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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1년 안에 민간 우주여행 시작”…버진 갤럭틱의 무한도전

    [아하! 우주] “1년 안에 민간 우주여행 시작”…버진 갤럭틱의 무한도전

    앞으로는 돈만 있으면 누구나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민간 우주여행사 ‘버진 갤럭틱’의 새 회장이 될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년 안에 민간 우주여행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갑부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지난 2004년 설립한 버진 갤럭틱은 그간 총 10억 달러를 투자하며 우주 산업에 도전적으로 나서왔다. 특히 9일 버진 갤럭틱은 팔리하피티야가 이끄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소셜캐피털헤도소피아가 버진 갤럭틱의 지분 49%를 약 8억 달러(약 9452억 원)에 인수해 올해 말까지 상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버진 갤럭틱은 상업 우주비행으로 수익을 낼 때까지 충분한 '실탄'을 마련한 셈이다.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버진 갤럭틱의 민간 우주여행은 한마디로 '우주 맛보기'다. 먼저 조종사 2명을 제외한 총 6명의 일반 승객들은 버진 갤럭틱이 개발한 ‘스페이스십2’에 탑승한다. 이 우주선은 ‘화이트나이트투’(WhiteKnightTwo)라는 이름의 대형 수송기에 실려 하늘로 발사되는데 고도 15㎞ 부근서 분리된다.이후 자체 엔진을 가동해 마하3.5의 속도로 힘차게 치솟은 스페이스십2는 고도 100㎞ 이상인 우주의 경계까지 올라가 몇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고, 암흑 우주와 푸른 지구를 감상한 뒤 지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총 여행시간이 90분 가량이 이 우주여행을 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행은 1인당 무려 25만 달러(약 2억 9500만원)다. 그러나 첫 승객인 브랜슨 회장 가족을 시작으로 600명이 총 8000만 달러(약 945억원)를 이미 지불해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팔리하피티야의 공언처럼 1년 안에 이같은 민간 우주여행이 실현된다면 버진 갤럭틱은 세계 첫번째 우주여행 회사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특히나 버진 갤럭틱과 함께 미래에 유망한 우주산업을 놓고 경쟁하는 민간기업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세계 최고의 부자인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가 대표적. 이중 버진 갤럭틱이 2차례의 유인 우주비행에 성공해 이 분야에서는 선도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열린세상] 차등의결권주: 열린 논의와 그 적들/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차등의결권주: 열린 논의와 그 적들/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차등의결권주는 1주당 의결권이 서로 다른 주식을 지칭한다. 대개 창업자 또는 지배주주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의결권을 부여해 이들의 기업 지배권을 강화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상법에서 ‘1주 1의결권’ 원칙을 분명히 하고 있어 차등의결권 주식과 거리가 먼데 이 제도를 도입하자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해외 투기적 자본의 공격으로부터 국내 기업의 경영권 보호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우선 들 수 있다. 최근에는 벤처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 제도의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차등의결권주 제도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재계, 정부, 학계, 시민단체 등 각계가 가진 입장과 시각차가 매우 클 뿐만 아니라 현행 상법의 중요 원칙을 바꾸는 일이므로 신중하면서도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해외 사례에 대해서도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며, 장단점에 대한 주장의 논리도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한다. 다른 나라 제도의 일면만을 강조하거나 상대방 주장의 한 측면만을 부각시켜 공격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차등의결권주 제도의 도입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경영권의 안정적 유지가 가능해짐에 따라 경영진이 경영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제시한다. 또한 벤처기업 창업자가 의결권 희석이나 이로 인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우려를 씻고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스위스, 핀란드 등 많은 나라가 현재 차등의결권주를 허용하고 있는 것은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더욱이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유명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차등의결권 주식을 발행한 사실이나 최근 홍콩, 싱가포르, 중국의 주식 거래소들이 차등의결권주 제도를 도입한 것도 자주 인용된다. 반면 차등의결권주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는 쪽의 논리도 간단치 않다. 당장 경영진의 사익 추구 행위를 견제하지 못하거나 무능한 경영자의 경영권이 보호되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차등의결권주의 도입을 벤처기업에 한정하는 경우에도 경영권 승계의 수단으로 활용될 우려가 거론된다. 해외 사례에 대해서도 보다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차등의결권주를 허용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 부정적 효과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조치들이 마련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상장 이전에 이미 차등의결권 제도를 도입한 회사의 상장을 허용하고 있지만, 이미 상장된 회사가 신규로 차등의결권 주식을 도입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보통주를 소유하고 있는 주주의 의결권을 차별적으로 줄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나스닥(NASDAQ)도 마찬가지다.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도 차등의결권주 발행 기업에 대한 자격 조건을 두거나 차등의결권주 소유자의 사망, 퇴임, 자격 상실 시 보통주로 전환하는 일몰 조항을 의무화하고 있다. 차등의결권주가 양도되는 경우에도 보통주로 전환되며, 이 외에 부정적 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들이 존재한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차등의결권주를 반기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CalPERS) 등 미국의 주요 공적 연금들은 차등의결권 기업에 대해 기한부 일몰 조항의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블랙록, 뱅가드그룹 등 유수 자산운용사들도 차등의결권에 반대하고 있다. FTSE 러셀이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등 글로벌 지수 공급 업체들도 최근 차등의결권 제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결국 차등의결권 주식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과 여러 가지 사례가 혼재돼 있다. 우리나라에 적합한 제도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세밀한 조사와 함께 치밀하고도 열린 자세의 논의가 필요하다. 자신의 입장만 강변하는 것은 생산적인 논의를 더 어렵게 한다. 상대방의 주장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공격하는 것 역시 논의의 진전을 방해할 뿐이다.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기업의 활력 제고가 절실히 필요한 현시점에서 차등의결권주 등 새로운 제도에 대해 보다 열린 논의를 기대한다.
  • 中 하이테크 산업 9개 분야 시장 점유율 확대

