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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코로나 부양책 합의, 테슬라 S&P500 편입… 산타 랠리 올까

    美 코로나 부양책 합의, 테슬라 S&P500 편입… 산타 랠리 올까

    연말 미국 증시에 두 개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도착했다. 미국 의회가 20일(현지시간) 약 9000억 달러(100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추가 부양안을 잠정 합의했다. 21일엔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S&P500지수에 공식 편입된다. 크리스마스 전후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랠리’의 동력이 될 지 주목된다. 부양책에는 성인과 어린이 한 명당 최대 600달러의 지원금 지급, 긴급 실업급여 지급, 중소기업 자금 지원, 육아 및 주거지원, 백신 배포와 학교 지원 등의 지원안이 포함됐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상원 지도부 척 슈머 의원과의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바이러스를 쳐부술 것이고, 미국인들의 주머니에 돈을 넣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1조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미 의회를 통과했을 때 뉴욕증시는 급반등 추세 그래프를 그렸다. 이번 부양책 발표 역시 연말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만, 부양책 협상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미 관련 이슈가 증시에 선반영 되어 있다는 반론도 있다. 테슬라 S&P500지수 편입 뒤 벌어질 증시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편입 직전 거래일이던 지난 18일 테슬라는 나스닥에서 6% 급등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장을 마쳤다. 주가지수에 연동되는 인덱스 펀드는 700억~800억 달러 어치 테슬라 주식을 매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테슬라를 매수하려면 인덱스 펀드가 보유하던 다른 종목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다른 종목에도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CNBC는 S&P500지수에 편입되는 테슬라 비중이 1.69%로 애플(6.57%), 마이크로소프트(5.29%), 아마존(4.37%), 페이스북(2.13%)에 이어 5위라고 집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코비 브라이언트 아내·장모 법정까지 간 ‘손주 돌봄비용’

    코비 브라이언트 아내·장모 법정까지 간 ‘손주 돌봄비용’

    아들·딸을 대신해 손주를 봐주는 조부모에겐 ‘월급’을 얼마나 줘야 할까. 미국 사회에서 가사와 돌봄노동을 돈으로 환산했을 때의 가치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미 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가 지난 1월 딸과 함께 사고사한 후, 아내 바네사가 자녀 양육비를 놓고 친정 엄마인 소피아 레인과 법정 싸움을 시작한 게 알려지면서다. 19일(현지시간) BBC는 이 논쟁을 “지저분하고, 복잡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가족사”라고 하면서도 “개별 사안과 별개로 레인의 주장이 전례가 없는 건 아니다”라며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둘러싼 역사를 상세히 다뤘다. 레인은 “오랜 시간 보모 역할을 해 왔으며, 사위가 여생을 보살펴 주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바네사는 “그녀는 18년간 하루에 12시간씩 아이들을 돌봤다며 그 대가로 시간당 96달러를 달라고 한다. 실제로는 갓난아기 시절 잠깐 봐준 게 전부”라고 반박했다. 레인은 500만 달러와 집, 고급 SUV 차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 내 육아와 집안일을 일반적인 노동의 범주로 보고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반세기 이상 이어져 왔다. 미국과 영국 등에선 1970년대 급진적 페미니스트가 주축이 돼 ‘국제 가사노동 임금 캠페인’을 전개했다. 당시 마르크스주의를 표방한 이들은 “일반적인 생산노동에서 여성이 배제돼 육아, 가사 같은 재생산노동에만 종사하며 남성의 우위가 생긴다”며 가사노동도 자본주의 임금 경제 안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75년 아이슬란드에서는 하루 동안 직장과 가사노동을 전면 거부하는 ‘여성총파업’을 진행했는데, 아이슬란드 여성 90%가 참여했다. 한국에서도 매년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이면 펼치는 여성 파업의 토대다. 50년이 흐른 현재, 여성은 여전히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가사노동 시간이 많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 영국 싱크탱크인 해외개발연구소(ODI)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하루에 45분 더 일한다. 1년으로 치면 5.7주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상황으로 학교와 보육시설이 문을 닫고, 가족 내 고령층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이들을 돌보는 데 여성이 내몰리며 성별 격차는 더 커졌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지난 3월 발간한 ‘불평등보고서’에서 전 세계 여성 가사노동의 가치를 약 10조 9000억 달러(1경 1900조원)로 추산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매출 500대 기업’에서 애플, 아마존 등 상위 50개 기업의 총매출을 합한 것보다 많은 수치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NBA 전설’ 코비 아내·장모가 양육비 전쟁 벌이는 이유는

    ‘NBA 전설’ 코비 아내·장모가 양육비 전쟁 벌이는 이유는

    아들·딸을 대신해 손주를 봐주는 조부모에겐 ‘월급’을 얼마나 줘야 할까. 미국 사회에서 가사와 돌봄노동을 돈으로 환산했을 때의 가치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미 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가 지난 1월 딸과 함께 사고사한 후, 아내 바네사가 자녀 양육비를 놓고 친정 엄마인 소피아 레인과 법정 싸움을 시작한 게 알려지면서다. 19일(현지시간) BBC는 이 논쟁을 “지저분하고, 복잡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가족사”라고 하면서도 “개별 사안과 별개로 레인의 주장이 전례가 없는 건 아니다”라며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둘러싼 역사를 상세히 다뤘다. 레인은 “오랜 시간 보모 역할을 해 왔으며, 사위가 여생을 보살펴 주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바네사는 “그녀는 18년간 하루에 12시간씩 아이들을 돌봤다며 그 대가로 시간당 96달러를 달라고 한다. 실제로는 갓난아기 시절 잠깐 봐준 게 전부”라고 반박했다. 레인은 500만 달러와 집, 고급 SUV 차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 내 육아와 집안일을 일반적인 노동의 범주로 보고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반세기 이상 이어져 왔다. 미국과 영국 등에선 1970년대 급진적 페미니스트가 주축이 돼 ‘국제 가사노동 임금 캠페인’을 전개했다. 당시 마르크스주의를 표방한 이들은 “일반적인 생산노동에서 여성이 배제돼 육아, 가사 같은 재생산노동에만 종사하며 남성의 우위가 생긴다”며 가사노동도 자본주의 임금 경제 안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1975년 아이슬란드에서는 하루 동안 직장과 가사노동을 전면 거부하는 ‘여성총파업’을 진행했는데, 아이슬란드 여성 90%가 참여했다. 한국에서도 매년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이면 펼치는 여성 파업의 토대다. 50년이 흐른 현재, 여성은 여전히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가사노동 시간이 많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 영국 싱크탱크인 해외개발연구소(ODI)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하루에 45분 더 일한다. 1년으로 치면 5.7주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상황으로 학교와 보육시설이 문을 닫고, 가족 내 고령층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이들을 돌보는 데 여성이 내몰리며 성별 격차는 더 커졌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지난 3월 발간한 ‘불평등보고서’에서 전 세계 여성 가사노동의 가치를 약 10조 9000억 달러(1경 1900조원)로 추산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매출 500대 기업’에서 애플, 아마존 등 상위 50개 기업의 총매출을 합한 것보다 많은 수치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원더우먼 1984, 우리 내면의 영웅 끌어내 더 나은 세상 만드는 인물”

    “원더우먼 1984, 우리 내면의 영웅 끌어내 더 나은 세상 만드는 인물”

