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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 하나의 소리를 찾기 위한 60여년… ‘북’ 장인의 뜨거운 울림

    단 하나의 소리를 찾기 위한 60여년… ‘북’ 장인의 뜨거운 울림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은 대고(大鼓)를 두드리는 의식으로 시작됐다. 2006년 전국 장애인체육대회 수영 금메달리스트 신명진이 대고를 쳤고, 그 모습을 중계한 아나운서는 “장쾌한 소리가 하늘과 땅의 기운을 일깨워 평창을 뜨겁게 달구겠습니다”라고 부연했다. 이 장면을 보았으나, 나에게는 소리를 감별할 능력이 없었다. 무대에 놓인 커다란 북에도 특별한 감흥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같은 시간 그 장면을 바라보던 누군가는 전혀 다른 체험을 했으리라. 그는 장쾌하다는 표현으로 다 담아낼 수 없는 대고 소리의 복합적 의미를 정확하게 포착해 냈을 테고,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무대에 놓인 커다란 북에 감격했을 터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0호 악기장 임선빈은 단 하나의 소리를 찾기 위해 60여년 동안 북을 만들어 왔다. 그리고 마침내 필생의 역작으로 완성된 저 대고가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 쓰였다. 혹자는 임선빈이 나라의 은혜를 입어 개인적 영광을 누린 거라고 말할 듯싶다. 하지만 2017년 봄부터 그의 작업기를 담은 영화 ‘울림의 탄생’을 본 관객이라면 반대로 말할 것 같다. 나라가 임선빈의 예술혼에 힘입어 소리의 영광을 드높일 수 있었다고 말이다. 과장이라고? 90여분간 그가 작업하는 과정을 내내 본 사람이라면, 저 대고가 어떻게 제작됐는지를 확인한 사람이라면 과장이 아님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임선빈은 두 가지 장애가 있다. 한쪽 다리를 절고 한쪽 귀가 안 들린다. 전자는 선천성 소아마비로 인해, 후자는 넝마주이 무리에게 맞은 탓이다. 열 살 무렵까지 그의 유년기는 혹독했다. 다행스러운 점도 있었다. 그때 기연을 얻었다는 사실이다. 열한 살에 임선빈은 스승 황용옥 문하에 들어가 북메우기를 배웠고, 60여년이 지난 지금은 악기장이 됐다. “병신”이라는 편견에 맞서 악을 써서 버텨낸 거라고 그는 회고한다. 장인의 위치에 올랐다지만 임선빈이 부와 명예를 거머쥔 것은 아니다. 북은 완미하는 예술품인 동시에 팔려야 하는 상품이기도 한데, 세상은 둘 다 제대로 된 평가를 해 준 적이 없었다.그래서 ‘울림의 탄생’을 감독한 이정준은 임선빈 외의 인물도 조명한다. 임선빈의 아들이자 전수조교인 임동국이다. 고교 시절 전도유망한 유도선수였던 그는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어렸을 때부터 곁에서 보던 아버지의 업을 잇기로 결정한다. 임선빈은 어땠을까? 아버지는 아들을 말린다. 고생 많고 보상 적은 일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동국은 결국 전수조교가 됐다. 아버지와 티격태격해도 이후 그는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 쓰인 임선빈의 대고를 만드는 데도 큰 도움을 주었다. 이는 ‘울림의 탄생’이 임선빈 대에서 끝나지 않고 임동국 대로 계승됨을 예감케 한다. 소리 진동에도 미래가 있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핵잼 사이언스] 고대 나무늘보, 잡식도 있었다…고생물 비밀 풀까

    [핵잼 사이언스] 고대 나무늘보, 잡식도 있었다…고생물 비밀 풀까

    나무늘보라고 하면 우선 천천히 움직이고 느긋하게 나뭇잎을 따 먹는 작은 초식동물이 떠오르지만, 그 조상은 몸집이 거대한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마지막 빙하기 남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이처럼 거대한 나무늘모가 살고 있었다. 이를 분류한 저명한 생물학자의 이름을 따서 밀로돈 다위니(Mylodon darwinii·이하 밀로돈)라는 학명이 붙여진 한 고대 나무늘보는 뒷다리로 서면 키가 3m에 달하고 몸무게는 거의 2t에 달했다. 그런데 이런 밀로돈이 고기도 먹을줄 아는 잡식동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밀로돈은 오늘날 나무늘보와 같은 초식동물로 발톱을 사용해 식물의 뿌리나 관목을 캐거나 나뭇잎을 따서 먹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미 자연사박물관의 한 고생물학자는 밀로돈의 털 화석에서 발견한 화합물을 분석해 이 종은 식물뿐만 아니라 때때로 고기를 먹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같은 발견은 고대 나무늘보들 가운데 잡식을 하는 종도 존재했다는 최초의 증거가 된다. 연구 주저자로 미 자연사박물관 소속 고생물학자 줄리아 테하다 박사는 “밀로돈이 때때로 죽은 고기를 찾고 있었는지 아니면 우연히 발견한 고기를 먹었는지 이번 연구에서는 판단할 수 없지만 모든 나무늘보가 초식성이라는 오랜 추정을 뒤집는 강력한 증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밀로돈은 약 1만 년 전 멸종했다. 이런 멸종 동물이 무엇을 먹었는지 알려면 털과 뿔, 이빨 그리고 뼈 등 신체 조직에 남은 질소 동위원소의 비율을 분석해야 한다. 초식동물은 고기와 식물을 모두 먹던 잡식동물과 다른 질소동위원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테하다 박사팀은 밀로돈과 노스로테리옵스(Northrotheriops shastensis)라는 고대 나무늘보 2종의 화석 털에 포함된 질소동위원소의 비율을 분석했다. 그리고 그 값을 멸종한 다른 초식동물이나 현존하는 잡식동물의 질소 동위원소 비율과 비교했다. 그 결과 노스로테리옵스는 오늘날 나무늘보와 같은 초식동물이지만 밀로돈은 박쥐, 쥐, 담비 등과 같은 잡식동물인 것으로 나타났다.고대 나무늘보가 모두 초식성으로 여겨진 이유는 편평한 이빨과 턱이 살을 찢거나 씹는 데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나무늘보의 배설물 화석에는 초식이었던 흔적이 있고 현존하는 나무늘보도 모두 초식이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번 발견으로 밀로돈의 이빨은 포식자에게 죽임을 당한 동물 등 고기도 먹을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마도 밀로돈은 썩은 고기를 찾아다녔을 것이다. 이 새로운 정보는 고생물학의 수수께끼를 푸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지막 빙하기나 그 이전에 남아메리카에는 코뿔소, 낙타, 라마 같은 거대한 고대 초식동물이 많이 존재했지만 그들이 먹는 식물의 양은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과학자도 있다. 따라서 밀로돈이 잡식성이었다면 다른 종들도 살아남기 위해 고기를 먹는 잡식성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10월 7일자)에 실렸다.
  • [열린세상] 환경문제 해결의 새로운 대안, 환경친화적 민주주의/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환경문제 해결의 새로운 대안, 환경친화적 민주주의/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최근 기후변화, 미세먼지,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등 환경파괴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대로 방치하다간 아마겟돈을 연상하는 인류의 종말이 더 빠른 속도록 닥쳐올 수도 있다. 올해 1월 초 겨울 채소 주산지인 제주도에 엄습한 폭설과 한파로 무, 양배추 등 80% 이상이 냉해를 입어 농업인들에게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초래했는데, 이러한 현상이 전국적으로 매년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하딘이나 네스를 비롯한 저명한 환경론자들은 그동안 민주주의 신장을 위해 크게 기여한 참여 민주주의가 과연 이러한 절박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궁극적 대안이 될 수 있는가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왜냐하면 민주주의는 근본적으로 ‘절차’를 중시하는 데 비해 환경보호는 근본적으로 ‘목적’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절차적 정당성이 합목적성을 담보해 주지는 못한다는 딜레마에 정책 결정자가 봉착할 개연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한 예로 196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울 등 대도시 난개발을 막기 위해 최우선 순위를 두고 추진한 환경친화적인 그린벨트 정책이 1987년 이후 폭발적으로 분출된 지역 주민들의 욕구에 의해 무분별하게 해제되고 있는 것을 경험하면서 과연 민주주의와 환경보호가 양립할 수 있는가에 대해 많은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두 가치가 양립할 수 없다고 해서 지금까지 개인의 권리, 자유, 복지를 신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해 온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우리가 절대 포기해서도 안 된다는 것은 자명한 진리다. 이러한 딜레마 상황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2003년 ‘환경철학의 이념’에 게재한 김명식의 ‘민주주의와 환경’ 논문을 작금의 환경 위기 시기에 재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그는 환경 위기의 고조에도 불구하고 환경문제의 복잡성과 민주주의에 내재하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대응 부족이 정책의 효과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하지만 최근 대두되고 있는 급진적 근본생태주의자의 시각도 적절치 않다고 비판한다. 예컨대 “총으로 뱀을 쏘느니 차라리 사람을 쏘겠다”는 극단적 에코테러리즘이 멸종 위기에 빠진 동식물을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인간 존중의 기본 이념을 훼손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주의라는 큰 틀 안에서 환경문제를 윤리·정치·사회 부문이라는 세 관점을 통합함으로써 실효성 있는 대안이 모색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첫째, 구딘은 윤리적 관점에서 자신의 이익을 대변할 힘이 없는 자연을 대신해 인간들이 적극적 후견인으로서 자연의 이익을 보호해 주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역설한다. 둘째, 돕슨은 미래 세대와 자연에 대한 정치적 주권 부여를 제도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미래 세대와 자연의 대리 대표(proxy representation)와 대리 유권자(proxy electorate)들을 통해 민주주의의 핵심 요소인 책임성을 확보해 나가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드라이젝은 윤리적 접근과 정치적 접근에 덧붙여 사회문화와 경제부문에도 환경친화적 접근 방식이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드라이젝은 하버마스의 합리적 의사소통 행위를 활성화할 것을 요구한다. 다시 말해 환경문제는 경제 부문에 만연해 있는 도구적 합리성이 시민사회의 의사소통 합리성과 자연의 생태적 합리성을 제약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볼 때 이들에 대한 복원 시스템이 정책 결정자들에 의해 정교하게 설계되고 제도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가 고려해 볼 수 있는 대안은 전문지식과 민주주의를 결합한 합의회의(consensus conference)의 도입이다. 다른 시민 참여 장치인 시민배심원제, 시민자문위원회 등과 비교해 이 제도가 갖고 있는 장점은 환경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즉 환경 전문가들이 합의회의에 참여하는 일반 시민들에게 환경문제와 관련된 위험성과 환경전문 지식을 제공해 줌으로써 이들이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이를 통해 친환경 민주주의가 환경보전과 민주주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효과적 정책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오션스인터내셔널, 맞춤형 신선 화장품 ‘더 프레스카 랩’ 선보여

