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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세계는 ‘데이터 전쟁’ 중…한국은 ‘개망신법’에 발목”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세계는 ‘데이터 전쟁’ 중…한국은 ‘개망신법’에 발목”

    김석환 KISA 원장이 말하는 빅데이터, 그리고 보안“세계는 지금 ‘데이터 전쟁’이 한창입니다. 19세기 유럽 열강이 식민지를 찾아 아프리카로, 아시아로 진출한 것 이상으로 치열합니다. 당시에는 자원을 확보하려고 식민지 전쟁을 벌였지만 지금은 데이터를 확보하려고 총성 없는 전쟁이 후끈합니다. 특히 주도권을 쥔 미국과 이에 맞서는 유럽의 공방이 총력전 형태입니다. 중국이나 인도는 자국 데이터를 보호하는 법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한국은 이른바 ‘개망신 3법’이 국회 문턱에 걸려 여전히 제자리걸음, 우물 안의 개구리식입니다. 데이터 전쟁에서 패하면 우리 미래는 ….” (※개망신법은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보호법 3개 법안을 일컫는 말로 빅데이터 활성화와 관련된 법안이다.) 올해는 인터넷 개발 50년, 월드와이드웹 구축 30년 올해는 인터넷이 개발된 지 50년, 월드와이드웹(www)이 구축된 지 30년, 스마트폰이 국내에 들어온 지 10년이 된다. 정보통신기술(ICT)의 혁명적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실감하는 김석환(61)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은 요즘 이런 연유로 고민이 많다. 4차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데이터 전쟁이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지만 우리 국민은커녕 정치권이 데이터의 중요성을 여태까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만나는 사람마다 데이터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터뷰를 신청하자 전남 나주로 내려와 달라기에 출장 품의 신청의 번거로움을 들었더니 김 원장이 직접 서울로 올라왔다.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한국인터넷진흥원 서울청사에서 만났다. 김 원장은 문명 전환기의 역사와 적절한 사례와 비유를 섞어가면서 2시간가량 인터뷰를 이어갔다. “미국과 유럽, 데이터 전쟁 공방 치열유럽 反독점법에 GDPR로 데이터 보호中 네트워크안전법 마련, 인도도 추진” - 데이터 전쟁, 심한 엄살 아닌가. “미국의 데이터 기반 기업들, 즉 구글이나 페이스북, 애플 등은 세상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기 이전에, 법이 생겨나기도 전에 벌써 데이터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습니다. 유럽에선 미국보다 늦게 데이터의 중요성을 알았던 겁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5월 개인정보 보호규정(GDPR)을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GDPR의 핵심 내용은 EU 거주자의 개인정보를 다루는 모든 기업이나 단체가 프라이버시 보호와 관련된 광범위한 규정들을 지키도록 하고, 심각한 위반 시 유럽이 아니라 전 세계 매출의 4%와 2000만유로(255억원 상당) 가운데 높은 쪽을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겁니다. 유럽에 세계적 데이터 기반의 사업자가 있다면 이런 규제는 생겨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규제는 다분히 미국 기업인 구글, 페이스북 등이 타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월 프랑스는 구글에 GDPR 위반으로 5000만유로, 독일에서는 모두 41건에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유럽은 전통적 독점 규제에다 GDPR까지 이중으로 보호막을 씌운 겁니다. 이 말은 ‘우리 데이터를 미국 기업이 함부로 가져가지 마라’, ‘유럽에서 세계적 IT(정보기술) 기업이 자랄 때까지 시간을 벌자’라는 내심이 담겼다고 봅니다. 자체 시장이 방대한 중국은 외국 특히 미국 기업이 들어오지 못하게 네트워크안전법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토종 기업 알리바바나 텐센트가 거대 데이터 플랫폼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인도도 데이터를 뺏기지 않으려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 데이터, 얼마나 중요하기에 전쟁이라고 하나. “4차 산업혁명시대의 데이터는 석유보다 더 값진 자원입니다. 석유는 한번 정제해서 쓰고 나면 다시는 사용할 수 없지만 데이터는 어떤 정보와 결합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가치가 창출됩니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데이터는 또 다른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가집니다. 문제는 빅데이터의 75%가 개인정보라는 데 있습니다만, 데이터를 플랫폼으로 삼은 회사의 가치는 시장에서 먼저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7개가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MS, 알리바바, 텐센트였습니다. 애플과 MS를 제외하고는 10년 전에는 이 리스트에 들지 못했던 기업들이라는 거죠. 또 다른 예를 들면, 지난해 4분기 중국 알리바바의 매출은 19조 5000억원으로 삼성전자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유럽브랜드연구소는 알리바바(14위)의 브랜드 가치를 삼성전자(19위)보다 높게 평가했죠. 그 이유인즉, 알리바바는 무려 5억명이라는 회원 데이터를 보유하고 활용한다는 것이 높게 평가받았던 겁니다.” “데이터 기업들, 시총 상위 기업 차지데이터 이용 맞춤형 서비스 본격 내놔獨유턴한 아디다스도 데이터 기업 변신”- 기업들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나. “엄청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올린 49조 7000억원의 매출 가운데 광고 매출이 49조원입니다. 물론 인스타그램이 포함돼 있지만, 페이스북의 광고는 우리가 보는 종편이나 지상파 TV만큼 강력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페이스북을 하다 보면 갑자기 뭔가 하나 쑥하고 올라옵니다. 안 보면 그냥 넘어가잖아요. 이 광고로 49조원 수익을 올렸는데, 여기엔 ‘이런 이용자는 이 정도의 광고에 대해서는 저항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반응을 보일 거야’ 하는 치밀한 계산이 숨어 있습니다. 그건 그 이용자가 눌렀던 좋아요, 썼던 댓글, 맺었던 친구 관계, 과거에 봤던 광고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겁니다. 또 미국의 유명 보험회사인 프로그레시브는 가입자의 동의를 받아서 스냅샷이란 ‘운행기록 자기진단 장치’를 자동차에 부착하는 겁니다. 이걸 통해서 가입자의 운전습관, 즉 신호와 규정속도 준수, 급제동과 같은 난폭운전을 분석해 교통사고 확률을 계산합니다. 그리고 모범 운전자에겐 최대 30%의 보험료를 깎아주는 겁니다. 가입자마다 다른 차별적인 마케팅, 개인별 마케팅이 적용된 겁니다.”- 데이터 활용을 4차 산업혁명과 연관해 설명하면. “아디다스가 동남아에 있던 공장을 2017년 독일로 다시 이전해가면서 만든 스마트팩토리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과거엔 고객이 진열된 매장에서 신발을 골랐다면 이젠 인터넷을 통해 개인이 마음대로 주문합니다.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색상, 신발끈, 신발 밑창 등을 마음대로 골라 주문하면 3D프린터가 재질을 만들고 로봇이 신발을 제조하는 겁니다. 그리고 24시간 안에 고객에게 택배로 전달하는 겁니다. 개인별 맞춤형 신발이 가능합니다. 50만 켤레를 만드는데 동남아에선 600명의 인원이 필요했지만 독일 스마트공장에선 10명뿐입니다. 이 스마트 공장은 고객 개인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한 사례일 뿐입니다. 고객 정보가 쌓이면 아디아스 역시 데이터 기업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도시의 상하수도, 교통 등을 관제하는 스마트시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자기 위치를 파악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스마트자동차 등이 대표적인 4차 산업혁명이라할 수 있습니다. 이런 데에는 인공지능이 돌아가게 하는 빅데이터가 있어야 가능한 겁니다.” “데이터 활용 개망신 3법, 작년 국회 제출심의조차 안돼 데이터 경제 활성화 답보”- 우리나라의 데이터 확보 준비는. “사실, 데이터 확보나 데이터 보호는 이를 언젠가는 활용하겠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잘 알다시피 유명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절제술을 했잖아요. 그녀가 유전자데이터 분석을 해보니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0% 이상으로 나온 겁니다. 그래서 유방암에 걸리지도 않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미리 제거한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분명 이런 검사를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고, 이런 서비스를 상업화하겠다는 기업이 있었지만 의료정보법 위반이니 뭐니 하면서 제대로 못 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규제개혁 샌드박스 1호로 유전자 데이터분석을 2년간 시범실시할 수 있게 됐습니다만, 개인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법적 제도화가 필요합니다. 작년 10월 국회에 소위 개망신 3법이 제출된 상태이지만 아직 법안 심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 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8월 31일 한국을 ‘데이트 경제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천명했습니다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 데이터 활용 못지않게 보호 또한 중요하다. “네. 그렇습니다. 개인정보와 같은 데이터의 84%가 해킹으로 유출됩니다. 그런데 과거의 데이터 유출은 ‘신상이 털렸구나’, ‘사생활이 유출됐구나’ 하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현실 세계에서 물리적 피해를 당합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사인 노르웨이의 노르스크 하이드로는 지난달 해킹 공격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갑작스러운 중단으로 철강 공장 특성상 고로부터 전 과정을 다시 세팅하면서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향후 자율주행차에 대한 사이버 침해 공격은 탑승자의 생명을 위협할 겁니다. 스마트시티도 마찬가지고. 