    여성 ‘히어로’의 상징과도 같은 ‘원더우먼’이 3년여 만에 한층 화려해진 ‘원더우먼 1984’로 돌아왔다. 오는 23일 개봉을 앞두고 연출을 맡은 패티 젠킨슨 감독은 원더우먼에 대해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미래 지향적이고 내면의 영웅을 끄집어 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인물”로 규정했다.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원더우먼 1984’ 기자간담회에서 젠킨스 감독과 주연 배우 갤 가돗은 인간애를 지난 원더우먼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갤 가돗·크리스 파인 커플 전편에 이어 다시 뭉쳐 영화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한창이던 1984년을 배경으로 원더우먼의 새로운 활약을 그린다. 갤 가돗 외에 크리스 파인, 크리스틴 위그, 페트로 파스탈이 출연했다. 원더우먼 역의 갤 가돗과 스티브 트레버 역의 크리스 파인은 전편에 이어 함께했다. 크리스틴 위그와 페트로 파스칼은 강력한 빌런 치타와 맥스 로드 역으로 등장했다. 원더우먼과 치타 두 명의 여성 캐릭터가 맞붙는 액션이 화려하다. 당초 올해 상반기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여러 차례 개봉을 연기했고 국내에선 오는 23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우선 2017년 개봉한 ‘원더우먼’ 이후 약 3년 만에 신작을 선보이게 된 소감에 대해 젠킨스 감독은 “매우 좋았고, 제가 가장 편안하게 생각하는 촬영장이 된 것 같다”면서 “동료들과 많이 친해졌고, 스태프들과도 관계가 좋아 고향으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말했다. 가돗도 “이 영화를 만들 때 스케일도 광대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면서 “오랜 기간 매일매일 만나면서 함께 작업하기 때문에 (원더우먼의) 가족이 더 단단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가돗은 “원더우먼은 그 무엇보다 굉장히 특별하며 내 인생을 바꿔놨다”면서 “처음 캐스팅됐을 때는 아마존의 전사이자 신인 이 공주님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공감 가는 캐릭터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영화에서 이제 막 세상에 나왔던 원더우먼은 이번 편에서 더 성숙해졌고, 인간의 복잡성도 잘 이해하게 됐다”며 “(이번 편에서) 완벽하지 않고, 불안해하고, 연약한 원더우먼의 감정적인 부분을 연기했다는 점이 보람됐다”고 강조했다.●“슈퍼히어로가 악을 처단하면 선이 이긴다는 신념을 벗어나야” 이번 영화는 전편에 비해 스케일 자체도 커졌지만, 1980년대를 발랄하게 구현하고, 원더우먼이 두 빌런에 맞서 싸우는 화려한 액션 장면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기존 히어로무비와의 차별점에 대해 젠킨슨 감독은 “원더우먼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캐릭터이지만 미래의 캐릭터라는 게 좋았다”면서 “이제는 슈퍼히어로가 악을 처단하면 선이 이긴다는 신념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훨씬 복잡한 구조가 현실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더우먼은 영웅이지만 우리들의 가슴에 있는 영웅을 끄집어내는 인물이며, 세상을 더 나은 공간으로 이끄는 인물이길 바랐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영화’라는 평이 있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 너무나 기쁘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지금 이 시대에 어울리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노력했다”며 “물론 코로나19 팬데믹이 없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로 인해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참 힘든 한해였는데 영화가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풍요로운 1980년대 배경으로…CG 최대한 적게 쓰는 것 중시” 가돗은 감정을 지닌 히어로라는 점에 끌렸다고 한다. 그는 “원더우먼은 아마존의 전사이자 신인데 이러한 공주님을 어떻게 공감가는 캐릭터로 구현할까 고민했다”며 “완벽하지 않고 고민하고 연약하다. 무언가를 찾고 의구심이 들 때 보람을 찾는다. 이러한 순간들이야말로 (이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1984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 젠킨스 감독은 “각 시대가 시대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80년대를 가장 잘 표현한게 1984년 같았다. 80년대는 예술이 융성했고 풍요로웠다”며 “전작이 어두운 시대를 그렸다면, 이번엔 밝고 풍요로운 80년대를 가져와 분위기와 캐릭터를 반전시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강도높은 액션신을 소화한 가돗은 “감독님이 CG를 최대한 적게 쓰는 것을 중시해서 최대한 제가 해야 했다”며 “지상에서도 수중에서도 공중에서도 다 싸웠다. 영화 속 액션신을 보면 나도 놀랍다. 액션신이 독창적이고 새로웠다”고 만족해했다. 젠킨스 감독은 2017년 ‘원더우먼’으로 여성 감독으로서는 최초로 슈퍼히어로 영화를 연출했다. ‘원더우먼’은 여성 감독 최초의 미국 흥행 수익 4억 달러, 전세계 흥행 수익 8억 달러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이번 편에는 전편의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에 이어 2억 달러라는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조경의 뉴 패러다임 제시한 ‘리조트 도시’ 탄생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조경의 뉴 패러다임 제시한 ‘리조트 도시’ 탄생

    지난 6월 4805가구 총사업비 2조 5000억 원 규모 매머드급 대단지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를 성공적으로 분양 완료했다. DK아시아·DK도시개발이 포스트 코로나로 변화하는 주거 트렌드에 발맞춰 한층 진화한 조경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금융주관사인 하나은행으로부터 PF 자금 조달을 완료한 바 있는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분양 당시 대한민국 첫 번째 리조트 도시를 테마로 큰 인기를 끌며 평균 경쟁률 27대1을 기록한 바 있고, 특히 청약 1순위에 무려 8만 4730명이 몰려 종전 ‘힐스테이트 송도더스카이’ 5만 8021건을 제치고 인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DK아시아·DK도시개발은 올 초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조경 토털 솔루션 제공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국내 아파트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킨 바 있다. 분양이 완료됐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대규모 단지에 소위 ‘브이노믹스(V-nomics)’를 대변하는 조경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브이노믹스란 최근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 김난도 교수가 발표한 2021년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써 바이러스(V), 즉 코로나가 경제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일으킨 영향을 뜻하는 말이다. DK아시아·DK도시개발은 브이노믹스 시대에 도심에서 자연으로, 지친 일상을 떠나 힐링을 중요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하고,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대우건설과 함께 보다 특화된 설계로 입주자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 조경을 선보이고자 한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6성급 호텔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초호화 조경을 바로 내 집 마당에서 즐긴다는 콘셉트로 입주민에게 전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조경 관련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관계자는 “언택트 시대 걸맞게 자연 친화적이고 소박한 일상 속에서 이웃과 함께 나누고 즐기며 사는 킨포크(Kinfolk)의 감성을 담았다”며 “미세먼지 저감 수종과 환경대응 권장수종을 적극 반영해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여행’을 테마로 이색적인 공간을 체험함으로써 일상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조경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조경 주제는 ‘우리가 떠나는 여행 테마’로 ‘전시/문화’, ‘휴양/힐링’, ‘이색 액티비티, ‘명상/요가’ 등의 소주제에 어울리는 4개의 특화 공간을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이와 함께 유럽풍 조형 분수대와 정교하고 세밀한 자수 화단으로 꾸며진 유럽형 팰리스 가든(1단지)과 유럽형 로열 가든(2단지)을 각각 조성해 앤티크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각 단지 주출입구에도 호텔, 리조트에서나 볼 수 있는 초호화 분수대도 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기존 에버랜드 콘셉트의 테마놀이터에 디테일도 강조했다. 1단지에는 국내 최초 단지 내 물을 쏟아 붓는 워터풀 버킷 및 물대포가 설치된 캐리비안베이 놀이터 등의 어드벤처 월드를 조성해 365일 내내 에버랜드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국내 아파트 역대급 규모의 사파리 월드를 2단지에 선보여 누구나 아마존 계곡과 아프리카 정글 탐험을 모티프로 한 동물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통상 입주전 6개월에서 1년 기간 구입하는 조경 수목을 2년전부터 미리 구입해 다양한 품목과 퀄리티도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출입구에서 부지를 관통하는 동선 주변 녹지축은 상록수(소나무, 전나무)를 메인수종으로 사계절 푸른길 친환경 단지의 이미지를 부각했다. 수경 시설을 적극 도입한 1단지의 ‘로열파크 베이’는 일본 후쿠오카 커낼시티와 국내 송도 커낼워크를 모티프로 한 수경 시설로, 생동감 넘치는 공간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수경관 연출에 포인트를 뒀다.2단지 메인 공간도 수경시설을 도입했다. 1단지 수경은 축을 강조하는 모던한 느낌이라면 2단지는 곡선과 직선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다채로움을 더했다. 특히 인근 경인 아라뱃길의 지역 맥락을 담아 ‘아라파크 베이’라는 테마로 유선형의 수로(수반)를 조성해 잔잔한 물길 속에서 신비한 분위기가 연출되도록 꾸밀 예정이다. 연못 내부에는 다양한 수경관과 함께 나룻배 조형물을 설치하고, 수변데크를 따라 연결되는 산책로 주변은 휴게데크 및 50인의 식탁 등 다양한 편의시설까지 조성해 가족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한다. DK아시아∙DK도시개발 김정모 회장은 “대한민국 첫 번째이자 최고의 리조트 도시를 조성하겠다”며, “기존 아파트와 차원이 다른 차세대 콘텐츠와 압도적인 스케일로 공간혁명을 통해 창의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주거환경을 선사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고객의 시각에서 추가적인 공간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이조스 전처 4조 5000억원 또 기부

