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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희귀병 퇴치에 1조… 13년 전 약속 ‘코로나 맞춤’ 공헌 현실화

    감염·희귀병 퇴치에 1조… 13년 전 약속 ‘코로나 맞춤’ 공헌 현실화

    첫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5000억 기부감염병 연구소·치료제 개발에도 2000억 희귀질환 고통 환자·가족 지원에 3000억10년간 소아암 환아 등 1만 7000명 혜택재계 “국민 가장 원하는 기부 용처” 평가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28일 밝힌 1조원의 사회공헌 계획은 ‘의료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 명의의 새로운 재단 설립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유족들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이 회장 유산의 용처를 보건의료 분야로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사회공헌으로 삼성은 과거 장학재단 설립 등에 이어 또 한 번의 ‘통 큰’ 사재 출연 사례를 남기게 됐다.유족들은 우선 감염병 대응 인프라 구축에 7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이 건립하는 중앙감염병 전문병원은 일반·중환자·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 설비를 갖춘 150병상 규모로 지어진다. 또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과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에 사용된다. 기부금의 활용은 관련 기관이 협의하기로 하고 삼성은 금액을 출연하는 역할만 하기로 했다. 이날 보건복지부와 질병청, 국립중앙의료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감염병 위기 대응 역량을 갖추는 데 기부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관리하겠다”는 공동 입장을 밝혔다.소아암과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어린이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지원에도 3000억원이 쓰인다. 백혈병·림프종 등 13종류의 소아암 환아 지원에 1500억원이, 크론병 등 14종류의 희귀질환 환아 지원에 600억원이 각각 배정된다. 삼성 측은 향후 10년간 소아암 환아 1만 2000여명과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 총 1만 7000여명이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희귀질환 임상 및 치료제 연구에 900억원이 쓰일 예정이다. 유족들은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주관기관으로 서울대와 외부 의료진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어린이 환자 지원사업을 운영하도록 했다. 재계에서는 삼성 일가의 이날 사회공헌 계획 발표로 2008년 나왔던 이 회장의 사재 출연 약속이 10여년 만에 지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삼성그룹 비자금 수사가 있었던 200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차명 재산을 모두 실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뒤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 가운데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한 바 있다. 당시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사회환원 규모를 1조원 정도로 추산했는데, 2014년 이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며 관련 논의가 중단됐다.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삼성을 둘러싼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이 회장 일가가 그룹의 쇄신책과 더불어 사회환원 계획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 회장이 밝혔던 ‘유익한 일’은 그의 사후 6개월 만이자 13년 만에 비로소 구체화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유족들은 이 회장이 가장 바랐을 일을 헤아리고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분야로 기부 용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고급 세단 끝판왕 벤츠 ‘더 뉴 S클래스‘ 출시

    고급 세단 끝판왕 벤츠 ‘더 뉴 S클래스‘ 출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브랜드 최고급 세단 S클래스의 7세대 완전변경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8년 만에 출시했다. 벤츠코리아는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한국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신형 S클래스를 공개했다.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처음 공개된 건 지난해 9월이었다. 토마스 클라인 벤츠코리아 사장은 “메르세데스벤츠가 13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쌓아온 장인정신과 첨단 기술이 결합된 정수가 바로 S클래스”라면서 “더 뉴 S클래스는 비교 불가능한 편안함과 높은 안전성을 통해 럭셔리 세단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하고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S클래스는 1987년 한국에 처음 10대가 수입됐다. 지금까지 S클래스 전체 판매량의 12%인 6만 6789대가 한국에서 판매됐다”면서 “한국에서 인정받는 럭셔리 모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브리타 제에거 다임러 AG 이사 및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마케팅&세일즈 총괄도 영상 메시지에서 “한국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S클래스 시장”이라고 평가했다.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완벽한 비율의 클래식 세단 더 뉴 S클래스에는 디지털 라이트가 최초로 적용됐다. 헤드램프당 130만 이상 픽셀로 이뤄진 프로젝션 모듈과 84개 고성능 멀티빔 LED 모듈이 적용된 고해상도 조명 시스템을 탑재한 디지털 라이트는 카메라와 센서, 내비게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헤드램프의 밝기를 주행에 최적화되도록 조절한다. 차량 전면에는 다목적 카메라,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카메라, 360도 전면 카메라, 중장거리 레이더 등이 대거 탑재됐다. 크롬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대형 공기 흡입구는 S클래스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더 뉴 S클래스 문 손잡이에는 ‘플러시 도어 핸들’이 적용됐다. 운전자가 다가가거나 도어 핸들 표면을 만지면 자동으로 돌출된다. 차가 출발하거나 차 문이 잠기면 자동으로 원위치로 돌아간다. 최상의 안락함을 제공하는 명품 실내 공간 더 뉴 S클래스 내부 공간은 축간거리가 트림별로 51~81㎜ 늘어나면서 훨씬 넓어졌다. 12.3인치 3D 계기판과 12.8인치 올레드(OLED) 센트럴 디스플레이는 시야각과 빛에 구애받지 않아 선명하면서도 직관적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계기판에 내장된 카메라는 운전자의 눈꺼풀 움직임을 모니터링해 시속 20㎞ 이상 주행 시 위험이 감지되면 시각·음향 경고 신호를 동시에 울려 졸음운전을 방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가 한층 업그레이드 되면서 뒷좌석을 포함한 전 좌석에서 음성 명령으로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복잡한 교통 상황에서도 직관적으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지문, 얼굴, 음성인식을 비롯한 생체 인증 기능이 도입돼 MBUX에 저장된 사용자 프로필을 쉽고 편리하게 불러올 수 있다. 더 뉴 S클래스의 뒷좌석은 최상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S 580 4MATIC 모델의 뒷좌석에는 쇼퍼 패키지가 기본으로 적용돼 편안한 휴식 공간뿐만 아니라 업무를 보는 사무실로도 활용할 수 있다. 목과 어깨를 따뜻하게 해 주는 온열 기능이 적용된 럭셔리 헤드레스트 쿠션, 50㎜ 길어진 종아리 받침대, 최대 43.5도까지 기울어지는 등받이는 뒷좌석 승객의 편안함을 극대화한다. S 500 4MATIC 모델 상위급에 기본으로 적용되는 ‘MBUX 하이엔드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는 두 개의 11.6인치 풀HD 터치스크린과 7인치 태블릿이 탑재됐다. 탑승객은 스크린에 내장된 스피커 또는 블루투스 헤드폰을 연결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이용하거나 차량의 편의 기능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테더링을 통해 웹 브라우저에도 접속할 수 있다.역동적이고 민첩한 주행 돕는 강력한 파워트레인 더 뉴 S클래스는 새로운 알루미늄 하이브리드 차체를 채택해 높은 수준의 충돌 안전성을 갖췄다. 경량화 및 차체 강성 강화로 민첩한 핸들링을 제공한다. 소음과 진동을 줄여 정숙한 운행이 가능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후륜구동과 사륜구동,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탑재한 ‘더 뉴 S 350 d’, ‘더 뉴 S 400 d 4MATIC’, ‘더 뉴 S 500 4MATIC’, ‘더 뉴 S 580 4MATIC’ 4종의 엔진 라인업을 우선 출시한다. 강력한 3.0ℓ 6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한 ‘더 뉴 S 350 d’의 최고출력은 286마력, 최대토크는 61.2㎏·m다. ‘더 뉴 S 400 d 4MATIC’의 최고출력은 330마력, 최대토크는 71.42㎏·m다. 3.0ℓ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더 뉴 S 500 4MATIC’은 최고출력 435마력, 최대토크 53.0㎏·m의 힘을 발휘한다. 48V 전기 시스템이 적용돼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위치한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ISG)가 22마력의 힘을 더해준다. 8기통 가솔린 엔진 M176이 탑재된 ‘더 뉴 S 580 4MATIC’은 두 개의 터보차저와 2세대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 지능형 실린더 차단 기능을 통한 체계적인 전동화 기술이 더해져 최고출력 503마력, 최대토크 71.4㎏·m의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더 뉴 S클래스 전 라인업에는 에어매틱(AIRMATIC)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탑재돼 쾌적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은 불규칙한 노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각 휠을 개별적으로 통제해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정교한 센서를 바탕으로 한 ‘셀프 레벨링’ 기능은 고속 주행 혹은 다이내믹한 주행 시 차체를 자동으로 낮춰 안정적인 핸들링과 역동적인 주행을 가능케 한다.한층 업그레이드된 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더 뉴 S클래스는 한층 진화된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탑재했다. 전 라인업에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가 기본 탑재됐고, 카메라·레이더·초음파 등 주변을 기록하는 다양한 센서가 장착돼 더 넓은 범위로 주변의 차량과 움직이는 사물, 보행자를 인식한다.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에는 전방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보행자와 맞은편 도로 차량을 감지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는 전방의 저속 차량이나 정차 중인 차량도 감지한다. ‘액티브 차선 이탈방지 어시스트’는 브레이크를 제어해 차선을 유지하던 이전 방식과 달리 스티어링 휠을 제어해 차선을 유지한다. 하차 경고 어시스트가 포함된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는 전방 측면 사각지대를 주행 중인 차량과 자전거, 보행자까지 감지한다. 브랜드 최초로 탑재된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는 64가지 컬러 조명으로 원하는 스타일과 분위기를 연출한다. 더 뉴 S클래스는 운전자와 탑승객도 철저히 보호한다. 전 모델에 기본사양으로 적용된 ‘프리-세이프 플러스’는 충돌이 예상될 때 강력한 제동과 벨트 텐셔닝, 청력 보호를 위한 프리-세이프 사운드 등을 통해 탑승객이 받을 충격을 줄여준다.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는 측면 충돌이 예상될 때 시트 사이트 볼스터를 부풀려 탑승자를 차량 중앙 쪽으로 밀어준다. 브랜드 최초로 탑재된 ‘뒷좌석 에어백’은 전방 충돌 시 뒷좌석 탑승자의 머리와 목에 가해지는 충격을 감소시켜 탑승자를 보호한다. 외부 미세먼지와 이물질을 걸러주는 ‘공기 청정 패키지’, 전동식 블라인드를 통해 직사광선으로부터 탑승객을 보호하는 ‘선 프로텍션 패키지’, 주행 속력과 외부 온도에 따라 와이퍼에서 분사되는 물과 워셔액을 조절해 운전자 시야를 확보해주는 ‘매직 비전 컨트롤’ 등 각종 편의 기능도 대거 기본으로 탑재됐다. 특히 ‘S 580 4MATIC’에는 실내 온도, 조명, 음악, 시트 등을 유기적으로 조절해 최적의 주행 환경을 지원하는 ‘에너자이징 패키지’가 앞뒤 좌석에 모두 기본 적용됐다.판매 가격은 ‘더 뉴 S 350 d’ 1억 4060만원, ‘더 뉴 400 d 4MATIC’ 1억 6060만원, ‘더 뉴 S 500 4MATIC’ 1억 8860만원, ‘더 뉴 580 4MATIC’ 2억 1860만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의 금융 상품을 이용하면 차량가 1% 정도의 월 납입금으로(선납금 약 30%, 36개월 조건)으로 차량을 리스할 수 있다. 사고 시 손상된 차를 신차로 교환할 수 있는 ‘신차교환 프로그램(1년)’과 차량 가격 최대 10% 혹은 최대 보상한도 금액 환급이 가능한 ‘굿 드라이버 프로그램’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벤츠코리아는 더 뉴 S클래스 출시에 이어 연내에 GLA 모델 기반 순수전기차 EQA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EQS를 출시해 전동화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토마스 클라인 사장은 “지난 2월 ‘메르세데스 미 케어’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서비스 센터를 늘리는 등 한국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마이바흐와 AMG 모델을 선보이며 시작한 올해는 한층 더 세분화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포토] ‘옥타곤걸’ 레드 델라 크루즈, 환상의 비키니 자태

