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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7.5도, 48.9도… 북미, 폭염에 전차도 멈췄다

    47.5도, 48.9도… 북미, 폭염에 전차도 멈췄다

    사흘째 40도 넘은 美포틀랜드 전력난중동보다 더운 캐나다 하루 69명 숨져아마존 시애틀 본사, 냉방센터로 개방북미 서부와 유럽에 연일 최고기온 기록을 깨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대기 상부의 공기를 섞어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대기권에 정체된 고기압을 형성, 지열로 데워진 공기가 갇혀 있는 ‘열돔’ 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국은 경보를 발령하고 “에어컨이 작동되는 실내에 머무르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지만, 인명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턴에선 28일(현지시간) 기온이 47.5도까지 올라갔다. 캐나다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800년대 후반 이후 최고기온이다. 리턴은 그 전날에도 46.7도로 중동 아부다비보다 더 높은 기온을 보였다. 캐나다 연방경찰(RCMP)은 밴쿠버 인근에서 하루 동안 고령층과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등 최소 6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다고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정확한 조사는 진행 중이지만, 경찰은 대다수 사망 원인을 더위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기상 전문가들은 다음날인 30일 온도가 섭씨 48.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 최고 기록이 사흘 연속 깨질 것으로 보고 있다.캐나다보다 남쪽에 위치한 미 서부 역시 폭염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는 26일 41.7도, 27일 44.4도를 기록하더니 28일에는 46.1도까지 올라가며 사흘 연속으로 기온이 40도를 넘었다. 이 지역에선 폭염과 관련된 도움 및 앰뷸런스 요청이 끊이지 않았고, 전력난으로 인해 전차 운행도 중단됐다. 아마존은 이날 미 워싱턴주 시애틀 시내의 ‘아마존 미팅 센터’를 공공 냉방센터로 만들어 개방한다고 보도했다. 평소 온화한 기후 때문에 시애틀의 많은 가정에 에어컨이 부족한 상황을 감안한 조치다. 냉방센터는 최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유리 아치형 건물인 미팅 센터에 마련됐는데, 앞서 이 공간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시애틀의 최고기온은 이날 42.2도까지 상승, 전날 세운 사상 최고기온 40.0도를 하루 만에 넘어섰다.
  • 브라질 경제 최대 위기…코로나19 팬데믹에 100년래 최대 가뭄 겹쳐

    브라질 경제 최대 위기…코로나19 팬데믹에 100년래 최대 가뭄 겹쳐

    브라질 경제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 두번째로 사망자가 50만명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19에 극심한 타격을 받은 브라질 경제에 100년 만의 최악의 가뭄까지 덮친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 에너지·광산부는 19일(현지시간) 전국적으로 91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브라질 상파울루시는 750만 명의 시민들에게 물을 공급하던 저수지 수위가 올해 예년의 10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브라질은 수력 발전이 전체 전력원의 65%를 차지한다. 가뭄이 발생하면서 전력 생산에 차질이 생겼고 결국 수력보다 더 비싼 화력 발전으로 전력 비중이 이동하고 있다. 그 결과 기업과 소비자용 전기요금은 올해 최대 40%까지 치솟았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정전에 대해 경고하며 에너지 사용이 한쪽에 쏠리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FT는 정부가 전력 사용을 통제하기 위한 에너지 배분 관련 법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그린피스의 마르셀루 래터맨 기후 운동가는 “늘어난 가뭄 피해에 해답이라고는 비용이 많이 들고 온실가스 배출을 증가시키는 화력 발전소의 활성화뿐”이라며 “수력과 화력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현재의 전력 모델은 지속 가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호세 프란시스코 곤살베스 브라질리아대 생태학 교수는 “가뭄은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하는 농업 산업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강과 저수지에 물이 부족하면 땅을 일굴 수 없어 농업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가뭄은 전 세계 인플레이션과 원자재 가격을 높이고 브라질 GDP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질의 극심한 가뭄은 아마존 삼림 벌채의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래터맨 운동가는 “가뭄과 삼림 벌채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며 “지난해 아마존 벌채 활동은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50만 명을 돌파했다. 하루 2000명 이상이 사망한 수준이다. 사망자가 50만 명을 넘은 것은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다. 문제는 미국이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며 집단 면역으로 향해 가는 반면, 브라질은 전체 인구의 25%만이 1차 접종을 겨우 마쳤다는 것이다. FT는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8% 넘게 상승한 상황에서 높은 실업률이 더해져 브라질 내 최빈곤층을 압박하고 있다”며 “브라질은 전체 인구의 9%에 해당하는 1900만 명이 기아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베이조스·머스크 ‘소득세 0원’…대출·기부 뒤 숨은 美억만장자

