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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무역 막막하면 ‘코트라’ 찾아주세요

    중소기업 사장 A씨는 베트남과의 무역에 관심이 많다. 현지 공장도 세우고, 바이어들도 만나야하는데 처음이라 그런지 언어부터 막막하다. 아마추어인 A씨에겐 현지를 둘러볼 만한 시간적 여유도 부족하다.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까. 코트라(Kotra)를 찾으면 A씨는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Kotra는 해외투자무역을 하려는 기업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일단 업체에서 해외무역에 문의가 들어오면 현지 비즈니스 문화·트렌드·비용·주의사항·바이어 상담요령 등을 알려 준다. 양기모 홍보차장은 “실제 현지에 나가면 잘 모르기 때문에 무역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현지진출 정보는 2∼3주 정도면 보고서로 만들어진다. 비용은 약15만~20만원 정도. 현지 출장비, 인건비, 통신·우편요금까지 다 포함한 수수료 값이다. 사전보고서뿐만이 아니다.Kotra는 지사화사업을 통해 업체가 성공할 수 있도록 현지에서 중소기업 업무를 돌봐 주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의 지사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현재 전세계 73개국 100개의 무역관에 30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이들은 바이어를 만나고, 샘플교류와 가격협상·전시회 참가까지 해준다. 통역과 서류번역 작업은 기본이다. 연간 250만원 정도 들지만 각종 문제 발생시 해결사 역할도 해주는 든든한 서포터다. A씨처럼 해외무역 전문지식이 어두운 경우는 Kotra 무역아카데미를 신청하면 된다.1∼2주일 코스별로 국내 교육과 배운 것을 밖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현지 교육을 병행한다. 누구든지 원하면 브릭스(BRICS)진출과정, 베트남·미얀마 패키지과정, 국제무역 계약과정 등을 들을 수 있다. Kotra는 업체가 타깃분야를 한국에서 유치하고 싶을 때도 도움을 준다. 국내기업과 시너지효과를 낼만한 외국기업들을 전시회, 포럼, 상담회 형식으로 끌어온다.Kotra 관계자는 “이번에 복지부가 유치한 화이자투자건도 프로젝트 매니저(PM)들이 끊임없는 물밑작업을 통해 이뤄낸 결과”라고 말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15살 장타소녀 LPGA 첫 도전

    지난 12일 아마추어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 최종 예선을 통과한 장하나(15·대원중)가 역대 국내 출전 선수 가운데 최연소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골프협회(KGA)는 13일 “장하나가 지금까지 US여자오픈 본선을 밟은 선수 가운데 프로는 물론 미국 지역 예선을 거친 아마추어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선수”라고 밝혔다. 장창호(52)·김연숙(52)씨의 늦둥이 무남독녀로 태어난 장하나는 서울 반원초등학교 시절부터 ‘장타소녀’로 이름을 날리며 각종 국내 주니어대회를 석권한 골프 꿈나무다. 다섯 살때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검도를 시작, 초등학교 2학년 때 공인 4단을 따낸 장하나는 1년 뒤 골프채를 잡았다. 검도를 통해 얻은 팔힘으로 때려내는 드라이버샷은 성인 프로를 능가할 정도.1년 뒤 평균 290야드 가까이 날리며 ‘장타소녀’의 별명을 굳혔다. 2005년 익성배매경선수권과 이듬해 호심배선수권 등 굵직한 아마대회 상위 입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장하나는 2004년 한국여자오픈 최연소로 컷을 통과,‘될 성부른 떡잎’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 16강에 올랐고,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크라운CC오픈 아마추어 부문에서 우승했다. 한 살 많은 한국계 ‘천재소녀’ 킴벌리 김과도 절친한 사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지역대회에서 둘은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지는 등 ‘선의의 라이벌’로 크는 중.US여자오픈 본선 티켓을 따낸 장하나는 내년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 출전권까지 자동으로 챙겨 향후 프로 진출을 위한 미국무대 적응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생애 처음으로 LPGA 무대에, 그것도 메이저대회에 나선 장하나는 “나흘 동안 이븐파 안팎을 목표로 잡고 치겠다.”면서 “12일 최종 예선을 치른 코스의 난이도가 77.6이었는데 US여자오픈이 열리는 파인니들스골프장은 71이 조금 넘는 만큼 쇼트게임만 더 연습하면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인기 코스튬플레이팀 ‘세라센시’ 인터뷰

    “코스프레를 아시나요?” ‘마니아 문화’라고 여겨지던 ‘코스프레’(costume play,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캐릭터들을 모방하는 취미 문화)가 UCC의 유행과 함께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동호인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그들 사이의 ‘스타’도 생겼다. ‘세일러문’ 전문 코스프레팀 ‘세라센시’도 그중 하나다. 1999년 만들어진 세라센시는 세일러문 팬클럽 사람들이 모여 꾸린 순수 아마추어 팀이다. 직업도 다양하고 연령층도 제각각이지만 인터넷 카페를 통해 친분을 쌓으며 8년째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코스프레 동호인들의 집합소 ‘코믹월드’ 행사장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던 세라센시를 만났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일본 코스프레에 신선한 충격을 받고 시작하게 됐다.”는 박윤주(27) 팀장. 고등학교 3학년 때 코스프레를 시작해 8년째 이 취미에 푹 빠져있는 그녀의 본래 직업은 웹디자이너다. 코스프레를 보는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 묻자 그녀는 “다른 취미와 똑같은 취미생활일 뿐”이라고 딱 잘라 답했다. 이어 “물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평상시 생활에서 인정받기 위해 더 노력한다.”고 말했다. 취미로 코스프레 의상을 만들다가 대학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하게 됐다는 팀원 김은지(23) 씨도 “부정적인 인식 중 왜색이 짙다는 것도 오해”라며 비슷한 주제로 말을 꺼냈다. 이어 “일본에서 산업적으로 크게 성장했을 뿐 일본 문화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에는 ‘주몽’이나 ‘황진이’등 한국의 고유 캐릭터들도 많이 따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캐릭터가 되어 무대에 서는 기분은 어떨까. 팀원들은 하나같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답했다. 각자의 본업이 있는 팀원들을 모아 공연을 하나 완성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4개월에서 6개월. 박윤주 팀장은 “준비해온 것들이 무대에서 폭발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세라센시의 계획을 물어보자 그들은 단순한 취미 수준을 넘어서는 목표를 밝혔다. 김은지 씨는 “제대로 된 2시간 공연을 하고 싶다. 우리가 준비해왔던 15분 내외의 공연을 모으고 다듬어서 후회 없이 한번 해보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윤주 팀장은 “일본에 가서 그쪽 팀보다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같은 취미로 모여서 지난 8년을 지내온 세라센시는 2년 후 어떤 모습일까. 공연 시간에 맞춰서 인터뷰를 급하게 끝내고 부지런히 돌아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강산보다 더 오래갈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축구] 하마터면 ‘아마’한테 당할 뻔

    프로축구 K-리그의 울산 현대와 FC서울, 대구FC가 하마터면 ‘아마추어 반란’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서울은 12일 인천 숭의종합경기장에서 열린 FA컵 본선 2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내셔널리그의 강호 인천 한국철도를 꺾고 16강에 올랐다. 전국 13곳에서 벌어진 26강전에선 실업·대학팀과 맞붙은 프로 11개팀이 모두 승리를 거둬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불었던 이변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은 후반 4분 최원권이 공을 쫓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게 된 김민수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9분 김은중의 동점골이 터지며 대회 규정에 따라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서울은 김병지의 선방으로 5-3으로 이겼다. 울산도 이천수 등을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으나 종료 직전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간신히 이겼다. 대구도 강릉시청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7-6 진땀승을 거뒀다. 호화군단 수원 삼성은 내셔널리그 하위팀 서산 오메가를 맞아 4-1로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고양에서는 지난해 4강까지 오른 국민은행이 수원시청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이겼다.16강전은 8월1일 열린다.인천·고양 임병선기자bsnim@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이승만 아름다운 도전