    [포토] ‘옥타곤걸’ 레드 델라 크루즈, 환상의 비키니 자태

    UFC 옥타곤걸 레드 델라 크루즈가 환상의 자태를 뽐냈다. 크루즈는 최근 자신의 SNS에서 주황색과 검은색 계통의 비키니를 입고 매력을 뽐냈다. 이번 촬영은 호주의 시드니 해변에서 진행된 것으로 크루즈가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수영복 브랜드의 화보촬영이었다. 아리아니 셀레스티, 브리트니 팔머 등과 함께 옥타곤걸의 인기를 양분하고 크루즈는 2015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과 2019년 부산에서 열렸던 UFC 파이트 나이트 때 내한해 한국팬들과도 익숙하다. 2013년 UFC가 개최한 옥타곤걸 선발대회를 통해 케이지에 오르기 시작한 크루즈는 대학교에서 관광학을 전공했지만 빼어난 미모로 학창시절부터 모델로 활동했다. 2013년과 2015년에는 유명 남성잡지 FHM에 의해 ‘전세계 100대 섹시미인’ 중의 한 명으로 뽑힐 정도로 인기도를 입증 받았다. 지난해에는 남성잡지 맥심의 커버를 장식하기도 했다. 필리핀 출신인 크루즈는 호주에서 거주하며 UFC는 물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모델로서는 크지 않은 165㎝의 신장을 가지고 있지만 화려한 용모와 탄력 넘치는 굴곡으로 수많은 남성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팔로워 수만 280만 명을 자랑하는 파워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보·보물 60점, 이중섭·모네 등 세계적 컬렉션 국민 품 안겼다

    국보·보물 60점, 이중섭·모네 등 세계적 컬렉션 국민 품 안겼다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고 했던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뜻이 유례 없는 대규모 미술품 국가 기증으로 활짝 꽃을 피우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삼성의 공식 발표 이후 후속 브리핑을 열어 삼성가 유족들이 고인이 소유한 고미술품, 국내 유명 작가 근대미술 작품과 세계적인 서양화 작품 등 1만 1023건, 2만 30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개인 컬렉션으로는 기증 규모도 사상 최대일뿐더러 작품 가치와 수준에서도 국내외를 통틀어 손꼽힐 만한 ‘세기의 기증’이라는 평가다. 미술계에선 감정가 2조 5000억~3조원을 넘어 시가로는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현존하는 고려 유일의 ‘천수관음보살도’(보물 제2015호)를 비롯한 국보 14점, 보물 46점 등 국가지정문화재 60점과 청자·백자 등 도자류, 서화·전적류, 석조물 등 한국 고고·미술사를 망라하는 고미술품 2만 1693여점(9797건)을 기증받는다.국가지정문화재는 상속세를 내지 않지만 유족은 이번에 고인이 소유한 국보 30점, 보물 82점 가운데 절반 가량을 국민 품으로 돌려보냈다. 특히 ’인왕제색도’는 교과서에도 실린 조선 회화의 걸작으로,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겸재의 ‘금강전도’와 더불어 가장 아꼈던 작품으로 알려졌다. ‘금강전도’는 기증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1946년 문을 연 국립중앙박물관은 지금까지 문화재 41만점을 수집했다. 이중 기증품은 3만여점으로, 이번 ‘이건희 컬렉션’ 2만여점을 합하면 5만여점으로 늘어난다. 최응천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최상의 퀄리티를 지닌 국보급 문화재가 한꺼번에 기증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전 국민이 향유할 수 있게 박물관이 잘 활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국립현대미술관에는 이중섭, 김환기, 박수근 등 한국 대표 작가의 근대 미술작품 460여점과 모네, 고갱, 샤갈, 달리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작을 합해 1488점(1226건)이 간다.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등이 포함됐다. 또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샤갈의 ‘붉은 꽃다발과 연인들’,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을 비롯해 피카소, 고갱, 르누아르의 작품들도 여러 점이다. 자코메티, 로스코, 베이컨 등 서양 현대미술품들은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삼성 발표에서 리움을 운영하는 삼성문화재단에 대한 미술품 출연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미뤄 유족이 물려받는 쪽으로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모네와 피카소 작품이 단 1점도 없었던 국립현대미술관으로선 단번에 위상이 올라가게 됐다.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한해 소장품 구입 예산이 50억여원에 불과한 국립현대미술관이 그동안 꿈조차 꿀 수 없었던 세계적 미술품들을 대량 갖게 됐다”면서 “이번 기증이 문화 선진국가로 나아가는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유족들은 대구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제주 이중섭미술관, 강원 박수근미술관 등 지역 미술관 5곳과 서울대 등에도 총 143점을 기증하기로 했다. 전남도립미술관에는 의재 허백련, 오지호, 김환기, 천경자 등 9명 작가의 작품 21점이 간다. 대구미술관에는 이인성, 김종영 등 대구 지역 작가의 작품 21점을 안겼다. 강원 박수근미술관은 박수근의 유화와 드로잉 등 18점을 기부받았다. 이건희 컬렉션은 오는 6월부터 각 기관별로 국민에게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우선 대표 기증품을 선별해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특별공개전’(가제)을 열고, 내년 10월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명품전’(가제)을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8월 서울관에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명품전’(가제)을 시작으로 9월 과천, 내년 청주 등에서 특별·상설 전시를 마련한다. 더 많은 국민이 문화유산을 향유하도록 지역 박물관과 공립미술관 순회 전시도 계획 중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인류 최초의 거주 동굴?…남아공서 180만 년 전 도구·생활 흔적 발견