    베이조스 전처 4조 5000억원 또 기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전처인 매켄지 스콧이 4개월 만에 또 거액 기부를 실천했다. 자산의 절반을 기부한다는 이혼할 때의 약속을 착실하게 이행 중이다. 스콧은 지난 4개월 동안 384개 단체에 41억 6000만 달러(약 4조 5000억원)를 기부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스콧은 116개 기관에 17억 달러를 기부했다. 스콧이 올해 기부한 액수만 최소 58억 달러(약 6조 3000억원)에 달한다. 스콧은 소셜미디어 미디엄을 통해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여성과 유색인종, 빈곤층은 더 고통받은 받면 백만장자들의 재산은 더 늘었다”고 기부 취지를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베이조스 전처 매킨지, 넉달 동안 4조 3700억원 “전 남편보다 큰 손”

    베이조스 전처 매킨지, 넉달 동안 4조 3700억원 “전 남편보다 큰 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전 부인 매킨지 스콧이 지난 넉달 동안 푸드뱅크와 긴급 구호기금으로 40억 달러(약 4조 3724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세계 최고의 부호이며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베이조스와 갈라서기 전에 23억 6000만 달러였던 그녀의 재산은 올해 60억 7000만 달러로 급증하며 세계 18번째 부자로 올라섰는데 분할 받은 재산을 거의 남을 돕는 데 쓴 셈이라고 영국 BBC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매킨지는 전날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버지니아 주립대에 3000만 달러를 기부해 미국 흑인대학 역사상 개인으로는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했다며 4개월 동안 통 큰 기부를 계속해 온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힘들어진 미국인들을 돕고 싶었다면서 기부한 자선재단은 380곳이 넘어 모두 6500곳 가까운 기관들에 돈이 전달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그녀도 팬데믹 이후 오히려 빈부 격차가 심해진 점을 매우 우려했다. “경제적으로나 건강 문제에서 모두 여성, 유색인종, 빈곤층의 상황이 더 나빠졌다. 반면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상당히 증가했다. 매킨지는 지난 7월에도 17억 달러를 116개 자선단체에 쾌척하면서 “변화를 이끄는 조직과 지도자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했는데 이것까지 합치면 올해만 60억 달러(약 6조 5556억원) 이상을 기부한 셈이라 놀랍기만 하다. 지난해에도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과 가문이 평생에 걸친 부의 대부분을 기부하는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에 가입하면서 “난 나누기에 너무 많은 재산을 갖고 있다”고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자선 전문가들은 그녀가 내놓은 액수도 대단하지만 그녀가 기부를 결정하는 방식이 치밀하고 꼼꼼한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매켄지는 자문가 그룹을 짜 수천 곳의 자선단체를 점검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일종의 집단 지식 센터를 만들어 수천 통의 이메일, 전화 인터뷰, 지역사회에 필요한 것들과 프로그램의 성과, 비영리기구가 얼마나 자금을 소화하고 효과적으로 펀딩할 수 있는지에 관한 수천 쪽의 데이터를 분석한다”고 블로그에 적었다. 전 남편 베이조스는 올해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데 써달라고 100억 달러를 내놓았다. 지난달 이 가운데 첫 번째 기금으로 16개 단체에 8억 달러 가까이 전달했다. 전체 액수는 전 부인보다 많은데 실제로 지원된 금액은 상당히 적은 수준이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덕분에 아마존 매출이 늘어 순자산만 700억 달러가 늘었다고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BI)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매출 10% 벌금” “수집 정보 제출” EU·美, IT공룡 반독점 규제 가속

    유럽연합(EU)이 빅테크(초대형 기술기업)의 반(反)독점 규정 위반 행위에 결국 칼을 빼 들었다. 사실상 페이스북과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미국의 정보기술(IT) 대기업을 정조준한 것이다. 미국 경쟁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도 IT 기업 9곳에 서비스 이용자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고 이용하는지 정보 제출을 명령, IT 공룡들에 대한 반독점 규제 강화 고삐를 죄었다. 미국, EU, 중국 등에서 빅테크 기업 규제·감시 강화 정책이 동시 추진되는 모습이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IT 기업이 EU의 반독점 규정을 위반할 경우 연 매출액의 10%를 벌금으로 매기는 내용의 법안을 15일 공개했다. 이른바 ‘디지털 시장법’으로 불리는 해당 법안에는 EU 27개 회원국에서 영업하는 IT 기업이 공정 경쟁 환경을 보장해야 한다는 규정이 담겼다. 로이터통신은 “EU는 빅테크 기업을 게이트키퍼(문지기)로 규정한다”면서 “EU 내 이용자 수와 매출, 영향력 등을 고려하면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같은 IT 공룡들이 선정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게이트키퍼에 선정되면 특정 종류 자료를 경쟁업체와 규제 기관에 공유해야 한다. 자체적인 데이터 결합을 통한 서비스 독점이 금지되고, 인수합병(M&A)은 EU 측에 사전보고해야 한다. 이행하지 않으면 매출액의 10%가 벌금으로 부과되고, 반복 위반 시 EU 내 사업이 제한될 수도 있다. EU 집행위는 지난달 10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상대로 반독점 규정 위반 혐의를 제기하고 조사를 시작했다. 만일 법이 성안되고 아마존이 해당 법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 나면 지난해 매출(2800억 달러·약 306조 5000억원)의 10%인 280억 달러를 토해 내야 한다. 이번 조치는 빅테크들의 지배력 남용을 막는 동시에 이들 업체가 사업 관행을 바꾸고 불공정 경쟁을 하지 못하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만 법안은 EU 회원국과 유럽의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EU는 27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의사를 결정하는 만큼 체제를 갖추기까지는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페이스북, 왓츠앱, 레딧, 스냅, 트위터, 유튜브, 아마존, 디스코드, 틱톡 등 9곳은 미국 당국에도 이용자의 온라인 활동 추적 방식, 비즈니스 전략과 광고 수입, 이용자 속성, 특정 광고 노출 결정 기준 등의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 FTC는 이 같은 조치로 IT 공룡들이 독과점한 산업의 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기예수는 흑인, 태어난 곳은 아마존?…한 브라질 성당의 사회 비판

