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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화·세계화 기회 잡은 바둑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에 3연패를 당하자 바둑계에서는 바둑 위기론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13일 이 9단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특히 바둑을 해외에 보급해 온 프로기사들은 “이번 대국을 전 세계에 바둑을 알리고 대중화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바둑은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에서만 대중적 기반을 갖고 있었던 게 현실이다. 호주 교민인 이지영씨는 “승패와 상관없이 바둑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던 친구들 사이에서 바둑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며 “나만 해도 어릴 때 아버지에게 잠시 배웠던 바둑을 다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바둑계에선 2006년부터 바둑 세계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후원을 받아 바둑 프로기사나 아마추어 6단 이상을 해외에 파견해 10개월간 체류시키며 바둑 홍보와 보급 활동을 벌인다. 조금씩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2011년에는 미국바둑협회에 한국식 프로바둑 시스템을 정착시켰고 바둑보급 지도사과정을 개최했다. 프로대회를 유튜브로 생중계도 한다. 2010년 미국에 다녀온 김명완 8단은 “꾸준한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배운 프로기사들이 이제는 중국에서 온 이민자 출신들을 이기고 세계대회에 선발돼 출전할 정도가 됐다”고 설명했다. 2008년에 호주로 건너간 안영길 6단은 바둑 특기로 호주 영주권까지 취득했다. 한·중·일을 빼고 바둑을 직업으로 인정받은 첫 사례다. 그는 현재 바둑 대회에 참가하고 세미나와 강의 등을 통해 바둑을 전파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해외 활동 경험자들은 길게 보고 꾸준하게 사업을 이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김 8단은 “매년 지원이 삭감되거나 없어진다는 말이 계속 나오는데, 꾸준히 지원하는 것이 중요한 거 같다”며 “지원이 안정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바둑 세계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딥러닝 위력… 알파고, 프로기사 직관까지 갖췄다

    딥러닝 위력… 알파고, 프로기사 직관까지 갖췄다

    이세돌과 기세 싸움 벌이고 판세 불리할 땐 승부수 던져… 인간 신경망처럼 획기적 진화 이세돌 9단과 마주 앉은 알파고는 전투 바둑에 임하는 일류 프로 기사의 직관과 호흡 그대로였다. 알파고는 이 9단과 기세 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판세가 불리해지자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이 9단은 186수에 이르러 마침내 돌을 던졌다. 9일 서울에서 열린 ‘인류 최강자’와 컴퓨터의 첫 번째 바둑 대결은 인간의 불계패로 끝났다. “우리는 달에 착륙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말처럼 이번 사건은 세계 과학사에 새겨질 이정표로 남게 됐다. 모든 경우의 수가 10의 170제곱에 달하는 바둑은 수읽기라는 ‘계산’뿐 아니라 직관과 통찰 등 ‘감각’의 영역까지 아우른다는 점에서 인간에게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다. 1997년 체스(IBM ‘딥블루’), 2011년 퀴즈(IBM ‘왓슨’)에서 인간을 이긴 인공지능(AI)에도 바둑만큼은 ‘난공불락’이었다. 이병두 세한대 생활체육학과(바둑학) 교수는 “인공지능을 시험할 수 있는 마지막 관문이 바둑”이라면서 “이제 인공지능은 어떤 분야로든 뻗어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고의 승리는 컴퓨터가 학습을 통해 인간의 직관마저도 모방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이는 인공지능 연구 진영의 가장 뜨거운 화두인 ‘딥러닝’(Deep Learning)의 성과다. ‘딥러닝’은 대량의 데이터 속에서 컴퓨터가 스스로 특징 또는 개념을 찾아내는 인공지능의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방법이다. 사람이 입력하지 않아도 컴퓨터가 스스로 추상화 작업을 해내고, 문자뿐 아니라 이미지와 패턴까지 인식한다는 점에서 인공지능 기술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로 여겨진다. IBM의 ‘왓슨’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바둑을 ‘계산’의 차원에서 모양을 읽어내는 ‘인지능력’의 차원으로 전환해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불과 5개월 전까지만 해도 ‘최상급 아마추어’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던 알파고가 세계 정상급 기사를 꺾을 정도로 성장한 데 대해서는 과학계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병두 교수는 “5개월간의 학습을 통해 알파고의 인공 신경망을 구성하는 정책망과 가치망을 정교하게 단련했다”면서 “특히 각 수마다 자신과 상대의 승률을 예측하는 가치망은 강화학습을 통해 획기적으로 진화했다”고 분석했다. 알파고가 마치 사람처럼 승부수를 던진 대목에서는 “별도의 알고리즘을 입력하지 않았다면 쉽지 않은 일”(감동근 교수)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전 세계에 딥러닝의 위력을 과시한 구글은 벌써 다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제프 딘 구글 브레인팀 수석연구원은 “딥러닝 기술은 인간의 신경망을 닮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면서 “사람이 일일이 규정해 주지 않더라도 기계가 스스로 패턴을 발견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구글 솔루션의 20~50% 정도인 1500여개 솔루션에 딥러닝 기술이 적용될 정도로 딥러닝 기술을 확산시키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는 바둑에 이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에 도전할 계획이다. 구글의 음성인식 기술은 외국어나 아이들의 웅얼거리는 소리, 강한 악센트가 섞인 말도 정확하게 인식할 정도로 발전했다. 구글뿐 아니라 IBM,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중국의 바이두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은 인공지능 기술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구글은 알파고의 성과를 의료와 보건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딘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한 대학과 공동으로 질병 진단과 치료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면서 “다른 여러 산업에도 광범위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국수’ 조훈현 새누리당 입당 “이세돌 패배 충격…바둑계 위해 일할 것”

    ‘국수’ 조훈현 새누리당 입당 “이세돌 패배 충격…바둑계 위해 일할 것”

    프로 바둑기사 조훈현 9단이 4·13 총선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하기 위해 10일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조훈현 9단은 이날 오전 원유철 원내대표의 소개로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인사한 뒤 당 사무처에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참석한 조 9단을 향해 최고위원들은 “환영한다”며 박수를 보냈다. 조 9단은 “어제 이세돌이 (인공지능 알파고에) 져서 사실 충격적”이라면서 “그래서 더욱 더 바둑계를 위해 마지막으로 일해야 하지 않나 생각해서 입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 9단은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공모에 응모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아마추어 바둑 5단으로 알려진 원유철 원내대표가 조 9단에게 바둑·체육·문화계 등을 대표해 달라며 영입을 제안했다. 원 원내대표는 “조 국수(國手)는 9살에 최연소로 바둑계에 입문해 160회 우승 기록을 가진 최고의 바둑 황제”라면서 “‘바둑 한류’를 만들어내신 분”이라고 소개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안철수가 간다는데” 없던 일정도 만들어…정치권도 움직인 ‘이세돌 알파고’