    인류 최초의 거주 동굴?…남아공서 180만 년 전 도구·생활 흔적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노던케이프주(州) 쿠루만 구릉지 동쪽에 있는 한 동굴은 인류가 처음 거주하던 실내 공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곳에서 약 180만 년 전 인류가 사용하던 도구와 생활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히브리대 등 국제연구진은 남아공 칼라하리 사막 남쪽에 있으며 아프리칸스어로 기적을 뜻하는 ‘본데르베르크’(원더워크)라는 이름의 동굴에서 두꺼운 퇴적층을 분석해 선사시대 도구 등의 존재를 확인했다.연구 주저자인 론 샤르 히브리대 교수는 “이제 우리는 초기 조상들이 180만 년 전쯤 본데르베르크 동굴에서 간단한 올두바이 문화 양식의 석기를 제작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서 “이 동굴은 약 260만 년 이후로 동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올두바이 유적 중에서도 특별한데 이유는 야외 유적이 아닌 동굴 내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고지자기와 매장 연대 측정이라는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해 길이 140m의 이 동굴에서 석기와 동물 유해 그리고 불 사용 흔적을 포함한 두께 2.5m의 퇴적층을 분석했다.샤르 교수는 또 “우리는 동굴 벽에서 몇백 개의 작은 퇴적물 표본을 조심스럽게 떼어내 자기 신호를 측정했다”고 말했다. 자화(Magnetisation)로 불리는 자기 신호는 선사시대 당시 동굴 바닥에 밖에서 들어온 점토 입자가 정착하면서 발생하는데 당시 지구의 자기장 방향을 유지한다. 이에 대해 샤르 교수는 “분석 결과 표본 중 일부는 오늘날 자기장 방향인 북쪽이 아닌 남쪽으로 자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런 자기 역전의 정확한 시기는 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어 동굴 내부의 모든 층의 연대를 알아내는 단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연구 공동저자인 아리 매트먼 교수는 “초창기 인류가 언제 이곳에서 거주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차적인 연대 측정 방식에 의존했다. 모래 속 석영 입자에는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똑딱거리기 시작하는 지질학적인 시계가 내장돼 있다”면서 “우리 연구실에서는 이들 입자 중 특정 동위원소의 농도를 측정해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를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 동굴의 도구는 날카로운 조각과 자르기 도구였던 올두바이 도구에서 100만 년이 지나 초기 도끼의 형태로 변화 중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는 또 초기 조상들이 의도적으로 불을 사용한 시기를 100만 년 더 이전인 18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했다. 야외 유적에서는 산불의 가능성이 있어 동굴 안에서의 불을 사용한 흔적은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동굴에는 불에 탄 뼈와 퇴적물, 도구 그리고 잿더미 등 불을 사용한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 동굴에서의 이번 발견은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 인류 진화의 속도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면서 “동굴에 대한 시간 척도(연대)는 확고하게 확립돼 있어 우리는 인류 진화와 기후 변화 사이의 연관성, 그리고 초기 인류 조상들의 삶의 방식이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계속해서 연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성과는 국제 학술지 ‘제4기 과학 리뷰’(Quaternary Science Review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마이클 하잔/캐나다 토론토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건희 회장, 평생 일군 재산 60% 이상 세상에 내놓고 떠났다

    이건희 회장, 평생 일군 재산 60% 이상 세상에 내놓고 떠났다

    ‘국내 최고 부호’였던 고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이 20조원이 넘었던 개인 재산의 60%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게 됐다. 유족들이 상속세를 12조원 이상 내며, 의료 사업을 위해 1조원을 쾌척하고, 국보 14건을 포함한 미술품인 ‘이건희 컬렉션’ 2만여점의 미술품도 기부하기로 했다. 다만 19조원에 달하는 이 전 회장의 주식을 유족들이 각자 어떤 비율로 나눌지에 대해서는 이번에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28일 삼성에 따르면 유족들은 이 전 회장이 남긴 계열사 지분 18조 9633억원 및 부동산 등을 모두 합쳐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이번달부터 해서 5년간 6차례 걸쳐 분납할 예정이다. 이 전 회장의 지분율은 삼성전자(4.1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2.86%), 삼성SDS(0.01%)에 달한다. 상속 비율대로라면 상속대상 주식 19조원 중에 홍라희 여사는 6조 3000억원, 이 부회장을 비롯한 자녀들은 각각 4조 2000억원씩 나누게 되지만 이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 간의 원만한 합의에 기반해 비율을 나눠 상속됐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오는 30일이 상속세 신고 기한이지만 정확한 분배 비율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삼성 측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의 상속세 납부액”이라며 “지난해 우리 정부의 상속세 세입 규모(3조 9000억원)의 3~4배 수준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의 유족들은 코로나19 감염병 대응을 위해 7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소아암·희귀질환에 걸려 고통을 겪으면서도 비싼 치료비 때문에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 환자에게도 3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향후 10년 동안 소아암 환아 1만 2000여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 총 1만 7000여명이 도움을 받게 될 전망이다.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이라 불리는 이 전 회장의 소유 미술품 2만 3000여점은 여러 미술관·박물관에 나눠 기부된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 등 고미술품 2만 1600여점은 국립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국보 14건과 함께 보물 46건 등 지정문화재만 60건에 달한다.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등 한국 근대 작가들의 작품과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다. 한국 근대 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 중 일부는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작가 연고지 미술관에 기부될 계획이다, 이번 사회 환원을 놓고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규모라는 찬사가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미술품 기부 등은 막대한 상속세를 낮추기 위한 의도도 포함돼 있다는 평가도 있다. 또한 과거 ‘삼성 비자금 사건’ 때 약속했던 사회환원이 이제서라도 지켜져 다행이라는 반응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재산은 계열사 지분 19조원 이외에도 부동산과 미술품 등 20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가격을 매길 수 없는 문화재까지 국립기관에 기증하기로 한 점을 고려하면 평생 일군 전체 재산의 60% 상당을 사회에 내놓고 떠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국교통안전공단, 사내벤처 역작 ‘LED 반사경’ 일자리 창출 공신

    한국교통안전공단, 사내벤처 역작 ‘LED 반사경’ 일자리 창출 공신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12월 경북보건대와 함께 공단 제1호 사내벤처팀 ‘모터인벤터’를 출범시켰다. 공단과 지역 대학이 공동으로 벤처회사를 세운 뒤 공단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문지식과 기술을 제공해 자동차검사 장비와 교통사고 예방 용품을 개발한다. 사내벤처에서 개발된 시제품은 시중에서 실제 제품 판매로 이어지도록 제품 상품화와 판로개척을 지원해 창업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도 지원한다. 실제로 공단 사내벤처팀이 개발한 교통사고예방 용품 ‘신호가 있는 도로 반사경’을 오는 6월부터 경북 김천에서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태양전지를 이용해 도로반사경 온도를 제어해 성에가 끼는 것을 방지하고 반대편 진입차량 정보를 발광다이오드(LED)로 알려주는 교통안전 용품이다. 급커브 길에 설치된 반사경이 겨울철 눈이 쌓이거나 성에가 끼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전문가 자문 의견을 반영한 시제품 보완 후 공단 본사와 검사소에서 제품 테스트를 거친 뒤 김천시, 경찰서와 업무협의를 통해 시범 설치된다. 사내벤처팀은 또 시내버스 승강구 문끼임 사고와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전동식 승강구 측정 장치 제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공단은 제1호 사내벤처팀 외에도 제2호 사내벤처를 발굴하고 신규 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민간 벤처와 대학 창업 동아리에까지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공단은 또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경제 위축과 소상공인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공헌형 교통안전 캠페인도 추진한다. 김천 지역 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점포 내에 교통안전 콘텐츠 홍보를 추진하고 캠페인 참여자에게는 광고비를 지급하는 사업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올해는 60+ 책의 해”…전화로 책 읽어드려요

