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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 다녀온 베이조스, 지구 살리기에 5200억원 투자

    우주 다녀온 베이조스, 지구 살리기에 5200억원 투자

    지난해 100억 달러 지구펀드 조성기후변화 취약계층·생태계 복원 지원세계 2위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57) 아마존 창업자가 기후변화 대응과 지구 생태계 복원에 4억 4300만 달러(약 5200억원)를 기부한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앤드류 스티어 베이조스 어스 펀드 CEO는 성명에서 “우리 펀드의 목표는 향후 10년의 도전적 과제에 대응할 수 있는 기후변화 대응기관들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기후변화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저스티스40’ 프로그램에 1억 3000만 달러를 기부하고 2억 6100만 달러는 육지와 바다 생태계 복원 차원에서 콩고 분지와 열대 안데스 산맥에 투입할 계획이다.베이조스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100억 달러 규모의 지구기금을 조성하고 오는 2030년까지 기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지난해 밝혔다. 지난해에는 16개 단체에 7억 9100만 달러를 지원했다. 베이조스는 지난달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가 개최된 시점에 생태계 복원과 식량 시스템 변혁을 위해 20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1995년 유통기업 아마존닷컴을 창업한 베이조스는 26년 만인 지난 7월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후 같은 달 20일 자신이 세운 민간 로켓 우주선 개발 업체 ‘블루오리진’의 우주 캡슐을 타고 우주 비행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베이조스의 자산은 2020억 달러(약 238조원)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약 328조원)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많다.
  • ‘갓’ 기원 논란에 끼어든 일본… “보기 흉해, 한국이나 잘하라” 훈수

    ‘갓’ 기원 논란에 끼어든 일본… “보기 흉해, 한국이나 잘하라” 훈수

    중국 유명 배우가 불을 지핀 ‘갓’ 기원 논란에 일본도 가세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갓의 기원을 둘러싼 한중 갈등을 두고 “한국의 이중성이 드러난 사례”라며 중국 편을 들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향해선 “보기 흉하다”는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지난 3일, 드라마 ‘유성화원’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중국 배우 우시쩌(25)가 “갓의 기원은 중국”이라는 주장을 들고나왔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우시쩌는 “사실을 바로잡고 싶다. 갓은 중국에서 기원해 다른 나라로 퍼졌다.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봐줄 수가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주장은 드라마 ‘일편빙심재옥호’에서 우시쩌가 쓴 것을 보고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 전통 모자 아니냐”라고 의문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유명 배우 발언은 파급력이 상당했다. “한국의 갓은 중국 전통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많은 누리꾼이 우시쩌의 말을 여과 없이 받아들였다. 보다 못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8일 “무식한 발언”이라며 우시쩌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서 교수는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국 전통 모자인 ‘갓’이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이 또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을 통해 갓이 유명해지니 우시쩌가 부러웠나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그래도 우시쩌의 왜곡 발언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무식한 발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서 교수는 “갓은 조선시대 성인 남성이 머리에 쓰던 모자로 신분, 계급, 격식, 예의를 상징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복에 이어 이제는 갓까지 중국이 원조라고 주장한다. 김치, 삼계탕, 아리랑까지 다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왜곡한다. BBC 등 세계적 외신이 비판기사를 게재했는데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중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을 둘러싼 논란은 옆 나라 일본까지 전해졌다. 8일 일본 한류매체 와우코리아는 “한국의 반일 교수가 ‘갓의 기원에 대한 중국 배우의 발언을 비판했다”며 관련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그러자 일본 누리꾼들도 한 마디씩 거들며 논쟁에 가세했다. 대다수는 “한국은 여전히 이중적이다. 일본처럼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판단하는 민족이 아니”라는 의견에 동조했다. 일부는 “중국이 옳다. 한국부터 다른 나라 문화를 침해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라”며 대놓고 중국 편을 들었다. 몇몇 누리꾼은 “일본은 문화 대부분이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배우고 있다. 고대 중국 문화를 존중한다. 우리가 중국 기원을 인정하는 것은 현대 일본 문화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일본인과 한국인의 차이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한국을 깎아내렸다. “중국의 속국으로서 그렇게 까불다 혼난다. 조심하라. 중국은 일본처럼 부드럽지 않다”, “그러다 비틀스도 예수도 한국인이라고 하겠다”는 조롱도 난무했다.서 교수에 대한 원색적 비난도 이어졌다. 한 일본 누리꾼은 “고작 배우 한 사람의 발언을 대학교수라는 사람이 정면으로 반박하다니 보기 흉하다”라고 말했다. 갓의 역사는 멀리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시초는 경주 금령총에서 출토된 입형백화피모와 고구려 고분 감신총 벽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헌상으로는 ’삼국유사‘에 신라 원성왕이 “복두를 벗고 소립을 썼다”는 기록이 있다. 갓이 삼국시대에도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흥행 이후 해외에선 한국의 갓 열풍이 불었다. 신을 뜻하는 영문 'GOD'과 발음이 같은 점도 세계 시장에서 친숙함을 얻는데 한 몫 했다. 갓은 현재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사이트에서 이른바 '킹덤 모자'라는 이름으로 수만원 대에 팔리고 있다.
  • ‘점유율 30%’ 먹기 출혈경쟁…한국판 ‘아마존 게임’

    ‘점유율 30%’ 먹기 출혈경쟁…한국판 ‘아마존 게임’

