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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강 범람한 물 남미대륙 7㎝ 가라앉혀”

    아마존강에서 범람한 물이 남미 대륙을 수㎝ 가라앉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를 활용해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양을 측정할 경우 홍수와 가뭄 등 기후 변화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의 마이클 베비스 토목환경공학 교수와 더글러스 알스도르프 지구과학 조교수는 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 아마존강에서 흘러넘친 물이 주변 분지의 기반암을 평균 7.6㎝ 가라앉게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물이 빠지면 원상태로 회복된다는 것. 이같은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지오피지컬 리서치 레터스’에 실렸다. 연구팀은 우선 호수나 강의 유량이 변하면 근처 지각도 이에 따라 상하로 움직이게 된다고 가정했다. 이어 아마존강 분지에 GPS를 설치, 컴퓨터 모형을 통해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베비스 교수는 “아마존강 분지는 미국 본토만 하며, 범람 지역도 텍사스주에 버금갈 정도”라면서 “분석 결과, 분지 아래 기반암의 상승과 하강이 아마존강의 연중 범람과 일치하는 규칙적인 형태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강물의 흐름이 대륙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연구범위를 확대할 경우 아마존강은 물론,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총 무게와 양을 계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스도르프 조교수는 “지구상에 물이 얼마나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지하수와 강물, 빙하 등 담수가 얼마나 있는지를 측정할 수 있다면 기후 변화를 예측하는 데 정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알스도르프 조교수는 현재 전세계 물의 흐름을 감시할 수 있는 인공위성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국제 공동연구팀을 이끌고 있다. 이를 통해 지구상의 담수 저장량과 강 유출량을 계산, 전지구적인 물 순환 및 기후 변화에 관한 예측모형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환경정의硏-일선교사 중·고교 사회교과서 16종 분석

    환경정의硏-일선교사 중·고교 사회교과서 16종 분석

    “마지막 한 그루 나무가 잘려지고, 마지막 강물이 오염되고, 마지막 물고기가 잡히고 나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깨닫게 되리라. 돈을 먹고 살 순 없다는 것을….” 캐나다 중앙부에 살았던 아메리카 원주민,‘크리(Cree)족’의 한 예언자가 남겼다고 전해지는 말이다. 오랜 세월, 자연을 수탈의 대상으로만 삼아 온 인류 문명의 어두운 결말을 내다본 불길한 경고로도, 파멸에 이르기 전에 현명하게 맞서라는 잠언으로도 읽힌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급속한 감소, 북극 빙하가 수십년내 자취를 감출지도 모른다는 전망, 그리고 초강대국 미국을 무릎 꿇린 태풍 ‘카트리나’ 등 인류는 여전히 환경에 위해를 주고 있지만 자연의 반격 또한 점점 거칠어져 가고 있다. ●“환경교육은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 인디언 예언자의 말대로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면, 그 주체는 누구일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물려 줄 책임이 있는 어른들의 당연한 몫이지만 ‘미래 세대’도 이에서 빠질 수는 없다. 환경정의연구소(소장 한면희)와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교사모임(환생교)’은 이런 점에 천착해 지난 2001년부터 청소년들이 배우는 중·고교 교과서의 내용을 ‘환경·생태적 관점’에서 분석해 왔다. 여러 환경문제에 대해 자라나는 세대들이 어떤 안목으로, 어떻게 해결책을 찾도록 가르칠 지에 대한 의무가 현 세대에 주어져 있는데, 그 주요한 수단이 ‘교과서를 통한 환경교육’이라는 것이다. 수년 전 중·고교 선택과목인 ‘환경교과서’를 도마에 올린 데 이어, 올해엔 ‘사회교과서’를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달 28일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과 함께 개최한 ‘중등 사회교과서의 환경 건전성 평가’ 세미나를 통해 결과를 발표했다. 사회교과서를 분석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설득력이 높다.“현대사회에서 환경문제는 단순 재해와 같은 자연현상만이 아니라 인간가치와 욕구, 그리고 사회적 제도 속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현상(환생교 이수종 사무처장)”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들 단체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들이 배우는 16종의 사회교과서를 꼼꼼히 분석한 뒤,‘환경 지속성’ 등 관점에서 이를 평가했다. 이들은 “학교 환경교육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한 점이 많다.”고 진단하면서도,“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배워도 될까?”란 회의를 불러일으키는 대목도 분석대상 교과서 대부분에서 발견됐다고 지적한다. ●핵폐기장 문제 등 ‘님비´ 탓으로 우선 환경문제의 주체와 원인 등에 대한 입체적 접근이 결여돼 있다는 점이다. 디딤돌출판사에서 펴낸 고교 1년 사회교과서 ‘열대우림 파괴’(120쪽) 대목이 대표적이다. 그림설명을 통해 “열대림 축소의 주 요인은 (원주민의)화전경작 때문”이라고 썼을 뿐 다른 어떤 요인도 제시하지 않았다. 요컨대 지구의 ‘산소통’ 역할을 하는 열대림이 빠른 속도로 감소해 인류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는 원인을 전적으로 원주민 탓으로 돌린 셈이다. 조지연(서울 양재고) 교사는 “열대우림 파괴의 가장 큰 원인은 선진국의 목재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벌목과 (대부분 선진국에서 소비되는)식육용 가축을 키울 목장을 만들기 위한 벌채”라면서 “이런 사실을 누락시킨 것은 사안을 왜곡시킨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사회적 쟁점과 갈등을 불러일으킨 환경문제에 대한 편향된 시각도 노출됐다. 거의 모든 고1 사회교과서들이 핵폐기장과 화장장, 쓰레기소각장 건설과 지역주민의 반발을 언급하면서 이를 ‘님비(NIMBY·내 뒷마당엔 안된다)’ 및 지역이기주의 현상으로 부각시켰다. 직접적으로 환경권·건강권을 침해받는 주민쪽에서의 접근은 부족한데, 이럴 경우 민주사회에선 당연한 시민의 권리주장을 학생들이 부정적 안목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도록 한다는 얘기다.‘성숙한 시민의식의 출발점’이란 시각을 제공할 순 없더라도 최소한 균형잡힌 관점을 갖추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정책에 대한 ‘일방적 편들기’에 가까운 중3 교과서의 기술은 특히 문제로 꼽혔다. 핵폐기장 등 사례에서 주민과 환경단체는 이유없는 반발의 당사자로, 정부는 ‘국가 중요사업이 갈등으로 표류하는 것을 걱정하는 산업자원부 관계자’ ‘반발하는 주민들을 일일이 방문하는 공무원’ 등으로 묘사됐다. 이수종 사무처장은 “사례로 든 대부분의 환경쟁점 사안들이 진행과정이나 근본 원인에 대한 설명을 배제한 채 그저 갈등을 겪는 일반적 사건으로만 설명돼 있다.”면서 “다양한 관점 제시없이 갈등사례를 반복 나열할 경우 환경현안을 기계적·습관적으로 바라보도록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교육 양·질 향상시켜야” 중·고교에 환경과목이 선택적 독립교과(중학교는 ‘환경’, 고등학교는 ‘생태와 환경’)로 신설(1995년)된 지 10년이 지났다. 환경문제가 국내·국제적으로 인간의 삶과 생태계 전반의 화두로 떠오른 추세에 맞춰 환경교육의 관심도 꾸준히 높아져 왔다. 그러나 양적 측면에서의 환경교육은 지난해 하향곡선을 그렸다.2000년대 들어 3년 연속 증가해 온 일선학교의 환경과목 선택률이 지난해 뚝 떨어진 것이다.(그래프 참조) 중학교의 경우 전국 2858개교 가운데 368개교(12.9%), 고등학교는 2071개교 중 565개교(27.3%)로 전체 평균은 18.9% 수준에 불과했다. 더욱이 전체의 절반을 웃도는 부산(78%)과 충북(55%)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도는 5∼10%대 수준에 그칠만큼 관심도가 낮았다. 이 사무처장은 “학교 환경교육의 교육적 효과가 의문시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면서 “여러 선진국처럼 모든 교과에서 분산적으로 다뤄지고 있는 환경교육 내용들이 생태적 합리성을 갖추도록 수정·보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현재 환경관련 교과의 교육과정 개정을 진행 중인데, 교육부 연구용역을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다음달 개편시안을 마련해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환경부는 “현재로선 선택과목인 환경교과를 의무화로 바꾸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창규 민간환경협력과 사무관)”이라고 판단, 각 과목에 환경관련 교육의 양과 질을 확충·강화하는 쪽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 환경과 사회, 인간의 삶과 생태계를 바라보는 올바른 안목을 키워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씨줄날줄] ‘남극곰’/진경호 논설위원