    아기예수는 흑인, 태어난 곳은 아마존?…한 브라질 성당의 사회 비판

    '아기예수가 태어난 곳은 베들레헴이 아니라 화마가 집어삼킨 아마존의 밀림이었다. 게다가 아기예수는 유대인이 아니라 흑인이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등장한 마구간 조형물을 본 어린이들은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해마다 이맘쯤이면 마구간 조형물로 사회적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기로 유명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성심성당이 아마존 화재와 인종차별을 올해의 키워드로 선정했다. 성당이 야외에 설치한 대형 조형물을 보면 등장인물은 하나같이 흑인이다. 마리아와 요셉, 아기예수는 물론 구세주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아기예수를 찾아간 동방박사도 흑인이다. 심지어 하얀 날개를 단 어린천사들도 모두 흑인이다. 아기예수가 태어난 곳도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아기예수는 마구간이 아니라 아마존 밀림을 배경으로 누워 있다. 불에 탄 나무들이 아기예수의 앞쪽에 설치돼 있어 화재로 잿더미가 된 아마존 밀림이 배경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성심성당의 대변인 모리시우 도스산투스는 "올해 마구간 조형물에는 인간이 자연을 불태우고,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형제를 공격하는 세상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며 "이런 사람들의 마음 속엔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종차별과 아마존 화재를 컨셉으로 잡고 조형물을 설치한 성당에 브라질 사회는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수많은 사회적 이슈가 등장한 2020년이었지만 브라질에선 인종차별과 아마존 화재 만한 주요 현안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극우로 평가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집권한 뒤로 브라질에선 인종차별과 무분별한 아마존 개발이 확산하고 있다"며 "브라질 사회가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있고, 성당은 이런 문제점을 정확하게 지적했다"고 평가했다. 성당이 성경의 스토리를 왜곡하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이 성당이 마구간 조형물로 각종 사회문제를 비판하거나 지적하는 건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성당의 전통이다. 성당은 앞서 지난 2018년 아기예수에게 모유를 주는 마리아를 마구간에 설치했다. 당시 브라질에선 공공장소에서의 모유 수유를 금지하는 법이 제정되면서 거센 사회적 논란이 발생한 바 있다. 2019년에는 브라질 정치권의 만성적 부정부패를 지적하는 콘셉트로 마구간을 설치했다가 괴한들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네티즌은 어떻게 ‘사용자’가 되었나