    “올해는 60+ 책의 해”…전화로 책 읽어드려요

    책을 읽기 어려운 처지에 있는 노인들에게 전화로 책을 읽어주는 ‘전화로 책 읽어 드립니다’. 60세 이상이 직접 글을 쓰고 작가가 되어보는 ‘작가와 함께하는 행북(BOOK) 학교’. 요양원, 노인정 등으로 찾아가 어르신의 삶에서 의미 깊었던 책을 소개받는 ‘백 세 인생 내 인생의 책’. 고령인구 증가에 맞춰 노인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여러 사업이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를 ‘2021 60+ 책의 해’로 정하고, 고령층을 위한 독서활동을 지원하는 사업들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책을 읽기 어려운 환경에 놓인 ‘60+ 세대’에게 전화로 책을 읽어주며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 교류를 꾀하는 ‘전화로 책 읽어 드립니다’가 우선 눈에 띈다. 지자체 3곳을 선정해 낭독 활동가들이 비대면으로 책을 읽어줄 예정이다. ‘60+ 세대가 60+ 글자로 건네는 책 이야기’는 60대 이상이 60글자 이상의 독후감을 쓰는 공모전이다. ‘백세 인생 내 인생의 책’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소개받은 책은 60+ 책의 해 홈페이지(60book.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서관에서 놀며 즐기는 독서·인문·문화 프로그램 ‘60+ 책 마실 가세’도 진행한다. 전국 10개 도서관을 모집해 큰글자책 활용 프로그램, 조손이 함께 도서관에 방문하는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이밖에 60+ 책의 해 캠페인과 방송 프로그램, 책 사진 공모전, 독서 동아리 지원 등 다양한 사업들을 연중 이어간다. ‘60+ 책의 해’ 실행을 위해 출판, 독서, 도서관, 서점, 작가 등 관련 민간단체들이 ‘2021 60+ 책의 해 추진단’을 구성하고 이날 오후 출범식을 온라인으로 열었다. 출범식에서는 ‘60+ 책의 해’ 엠블럼과 표어, 포스터를 공개했다. 엠블럼은 숫자 60과 +, 안경을 활용했다. 표어는 ‘나이가 들다, 독서가 늘다’로 정했다. 문체부는 2018년 ‘책의 해’를 지정하고 특정 부문·계층별로 행사를 추진한다. 지난해에는 ‘청소년 책의 해’로 정해 여러 사업을 진행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코로나 뚫고 속속 운행 재개 시티투어버스…관광 활성화 기지개

    코로나 뚫고 속속 운행 재개 시티투어버스…관광 활성화 기지개

    코로나19 확산으로 운행을 중단했던 자치단체들의 시티투어 버스가 잇따라 운행을 재개하고 있다. 경북 안동시는 KTX와 연계한 시티투어 여행상품 5종 판매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KTX를 타고 와서 안동시티투어 버스로 관광을 즐기고 돌아가는 형태의 이 상품은 주간·야간 도심테마투어, 하회마을투어, 도산서원 & 만휴정투어, 안동먹탐투어 등 5개 코스다. 상품별 열차 예약 상황에 따라 KTX 이용 요금이 5~30%까지 할인된다. 주간 도심 테마코스의 경우 10월까지 매주 토·일요일 정기적으로 운행한다. 오전 11시 30분 안동역에서 출발해 안동찜닭골목~월영교~낙강물길공원~안동댐 정상부(횡단)~임청각~안동소주전통음식박물관(시음)을 거쳐 오후 5시 30분 안동역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방역수칙과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정을 준수해 5인 이상이 동시에 예약할 수 없고, 여행 기간 내 발열 체크·명부 작성·개별식사가 철저하게 이뤄진다. 김천시도 이달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여정으로 시티버스 운행에 들어갔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웰빙 가족여행’을 주제로 한 김천시티투어는 여행객의 선호도를 반영해 모두 3개 코스로 운영된다. 직지사, 사명대사 공원 일원을 돌아보는 역사·문화 A코스와 부항댐, 청암사를 방문하는 힐링·체험 B코스, 오봉저수지, 인현왕후길을 찾는 힐링·트레킹 C코스가 있다. 정기 운영은 오는 9월까지 매월 3회 진행된다. 수시 운영은 11월까지 지역 내 30인 이상, 지역 외 10인 이상의 신청자가 있는 경우 언제든 이용이 가능하다.포항시도 지난 24일부터 ‘2021 포항 시티투어’ 운영에 들어갔다. 시의 시티투어는 종일코스, 반일코스, 야간코스, 테마코스 등 총 4개의 코스로 운영된다. 강원 정선군은 다음달 4일부터 ‘와와정선 2층 투어버스’를 운영한다. KTX 강릉선을 이용해 진부역에서 내려 정선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상품이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 40분 진부역에 내리면 이용할 수 있다. 운행 코스는 파크로쉬 리조트, 로미지안 가든, 정선아리랑 시장, 나전역, 아우라지 등이다. 오후 7시 진부역으로 돌아온다. 앞서 전북 순창군도 지난달부터 시티투어인 ‘풍경버스’ 운영을 재개했다. 풍경버스는 순창고추장 마을, 강천산, 채계산 등 순창을 대표하는 주요 관광지를 순회한다. 풍경버스는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5일, 일 6회씩 운행하며 탑승료는 현장결제로 하면 된다. 이용료는 성인 2000원, 만 18세 이하 및 만 65세 이상이면 1000원이고 순창군민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대금 선율, 유튜브 타고 세계로...대금 유튜버 ‘대금이누나’

    대금 선율, 유튜브 타고 세계로...대금 유튜버 ‘대금이누나’

    “국악기 하면 대부분 가야금이나 해금까지만 생각하시더라고요. 대금도 그 반열에 들어가는 악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유튜브를 하고 있어요.” 대금 연주자 김지현(33)씨가 유튜브를 시작한 건 2018년. 때마침 함께 음악 작업을 하던 지인이 촬영과 편집을 도맡겠다며 유튜브 운영을 제안해왔다. 생계형 음악가였던 김 씨는 유튜브 수익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누군가에게 대금 연주를 선보일 기회라고 생각했다. “대금은 대중적인 악기가 아니기 때문에 설 수 있는 무대가 적어요. 공연이 있더라도 악기 성격상 제가 하고 싶은 연주도 할 수 있는 게 아니고요. 그래서 시작은 수익창출보다도 그냥 제 무대를 제가 만들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어요.” 유튜브는 그에게 무대였다. 산과 바다,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전통 음악부터 대중 가요, 팝, OST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대금으로 소화했다. 자연을 벗삼아 흐르는 대금의 독특한 선율 때문이었을까. ‘대금이누나’라는 별칭으로 시작한 유튜브 채널은 한 달 만에 1000여명이 구독했고, 3년이 지난 현재 13만 명이 구독하는 채널로 빠르게 성장했다. “대금은 플루트처럼 악기 소리만 나는 게 아니라, 바람 소리도 같이 들어 있잖아요. 그리고 음역대가 사람의 목소리와 굉장히 비슷하죠. 자연과 사람의 소리를 모두 가진 대금은 그래서 더욱 감동을 주는 전달력이 있는 것 같아요.” 김 씨는 ‘대금이누나’를 통해 이러한 대금의 매력을 전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전세계 대금 알리기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외국인들에게도 친숙한 곡들을 대금으로 연주하는 그만의 소박한 캠페인이다. “사실 어디와 협약을 맺고 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영향력 있는 유튜버도 아니지만 일단 시작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지금까지는 비틀즈의 ‘렛 잇 비’부터 ‘넬라 판타지아’, ‘G선상의 아리아’ 등을 대금으로 연주했죠.”‘대금이누나’ 김지현씨에게 대금은 어떤 의미일까. “저에게 대금이란 저 자체인 것 같아요. 닮아가는 것 같다고 할까. 대금의 음색이 주는 그 느낌대로 사람 자체가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아요. 제가 대금인지, 대금이 저인지. 그렇게 동화되는 것 같아요.” 글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영상 박홍규·문성호·김형우 기자 gophk@seoul.co.kr
  • 이을 사람 없고… 얼쑤, 신명 잃고… 우리 전통 잊고