    [포토]“안철수가 간다는데” 없던 일정도 만들어…정치권도 움직인 ‘이세돌 알파고’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의 대국’이 9일 치러진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가 펼쳐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직접 대국 관람을 하는 등 국내외로 이목이 집중된 대결 현장에 ‘경쟁적으로’ 찾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는 박영선 비대위원이 회의 도중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거쳐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전달된 ‘메모’가 카메라에 잡혔다. 메모에는 “안철수가 오늘 이세돌 대국 참관하러 간다는데”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대결이 펼쳐진 이날 오후 김종인 대표는 전날 공지한 공식일정에 없던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국에 직접 참석했다.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이세돌을 응원하러 왔다”며 이 9단의 승리를 기원했다. 포시즌스 호텔에는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모습을 드러냈다. 원 원내대표는 아마추어 바둑 5단이기도 하다. 원 원내대표는 최근 전설의 바둑기사 조훈현 9단에게 총선 후보로 나서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고, 실제로 조 9단은 조만간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에 공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국장에서 마주친 두 사람의 대화에선 ‘바둑’을 주제로 한 수싸움도 엿볼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원 원내대표가 바둑을 안 두지 않냐고 묻자 “(바둑알을) 만져는 봤다”고 답했다.그러면서 “사람이 머리로 하는 게 뇌가 움직이는 것이다. 잘 굴러가야 한다”면서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서울 종로구 명륜2가 아름다운 극장에서 열린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 콘서트’에 참석해 대국 장면을 지켜봤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함께 했다. 안 대표는 인사말에서 “바둑은 제 취미이고 IT(정보기술)는 제 전공분야이다. 이 두 분야가 만나는 곳에 제가 어떻게 빠질 수 있겠나”라며 ‘뉴럴 네트워크’라는 컴퓨터 개념을 소개하는 등 전문성을 과시하기도 했다.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골프 단신]

    [골프 단신]

    볼빅오픈 챌린지 4~11월 개최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과 강원도 횡성의 청우골프클럽이 8일 대회장인 청우골프클럽에서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출전하는 ‘2016 포뮬러 시크릿 볼빅오픈 챌린지’에 대한 조인식을 했다.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총상금 3억 2000만원을 놓고 남녀 각 16개씩 모두 32개 대회가 열린다. 각 대회 우승 상금은 300만원. 참가 신청은 넥스트 제너레이션즈 홈페이지 또는 대회 본부(033-340-8019)에서 할 수 있다. 나이키 ‘플라이니트 처카’ 출시 나이키골프가 발목까지 감싸는 특이한 모양의 니트 소재 골프화 ‘나이키 플라이니트 처카’를 출시했다. 실로 짠 일체형 구조로 착용감이 뛰어나고 스파이크가 없어도 뛰어난 접지력을 갖췄다. 로리 매킬로이가 2016년 첫 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노던 트러스트오픈에서 신기도 했다. (02) 2006-5867. 캘러웨이 ‘막스맨 팽’ 퍼터 출시 캘러웨이골프가 오디세이 웍스 시리즈 ‘막스맨 팽’ 퍼터를 선보였다. 헤드 양쪽이 송곳니 모양으로 디자인된 이 퍼터는 선명한 선이 헤드 끝까지 뻗어 있어 골퍼가 목표 지점을 쉽게 정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일반 퍼터(33·34인치)와 카운터 밸런스(34·36인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02) 3218-1900. PNS 골프단 창단… 양희영 후원 창호 전문 기업 PNS가 지난 7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클럽에서 골프단 창단식을 했다. 후원 선수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이번 주 세계랭킹 6위에 오른 양희영(27)을 비롯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하는 정슬기(21), 곽보미(24) 등 세 명이다.
  • 조훈현 9단, 새누리 비례대표 공모할 듯… “이세돌 알파고 대결 방송도 취소”

    조훈현 9단, 새누리 비례대표 공모할 듯… “이세돌 알파고 대결 방송도 취소”

    전설의 프로 바둑기사 조훈현 9단이 새누리당 4·13 총선 비례대표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훈현 9단의 아내인 정미화 씨는 9일 언론 매체에 “조훈현 9단이 비례대표 공모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오는 12일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결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비례대표 참여와 관계없이 개소식에는 참석하신다”면서도 “입장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이야기가 마무리돼야 정한다. 만약 하는 쪽으로 정리되면 공모에 참여해야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훈현 9단은 당초 이날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과 관련해 방송에 출연할 계획이었으나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면 해당 방송 관계자에게도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출연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아마추어 바둑 5단인 원유철 원내대표는 조훈현 9단에게 문화·예술·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좋은 정책을 세울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총선 후보로 나서달라고 제안한 바 있다.평소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조훈현 9단은 정치에 참여할 것을 염두해 휴대전화도 가지고 다녀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이와 관련 “얼마 전에 딸이 휴대전화를 사드렸는데 필요하실 때만 쓰신다. 이제 본인 명의로 하나 만드셔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오는 11∼13일 4·13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신청을 받는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세돌vs알파고 오늘 ‘세기의 대결’] 알파고, 한국 바둑 사이트서 ‘비밀 연습’?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의 개발자가 한국의 바둑 사이트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사이트인 ‘타이젬’(www.tygem.com)은 ‘deepmind’(딥마인드)라는 아이디 사용자가 2014년부터 534회 대국한 사실을 8일 확인했다. 딥마인드는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자회사 이름이다. 타이젬 측은 이 개발자가 알파고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타이젬에서 활동하는 딥마인드가 알파고가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지만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허사비스는 “타이젬에서 활동하는 계정은 우리 회사 프로그래머의 개인 계정이지 알파고가 직접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deepmind’는 2014년 4월 2일 영국에서 가입한 뒤 그 해 323전 198승 125패(승률 61.3%)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134전 77승 57패(57.5%), 올해는 지난 5일까지 70전 42승 28패(60.0%)의 성적을 냈다. deepmind는 2014년 5단에서 7단으로 올랐다. 아마 6단 수준인 8단에서는 7단으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지난해 9월 16일 9단에 올라섰고 이후 승·강단을 반복하다가 지난달 2일부터는 안정적으로 9단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타이젬은 deepmind가 딥마인드의 개발자이자 아마추어 6단인 아자황이라고 지목했다. 프로 바둑기사이자 인공지능 전문가인 김찬우 6단은 “아자황이 아마 6단급 실력자라는 점에서 deepmind 계정으로 5∼7단까지는 스스로 대국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8단부터는 알파고의 힘이 아니라면 절대 그런 성적을 낼 수 없다. 타이젬 9단은 프로 기사들도 장담 못하는 위치”라고 설명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창의적 인간 vs 정교한 AI… ‘신의 한 수’ 누가?

    창의적 인간 vs 정교한 AI… ‘신의 한 수’ 누가?

