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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대] 일본의 ‘포스트 전후’ 30년을 맞이하여/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4학년

    [2030 세대] 일본의 ‘포스트 전후’ 30년을 맞이하여/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4학년

    ‘전후’, 현대 일본에서 이 단어가 뜻하는 바는 단순한 사전적 의미를 뛰어넘는다. 그저 전쟁이 끝난 직후의 일정 시점이 아니라 수십년에 걸친 하나의 시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전후 시대’는 일본이 파멸적 전쟁을 일으킨 군국주의 과거와 단절하고, 민주주의를 운영하며 고도 성장을 이루어 낸 호시절이었다. 특히 경제가 그러했다. 한국전쟁 특수로 폐허에서 일어서기 시작한 일본 경제는 1960년대부터 세계를 놀라게 한 고도 성장을 이룩하며 서방 세계 최강의 경제로 발돋움했다. 미국으로부터 철을 공급받지 못해 중일전쟁에서 쩔쩔매던 미숙한 공업 국가였던 일본은 철강, 조선, 자동차, 화학 가릴 것 없이 모든 분야에서 압도적인 성장을 이룩했다. 이 같은 경제 번영의 결과로 급증한 도시민들 대부분이 에어컨, 세탁기, TV 같은 가전제품에 접근하면서 일본은 전기, 전자 영역의 강국으로도 도약했다. 하지만 전후의 번영은 멈춰 섰다. 미국의 역사학자 존 다우어는 일본의 전후가 1989년에 끝났다고 이야기했다. 일본이 미국에 안보를 전적으로 기댔던 냉전 체제가 무너졌고, 전후 경제 기적은 버블 붕괴와 함께 어두운 터널로 들어갔다. 시대 변화를 예시하듯 그해 1월 64년 동안 재위했던 히로히토 천황도 죽었다. 1989년 이후로 세계 속 일본의 위상은 결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경제는 활력을 잃었고 정치는 혼란했다. 헤이세이 30년 동안 중국은 일본을 규모로 압도했고 한국은 일본을 질적으로 따라잡으며 ‘아시아 1등’이라는 일본의 자아 정체성마저 흔들렸다. 그래서 비전을 잃은 이 시대를 일각에서는 ‘포스트 전후 시대’라고 부른다. 과거는 끝났지만 새로운 미래가 다가오지 않았기에 이런 우스우면서도 씁쓸한 명칭이 붙은 것이리라. 하지만 전후에서 포스트 전후로의 전환은 아직 많은 사람에게 와닿지 않았던 것 같다. 군국주의 부활을 아직도 우려한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일본이 미국에 도전했던 1940년대나 1980년대는 일본의 국력이 팽창일로를 걸었던 시대였다. 포스트 전후는 그와 정반대의 시대, 수축의 시대다. 아시아의 세력균형이 전면적으로 뒤집힌 상황에서 수축 중인 사회가 다시 팽창을 선택할 능력과 의지가 남아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런 인식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아마 식민지의 기억, 직접적으로는 전후 일본의 거대한 번영에 대한 기억이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생생하기 때문일 것이다. 포스트 전후 30년이 된 지금, 변화한 일본의 현실을 바라볼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일본은 여전히 배울 것이 많은 나라다. 다만 방향이 달라졌을 뿐이다. 실체 없는 군국주의 위협에 벌벌 떠는 것보다는, 정치 리더십이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서, 산업과 문화가 활력을 상실하지 않기 위해서 일본을 들여다보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다. 바로 그것이 이제 과거가 되어 버린 ‘전후 일본’이 아닌 ‘포스트 전후의 일본’과 동거하는 현명한 방법이리라 믿는다.
  • 마라도나 “죽기 전 모든 재산, 자식들 아닌 사회에 기부할 것”

    마라도나 “죽기 전 모든 재산, 자식들 아닌 사회에 기부할 것”

    천문학적인 재산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르헨티나의 전설적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9)가 자신의 재산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다. 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최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영상에서 "딸 지아닌나를 상속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라도나는 "죽기 전에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아닌나는 마라도나와 지금은 헤어진 첫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딸이다. 지아닌나는 최근 아버지 마라도나와 불화를 빚었다. 큰딸 달마는 이미 아버지와 관계가 틀어진 지 오래다. 마라도나는 달마에게도 상속권을 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 딸이 졸지에 상속권을 잃으면서 관심은 마라도나의 재산에 쏠리고 있다. '돈 찍어내는 기계'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는 마라도나의 재산은 얼마나 될까?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에만 주택만 4채를 갖고 있다. 멕시코에서 지도자 생활을 접고 아르헨티나로 귀국하면서 노르델타에 구입한 주택,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 2채, 베야 비스타에 보유한 주택 등이 그가 보유한 부동산이다. 아르헨티나에서 그가 보유한 자동차도 4대다. 하지만 그가 아르헨티나에 보유하고 있는 재산은 푼돈 수준이라는 게 정설이다. 현지 언론은 "마라도나가 불과 몇 시간 땅을 밟은 벨라루스에도 투자를 했다"면서 "정확한 규모를 추정하긴 힘들지만 전 세계 곳곳에 그의 재산이 널려 있는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보도했다. 한때 두바이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마라도나는 러시아월드컵 전 두바이를 떠나면서 롤스로이스 고스트와 BMW i8 등 고급 승용차 2대를 그대로 두고 왔다. 현지 언론은 "자동차 2대 가격만 50만 유로(약 6억4000만원)에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원한 측근은 "두바이에 마라도나가 상당한 투자를 했다"면서 "아마도 두바이 재산만을 파악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소득도 엄청난 것으로 추정된다. 마라도나는 감독으로 취임한 클럽 힘나시아 라플라타에서 급여를 받고 있다. 코나미, 중국의 '마라도나 축구스쿨' 등과도 계약을 맺고 소득을 올리고 있다. 쿠바에는 호텔을 운영하고 있고, 이탈리아에서도 모 기업가와 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마라도나가 축구선수로서는 은퇴한 지 오래지만 여전히 현역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가족 간에 그의 재산 문제는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팔다리 없이 에티오피아 최고봉을 기어오르는 영국 남성

    팔다리 없이 에티오피아 최고봉을 기어오르는 영국 남성

    6년 전 팔다리를 모두 잘라낸 영국 남성 알렉스 루이스(39)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최고봉 라센 다샨(해발 고도 4550m) 산을 기어오르는 동영상입니다. 물론 산행을 시작했을 때부터 온몸으로 기어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수 제작한 자동차를 이용해 달렸고 마지막 몇백m를 온몸으로 기었고, 마지막 20m는 바위 투성이라 로프를 이용해 기신기신 올랐습니다. 살짝 4명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요. 아무튼 대단한 의지이고 열정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루이스는 2013년 대단치 않은 감기를 앓았다가 스트렙A 감염돼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답니다. 해서 두 팔과 두 다리를 모두 잘라냈지요. 그리고 감염은 얼굴에까지 번졌습니다. 장애를 얻기 전 굉장한 미남이었던 그의 입술 부분이 많이 뭉개져 있습니다. 뉴햄프셔 스톡브리지에 사는 그는 여덟 살 아들 샘에게 자신이 어디까지 한계를 넘을 수 있는지, 장애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없는 건 아니란 걸 보여주고 싶었답니다. 아프리카인들은 아직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문제가 있어 터부로 여기거나 저주를 받았다고 생각해 장애인들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꺼려 한답니다. 해서 팔다리가 모두 없는 사람을 처음 보며, 그런 사람이 뭐 이런 활동을 하느냐는 식으로 쳐다보더라고 그는 털어놓았습니다. 왜 굳이 에티오피아까지 갔느냐를 7일 영국 BBC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는데 아마도 이런 점 때문이 아니었을까 짐작되는군요. 그는 인터뷰를 통해 “이제 아프리카 어린이들도 장애가 저주가 아니며, 얼마든지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해찬 “300인 미만 사업장 주52시간제, 보완해도 기조는 유지”