    ‘청각 장애 골퍼’ 이승만(27)이 프로데뷔 7년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신고했다. 누구에게나 첫 승은 잊을 수 없는 감동이겠지만 특히 이승만의 우승은 더욱 남다르며 박수를 쳐줄 만한 값어치가 있다. 못듣는 장애를 넘어 아시아무대 정상에 오른 그의 실력에 앞서 아름다운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내야 한다. 모든 관심이 골퍼들의 ‘상품성’과 ‘스타성’에 쏠려 있을 때 이승만은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갔다. 그가 초등학교 재학 시절 랭킹 1위에 오르며 각종 아마추어대회를 석권하자 각 기업과 정치인, 유명인들이 그를 후원하겠다고 ‘냄비근성’을 보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관심은 멀어지고 이승만이 힘들고 험한 미국무대 도전에 나섰을 때는 누구 하나 스폰서를 자청하지 않았다. 미셸 위가 1000만달러를 받으며 프로에 화려하게 데뷔할 때도 이승만은 교통비를 아껴가며 2부투어를 전전해야 했다. 그나마 최경주와 MFS골프의 지원은 다행이었다. 최경주는 이승만에게 훈련비도 주고 자신이 입었던 옷도 주면서 힘을 실어줬다.MFS는 이승만의 클럽을 맞춰주고 훈련비까지 지원했다. 몇 차례 PGA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했지만 관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청각의 불편함을 안은 플레이는 쉽지 않았다. 그를 지켜보던 최경주는 이승만의 한 단계 성장을 위해 2004년 아시안투어를 권했고 이후 그는 무대를 바꿨다. 결국 이승만은 지난 10일 방콕에어웨이스오픈에서 16언더파 268타로 생애 첫 우승으로 최경주에게 진 빚을 갚았다. 이승만이 일궈낸 우승의 값어치는 메이저대회 혹은 투어 2∼3승 이상이다. 세계적인 사이클선수 랜스 암스트롱이 고환암을 이겨내고 투르 드 프랑스 7연패 우승을 일궈낼 수 있었던 건 바로 주변의 관심과 지원 때문이다. 그는 ‘생존율 50%의 역경’을 ‘1%의 희망’으로 극복해 내며 수많은 사람들의 희망이 됐다. 이승만 역시 프로골퍼 중 ‘5%’만이 우승컵을 안아볼 수 있다는 우승 확률을 청각장애 속에서 이겨내며 실현시켰다. 아름다운 도전. 그것은 설사 앞이 보이지 않던, 귀가 들리지 않던 스포츠 스타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요구되는 으뜸의 덕목이다. 또 그 아름다운 도전이 활짝 꽃피고 열매를 맺도록 끊임없는 관심을 보이는 것은 스포츠를 사랑하는 우리들 모두의 책임이기도 하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안녕하셔요] 10여편에 겹치기 시나리오 쓰는 최지희(崔智姬)양

    [안녕하셔요] 10여편에 겹치기 시나리오 쓰는 최지희(崔智姬)양

    「스크린」을 떠난지 4년만에 한국 여배우중 가장 멋장이가 되어 돌아온 최지희(崔智姬)양(30). 돌아오기가 바쁘게 10여편의 영화에 겹치기 출연하는가 하면 어느틈에 두편의 「시나리오」를 써 내놓고 제작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때마침 한국처음의 한(韓)·미(美)합작영화에서는 미국배우 「아니타·에크버그」와 공연할 한국쪽 주연여배우로 뽑혔고-. 컴·백 반년에 20여편 출연 한·미 합작영화에도 뽑혀 한마디로 맹렬 「스타」. 복이 터졌다는 주변의 찬사에 최지희는 일복이 터졌다고 그 나름의 해석. 「스크린」에 돌아온지 반년이 조금 지난 이제 그녀는 이미 20편이 넘는 영화를 해치웠다. 출연작품이『남대문 출신 용팔이』는 이른바 왈가닥「액션」영화들. 어쩌면 최지희의 셩격을 미리 작품 속에서 설정하고 나선 것같은 것들이다. 이 왈패「스타일」의 인상은 사실상 최지희가 지닌 특이한「개성」으로 평가되었고 그것이「컴·백」이후에도 계승되었다고 보는게 좋을 것 같다.「스크린」을 떠나기 전에 해낸 주요작품이『말띠 여대생』『7인의 난폭자』『회전의자』『김(金)약국집 딸들』- 대개가 억센 말같은 여자로 최지희는 소개되었다. 한·미합작영화『서울의 정사(情事)』에「픽·업」된 것은 그녀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줄 안다는 점과 「액션」이 가능하다는 점이 무기가 된 것같다. 이 영화에서 그녀가 맡은 역은 여자첩보원. 「갱」의「아지트」를 수시로 드나들면서 기지와 솜씨를 자랑하는 역할이다. 이 영화가 제대로 성공해서 예정된 구미각국의 극장에 상영된다면 최지희는 일약 국제급 한국배우로「클로스·업」되는 셈. 최지희가 한국 여배우중에서는 거의 유일한 영어해독자라는건 알려진 사실이다. 그녀는 60년도에 미국에 가서 1년가량 영화공부를 하고 왔다. 가기 전에는 개인교사를 두고 영어회화를 익혔고 다녀온 뒤에도 영어공부는 계속했다. 남편 윤영세(尹英世)씨(사업가)가 일본에 있기때문에 일본 왕래가 잦은데 외국에서 그가 쓰는 말이 주로 영어. 공연하게 된 「아니타·에크버그」의「쇼핑」을 도와주며 서울 안내도 해주는등 최지희가 이『서울의 정사』에 쏟는 관심은 상당히 큰 것 같다. 그녀 정도의 발음이라면 영어 대사를 제대로 해낼 수 있다고 미국쪽 감독도 인정했다는 얘기. 짓밟히는 여인을 주제로 시나리오도 두편씩 쓰고 그럼「액션」영화『서울의-』에는 즐거히 출연하지만 최지희는 자신에게 붙은 그 「왈가닥」의 상표만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같다. 그 이유는? 『이제는 좀 차분하고 깊이 있는 연기를 하고싶어요. 여성들의 애정심리, 내면세계를 깊이있는 연기로 표현해보려는 겁니다』 이 말을 뒷받침이나 하듯 최지희는 최근 몇개의 비「액션」영화에 주연을 하고있다. 『숲속의 여인』(김기덕(金基悳)감독)이 그렇고 최인훈(崔仁勳)소설이 원작인『웃음소리』의 주역이 그렇다. 『웃음소리』의 감독 최하원(崔夏園)은『최지희에게는 다른 배우에게서 찾을 수 없는 그늘이 있다. 그 짙은 음영을 개발하면 또다른 특이한 개성이 될 것이다』라고. 최지희가 「시나리오」에 손을 댄 것은『내가 생각하는 여인상을 스스로 해보고 싶은 생각』에서였단다. 2편의 제목은 『낙엽의 입술』과『처녀설(處女雪)』. 두개 모두 임시로 붙인 제목이고 요즘 직업「시나리오」작가에 의해 윤색되고있다. -최양이 생각하는 여인상이란? 『향락세계에 내던져진 노리개같은 여인입니다. 비밀요정 비밀도박장에서 남자들의 발길에 짓밟히는 여인, 육체를 물질과 교환하는 여인이지요. 그 여인들의 세계에도 허물어지지 않는 강인한 정신과 윤리감을 지키는 여자가 있읍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이 사회가 잔인한 악의 소굴로 느껴질 것입니다. 한 여인이 그 비정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켜나가는가를 그린 것입니다』- 이것이『처녀설』(가제)이 담은 「테마」. 『낙엽의 입술』은 반대로 좌절당한 여인의 얘기란다. 기계문명에 휘말려서 자신도 모르게 떠돌다가 낙엽처럼 허망하게 떨어지는 여인, 여기서는『한 여인을 망쳐버린 사회를 풍자적으로 고발해보았다』는 것. -적지않은 영화에 출연하면서 언제 글 쓸 시간이 있는지? 『차속에서도 생각하고 식사 하면서도 생각해요. 그때마다 「메모」를 해뒀다가 시간 나는대로 정리를 했읍니다. 「아마추어」니까 그것이「시나리오」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제작에 손댄다는 소문이던데? 『못할 것도 없잖아요? 나는 국산영화가 망하는 이유를 알고있어요. 순전히 지방장사돈으로 공짜로 만들려고 하니까 실패하는거죠. 제작비를 가지고 생활하고 용돈쓰고 하니까 자연 졸작이 나오고 졸작이니까 흥행도 안되는거죠』 작품쓰고 출연하고 제작도 하고 싶어 -돈은 많이 있읍니까? 『한두편 만들 정도는-』 1백65cm의 키에 스스로 「디자인」했다는 「맥시」차림. 흔들 흔들 걷는 뒷모습은 흡사 사내들의 걸음걸이 그 것이다. 걸음걸이뿐 아니라 일욕심도 남자 못지않는 성격. 그의 「매니저」격인 오(吳)모씨의 표현을 빌자면『치마 입었으니까 여자지 속은 남자 열몫지게 틔어 있다』 그러나 본인의 말은 조금 다르다. 『영화해본 사람은 죽을 때까지 미련을 못버려요. 멋진 작품을 쓰고 출연하고 제작하겠다는 생각이 생활의 전부거든요. 저로서는 인생의 전부를 마지막으로 걸어보는 겁니다』※ 부군 윤영세씨는 사업관계로 일본에 있을 때가 더 많고, 그래서 빈 방을 지키는 처지가 영화에의 욕심을 더욱 가열시키는거 아니겠느냐고 그녀나름의 편리한 해석을 내리고 있었다. 『잘 될지 못될지는 해보아야하는것이고 어쨌든 시시한건 딱 질색이니까요…』 『실력있고 의욕있는 젊은 감독이 마음대로 찍고싶은 영화가 있다면 밀어주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제작자나 지방흥행사의 간섭을 전혀 받지않고 문제작을 내놓을 자신이 있는 감독이라면 얼마든지…』 외국물을 먹고와서 그런지 퍽 세련되고 멋장이가 되어서 돌아왔다는게 요즘 최지희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꽤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성장한것만은 알수있다.[선데이서울 70년 10월 18일호 제3권 42호 통권 제 107호]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1970년대 3대 저항가수 양병집(Ⅰ)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1970년대 3대 저항가수 양병집(Ⅰ)