    바둑은 고도의 사고력과 직관, 통찰력의 총체다. 체스와 퀴즈를 정복한 인공지능에게도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인간만의 고유 영역이었다. 그러나 구글의 인공지능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에서 활동하는 중국의 판후이 2단을 꺾으며 세계 바둑계와 과학계를 뒤흔들었다. 알파고가 강력한 이유는 “인간이 모든 규칙을 컴퓨터에 하나하나 입력한 전문가 시스템이 아닌, 바둑을 이기는 법을 스스로 파악했다는 점”(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에 있다. 정선(定先·하수가 흑돌을 잡고 먼저 두는 것)에서 두 점 깔아야 할 것이라고 점쳤던 프로기사들 사이에서도 “정선으로 해볼 만하다”는 견해가 고개를 들고 있다. 알파고가 형세를 꿰뚫고 판을 흔드는 ‘신의 한 수’까지 가능하게 된다면 인공지능은 또 한번 발전의 전기를 맞을 것이다. 9일 이세돌 9단과의 ‘세기의 반상 대결’에서 베일을 벗을 알파고의 기력(棋力)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바둑판 위에서 가능한 경우의 수는 10의 170제곱, 우주의 원자 수보다도 많다. 때문에 바둑의 고수들은 착수(着數)를 할 때 수읽기뿐 아니라 ‘감각’에도 의존한다. 알파고가 기존 바둑프로그램에서 진화한 점은 이 같은 ‘감각’을 흉내 내기 때문이다.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알파고는 수읽기 차원을 넘어 모양을 이해하는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보인다”면서 “판 2단과의 대국 기보를 보면 모양에 따른 급소를 잘 찾아갔다”고 분석했다. 알파고의 정교한 수읽기는 ‘딥러닝’이라는 인공지능의 기계학습 방법을 통해 가능하다. 알파고는 인간 뇌의 신경망을 본뜬 알고리즘인 ‘심층 신경망’을 갖췄다. ‘정책망’과 ‘가치망’이라는 2개의 신경망을 이용해 정책망으로 좋은 수를 판단하고 가치망으로 각 수에 대한 자신과 상대의 승률을 평가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알파고는 바둑의 탐색 범위를 프로기사의 관점으로 좁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파고에 대한 두려움은 ‘폭식’에 가까운 방대한 학습량에서도 기인한다. 구글 딥마인드에 따르면 알파고는 KGS라는 해외 바둑 사이트에서 확보한 6~9단 유저들의 기보 16만건, 약 3000만개의 착점(着點)을 학습했다. 또 100만번의 대국을 4주 만에 소화하며 스스로 바둑을 배워 나갔다. 지금도 하루 24시간 동안 3만 대국씩을 두며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학습의 ‘질’에 대해서는 의문점도 적지 않다. 총 16만건의 기보 중에는 아마추어들의 기보가 대부분이다. 일류 프로기사들의 최신 기보를 최대한 학습해야 하지만 한국기원이 공개한 프로기사들의 기보는 1940년대 기보부터 세더라도 총 1만 8000여개에 불과하다. 방대한 학습과 알고리즘에 기반한 정교한 수읽기는 ‘양날의 검’이다. 목진석 9단은 알파고의 대국 스타일을 “모양이 잘 잡혀 있고 수읽기가 정확하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정석에서 벗어난 대국에 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바둑계에서는 이 9단이 특유의 창의력으로 예측 불가한 수를 둘 경우 알파고가 응수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감동근 교수는 “알파고의 지금의 신경망 구조로는 최대치까지 활용해도 프로 기사의 감각을 완전히 따라갈 수 없다”면서 “‘딥러닝’ 이상의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없다면 승리는 힘들지만, 이마저도 시간문제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음악 예능, 또 통할까

    음악 예능, 또 통할까

    새봄을 맞아 방송가에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MBC ‘복면가왕’처럼 명절 때 파일럿으로 방송됐다가 호평을 얻어 정규 편성이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음악 예능 불패 신화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2의 ‘복면가왕’이 탄생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SBS는 지난 설 연휴에 선보여 호평받은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를 오는 30일부터 매주 수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한다. ‘아마추어 실력자가 프로 가수에게 도전장을 던진다’는 포맷의 프로그램이다. 지난 설에는 윤도현, 박정현, 거미, 설운도, 김조한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해 아마추어 도전자들과 나이, 성별, 직업을 불문하고 오직 노래 실력으로 대결을 펼쳤다. 아마추어 실력자가 대결을 펼칠 프로 가수를 직접 지목해 일대일 대결을 펼치는 색다른 구성도 화제가 됐다. 같은 방송사의 ‘판타스틱 듀오-내 손에 가수’도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5’ 후속으로 4월 17일 첫 방송을 한다. ‘판타스틱 듀오’는 휴대전화를 통해 가수와의 듀엣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신개념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설 특집 때 가수 장윤정이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칠순의 택시 기사와 눈물을 흘리며 ‘초혼’을 부르는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연출을 맡은 김영욱 PD는 “‘함께 부르는 기쁨’의 가치를 시청자와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서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참여하는 따뜻한 음악 예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해 설에도 파일럿으로 선보였던 MBC ‘듀엣 가요제’ 역시 조만간 정규 편성될 예정이다. 인기 가수와 일반인이 팀을 이뤄 경쟁을 펼친다는 포맷으로 이번 설 특집 때는 EXID의 솔지, 민경훈, 정은지, 정준영, 지코, 홍진영 등 7명의 가수가 출연했다. 설 특집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포스트 ‘복면가왕’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음악 예능 프로그램은 가수뿐만 아니라 일반인, 아이들까지로 대상을 확장하는 추세다. 지난달 18일 첫 방송을 한 엠넷 ‘위키드’는 재즈는 물론 수화, 랩, 뮤지컬 넘버까지 소화하는 어린아이들의 노래 실력과 사연이 어우러져 색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CJ E&M 관계자는 “음악 예능은 노래를 좋아하는 국내 시청자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폭넓은 연령층을 공략할 수 있어서 당분간 다양한 변주로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한·미·일 휩쓴 신지애… 유럽 그린 첫 정복

    한·미·일 휩쓴 신지애… 유럽 그린 첫 정복

    신지애(28)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신지애는 28일 호주 골드코스트의 RACV 로열파인스리조트(파73·6445야드)에서 끝난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인 최종 합계 14언더파 278타의 스코어카드를 적어내 2위 홀리 클라이번(잉글랜드)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5만 7502호주달러(약 5100만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1개를 비롯해 미국과 한국, 일본 무대에서 모두 44개의 우승컵을 수집한 신지애가 LET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13년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신지애는 LET와 LPGA가 공동 주관하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2008년과 2012년 두 차례 정상에 섰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6년 양희영(27)이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해 1위를 차지한 이후 10년 만이다. 신지애는 3일 개막하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16시즌을 준비한다. 신지애는 “올해 첫 우승을 일찍 하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며 “겨울에 훈련을 열심히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앞으로의 대회에도 기대감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에비앙마스터스 등 LPGA 투어와 공동 주관한 대회를 제외하고 LET 대회에서 사실상 첫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는 또 “일본 투어 개막 전에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번 대회 출전을 생각했다”며 “올해 목표는 일본 상금왕이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3대 투어 상금 1위를 석권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신지애, 유럽여자골프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 우승