    베이조스·머스크 ‘소득세 0원’…대출·기부 뒤 숨은 美억만장자

    중산층 소득세 14%인데 부호는 3.4%임금 대신 세율 낮은 주식 차익 선택주식담보대출·기부금으로 조세 회피백악관 “불법 공개… 유출 경위 조사”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2011년 소득세를 얼마나 냈을까. 코로나19 이후 테슬라 주가가 급등해 쾌재를 불렀던 일론 머스크 CEO의 2018년 소득세는 얼마일까. 답은 모두 ‘0원’이다. 각종 공제와 이들의 대출액을 고려, 미국 국세청(IRS)은 당시 ‘슈퍼리치’들의 연방 소득세를 면제해 줬다. 미국의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는 8일(현지시간) IRS 자료를 입수, 2014~2018년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25명의 소득세 감면 현황을 폭로했다. 5년 동안 25명이 늘린 자산은 총 4010억 달러(약 447조원)에 달했고, 같은 기간 이들이 납부한 소득세 총액은 136억 달러(약 15조원)였다. 불린 자산의 3.4%만 소득세로 낸 셈이다. 평소 부유세 신설을 주장하며 납세 의무를 강조하던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이 기간 수익 243억 달러의 0.1%에 불과한 2370만 달러를, 대선에도 도전했던 언론 재벌 마이클 블룸버그는 225억 달러를 벌어 1.30%인 2억 9200만 달러를 소득세로 냈을 뿐이다. 미국의 최고 소득세율 37%는 부부 합산 연소득이 62만 8300달러(약 7억원)만 넘어도 적용된다. 보통 연소득이 7만 달러(약 7800만원) 정도인 미국 중산층 가구라도 최근 소득세 실효세율은 14%로 파악됐다. 즉 슈퍼리치들에게 평균 실효세율 3.4%의 낮은 소득세를 적용하느라 부족해진 세수를 ‘유리지갑’ 중산층들이 부담해 왔던 것이다. 세금 납부 뒤 손에 남은 자산을 따지면 불공정은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교외에 집을 가진 40대 미국 중산층 가족의 경우 2014~2018년 6만 2000달러(약 6915만원)의 소득세를 납부했다. 생활비를 충당하고 세금까지 낸 뒤 저축, 집값 상승 등을 통해 이들이 5년 동안 늘릴 수 있었던 자산은 6만 5000달러(약 7250만원)쯤이다. 슈퍼리치들이 늘린 자산의 96.6%를 자신의 사금고에 남긴 반면 중산층 가구는 어렵게 모은 자산의 절반을 소득세로 내고 48.8%만 수중에 남긴 셈이다. ‘수익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명징한 징세 원칙은 1920년 연방 대법원의 판결 이후 무너졌다고 한다. 1918년까지만 해도 미국의 상위 1% 부자들이 전체 소득세 징수분의 80%를 납부, 세금을 통한 재분배가 작동됐다. 그러나 1920년 ‘주식, 채권, 부동산 관련 수입은 매각해서 수익이 발생하는 시점에 과세한다’는 판례가 성립됐고, 이후 보유한 주식 가치가 급등해도 팔지만 않으면 슈퍼리치들은 소득세 징수를 피할 수 있었다. 또 갑부들은 지분을 파는 대신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현금을 조달하고 거액을 기부하거나 신사업에 투자해 평판을 관리하는데, 이 대출금이나 기부금을 활용해 소득세 공제를 적극적으로 받았다. 감면 제도를 활용한 결과 2011년 베이조스의 ‘소득세 0원’ 기록이 만들어진 것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구글의 래리 페이지 등 유명 CEO들이 선택했던 ‘1달러 월급’ 역시 알고 보면 훌륭한 소득세 회피 수단이었다. 이들은 최고세율 37% 구간을 적용받는 임금 소득 대신 세율이 낮은 배당금과 주식·채권 투자 차익을 선택했다. ‘부자 증세’와 ‘법인세 인상’을 추구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지만, 프로퍼블리카의 폭로엔 부담을 드러냈다. 이 매체가 소득세 불공정을 해소할 해법으로 “개인 납세 데이터 공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당장 보도 이후 백악관, 재무부, 국세청 등은 “납세 자료와 같은 개인 기밀 정보 유출은 불법”이라며 언론 매체로의 자료 유출 경위를 엄정 조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나 프로퍼블리카는 “최고세율이 어떻든 억만장자들은 세금을 적게 낸다”면서 “이들의 납세 실적을 공시하는 것만큼 불공정한 현실 파악에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IT공룡 아마존 ‘G7 최저 법인세율’ 법망 빠져나가나

    미국, 일본 등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글로벌 법인세 최저세율을 설정하는 역사적 합의에 이르렀지만 실제 다국적 대기업에 적용할 수 있을지를 놓고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애플 등 IT 기업이 막대한 수익을 낸 뒤 세금을 내지 않고 빠져나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를 살리려면 더 촘촘한 내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전날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 합의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새로운 세금을 내지 않게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앞서 G7 재무장관이 지난 4∼5일 열린 회의를 통해 내놓은 합의안은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을 최소 15%로 정한다는 내용이다. 또 수익성이 높은 대기업의 경우 이익률 10%를 초과하는 이익의 최소 20%에 대해 매출이 발생한 국가에서 세금으로 내도록 한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합의안 발표 후 ‘IT 공룡’인 페이스북과 아마존은 어떠한 기준으로도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마존의 경우 독특한 매출 및 수익 구조를 가져 과세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마존은 시장가치와 매출이 세계 최대 수준이지만 지난해 이익률은 6.3%에 불과했다. 수익의 상당 부분을 재투자하고,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낮은 판매 이윤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G7 재무장관 합의안에는 대기업의 이익률에 과세할 수 있는 세부 구성 사항이 아직 규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리처드 머피 영국 셰필드대 방문교수는 “기업마다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기 때문에 이익률 10% 초과 부분에 세금을 매기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며 “세부적인 내용을 규정하지 않는다면 세금 징수가 헛된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앞으로 이익률 10%를 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영업권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아마존 같은 기업에 대해 더 세분화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금 회피 기업을 추적하는 공정세금재단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분야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해 30%의 이익률을 기록했다”며 수익성이 좋은 분야를 분리해 세금을 내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美 보육교사 부족에 일자리 회복 발목 잡혔다

    美 보육교사 부족에 일자리 회복 발목 잡혔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비율이 50%를 넘어서며 일자리는 회복되고 있지만, 어린이집을 구하지 못해 재취업이나 사무실 복귀가 힘든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보육 인력 부족으로 문을 닫거나 학생수를 줄이는 어린이집이 늘면서 가정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한편 노동자 부족 현상을 부추긴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보육 인력은 코로나19 전보다 15% 감소했다. 미 전체 근로자 중 2680만명(16%)이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긴다는 점에서 타격이 적지 않다. 어린이집은 보육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텍사스주 텍사캐나의 어린이집인 클론다이크는 교사 부족으로 지난달 28일 운영 4년 만에 폐업했고, 123명의 아이들은 다른 곳을 찾아야 했다. 이곳 관계자는 현지 언론인 텍사캐나 가젯에 “(차량으로 3~5시간 거리인) 댈러스나 오클라호마시티까지 교사 충원에 나섰지만 자격을 갖춘 이가 한 명도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뉴햄프셔주의 시민단체 ‘얼리 러닝 NH’가 지역 어린이집 700개를 조사한 결과 인력 부족으로 총 4만 6000명의 정원 중 6000명(13%)을 채우지 못했다. 내슈아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조이스 굿윈은 현지 언론 유니온리더에 “부모들은 매일 빈자리가 있는지 전화한다. 우리는 10~12명의 아이를 더 받을 수 있지만 교사가 없다”며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구인 광고를 냈지만 소용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시간주 앤아버 공립학교들도 최근 방과후 보육 서비스를 없애기로 했다.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는 주당 200달러의 보너스를, 프린스 조지카운티는 급여의 20%를 더 주겠다는 고육책까지 내놓았지만, 해당 지역 공립학교들은 여름학교 교사를 충분히 충원하지 못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보육인력이 35%까지 해고됐는데 복귀하는 이들은 절반에 불과한 상황이다. 보육인력의 중위 임금은 12.24달러(약 1만 3600원)이고, 하위 10% 임금은 8.84달러(약 9870원)에 불과하다. 아마존·코스트코·타깃·베스트바이 등의 최저임금인 15달러(약 1만 6700원)에 크게 못 미치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루이지애나주의 경우 사립 어린이집 교사 중 44%가 매년 휴직하고 있으며, 이는 초중고교의 휴직률(약 16%)과 비교해 3배에 육박한다. 어린이집들은 교사 1인당 학생수나 교사 자격 등 관련 규제를 풀어 달라는 입장이다. 특히 보육교사의 학력 기준을 대졸 이상으로 정한 게 부담이다. 보육이 해결돼야 부모의 재취업도 늘면서 미국의 경기회복이 빨라질 거라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밀려드는 주문에도 50만개의 일자리를 채우지 못했을 정도로 심한 구인난에 시달린다고 CNN은 보도했다. 반면 규제 완화로 보육의 질을 낮춰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네소타주는 일정 수준의 교육(120시간)을 이수한 보육인력에 대해 최저임금을 18.2달러(약 2만원)로 높이고 점진적으로 공립학교 교사 수준으로 상향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정말 보육인력이 패스트푸드나 유통업체 직원과 경쟁하기를 바라는가. 소방서나 공립학교를 자본주의의 손에 맡기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 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최강 심장’ 아마존 부족, 뇌 건강도 월등…항노화 비밀 지녔나 (연구)