    美 25개·日 11개·中 10개 분야 세계 1위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최첨단 하이테크 산업에서 중국이 지난해 9개 분야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미국 기업의 점유율이 늘어난 것은 8개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에 사실상 금수조치를 한 데서 보듯 첨단기술을 둘러싸고 미중의 패권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경제 신문인 니혼게이자이는 8일 2018년도 주요 상품·서비스 74개 분야에 대한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중국 기업이 점유율을 늘린 분야는 스마트폰, 휴대통신 인프라(기지국), 유기 EL패널, 대형 및 중소형 액정 패널 등 9개라고 보도했다. PC, 태블릿 단말기 등에서도 중국이 강세를 보였다. 전년보다 시장 점유율이 떨어진 분야는 중국이 감시카메라 등 2개이지만 미국은 보안대책 소프트 등 8개였다. 미국이 25개, 일본은 11개, 중국은 10개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10개 분야에서 1위 기업이 바뀌었다. 가상현실(VR) 헤드셋에서 2017년도 1위였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8.4%로 소니(24.0%), 페이스북(20.1%) 등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 특히 화웨이의 존재감이 눈에 띄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차세대 통신인 5G 기술 개발에 주력한 화웨이는 휴대전화 기지국의 점유율은 30.9%로, 전년도보다 3.0% 포인트 더 늘려 선두를 유지했다. 미국의 제재를 받은 바 있는 중싱통신(ZTE)은 10.9%로 4위를 기록했지만 점유율이 줄었다. 스마트폰에서도 세계 점유율 3위인 화웨이의 점유율은 14.7%로, 점유율 2위인 애플(14.9%)을 바짝 추격했다. 4위 샤오미(9.7%), 5위 오포(8.1%)도 중국 업체다. 반면 미국 기업이 점유율을 확대한 8개 분야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가상현실(VR) 헤드셋,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반도체 메모리의 DRAM 등이다. 스마트 스피커 품목에서는 아마존이 31.1%였고, 구글이 30.0%로 뒤를 쫓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11.4%)와 샤오미(9.1%)가 3위, 4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미국 기업의 점유율이 줄어드는 반면 중국의 점유율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는 음성인식 시스템의 정확도를 높여 일본 혼다 차량에 장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의 맹렬한 추격에 미국이 경계심을 높여 무역마찰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아마존서 산 비정품 아이폰 배터리, 차량 안에서 폭발

    아마존서 산 비정품 아이폰 배터리, 차량 안에서 폭발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비정품 아이폰 배터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에 사는 재브리카 브랫은 지난달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해 차량을 주차하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당시 그는 아이폰을 깜빡 잊은 채 차량 좌석에 올려두었고, 아이폰에는 그가 아마존을 통해 구입한 새 배터리가 장착돼 있었다. 브랫이 사무실로 올라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차량에서는 내부에 연기가 가득차며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고 이를 본 행인의 신고로 소방대가 출동했다. 소방대가 출동했을 때,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19 지프 체로키 차량 내부가 연기로 가득 차 있었고 차량의 창문 곳곳도 금이 간 상태였다. 비교적 ‘멀쩡했던’ 차량 외부와 달리, 내부의 좌석 시트와 안전띠 부분은 열기로 완전히 녹아내려 있었다.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대 측은 화재의 원인으로 아이폰 배터리를 지목했다. 배터리 내부에 열기가 차다가 결국 폭발했으며, 이로 인해 차량 내부에 불이 옮겨붙었다는 것. 전문가들은 차량 소유주인 프랫이 창문을 모두 닫아 놓은 채 주차했기 때문에 차량 내부로 유입되는 산소량이 적어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만약 창문이 조금이라도 열려 있었다면 더 많은 산소가 차 안으로 유입돼 화재의 규모가 커지고, 더 나아가 차량이 폭발하는 아찔한 순간까지 이어졌을 것이라 설명했다. 브랫은 곧바로 문제의 아이폰 배터리를 판매한 아마존 판매자 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아마존 측은 해당 물품을 판매한 사람이 본사 또는 직영이 아닌 제3의 판매자이기 때문에 제품의 어떤한 결함에 대해서도 책임질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브랫 측은 “나 뿐만 아니라 내 아이들이 차에 타고 있을 때 폭발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면서 “다시는 아마존에서 이러한 물건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정품 배터리로 인해 아이폰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중국에서도 비정품 배터리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사용자는 상하이의 한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이었으며, 사고 이후 경찰 조사에서 비공식 수리점에서 싼 값에 배터리를 교체했다고 진술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해적판·짝퉁 서적 판치는 美 아마존… 구매자 피해는 나 몰라라

    해적판·짝퉁 서적 판치는 美 아마존… 구매자 피해는 나 몰라라

    느긋한 아마존 “소수 불만 반영한 것” 출판업계 반발… 해외 직구족 주의보1개의 알약을 먹어야 하는 환자가 ‘7’이라고 잘못 쓰인 책을 보고 약을 과다 복용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에서 이 같은 잘못된 정보를 담은 해적판 책이 넘쳐나지만, 정작 아마존은 ‘나 몰라라’ 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직접구매(직구)에 나서는 구매자들에 대한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5일 아마존에 의류와 가방, 가전제품뿐 아니라 책까지 해적판이나 짝퉁이 유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내 책 유통의 절반 이상이 아마존을 통해 이뤄지지만, 아마존은 해적판 책들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아마존을 통해 수천 권의 해적판 유사 도서가 판매됐다. 이들 책은 인쇄가 조악할 뿐 아니라 부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특히 약의 복용량 등 잘못된 의료정보가 담긴 책은 사람의 생명과도 직결될 수 있어 서적 구매자에게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예컨대 아마존에서는 ‘스탠퍼드 항균제 요법 가이드’란 책의 해적판이 유통됐다. 그뿐만 아니라 베스트셀러의 해적판도 판치고 있다. 아마존에서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세계적 추리소설인 ‘오리엔탈 특급열차 살인사건’의 해적판이 무려 18개월 동안 팔리기도 했다. 아마존에서 ‘짝퉁’ 오리엔탈 특급열차 살인사건을 산 구매자들이 여러 차례 신고했지만, 아마존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 의료 사기꾼에 대한 이야기를 쓴 ‘배드 블러드’(Bad Blood)는 여덟 종류가 팔리고 있으며, 습지에서 인생을 배우는 한 소녀의 사랑과 법정 살인 등을 다룬 인기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where the crawdads sing)도 최소 일곱 종류가 유통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2018년 퓰리처상을 받은 소설 레스(Less)의 위조본이 팔리고 있는 사실을 접한 저자 앤드루 숀 그리어는 트위터에 “용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분노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의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의 해적판 서적들이 베스트셀러 소설 등을 넘어서 첨단 기술서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이는 소설보다 기술서적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아마존에 해적판 ‘책’이 판치는 것은 아마존이 자신들의 서점 사이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출판과 인쇄, 교과서 공급 및 배부 등 서적과 관련된 모든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는 아마존이 팔리고 있는 책이 진짜인지, 질이 얼마나 떨어지는 등을 전혀 점검하지 않고 있다. 또 아마존 사이트에 몰려드는 판매업자들을 감독하고 있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지적에 아마존은 지난 2월 ‘프로젝트 제로’라는 프로그램 운영에 나섰다. 원본 출판사에 전례 없는 권한을 부여해 해적판이나 짝퉁 책을 직접 통제하고 리스팅에서 제거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출판업계의 불만은 오히려 커졌다. 출판업계는 “왜 우리가 해적판의 책임을 져야 하는가. 그건 아마존이 해야 할 일”이라며 “모욕적인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아마존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마존 대변인 존 태글은 “이런 보고는 아주 소수의 불만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소수의 불만이라도 제로가 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며 아마존에 100만종의 위조도서가 나돌았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전경하의 시시콜콜-손정의와 쿠팡