    신지애, 유럽여자골프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 우승

     신지애(28·스리본드)가 총상금 25만 유로의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는 28일 호주 골드코스트의 RACV 로열 파인스 리조트(파73·6천44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의 성적을 낸 신지애는 11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단독 2위 홀리 클라이번(잉글랜드)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LET와 호주여자프로골프(ALPG)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에서 신지애는 13번 홀(파4)까지 카밀라 렌나르트(스웨덴)와 공동 선두를 달렸다.그러나 렌나르트가 14번 홀(파3)에서 한 타를 잃었고 신지애는 15,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3타 차를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1타 차 단독 선두였던 신지애는 15번 홀(파5)에서 먼저 약 3m 버디 퍼트에 성공,2타 차로 달아났고 반면 렌나르트는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추격할 힘을 잃었다.  기세가 오른 신지애는 16번 홀(파3)에서도 티샷을 홀 3m 정도 거리에 붙이면서 한 타를 더 줄여 사실상 렌나르트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6년 양희영(27·PNS)이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해 1위를 차지한 이후 올해 신지애가 10년 만이다.  이후 한국 선수들은 2007년 신지애를 시작으로 2008년 신현주,2009년 유소연,2010년 이보미,2012년 김하늘과 유소연,2013년 최운정 등 준우승만 하다가 올해 신지애가 한국 선수들의 ‘준우승 징크스’를 깼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호주교포 오수현이 우승했으나 호주 국적의 선수였다.  신지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1승,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1승을 거뒀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는 12승을 기록 중이다.  앞서 신지애는 2008년과 2012년 브리티시 여자오픈,2010년 에비앙 마스터스 등 메이저 대회 또는 LPGA 투어가 LET와 공동 주관한 대회에서 우승했던 신지애가 LET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지애는 3월3일 개막하는 JLPGA 투어 2016시즌을 준비한다.  아마추어 최혜진이 8언더파 284타로 공동 5위,이소영은 4언더파 288타를 기록해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중부양?…고교 농구선수 점프 사진 인터넷 화제

    미국의 한 고등학교 농구 선수가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인터넷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NBC뉴스 등 현지 언론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 고교 농구선수 사진 한 장이 폭발적으로 공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제의 이 사진은 농구경기 중 촬영된 것으로 골대 밑에서 리바운드 하기위해 경쟁 중인 선수들 옆으로 이를 쳐다보는 한 선수의 모습을 담고있다. 네티즌들의 눈길을 잡은 것은 이 선수의 놀라운 점프 높이다. 마치 공중부양을 하는 것 처럼 보이는 사진 때문에 네티즌들은 '공중부양 소년'(Float Boy)이라는 별칭을 붙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포토샵 의혹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이러한 설왕설래는 결국 현지 언론의 취재로까지 이어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섐페인 센트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농구선수 워커 스틸맨. 지난 19일 댄빌 고등학교와의 시합 중 그는 리바운드를 하기 위해 점프를 했다가 이 장면을 찍혔다. 스틸맨은 "사진이 공개된 후 많은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한거냐'며 물었다"면서 "당시 공을 잡기 위해 점프를 했는데 거리가 떨어져 있어 어림도 없었다"며 뜨거운 반응에 얼떨떨해 했다. 이 사진을 촬영한 아마추어 사진작가 리즈 브론슨 역시 "사진이 재미있어 온라인에 올렸지만 이렇게 큰 반응이 올지는 몰랐다"면서 "스틸맨의 평소 점프 실력을 알고 있어 화제의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경기에서 스틸맨은 10득점을 기록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으나 정작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은 이 사진 뿐이었다. 해당 고등학교의 교감이자 스틸맨의 엄마인 제인은 "아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이 사진을 벽에 기념으로 걸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통합 대한축구협회 출범 “K리그 5~6부 구성 목표”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생활체육 전국축구연합회가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통합 총회를 열고 하나의 단체로 통합됐다. 앞서 두 단체는 지난 16일 제1차 이사회와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통합에 대한 정관 개정안을 승인했으며 통합 총회 승인 절차를 밟아 공식 통합했다. 개정안에 따라 통합축구협회의 명칭은 ‘대한축구협회’가 된다. 통합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정몽규 회장이 맡고, 김휘 전국축구연합회장은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정 회장은 축구가 잡음 없이 통합이 완료된 것에 대해 “김 연합회장에게 감사를 드린다”면서 “축구는 팀 스포츠다. 모범이 될 만하다”고 말했다. 두 단체의 통합에 따라 K리그의 시스템도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그동안 생활 축구, 엘리트 축구로 각각 발전해 왔던 한국 축구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며 “이번 통합을 발판으로 그동안 1, 2부에 그치고 있는 승강제를 5~6부까지 확대해 모든 축구인이 골고루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하부리그에도 승강제를 정착시켜 모든 축구인에게 고른 기회를 줘야 한다. 그래야 대표팀의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승강제는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과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에서만 진행되고 있다. 3부 리그 격인 내셔널리그는 한국실업축구연맹이 아마추어 10개 팀으로 꾸려 가고 있고, 대한축구협회가 관장하는 K3리그는 4부 리그 격으로 아마추어 18개 팀이 참가하고 있다. 3~4부 리그에는 승강제가 없다. 대한축구협회 송기룡 홍보실장은 “2026년까지 K리그 5~6부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통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울산시 국제 자매·우호도시 교류사업 본격화

    울산시가 일본과 중국 등 국제 자매·우호도시와 교류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22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중국 4개 도시와 일본 3개 도시 등 해외 7개 자매·우호도시와 특화교류사업을 벌인다. 일본과는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스포츠 교류(2월) ?야마구치현 하기시 도예가 교류(5월) 등을, 중국과는 ?강소성 무석시 청소년 스포츠 문화교류(8월) ?길림성 장춘시 스포츠 교류(11월) 등을 각각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니가타시와 우호협력도시 체결 10주년을 맞아 오는 9월 기념행사로 대표단 및 문화공연단 상호 파견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올해 첫 사업으로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우호도시인 구마모토시에서 열린 ‘제5회 구마모토성 마라톤 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했다. 선수단은 울산시의회 문석주 의원을 단장으로 아마추어 마라톤 선수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선수단은 구마모토 시장을 공식 예방하고, 구마모토성과 울산마치를 둘러보고 구마모토 시의원과의 간담회도 했다. 시는 다음 달 울산에서 열리는 태화강국제마라톤대회에 구마모토시 선수단을 초청할 예정이다. 울산시와 구마모토시는 2010년 우호도시 협정 체결 후 문화, 관광, 스포츠, 환경 등 활발한 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설] 北 테러 우려에 더 절실해진 테러방지법