    이을 사람 없고… 얼쑤, 신명 잃고… 우리 전통 잊고

    우리의 전통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특히 무형문화재는 계승자를 찾지 못하고 하나둘씩 맥이 끊기고 있다. 사회적 외면과 정부의 쥐꼬리만 한 지원, 지자체의 무관심 등이 원인이다. 우리는 고유의 문화를 잃고 있지만, 중국은 ‘문화 동북공정’을 앞세우며 우리 문화의 침탈을 가속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수년 내에 우리의 전통문화가 자취를 감출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 무형문화재의 현주소와 과제 등을 알아봤다.●“칼 만들어 어떻게 먹고사냐” 아들 말에 침묵 은장도 등 칼집 있는 작은 칼을 만드는 경북무형문화재 15호 장도장 후계자 이면규(60)씨는 “배우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자신이 15살 때 입문한 것과 딴판이다. 고민 끝에 4년 전 무역회사에 다니던 아들(33)에게 기술을 전수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어떻게 칼을 만들어 먹고살 수 있느냐’는 아들의 반문에 이씨는 답을 하지 못했다. 장도를 만들어 자식 교육 등 기본적인 생활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씨는 “눈이 나빠져 제작에 어려움이 많다. 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국가무형문화재 60호 장도장 보유자 박종군(57·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 이사장)씨는 ‘인간문화재’여서 정부 지원을 받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 전남 광양에 작업장이 있는 박씨는 “한 달에 한 개 안 팔릴 때도 있다”며 “지역 내 초중학교에서 장도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해 살림에 보탠다”고 했다. 후계자가 없어 두 아들에게 가르친다. 그는 “후계자가 있어도 노사관계로 변해 매달 받는 150만원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희생해 우리 장도 문화를 물려주자’고 아들들을 꼬드겨서 겨우 전승하는 중”이라며 “중국이 우리 것들을 자기네 거라고 동북공정을 외치는데, 이러다가 나라까지 빼앗긴다”고 말했다.전승에 어려움을 겪는 분야는 이뿐만이 아니다. 대나무로 베틀을 만드는 국가무형문화재 88호 바디장은 충남 서천의 인간문화재가 숨진 뒤 끊겼다가 같은 마을 40대 젊은이가 잇고 있다. 바디장 보유자가 생존했을 때 배워 이수자가 됐다. 장경희 한서대 교수는 “무형문화재는 일반적으로 조상이 하던 것을 자식이 물려받는데 동네 청년이 전승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아직은 이수자로 국가 지원을 받지 못해 건축일을 곁들여 ‘투잡’을 한다”고 전했다. 가죽으로 전통 신발을 만드는 국가무형문화재 116호 화혜장(갖바치) 등 후계 작업이 순조롭지 않은 종목이 수두룩하다. 2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국가무형문화재는 149개 종목이 있다. 예능 52개, 기능 53개, 생활관습 8개, 의례의식 19개, 놀이무예 13개, 전통지식 4개다. ‘인간문화재’로 불리는 보유자는 175명, 그 밑 단계로 전승교육사(조교) 253명에 이수자는 6608명이 있다. 보유단체도 70개 있다. 문화재청이 관리 지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외에 시도 무형문화재도 594개 종목이 있다. 강재훈 문화재청 사무관은 “일부 종목은 국가와 시도 둘 다 지정돼 있다”며 “하지만 바디장 등 4개 종목은 보유자가 없다”고 말했다.●종묘제례악 ‘1호’… 체육처럼 인기·비인기 갈려 국가무형문화재는 1964년 12월 종묘제례악을 1호로 출발했다. 한 번에 서너 개씩 지정돼 종목이 늘면서 스포츠처럼 인기·비인기 종목으로 나뉘고 있다. 그나마 대중이나 언론매체 등에서 관심을 보이는 판소리, 현악기(거문고, 가야금)는 인기가 있다. 반면 편종과 편경, 북은 비인기 종목이다. 거의 안 팔려 다른 직업이 없으면 전업으로 이어 가기엔 언감생심이다.사회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쪼그라드는 종목도 있다. 곰방대(담뱃대)를 만드는 제65호 백동연죽은 금연 문화·정책으로 소비가 급감해 겨우 명맥을 잇고 있다. 말총으로 제작하는 갓일, 망건장, 탕건장도 마찬가지다. 이지은 문화재청 사무관은 “백동연죽은 흡연 도구보다 주로 전시용으로 나간다”면서 “갓은 공연연기자 정도만 사 가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 단체 종목인 의례의식(19개)과 놀이무예(13개)는 농어촌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마을 주민이 나이 들어 하나둘 숨지면서 굿이나 풍어제를 벌일 사람이 사라진 것이다. 옛날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과 힘을 보태 잇던 생활 속 전통 의식이다. 이동순 사무관은 “참가 인원이 부족하면 어깨 너머로 배운 이웃 마을 주민이 나서 간신히 맥을 잇고 있지만 이마저 시골 교회에서 굿을 ‘미신’으로 봐 쉽지 않다”면서 “그동안 폐지된 의식은 없지만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 사무관은 “시연 때마다 전승자들 간에 ‘원형 논란’이 인다”며 “원형이란 게 있을 수 없고 발전적 변화로 봐야 하지만 이마저 전승이 끊길 위기”라고 덧붙였다.●이수자 5년 넘게 해야 ‘전승교육자’ 시험 자격 문화재청은 인간문화재(보유자)에게 매달 150만원을, 전승교육자에게 70만원을 지원한다. 단체 종목에는 다달이 360만원을 주는데, 보유자가 없으면 550만원을 지원한다. 이수자는 지원금이 없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 연간 한 번 이상 언제 어디서든 실연할 의무가 있다. 문화재청은 실연 비용으로 80만원에서 최대 4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수자도 공연전시 때 만큼은 연간 600만~800만원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급이 높아질수록 지원금이 더 많아져 장인들이 승격을 위해 온 힘을 쏟지만 매년 시험이 있지는 않다. 이수자는 5년 넘게 전승활동을 해야 전승교육사 시험을 볼 수 있다. 인간문화재는 이수자든, 조교든 실력만 뒷받침되면 도전할 수 있다. 명맥을 이으려는 고육책이다. 문화재청은 발굴과 신청을 통해 후보자를 받아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면 관보에 실어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를 다시 열어 지정 여부를 정한다. 지정할지는 역사·예술성과 사회문화적 가치를 따져 판가름한다.●나전칠기 여름, 궁시장은 겨울… 시험 일정 달라 종목 특성에 따라 계절을 달리해 시험을 보는 점도 특이하다. 나전칠기 시험은 여름철에 치른다. 습기가 많아야 옻칠이 잘되기 때문에 장마철에 볼 때도 있다. 반면 궁시장은 겨울철이 좋다. 접착제로 쓰는 민어 부레가 날이 무더우면 제대로 붙지 않는 탓이다. 한지장도 종이 원료인 닥나무 수확철이 1~2월이고, 생산지인 농촌의 농한기가 겨울철인 점을 들어 그때 시험을 본다.●무형문화재 선진국이라지만… 中 침탈 우려도 이종규 사무관은 “힘들게 우리 전통 문화를 전승하고는 있지만, 우리나라는 무형문화재 선진국 축에 든다”면서 “지정하고 평생 지원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고 했다. 독일은 공예 위주로 ‘마이스터’를 지정하지만, 지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형문화재 전승을 위해 가장 많이 힘쓰는 지역은 동북아시아다. 특히 중국은 2011년쯤부터 무형문화재를 ‘비물질문화유산’으로 이름 지어 지정하고 지원한다. ‘유물론’ 국가다운 이름이다. 문제는 아리랑, 농악 등 조선족 문화재를 지정하고 자기네가 ‘원조’라고 마구 억지를 부리는 점이다. 이른바 무형문화재편 ‘동북공정’으로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본은 공예만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집중 관리한다.사회주의 국가인 북한도 무형문화재를 ‘비물질민족유산’으로 명명했다. 평양랭면과 아리랑, 씨름, 연백농악무 등 100여개가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사무관은 “남한과 비슷한 게 많다. 그렇지만 원류는 같아도 사회 분위기가 달라 약간씩 차이는 난다”면서 “우리가 종목 중심이라면 북한은 인물 위주로 지정해 인간문화재 등보다 ‘쟁이’라는 용어를 많이 붙인다”고 했다. 문화재청은 맥이 끊겨 사라져도 훗날 복원할 수 있도록 기록화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강 사무관은 “요즘은 온돌, 김치·장 담그기 등 생활 속 문화재를 지정하는 것이 추세”라고 했다. 이 사무관은 “무형문화재 전승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지만 그것보다 나라의 문화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코로나19로 해외 공연·전시회를 못 열어 걱정”이라고 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영주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고깃집·편의점까지… ‘페미 걸러라’ 채용 성차별