    오션스인터내셔널, 맞춤형 신선 화장품 ‘더 프레스카 랩’ 선보여

    전 LPG가수이자 머슬마니아 2관왕 출신의 연예인 오다은이 오션스인터내셔널(대표이사 안성민)과 공동개발한 맞춤형 신선 화장품 ‘더 프레스카 랩(The Fresca Lab)’을 오는 24일 네이버 라이브쇼핑 및 온라인쇼핑몰 등을 통해 선보인다. 오다은은 “가수와 연기활동을 병행하는 동안 수없이 많은 메이크업을 하면서 손상되고 민감해진 피부 때문에 온갖 좋다는 국내외 기초화장품을 써보고 또한 여러 유명한 피부과를 다니면서 화장품 성분 및 피부타입 별로 잘 맞는 성분들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를 갖게 됐다”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나만의 화장품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서 화장품 브랜드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더 프레스카 랩은 제품개발, 품평, 기획, 디자인, 촬영, 마케팅 등에 오다은이 직접 참여했다. 오션스인터내셔널은 오다은의 경험·감각·의견을 바탕으로 개발 연구원, 마케터, 디자이너 등의 별도 팀을 구성해 1년여에 거쳐 론칭을 준비해왔다. 브랜드명의 이탈리아어 ‘Fresca’는 영어의 ‘Fresh’를 의미한다. 이 제품은 수차례의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용기·부자재의 적정재고를 확보하고 즉각적인 생산·충진·포장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주문 즉시 생산·포장해 5일간의 미생물 검사 후 주문자에게 일주일 내에 신선한 상태의 맞춤형 화장품을 배송한다. 오다은은 “나를 포함해 회사 내 인원, 연구소 직원 및 까다로운 외부 품평단과 함께 1년여 동안 30차례 이상의 샘플링을 거쳐 개선하고 L사, E사 등 글로벌브랜드사에 오랜 기간 ODM 생산공급을 해왔던 오션스인터내셔널의 경험과 기술력으로 개발 초기 단계부터 EWG Green 등급의 안전한 최상의 원료 조합으로 테스트를 해왔다”고 말했다. 더 프레스카 랩은 각각 건성, 민감성, 복합성 피부타입에 맞춰 ‘리페어장벽라인’, ‘리페어카밍라인’, ‘리페어밸런싱라인’의 클렌징젤 3종, 토너 3종, 크림 2종 등 총 8종으로 구성됐다. 더 프레스카 랩 클렌징젤은 사과에서 추출한 천연계면활성제를 사용했고 올리브오일, 호호바씨오일, 녹차씨오일, 인삼씨오일, 비타민나무오일, 그리고 인체줄기세포배양액리포좀 1만ppm이 주성분을 이루고 있다. 토너는 카렌듈라추출물HD가 22%, 우엉추출물HD가 10%, 그리고 알란토인, 판테놀 등을 주성분으로 했다. 미백, 주름개선 등 이중기능성제품인 크림의 경우 시어버터가 30% 들어있고 인체줄기세포배양액리포좀도 5만ppm, 알란토인, 판테놀, 아데노신, 나이아신아마이드가 주성분을 이루고 있다. 성분에도 차별성을 뒀다. 건성피부타입용 리페어장벽 제품라인 3종에는 참마뿌리추출물, 연꽃뿌리추출물, 오크라열매추출물, 몰로키아잎추출물, 신선초추출물, 쇠비름추출물이 추가됐다. 민감성피부타입용 리페어카밍 제품라인 3종에는 연꽃추출물, 개똥쑥추출물, 쌀추출물, 효모발효물, 복사나뭇잎추출물, 하수오뿌리추출물이 포함됐다. 복합성피부타입용 리페어밸런싱 제품라인 2종에는 대왕송잎추출물, 당느릅나무뿌리추출물, 달맞이꽃추출물, 칡뿌리추출물, 버지니아풍년화추출물, 동백나무꽃추출물, 그리고, 황금추출물이 따로 들어갔다.
  • “100만명 이긴 ‘4만 원팀’ 보성, 세계로 가는 茶산업 이끌 것”

    “100만명 이긴 ‘4만 원팀’ 보성, 세계로 가는 茶산업 이끌 것”