우리 인터넷진흥원은 국내 인터넷망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망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외 해커가 민간망을 통해 행정망이나 국방망에 침입하고 있어 민간망 보호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해킹 피해 신상 털리는 수준서 신체적 위해로해커들, 민간망 노려… 국내망 95%가 민간망”- 사이버 침해, 얼마나 심각한가. “작년 3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가 사이버 침해로 5일간 시청 업무가 마비됐습니다.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1년쯤 뒤 같은 조지아주의 잭슨카운티 역시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곳은 ‘인질과 타협하지 않는다.’라는 미국의 원칙을 어기고 40만달러를 주고 복구키를 받았습니다. 잭슨카운티는 40만달러가 싸다고 여긴 거죠. 5만달러 지급 요청을 거부한 애틀랜타시는 자체적으로 해결한다면서도 수일간 업무가 마비됐고, 시와 관련된 컴퓨터 등을 새로 세팅하는데 1700만달러가 들어간 겁니다. MS는 2017년 사이버 침해로 인한 한국의 직간접적 비용이 77조원으로 추산했습니다. 요즘은 사이버침해도 로봇(봇넷)을 이용한 자동화·지능화·지속적 공격이 특징입니다. 작년 CES 트렌드 리포트에 의하면 2년 뒤인 2021년까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전 세계 피해규모는 약 6조달러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보다 피해가 더 클 수도 있다는 의미여서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2017년 우리가 수집한 사이버 침해 위협이 1.8억건, 작년 3.5억건인데 올해는 6억건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국 올해 사이버 침해 공격, 6억건 전망AI 통한 분석…자동화, 고도화 지능화로 대비IoT 전반에 걸친 보안은 융합보안단이 담당” - 우리나라의 사이버 침해 공격도 엄청나군요. “악성 코드로 한 중소기업의 회사 컴퓨터가 마비되었습니다. 일이 급해서 돈을 주고 복구키를 받으려고 연락하니 그쪽에서 ‘거기, 어디예요.’라고 되묻습니다. 워낙 많은 곳에 악성 코드를 뿌려두었으니, 그 해커도 어떤 회사가 걸려들었는지 모를 지경이라는 겁니다. 올해 6억건에 이르는 사이버 공격을 사람이 일일이 대응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자동화·지능화함에 따라 우리도 그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통해서 특정한 패턴들을 분석하고, 새롭고 더 위협적인 공격을 찾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응하는 형태입니다. 빠져나갈 구멍이 없도록 그물코를 좀 더 촘촘히 짠다는 의미로 ‘사이버보안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했습니다. 사이버 위협을 인공지능(AI)을 통한 분석으로 수비도 자동화, 고도화, 지능화하는 겁니다. 이렇게 생성된 데이터를 연구소와 대학, 산업계에 공유해 새로운 정보보호 제품이 개발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작년에 자동차검사 안내를 모바일로 고지하는 서비스를 했는데 이는 자동차 소유자 이름과 전화번호, 차량번호의 연계된 것입니다. 이런 서비스의 경우 편리하긴 하지만 정보보호의 필요성도 더욱 크고 중요합니다.” “랜섬웨어 공격받은 美애틀랜타 5만달러 지불 거부5일간 업무마비에 컴퓨터 세팅에 1700만달러 투입반면 잭슨카운티, 40만달러 주고 복구키 받아 해결”- 이건 신설한 융합보안단의 역할과 겹치지 않나. “사이버 보안은 4차산업으로 갈수록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겁니다. 융합보안단은 정부가 2022년까지 3만개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것과 맞물려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약 110억여대의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이용되고 있으며, 2025년엔 약 1조개의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기기가 보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나와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침해의 대상 즉, 보호의 대상이 PC나 서버, 스마트폰을 넘어 IoT 기기 전반이 될 겁니다. 이는 보안 대상이 사회 전반에 걸쳐 있다는 의미겠지요. 현재의 침해 대응과 산업진흥으로 분산된 업무를 융합해 전사 차원에서 달려들자는 겁니다. 우리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부처와 협력 문제, 법제도 정비 및 정책 개발의 문제 등등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논의하고 있습니다.” “韓보안 가장 취약한 곳…지역 중소기업사이버 침해 98%가 이곳 통해 이뤄져지역에 사이버 안전망 구축 시급한 문제” - 한국의 사이버 보안 수준, 얼마나 높나. “우리나라가 정보통신기술의 강국이지만 사이버 보안은 다른 문제입니다. 한 국가, 한 기업, 한 조직의 사이버 보안 수준은 가장 취약한 곳의 수준과 같다고 봐야 합니다. 가장 취약한 곳을 통해서 침해, 해킹이 이뤄지니깐요. 한국사회 전체로 봤을 때 가장 취약한 곳은 지역의 중소기업입니다. 사이버 침해 피해의 98%는 중소기업이 당합니다. 그런데 일부 중소기업은 자신들이 해킹당했는지, 안 당했는지조차도 모릅니다. 그런 능력도, 의지도, 인력도, 열의도 없습니다. 몇 년 전 농협 전산망이나 국방부가 당한 공격도 협력업체의 직원의 USB나 보안취약점을 통한 것이였지요. 지역 중소기업 사이버 보안에 대해 행정안전부 중앙부처는 지자체가 할 일이라고 미뤄버리고, 지자체는 가시적 효과가 없으니 우선순위에 한참 밀리고…. 우리가 지역에 사이버안전망을 구축하려 합니다.” “2017년 한국 해킹 직간접 피해 77조원 추산2021년 전세계 사이버 공격 피해 6조달러지진·태풍 등 자연재해보다 피해 더 클 수도”- 지난해 자동차 검사, 모바일 고지를 했던데 성과는. “교통안전공단은 저희와 함께 작년 3월에 자동차검사를 받으라고 알리는 것을 여태까지는 종이로 우편 고지하다 휴대폰에 문자를 보내는 모바일 고지를 시범실시했습니다. 일부 운전자는 오랫동안 집을 비워 우편물을 받아 볼 수 없기에 시범적으로 200만 운전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고지를 했습니다. 그 결과 과태료를 내지 않았던 사람이 그 이전의 평균보다 2만 8000명이 적었던 겁니다. 즉 그만큼 많은 사람이 제때 검사를 받았다는 의미죠. 과태료 수입이 86억원 줄었다고 합니다. 즉 이용자의 편익은 늘고, 사회적 비용은 감소한 거죠. 종이 소비가 줄었으니 환경보호에도 이바지한 겁니다. 올해는 주택금융공사와 국민연금관리공단 등과 협업해서 모바일고지를 활성화하고, 병원과 약국과는 전자처방전 시범사업을 할까 합니다. 이것 역시 규제개혁 샌드박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종이로 발행되는 처방전이 연간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 무려 5억장에 이릅니다. 병원도 전산화되어 있고, 약국에 가서 QR코드만 갖다대면 의사의 처방내용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자료들이 모여 나중엔 빅데이터가 되는 거지요.” “가상화폐 일확천금 차단 정책 잘한 일해외직구·중고차 매매 블록체인 올릴 예정”- 블록체인을 이용한 서비스 준비는. “블록체인이 우리나라에서 그 응용기술이 아니라 가상화폐, 가상통화가 전부인 것처럼 잘못 인식돼 안타깝습니다. 정부가 일확천금을 노리는 가상화폐, 음습한 구석이 있는 이것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잘 대응했다고 봅니다. 해커들이 ‘돈을 암호화폐로 보내라.’라고 하잖아요. 우리나라에서 작년에 한 해외직구 건수가 1900만건쯤 됐니다. 이게 해마다 30~40%씩 건수가 늘어납니다만 금액은 전체 수입금액에 비해서는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관 직원을 늘려서 해외직구를 직접 처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걸 관세청이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어 여기에 올리는 것이죠. 그러면 주문 상품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에 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장점인 이력추적이 가능합니다. 통관 처리기일도 현재 5일에서 2일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하반기부터는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새로운 블록체인 시범사업으로 중고차 매매를 블록체인 플랫폼에 올리려는 것인데 그러면 주행거리라든지 사고 이력 논란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각종 자선단체의 기부금 관리도 블록체인에 태울까 합니다. 그러면 중간 관리자 비용이 줄고, 내가 낸 기부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투명성이 한층 강화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서 실업, 사회적 문제로봇세, 기본소득 지급 고민할 시기개별 이익 위해 데이터 경제 막을 수 있나기술 변화가 촉박한 새로운 문명 인식해야”- 아디다스 독일 스마트공장에서 보듯 4차 산업혁명은 실업이 큰 문제다. “600명이 하던 일은 10명이 거뜬히 처리하니 파생되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실업이 큰 문제입니다. 실업의 문제와 관련해 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주장하는 로봇세 신설, 기본소득 지급 등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로봇 탓에 일자리가 줄어 소득이 줄어든다면 이 부분을 보전해줘야 하잖아요. 그래야 인간다운 존엄이 유지되고, 그 인간이 하는 각종 활동이 또 하나의 생산적 가치가 있는 자원인 데이터를 생산하기 때문인 거죠. 전자문서가 활성화되고, 이메일과 SNS, 문자메시지가 일상화된 지금 우편을 배달하는 사람을 우리 사회가 언제까지 보호할 수 있을까요. 사회적 갈등과 고민이 맞닿는 부분입니다. 또한 부산시와 서울대병원 그리고 우리 진흥원이 협업해서 독거노인들에게 심전도 스와치를 채우는 시범사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노인분들이 일상생활을 할 때, 주무실 때, 갑자기 돌아가셨을 때의 신호가 다데이터로 전송됩니다. 서울대병원이 함께하고 있음에도 이 데이터는 119 출동 때 활용한다는 명분으로 전부 119센터에 모아놓기로 했습니다. 병원에 모아두면 원격의료 진료행위에 해당한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개별 병원의 이익을 위해, 실업을 우려하는 우정사업본부 노조의 반대로 언제까지 막아둘 수 있느냐 입니다. 우리가 하지 않더라도 나중에 다른 나라의 기업이 이런 서비스로 진출하면 우리가 막을 수 있을까요. 영국의 적기법(赤旗法)과 같은 코메디가 이 땅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기술의 변화가 촉발한 새로운 문명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적기법이란 세계 최초로 자동차를 만든 영국에서 자동차 최고 속도를 시속 4마일로 규제하고, 붉은 깃발(적기)를 든 기수가 차보다 앞서 달려 길 안내를 하도록 한 규제를 말한다. 마차와 증기 철도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이 법안 때문에 영국의 자동차 산업은 다른 경쟁국보다 뒤쳐지게 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달리던 차량 위로 전신주 ‘쾅’..美 부부 기적적 생존