    고깃집·편의점까지… ‘페미 걸러라’ 채용 성차별

    동아제약 이어 알바 채용도 성차별‘페미니스트가 아닌 자’ 조건 내걸어고기 구이집 시급 남자가 ‘280원’ 많아대학생 김모(20)씨는 최근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고기 구이집에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갔다가 기분이 상했다. 사장이 남자 시급은 9000원, 여자 시급은 8720원이라고 못을 박았기 때문이다. 사장은 “남자들이 숯을 갈고, 술병을 정리해야 해 더 힘들다”는 이유를 댔다. 280원 차이였지만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시급 차이를 두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한 김씨는 “막상 일을 해 보니 술에 취한 손님들을 상대하는 감정노동이 힘들어 한 달 만에 그만뒀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의 성차별 면접 논란에 이어 서울 노원구의 한 편의점이 ‘페미니스트가 아닌 자’를 아르바이트 채용 조건으로 내걸어 비판을 받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여성들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채용 과정에서 성차별이 일상적으로 벌어지지만 구직자 신분이라 정색하고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최모(22)씨는 “알바를 모집하는데 점장이 ‘화장을 하지 않거나 옷을 예쁘게 입지 않은 여자 지원자는 뽑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일 솜씨와 관계없는 외모를 기준으로 지원자를 차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민간 예술공연장 직원 선발에 지원한 취업준비생 성모(27)씨는 “면접관이 ‘여성은 무조건 치마를 입고 높은 구두를 신어야 한다’고 말해 부당하다고 느꼈지만 ‘을’이라서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구직자가 알아채지 못하는 채용상 성차별도 있다. 국내 중견 제조업체 직원으로 신입사원 채용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A씨는 “회사 지침에 따라 서류 심사에서 페미니즘 동아리 활동 경력이 있는 지원자를 탈락시킨 적이 있다”고 했다. 성차별 채용이 논란이 되자 고용노동부는 하반기에 시행하는 성차별 채용 모니터링을 상반기에도 추가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용부가 지난해 10월 채용 공고 1만 2000건을 집중 모니터링한 결과 5.6%인 677건을 성차별 채용 공고로 보고, 경고 등 행정 조치를 취했다. 정부가 사전 감독을 강화해 사업주들의 성평등 채용을 유도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차별 채용이 드러나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면서 “사후 제재 수위를 높이거나 행정감독을 일상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짚었다. 1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은 27일 여성 노동자들이 면접에서 겪은 페미니즘 사상 검증, 외모 지적 등 성차별 사례를 증언하는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성차별 채용, 동아제약·편의점만의 일 아냐”…증언나선 여성 노동자들

    “성차별 채용, 동아제약·편의점만의 일 아냐”…증언나선 여성 노동자들

    대학생 김모(20)씨는 최근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고기 구이집에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갔다가 기분이 상했다. 사장이 남자 시급은 9000원, 여자 시급은 8720원이라고 못을 박았기 때문이다. 사장은 “남자들이 숯을 갈고, 술병을 정리해야 해 더 힘들다”는 이유를 댔다. 280원 차이였지만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시급 차이를 두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한 김씨는 “막상 일을 해보니 술을 취한 손님들을 상대하는 감정 노동이 힘들어서 한 달 만에 그만뒀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의 성차별 면접 논란에 이어 서울 노원구의 한 편의점이 ‘페미니스트가 아닌 자’를 아르바이트 채용 조건으로 내걸어 비판을 받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여성들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채용 과정에서 성차별이 일상적으로 벌어지지만, 구직자 신분으로 정색하고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최모(22)씨는 “알바를 모집하는데 점장이 ‘화장을 하지 않거나 옷을 예쁘게 입지 않은 여자 지원자는 뽑지 말라’고 지시했다”면서 “일 솜씨와 관계없는 외모를 기준으로 지원자를 차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민간 예술 공연장 직원 선발에 지원한 취업 준비생 성모(27)씨는 “면접관이 ‘여성은 무조건 치마를 입고 높은 구두를 신어야 한다’고 말해 부당하다고 느꼈지만, 면접관이 ‘갑’이라서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구직자가 알아채지 못하는 채용상 성차별도 있다. 국내 중견 제조업체 직원으로 신입사원 채용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A씨는 “회사 지침에 따라 서류 심사에서 페미니즘 동아리 활동 경력이 있는 지원자를 탈락시킨 적이 있다”고 전했다. 성차별 채용이 논란이 되자 고용노동부는 하반기에 시행하는 성차별 채용 모니터링을 상반기에도 추가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용부가 지난해 10월 성차별 채용 공고 등을 집중 단속한 결과, 1만 2000여건 성차별 채용 의심 사례가 접수됐다. 고용부는 5.6%인 680여건을 성차별 채용으로 보고, 경고 등 행정조치를 실시했다. 정부가 사전 감독을 강화해 사업주들의 성평등 채용을 유도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차별 채용이 드러나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면서 “사후 제재 수위를 높이거나 행정감독을 일상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짚었다. 1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은 오는 27일 여성 노동자들이 면접에서 겪은 페미니즘 사상검증, 외모 지적 등 성차별 사례를 증언하는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시계도 전기도 없이 40일 동굴살이… “시간이 더디게 흘렀다”

    시계도 전기도 없이 40일 동굴살이… “시간이 더디게 흘렀다”

    27~50세 남녀 15명 동굴에서 고립생활신체시계 의존… 체온·수면패턴 등 분석 코로나 봉쇄 영향 파악하는 데 도움 될 듯2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아리에주에 위치한 롬브리브 동굴. 창백한 얼굴의 한 무리가 밖으로 나오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다소 얼떨떨하지만 밝은 안색에 어둠 속에서 길들여진 눈을 보호하기 위한 특수 안경을 쓴 모습이었다. 이들은 고립된 상황에서 인간이 얼마나 적응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 ‘디프 타임’(Deep Time)에 참여했다. 시공간 감각을 잃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시험하는 게 연구 목표다. 27~50세로 이뤄진 남녀 15명은 휴대전화나 시계 등 전자기기는 물론 햇빛도 없이 자발적으로 세상과 단절됐다가 40일 만에 밖으로 나왔다. 텐트에서 잠을 자고, 페달 자전거를 이용해 자가 발전하고, 45m 깊이의 우물에서 물을 길어 와 생활하는 동안 참가자들은 외부와 아무런 접촉을 하지 못했다. 시간의 흐름을 측정할 수 없어 신체 시계와 수면 주기에만 의존했다. 이들은 실험에 앞서 알약 형태의 캡슐을 먹었는데, 이 캡슐 안에 작은 온도계가 내장된 센서가 있어 체온과 수면 패턴 등이 동굴 밖 연구팀에게 전달됐다. 연구 책임자인 크리스티앙 클로는 “동굴 안에서 시간이 더 느리게 흐른 것 같다”고 했다. 그를 포함한 대부분 참가자들은 40일이 아닌 30일 정도 시간이 흐른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한 참가자는 “며칠 더 동굴에 머물고 싶기도 했지만, 다시 얼굴에 부는 바람을 느끼고 나무 위 새들의 지저귐을 듣자 기뻤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대규모 봉쇄조치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소설 속 사생활 노출’ 또 논란…“작가로 인해 아우팅” 주장

