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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대, 황혼에 물들다

    무대, 황혼에 물들다

    23일 오후 서울 충무아트홀에서는 뮤지컬 ‘러브’(2월1일∼24일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의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었다. 양로원 노인들의 사랑을 담은 이 작품의 출연자 평균 연령은 61.6세. 분홍·보라·주홍·파랑의 반짝이 의상에 흰색 부츠를 차려입은 할머니 배우들이 등장했다. 이들이 그룹 아바의 ‘댄싱퀸’을 부르며 춤을 추자 연습실 여기저기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연출자, 에이콤의 윤호진 대표는 “아마추어 배우를 뽑으며 기대 반 우려 반이었는데 그건 기우였다.”고 말했다.“‘이런 노인들이 가만히 집에 있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싶을 정도로 그 열정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형사반장, 교수님 배우에 부부배우까지 ‘러브’에서는 20여명의 일반인 배우가 더 빛난다. 노래솜씨며 대사 처리, 표정 연기 모두 기존 배우 못지않다. 최연장자인 형사반장 출신 이윤영(77)씨는 이번 공연으로 언론에 여러번 얼굴을 알린 스타(?). 젊을 땐 하루에 영화를 세 편씩 본 영화광이었다는 이씨는 “그렇게 좋아하던 뮤지컬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다음에는 이미 늙어 동경만 했었는데, 꿈이 이뤄지니 뭐든 재미있다.”고 말했다. ‘교수님’ 배우도 있다. 대학에서 물리를 가르치는 오윤식(55)씨는 성악이 꿈이었지만 교회 성가대에 서본 게 무대 경험의 전부. 그는 “캐릭터에 맞게 연기를 하는 건 또 다른 어려움”이라고 긴장감을 토로했지만 미국에 사는 아들과 부인이 공연을 보러올 거라며 한껏 설레고 있었다. 부부 배우도 활동 중이다. 주부 윤이남(63)씨는 남편 권영국(68)씨와 함께 ‘러브’에 참여하고 있다. 치매 할머니 역을 맡아 남들 노래할 때 멍하니 하늘 보고 웃기만 하던 윤씨는 “답답하죠. 노래하고 싶고 연기하고 싶은데….”하며 아쉬워했다. 그는 “물 먹고 오면 까먹고 화장실 갔다 오면 까먹는데 그래도 남편과 함께 격려해주면서 하니 너무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황혼으로 접어드는 이들의 얼굴이 말갛게 빛나고 있었다. 환하게 부서지는 조명 탓만은 아니었다. ●여든에 반한 열아홉,60대‘가족의 발견’도 현재 공연가에 ‘실버 세대’ 소재는 이뿐만이 아니다.1987년 초연,2003년부터 박정자가 합류한 연극 ‘19 그리고 80’(3월5일까지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도 뮤지컬로 옷을 갈아입었다. 17번의 자살 경력,‘꽝’하는 다이너마이트의 굉음을 숭배하는 청춘 해럴드(이신성)는 곧 여든이 되는 할머니 모드(박정자)를 만나며 인생관을 수정한다. 모드는 기발한 상상력과 촌철살인의 지혜를 해럴드에게 전해주는 생기발랄한 할머니. 해럴드는 모드에게서 이분법에 갇히지 않는 법, 춤추는 법, 즐거움을 알아보는 법 등을 배운다. 그리고 이내 모드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모드는 ‘다음 단계’로 이동할 준비를 한다.“난 이미 살아버렸고 넌 이제 삶을 시작했을 뿐이야. 넌 내가 심은 나무야. 넌 더 자라야 해.” 감동은 노배우의 몫, 화려한 기교와 웃음은 멀티맨으로 출연하는 배해선, 이건명의 몫이다. 배우 양택조, 사미자가 부부를 이룬 ‘늙은 부부 이야기’(2월10일까지·대학로 소극장 축제)는 2003년부터 초연된 대학로 인기레퍼토리. 예순살 두 할아버지의 우정을 담은 ‘아주 특별한 초대’(25일∼4월 6일·소극장 예술정원)는 황혼에 발견한 새로운 가족을 그린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인사위 행자부에 통합 전문·공정성 확보안돼”

    “인사기관이 독립돼 있지 않다면 어떻게 상관의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습니까.” 한국인사행정학회가 23일 서울 출판문화회관에서 개최한 ‘이명박정부의 중앙인사기관의 위상과 역할’이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단장이 ‘독립성과 전문성’이 확보되지 않은 인사기관의 문제를 이같이 지적하는 등 중앙인사위원회의 행정자치부 통합 등 인사 방향에 강한 질타가 쏟아졌다. 백종섭 대전대 교수는 “인사기관은 전문성과 공정성, 독립성을 갖춰야 한다.”면서 “백화점식 복합기능을 하는 기관이 인사를 맡으면 비인사업무로 인해 고도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확보해야하는 인사에 전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공무원의 순환보직시스템 등 인사행정을 아마추어식으로 했을 때 국가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인적 자원’의 실패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립성과 신뢰성을 위해 인사위를 ‘인사원 또는 인사관리처’로 운영하고 국회의 동의를 받아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소한 통합된 행정안전부 내에 ‘조직인사관리본부’를 둬 국이 아닌 본부장 체제는 갖춰야 전문화와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박천오 명지대 교수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선심성 정책과 인사가 남발했는데 그것이 기관아래 들어가면 결코 효율성을 발휘할 수 없다.”면서 “인사전담 행정기관을 둬 불공정 인사를 막고 공무원 인사에서도 수월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철 부산대 교수는 “인사기관의 독립을 조직 이기주의로 몰아가는 이명박 당선인의 태도가 아쉽다.”면서 “인사의 중요성을 그렇게 강조하면서도 정작 그에 걸맞은 조직을 개발해 전략을 새롭게 짜진 않고, 되레 활동을 못하게 왜곡시키니 안타깝다.”고 직격타를 퍼부었다. 부처 통합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실현가능성에 대해 공론화도, 여론 수렴과정도 거치지 않고 너무 급커브를 틀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수렴과정을 밟아 차후에 발생할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박경원 서울여대 교수는 “인사는 내부 임용 정도가 아니다.”면서 “잘못된 인사는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길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절차를 밟아 검토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조건적인 통폐합이 능사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박 교수는 “부처업무의 중복과 혼재는 완전히 사라지기 힘들고 때로는 일방적인 전달에서 오는 위험성을 상쇄시키기도 한다.”면서 “수평적 분화는 줄어들지 모르겠지만 수직적 분화는 늘어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브로크백 마운틴’의 히스레저 자택서 숨진채 발견

    ‘브로크백 마운틴’의 히스레저 자택서 숨진채 발견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히스 레저(28)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요절했다고 AP, AF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경찰은 “히스 레저(28)는 뉴욕 맨해튼 남부 소호지구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가정부에 의해 발견됐으며 사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레저의 마사지사가 아파트에 도착한 사실을 알리려 가정부가 갔을 때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타살 혐의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그의 사인은 약물과다복용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부검은 23일 진행될 예정이다. 호주 퍼스 출신의 레저는 10살 때 아마추어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했으며 16살 때 시드니로 건너가 TV 영화 등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19살 때 로스앤젤레스로 거처를 옮겨 영화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에 출연했다. 레저는 ‘몬스터 볼’ ‘패트리어트-늪속의 여우’ ‘기사 윌리엄’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리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제이크 질렌할과 공동 주연으로 열연하며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이 영화에서 아내로 출연한 배우 미셸 윌리엄스와 실제로도 사랑에 빠져 함께 살다 지난해 9월 헤어졌다. 또 린제이 로한, 나오미 와츠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과 열애설이 나기도 했다. 생의 마지막까지 열정적인 배우였던 그는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밥 딜런의 전기 영화 ‘나는 거기 없다’에서 딜런의 분신 역을 연기했으며 ‘배트맨 비긴즈 2 :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나우뉴스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가자! 베이징] (18) 펜싱 물오른 남현희 金 찌른다