    달리던 차량 위로 전신주 ‘쾅’..美 부부 기적적 생존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 위로 전신주가 쓰러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으나 운전자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자동차 앞으로 전신주가 뚫고 들어오는 사고에도 한 부부가 경상에 그쳤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황당한 사고가 벌어진 것은 지난 5일 오후 4시 경 워싱턴 주 시애틀 이스트 마지널 웨이 거리에서다. 이날 차량을 타고 이동 중이던 톰과 린다 쿡 부부는 길가에 서있던 전신주에서 갑자기 폭발음이 들리고 불꽃이 터지는 것을 목격했다.이후 갑자기 차 앞으로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그대로 앞 유리창을 뚫고 들어왔다. 이 사고로 차량 앞부분은 완전히 박살났으며, 언론에 공개된 사진에도 참혹한 사고 모습은 그대로 담겨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 사고에도 운전석과 조수석에 타고있던 부부가 얼굴에 찰과상을 입은 정도의 경상에 그쳤다는 점이다. 남편 톰은 "아마 사고 현장의 모습을 누군가 봤다면 운전자가 사망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전신주의 전기가 그대로 남아있어 우리 부부는 이 상태로 1시간이나 차량 안에 갇혀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사고 현장을 걸어나오는 것 자체가 우리 부부는 축복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사고 과정에서 전신주 26개가 도미노처럼 줄줄이 쓰러져 쿡 부부의 생존은 그야말로 기적이다. 현지언론은 "만약 전신주가 차량 위로 조금만 옆으로 떨어졌다면 큰 인명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라면서 "현재 경찰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류 평화사절단, 외부세계와 차단된 아마존 원시부족 만나다

    인류 평화사절단, 외부세계와 차단된 아마존 원시부족 만나다

    외부세계와 접촉하지 않고 생활하는 아마존 원주민 부족을 찾아 떠났던 문명사회의 '평화사절단'이 목표를 이루는데 성공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주요언론은 브라질 국가인디언재단(FUNAI)의 원정대가 아마존 부족인 코루보(Korubo)를 무사히 만났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원시 부족인 코루보는 현재 브라질 서쪽 자바리 벨리 보호구역 숲 속 곳곳에 살고있다. 놀라운 점은 여전히 외부세계와 고립된 채 그들 만의 문명을 일구며 살고있다는 사실이다. 여전히 원주민들은 누드 상태로 살면서 사냥과 바나나와 옥수수 등을 경작해 먹고 산다.   이번에 원정대를 보낸 FUNAI는 이들과 같은 고립된 원주민을 보호하는 임무를 가진 세계 유일의 정부 조직이다. 재단은 다만 원주민 보호를 위해 부족과 직접적인 접촉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으로 지난 1996년 원정대를 보낸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초 FUNAI는 23년 만에 원주민 접촉을 위해 의료진, 원주민 출신 등으로 구성된 팀을 꾸려 아마존 깊은 곳으로 원정대를 보냈다.물론 FUNAI가 원칙을 깨고 원정대를 보낸 이유는 있다. 코루보 부족은 다른 아마존 원주민 부족과 마찬가지로 오랜시간 세상과 문을 닫고 그들 만의 문명을 일궈왔다. 그러나 원주민 보호구역 내에 몰래 들어와 밀렵하는 어부들이 증가하면서 코루보 부족의 생활터전은 여기저기로 흩어졌다. 이 과정에서 라이벌 부족인 마티스와 충돌이 일어났고 급기야 2014년에는 마티스 부족 2명, 코루보 부족 10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문제는 최근들어 두 부족 간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또다시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마티스 측은 코루보가 보복에 나서지 말라는 중재를 해달라고 FUNAI에 요청했고, 이를 재단이 받아들여 원정대가 꾸려진 것이다.이같은 긴장감 속에서 지난달 초 평화를 위해 떠났던 원정대는 오스트리아 만한 크기의 지역을 뒤진 끝에 34명의 코루보 원주민을 만나는데 성공했다. 브루노 페레이라 원정대장은 "처음 코루보 부족과 만나는 순간은 너무나 감동적이었다"면서 "우리 원정대 대원 중 한 명은 오래 전 부족과 헤어진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코루보 원주민들 전체에게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을 해주었다"면서 "차후 마티스 부족과 마찰이 일어나지 않도록 충분한 설명과 설득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FUNAI에 따르면 아마존 내에는 최대 112개의 원주민 부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대부분 밀렵꾼과 질병의 위협을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리비아 내전 격화…미군도 “일시 후퇴” 선언

    리비아 내전 격화…미군도 “일시 후퇴” 선언

    리비아에서 통합정부군과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선언한 동부 군벌 사이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며 내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리비아 주둔 병력 일부를 일시적으로 철수시켰다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리카 지역을 관할하는 토머스 발트하우저 미국 아프리카사령부 사령관은 “리비아의 안보 상황이 점점 복잡해지고 예측하기 어려운 쪽으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병력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세력 소탕 작전에 나선 리비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현지에 있는 자국 외교관들을 보호하고자 소수의 병력을 현지에 주둔시켜왔다. 미국이 현지에서 일시 철수시킨 병력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 이후 리비아에 얼마의 병력이 잔류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외에 인도도 “리비아 상황이 갑자기 악화됐다”며 6일 평화유지군 일원으로 활동해온 자국 병력을 리비아에서 철수시켰다. 앞서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은 지난 4일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선언한 뒤 이날 트리폴리 외곽에서 처음으로 공습을 진행했고, 정부군도 LNA 토벌에 나서는 등 무력 충돌이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충돌로 4∼6일 사흘간 양측에서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 정부 측은 또 트리폴리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교전으로 11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했다고 7일 밝혔다. 사망자가 민간인인지, 군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칼리파 하프타르가 지휘하는 LNA는 군사 행위를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무시한 채 정부군과 계속 교전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트리폴리 근방 40~50㎞까지 접근했고 트리폴리 남쪽에 있는 국제공항을 장악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정부군과 LNA의 교전이 격화하며 리비아가 다시 내전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리비아는 2011년 미국 등 서방이 지원하는 반정부군에 의해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이 난립하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유엔의 지원으로 2015년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가 이끄는 통합정부가 출범했으나, LNA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현재 통합정부가 트리폴리를 비롯한 서부를, LNA가 동부를 각각 점령해 국가가 사실상 분단된 상황이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7일 LNA의 트리폴리 진격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하려고 했지만 러시아가 이를 저지했다고 AFP통신이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는 모든 당사자가 교전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양희은 집공개, 박물관 같은 공간