    이해찬 “300인 미만 사업장 주52시간제, 보완해도 기조는 유지”

    민주당 노동정치배움터 수료식서 언급“내년 선거 중요하다…압승해야 재집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부터 5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에도 적용되는 ‘주당 최장 근로시간 52시간제’를 보완해야 하겠지만 시행 등 큰 기조는 바꾸기 어렵다고 6일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제3기 노동정치리더십배움터(노리터) 수료식에서 “오늘 주52시간 근로제와 관련해 중소기업중앙회가 와서 여러 얘기를 했는데 ‘사용자 입장도 이해는 하는데 52시간제를 내년부터 시행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기에 보완은 하겠지만 큰 기조는 갈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결코 나아지지 않기 때문에 주52시간제를 (처음) 도입할 때보다 지금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며 “그렇기에 보완은 할 텐데 큰 기조는 유지할 수밖에 없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대표는 “내년 선거가 아마 우리 현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선거가 되리라 본다”면서 “물론 모든 선거가 다 중요하지만, 내년 선거를 우리가 압승하면 문재인 정부도 개혁 정책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고 민주당 정부가 재집권해서 보다 안정된 정책을 펼쳐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석 확보를) 많이 못 하면 정부도 어려워지고 우리도 재집권이 어려워지는 분기점이 되는 선거가 내년 선거”라면서 “그 동안의 현장 경험과 인간 관계를 동원해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압승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마존 원주민, 벌목업자에 맞서다 사망…NGO 등 정부대응 촉구

    아마존 원주민, 벌목업자에 맞서다 사망…NGO 등 정부대응 촉구

    아마존에서 원주민이 피살 당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또 발생했다. 라이브사이언스, 뉴욕타임즈 등 해외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동북부 마랴냥 주의 아마존 부족 ‘과자자라’(Guagagara) 부족민인 26세 남성이 불법 벌목업자들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브라질 동북부 마라냥에 본사를 둔 현지 인권센터에 따르면 당시 과자자라 부족 원주민 2명이 사냥감 및 물을 찾아 마을을 떠나던 중, 해당 지역에 불법으로 침입한 벌목업자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후 벌목업자 5명은 원주민 2명 사이에 총기를 이용한 충돌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과자자라 부족의 지도자 중 한 명이자 일명 ‘로보’(Lobo, 스페인어로 ‘늑대’를 뜻함)로 불리던 26세 남성이 결국 사망했다. 현장에 함께 있었던 또 다른 원주민 역시 총에 맞았으나, 가까스로 현장을 벗어나 현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망한 ‘로보’를 포함한 과자자라 부족민 120여 명과 비정부기구(NGO) 회원 등 총 180여 명은 2012년 불법 벌목업자들로부터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조직 ‘숲의 수호자들’(Guardians of the Forest)을 구성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로보와 마찬가지로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려는 이들의 손에 목숨을 잃는 원주민의 수는 늘어만 가고 있다. 2018년 한 해 동안 외부인에 의해 살해된 아마존 원주민의 수는 최소 135명에 이르며, 이는 2017년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로보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2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등 비정부기구 및 브라질 원주민 단체 회원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이들은 사망한 로보에 애도의 뜻을 보내는 한편,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대해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들이 지키고자 했던 아마존 숲은 마라냥 주에 있는 아라리보이아 원주민 보호구역으로, 불법 벌목업자와 금강 개발자들의 주요 타깃으로 꼽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英 여성 배낭족 살해 후 시신 가방에 놔두고 딴 여자와 데이트

    英 여성 배낭족 살해 후 시신 가방에 놔두고 딴 여자와 데이트

    뉴질랜드를 혼자 여행하던 영국 여성을 살해한 용의자가 시신을 집의 여행가방에 넣어둔 상태에서 데이팅 앱 ‘틴더’를 통해 알게 된 딴 여성과 데이트를 하러 갔다. 살해된 여성은 에식스주 윅퍼드 출신의 그레이스 밀레인(22)으로 지난해 12월 1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사라졌다가 일주일 뒤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녀는 세계일주 를 목표로 6주 동안 남미를 돈 뒤 2주 일정으로 뉴질랜드를 찾았다가 비운을 맞았다. 밀레인의 죽음은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까지 나서 유족들에게 용서를 빌 정도로 뉴질랜드인들의 공분을 샀다. 그런데 6일 오클랜드 법원에서 진행된 재판 변론 도중 검찰이 27세의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피고인이 이런 후안무치한 행각을 벌인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선고까지는 한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검찰은 밀레인 역시 틴더 사이트를 통해 이 남자를 만났고 그의 아파트에서 목이 졸려 숨졌다고 밝혔다. 피고인의 변호인단은 합의한 상태에서 성관계를 갖다 일어난 불의의 사고였다고 항변했다. 밀레인의 부모 모두 방청석 앞줄에 앉아 재판을 지켜봤는데 검찰이 용의자의 추악한 행각을 폭로했을 때나 피고측 변호인들이 성관계 관련 진술을 늘어놓을 때도 별다른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부친 데이비드는 이따금 용의자를 힐끗 쳐다보고 어머니 질리안은 경찰관이 묘지에 버려진 가방 안에서 딸의 주검이 발견됐을 때 어떤 자세였는지를 상세히 묘사하자 찡그렸을 뿐이었다. 데이비드는 법정에서 성명을 낭독했는데 딸이 친구를 쉽게 사귀는 편이었다며 “젊은이들이 부모에게 모든 것을 말한다고 믿지 않는다. 그래서도 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로빈 맥쿠브레이 검사는 배심원들에게 두 사람이 도심의 바 여러 곳을 돌며 술을 마셨다며 모두 아마도 성행위를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용의자가 처음에는 함께 술을 마신 뒤 헤어져 자신은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거친 정사를 벌였다고 말을 바꿨다고 전했다. 변호인단은 그가 샤워를 하다 잠들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침대 옆 바닥에 밀레인이 코에서 피를 흘리며 숨져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용의자의 몸에 난 상처가 시신의 상처와 일치한다는 점을 들어 의도적으로 목을 졸라 살해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날 밤 용의자가 인터넷을 검색해 어떻게 시신을 처리해야 할지 알아보려고 했다면서 죄책감이나 스트레스도 받지 않아 포르노 동영상을 검색했다고 했다. 그런 뒤 밀레인의 내밀한 신체 부위를 사진으로 찍기 시작했다. 다시 포르노 웹사이트를 뒤진 그는 이번에는 “내 주위의 커다란 가방들” “리거 모티스(rigor mortis)”란 단어를 검색했다. 뒤는 영화 제목이기도 하다. 그리고는 오클랜드 근처 와이타케레 레인지 묘지에다 가방째 묻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홍남기 “상비병력 2022년까지 50만명으로 감축 추진”(종합)

    홍남기 “상비병력 2022년까지 50만명으로 감축 추진”(종합)