    전경하의 시시콜콜-손정의와 쿠팡

    지난 4일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김범석 쿠팡 대표를 만날까. 쿠팡 홍보 관계자는 “이번 방한 일정에서 김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비전펀드를 통해 쿠팡에 30억 달러(약 3조 3000억원)를 투자한 최대 주주다.손 회장의 쿠팡 투자는 2015년 10억 달러로 시작했다. 앞서 쿠팡은 2014년 세계 최대 벤처캐피탈(VC)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1억 달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으로부터 3억 달러를 각각 유치했다. 손 회장의 투자규모에 비하면 적은 규모다. 손 회장은 지난해 11월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비전펀드 설명회에서 “쿠팡은 ‘한국의 아마존’으로 한국의 전자상거래에서 압도적인 1위 회사로 급성장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이미 최대주주이지만 쿠팡을 더욱 강도높게 뒷받침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설명회 이후 20억 달러 투자 결정이 이뤄졌다. 반면 쿠팡의 실적은 처참하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4조 4227억원(연결 기준)에 영업손실 1조 9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률이 24.8%로 4000원짜리 물건을 하나 팔면 1000원씩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매출액 4조원은 국내 전자상거래업체 중 최대 규모 매출이다. 그럼에도 1조원이 넘는 적자는 쿠팡의 공격적인 투자 때문이다. 쿠팡은 물류센터를 확충하고 상품 직매입 비중을 늘려 로켓배송이 가능한 상품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 8월부터 일반인이 자기 차량을 이용해 배송하는 쿠팡플렉스, 최근에는 음식배달 쿠팡이츠, 신선식품을 자정 전에 주문하면 새벽 7시까지 배달하는 로켓프레시도 시작했다. 이런저런 투자에 따른 ‘계획된 적자’라는 게 쿠팡의 설명이다. 쿠팡의 김 대표는 “소비자가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이 들 때까지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쿠팡의 꿈이 실현되기에는 국내 시장의 강자가 많다. 2015년 ‘샛별배송’으로 새벽 배송 전쟁을 시작한 마켓컬리는 지난 5월 중국의 힐하우스캐피털로부터 350억원을 투자받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전통 유통업체인 이마트도 쓱배송을 강화하고 있는 등 현재 유통업계는 치킨게임 상태다. 유통업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생존하는 업체가 시장을 전부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국의 유통시장은 독특하다. 다른 나라에서 성공한 미국의 월마트, 프랑스의 까르푸는 한국에 진출했으나 철수했다. 한국판 아마존을 꿈꾸는 쿠팡이 국내에서 어떤 결과를 낼 지는 아무도 모른다. 치열한 경쟁에 소비자들은 혜택을 누리니 이를 반겨야 할까. 언젠가 업체의 어려움이 누적돼 서비스 축소로 다가올지 않을까 불안하긴 하다. 논설위원 lark3@seoul.co.kr
  • ‘직구’ 주의보! 아마존, 도서까지 해적판·짝퉁 천지

    ‘직구’ 주의보! 아마존, 도서까지 해적판·짝퉁 천지

    1개의 알약을 먹어야하는 환자가 ‘7’이라고 잘못 쓰인 책을 보고 약을 과다복용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에서 이같은 잘못된 정보를 담은 해적판 책이 넘쳐나고 있지만, 정작 아마존은 ‘나 몰라라’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직접구매(직구)에 나서는 구매자들에 대한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5일 아마존에 의류와 가방, 가전제품뿐 아니라 책까지 해적판이나 짝퉁이 유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책 유통의 절반 이상이 아마존을 통해 이뤄지고 있지만, 아마존은 해적판 책들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최근 2년 사이 아마존을 통해 수천 권의 해적판 유사 도서가 판매됐다. 이들 책은 인쇄가 조악할뿐 아니라 부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특히 약의 복용량 등 잘못된 의료정보가 담긴 책은 사람의 생명과도 직결될 수 있어 서적 구매자에게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예컨대 아마존에서는 ‘스탠퍼드 항균제 요법 가이드’란 책의 해적판이 유통됐다. 뿐만 아니라 베스트셀러의 해적판도 판치고 있다. 아마존에서는 아가사 크리티스의 세계적인 추리소설인 ‘오리엔탈 특급열차 살인사건’의 해적판이 무려 18개월 동안 팔리기도 했다. 아마존에서 ‘짝퉁’ 오리엔탈 특급열차 살인사건을 산 구매자들이 여러 차례 신고했지만, 아마존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 의료사기꾼에 대한 이야기를 쓴 ‘배드 블러드’(Bad Blood)는 여덟 종류가 팔리고 있으며, 습지에서 인생을 배우는 한 소녀의 사랑과 법정 살인 등을 다룬 인기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where the crawdads sing)도 최소 일곱 종류가 유통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2018년 퓰리처상을 받은 소설 레스(Less)의 위조본이 팔리고 있는 사실을 접한 저자 앤드류 션 그리어는 자신의 트위터에 “용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분노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의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의 해적판 서적들이 베스트셀러 소설 등을 넘어서 첨단 기술 서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이는 소설보다 기술서적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아마존에 해적판 ‘책’이 판치는 이유는 아마존이 자신들의 서점 사이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출판과 인쇄, 교과서 공급 및 배부 등 서적 관련 모든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는 아마존이 팔리고 있는 책이 진짜인지, 질이 얼마나 떨어지는 등을 전혀 점검하지 않고 있다. 또 아마존 사이트에 몰려드는 판매업자들을 감독하고 있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지적에 아마존은 지난 2월 ‘프로젝트 제로’라는 프로그램 운영에 나섰다. 원본 출판사에게 전례 없는 권한을 부여해 해적판이나 짝퉁 책을 직접 통제하고 리스팅에서 제거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에도 출판업계의 불만은 오히려 커졌다. 출판업계는 “왜 우리가 해적판의 책임을 져야 하는가. 그건 아마존이 해야 할 일”이라면서 “모욕적인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아마존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마존 대변인 존 태글은 “이런 보고는 아주 소수의 불만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소수의 불만이라도 제로가 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며 아마존에 100만종의 위조도서가 나돌았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평균은 끝났다… 중산층이 사라진다