    ‘소설 속 사생활 노출’ 또 논란…“작가로 인해 아우팅” 주장

    신인 작가 김세희의 소설 두 편이 타인의 사생활을 노출하고 침해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김봉곤 작가에 이어 사생활 아우팅에 따른 문단 윤리문제가 또다시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세희와 18년 동안 친구’라고 소개한 A씨는 최근 ‘별이, H, 칼머리’라는 이름의 계정으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김세희 장편소설 ‘항구의 사랑’에 등장하는 ‘인희’이자 ‘H’이며, 김세희 단편 ‘대답을 듣고 싶어’에 등장하는 ‘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씨로 인해 아우팅(성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강제로 공개되는 것)을 포함한 3가지의 피해 사실을 겪었다”면서 “김씨는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해결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김씨로 인해 성 정체성 노출과 함께 자신과 가족들의 사생활과 사적 비밀이 노출돼 고통을 받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구의 사랑’은 민음사에서 2019년 6월 출간됐고, ‘대답을 듣고 싶어’는 2019년 계간 ‘문학동네’ 여름호에 실린 작품이다. A씨는 지난해 말 민음사와 문학동네에 이런 피해 사실을 알리고 사과를 요청하는 내용 증명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문학동네 측은 문학동네 2019년 여름호를 이번 사안이 해결될 때까지 한시로 판매 중지한다고 회신해왔다고 전했다. 민음사 측은 25일 A씨의 주장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별이, H, 칼머리’(이하 별이)님이 받았을 심적 고통에 대해 더 섬세하게 헤아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면서도 “별이님과 작가 사이에 입장 차이가 확연함을 확인했다. 이에 민음사는 별이님에게 작품 속 인물이 자신임을 특정한다고 생각하는 장면에 대해 알려줄 것을 조심스럽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사실에 대한 내용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작가와 작품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문단은 지난해에도 일부 작가의 사적 대화 및 사생활 노출, 아우팅으로 몸살을 앓았다. 김봉곤 작가가 단편소설 ‘그런 생활’과 ‘여름, 스피드’를 통해 지인들과 나눈 사적 대화를 그대로 인용하면서 사생활을 노출한 게 드러났다. 이에 해당 소설이 실린 소설집을 출간했던 창비와 문학동네는 판매 중지와 환불 조치를 해야 했다. 김봉곤 작가는 또 문학동네에서 받은 제11회 젊은작가상을 반납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부결된 학교급식지원센터 부지 확보안 2차본회의서 통과됐을 때 감격 못잊어”

    “부결된 학교급식지원센터 부지 확보안 2차본회의서 통과됐을 때 감격 못잊어”

    “학교급식지원센터 부지 확보안이 상임위에서 부결된 뒤 2차 본회의에 재상정해 통과됐을 때 감격은 잊을 수 없습니다.” 초선으로 지난 3년여간 의정활동 중 가장 보람되고 기억에 남는 3가지 활동을 묻자 최명진 경기 김포시의원은 이렇게 술회했다. 또 김포시 조직 개편 때 ‘자전거문화팀’ 신설을 꼽았다. 최 의원은 “부족한 자전거도로 확충과 정비가 절실히 필요했다”며 “이번 자전거 문화팀 신설은 안전한 자전거 도시로 가는 첫 걸음이자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질 레저의 기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촌중학교 통학로 개선을 들었다. 고촌중 수영장 건립문제로 고촌 중학교에 갔을 때 아이들이 뛰놀 공간이 주차장과 수영장으로 한없이 작아지고 학교가 공장으로 둘러싸인 모습이 마음 아팠다고 전했다. 그런 아이들에게 고촌 중에 다니는 자부심을 조금이나마 키워주고 싶어 학교 주변도로 환경개선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요구를 부서의 적극 행정으로 통학로가 개선돼 최 의원은 가슴 뿌듯해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지난 3년여 동안 의정활동 소감은. “2018년 7월 의정활동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참 바쁘게 움직였던 시간이었다. 뽑아준 시민들께 부끄럽지 않는 시의원이 되고자 부족한 역량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역량강화를 위해 꾸준히 신문을 구독하면서 정책의 큰 흐름을 파악하고, 상임위소속 부서별 위원회 참석과 사업보고로 추진사업을 들여다봤다. 그러면서 행정 감각을 익혔다. 3년여가 지나면서 민원처리 구별에 대한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처음에 느꼈던 행정에 대한 답답함도 어느 정도 해결됐다. 그러다 좀 더 전문적으로 지방의회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다는 욕심에 중앙대학원 의회학과에서 진학했다. 배움으로 제대로 된 의정을 펼쳐 지방의정의 새로운 변화에 작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욕도 생겼다. 이젠 좀 더 속도감을 갖고 지역의 일을 제대로 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지만, 누군가가 이제 일할 만하면 다시 선거철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그래도 남은 기간 의미 있게 잘 마무리하고 싶다.” -김포시 공무원의 대 시민정책에 대해 느낀 점과 앞으로 바라는 점은. “그동안 공무원들이 제도적 한계 때문에 새로운 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정책반영이 어렵지 않았나 싶다. 공무원 학력이 높아지고 능력도 훌륭한 직원들이 많다. 그들의 톡톡 튀는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행정에 반영됐으면 좋으련만 법과 제도에 묶여 능력 발휘를 못하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기도 하다. 그래도 공무원 재량권을 최대한 넓힐 수 있도록 전문교육과 연구동아리 등 다양한 방식의 활동이 폭넓게 이뤄지도록 기회가 주어져야 하겠다. 시민들의 수요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행정이 되려면 다양한 생각들이 토론을 통해 공감하고 생각의 폭을 넓혀야 다양한 시민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개인적으로 잘하는 주특기가 있다면. “일단 일이 주어지면 일을 미루기보다 당장 주어진 일은 어떤 식이든 마무리지어야 다음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성격이다. 지금 당장 끝낼 수 없는 큰 프로젝트는 잘게 쪼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조금씩 나누고, 일을 잘게 쪼개는 과정에서 사소한 것에 익숙해지면 큰일이 탄력이 붙어 작은 일처럼 쉽게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작은 일, 사소한 일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어떤 일이든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게 되면 일의 성과도 따라나온다. 그래서 늘 마음에 새기는 게 무슨 일이든 과정에 충실하고 결과에 대해서는 연연하지 않으려 마음먹는다.” -앞으로 바람은. “1년여 남은 임기동안에도 후회 없는 의정활동을 하고 싶다. 재선은 시민들의 선택이자 몫이라서 다음 재선을 위한 일보다는 의회에 들어오기 전 의정에서 하고 싶었던 일에 비중을 두고 싶다. 지금 이 시간은 다시는 오지 않을 귀중한 시간들이기 때문이다.”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개구리가 되려면 올챙이를 거쳐야 개구리가 되지 않느냐. 모든 일에는 거쳐야 하는 단계가 있다. 우리 김포는 성장 단계에 있는 도시로서 성장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시민 분들께서 김포가 이것저것 맘에 안 들고 부족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도시 성장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으로 행정수준이나 시민의식·시대적 흐름이 함께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땐 가슴이 먹막해진다. 시민들께서 코로나 등 여러 이유로 힘드시겠지만 ‘아무리 미워도 내 부모라는 말이 있듯이’ 김포를 울 엄마 같은 김포로 바라봐주신다면 김포가 좀 더 살맛나는 도시가 되지 아닐까 생각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성민제, 콘트라베이스만의 매력 담은 다섯 번째 음반 발매