    2018년 7월 ‘꿈과 행복이 넘치는 희망찬 보성’이란 기치를 내걸며 민선7기 전남 보성군수에 첫발을 내디딘 김철우(57) 군수는 군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 실현를 위해 변화와 혁신의 행정을 강조해 왔다. 군민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김 군수는 보성 군민들의 10년 동안의 꿈이었던 도시가스 지역 공급을 이뤄 냈다. 또 지지부진했던 보성 전통차 농업시스템 국가중요농업유산 등재도 이뤄 내는 등 각종 숙원사업을 해결하면서 ‘보성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지역에 각종 문화·복지시설을 유치해 군민 삶의 만족도를 전국 2위로 끌어올렸다. 이제 김 군수는 보성의 미래 먹거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다음은 새바람을 이끌고 있는 김 군수와의 일문일답.-민선 7기 군정 운영 성과를 꼽는다면. “역대 최대 국비 사업비와 최대 공모 사업비, 최대 지방교부세를 확보했다. 열악한 지방 재정 환경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해 대규모 사업을 유치하고 대형 먹거리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런 경제적인 지표들도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행정에서의 변화와 혁신, 군정 운영에 대한 군민의 신뢰를 회복한 것이 가장 가치 있고 소중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10월 보성군 특산품 캐릭터 BS삼총사(녹차·꼬막·키위)가 대한민국 캐릭터 대상을 수상한 일도 ‘이변’이라고 하던데. “그렇다. 잊을 수가 없다. 인기투표 형식으로 진행돼 규모가 작은 지자체일수록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인구 4만의 보성군이 100만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이겨 큰 이변으로 평가받는다. ‘1등을 했다’는 사실보다 우리 보성군민이 하나 된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을 군민 모두가 경험했다는 점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큰 가치를 얻었다. 군민과 공직자들이 하나 되는 화합의 순간을 경험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자 성과라고 생각한다.” -전국적인 인구 감소로 어려운 점이 많다.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인구 정책의 큰 목표는 지역 주민들이 떠나지 않는 보성을 만드는 일이다. 그다음은 신규 인구 유치다. 주민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생활여건과 인프라 개선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특히 보성읍·벌교읍에 700억원 규모의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실 지방에 살면서 가장 아쉽다고 느끼는 게 문화와 여가생활이다. 수영장, 영화관, 체육시설, 도서관 등 다양한 여가생활을 보낼 수 있는 문화 여건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교통도 편리해야 하지 않나. “지금 광주 송정~보성~순천을 연결하는 1조 7000억원 규모의 경전선 전철화 사업인 ‘KTX이음’이 추진되고 있다. 군에는 보성읍·벌교읍 두 곳에 이 열차가 정차한다. 일각에서는 ‘보성 열차’라고 불릴 정도로 우리 지역에 큰 도움이 된다. 서울은 2시간 30분, 부산은 2시간이면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은 관광객이 보성을 여행지로 선택하게 될 것으로 보여 경제적 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양레저 관광거점사업’을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말 착공한다. 아시아 최장 깊이 스킨스쿠버 다이빙 풀, 인피니티 풀 등 사계절 해양레저가 가능한 남해안 해양레저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면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할 것이다.” -보성군은 ‘녹차 수도’로 불리는데, 판소리로도 유명하지 않은가. “보성은 서편제의 본향이다. 보성소리는 대한민국 판소리계의 주류를 이룬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소리들이 보성소리이다. 이러한 보성소리의 위상에 걸맞게 대통령상을 수여하는 서편제보성소리축제를 벌써 23회째 치러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에 맞춰서 온택트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서편제보성소리축제를 개최하기도 했다.”-또 하나의 자랑이 ‘의향’이라고 하던데. “우리 지역은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굵직한 애국지사부터 민초들의 애국정신을 엿볼 수 있는 의병 활동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대표적으로 홍암 나철 선생이 있고 민족 음악가 채동선, 서재필 선생도 보성 출신이다. 이순신 장군과의 인연도 깊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는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 장계가 바로 보성군 열선루에서 쓰여졌다. 장군의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도 없었다’는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말이 보성에서 생겨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금까지 발굴된 의병이 777명이나 될 정도로 보성은 민초들의 항쟁인 의병사와 관련이 깊다.” -보성 하면 녹차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보성차 제2의 부흥기를 열기 위해 부단히 힘쓰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도 입점했다. 가루차 부문에서 신제품 1위도 달성했다. 주민 숙원이던 보성차농업시스템이 국가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는 경사도 있었다.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도록 기업과 손잡고 메디푸드, 코스메틱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차 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지자체 최초로 라이브커머스 몰을 구축해 판로 다양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차문화축제라고 볼 수 있는 ‘보성세계차엑스포’를 2년 연속 온택트로 개최했는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온라인 관람객이 4배나 많았다. 내년 4월에 열리는 제10회 보성세계차 엑스포는 한국 차 산업의 미래를 공유하고 비전을 선포하는 국제행사 규모로 준비하고 있다.”-군민이 주인 되는 참여자치 실현을 강조해 왔는데 성과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해 왔다. 취임 초부터 구상해 왔던 마을공동체 부활 방안을 실현해 줄 수 있는 ‘우리동네 우리가 가꾸는 보성600’ 사업을 역점 시책으로 올해까지 2년 연속 추진했다. ‘보성600 사업’은 보성에 있는 600개의 자연마을 주민들이 직접 자신의 손으로 마을을 바꿔 보는 주민참여형 마을 가꾸기 사업이다. 쓰레기 무단 투기 구역은 꽃밭으로 바뀌었고, 놀고 있던 공한지에서는 주민들이 함께 심은 작목을 수확해서 적지만 소득도 발생하고 있다. 비행이나 범죄가 우려되는 지역에는 마을의 특성을 알 수 있는 벽화도 그려졌다. 지방자치의 핵심은 참여자치 실현이라 생각한다.” ■김철우 군수는 보성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군수로 전남 22개 시군 중 최연소 지자체장이다. 33세이던 1998년 전국 최연소 기초의원으로 시작해 25년 가까이 지방자치와 중앙정계에서 경험을 쌓았다. 제3·4·5대 보성군의회 의원, 제5대 보성군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역임했다. 제18대 대선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남 시민캠프 총괄 선거대책본부장, 노무현재단 전남지역위원회 공동대표,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전문위원을 거쳤다. 35년 넘게 줄곧 민주당 당적을 지키고 있다. 중앙부처 인맥이 풍부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 ‘대프리카’ 사는 세민이 육남매… 폭염에 잠 못 이뤄 성장도 멈춘다