    절대인구 감소 충격 완화 대책“간부 여군비중 6.2→8.8%로…귀화자의 병역 의무화도 검토”“교원 새 수급 기준 마련하고교원 양성 기관 평가…규모 조정” 정부가 절대 인구 감소에 따른 경제적 충격 완화를 위해 상비 병력을 감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주재한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절대인구 감소 충격 완화를 위해 “상비병력을 2022년까지 50만명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면서 “전력 구조는 첨단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말 기준 상비병력은 57만 9000명이다. 인구 감소로 병역 의무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앞으로 2년 동안 병력 약 8만여명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군 인력 충원 체계와 관련해 홍 부총리는 “전환복무는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면서 “대체복무는 중소기업 지원 등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해 필요한 수준으로 감축하겠다”고 말했다. 전환복무란 현역 판정 인원을 의무경찰이나 해양경찰, 의무소방 등으로 근무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대체복무는 산업기능요원, 전문연구요원 등을 가리킨다. 이어 “간부 여군 비중을 올해 6.2%에서 2022년 8.8%까지 확대하겠다”며 “부사관 지원 연령을 현행 만 27세 이하에서 만 29세로 상향 조정하고, 선택사항인 귀화자의 병역 의무화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관련해선 “새로운 교원 수급 기준을 마련하고 작지만 효율적 학교 운영 모델을 개발하겠다”면서 “교원 양성 기관 평가를 통해 양성 규모를 조정하고 유휴 학교시설을 활용하는 시설 복합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성인 학습자 증가에 대해선 “대학의 특별전형 요건을 완화하고 성인 친화적 학사 제도를 더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공동화 대응 전략도 공개했다. 그는 “거점지역에 공공·생활 서비스를 집약하고 주변 지역과 연결 체계를 구축해 충분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며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대상을 기초수급자 등 취약계층에서 노인가구·장애 가구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 내 행정수요의 효율적 충족을 위해 자치단체 간 행정서비스 공동제공 등 기관 공동설치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논의된 절대 인구 감소 충격 완화 전략은 범정부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가 지난 4월부터 논의한 4대 분야 중 두 번째 전략이다. 지난 9월 생산연령인구 확충이 골자인 첫 번째 전략을 발표한 홍 부총리는 ▲고령인구 증가 대응 ▲복지지출 증가 관리 등 나머지 2개 전략도 이달 안으로 경제활력대책회의에 상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인구 구조를 포함해 앞으로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그동안 산업 혁신, 노동시장 유연안정성 강화, 공공혁신, 인구 구조 변화 대응, 규제 개혁 등 구조 개혁 노력을 지속해 왔다”며 “성과도 있었지만 추진이 더디고 미흡했던 점도 적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이 5대 분야 구조개혁 작업에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며 “다음 달 발표할 2020년도 경제정책방향에서 방안을 구체화하고 핵심 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형 제조업으로의 전환, 서비스업 고부가가치화, 비효율적 재정지출 개혁·혁신 지향 조달, 사회적 자본 축적, 고용 유연성 확대, 임금·근로시간·근무 형태 개선 노력 등을 예로 들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류 마케팅 지원을 통한 중소기업 수출 확대 방안도 안건으로 상정됐다. 홍 부총리는 “한류 활용 제품 제작 등에 모태펀드 투자 확대, 정책자금 우대 지원 등을 추진해 한류 마케팅과 제조업 간 연계를 강화하겠다”면서 “케이팝(K-POP)·뷰티·게임 등 분야별 글로벌 한류행사를 확대하고 중동 등 신흥 한류 지역 대상 미니 케이콘(Mini KCON)을 신설하는 등 기업의 접근이 용이한 한류 플랫폼도 확충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아마존’ 등 글로벌 쇼핑몰과 동남아 1위 쇼핑몰인 ‘쇼피’ 등 유력 쇼핑몰 입점을 지원하겠다”며 “현지 온라인쇼핑몰 구축 등을 통해 온라인 수출 지원도 각별히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홍 부총리를 비롯해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강신욱 통계청장 등이 참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쇠똥구리가 세상을 만들었다고?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쇠똥구리가 세상을 만들었다고?

    중국의 남부 지역에 있는 광시좡족자치구에는 중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소수 민족인 좡족(壯族)이 거주한다. 그들에게는 꽃에서 탄생한 거인 창세 여신 무류자가 천상의 꽃밭에 붉은색과 하얀색의 꽃을 심어 그 꽃을 인간 세상에 가져다주면 아기들이 탄생한다는 신화가 전해진다. 그런데 무류자 여신이 나타나기 전 하늘과 땅이 아직 갈라지지 않았던 시절에 우주에는 큰 기운이 있었다고 한다. 그 기운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빙빙 돌다가 점점 빨라지면서 마침내 알 모양이 됐다. 그 알은 달걀처럼 생겼는데, 안에 노른자가 세 개 들어 있는 것 같은 형태였다. 그때 쇠똥구리가 알을 굴렸고, 유충들이 구멍을 뚫고 나오자 알이 갈라지면서 세 조각이 됐다. 한 조각은 위로 올라가 하늘이 됐고, 나머지 두 조각은 각각 땅과 물이 됐다. 그렇게 생겨난 대지에 한 송이 커다란 꽃이 피어나고, 그 꽃에서 창세 여신 무류자가 탄생한 것이다. 이 신화에서 알을 굴려 세상을 만들어 낸 쇠똥구리에게 특히 더 눈길이 간다. 세계 여러 지역의 신화에서 세상을 만드는 신은 언제나 최고의 신격을 갖춘 위대한 신이다. 그런데 자그마한 쇠똥구리가 세상을 만들었다니, 매우 창의적이고 독특한 발상이다. 중국의 여러 소수 민족 신화 중에서도 쇠똥구리가 창세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신화는 아마도 좡족 신화가 유일할 것이다. 왜 그들은 세상을 만드는 존재를 쇠똥구리라고 생각한 것일까? 사실 이집트 신화에도 쇠똥구리가 등장한다. 이집트 여행을 다녀온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두 개쯤 푸른색 ‘풍뎅이’ 모양의 기념품(케프리)을 사오는데, 그것은 사실 풍뎅이가 아니고 쇠똥구리다. 쇠똥구리가 소똥을 둥그렇게 굴리는 모양이 흡사 태양이 떠오르는 것과도 같다고 생각했기에 쇠똥구리를 태양신 ‘라’의 다른 형태로 여긴다. 사라지지 않고 아침이면 언제나 다시 떠오르기에 해 모양의 소똥을 굴리는 쇠똥구리는 재생과 생명의 상징이 됐다. 물론 쇠똥구리를 통해 구현되는 자연계 순환의 이치도 반영돼 있을 것이다. 쇠똥구리는 자기 몸무게의 수십 배에 달하는 소똥을 굴린다. 굴리고 가는 길이 평탄하지는 않지만,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커다란 소똥을 집으로 갖고 가 그 안에 알을 낳는다. 유충들은 소똥을 먹고 자란다. 좡족 신화가 바로 그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좡족 사람들이 사는 곳은 아열대에 속해서 벼농사가 삼모작까지 가능하다. 벼농사를 제대로 짓기 위해서는 소의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들은 ‘우왕절’(牛王節)이라는 날을 정해 농번기가 지나면 소를 쉬게 해 준다. 소의 뿔에 꽃을 달아 주고 맛있는 찰밥도 지어 주면서 소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그렇게 소와 관련성이 깊은 민족이기에 쇠똥구리도 자주 볼 수 있는 곤충이었으리라. 소의 똥을 잽싸게 치워 주는 쇠똥구리 덕분에 해충도 사라지고 땅에도 좋은 성분들이 많아지니, 그들에게 쇠똥구리는 일상의 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쇠똥구리는 우주의 비밀을 아는 곤충이기도 하다. 소똥을 굴리면서 집으로 갈 때 해와 달, 은하수의 빛을 통해 방향을 감지한다고 하니, 신비로운 일 아닌가. 이 땅에서 1971년에 공식적으로 절멸한 쇠똥구리는 1억 5000만년 전부터 존재했던 곤충이다. 공룡이 멸종할 때에도 쇠똥구리는 살아남았다. 그것이 신화 속에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몽골에서 200여 마리의 쇠똥구리를 들여와 복원 작업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1억 5000만년 전부터 살아온 쇠똥구리가 소멸해 버리는 것은 종(種)의 다양성이 언어나 문화의 다양성과 동일시된다는 점에서 볼 때 아쉬운 일이 아니겠는가. 쇠똥구리가 별빛을 길잡이 삼아 소똥을 굴리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으려나. 자못 기대된다.
  • [기고] 국립해양조사원, 외청으로 승격할 때다/고충석 국제평화재단이사장·전 제주대 총장