    1997년 1월 AP통신이 희한한 보도를 날렸다. 미국과 러시아 과학자들이 지구의 겉과 속을 연결해 주는 ‘물 굴뚝’이 북극해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이 굴뚝을 통해 바닷물이 지구의 겉과 속으로 들락이고 있고, 이것이 기상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보다 앞서 1996년 영국의 저널리스트 그레이엄 핸콕은 베스트셀러 ‘신의 지문’에서 1만 4000년전 빙하기 이전 남극대륙에 지금과 맞먹는 수준의 문명이 있었고, 지금도 남극에 묻혀 있다고 주장했다. 각각 미 항공우주국(NASA) 자료와 16세기에 발견된 남극대륙 지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흘려버릴 수만은 없는 가설들로 남아 있다. 남극과 북극에 얽힌 이 미스터리를 눈으로 확인할 날이 멀지 않은 모양이다. 지구 온난화에 따라 남극과 북극이 빠른 속도로 녹아 내리고 있다지 않은가.NASA는 엊그제 북극의 빙하 면적이 2000년과 비교해 20%나 줄었다고 발표했다. 줄어든 면적이 180만㎢로, 남한 면적의 20배다.10년마다 빙하면적이 8%씩 줄어온 추세를 따르더라도 2060년이면 빙하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남·북극이 베일을 벗을 날이 멀지 않은 셈이다. 문제는 여기에 이르기까지 인류를 비롯한 지구촌 생명체들이 겪어야 할 재앙이다. 독일 포츠담연구소에 따르면 1750년을 기준으로 지구 온도는 현재 섭씨 0.7도 상승했다.25년 뒤면 1도가 상승하고, 열대 고원의 숲과 남아프리카 건조지대의 식물 등이 위협받는다. 심각한 물 부족 현상과 식량생산 감소도 뒤따른다.2도가 오르는 2050년엔 중국의 넓은 숲이 황폐해지고 3도가 오르는 2070년엔 아마존이 파괴되고 북극곰이 멸종한다. 이런 계산이라면 지금부터라도 북극곰들은 ‘남극곰’이 될 각오를 해야 할 듯싶다. 생존을 위해 남극으로 이주, 바다표범 대신 펭귄을 잡아 먹고 살든지, 아니면 가만히 앉아 멸종을 기다리든지 결정해야 할 상황인 것이다. 물론 남극으로 이주해도 생존 가능 시간은 길어야 두 세대다.50년 안에 남극마저 다 녹거나 영화 ‘투모로’의 빙하기가 도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딱한 것은 갈 곳 없는 인류다. 뭘 선택해야 할 것인가. 심각히 고민할 때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빌 게이츠, 11년째 ‘최고 부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11년째 미국 제1의 부호 자리를 지킨 가운데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의 공동 창업자들이 무려 27계단을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2일(현지시간) 선정, 발표한 올해의 미국 400대 부호 가운데 게이츠 회장이 510억달러(약 52조 200억원)로 미국 최고의 부자로 11년 연속 꼽혔다.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은 400억달러로 2위, 폴 앨런 MS 공동 창업자는 225억달러로 3위를 지켰다. 올해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로 지난해 40억달러로 43위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기업 공개에 이어 지난달 대규모 추가 신주 발행에 힘입어 두 사람 모두 재산이 110억달러로 증가,16위로 뛰어올랐다. 포브스에 따르면 두 사람의 재산 증식 속도는 MS의 기업 공개 후 게이츠 회장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델 컴퓨터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은 180억달러로 4위에 올랐으며 그 뒤를 소프트웨어·서버 제조업체인 오라클의 CEO 로렌스 엘리슨이 차지했다.6∼10위는 월마트 창업자 샘 월턴 일가들이 모두 지켰다. 10위권 밖에는 140억달러를 보유한 스티븐 발머 MS CEO(11위),67억달러의 루퍼트 머독(32위),51억달러의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40위),48억달러의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42위) 등이 포진했다. 올해 가장 많은 재산을 불린 이는 마카오에서 85억달러를 벌어들인 카지노 재벌 셀던 애들슨이었다. 400대 부호의 총 재산은 1250억달러 늘어난 1조 1300억달러를 기록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특집다큐(EBS 오후 9시30분)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마당극을 펼치는 소리광대들의 모임 ‘또랑광대’는 각 지역출신 배우들로 구성돼 있다. 공연을 하는 지역과 장소에 따라 배우들은 다양한 사투리로 공연을 한다. 판소리가 현대에 와서 어떻게 민중 속으로 파고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사투리로 풀어내는 현대판 판소리의 현장도 소개한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프랑스 라로셸에서는 전기자동차를 공동으로 사용해 공해와 교통 체증을 덜고 있다.1986년부터 사용한 이 전기자동차는 매년 사용자가 늘고 있다. 도심 내 6개의 정류소에 50여 대의 전기자동차가 준비돼 대중 교통체계를 갖추고 있다. 회원은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고, 정류소가 갖춰져 주차 걱정도 없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MBC 오후 6시) 한국인 의식주 버라이어티 시리즈 의(衣)편. 매력인시대, 시대상을 반영하는 ‘시대의 거울’인 스타의 패션과 스타일을 현재부터 데뷔 당시까지 역순으로 살피고, 선택형 질문이 나오면 모녀 25쌍으로 구성된 매력위원회가 번호를 선택, 연예계에 소문난 멋쟁이 게스트들이 매력위원회의 기호를 맞춰 본다. ●결정!맛 대 맛(SBS 오전 10시50분) 통일된 한국의 추석 밥상을 기대하면서 남과 북의 대표적인 음식문화를 살펴본다. 개성 한정식과 전주한정식의 치열한 맛 각축전이 벌어진다. 통일 밥상에 오르기 위한 3라운드 대결로 전과 찜, 국 3가지를 비교한다. 홍해삼전 대 양하전, 개성무찜 대 모래무지찜, 개성곰국 대 토란국 맛의 대결이 펼친다. ●퀴즈 대한민국(KBS1 오전 9시55분) ‘개그콘서트’에서 뚱뚱교 교주 출산드라로 맹활약 중인 개그우먼 김현숙씨가 자신의 친오빠 김훈수씨와 함께 출연한다. 학창시절 만년 우등생 자리를 지켰던 믿음직한 오빠 김훈수씨, 공부를 제외한 모든 방면에서 오빠를 뛰어넘는 팔방미인이었던 동생 현숙씨가 퀴즈영웅 고지를 정복하기 위해 뭉쳤다. ●도전 지구탐험대(KBS2 오전 9시40분) 추석을 맞이하여 큰 잔치를 준비했다. 지난 9년간 세계 곳곳을 누비며 만난 세계의 진귀한 음식이 총집합한다. 아마존에서 아프리카까지를 누빈 6명의 대한민국 최고 입담꾼들의 유쾌한 음식 이야기 한마당. 또 중국요리의 진수를 보여줄 유신평 조리장과 브라질 조리장이 출연하여 진귀한 음식을 선보인다.
  • 학생 개선 ABC프로그램