    점유율 30%. 업계는 이 수치를 선점한 기업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재편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아마존이나 중국의 알리바바처럼 지배기업으로서의 위치를 차지한 과점 사업자가 중소 업체를 흡수하고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업체는 사라지는 식으로 어수선한 이커머스 춘추전국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압도적인 사업자가 없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올 한 해 ‘점유율 30%’를 차지하려는 업체 간의 승부수 띄우기가 계속됐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했고 신세계그룹이 국내 3위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G9)를 흡수했다. 적자를 감수한 출혈 경쟁도 격화됐다. 그러나 판도를 바꿀 만한 ‘한 방’은 목격되지 않았다. 5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내년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은 9~12.9%에 달한다. 지난해 이커머스 업체 평균 성장률이 약 20%였던 것을 생각하면 다소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커머스 시장은 최근 코로나19 기저효과로 큰 성장을 이뤘다. ‘집콕’ 트렌드 확산으로 이커머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만 91%라는 경이로운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세는 백신 접종 확대와 오프라인 활동의 증가로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업자가 늘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도 무관치 않다. 무신사(패션), 마켓컬리(신선식품 새벽배송) 등 ‘카테고리 킬러’(분야별로 특화해 상품을 판매하는 전문 소매점) 전략을 취한 버티컬 플랫폼이 취급 물품을 빠르게 늘려 나가면서 기존의 경쟁 구도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 자체는 아직도 성장세다. 최근 3년간의 명목 GDP 증가율(0~3%)과 비교하면 사실 폭발적인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 소비자의 이커머스 쇼핑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인 34%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약 160조원으로 커졌다. 업계는 2025년까지 270조원으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성장세가 좋다 보니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이 먹혀든다. 그러나 언제까지 미래 이익만 생각하며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기는 어렵다. 성장률 둔화는 파이가 언제까지 크기를 키우기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커머스 업체 간의 ‘치킨게임’에도 끝이 있다는 얘기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는 절대적인 강자가 없다. 거래액 기준 점유율 1·2위인 네이버쇼핑(17%)과 쿠팡(13%)도 10%대 점유율에 그친다. 이에 각 업체는 승자 독식을 위한 무한 출혈 경쟁을 마다하지 않는다. 독점적인 사업자로 올라섰을 때 장기적으로 얻는 수익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미국의 아마존이 좋은 예다. 아마존은 오랜 기간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2015년(점유율 39.8%) 이후 빠르게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3860억 달러(약 438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5.9%로 높다. 주식 시가총액은 지난 3일 현지시간 기준 1조 7191억 달러(약 2033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아마존은 콘텐츠 제작, 조제약 판매, 사업 자금 대출 등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에 빠르게 손을 뻗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점유율은 47%로 더 커졌다. 장기간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사업자들이 이커머스 사업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지난 10월 신세계 이마트가 3조 4400억원에 달하는 거금을 들여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배경에도 이런 계산이 깔렸다. 신세계가 전개하는 SSG닷컴은 점유율 3%에서 이베이코리아(12%)를 흡수하면서 쿠팡을 제치고 단숨에 이커머스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업계 일각에서는 너무 큰 인수 금액을 두고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지만 일단 신세계는 점유율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11번가, 롯데쇼핑, 카카오 등 다른 대형 업체들도 각종 협업과 인수합병으로 반전의 모멘텀을 찾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8월 말 아마존과 손잡고 해외직구 서비스를 선보였는가 하면 롯데쇼핑은 올 초 국내 최대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 지분을 투자했다. 카카오 역시 지난 4월 모바일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지분을 사들였다. 최근에는 라이브커머스 기업 그립컴퍼니를 인수했다. 그러나 단순히 몸집만 키우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독점 사업자의 지위를 공고히 하려면 체계적인 물류망과 촘촘한 물류센터 구축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소비자가 각각의 플랫폼을 찾아야 하는 이유 즉 ‘킬러 콘텐츠’를 갖추고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다. 기업들이 ‘계획된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와 마케팅 비용을 줄이지 않는 까닭이다. 쿠팡이 대표적이다. 쿠팡은 지난 3분기 매출액 5조원을 돌파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가량 규모를 키웠지만 영업 손실 폭(약 3700억원)도 같은 기간 46% 늘었다. 직매입과 물류, 마케팅 비용 등 장기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말미암은 적자라는 설명이다. 쿠팡은 물류센터 투자를 이어 가고자 올해만 4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475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상장 당시 쿠팡은 전국 30개 지역에 100개의 물류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는 약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쿠팡은 쿠팡이츠, 플레이(OTT), 해외 사업 등 각종 플랫폼 사업을 공격적으로 벌여 놓은 상태다. 다른 사업자들도 막대한 투자로 적자를 피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SSG닷컴 역시 지난 3분기 영업적자가 지난해 31억원에서 올해 382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14억원의 흑자를 냈던 11번가도 영업적자 189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롯데쇼핑이 전개하는 롯데온은 280억원에서 460억원으로 적자가 늘었다. 이들의 설명에는 하나같이 ‘장기적 관점’이라는 표현이 들어간다. 플랫폼 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장기적 관점에서 비용을 집행하다 보니 영업 적자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 1위 사업자인 네이버쇼핑은 물류를 직접 하는 대신 타사와 협력해 판을 키우는 전략을 택했다. CJ대한통운과 풀필먼트(물류 일괄대행)·라스트마일(최종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서비스 관련 사업 제휴를 맺고, 위킵·두손컴퍼니 등 물류 기업에 투자를 단행하는 식이다. 직매입 직배송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물류를 직접 하지 않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개하는 네이버쇼핑이 어떤 경쟁력을 보여 줄지는 미지수다. 자금력을 앞세운 대형 업체들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다나와, 인터파크, 티몬 등 1세대 이커머스 업체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이미 한 차례 출혈경쟁을 치르며 성숙기에 접어든 이들은 대규모 자금을 마련하거나 적자를 감수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새 주인을 찾거나 타 업체와의 합종연횡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가격 비교 플랫폼과 조립PC 오픈마켓 ‘샵다와’를 주력으로 하는 다나와는 지난달 말 3500억원에 오디오 방송서비스 ‘팟빵’,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 유료 쇼핑몰솔루션 1위인 ‘메이크샵’을 운영하는 코리아센터에 안겼다.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MBK파트너스의 후속 투자도 결정됐다. 코리아센터는 충성고객이 특히 많은 다나와를 통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영토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터파크도 지난달 중순 야놀자와 여행공연, 쇼핑, 도서 등 인터파크사업 부문 지분 70%를 2940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1997년에 설립된 인터파크 역시 이커머스 1세대 중 하나로 공연 티켓 판매와 여행 상품 예약에 주력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해 왔다. 티몬은 D2C(생산자 직접 판매 방식)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또 아프리카TV, 틱톡 등과 협업해 자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티비온’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치킨게임의 끝을 주요 업체의 물류 투자가 끝나는 시기인 3~4년 후로 예측한다. 이들의 전망대로 최소 3년 안에 촘촘한 물류와 킬러 콘텐츠, 충성고객층을 확보한 한국의 아마존은 등장할 수 있을 것인가.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승자 독식이라는 이커머스 사업 특성상 독보적인 기업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업체 간 치킨게임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이후에나 적자 폭 감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기후가 바뀌자 새들이 ‘이동·번식 파업’에 나섰다