    네티즌은 어떻게 ‘사용자’가 되었나

    지난주 미국 연방정부와 48개 주 검찰이 페이스북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면서 ‘세기의 반독점 소송’이 시작됐다. 지난 100년 동안 미국에서는 유명한 반독점 소송들이 있었다. 스탠더드 오일(1911), IBM(1969), AT&T(1989),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2001)를 둘러싼 반독점 소송은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막강한 힘을 가질 때마다 등장해서 미국 산업계의 질서를 새롭게 규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해서 바이든 행정부가 끌고 나가게 될 이번 반독점 소송은 인터넷 기업들의 시장독점 여부를 규정하는 중요한 판결을 끌어내게 된다. 하지만 이번 반독점 소송은 과거의 소송들과는 많이 다른 양상을 하고 있다. 우선 소송의 대상이 되는 기업이 하나가 아니다. 소송은 페이스북을 상대로 시작했지만 아마존, 구글, 애플에 대한 조사가 이미 시작됐기 때문에 이들도 연달아 법정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가령 스탠더드 오일처럼) 거대한 하나의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는 말 그대로 ‘독점’의 모습이 분명했고, 미국 정부의 표적도 분명했다. 반면 이번에 소송의 대상이 되는 기업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독점의 혐의가 있기는 해도 인터넷 사업의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비슷한 목표를 향해 수렴하면서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령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구글은 검색엔진으로 각각 독보적인 존재이지만 모두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경쟁하고 있고 구글과 애플, 아마존은 사물인터넷(IoT)과 단말기, 콘텐츠 플랫폼을 놓고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독점으로 규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온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현재 미국의 테크산업이 사실상 다섯 개의 거대기업에 의한 ‘오두제’(五頭制·펜토폴리) 아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다섯을 의미하는 펜타(penta-)와 독점(monopoly)의 합성어인 펜토폴리(pentopoly)는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실상 나눠 가진 실리콘밸리의 현재 모습을 잘 설명해 주는 표현이다.●그 많던 네티즌은 어디 갔을까 현재 서구 혹은 영어권 검색의 절대 강자인 구글이 등장하기 전까지 검색시장의 선두는 야후였다. 야후가 워낙 시장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었기 때문에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자신들이 개발한 뛰어난 검색 알고리듬으로 사업하는 대신 야후에 팔 생각이었다. 그 계획이 무산되는 바람에 지금의 구글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현재 실리콘밸리의 빅테크들이 유망한 스타트업을 모조리 사들여 경쟁의 싹을 꺾는다는 비판은 일리 있는 주장이다. 그런데 1990년대를 살았던 사람들도 기억 못 하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야후는 원래 ‘검색’으로 시작한 회사가 아니라는 거다. 1994년에 탄생한 야후의 원래 이름은 ‘제리와 데이비드의 월드와이드웹 가이드’였고, 이름처럼 창업자 제리 양과 데이비드 파일로가 만든 인터넷 디렉토리, 즉 마치 전화번호부처럼 전 세계의 웹사이트를 분류해 놓은 서비스였다. 물론 전 세계의 웹사이트가 한 줌밖에 되지 않던 시절에나 가능했던 일이다. 1990년대의 인터넷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새롭게 등장한 가상세계에 사람들은 인터넷을 ‘서핑’하면서 스스로를 ‘네티즌’(netizen)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인터넷과 시민(citizen)을 합쳐 만든 네티즌은 지금은 촌스러워서 아무도 쓰지 않는 표현이 됐지만 돌이켜 보면 당시의 인터넷이 어떤 곳이었는지를 보여 주는 상징적인 단어다.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인터넷은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생각했고 전 세계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넓은 광장 혹은 미지의 세계로 찾아갈 수 있는 열린 바다라고 생각했다. 인터넷을 ‘항해한다’는 표현은 단순한 광고문구가 아니었다. 네티즌들은 그만큼 자부심이 강했다. 그들은 단순히 웹사이트를 찾아다니기만 한 것도 아니다. 서점에서 책을 사서 HTML을 공부해서 다소 유치해도 정성껏 꾸민 자신만의 사이트를 만들기도 했다. “웹사이트를 만든다”고 하면 당연히 비즈니스를 떠올리고, 돈을 버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된 지금과는 너무나 다른 세상이었다. ●쏟아지는 정보에서 기회를 본 기업들 아이러니하게도 1990년대의 인터넷 세상이 끝나게 된 계기는 인터넷에 점점 더 많은 네티즌들이 모이고, 그들이 만들어 내는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 현실이다. 인터넷 주소를 정리하는 디렉토리의 개념으로 출발한 야후는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필요한 내용을 제대로 찾아내거나 정리해 주지 못했고, 이 문제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라본 구글에 검색의 왕좌를 빼앗겼다. 구글만이 아니다. 요즘 ‘플랫폼(platform) 기업’이라고 불리는 많은 회사는 결국 무한대에 가까운 데이터를 분류해서 개별 사용자가 원하는 하나의 정보, 하나의 조합을 전달해 주는 큐레이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정보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 이들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버느냐에 있다. 옛날 사람들이 전화번호부를 돈 주고 사지 않았던 것처럼 21세기 사람들도 검색은 공짜라고 믿기 때문에 돈을 낼 의향이 없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떻게 먹고사느냐는 질문이 나온다. 이 문제를 해결해 준 방법이 네티즌을 ‘사용자’(user)로 바꾼 것이다. “인터넷을 한다”는 말이 과거에는 웹(Web)을 돌아다닌다는 의미였지만 이제는 어느덧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고, 쿠팡이나 당근마켓·아마존 같은 곳에서 물건을 사고, 페이스북에서 다른 사람이 올린 포스트를 읽는다는 뜻으로 바뀌었다. 즉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의미가 된 것이다. 네티즌이 온라인의 주체적인 시민이었다면, 사용자는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동적 존재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 ‘사용자’가 구매자 혹은 고객과는 다른 개념이라는 걸 많은 사람이 눈치채지 못한다. 고객은 ‘갑’의 입장에 있지만 사용자는 그렇지 않다. 많은 인터넷 서비스들이 공짜로 제공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걸 이용하기 위해 ‘최종 사용자 라이선스 동의’(EULA)라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 우리가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때 읽지 않고 동의버튼을 누르는 길고 긴 텍스트가 그거다. 물건을 사는 사람은 그런 문서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받지 않는다. ●날로 커지는 기업의 힘 게다가 동의서는 기업이 필요할 때마다 갱신되고 우리는 그때마다 다시 동의를 해야 하지만, 개별 사용자는 동의서의 조건을 바꿔 달라고 협상할 힘이 없다. 무조건 동의하고 사용하거나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거다. “그럼 사용하지 않고 살면 되지 않느냐”는 말은 무의미하다. 거대한 네트워크 효과를 가진 플랫폼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살겠다는 건 화폐제도에 동의하지 않으니 돈을 사용하지 않고 살겠다는 것처럼 불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동의서를 받은 기업들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게 된다. 다양한 개인정보를 수집해서 광고수익을 내는 데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유의 개념도 바꿔 버린다. 애플의 생태계에서 구매한 곡은 애플 제품을 떠나서는 들을 수 없고, 돈을 주고 산 전자책도 기업이 서비스를 중단하면 함께 사라져 버린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의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계정이 순식간에 정지 혹은 삭제당할 수 있지만, 그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서는 법원이 아닌 복잡하고 알 수 없는 기업의 절차를 따라야 한다. 시민이라면 가져야 할 권리가 사용자들에게는 없다. 그리고 기업들의 힘은 날로 커지고 있다. 아마존은 자신들의 장터에 입점한 상인들로부터 아이디어를 빼앗아 자체상품을 만들어 팔고, 애플은 제품을 수리하려면 반드시 자신들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다른 모든 경로를 차단하고 있다. 이렇게 고객을 사용자로 만들어 버리는 문화는 이제 디지털 테크기업들을 넘어 다른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심지어 트랙터 회사도 정식으로 구매한 고객이 직접 수리를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버렸다. 이윤의 극대화가 탐욕 수준에 도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세상에서 과거의 네티즌 문화를 회상하는 것은 단순한 향수병이 아니다. 기업이 장악한 가상공간에서 시민의 권리를 잃고 힘없는 사용자로 전락해 버린 사람들이 긴 잠에서 깨어나 현실을 확인하는 것이고, 인터넷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려는 움직임이다. 인터넷 기업이 있기 전에 인터넷이 존재했음을, 그 세상에서 사람들은 자유로웠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 코드미디어 디렉터
  • 메시 부인 맞나요? 얼굴 확 달라진 로쿠소, 성형 의혹 확산

    메시 부인 맞나요? 얼굴 확 달라진 로쿠소, 성형 의혹 확산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부인 안토넬라 로쿠소(32)가 성형 의혹에 휘말렸다. 메시의 아내이자 세 아들의 엄마, 기업가,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등 1인 4역을 소화하고 있는 로쿠소는 최근 한 편의 광고를 찍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새 드라마 '더 와일드'의 홍보영상이다. 사고로 무인도에 좌초한 10대 소녀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면서 자기 자신을 발견해 나간다는 스토리로 전개되는 드라마다. 이 과정에서 소년들은 조급증, 우울증 등을 겪게 된다. 로쿠소는 드라마를 소개하며 "이는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라면서 "여자로서, 엄마로서 이런 문제를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영상을 본 네티즌들의 관심은 다른 곳에 쏠렸다. 바로 로쿠소의 얼굴이다. 광고에 등장하는 로쿠소의 얼굴은 지금까지 알려진 그의 얼굴과는 달랐다. 다른 사람으로 착각할 정도의 달라진 영상은 즉각 성형 의혹에 불을 지폈다. 처음엔 "와우! 이건 완전히 다른 모습인데?"라면서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내 그의 얼굴에 대한 평가가 잇따랐다. 네티즌들의 평가만 본다면 그의 성형은 실패작(?)인 듯하다. 로쿠소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엔 부정적인 댓글이 꼬리를 물었다. 한 네티즌은 "방금 로쿠소의 얼굴을 봤는데 (실망감에) 마음이 무너진 느낌"이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젊고 예쁜 여성들이 성형을 하는 이유는 뭘까, 게다가 결과마저 이런... "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한 네티즌은 "괜히 돈만 낭비했네요, 꾸밈없는 예전의 모습이 훨씬 보기 좋았는데..."라고 못내 아쉬워했다. 메시와 로쿠소의 모국인 아르헨티나의 언론매체들은 "로쿠소의 얼굴이 달라진 건 분명하다"면서 "공식적으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그가 성형수술을 한 건 맞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로쿠소는 앞서 지난달 11일 눈썹리프팅을 했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번 성형 의혹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 한편 로쿠소는 광고영상에서 2020년을 회고하며 가장 힘들었던 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봉쇄, 집에만 있게 된 아이들 가르치기 등이었다고 말했다. 여행을 할 수 없어 모국에 있는 가족을 만나지 못하게 된 것도 자신을 힘들게 했다고 로쿠소는 밝혔다. 사진=로쿠소 SNS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갈수록 작아지는 ‘지구의 허파’…아마존 열대우림 8% 사라졌다