    길이 18m, 폭 2m의 피스트(piste·펜싱경기장) 위에서 날카로운 기합소리와 함께 1m 남짓한 은빛 검이 춤을 추듯 반짝인다. 전형적인 서양 귀족들의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덧씌워져 있다. 펜싱은 공격 가능한 신체 대상 부위에 따라 사브르, 플뢰레, 에페 등 3종목으로 나눠진다. 사브르는 몸통만 공격할 수 있고, 플뢰레는 상체와 머리, 에페는 온몸 공격이 가능하다. 펜싱에는 금메달 10개가 걸려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반인에게 펜싱은 여전히 생소하다. 프랑스어인 공식 용어도 어렵고, 경기 방식도 흥미를 끌기에 부족하다. 그나마 아마추어 종목들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며 ‘반짝 관심’을 받을 때조차도 늘 유럽세에 밀려 메달권과 다소 멀었던 펜싱은 대중의 관심 바깥에 있었다. 올림픽 성적 역시 1964년 도쿄올림픽 펜싱에 처음으로 남자 3명, 여자 1명의 미니 선수단이 출전한 이래 ‘노메달 종목’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남자 단식 플뢰레 종목에서 김영호가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고 동시에 이상기가 동메달을 따내며 펜싱의 존재감을 제대로 느끼게 했다.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꾸준히 성적을 쌓아온 결과물이었다. 펜싱에 대한 관심도 새롭게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4년전 아테네에서는 또다시 ‘노메달’에 그치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펜싱협회 등록 선수가 고작 1500여명인 열악한 인프라에서 수만명의 등록선수가 있는 유럽 등을 넘어서기에는 기반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베이징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펜싱 선수단은 조심스러우면서도 분명하게 금메달을 포함,3∼4개의 메달을 자신하고 있다. 여자 플뢰레 세계랭킹 2위 남현희(27·서울시청)의 실력이 한창 물이 오르고 있는 데다 남녀 사브르 단체와 여자 플뢰레 단체도 최정상인 유럽팀들을 넘볼 만한 실력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이달초부터 남녀 선수단은 오스트리아, 독일, 폴란드 등 유럽오픈에 참가하며 포인트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상위 8개 팀만 참가하는 단체전 출전 쿼터를 확보하면 개인 3명 출전도 따라오기 때문에 일단 단체전에 주력하고 있다.‘미녀 검객’ 남현희는 시련을 통해 더욱 성장한 경우다. 그는 지난 2005년 12월 눈을 찌르는 속눈썹 때문에 쌍꺼풀 수술을 하면서 보톡스 수술도 함께 받았다.그리고 이 때문에 ‘성형수술로 인한 훈련 소홀’이라는 이유로 국가대표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받는 등 사회적 파문이 일며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이후 자격정지 기간이 6개월로 줄어들었고, 지난해초 3주 연속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각종 개인, 단체전 우승을 휩쓰는 등 절정에 오른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대한펜싱협회 김국현 부회장은 “남녀 모두 사브르에서 일취월장하고 있어 메달이 기대된다.”면서 “16강에 오른 선수들이면 실력은 종잇장 차이에 불과해 시드를 어떻게 받는지, 당일 컨디션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남현희 금메달’을 위한 비장의 전술도 살짝 공개했다. 남현희가 유독 이탈리아 선수에게 약한 면이 있어 이탈리아 선수를 피할 수 있도록 시드를 조정할 수도 있다는 것. 물론 이 역시 실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성, 시즌 세번째 선발출전?

    한 차례 숨을 고른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시즌 세 번째 선발 출전의 부름을 받을까. 박지성은 19일 밤 12시 런던 외곽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2007∼08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레딩FC와의 원정경기 출전을 준비한다.지난 1일 버밍엄시티전과 6일 애스턴빌라전에 잇따라 선발 투입됐던 박지성은 13일 뉴캐슬전에서 벤치만 데웠다. 복귀를 앞두고 “2∼3경기 안에 골맛을 보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 17일 발표된 허정무호 1기 명단에 포함돼 다음달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월드컵 3차예선 1차전을 위해 귀국할 때 골 소식을 들고 금의환향했으면 하는 게 많은 국내 팬들의 바람. 그가 과연 기대에 부응할지 주목된다.허정무호 1기에 승선한 설기현(29·풀럼), 이영표(31·토트넘)도 같은 시간 각각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 홈구장에서 리그 2위 아스널과, 런던 화이트하트레인 홈구장에서 선덜랜드와 맞붙는다.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이동국(29·미들즈브러) 역시 이우드 파크에서 블랙번 로버스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16일 네덜란드컵 16강전에서 아마추어팀 SV되르네를 상대로 네덜란드 진출 이후 첫 도움을 기록한 이천수(27·페예노르트)는 앞서 오전 4시30분 엑셀시오르와 정규리그 경기에서 마수걸이 골에 도전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청화백자 모란문 푼주. 푼주란 큰 대접처럼 생긴 도자기나 옹기로 된 그릇을 말하는데, 주로 식혜나 화채를 담거나 나물을 무치는 데 사용했다. 의뢰된 푼주는 맑은 청화문이 돋보이고 내부 밑바닥에 장수를 의미하는 ‘壽(수)’자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조선시대 궁중이나 왕실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두뇌왕 아인슈타인(KBS2 오전 10시40분) 김나운, 이광기, 김영철, 김태현, 조원석, 장동혁, 강균성, 서단비, 이현지가 아인슈타인에 도전한다. 김영철은 MBC 라디오 정선희의 ‘정오의 희망곡’을 통해 영철 영어 코너를 인기리에 진행해 왔고, 그것을 바탕으로 실력 있는 영어 강사로 거듭나기도 했다. 개그맨 김영철이 영어를 잘하는 비법을 공개한다. ●신비한 TV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세조 6년, 한 소설 속에 등장한 절세 영웅.6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이 영웅이 실존인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는데….‘조선왕조실록’에서 발견된 영웅의 기록을 놓고 학계에서는 그의 활동 범위에 대해 흥미로운 주장을 내놓았다. 과연 그는 누구이며, 정말 실존했던 인물일까? ●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40분) 취미를 넘어 프로 뺨치는 실력자들, 사람들은 그들을 ‘프로추어(프로페셔널+아마추어)’라고 부른다.‘프로추어’에게 날개를 달아준 것은 블로그와 미니홈피 등 1인 미디어. 취미삼아 그린 만화, 요리 비법 등을 블로그에 올려 스타가 된 프로추어들을 만나본다. 연예계 지망생이 몰리는 ‘프로추어 오디션’ 현장도 가본다. ●스페이스 공감(EBS 오후 10시) 2인조 포크 록 밴드 ‘플라스틱 피플’. 이 밴드는 음악 전문 잡지 ‘서브(Sub)’의 기자 출신이자 밴드 ‘메리 고 라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한 김민규와 보컬리스트이자 드러머인 윤주미가 만나 2000년에 결성한 팀이다. 나른하고 기분 좋은 오후에 코코아처럼 달콤한 이들의 음악을 만났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스리랑카에서는 도시의 미용실에서부터 시골의 농장에 이르기까지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탄자니아에서는 농산물 쓰레기를 연료로 벽돌을 구워냄으로써 숲을 보존하고 있고, 방글라데시에서는 태양열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상업인들에게 무담보 소액 대출을 지원해 1년에 1000만 리터의 등유를 절약하고 있다. ●SBS 스페셜(SBS 오후 11시5분) 평균 수명 100세를 꿈꾸는 21세기에 인간의 장애물은 알츠하이머와 같은 뇌질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뇌를 보다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뇌질환 연구를 선도해온 세계적 권위자들의 처방은 무엇일까? 그 해답을 ‘첨단 뇌영상 보고-당신의 뇌, 안전하십니까?’에서 제시한다. ●비포&애프터 성형외과(MBC 오후 11시40분) 기남은 어머니가 쓰러져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병원에선 계속된 적자 때문에 회의가 열리고 서진이 제안한 옥외광고를 추진하기로 한다. 기남은 건수에게 월급을 가불해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한다. 한편 거만한 복부인과 딸이 병원을 찾아와서는 유지인, 송혜교와 똑같이 만들어 달라고 한다.
  • [스포츠 라운지] 스카우트로 변신한 ‘왕년의 좌완투수’ 이선희