    ‘최강 심장’ 아마존 부족, 뇌 건강도 월등…항노화 비밀 지녔나 (연구)

    지금까지 연구한 사례 중 가장 건강한 심장을 지닌 한 아마존 부족이 인류의 노화를 늦추는 열쇠를 쥐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과학자들이 주장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등 국제연구진은 새로운 연구를 통해 볼리비아의 아마존 부족 ‘치마네이’(Tsimané) 원주민은 나이가 들어도 미국인이나 유럽인보다 뇌 위축이 덜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는 의자나 소파에 앉아서 생활하는 방식과 고지방·고당분 식사를 하는 선진국 사람들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환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이와 달리 1만6000명 정도의 치마네이족 사람들은 매우 활동적이고 전통적으로 자신이 먹을 음식을 사냥하거나 채집하는데 섬유질이 많은 채소와 생선 그리고 지방이 적은 고기를 먹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 중 한 명인 안드레이 일리미아 USC 조교수(노년학·신경과학·생체공학)는 “치마네이족은 오늘날 생활 방식이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 악영향에 대해 놀라운 자연 실험을 우리에게 제공했다”면서 “이번 발견은 심장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계가 있는 생활 방식에 의해 뇌 위축 역시 실질적으로 늦출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중년과 노년의 뇌 용적 차이가 서양인에서보다 치마네이족에서 70% 더 작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는 치마네이족의 뇌는 나이가 들어도 서양인보다 뇌 위축을 겪을 가능성이 훨씬 더 낮다는 점을 시사한다.이 연구에는 치마네니족의 40~94세 성인남녀 700여 명이 참가했다. 연구진은 또 치마네이족 구성원들의 염증 수치가 높지만, 서양인의 경우와 달리 뇌 위축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치마네이족의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낮은 것이 염증에 의한 위험을 상쇄한다고 보고 치매 원인에 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했다. 한 가지 가능한 설명은 서양인의 경우 염증은 비만과 신진대사의 원인과 관계가 있지만 치마네이족에서는 호흡기와 위장 기관 그리고 기생충 감염에 의해 염증 수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감염에 의한 전염병은 이 부족에서 가장 큰 사망 원인이기도 하다. 거의 20년간 치마네이족을 연구해 왔으며 이번 연구에도 동참한 힐러드 캐플런 미 채프먼대 보건경제학·인류학과 교수는 “우리가 의자나 소파에 앉아서 생활하는 방식과 지방이 많은 식사를 하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뇌 조직의 상실을 가속화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병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치마네이족은 건강한 뇌 노화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과거 치마네이족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을 뿐만 아니라 비만과 제2형 당뇨병 비율도 낮아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들의 활동적인 생활 방식 때문이기도 하다. 2017년 미 뉴멕시코대 연구진이 수행한 한 연구에서는 치마네이족이 지금껏 연구된 다른 어떤 인구 집단보다 심혈관계 상태가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연구진은 참가자의 거의 90%가 심장질환 위험이 전무한 깨끗한 동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특히 75세 이상 인구의 거의 3분의 2는 위험이 거의 없었고 단 8%만이 중간에서 높은 위험 수준을 갖고 있었다. 끝으로 캐플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마네이족의 경우 심장이 건강할 뿐만 아니라 뇌도 현저하게 건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이런 결과는 비록 염증 수치가 높은 사람이라도 뇌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개입 기회가 아직 충분히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노년학회(GSA)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노년학회지: 시리즈 A’(Journals of Gerontology: Series A) 최신호(5월 26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상회담 앞서 삼성 또 부른 미 정부

    정상회담 앞서 삼성 또 부른 미 정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또다시 삼성전자를 불렀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미국 자동차 업계 고위 관계자과 반도체,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화상회의 형식으로 회의를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2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재한 반도체 회의 이후 같은 주제로 다시 회의가 열린 것이다. 한달여전 회의와 달리 이번에는 두 그룹으로 나눠 회의가 진행됐는데, 참석자들의 일정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외신들은 이번 회의에서 삼성전자와 대만 TSMC를 비롯해 GM, 포드, 스텔란티스, 인텔, 구글, 아마존 등이 초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전자로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일정과 맞물려 다시 미 정부 회의에 호출된 셈이 됐다. 미 정부의 투자 압박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러몬도 장관은 앞서 한 행사에서 “대만 반도체 기업들에게 차량용 반도체 부족분의 생산을 일부 할당하도록 했다”며 투자를 종용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이날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위탁생산) 신규 공장을 짓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3분기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완공 예정으로, 5나노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는게 이 매체의 보도다. 삼성전자가 해외에 5나노 공정의 초미세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하는 건 처음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또 삼성 호출한 백악관… 반도체 청구서 내민다