    갈수록 작아지는 ‘지구의 허파’…아마존 열대우림 8% 사라졌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갈수록 작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에 대한 정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브라질의 민간단체 ‘지리좌표 사회환경정보 아마존 네트워크'(RAISG)는 8일(현지시간) ‘시달리는 아마존’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18년 아마존에선 열대우림 51만3016㎢가 벌목으로 증발했다. 전체 면적의 약 8%가 벌목으로 초토화됐다는 것. 보고서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원인은 각종 채굴산업과 벌목, 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 화재 등 다양하지만 가장 심각한 원인은 무차별적으로 자행되는 벌목”이라고 지적했다.2000~2018년 사이 벌목으로 아마존 면적이 가장 많이 줄어든 해는 열대우림 4만9240㎢가 사라진 2003년이었다. 피해 규모는 한때 줄어드는 듯했지만 2012년부터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해 특히 2015~2018년엔 벌목으로 증발한 면적이 3배로 늘어났다. 2018년에만 아마존 열대우림의 면적은 벌목으로 3만1269㎢ 작아졌다.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표적 국가는 아마존 대국 브라질이다. 아마존 전체 면적의 62%가 몰려 있는 브라질에선 19년간 열대우림 42만5051㎢가 벌목으로 감쪽같이 사라졌다. 2019년 이후의 자료는 이번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아마존의 벌목 피해는 속도가 붙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1월 출범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정권은 원주민 보호구역 지정을 미루는 등 사실상 아마존 개발을 부추기고 있다.브라질 아마존이 벌목으로 초토화하고 있다면 화재 피해가 심각한 곳은 단연 볼리비아 아마존이다. 보고서는 “2001년부터 매년 평균 아마존 열대우림 16만9000㎢가 불에 타 잿더미가 되고 있다”면서 “전체 면적 대비 피해구역 비율로 보면 화재 피해가 특히 큰 곳은 볼리비아 아마존”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볼리비아 아마존은 전체 면적의 27%가 화재로 잿더미가 됐다. 올해는 이 비율이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고서 분석에선 제외됐지만 볼리비아는 올해도 아마존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지구의 허파를 보호하기 위해선 관련국의 보호정책부터 조율되어야 한다”면서 아마존 보호에 국제적 공조를 촉구했다.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수리남, 가이아나, 프랑스령 기아나 등 9개국에 걸쳐 자리하고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약 840만㎢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 아마존 열대우림에 삶의 터전을 둔 사람은 원주민을 포함해 4700만 명에 이른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콘텐츠 공룡’ 디즈니+가 온다”…2021년 한국 진출 선언

    “‘콘텐츠 공룡’ 디즈니+가 온다”…2021년 한국 진출 선언

    디즈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내년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10일(현지시각) 공식 트위터를 통해 “디즈니+와 핫스타, 훌루, ESPN 플러스를 포함한 서비스 구독이 1억 3700만건을 넘어섰다”면서 “2021년에는 동유럽과 한국, 홍콩 등을 비롯해 더 많은 국가에 디즈니플러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달 기준으로 868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빠르게 가입자를 늘려 나가고 있다. 월 구독료는 6.99달러(약 7800원)이다. 현재 미국을 포함해 30여개국에 서비스 중이다.디즈니는 ‘콘텐츠 공룡’으로 불린다. 디즈니플러스에는 디즈니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물론이고 픽사, ABC,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디즈니 산하 계열사들의 작품이 대거 포진해 있다.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한 영화들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 현재 넷플릭스가 ‘1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OTT 시장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콘텐츠를 앞세운 디즈니플러스와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당초 국내 통신 3사중 한 곳과 손잡고 한국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어느 곳과 ‘동맹’을 맺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디즈니플러스가 독자 진출하는 방식도 배제할 수 없다.반면 ‘토종’ OTT들은 상황이 더 어려워지게 됐다. 웨이브, 티빙, 왓챠, 시즌 등 국내 OTT들은 현재도 넷플릭스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디즈니플러스까지 등장한다면 앞으로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 더군다나 애플TV플러스나 아마존프라임 같은 또다른 글로벌 OTT들도 한국 진출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토종 OTT’들이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왓츠앱·인스타 쪼개라”… 사면초가 페북

    “왓츠앱·인스타 쪼개라”… 사면초가 페북

    구글에 이어 페이스북이 미국에서 반독점 소송에 휘말렸다. 페이스북이 인수했던 인스타그램(인스타)과 왓츠앱을 분할하라는 게 당국의 요구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46개 주 및 2개 자치구 검찰은 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독점을 공고히 하려는 조치를 취해 소비자들이 누려야 할 경쟁의 혜택을 박탈한다”며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배적인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미국 내 우려를 보여 주는 소송전이라고 총평했다. 시장 선점을 위한 초기 기술기업 인수합병(M&A)은 페이스북, 구글, 애플,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흔한 성장방식이다. 페이스북은 이 부분을 파고들어 반박했다. 인스타와 왓츠앱 모두 2012년과 2014년에 FTC 승인을 받아 인수했으며, 이 둘이 모두 성공한 뒤 결과적으로 페이스북 계열 점유율이 높다며 처벌하는 것은 ‘역사 수정주의’라는 논리다. 페이스북 법률자문인 제니퍼 뉴스테드는 “페이스북이 수백억 달러를 들여 인수하고,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왓츠앱과 인스타가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성공한 기업을 처벌하려고 반독점금지법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공화당 3명, 민주당 2명으로 구성된 FTC와 48개 정부가 초당적으로 페이스북의 M&A 행보를 불공정하다고 본 이유는 무엇일까. 주요 논거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페이스북이 경쟁 기업을 인수해 독점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생태계를 만든 이후부터는 사업 이익 극대화 일변도 전략을 폈다는 것이다. 레티타 제임스 뉴욕 법무장관은 “(페이스북의 SNS 독점 뒤) 사용자들은 다른 곳으로 갈 수 없었고, 페이스북은 이들의 개인정보로 페이스북 이익을 키우는 경영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고 했다. 두 번째로 인수 대상을 정하는 과정 자체도 불공정했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앱을 모두 모니터해 유망한 앱을 확인했는데, 대표적인 예가 이번에 분할 대상으로 지목된 왓츠앱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페이스북에서 새로 나온 혁신적인 앱을 검색했거나 페이스북 로그인 기능으로 앱에 접속한 사용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페이스북에 시장 정보를 건넨 셈이다. 세 번째로 페이스북의 인수 제안을 거절할 경우 페이스북과 연계해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징벌적 조치’를 당했다고 FTC는 밝혔다. 예컨대 트위터가 짧은 동영상 공유앱인 바인을 인수하자, 페이스북은 바인 동영상을 페이스북 친구에게 공유해 주던 솔루션 제공을 종료했다. FTC는 “페이스북이 경쟁자를 사거나 묻어버리는 정책으로 혁신의 뿌리를 잘라 버렸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0월 안드로이드 OS에 자사 검색엔진을 탑재시킨 구글을 제소할 때 미국 법무부도 “오늘날의 구글은 인터넷을 독점한 문지기가 되어 버렸다”고 혹평했었다.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끼워팔기 혐의로 비난받으며 반독점 소송에 제소된 이후 ‘혁신기업’으로 칭송받으며 성장한 구글과 페이스북은 십수년 만에 ‘혁신 방해 기업’이란 눈총을 받게 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반도체 D램 내년 ‘초호황기’ 조짐…삼성전자 주가 9만원 시대 열리나