    학생 개선 ABC프로그램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하는 우등생도 있는 반면 적응을 못하는 친구들도 있다. 이들에게는 친구 사귀는 게 어렵고 수업도 흥미가 없다. 때론 왕따가 되기도 한다. 그동안 이른바 ‘학교 부적응아’대책마련을 외치는 목소리는 높았다. 그러나 정작 구체적인 교육방법은 딱히 없었다. 무관심했던 측면도 있다. 하지만 그냥 두면 이는 사회문제가 된다. 서울시 교육연구원의 한 교사 연구팀이 부적응 학생들을 개선시키는 프로그램을 연구,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그들을 만나봤다. 지난 10일 경기도 평택시 무봉산 청소년 수련원에서 열린 청소년 수련 캠프에서 중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친구와 쉽게 친해지고 대화 잘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우선 ‘친구 보물 찾기’방법. 처음 만난 친구에게 말을 붙이고 빨리 가까워지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학생들은 종이 한 장씩을 받았다. 여기엔 ‘짝사랑 경험이 있는 친구’,‘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와 같은 친구’,‘캠프에서 좋은 친구로 사귀고 싶은 친구’ 등 10여개 질문이 적혀 있었다. 박은혜(15·가명·명덕중 2학년)양은 좋은 친구로 사귀고 싶은 친구를 찾다가 김지연(14·가명·인성중 1학년)양을 만났다. 은혜는 “너 연예인 누구 좋아해.”라고 묻자 지연이는 “지오디”라고 답했다. 은혜는 “나랑 똑같네.”라면서 “난 호영이 오빠 좋은데 너는?”이라고 물었다. 지연이는 “난 귀여운 태우 오빠”라고 답했다. 두 친구는 공통 관심사가 있어 금세 친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창의적인 인사법’. 최성인(15·가명·혜화중 3학년)양은 이해진(14·가명·영덕중 2학년)양과 “안녕!”하고 인사한 뒤,“하이!파이브”를 외치며 손바닥을 마주쳤다. 다시 서로 등을 대고 뒤돌아서서 머리 위로, 다리 사이로 손바닥을 마주쳤다. 성인이는 “해진이 하고만 하는 인사법이 생겨 특별한 친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해본 적 있어요.’ 자기경험을 친구들도 겪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다.13개 방석이 큰 원모양으로 놓여 있었다. 각 방석에 한 명씩 앉았다. 술래는 원 가운데 방석에 서 있었다. 술래는 홍진(15·가명·백성중 2학년)군. 방법은 술래가 경험담을 말하고 친구들에게 ‘해 본 적 있느냐.’고 물으면 같은 경험이 있는 친구는 원 가운데 방석을 밟은 뒤 원래 앉았던 방석과 다른 방석에 앉는 것. 다음 술래는 자리를 못 잡은 친구가 된다. 진이는 “부모님한테 성적표 안 보여준 적 있어요?”라고 묻자 모두 원 가운데 방석을 향해 뛰었다.“작년에도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는 진이는 “친구들도 내가 한 잘못을 똑같이 한다는 것을 알게 돼 쉽게 마음을 터놓게 됐다.”고 했다. 이날 이 친구들이 체험한 것은 이른바 ‘ABC’(Adventure Based Counseling)프로그램.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의 성격을 바꾸는 교육과정이다. 방승호 서울시 교육청 장학사가 1997년 미국 연수 중 비영리 교육연구기관인 PA(Product Adventure)에 들렀을 때 이 프로그램을 처음 접하고 돌아온 뒤, 교육현장에 적용했다. 연예인이 되겠다며 학교수업에 자주 빠지던 여학생이 ABC를 통해 수업에 재미를 붙여 대학에 진학하는 등 효과가 좋았다고 한다. 그는 서울시 교육연구원에 이 프로그램 도입을 제안했다. 교육이론을 응용, 교육현장에 적용하는 시 교육연구원은 ABC가 효과가 있다고 판단,2002년 8월 방 장학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ABC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ABC프로그램 개발팀’을 만들었다. 개발팀에는 교사 12명이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 상담에 관심이 높은 교사들로 공모를 거쳐 선발됐다. 초·중·고 교사가 모두 포함됐다. 팀은 2주마다 만난다. 관련 책과 자료는 이병일 팀장이 인터넷 서점 아마존(www.amazon.com)과 PA기관 사이트(www.pa.org)에서 찾는다. 팀원들은 이 팀장이 모은 영문자료를 각자 번역, 정리한다. 이들은 각자 교육현장에서 이 연구내용을 학생들과 함께 실험한다. 이어 2주 뒤 다시 모여 현장에서 적용한 결과를 발표한다. 특이한 점은 프로그램의 최종 수정·보완에 앞서 개발팀 소속 교사들이 직접 실험에 참가한다는 것. 보다 나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다. 가령 PA기관의 ‘지뢰밭 통과’는 여러 친구들이 함께 자신들 앞에 놓인 지뢰를 통과, 목적지에 이르는 게임이다. 하지만 이를 실험해 본 교사들은 프로그램을 수정했다. 안대를 낀 친구와 안대를 하지 않은 다른 친구가 서로 손을 맞잡고 지뢰를 밟지 않으면서 목적지에 닿게 하는 식으로 바꿨다. 안대를 낌으로써 장애인의 어려움을 느끼고 맞잡은 친구 손을 통해 친구와의 신뢰감도 갖게 될 것이라는 취지다. ABC는 크게 상호인식과 분위기 조성, 신뢰, 문제해결, 도전활동 등 5개 활동으로 나뉜다.‘친구 보물찾기’는 상호인식,‘해본 적 있어요.’는 분위기 조성,‘지뢰밭 통과’는 신뢰활동에 속한다. 문제해결은 여러 친구가 신뢰를 바탕으로 과제를 수행하는 활동이고, 도전활동은 야외에서 하는 문제해결활동이다. ABC프로그램 개발팀은 PA기관의 자료를 대부분 모았고 이 가운데 70%를 분석했다. 이 팀은 방학에는 이틀에 한 차례, 학기 중엔 4∼5일에 한 차례 연수를 나간다. 보통 신청학교를 방문, 교사와 학생에게 강의를 하지만 최근엔 시민단체와 기업체에서도 문의가 오고 있다. 이 팀장은 “방학 동안 쉬지 못 하지만 ABC를 통해 학교에 적응하는 학생들을 보면 열정이 더 생긴다.”고 말했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美서 체험 14명에 시범 실시 1년 지난뒤 눈에 띄는 성과 “ABC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늘리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국내에 첫 도입한 방승호 서울시 교육청 장학사는 평소 학교부적응 학생 문제로 고민이 많았었다.“한 반 35명 가운데 5∼6명이 수업시간에 잠을 자고 여 교사는 거친 학생 때문에 당황한다.”고 우울한 교육현실의 한 단면을 소개했다. 그가 이 프로그램을 처음 접한 것은 8년 전 교육방법 개선을 위한 해외테마연수에 참가하면서부터. 그 때 미국 교육연구기관 PA에서 직접 ABC프로그램을 체험한 뒤 푹 빠졌다. 매사추세츠주의 여러 학교에 적용한 결과, 학교부적응 학생의 출석률이 눈에 띄게 높아지는 등 효과가 좋다는 소식도 들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국내에 꼭 도입하겠다고 결심했다. 첫 실험은 당시 재직 중이던 서울 양천구 신월중학교에서 했다. 한 반에 한 명씩 모은 학교부적응 학생 14명을 대상으로 ABC프로그램을 가르쳤다.“늘 지각과 결석을 했던 학생들이 1년 뒤 학교에 늦거나 빠지는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성격이 개선돼 친구들을 사귀면서 학교에 재미를 붙인 거죠.” 성공가능성을 감지한 방 장학사는 더 많은 학생들을 상대로 프로그램 전파에 나섰고 반응은 좋았다.“학교들 사이에서 이 프로그램을 연수하면 좋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더 많은 곳에서 연수를 부탁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혼자 힘으론 이를 널리 전파하고 연구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2001년 초 장학사에 지원했다. “연수를 많이 하려면 예산이 필요하고 전문적으로 개발하려면 좋은 동료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면서 “이 어려움을 푸는 데는 장학사가 되는 게 빠른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영재와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우리 교육이 학교부적응아 관련 프로그램은 등한시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히 최근 가정파괴로 생긴 부적응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은 더욱 절실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일부 경기도 교사들이 프로그램을 체험한 뒤 경기도 프로그램 개발팀을 만들려고 한다.”고 소개한 뒤,“전국 각지에 나가 연수를 하면 각 시·도에 개발팀이 생겨 전국적으로 전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페루여객기 아마존정글 추락 40여명 숨져