    평균은 끝났다… 중산층이 사라진다

    ‘양극화’ 키워드로 고용에 대한 명쾌한 해법 제시… “정부·기업의 이기주의가 불확실성 확대” 2016년 미국은 금융위기 시기에 증발했던 일자리 숫자의 대부분을 회복했다. 당시 실업률이 5% 아래로 떨어진 것을 놓고 정치인들은 기뻐하며 자축했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시큰둥했다. 이유는 수치의 허상에 있다. 늘어난 일자리 수의 58% 이상이 시급 7.69~13.83달러에서 이뤄진 반면 중간소득군에 해당하는 시급 13.84~21.13달러의 일자리는 60%가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 수치가 상징하는 것은 바로 중산층의 붕괴다. ‘평균은 끝났다’는 그 유명한 말은 더이상 중산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회적 심리의 압축이다.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엘렌 러펠 셸 미국 보스턴대 저널리즘 교수는 신간 ‘일자리의 미래’에서 그 변혁의 시대에 중산층 붕괴를 키워드 삼아 일자리와 고용의 문제를 명쾌하게 정리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양극화는 만국 공통의 큰 병이다. 미국의 경우 고작 1600명이 국민의 90%가 갖고 있는 재산을 모두 합친 액수의 부를 소유하고 있다. 그 부의 극심한 편중은 바로 중산층의 붕괴와 맞닿아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미국 노동자의 절반 정도가 연간 3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겨우 25% 정도만 5만 달러 이상을 받고 있다. 지난 세기만 하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직업의 사다리’를 통해 중산층 이상의 삶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일자리 증가가 빈곤율 감소로 이어지지 않았고 중산층 비율이 높아지지도 않았다. 그 괴리의 큰 이유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이다. “산업사회 이후의 ‘디지털 경제’는 소수의 호사스러운 고소득 일자리와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저임금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분석한 저자는 특히 일자리의 불확실성을 이렇게 표현한다. “한 직장에서 경력을 쌓는 것이 견고한 사다리를 오르는 게 아니라 미끄러운 얼음으로 덮인 바위산을 오르는 일이 됐기에 자칫 발을 헛디디면 곧바로 추락할 수 있다.” 불확실성의 확대에는 정부와 기업의 이기주의가 큰 몫을 차지한다. 미국 텍사스 어빙시의 아마존 물류창고 유치 사건이 대표적이다. 어빙시는 아마존 물류창고 유치를 위해 총 2억 9600만 달러에 달하는 세제혜택과 특혜를 제공했다. 지역 주민들이 훌륭한 일자리를 얻게 한다는 명분이었지만, 정작 시민들은 아마존 계약직 임시직원으로 일하면서 낮은 보수인 시간당 8달러를 받았다. 게다가 아마존은 텍사스주와 세금 문제가 불거지자 미련 없이 어빙을 떠났다.앞으로 AI와 로봇의 발달로 일자리의 위기는 더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MIT 경제학자 데이비드 오터는 이렇게 말한다. “일자리의 가장 활발한 증가는 최상층 직업에서 일어나지 않고 급여 수준이 가장 낮은 3분의1 구간에서 일어난다.” 코넬대 컴퓨터공학자 바트 셀먼은 “인공지능 관련자들은 인공지능 기계들이 15~20년 새 인간 지능과 맞먹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이 기간에 의사는 대부분 사라지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렇다면 이제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우리의 임무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준비하는 것이다.’ 2500년 전 아테네 정치가 페리클레스의 말을 인용한 저자가 제시한 대안들은 이렇게 정리된다. 메이커 운동과 21세기형 노동조합의 필요, 근로소득세 개편, 기본소득제도 확립, 근로시간 단축과 같은 사회적·제도적 합의. 저자는 핀란드를 롤 모델 삼아, 국민들이 스스로 자신들이 갈 길을 그려 나가는 데 필요한 지식 도구를 얻도록 돕는 교육 시스템을 강조한다. 어떤 국민이라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주선할 수 있다는 정부의 투명성, 고용주들이 더 많은 일자리 창출로 혜택받는 게 아니라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도록 하는 조세구조 변경 같은 시스템 변화도 눈에 든다. 대안을 제시한 저자는 이런 말을 남겼다. “일자리 문제에 ‘낙수효과’라는 해법은 없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 美, 대중 적자 한 달 새 12% 더 늘어

    G20 휴전 합의 일주일 만에 회담 본격화 “美 USTR 대표·中류허 대면 협상 벌일 것” 5월 대중 상품수지 적자 35조원으로 증가 미국과 중국이 25% 고율의 관세 폭탄을 주고받은 지 1주년을 앞두고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29일 미중 정상이 무역전쟁의 휴전에 합의한 지 일주일여 만에 고위 인사들의 만남이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미중은 지난해 7월 6일 340억 달러(약 39조원) 규모의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미중 협상이) 다음주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정확히 언제일지는 모르겠으나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면서 “다음주에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고 대면 협상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중국 ‘슈퍼 매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이날 블룸버그 라디오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곧 류허 부총리와 대면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고위급 협상 재개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2일 정례브리핑에서 “미중 무역협상 대표단은 곧 구체적인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무역전쟁이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면서 “미중이 지식재산권 보호와 강제기술이전 금지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다면 다시 무역전쟁의 포성이 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바로 국장은 “미중 무역협상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폭스콘, 소니, 닌텐도 등 미국뿐 아니라 일본·대만 등 글로벌 기업의 중국 엑소더스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폭탄이 1년 동안 이어지자 베트남과 태국 등 아시아 국가로 중국의 생산기지를 이전했거나 고려하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덧붙였다. 한편 2500억 달러(약 292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 5월 상품·서비스 수지 적자가 약 555억 달러(약 64조원)로, 전달보다 43억 달러(약 5조원), 8.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무역 전쟁’ 중인 대중국 상품수지 적자는 302억 달러(약 35조원)로, 전달보다 12%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이 무역수지 개선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세계 곳곳 ‘IT 공룡’ 때리기

    美 대형유통업체 “반독점 조사 협력” 佛 환경단체는 아마존 본사 점거농성 獨, 페북 가짜 게시물 차단 위반 벌금 세계 각국 규제 당국과 환경단체가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 기업들의 경영방식을 표적으로 삼았다. 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월마트와 타깃, 베스트바이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아마존과 구글에 대한 미 정부의 반(反)독점 조사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월마트 등이 속한 소매산업협회(RILA)는 지난달 30일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공문을 보냈다. RILA는 공문에서 “이들이 치열한 경쟁자에서 지배적인 독점자로 전환되며 제품과 서비스의 질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FTC가 모든 평가와 증언을 검토하는 동안 협력하고, 필요한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선 아마존이 환경단체의 시위에 직면했다. 이날 르몽드 등에 따르면 ‘지구의 친구들’ 등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파리 근교에 있는 아마존 프랑스법인 본사를 기습 점거한 뒤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아마존이 지구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내년 국내 세 곳에 문을 열 물류센터 건립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진보단체 ‘노란조끼’ 역시 합류해 아마존이 프랑스인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 당국은 페이스북이 혐오·가짜 게시물을 차단하는 법을 위반했다며 벌금 200만 유로(약 26억 3000만원)를 부과했다. 독일 법은 소셜미디어 사업자가 불법적인 콘텐츠를 당국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를 위반했다는 게 벌금 부과 이유다. 페이스북은 “우리는 증오 발언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하기를 원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해당 법이 모호하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세계서 가장 비싼 이혼’ 마무리 수순…베이조스, 위자료로 43조 원 줘야