    성민제, 콘트라베이스만의 매력 담은 다섯 번째 음반 발매

    콘트라베이시스트 성민제가 30일 소니뮤직과 함께 ‘아이 러브 콘트라베이스(I love contrabss)’ 앨범을 발매한다. 그의 다섯 번째 음반으로 사랑받는 클래식 명곡들을 콘트라베이스만의 중후한 매력으로 풀어낸다. 성민제는 클래식과 재즈, 현대음악을 넘나들며 다양할 레퍼토리를 선보여왔다. 10대에 요한 마티아스 스페르거 국제 콩쿠르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쿠세비츠키 콩쿠르를 석권했고 2009년에는 도이치 그라모폰(DG) 레이블을 통해 데뷔 앨범을 냈다. 이후 콘트라베이스 한계에 도전한 2집 ‘언리미티드’(Unlimited)를 출시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콘트라베이스 레퍼토리를 더욱 확장해 사랑의 기쁨과 슬픔, 아름다운 로즈마린 등 크라이슬러 곡을 재해석한 ‘더블 베이스 플레이 크라이슬러(Double bass plays Kreisler)’를 4집 앨범에 담았다. 피아니스트 임현진과 함께한 이번 앨범에는 바이올린과 첼로처럼 콘트라베이스를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성민제의 고민을 녹였다.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비롯하여 바흐 G선상의 아리아, 드뷔시 달빛 등 익히 잘 알려진 작품들을 콘트라베이스 특유의 저음으로 풀어내며 색다른 편안함을 선사한다. 성민제는 다음달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콘서트도 갖는다. 그가 음악감독으로 있는 클라츠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풍성한 선율을 선보인다. 게스트로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출연한 바이올리니스트 고소현이 참여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4월 계란 1500만개 추가 수입…‘살처분’ 산란계 안정화도”

    “4월 계란 1500만개 추가 수입…‘살처분’ 산란계 안정화도”

    정부, 계란 가격 안정화 방안 추진 발표22일 기준 7358원…평년(5313원) 대비 고가기존 수입 물량 2500만개에 1500만개 추가AI로 산란계 22% 살처분…6월 돼야 안정화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치솟은 계란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정부가 계란 수입 물량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다만 계란을 낳을 수 있는 산란계 자체가 줄어들어 당분간 빠른 가격 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기획재정부는 계란 가격 조기 안정을 위해 이달 수입물량을 기존에 계획했던 2500만개에서 1500만개를 추가해 총 4000만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다음 달에 필요한 규모의 추가 수입을 지속 추진하고, AI로 인해 감소한 산란계 수 조기 정상화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이미 들여온 2500만개는 지난 20일부터 국내게 공급되고 있고, 나머지 1500만개는 다음주 초에 계약이 체결된다. 현재 계란 가격은 설 전후로 최고가격을 형성한 이후 하락 추세지만, 여전히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이다. 평년 계란 가격은 30개 기준으로 5313원이지만, 지난 2월 15일 기준으로 7821원까지 치솟았다. 이달 22일 기준 7358원으로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38.5% 높은 수준이다. AI 확산이 둔화되고 있고 계란 수입 물량을 늘렸음에도 가격하락폭이 크지 않은 것은 계란을 낳는 산란계 수가 크게 감소한 탓이 크다.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총 109건의 AI가 발생했고, 전체 산란계의 약 22.6%에 해당하는 1671만수가 살처분됐다. 이에 따라 이달 21일 기준으로 산란계 수는 평년 대비 282만수가 부족하고, 계란 생산량도 평년 대비 하루 약 150만개가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는 병아리 재입식과 성장기간을 감안할 때 오는 6월 중에 산란계 수가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계란 가격은 서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국민 체감도가 높은만큼, 계란 가격 조기 안정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며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중심으로 과제 이행상황을 밀착점검하고, 필요시 추가 대책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윤호중 현충원 사과에 피해자 “내가 순국선열이냐…모욕적”

    윤호중 현충원 사과에 피해자 “내가 순국선열이냐…모욕적”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국립서울현충원 방명록을 통해 박원순·오거돈 피해자에게 사과한다고 밝히자 피해자와 변호인 측은 오히려 피해자에게 모욕을 준 행위라며 강력 반발했다. 윤 원내대표는 22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앞에 무릎을 꿇고 참배한 뒤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이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민심을 받들어 민생을 살피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그분들에 대해 충분히 마음으로부터 사과를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사과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적당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에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 A씨는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저는 현충원에 안장된 순국선열이 아니다. 도대체 왜 제게 사과를 하는가”며 “너무 모욕적이며 제발 그만 괴롭히라”는 입장을 내놨다. A씨는 “지난달 민주당 중앙당에 사건 무마, 협박, 개인정보 유출 등 2차 가해자인 민주당 인사들의 사과와 당 차원의 조치를 요청했지만 감감무소식이다”면서 “말뿐인 사과는 필요 없다”고 했다.박원순 피해자 변호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23일 페이스북에 “사과는 잘못을 했기에 그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행위다”며 “사과는,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구체적 사실을 적시’하고 그 잘못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자가 입은 고통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하며 ‘재발방지를 위한 각오와 다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윤 원내대표의 사과에 대해 “무엇을 잘못했는지조차 담기지 않은 가식적인,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며 “사과, 그 진정성의 무게를 저울에 올려놔도 ‘0’이다. 이러한 행위는 피해자를 더 괴롭힐 뿐”이라고 비판했다. 시사평론가 유창선씨도 이날 페이스북에 “현충원은 세상을 떠나신 분들을 추념하는 장소”라며 윤 원내대표의 행동에 대해 “참으로 부적절하다. ‘피해호소인’ 만큼이나 생뚱맞은 광경”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멀쩡히 살아있는 피해 여성이 순국 선열인가”라며 “그들도 일부러 이러는 것은 아닐텐데, 왜 이런 일이 계속 생겨날까. 매사에 진심은 없이 정치적이기 때문”이라고 일침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홍익인간을 왜 빼?”…교육이념서 삭제하려다 ‘역풍’만 [이슈픽]

    “홍익인간을 왜 빼?”…교육이념서 삭제하려다 ‘역풍’만 [이슈픽]

    “널리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리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뜻이다. 이는 한민족의 건국 시조인 단군의 고조선 건국 이념이다. 우리나라 교육 정책 전반에 대한 기본 틀을 규정한 교육기본법은 홍익인간 정신을 교육이념으로 명시하고 있다. 민형배 “너무 추상적”…‘민주시민’ 강조한 개정안 발의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지난 3월 홍익인간 등의 표현을 삭제하고 ‘민주시민’을 강조한 교육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가 비판이 쏟아지자 22일 결국 발의를 철회했다. 교육기본법 제2조는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 민형배 의원은 지난달 24일 “홍익인간, 인격도야, 자주적 생활능력, 민주시민의 자질, 인류공영의 이상 실현 등의 표현이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며 이를 삭제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현행 문구 대신 “민주시민으로서 사회통합 및 민주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한다” 등의 내용을 담았다. “반민족법 만드나” 교육계·종교계 등 반발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먼저 반발한 곳은 단군사상을 교리로 삼는 대종교였다. 대종교 측은 “배달민족의 뿌리를 부정하는 것인가”라며 반발했다. 개정안에 반대하는 여론은 비단 대종교만이 아니다. 유명 한국사 강사는 유튜브를 통해 지난 21일 ‘180석 만들어줬더니 반민족법 제정하나’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개정안 발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9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등학교 교원 87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4%가 해당 개정안에 대해 반대했다고 밝혔다. ‘교육기본법의 교육이념 등 핵심 가치를 바꿀 때 바람직한 절차와 방법’을 묻는 문항에는 응답자의 80.4%가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별도 논의 기구를 통해 오랜 숙의와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답했고 ‘국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개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답한 비율은 15.6%였다. 각계각층의 반대 여론과 별개로 민형배 의원이 지나치게 추상적이라고 지적한 ‘인류 공영’은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도 나온다. 헌법 전문에는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라며 헌법 제·개정 이유를 밝히고 있다. 사실상 홍익인간과 인류공영은 그 기본 정신이 서로 다르지 않다. 네티즌들도 “기본 교육이념이 얼마나 더 구체적이어야 하나”라며 홍익인간 등의 문구를 삭제하는 데 대해 거부감을 표시했다. 비판 커지자 철회…민형배 “논란 일으켜 송구” 논란이 커지자 결국 민형배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교육기본법 개정안 발의를 철회한다”며 “논란을 일으켜 송구하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어렵고 복잡하다고 생각했다.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정신에 충실하려는 의도였다”면서 “사려 깊지 못해 염려를 끼쳤다. 개혁과 민생 등 현안이 많은데 굳이 논란을 더해서는 안 되겠다”고 설명했다. 해당 법안에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던 같은 당 신정훈 의원도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문제의 소지를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 좀 더 세세히 살피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신 의원은 “지적과 비판에도 감사드린다. 개중 ‘친일파’ 등 과도한 비난과 억측도 일부 있었지만, 좀 더 잘하라는 회초리로 받아들이겠다”며 “더 신중히 일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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