    기후가 바뀌자 새들이 ‘이동·번식 파업’에 나섰다

    [홍희경 기자의 기후변화 스코프] 광산의 카나리아 그랬듯 기후위기 경고하는 새들 ‘광산의 카나리아.’ 산업화 시대 초기 광부들이 카나리아를 갱도까지 데리고 들어간 데서 유래한 말이다. 인간보다 더 일산화탄소 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카나리아가 몸부림을 친다면, 갱도 안에 유독가스가 찬 신호로 보고 광부들이 탈출했던 것이다. 이후 광산의 카나리아는 조직이나 환경의 위험징후를 미리 알리는 신호란 뜻으로 널리 쓰였다. 결과적으로 전지구적인 위협이지만 특정 지역에서 먼저 징후가 포착되는 기후위기와 관련해서도 광산의 카나리아를 예로 설명하는 이들이 많은데, 가장 최근 이 용어를 공식석상에서 쓴 저명인사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다. 남태평양의 섬 하와이 출신이기도 한 오바마는 지난달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중 섬나라들이 모인 회담장을 찾아 “섬나라는 광산의 카나리아다. 즉 (해변이 잠기는) 섬나라를 통해 기후변화 낌새를 미리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구온난화에 체중 줄이고 날개 길이 길어져오바마는 광산의 카나리아를 인용해 섬나라의 해수면 변화를 설명했지만, 바닷물 상승 수위를 측정하지 않더라도 새들의 생태를 관찰하는 것 만으로 기후변화의 징후를 읽어내기에 충분하다. 60년 전인 1962년 레이첼 카스은 살충제 남용 때문에 새들이 사라져 봄이 와도 새들의 지저귐이 사라져 버린 숲 생태계에 대한 책인 ‘침묵의 봄’으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고, 이후에도 새들은 환경파괴와 기후변화의 지표 동물로서 역할을 수행해왔다. 새들의 입장에서 서술하자면 몸집이 작고 날 수 있기에 적절한 환경을 찾아 서식지를 옮기기가 용이하고, 알을 낳아 번식하기에 주변 환경 변화에 유독 민감하게 됐다. 지구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새들이 사는 서식지 중 한 곳인 아마존에선 뚜렷한 변화가 보인다. 미국 환경매체인 몽가베이는 브라질 국립 아마존연구소의 연구결과 아마존의 새들이 기후변화에 맞춰 생김새와 움직임을 바꾸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연구소는 아마존의 새 77종을 연구했는데, 이 중 36종의 체중이 10년 동안 평균 2% 가량 줄었고 같은 기간 61종의 날개 길이가 길어졌다고 조사했다. 아마존연구소의 생물학자인 비텍 지린크는 “날이 더워지고 집중폭우 횟수가 늘자 새들은 더 적게 먹어서 더 작아지고, 열을 덜 생산하기 위해 날개가 길어지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연구는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가 아마존 숲에 사는 새의 몸집을 변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철새들은 이동주기 바꾸고 바닷새들은 이혼텃새들과 달리 먼 거리를 날아 철마다 서식지를 바꾸던 철새들이 새로운 서식지를 찾는 방법으로 기후변화에 맞서고 있다는 연구도 있다. 스미소니언매거진은 곤충 먹이를 찾아 철에 따라 시베리아와 남아시아를 오가는 큰밭종다리가 추위를 피해 북쪽에서 남쪽으로 서식지를 바꾸는 대신 동서로 이동하고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북반구 겨울철 남아시아에서 발견되던 큰밭종다리가 요즘엔 남유럽에서 목격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식지를 바꾸진 않지만 이동주기를 바꾼 철새도 있다. 사하라 사막을 넘나들며 겨울은 아프리카에서, 여름은 스페인 남부 지역에서 지내던 연노랑눈솔새, 보린휘파람새, 나이팅게일과 같은 작은 철새들은 고온을 피해 점점 더 스페인 남부에 오래 머문다. 이 새들은 스페인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키워 함께 사하라 사막을 넘었다 오는데 스페인 체류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어린새가 아닌 청소년새가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는 모습이 최근들어 관찰된다고 스미소니언매거진은 전했다. 외신들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이혼하는 새에 주목했는데 바닷새인 알바트로스가 그 주인공이다. 뉴욕타임스와 BBC 등은 최근 영국 학술지인 더 로열 소사이어티에 발간된 연구 결과를 인용해서 1%에 그쳤던 알바트로스의 이혼율이 해수면 온도 상승 이후 8%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남대서양 포클랜드 제도에서 15년 동안 알바트로스 1만 5500쌍을 대상으로 연구를 해보니 좋은 짝을 찾으면 평생 함께하며 번식하던 알바트로스가 기후변화 이후 한 번 맺은 유대 관계를 종결하는 비율이 늘었단 것이다. 연구원들은 수온이 따뜻해지면서 먹이를 찾아 더 멀리 나갔던 알바트로스 한 쪽이 번식기에 맞춰 돌아오지 못한 데에서 이혼율 상승의 이유를 찾았다. 또 식량부족으로 인해 새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번식 활동을 줄이는 경향도 확인했다. 새들이 ‘번식 파업’으로 인간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 [열린세상] 플랫폼 vs 은행: 관전 포인트는/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플랫폼 vs 은행: 관전 포인트는/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경제에서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대규모 플랫폼 업체들이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문제가 논쟁거리가 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심판의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 선수로 뛰면 안 된다는 소위 ‘플산분리’를 주장하기도 한다. 플랫폼들로부터 상권을 위협받는 곳은 골목만이 아니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도 플랫폼으로부터 강력한 경쟁 압박을 받고 있는데 대부분 중소기업이 아니니 특별히 보호할 이유가 없다. 이들의 주식 가치를 비교해 보면 향후 경쟁 양상도 다소 짐작할 수 있다. 주가에는 미래 성장성이나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있는데 대규모 플랫폼의 주식 가치가 대형 금융그룹들을 앞선 지 오래다. 금융업에 갓 진출한 플랫폼들이 빠르게 경쟁력을 높인 것은 새로운 기술뿐 아니라 규모의 경제 및 범위의 경제를 잘 활용한 데 있다. 고객을 많이 확보할수록 가치가 커지는 게 플랫폼의 속성이다. 여기에 메신저, 검색 포털, 전자상거래 등 생활서비스를 금융서비스와 연계한 것도 주효했다.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에 게을렀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러 은행들이 디지털 금융, 특히 모바일 금융으로의 전환을 화두로 삼고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들을 연이어 쏟아냈다. 외부의 비금융 생활서비스 플랫폼과 제휴해 종합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 은행도 있다. 최근에는 은행들이 플랫폼 사업에 직접 진출하려 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은행이 종합 플랫폼을 새로 구축하더라도 기존 대규모 플랫폼 업체들과의 경쟁이 쉽지는 않다. 이미 거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플랫폼으로부터 고객을 빼앗아 오는 것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이 승부의 승패를 예측하는 것보다는 경쟁의 양상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마도 소수만이 경쟁에서 승리해 금융과 비금융이 결합된 커다란 시장을 독과점할 가능성이 높다. 플랫폼 간 경쟁에 작용하는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 때문이다. 특히 각종 생활서비스, 금융서비스 이용과 관련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은 막강한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에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대규모 플랫폼의 데이터 독과점을 해소하려고 하는 배경이다. 금융 업무에서도 데이터 확보는 중요하다. 금융,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빅데이터를 이용하면 신용평가가 훨씬 더 정확해진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플랫폼에 모인 데이터가 소비자 고객에 대해서만 쓰이는 것도 아니다. 플랫폼에 속하거나 제휴를 맺은 기업의 금융, 비금융 거래 내역 데이터를 통해 기업 사정을 훤히 파악할 수 있다. 한편 플랫폼을 통해 영업하는 기업이 대출 상환을 하지 않으면 다른 비금융 영업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입을 수 있다. 소비자나 다른 기업이 대출을 연체한 기업과 거래하지 않으려는 것은 항상 있는 일이다. 그런데 같은 플랫폼 안에서는 대출연체 정보가 더 빠르고 넓게 공유될 수 있다. 이러한 압박을 받는 기업 입장에서는 대출을 성실하게 상환하려 할 테니 결국 금융 업무의 효율성이 제고된다. 이러한 데이터의 흐름과 역할은 은행 예금 정보의 그것과 유사하다. 그동안 은행이 특별하다는 이론이 인용됐는데 주로 은행 대출이 특별하다는 것이다. 은행 대출에는 다른 업종의 금융회사나 금융시장의 채무계약에 없는 정보가 포함돼 있는데 대표적인 게 예금 거래 정보다. 플랫폼 내에서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이용된다면 굳이 은행 예금을 통하지 않아도 된다. 새로운 디지털 지급 수단이나 암호화폐 등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여러 금융 업무의 상대적 지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는 예금, 대출, 투자, 보험 등 금융상품의 제공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지급결제는 상대적으로 하위 기능이었다. 그러나 플랫폼 중심 경제에서는 지급결제가 오히려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돼 관계가 전도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들은 플랫폼 경제를 둘러싼 법제를 어떻게 정비하느냐와도 긴밀히 연결돼 있다.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 절실히 중요해지는 때다.
  • 멸종위기종 판별도 이젠 ‘AI 시대’

    멸종위기종 판별도 이젠 ‘AI 시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국제 멸종위기에 놓인 동식물의 불법 유통을 막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5월 시작한 ‘AI 기반 생물자원 활용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통해 구축한 AI 기술을 국제적 멸종위기종 판별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등록된 동식물을 가리킨다. 생물자원관은 지난 5월 상명대 산학협력단과 협력해 석·박사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AI 기술로 멸종위기종 판별에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사업을 시작했다. 자원관은 생물체의 외부 형태를 이용해 판별할 수 있는 AI를 개발해 우선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앵무새에게 적용했다. 특히 아마존앵무새는 27종 모두 생김새가 모두 비슷해 수입 현장에서 육안으로는 판별이 어려운데 연구팀은 딥러닝 기반 객체인식 모델을 적용해 앵무새를 정확히 구분하는 데 성공했다. 딥러닝 기반 객체인식 모델은 다량의 데이터나 복잡한 자료 속에서 핵심적 내용과 기능을 요약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기계학습을 통해 영상에서 객체를 식별하고 판별해 내는 기술이다. 실제로 아마존앵무새 27종을 AI로 판별해 본 결과 노란청구아마존앵무, 파란뺨아마존앵무는 100%, 연보랏빛아마존앵무는 80%, 나머지 24종은 평균 92.1%로 구분해 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원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활용부장은 “인공지능 기술이 국제 멸종위기종을 신속, 정확하게 판별함으로써 불법 유통을 막아 종 보호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셀카’ 미어캣부터 ‘공중부양’ 청설모까지…세계 투표 기다리는 ‘올해의 야생동물’

    ‘셀카’ 미어캣부터 ‘공중부양’ 청설모까지…세계 투표 기다리는 ‘올해의 야생동물’