    [기고] 국립해양조사원, 외청으로 승격할 때다/고충석 국제평화재단이사장·전 제주대 총장

    # 장면 1 우리나라에서 역사상 바다를 가장 중요시한 인물은 누구일까. 아마도 장보고일 테고 그다음은 이순신이다. 장보고는 일찌감치 바다의 중요성을 알고 중국으로 건너가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파악했다. 장보고는 생각했다. 중국은 대륙이요 바다는 관심 밖이라고. 그래서 바다의 중요성을 마음 깊이 새겼다. 중국에서 돌아와 청해진에서 바다 공략을 나섰다.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 동남아까지 활동 무대를 확장하려고 했다. 이게 장보고의 야망이었다. 왜? 육지보다는 무한정 뻗어 나갈 수 있는 바다이기 때문에. # 장면 2 이순신은 당초 육군이었다. 그는 47세에 전라좌도 수군절도사가 되면서 해군으로서 바다를 냉철하게 보기 시작했다. 파도치는 바다를 보며 ‘저 바다가 낭만이지만 적들이 쳐들어올 수 있는 흐름’이라고 했다. 당시 천대받았던 뱃사람들을 불러 모아 바다를 연구했다. 이들을 통해 바닷길을 손금 보듯이 익혔다. 이때 익힌 바닷길을 지형지물로 삼아 전쟁을 했다. 쳐들어온 일본 군인은 수병이 아니고 육군이었다. 이들이 승선해서 칼을 쓸 것에 대비해 거북선을 만들었다. 전쟁 전에 축적해 놓은 철저한 해양 조사 활동이 세계사에 유례없는 승리를 가져다주었다. 그렇다. 바다의 중요성이다. 미국의 저술가 피터 자이한은 얼마 전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중국은 미국을 상대해서 결코 안 된다. 미국은 해양을 가지고 있고 중국은 없다. 에너지 자원에서도 중국은 미국에 못 당한다. 중국은 식량주권도 확보하지 못했다. 바다도 없고 자원도 없는 나라다. 앞으로 100년은 미국이 세계를 좌지우지할 것이다.” 우리나라로 돌려 보자.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조사원이라고 있다. 주요 임무는 우리나라 해양에 관한 조사 업무다. 수로 조사 및 관리를 하고, 해양 영토를 획정하고 군사정보를 제공하면서 종합적인 해양 정책 및 레저 활동을 지원한다. 국제기구 및 해양선진국과 교류협력 등도 한다. 보충 설명을 하자면 해양조사원은 1949년 11월 해군본부 작전국 수로과에서 시작했다. 1996년 해양수산부 출범과 동시에 해수부에 예속돼 그 역사가 70년에 이른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해양 조사 활동이 필수적이다. 그런 만큼 해양조사원의 역할은 정말로 중차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원의 역할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 조사원을 외청으로 승격시키는 문제를 이제 고민할 때다. 체계적이고 활발한 해양 조사 없이 바다에 미래를 걸 수 없는 것 아닌가.
  • 英에 훈수 두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조기총선을 앞둔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와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가 연합을 해야 한다는 등 ‘훈수’를 두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존슨 총리와 패라지 대표를 자신의 “친구”라고 부르며 “내가 보고 싶은 건 두 사람이 힘을 합치는 것”이라면서 “그것은 아주 좋은 일이 될 것이고,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세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31일에도 제러미 코빈 대표가 이끄는 영국 노동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영국에 매우 안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며 존슨 총리와 패라지 대표의 연대를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를 감수하더라도 유럽연합(EU) 관세동맹에서 완전히 탈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지난 1일 노딜을 주장하는 브렉시트당과 손잡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패라지 대표 역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 저지를 위해 유세 총력전에 나서겠다고 각을 세웠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뒤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에 관해 계속 언급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현 브렉시트 합의안대로라면 무역협정을 맺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라디오에서 존슨 총리의 합의안을 두고 “완전히 말이 안 된다”면서 영국이 어떤 형태로든 관세동맹에 남아 있지 않고 유럽과 깨끗이 결별해야 미국이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당신(존슨)이 특정한 방법으로 그것(브렉시트)을 하면 우리는 영국과의 교역이 금지된다”면서 “우리는 EU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건 아마 영국에 대단히 안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빈 노동당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서 “트럼프는 친구 존슨이 당선되도록 영국 선거에 개입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군인권센터장 삼청교육대 가야”… 화만 돋운 박찬주의 ‘황당 회견’

    “군인권센터장 삼청교육대 가야”… 화만 돋운 박찬주의 ‘황당 회견’

    의혹 제기 임태훈에 “軍 위계 깨는 모함” “당이 부른다면 물불 안 가리고 역할할 것” 비례대표 아닌 고향 천안을 출마 의지도 한국당 “추후 영입 대상으로도 부적절”자유한국당 1차 인재 영입 명단에서 제외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자신과 관련한 각종 의혹들을 해명했지만 오히려 국민 상식에 반하는 발언을 쏟아내며 비판을 키웠다. 여론이 더욱 악화되자 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국당의 2차, 3차 인재 영입 명단에 박 전 대장이 없다. 추가 인재 영입 대상으로는 부담스럽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박 전 대장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최강 군대가 민병대 수준으로 전락하는 모습을 외면할 수 없어 정치 일선에 나섰다”며 “당이 나를 필요로 해서 쓰겠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충남 천안을에 나갈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비례대표에 목숨 걸 생각이 전혀 없다. 험지에서 한 명이라도 더 당선되는 게 당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며 지역구 출마 의지를 보였다.자신의 ‘공관병 갑질’ 논란도 해명했다. 박 전 대장은 “집안에 함께 사는 어른으로서 (공관병을) 나무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모가 자식을 나무라는 것을 갑질이라고 할 수 없듯 사령관이 병사에게 지시한 것을 갑질이라고 표현하면 지휘 체계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부하직원에게 감을 따고 골프공을 줍게 한 것을 시인한 뒤 “사령관 공관에는 공관장이 있고, 계급은 상사다. 상사는 낮은 계급이 아니다”라며 “감 따는 것은 사령관의 업무가 아닌데 공관에 있는 감을 따야 한다면 공관병이 따야지 누가 따겠나”라고 했다. 자신의 갑질 의혹을 제기한 군인권센터를 향해서는 “군인권센터가 병사를 이용해 사령관을 모함하는 것은 군의 위계질서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군대를 갔다 오지 않은 사람이 군대를 무력화하는 것에 분개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이에 임 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대장 말을 듣고 나니 이런 사람은 봐주면 안 되겠구나 싶다. 빨리 유죄를 받아 국민이 낸 세금으로 지불되는 군인연금이 박탈됐으면 한다”고 했다. 다른 정당들도 박 전 대장 영입을 포기하지 않은 한국당을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자신들만의 특권 세계에 갇혀 국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는 황 대표와 한국당의 참담한 인재 영입에 유감을 표한다. 영입 철회와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지난달 31일 라디오에서 “박 전 대장도 굉장한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고 (현역 시절) 군인도 기독교 정신으로 하겠다고 했다”며 “아마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와 죽이 맞은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박 전 대장의 돌발 발언에 한국당 내부에서도 부정적 여론이 커지고 있다. 한 영남 지역 초선 의원은 “갑질 논란으로 문제가 된 인사를 왜 당의 인재로 영입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지도부는 특정 그룹이 아닌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인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황 대표는 이날 박 전 대장을 2차 인재 영입 발표 때 포함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좋은 인재들을 더 폭넓게 모시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만 답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내가 구한 유대인 자매, 70여년 뒤 20명으로 불어나 재회”