    김민기, 한대수와 더불어 1970년대 우리나라 3대 저항가수로 일컬어지는 양병집의 첫 음반 ‘넋두리’는 1974년에 발표되었다. 이 앨범엔 당시 한국의 젊은이들이 접하기 쉽지 않았던 포크싱어, 피트 시거와 우디 거슬리, 그리고 밥 딜런 노래들의 번안곡과 더불어 전래가요 ‘타박네’ 등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 1970년대는 청바지, 통기타, 생맥주로 일컬어지는 청년문화가 있었고 그 반대편엔 이농현상과 함께 ‘공돌이, 공순이’로 일컬어지는 또 다른 문화가 자리했다. 양병집의 노래들은 이러한 70년대, 그 앞면과 이면을 관통한다. 삶을 직시하는 노래, 현실을 꿰뚫는 노랫말이 돋보이는 이 음반 ‘넋두리’에 실린 노래들은 일종의 메시지 송이자, 포크송에서 보다 진보적이고 저항적인 요소가 많은 프로테스트 송(Protest song)이다. 그가 처음 대중들 앞에 등장한 것은 1972년 초. 한 증권사 말단직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당시 ‘월간 팝송’이 주최한 ‘제1회 포크 콘테스트’에 참가하면서부터다. 물론 이보다 몇 개월 전인 1971년 10월, 아마추어로 미 문화원 무대에 섰던 적도 있었다. 이미 10대 때부터 ‘디쉐네’나 ‘미도파 살롱’ 같은 음악감상실을 기웃거릴 정도로 음악광이었던 그는 서라벌예대 음대 작곡과에 입학, 음악에의 길을 택했으나 부친의 반대에 부딪쳐 증권회사에 입사한다. 본명 양준집(楊準集). 그러나 그는 콘테스트에 동생 이름 ‘양경집’으로 참가해 밥 딜런의 ‘Don´t Think Twice,Its All Right’에 우리말 가사를 붙인 ‘역(逆)’으로 3위에 입상한다. 입상자 발표 때 ‘양병집’으로 잘못 호명되는 해프닝을 겪게 되는데 이에 이름을 아예 양병집(楊柄集)으로 바꾼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네 바퀴로 가는 자전거∼’로 시작되는 이 노래 ‘역’은 은유적인 서술과 현실의 다양한 아이러니를 역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노래를 통해 그는 당시 노랫말에 쉽게 끌어들일 수 없다고 생각되는 단어들을 절묘하게 배합해 현실과 허구를 뒤섞는다. 이후 1972년 6월, 당시 대학생가수들의 산실이자 포크가수들의 못자리였던 제1회 ‘맷돌’공연 무대에 송창식, 김민기, 양희은, 사월과 오월 등과 함께 서면서 점차 주목받게 된다. 이어 명동의 ‘오비스 캐빈’과 ‘네쉬빌’ 그리고 ‘르 실랑스’ 같은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이때 발표한 음반이 바로 ‘넋두리’. 그러나 1975년 7월5일, 수록 곡 중 ‘서울 하늘’이 공연윤리위원회와 방송윤리위원회로부터 각각 금지곡 판정을 받는다. 발표된 지 1년 4개월 만의 일이었다.(계속) 대중음악 평론가 sachilo@empal.com
  • [부고] 성악가 윤치호씨 타계

    성악가 윤치호(65)씨가 5일 지병으로 타계했다. 윤씨는 1970∼1980년대 국내 오페라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도맡았던 바리톤이었다.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윤씨는 감성적이면서도 활기 있는 음색으로 김자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했다. 윤씨는 아마추어 합창단의 육성에도 힘써 소년소녀합창단·남성합창단 등을 조련했으며, 경희대 음대를 거쳐 명지대 사회교육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노래를 가르쳤다. 유족은 부인 오민자씨와 역시 바리톤 가수로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들 윤형씨 등 2남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7일 오전 9시.(02)2072-2035.
  • [Seoul In] 배봉산서 ‘숲속 토요무대’ 열어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 이달부터 둘째·넷째 토요일에 배봉산야외무대에서 ‘숲속 토요무대’를 연다. 야외무대 주변 아파트 주민들을 고려해 소음방지 개선 작업도 마쳤다. 획일적인 인기가수 위주의 공연에서 아마추어 예술단체나 대학생 등의 공연을 더욱 늘리기로 했다. 우선 9일에는 매직쇼, 댄스공연, 국악 등을 펼치는 문화자원봉사단 공연,23일에는 퓨전 타악, 전통국악, 다음달 14일에는 색소폰 연주 등을 공연한다. 문화체육과 2127-4708.
  • 역전의 명수 신지애 2승째