    북한이 본격적 대남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이를 위한 역량 결집을 지시했으며, 대남·해외공작 총괄기구인 정찰총국이 앞장서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되면서다. 그제 ‘긴급 안보상황 점검 당정 협의회’에서 대응책까지 논의했다니 ‘양치기 소년’의 외침쯤으로 치부할 일은 아닐 듯싶다. 북이 4차 핵실험에 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로 유례없이 강력한 국제 제재에 직면하고 있는 터라 돌출적 테러로 맞설 개연성을 누가 부인하겠나. 정보 당국이 잘 대비해야겠지만, 온 국민도 경각심을 가질 때다. 그제 당정 협의회에서는 북측이 정부 인사나 반북 활동가 등에 대한 위해나 납치를 기도하거나, 다중이용 및 국가 기간 시설이 테러 타깃이 될 가능성이 논의됐다고 한다. 북의 ‘전과’를 보면 그저 기우라고 보기도 어렵다. 북이 황장엽씨 암살을 기도한 일뿐만 아니라 몇 년 전 인천·김포공항 이착륙 민간 항공기들에 대한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 교란을 감행한 사실을 상기해 보라. 특히 청와대나 금융기관에 디도스 공격을 기도한 전력도 있다. 전문가들은 미군의 전략 무기가 대거 한반도에 전개되고 있는 지금 북한이 국지적 군사 도발을 감행할 소지는 적다고 본다. 도발 원점이 드러나지 않는 사이버 테러나 후방을 교란하려 할 공산이 외려 크다는 뜻이다. 김정은 정권은 5월 7차 노동당 대회에서 핵무장을 최대의 치적으로 내세울 태세다. 이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인한 체제 위기를 해소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차원에서 대남 테러로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더욱이 지난해 이슬람국가(IS)에 의한 파리 테러 이후 국경을 초월한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그러나 초국적 테러를 막기 위한 국제 공조 차원에서도 요긴한 테러방지법이 국회에서 15년째 표류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국정원에 테러 정보 수집권을 주면 인권 침해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면서다. 그러면서 이를 총리실이나 국민안전처에 줘야 한다는 대안 같지 않은 대안을 내놓고 있다. 국정원조차 사이버 테러 등에 대해 제대로 대응을 못 하고 있는 판에 아마추어나 다름없는 부처에 맡긴다니 될 말인가. 거듭 강조하지만 북한이 테러를 저지를 것이란 첩보를 정부는 물론 정치권이 흘려들어서는 안 될 때다. 여야는 테러를 근원적으로 차단하지는 못하더라도 그 가능성을 줄이려면 테러방지법이 충분조건이 아니라 최소한의 필요조건임을 유념하기 바란다.
  • 이종걸 “개성공단부흥법 추진… 사드 없이도 평화”

    이종걸 “개성공단부흥법 추진… 사드 없이도 평화”

    외교·안보기구 문책·개편 필요 쟁점법 ‘입법 사냥’ 응할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17일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정보·외교·안보·통일 기구의 대대적인 문책과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민주는 20대 총선에서 승리해 (개성공단 전면 중단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국회 차원의 진상 파악과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한 특위 구성, 개성공단 부활을 위한 ‘개성공단부흥법’ 추진 입장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4차 핵실험에서 개성공단 폐쇄에 이르기까지 대통령과 정부 부처의 갈팡질팡하는 대응을 보면서 국민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며 “대통령의 결정을 도운 청와대 비서진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등) 국내외적 논란만 유발시킨 통일부 장관은 즉각 경질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대해 “대통령 스스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개성공단 중단 조치와 관련해서는 “‘통일 대박’을 외치다가 돌연 국민에게 ‘분단 쪽박’을 남기는 것”이라며 “전면적 무력충돌을 막아 주던 최소한의 안전판을 제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에 대해서는 “모순적이고 아마추어적인 외교안보 정책의 단면”이라며 “사드 없이도 한반도 평화를 지켜 왔고,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쟁점 법안과 관련해 이 원내대표는 “국회는 ‘나쁜 법’은 저지하고 ‘이상한 법’은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며 “대통령과 여당의 쟁점 법안에 대한 토끼몰이식 ‘입법 사냥’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견법(파견근로자보호법)을 ‘나쁜 법’으로 규정해 단호한 저지를 강조했고,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이상한 법’이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 보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은 “국민 안위는 안중에도 없는 총선용”이라며 비판했다. 김무성 대표도 “너무 과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여정부 시절 개성공단 현금이 북한 노동당에 상납된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고, 2006년 국정감사에서 공개됐었다”면서 “산업자원부 장관 직인이 찍힌, 2005년 12월 8일자로 통일부 장관에게 보낸 ‘개성공단 입주 업체 현안 상황 송부’라는 공문으로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의 월급은 57.5달러이며 이 가운데 30달러가 북한 노동당으로 바로 들어간다’고 명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 개성공단 현장 기업 지원반을 격려 방문한 자리에서 “(개성공단 중단이) 정치적으로 비화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 것 같다”며 “이제 기업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경제 블로그] 일임투자 전격 허용에 은행들 허둥지둥

    [경제 블로그] 일임투자 전격 허용에 은행들 허둥지둥

    “아마추어 달리기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해 우사인 볼트와 경주하는 격이죠.” 최근 금융 당국이 은행의 투자일임업을 전격 허용했습니다. 다음달 14일 출시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한해서입니다. 은행도 증권사처럼 고객의 일괄 위임을 받아 계좌별로 자산을 운용해 주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거죠. 기쁘다고 펄쩍 뛸 것만 같던 은행들 표정이 썩 밝지만은 않습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다”며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투자일임업 허용은 은행권의 오랜 숙원이었습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공개적으로 금융 당국에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죠. 그런데 은행권은 투자일임업이 이렇게 ‘갑자기’ 허용될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ISA에 자사 예·적금 상품 편입을 허용하는 문제가 더 시급하게 다뤄질 것으로 봤던 거지요. 은행들은 ISA 출시를 한 달 남겨 두고 투자일임업이 전격 허용되면서 준비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합니다. 일단 투자일임업 업무를 기존의 신탁부에서 처리할지 아니면 부서를 신설해야 할지부터 결정해야 합니다. 전산도 새로 개발해야 하고 운용전문인력도 충원해야 하죠. 금융 당국은 다음달 말쯤 시중은행에 일괄적으로 투자일임업 승인을 내 줄 방침입니다. 남은 한 달 반 동안 밤을 꼬박 새워도 관련 상품 준비가 힘들다는 게 은행들의 ‘고백’입니다. 은행들의 투자일임업 허용 요구에 날 선 반응을 보이던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최근 “ISA 활성화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겠다”고 발언한 것 역시 이런 은행의 속사정을 잘 알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죠. 투자일임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증권사와 경쟁하기 위해 미리미리 물샐틈없이 상품을 준비하고 싶었던 은행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 발 늦게 출발한다고 결승점에 늦게 들어가라는 법도 없습니다. 은행만의 안정적인 수익률과 위험 관리, 전국적인 영업망은 증권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이죠. 은행과 증권사의 멋진 ‘경쟁’을 기대해 봅니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고객들의 선택권도 넓어질 테니까요.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1 보다 ‘하나’…내일 LPGA호주오픈 개막