    반도체 D램 내년 ‘초호황기’ 조짐…삼성전자 주가 9만원 시대 열리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2018년 이후 2년여 만에 또다시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이할 것이란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내년부터 호황이 시작돼 2022년에는 정점에 이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를 감지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까지 잡으며 ‘9만전자’ 등장을 예고했다. ●마이크론 대만공장 정전, 한국업체 반사이익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8일 7만 1700원에 거래를 마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최근 일제히 올려 잡았다. 기존에 7만 5000원을 전망했던 키움증권과 7만 6000원을 예측했던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나란히 9만원으로 올렸다. SK증권 8만 7000원, 하나금융투자 8만 6000원을 비롯해 대부분 8만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고 봤다. 주가가 11만원대까지 치솟은 D램 업계 2위 SK하이닉스를 놓고도 증권사들은 최고 16만원(하나금융투자)까지 목표치를 상향했다. ‘9만전자’, ‘16만닉스’라는 장밋빛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은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다. 고객사들의 D램 재고 소진은 물론 코로나19로 침체를 겪었던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등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실제로 D램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데 ‘빅3’의 공급량은 당분간 큰 폭으로 늘지 않아 D램의 몸값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는 D램에 49억 달러(약 5조 3000억원), SK하이닉스는 40억 달러(약 4조 3000억원)를 투자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1%, 38%씩 감소한 수치다. 미국 마이크론은 지난 3일 대만 공장에서 한 시간 넘게 정전이 발생해 생산과정에 있던 물량을 폐기하고 설비를 재정비하는 악재를 겪고 있다. ●5G 스마트폰 보급 본격화도 호재로 작용 코로나19로 인해 부진했던 스마트폰 판매가 회복되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D램 수요도 살아날 전망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은 기존 모델에 비해 큰 용량의 D램이 장착되는데 전 세계적으로 5G 보급이 본격화하는 것 또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D램 가격은 3분기부터 이어 온 하락세를 멈추고 바닥을 다지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제재로 중국 화웨이가 위축되자 샤오미, 오포 등이 D램 주문량을 공격적으로 늘려 스마트폰 시장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면서 “구글·아마존 등의 D램 주문 재개,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 내년 출시 등 호재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화웨이 위축되자 샤오미 등 D램 공격적 주문 다만 백신으로 코로나19 확산세를 얼마나 빨리 잡을지가 변수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코로나19 위험이 여전한 데다 각국 정부들이 긴축경제에 돌입할 수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고 호황기를 맞는다면 삼성전자·하이닉스는 물론 소재·부품·장비 기업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D램 업계 ‘슈퍼사이클’ 기대감↑…삼성전자 주가 9만원 가나

    D램 업계 ‘슈퍼사이클’ 기대감↑…삼성전자 주가 9만원 가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2018년 이후 2년여 만에 또다시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이할 것이란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내년부터 호황이 시작돼 2022년에는 정점에 이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를 감지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까지 잡으며 ‘9만전자’ 등장을 예고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8일 7만 1700원에 거래를 마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최근 일제히 올려 잡았다. 기존에 7만 5000원을 전망했던 키움증권과 7만 6000원을 예측했던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나란히 9만원으로 올렸다. SK증권 8만 7000원, 하나금융투자 8만 6000원을 비롯해 대부분 8만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고 봤다. 주가가 11만원대까지 치솟은 D램 업계 2위 SK하이닉스를 놓고도 증권사들은 최고 16만원(하나금융투자)까지 목표치를 상향했다. ‘9만전자’, ‘16만닉스’라는 장밋빛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은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다. 고객사들의 D램 재고 소진은 물론 코로나19로 침체를 겪었던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등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실제로 D램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데 ‘빅3’의 공급량은 당분간 큰 폭으로 늘지 않아 D램의 몸값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는 D램에 49억 달러(약 5조 3000억원), SK하이닉스는 40억 달러(약 4조 3000억원)를 투자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1%, 38%씩 감소한 수치다. 미국 마이크론은 지난 3일 대만 공장에서 한 시간 넘게 정전이 발생해 생산과정에 있던 물량을 폐기하고 설비를 재정비하는 악재를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부진했던 스마트폰 판매가 회복되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D램 수요도 살아날 전망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은 기존 모델에 비해 큰 용량의 D램이 장착되는데 전 세계적으로 5G 보급이 본격화하는 것 또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D램 가격은 3분기부터 이어 온 하락세를 멈추고 바닥을 다지는 중이다.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제재로 중국 화웨이가 위축되자 샤오미, 오포 등이 D램 주문량을 공격적으로 늘려 스마트폰 시장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면서 “구글·아마존 등의 D램 주문 재개,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 내년 출시 등 호재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신으로 코로나19 확산세를 얼마나 빨리 잡을지가 변수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코로나19 위험이 여전한 데다 각국 정부들이 긴축경제에 돌입할 수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고 호황기를 맞는다면 삼성전자·하이닉스는 물론 소재·부품·장비 기업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우버, 스타트업 오로라에 자율주행 사업부 매각

    우버, 스타트업 오로라에 자율주행 사업부 매각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자율주행 개발 사업을 스타트업 오로라에 매각했다. 오로라는 현대차와 아마존, 벤처캐피털인 그레이록과 세쿼이야가 투자한 기업이다. 7일(현지시간) CNBC 등은 우버가 자율주행 개발팀인 어드밴스드테크놀러지스그룹(ATG)을 오로라에 매각하고, 다라 카스로우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오로라 이사진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우버는 오로라에 4억 달러(약 4336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버는 오로라 지분 26%를 획득한다. 우버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수억 달러를 투자해왔다. 2015년 카네기멜론대 국가로보틱스센터와 파트너십을 맺은 우버는 카네기멜론 출신 공학자 40여명과 함께 ATG를 설립해 직원 1200명의 회사로 키워냈다. 지난해 4월 소프트뱅크, 도요타, 덴소가 ATG 지분 참여를 결행할 당시 ATG 가치는 72억 5000만 달러(약 7조 8000억원)로 평가됐다. 그러나 2018년 3월 애리조나주에서 우버의 자율주행차 시험하던 도중 보행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고, 구글의 자율주행 계열사에서 우버로 이직한 직원이 구글 내부정보를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우버가 배상 책임을 지는 등 안전·비용 측면에서 문제들이 불거졌다. 오로라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총괄 스털링 앤더슨,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 크리스 엄슨 등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이 설립한 회사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인지 및 판단 분야 센서와 제어 기술, 클라우드 시스템과 정보를 주고받는 백엔드 솔루션 등의 기술력을 보유한 오로라 기업가치는 100억 달러(약 10조 8000억원)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대차는 2018년부터 오로라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지난해 6월엔 오로라에 대한 전략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우버는 코로나19로 차량공유 이용이 감소하면서 지난 5월 사무실 45곳을 폐쇄하고 3000여명을 감원하는 등 주력 사업에 타격을 입었다. 이에 우버는 공유차량 운전인력을 감원하는 대신 배달 사업을 키워왔다. 올해 초 전기자전거 공유 자회사인 점프를 라임에 매각하는 등 사업 재편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 아마존, 테네시주 내슈빌 주택사업에 225만달러 기부