    양희은 집공개, 박물관 같은 공간

    양희은 집공개가 화제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새로운 사부로 양희은이 등장해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김숙은 “사부는 많은 사람들이 이 분의 목소리에 위로를 받는다. 힘듦, 괴로움이 사라지면서 위로를 많이 주는 사람이다”라고 소개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숙이 말한 사부는 바로 양희은. 양희은은 이날 23년 동안 자신이 살았던 집으로 멤버들을 초대했다. 집 안에 들어서자 그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오래된 가구들이 눈길을 모았다. 나무 마룻바닥에 오래된 골동품 가구들이 온 집안을 메꾸고 있는 그의 집은 엔틱함 그 자체였다. 이를 본 멤버들은 “박물관스러운 느낌이다”라고 하자 양희은은 “미국 살 때 골동품 가게에서 사기도 하고, 나무는 무조건 좋아한다”고 말했다. 특히 양희은의 집안은 ‘세트’ 가구가 없었다. 이에 대해 그는 “나는 세트를 싫어하고 짝짝이를 좋아한다”고 자신의 취향을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인형을 모은 장식장, 한국대중음악상 공로상 트로피, MBC 라디오국에서 받은 10주년 기념 상패 등도 집안에 가득했다. 양희은은 “1971년부터 라디오를 했다. 라디오를 좋아하니까 그렇게 사는 거다”라며 “올해 라디오 진행 20주년이 됐다. 이제 금으로 골든 마우스를 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대모는 주방까지 평범하지 않았다. 양희은이 데려간 주방은 널찍하고 그 옆에는 식재료를 보관하는 큰 창고가 있었다. 큰 창으로 햇볕이 들어오는 넓은 창고에 모두 놀라자 그는 “우리 집에는 다 나이가 들어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이가 시리다”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 중 양희은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3층 다락방이라고. 그는 비가 올 때 빗소리를 들으면서 책을 읽기 좋은 공간이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이 공간에서 양희은의 어머니가 만든 병품, 직접 그린 그림들을 보며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양희은은 자신이 36세에 결혼했다고 했다. 그는 “정말 늦게 한 것이다. 당시에는 23세 즈음에 다 결혼하던 때다”라면서 “그때 사람들이 ‘그것 봐라. 양희은도 결혼한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희은은 “일만 열심히 하다 보니 사람을 만날 계기가 없었다”면서 “일이나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남편을 만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편을 만나고 3주 만에 결혼했는데, 둘 다 초등학교 때 짝꿍 좋아하듯이 동시에 좋아했다. 오랜 시간 겪었으면 아마 결혼을 안 했을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개막전 대역전극 열아홉 살의 반란

    개막전 대역전극 열아홉 살의 반란

    데뷔 두 번째 대회에서 1타 차로 정상 유소연 이후 11년 만에 신인 개막전 승 상금 부문 3위… LPGA 출전권 ‘부상’‘새내기’ 조아연(19)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새 별’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조아연은 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정상에 올랐다. 조정민(24)을 1타 차로 따돌린 조아연은 지난 2008년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을 제패한 유소연(28) 이후 11년 만에 신인으로 시즌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썼다. 투어 ‘2년차’ 최혜진(20)이 지난 2017년 12월 프로 데뷔전으로 베트남에서 치른 2018시즌 국외 개막전인 효성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적은 있으나 국내에서 한 시즌을 시작하는 진정한 의미의 첫 대회에서 루키가 우승한 것은 조아연이 유소연 이후 처음이다. 조아연은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마지막으로 치른 월드 팀 챔피언십 개인전 우승으로 KLPGA 투어 정회원 자격을 딴 데 이어 시드전 수석 합격으로 일찌감치 신인왕 후보로 꼽혔던 대형 신인이다. 지난해 12월 효성챔피언십으로 앞당겨 치른 시즌 해외 개막전에서 공동 6위에 오른 조아연은 데뷔 두 번째 대회에서 쟁쟁한 언니들을 제치고 역전 우승, 시즌 투어 판도에 변수로 등장했다.상금 1억 2000만원을 받은 조아연은 단숨에 부문 3위로 뛰어올라 상금왕 경쟁을 펼치게 됐고,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332점을 쌓아 2위 이소미(140점)를 크게 따돌리고 멀찌감치 선두로 달아났다. 조아연은 또 오는 18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 출전권도 부상으로 받았다. 우승 전망에서는 멀어져 있었지만 조아연은 마지막 날 힘을 바짝 내 리더보드 최상단으로 치고 올라갔다. 2번홀 버디에 이어 전반 마지막홀인 9번홀을 시작으로 버디행진을 이어 가더니 후반 들어서도 보기 없이 4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단독선두를 꿰찼다. 조아연을 1타 차로 바짝 뒤를 쫓던 김민선(24)은 마지막홀 60㎝ 남짓한 버디 퍼트를 실패하며 연장전 기회까지 날렸다. 김민선은 조급한 나머지 비슷한 거리의 파 퍼트까지 실수하는 ‘스리퍼트’ 끝에 우승에서 최종 공동 3위(7언더파 281타)까지 떨어지는 불운을 맛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80년 금녀 필드’ 오거스타서 여왕 나왔다

    ‘80년 금녀 필드’ 오거스타서 여왕 나왔다

    문을 연 1933년부터 80년 동안 철저하게 ‘금녀의 공간’을 자처하던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처음으로 여자 챔피언이 탄생했다. 여자 아마추어 골프 세계랭킹 1위인 제니퍼 컵초(미국)는 7일 이 골프장에서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했다. 오거스타 내셔널이 1933년 개장 이후 처음 연 여자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컵초는 이곳에서 왕좌에 오른 첫 여자선수로 역사에 남게 됐다. 이번 주말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은 오랫동안 철저하게 백인 남성 위주로 운영됐다. 1990년에야 처음으로 흑인 회원을 받았고, 여성단체의 끈질긴 투쟁으로 2012년 여성 회원에게 문을 열었다. 현재 여성 회원은 6명이다. 컵초는 같은 기간 캘포니아주 랜초미라지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도 출전할 수 있었지만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밟아 보는 건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며 메이저 무대를 포기했다. 경기에 앞서 박세리를 비롯해 낸시 로페스, 로레나 오초아, 안니카 소렌스탐 등 4명의 LPGA ‘레전드’들이 시타도 했다. 소렌스탐과 로페스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오거스타에서의 우승을 꿈꿨지만 여자 선수들은 이곳에서 경기할 수 없었다”고 선수 시절을 되돌아본 박세리는 “이제는 가능해졌다. 아이들의 꿈도 더 커질 것이다. 정말 멋진 일”이라면서 “이번 대회가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한다. 골퍼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단독] 黨·靑서 김현미 국토부장관 7~8월까지 유임설 ‘솔솔’

    [단독] 黨·靑서 김현미 국토부장관 7~8월까지 유임설 ‘솔솔’

    민주 소속 국토위원들과 15일 만찬 취소 靑 “서두를 상황 아냐… 연말까진 아니다”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에서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로 김현미 현 국토부 장관이 적어도 오는 7~8월까진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낙마 사태로 국민 눈높이가 한껏 높아진 만큼 청와대가 시간을 두고 원점에서 후보군을 재검토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따르면 김 장관은 오는 15일 민주당 소속 국토교통위원들과 만찬을 하기로 했지만 일정을 취소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장관이 만찬에서 퇴임 소회 등을 밝힐 것으로 들었는데 잠정 연기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국토부는 김 장관의 하반기 해외 출장 일정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언제까지 유임이란 식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굳이 서둘러 후속 인선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아마도 7~8월쯤 이낙연 국무총리와 일부 장관 등 내년 총선 출마 대상자들이 내각에서 빠지면서 소폭 개각 수요가 있을 텐데 그때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이 좀더 장관직을 수행하다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올 여름쯤 지역구(경기 고양시 정)로 돌아가도 크게 늦지 않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도 “(인사검증에) ‘탈’이 났는데 굳이 서두를 상황은 아니다. 언제까지(유임이)라고 정해 둔 바는 없지만, 적임자를 찾을 때까지 가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연말까지 유임설은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4일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토부는 불법 재산 증식에 있어 플러스 알파로 현 정부 부동산 대책 이후 투기성 주택을 취득 안 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향후 장관 인사 검증을 강화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여권 내부적으로는 검증 기준에 맞는 적임자를 찾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 관료 출신이 아닌 학자 출신의 후보도 새롭게 거론됐지만 논문 표절 의혹이 있어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리비아에 감도는 전운...국제사회 초긴장