    또 삼성 호출한 백악관… 반도체 청구서 내민다

    반도체 패권 선언한 1차 회의 한 달 만에 본격 투자계획 등 노골적으로 요구할 듯정상회담 주요 의제로 부각돼 靑도 부담미국 행정부가 첫 대면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날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완성차 기업들을 백악관에 불러 모은다. 지난 4월에 이은 백악관의 두 번째 반도체 대책회의로, 우리 정부와 기업을 향한 미국의 투자 압박 수위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삼성전자와 대만 TSMC, 구글, 아마존, 제너럴모터스, 포드 등 반도체 및 완성차,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오는 20일 반도체 화상회의에 초대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20일 회의에 앞서 상무부 관료들과 초청 기업 관계자들이 사전에 의제를 조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회의가 예정대로 열리면 지난 4월 중순 백악관 반도체 화상회의에 참석했던 주요 반도체·완성차 업체들이 한 달여 만에 백악관에 다시 모이게 된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재한 첫 회의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 8인치 차량용 반도체 웨이퍼를 흔들며 참석 기업들에 적극적인 투자를 종용하기도 했다. 특히 반도체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일정과 맞물려 백악관을 다시 찾게 됐다. 재계의 대표기업인 삼성과 청와대가 하루 간격으로 나란히 백악관의 반도체 투자 압박 아래 놓이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미 정상회담 전후로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 발표가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하루 간격으로 백악관과 마주 앉게 되는 상황은 청와대와 삼성에 모두 부담이 될 수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6~9개월 내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겠다”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화답하고 나서는 등 경쟁사들이 즉각 움직이는 사이 삼성전자는 회의 한 달째인 이날까지 대외적인 투자 발표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러몬도 장관이 주재하는 회의에서는 더욱 노골적인 투자 압박이 나올 수도 있다. 지난 4월 회의가 미국의 ‘반도체 패권’을 선언하는 상징적인 자리였다면, 이제부터는 초청 기업들에 더욱 구체적으로 ‘투자 청구서’를 내밀 것이라는 의미다. 러몬도 장관은 지난 4일 한 히스패닉계 행사에서 “대만 반도체 기업들에 차량용 반도체 부족분의 생산을 일부 할당하도록 했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미나리’ 홀대 HFPA 저격한 ‘블랙 위도’… “성 차별 만연”

    ‘미나리’ 홀대 HFPA 저격한 ‘블랙 위도’… “성 차별 만연”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블랙 위도 역할로 유명한 배우 스칼릿 조핸슨(37)이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에 대해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BC는 9일(현지시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최하는 HFPA가 다양성 부족으로 비난받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HFPA를 둘러싼 인종차별과 성차별 등의 논란은 지난 2월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가 관련 기사를 보도하며 불거졌다. HFPA는 미 영화계 전반을 다루는 신문·잡지사로 구성되는데, 회원 87명 중 흑인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시상식 운영과 재정 관리 과정이 불투명하게 이뤄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올해 시상식에선 영화 ‘미나리’가 외국어영화로 분류돼 작품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며 홀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100개 이상의 할리우드 홍보 기업들은 HFPA가 “차별적이고 비전문적 행위, 윤리적 부당함, 금융 부패로 점철돼 있다”며 반발했다. 이에 HFPA는 최근 흑인 회원들을 늘리는 등의 내용이 담긴 개혁안을 내놨는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조핸슨은 “나는 HFPA 회원들의 성차별적 질문과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에 맞닥뜨렸다”고 돌아보며 “조직 내부의 근본적인 개혁이 없다면 우리 모두 한발 물러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헐크·브루스 배너 역으로 어벤져스에 함께 출연한 배우 마크 러팔로도 트위터에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최근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거나 기쁘지 않다”며 “지금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을 때”라고 했다.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와 영화 제작·배급사 아마존 스튜디오 등도 HFPA 개혁안이 진전되기 전까지 관련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실업수당이 최저임금 3배… 美공장 일자리 50만개 남아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를 기치로 제조업 부흥을 꾀하고 있지만, 정작 미국 제조업 현장은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공장 기피 같은 추세적인 이유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지역에 따라 실업수당을 최저임금의 3배나 지급하는 게 오히려 일할 의욕을 꺾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CNN은 4일(현지시간) “지난 3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 지수)이 37년 만에 가장 높았지만, 제조업계는 5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며 “용접공과 같은 전문가뿐 아니라 미숙련 신규 직원도 충원이 안 된다”고 보도했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2030년까지 ‘남는 제조업 일자리’는 210만개에 이르고 이로 인해 1조 달러(약 1126조원)의 경제적 피해가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실업률은 치솟았지만, 제조업 최고경영자(CEO)의 77%는 올해와 내년에 직원 충원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일례로 경기 회복으로 빌딩용 에어컨 수요가 급증했음에도 제조업체 캐리어는 일손 부족으로 수요를 맞출 수 없다고 밝혔고, 닭고기 가공업체인 필그림 프라이드는 직원 충원에만 올해 4000만 달러(약 450억원)를 더 투입하기로 했다. 미국 청년들의 제조업 기피 현상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공장이 갑자기 해외로 이전하거나 자신의 업무가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가장 큰 이유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구매 폭증으로 아마존이 10만명의 직원을 늘리면서 구직자를 대거 흡수한 것을 일컫는 ‘아마존 효과’도 구인난의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대폭 올린 실업수당이 구인난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 그레그 지언포테이 몬태나주 주지사는 연방정부가 오는 9월까지 주당 300달러(약 34만원)씩 추가로 주는 실업수당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경제 봉쇄를 풀었지만 직원을 구하지 못하는 업체가 많다. 연방정부의 실업수당 확대는 득보다 실이 많다”며 반대로 주 정부는 직업을 구한 이들에게 장려금으로 1200달러(약 135만원)를 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사설에서 현재 몬태나주의 실업급여가 최대 572달러인데 연방정부의 300달러를 합하면 시간당 21.8달러까지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일자리가 없는 사람이 최저 임금(7.25달러)의 약 3배를 번다는 의미다. WSJ는 몬태나주의 지난 3월 실업률은 3.8%에 불과했다며 “실업급여 인상 거부는 고용시장이 더 빨리 회복되도록 도울 현명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페이스북도 반도체 회사 된다?… 자체 칩 개발 나선 빅테크 기업들