    “내가 구한 유대인 자매, 70여년 뒤 20명으로 불어나 재회”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의 위협으로부터 유대인 가족을 구해줬던 92세 그리스 할머니가 두 자매와 자녀, 손주 등 20명과 눈물의 상봉을 했다. 70년이 훌쩍 지나 감격의 해후를 한 주인공은 멜포메니 디나. 그리스도 1941년부터 1944년까지 나치에 점령당해 8만명의 유대인이 나치 손에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아우슈비츠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해됐다. 디나네 세 자매는 모르데차이 가족 6명을 처음에는 버려진 모스크 안에 데려다 돌보다가 그것도 너무 위험해지자 자신들의 작은 집으로 데려왔다. 디나 자매들은 여섯 살 유대인 꼬마 슈무엘이 많이 아프자 친동생인 양 병원에 데려가 치료도 받게 했다. 하지만 그는 며칠 뒤 죽었다. 나중에 가족의 거처가 마련되자 디나 자매들은 모르차데이 가족들이 몰살당하지 않도록 하려고 패를 나눠 한 사람씩 다른 방향으로 인도하기도 했다. 그 가족은 살아남아 다시 모였고, 전쟁이 끝나자 이스라엘로 떠났다. 디나 할머니는 3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홀로코스트 추모 박물관(바드 야셈 박물관)에서 자신의 도움을 받아 생존한 사라 야나이와 요시 모르서치 자매는 물론 그들의 자녀, 손주들과 만나 울먹였다. 이 박물관에서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그들의 생존에 도움을 준 이들이 해후하는 장면은 자주 있는 일이었지만 이제 이런 종류의 만남으로는 거의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야나이는 취재진에게 “어떤 말로도 이런 감정을 묘사하기 어렵다”며 “이렇게 다시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아주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그녀의 집에 숨어 있었다. 그녀는 우리 가족 여섯을 모두 구했다. 여러분은 우리를 지킨다는 게 그녀와 그녀 가족에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우리 목숨을 모두 구했다”고 덧붙였다. 디나 할머니는 두 자매와 그들의 가족들을 만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1994년 이 박물관에 의해 홀로코스트 기간 유대인이 살아남은 데 도움을 준 이들에게 수여하는 상인 ‘라이처스 어몽 디 네이션스’ 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이 상을 받은 이는 2만 7000명이 넘는데 그리스인은 355명이다. 라이처스 유대인 재단의 스탄리 스탈 부회장은 AP 통신 인터뷰를 통해 “연령 때문에 이번이 아마도 마지막 재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NYT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 백악관 작동 방식을 바꿨다”

    NYT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 백악관 작동 방식을 바꿨다”

    취임 후 트윗 1만 1000여건 중 절반이 비난 ‘트위터 마니아’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는 미국과 세계 정세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2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17년 초 백악관 집무실에서 벌어진 일화를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분석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2017년 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좌진과 언쟁을 벌이다 짜증을 내며 서랍에서 아이폰을 꺼내 들었다. 책상 위에 던지듯 전화기를 내려놓은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지금 바로 결정을 내리길 원하느냐”면서 더 이상 논쟁은 없다고 선언했다. 당장이라도 트위터를 통해 본인의 결정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일인 2017년 1월 20일부터 올해 10월 15일까지 무려 1만 1390건의 트윗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트위터가 미국 정부의 작동 구조의 일부가 됐고, 대통령의 역할과 그가 행사하는 권력에 본질적인 변화를 일으켰다고 NYT는 평가했다. 그 기간 핵심 관료 20여명의 교체를 알리고 일부는 트윗을 통해 직접 파면하는 등 트위터가 사실상 트럼프 정부의 인사부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언론 정례 브리핑을 중단한 채 트위터를 통해 주요 사안을 발표하거나 입장을 전달하고 있으며, 다루기 힘든 관료에게 창피를 주는 등 휘하 당국자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불법 이민을 막지 않는다는 이유로 멕시코와의 국경을 폐쇄하겠다는 트윗을 올리면서 그 직후 백악관에선 비상 회의가 소집되는 등 일대 혼란이 초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엔 국경 폐쇄를 보류했지만, 이 과정에서 행정부 내에 반 이민 강경 기조가 확고히 자리잡게 하는 결과를 불러 왔다. 확실히 결정된 사항만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이전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이처럼 새로운 정책의 시작점인 경우가 많다고 NYT는 지적했다. 피터 킹 공화당 하원의원은 “갑자기 트윗이 나오고, 모든 게 뒤집힌다”면서 “이 사람은 혼란을 즐긴다”고 말했다. 한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위터는 대규모 전파를 위한 궁극의 무기”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좌진이 없는 오전 6시에서 10시 사이에 트윗을 올린다. 실제 이 시간대에 올려지는 글이 전체의 거의 절반에 달하며, 그런 탓에 오전 일찍 백악관에서 진행되는 회의는 의제가 갑자기 바뀌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근 이후에는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 국장이 트위터 계정 관리를 맡는다. 그 이유도 트위터 계정 보안을 위한 것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서 안경을 쓴 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해 다른 사람들 앞에선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스캐비노 국장은 백악관 실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취임 직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을 제한하려 시도해 왔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2017년 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리는 글을 15분 뒤 공개되도록 트위터에 요청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 직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글을 올리기 전 보좌진이 미리 내용을 보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불과 며칠 만에 무산됐고, 2018년 중순에는 백악관 당국자들이 이틀만 트위터 사용을 하지 말아 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려 6600만명이 팔로우하는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일종의 사설 여론조사기관처럼 여긴다. 트윗에 달린 ‘좋아요’의 수를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는 근거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보좌진의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시리아에서 미군 일부를 철수한다는 결정을 발표해 국내외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스캐비노 국장을 통해 해당 결정에 대한 소셜미디어에서의 긍정적 반응을 상·하원의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NYT가 미국 비영리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팔로워 중 선거권을 지닌 미국 시민은 1100만명으로 전체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좋아요’를 많이 받은 트윗일수록 미국 일반 국민에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트위터 활용 능력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미군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우두머리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처단했을 때에도 “그들(IS)은 세계의 그 누구보다도 인터넷을 잘 쓴다. 아마도 도널드 트럼프를 제외하고 하는 말일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내년 차기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정부에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놓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상반기에만 500여건의 트윗을 올리는 등 더욱 트위터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NYT는 탄핵에 찬성하는 국민이 늘어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에게 우호적인 소셜미디어에 안주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과거에도 트위터를 음모론과 거짓 정보, 극단적 콘텐츠 등을 퍼뜨려 정치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서는 데 활용한 적이 있다. NYT 분석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트윗의 절반이 넘는 5889건이 누군가를 공격하는 글이었다. 취임 후 사흘째부터 시작된 공격의 주된 타깃은 야당인 민주당과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캠프가 러시아 정부와 결탁했다는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류 언론 매체 등으로 무려 630여곳에 이르렀다. 그런 부작용에도 백악관 보좌진들은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이 ‘보통 사람들’을 이해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트위터를 통한 소통이 “정보의 민주화를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마존 원주민 토지 지킴이, 도벌꾼들의 흉탄에 스러져