    ‘대프리카’ 사는 세민이 육남매… 폭염에 잠 못 이뤄 성장도 멈춘다

    볼리비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코차밤바의 남쪽 카라카라에 사는 루스 칠레노(16)는 현기증과 만성 두통에 시달린다. 싯누런 흙먼지가 온종일 날려 숨을 쉴 때마다 산소가 부족한 기분을 느낀다. 6남매 중 막내인 루스는 보통 하루 2~4잔의 물을 마시는데, 더 마시려면 눈치를 봐야 한다. 루스는 아주 어릴 때부터 물을 아끼는 법을 배웠다. 루스의 엄마 마르타 알바레즈는 ‘물 좀 아껴 쓰라’는 잔소리를 입에 달고 산다. “설거지할 때 최대한 물을 적게 써요. 샤워도 빨래도 자주 못해서 꾀죄죄할 때가 많아요.”●물탱크 트럭이 동네 돌아다니면서 물 팔아 코차밤바는 9~10월 우기가 시작되면 이듬해 2~3월까지 약 5~6개월간 비가 내리던 곳이다. 하지만 15~20년 전부터 비의 양이 크게 줄었다. 이제 1년 중 비다운 비가 오는 달은 1월뿐이다. 그마저도 땅을 적시기엔 턱없이 모자란다. 루스의 가족들은 ‘아구아테로스’라고 부르는 물탱크 트럭이 동네를 돌아다니면 양철 드럼통에 담은 물을 사 온다. 이틀 동안 일곱 식구가 씻고 빨래하고 텃밭에 물을 줄 수 있는 양인 200ℓ를 사려면 7볼리비아노(Bs·현지 화폐)를 내야 한다. 우리 돈 1200원 정도지만 볼리비아 1인당 국민 소득이 한국의 10분의1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서민들에겐 만만찮게 부담이다. 카라카라는 물이 부족한 곳이 아니었다. “엄마가 어릴 때 이사 온 우리 동네는 정말 아름다웠대요. 풀과 나무가 무성했고 우리 집 아래 탐보라다강에는 맑은 물이 흘렀대요. 외할머니는 강 옆에 옥수수와 해바라기, 채소를 잔뜩 심었고요. 엄마는 삼촌들이랑 강에서 멱감고 놀았대요.” 비 오는 날이 점점 적어지면서 강은 말라 버렸고 풍성한 논밭은 황폐해졌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허파’ 아마존 삼림 파괴의 영향 등으로 아마존 이남 지역의 가뭄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2010년, 2015년에 이어 2016년엔 볼리비아 정부가 물 부족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최악의 가뭄을 기록했다. 루스의 가족은 20ℓ 한 병에 12Bs(약 2000원)인 생수를 사 마신다. 드럼통 물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 못미더워서다. “물탱크 트럭은 민간업체가 끌고 다녀요. 나라에선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엄마랑 마을 어른들이 입이 닳도록 수도관 연결 좀 해 달라고 시청에 요구했는데 몇 년째 그대로예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현지 협력단체 활동가인 후안 플로레스는 “코차밤바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지역공기업인 SEMAPA가 있지만 시민의 50% 정도만 혜택을 본다”면서 “나머지 절반은 물을 사 먹거나 우물을 파서 스스로 식수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독한 가뭄은 왜 시작됐을까. 루스의 엄마 알바레즈는 인간의 잘못이라고 했다. “볼리비아 사람들한테는 ‘차케오’(chaqueo)라는 나쁜 습성이 있어요. 건기에 다음번 파종이 잘되라며 남은 밭작물을 모조리 태워버려요. 그뿐인가요. 강가에서 쓰레기 태우고 벌채 맘대로 하고…. 환경 파괴가 결국 땅을 메마르게 했어요.” 물 부족은 감자, 옥수수 등 식량 가격 폭등 사태로 이어졌다. 루스는 토마토를 좋아하지만 비싸서 엄마한테 사 달라는 말을 못 한다. 루스의 집 마당 텃밭에 심은 당근, 차요테, 샐러리, 파슬리는 아무리 정성껏 돌봐도 수확량이 신통치 않다. 수의사를 꿈꾸는 루스의 바람은 이렇다. “목마른 동물들, 식물들 고통받지 않게 비가 흠뻑 왔으면 좋겠어요. 들판도 푸릇푸릇해졌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얘기했던 옛날 이곳의 모습처럼요.”●전쟁 같은 여름… 세민이네 선풍기 쟁탈전 “더우면 밖에서 자주 못 놀아요. 놀이기구도 다 뜨겁고, 바닥 타는 냄새도 나서 싫어요. 친구들도 덥다고 나오지 않아서 같이 놀 애들이 없어요.” 가뭄으로 물 부족을 겪는 루스의 집 지구 반대편에는 매년 폭염으로 고통받는 유세민(7·가명)양이 산다. 세민이는 더위로 악명이 높은 대구에서 8명의 가족과 함께 지낸다. 여름은 세민이의 가족에게 전쟁과 같은 계절이다. 66㎡(약 20평) 규모의 방에 단 2대뿐인 선풍기를 두고 6남매 사이에 쟁탈전이 벌어진다. 에어컨은 없다. 가장 좋은 자리는 선풍기 바람이 잘 드는 가운데 자리다. 세민이는 덥다는 말을 계속 반복했다. “엄마가 가만히 있으면 안 덥다 했는데 가만히 있어도 더웠어요.” “집이 너무 더우면 선풍기 앞에 가요.” “너무 더워서 씻어도 금방 땀이 났어요.” “옛날부터 더웠는데, 계속 더 더워지는 거 같아요.” 폭염은 매번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벌레도 많아졌다. “특히 날파리가 많아졌어요. 세 살짜리 동생은 ‘날파리가 왜 우리 집에 이렇게 많이 놀러 오지?’라고 말해요.” 폭염은 아이들의 성장마저 더디게 만들었다. 한창 뛰어놀 나이지만 폭염과 코로나19가 겹쳐 밖으로 나가는 일은 엄두도 못 냈다. 세민이의 어머니는 “더워서 잠을 깊이 못 자고 자주 깬다. 푹 자지 못하니 세민이는 또래 아이보다 키가 작다”면서 “잠을 잘 못 자서 아이들이 늘 처져 있고, 예민해져서 작은 일에도 가족 간에 쉽게 다툴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음식이 금방 상하는 것도 문제다. 세 살 막내는 음식이 상한 줄도 모르고 먹어버릴 때가 있어 가족들이 몇 번이나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로 최근 10년간 폭염 일수를 집계한 결과 대구에는 연평균 31.5일 폭염이 발생했다. 매년 한 달 넘게 폭염이 지속된 셈이다. 같은 기간 전국 폭염 일수는 대구의 절반인 연평균 14.6일이었다. 올해 대구 폭염 일수는 23일로, 역시 전국 평균인 11.8일의 2배에 달한다. 열대야 일수도 비슷하다. 최근 10년간 대구의 평균 열대야 일수는 19.2일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9.0일의 2배가 넘는다.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은 “마다가스카르 등 제3세계의 경우 가뭄으로 농사가 되지 않아 식량이 부족해져 아이들이 영양실조를 겪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피해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야외 활동을 못 하게 된다거나 쾌적하지 않은 환경에 놓이는 등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 진중권 “윤석열, ‘전두환 발언’ 치명적 결과 가져올 것…다른 실언과 차원 달라”

    진중권 “윤석열, ‘전두환 발언’ 치명적 결과 가져올 것…다른 실언과 차원 달라”

    진중권 “尹 사과 거부 더 큰 문제”윤석열 “전두환 독재는 역사적 사실”“인재 기용 강조한 것” 진화 나서이준석 “실언 명백, 상처받은 분께 사과해야”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0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는 잘했다’ 발언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의 이번 발언은 발언 자체도 문제지만 사과를 거부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면서 “개인적 고집인지, 보수층에 호소하려는 전략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발언의 정치적 후과는 그의 다른 실언들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이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도 아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 사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윤 전 총장은 “왜 (정치를 잘했다고) 그러느냐? (전문가들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이분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보았기 때문에 맡긴 거다. 그 당시 정치했던 사람들이 그러더라. ‘국회는 잘 아는 너희가 해라’며 웬만한 거 다 넘겼다고…. 당시 3저 현상이 있었다고 했지만 그렇게 맡겼기 때문에 잘 돌아간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대통령이 되면 최고 전문가를 등용해 시스템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尹 “모의재판 때 전두환 무기징역 선고” 그러나 윤 전 총장의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호남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경쟁 주자들 사이에서도 질타가 터져 나왔고 이에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진화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두환 정권이 독재를 했고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면서 “하고자 한 말은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전두환 독재 정권)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12·12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라면서 “저의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만기친람해서 모든 걸 좌지우지하지 않고 각 분야의 뛰어난 인재들이 능력과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해서 국정을 시스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정권 군사독재 시절 김재익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경제 대통령’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전문가적 역량을 발휘했던 걸 상기시키며 대통령이 유능한 인재들을 잘 기용해서 그들이 국민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구MBC에서 치러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전날 부산에서 전 전 대통령의 인재 기용 방식과 경제 성과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에 대한 경쟁 후보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앞에만 뚝 잘라서 말한다”면서 “경제를 살리고 청년에게 미래를 주기 위해서는 어느 나라, 어떤 정부의 누가 한 것이라도 정치적인, 종합적인 공과를 넘어서서 할 건 해야 한다”며 견해를 굽히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은 다만 “5·18 피해자분들께서 아직도 그런 트라우마를 갖고 계시기 때문에 경선이 끝나면 광주에 달려가서 더 따뜻하게 그분들을 위로하고 보듬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의 발언에 대해 “명백한 실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경제나 이런 분야를 위임해서 김재익 수석 이런 분들에게 맡긴 것이 잘했다는 표현을 하려면 ‘전 전 대통령이 다른 건 다 문제 있는데 경제 부분 하나에서 김 수석에게 위임한 것 정도는 좋은 평가를 할 수 있다’고 했으면 오해가 적었을 텐데 표현이 거꾸로였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런 발언에 대해 상처받은 분들에 대한 사과 표명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사과에 인색할 필요가 없는 문제로, 진심이 전혀 그런 게 아니었다면 표현상 실수에 대해 겸허히 사과하는 것이 깔끔하게 논란을 종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오세훈 “대장동, 프로개입 의혹…집값 상승은 文정부 탓”

    오세훈 “대장동, 프로개입 의혹…집값 상승은 文정부 탓”

    20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서울 집값 과열 양상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을 벌어졌다. 전날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감에 이어 ‘대장동 개발’도 연일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은 “서울시가 압구정, 목동, 성수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후 실거래가가 4억이나 올랐다”며 “오 시장 당선 이후 매매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은 정부가 막무가내로 부동산 세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라며 “또 임대차 3법 도입이 월세·전세가격을 끌어올리면서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연쇄적인 상승 효과를 만들었다. 각종 정비사업을 못하도록 규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과 경기·인천 집값이 동반 상승했다는 그래프가 담긴 손팻말을 들기도 했다. 그는 “경기도와 인천시 주택가격 변화 추이가 똑같다”며 “‘오세훈 취임 이후 올랐다’라고 책임을 전가하는 데 조금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대장동 개발에 참여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이 적은 지분에도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간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오 시장은 “서울시는 절대 저런 사업구조를 짜지 않는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출자비율 및 배당비율’이라고 적힌 설명 팻말을 꺼내 들며 “기술적으로 정교한 지식을 가진 어떤 자가 구조를 짜는 데 깊이 관여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대장동 설계 당시 아마 금융기법이나 부동산 관계 법령, 시행 경험이 매우 풍부한 경험이 많은 유능한 프로들이 설계에 개입을 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변명처럼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안정적으로 1800억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는데 그런 이익을 특정 민간사업자도 갖도록 하는 건 누가 봐도 상식에서 많이 벗어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기가 막힌다”, “명패를 경기도지사로 바꿔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여당 의원들과 오 시장은 지난 재보궐 선거 불거진 ‘생태탕 의혹’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홍기원 의원이 “내곡동 처가 땅 측량현장에 직접 갔다는 증인들이 여러 명인데 이들이 모두 거짓이냐”고 묻자, 오 시장은 “그 사람들이 거짓말 한 것이고, 당시 해당 장소에 처갓집 식구 6명이 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사람만 거짓말한 게 아니라 민주당 국회의원들, 조국씨 모두 거짓말했다”고 강조했다.
  • [씨줄날줄] 국제기구 수장 도전사(史)/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국제기구 수장 도전사(史)/박록삼 논설위원