    페이스북도 반도체 회사 된다?… 자체 칩 개발 나선 빅테크 기업들

    “과거의 인텔이 돌아왔다. 인텔의 제품과 파운드리 서비스로 전 세계적 수요에 부응하겠다. 인텔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인텔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팻 겔싱어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이렇게 선언했다. 이날 겔싱어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200억 달러를 투자, 대규모 생산 공장 두 개를 건설하고 본격적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는 22나노미터(nm) 공정으로 시작하고 향후 7나노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인텔의 이날 발표에 미 바이든 행정부와 애리조나주에서도 인텔의 공장 설립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화답했다. ‘인텔의 컴백’은 그동안 주가가 부진하고 기술 경쟁력이 뒤처졌던 회사(인텔)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美 정부도 적극 지원… ‘반도체 굴기’ 기대감 인텔의 발표는 미국 정부와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두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미국의 자존심이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 분위기였다. 그동안 중국 등 아시아에 의존해 마스크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했던 미국의 과거를 반성하고 이제는 제조업도 미국이 이끌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정부가 민간 기업의 비즈니스에 관여하지 않고 ‘룰’을 만들어 자유로운 경쟁을 보장하는 것이 미국식 자본주의의 특징이었다. 하지만 ‘반도체’와 ‘5G’, ‘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는 다르다. 정부가 적극 개입해 ‘위너’를 선택하는 아시아식 성공 방식을 미국이 따라하는 정책 전환의 의미도 있었다. ‘반도체 굴기’는 중국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이제 미국이 ‘반도체 굴기’를 통해 최강국 미국을 다시 만들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었다. 미국의 반도체 굴기는 인텔, 엔비디아, AMD 등 전통 반도체 업체만 이끄는 것이 아니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이끄는 실리콘밸리 기업인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도 자체 반도체 개발을 선언하고 속속 자체 칩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의 테크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아마존은 2015년 인수한 반도체 개발 업체 안나푸르나랩스 팀을 통해 네트워크 스위칭용 칩을 개발 중이다. 자체 네트워킹 칩을 활용해 아마존 클라우드(AWS) 서비스 성능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아마존이 자체 칩을 사용하면 현재 칩 공급원인 브로드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이날 보도의 파장은 커서 경쟁사 브로드컴 주가가 3.48% 하락했을 정도였다. 아마존이 자체 칩 개발을 공식화함에 따라 아마존, 구글, 애플, MS,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들의 반도체 칩 개발 및 통합 전략이 모두 공개됐다. 빅테크 기업이 반도체 자체 개발을 통해 ‘빅테크 세미컴’(BigTech Semiconductor company)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빅테크 기업이 인텔, 퀄컴, 브로드컴, 삼성전자 등에 의존하지 않고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각사의 핵심 서비스 및 제품을 개선하는 데 반도체 성능 향상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빅테크 기업의 스케줄에 맞춰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의 M1 칩이 대표 사례다. 애플은 M1 칩으로 기존 인텔칩에 비해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맥북 시리즈를 선보이며 호평받고 있다. 애플은 컴퓨터와 칩을 동시에 설계 제작하기 때문에 외관이나 기구 설계, 방열 처리, 전력 요구 등을 함께 고려하며 출시한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균형 잡히고 쉽게 따라갈 수 없는 완성도를 가진 제품을 만들었다. 또 제품 출시 시기, 가격에 강력한 통제권을 가지게 됐다. 과거엔 기존 반도체 업체(인텔 등) 신제품 출시에 의존, 신제품을 만들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최적의 출시 타이밍을 놓쳤다. 이제는 핵심 부품을 내재화해 단일 이익 구조로 제품의 가격을 통제할 수 있게 됐다. ●M1 칩 개발 애플, 뮌헨 반도체 연구소 개설 계획 애플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2년 독일 뮌헨에 대규모 반도체 설계 연구소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뮌헨 반도체 연구소는 AP, 5G 모뎀칩, 차세대 무선 기술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M1 칩 외에도 5G 모뎀칩과 데스크톱 고성능 프로세서도 독자적으로 설계해 사용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됐다. 애플의 이 같은 전략은 모든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으로 옮겨 갔다. 구글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코드명 ‘화이트채플’)를 개발 중이며, MS 역시 최근 자체 서버와 서피스PC용 중앙처리장치(CPU)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디바이스를 위해 자체 칩을 설계 중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페이스북의 칩 관련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페이스북은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의 성능을 높이려면 무게를 더 가볍게 하고, 처리 속도를 높이며 전력 소비량을 낮춰야 한다. 이를 위해 칩 자체 설계를 결정했다. 둘째, ARM 기반(아키텍처) 반도체 설계가 가능해져 반도체 제조의 민주화가 됐기 때문이다. 빅테크 기업 모두 ARM 코어를 활용해 칩을 직접 설계하고 있는데 이 기술을 활용하면 각 기업에 맞는 제품을 최적화해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설계된 칩은 TSMC나 삼성전자 등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에서 제조하는 방식이다(이 사업에 인텔이 뛰어들었다). ARM의 아키텍처도 한 단계 발전, 이제는 ‘필수불가결’한 방식이 됐다. 실제 ARM은 지난달 31일 기기 성능을 30% 높일 수 있는 아키텍처(Armv9)를 발표, 성능을 10년 만에 크게 높였다. ARM 측은 새로운 설계를 통해 약 3000억개의 칩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했다. ARM은 새로운 설계를 통해 신호 처리 성능과 보안, 인공지능(머신러닝) 등 성능을 30%가량 상승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 아키텍처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AP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앞으로는 스마트폰 외에도 자율주행차, VR 헤드셋,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스마트시티, 스마트 공장, 스마트 냉장고 등의 개발에도 ARM 아키텍처 기반 칩이 더 광범위하게 내장된다. 빅테크 기업들이 이제 이 설계를 직접 해 생산하고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 최소 연말까지 지속 셋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현재 자동차, PC용 반도체에 이어 스마트폰과 가전용 반도체도 공급 부족이 시작됐다. 특히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핵심 칩(AP, 모뎁칩, RF) 등의 반도체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최소 올해 말까지 지속되는데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제품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 입장에서는 언제든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타사에 의존하기보다 자체 설계에 따른 자체 생산으로 수요에 맞게 제때 공급하려 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테크 산업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대대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을 겪는 데 이어 반도체 설계와 생산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른 거대한 산업 재편이 예상된다. 더밀크 대표 ■ 용어 클릭 ●파운드리 팹리스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 및 공급하는 사업. 제조업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급과 비슷한 개념. ●모바일 AP 스마트폰 등에서 각종 앱 구동과 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핵심 반도체로 PC의 CPU에 해당. ●아키텍처 반도체 설계자산(IP)을 기반으로 한 칩 제조의 기본 구조.
  • 마지막 남자 사망, 아마존 원시 ‘주마족’ 대 끊은 코로나19…사실상 절멸