    페루 여객기가 23일(현지시간) 페루 북동부 아마존 정글에 추락해 적어도 41명이 숨지고,57명이 다쳤다.2명은 실종됐다. 페루 탄스항공 소속의 보잉 737-200 여객기는 착륙 10여분 전 강풍과 폭우때문에 늪에 비상착륙을 시도했으나, 비행기가 두 동강 나면서 고속도로 근처 정글로 추락했다고 항공사 대변인은 밝혔다. 사고 여객기는 페루 수도인 리마를 떠나 착륙 예정지인 푸칼파 공항에서 2.9㎞ 떨어진 지점에서 추락했다. 이번 사고로 미국인을 포함해 3명의 외국인이 사망했으나,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는 1983년 만들어진 것으로 탄스항공이 최근 남아프리카 회사로부터 빌린 것이다. 항공사 대변인은 “사고는 바람의 방향과 속도가 급격하게 바뀌는 순간돌풍으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3일에는 스위스 경비행기가 알프스 산악지역에서 추락, 탑승자 4명이 전원 사망했다. 목격자들은 사고 당시 날씨는 좋았으며, 비행기가 갑자기 급강하한 것으로 보아 조종사의 통제 불능으로 비행기가 추락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8월에 6번째 일어난 것으로, 이달 들어 항공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약 400명에 달한다. 이와 관련, 제네바의 비영리단체인 항공기사고기록사무소(ACRO)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세계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는 118건이며, 모두 828명이 희생돼 지난해 전체 인명 피해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50건의 사고가 일어나 760명이 숨졌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국제유가 또 돌발변수 ‘비상’

    이번주 들어 오름세가 주춤하던 국제유가에 돌발 변수가 등장했다. 남미 5위의 석유 생산국인 에콰도르가 원유 수출을 잠정 중단한데다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어 국제유가의 ‘상승 랠리’가 우려되고 있다. 1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지에서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55.62달러로 전날보다 1.84달러 내렸다. 북해산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각각 1.96달러,0.08달러 떨어지며 62.01달러,63.31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일제히 최고가를 경신했던 국제유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며 이번주 들어서만 4∼9% 정도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에콰도르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에콰도르는 성명을 통해 “주민 시위의 격화로 생산이 중지됨에 따라 원유 수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에콰도르는 수출량의 절반 이상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이에 앞서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 17일 주요 원유 생산지인 아마존 지역에서 외국 석유회사와의 고용계약 재교섭을 요구하는 주민 시위가 늘어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위대는 라고 아그로와 엘 코카 등 2개 주의 석유시설 및 공항 200여곳을 점거한 상황이다. 게다가 국제 석유시장에는 허리케인 계절이 끝나지 않아 상황에 따라서는 정유시설 가동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이날 올해 유가 전망치를 기존 50달러보다 12%나 높은 56달러로 수정했다. 메릴린치는 내년 유가 전망치도 42달러에서 52달러로 24% 높여 잡았다. 메릴린치는 석유 생산 및 정유업체들의 잉여 생산여력이 제한적인데다 연료 수요가 강해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향후 5년간 장기 유가 전망치를 45달러에서 60달러로 대폭 올렸다. 메릴린치와 비슷한 이유에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해리포터 6권 지구촌 동시발매