    셀카를 찍는 것처럼 카메라를 바라보는 미어캣부터 공중부양하듯 펄쩍 뛰는 청설모까지 야생동물 사진작가 25인의 인상적인 사진이 온라인상에 공개돼 눈길을 끈다. 영국 자연사박물관은 1일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 공모전’의 후속 시상인 ‘시민의 선택상’의 온라인 투표를 시작하며 후보작 25점을 공개했다. 주최 측이 선정한 이들 사진은 전 세계 95개국의 출품작 5만 점 중 본상 수상을 아깝게 놓친 작품으로, 전 세계 팬들의 선택을 기다리게 됐다. 일종의 인기 투표인 셈.후보작은 미어캣과 청설모의 인상적인 모습 외에도 아마존 강에서 구조되고 있는 돌고래나 무리를 이루는 창꼬치, 새끼를 돌보는 오랑우탄 등 다양한 동물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들 후보작은 내년 2월 2일 온라인 투표가 마감될 때까지 자연사박물관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이 중 수상작은 본상 수상작들과 함께 같은 해 6월 5일까지 자연사박물관 건물 안에서 전시된다.한편 자연사박물관은 지난 10월 12일 본상 대상으로, 프랑스 수중 사진작가이자 생물학자인 로랑 발레스타의 작품을 선정했다. ‘창조’(Creation)라는 제목의 사진은 카모플라쥬 그루퍼(Camouflage grouper)라는 육식어종이 짝짓기 장면을 포착한 것이다.
  • [씨줄날줄] 힘겨운 한국의 노인/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힘겨운 한국의 노인/전경하 논설위원

    코로나19가 퍼지기 전, 외국 주요 관광지에는 대형 버스를 타고 단체관광 온 노인들이 많았다. 대부분 연금제도가 발달됐고,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그들의 뒷바라지를 거의 하지 않는 나라의 노인들이었다. 어쩌다 이런 나라의 사위나 며느리를 얻는 지인들은 결혼해서 살 집은커녕 예물을 마련해 주려는 부모 입장을 그들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기쁜 푸념을 했다. 세계적 사회생물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에서 “대한민국 사회에서 지금 애를 낳는 사람은 바보”라고 했다. 애를 낳아서 키울 수 있을까를 심각하게 고민하다 보니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 수(합계출산율)가 1명도 안 되는 국가가 돼 버렸다. 자식 낳고 힘들게 사는 노인들을 봤으니 더욱 그럴 수밖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고용률은 34.1%다. 고용률은 인구 대비 취업자 수다. 65세 이상 인구 고용률은 OECD 회원국 평균(14.7%)의 2배를 훌쩍 넘을 뿐만 아니라 38개 회원국 중 1위다. 지난해 만년 1위였던 아이슬란드(31.0%)를 제치고 처음 1위가 됐다. 정부가 최근 몇 년간 노인 일자리를 장려한 측면도 있다. 나이 들어서도 일하는 것은 건강 등의 측면에서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리나라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43.4%로 이 역시 OECD 1위에 회원국 평균(15.7%)의 세 배에 육박한다. 상대적 빈곤율은 소득이 평균(중위소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비율을 뜻한다. 즉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4명은 평균 소득의 절반도 못 번다. 빈곤은 자살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46.6명으로 OECD 1위이며 회원국 평균(17.2명)의 2.7배다. 2위 슬로베니아(36.9명)와의 차이도 크다. 65세 이상 인구가 아이를 낳았을 1990년대까지 합계출산율은 1.5명이 넘었다. 한 집에 1~2명은 낳았다는 이야기다. ‘주식 전도사’로 알려진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늘 한국은 노후 준비가 가장 안 된 나라라며 사교육비를 끊으라고 강조해 왔다. 노후를 책임지지 않는 자녀들을 위해 한국 부모들은 많은 것을 투자해 왔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 16.5%에서 2025년 20.3%가 된다. 늙는 것은 무엇을 잘못해서 받는 벌이 아니고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노인 일자리를 통계 착시라며 비난할 일이 아니라 보다 좋게 만들려고 지혜를 모으는 일이 절실하다. 물론 국가가 자녀 양육에 드는 비용도 더 짊어져야 한다.
  • 이재용의 ‘젊은 삼성’ 파격… 연공서열 깨고 ‘40대 CEO’ 키운다

    이재용의 ‘젊은 삼성’ 파격… 연공서열 깨고 ‘40대 CEO’ 키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연한 조직문화를 이식해 글로벌 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내부 청년 인재를 육성하겠다.’ 최근 미국 출장을 통해 “냉혹한 현실을 봤다”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리는 ‘뉴삼성’의 밑그림이 29일 공개됐다. 5년 만에 대폭 개편된 삼성전자 인사제도의 핵심은 ‘연공서열 파괴’다. 삼성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의 산업 구조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인공지능(AI) 분야로 재편되는 가운데 30대 임원과 40대 최고경영자(CEO) 등을 적극 배출해 기업의 혁신을 이끄는 한편 핵심 인력의 외부 유출도 막겠다는 이 부회장의 복안으로 풀이된다. 삼성의 이번 인사제도 개편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던 고 이건희 회장의 1993년 삼성 제2창업 선언에 견줘진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경쟁 심화 속에 글로벌 기업의 경영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돌아온 이 부회장의 절박한 위기감이 인사제도 개편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큰 변화는 직급별 승진에 필요한 ‘최소 근속 연한’ 폐지다. 현재 삼성의 직원 직급 단계는 ‘4단계 경력 등급’(Career Level)으로 나뉜다. 고졸과 전문대졸 사원은 CL1, 대졸 사원은 CL2, 과장·차장급은 CL3, 부장급은 CL4에 해당한다. 말단 사원부터 부장까지 이르는 7단계 기존 직급 체계를 단순화하려는 취지로 2016년 도입됐다. 삼성은 4단계 직급 체계는 유지하는 대신 단계별로 승격·승진에 필요한 근무 연한을 폐지하기로 했다. 현행 인사제도에서는 승진하려면 한 직급에서 통상 8~10년의 기간을 채워야 했다. 삼성은 직급별 의무 체류기간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의 성장을 막는 걸림돌이 된다고 보고, 부장급~사장급 팀장이 관할하는 별도 승격 세션을 열어 수시로 평가해 젊고 유능한 임원을 조기 배출하기로 했다. 임원인 ‘부사장·전무’ 직급은 ‘부사장’으로 통합된다. 인사평가 방식은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되고, 하방 평가가 아닌 ‘360도 다면 평가’가 도입된다. 기존 평가 할당 비율에 따라 일정하게 평가가 배분된 것과 달리 개별 성과에 따라 누구나 상위·하위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고성과자에 대한 인정과 동기부여를 위해 최상위 평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10% 이내로 운영된다. 이 밖에 수평적인 조직문화 강화를 위해 회사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 정보를 삭제하고 매년 3월 진행되던 공식 승격자 발표도 폐지했다. 또 상호 존중 문화를 위해 사내 공식 소통은 ‘상호 존댓말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고령화에 대응해 우수 인력은 정년 이후에도 지속해서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 제도도 도입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출장에서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리더 기업의 경영진과 연쇄 회동을 가진 이 부회장이 이들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 육성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눈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연공서열에서 벗어난 ‘30·40 경영진’ 발탁은 우수 인력의 외부 유출을 막고 내부 경쟁을 이끌어 내는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30대 임원·40대 CEO…‘냉혹한 현실’ 본 이재용이 그리는 뉴 삼성