    한국은 1948년 12월 유엔에서 한반도 유일 합법 정부로 승인됐다. 이듬해 곧바로 유엔 가입을 신청했다. 42년간 꾸준히 가입 신청서를 냈지만 번번이 소련의 반대에 부딪쳤다. 1991년 9월에야 비로소 유엔의 회원국이 됐다. 냉전시대를 사는 분단국가의 숙명이었다.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도 이리 힘든 일이었으니 국제기구의 수장 자리는 언감생심 꿈꾸기도 어려웠다. 이런 환경에서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전 사무총장은 별처럼 빛나는 인물이었다. 그는 1983년 WHO 남태평양 한센퇴치팀장으로 활동한 이후 WHO 예방백신사업국장, 세계아동백신운동 사무국장을 지내면서 전 세계 소아마비 퇴치에 앞장서 ‘백신의 황제’로 통했다. 또한 저개발국가 결핵 퇴치에도 큰 성과를 냈다. 2003년 5월 WHO 사무총장에 취임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검소하고 겸손한 품성으로 전 세계 낮은 곳을 돌며 보건과 의료 구호사업에 헌신적이었기에 ‘세계 보건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얻었다. 그가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2006년 반기문 전 외교부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 올랐다. 2009년 국제형사재판소(ICC) 송상현 소장, 2012년 세계은행 김용 총재, 2015년 국제해사기구(IMO) 임기택 사무총장 등이 굵직한 국제기구를 책임졌고,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 이회성 의장과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김종양 총재가 각각 2015년과 2018년 취임해 현직에 있다. 한국이 세계 평화와 인류 공동 번영을 위한 정치와 외교, 경제 등 여러 분야의 중심에 우뚝 선 셈이다. 물론 실패와 좌절의 사례들도 적지 않다. 2005년 유엔 사무총장에 도전했던 홍석현 전 주미대사나 국제해상법 전문가로서 IMO 사무총장에 도전했던 채이식 고려대 교수도 있었다. 지난해에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결선투표까지 진출했지만 미중 갈등의 격화 속 막판에 사퇴해야만 했다.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최근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국제 노사정협의회’ 성격의 ILO 이사회는 28개국 대표와 노동자·사용자 대표 각 14인 등 56명으로 구성되며, 이사회 과반 득표로 사무총장을 뽑는다. 강 전 장관으로선 민주노총·한국노총의 협력을 통한 국제 노동계의 지지가 절실하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4월에야 ILO 기본협약 3개를 비준해 기본협약 8개 중 7개 비준을 마쳤다. 아직도 우선협약·기술협약 중 미비준 협약이 많다. 민주노총 등의 반응이 떨떠름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국제기구 수장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야 크지만 그 전에 ‘노동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떨쳐 내는 게 우선인 듯하다.
  • 세계 부호 1위의 자신감?… 머스크, 베이조스 이어 버핏 ‘저격’

    세계 부호 1위의 자신감?… 머스크, 베이조스 이어 버핏 ‘저격’

    세계 부자 1위에 오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운데)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왼쪽)를 조롱한 데 이어 이번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오른쪽)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까지 저격했다. 18일(현지시간) 마켓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신의 재산이 버핏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많다는 내용의 트위터 게시물에 “아마 버핏은 테슬라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는 조롱 댓글을 달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2360억 달러(280조 2500억원)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그의 재산은 4위 게이츠(1300억 달러), 10위 버핏(1030억 달러)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약간 많다. 최근 반도체 칩 공급난에 시달리는 경쟁 업체와 달리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테슬라 주가는 870달러를 넘는 등 고공비행을 이어 가고 있다. 테슬라는 시가총액 기준 6위 기업에 올랐고 머스크 역시 베이조스를 누르고 세계 부자 1위 자리에 등극했다. 특히 머스크가 버핏을 겨냥한 건 과거 투자 철학을 놓고 그와 벌인 언쟁의 ‘2차전’ 격이다. 머스크는 2018년 실적 발표 당시 버핏의 투자 원칙 중 하나인 ‘경제적 해자(垓子)’ 개념을 반박한 바 있다. 해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변을 파서 물을 채워 넣은 방어 시설로, 버핏은 시장 지배력이 높아 경쟁 업체가 넘보기 어려운 우량 기업을 이에 비유해 왔다. 하지만 머스크는 “해자는 변변찮은 개념”이라며 혁신 속도가 곧 경쟁력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버핏은 자신이 1972년 인수해 꾸준히 이익을 내는 ‘시스캔디’를 해자의 사례로 들며 “머스크가 특정 분야를 뒤집을 수는 있겠지만 사탕에서라면 우리를 따라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머스크는 민간 우주 비행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제프 베이조스를 조롱하기도 했다. 우주 기업 스페이스엑스를 이끄는 머스크는 최근 경쟁업체 블루오리진을 만든 베이조스를 겨냥해 ‘은메달’ 트윗을 날렸다.
  • 與 ‘역공의 시간’… 윤석열 의혹 부각 총력전

    與 ‘역공의 시간’… 윤석열 의혹 부각 총력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한동안 수세에 몰렸던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고발 사주 의혹을 집중 부각시키며 총력전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국회 국정감사 출석 이후 여론 반전을 꾀하면서 윤 전 총장에 대한 고발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제출하는 등 ‘역공의 시간’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19일 국감대책회의에서 “어제 당 ‘고발사주 국기문란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가 직권남용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공수처에 고발했다”며 “검사 윤석열이 자행한 저열한 수사들의 민낯을 세세히 밝혀서 국민의 알권리를 제대로 충족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고발이 제2, 제3의 윤석열 사태를 막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은 월성 원전 1호기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제2의 고발 사주 의혹’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 TF 단장인 박주민 의원은 이날 TF 2차 회의에서 “어제 민주당은 월성 원전 수사와 고발 사주가 똑 닮았다는 점에 대해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문제를 제기했다”며 “그 사건이 고발 사주 사건과 유사한 맥락과 내용으로 전개되었는지에 대해 대검으로부터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아마도 제2의 고발 사주 의혹이 곧 드러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TF에 참석한 황운하 의원도 “(서울행정법원의) 윤 전 총장 판결문에는 그를 구속 수사하기에 충분한 증거와 법리가 구체적으로 기재되어 있다”며 “검찰의 일련의 쿠데타 시도 과정이 명백해졌다”고 윤 전 총장에 대한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 조성은, 통화내용 복구…김웅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