    해리포터 시리즈 제6권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의 영문판이 15일 오후 11시1분(GMT·한국시간 16일 오전 8시1분) 전 세계에서 동시 발매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6권은 사상 최대의 베스트셀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자 J K 롤링이 ‘해리포터의 친구 론과 헤르미온느가 사랑에 빠질 것인가, 주요 등장인물 중 누가 죽을 것인가, 혼혈왕자는 누구인가?’ 등의 질문을 팬들에게 던지면서 기존 시리즈를 훨씬 뛰어넘는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지금까지 62개국 언어로 번역됐으며 2억 7000만부 이상이 팔려나갔다.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발매 직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성에선 저자 J K 롤링이 세계 각국에서 초청된 어린이 70명을 앞에 두고 새 책의 6장을 읽어주는 행사가 열렸다. 성 밖에선 어린이 2000여명이 부모와 함께 대형 스크린을 통해 행사를 지켜봤다. 행사장에 도착한 저자 롤링은 “책이 나와 몹시 흥분된다.”면서 “독자들은 책에서 (궁금증에 대한) 답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세계 각국의 주요 서점은 조금이라도 먼저 책을 사기 위해 몰려든 열성팬들로 붐볐다. 영국에서는 런던 등 곳곳에서 수백개의 서점들이 한밤중에 문을 열었고 미국에서도 뉴욕 등 대도시의 서점들에 책을 사려는 팬들이 몰렸다. 아시아에선 발매 시간인 16일 오전 시드니와 베이징, 도쿄, 방콕, 싱가포르 등 주요 도시에서 같은 풍경이 연출됐다.영국의 서점체인인 워터스톤은 이번에 나온 6권이 발매 하루 동안 영국에서만 200만부가 팔리고 전 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이 팔려나갈 것으로 전망했다.미국 내 판권을 가진 스콜라스틱은 이미 1000만부 이상을 찍었고 인터넷 서점 아마존은 140만여부의 사전 주문을 받았다.2003년 해리포터 시리즈 5권의 발매에 앞서 아마존이 받은 사전 주문량은 130만부였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생태보고’ 제주 곶자왈 살린다

    ‘제주의 아마존 정글’ ‘제주섬의 허파’라 일컬어지는 제주의 ‘곶자왈’ 지대가 특별관리에 들어간다.(서울신문 1월17일자 1면 보도) 제주도는 지하수 함양지대이면서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은 곶자왈지대에서의 수목굴취 및 용암석 도채행위 등을 막기 위해 곶자왈지대를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특별관리대책을 마련, 추진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제주도는 이달 중 환경단체와 환경·산림 담당부서, 수목시험소, 한라산연구소, 민속자연사박물관 등과 공동으로 ‘민관합동 곶자왈 실태조사 감시단’을 구성해 오는 10월까지 도내 곶자왈지대를 일제히 조사, 멸종위기 동·식물 지역의 경우 야생동·식물보호법 규정에 의한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토석채취, 토지 형질변경 등 행위를 철저히 규제할 방침이다. 또 세부 실천계획을 수립, 월2회 정기단속을 실시하고, 곶자왈 인근 마을회와 청년회 소속 자연보호명예지도원 등으로 ‘민간 환경감시단’을 구성, 일상적인 감시활동을 펴도록 하며 내년 예산에 보상금 예산을 확보, 곶자왈내 위반행위를 신고할 경우 보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특별법 시행 조례를 개정해 곶자왈내 특산 식물을 보존자원으로 지정, 관리하고 지정된 보존자원에 대해서는 도외반출 및 매매 등에 따른 구체적인 관리방법을 고시하는 등 곶자왈 서식 야생 특산식물을 적극 보호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특히 2006년 지하수·생태계 관리보전지역 재조 사시 용암·지질·경관·생태 등에 대한 종합조사를 실시해 곶자왈 기준과 분포 범위를 구체화하고 자연림 등 생태적으로 우수한 지역은 지리정보시스템(GIS)등급을 상향조정키로 했다. 이외에 개발이 진행 중인 곶자왈지역 사업장에 대해서는 원형이 훼손되지 않도록 책임감리제를 실시하고 환경영향 평가에 따른 사후관리 감시를 강화하는 등 친환경적 개발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곶자왈은 한라산 화산활동으로 반액체 상태의 용암물질인 마그마가 흘러내린 곳을 따라 나무, 덩굴, 가시덤불 따위가 무성하게 자라 밀림을 이룬 곳을 일컫는 제주말로, 천량금·검정비늘고사리 등 다양한 식물군이 숲을 이루고, 지하수를 생성하기도 하는 자연생태계의 보고이나 최근 도로·골프장·리조트단지 등 각종 개발이 이뤄지면서 급격히 파괴되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바닷물이 싱거워진다 ?

    바닷물이 싱거워지고 있어 해류 변화와 그에 따른 기후·생태 변화가 우려된다고 MSNBC 인터넷판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즈홀 해양연구소(WHOI) 연구원 루스 커리와 노르웨이기상연구소 세실 모리츤은 최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실린 보고서에서 1965∼1995년 1만 9000㎦의 담수(민물)가 북극해에 흘러들어 염도를 떨어뜨렸다고 밝혔다.해마다 멕시코만에 유입되는 담수의 양은 약 500㎦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강인 아마존이 흘려 보내는 담수 양은 연간 5000㎦ 정도다.지구온난화로 빙산이 녹아 흘러드는 담수로 북극해는 1960년대 말부터 염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담수 유입량을 측정 하는데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사이언스에 실린 보고서에서 “대양 해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상층부 1000m의 북극해 해수층에 지난 10년 간 담수가 점점 많이 축적되고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연합
  • [아이 좋아라] 우비소년 물만났네

    [아이 좋아라] 우비소년 물만났네

    “장마때 더욱 즐거워요.” 이제 무덥고 지루한 장마가 시작되었다. 불쾌지수가 높아져 집안에 있으면 짜증만 나고 아이들과 나가자니 마땅히 갈 데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축제가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린다. 국내 테마파크 사상 처음으로 에버랜드에서 오는 9월30일까지 물(水)을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름하여 ‘서머 스플래시´. 물이라는 친숙한 소재에 즐거움과 재미를 결합하여 느닷없이 물벼락을 맞거나 공연단원들과 물총을 쏘며 놀다보면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즐겁다. 햇볕이 쨍쨍하면 옷 젖는 재미로, 비가 오면 젖은 옷에 물싸움하는 기분으로 즐거움은 물론 시원함까지 우리에게 전해준다. 에버랜드는 놀이공원 전체를 물을 뿜어내고 물장난을 할 수 있는 테마공간으로 바꾸었다. 그래서 노란 비옷과 물총은 필수. 물론 현장에서 팔기도 한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20t이나 되는 물을 한번에 사용하는 스플래시 퍼레이드. 이번 퍼레이드를 위해 5대의 플로트를 새로 제작했다. 플로트에는 16개의 물대포와 92개의 물총이 달려있어 퍼레이드 도중 관객을 향해 16개의 워터 캐논과 물을 흩뿌리는 92개의 워터건(물총) 등 다양한 장비에서 물을 쏟아낸다. 또 하늘로 솟구치던 물줄기가 물보라로 변해 관람객들을 덮치는가 하면 공연단원이 갑자기 물총을 쏘기도 한다. 갑자기 터지는 물대포 세례에 짜증보다는 “우∼와 시원하다.”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에이 옷이 젖은 김에 나도 모르겠다.” 하면서 아빠가 아들을 향해 물총을 쏘고 아들은 엄마에게 물세례를 퍼붓다 보면 무더운 여름의 하루가 지나간다. 플로트 카 한 대당 적게는 500ℓ에서 많게는 1.5t의 물을 실어 관람객에게 뿜어내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리고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스플래시 퍼레이드는 하루 3번 진행된다.1000평의 ‘스플래시 존’은 물장난을 하는 놀이터. 물을 뿜어내는 살수차량이 뿜어내는 물줄기를 맞으며 관람객들과 공연단의 물총싸움을 벌인다. “우∼히 받아라.”라며 서로에게 물총질을 하다보면 짜증나는 무더위는 사라진다. 또 가족끼리 물풍선을 주고받는 이벤트도 즐겁기는 마찬가지.20m가 넘는 거리를 날아가던 물풍선이 바닥에 떨어지며 퍼지는 물줄기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물방울이 터널을 만드는 물안개 아치와 5개의 스프링클러가 5m가 넘는 물줄기를 하늘로 쏘아 올리는 가운데 13인조 스플래시 밴드의 공연이 물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쿨 존은 놀이기구와 물놀이를 접합한 지역으로 아마존 익스프레스, 후룸라이드, 더블록 스핀, 지구마을 등 4개의 놀이기구가 스릴과 재미를 더했다. 아마존은 물보호덮개를 제거한 채 운행해 옷이 흠뻑 젖으며 무더위를 식히게 했다. 더블록 스핀은 분수의 높이를 1.5m 더 높였고 후룸라이드도 속도를 올렸다. 아이들의 젖은 옷을 말리기 위한 대형 선풍기와 휴대전화, 카메라 등이 젖지 않도록 비닐주머니르도 나눠주는 세심함이 돋보인다. 또한 낭만적인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하는 ‘문 라이트 퍼레이드’는 100만개의 전구가 어둠을 수놓는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올림푸스 팬터지는 레이저와 서치라이트가 밤하늘에 환상적인 그림을 만들어내고 하이라이트인 불꽃쇼는 정말 잊지 못할 여름날의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www.everland.com,(031)320-5000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힐러리의 진실’ 날개 돋친듯