    [스포츠 라운지] 스카우트로 변신한 ‘왕년의 좌완투수’ 이선희

    ●비운의 투수? 아직 야구판에 있는 난 행운아! “저는 비운의 투수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야구판에 있다는 건 행운 아닙니까.” 1982년 프로야구 원년 MBC(현 LG) 이종도에 끝내기 만루홈런, 한국시리즈 6차전 OB(현 두산) 김유동에 쐐기 만루홈런을 맞고 눈물을 떨궜던 이선희(53·삼성).21년간의 코치 생활을 접고 올해부터 팀에 ‘젊은 피’를 수혈할 스카우트로 변신했다. 팀내 첫 투수 출신 스카우트로 기존의 타격 코치 출신 장효조(52)와 함께 최강의 스카우트 라인업을 이루게 됐다. 지난 16일 경북 구미전자공고 운동장. 그는 쌀쌀한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 구미전자공고와 강릉고와의 연습경기를 지켜 보고 있었다. 수시로 스피드건에 찍힌 투수의 투구 속도와 선수들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고 있었다.“유니폼 입고 선수를 지도하다 스피드건을 들고 다니니 생소하고 낯섭니다. 지도자 생활에 얻은 노하우를 현장에서 최대한 발휘하고 싶습니다. 빨리 좋은 선수를 발굴해야죠.” ●21년간 코치생활 접고 스피드건 들어 그러나 그는 현대 사태, 아마추어팀 축소 등 전반적으로 악화되는 야구계의 현실을 보면 마음이 착잡하기 이를 데가 없다고 한다. 현장의 어려움을 아직 야구계가 절실하게 깨닫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대구 명덕초등 4년 때 야구공을 잡은 뒤 한번도 놓지 않은 오롯한 야구인이다.“김천, 구미에도 야구장이 없다는 사실이 슬픕니다. 축구장은 천지에 있는데…. 리틀야구팀을 창단하려고 해도 운동장이 없어 못할 정도입니다. 있는 운동장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나요. 대구구장은 주차장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습니다. 오후 2시 경기는 뙤약볕에서 봐야 하니….” 그는 대구 명덕초 4학년 때 동네 형들이 내기 경기하다 선수가 모자라면 껴주는 재미에 야구의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 받은 뜬공을 매끄럽게 처리, 형들의 눈에 띄었던 것. 우연하게도 4학년 2학기 때 학교에 야구부가 생겨 1순위로 “하고 싶다.”고 손들었다. 이후 그는 “후회할 시간을 가져 보지 못할 만큼” 승승장구했다. 아마추어 때부터 ‘일본킬러’의 명성도 얻었다.“일본 선수들이 몸쪽 공에 상당히 약해요. 제구력을 바탕으로 주무기 슬라이더와 슈트를 던지면 번번이 당하더라고요. 져본 기억이 없습니다.” ●‘순하다´ 인식탓에 감독 못해본 게 큰 아쉬움 언론이 프로야구 역사를 다룰 때면 비운의 스타라고 언급해도 그는 불운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한다. 지금은 당시의 아픔이 추억으로 남아 웃으면서 말할 수 있단다. 프로야구 원년 선수로 한번도 야구판을 거르지 않은 게 누구보다 운이 있고 행운이라는 것.“누구라도 만루홈런을 맞습니다. 드라마를 써도 그렇게 못쓸 전대미문의 일이 아닌가요. 프로야구 발전에 한 몫했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에게 남은 단 한가지 소원은 감독직이다.“감독은 카리스마가 있어야 하는데 나는 ‘순하다.’는 인식 때문에 기회를 잡지 못했던 것 같아요. 감독에 대한 미련은 남아 있습니다. 꼭 한 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력하게 하고 싶습니다.” 그는 아직도 차 뒷자리에 야구 유니폼을 곱게 개어 놓고 다닌다. 글 사진 구미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이천수, 네덜란드 진출 첫 AS 기록

    이천수, 네덜란드 진출 첫 AS 기록

    이천수(27ㆍ페예노르트)가 네덜란드 프로축구 진출 후 첫 도움을 기록했다. 이천수는 1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헬몬트에서 열린 아마추어팀 ‘FC 되르네’와의 2007-2008 네덜란드컵 16강전에서 전반 9분 멋진 측면 크로스로 조나단 데 구즈만의 결승골을 도왔다. 이천수는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후반전에는 이천수에게 데뷔골 기회도 찾아왔다. 브루인스가 골문을 향해 돌진하는 순간 이천수가 패스를 받기 위해 페널티지역으로 뛰어들었지만 상대 수비수의 반칙에 넘어지면서 페널티킥 상황이 연출되는 듯 했다. 그러나 주심은 반칙을 인정하지 않고 경기를 속행해 아쉬움을 남겼다. 페예노르트는 이천수의 도움을 받은 데 구즈만의 선제 결승골에 이어 2골을 터트린 로이 마카이와 미카엘 몰스의 연속골로 4-0 대승을 거두고 네덜란드컵 8강에 진출했다. 사진=feyenoord.nl 나우뉴스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삼성화재에 1년여만에 짜릿한 역전승 뒷심부족 굴레벗고 한 경기차 선두추격