    마지막 남자 사망, 아마존 원시 ‘주마족’ 대 끊은 코로나19…사실상 절멸

    코로나19가 아마존 원시부족의 대를 끊었다. 지난달 19일 엘 파이스 브라질은 아마존 원시부족인 주마족의 마지막 남성 아루카 주마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주마족은 사실상 절멸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17일 브라질 서부 론도니아 포르투벨류의 한 병원에서 주마족의 마지막 남은 남성 원주민 아루카 주마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정확한 나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향년 86~90세로 추정된다. 18세기까지만 해도 1만5000명에 달했던 주마족 원주민은 아루카의 죽음으로 이제 단 4명밖에 남지 않았다. 아루카의 세 딸을 비롯해 소녀 한 명 등 남은 4명 모두 여성이다.주마족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건 외지인의 대학살과 그들이 옮겨 온 전염병이었다. 1934년 100명 남짓이었던 부족민은 1964년에 이르러 아루카와 그의 처남을 포함해 단 6명으로 줄었다. 1999년 처남 사망 이후에는 아루카가 부족의 마지막 남성 생존자가 됐다. 그러나 부족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아루카마저 벌목꾼과 채굴꾼 등 비원주민이 퍼뜨린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나면서, 주마족은 이제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질 운명에 놓였다. 남은 아루카의 세 딸은 모두 다른 부족과 결혼한 데다, 관습에 따라 남성만이 대를 이을 수 있어 부족이 사실상 절멸된 거나 다름없다. 아루카는 주마족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유일한 원주민이었던 만큼 주마족 문화도 상당 부분 소멸될 처지다. 우루-에우-와우-와우 부족과 결혼한 아루카의 딸과 손자들은 자신들이 주마족의 전통을 잇겠다는 입장이다. 아루카의 외손자인 쿠아임부는 “주마족의 역사가 잊히지 않길 바란다. 할아버지와 어머니가 자랑스럽다”며 전통 계승 의지를 드러냈다.아루카 주마의 사망 소식에 APIB를 비롯해, 브라질아마존원주민부족조직(COIAB) 등 원주민 권리 옹호 단체들은 브라질 공중보건 시스템의 무능이 드러났다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브라질 정부의 무능이 증명됐다. 아루카는 그의 조상들처럼 정부에 의해 살해당한 거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토착 부족의 종말을 목격하고 있다. 파괴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이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은 누적 확진자 1170만 명, 누적 사망자 28만5000여 명으로 미국에 이어 코로나19 감염 규모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전 세계 확진자의 30%가 브라질에서 나왔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정부의 대응은 부실했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 대응 방식에 대해 54%가 거부감을 표시했을 정도다. 백신 확보와 접종 부진, 긴급재난지원금 축소 등으로 대대적 반정부 시위 조짐까지 엿보인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리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아마존 원주민은 더더욱 정부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었다. 정부가 대책 없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원주민 공동체는 외지인이 퍼뜨린 코로나19로 홍역을 앓았다. 비정부기구인 브라질원주민연합(APIB)에 따르면 아마존 원주민 5만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이 중 900여 명이 사망했다. 일단 브라질 보건부와 국방부가 뒤늦게나마 원주민 백신 접종 작전에 나섰지만, 주마족처럼 이미 대가 끊긴 부족의 재건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등교 한 달 새 학교서 21명 숨져… 코로나에 무너진 브라질

    전 세계에서 백신 공급으로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줄이고 있지만, 브라질에서는 예외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브라질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가는 국경을 넘어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브라질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6만 8000여명으로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다. 누적 확진자는 1112만 5017명에 이른다. 사실상 국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WP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혼돈의 리더십이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국가를 코로나에 대한 부정적인 자세, 사회 정치적 분열, 무관심, 쾌락주의, 돌팔이 의술에 굴복시켰다”고 꼬집었다. 브라질에서는 입원 환자가 급증하면서 전국적으로 병상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건부 연계 연구기관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Fiocruz)은 전국 27개 주의 주도 중 25개의 공공의료시설 병상 점유율이 80% 이상이라며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환자들은 병상을 찾아 다른 주까지 수백킬로미터씩 이동하고, 병원에선 산소 호흡기가 없어 간호사들이 수동으로 인공호흡하는 실정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데도 등교수업이 이뤄지면서 교사와 학생 중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랐다. 상파울루주 교육 당국의 집계를 보면 각급 학교 등교수업을 시행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 교사와 학생 4000여명이 확진됐고, 21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 큰 문제는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다.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처음 발견된 이 바이러스는 미국을 포함한 24개국으로 퍼졌다. 전문가들은 발병이 통제되지 않은 지역사회에선 치명적인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브라질의 상황은 다른 지역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브라질만의 문제가 아니다. 라틴아메리카 전체, 나아가 그 너머에 대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날 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에 공식적으로 지원을 요청하며 “브라질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올해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4250만회분의 백신을 받을 예정이지만, 이 물량으로는 단기간에 접종률을 높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무너진 테슬라 주가, 3개월 만에 600달러 선 아래로

    무너진 테슬라 주가, 3개월 만에 600달러 선 아래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5일(현지시간) 6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12월 4일 이후 최저수준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23.49달러(3.78%) 급락한 597.9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중 낙폭은 한때 8%를 기록했다. 지난 1주일새 11% 하락했다. 테슬라 지분 22%를 보유해 세계 최대 부자 자리에 올랐던 일론 머스크 CEO의 자산 평가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테슬라의 주가 급락세는 우선 국채 수익률의 상승 흐름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1조9000억달러 경기부양책이 나오면 미 경제가 과열되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우려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국채 수익률이 오르고 있다. 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 한 때 1.6%를 넘어섰고, 잠시 하락세 이후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1.6%를 웃돌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다 1.5% 중반대로 떨어졌다.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행사에서 금리인상을 조기에 단행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거듭 보냈지만, 시장의 불안 심리를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테슬라의 주가 약세 현상은 금리 상승 우려 뿐 아니라 심화되는 경쟁, 부품 부족 등에서도 요인을 찾을 수 있다. 테슬라 주가의 버팀목이었던 큰 손들이 테슬라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중이다. 자산운용사 ‘배런 캐피털’을 운영하는 미국 억만장자 론 배런은 4일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지난 해 8월부터 테슬라 주식 180만주를 매각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의 잠재적 경쟁상대인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차 자회사 크루즈, 아마존이 후원하고 있는 또 다른 전기차 업체 리비언의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관련 업계의 경쟁은 날로 격해지고 있다. GM은 앞서 대대적인 전기차로의 전환 계획을 발표했고, 포드의 베스트셀러 픽업트럭은 전기트럭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독일 포르셰도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전기차를 올 여름 미국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밝혔었다. 고급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전기 배달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업체 리비언 등도 가세한 상태다. 게다가 자동차 업체들은 현재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도 지난달 25일 트윗으로 ‘부품 부족’을 호소하며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560억원 이상 부자 세금 더 내라”… 美 ‘극부유세’ 세상 바꿀까