    발매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의 삶을 파헤친 책이 미국에서 21일(현지시간) 발매와 동시에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이 책이 과연 오는 2008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것이 유력한 힐러리에게 타격을 줘 ‘첫 미국 여성 대통령’의 꿈을 꺾게 만들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스위크와 뉴욕타임스 매거진 출신 언론인 에드워드 클라인이 쓴 ‘힐러리에 관한 진실’은 발매 이틀만인 23일 현재 아마존닷컴의 비소설부문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클라인은 305쪽에 이르는 이 책에서 한 두명의 익명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힐러리의 결혼생활, 성적 성향, 권력에 대한 끝없는 욕망 등을 적나라하게 다뤘다. 힐러리가 양성애적 성향을 갖고 있고 동시에 무성(無性)적인 측면이 있으며, 빌 클린턴과 백악관 인턴사원 모니카 르윈스키의 부적절한 관계를 2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클라인은 “어떤 의도를 갖고 책을 쓴 것은 아니지만 힐러리가 미국의 대통령이 된다면 국가에 위험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책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힐러리를 싫어하는 보수계층이 기대한 것처럼 이 책이 지난 대선 때 존 케리 민주당 후보에게 결정타를 입힌 ‘지휘 부적격(Unfit For Command)’과 같은 파괴력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물론 일부 공화당 성향의 인사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칭찬하고 있지만 영향력이 큰 보수 성향의 블로거와 정치평론가들까지도 악평을 쏟아냈다. 새로울 것도 없고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창사10년 ‘이베이의 교훈’

    “고객의 욕구에 맞춰 변화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세계적인 인터넷 경매업체인 이베이의 창업자 피에르 오미디아르가 1995년 처음 이 사이트를 만들었을 때 주고객은 사탕을 만들어 팔던 그의 여자친구 등 몇 명에 불과했다. 이렇던 이베이가 10년만에 1억 5000만명의 회원과 연매출액 400억달러의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11일 발매)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주의깊게 듣고, 그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신속하게 개혁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1억 5000만 회원… 年 400억弗 매출이같은 덕목은 오프라인 기업들에도 필요하지만 온라인 업체들에는 성패를 가늠할 필수 요소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인터넷에서는 누구나 쉽게 사이트를 만들고 창업할 수 있지만, 재빨리 적응하지 못하면 그만큼 빨리 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업체가 늘어나고 대형 포털사이트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면서 이베이도 위협을 느끼고 있다. 야후와 아마존은 온라인 경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구글은 쇼핑검색 전문서비스 프루글을 내놨다. 하지만 여전히 이베이는 이 분야에서 최강자로 남아있다.미국, 유럽을 넘어서 중국 등 아시아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고 올해 순이익은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온라인 커뮤니티 통해 소비자 욕구 파악 먼저 이베이는 회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소비자들의 불만과 욕구를 파악한다. 오프라인에서도 이베이는 지역별 회원 회의를 열고, 연례총회도 개최한다. 이렇게 소비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한 뒤 경영진은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한다. 한 예로 현재 이베이 매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중고차 매매의 경우 장난감자동차가 경매에 나오는 것을 보고 착안한 것이다. 경매보다 고정가격을 원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26만개의 품목은 정해진 가격에 판매하는데 이 역시 매출액의 30%를 차지하는 주요 부문으로 부상했다.●제품 가격비교 닷컴도 인수키로 이밖에 소비자들이 대금 결제시 느끼는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2002년 15억달러를 들여 온라인 결제전문업체 페이팔을 인수했다. 이번 달에는 가격비교 사이트인 쇼핑닷컴을 인수, 더 많은 네티즌들이 이베이 경매에 나온 물건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베이 미주지부장인 빌 콥은 “회사를 ‘경영’한다는 것은 틀린 말”이라면서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그에 맞추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클린턴이 힐러리 성폭행” 힐러리, 클라인 제소검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부인 힐러리 여사를 성폭행했고 그 결과 딸 첼시를 낳았다는 베스트셀러 작가 에드워드 클라인의 새 책 내용에 분개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법적 대응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12일 미국의 인터넷 신문 ‘드러지리포트’에 따르면 힐러리의 한 측근은 지난주 “클라인은 이 일로 곧 망가질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 클라인은 뉴스위크의 외신 편집장과 뉴욕타임스 매거진 편집국장을 지냈으며 다음주 출간될 그의 책 ‘힐러리에 대한 진실’은 현재 아마존닷컴의 판매순위 198위에 올라 있다. 클라인은 이 책에서 빌 클린턴이 1979년 버뮤다 휴양지에서 “마누라를 성폭행하려고 숙소로 가는 중이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클라인은 또 이튿날 아침 익명의 제보자가 “클린턴의 방은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것처럼 보였다. 베개들과 깨진 가구 등이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었다.”고 자신에게 귀띔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드러지리포트는 이같은 클라인의 성폭행 주장이 단지 폭로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전망했다. 힐러리 의원측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소송 제기를 고려 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클라인을 상대하기가 힘겨울 것이라고 드러지리포트는 내다봤다. 연합
  • 미발간 ‘해리포터’ 도난 소동