    ‘몰아치기의 명수’ 신지애(19·하이마트)가 대역전극을 펼치며 시즌 두번째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신지애는 3일 경기 광주 뉴서울골프장 북코스(파72·643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서경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담아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우승했다. 공동 6위로 출발한 신지애는 3번홀 첫 버디로 발동을 건 뒤 6∼8번홀 3연속 줄버디로 아마추어 선두 최혜용을 추월한 데 이어 지은희(21·캘러웨이), 안선주(20·하이마트) 등까지 따돌리며 시즌 두번째 우승컵을 낚았다. 우승 상금 6000만원을 보탠 신지애는 프로 데뷔 1년7개월2일 만에 통산 상금 5억 2000만원을 벌어들여 2000년 김미현(30·KTF)이 세운 최단 기간 5억원 돌파 기록(4년7개월2일)도 꼭 3년이나 앞당겼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통기타 40년 ‘산악자전거의 원조’ 가수 김세환씨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통기타 40년 ‘산악자전거의 원조’ 가수 김세환씨

    얼마 전 작고한 피천득 선생은 생전에 특별한 계절 찬미로 심금을 울렸다.‘6월’을 노래하면서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했다. 6월이 시작되는 지난주 서울 서초구 우면산 입구에서 가수 김세환(60)씨를 만났다. 우면산은 양재동 자택과도 가까운 곳. 올해로 가수데뷔 35년이기도 하지만 산악자전거로 전국의 산을 돌아다닌 지 20년째를 맞는 그와 싱그러운 얘기를 하고 싶어서였다. 그는 ‘산악자전거’를 처음 도입한 주인공인 데다 매년 5000㎞ 이상 산길을 달려 ‘산악자전거의 지존’이라는 말을 듣는다. 게다가 스키, 승마, 골프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무엇이 산악자전거에 빠지게 했을까. 이날도 자전거를 타고 우면산을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이었다. 가파른 언덕길도 아랑곳하지 않고 부드럽게 오르내린다.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는 얼굴에는 ‘나 40대!’라고 씌어 있는 듯했다. 이에 “항상 30대처럼 살아간다.”며 오히려 숫자를 낮춘다. 안 좋은 것은 빨리 잊어버리는 긍정적인 천성 덕분이라는 설명도 곁들인다. 또 산악자전거를 타는 순간, 모든 잡념이 씻은 듯 사라진다고 했다. 봄에는 싱싱한 산소가 씹히고 가을에는 단풍과 코스모스들이 반갑게 떼지어 박수를 짝짝 쳐대는데 어떤 잡념인들 남아 있겠느냐는 것. 산을 오르내리는 데 힘들지 않느냐고 하자 “손가락 안 아프고 기타 칠 수 있나요. 넘어지기도 하고, 아픈 만큼 성숙해지죠.”라며 활짝 웃는다. 그러면서 “안 다치고 오래 타는 사람이 가장 잘 타는 사람”이라고 했다. 자전거 쪽으로 잠시 눈길을 돌렸더니 “제일 좋은 부품은 안장 위, 즉 사람의 몸이죠.”라고 했다. 결코 비싼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었다. 그는 격식을 차리는 자리가 아닌 경우 대부분 산악자전거를 이용, 약속장소에 간다. 여의도에서 동료 연예인들을 만날 때는 45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한다고 귀띔했다. 또 속초까지는 13시간 걸리는데 미시령과 대관령 99고개 등을 수십차례 다녀왔다고 했다. 지리산 노고단 또한 여러 차례 자전거로 오르내렸다. 같이 동참하는 멤버는 동호회 ‘한시반’ 회원들.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휴일날 오후 1시 30분에 만난다는 이유에서다. 매월 셋째주 주말에는 회원들과 5만분의1 지도를 들고 지방으로 떠난다.“양양 미천골은 옷을 홀딱 벗고 삼림욕을 즐길 정도로 아름다운 심산유곡입니다. 숲속을 달리면 심신이 깨끗해지고 하체근육이 단단해집니다. 주말 인근 산에 가서 ‘후∼’하고 심호흡만 해봐도 금방 몸의 컨디션을 읽을 수 있지요.” 20년 산악자전거 생활을 하다 보니 신체적으로 변하지 않은 것이 몇 가지 있다. 첫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 아직도 “오빠, 오빠!”하고 부르는 아줌마들이 많다. 둘째 15년 전 입었던 바지를 그대로 입는다. 허리둘레 30인치,70㎏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김씨는 최근 ‘인생이 아름다워지는 두 바퀴 이야기, 행복한 자전거’라는 책을 펴냈다. 우리나라에 산악자전거(MTB,Mountain Bike)를 들여온 1세대이자 선두주자로서 MTB를 즐기는 요령 등을 상세히 정리했다.1986년 미국에 갔을 때 현지에서 우연히 MTB가 멋져 보여 자전거 한 대를 구입한 것이 계기가 됐다. “산악자전거는 골프처럼 라이를 잘 읽어야 합니다. 달리면서 평지, 오르막, 내리막 등에 따라 기어변속과 속도조절을 해야지요. 그 순간순간마다 짜릿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27단의 기어가 장착된 자전거를 보여주는 김씨는 “한강 고수부지를 고속도로로 여기며, 김포나 미사리까지 왕복하는 재미는 정말 그만이다.”면서 “갈 수만 있다면 자전거를 타고 개성까지도 낮시간대에 다녀올 수 있다.”고 말한다. 화제를 노래 이야기로 돌렸다. 김씨는 이날 저녁 안성공연 스케줄이 잡혀 있었다. 올해로 통기타 40년째가 된다는 그는 “통기타 음악은 여럿이 부담없이 즐겨 부를 수 있는 노래이기 때문에 그럭저럭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 평가했다. 그럴 것이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좋은 건 없을 걸/사랑받는 그 순간보다 흐뭇한 건 없을 걸∼’‘긴∼머리에 짧은 치마 아름다운 그녀를 보면 무슨 말을 하여야 할까, 오 토요일 밤에∼’로 시작되는 노랫말만 떠올려도 “아, 그때!” 하면서 여전히 찐한 추억으로 남는다. 그가 통기타 음악과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느날 닐 세다카의 ‘오케롤!’을 우연히 듣고 한글로 옮겨 중얼중얼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 팝송을 즐겨 불렀으며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큰형의 친구로 집에 자주 드나들었던 정성조 전 KBS교향악단장한테 악기 다루는 법을 틈틈이 배웠다. 특히 연극인 아버지(지난해 작고한 김동원)와 여고시절 피아니스트 출신의 어머니, 그리고 형 둘이 노래와 악기에 취미를 가진 것도 그에게는 좋은 분위기였다. 그러던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친구들과 대천해수욕장으로 떠났다. 때마침 비가 와서 민박집 방안에서 틀어박히게 됐다. 이때 툇마루에 앉아 기타 치며 비틀스 노래를 부르는 한 청년을 보게 됐다. 이 모습에 반한 그는 집으로 돌아와 기타를 사달라고 어머니한테 졸랐다. 결국 생일날 기타를 받았고 이때부터 독학으로 줄을 튕기기 시작했다. 경희대학교 재학 중이던 1968년 같은 대학 선배 윤형주씨를 만난다. 이때 윤씨는 송창식씨와 함께 포크음악의 출발점으로 여겨지는 ‘트윈폴리오’를 결성,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하루는 윤씨의 권유로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에 출연했다. 얼떨결에 김씨는 번안가요 중 비지스의 ‘Don´t forget to remember’를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윤씨, 송창식씨 등과 함께 KBS 음악프로그램 ‘노래는 친구’의 진행자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인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또한 통기타 가수들의 고향과도 같은 서울 명동 한복판의 ‘OB´s Cabin’에서 노래를 불렀다. 당시 젊은이를 상징하는, 즉 청바지와 생맥주, 통기타가 잘 어울리는 곳으로 유명했다. 조영남, 이장희, 서유석, 송창식, 윤형주, 김민기, 양희은 등이 모이는 사랑방이기도 했다. 여기에서 송창식씨에게서는 ‘사랑하는 마음’을, 윤형주씨한테서는 ‘길가에 앉아서’ 등의 노래를 선물(작사·작곡)로 받기도 했다. “지금도 공연장이나 공공장소에서 당시 소녀팬이었다는 사람들한테 인사를 받습니다. 또 자신도 산악자전거를 즐긴다며 악수를 청하는 사람도 가끔 만나지요. 팬들이 있는 한 늘 고맙고 또 꼭 보답을 하려고 합니다. 올해가 통기타 40년째이기도 해서 여러 공연을 준비 중입니다.” 부인 이현숙씨와는 대학때 친구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알게 돼 인생의 동반자가 됐다. 결혼 30년째인 이들은 슬하에 아들과 딸 둘을 두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그가 달려온 길 ▲1948년 서울 출생. 보성고·경희대 졸업. ▲71년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가수활동 시작. ▲72년 TBC방송가요대상,MBC10대가수상 남자 신인상 수상. ▲74년 MBC 10대가수상과 TBC 방송가요대상 가수왕. ▲75년 TBC방송가요대상 가수왕. ▲97년 미 LA 빅 베어 MTB경기에 출전, 아마추어 마스트급 3위 입상. ▲2004년 포크 빅스리 콘서트. ▲05년 대한민국 포크음악제. ▲현재 산악자전거 동호회 ‘한시반’ 멤버로 활동. # 대표곡 토요일밤에, 좋은걸 어떡해, 오솔길, 사랑하는 마음, 목장길따라, 길가에 앉아서 등.
  • “네스호 괴물 진짜 있다”