    1 보다 ‘하나’…내일 LPGA호주오픈 개막

    18일부터 나흘간 호주 웨스트 코스트의 그레인지 골프클럽(파72·6600야드)에서 열리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이하 호주여자오픈)은 제법 역사가 깊은 내셔널 타이틀 대회다. 1974년 호주골프협회와 호주여자프로골프(ALPGA) 투어가 공동주관한 윌스 호주레이디스오픈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가, 2012년부터는 LPGA 투어가 끼어들면서 호주지역을 대표하는 큰 대회로 자리를 굳혔다. 2013년 신지애(28)가 첫 우승을 하기 전까지 한국 선수들과 우승 인연을 맺지 못한 대회로도 유명했다. 1979년부터 15년 동안 명맥이 끊기고 2005년과 이듬해에도 대회가 열리지 못하는 바람에 올해가 25번째다. LPGA 투어 2016시즌 세 번째 대회가 된 호주여자오픈의 관전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 ●2013년 신지애 이후 두 번째 한국 챔피언 도전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LPGA 투어 첫 대회와 두 번째 대회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개막전인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는 김효주(21·롯데)가, 두 번째 대회인 코츠챔피언십에서는 장하나(24·비씨카드)가 우승했다. 호주여자오픈까지 우승할 경우 한국 선수들은 투어 진출 사상 첫 개막 3연승을 거두게 된다. 올해 대회는 다음주 김효주가 태국대회를 준비하느라 불참하고 허리 부상으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빠지면서 데뷔 2년차 첫 대회에서 기어코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장하나의 우승 가능성에 눈길이 쏠린다. 지난해 개막전부터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장하나는 호주여자오픈 둘째 날에는 공동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코츠챔피언십 우승 이후 잠시 귀국한 뒤 지난 13일 대회장으로 날아간 장하나는 “넘기 힘들었던 첫 승이라는 큰 산을 넘었으니 두 번째 정상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뒤 “지애 언니 이후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두 번째 한국 선수로도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순위… 올림픽 출전 경쟁 가열 또 순위가 바뀌었다. 지난 16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 얘기다. 이는 올림픽 랭킹과 직결된다. 김효주가 6위에 올라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7위)과 자리를 맞바꿨다. 그러나 포인트 차는 5.29-5.28점으로 0.01점에 불과해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다음주 랭킹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세계랭킹 15위 안에 9명이나 포진하고 있는 한국선수들은 리우올림픽에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2016 시즌 개막 직전인 1월 25일 랭킹에서는 박인비-유소연-김세영-양희영이 올림픽 랭킹 ‘톱4’였다. 그런데 개막전 직후에는 박인비-김세영-유소연-김효주 순으로 바뀌었다. 장하나를 또 끄집어내는 건 그가 호시탐탐 출전 커트라인 돌파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장하나는 코츠챔피언십 우승으로 13위에서 9위로 4계단 뛰었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순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 ●‘부동의 세계 1위’ 리디아 고 타이틀 방어 여부 관심 결국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의 ‘대항마’는 장하나가 될 것이 유력하다. 리디아 고는 지난주 LPGA 투어가 한 주 쉬는 동안 LET 뉴질랜드오픈에 출전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아마추어 시절 만 12세의 나이로 뉴질랜드오픈에 출전했고, 2013년과 2015년에 이어 올해에도 정상에 오르는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양희영을 따돌리고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올해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뉴질랜드오픈 이후 2주 연속이자 호주여자오픈 2년 연속 우승 도전이다. 리디아 고는 16일 세계랭킹에서 랭킹포인트 11.31점으로 9.90점의 박인비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김현회의 축구싶냐] ‘영원한 청룡의 주장’ 故정병탁을 기리며