    조성은, 통화내용 복구…김웅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

    김웅 의원, 조씨에 고발장 접수와 관련 구체적 지시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의 ‘고발사주’ 의혹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 중인 가운데 제보자 조성은씨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의 지난해 통화내용을 복구했다. 제보자 조씨가 19일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4월3일 조씨에게 두차례 전화를 걸어 “고발장 초안을 저희가 일단 만들어서 보낸다”고 말했다. 조씨는 사설 포렌식업체에 의뢰해 김 의원과의 통화 녹취록을 복구했다. 녹취록에서는 고발장 접수와 관련해 “남부지검에 내랍니다”, “그쪽에다 이야기를 해놓겠다”,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라 나오는 것이다”, “(자신은) 이 건 관련해 쏙 빠져야 한다”고 고발장 접수와 관련해 당부했다. 녹취록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름도 여러번 등장하는데 1차 통화는 2020년 4월3일 오전 10시 3분에 7분 58초 동안 이뤄졌다. 당시 미래통합당 송파갑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 의원은 조씨에게 전화를 걸어 “고발장 초안을 아마 ‘저희가’ 일단 만들어서 보내드릴게요”라고 말했다. 조씨가 “어느 메일로 보내주실까요”라고 묻자 김 의원은 “텔레그램을 쓰세요?”라고 되물었다. 조씨가 텔레그램을 사용하는지 확인한 김 의원은 “오늘 아마 이동재(전 채널A 기자)가 양심선언을 하면 바로 이걸 키워서 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조씨가 “그걸 준비를 어떻게 할까요”라고 묻자 김 의원은 “일단 이거를, ‘제2의 울산사건이다’”라고 답했다.조국, “김웅은 고발을 시킨 자는 윤석열이라고 자기 입으로 말해” 김 의원은 그러면서 “선거판을 이용해, 이번에는 경찰이 아니고 MBC를 이용해서”라면서 “제대로 확인도 안해보고 프레임을 만들어 ‘윤석열 죽이기’ 쪽으로 갔다. 얘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런 자료들이랑 그런 것들을 좀 모아서 드릴테니 그거하고, 고발장을 남부지검에 내랍니다”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조씨는 “아 그쵸. 거기에 내야죠”라고 답했는데, 잠시 뒤 김 의원은 “음 남부 아니면, 조금 위험하대요”라고 했다. 통화를 마치고 1분 뒤 김 의원은 ‘손준성 보냄’ 이 찍힌 상태로 고발장에 첨부할 캡처파일 등을 조씨 텔레그램으로 전송했다. 이후 6시간이 지난 오후 4시 25분, 김 의원은 조씨에게 ‘보내주겠다’고 예고한 고발장을 보내며 추가 통화를 했다. 이때 김 의원은 더욱 자세한 고발장 관련 지시를 전한다. 두번째 통화는 9분 39초간 진행됐다. 두번째 통화에서 김 의원은 고발장 접수 장소와 방식, 언론에 보도되는 상황까지 상세히 조씨에게 일러줬다. 김 의원은 “불법 어떤 선거를, 사회적 흉기라는 용어가 정말 좋잖아요. 공정선거를 저해하고 있는 사회적 흉기에 대해…”라며 고발해야 하는 이유를 조씨에게 구체적으로 지시한다. 김 의원은 “일단 고발을 한다 이런 식으로 가는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조씨가 “그러면 이거를 총선 공작본부 뭐 이런데서 할지…”라고 묻자, 김 의원은 “공작본부라고 하면 공작하는 것 같으니 선대위 명의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고발 주체를 당시 미래통합당 선대위로 정해준다.윤석열 캠프, 윤 전 총장이 고발시키지 않았다는 것 명백해져 이어 김 의원은 “그 고발장을 할 때, 대검을 ‘찾아가는 느낌’ 있잖아요. 찾아가야 된다”며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씨가 “아 또 그렇게 될까요”라고 하자, 김 의원은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가야 한다. 예를들면 언론장악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동원해서 가는게 낫다”고 고발장 접수시 누구와 함께 갈지도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김 의원은 “검찰색을 안띠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조씨가 고발장 관련 논의를 해야 하는지 물으며 “지금 4시부터 당 전략본부 회의긴 하다”고 하자 김 의원은 “우리가 좀 어느정도 초안을 잡아봤다, 이렇게 하시면서 이정도 보내고 나면 검찰이 알아서 수사해준다 이렇게 하시면 된다”고 했다. 조씨가 대검 고발장 접수 절차에 대해 묻자 자세히 설명을 한 김 의원은 “월요일에 고발장 내러 가신다고 하면 ‘그쪽’에다가 이야기를 해놓겠다. 적당한 수순이 나가고, 검찰이 받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받는 것처럼 하고 또 이쪽에서 항의도 좀 하시고”라고 거듭 고발장을 접수하는 소위 ‘그림’에 대해 자세히 당부했다. 김 의원은 조씨에게 “왜 검찰이 먼저 인지수사를 안하냐고 막 이런식으로 (항의하라)”라면서 “고발장 접수가 검찰이 인지수사를 안해 당이 답답해 나서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고발장 요건 관련해가지고는 저는 쏙 빠져야 한다”고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녹취록에서 김 의원의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된다”란 발언에 대해 “고발을 시킨 자는 윤석열이라고 자기 입으로 말한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캠프는 김 의원의 이 발언을 “조씨가 먼저 대검에 찾아갈 필요성을 말하자, 김 의원이 자신이 대검에 가면 윤석열이 시킨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니 가지 않겠다고 거절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석하며 윤 전 총장이 고발을 시키지 않은 것이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 이스라엘 바닷속에서 건져낸 칼, 900년 전 십자군 기사들의 것

    이스라엘 바닷속에서 건져낸 칼, 900년 전 십자군 기사들의 것

    지금으로부터 900년 전에 십자군 기사가 썼을 것으로 추정되는 검(劍)이 이스라엘 북부 바닷가에서 한 아마추어 잠수부에게 발견됐다. 이스라엘 유물관리국(IAA)은 칼날 길이가 1m에 이르며 무게가 약 1.8㎏ 나가는 검이 지중해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추어 잠수부 슐로미 캇진이 검을 찾아낸 뒤 당국에 기증했다. IAA는 검을 깨끗이 청소한 다음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코비 샤르비트 유물관리국 해양고고학 부장에 따르면 이 검은 지중해에 접하는 이스라엘 항구도시 하이파 근처 해저에서 발견됐다. 하이파는 12세기 초 십자군이 점령했던 곳이다. 그는 카르멜 해변이라 불리는 이곳 일대가 “당시 상선 선원들이 폭풍우를 피하던 은신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샤르비트 부장은 “보통 발견되는 검은 상태가 안 좋은데 이 검은 물속에서 발견됐는데도 보존 상태가 아주 좋다”며 “이렇게 아름다운 검을 찾은 것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르 디스텔펠드 조사관은 “완벽한 상태로 보존된 검은 아름답고 드문 발견으로 십자군 기사 소유였던 게 분명하다”며 “해양 유기물로 뒤덮여있지만 철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 로열홀러웨이 런던대학교에서 십자군 역사를 가르치는 조너선 필립스 교수는 당시 병사들이 해변에 정박하면서 이슬람 세력과 전투를 치렀다고 설명하며 “전쟁 상당수가 해변 인근에서 벌어졌기에 검이 바다에서 발견됐다는 점은 일리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검의 출처에 대해 “당시 바다에 빠졌거나 바다에서 전투를 치르다 잃어버린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엘리 에스코시도 IAA 국장은 “발견된 모든 고대 유물은 이스라엘의 역사적 퍼즐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이번 성과를 반겼다. 한편 십자군 전쟁은 로마 교황 우르바누스 2세 주도로 조직된 그리스도교 원정대와 이슬람 세력이 벌인 종교전쟁으로 1095년부터 십자군이 팔레스타인 땅에 세운 기독교 요새 아콘이 이집트에 함락된 1291년까지 200년 가까이 이어졌던 전쟁이 막을 내렸다.
  • 십자군 기사가 쓰던 고대 검, 이스라엘 해안서 발견

    십자군 기사가 쓰던 고대 검, 이스라엘 해안서 발견

    십자군 전쟁 당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약 900년 된 검 한 자루가 이스라엘 북부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18일 이스라엘 문화재청(IAA) 발표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 인근 카르멜 해안 해저에서 길이 1m의 검날과 길이 30㎝의 자루로 이뤄진 고대 검 한 자루가 발견됐다.고대 검은 따개비 등 어패류와 같은 해양 생물과 흙으로 뒤덮여 있지만, 당시 잠수하고 있던 아마추어 스쿠버 다이버 슐로미 카친의 매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 마침 조류가 변해 모래 일부가 휩쓸려 나가 독특한 검의 형상이 카친의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인근 해안마을 아틀리트 주민이기도 한 카친은 다른 사람들이 검을 찾아가거나 발견된 위치를 잃어버릴 것을 우려해 고대 검을 해안가로 가지고 나와 IAA 약탈방지부의 북부지구대로 가져가 넘겼다. 그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IAA 약탈방지부의 니르 디스텔펠드 조사관은 “완벽한 상태로 보존된 고대 검은 아름답고 드문 유물로 분명히 십자군 기사의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 검은 철로 만들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IAA의 총 책임자인 엘리 에스코시도는 “검은 일단 IAA 연구실에서 복원 과정을 거쳐 연구될 것이고 그러고 나면 우리는 이를 전시해 대중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IAA의 해양고고학부 책임자인 야코브(코비) 샤르비트는 “카르멜 해안에는 자연적으로 생겨난 작은 만이 많은데 이는 몇 세기 동안 해안을 따라 항해 활동을 하는 배들이 폭풍우를 만났을 때 피난처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고대 항구도시나 정착촌은 이런 지역에서 발전했다. 샤르비트 책임자는 또 “이런 조건은 풍부한 고고학적 발견을 남긴 채 오랜 세월 상선들을 끌어들였다”면서 “이번에 되찾은 검 역시 이런 유물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검이 발견된 현장에는 4000년 전 청동기 시대 후기부터 이 정착지가 사용됐다는 흔적이 남아 있다. 이 유적지는 지난 6월부터 이스라엘 문화재청에 의해 조사 작업이 진행돼 왔지만, 조류에 의한 모래의 이동으로 실제로 유물을 발견하기에는 조건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 [나우뉴스] 파키스탄서 또 명예살인…연애 결혼한 딸 집에 불질러 일가족 몰살