    겨울리그 10년을 좌지우지했던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강점은 풀세트 승리에 익숙하다는 데 있다.2005년 원년부터 지금까지 풀세트 접전 마지막 세트인 ‘15점 단기전’에서 승리를 거둔 건 모두 11차례, 진 건 6경기뿐이었다. 오로지 ‘이겨본 경험’ 덕이었다. 반면 대한항공의 풀세트 승률은 50% 남짓, 그나마 대부분 아마추어 초청팀 한국전력과 상무를 상대로 한 것이었다.“뒷심이 밀린다.”는 자타의 평가가 나올 만도 했다. 그러나 2년째 약점을 한 꺼풀씩 벗고 있는 대한항공이 ‘뒷심 부족의 굴레’에서도 벗어났다. 대한항공이 1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 홈경기에서 막판 노장 센터 이영택(8점)의 공·수 활약에 힘입어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3연승의 휘파람을 분 대한항공은 이로써 10승(3패)째를 기록하며 남자부 두 번째로 두 자리 승수에 진입했고, 선두 삼성(11승2패)에는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대한항공이 삼성을 제압한 건 지난해 1월3일 이후 처음이고 프로출범 이후 두 번째. 대한항공은 또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 LIG 등에 승리를 거둔 뒤 호락호락하지 않던 삼성에까지 역전승을 빼앗아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챙기는 기쁨까지 누렸다. 이날 두 팀의 득점은 프로배구 6번째로 최소 점수차(0점)를 기록할 만큼 양팀의 공방은 뜨거웠다. 기선은 삼성이 먼저 잡았다.1세트 22-22 동점에서 고희진(13점)의 속공, 석진욱(10점)의 블로킹 득점에 이어 안젤코(38점)가 보비(29점)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아 첫 세트를 따냈다. 대한항공도 2세트 23-23의 고비에서 강동진(12점)의 대각 스파이크와 상대 범실로 균형을 맞췄다. 보비와 안젤코가 번갈아 장군, 멍군을 부르며 3,4세트를 주고받은 뒤인 5세트에서 승부를 결정지은 건 최고참 이영택.6-4로 앞서던 삼성이 상대 리시브를 ‘다이렉트 킬’로 처리하지 못하자 대한항공은 강동진의 알토란 같은 득점과 상대의 연속 범실을 업고 순식간에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 막판 1점차 박빙의 리드에서 이영택은 안젤코의 공격을 블로킹 득점으로 바꾼 뒤 매치포인트에서 ‘번개표 속공’을 뿌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안젤코가 역대 한 경기 후위공격 최다 득점(20점) 타이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LIG는 구미에서 한국전력을 3-0으로 완파하고 6승(7패)째를 올렸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KT&G가 GS칼텍스를 3-2로 물리치고 4연승을 달렸다. 도로공사도 현대건설을 3-1로 제치고 귀중한 3승(8패)째를 올렸다.인천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인수위 ‘오럴 해저드’… 시장은 “헷갈려”

    인수위 ‘오럴 해저드’… 시장은 “헷갈려”

    새 정부 출범 준비를 위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시장을 혼돈스럽게 만들고 있다. 신중해야 할 경제 분야에서 설익은 정책을 남발해 시장의 혼란은 물론 불확실성마저 야기하는 ‘오럴해저드’(언어 해이) 양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소외자 지원 등 구체적이고 명확하지 않은 계획을 발표했다가 며칠 뒤 말을 바꾸거나, 제대로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 흘러나오기 일쑤다. 유류세 인하 등은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따라서 향후 정책의 토대를 닦기 위해서는 실현 가능한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인수위 오럴해저드 심각하다 인수위가 발표한 대표적인 ‘설익은’ 정책은 금융소외자 신용지원 방안.500만원 이하 소액채무자 가운데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금융소외자에 대해 신용회복기금을 만들어 이자부담을 줄여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금융기관들의 연체기록 삭제도 중요 내용이다. 그러나 인수위는 발표 하루만에 “원금 탕감은 없고, 공적자금 등 재정 투입도 최소화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났다. 도덕적 해이를 불러일으키고 신용사회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결과적으로 인수위가 여론을 떠보기 위해 ‘풍선’을 띄웠다가 720만 금융소외자들의 가슴에 두 번 못질한 꼴이 됐다.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완화 역시 인수위에서 완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곧바로 1년 뒤에 결정하겠다고 말을 뒤집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인수위나 한나라당 안에서는 조기 인하의 필요성 여부를 둘러싸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수위 역할은 아마추어 인수위의 ‘입’을 자처하는 관계자들도 인수위의 ‘갈지자 행보’에 한몫하고 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금융통화위원회의 한국은행 분리’,‘산업은행 IB부문과 대우증권, 우리금융 통합 매각’의 출처는 모두 ‘인수위 관계자’들이었다. 강만수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 등 핵심 인사들은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친기업적’ 노선을 표방하는 새 정부가 산업계의 반발에 부딪치고 있는 정책도 있다. 휴대전화 통화료 인하, 유류세 인하 등이 그것이다. 서민생활 안정이라는 공약에 따라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업체들은 ‘가격 결정은 시장의 권한’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현 인수위의 역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숙명여대 경제학부 신세돈 교수는 “인수위는 우리 사회의 현황을 파악하고 차기 정부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준비하는 게 가장 큰 역할”이라면서 “그러나 현실을 제대로 못 본 상태에서 실제 집행 기관처럼 월권을 행사하고 있는 탓에 국민과 시장에 혼란만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사회적 자원은 한정돼 있는 상태에서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실용’은 자칫 선언적인 포퓰리즘(인기 영합주의)으로 변질될 수 있다.”면서 “차기 정부의 공약 가운데 실현 가능하면서도 사회적으로 유익한 정책을 현실화하는 로드맵을 그리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성장 한계 왔다는 패러다임 버려야”

    진념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0일 “새 정부는 실용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2008년을 선진 한국을 향한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통령 선거를 통해 국민들은 ‘이념이 아니라 이제는 실용이다.’,‘분열과 갈등의 리더십이 아니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나가자.’는 3가지 메시지를 제시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진 전 부총리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500여명의 경제·경영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삼정KPMG(회계·컨설팅업체) 주최로 열린 ‘2008년 선진 한국을 향한 도전과 우리의 기회’ 신년 조찬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했다. 진 전 부총리는 삼정KPMG의 고문을 맡고 있다. 진 전 부총리는 ▲경제성장이 한계에 왔다 ▲성장 우선 정책이 분배를 악화시킨다 ▲일자리는 정부가 만든다 ▲아마추어는 아름답다 ▲평준화가 사회 정의의 출발점이다 ▲잘하는 쪽을 눌러 모두를 잘 살게 한다 ▲권위의 해체가 참 민주주의다 등 7가지를 선진 한국 실현을 위해 새 정부에서 반드시 고쳐져야 할 잘못된 패러다임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부총리는 “경제성장이 한계에 왔다는 말은 과거의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을 때나 맞는 말”이라면서 “경제의 비능률적인 요소를 개선하면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경기둔화, 전 세계적 물가상승, 금융시장 불안 등 요소가 잠복하고 있어 지난해보다 어려울 것”이라면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서비스산업 규제를 혁파하는 등 조치를 신속히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연간 7% 성장’에 대해서는 “급할수록 차분하게 해야 한다.”면서 “7% 성장은 2009년부터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대해서도 새 정부의 철저한 의견 수렴을 주문했다. 지난해 8월부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교환교수로 있는 진 전 부총리는 오는 14일 캐나다로 출국했다가 8월 완전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강정원 국민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을 비롯한 금융계 인사들과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장관, 김경원 전 주미대사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서울광장] 대운하, 프로끼리 진검 토론을/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운하, 프로끼리 진검 토론을/구본영 논설위원