    리비아에 감도는 전운...국제사회 초긴장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하겠다고 천명한 거대 군벌이 트리폴리 주변을 에워싸듯 손에 넣으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리비아 동부의 거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의 리비아국민군(LNA)이 6일(현지시간) 트리폴리 국제공항 점령을 선언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공항은 수도에서 약 50㎞ 떨어져 있다. LNA측은 또 트리폴리 남부의 와디 엘라베이아 지역도 차지했다. 파예즈 알 사라즈 리비아 통합정부(GNA) 총리는 이날 “유혈사태를 피하고 분열을 끝내고자 하프타르 사령관에게 양보 의사를 전했으나 뒤통수를 맞았다”면서 “LNA에 결연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지난 4일 트리폴리로 진격을 선언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LNA에 군사 행위를 중단하고 촉구했지만, 하프타르 사령관은 이 요구를 무시하고 정부군과 교전했다. 5일 하프타르 사령관을 만나 중재를 시도했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무거운 마음과 깊은 우려와 함께 리비아를 떠난다. 그러나 트리폴리 안팎에서 유혈 충돌을 피할 수 있다는 희망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은 같은 날 “LNA의 군사 활동은 유엔의 중재 절차를 방해하고 리비아인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동시에 고통을 연장할 뿐”이라면서 “리비아 분쟁에 대해 어떤 군사적 해결책도 없다는 것을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6일 “리비아인이 스스로 그들의 운명을 결정하고, 외부에서 부여하는 데드라인 없이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 개입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리비아는 2011년 시민혁명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내전을 겪었다. 지금까지도 무장세력 난립으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유엔 지원으로 구성한 리비아 통합정부가 트리폴리를 비롯한 서부를 통치하고, 카다피를 따르던 군부를 규합한 하프타르 사령관이 동쪽을 점령해 국가가 사실상 양분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하프타르 반군 트리폴리 50㎞까지 압박, 리비아식 해법의 ‘15년 뒤’

    하프타르 반군 트리폴리 50㎞까지 압박, 리비아식 해법의 ‘15년 뒤’

    리비아식 핵해법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는 상황이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리비아가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면 미국이 나중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을 뜻한다. 대신 미국은 무아마르 가다피 정권이 지위를 유지하게 보장해준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리비아는 2003년 12월 자진해서 핵 등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선언하고 모든 관련 시설을 국제사찰단에 공개하는 것은 물론, 관련 장비를 모두 미국으로 보냈다. 미국은 이듬해 봄 리비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대부분 해제했으며 리비아와 외교관계 정상화를 선언했다. 하지만 2011년 시민혁명으로 가다피 독재가 무너진 뒤 내전을 겪었고,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혼란이 여전하다. 유엔 지원으로 구성된 리비아 통합정부(GNA)가 트리폴리를 비롯한 서부를 통치하고, 가다피를 추종하던 군부 세력을 규합한 칼리파 하프타르(76) 사령관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이 동쪽을 점령해 국가가 사실상 양분됐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지난 몇년 동안 거점을 확대하며 트리폴리를 장악하겠다고 공언해왔다. LNA가 6일(이하 현지시간) 트리폴리 국제공항과 트리폴리 남부 와디 엘-라베이아 지역도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트리폴리 공항은 2014년 교전 때 상당 부분이 파괴돼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정부군은 이날 LNA를 겨냥해 전투기를 동원해 공습을 가했다. LNA 측은 트리폴리를 수호하는 과정에 21명이 죽고 2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적십자사의 한 의사도 희생됐다. 하프타르 반군 측은 사령관이 지난 4일 트리폴리 진격을 선언한 뒤 병력 1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LNA는 군사 행위를 중단하라는 국제 사회의 요구를 무시한 채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며 6일에는 수도에서 40∼50㎞ 거리까지 육박한 것이다. 특히 하프타르 장군은 5일 벵가지에서 중재 활동을 하던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테러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작전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것으로 보도됐다. LNA가 연초 남부 유전지대를 장악함에 따라 트리폴리 주민들은 식량과 연료를 사재기하기 시작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유엔은 필수 요원이 아닌 인력을 철수하기 시작했으며 이탈리아 석유 기업 등이 주재원들을 피신시키고 있다. 유엔은 2시간만 휴전을 선언하고 다친 주민이나 어린이나 여성들을 시 외곽으로 소개시킬 것을 제안했으나 양측의 교전으로 무산됐다. 파예즈 알사라지 GNA 총리는 이날 유혈사태를 피하고 분열을 끝내기 위해 하프타르 사령관에게 양보 의사를 전했으나 뒤통수를 맞았다면서 LNA에 결연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가산 살라메 유엔 리비아 특사는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도 오는 14∼16일 리비아 남서부 가다메스에서 예정된 리비아 국가 회의를 계획대로 열겠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총선 개최 등 리비아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일단 선진 7개국(G7)과 유엔, 러시아 모두 교전을 중단할 것을 바라고 있다. 러시아와 이집트 모두 하프타르를 지원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외국의 간여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사메흐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군사적 수단으로는 해결이 안된다며 외교 노력을 주문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의 지지까지 등에 업은 하프타르가 계속 군사 행동에 나서면 최악의 유혈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 가다피 대령을 도와 1969년 쿠데타 성공에 공을 세운 하프타르는 그 뒤 가다피의 미움을 사 미국으로 망명한 전력이 있다. 2011년 귀국해 가다피 축출에 앞장섰다. 다시 말해 유엔이 지원하는 GNA 정부로부터 임명된 사령관이 이제는 GNA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것이다. 지난해 12월 알사라지 총리를 한 회의에서 만나 공식 회담을 제안받았지만 퇴짜 놓았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살만 국왕과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 회담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여러 국제 정세에 차이가 있겠으나 지난 2월말 미국이 내미는 바람에 결렬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리비아식 해법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격렬하게 반대할 수 있는 명분 하나를 리비아의 최근 혼란상이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인경, 7년 전 그 때 그 ‘악몽’ 훌훌 털 수 있을까 .. ANA 인스퍼레이션 단독선두

    김인경, 7년 전 그 때 그 ‘악몽’ 훌훌 털 수 있을까 .. ANA 인스퍼레이션 단독선두

    2012년 최종홀 30cm 퍼트 범실로 우승컵 넘겨준 바로 그 대회“예전엔 우승이 목표였지만 지금은 이 자리에 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7년 전 그 때 그 ‘악몽’을 훌훌 털어낼 수 있을까. 김인경(31)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2라운드에서 단독선두에 나섰다. 6일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김인경은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8개를 쓸어담아 스코어카드에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이틀 합계 8언더파 136타가 된 김인경은 2위 캐서린 커크(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1위가 됐다. 김인경에게 이 대회는 대단히 각별하다. 7년 전인 2012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김인경은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겨우 30㎝짜리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연장전에 끌려 들어갔고, 결국 우승컵을 유선영(33)에게 내줬다. 아마추어 골퍼라도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던 이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메이저 우승 기회를 날렸던 김인경은 이후 한동안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부진에 빠졌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 기회를 놓친 김인경의 당시 경기 영상은 이후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대회에서 최종 라운드 역전패 본보기의 단골 메뉴가 됐고, 하이라이트 장면으로도 애용됐다. 2016년 10월이 돼서야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라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던 그는 이후 2017년 드디어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하며 2012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의 ‘악몽’도 털어냈다.이제 김인경은 7년 전 퍼트 실수로 우승컵을 놓쳤던 바로 그 대회, 똑같은 코스에서 열리는이 대회에서 단독선두에 오르며 자신의 메이저 승수를 ‘2’로 늘리는 건 물론, 그 때의 안 좋은 기억을 확실히 씻어낼 좋은 기회까지 잡았다. 2012년 당시 2라운드까지 140타를 쳤던 김인경은 올해 136타를 기록, 자신의 이 대회 36홀 최저타 기록도 바꿔놨다. 페어웨이 적중률 78.6%(11/14), 그린 적중률은 77.8%(14/18) 등을 기록했고 퍼트는 25개로 막았다. 김인경은 “리더보드에 굳이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예전에는 (이 대회 우승이) 제 목표 가운데 하나였지만 지금은 여기 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주 KIA 클래식에서 공동 19위에 오른 그는 “지난주부터 경기력이 좋아졌다”며 “오늘은 바람도 별로 안 불었고 경기 초반에 거리가 좀 덜 나갔지만 경기를 하면서 그런 부분도 조금씩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아직 풀지 못한 숙제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김인경은 또 “골프를 즐기고 싶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늘 좋은 결과를 얻기는 어렵다”면서 “7년 전의 경험으로 골프라는 경기를 더 이해하게 됐다. 모든 인생의 과정, 단계에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이어 “우승도 좋지만 선수로서 경기력이 좋아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일단 경기력이 발전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으며 그 밖의 것들은 일종의 보너스라고 생각하겠다”고 우승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브렉시트 때문에… 영국 민주주의 회의론 확산