    [나우뉴스] 파키스탄서 또 명예살인…연애 결혼한 딸 집에 불질러 일가족 몰살

    파키스탄에서 또 끔찍한 ‘명예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17일 현지매체 돈(DAWN)은 파키스탄 펀자브주 무자파가르에서 방화 사건이 발생해 생후 2개월 아기 등 일가족 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구조당국은 방화 현장에서 성인 남성 1명과 여성 2명, 3세·10세·12세 남자어린이 3명과 생후 2개월 된 유아 등 7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후세인 미안 구조대장은 불에 그을린 일가족 시신을 부검 등 법의학 감정을 위해 경찰에 인계했다고 설명했다. 사망한 두 여성 쿠르시드 마이(35)와 파우지아 비비(19)는 자매 사이이며 남자어린이 3명은 언니 마이, 생후 2개월 된 유아는 동생 비비의 자녀였다. 숨진 남성 1명은 비비의 시숙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사망한 여성 중 동생의 연애결혼에서 비롯된 명예살인으로 보고 있다. 비비의 남편 메흐무드 아마드가 불길이 치솟는 집에서 도주하는 장인과 처남을 목격했기 때문이다.아마드는 “사업차 다른 지역에 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불이 나 있었다. 현장에서 장인과 처남이 빠져나가는 걸 봤다”고 진술했다. 장인과 처남이 평소 아내의 결혼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내가 중매가 아닌 자유의지로 자신과 결혼한 것을 놓고 장인이 크게 분노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같은 진술에 따라 경찰은 아마드의 장인 사비르 후세인과 처남 만주르 후세인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불이 났을 당시 왜 한 명도 대피하지 못했는지 그 이유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사건 경위는 조사가 끝나는 대로 밝히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따라 남성이 여성 가족에 대한 훈육 권리를 가진다. 일정 정도의 가정 폭력은 물론 명예살인까지 종교적 관습에 따라 허용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가 2005년 여성 가족을 살해한 남성에 대한 사면을 보장한 법률을 개정하고 2016년 징역 25년 이상으로 명예살인 처벌을 강화하는 법을 통과시켰지만 명예살인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파키스탄인권위원회에 따르면 부모 허락 없이 결혼하거나 외도 등 성 문제를 일으켰다가 남자 가족 손에 죽어 나가는 여성은 매년 1000명에 달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파키스탄서 또 명예살인…연애 결혼한 딸 집에 불질러 일가족 몰살

    파키스탄서 또 명예살인…연애 결혼한 딸 집에 불질러 일가족 몰살

    파키스탄에서 또 끔찍한 ‘명예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17일 현지매체 돈(DAWN)은 파키스탄 펀자브주 무자파가르에서 방화 사건이 발생해 생후 2개월 아기 등 일가족 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구조당국은 방화 현장에서 성인 남성 1명과 여성 2명, 3세·10세·12세 남자어린이 3명과 생후 2개월 된 유아 등 7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후세인 미안 구조대장은 불에 그을린 일가족 시신을 부검 등 법의학 감정을 위해 경찰에 인계했다고 설명했다. 사망한 두 여성 쿠르시드 마이(35)와 파우지아 비비(19)는 자매 사이이며 남자어린이 3명은 언니 마이, 생후 2개월 된 유아는 동생 비비의 자녀였다. 숨진 남성 1명은 비비의 시숙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사망한 여성 중 동생의 연애결혼에서 비롯된 명예살인으로 보고 있다. 비비의 남편 메흐무드 아마드가 불길이 치솟는 집에서 도주하는 장인과 처남을 목격했기 때문이다.아마드는 “사업차 다른 지역에 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불이 나 있었다. 현장에서 장인과 처남이 빠져나가는 걸 봤다”고 진술했다. 장인과 처남이 평소 아내의 결혼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내가 중매가 아닌 자유의지로 자신과 결혼한 것을 놓고 장인이 크게 분노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같은 진술에 따라 경찰은 아마드의 장인 사비르 후세인과 처남 만주르 후세인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불이 났을 당시 왜 한 명도 대피하지 못했는지 그 이유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사건 경위는 조사가 끝나는 대로 밝히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따라 남성이 여성 가족에 대한 훈육 권리를 가진다. 일정 정도의 가정 폭력은 물론 명예살인까지 종교적 관습에 따라 허용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가 2005년 여성 가족을 살해한 남성에 대한 사면을 보장한 법률을 개정하고 2016년 징역 25년 이상으로 명예살인 처벌을 강화하는 법을 통과시켰지만 명예살인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파키스탄인권위원회에 따르면 부모 허락 없이 결혼하거나 외도 등 성 문제를 일으켰다가 남자 가족 손에 죽어 나가는 여성은 매년 1000명에 달한다.
  • 코로나發 ‘대사퇴’… 번아웃에 떠나고, 더 나은 일자리 찾는다

