까. 18세기와 19세기 사이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향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세고비아는 마드리드로 향하는 길목 중 하나였다. 세고비아는 늘 순례자와 여행객으로 붐볐다고 한다. 여관이나 주점에선 이들에게 식사를 팔았는데 카스티야 전통요리인 코치니요도 그중 하나였다. 세고비아 시내엔 저마다 최고라 자부하는 코치니요 식당이 있다. 수로교 인근에 1884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곳도 있지만 그중에서 ‘호세 마리아’를 빼놓고는 코치니요를 논할 수 없다. 이 식당의 오너이자 셰프인 호세 마리아 루이즈 베니토는 ‘코치니요의 아버지’로 통한다. 단순히 전통요리를 계승했다는 차원을 넘어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코치니요를 세고비아를 대표하는 산업이자 아이콘으로 자리잡게 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1972년 밀라노에서 열린 첫 번째 세계 소믈리에 대회 동메달 리스트이기도 한 호세 마리아는 1982년 고향인 세고비아에 자신의 이름을 딴 식당을 열었다. 그는 세고비아의 음식 유산 중 코치니요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 그의 주된 관심사는 전통의 답습이 아니라 코치니요를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개선시킬까였다. 코치니요의 맛은 새끼 돼지의 상태에 따라 결정되는데 당시에는 종이나 크기를 구분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생산됐다. 무엇보다 품질과 위생관리가 엉망이었다. 이렇다 보니 결과물의 품질도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호세 마리아는 코치니요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생산 단계부터 관여했다. 그는 생산자들과 협업해 코치니요 요리에 적합한 품종을 찾고, 최적의 상태로 고기를 출하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힘을 썼다. 다른 식당의 셰프들과 코치니요 요리를 완벽하게 만드는 방법을 상의하는 한편 어울리는 와인을 찾기 위해 포도밭을 인수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세고비아는 2002년 새끼 돼지에 대한 품질 인증 마크를 얻어냈고, 코치니요 요리에 대한 주도권을 완전히 거머쥘 수 있었다. 식당에서 코치니요를 썰어주는 호세 마리아를 보고 있자니 일흔셋 나이가 무색할 정도였다. 그의 눈과 표정에서는 아직도 현역임을 과시하는 충만한 열정이 엿보였다. 호세 마리아를 보며 생각해 본다. 전통유산을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 전통유산이 앞으로도 힘을 갖게 하려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먹음직스럽게 놓인 새끼 돼지요리 한 접시를 두고 많은 생각이 오갔다.
  • 국민들 몸무게까지 걱정하는 대통령

    국민들 몸무게까지 걱정하는 대통령

    엘시시 “국민들 너무 뚱뚱... 운동을” 국민들 “물가 비싸 채소 못 먹어” 분통“이집트 국민들은 너무 뚱뚱하다. 비만인을 TV에 못 나오게 해야 한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이달 초 TV에 출연해 “과체중인 국민이 너무 많다”며 이렇게 격렬하게 비난했다. 그는 또 “이집트인들은 자신을 더 잘 돌봐야만 한다”면서 “체육 교육은 학교 및 대학의 핵심 교과과정이 돼야 한다. 비만인의 TV 출연을 금지해야 한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실제로 이집트 비만율은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 워싱턴주립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집트인 3명 중 1명이 비만이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성인의 35%, 1억 9000만명이 비만이다. 아동 비만율은 10.2%다. 약 360만명의 어린이가 과체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이집트인들은 엘시시 대통령의 발언에 분노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AP는 “비만 문제의 뿌리는 이집트에 만연한 빈곤에 있는데 엘시시 대통령이 엘리트주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면서 “엘시시 대통령은 비만을 퇴치하고 건강을 증진할 만한 구체적인 계획도 내놓지 않았다. 그가 추진한 경제 개혁 때문에 식품, 특히 과일과 야채 가격이 폭등했다. 상대적으로 값싼 정크푸드를 먹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집트 소설가이자 사회평론가인 아마르 아릴 하산은 “엘시시 대통령의 발언은 사명을 가졌다고 확신하는 권위주의 통치자의 전형”이라면서 “본인의 고귀한 목표를 무지한 대중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메들 자레 인권변호사는 “엘시시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운동하라고 명령할 것이 아니라, 살을 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면서 “건강에 좋은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게 하고, 사람들이 운동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초고도 비만인이 의료 시스템의 보호 아래 수술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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