    브렉시트 때문에… 영국 민주주의 회의론 확산

    “영국인들은 민주주의에 완전히 신뢰를 잃었습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영국 의회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교착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주의에 실망한 시민들이 늘어났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최근 분석했다. 최근 난맥상에 대한 냉소와 환멸이 민주주의 자체를 회의하게 했다는 것이다.이런 분위기는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영국인은 물론 반대하는 영국인까지, 영국 전반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영국의 소방관 토미 터너는 “(브렉시트 국면에서) 영국 민주주의가 돌아가는 꼴을 본 영국인들이 민주주의에 믿음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한다. 나와 내 친구들은 영국이 애초 국민투표에서 결정한 대로 3월 29일에 브렉시트 하지 않은 것에 배신감을 느꼈다”면서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와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의 소멸 중에 어떤 것의 폐해가 더 클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브렉시트에 찬성했던 또 다른 시민은 “2016년 브렉시트를 하기로 결정했을 때 나는 승리감에 취했었다”면서 “그러나 이제 브렉시트를 ‘숙취’라고 표현하고 싶다. 고통스럽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다시 국민투표 당시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 혼란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데에 표를 던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등학교 영어 교사 제프 페디는 “절반을 겨우 넘는 다수가 이 정도 규모의, 영속적인 국가적 행위를 촉발시켰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다수결이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영국은 2016년 브렉시트 찬반 투표에서 51.89%의 표를 얻어 브렉시트를 결정했었다. 최근 한 리서치기관이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81%가 “정치 지도자들이 브렉시트를 잘못 처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7%에 그친다. 2년 전 “잘못 한다” 47%, “잘한다” 29% 보다 크게 악화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영국을 대표하는 민주주의가 영국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전 세계가 영국을 재평가하게 됐다.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준비가 부족하고 2급임이 드러났다”라면서 “이번 사태는 장기적으로 영국 민주주의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것이다. 무능력, 혼란, 불확실성은 앞으로 영국인들로 하여금 정치와 정치인들을 존중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티븐 레비츠키 하버드대 정치학교수는 “민주주의의 붕괴 조짐을 어디에서든 찾아볼 수 있다. 현대 민주주의의 토대는 민중이 뜻을 모아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민주주의의 근간은 이제 21세기의 새 시스템에 자리를 내주는 중”이라면서 “선출된 정치 엘리트가 권력을 독점, 사회적 불신과 정치적 혼란이 고조되는 추세다. 앞으로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증권사들 다음주 코스피 2160~2240 전망…삼성엔지니어링·KT 등 추천

    증권사들 다음주 코스피 2160~2240 전망…삼성엔지니어링·KT 등 추천

    코스피가 지난 5일 2209.61로 장을 마감하면서 6거래일 연속 올라 다음주(8~12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다. 6일 증권사들은 다음주 코스피가 2240선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2180~2240, 하나금융투자는 2180~2230, NH투자증권은 2160~2230을 전망치로 제시했다.케이프투자증권은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 개선 가능성과 미중 무역분쟁 종료 등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차익 실현 매물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문제가 해결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역분쟁 해결 이후의 시장 이슈는 앞으로 지수의 상승 혹은 하락을 견인할 만한 모멘텀을 찾기 위한 논의로 이동할 것”이라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 여부와 시점, 미중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여부와 시점, 무역분쟁 해소로 인한 유동성 환경 개선 여부 등이 예상되는 이슈”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다음주 코스피가 2200선에 안착하고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에서 출발한 경기침체 공포가 미국과 중국의 3월 제조업 지표 개선과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긍정론과 맞물리며 소강 상태로 전환돼 시장의 분위기 반전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 중국 및 유럽의 정책 효과 기대,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을 내세웠다. 다만 한국 기업들의 실적 둔화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SK증권은 다음주 투자 종목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을 추천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강력한 수주 기조의 지속과 현안 프로젝트 종료 및 기존 프로젝트 매출 성장으로 2020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이마트와 슈피겐코리아도 언급했다. SK증권은 “이마트는 트레이더스와 SSG닷컴이 신성장 동력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 주요 자회사인 이마트24와 프라퍼티의 장기적 모멘텀 역시 주효할 것”이라면서 “슈피겐코리아는 아마존이 진출하는 신규 국가가 늘면서 신규 시장이 열리는 효과를 누리고 있고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안전성과 디자인에 중점을 둔 악세서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SK이노베이션과 KT, 농심을 투자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KB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 5023억원, 7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9.1%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에서 올 1분기에는 다시 이익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KT는 주문형 비디오(VOD) 매출 증가 및 플랫폼 수익 증가로 호조세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농심은 국내 라면 실적이 주력 제품 리뉴얼, 경쟁사 신제품 효과 완화, 비용 절감 등으로 개선되고 해외법인의 고성장이 부각돼 2015년 이후 4년 만에 영업이익 1000억원대에 재진입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우리금융지주와 대상, 클리오를 추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우리금융지주는 인수·합병 속도와 국제자산신탁 인수 유력 등이 긍정적이고 올해 1분기 은행 순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면서 “대상은 2분기부터 판가 인상 효과가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클리오는 국내 중저가 색조시장의 높은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면세점과 중국 온라인 채널에서 성장세가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코치와 차별에 뿔난 미국 대학 풋볼팀 선수들

    [특파원 생생리포트]코치와 차별에 뿔난 미국 대학 풋볼팀 선수들

    미국 대학들이 학교 소속 아메리칸풋볼 선수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 대학들이 매년 풋볼 리그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지만 정작 선수들에게는 ‘장학금’ 이외에 다른 인센티브는 제공하기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스포츠팀을 운영하고 있는 미 대학이 풋볼 선수들에게 인세티브를 제공한다면 수영과 조정 등 다른 스포츠팀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대학 스포츠 기반이 붕괴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일(현지시간) 풋볼스쿠프에 따르면 미 대학 풋볼팀 코치들은 대학 총장에 버금가는 고액 연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장학금만 받고 노력 봉사를 강요당하고 있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미 대학운동협회에 따르면 2018년 대학 스포츠 경기의 광고수익은 10억 6400만 달러(약 12조원)에 이른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들 광고 수익의 대부분은 풋볼이 차지하는 것으로 광고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에서 풋볼이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기 때문이다. 대학 스포츠 선수들은 학생으로서 프로선수처럼 급여나 성과급이 없는 단순 아마추어들이다. 하지만 이들을 ‘고용’한 대학들은 팀 활동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일각에서 학생 선수들도 기업의 직원과 같이 수익의 일정 부분을 나눠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학 풋볼 선수들은 훈련과 경기 등 주당 평균 60시간 이상씩 연습을 하고 있다. 일반 근로자들의 근무시간이 주당 40시간인 것은 감안하면 엄청난 초과 근무를 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들은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상응하는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순수 아마추어리즘과 대학의 명예를 위해 활동하는 학생 선수들에게 일반 기업이나 프로선수와 같은 규정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학생 선수들까지 돈을 지급한다는 것은 상아탑 정신을 해칠 뿐 아니라 비인기 스포츠를 육성해야 하는 대학 입장에서 무리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대학 스포츠단 관계자는 “대학들이 스포츠팀으로 일정 수익을 챙기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이를 총장 등 개인이 갖는 것이 아니라 비인기 스포츠 활성화나 대학 발전에 투입하는 만큼 학생 선수들에게 나눠준다는 것은 현실적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와우! 과학] “귀찮게 왜 부르냥?”…고양이도 자기 이름 알아듣는다