    ‘세계서 가장 비싼 이혼’ 마무리 수순…베이조스, 위자료로 43조 원 줘야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로 세계 최고의 부자이기도 한 제프 베이조스(55)의 이혼 절차가 이 주 안에 마무리된다. 1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담당 판사는 제프 베이조스와 부인 매켄지 베이조스(49)의 이혼을 이번 주중에 확정한다. 두 사람은 이미 지난 4월 이혼에 합의했다. 관련 내용에 따르면, 제프가 자신의 아마존 지분 중 25%를 매켄지에게 넘긴다. 이는 아마존 전체 지분의 4%로 매켄지는 제프와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에 이어 3대 주주가 된다. 해당 지분의 가치는 현재 약 380억달러(약 43조 9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프는 아마존 전체 지분의 12%를 보유한다. 1120억달러(약 129조 4900억원) 규모다. 다만 매켄지가 보유하게 되는 지분의 의결권은 제프에게 남기기로 해 제프의 의결권은 현재대로 유지된다. 부부가 공동소유했던 WP와 우주 탐사기업 ‘블루 오리진’ 지분은 모두 제프가 갖기로 했다. 이혼 후에도 제프는 세계 최고 부호로 남을 전망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주 제프의 재산을 1570억달러(약 181조5000억 원)로 추산, 세계 최고 부자로 평가했다. 이로써 매켄지는 단숨에 세계 여성 부호 4위에 오르게 됐다. 이는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메이예로, 월마트 창업자의 딸인 앨리스 월턴, 초콜릿 회사 마스그룹의 상속녀 재클린 마스 다음이다. 더욱이 놀라운 점은 얼마 전 그녀가 자신이 받게 될 위자료 중 절반 이상을 자선 사업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실제로 매켄지는 ‘재산 절반 이상을 자선 사업에 내놓겠다’고 서약한 세계 억만장자들의 모임인 ‘더 기빙 플레지’에 최근 가입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0년 창설한 이 모임에는 23개국의 억만장자 204명이 참여하고 있다. 당시 매켄지는 더 기빙 플레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내게는 나눠야 할 과분한 양의 돈이 있다”면서 “금고가 텅 빌 때까지 자선 활동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날 제프는 전처의 결정을 응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매켄지의 글을 공유하고 “매켄지가 자랑스럽다. 그의 서약서는 정말 아름답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제프와 매켄지는 1993년 결혼했으며 이듬해 아마존을 창업했다. 당시 제프는 뉴욕에서 서부 시애틀로 향하면서 부인 매켄지가 운전하는 동안 아마존의 사업 아이디어를 노트북에 구체화했다. 매켄지는 아마존닷컴 사업 초기 도서 주문과 출하, 회계 등을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프와 매켄지는 4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매켄지는 현재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가장 '비싼' 개인 간 이혼 합의금 기록은 러시아 석유재벌이자 축구클럽 AS모나코의 구단주인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와 그의 전 부인인 엘레나 리볼로프레바로, 두 사람의 이혼 합의금은 45억 달러(약 5조2000억원)에 달한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 우려 빗발친 오사카 G20 정상회의 첫날

    미중 무역전쟁 우려 빗발친 오사카 G20 정상회의 첫날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세계경제 불안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받아온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개막됐다. 첫날 G20 정상들은 ‘세계경제 및 무역·투자’와 ‘혁신’ 등 2가지 의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교도통신은 이날 “G20 정상들은 미중 마찰로 인한 세계 경기 악화의 위험이 크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으며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의 필요성과 데이터 유통과 전자상거래에 관한 규칙 제정에 대한 논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첫날 논의를 요약했다. 특히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관방부 부장관의 말을 빌어 정상들 사이에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대거 분출됐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데이터 유통 등에 대한 규칙 제정을 논의하는 국제적 틀 ‘오사카 트랙’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데이터의 국가간 자유로운 유통을 통해 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도모하려는 WTO 내 일부 국가들의 논의를 확장, 구체적인 협의체로 발전시키자는 의미다. 정상들은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 등 거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규제책인 ‘디지털 과세’ 규칙을 내년까지 만드는 데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상들은 또 심각한 환경재앙으로 인식되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완화를 위해 2050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의 해양 방출을 ‘제로’(0)로 만드는 데도 합의했다. 앞서 지난 15~16일 일본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각국이 폐플라스틱 배출량 축소를 위한 행동계획을 만든 뒤 결과를 공유하는 방식의 국제규칙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정상들은 저녁에는 오사카성 안에 위치한 오사카영빈관에서 아베 총리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에는 일본의 전통극 ‘교겐’과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쓰지이 노부유키의 연주 등 공연이 진행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빅데이터는 ‘호수’이자 ‘늪’… 무작정 수집보다 기업 전략이 먼저다