    美 아마존, 테네시주 내슈빌 주택사업에 225만달러 기부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7일(현지시간) 앞으로 미 연방주택기금(The Housing Fund)과 협력해 미국 남동부의 테네시주 내슈빌시 주택지를 재건하기 위해 225만 달러(약 24억 40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금은 2020년 한 해 동안 사상 유례가 없는 강력한 토네이도와 코로나19의 창궐을 겪으면서 직장과 집을 잃고 주거 불안에 내몰린 주민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주택기금은 아마존의 기부금으로 ‘주택회복기금’(Housing Resiliency Fund)을 별도로 마련, 내슈빌 시내의 중저소득층 가정의 주택 자금 마련을 돕고 장기 주택자금 마련으로 재정적 안정을 가질 수 있게 주택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마셜 크로포드 연방주택기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아마존의 기부금으로 더 많은 가정을 지켜준다는 우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집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인 복지 계획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앞서 2018년 11월에도 내슈빌 시내에 새 본사건물을 짓는 계획을 밝혀 아마존의 물류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사무직과 기술직 등 5000여개의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마존은 2010년 이후 테네시주에서 1만 2000개의 일자리를 마련했고 이 지역에 모두 89억 달러의 자금을 투자했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몸무게 45㎏·소변 참았다”…1조원대 부자의 사망 전 이상행동

    “몸무게 45㎏·소변 참았다”…1조원대 부자의 사망 전 이상행동

    재포스 창업자의 사망 전 이상행동‘아마존 매각’ 재포스 CEO 사직 후음주·약물 의존 심해져… 지난달 화재사고 후유증으로 사망한 미국 온라인 쇼핑몰 재포스(Zappos)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고(故) 토니 셰이가 사망 전 이상행동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화재 발생 원인을 두고 그의 약물 중독 논란까지 불거졌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인의 말을 인용해 46세로 세상을 뜬 셰이가 자신의 신체를 극단적인 상황까지 몰아붙이는 행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셰이는 사망 당시 음식을 먹지 않고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알기 위해 음식물 섭취를 중단했고, 몸무게가 45㎏도 되지 않는 상태까지 됐다. 또 소변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도 했고, 생존에 필수적인 산소가 희박한 환경 속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자택 창고를 밀폐시킨 뒤 온도를 올려 산소 농도를 낮추기도 했다. 셰이는 지난 8월 재포스의 최고경영자(CEO)직을 사임한 뒤 술과 약물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다고 전해졌다. 셰이의 친구들은 최근 몇 달 동안 그가 ‘웃음가스’라 불리는 아산화질소와 알코올에 중독됐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셰이가 촛불을 켜고 아산화질소를 사용하다 집에 불이 났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아산화질소는 인화성이 없지만 이미 불이 붙은 가연성 물질의 연소를 가속화 한다. 46세인 셰이는 불이 난 코네티컷주 뉴런던의 방어벽(바리케이드)이 세워진 주택 창고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9일 뒤 병원에서 화재사고 후유증으로 숨졌다. 코네티컷주 검시관은 그의 사망을 우발적인 사고로 봤고, 그가 연기를 흡입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 출신 이민자 가족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셰이는 1999년 ‘재포스’를 창업했다. 셰이는 지난 2009년 신발 전문 온라인 쇼핑몰 재포스를 아마존에 12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 원)에 매각한 뒤에도 회사 경영을 맡아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임정욱의 혁신경제] ‘배달의 민족’이 없었다면

    [임정욱의 혁신경제] ‘배달의 민족’이 없었다면

    스타트업 창업은 세상의 불편함을 푸는 문제해결에서 출발한다. 세상에 뭔가 큰 변화가 일어날 때 새로운 문제해결 방법이 나온다. 창업가들은 세상의 변화를 날카롭게 관찰하고, 문제해결 방법을 찾아내고, 빠르게 실행하면서 기업을 만들고 성장시킨다. 2009년 11월 말 아이폰이 한국에 처음 상륙했을 때도 그랬다. 많은 이들이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써 보며 신세계를 만났다. 김봉진 대표도 그랬다. 그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변 식당의 메뉴를 찾아보고 음식배달주문을 바로 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렸다. 그는 2010년 우아한 형제들을 창업해 식당 전단지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음식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내놨다. 그의 스마트폰을 통한 음식배달앱 창업은 세계적으로 무척 빨랐다. 독일의 음식배달 스타트업 딜리버리히어로의 경우 2011년 설립됐다. 우버의 음식배달서비스 우버이츠는 2014년 시작됐고, 지금 미국 1위 음식배달서비스인 도어대시는 2013년 설립됐다.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는 일찌감치 한국 음식배달시장의 잠재력을 파악했다. 설립 이듬해인 2012년 말 요기요를 한국에 설립하고 음식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누구도 요기요가 독일회사인 것을 몰랐다. 많은 사람들이 “음식배달시장이 커져 봐야 얼마나 커지겠냐”며 배달의 민족을 우습게 봤다. ‘철가방’을 떠올리며 스타트업은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소위 ‘4차산업혁명’류의 첨단기술 혁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강박관념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첨단 기술 개발에만 몰입한 스타트업들이 시장을 찾지 못하고 고전하는 동안 하루 세 번씩 “오늘 뭐 먹지” 하는 고민을 풀어 주는 배달의 민족은 매출이 매년 백억원대, 천억원대씩 껑충 뛰어오르며 폭풍성장을 했다. 그 사이에 음식배달 스타트업의 성장은 전 세계적인 공통 현상이 됐다. 미국은 도어대시, 중국은 얼러머, 유럽은 딜리버리히어로, 남미는 라피 등 각 시장을 선점하는 스타트업들이 나왔다. 그리고 모두 1조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유니콘 스타트업이 됐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이미 독일의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다. 시총은 26조원에 이른다. 미국의 도어대시는 이번 주에 상장한다. 시총은 3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음식배달 1위 회사인 메이퇀의 시총은 220조원에 이른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큰 음식배달 스타트업이 나오지 못했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안정지향적이라 대기업 취직을 선호하며 창업이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음식배달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도전하는 창업이 거의 없었다. 결국 코로나 덕분에 일본의 음식배달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그 시장을 일본회사가 아닌 미국의 우버이츠가 선점했고, 또 다양한 해외 스타트업들이 일본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반면 해외 음식배달 스타트업들은 이제 감히 한국에 들어오지 못한다. 배민 같은 강자뿐만 아니라 쿠팡이츠, 위메프 같은 강력한 도전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버이츠는 2017년 들어왔다가 불과 2년 만에 철수했다. 따지고 보면 전자상거래의 글로벌 강자인 아마존도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쿠팡, 티몬 등 이미 강력한 로컬 강자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배민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한국이 변화 속에서 기회를 보고 도전하는 창업자들이 전혀 나오지 않는 보수적인 사회라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 한국의 음식배달앱 시장은 이미 일본처럼 독일, 미국, 중국 등의 글로벌 강자들이 각축하는 시장이 됐을 것이다.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민을 인수하면 한국의 음식배달시장은 해외기업의 독과점 시장이 될 것이란 시각이 있다. 하지만 그 딜에서 나오는 성공 경험을 가진 인재들과 돈이 다시 한국의 창업생태계로 흡수될 것이다. 성공은 성공을 낳는다. 음식배달시장에서 빠르게 더 많은 창업자들이 쏟아져 나오며 진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다. 하지만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민을 인수하려면 요기요를 매각해야 한다는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 방침을 보면 이번 딜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여 아쉽다. 어쨌든 지금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창업자들이 쏟아져 나와야 하는 시기다. 변화가 극심한 분야에 한국에서 창업이 나오지 않으면 결국 외국업체들이 들어와 시장을 가져간다. 한국에 활발한 창업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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