    해리포터 6번째 시리즈 ‘해리포터와 혼혈왕자’가 다음달 16일 배포를 앞두고 도난과 총격사건에 휘말렸다. 새로 나온 책을 보관중인 창고에서 일하던 직원이 공식 배포에 앞서 책을 빼돌려 거액을 챙기려다 일을 저질렀다. 사건은 지난 3일(현지시간) 아침 런던에서 북쪽으로 80마일 떨어진 케터링에서 일어났다.37세의 남성이 타블로이드 신문 ‘선’ 기자 2명을 향해 총을 쐈다. 기자들이 훔친 책을 낚아채 떠나려 하자 총격이 가해졌다는 것인데 자세한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19세의 또 다른 용의자는 모형 총을 들고 있었으며 두 명 중 1명은 해리포터 신간을 보관중이던 창고에서 일하던 사람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앞서 용의자들은 새 책 사본을 훔쳐 ‘선’과 ‘데일리 미러’ 두 곳과 접촉, 각각 9만달러를 요구했고 이날 ‘선’ 기자들과 만났다.‘책 도둑’과 접선한 기자들은 총알이 비껴 지나가 다치지는 않았다. 기자들은 용의자들과 만나기 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현장에서 훔친 책 2권과 총을 압수했다. 해리포터 시리즈 출판사측은 용의자들이 법정에서 책 내용을 공개하지 못하도록 하는 명령을 법원으로부터 받아냈다.37세 남성은 무기 소지와 장물 취득으로,19세 남성은 절도와 모조 화기 소지죄로 기소됐다. 이번 신작은 다음달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 출판을 앞두고 아마존닷컴에서 최고의 구매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앞서 작가 조앤 롤링이 해리포터가 아닌 주요 등장인물 가운데 한명이 살해된다고 예고하면서 궁금증이 더욱 증폭됐다.BBC는 살해되는 인물이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덤블도어 교장일 것으로 추측했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인쇄되는 곳으로 추정되는 서포크 번게이 지역 주민들이 덤블도어의 죽음에 거액의 돈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위대한 피츠카랄도(EBS 오후 11시45분) 광기와 집착에 사로잡힌 명배우 클라우스 킨스키와 ‘뉴 저먼 시네마’의 이단아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의 작품. 킨스키는 91년 숨질 때까지 132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헤어초크는 50편의 영화(미개봉작 제외)를 연출했다. 이들은 ‘아귀레, 신의 분노’(1972)를 시작으로,‘노스페라투’(1979) ‘보이첵’(1979) ‘위대한 피츠카랄도’(1982) ‘코브라 베르데’(1987)까지 다섯 작품을 함께하며, 세계 영화사에 걸작을 남겼다. 강박관념이나 과대망상에 빠진 비주류 인물을 즐겨 다뤘던 헤어초크의 페르소나는 킨스키가 제 격이었다. 그러나 둘이 영화를 찍을 때마다 서로를 증오하며 다퉜다. 비슷한 마성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위대한‘을 찍을 때도 영화 속 배경인 오페라하우스를 강으로 옮기느냐, 산길을 통해 옮기느냐를 두고 각자 서로 죽일 음모를 꾸민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킨스키가 죽고 난 뒤 헤어초크는 자신들이 평생에 걸쳐 나눴던 우정과 증오를 담은 다큐멘터리 ‘나의 친애하는 적’(1999)을 만들기도 했다. ‘아귀레‘ 이후 아마존 정글을 다시 찾은 이 영화는 예술에 대한 무모한 열정을 추적하고 있다.20세기 초 카루소의 오페라에 감명을 받은 피츠카랄도(클라우스 킨스키)는 아마존 정글의 친구들에게 이를 들려주기로 마음 먹는다. 다른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으나, 악전고투 끝에 오페라 하우스를 정글 안에 짓고 만다.168분.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KBS2 오후 11시5분) CF와 영화 예고편을 연출해 온 젊은 감독 용이의 데뷔작. 요즘에는 자신이 스스로 CF와 영화에도 출연하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 원작은 프랑스 작가 카롤린 봉그랑의 소설 ‘밑줄 긋는 남자’다. ‘로맨틱 연애 추리담’을 내세운 이 영화는 디지털 색 보정을 거친 선명한 색감으로 화면이 예쁘고, 따스해 보인다. 도서관 사서 역으로 출연한 가수 윤종신의 영화음악도 좋다. 그러나 이야기 전개가 다소 뻔한 것이 흠. 할인점에서 일하는 현채(배두나). 털털한 성격과 눈치 없는 행동으로 ‘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남자에게 숱하게 차이는 등 연애 실패 선수다. 어릴 때부터 친했던 동하(김남진)가 있지만, 친구 이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현채는 어느날 도서관에서 빌린 화집 속에서 ‘당신은 겨울 잠에서 깨어난 귀여운 곰같이 사랑스럽답니다.’라는 사랑 고백 쪽지를 발견하게 된다. 현채는 쪽지를 따라 화집을 빌리며 그 남자를 찾아나선다.2003년작.96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책꽂이]

    ●샤먼(피어스 비텝스키 지음, 김성례·홍석준 옮김, 창해 펴냄) 산 자와 영들의 세계를 매개하는 치유자로서 존재해온 샤먼에 대한 입문서. 시베리아 설경에서 아마존 정글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현존하는 샤먼과 샤머니즘의 세계로 안내한다.2만 5000원. ●여성철학자(마리트 룰만 등 지음, 이한우 옮김, 푸른숲 펴냄) 고대 그리스에서 현재까지 철학사의 뒤편에 머물러 있던 여성 철학자들 이야기를 담았다. 그들이 철학사에서 갖는 의미와 가치를 페미니즘적 시각을 견지하며 소개한 철학 인문서.3만 2000원. ●제국의 태양 엘리자베스 1세(앤 서머싯 지음, 남경태 옮김, 들녘 펴냄) 1588년 영국이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퇴하고 유럽의 변방에서 중심부로 격상되는 격동의 시대 한 가운데 서서 ‘대영제국’의 깃발을 올렸던 엘리자베스 1세의 삶과 정치 이야기를 담았다.2만 7000원. ●바다에 오르다(김웅서 지음, 지성사 펴냄) 프랑스 국립해양개발연구소의 탐사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지은이의 선상일기이자 항해일지를 담았다.42일간 태평양 심해저를 탐사하며 겪은 하루하루의 일과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1만 6000원. ●왕부지, 대학을 논하다(왕부지 지음, 왕부지사상연구회 옮김, 소나무 펴냄) 중국 명말 청초 격변의 시기에 주체적으로 살아가면서 구체적 현실을 중시하는 입장을 견지했던 왕부지의 ‘대학’ 해설서. 주자 등 선유의 사상을 비판적으로 검토했던 왕부지의 독창적 단면을 볼 수 있다.1만 8000원. ●글쓰기의 힘(김용석 등 지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펴냄) 디지털시대에도 여전히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글쓰기의 가치와 다양한 글쓰기 노하우를 실전적으로 살핀다. 독후감이나 자기소개서 등 실용적 글쓰기에서부터 평전이나 칼럼, 동화쓰기 같은 전문적이면서 시도해봄직한 글쓰기 작업을 소개한다.1만 5000원. ●권력과 광기(비비안 그린 지음, 채은진 옮김) 로마제국의 네로, 칼리굴라부터 영국의 헨리 6세, 프랑스 샤를 6세, 스웨덴 에릭 14세, 히틀러와 스탈린에 이르기까지 통치자들의 비정상적 성격과 행동이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2만 3000원. ●세계 패션사(J. 앤더슨 블랙ㆍ매쥐 가랜드 지음, 윤길순 옮김, 간디서원 펴냄) 인류 생활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의복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를 살펴본다. 메소포타미아 시대에서 20세기 후반에 이르는 4000여년 동안 서양의 남녀 복식과 장신구 등이 정치·경제적 변화와 문화예술의 유행속에서 변해온 과정을 풍부한 그림을 곁들여 설명해 놓았다.4만 7000원.
  •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 칠레 저항작가 루이스 세풀베다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 칠레 저항작가 루이스 세풀베다