    빅데이터는 ‘호수’이자 ‘늪’… 무작정 수집보다 기업 전략이 먼저다

    2012년 빅데이터 바람에 이어 2016년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이라는 강풍이 한국에 몰아쳤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일단 많이 모아 놓으면 어디엔가 쓰이겠지’와 같은 막연한 기대 속에서 거액의 비용을 들여 공공빅데이터센터를 우후죽순처럼 구축한다. 시민에 개방한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열지만, 사업화하는 경우는 드물다. 기업은 ‘쓸만한 데이터가 없다’고 불평하면서 개인정보보호법의 규정을 완화해 달라거나 산업별 데이터를 거래할 플랫폼을 정부가 구축하라고 요구한다. 그래서 올해 초 과학기술정통부는 기관별 빅데이터 센터 100개소, 그리고 이와 연계된 빅데이터 플랫폼 10개소를 구축하고 있다. 세계적 추세에 뒤처지면 안 된다는 우려는 이해하지만, 일의 순서와 포커스가 잘못 설정됐다. 빅데이터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첫째, 데이터나 테크놀로지보다 전략이 먼저다. 정부나 기업들은 실무 단위의 빅데이터 전담조직을 만들거나 외부의 전문업체를 불러다놓고 ‘우리에게는 이러저러한 데이터가 많이 있으니 이를 분석해서 의미있는 인사이트를 추출해달라’고 요구한다. 사실 데이터는 여러 작업들의 부산물로 ‘쓰레기’에 비유할 수 있다. 쓰레기를 많이 모아 놓았으니 이를 활용하라는 주문은 거꾸로 된 순서다. 먼저 어떤 재활용품을 만들지를 결정하고 그에 필요한 쓰레기를 분리수거해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 그러니 쓰레기들을 무조건 쌓아놓고 쓸모를 기대해선 안 된다. 쓰레기 데이터의 종합 하치장을 만드는 데 큰 돈이 들어가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낭비다. 그래서 데이터 소스(원천)가 모였다는 의미로 ‘데이터 레이크’(data lake; 데이터 호수)라고 멋지게 부르지만, ‘데이터 늪’이라고 비판받는 이유가 된다. 데이터 활용의 핵심은 명확한 기업 경쟁전략이 존재하는가 여부이다. 기업들은 전쟁터와 같은 시장에서 생사가 엇갈리는 경쟁을 한다. 데이터는 이러한 기업의 전략에 복무할 때 가치가 있고 그렇지 않으면 그저 쓰레기, 데이터 과학자라는 호사가의 장난감 찰흙놀이에 불과하다. 둘째, 문제해결 능력을 강조하지만, 문제정의(定義) 능력이 더 중요하다. 어떤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근래 교육혁신과 관련해서 ‘문제풀이 능력’보다 ‘문제해결 능력’ 강조가 늘고 있다. 하지만 어떤 ‘문제’인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즉 ‘how-to-do’보다 ‘what-to-do’가 먼저다. 우리 교육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을 높이는 교육이다. 문제정의가 왜 문제해결보다 중요한지는 아마존이 실험 개설한 슈퍼마켓인 ‘Amazon-Go’로 이해할 수 있다. 일반적인 소매유통점 ‘마트’에서는 고객들의 ‘기다리는 줄’을 문제로 정의하였기에 문제해결에는 POS스캐너, 소량 구매 전용 라인 등을 도입했다. 하지만 아마존은 ‘카운터에서 계산하기’를 문제라고 정의해서 카운터에서 계산할 필요가 없는 해결책을 모색했다. 그 결과 매장에 들어온 회원이 어떤 물건을 바구니에 담는지를 동영상으로 인식하고 물건을 가지고 매장 밖으로 나가면 회원이 사전에 등록한 신용카드에 그 가격만큼 결제를 청구한다. 셋째, 경영진의 데이터 리터러시(literacy)가 실무자의 빅데이터 분석능력보다 더 중요하다. 조직이 직면한 여러 과제 중에서 어떤 것은 머신러닝 기법으로 해결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먼저 어느 과제를 해결할지 결정하고, 그에 필요한 데이터를 판단하고, 조직이 관련 데이터를 보유했는지 파악한 뒤 만약 가지고 있지 않다면 어떻게 모을 것인지를 고민하는 단계로 나아가게 된다. 현재 시중에 개설된 각종 빅데이터 및 머신러닝 관련 교육프로그램들은 문제의 정의보다는 R이나 Python 등 문제해결에 대한 실무지식 등이다. 취업희망자, 즉 예비 실무자 대상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이들은 교육으로 문제해결 역량은 지니지만, 정작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할지를 모른다. 조직에서 해결해야 할 비즈니스 문제는 중간관리자, 본부장, 임원급 간부들이 잘 알고 있는데 이들은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에 대해서 거의 무지하다. 즉 도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그렇다고 고위간부급 직원들이 직접 머신러닝 관련 코딩을 배울 필요는 없다. 하지만 주요한 알고리즘들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되며 작동원리는 어떠한지, 결과값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도만 알아도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게 된다. 넷째, 외부 데이터의 활용보다 내부 데이터의 발굴과 공유가 중요하다. 공공기관의 데이터 개방이나 민간기업 또는 산업 분야에서 생성된 데이터의 유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시민과 기업이 공공기관에서 공개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정보 및 서비스를 생성하고 공공기관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매우 값진 일이다. 하지만 시민에게 개방되지 않은 데이터 중 더 가치있는 정보들이 많으리라는 것은 충분히 추론할 수 있다. 민간기업도 산업 현황 같은 거시적 데이터보다도 사업운영에서 얻어지는 구체 데이터가 훨씬 더 가치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가치있는 데이터는 영업비밀로 간주하므로 외부로 유통시키지 않는다. 게다가 사업운영은 기업마다 특수해 설사 다른 기업의 운영 데이터를 얻더라도 그다지 쓸모가 없다. 결국 자기 사업운영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가 가장 가치있다. 공공기관도 개방할 수 없는 데이터들이 많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대신 공공기관은 그러한 비개방 데이터를 내부적으로 활용해 더 좋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문제는 공공기관의 각 부서가 가진 데이터를 같은 기관의 다른 부서들에조차 개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데이터는 자기 부서 서랍 속에서 보관될 때보다 다른 부서의 데이터와 합쳐질 때 더 큰 가치를 발휘한다. 사례가 있다. 뉴욕시청은 화재나 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불법 개조 건축물을 단속(시청 건축과 관할 업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산하 부서 및 기관들이 가진 데이터를 통합하여 다양한 변수들을 조합 분석한 결과, 건축물 소유주의 재산세 체납 여부(시청 재무국)와 주택담보대출 상환금 연체 여부(지방법원 등기소)가 가장 중요한 지표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 내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최근까지도 IT부서는 일종의 운영지원 부서였다. 사내 정보시스템의 총책임을 지는 CIO는 IT시스템이 장애 없이 부드럽게 운영되도록 하는 것을 가장 큰 미션으로 생각한다. 반면 각 부서가 움켜쥔 데이터를 다른 부서와 공유하는 것은 정보를 매개로 한 사내 권력을 포기하는 것이기에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기업 내부의 데이터 거버넌스는 최고경영자의 강력한 의지가 실리지 않으면 매우 진행하기 어려운 과제이다. 지원부서의 성격이 강한 기존의 정보시스템 부서가 이러한 일을 맡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최고경영자 직속의 데이터 기반 혁신조직을 신설하거나 최소한 기획조정실 내에 한 부서로 자리잡고 추진해야 그나마 성공 가능성이 생긴다. 결국 빅데이터를 잘 활용하려면 전략적 문제 설정, 데이터 리터러시, 데이터 거버넌스 등을 경영진 차원에서 수행해야만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추가하여 빅데이터는 현장에서 실무자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증강지능(Augmented Intelligence)의 역할을 해야 한다. 일선 실무자들은 하루에도 여러 번 작은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잘 분석된 빅데이터는 주관적이지 않으면서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해야 한다. 가장 좋은 사례는 차량 내비게이션이다. 여러 갈래 길 중에서 가장 시간이 적게 걸릴 확률이 높은 경로를 추천해줌으로써 운전자의 의사결정을 도와준다. 마찬가지로 시설관리자들에게는 시설의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다른 부분들보다 높아서 우선적으로 점검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거나, 영업사원에게 고객들의 성향을 예측하여 적절한 상품을 추천해주거나, 취업알선센터 실무자에게는 상담자가 어떤 일자리에 어울리는지를 자동으로 분석하여 추천 우선순위 일자리들을 알려주는 각각의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 또 그 결과들은 시스템에 피드백되어 점점 더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장에 답을 주어야 하며, 그 답은 현장으로부터 온다.한국 사회에서 부족한 것은 데이터가 아니고 실무역량도 아니다. 관리자 및 경영진의 데이터 리터러시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또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스타트업들은 정부의 공공구매에 목을 매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정부는 초기 수요기업을 조건부로 지원함으로써 시장을 육성하여 기술기업들이 시장에서 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잠재적 수요층인 기업 및 조직의 의사결정자들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파일럿 프로젝트에 대한 기술 바우처를 지원해 경쟁력이 입증된 기술기업을 지원해야 한다.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라는 맛을 보아야만 신기술에 대한 유효수요가 창출되고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고한석 이사장은 서울대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IT정책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SK 중국법인과 삼성네트웍스에서 일하였고 빅토리랩 대표와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정치 및 공공영역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일에 주력하였다. 저서로는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2013)이 있다.
  • “구글·페이스북, 민주당에 편향”…트럼프, 반독점 소송 맞불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구글과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기업이 “민주당에 완전히 편향돼 있다”며 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거대 온라인 기업들이 (2020년 대선에서) 선거 조작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야 한다. 아마도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 대해서도 “사용자들이 내 계정을 팔로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그들은 내가 메시지를 전달하기 훨씬 더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 사람들(거대 IT 기업들)은 모두 민주당원들이다. 온라인 플랫폼은 전적으로 민주당에 편향돼 있다”며 “내일 내가 만약 멋진 진보적 민주당원이 되겠다고 선언하면 팔로어가 다섯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반독점 조사에 직면한 실리콘밸리를 향한 워싱턴의 공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왔다. 미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최근 애플과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정부의 움직임은 백악관과 공화당이 IT 기업들이 보수 색채 발언을 억압한다는 ‘반보수적 편견’을 주요 대선 이슈로 삼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미스터 에브리싱’ MBS/이지운 논설위원