    코로나發 ‘대사퇴’… 번아웃에 떠나고, 더 나은 일자리 찾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할리우드 영화·TV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6만여명이 128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단위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콕’ 여파로 넷플릭스 등 각종 온라인 스트리밍 산업이 성장하자, 하루 노동 시간이 최대 14시간에 이르는 등 업무 환경이 열악해졌다는 것이다. 이들의 노동조합인 국제 극장 무대 종사자 연맹(IATSE)이 파업 직전 메이저 제작사를 대표하는 영화·방송 제작자 연합(AMPTP)과 협상을 타결하며 가까스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뇌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미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선 코로나19 이후 처우 개선을 주장하는 노동자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진다. 파업뿐 아니라 노동 시장을 떠나는 이들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의 일손 부족 사태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으며 물류 대란과 공급망 혼란, 물가 급등으로 이어져 경제를 뒤흔든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선 지난 8월 직장을 그만둔 노동자가 430만명으로, 미 정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12월 이후 가장 많았다. 이 수치는 같은 달 구인 건수가 1044만건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기업의 구인 경쟁은 치열한 반면, 노동자들은 일하지 않으려 한다는 뜻이다. 다른 국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영국에선 지난 4~6월 서비스업 부문의 결원이 10만 2000명에 이르러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19년 같은 기간(9만 1000명)에 비해 12%나 늘어난 것이다. 호주의 한 레스토랑에선 셰프의 이직을 막기 위해 최대 20만 호주달러(약 1억 7600만원)를 채용 조건으로 내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코로나로 특정 업종 기피 늘어 이런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코로나19와 관련이 깊다. BBC는 특히 식당, 가게, 비행기 등 서비스업에서 팬데믹 이후 노동자들의 번아웃이 늘었다며 악화된 노동 조건을 견디지 못한 이들이 업계를 떠나고 있다고 짚었다. 코로나 시대 직원들은 고객이 방역 수칙을 지키도록 하는 업무도 떠맡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과거보다 훨씬 많은 공격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여행객들의 심술은 새로운 게 아니지만, 코로나로 인한 긴장된 풍경 속에서 나쁜 행동이 급증했다”며 코로나 이후 항공기 승객의 기내 난동 빈도와 심각성이 크게 증가했다고 짚었다. 한 승무원은 “기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기침하는 승객에게 주의를 준 것만으로 심한 욕을 들어야 했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하자, 이에 항의하듯이 음료 캔 윗부분을 통째로 물고 있던 승객도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미성숙한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기내 난동 신고는 4284건 접수됐는데, 이런 추세라면 항공 산업 역사를 통틀어 있었던 사고보다 올 한 해가 더 많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소매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8%가 언어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60%가 고객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다고 답했다. BBC는 “현재 서비스 산업은 통제 불능 고객과 심각한 인력난, 팬데믹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뒤섞여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봤다. 긴 근무 시간과 낮은 임금 같은, 노동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도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이다. 노동자를 구하기 어려운 기업들은 기존 직원에게 더 많은 근무를 요구하고, 이는 다시 악순환의 고리가 된다.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 노동자의 주당 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지난달 4.2시간으로 지난해 4월 2.8시간보다 많이 늘었다. 코로나 기간 고용주들의 이익은 폭증한 데 비해 노동자들의 급여는 오르지 않았다는 것도 불만의 주된 이유다. 이에 미국에선 의료계와 항공계는 물론 제조업 등 각종 분야에서 수만명이 파업을 이어 가고 있다. 코넬대 산업노동대학원에 따르면 올해 크고 작은 파업이 181건 있었는데, 10월 2주에만 38건 벌어져 역대 최대였다. 일각에서는 ‘대불황’(Great Recession)에 빗대 ‘대사퇴’(Great Resignation)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건설 중장비와 농기계를 생산하는 존디어의 노동자 1만여명은 아이오와·일리노이·캔자스·콜로라도·조지아주 등 14개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고, 시리얼 제조사 켈로그 직원 1400여명은 미시간·네브래스카·펜실베이니아주 등에서 지난 5일부터 파업 중이다.●역전된 역학 관계… 처우 개선 이뤄낼까 특히 이번에 곳곳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파업이 과거와 다른 건 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만큼 처음으로 노동자와 고용주의 역학 관계가 역전됐다는 점이다. CNN은 “과거 파업 노동자들이 대체 인력으로 자신의 자리가 채워질까 걱정했다면, 이젠 회사 경영진이 파업자가 대체 일자리를 찾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한다”고 했다. 켈로그의 미시간주 배틀크릭 지역 노조위원장인 트레버 비델만은 “많은 노동자들이 주 7일을 일해야 하는데 화가 나 있다. 우리는 주말에도 가족을 위해 시간을 내지 못한다”며 “회사는 우리를 상품 취급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디나 일자리가 있고, 많은 이들이 고용 보너스를 준다”며 “필요하다면 (켈로그가 아니더라도) 나가서 일할 수 있고,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대형 병원 네트워크인 카이저 퍼머넌트의 간호사 3만여명도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는데, 이들은 “지금 간호사 수요는 넘쳐난다. 파업을 해도 다른 곳에서 충분히 일할 수 있다”며 “환자의 안전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게 회사가 더 투자하고 지원해야 이곳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 같은 흐름은 사실상 처음으로 대기업이 아닌 노동자에게 힘을 실어 주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앞서 전국적 파업을 예고했던 할리우드 노동자들이 한 예다. 이들이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등 대형 제작사가 포함된 AMPTP와 새로 합의한 계약 내용에는 10시간 휴식 및 주말 54시간 휴식 보장, 향후 3년간 임금 3% 인상, 최저 임금 노동자에 대한 생활 임금 지급 등이 포함됐다. 제작사들이 노조의 최대 협상 목표를 모두 수용한 것이다. 노조 대표인 매튜 로브는 “할리우드식 엔딩”이라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엔터테인먼트·기술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자리의 전반적인 질이 향상될 거라 보는 움직임도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이었던 로버트 라이시 UC 버클리 정책대학원 교수는 “노동자들은 그저 등골이 빠지고, 지루한 일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코로나 대유행이 고용 시장의 노동력 수급에 영향을 미치며 노동자들에겐 ‘일의 본질’을 따져 보는 기회를 줬을 거라고 말했다. 노조를 바라보는 대중의 인식 역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노조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196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럿거스대 노동교육국장이자 조교수인 토드 베이천은 CNN에 “현재 상황은 오래 지속될 변화를 위한 기회”라며 “노동자들이 근무 환경을 반드시 바꿔 낼 것으로 예측하긴 어렵지만, 이게 현실이 되게끔 하는 현상은 존재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홍준표 “비리후보 탓에 오징어게임 대선” 윤석열 “洪 후보도 해당” 도덕성 난타전

    홍준표 “비리후보 탓에 오징어게임 대선” 윤석열 “洪 후보도 해당” 도덕성 난타전

    尹의 박근혜 수사 다시 도마 위에원희룡 “朴 구속, 정치 보복인가”尹 “이 잡듯 뒤져서 한 것 아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18일 본경선 4차 TV토론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부산·울산·경남 합동토론회에서 “대통령의 통치행위는 헌법재판소에서 사법심사 대상이 안 된다”며 “박 전 대통령이 2016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에 관여한 것은 통치행위인가 실정법 위반인가”라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공천관여는 대통령의 선거에서의 정치적 중립 때문에 실정법 위반”이라며 “국정원 자금을 가져다 공천에 반영하기 위한 여론조사 비용을 써서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국정원 예산이 청와대의 뇌물로 둔갑했는데 국정원 예산에 청와대 예산이 숨어 있는 것을 모르는가”라며 “청와대에서 예산 공개하기 어려운 예산을 포괄사업비로 편성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권위주의 통치 시절에나 있던 얘기”라고 받아쳤고, 홍 의원은 “역대 국정원장을 뇌물죄로 엮어서 처벌하는 것을 보고 저것은 아니다 싶었다”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 토론에서 윤 전 총장과 ‘깐부 케미’를 선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윤 전 총장에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해 구속시킨 것은 정의 실현인가 정치 보복인가”라며 몰아붙이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두 분의 전직 대통령에 대해 저희가 이 잡듯이 뒤져서 한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 보복을 부인했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은 홍 의원이 ‘대통령 통치행위는 심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한 데 대해 “대한민국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을 지켜야 한다”며 “대통령 통치행위라는 애매모호한 얘기로 헌법과 법률 위에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도 윤 전 총장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했다. 홍 의원은 “포린폴리시와 르몽드가 ‘한국 대선이 각종 비리 후보들이 나와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처럼 되고 있다’고 한탄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홍 후보도 해당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고, 홍 의원은 “왜 나를 끌고 가는가.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이야기”라고 말했다. 홍 의원이 포항·울산을 수소경제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것과 관련, 원 전 지사는 “수소는 무엇으로 만들 것인가”라고 몰아붙었다. 홍 의원이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원 전 지사는 “수소도 모르고 나와서 분위기 좋게 넘어가는 적응력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홍 의원은 토론이 끝난 후 페이스북에 “토론할 때마다 꼭 미세한 각론으로 골탕을 먹이는 원 전 지사를 다음 토론 때부터는 조심해야겠다”며 “각론까지 다 알아야 한다면 그런 대통령은 지구상에 아마 없을 것”이라고 했다.
  • 홍준표 “수소 만드는 것 몰라…골탕먹이는 원희룡 조심해야”

    홍준표 “수소 만드는 것 몰라…골탕먹이는 원희룡 조심해야”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부산 MBC에서 열린 4차 TV 토론 이후 원희룡 후보를 조심해야 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원 후보는 홍 후보의 ‘부산·울산·경남 수소경제’ 공약과 관련해 “수소는 무엇으로 만드냐”고 물었고, 홍 후보는 “수소는 H2O 아니냐”라고 답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H2O는 물”이라며 잘못된 답변을 지적했고, 홍 후보는 “아유 참. 원 후보에게 지난번에 당했는데”라며 웃으며 받아넘겼다. 홍 후보는 토론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소를 어떻게 만드는지 사실 저는 몰랐다”고 고백하며 “그냥 물인 H2O를 분해하여 만드는 것인줄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고 원희룡 후보가 우기니 더 할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대통령이 탄소중립 시대에 청정 에너지인 수소경제 시대를 구축 하겠다고 결심하고 내각에 지시하면 되지 수소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세세한 부분 까지도 알아야 되는지는 의문”이라고 항변했다. 토론할때 마다 미세한 각론으로 골탕을 먹이는 원 후보를 다음 토론때 부터는 조심해야겠다고도 했다.홍 후보는 “대통령은 각분야 통치철학만 확고 하면 되지 않는가”라며 “미세한 각론까지 다 알아야 한다면 그런 대통령은 지구상에 아마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후보는 토론에서 “포린폴리시와 르몽드 등 외신이 ‘한국 대선이 각종 비리 후보가 나와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처럼 돼가고 있다’고 한탄을 해놨다”며 포문을 열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야권의 공격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고발사주 및 가족 관련 의혹이 제기된 윤석열 후보를 동시에 겨냥한 것이다. 이에 윤 후보는 “그것이 홍 후보도 해당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홍 후보는 “왜 나를 끄집어 가느냐”며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이야기인데”라고 반박했다. 대선 가도에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이용한 시도가 인기다. 이날 홍 후보 지지자들은 붉은 옷을 입고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홍징어 게임’으로 홍 후보를 응원했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도 ‘오징어 게임’ 속 게임 진행자 복장을 한 지지자들과 함께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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