    ‘장강의 물이 황하를 넘는다.’,‘수 양제가 판 대운하를 되살린다.’ 아주 꼼꼼히 외신을 읽지 않은 독자들에겐 만화 같은 소식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중국에서 소리·소문없이 진행 중인 실제 상황이다. 개혁·개방이 됐다곤 하나 아직 언로가 막힌 사회주의권이라 그런지 들려오는 마찰음이 적을 뿐이다. 양쯔강의 물을 수자원이 태부족한 북쪽으로 끌어 올리는 남수북조(南水北調) 공정이 그 하나다. 황허강 밑 터널 공사가 완공될 9월이면 마침내 양쯔강의 물이 베이징에 이른다. 그런가 하면 1400년 전에 만들어진, 베이징에서 항저우까지 1794㎞의 운하 복원 작업도 한창이다. 운하의 남쪽 종착지인 항저우시가 일부 구간의 복구와 수질개선으로 호평을 얻자 다른 주변 도시들도 동참할 태세라고 한다. 대선이 끝나면서 대운하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당선인 측 이재오 의원이 “올해 첫삽을 뜰 수 있다.”며 추진 의지를 재천명하고 한나라당이 특별법 제출 방침을 밝히면서다. 그러자 ‘타당성 없음’이라고 참여정부와 코드 맞추기에 급급하던 정부기관들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꼬리를 내리고 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이 이를 저지하기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환경단체들도 한껏 반대 목청을 높이고 있다. 후끈 달아오른 논란으로 한국이 그래도 중국보다는 열린 사회인 것처럼 비쳐진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그다지 나을 게 없다. 프로페셔널한 토론은 없고 정치적 논쟁만 무성하기 때문이다. 사실 대운하 문제는 변변한 정책토론 한번 없이 대선 관문을 통과했다. 결국 헛방으로 끝났지만 신당측이‘BBK 한방’에 미련을 못버린 탓일 게다. 논란이라고 해야 아마추어 논리에 따른 일방적 폄하나 무조건적 찬성만 있었을 뿐이다. 신당 측이 걸었던 “21세기에 토목공사가 웬말이냐?”는 시비가 대표적이다. 심지어 박근혜 전 대표조차 “정보기술(IT)·생명공학(BT)으로 먹고 사는 시대에 강바닥 파는 공사로 경제를 살릴 수 있나.”라고 물고 늘어졌었다. 그러나 그런 점에선 “대운하 사업이야말로 IT 등 최첨단 기술의 종합판”이라는 이명박 당선인의 논리가 맞다. 축구장 길이의 화물선이 지나갈 운하의 수량 조절과 갑문 운용을 위해선 단순 토목 기술뿐만 아니라 첨단 컨트롤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까닭이다. 식수원의 수질 보전을 위해서는 BT 기술이 필수불가결하지 않은가. 문제는 그런 첨단기술로 환경친화적인 운하 건설이 실제로 가능한 일인지 전문적 토론이 없었다는 것이다. 설령 기술적으로 가능하더라도 재원조달·투자 우선순위 등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정밀 검토도 필요하다. 대운하, 즉 경부·호남·충청 운하 건설은 과거 고속도로나 고속전철 건설보다 더 큰 프로젝트다. 당시에도 야당은 기를 쓰고 반대했다. 그 때보다 훨씬 논란이 큰 사안인 만큼 당선인 측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내맡길 일은 아니다.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도 국민적 공감대가 급선무가 아닌가. 이제 대선은 끝났다. 한 표를 의식해 대운하의 효과를 과장할 필요도,1위 후보를 끌어 내리기 위해 막무가내로 반대할 이유도 없게 됐다. 지금이야말로 편견을 버리고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전문적 토론을 할 때다. 이 과정서 여의도식 정쟁에만 익숙한 이들에겐 ‘껍데기는 가라.’고 말하고 싶다. 대운하는 국민 앞에서 프로들끼리 ‘끝장 토론’을 한 뒤 추진해도 늦지 않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서울광장] 격조있는 프로 외교를/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격조있는 프로 외교를/황성기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은 5년간 27차례 55개국을 다니며 정상 외교를 했다. 김영삼 대통령이 14차례 33개국, 김대중 대통령이 24차례 35개국을 방문한 것에 비하면 참여정부는 외교에 꽤나 공을 들였다. 그러나 134회의 정상 외교 횟수만큼 노 대통령이 성과를 올렸느냐 하면 성적표는 별로다. 미국과 막판에 자유무역협정(FTA)에 합의해 협력의 끈을 이었으나 취임 초부터 시종 살얼음판을 걸었다. 아시아를 무시한 고이즈미 총리라는 독특한 상대가 있긴 했지만 일본과도 최악의 관계였다. 얻을 것은 없더라도 할 말은 하고, 각을 세우는 게 외교인 듯한 5년이었다. 동북아 균형자론을 내세워 미·일의 의심을 샀다면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라도 좋았어야 하는데 오히려 지금의 중국과는 무덤덤한 사이다. 딱히 친분이 두텁다고 내세울 정상도 없다. 양자회담만 일본 11차례, 미국 8차례, 러시아 6차례에 중국은 후진타오 주석, 원자바오 총리를 더하면 18차례나 가졌는데도 우리가 기억하는 이렇다 할 정상 간 개인적 우의에 관한 비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노 대통령의 마지막 정상외교가 된 지난해 11월의 싱가포르의 아세안+3 정상회의. 노 대통령, 원자바오 총리,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한·중·일 회담을 가진 자리였다. 회담이 끝나갈 즈음, 후쿠다 총리가 유엔 개혁에 관한 화제를 꺼냈다. 일본이 관심을 갖는 유엔 개혁이라면 상임이사국 진입일 것이다. 회의를 주재한 노 대통령은 다음 기회에 얘기하자고 일축했다. 회담장이 싸늘해졌다. 원 총리가 분위기를 돌리려는 듯 소방수로 나선다. 일본의 유엔 공헌을 지지한다며 두루뭉술하게 후쿠다 총리를 치켜세웠다. 상임이사국 진입과 관련해 찬반 어느 입장도 아닌 립서비스였다. 노 대통령의 공세가 이어진다. 제국주의 국가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진 유엔 역사를 장황하게 설명하며 지금도 유엔은 제국주의 국가의 이해에 따라 움직인다는 비판론을 개진한다. 덕담을 하고 끝내야 할 회의 말미에 예기치 않던 돌발상황이었다. 이어 열린 한·일 양자회담. 한방 먹은 후쿠다 총리 측이 일본인 납치 팸플릿을 정상을 비롯한 참석자에게 돌렸다. 사전에 협의가 없었던 돌출행동이었다. 외교적으로는 실례에 해당하는 이 일로 우리 측이 일본 측에 항의했고, 결국 양측은 없었던 일로 덮었다. 회담을 지켜본 외교관은 “한·중·일과 한·일 외교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당시의 일화를 한탄조로 들려준다. 외교란 게 충돌하는 국가 간의 이해를 조정하는 일이라서 정상들이 인간적 관계로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피부로 느끼는 신뢰, 친밀감은 양자 혹은 다자회담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런 점에서 노 대통령은 둘도 없는 반면교사이다. 자주 외교라고 하지만 어딘가 불안하고 어색해 보이는 정상끼리의 장면을 지난 5년간 숱하게 봐온 우리 국민들이다. 참여정부가 2차 남북정상회담 후 집착한 4자 종전선언도 그렇다. 유효한 어젠다이긴 하지만 동북아 균형자론 못지않게 주변국을 곤혹스럽게 했다.“종전선언이 대통령의 신념이라기보다 주위에서 부추긴 것 같다.”는, 대통령을 잘 아는 고위 외교관의 우려는 외교의 아마추어리즘을 지적했을 것이다. 더 이상 나빠질 게 없는 5년이 끝나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미지의 외교’의 막이 오른다. 실용이든 무엇이든 격조 있는 프로의 외교를 보여줬으면 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4국] 프로기전 상금제 도입 논의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4국] 프로기전 상금제 도입 논의