    30대 임원·40대 CEO…‘냉혹한 현실’ 본 이재용이 그리는 뉴 삼성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연한 조직문화를 이식해 글로벌 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내부 청년 인재를 육성하겠다.’최근 미국 출장을 통해 “냉혹한 현실을 봤다”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리는 ‘뉴삼성’의 밑그림이 29일 공개됐다. 5년 만에 대폭 개편된 삼성전자 인사제도의 핵심은 ‘연공서열 파괴’다. 삼성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의 산업 구조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인공지능(AI) 분야로 재편되는 가운데 30대 임원과 40대 최고경영자(CEO) 등을 적극 배출해 기업의 혁신을 이끄는 한편 핵심 인력의 외부 유출도 막겠다는 이 부회장의 복안으로 풀이된다. 삼성의 이번 인사제도 개편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던 고 이건희 회장의 1993년 삼성 제2창업 선언에 견줘진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경쟁 심화 속에 글로벌 기업의 경영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돌아온 이 부회장의 절박한 위기감이 인사제도 개편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큰 변화는 직급별 승진에 필요한 ‘최소 근속 연한’ 폐지다. 현재 삼성의 직원 직급단계는 ‘4단계 경력 등급’(Career Level)으로 나뉜다. 고졸과 전문대졸 사원은 CL1, 대졸 사원은 CL2, 과장·차장급은 CL3, 부장급은 CL4에 해당한다. 말단 사원부터 부장까지 이르는 7단계 기존 직급 체계를 단순화하려는 취지로 2016년 도입됐다. 삼성은 4단계 직급 체계는 유지하는 대신 단계별로 승격·승진에 필요한 근무 연한을 폐지하기로 했다. 현행 인사제도에서는 승진하려면 한 직급에서 통상 8~10년의 기간을 채워야 했다. 삼성은 직급별 의무 체류기간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의 성장을 막는 걸림돌이 된다고 보고, 부장급~사장급 팀장이 관할하는 별도 승격 세션을 열어 수시로 평가해 젊고 유능한 임원을 조기 배출하기로 했다. 임원인 ‘부사장·전무’ 직급은 ‘부사장’으로 통합된다. 인사평가 방식은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되고, 하방 평가가 아닌 ‘360도 다면 평가’가 도입된다. 기존 평가 할당 비율에 따라 일정하게 평가가 배분된 것과 달리 개별 성과에 따라 누구나 상위·하위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고성과자에 대한 인정과 동기부여를 위해 최상위 평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10% 이내로 운영된다.이 밖에 수평적인 조직문화 강화를 위해 회사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 정보를 삭제하고, 매년 3월 진행되던 공식 승격자 발표도 폐지했다. 또 상호 존중 문화를 위해 사내 공식 소통은 ‘상호 존댓말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고령화에 대응해 우수 인력은 정년 이후에도 지속해서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 제도도 도입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출장에서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리더 기업의 경영진과 연쇄 회동을 가진 이 부회장이 이들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 육성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눈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특히 연공서열에서 벗어난 ‘30·40 경영진’ 발탁은 우수 인력의 외부 유출을 막고 내부 경쟁을 이끌어내는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금융상품]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 소수점투자’

    [금융상품]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 소수점투자’

    신한금융투자의 ‘해외주식 소수점투자’(사진)는 신한금융그룹의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 비전에 발맞춘 투자자 중심의 해외주식 투자 서비스다. 2018년 서비스 출시 이후 334만명이 넘는 소비자가 이용했으며 전체 이용자 중 20대와 30대의 비중이 70%로 MZ세대가 주 고객층이다. 이 상품은 모바일 채널을 통해 SNS를 하듯이 쉽게 해외주식을 살 수 있다. 주문은 0.01주 단위로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현재 미국에 상장된 386개 종목의 매수가 가능하며 매수 시 자동환전 시스템이 적용돼 달러로 사전에 환전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아울러 주당 가격이 높은 아마존, 테슬라, 알파벳A(구글), 버크셔해서웨이 등 고가 종목도 1만원에서 10만원 수준으로 투자할 수 있다. 해외주식 소수점투자를 통해 소액 적립식으로 글로벌 기업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또한 투자자가 지정한 종목을 소수점 단위로 적립일, 적립금 조건에 맞춰 자동으로 매수해 주는 ‘플랜YES’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 日 대중문화 상징 ‘홍백가합전’ 위기

    日 대중문화 상징 ‘홍백가합전’ 위기

    “이제 누가 홍백가합전을 봐요. 넷플릭스에서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죠.” 28일 일본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에 익명으로 올라온 댓글이다. 일간 겐다이의 ‘NHK 홍백가합전은 완전히 끝난 콘텐츠…’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는 400여명이 댓글을 달며 공감을 표시했다. 72년 전통의 ‘NHK 홍백가합전’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1950년 시작해 올해로 72회째를 맞는 이 프로그램은 일본 최고 권위의 가요 축제다. 매년 12월 31일 오후 7시부터 11시 45분까지 약 5시간 동안 일본 최고의 가수를 남녀 성별로 홍팀과 백팀으로 나눠 가요 대결을 펼친다. 인기 아이돌 가수를 비롯해 엔카 가수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가수가 출연한다. 홍백가합전 출연 가수와 진행자를 보면 한 해 일본 대중문화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일본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홍백가합전의 위상이 갈수록 쇠퇴하고 있다. 민영방송 관계자는 일간 겐다이에 “홍백가합전을 보지 않는 시청자들이 다른 민영방송사를 찾지 않는다. 대부분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을 선택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1963년 14회 홍백가합전 당시 시청률은 81.4%에 달했지만 지난해 71회 1부 시청률은 34.2%로 떨어졌다. 그나마 고령 인구 덕분에 아직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백가합전이 시대를 반영하지 못한 것도 시청자의 외면을 받는 원인으로 꼽힌다. 자니스 등 대형기획사의 입김으로 출연진이 결정되는 일도 있어 젊은 시청자가 원하는 가수가 나오지 않는 일도 있다. 인기 밴드 ‘오피셜히게단디즘’이 올해 홍백가합전 출연을 거절한 것도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과거 홍백가합전에 출연하면 일본 최고의 가수라는 점을 인정받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음반 판매 등에 영향력을 줬다. 하지만 음악 스트리밍 시대에 홍백가합전 출연 효과는 크지 않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오피셜히게단디즘 등 여러 인기 가수가 출연을 거절한 게 그 방증이다. 젠더리스(성별 파괴) 시대에 굳이 남성과 여성을 나눠 대결시키는 것도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에서 케이팝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 가수는 출연하지 않는다. 한 음악 관계자는 “최근 별다른 히트곡도 없이 자니스 소속사라는 이유만으로 출전시키는데 기준을 모르겠다. BTS(방탄소년단) 등 더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가 있지 않냐”고 말했다.
  • 美서 잇따르는 떼강도 고가품 절도, 훔친 물건 어디로 가나

    美서 잇따르는 떼강도 고가품 절도, 훔친 물건 어디로 가나

    진열장 부수고 물건 훔치는 ‘스매시&그랩’ 잇따라범죄조직, 지목 물품 훔치면 500~1000달러 지급훔친 물건 온라인에 거래해 143억원 번 조직 기소낮은 형량 및 경찰의 위험한 업무 기피 등 원인 지목미국에서 진열장을 부수고 순식간에 물건을 집어가는 ‘스매시 앤 그랩’(Smash&Grab) 절도가 급증하면서 사회문제로 부상했다. 아마존 등 온라인 거래 사이트를 통해 팔 물건을 확보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절도를 사주하는 식이다. CNN은 27일(현지시간) 블랙 프라이데이인 전날 저녁 8시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인근 지역의 한 베스트바이 매장에 30명이 넘는 도둑 무리가 들이닥쳐 전자제품들을 훔쳐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20일 캘리포니아주 월넛 크릭시의 노드스트롬 백화점 약탈은 숫제 범죄 영화 같았다. 스키마스크를 쓴 약 80명의 떼강도가 동시에 들이닥쳐 핸드백, 옷 등 경찰 추산 최대 20만 달러(약 2억 4000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쳤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미리 준비한 25대의 차량으로 도주했고, 경찰은 추격 끝에 3명만 체포했다. 전날인 19일 샌프란시스코 유니언스퀘어에서는 루이비통 등 명품 매장이 약탈당했고, 21일 오후 5시 30분쯤 헤이워드의 보석상에 9명이 침입해 순식간에 헤머로 진열장 유리를 부순 뒤 보석을 훔쳐 도주했다. 23일에는 일리노이주 시카고 루이비통 매장에서 14명의 강도가 30초만에 12만 달러(약 1억 4000만원) 상당의 진열장 물건을 쓰레기봉투에 쓸어 넣고 달아났다. 지난 5월 대형약국 체인점인 월그린스는 샌프란시스코 내 매장의 절도가 4배가 높다며 17개 매장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전자제품 매장인 코리 베리 베스트바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전자제품 등 고가 상품을 싹쓸이 절도한 뒤 재판매하는 “갱단”이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이런 조직들은 특정 상품을 지목해 이를 훔쳐오는 이에게 500~1000달러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검찰은 지난 5월 이런 식으로 훔친 목걸이, 반지, 전자제품 등을 아마존과 이베이에 팔아 1200만 달러(약 143억원)를 벌어들인 일당을 공개 기소했다. 콰메 라울 일리노이주 법무장관은 지난 9월 조직범죄단의 매장 절도로 미 전역의 소매업체가 연간 450억 달러(약 53조 5000억원)의 손실을 본다고 발표했다. CNN도 미 전국소매업연맹(NRF)의 설문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조직 소매 절도가 5년전보다 61%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와 맞물린 보복 소비 성향으로 수요는 높은데 공급이 부족한 여건,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둔 시점 등이 최근 조직 절도가 급증한 배경으로 거론되나, 미 언론들은 무엇보다 낮은 형량을 문제로 삼고 있다. 일례로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950달러 미만의 절도는 중범죄 기소 대상이 아니다. 개리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지자체 수장들은 ‘스매시 앤 그랩’ 절도를 엄벌에 처하겠다고 연이어 강력 경고했지만, 지난해 흑인시위 이후 사기가 떨어진 경찰들이 위험한 업무에 좀체 뛰어들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 예술인들 ‘실감형 온라인 콘텐츠’ 제작, 서울시가 돕는다