    “네스호 괴물 진짜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 네스호의 전설적인 괴물 ‘네시’로 추정되는 물체가 비디오 카메라에 포착돼 괴물의 실존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해지고 있다.1일 BBC,CNN,AP 등 외신에 따르면 요크셔주에 사는 아마추어 과학자 고든 홈즈(55)는 지난달 26일 네스호를 방문했다가 호수 한 가운데서 수면 아래로 움직이는 물체를 발견하고 촬영에 성공했다. 동영상은 수면 아래서 시속 10㎞ 속도로 이동하는 길이 15m가량의 괴물체 모습을 담고 있다. 홈즈는 이 괴물이 뱀장어의 모습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동영상은 그동안 공개된 것 가운데 가장 선명하다. 동영상을 접한 일부 전문가들은 화면 속 괴물체가 바람의 영향으로 발생한 파도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깜짝 놀랐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선명한 이번 동영상 공개로 네시의 실존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 것 같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책꽂이]

    ●대한민국 이야기(이영훈 지음, 기파랑 펴냄) 지난해 2월 출간돼 근현대사 이념 논쟁을 불러일으킨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의 EBS라디오 특강 노트를 수정보완해 완성한 책.‘식민지 근대화론’의 주창자인 저자는 민족사관과 민족주의를 맹렬히 비판하면서 우리 근현대사는 ‘인간 개체’를 출발점으로 서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네 명의 편집자를 대신해 200자 원고지 900여장 분량의 ‘이영훈 사학’을 만들어냈다. 식민지 수탈론, 친일파 청산, 위안부 문제 등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쟁점도 많다.1만 3000원.●현대철학의 모험(철학아카데미 엮음, 도서출판 길 펴냄) 20세기는 천재 철학자들의 시대였다. 니체가 열어젖힌 사유의 문은 베르그송, 화이트헤드, 사르트르, 하이데거, 가다머, 푸코, 들뢰즈, 바슐라르, 비트겐슈타인, 라캉, 아도르노, 벤야민, 하버마스, 데리다, 네그리, 아감벤 등으로 이어지면서 이전 시대의 철학과는 전혀 새로운 사유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이 책은 척박한 인문학 풍토 속에서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집적해 20세기 철학의 다양한 층위를 분석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출판사는 ‘콜로키움·현대사상’ 시리즈를 통해 20세기 현대철학의 다양한 사유세계를 미시·거시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 책은 그 첫번째 타이틀로 20세기 현대철학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2만 5000원.●오디오 마니아 바이블(황준 지음, 돋을새김 펴냄) 저자는 오디오 전문가도, 평론가도 아닌 유명한 건축설계사이다.20여년간 세운상가 등 오디오가 있는 곳이면 주말마다 찾아가 오디오를 접하고, 음악을 들었다. 오디오와 음악에 관한 개인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6월 초에는 국내 최초의 오디오 청취 공간인 ‘오디오 갤러리움’을 연다.‘오디오 마니아가 되지 않도록 해주는 책’이라는 부제에 걸맞지 않게 기기들의 제작연보 등 전문자료가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초보자들이 기초지식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쓴 점이 돋보인다.2만 5000원.●낭만적인 무법자 해적(데이비드 코딩리 지음, 김혜영 옮김, 루비박스 펴냄) 키드 선장, 블랙비어드, 칼리코 잭 등 전설적인 해적들의 모험과 진실을 밝힌 책. 영국 국립해양박물관의 책임 큐레이터를 지낸 저자는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17∼18세기 ‘해적의 황금기’를 서술했다.‘로빈슨 크루소’나 ‘보물섬’ 등에서 영웅으로 포장된 카리브해의 해적들이 실상 가난한 노무자나 전직 유럽 해군 출신이었다는 점은 흥미롭다. 당시에는 작위를 받은 해적 선장까지 있었다고 한다. 해적의 황금기는 유럽 해군들이 단결해서 해적을 소탕하게 되는 1720년대에 막을 내린다.1만 3900원.●몸에 좋은 산삼 산양산삼 도감(산삼을 연구하는 사람들 지음, 중앙생활사 펴냄) 산삼과 산양산삼의 효능, 유형, 음용법 등이 모두 들어 있는 ‘산삼 길라잡이’. 세세한 뿌리의 차이까지도 분별할 수 있는 풍부한 사진자료가 인상적이다. 저자들은 뉴질랜드 등에서 대량재배되고 있는 산양산삼의 유입에 대비해 외국삼과 국내삼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도 많이 수록했다. 급증하고 있는 ‘아마추어 심마니’는 물론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산삼에 관심있는 이들이 참고할 만하다.1만 5000원.●아티샤의 명상요결(앨런 월리스 지음, 황학구 옮김, 청년사 펴냄)티베트 불교 중흥을 이끈 11세기 인도 승려 아티샤가 남긴 일곱가지 마음수련법(명상요결)을 해설한 책. 아티샤의 명상요결은 모두 56가지 경구로 구성된 경전으로 천년 넘게 티베트 승려들의 수행지침서로 이용되고 있다.‘모든 현상을 꿈처럼 생각하라.’ ‘당신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친절함에 대해서 숙고하라.’ ‘항상 즐거운 마음에 의지하라.’ ‘보상에 대한 모든 희망을 버리라.’ ‘악의로 비꼬지 말라.’ 등의 경구들은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 마음이 지쳐가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1만 8000원.●우리들의 스캔들(이현 지음, 창비 펴냄) ‘창비청소년문학’의 첫번째 작품. 새빛중학교의 모범생 이보라는 비(非)혼모인 이모가 자기 반 교생으로 오면서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학교에서는 댄스동아리와 관련된 폭력사건이 벌어지고, 엘리트주의자인 담임은 다른 친구들의 잘못을 적어낼 것을 강요한다. 청소년들의 생활과 심리에 밀착한 생생한 묘사가 흥미진진하다. 문자와 채팅, 댓글과 미니홈피를 통해 소통하는 요즘 청소년들의 진짜 모습이 담겨 있다.2004년 전태일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는 지난해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공모에 당선되어 동화집 ‘짜장면 불어요!’를 펴냈다.8500원.
  • 피서지 해운대 ‘모래바람’ 났다