    “그 어떤 독재자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여독을 채 못 풀어서인지 의자에 몸을 파묻고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던 중남미 문학의 거장 루이스 세풀베다(56)는 갑자기 허리를 곧추 세우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옌데와 피노체트 얘기가 나오자 보인 반응이다. 한국과 칠레는 비슷한 면이 있다.4·19혁명에 이은 5·16쿠데타는 아옌데 정부 집권과 피노체트 쿠데타와 닮아있고, 박정희와 피노체트에 대한 평가를 둘러싼 논란도 닮은 꼴이랄 수 있다. “지난해 9월 칠레에서 열린 APEC회담에서 라고스 칠레 대통령이 ‘아시아 대표들에게 설명하는데 지쳤다.’고 하더군요. 무슨 말인가 했더니 칠레의 경제발전이 군부독재 덕분이 아니라고 설명하는게 너무도 힘들었다고 합니다.”세풀베다는 칠레의 경제발전에 대해 “잠재적인 민주주의가 작동했기 때문이며 민주주의가 없다면 거시적인 경제성장이 결코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세풀베다는 대표작 ‘연애소설을 읽는 노인’의 뒷얘기도 소개했다.“유네스코 조사단의 일원으로 ‘백인 식민주의가 아마존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참가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조사의 후원을 셸이 맡았더군요.”다국적 석유기업 셸이 노리는 것은 뻔했다. 다량의 석유가 묻혀 있는 지역에 사는 원주민들의 머릿수를 알 필요가 있었다. 그의 목에 은 돌고래 목걸이가 걸려있는 것도 이 경험과 관련있다. 더 이상 그린피스같은 환경단체의 활동이 필요하지 않은 날까지 목에 걸고 있자고 그린피스 창설자 데이비드 맥타가트가 만든 10개의 목걸이 가운데 하나다.“이 목걸이를 바다에 던져버릴 그날은 언제올까 싶지만 한사람의 시민으로서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윤리의식을 실천으로 연결하는 사람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출판가 서울국제문학포럼 특수

    세계 문학거장 2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24∼26일, 세종문화회관)의 개막에 맞춰 외국 초청 작가들의 작품이 국내 서점가에 속속 선보이고 있다.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 프랑스 소설가 르 클레지오, 미국 생태시인 개리 스나이더, 칠레 저항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의 신작이 약속이나 한듯 이번주 나란히 출간된 데 이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 ‘인생의 친척’도 내주초 개정판이 나올 예정이다. 출판사마다 오래전부터 기획한 책들이기는 하나 작년 연말 초청 작가들의 명단이 확정된 이후 포럼 일정에 맞추기 위해 손길을 바삐 움직였다는 후문. 작가들이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자연스럽게 신작이 홍보되는 ‘포럼 특수’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내 이름은 빨강’으로 국내에도 상당한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오르한 파묵의 신작 ‘눈’(이난아 옮김, 민음사 펴냄)은 전세계 21개국 19개 언어로 번역 출간된 베스트셀러. 지난해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책’에 뽑히기도 했다. 정치적인 이유로 독일로 망명했던 시인 카가 어머니의 부음을 듣고 12년만에 찾은 고향 터키의 작은 마을 카르스에서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는 격랑에 휩쓸리는 이야기다. ‘내 이름은 빨강’을 비롯한 그의 모든 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다뤄지는 주제인 동서양의 갈등은 여기에서도 중요한 모티프가 된다. 이슬람문명과 기독교문명의 충돌속에서 현대화를 지향하는 케말주의자와 이슬람 근본주의자, 쿠데타 세력과 민중, 사랑에 빠진 남녀가 빚어내는 갈등과 반목이 폭설로 외부와 차단된 마을을 배경으로 속도감있게 펼쳐진다. 프랑스 문학의 살아있는 신화로 불리는 르 클레지오의 ‘아프리카인’(최애영 옮김, 문학동네 펴냄)은 지난해 프랑스에서 출간된 최신작으로, 작가의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자전적 소설이다. 평생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이었던 아버지의 삶을 기억속에서 복원시키는 내밀한 자기고백인 동시에 작가의 정신적 모태이기도 한 아프리카 대륙에게 바치는 찬미가다. 나이지리아에서 의사로 근무하던 영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작가는 1920∼40년대 아버지가 손수 찍은 사진 15장을 책에 함께 실었다. ‘지구, 우주의 한마을’(이상화 옮김, 창비 펴냄)은 생태시인 개리 스나이더가 지난 40년간 자연과 생명의 회복을 주제로 펼친 각종 강연문과 기고문을 모은 산문집이다. 시인이자 자연속에서 평생을 보낸 구도자, 희귀생물종 보호와 소수민족문화보존운동에 헌신해온 활동가로서의 그가 품고 있는 인간, 자연, 우주에 대한 깊은 통찰이 투명하고 아름다운 문장에 담겨 있다. 칠레 출신의 저항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의 소설 ‘소외’와 ‘핫라인’(권미선 옮김, 열린책들)도 동시에 출간됐다.‘소외’는 소시민의 일상, 유대인 수용소, 아마존의 환경파괴 등 사회불의에 맞선 인간의 삶과 존재의 존엄성을 다룬 35편의 이야기를 모은 단편집.‘핫라인’은 현대인의 비뚤어진 성문화를 통해 칠레의 사회문제를 파헤친 추리소설 형식의 작품이다. 포럼 참가자중 유일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오에 겐자부로는 신작 대신 절판됐던 책을 다시 선보인다.1993년 ‘20세기 일문학의 발견’시리즈의 하나로 ‘인생의 친척’(박유하 옮김)을 출판했던 웅진지식하우스가 12년만에 개정판을 낸다. 이 출판사 관계자는 “2002년부터 한 권씩 개정판을 내고 있는데 올해가 오에 겐자부로의 차례”라면서 “원래 6월쯤 예정했다가 포럼 기간에 맞춰 출판 일정을 앞당겼다.”고 말했다.1989년작인 ‘인생의 친척’은 슬픔의 질곡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하고자 애쓰는 한 여인의 고통스러운 여정을 다루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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