    [와우! 과학] “귀찮게 왜 부르냥?”…고양이도 자기 이름 알아듣는다

    알쏭달쏭한 매력을 가진 고양이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일본 조치대학교 연구팀은 고양이도 '집사'들이 자신을 부르는 이름을 인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아마도 집사라면 경험적으로 알 수 있는 이번 연구결과는 고양이가 실제로 자신의 이름을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개와 달리 고양이의 경우 실험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에 연구팀은 일반 집고양이와 고양이 카페에 있는 고양이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먼저 연구팀은 실제 이름과 같은 길이의 의미없는 단어 4개를 만들어 이름을 부를 때와 같은 억양으로 15초 간격으로 고양이를 불렀다. 그러자 고양이는 처음에는 머리나 귀를 움직이는등 약간 움직였지만 점차 반응은 줄어들었다. 한마디로 점점 흥미와 관심을 잃어버린 것. 그러나 5번째로 실제 이름을 불렀을 때는 달랐다. 자기 이름을 듣자 곧바로 이름을 부르는 쪽으로 머리와 귀를 움직이는 등 뚜렷하게 반응한 것. 이는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이 이름을 불렀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고양이 카페에 사는 고양이의 경우에는 같은 실험에서 별다른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다. 논문의 선임저자인 아츠코 사이토 연구원은 "적어도 집고양이의 경우에는 인간의 말을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첫번째 실험"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연구팀은 고양이가 이름이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낸다는 것을 아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사이토 연구원은 "고양이에게 이름은 일종의 자극제"라면서 "먹이, 놀이와 같은 보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팀은 개와 고양이의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이토 연구원은 "이름을 불렀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개와 비교하는 불공평한 게임"이라면서 "개는 수천년 동안 인간에게 순종하며 사육된 반면 고양이는 여전히 가축화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양이들은 여전히 당신을 무시하고 있을 수 있다"면서 "고양이는 자신이 원할 때 인간과 의사소통을 하는데 그게 바로 고양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코스피 2209.61 마감…6거래일 연속 상승

    코스피 2209.61 마감…6거래일 연속 상승

    코스피가 5일 6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해 2210선에 다가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8포인트(0.14%) 오른 2209.61로 장을 마쳤다. 전장보다 0.17포인트(0.01%) 내린 2206.36으로 출발했지만 상승세로 바뀐 뒤 2210선에서 등락을 계속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03억원, 61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548억원을 순매도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끌어올렸다”면서 “최근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좋았던 것도 원인이다. 5일 밤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가 중요한데 큰 쇼크가 없다면 다음주에도 주가 상승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무역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류허 중국 부총리와 백악관에서 면담을 갖고 협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아마도 4주 안에 알게 될 것”이라며 “(전망이) 매우 좋아 보인다. 협상이 타결되면 우리는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 1분기(1~3월) 매출이 52조원, 영업이익이 6조 20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10조 8000억원)보다 42.6% 줄었고 지난해 동기(15조 6400억원)보다는 60.4%나 급감했다. 2016년 3분기(5조 2000억원) 이후 10개 분기 만에 최저치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21%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으나 이는 지난달 자율공시를 통해 예고된 내용이어서 충격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0.13포인트(0.02%) 오른 751.71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24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73억원, 33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메디톡스(-3.89%)와 바이로메드(-2.86% 등이 내렸고 펄어비스(0.17%)는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0.3원 오른 달러당 1136.6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베이조스 ‘40조원짜리 이혼’…아마존 경영권엔 지장 없어

    베이조스 ‘40조원짜리 이혼’…아마존 경영권엔 지장 없어

    25년 만에 이혼을 선언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54)가 부인 메켄지 베이조스(48)의 배려로 이혼 후에도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매켄지는 356억 달러(약 40조 5000억원)로 평가되는 베이조스의 아마존 지분 가운데 25%를 넘겨받되 의결권은 베이조스가 계속 보유하도록 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매켄지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같은 합의에 대해 “이 굉장한 회사 팀들과 그(제프)의 지속적인 기여를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제프는 기존에 아마존 주식 약 16.3%를 보유하고 있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제프의 자산 평가액은 1310억 달러(147조 5000억원)로 세계 최고 부호를 기록했다. 이혼 후에도 그의 아마존 최대주주와 세계 최고 부호 지위에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CNBC는 전했다. 매켄지는 아마존 전체 지분 가운데 4%를 보유하게 돼 제프와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에 이어 아마존의 3대 주주가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기의 이혼’으로 매켄지는 일약 세계에서 4번째로 재산이 많은 여성 부호 반열에 올랐다. 제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 (이혼 재산분할)과정에서 그녀의 지원과 친절에 감사를 표시한다”면서 “친구이자 공동양육자로서 우리의 새로운 관계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두 사람이 함께 소유하고 있던 주택 등 다른 자산 분할은 어떻게 하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들 부부는 미 전역에 여러 채의 집도 갖고 있다.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에 보유한 1290만 달러짜리 자택이나 옛 박물관을 개조한 워싱턴DC의 2300만 달러 짜리 집도 그 일부다. 앞서 제프는 올 1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오랜 기간 애정 어린 탐색과 시험적인 별거 끝에 이혼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친구로서 공유된 삶을 계속할 것”이라고 올려 결별 소식을 알렸다. 1990년대 초반 같은 헤지펀드 회사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1993년 결혼해 이듬해 아마존닷컴을 설립했다.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매켄지는 현재 소설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평화당 “경남FC 제재금 대납 어렵다?…황교안, 입만 열면 거짓말”

    평화당 “경남FC 제재금 대납 어렵다?…황교안, 입만 열면 거짓말”

    민주평화당은 5일 프로축구 경남FC의 제재금 2000만원을 대납할 수 없다고 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매일 뻔한 거짓말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며 탄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황 대표가 선거법 위반 때문에 경남FC 제재금 대납이 어렵다는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변인은 “잘못은 한국당이 저질러놓고 벌은 엉뚱한 경남FC가 받았는데 한국당은 무책임하게 선거법을 거론하며 발을 빼는 모양”이라며 “한 언론에서 경남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했더니 ‘어떠한 일에 대한 배상 개념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건 선거법과 관련이 없으며 지급 의무가 생겨 이행하는 것은 기부의 행위로 볼 수 없다’며 ‘당연히 가능한 일’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황 대표는 축구장 유세가 논란이 되자 ‘규정을 몰랐다’, ‘규정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며 뻔뻔한 거짓말로 일관하더니 이제는 제재금 대납에 대해서도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주장으로 경남도민과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경남도민들의 세금을 낭비하게 만든 주범인 ‘세금도둑’ 황 대표는 사재를 털어서라도 제재금을 대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경남FC의 제재금 2000만원 대납 요구에 대해 “우리가 배상을 하게 되면 아마 선거법 위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베이조스, 맥켄지와 이혼하며 40조원 위자료 건네기로 합의