    피서지 해운대 ‘모래바람’ 났다

    국내 최대 피서지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모래 바람’이 분다. 6월2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해운대 모래축제’는 전국에서 유일한 모래축제이다. 우선 주제 설정이 흥미롭다.‘모래를 보고(See Sand)’,‘모래를 느끼고(Feel Sand)’,‘모래를 즐겨라(Enjoy Sand)’로 잡았다. ●눈과 귀를 즐겨라 축제는 개막일인 2일 오후 춤패 ‘THEHA氣’의 힙합공연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세계민속춤 공연 등은 행사의 흥을 돋운다. 오후 7시30분에는 문화도시인 해운대 명예홍보대사인 아나운서 왕종근씨의 사회로 개막식이 진행되고 가수들의 축하공연과 불꽃쇼가 초여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이틀째인 3일에는 청소년댄스, 가요대회, 시스터액터, 그리스, 체인지 등 유명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를 모은 뮤지컬 갈라콘서트가 백사장의 흥을 한껏 도울 전망이다. 금빛모래노래자랑 대회도 열린다. 행사 마지막날인 4일에는 파라다이스호텔에서 ‘해운대모래축제의 발전방향’에 대한 학술포럼도 갖는다.. 주최측인 (사)해운대문화관광협의회는 해수욕장의 백사장에 설치된 높이 4m, 길이 10m, 폭 5m의 특설공연무대 뒷부분을 20t의 모래로 제작, 축제 의미를 한층 더했다. ●모래는 어린이들의 친구 2일부터 4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과 앞바다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넘칠 정도로 많이 준비됐다. 모래그림 그리기, 모래 속의 진주 찾기, 모래속 화석체험 행사 등은 어른에게는 ‘동심의 세계’로, 어린이들에게는 ‘부모와 함께 하는 좋은 추억의 세계’로 빠져들게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모래번지점프, 모래슬라이딩 등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은 재미를 더해준다. ●맨발로 백사장 달려봐! 3일 오전 7시30분 시작되는 모래마라톤 대회는 모래축제의 하이라이트다.1500여명의 아마추어 마라토너가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맨발로 모래 위를 달리며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릴 수 있는 행사다. 해운대문화관광협의회 관계자는 “이마에 맺히는 땀과 모래는 색다른 느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모래마라톤은 백사장을 3바퀴 도는 5㎞와 1바퀴 도는 1.5㎞ 두개가 있다. 우승자는 푸짐한 상품을 부상으로 받는다. 이어 펼쳐지는 비치사커 대회는 32개팀이 참여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연예인축구단과 부산 아이파크 프로축구단간의 이벤트 경기가 열려 축제의 열기를 끌어올린다. 지난해 골프 동호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모래골프도 행사의 인기 종목으로 자리잡았다.‘장타대회’와 ‘어프로치대회’ 등 두 종목으로 2,3일 이틀간 열린다. 장타대회는 백사장에서 드라이버로 물에 뜨는 골프공을 바다로 향해 때리는 경기다. 진행 요원들이 보트를 타고 해상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날아오는 공의 거리를 측정해 장타왕을 가린다. 어프로치는 100m 해상에 설치된 지름 5m내의 홀안에 공을 보내는 것으로, 홀인할 경우 상품이 주어진다. 남녀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시상금도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Seoul In] 자원봉사 페스티벌 개최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30일 오전 11시 롯데백화점 잠실점 광장에서 ‘2007 붐-붐 자원봉사 페스티벌’을 연다. 자원봉사 내용을 알리고, 자원봉사를 즐거운 활동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만든 자리이다. 화사랑, 송파품앗이, 신아재활원 등 자원봉사 모범단체가 홍보부스를 만들어 ▲노인생애체험 ▲아마추어 무선교신체험 ▲동화책 만들기 ▲이동목욕 직접체험 ▲프리허그의 변형인 프리안마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복지정책과 410-3480.
  • 세계적 중국작가 한국나들이

    세계적 중국작가 한국나들이

    올해초 ‘쌀’이라는 작품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중국 작가 쑤퉁(蘇童·44)이 가상 역사소설 ‘나, 제국의 생애’(我的帝王生涯·문현진 옮김, 아고라 펴냄)로 다시 국내 소설시장을 찾아 왔다. 작가의 첫 장편이기도 한 전작 ‘쌀’이 1920∼40년대 중국의 한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인간 군상의 타락상을 다룬 반면 이번 작품은 특정되지 않은 중국의 과거 왕조시대를 배경으로 꿈처럼 덧없는 인생을 ‘줄타기 광대’가 되어 떠돈 제왕의 일생에 빗대 묘사하고 있다. 중국 작가군(群)의 저력이 심상치 않다. 쑤퉁의 이번 작품을 비롯해 최근 출간된 중국 작가의 작품은 미국에서 활동중인 하진(51)의 ‘니하오 미스터 빈’(왕은철 옮김, 현대문학 펴냄)과 중국작가협회 주석 톄닝(鐵凝·여·50)의 ‘비가 오지 않는 도시’(無雨之城, 김태성·이선영 옮김, 실천문학사 펴냄) 등이 있다. 이들은 감수성 예민했던 청소년기에 문화혁명의 광풍을 경험한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고 군사독재를 경험한 우리 386세대 작가들처럼 이들이 ‘후일담 문학’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니다. 시대와 정서를 넘나드는 광대한 서사를 이야기하는가 하면 불륜 등의 통속적 소재로 주저없이 대중소설을 발표하기도 한다. 주제와 소재, 형식에 구애받지 않으니 동아시아뿐 아니라 전세계에 어필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실제 쑤퉁의 작품은 벌써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9개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이번 작품 역시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홍등’의 원작인 ‘처첩성군’과 ‘쌀’ 등과 함께 세계 각지에 소개된 바 있다. 전작 ‘쌀’에서 악의 용광로인 도시를 파헤친 쑤퉁은 이번 작품에서 ‘덧없는 인생’을 이야기한다. 시대를 특정하지 않은 가상 역사소설이지만 제도와 일화들은 역사속에서 실재했던 것이니 역사에 기반을 둔 허구를 만들어낸 셈이다. 주인공은 ‘섭(燮)’이라는 나라에서 열다섯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제왕의 자리에 오른 단백. 스스로 무엇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제왕이었던 단백은 정치적 음모 속에서 폐위를 당한 뒤 평소 새처럼 자유롭다고 느꼈던 ‘줄타기 광대’가 되기 위해 광대패를 결성해 ‘줄타기 왕’으로 명성을 얻는다. 하지만 이마저도 일장춘몽. 전쟁으로 인해 단백은 또다시 모든 것을 잃고 혼자가 된다. 음모와 배신으로 권력을 잡은 궁중인물들은 또 어떤가. 모두들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몰락의 운명에 빠져든다. 소설은 권력에 대한 야망, 열정적 사랑, 세상살이의 비애, 모험과 도전, 증오와 화해 등 우리가 인생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인생의 축소판이다. 쑤퉁은 다음달 11일 처음으로 방한해 강연회, 팬사인회 등을 통해 독자들에게 자신의 문학을 전할 예정이다. 중국 중소도시 공산당 간부와 이혼녀의 불륜 등을 다룬 ‘비가 오지 않는 도시’를 발표한 톄닝도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번씩이나 퓰리처상 후보로 올랐던 하진의 ‘니하오 미스터 빈’은 국내에 소개된 그의 첫 장편.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간 하진은 현재 미 보스턴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영어로 쓰여진 이 작품의 원제는 ‘연못에서’(In the pond)로 문혁 직후 공산당 간부들의 부패상을 고발하고 있지만 전혀 무겁지 않은 A급 코미디물이다. 제목의 ‘미스터 빈’은 주인공인 아마추어 예술가 샤오빈의 이름을 따온 것일 뿐 영국 코미디언 ‘빈’과는 무관하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HAPPY KOREA] 해외편 일본(상) ‘문화특구’ 가나자와