    제5보(78∼92) 프로기전의 운영방식을 개혁하자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한국기원 상임이사로 활동 중인 유창혁 9단은 한 인터넷 바둑사이트를 통해, 모든 기사들에게 골고루 대국료를 배분하는 전통의 방식 대신, 프로골프와 같이 상위 입상자에게만 차등적으로 상금을 지급하는 상금제를 도입하자는 취지의 기고문을 실었다. 또한 기전의 문호를 개방해, 외국기사는 물론 일부 아마추어 대회 입상자에게도 출전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오픈 방식에 관한 주장도 덧붙였다. 상금제의 논의가 시작된 것은 이미 수년전의 일. 프로기사의 수가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서 후원사의 부담도 점점 가중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노장기사들의 반발에 부딪쳐 상금제 도입은 답보상태에 있었다. 이번 기고문을 통해 유창혁 9단이 전면에 나섬에 따라 새해 벽두부터 프로기전의 개혁을 위한 논의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백이 78로 들여다봤을 때 흑이 79로 막은 것은 실리로는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중앙의 경계선만 확실하게 다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백도 82를 선수해 나중에 (참고도1) 백1이하 7까지 흑 한점을 뚫는 끝내기를 남겨두었다. 백이 90으로 부딪쳤을 때 흑이 91로 올라선 것은 강수. 계속해서 백이 (참고도2) 백1로 돌파하면 흑은 2로 백의 퇴로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이곳에서의 응수가 궁해지자 김기용 4단은 백92로 움직여 새로운 전단을 모색하고 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열린세상] 낡은 패러다임 확실하게 깨라/정종섭 서울대 법학 교수

    [열린세상] 낡은 패러다임 확실하게 깨라/정종섭 서울대 법학 교수

    17대 대통령 선거는 단순히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연인만 바뀐 것이 아니라 자칭 진보니 좌파니 하는 세력의 교체를 의미한다. 특히 현 집권세력의 대참패로 나타난 대통령선거는 지난 10년 간의 좌파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고, 우리 사회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강렬한 바람이기도 하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지역주의에 의존한 준비 안 된 세력들의 구호식 낡은 정치와 아마추어적 국정운영으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역사의 지체만 가져왔다. 김영삼 정부가 출범하면서 민주화의 단계로 접어들었으면 김대중 정부에서는 이를 제도화하고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갔어야 했음에도 김대중 정부에서도 2년 채 못가 국정운영에서 실패하고 민주화나 찬양하고 통일타령이나 하면서 남은 시간을 때우고 이너서클간에 권력을 나누어 가지다가 물러갔다. 노무현 정부도 좌파운동의 전술과 전략의 기술을 동원하여 정권을 잡았으나, 철 지난 민주화 패러다임과 구시대적 사회주의 이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전히 낡은 선전선동의 기술을 이용한 정권유지 그리고 이너서클간의 아마추어적 국정운영으로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5년 내내 안하무인격으로 국민을 실망시킨 대통령의 업무수행 능력과 권위를 상실한 천박한 언행과 돌출행동은 나라의 위신을 심하게 추락시켰을 뿐 아니라 국민의 자존심까지도 여지없이 뭉개어 버렸다. 많은 오류와 잘못에 대한 비판에는 귀를 틀어막고 진보니 민주화니 하는 구호를 방패삼아 무능을 가리려고 했지만, 결국 진보의 진정한 의미와 민주화의 소중한 가치까지 우습게 만들어 버렸다. 집권세력은 정권교체를 막기 위해 대통령선거에서 오로지 네거티브전술에만 올인하여 상대를 비난하고 공격했지만 지난 세월동안 화가 난 유권자들에게 이런 전술은 먹혀들지 않았다. 유권자의 판단기준은 오로지 망가진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판단기준은 지난 정권에 대한 심판이자 새 정부에 대한 요청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새 정부도 유권자의 압도적인 지지로 출범한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탄생한 것에 의미가 있다. 새 정부에서도 국민의 기대는 이제 정치와 국정운영에서 낡은 패러다임을 완전히 청산하고 시대에 걸맞은 선진적인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새 정부는 기존의 국정운영과 완전히 달라야 한다. 대선에서 보수세력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지만, 이는 낡은 보수세력의 복귀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10년간의 좌파정부가 보여 온 형태도 여전히 낡은 사회주의적 가치관에 기초한 좌파수구주의이고 시대착오적인 이념타령으로 나라를 망친 것이기에 이제는 이런 낡은 패러다임을 철저히 깨 달라는 것이고, 시대 흐름에 맞추어 한국을 선진국가로 만들 능력있는 새 인물의 등용과 책임있는 국정운영의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국민이 새 정부의 출범에서 먼저 눈여겨보는 것은 이런 변화욕구에 합당하게 해당 분야의 최고 인물들을 기용하여 국정운영의 진용을 짜느냐 아니면 실패한 이전 정부들과 같이 선거공신들과 이너서클의 자기사람들이나 끼고 돌고, 학연, 지연에 기초하여 권력이나 나누어 먹는 행태를 보이느냐 하는 것이다.4월 총선은 이 지점에서 1차적으로 판가름날 것이고,4월 총선에서 국민 다수의 지지를 얻어내지 못하면 5년 내내 개혁은커녕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된다.10년만에 국정운영의 주도세력이 교체된 2008년에 국민들이 진정으로 보고 싶어하는 것은 국정운영과 사회풍조에서 기존의 낡은 패러다임을 확실하게 깨부수고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와 실천력이다. 여기에서 성공하지 못할 때 5년 후 국민의 심판은 또다시 준엄할 것이다. 정종섭 서울대 법학 교수
  • 인수위, 내부 ‘입단속’령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내부 단속령을 내렸다. 함구령에다 취재기자단과 ‘식사 금지’ 조치도 떨어졌다.‘보안 각서’까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인수위 이동관 대변인은 “정제되지 않은 개인 의견을 인수위 전체가 합의한 것처럼 밝힐 경우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변인은 “내년 남북정상회담에 북측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답방 형식으로 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거나 ‘대통령 취임식에 북한 당국자 초청’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발언을 한 인수위 관계자를 엄중 경고했다.”고 말했다. 이는 설익은 정책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면서 정책 혼선은 물론 새 정부 출범 이전부터 자칫 ‘아마추어리즘’ 이미지로 굳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경숙 인수위원장도 간사단 회의에서 “논의한 적이 없는 내용이 그대로 보도되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인수위에도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내부 단속령이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단속’으로는 한계가 있다. 자신의 의견이 정부 정책으로 반영되길 원하는 인수위 관계자들의 내부 경쟁 기류도 읽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설익은 정책’ 발언 잦은 인수위