    예술인들 ‘실감형 온라인 콘텐츠’ 제작, 서울시가 돕는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빨간 알약을 먹고 현실에 눈뜬 주인공 네오(키아누 리브스 분)는 온몸에 연결된 장비를 발견한다. 그동안 네오에게 펼쳐졌던 현실은 실제로는 기계가 감각기관에 접속해 주입해 오던 가짜였다. 영화처럼 암울한 세상이 실제로 들이닥쳐선 안 되겠지만, 미래의 언젠가는 기계가 영상이나 음성, 촉감, 냄새, 온도 등 자극 신호를 인간의 감각기관에 실제처럼 전달하는 데까지 발달할 날이 올 가능성이 높다. 영화에 나오는 자극 전달 방식은 사실 실감형 콘텐츠 플랫폼의 궁극의 형태다. 자극이 중추신경에 직접 전달되면서 인간은 이를 현실인 양 착각한 채 수십년을 살아가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수준에 도달하기 직전 단계의 실감형 콘텐츠 플랫폼으로 머리에 쓰는 형태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단말기를 손꼽는다. 인체에 직접 접속하지 않는 방식 중 가장 발달한 매체가 이미 현실화돼 있다는 뜻이다. ●사용자가 영상 속 장소에 있는 듯한 실제감 제공 실감형 콘텐츠는 사용자가 마치 영상 속 장소 한가운데에 있는 것 같은 실제감을 제공한다. 기기를 쓴 사용자의 행동이나 고개를 돌리는 등의 움직임에 맞춰 영상과 소리 등이 재생된다. 이러한 실감형 콘텐츠는 이미 우리 일상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3D·4D 영화나 게임, 360도 영상을 활용한 온라인 전시나 공연, 아파트 견본주택 등이 대표적이다. 가상 전쟁이나 원격의료, 원격교육 등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며 개발이 가속화된 덕분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실감형 콘텐츠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인텔은 360도 영상을 제공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개발해 영화나 공연 등을 실감형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 아마존도 프라임 비디오 VR 콘텐츠를 선보였다. 페이스북도 가상공간에 있는 스크린으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오큘러스TV’를 개발했다. SK텔레콤, KT,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도 실감형 콘텐츠 제공을 위한 하드웨어 개발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수년간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문화 콘텐츠 소비 방식이 크게 확대되면서 실감형 콘텐츠 산업 수요가 급증한 상태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대면 공연이 어려워진 문화예술계에 비대면 공연 등 실감형 콘텐츠가 돌파구 역할을 할 전망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시장이 정상화된 뒤에도 실감형 콘텐츠 수요는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시는 판단하고 있다. ●BTS·블랙핑크 비대면 콘서트·팬사인회 실현 지난달 24일엔 방탄소년단이 첨단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콘서트를 열었다. 지난해 블랙핑크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아바타를 이용해 진행한 가상 팬 사인회엔 전 세계 팬 4600만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중소, 영세 예술인들에게 이런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는다. 실감형 콘텐츠는 제작 단계부터 특별한 장비로 촬영하고 편집해야 하는데, 국내엔 그런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아직 예술인들이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할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고, 방법도 잘 모른다. 민간이 운영하는 실감형 스튜디오는 대관료도 프로젝트 하나당 수천만원 수준으로 매우 비싸서 중소 예술인들이 엄두를 내기도 힘들다. 콘텐츠를 재생하는 매체는 계속 발전을 거듭하며 단점을 극복하고 있는 반면 발전된 하드웨어로 볼 콘텐츠가 여전히 부족한 이유 중 하나다. 서울시는 지난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예술인실태조사와 서울문화재단의 서울시민문화향유실태조사를 통해 콘텐츠 소비자의 비대면 콘텐츠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제작자는 이를 만들 공간과 시설을 희망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시는 공공 실감형 스튜디오를 조성해 예술인을 지원하려고 한다. 내년 남산에 개관할 예정인 ‘실감형 온라인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는 기존 민간 스튜디오와 비교해도 규모와 시설 면에서 부족한 점이 없다. 1층엔 스튜디오와 기계실, 분장실, 회의실, 사무실 등이 배치되며 2층엔 사운드 믹스 마스터실, 녹음 스튜디오, 편집실, 제작실 등이 들어선다. 시설은 AR·VR·MR을 아우르는 확장현실(XR) 스튜디오와 시각특수효과(VFX) 스튜디오를 갖춰 실감형 콘텐츠의 제작·송출·보관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예술인들은 여기에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문화예술 비대면 콘텐츠를 직접 기획·제작하거나 제작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디지털 신기술의 발전과 함께 문화예술계도 실감형 콘텐츠 제작을 통해 몰입도를 극대화하려는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며 “서울시는 앞으로 더 많은 예술인들이 실감형 콘텐츠로 글로벌 문화 콘텐츠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닐 수 있도록 적극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 아마존의 눈물…金 캐러 강에 몰려든 수백 척의 불법 선박

    아마존의 눈물…金 캐러 강에 몰려든 수백 척의 불법 선박

    최근 아마존 강의 지류 마데이라 강에 수백 척의 선박들이 물길을 막아서는 특이한 광경이 목격됐다. 최소 300척 이상의 선박들이 몰려든 이유는 금을 채굴하기 위해서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마데이라 강 인근에서 금이 발견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불법 채굴꾼들이 몰려들어 환경오염의 우려를 낳고있다고 보도했다. 광활한 아마존 열대우림 곳곳에서 금 채굴은 불법이지만 사실 지금도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원주민들과의 충돌로 인한 각종 사고와 환경오염은 오래 전 부터 꾸준히 이어져왔다. 특히 금값 상승과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집권 이후 불법 채굴과 삼림 벌채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보도에 따르면 채굴 장비와 숙박 기능을 갖춘 수백 척의 준설선들이 마데이라 강을 가로질러 물길을 막고 채굴에 나섰다. 이를 사진과 함께 고발한 그린피스 측은 "'들고양이 광부'라 불리는 이들이 전혀 꺼리낌없이 당당히 불법 채굴에 나선다"면서 "심지어 이를 제지하는 현지 경찰의 작전까지 다 알고있어 뗏목으로 벽을 만들어 차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브라질 당국은 이들의 환경 범죄를 막기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주문했다.실제 지난 7월 브라질 검찰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0년 사이 브라질에서 채굴된 총 174톤의 금 중 단 34%만 법적 출처가 입증됐다. 곧 70%에 가까운 금은 아마존 등지에서 불법적으로 채굴된 셈이다.       불법 채굴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이유는 금을 분리하기 위해 금광석에 수은을 뿌리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별도의 정화없이 강으로 그냥 물을 흘려보내기 때문에 채굴 규모가 작아도 강과 삼림 등에 재앙적인 영향을 미친다.  
  • 반도체 ‘큰형님’의 귀환… 증시 반등 모멘텀 ‘솔솔’