    [HAPPY KOREA] 해외편 일본(상) ‘문화특구’ 가나자와

    |가나자와시(일본) 글 임창용 특파원|동해와 맞닿아 있는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시내 거리를 걷다 보면 전통과 현대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쪽에 옛 무사들이나 게이샤들이 살던 집들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엔 초현대적 감각의 미술관이 색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서울의 청계천을 축소해 옮겨놓은 듯한 수로엔 맑은 물이 힘차게 흘러 청량감을 더해준다.45만명의 시민 중 3분의1 이상이 아마추어 예술인일 정도로 문화적 열정이 넘치는 곳. 가나자와의 문화적 인프라는 일본에서도 으뜸이다. 그만큼 주민 만족도도 높다. 세계의 지자체 관계자들이 문화행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가나자와를 자주 방문하는 것도 이 때문. 정부와 서울신문이 공동추진하고 있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의 하반기 본격 시행을 앞두고 일본의 ‘문화특구’ 가나자와시를 찾았다. ●콘크리트 걷고 집·도로 사이엔 수로 가나자와시엔 전통가옥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히가시차야 가이(東茶屋街), 무사계층이 모여 살았던 무가마을 등 전통문화 보존구역이 10개 있다. 가나자와시 시마무라 국제스포츠과 과장은 “거리풍경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개별 건물보다는 연결된 ‘존’(ZONE) 개념으로 보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존을 위한 보조금은 시에서 지원한다. 눈에 띄는 점은 모든 전통가옥에 주인이 거주하고 있다는 것. 보여주기 위해 전시된 공간이 아니라, 현재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 있는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다. 거리의 각 집과 도로 사이의 좁은 수로엔 맑은 물이 흐른다. 산업화와 함께 콘크리트로 덮여 있던 것을 모두 걷어냈다. 각 주택과 도로는 작은 교량으로 연결했고, 그 비용은 시가 전액 지원한다. 시마무라 과장은 전통가옥들 사이로 물이 흐르는 이같은 풍경을 ‘가장 가나자와다운 모습’이라고 자랑한다. 전통문화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노가쿠’(能樂)를 보존하기 위한 청소년학교도 운영하고 있다.10∼15살 청소년을 2년간 가르치는데, 올해 3기째 졸업생이 배출된다. 일본 전통오케스트라인 ‘호가쿠’도 이같은 방식으로 맥을 이어가고 있다. 500년 역사를 가진 다도회도 성황이다. 가나자와에서 차 관련 공예품 생산이 발달한 것도 이 때문. 금박공예도 가나자와의 전통문화를 살찌우는 명물이다. 교토의 ‘금각사’ 등 일본 내 주요사찰의 금박이 대부분 가나자와에서 나온 것들이라고 한다. ●돔형 ‘21세기 미술관´ 관광객 300만명 다녀가 가나자와시엔 오는 2014년 신칸센이 개통된다. 가나자와역에 들어설 역사는 일본에서 가장 큰 유리 구조물이 될 예정.‘모테나시돔’이란 애칭이 붙은 이 구조물은 눈·비가 많은 이곳 기후환경에 맞게 돔형으로 설계됐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이 ‘전통과 어긋난다.’며 크게 반발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측에선 파리 에펠탑 사례를 들어 ‘현대적 아름다움을 전통으로 만들어간다.’는 발상으로 건축을 강행했다. 이는 지난 2004년 개관된 시청 앞 ‘21세기 미술관’의 성공에 힘입은 바 크다. 건립비와 부지비용을 합쳐 200억엔이 투입되었다는 이곳 역시 처음 건축 당시엔 전통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논란이 일었다. 주변에 현립 미술관이 있어 중복시비도 오갔다. 가나자와역과 마찬가지로 사방에서 접근할 수 있는 돔형으로 설계된 이 미술관은 그러나 국내외 유명 건축상을 휩쓴 데 힘입어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300만여명이 다녀갔다. 유명세를 치르면서 가나자와의 대표적 명물이 됐고, 점차 공동화되던 시 중심부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시측은 미술관으로 인한 경제효과가 연간 180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sdragon@seoul.co.kr ■ 소연습실 6시간 1000엔 시민예술촌 문턱 낮춰 |가나자와 임창용특파원|“이곳은 화재를 조심하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겠다는 두 가지만 약속하면 누구나 시설 이용이 가능합니다.24시간 꺼지지 않는 가나자와 문화예술의 엔진 같은 곳이지요.” 가나자와시 외곽에 위친 ‘가나자와 예술촌’의 후지이 히로시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장은 “가나자와시민예술촌은 오로지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활동의 거점”이라고 소개했다. 시민예술촌은 옛 방적회사 창고를 문화 창작 및 연습장으로 리모델링해 지난 1996년 개관했다. 부지와 리모델링 비용으로 120억엔 정도가 들어갔다고 한다.3만 3000여평의 부지에 음악,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 연습 및 발표를 위한 공간과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예약하면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후지이 촌장은 시민예술촌의 성공에 대해 “철저히 시민 이용자 중심의 운영 때문”이라고 잘라 말한다. 시설운영의 기본 이념을 ‘시민이 주역’으로 설정, 실천하고 있다는 것. 전국 공립문화시설로는 처음으로 ‘연중무효·24시간 이용’시스템을 도입했고, 이용료가 매우 저렴하다. 음악이나 연극 공연 등을 연습할 수 있는 소연습실을 6시간 이용하는 데 1000엔이면 된다. 시민들의 문턱을 대폭 낮춘 것이다. 단, 시설 보호를 위해 이용 전 꼭 화재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는다. 또 이용자를 대표하는 ‘시민디렉터’를 위촉하고 있다. 예술촌의 자주적 운영을 보장해주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낌없는 지원이다. 가나자와시에선 가나자와현의 도움을 받아 연간 10억엔의 운영비를 지원한다. 후지이 촌장은 “예술촌을 시민 중심으로 운영하다보니 시설을 이용하려는 예약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연간 30만여명이 이용하는데, 그중 10%는 외지인들이라고 한다. sdragon@seoul.co.kr
  • [씨줄날줄] 지식인 오에 겐자부로/황성기 논설위원