    [씨줄날줄] ‘미스터 에브리싱’ MBS/이지운 논설위원

    무함마드 빈 살만(MBS)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는 해외 유학 경험이 없다. 상당수 형제·친척들이 유럽과 미국에서 공부하고 귀국한 것과는 다른 이력이다. 2005년 압둘라 국왕이 십수만명에게 수조원의 유학 장학금을 지원하며 인재 육성 사업을 본격화할 때 20세였으니 한번 나갈 법도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킹사우드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2009년 현 국왕인 부친이 리야드 주지사를 지낼 때 특별고문을 맡은 뒤 부친 곁을 떠나지 않으며 집중적으로 정치 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MBS가 2018년 3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록스타’에 버금가는 환영을 받은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이력 덕분인지도 모른다. 워싱턴부터 실리콘밸리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같은 정보기술(IT) 거물, 월스트리트의 최고경영자, 연예인들이 그를 만났다. 왕세자가 되자 여성들에게 운전을 허용하고 30여년 만에 할리우드 영화를 볼 수 있게 한 것으로 그는 국제사회 지식인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별칭 ‘미스터 에브리싱’도 이 때 얻었다. 사우디가 보수적 종교 국가에서 좀더 온건한 나라가 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물론 반정부 성향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사건 이전 얘기다. 이후 국제사회의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다. 유엔 차원의 압박도 있었다. 예멘 내전 책임론이 다시 일었고, 사우디판 ‘형제의 난’도 크게 조명됐다. 그럼에도 국제사회가 그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여기에는 그의 나이도 한몫했을 수 있다. 1985년 8월 31일생으로 아직 33살이다. 지난해 블룸버그통신이 계산한 전 세계 ‘스트롱맨’ 17명의 예상 정치적 수명에 따르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가장 오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총리 겸 국방장관일 뿐이지만, 왕위 계승 서열 1위로 사실상 사우디의 실권자로 본 것이다. 일부 서양 매체들은 그를 ‘중동의 김정은’으로 부른다. 집권 전망치가 ‘최소 2044년 이후까지’로 제시됐지만, ‘장수 왕가’의 이력을 고려할 때 권력을 50년 이상 유지할지도 모를 일이다. 국제사회가 MBS의 관찰에 열심인 것은 중동의 맹주로서, 세계 경제의 ‘큰손’으로서뿐만 아니다. ‘억압자’로서의 면모가 드러났지만, 여전히 ‘개혁가’로서의 그의 정책과 행위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방한하면서 제2의 중동 특수에 대한 기대가 일고 있다. 우리도 그를 본격 연구해야 할진대, 아차! 일본이 몇 걸음 더 빠른 것 같다. 제2왕세자 시절부터 계승자로서의 그를 주목하는 보고서와 책들이 출간된 게 한참 전이다. jj@seoul.co.kr
  • [사설] 중재 없는 혁신전략, 원격의료·차량공유 왜 외면하나

    정부가 어제 관광과 보건, 콘텐츠, 물류 등 4대 유망 서비스업에 2023년까지 70조원을 공급하는 서비스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일부 제조업에 적용하던 창업 후 5년간 소득세·법인세 50% 감면을 대부분의 서비스 업종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서울 명동, 제주도 등 32개 관광특구에서 의료 광고도 하고 성형·피부과 광고 규제도 완화한다. 그동안 제조업에 비해 규제가 4배로 차별받던 서비스업에 대한 규제완화는 늦었지만, 반가운 대책이다. 일자리가 문제인데, 서비스업은 제조업에 비해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서비스업은 생산액 10억원당 취업유발계수가 15.2명으로 제조업(8.08명)의 두 배 수준이다. 반면 생산성은 제조업의 45.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7위로 떨어진다. 2000년대 들어 정부가 20여 차례 서비스산업 대책을 발표했지만 대책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한 결과다. 서비스산업 발전의 제도적 기반 구축을 담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2011년부터 8년째 국회에 계류 중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혁신전략을 발표하면서 “성장률 둔화, 수출 부진 등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서도 서비스산업 발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 인식에 비해 대책은 참으로 안이하다. ‘한국판 아마존’ 육성과 같은 물류혁신은 2016년 7월 발표에서 크게 진전된 것이 없다. 또 원격의료와 차량공유서비스 등은 이번 발표에서 빠졌다. 환자와 의사 간 원격진료는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일본, 미국, 중국 등에서 이미 하고 있다. 원격진료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 환자, 도서산간 등 오지 등에서 필요한 서비스로 허용을 요구받고 있다. 승합차 호출 서비스인 ‘타다’는 운행 대수가 지난달 1000대를 넘어 택시와 갈등이 커지는 만큼 정부가 중재에 나서서 서둘러 해결해야 한다. 무엇보다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스타트업 서비스가 나오려면 기존 사업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줘야 한다. 그런데도 정부는 새 서비스를 둘러싼 각종 규제와 이해관계자 간 충돌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지원하겠다고만 하고 있다. 갈등 조율이 어렵다고 중재는 나 몰라라 하고 자금 지원 등 쉬운 일만 해서는 공유경제와 같은 스타트업은 발전할 수 없다. 기존 서비스와 혁신 서비스를 조율하고 과잉 공급된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대책 등이 나와야 한다. 무엇보다 소비자인 국민의 입장에서 혁신형 서비스업의 발전 가능성을 바라봐야 한다.
  • 쿠팡·마켓컬리 ‘한국형 아마존’으로 키운다