    반도체 ‘큰형님’의 귀환… 증시 반등 모멘텀 ‘솔솔’

    올 상반기 이후 맥을 못 추며 부진의 터널을 지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대형주가 상승 조짐을 보이면서 코스피도 일시적으로나마 3000선을 탈환하는 등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업황 개선으로 올 연말 국내 증시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자동차 등 전통적인 대형주의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 대표적인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9일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 22일에는 5.2% 오른 7만 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같은 날 7.17% 상승 마감하는 등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에 힘입어 22일 코스피는 3013.22에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 지난 2일 이후 14거래일 만에 3000선 탈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날 현대차(4.30%)와 기아(2.27%), 현대모비스(4.20%) 등 자동차주도 강세를 보이면서 힘을 보탰다.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시장의 특성상 글로벌 업황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연말 증시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반도체 메모리 가격 하락 등 위험 요인들이 주가에 선반영된 상황에서 내년 2분기부터 반도체 메모리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까닭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해외 IT·플랫폼 업체들이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는 것도 호재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들이 지난 10개월 동안 충분히 가격 조정을 받은 것”이라면서 “해외 기업들이 메타버스 구축에 서버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는 전망과 부품 공급부족의 병목 현상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주가가 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D램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이 된 데다 상반기에 가격 하락이 일단락되면 내년 2~3분기부터는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 주가는 보통 업황에 6개월 정도 선행해서 움직이는 만큼, 이 같은 가격 반등의 기대감이 올 4분기 주가에 반영된다고 보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금리 상승기에는 주식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이 큰 자산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동안 반도체 관련주들이 긴 조정기간을 거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평가돼 있었기 때문에 매력적인 종목으로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동안 대만 등 다른 신흥국시장과 비교해도 유독 부진했던 국내 증시가 본격적으로 키높이 맞추기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의 두 축인 IT와 자동차가 4분기에 주도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역시 전기차시장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코로나19 안정화와 공급망 불안의 점진적인 완화 기대감 속에서 2019년 수준의 수요를 2분기 회복할 전망이다. 내년 1분기 재고 축적과 판매 회복이 시작되며 공급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공급망 불안 영향이 컸던 유럽과 미국 주도의 회복으로 전기차 중심의 시장 확대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테슬라가 64% 오를 때 포드는 133% 상승했다”면서 “반도체 부족을 해결하는 기업 순서로 주가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업황개선과 물류난 완화가 자동차 생산 차질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반도체 부족이 자동차 업종에서 조금씩 해결되고 있다. 재고확보에 우위를 점했던 글로벌 자동차 주가부터 올랐고, 국내 자동차 주가도 뒤이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 삼성도 테슬라도 둥지… ‘실리콘 밸리’보다 ‘실리콘 힐스’

    삼성도 테슬라도 둥지… ‘실리콘 밸리’보다 ‘실리콘 힐스’

    세계 정보기술(IT) 산업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의 경쟁자로 부상한 ‘실리콘 힐스’가 삼성전자의 신규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발표와 함께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미국 내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로 최종 낙점한 테일러시는 텍사스주 주도 오스틴시를 중심으로 한 ‘오스틴 광역권’의 일부다.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최근 몇 년간 이 지역에 주요 거점을 마련하면서 ‘실리콘 힐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실리콘밸리의 산업적 특성과 오스틴 서쪽 구릉 지형을 합친 말이다. 최근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미국 기업들의 텍사스행 러시에 정점을 찍었다. 지난 7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있는 본사를 오스틴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오스틴에 건설 중인 다섯 번째 ‘기가 팩토리’는 연내 마무리된다. 지난해엔 실리콘밸리 ‘터줏대감’ 오러클이 실리콘 힐스로 이전했다. 그 밖에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 메가(페이스북), 인텔, IBM 등 기업의 주요 지사와 연구단지가 모여 있다.실리콘 힐스로 기업들이 몰리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과 저렴한 생활비(주거비 포함)에 있다. 캘리포니아는 개인소득세 최고 세율 13.3%, 법인세율(단일 세율) 8.84%를 부과하는 데 반해 텍사스는 소득세와 법인세가 전혀 없다. 미국 지역사회 및 경제연구위원회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오스틴의 평균 생활비 지수는 99.3으로 미국 평균(100)을 하회하며, 뉴욕(237.4)·샌프란시스코(196.6)에 비해 현저히 낮다. 회사를 따라 이주한 젊은 인구도 크게 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높은 인구 성장률을 기록하는 오스틴 광역권 인구는 지난 10년 새 33% 성장했다. 기업이 모여들면서 집적효과가 증대되고 그것이 다시 기업을 부르는 선순환도 이뤄진다. 삼성전자가 기존 생산라인에서 불과 25㎞ 떨어진 곳에 텍사스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기업 직접투자로 신규 공장을 짓기로 한 것 역시 시너지효과를 고려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 삼성도 테슬라도 둥지… ‘실리콘 밸리’보다 ‘실리콘 힐스’

    삼성도 테슬라도 둥지… ‘실리콘 밸리’보다 ‘실리콘 힐스’

    세계 정보기술(IT) 산업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의 경쟁자로 부상한 ‘실리콘 힐스’가 삼성전자의 신규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발표와 함께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미국 내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로 최종 낙점한 테일러시는 텍사스주 주도 오스틴시를 중심으로 한 ‘오스틴 광역권’의 일부다.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최근 몇 년간 이 지역에 주요 거점을 마련하면서 ‘실리콘 힐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실리콘밸리의 산업적 특성과 오스틴 서쪽 구릉 지형을 합친 말이다. 최근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미국 기업들의 텍사스행 러시에 정점을 찍었다. 지난 7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있는 본사를 오스틴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오스틴에 건설 중인 다섯 번째 ‘기가 팩토리’는 연내 마무리된다. 지난해엔 실리콘밸리 ‘터줏대감’ 오러클이 실리콘 힐스로 이전했다. 그 밖에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 메가(페이스북), 인텔, IBM 등 기업의 주요 지사와 연구단지가 모여 있다.실리콘 힐스로 기업들이 몰리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과 저렴한 생활비(주거비 포함)에 있다. 캘리포니아는 개인소득세 최고 세율 13.3%, 법인세율(단일 세율) 8.84%를 부과하는 데 반해 텍사스는 소득세와 법인세가 전혀 없다. 미국 지역사회 및 경제연구위원회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오스틴의 평균 생활비 지수는 99.3으로 미국 평균(100)을 하회하며, 뉴욕(237.4)·샌프란시스코(196.6)에 비해 현저히 낮다. 회사를 따라 이주한 젊은 인구도 크게 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높은 인구 성장률을 기록하는 오스틴 광역권 인구는 지난 10년 새 33% 성장했다. 기업이 모여들면서 집적효과가 증대되고 그것이 다시 기업을 부르는 선순환도 이뤄진다. 삼성전자가 기존 생산라인에서 불과 25㎞ 떨어진 곳에 텍사스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기업 직접투자로 신규 공장을 짓기로 한 것 역시 시너지효과를 고려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 블랙 프라이데이의 꼼수…“세일품목 92%, 이전 가격과 같거나 더 비싸게 팔았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꼼수…“세일품목 92%, 이전 가격과 같거나 더 비싸게 팔았다”

    연말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할인 판매’ 딱지가 붙어 팔린 품목의 90% 이상이 실은 이전 가격과 같거나 오히려 더 비싸게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의 소비자단체 ‘위치’(Which?)는 아마존과 존 루이스 백화점 등 6개 유통업체에서 판매된 제품 201개의 작년 블랙 프라이데이 전후 6개월간의 일일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제품 중 91.5%(184개)는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가격이 이전 6개월 동안 가격보다 더 높거나 같았다.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가격이 이후 6개월간에 비해 더 높거나 같았던 제품도 98.5%(198개)에 달했다.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에 제일 쌌던 제품은 201개 중 딱 1개 뿐이었다. 이 단체는 최악의 사례로 존 루이스 백화점에서 판매된 자누시 세탁기를 꼽았다. 이 제품은 작년 블랙프라이데이에 할인가라며 309파운드(약 49만원)에 판매됐다. 하지만 그 전 5개월간은 249파운드에 팔렸고, 블랙프라이데이 후 약 한 달간은 289파운드에 판매됐다. 영국 거래표준협회(CTSI)의 회장 캐서린 하트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세일 행사가 더 커지는 듯 보이고 많은 할인 행사를 찾아볼 수 있지만 경계해야 한다”면서 “때로 판매업자들이 세일 기간에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듯 보이려고 세일 기간 전에 가격을 올리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 머스크의 계획…매각예고로 주가하락→세금 4500억원 절감