    ‘설익은 정책’ 발언 잦은 인수위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가급적 취임 전에….” 출범 엿새째를 맞은 대통령직 인수위 주변에서 자주 들리는 어구다.‘실용’과 ‘실천’을 강조하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된 듯 인수위는 현안 처리를 서둘렀다. 이른 시일 내에 새 정부 조직개편과 조각을 마무리 짓겠다고 했고, 취임 전에 휴대전화비 등을 인하키로 했다. ●정두언 의원 “정해진 게 없다” 제동 이 당선인의 측근 정두언 의원은 1일 제동을 거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2일부터 본격적으로 인수위 업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개편과 관련해 인수위 관계자의 입을 빌린 추측이 무성하고, 휴대전화비 인하에 대해 업계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나온 반응이다. 휴일에도 전원 출근하는 인수위의 의욕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사회 전반에 활기와 기대감을 불어넣는 한편, 인수위가 단기적인 목표에 얽매여 조급증을 보이다가 좌초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개인적인 의견이 정제되지 않은 채 기정사실화되거나 공표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이런 우려가 커졌다.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사공일 위원장의 경제부처 기획·조정권 강화 발언을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이 이틀 뒤인 1일 “확정되지 않은 정책”이라고 밝힌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대변인은 “북측 인사가 2월 취임식에 와야 한다.”고 한 인수위 외교통일안보 분과 남성욱 자문위원 발언도 남 위원의 사견이라고 분명히 했다. 인수위 관계자 한 명은 “인수위 인선이 한창일 때에는 자신의 의견을 돋보이게 하려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포장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그분들이 초반에 의욕이 좀 과했던 것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선거 기간 정책대결이 아닌 네거티브 공세가 극심했던 것도 인수위가 초반 설익은 발표를 했다가 자꾸 번복하는 원인인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이번 인수위는 선거 과정에서 했어야 할 이슈 선정작업에서부터 손을 대야 할 처지다. 공약에 대한 인수위 내부의 공감대 형성부터 시작해야 한다. 대선 과정에서 논쟁이 붙어 이슈화에 성공한 대운하 공약의 경우 토론회를 여는 쪽으로 비교적 쉽게 실타래를 풀 방향을 잡은 것과 대비된다. ●국가에 대한 철학 바탕된 업무 기대 이날 한나라당 단배식에서 “인수위 기간에서부터 짧은 몇 달 사이에 우리가 국민에게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며 서두르는 기색을 보인 이 당선인은 같은 자리에서 4월 총선승리를 강조했다. 인수위가 여러 정책에 대해 서두르는 이유 중에 총선도 큰 영향력을 미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당선인은 하지만 곧이어 열린 인수위 시무식에서 “나라를 위해 인수위가 만드는 문서에 혼을 담아 달라.”며 기본적인 주문을 했다. 초반 조급증으로 ‘아마추어리즘’을 노출하기보다는 국가에 대한 철학이 바탕이 된 인수위 업무를 기대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李 “인수위 문서에 혼 들어가야”

    李 “인수위 문서에 혼 들어가야”

    새해 첫날부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직 인수위를 바짝 조이고 나섰다.1일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가진 시무식에서 이 당선인은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어조로 의식 개조와 애국심을 강조했다. 불도저라는 별명을 얻은 현대건설 회장 시절 최고경영자(CEO)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는 평이다. 장황했지만 메시지는 분명했다.‘이기심을 버리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말이었다.“소아병적인 발상을 버리라.”는 준엄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중국과 일본 등을 비교하면서 혼(魂)이 담긴 실용론을 강조했다.20분 남짓 이어진 시무식 인사말에서 그는 ‘나라’를 14번,‘대한민국’을 5번 언급했다. ●“인수위원들 부처이기주의 버려야” 이 당선인은 “새해를 맞아 여러분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 갖길 바란다. 어떻게 하면 나라가 융성하고 선진화로 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우리 후손들이 잘 사는 것만이 아니라 당대에 어떻게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을지 전력을 다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 당선인은 “과거에 자기가 소속된 일에 얽매이면 5년 전,10년 전 인수위와 똑같다.”고 경고성 발언도 곁들였다. 이 당선인은 특히 공무원들의 ‘부처 이기주의’에 쐐기를 박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어느 부처에서 왔든지 내 부처를 냉정하게 생각해서 내 부처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중요한 안(案)은 1월 안에 빨리 국회에 상정해서 의원들에게 설명하겠다. 그런 정신으로 일하라.”고 말했다. 특히 이 당선인은 “여러분이 만드는 문서에는 혼이 들어가야 한다. 혼이 뭐냐. 내가 그 (문서)속에 들어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라고 인수위원과 전문위원들을 다잡았다. 이어 그는 “여러분 생각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거다. 그래야 문서가 실천에 옮겨진다. 문서만 잘 만들면 뭐하느냐.”며 보고를 위한 보고는 받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시사했다. 이어 이 당선인은 “지금부터 제대로 하면 우리는 10년 안에 일본을 따라갈 수 있고, 중국을 오히려 좋은 경쟁 파트너로 삼아 독자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집값상승 어떤 방식으로든 억제” 한편 이 당선인은 SBS와의 대담에서 “많은 분들이 부동산 투기가 일어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계시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아마추어적 발상을 갖고 정책을 펴는 것이 아니다. 주택가격이 오르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진정한 대화가 필요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진정한 대화가 되면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했고 개헌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국민 의사를 충분히 물어서 한번 고려할 생각은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2007년 사라진 ‘별’