    지난주 도쿄대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72)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올해 개교 130주년을 기념해 도쿄대 문학부가 마련한 행사다. 오에는 이 학교 불문과를 나왔다. 강연이 열린 야스다 강당에는 학생과 교수, 일반인 11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지식인이 되기 위해’라는 제목답게 1시간30분에 걸친 그의 강연은 시종 지식인 모델을 제시하는 데 집중됐다. 그가 그리는 지식인상을 요약하면 ‘개인의 스케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다. 막연한 개념이지만, 오에는 요즘 일본에 만연하고 있는 비(非)지식인적인 행태를 반대의 예로 들었다. 오에는 “아베 신조 정권 들어서 무슨 무슨 자문위원회다, 무슨 무슨 간담회다 이런 것들이 많이 생겼는데, 거기에 지식인들이 대거 들어갔다.”면서 “기업에도 지식인들이 간여하면서 지식인으로서의 존재의의가 엷어졌다.”고 비판했다. 그의 지적을 뒤집어 말하면 지식인이란 권력과 대칭되는 곳에서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의 냄새를 좇아 권력 속에 깊숙이 들어갈 때 그 사람은 이미 지식인임을 포기했다는 뜻이다. 이어 “지식인은 전문가가 되기보다는 오히려 아마추어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식인이 전문영역의 틀에 갇혀 배타적이 되지 말고 아마추어의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지식인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에는 1994년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유명한 연설을 남긴다. 그는 “일본이 아시아인들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고, 전쟁의 잔학행위에 책임져야 하며 위험스럽고 기괴한 국가의 출현을 막기 위해 평화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일본 헌법 9조를 지키는 모임에도 2004년 가담했다. 지식인의 역할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한국 지식사회의 지형 변동이 활발하다. 늘 그렇듯 될성부른 대통령 후보자 주변으로 철새처럼 옮겨간다. 전문가를 자처하면서 권력과 예비 권력을 좇는 이들을 오에가 본다면 과연 지식인이라 부를 것인가.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2007 춘천마임축제’… 28일~새달 3일

    ‘2007 춘천마임축제’… 28일~새달 3일

    “몸으로 말하는 움직임의 세계, 마임축제에 초대합니다.” 소리 없는 몸짓의 향연 ‘2007 춘천마임축제’가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강원도 춘천에서 펼쳐진다. 무대는 춘천 마임의 집을 비롯해 춘천예술마당, 봄내극장, 춘천문예회관, 춘천인형극장, 춘천평생교육정보관, 고슴도치섬, 브라운상가, 명동, 공지천, 강원대, 한림대 등이다. 실내와 거리 공연이 동시다발로 열려 시민, 관객들과 호흡을 함께한다. 19회를 맞는 올 축제에는 독일·러시아·미국·이탈리아·캐나다·일본·호주·타이완·태국·몽골 등 해외 10개국 13개 극단과 국내 80여개 마임극단 및 공연단체가 참가한다. 지난해 처음 열려 인기를 끌었던 개막난장 ‘아! 수(水)라장’을 시작으로 미친금요난장, 도깨비난장, 설치 및 전시, 체험프로그램, 아티스트 벼룩시장, 이외수의 무아지경, 도깨비열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아!수라장은 춘천마임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전야제(27일 오후) 행사로 춘천 중심지인 명동에서 시민들과 자원봉사자, 공연 참가자 모두가 어우러져 다양한 놀이와 거리공연을 선보인다. 주중에는 춘천시내 곳곳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국제 수상경력과 뛰어난 작품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러시아 극단 ‘데레보’와 서커스로 인정받고 있는 캐나다의 ‘7핑거스’ 등 해외 유명극단이 초청공연을 펼친다. 강릉단오제의 관노가면극과 울산학춤, 남사당 등 국내 전통공연과 일본의 부토 등이 함께하는 ‘아시아의 몸짓’도 별도 공연된다. 국내 마임협회 참가자들이 한국 대표 마임의 진수를 보여주고 신진 아티스트를 위한 ‘도깨비어워드’가 열려 수상작도 뽑는다. 고슴도치섬에서는 22개 공연팀이 ‘자유참가작’으로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중·고 청소년들과 대학 동아리의 ‘아마추어 참가’공연도 이어진다. 금요일과 주말에는 고슴도치섬을 중심으로 각종 공연난장이 열린다. 미친금요난장은 금요일(6월1일) 저녁부터 토요일(2일) 새벽까지 고슴도치섬에서는 퍼포먼스와 영상, 음악 등 마음껏 자유를 발산시킬 수 있는 자유무한지대 공간이 펼쳐진다. 토요일(2일) 낮부터 일요일(3일) 새벽까지 역시 고슴도치섬 잔디밭에서 펼쳐지는 도깨비난장도 가족·연인 등 누구나 참가해 밤새 공연과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참가자들이 마임을 하며 놀 수 있는 마임 놀이터, 캐릭터 몽돌이를 직접 만들고 그릴 수 있는 몽돌이존, 아티스트들이 만든 예술품을 사고 팔 수 있는 마임몰, 마임엽서와 우표를 보낼 수 있는 마임우체국, 촛불과 타임캡슐로 소원을 빌 수 있는 마임소원마당 등 관객은 물론 시민들과 함께하는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유진규 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은 “춘천마임축제가 세계 최고의 마임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찾는 관객을 위해 열차공연이 펼쳐지는 도깨비열차도 운영된다. 도깨비난장의 일정에 맞춰 6월2일 오후 1시에 청량리역을 출발하는 열차는 이튿날(3일) 서울로 올라가도록 일정을 정해 놓았다. 열차 예매는 (033)242-0551.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귀신주? 흑마주?”…주식 신조어 중국서 유행

    ”귀신주(鬼股), 흑마주(黑馬股), 사슴 시장(鹿市)...” 주식 투자의 광풍이 중국 대륙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증시와 관련된 신조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흑마주(黑馬股)는 예상을 뛰어넘어 급등한 주식을 말하며, 귀신주(鬼股)는 리스크가 높은 주식을 뜻한다. 또 손해를 더 보기 전에 주식을 파는 손절매는 고기를 자른다는 의미의 ‘할육(割肉)’이라고 부른다. 약세 시장을 ‘곰 시장(熊市)’, 강세 시장을 ‘소 시장(牛市)’라고 부르는 것 처럼 아마추어, 단타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주가 등락이 심한 시장을 가리키는 ‘사슴 시장(鹿市)’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저가의 주식을 사서 가격이 오르면 팔아 차액을 남기는 것은 ‘창모자(<손 수 변에 倉>帽子:모자를 낚아채다)’, 주식 내부 거래자는 ‘노서창(老鼠倉:창고를 갉아먹는 쥐)’이라고 부른다. 중국 증시는 올 들어 52%나 급등했으며 최근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21일에만 28만7천명이 계좌를 새로 열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전격적인 금리인상을 발표한 지난 18일보다 3만5천명 증가한 수치. 주식 광풍은 중국인들의 일상도 바꿔놓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중심지 상하이에서는 직장인은 물론 주부들까지 너나할 것 없이 주식 투자에 나서는 바람에 가정부 구하기도 하늘에 별 따기라고. 상하이에서 가정부 알선업체(阿姨)를 운영하는 성민씨는 “주식 투자 열기로 지난달 새 가정부를 구하는데 애를 먹었다”면서 “회사에 등록된 아줌마 인력이 평소보다 50%나 적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가정부들은 일은 하지 않고 주식 시장에 대해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등 고객들이 불만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 장웨이씨는 지난 몇 주간 일하는 대신 상하이 홍커우(虹口)구에 있는 주식거래소에 ‘출근’했다. 그녀는 “지난달 주식 투자로 내 봉급의 거의 절반을 벌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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