    [김현회의 축구싶냐] ‘영원한 청룡의 주장’ 故정병탁을 기리며

    한 명의 위대한 축구인이 세상을 떠났다. 故정병탁 감독이 지난 10일 향년 74세의 나이로 하늘로 간 것이다. 어린 세대들에게는 생소한 인물일수도 있지만 고인이 가는 길에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은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일을 해왔던 故정병탁 감독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다. 고인이 걸어온 발자취가 곧 한국 축구의 발자취였다. ‘축구판 실미도 부대’ 양지에 간 정병탁정병탁은 1942년 전남 여수에서 태어났다. 그리 큰 키는 아니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빠른 발을 앞세워 축구선수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축구 명문인 배재고를 거쳐 연세대학교 1학년인 1964년부터는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까지 누렸다. 이후 정병탁은 한국 축구의 역사와 같이 하기 시작했다. 군팀이 상한가를 쳤던 1960년대 해병대에 입대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간 정병탁은 대표팀에서도 주축 레프트윙으로 활약했다. 그런데 이때 정병탁을 비롯한 한국 축구 역사에 큰 획을 그을 만한 일이 벌어졌다. 북한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며 세계의 주목을 받자 체제의 우월성을 자랑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축구팀을 결성했기 때문이다. 바로 ‘축구판 실미도 부대’였다. 정권 실세인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이 나선 창단한 이 팀은 강제로 각 팀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이들을 뽑아 들였다. 국가대표팀도 아닌 곳에서 강제로 선수를 빼가는 일이 벌어졌지만 그 누구도 이를 막을 수는 없었다. 날아가는 새도 떨어트린다던 중앙정보부의 지시였기 때문이다. 팀 이름도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중앙정보부 슬로건에서 ‘양지’를 따 왔다. 물론 당대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정병탁도 해병대에서 양지로 옮겨야 했다. 정병탁을 비롯해 김호, 김정남, 조정수, 서윤찬, 허윤정, 김삼락, 이회택, 임국찬, 이세연 등 쟁쟁한 선수들이 이렇게 양지라는 한 팀에 모였다. 쌀 한 가마니에 4000원 하던 시절에 무려 매달 2만 5000원이라는 엄청난 급여가 제공됐고 선수단 전원이 중앙정보부가 위치한 서울시 이문동에서 숙소 생활을 하며 천연 잔디 구장을 마음대로 사용했다. 또한 중앙정보부는 양지축구단 활동을 군 복무로 인정, 병역 혜택까지 부여했다. 식탁에는 매일 고기 반찬이 올랐다. 심지어 서독과 프랑스, 스위스, 그리스 등을 도는 105일의 유럽 전지훈련도 떠났다. 물론 이 대단한 팀의 중심에는 정병탁이 있었다. 메르데카컵을 품은 청룡팀의 주장 정병탁은 소속팀 양지의 주축으로 활약하면서 1970년에 출범한 국가대표 1진 청룡의 주장까지도 맡고 있었다. 당시 대표팀은 1진 청룡과 2진 백호로 나뉘어 운영 중이었는데 청룡에 직면한 과제는 바로 메르데카컵 우승이었다. 지금은 그 권위가 떨어졌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메르데카컵은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최고의 대회였다. 1970년 당시 한국의 청룡을 비롯해 태국, 싱가포르, 일본, 인도네시아, 홍콩 등 만만치 않은 상대 12개 나라가 치르는 이 대회에는 전국민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1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한국은 두 번째 홍콩과의 경기에서도 비기며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3차전 인도와의 경기 역시 흐름이 좋지 않았다. 먼저 두 골이나 내주며 끌려간 것이었다. 그런데 이때부터 청룡의 주장인 정병탁이 나섰다. 한 골을 따라간 한국은 후반 25분 정병탁의 크로스를 박이천이 동점골로 기록했고 10분 뒤에 마침내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정병탁이 왼쪽 구석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회택이 헤딩골로 연결, 극적인 3-2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정병탁은 이날만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당시 결승 상대는 버마였는데 버마는 예선에서 인도를 2-0으로 완파한 강호였다. 한국으로서는 메르데카컵을 가져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전까지 공동 우승을 한 적은 있어도 단독 우승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한국은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 3만 5000여 명이 들어찬 가운데 버마와의 결승전이 시작되자 두 팀은 팽팽하게 맞섰다.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33분 마침내 이 경기의 유일한 골이 정병탁의 발을 통해 시작됐다. 박이천에게서 패스를 이어받은 정병탁이 이 공을 완벽하게 이회택에게 넘겨줬고 이회택이 날린 슈팅이 버마 골문을 가른 것이었다. 후반 막판 정병탁은 중앙선을 돌파하면서 노마크 찬스를 만들어 슈팅으로 버마 골망을 한 번 더 출렁였지만 아쉽게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정병탁은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감격적인 우승을 확정지었다. 12번이나 메르데카컵에 나서고도 1960년 말레이시아와 공동 우승, 1965년 중국과 자유 중국과 공동 우승, 1968년 버마와 공동 우승을 차지한 게 전부였던 한국의 첫 단독 우승이었다. 그의 충격적인 대표팀 은퇴 발표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기뻐했다. 그리고 시상식이 열리는 순간 ‘청룡’의 주장 정병탁이 말레이시아 라만 수상으로부터 메르데카컵을 건네받더니 번쩍 들어올렸다. 한국이 그토록 염원하던 메르데카컵을 단독으로 품는 순간이었다. 귀국 길에도 수많은 환영 인파가 몰릴 만큼 국민들의 성원 또한 대단했다. 팀의 주장 정병탁은 모든 국민이 바랐던 메르데카컵을 들고 당당히 귀국했다. 지금이야 메르데카컵 우승에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메르데카컵 우승은 아시아 정복을 뜻할 만큼 우리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대회였으니 국민들의 함성이야 이루 말할 것도 없었다. 또한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을 세 개나 기록한 주장 정병탁의 인기 역시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소속팀이었던 양지는 김형욱이 1970년 실각하면서 입지가 줄어 들었고 결국 흐지부지 흩어졌다. 정병탁도 양지를 떠나 신탁은행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무려 8년 동안 대표팀 생활을 했고 메르데카컵에만 6번을 출전했던 이 대단한 선수의 미래에 많은 이들이 희망을 안고 있었다. 해외 원정 경기만 18번을 치르면서 경험도 많이 쌓은 정병탁은 한국 축구를 계속 짊어지고 갈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런데 이때 정병탁이 한국 축구계가 깜짝 놀랄 만한 발언을 했다. “이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습니다.” 아무리 선수 생명이 짧았던 1970년대라고 하더라도 28세의 혈기왕성한 나이에 그의 대표팀 은퇴 소식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사람들은 메르데카컵을 들고 금의환향하던 정병탁에게 대표팀 은퇴를 번복해달라고 매달렸다. 고별전 보기 위해 모여든 1만여 팬들그래도 정병탁의 고집은 꺾을 수가 없었다. 대표팀 은퇴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병탁은 이렇게 답했다. “이제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어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싶습니다. 또한 가정과 직장에 충실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정병탁의 말을 그대로 믿는 이들은 없었다. 김용식이 43세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갔고 당시 청룡팀 트레이너를 맡은 우상권 또한 36세까지 현역으로 뛰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8세의 창창한 선수가 체력의 한계를 느껴 대표팀을 떠난다는 건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주변의 추측이었지만 정병탁이 한창의 나이에 대표팀을 박차고 나온 건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청룡팀이 선수들에 대한 기본적인 대우도 해주지 않았던 데 따른 불만 때문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병탁은 메르데카컵에서 단독 우승을 차지하고 1970년 8월 19일 귀국한 뒤 닷새만을 쉬고 또 다시 청룡팀 합숙훈련에 들어가야 했다.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거기에다 양지 시절 받던 월급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로지 훈련에만 전념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대표 선수 생활이 끝나면 미래에 대해 그 누구도 보장해 주지 않았고 가정 생활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당시 상황상 애국심만을 강요하며 나머지 모두를 포기해야 하는 분위기에 정병탁이 반기를 든 것이었다. 정병탁은 그렇게 28세의 이른 나이에 대표팀에서 물러났고 주장 완장을 김정남에게 넘겼다. 그가 애국심이 없어 대표선수 자격을 일찌감치 반납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병탁은 8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국 축구를 위해 양지에 묶여 있고 청룡에 묶인 채 모든 걸 포기해야 했었다. 그는 A매치 통산 39경기 출전에 11골의 기록을 남겼다. 1970년 9월 12일 서울운동장에서 국가대표 상비군 간의 평가전이 펼쳐졌다. 그런데 이 비공식 경기에 모인 관중수만 해도 무려 1만여 명이 훌쩍 넘었다. 이유는 단 하나, 청룡팀을 떠나는 정병탁이 마지막으로 청룡의 유니폼을 입고 고별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정병탁 보러 가자.” 