    “560억원 이상 부자 세금 더 내라”… 美 ‘극부유세’ 세상 바꿀까

    563억원 이상 年 2%·1조원 초과시 3%베이조스 6조·머스크 5조원 추가 부담10만여 가구 10년간 3370조원 더 내야코로나 경제난 극복·양극화 해소 취지실현 가능성 높지 않아… 위헌 논란도올해로 부를 독점한 1%에 맞서 99%가 ‘반월가 시위’(2011년 9월)를 벌인 지 10년 만에 미 의회에서 ‘극부유세’(Ultra Millionaire Tax) 법안이 발의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양극화 심화에 따라 재산이 급증한 초부유층의 부담을 늘리고, 이 재원을 ‘계층 사다리’ 역할을 하는 교육에 투입하자는 취지다. ‘K자’형 회복과 세수 부족으로 부유세 도입을 고민하는 세계 각국의 시선도 미국으로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좌파 유력 인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1일(현지시간) 프라밀라 자야팔·브렌든 보일 의원 등과 극부유세 과세법안을 발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순자산이 5000만 달러(약 560억원) 이상인 가구는 연 2%를, 10억 달러(1조 1200억원)를 넘는 가구는 3%를 내도록 하는 식이다. 워런이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때 주장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극부유세를 적용하면 자산 보유 1위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54억 달러(약 6조 700억원)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52억 달러(약 5조 8400억원)를 올해 추가로 부담한다고 전했다. 자산이 25억 달러로 추정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과세 대상이다. 이들을 포함해 총 10만여 가구가 대상으로, 미 정부는 10년간 약 3조 달러(약 3370조원)의 추가 세입을 얻게 된다. 워런은 이날 “지난해 상위 1%는 자산의 3.2%를 세금으로 냈지만 나머지 99%는 자산의 7.2%를 냈다”며 조세 불평등을 강조했다. 이어 “(극부유세) 세입은 보육, 초중등 교육, 기반시설에 투자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부유세는 거센 반대로 좌초되곤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15년에 ‘소득 상위 1%’ 부유세를 주장했지만 공화당의 반발로 무산됐다. 부유세가 자산 형성 및 기업 혁신을 막는 한편 부자들의 재산 은닉을 부추긴다는 반대 논리는 지금도 거세다. 이에 따라 워런은 초부유층의 세금 회피를 막기 위해 1000억 달러(약 112조 3700억원)를 국세청에 지원토록 하는 내용을 법안에 포함시켰다. 미 언론들은 양당이 상원을 50석씩 차지한 상황에서 극부유세 법안은 60표를 얻어야 통과되기 때문에 현실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봤다. 미 수정헌법에는 의회에 자산이 아닌 소득에 대한 조세권만 부여했기 때문에, ‘위헌’ 논란도 제기될 수 있다. 반면 코로나19로 소득 격차가 커졌고 연방정부의 세수 부담이 늘었다는 점에서 입법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 등을 중심으로 민주당 내 좌파세력의 지원도 어느 때보다 강하다.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극부유세 도입에 반대했지만, 이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그(바이든)는 워런 의원을 존중하며, 초부유층과 대기업이 공정한 몫을 지불토록 하는 목표에 동조한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근육 손실 예방 위한 특별 솔루션 ‘리쥬브네이트 플러스’ 국내 출시

    근육 손실 예방 위한 특별 솔루션 ‘리쥬브네이트 플러스’ 국내 출시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잘 알려진 아미노산 제품 ‘리쥬브네이트’ (Rejuvenate)가 우리나라에서도 출시됐다. 우주를 여행하는 미항공우주국(NASA) 우주인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점 때문에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던 제품. 아마존 월마트는 물론 주요 편의점체인 약품코너 등 북미지역만 1만여 곳에서 유통되고 있는 대표적인 아미노산 보조식품의 하나다. ‘리쥬브네이트’ 역사는 지난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선에 탑승할 우주인들을 위해 당시 텍사스 의대에 있던 로버트 울프(Robert R. Wolfe) 박사팀에 의뢰했던 특별 프로젝트가 그 시작. 지금은 아칸소 의대에서 노인센터장을 맡고 있는 울프 박사는 단백질 및 아미노산 영양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그는 여러 SCI(E)급 논문들과 인체실험 결과를 통해 골근육 형성과 근육 회복을 돕는 필수 아미노산들의 ‘최적 배합비율’을 찾아냈다. 오랜 우주 여행으로 근육 감소가 일어나는 걸 예방하기 위한 특별한 솔루션을 찾아낸 것이다. 그 이후 건강식품 전문업체 캐나다 EN(Element Nutrition Inc.)이 울프 박사의 미국 특허를 활용해 만든 제품이 바로 ‘리쥬브네이트’. 특히 근육감소증(Sarcopenia)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신(Leucine), 이소류신(Isoleucine), 발린(Valine)을 비롯한 필수 아미노산 9종과 아르기닌(Arginine) 복합물이 근육 손실을 막고 몸의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 이번에 ㈜네츄럴메이드(대표 류종호)가 EN과 제휴해 국내 출시한 ‘리쥬브네이트 플러스’는 10가지 필수아미노산 배합비율에 필수미네랄 아연(Zn)과 망간(Mn)까지 추가해 효능을 배가시켰다.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연(Zn)은 만일 부족하면 “피부와 눈에 염증이 쉽게 발생하고 상처가 잘 낫지 않는”(서울대병원)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망간(Mn)은 “골다공증부터 노화예방까지 건강한 노년기의 숨은 조력자”(삼성서울병원)다. 망간이 노화와 암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효소를 만드는 데 필요한 영양소이기 때문.‘리쥬브네이트 플러스’는 캐나다 EN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국내 제조기술로 만든 제품이기도 하다. ㈜네츄럴메이드는 “장기 입원 환자들과 수술 환자들의 근육 감소 현상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만큼 의사들이 처방하는 병원 전용제품으로 우선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오는 4월엔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음료 제품도 추가로 내놓는다. 누구든 사용하기 적합한 형태지만, 우선은 여성전용 피트니스체인 ㈜커브스코리아와의 협업을 통해 여성들 운동 근육량 강화와 면역증강 효과에 먼저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후변화·난개발에… 말라가는 中 양쯔강

    아시아에서 가장 긴 강이자 중국 문화의 상징인 창장(長江·양쯔강)의 수위가 5년마다 수위가 2㎝씩 낮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와 난개발의 영향으로 갈수록 물이 말라 간다는 것이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 산하 중점지리정보연구소의 녜닝과 동료들은 ‘어드밴시스 인 워터 사이언스’ 최신호에 창장의 수위 변화 연구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저자들은 지상 관측소들의 측정 자료와 인공위성 사진 등을 토대로 “창장의 수위가 1980년대 이후 5년마다 2㎝씩 낮아졌다”고 결론 내렸다. 이들은 태평양 일부 수역의 기온 상승과 같은 비정상적인 기후변화가 창장의 수위 변동에 80%가량 영향을 줬다고 판단했다.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강이 담아내는 물의 양이 갑자기 바뀌어 유역의 홍수와 가뭄이 더 잦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간 중국 안팎에서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인 싼샤댐 건설이 창장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많았다. 1980년대 이후 창장 근처 호수가 약 1000개나 사라지는 등 주변 도시개발이 빠르게 진행된 것도 창장 수위를 변화시킨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대해 저자들은 “댐 건설 등이 창장의 환경에 부정적인 것은 맞지만 기후변화 요인에 비할 바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우한 수생생물연구소 연구원 셰즈차이는 SCMP에 “(강물이 마르면) 오염 물질 농도가 증가해 (오염에) 취약한 생물들을 중독시킬 수 있다”면서 “창장의 물이 지금 당장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긴 시간에 걸쳐 부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창장은 중국 대륙 중앙부를 관통하는 하천이다. 아마존강(7062㎞)과 나일강(6690㎞)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6300㎞)로 길다. 티베트 고원에서 발원해 쓰촨성 청두와 충칭, 후베이성 우한 등을 지나 장쑤성 난징, 상하이 등 19개 성시를 두루 거친다. 창장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만 4억 6000만명, 이 지역 국내총생산(GDP)은 중국 전체 GDP의 3분의1을 차지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네이버 이해진 만난 신세계 정용진, 온·오프라인 유통 공룡 ‘적과의 동침’