    아마존 원주민 토지 지킴이, 도벌꾼들의 흉탄에 스러져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서 불법 도벌꾼들에 맞서 원주민들의 땅을 지키려고 열심이었던 청년이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도벌꾼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원주민들의 토지를 도벌꾼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자경대 ‘숲의 파수꾼들’ 회원인 파울루 파울리누 과하하라가 마란하오주 아라리보이아 환경보호 구역에서 비운의 총탄을 머리에 맞고 스러졌다고 영국 BBC가 2일 전했다. 원주민 타이나키 테네테하르가 부상을 입었고, 벌목꾼 한 명도 이후 총격의 와중에 사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90만명에 이르는 아마존 원주민들을 대변하는 단체 APIB는 과하하라의 주검이 스러진 곳에 여전히 방치돼 있다며 하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제대로 수사를 벌일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APIB는 성명을 통해 “보우소나루 정부는 손에 원주민들의 피를 묻히고 있다”며 “원주민들이 사는 곳에 폭력이 빈발하는 것은 그의 혐오 발언과 원주민들에 대한 조치들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지적했다. 비영리 단체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전에도 적어도 3명의 파수꾼과 가족이 총기에 맞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 9월에는 원주민들을 보호하는 일에 함께 한 정부 관리가 타바팅가 시에서 총격으로 살해됐다.포퓰리스트인 하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파수꾼들이 보호하고 있는 아마존 동쪽 지역을 보호하지 않고 있어 나라 안팎의 공격을 받고 있다. 그는 여러 차례 숲을 개간하려는 농민과 벌목꾼들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환경운동가들을 공박하는 한편 브라질 정부의 환경예산을 삭감했다. 세르히우 무루 법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연방 경찰이 직접 수사할 것이며 “이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게 정의를 돌려주기 위해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과하하라는 20대 후반의 나이이며 아들을 하나 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이름은 부족 이름이기도 하다. 2만명 정도로 아마존에 흩어져 살고 있는 원주민 부족 가운데 가장 커다란 집단이며 2012년 숲의 파수꾼들 운동을 시작한 것도 이들이었다. 그는 올해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도 무서울 때가 있지만 머리를 똑바로 들고 행동해야 한다. 우리는 여기서 싸우고 있다. 자연을 파괴하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좋은 나무가 뽑히고 철광석이 도둑질 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자연과 우리의 삶을 보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디카프리오 ‘기후 소녀’ 툰베리와 웃는 사진 올리며 “우리 시대의 지도자”

    디카프리오 ‘기후 소녀’ 툰베리와 웃는 사진 올리며 “우리 시대의 지도자”

    “그레타의 메시지가 모든 세계 지도자들에게 행동하지 않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을 깨치게 하는 자명종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할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45)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의 어린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와 함께 웃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적은 글이다. 아울러 기후 변화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소녀의 활동이 “어떤 미래를 펼쳐보일 것인지에 대한 낙관”을 품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칭찬했다. 이 사진을 올린 지 22시간도 안돼 ‘좋아요’가 400만개 가까이 달렸다고 영국 BBC가 2일 전했다. 디카프리오는 “이렇게 결정적인 순간에 (기후 변화에 대처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모여 큰 울림을 만들어내고 전환되는 일은 인류사에 많지 않았다. 그레타 툰베리는 우리 시대의 지도자가 되고 있다”며 “역사는 미래 세대가 똑같이 살아갈 만한 행성을 물려주기 위해 우리가 하는 일들을 있는 그대로 평가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 역시 환경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온 연예계의 대표 격이다. 2016년 BBC 뉴스비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후변화야 말로 젊은이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재단을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아마존 열대우림에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났을 때 그의 재단은 500만 달러를 쾌척했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 스웨덴 의회 앞에서 매주 금요일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기후에 대처하기 위한 학교 파업”을 주창하고 앞장 서 독일, 일본, 영국, 호주 등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대서양을 태양광 요트로 건넌 뒤 지난달 유엔이 특별히 마련한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지도자들의 각성을 촉구한 뒤 미국과 캐나다를 계속 누비며 변화를 역설하고 있다. 툰베리는 1일 로스앤젤레스 시청 앞에서 진행된 ‘청소년 기후 파업’에 합류해 “우리는 오늘 캘리포니아 구석구석에서 산불이 일어나는 걸 보고 있다”며 “산불이 기후 위기에 의해 심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캠프 파이어’로 모두 86명이 사망한 뷰트 카운티 파라다이스 마을을 다녀온 그녀는 “파라다이스 마을에서 생존자들과 만났다. 그들이 폐허를 보여줬다. 길과 길 사이에 남아있는 집들이 없었다. 1만 8000동의 건물과 가옥이 전소했다는 가슴 아픈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툰베리와 시위 참가자들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는데 산불로부터 인명을 지키기 위해 2500피트의 완충지대를 설치하고,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새로운 화석연료 허가권을 발급해서는 안 되며, 미래 청정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원유 생산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 파리 기후변화 협약을 탈퇴하고 화석연료에 의존하겠다는 에너지 정책으로 정반대 길을 걷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정책 변화를 유도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정유미 “악플이 전체 의견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영화에서 희망을 발견했으면”

    정유미 “악플이 전체 의견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영화에서 희망을 발견했으면”