    머스크의 계획…매각예고로 주가하락→세금 4500억원 절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계획’이 다 있었다. 스톡옵션 기한이 다가옴에 따라 거액의 세금 납부가 예정돼 있었는데, 머스크가 지분 매각 여부를 묻는 트윗을 올리면서 테슬라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납세액이 대폭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머스크, 내년 8월까지 행사해야 하는 스톡옵션 보유 머스크는 내년 8월까지 실행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2286만주 상당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보유 중이었다. 스톡옵션이란 회사의 주식을 일정한 기간 내에 미리 정한 가액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예를 들어 2년 안에 스톡옵션을 행사한다는 조건으로 1주당 100원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받았다면, 기한 내에 주가가 얼마가 됐든지 간에 1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다. 옵션 행사 시점에 주가가 1000원이라면 그는 100원에 매수한 주식을 매도해 주당 900원의 이익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머스크가 부여받은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주당 6.24달러였다. 계획1: 부유세 논쟁 뛰어들기지난 10월 말 미국 상원에서는 부유세 논의가 한창이었다. 일명 ‘억만장자세’는 주식·채권 같은 자산의 미실현 이익에도 최소 20%의 세율을 적용, 임금을 받지 않아 세금을 피해간다는 비판을 받아온 억망장자에게서 세금을 걷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법안이 현실화하면, 머스크를 비롯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페이스북 창럽자 마크 저커버그 등 ‘슈퍼부자’ 10명이 부담하는 세수가 2760억 달러(약 322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산 1위인 머스크의 경우 법 시행 후 첫 5년 동안 500억 달러(58조원)를 내야 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그들이 다른 사람(부자)들의 돈을 다 쓰고 나면, 그들은 당신에게 손을 뻗칠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민주당의 강력한 세금 인상의 시작이라며 논쟁에 뛰어들었다. 계획2: 부유세 앞세워 보유지분 매각 설문 머스크는 억만장자세 논의를 앞세우며 지난 6일 오후 트위터에 설문조사를 올렸다. 그는 “최근 들어 미실현 이익이 조세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면서 “내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이 트윗에는 ‘내가 보유 중인 테슬라 지분 중 10%를 팔까’라는 설문조사가 첨부됐다. 그는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설문 결과를 따를 것”이라며 “주지할 점은 나는 어디에서도 현금으로 월급이나 보너스를 받지 않으며 주식만 갖고 있을 뿐이어서 세금을 내려면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24시간 동안 진행된 설문엔 총 351만 9252명이 참여했다. 결과는 찬성 57.9%, 반대 42.1%로 ‘매각 찬성’으로 나왔다. 테슬라, ‘천이백슬라’로 승승장구 당시 테슬라는 주식시장에서 승승장구 중이었다. 지난달 25일 1000달러를 돌파하며 ‘천슬라’라는 별명을 얻기가 무섭게 1주일 만에 다시 20%가량 상승, 1200달러 선까지 돌파해 ‘천이백슬라’ 고지에 올라 있었다. 3분기 실적 호조와 함께 앞서 렌터카 업체 허츠가 2022년 말까지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 ‘모델3’를 10만대 구매할 것이라고 밝힌 데 힘입은 결과였다. 결과1: 테슬라 주가 급락이러한 상황에서 머스크의 지분 매도 예고는 곧바로 ‘주가 급락’이라는 시장의 반응을 불러왔다. 머스크가 자신이 보유 중인 지분 중 10%만 매각해도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만큼 주가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 1억 7050만주를 보유 중이며 이 중 10%는 5일 종가 기준으로 210억 달러(약 25조원)에 달했다. 주가는 8일부터 추락하기 시작했다. 머스크의 예고만으로도 주가가 떨어지던 상황에서 실제로도 머스크가 보유 지분을 대량 매도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8일부터 5일 연속 69억 달러(약 8조 1000억원)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처분했다. 작전: 머스크, 스톡옵션 행사 후 일부 매각머스크는 표면적으로 부유세 논쟁을 앞세우며 트윗 설문을 올렸지만 실상은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있었다. 머스크는 8일과 15일 세금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당 6.24달러에 각각 220만주와 210만주에 대한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각각 약 93만 4000주를 매각했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8~12일 테슬라 주식 636만주를 팔았고, 보유 지분 10% 처분 약속을 이행하려면 약 1000만주를 더 팔아야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15일 공시에 밝힌 매각을 더하면 약 900만주 이상이 남은 셈이다. 요약하자면 머스크는 부유세 논쟁에 뛰어들며 마치 부유세 때문에 현금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지분 매도 계획을 알렸다. 이 때문에 승승장구하던 테슬라 주가가 흔들렸고, 실제 매도 물량이 풀리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주가 급락 와중에 머스크는 기한이 1년 남은 스톡옵션 중 일부를 행사했고, 이 중 일부를 매각했다. 이렇게 대대적으로 매도를 예고해 테슬라 주가를 급락시키면서 머스크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 스톡옵션을 행사해 주식을 매각할 시점에 주가가 떨어지면 차익이 줄어드는데도 말이다. WSJ “머스크, 주가 급락으로 4518억원 절세” WSJ은 머스크가 매각 설문 트윗을 올린 이후 일주일간 테슬라 주가가 15% 이상 급락한 덕분에 그가 내야 할 세금 부담이 줄었다고 전했다. 테슬라 주가는 4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인 1229.91달러를 기록하고 있었다. WSJ은 이 사상 최고가를 기준으로 한 세금과 비교했을 때 머스크가 내야 할 세금이 3억 8000만 달러(약 4518억원)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스톡옵션에 대한 세금은 스톡옵션 행사가격과 스톡옵션 행사 당시 실제 주가의 차이에 매겨진다. 테슬라 주가의 최고가 기준으로 했을 때 머스크가 내야 할 세금은 주당 481.51달러였으나, 그가 연이어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동안 주가가 하락한 탓에 세 부담은 주당 421.59달러로 줄었다고 WSJ은 설명했다. 반론: 단순히 절세 목적만은 아니다?그러나 머스크의 ‘작전’이 단순히 절세의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스톡옵션 기한이 1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주식을 대량 매도한 이유에 대해 의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노트르담대학 브래드 바더처 회계학 교수는 “연방 세액은 매각 수익의 40%에 달할 수 있다”며 “그가 만약 1년을 기다려 ‘즉시 매각’(immediate sale) 형식을 취했다면 통상소득으로 세금이 매겨져 스톡옵션 세금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분석가는 트위터 여론조사에 대해 일반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머스크가 투자자들에게 신호를 보내 대량 매도를 막은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그가 트위터 여론조사를 하지 않고 주식 매각을 시작했다면 주가는 현재가보다 15% 정도 더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가 세금 납부를 위해 주식을 매도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그가 매도한 액수가 납부액의 3배가량이라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미시간대 에릭 고든 법·경영학 교수는 머스크가 내년에 낼 세금을 위해 지금 주식을 대량 매각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그가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머스크는 그동안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주가를 능숙하게 움직여왔다며 “그는 자신이 테슬라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데 달인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이다”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절세, 테슬라는 손해 한편 테슬라 회사로서는 CEO에 지급한 보상액이 줄어들어 이에 따라 소득공제 규모도 덩달아 감소해 손해를 보게 됐다. WSJ은 머스크의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차익이 100만 달러 줄어들 때마다 머스크가 내야 할 세금은 37만 달러, 테슬라의 소득공제액은 21만 달러 각각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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