    네이버 이해진 만난 신세계 정용진, 온·오프라인 유통 공룡 ‘적과의 동침’

    신세계그룹이 네이버와 손을 잡는다. 각각 온·오프라인 유통 1위 업체 간 협업이 이뤄진다면 국내 유통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은 28일 정용진(오른쪽·53)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경기 성남시의 네이버 본사에서 이해진(왼쪽·54)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났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강희석(52) 이마트 대표 등도 배석했다. 둘은 향후 두 회사가 발전적인 관계를 맺고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 협업을 해 나갈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논의할 것”이라며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업계에선 두 ‘공룡’이 협력을 통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쇼핑 후발주자인 신세계그룹은 당장 네이버와 손잡으면 업계 최고의 위상을 갖추게 된다. 오프라인 유통의 위기로 이렇다 할 이마트의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신세계는 현재 SSG닷컴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지만 네이버, 쿠팡 등을 따라잡긴 역부족이다. 네이버와 손잡으면 38만명을 넘긴 스마트 스토어 상인들과 협업도 가능하다. 네이버와 함께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사업을 함께 꾸려나갈 수도 있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동작 인식 같은 네이버의 첨단 기술을 활용한 사업도 가능하다. 거래액 20조원이 넘는 네이버는 현재 온라인 쇼핑 시장의 1위 업체이며 자본과 기술력을 모두 갖췄지만 스마트 스토어는 일종의 오픈 마켓인 만큼 롯데나 신세계처럼 제품을 직접 소싱(구매)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마트를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의 탄탄한 소싱 능력을 갖춘 신세계와 손을 잡는다면 소싱-플랫폼-결제까지 쇼핑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물류업계 1위인 CJ대한통운과도 주식 교환을 통해 손을 잡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고 재계 3위인 SK그룹 계열의 11번가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손을 잡았다”면서 “온라인쇼핑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두 회사가 협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이해진 만난 정용진…신세계· 네이버 ‘메가톤급 유통 공룡’ 예고

    이해진 만난 정용진…신세계· 네이버 ‘메가톤급 유통 공룡’ 예고

    신세계그룹이 네이버와 손을 잡는다. 각각 온·오프라인 유통 1위 업체 간 협업이 이뤄진다면 국내 유통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은 28일 정용진(53)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경기 성남시의 네이버 본사에서 이해진(54)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났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강희석(52) 이마트 대표 등도 배석했다. 둘은 향후 두 회사가 발전적인 관계를 맺고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 협업을 해 나갈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논의할 것”이라며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업계에선 두 ‘공룡’이 협력을 통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쇼핑 후발주자인 신세계그룹은 당장 네이버와 손잡으면 업계 최고의 위상을 갖추게 된다. 오프라인 유통의 위기로 이렇다 할 이마트의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신세계는 현재 SSG닷컴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지만 네이버, 쿠팡 등을 따라잡긴 역부족이다. 네이버와 손잡으면 38만명을 넘긴 스마트 스토어 상인들과 협업도 가능하다. 네이버와 함께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사업을 함께 꾸려나갈 수도 있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동작 인식 같은 네이버의 첨단 기술을 활용한 사업도 가능하다. 거래액 20조원이 넘는 네이버는 현재 온라인 쇼핑 시장의 1위 업체이며 자본과 기술력을 모두 갖췄지만 스마트 스토어는 일종의 오픈 마켓인 만큼 롯데나 신세계처럼 제품을 직접 소싱(구매)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마트를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의 탄탄한 소싱 능력을 갖춘 신세계와 손을 잡는다면 소싱-플랫폼-결제까지 쇼핑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물류업계 1위인 CJ대한통운과도 주식 교환을 통해 손을 잡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고 재계 3위인 SK그룹 계열의 11번가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손을 잡았다”면서 “온라인쇼핑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두 회사가 협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산소’ 받으려 10시간 넘게 줄선 환자 가족들…브라질 현재 상황

    ‘산소’ 받으려 10시간 넘게 줄선 환자 가족들…브라질 현재 상황

    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선 브라질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는 가족을 위해 ‘탱크’를 든 사람들이 등장했다. 브라질 현지시간으로 19일, 북서부 아마조나스주의 한 공장 앞은 성인 어깨까지 오는 거대한 산소탱크를 짊어진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인 아마조나스주(州)는 최근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신음하고 있다. 병상 부족과 함께 의료용 산소 수급도 어려워지면서 가족 중 환자를 둔 사람들이 직접 산소를 구하러 나서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이날 가족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나온 사람들은 새벽부터 해질 무렵까지 산소 충전이 가능한 업체 앞에서 긴 줄을 섰다. 폭우가 쏟아지는 동시에 무더운 습기가 공습하는 최악의 날씨에도 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무거운 탱크에 산소를 가득 채운 후에는 이를 트럭이나 자동차 뒷좌석에 소중히 싣고는 곧바로 바이러스와 싸우는 가족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기이한 풍경이 펼쳐진 아마조나스 주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로 환자가 급증한 도시 중 하나다. 결국 해당 도시의 의료진은 부족한 의료용 산소를 먼저 받을 환자를 결정해야 했고, ‘선택’받지 못한 환자의 가족은 직접 산소를 찾아 나서야 했다.아마조나스 주 사람들이 공급받은 산소의 일부는 이웃 국가인 베네수엘라 정부가 지원한 것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7일 “총 13만 6000ℓ의 산소를 실은 트럭을 브라질로 보냈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산소 공급이 인도적인 것이며 기독교적 자선 차원이라고 강조했지만, 다분히 정치적인 행동이라는 시선도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르 브라질 대통령과 마두로 대통령 사이가 썩 좋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극우에 속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좌파인 마두로 대통령을 베네수엘라 수장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브라질이 보우소나루의 공중보건 재앙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그럼에도 아마조나스 주 사람들은 베네수엘라의 의료용 산소 지원을 환영했다. 인구 220만 명의 아마조나스 주도인 마나우스의 병원들은 더 이상 새로운 환자를 받지 못하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많은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집에서 고통스러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는 치료조차도 시도하지 못한 채 사망했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가 현지시간 1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857만 3864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1192명 많은 21만 1491명에 이른다. 현재 전역에서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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