    도심 인근 대형물류단지 2~3곳 조성 정부가 26일 서비스산업 혁신 전략의 일환으로 물류산업 혁신 방안을 발표한 것은 ‘쿠팡’이나 ‘마켓컬리’ 같은 국내 유통·물류 복합기업들을 더 많이 육성하고, 중장기적으로 미국 ‘아마존’ 같은 세계적 물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제도를 정비하고 대형 물류단지 2~3곳도 조성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택배 업종 매출액은 2008년 2조 4000억원에서 2017년 5조 2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커졌고, 연평균 성장률은 9.1% 수준이다. 이에 물류산업을 중추 서비스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제기됐다. 정부는 먼저 ‘생활물류서비스발전법’(가칭)을 제정해 택배업과 배송대행업에 대한 별도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법안은 다음달 발의된다. 이들 업종은 그동안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다른 화물 사업과 함께 묶여 있었다. 앞으로 택배 업종은 허가를 받은 사업자가 자본금 등 요건을 충족하면 화물법에 따른 규제를 최대한 배제하기로 했다. 택배기사의 경우 특별한 귀책사유가 없는 한 3년간 전속계약을 보장하도록 ‘운송계약 갱신청구권’을 신설해 안정적 지위를 보장한다. 현재는 별도 근거가 없어 관행상 1년 정도만 인정돼 왔다. 배송대행업은 서비스 범위나 규모가 사업자마다 다르며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하다는 특성을 고려해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우수업체 인증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인증업체에는 보험료 인하와 이륜차 공제 설립 허용 등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정부는 급증하는 택배 물량에 대응해 도심 인근에 택배터미널을 포함해 배송 거점도 확충하기로 했다. 연내 대도시권의 빈 땅 2~3곳을 선정해 공공기관이 개발하도록 한 뒤 기업에 20~30년 장기로 임대해줄 계획이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유망 서비스업 70조 지원… 게임 ‘셧다운제’ 완화

    유망 서비스업 70조 지원… 게임 ‘셧다운제’ 완화

    인터넷게임 월 50만원 결제 한도 폐지 ‘타다’ 등 공유서비스·핀테크는 빠져정부가 관광과 보건을 비롯해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해 2023년까지 70조원의 정책 자금을 지원한다. 관련 연구개발(R&D)에도 6조원을 투자한다. 소득·법인세 감면 등 각종 세제 혜택도 준다. ‘인터넷 게임 셧다운제’를 완화하고, 물류산업 혁신으로 일부 유통 기업들을 ‘한국판 아마존’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 산업에서의 서비스업 부가가치 비중을 현재 64%에서 69%로 5% 포인트 끌어올리고, 5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할 계획이다. 정부는 2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서비스산업 혁신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서비스산업 혁신은 우리 경제의 고도화를 위해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라면서 “성장률 둔화, 수출 부진 등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서비스산업 발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정책 금융기관들은 2023년까지 관광, 보건, 물류, 콘텐츠 등 4대 유망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70조원의 자금을 공급한다. 정부는 올해 서비스 R&D에 9482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내년부터 향후 5년간 6조원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현재 제조업 중심으로 부여되는 소득 발생 5년간 소득세와 법인세의 50% 감면 혜택을 고소득·사행성 업종을 뺀 대부분의 서비스 업종에 부여하기로 했다. 규제 완화도 이뤄진다. 정부는 게임 과몰입을 막기 위해 청소년들이 심야 시간에 인터넷 게임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2011년 도입된 ‘셧다운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할 방침이다. 성인 월 50만원 결제한도 제한도 폐지된다. 이어 4조 5000억원의 민간 투자가 이뤄지는 경기 화성시 복합테마파크 관련 인허가를 신속히 처리하기로 했다. 서울 이태원과 부산 해운대 등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관광지에서는 의료 광고도 허용된다. 케이팝(K-POP) 공연이 포함된 ‘케이컬처(K-culture) 페스티벌’을 오는 10월 개최한다. 다만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으로 ‘타다’를 포함해 공유서비스나 핀테크 관련 사업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 업종이 빠져 백화점식 나열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서비스 혁신을 하고 싶으면 선도적으로 해당 분야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해관계 조정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삼성전자, 美서 ‘지식재산권 침해’ 연쇄 피소

    미국에서 삼성전자를 상대로 하는 지식재산권 침해 분쟁이 여러 건 제기됐다. 반도체 업황 부진, 한국 검찰의 수사, 미중 무역전쟁 등 경영 위협 요소가 산재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극복해야 할 또 다른 과제가 생긴 것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한국·미국 법인, 아마존, 델, HP, 레노버 중국·미국 법인, 마이크로소프트(MS), 모토로라 등 7개 업체와 9개 법인에 대해 터치스크린 기술특허 침해 관련 조사 착수를 의결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네오드론이 여러 모바일 기기에 적용된 터치스크린 기술이 자사의 특허 4건을 침해했다며 제소한 데 따른 조사다. 지난달 말엔 미국 뉴멕시코대학 이사회가 소유한 비영리단체인 STC가 반도체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삼성전자 미국법인 등을 상대로 텍사스 서부법원에 고소장을 냈다. 또 지난 2월엔 스위스 시계업체인 스와치그룹이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화면 일부가 자사 시계와 유사하다며 미국 뉴욕 남부법원에 1억 달러 규모의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스와치가 문제 삼은 디자인은 제3의 개발자가 만든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영화 속 야생 멸종 앵무새, 인공 부화 성공했다

    영화 속 야생 멸종 앵무새, 인공 부화 성공했다

    야생에서 멸종한 스픽스마코앵무가 다시 남미의 밀림에서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라과이 조류연구협회는 실제 야생에서 멸종했다는 보고가 나왔던 스픽스마코앵무를 인공 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현지 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회는 "부화한 스픽스마코앵무의 건강은 매우 양호하다"면서 "이번 경험을 살려 계속해서 스픽스마코앵무의 인공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픽스마코앵무는 4종의 푸른 금강앵무(블루마코) 가운데 가장 희소하며 국내에서는 금테유리금강앵무(학명 Cyanopsitta spixii)로 불린다. 조류와 서식지 보호를 위해 결성된 국제기구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브라질에 서식하는 스픽스마코앵무를 야생에서 멸종이 확인됐거나 멸종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8종 가운데 하나로 추가 분류했다. 이는 멸종위기에 처한 51종 조류에 대해 8년간 연구한 결론이다.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은 야생에서의 멸종이 확인됐거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조류 중 1위로 스픽스마코앵무를 꼽았다.스픽스마코앵무는 2011년 개봉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리우’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주인공 앵무새의 모델 종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주인공 스픽스마코앵무 '블루'가 지구상에 단 한 마리 남은 야생 암컷 ‘쥬엘’을 찾아 미국 미네소타주(州)에서 브라질로 향하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개봉 뒤 스픽스마코앵무의 몸값은 더욱 치솟고 말았다. 이 새가 멸종위기에 처해 높은 가격에 밀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밀렵꾼들은 눈에 불을 켜고 이들 새를 잡아들였다. 이런 가운데 아마존에서 무차별 벌목까지 진행되면서 야생에 사는 스픽스마코앵무는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따라서 이번 인공부화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인공부화가 성공적으로 이어진다면 파라과이 조류연구협회는 스픽스마코앵무를 계속 밀림에 방생할 계획이다. 10년 후에는 과거처럼 남미의 밀림에서 떼 지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스픽스마코앵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협회는 설명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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