사람들은 청룡팀의 최초 주장인 정병탁의 모습을 보기 위해 비공식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운동장으로 몰렸다. 이 정도로 정병탁은 현역 생활 내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인물이었다. 그렇게 정병탁은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으며 대표팀을 떠났고 이후 신탁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오랜 시간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됐다. 사람들은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이 이어지자 정병탁이라는 이름은 서서히 잊어갔다. 지도자가 돼 돌아온 정병탁의 성공시대그런 정병탁이 다시 축구계로 돌아온 건 1984년이었다. 모교인 연세대 축구 감독으로 부임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정병탁 감독은 연세대에 부임하자마자 곧바로 일을 냈다. 부임 후 5개월 만에 치른 제29회 전국축구선수권대회에서 파죽지세로 결승에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결승 상대인 중앙대의 수장이 바로 김기복 감독이었다는 점이다. 40대 초반인 정병탁 감독과 김기복 감독은 양지와 청룡에서 3년 가까이 활약했던 둘도 없는 선후배 사이였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정병탁 감독이 이끄는 연세대는 중앙대를 가볍게 2-0으로 제압하고 무려 36년 만의 감격적인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학 무대에 첫발을 내딛은 정병탁 감독은 5개월 만에 지도자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누리기도 했다. 사람들은 잊혀졌던 정병탁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정병탁 감독도 연세대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김봉길 스카우트 작전’이었다. 1984년 첫 우승을 경험한 정병탁 감독은 곧바로 고교 최대어인 부평고 김봉길 잡기에 나섰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대학팀들의 스카우트 표적이 됐던 김봉길은 사실 고려대행이 점쳐지고 있었다. 부평고 고명수 코치와 고려대 남대식 코치의 사이가 돈독해 김봉길은 당연히 고려대행이 점쳐졌다. 그런데 정병탁 감독이 나섰다. 사실상 김봉길의 고려대행이 유력한 상황에서 정병탁 감독이 김봉길과 그의 부모를 설득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김봉길과 그의 부모 역시 고려대로 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정병탁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당시에 대해 김봉길은 이런 기억을 떠올렸다. “연세대 훈련이 저녁 6시에 끝나면 저녁 8시쯤 감독님께서 꼭 저희 집 앞으로 오셨어요.” 그렇게 무려 한 달 동안 정병탁 감독은 매일 저녁 김봉길의 집 앞으로 가 그의 부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선수층이 두터운 고려대보다는 아들이 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연세대를 선택해 달라”는 진심을 전했다. 그리고 김봉길은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결국 연세대를 선택했고 연세대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정병탁 감독은 아주대 행이 유력했던 거제고의 최청일 또한 이런 식으로 설득해 연세대로 데려올 수 있었다. 김봉길은 정병탁 감독을 이렇게 기억했다. “옷도 잘 입는 멋쟁이셨고 굉장히 화끈하면서 남자다우셨어요. 한 번은 우리가 우승을 한 뒤 뒷풀이를 한다고 선수단 전체를 나이트클럽을 데려가기도 하셨죠. ‘오늘은 내가 쏠 테니 마음껏 놀아라’ 이 말에 다들 반했다니까요. 감독님 모시고 나이트클럽에 갔던 건 참 독특한 추억이죠.” 가족과의 이별, 그리고 전남과의 만남정병탁 감독은 연세대에서 지도 능력을 인정받고 이듬해에는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감독까지도 겸하기 시작했다. 정병탁 감독의 지도자 인생도 탄탄대로였다. 하지만 이때 그의 인생에 있어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1987년 1월 개인적인 일을 마치고 아내와 함께 강릉을 떠나 서울로 오던 정병탁 감독의 승용차가 마주오던 고속버스와 정면충돌하는 큰 사고를 당한 것이었다. 정병탁 감독은 중상을 입고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지만 정신을 차린 그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아내가 그 자리에서 바로 숨졌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가정 생활을 위해 이른 나이에 대표팀까지 포기해야 했던 정병탁 감독에게는 아내의 죽음이 엄청난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곧바로 일어섰다. 그를 기다리는 제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털고 일어난 정병탁 감독은 1989년 또 다시 정상에 섰다. 제37회 대통령배 전국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그것도 1학년생 김도훈과 강철 등을 앞세워 이뤄낸 대단한 성과였다. 특히나 서울 대신고에서 공격수로 활약했던 강철을 대학 진학 후 정병탁 감독이 수비수로 전환시킨 게 ‘신의 한 수’였다. 아마도 정병탁 감독이 없었더라면 강철이라는 훌륭한 수비수도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강철 스스로도 “처음에는 달갑지 않았지만 생각해보니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할 정도다. 결승에서는 프로선수 네 명이 포함된 포철 아마팀을 4-1로 꺾는 등 7경기에서 20득점하는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렇게 연세대를 아마추어 최강으로 이끈 정병탁 감독은 1992년 연세대 감독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숱한 스타 플레이어들을 배출해냈다. 그가 다시 돌아온 건 1994년이었다. 당시 전남 지역을 연고로 하는 프로팀 제8구단 창단을 앞두고 초대 사령탑으로 정병탁 감독의 이름이 거론된 것이다. 전남 여수 출신인 그가 고향팀 지휘봉을 잡는 모습이 조금씩 그려지고 있었다. 하지만 같은 연고내에는 차경복 전 경희대 감독과 정태훈 한양공고 감독, 남대식 고려대 감독, 서현옥 중앙대 감독 등 쟁쟁한 인물들이 많았다. 이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전남 진도 출신 허정무 감독이 가장 강력한 경쟁 후보였고 연고는 없지만 지명도가 워낙 높은 이회택 전 포철 감독 또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그렇게 한 달이 넘게 긴 토론이 이어진 후 최종 선택은 정병탁 감독이었다. 허정무 감독이 포철 감독으로 부임하고 있어 빼오는 게 무리가 있었고 나머지 후보군 중에는 정병탁 감독이 가장 적임자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청룡팀 최초의 주장’ 故정병탁을 기리며청룡의 초대 주장이던 그가 이번에는 전남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하게 된 것이다. 길조를 상징하는 용을 의인화한 전남의 마스코트가 모습을 드러냈고 팀 이름은 전남드래곤즈로 명명됐다. 전남의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정병탁 감독은 박경훈 코치와 여범규 코치를 선임한 뒤 곧바로 선수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드래프트를 통해 대졸 신인 9명을 받았는데 여기에는 훗날 전남의 상징이 된 김도근(한양대)도 포함돼 있었다. 이뿐 아니라 실업팀에서 뛰던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전남의 전설적인 존재인 노상래와 김태영 등도 이때 정병탁 감독이 선택한 작품이었고 기존 프로팀에서 활약하던 김봉길(유공)과 박창현(포철) 등도 데려왔다. 정병탁 감독이 선택이 아니었더라면 노상래와 김태영, 김도근 등 ‘전남맨’들은 역사에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광양전용구장이 광양시민뿐 아니라 여수와 순천 지역 주민들까지 몰릴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정병탁 감독 때문이었다. 여수 출신인 그가 고향에 내려와 프로팀 감독이 되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전남은 1995년 5월 7일 역사적인 K리그 데뷔전에서 전북을 상대로 김봉길의 두 골과 노상래의 한 골을 앞세워 3-1 승리를 따내는 등 신생팀답지 않은 선전을 이어나갔고 결국 8개 팀 중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비록 엄청난 성과는 아니었지만 현재 전남의 토대를 만든 건 정병탁 감독의 공이 컸다. 하지만 정병탁 감독은 1996년 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사퇴하며 이 자리를 허정무 감독에게 내주고 말았다. 그리고 정병탁 감독은 이해 마라도나가 소속된 보카주니어스의 방한 경기 때 잠시나마 한국 대표팀을 지휘한 뒤 주무대에서 쓸쓸히 사라졌다. 이후 정병탁 감독은 과거 양지팀 시절 동료들과 서울시 실버축구단에 속해 사회 공헌 활동을 하기도 했고 경기도 고양시에 ‘정병탁 어린이축구교실’을 창단해 유소년 선수 육성에 힘쓰기도 했지만 축구계 주류 무대에 다시 돌아오지는 않았다. 그리고 바로 그저께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정병탁 감독이 향년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청룡팀 최초의 주장이자 연세대를 아마추어 최정상을 이끈 지도자이면서 전남의 초대 감독을 맡았던 그는 늘 자신의 자리에서 가장 빛이 날 때 사라졌다. 그리고 이제 故정병탁 감독은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났다. 하지만 고인이 한국 축구를 위해 보여줬던 헌신을 잊지 않겠다. 이제는 故정병탁 감독이 먼저 하늘로 보낸 사모님과 행복하셨으면 한다. 청룡팀 최초의 주장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故정병탁 감독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축구 칼럼니스트 김현회 footballavenu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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