    “이 이야기에 고마웠어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미안함을 알았고 깨달았거든요. 시나리오를 읽지 않았다면 아마 시간이 지나도 몰랐을 거에요.”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이 땅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여성 김지영 역을 맡은 정유미. 그는 결혼하고 출산하면서 경력 단절을 겪고, 시댁에서 스트레를 받는 평범한 주부 김지영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딸들의 이야기다. 지영의 엄마 미숙(김미경)도 동생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꿈을 펼치지 못했고 미숙의 엄마에게는 아픈 손가락이다. 미숙은 자신처럼 육아와 시댁 문화에 지쳐 어려움을 겪는 딸 지영에게 안쓰러움을 넘어 변하지 않는 사회에 분노를 느낀다. 극중 정유미가 화장기 없는 모습에 팔목에 보호대를 하고 아이를 보는 모습이 꽤 자연스럽다. 정유미는 “저는 결혼은 물론 육아 경험이 없지만 친구들과 감독님에게 조언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분장팀에서 마스카라는 괜찮다고 했지만 그것도 하지 않았다. 약간의 분장만 했다”면서 웃었다. 이 영화를 조미료 없는 영화라고 소개한 그는 ”관객들이 편하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처를 받고 어디엔가 갇힌 사람이 장애물을 부수고 나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에요. 물론 모두의 상황이 상대적이지만, 잘 살고 잘 나아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희망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영화 한편으로 사회적인 차별이나 대단한게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큰 전달을 하기 보다는 쉬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는 젠더 이슈와 맞물리며 영화에 평점 테러와 악플이 달리는 것에 대해서 그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솔직히 이 정도일 거라고 생각은 못했어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논리적인 비판을 듣고 싶고 이해해보고 싶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 일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에요. (악플이) 꼭 전부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그게 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는 처음에 출연 제안을 받고 고민을 했지만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몽글몽글한 것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의견과는 별개로 이야기를 잘 만들어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영화계에서 드문 여성 주연의 영화이기도 하다. 그는 ”저는 비겁해서 떼로 나오는 영화를 좋아했고 주인공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때도 있었는데, 부담스럽지 않게 출연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 실로 오랫만“이라고 털어놨다. 혹시 그녀 역시 지영처럼 사회에서 ‘유리천장’을 경험한 적이 있을까. 그는 “솔직히 여배우로서 혜택을 받은 부분이 많은데 대해 감사하다. 그런 차별을 받은 적이 있을 수도 있는데 크게 담아 두고 사는 편이 아니다”면서 “문제라고 볼 수도 있지만, 나에게 주어진 것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는 개봉 전 젠더 논란에 휩싸였지만 31일까지 누적 관객수 180만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등 순항하고 있다. 이번 주말 200만 고지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미는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자신에게 위로가 된 작품이라고 말했다. “제가 뭘 하고 있고, 어떤 상태인가를 보게 만든 작품이에요. 이 시나리오가 저에게 ‘너는 어떻게 살고 있어?’라는 질문을 던졌거든요. 많은 분들도 이 영화를 보시고 우울해지기 보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발견하셨으면 좋겠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11월, 영화 보기 좋은 날”…서울 도심서 즐기는 영화제

    “11월, 영화 보기 좋은 날”…서울 도심서 즐기는 영화제

    가을서 겨울로 가는 문턱, 11월은 영화 보기 좋은 날이다. 서울에서는 11월 한 달 각양각색의 영화제가 이어진다. 전 세계에서 날아든 단편영화와 퀴어영화, 장애를 넘어 모든 이가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영화 등 영화 팬들의 입맛에 맞춤한 영화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미래의 거장을 미리 만난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지난달 31일 개막한 제16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전 세계의 다채로운 단편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개최되는 영화제에서는 35개국 74편 경쟁 부문 상영작들이 국제경쟁 9개 섹션, 국내경쟁 3개 섹션, 뉴필름메이커 섹션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여기에 ‘시네마 올드 앤 뉴’를 포함해 ‘이탈리아 단편 특별전: 미래의 거장을 만나다’, ‘오버하우젠 뮤비 프로그램’, ‘숏쇼츠필름페스티벌 & 아시아 컬렉션’, ’특별상영: 캐스팅 마켓 매칭작’ 등 5개 섹션으로 구성된 특별 프로그램 상영작 43편이 더해져 모두 117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웨이트리스 ‘조나’의 우연한 대화를 따라가는 영화 ‘버뮤다’와 은행 강도 사건을 독특하게 조명한 ‘약탈자들’이다. ●전 세계 퀴어 영화를 한 곳에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2019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에서는 전 세계 퀴어영화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리는 영화제는 올해 처음으로 국제영화제로 승격, 더욱 다양한 국가에서 출품된 31개국 100여편의 영화들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개막작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셀린 시아마 감독의 프랑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다.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결혼을 앞둔 여인과 그녀의 결혼식 초상화를 비밀리에 그리는 여성의 애절한 사랑을 그렸다. 국내 퀴어 영화들을 선보이는 코리아프라이드섹션은 올해 처음 한국단편경쟁부분을 신설했다. 성소수자 부모의 시점, 혹은 부모가 등장하는 작품들(‘모르는 사이’, ‘전환치료’ 등)이 눈길을 끈다. 여자친구의 엄마인 형숙과 민진의 어색한 만남을 담은 ‘마더 인 로’는 민진 역에 배우 손수현의 등장으로 화제가 됐다.●장애·비장애를 넘어… 배리어프리영화제들 장애·비장애를 넘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을 상영하는 영화제들도 이 달 관객들을 손짓한다.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CGV 피카디리1958에서 열리는 가치봄영화제는 올해 20회를 맞이한 장애인 영화제의 새 이름이다. 가치봄영화제는 전체상영작을 한글자막 화면해설 작품으로 상영하는 국내 최대의 장애인영화제이다. 무료 상영으로 개최되는 영화제는 에리카 데이비스 마시 감독의 미국 영화 ‘코다’를 개막작으로 29편의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을 선보인다.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에서 열리는 제9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는 장편 11편, 단편 13편 등 4개 부문 24편의 배리어프리영화를 상영한다. 배리어프리영화란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 등을 넣어 장애와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개막작 ‘일 포스티노’를 비롯해 ‘기생충’, ‘엑시트’, ‘봉오동 전투’ 같은 올해 개봉작, ‘커다랗고 커다랗고 커다란 배’, ‘김복동’ 같은 최신 영화, 앵콜 상영작인 ‘오즈의 마법사’ 등을 만날 수 있다. 배리어프리버전 제작에 참여한 영화 스태프들고 함께하는 씨네토크 등도 마련된다.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노영민, 한국당 ‘벌거벗은 임금님’ 영상에 “국가원수에 예의 지켜야”

    노영민, 한국당 ‘벌거벗은 임금님’ 영상에 “국가원수에 예의 지켜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1일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대 풍자한 동영상을 제작한 것과 관련, “국가 원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실장은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애니메이션에 대해 한국당이 사과할 뜻이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 질의에 “안타까운 일이다. 정치에 있어서도 품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실장은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 의혹의 핵심 인사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송환 문제와 관련해서는 “송환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안일하게 보고 있지 않고 아주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최근 군 인권센터가 추가 공개한 계엄령 문건에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중심으로 정부부처 내 군 개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라는 문구가 등장한 것에 대해 노 실장은 “아마 정부 부처 내 권력의 핵심인 ‘이너서클’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을 표현한 것 같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시골 청년의 꿈을 이뤄준 명왕성 - 왜 행성서 왜 퇴출됐을까?

    [이광식의 천문학+] 시골 청년의 꿈을 이뤄준 명왕성 - 왜 행성서 왜 퇴출됐을까?