    올해도 친숙하던 많은 동시대인들이 생을 접고 저 세상으로 갔다. 세밑을 맞아 우리들 곁을 떠난 ‘진별’들의 생을 반추해 본다.●정·관계 5공 시절 외무부장관을 지낸 이원경(85·8월4일)씨가 별세했다. 제1회 외교관 공채시험에 합격한 고인은 외무부 의전국장·차관 등을 거쳐 1983년부터 1986년까지 외무부 장관을 역임했다.12·13대 국회의원이었던 지연태(79·12월21일)씨도 유명을 달리했다. 황정일(52·7월29일) 주중 정무공사는 베이징에서 식중독 치료를 받다 숨져 의료사고 여부를 놓고 외교마찰이 일기도 했다. 해병대 초대 사령관을 지낸 신현준(92·10월15일) 예비역 중장은 미국에서 별세했다. ‘통영 대꼬챙이’로 불린 이일규(87·12월2일) 전 대법원장은 1975년 대법원이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관련자 8명에게 사형 판결을 내릴 때 유일하게 반대했다. 민복기(94·7월13일) 전 대법원장은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을 거쳐 10년간 재임한 최장수 대법원장이었다. 이종원(83·8월27일) 전 법무장관과 이범준(79·11월30일) 전 교통장관도 해를 넘기지 못했다.●사회·학계 5·18 민주화운동의 ‘마지막 수배자’인 윤한봉(59·6월27일) 민족미래연구소 소장이 지병인 폐기종으로 광주 망월동 5·18묘역에 잠들었다. 독도 의용수비대 김경호(79·6월16일) 선생도 별세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 배후를 추적해온 권중희(71·11월16일)씨도 세상을 떠났다. 평생 고아들의 무료 진료와 사회사업을 위해 헌신한 김종원(93·3월26일) 선린병원 설립자도 타계했다. 군 복무 중이던 장병들의 안타까운 죽음도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다산부대에서 근무 중이던 윤장호(27·2월27일) 하사는 자살폭탄 테러로 숨졌다. 해병대 박영철(20·11월6일) 상병은 총기탈취사고의 희생자였다. 국제법 권위자로 프랑스 문화재 반환과 독도 영유권 분쟁 해결에 앞장서 온 백충현(68·4월11일)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는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1990년 국내 최초의 의학대사전을 발간한 이우주(89·4월25일) 전 연세대 총장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약리학자였다.KAIST 초대 원장을 역임하며 국내 물리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던 이주천(77·9월27일) 교수도 생을 달리했다. 1993년 3월 북송된 비전향장기수 1호 이인모(89·6월16일)씨도 북한에서 사망했다. 기독교계의 대표적 진보인사로 도시 빈민과 노동자를 위한 종교운동에 힘썼던 김동완(65·9월12일) 목사도 소천했다.●문화·체육계 연예가는 벽두부터 잇따른 자살로 패닉에 빠졌다.1월 탤런트 겸 가수인 유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20여일 만에 영화배우 정다빈의 자살 사건이 겹쳤다. 개그우먼 김형은은 교통사고로 26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고,‘큰손’ 장영자씨의 사위였던 인기 탤런트 김주승과 원로 연기자 최길호는 암투병 끝에 유명을 달리했다. 당뇨합병증과 싸워 오던 중견 탤런트 홍성민의 사망소식도 팬들을 가슴아프게 했다. 문단에선 2월에 ‘분명한 사건’‘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등을 남긴 오규원 시인,5월엔 ‘국민 수필가’ 피천득과 ‘강아지똥’의 아동문학가 권정생,11월엔 ‘수난이대’의 소설가 하근찬이 세상을 떠났다. 시인·화가·무용평론가로 이름을 날린 팔방미인 예술인 김영태, 원로출판인 홍석우 탐구당 대표, 한국 서예계의 거목 여초 김응현도 치열하게 생을 살다간 문화인으로 남았다. 원로 가수들의 부음도 전해졌다.2월 ‘키다리 미스터 김’의 주인공 이금희에 이어 5월엔 ‘이별의 인천항’ 등을 히트시킨 원로가수 박경원이 7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도 우리 곁을 떠났다. 대표적인 창작국악 작곡가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명예보유자인 이강덕을 비롯해 ‘진도씻김굿’ 예능보유자 박병천,‘조선시대 마지막 무동’ 김천흥,‘대동굿’ 명예보유자 최음전,‘영해별신굿놀이’ 보유자 김미향,‘북청사자놀음’ 보유자인 여재성 등이 역사 속 인물이 됐다. 원로무용가 송범, 한국 오페라 무대를 주름잡았던 원로성악가 바리톤 윤치호, 가요 ‘잊혀진 계절’ 등을 쓴 작사가 박건호, 정명조 천주교 부산교구장 등도 역사의 뒤안으로 돌아섰다.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투수였던 박동희(39)씨가 3월 부산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한국 체육계의 큰 별인 조상호(81) 전 체육부 장관은 8월25일 뇌출혈로 별세했다. 최은택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2월 66세로 유명을 달리했으며 국내 최초로 프로복싱 동양챔피언에 올랐던 강세철(81·5월)씨, 김성은(64·8월)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회장도 세상을 떴다.●경제계 ‘마지막 개성상인’이자 40여년 화학산업의 외길을 걸은 송암 이회림(90·7월) 동양제철화학 명예회장이 세상을 떴다. 박경복(85·7월) 하이트·진로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93년 OB맥주의 아성을 무너뜨려 ‘하이트 신화’를 세웠다. 경제기획원 전신인 부흥부 장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을 지낸 신현확(87·4월) 전 총리도 올해 진 큰 별이다.5·6 공화국 시절 ‘금융계의 황제’ 이원조(74·3월) 전 은행감독원장도 유명을 달리했다. 강권석(57) 기업은행장은 편도종양 치료를 받다 12월 갑작스레 숨을 거뒀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86)씨도 8월 남편 곁으로 갔다.●해외 일본 사진기자 나가이 겐지가 지난 9월 미얀마 양곤에서 반정부 시위를 취재하다 진압군 병사의 총격을 받고 50세의 나이로 숨졌다. 그는 마지막까지 비디오카메라를 놓지 않아 감동을 주었다.`컵라면´ 등 `인스턴트 라면´을 처음 만든 일본 닛신(日淸)식품의 안도 모모후쿠(96) 회장이 1월 심장마비로 숨졌다. 미국의 자선 사업가 브룩 애스터는 지난 8월 폐렴으로 105세로 생을 마감했다. 초대 러시아 대통령에 오른 보리스 옐친은 4월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지난 9월 세계적 테너 가수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타계, 팬들의 애도가 지구촌 곳곳으로 이어졌다. 첼리스트 겸 지휘자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러시아가 배출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티콘 흐레니코프 등의 거장들도 떠났다. 소피아 로렌의 남편이자 `길’`닥터 지바고´ 등의 대작을 남긴 영화제작자 카를로 폰티, 네번이나 아카데미상을 차지했던 스웨덴 영화감독 잉마르 베리만,`왕과 나´‘지상에서 영원으로´의 할리우드 명배우 데보라 카도 `진 별’이 됐다.각부종합
  • 한국복싱 앞날 캄캄

    서울 성내동 한 허름한 상가 건물에 세들어 있는 ‘문성길 복싱클럽’의 벽 한편엔 ‘추억이 아름다운 건 그것이 다시 재현될 수 없기 때문이다.’라는 글귀가 까만 매직으로 갈겨져 있다. 이 클럽의 회원 수는 70명 남짓. 그러나 정작 링에 오르기 위해 찾는 이들은 없다. 살을 빼는 등 몸관리를 위해 링 밖에서 줄넘기와 섀도복싱을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한국 복싱은 아마추어와 프로를 막론하고 70∼80년대 한창 인기를 누린 스포츠였다. 그러나 지금은 먼 옛날의 ‘추억’만 더듬을 뿐이다.‘최요삼 사태’로 짚어본 한국 프로복싱은 어떤 모습일까. 한국 복싱이 침체되어 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마땅한 묘책을 내는 사람도 없다. 흔히 “3D 스포츠이기 때문”이라고, 또 “젊은 세대의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이유를 들이대지만 진짜 원인은 ‘돈’이 없기 때문이다. 프로는 돈을 먹고 산다. 시장이 없으면 돈도 없다. 돈 될 일이 없으니 권투 글러브를 끼는 선수도 없다. 스타가 없으면 시장도 죽기 마련이다. 먹이사슬 같은 일련의 과정이 되풀이되면서 한국 복싱은 지금 고사 직전이다. ‘3D 스포츠’니,‘새로운 트렌드’니 운운하는 것도 현재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시장을 보면 딱히 전폭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들에겐 돈이 있고, 쟁쟁한 프로모터들이 줄지어 있다. 그나마 ‘제법 하는’ 선수들이 K-1 등 격투기로 빠져나간 것도 더 이상 복싱판에선 먹고 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세계복싱평의회(WBC) 세계타이틀을 보유했을 당시에도 최요삼은 “타이틀 스폰서가 없어 방어전을 치르기도 힘든데 챔피언 벨트가 무슨 소용이냐.”고 한탄했었다. 먼 옛날 일이긴 하지만 지난 1968년 김기수가 WBA 3차 방어전 당시 받은 파이트머니는 5만 5000달러(당시 환율로 약 1500만원)였다. 당시 서울의 집 한 채 값은 100만원 정도.25일 최요삼이 벌인 타이틀전의 대전료는 당시보다 물가가 수십배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300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몸값’이 쥐꼬리인 마당에 스타 탄생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프로의 산실인 아마추어판도 갈수록 선수 기근에 시달린다. 김기수를 비롯해 박찬희 문성길 변정일 김광선 등 우리가 기억하는 ‘스타 복서’들은 죄다 아마추어 링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었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의 고령화도 당연시된다. 최근 신인왕전에서 30대 이상의 선수를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국내 프로복싱을 관장하는 한국권투위원회(KBC)의 체질개선은 가장 시급한 문제다. 선수들이 건강보호를 위해 파이트머니의 1%를 적립하고 있는 건보 재원은 지난 7월 감쪽같이 증발해 버렸다. 한편 최요삼은 뇌수술 이틀째인 26일에도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사경을 헤매고 있다.“심각한 뇌 손상으로 회복 가능성은 10% 미만”이라는 병원 측의 비관적인 전망도 전해졌다. 다만 그의 미니홈페이지에 쇄도하고 있는 누리꾼들의 격려 문구, 그리고 생사의 기로에 선 한국복싱과 최요삼의 부활을 바라는 팬들의 염원만이 유일한 희망으로 작용하고 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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