    베이조스, 맥켄지와 이혼하며 40조원 위자료 건네기로 합의

    예상대로 세계 최고의 부호이며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아내 맥켄지와 이혼에 합의하면서 350억 달러(약 39조 7950억원)로 세계 최고의 위자료 기록을 경신했다. 맥켄지는 4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남편 베이조스와의 25년 결혼 생활을 끝내면서 아마존의 주식 4% 지분을 위자료를 챙기기로 했고, 대신 워싱턴포스트와 우주여행 회사인 블루 오리진의 자기 지분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로를 응원하며 제프와의 결혼 생활을 해체하는 과정을 끝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둘의 이혼 합의금은 1999년 예술작품 중개상인 알렉 윌덴스타인이 성형수술 마니아로 유명했던 아내 조슬린과 이혼하며 작성했던 세계 최고 위자료의 종전 기록인 38억 달러를 간단히 눌렀다. 원래 베이조스의 아마존 지분은 16.3%에 불과했다. 하지만 맥켄지가 의결권 주식을 모두 전남편에게 양도하기로 함으로써 베이조스는 지주 회사 지분 75%를 보유하게 됐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부부는 베이조스가 아마존을 창립한 1994년부터 결혼 생활을 시작해 네 자녀를 뒀는데 맥켄지는 그 회사가 고용한 첫 번째 직원이기도 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매출 총액이 2328억 달러에 이르러 베이조스 가족의 자산은 1310억 달러인 것으로 포브스는 집계했다.맥켄지는 두 권의 책 ‘루터 올브라이트의 시험(The Testing of Luther Albright)’과 ‘함정들(Traps)’을 집필한 소설가로도 유명하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프린스턴 대학의 토니 모리슨 교수에게 사사했는데 모리슨은 한때 “내 문예창작반 수업을 들은 이들 가운데 최고였으며 진짜 최고 중의 한 명이었다”고 돌아본 적이 있다. 베이조스는 폭스TV의 진행자 출신인 로렌 산체스와 밀회를 즐긴 것으로 보도됐다. 지난 1월 둘이 헤어지겠다고 발표하자 미국의 타블로이드 매체들은 산체스와 주고받은 메시지가 불륜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베이조스는 잡지를 발행하는 아메리칸 미디어 인코퍼레이티드를 불법 도청 등의 혐의로 고소했는데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 행태 때문에 산체스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빼내는 등의 역할을 했다는 폭로가 나와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불온(不·on)한 회의] 버려지고 얻어맞는 아이들, 엄마 탓?…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불온(不·on)한 회의] 버려지고 얻어맞는 아이들, 엄마 탓?…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지난달 29일 제천, 인천 등에서 영아유기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충북 제천역에서는 스물한 살 대학생이 열차 화장실에서 신생아를 낳고 달아나 아기가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인천의 한 주택가와 교회 앞에선 버려진 아기가 발견됐습니다. 한 아기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 사망했고, 또 다른 아기는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었다고 합니다. 충격적인 소식에 이어 한 정부지원아이돌보미가 14개월 된 영아를 학대하는 영상이 퍼져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영아유기와 아동학대는 분명 사라져야 할 범죄입니다. 하지만 이들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또 다른 문제가 엿보입니다. 바로 이들 사건의 원인을 ‘여성’에게서 찾는 겁니다. 이번 ‘불온한 회의’에서는 이런 시각을 다뤄봅니다. 부장: 하루에만 세 건, 세 신생아가 버려진 채 발견된 건 적잖은 충격인데. 혜진: 세 건 중 ‘KTX 영아유기 사건’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어요. 이 아이는 무슨 잘못이 있어서 태어나자마자 화장실에 버려져야 하나 생각하니까 너무 화가 났어요. 그런데 유기한 당사자가 아직 어린 대학생이더라고요. 본인도 엄청난 신체적 고통과 두려움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마냥 비판만 할 수 없었어요. 세진: 그날 어떤 매체에서는 ‘탯줄이 달린 채’라고 썼어요. 제게는 그런 표현이 어머니를 연상시키고, 곧바로 어머니가 아이를 버렸다는 연상 작용을 일으켰습니다. 게다가 그런 사건에서 남자에 대해선 전혀 말이 없어요. 댓글에서도 여성에 대한 비난만 난무하죠. “아기를 버린 엄마를 찾아서 살인죄를 물어야 한다”는 식으로. 진호: 모든 비난과 책임이 여성에게 향합니다. 위탁이라는 공개된 절차나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넣는 임시방편에서조차 ‘친모’에게 책임을 지우고 있는 거죠. 여성이, 그것도 어린 나이에, 예기치 못한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 일종의 패닉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는데, 심적 부담과 처벌까지 고스란히 여성에게 지우는 게 아닐까 싶어요. 유민: 서울 관악구에 있는 베이비박스 운영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어요.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는데, 이건 아이를 키워주는 보육시설이 아니에요. 최소한 죽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죠. 베이비박스에 아이가 들어오면 경찰에 넘겨서 부모가 조사받도록 합니다. 그들이 양육권을 포기하면 보육원 보내는 거죠. 세진: 미혼모가 지원받을 수 있는 복지서비스가 턱없이 부족하죠. 또 미혼모가 자신의 임신 사실을 미혼부한테 알렸는데도 도움을 거절당한 사례가 적지 않아요. 진호: 하지만 당사자들 입장에서도 낙태가 불법이기 때문에 달리 방법이 없어요. 남성이 낙태 비용을 보태줄 경우엔 방조죄에 해당되고요. 저는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낙태하는 경우만 허용하는 현행법이 문제라고 봐요. 세진: 현재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는 여성들도 낙태 자체를 찬성하는 게 아니라 낙태가 범죄화하는 걸 막자는 겁니다. 주리: 반면 법무부에서는 지난 1월 영아를 유기하는 사람에게 살인죄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어요. 아이 입장에선 죽임을 당하는 셈이기 때문에 법무부의 발표를 이해 못할 바는 아니에요. 낙태도 출산과 같은 과정을 거쳐요. 여성의 신체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낙태를 한 후 한동안은 자신의 몸을 보호해야 하는데도 낙태가 범죄이기 때문에 그러지 못해요. 그걸 알면서도 여성들이 낙태를 선택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이 있었겠어요. 부장: 참으로 부조리한 사회라는 생각이. 낙태는 범죄라 아이를 낳아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한부모가정에 대한 제도가 미흡하고 시선은 얼마나 날카로운지. 그렇게 힘겹게 낳은 아이를 위해 경제활동을 하려니 아이를 맡겨야 하는데, 정부지원돌보미까지 아동학대를 한 사건이 일어나다니. 주리: 사실 맞벌이 부부에게 돌보미 제도는 정말 절실합니다. 저는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찾으면서 민간단체를 알아본 적이 있는데요. 당연히 부모가 아이를 맡을 사람 됨됨이를 볼 기회가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부모가 면접을 봐야 해요. 단체가 내준 체크리스트에 집에 폐쇄회로(CC)TV가 없는지, 지켜보는 조부모는 없는지 등을 적어야 합니다. 자신들 입맛에 맞는 집을 골라 가겠다는 거죠. 수요는 많고 공급은 부족하다 보니 벌어지는 상황이에요. 세진: 과연 우리 사회가 아이를 키울 환경인지 의문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일단 엄청난 인내심이 필요한 일이더라고요. 저도 제 조카를 돌볼 때 순간순간 화가 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를 키우는 친구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잠시 하늘을 보라’고 하더군요. 잠시 화를 식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죠. 유민: 예전에 어떤 물놀이장에서 충격적인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물놀이를 마치고 돌아갈 때쯤 어떤 아이가 안 가겠다고 떼를 썼나 봐요. 아이 보호자로 온 할머니가 아이 뺨을 세차게, 서너 살밖에 안 돼 보이는 아이가 몸을 못 가눌 정도로 때리는데 아무도 말리지 않는 거예요. 아마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못하는 듯 보였어요. 주리: 아동학대의 원인은 결국 어른들이 자기 통제를 못해서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부모든 교사든 돌보미든 다 교육이 필요해요. 진호: 그렇지만 교육부나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가 교육의 필요성을 몰라서 안 했을까요.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이 그만큼 안 이뤄지니까 충분한 교육을 생략하고 손쉽게 돌보미를 채용하는 겁니다. 혜진: 아동학대가 교육으로 해결될 수 있는지도 저는 의구심이 드는데요. 진호: 유치원 교사를 길러내는 데 오랜 시간을 들이고 엄격한 자격 제도를 도입한 것은 그 중요성 때문입니다. 그런데 돌보미서비스 시스템만 만들어놓고 적정한 자격을 갖도록 하지 못하는 이유는 수요가 너무 많기 때문이죠. 주리: 정부에서 감시·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허술하게 돌보미서비스를 가정에 공급하는 것만큼은 반드시 개선돼야 합니다. 현재 돌보미들은 인터넷으로 몇 시간만 교육받으면 너무 쉽게 자격증을 딸 수 있어요. 진입장벽이 너무 낮습니다. 부장: 결국 정부가 돌보미 교육 예산을 더 책정해야 한다는 건데. 진호: 보육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더 좋은 보육환경을 만들도록, 정부가 나서기로 했으면 과세를 더 해야 한다고 봐요. 돌보미서비스에 더 많은 재정을 투입해야 하고 정책도 세밀하게 짜야 합니다. 주리: 국가가 저출산·고령화 정책을 국가 100대 정책으로 내세웠다면 이런 부분에 대한 예산은 다른 걸 줄여서라도 더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부가 아이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게 해줘야 저출산이 해결되지 그렇지 않고 자꾸 증세가 문제라고 얘기하면 해결이 되겠어요. 진호: 이번 정부지원돌보미 학대 사건 속 당사자인 부부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린 글을 봤어요. 전 그 부부가 정말 이 정책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해서 돈이 최소한 안 드는 방향으로 정부에 제안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교육을 강화하는 건 근본적인 문제지만, 지금 당장 CCTV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지원해준다면 최소한 평소에 학대를 해오던 사람들도 조심하게 되겠죠. 혜진: 감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미국 같은 경우엔 옆집에서 수상한 소리만 나도 경찰이 바로 오게끔 신고를 할 수 있습니다. 아동학대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모두가 그런 태도를 체질화하고 있는 거죠. 한국에선 아이에게 매를 드는 걸 일종의 ‘훈육’이라고 보지만, 미국에선 엄연히 아동학대로 분류하고 있어요.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니 결국엔 더 큰 사회문제로 다가오는 거죠. 진호: 아까 사례로 언급된 할머니 경우에도 미국이었으면 할머니가 손자 뺨을 때리는 순간 누군가는 전화기를 들어 신고를 했을 거예요. 우리나라 경찰은 그런 신고를 받아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수도 있지만. 분야 곳곳에서 인식을 바꿔야 해요. 부장: 우리나라가 결혼과 출산에 대한 오지랖은 참 넓은데 말이지. 결혼 언제 하냐, 애는 언제 낳냐, 이런 건 잘도 물어보면서 아동학대에 대해서는 남의 가정사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지. 혜진: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어요. 아이들이 건강한 환경 안에서 올바른 방식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부모뿐만 아니라 사회가 다같이 고민해야 합니다. 특히 폭력적인 방식은 절대 용납해선 안 돼요. 정리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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