    현재 대부분의 성인들이 중학교에 다닐 때 우리 태양계 행성 이름을 이렇게 외었다. '수금지화목토천해명' 하지만 태양계 9개 행성 중 막내였던 명왕성은 더이상 행성이 아니다. 2006년 세계천문연맹(IAU) 총회에서 명왕성을 행성 반열에서 퇴출하기로 결졍했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이유는 미국의 천문학자 마이크 브라운이 2003년, 명왕성 뒤쪽에서 지름 2300㎞인 명왕성보다 25%나 더 큰 소행성 에리스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후로도 비슷한 크기의 소행성들이 잇달아 발견됨으로써 IAU는 2006년 행성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정하기에 이르렀다. 1)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할 것. 2) 자체 중력으로 유체역학적 평형을 이룰 것. 3) 구에 가까운 형태를 유지할 것. 4) 주변 궤도상의 천체들을 쓸어버리는(충돌, 포획, 기타 섭동에 의한 궤도 변화 등) 물리적 과정이 완료됐을 것. 이 정의에 의거해 2006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IAU 총회에서 표결에 부친 결과, 명왕성은 행성 반열에서 퇴출되고 왜소행성으로 분류되었다. 궤도를 어지럽히는 얼음 부스러기들을 청소하기에 명왕성은 덩치가 너무 작았던 것이다. 이리하여 명왕성은 ‘134340 플루토’라는 왜행성으로 분류됐다. 명왕성은 1930년 고졸 출신으로 로웰 천문대의 비정규 직원이었던 23살의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발견되었다. 로웰 천문대는 미국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퍼시벌 로웰(1855~1916)이 1894년에 세웠다. 출중한 호기심과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던 로웰은 우리와도 인연이 닿아 있는 인물로,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후, 1883년 조선을 방문하고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Choson, the Land of the Morning Calm)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로웰은 30대에 천문학에 헌신하기로 결심하고 해왕성 바깥에 있는 제9의 행성을 찾는 것을 필생의 목표로 삼았다. 천왕성의 이상 운동을 근거로 해왕성을 발견하게 된 것이 60년 전의 일이었다. 해왕성 발견 후, 이 행성의 궤도에도 오차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해왕성 바깥쪽에 다른 행성이 존재할 거라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었다. 로웰은 해왕성 너머로 궤도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행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를 행성 X라 불렀다. 로웰은 애리조나주에 있는 해발 2210m의 플래그스탭산에 로웰 천문대를 세우고 행성 X를 찾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그러나 로웰은 불행하게도 그의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1916년 61살의 나이로 우주로 떠났다. 고졸출신 별지기의 꿈이 로웰의 꿈이 14년 후 고졸 출신 아마추어 천문가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마침내 이루어졌던 것이다. 일리노이 주의 두메산골 출신이었던 톰보가 로웰 천문대에서 근무하게 된 것은 몇 장의 천체 스케치 덕분이었다. 가난한 농가 출신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아마추어 별지기로 천체관측을 즐기던 톰보는 자작 망원경으로 관측한 화성과 목성의 관측 스케치를 충동적으로 로웰 천문대에 보냈다. 천문대 대장은 이 스케치를 보고는 ‘고되지만 보수가 짠’ 천문대 일을 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편지를 보냈고, 편지를 받자마자 시골 청년은 한 점 망설임 없이 즉시 저축한 돈을 긁어모아 몇날 며칠을 가야 하는 플래그스탭행 편도 기차표를 끊었던 것이다. 이 고졸 출신 별지기 클라이드 톰보가 마침내 천문대 입성 1년 만에 고인이 된 로웰의 꿈을 이루었던 것이다. 24살의 열정적인 톰보는 당시 최신 기술이었던 천체사진을 이용하여 동일한 지역의 밤하늘 사진을 2주 간격으로 두 장을 촬영한 후, 그 이미지 사이에서 위치가 바뀐 천체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끈질기게 탐색을 진행한 끝에 1930년 2월 마침내 명왕성을 발견하는 쾌거를 올려 천문학사에 불멸의 이름을 남겼다. 명왕성 발견 소식은 곧 AP통신의 전파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났으며, 태양계 제9의 행성 발견으로 세계는 발칵 뒤집어졌다. 과연 태양계가 앞으로도 얼마나 더 확장될 것이며, 그 바깥으로는 무엇이 더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사람들은 망연한 시선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쨌든 명왕성 발견 하나로 톰보는 일약 유명인사가 되었다. 영국 왕립천문학회 등으로부터 공로 메달을 받았으며, 캔자스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아 정식으로 천문학을 전공하여 학위를 받았다. 1955년부터 1973년 퇴임할 때까지 뉴멕시코 주립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1997년 뉴멕시코의 라스크루서스에서 평생을 꿈꾸었던 새로운 우주로 갔다. 그러나 명왕성과 톰보의 인연은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명왕성이 행성에서 퇴출된 2006년 미항공우주국(NASA)은 최초의 명왕성 탐사선 뉴허라이즌스(New Horizons)를 발사했고, 탐사선은 목성의 중력도움을 받아 가속한 후 출발 10년 만인 2015년 7월 명왕성에 도착, 명왕성 표면으로부터 약 12,550㎞ 거리까지 접근하는 역사적인 근접비행에 성공했다. 그런데 이 탐사선에는 이색적인 화물 하나가 실려 있었다. 바로 명왕성 발견자 클라드 톰보의 뼛가루가 캡슐에 담긴 채 선체 데크 밑에 부착되어 있었던 것이다. 의리 깊은 후배 NASA 과학자들의 배려로, 톰보는 비록 살아서는 가지 못했지만 자신의 뼛가루는 명왕성 옆을 스쳐지나면서 꿈을 이루어주었던 명왕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톰보의 뼛가루를 담은 캡슐에는 그의 묘석에 새겨진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다. '미국인 클라이드 톰보 여기에 눕다. 그는 명왕성과 태양계의 세 번째 영역을 발견했다. 아델라와 무론의 자식이었으며, 패트리셔의 남편이었고, 안네트와 앨든의 아버지였다. 천문학자이자 선생님이자 익살꾼이자 우리의 친구 클라이드 W. 톰보'(1906~1997). 발견된 지 한 세기도 채 채우기도 전에 행성 지위에서 퇴출된 명왕성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대중에게는 그 전보다 더욱 유명하게 되었다. 아직도 미국에서는 명왕성의 행성 지위 회복을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2015년 7월 명왕성 근접비행에 성공한 뉴허라이즌스의 명왕성 탐사를 계기로 미국인들의 명왕성 지위 회복 요구가 더욱 드세어지고 있다. 그만큼 미국인들은 명왕성을 사랑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톰보는 류현진이 뛰고 있는 메이저리그 LA다저스팀의 에이스 투수 클레이턴 커쇼의 큰외할아버지다. 그래서 커쇼는 ‘명왕성은 내 마음의 행성이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TV에 출연한 적도 있다. 톰보가 그런 손자의 모습을 보았다면 무척 대견해했을 것 같다. 명왕성은 지금은 행성 반열에서 탈락하여 왜행성으로 분류되고 있다. 정식명칭은 134340 명왕성(134340 Pluto)으로 불리며, 카이퍼 띠에 있는 왜행성으로서는 현재 가장 큰 천체다. 암석과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름 2400㎞로 지구의 달의 70%에 지나지 않는다. 태양으로부터 평균 약 60억㎞(40AU) 떨어진 타원형 궤도를 돌고 있으며, 공전주기는 약 248년, 자전주기는 6.4일이다. 길쭉한 타원형 궤도 때문에 해왕성의 궤도보다 안쪽으로 들어올 때도 있다. 위성은 5개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노영민, 野 사퇴 요구에 “무한책임…언제든 모든 것 다할 생각”

    노영민, 野 사퇴 요구에 “무한책임…언제든 모든 것 다할 생각”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1일 ‘조국 사태’와 관련한 야당의 사퇴 요구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서 저를 비롯한 비서들은 무한책임을 느끼고 있고 언제든지 모든 것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 실장은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인사 실패 등에 대해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는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질문에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말 엄중한 마음으로 저희가 들었고 또 국민 사이에 많은 갈등이 야기된 부분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노 실장은 앞선 인사말에서도 “최근 광장에서 나온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들었다”며 “검찰개혁을 완수하고 교육, 채용, 전관예우 등 국민 삶에 내재화된 불공정을 해소해 가자는 국민 요구를 실천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보좌하는 것이 참모에게 주어진 책무”라고 했다. 노 실장은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가 구속됐는데 배우자 비위도 공직자가 책임지게 돼 있는 것 아니냐’는 강 의원의 지적에는 “책임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법무부의 ‘오보 낸 언론사 검찰 출입통제’ 훈령 추진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법무부 개혁안에 대해서 아마 앞으로 좀 더 논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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