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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책이 도구화할 때/글항아리 편집장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책이 도구화할 때/글항아리 편집장

    글은 누구나 쓸 수 있고, 모든 사람이 저자가 될 수 있다는 시대 흐름이 지배적이어서일까. 간혹 출간 제의를 받고 착잡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예전엔 교도소 수감자들이 독자로서 출판사에 편지를 썼다면, 요즘은 예비 저자로서 기획서를 보내온다. 한 뼘 공간에서 인간이 키울 수 있는 것은 ‘생각’뿐인지 자신만만하고 호탕하게 ‘슬기로운 감옥생활’과 같은 책을 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다. 또한 얼마 전 학교폭력으로 자녀가 또래 집단에게 따돌림을 당한 아이 아빠의 글을 검토했다. 관련 재판을 앞둔 그는 책을 써서 그간의 일을 고발하고자 했다. 책이 재판에 도움을 줄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두 사람은 사회적 시각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로 극단적으로 반대편에 서 있지만, 둘 다 출간이 어려운 것은 매한가지였다. 뭔가 책이 도구화가 된다는 우려를 떨칠 수 없어서였다. ‘나’를 말하는 시대가 되자 책 역시 수단화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듯하다. 한때 ‘사용법’처럼 책이 매뉴얼로서의 역할을 극대화하자 저자군은 양적 성장을 이뤘을망정 독자들은 빈곤한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모든 에피소드와 경험이 책이 될 순 없지 않은가. 하지만 보험을 판매하는 나의 고모도, 문학소년을 꿈꿨던 나의 삼촌도 책 출간을 문의해 온다. 자신이 헤쳐 온 세월이 대견해 이를 널리 알리려 한다는 것이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많은 이의 경험은 그 자체 진실성을 담보한다 해도 보편 정서를 획득하기 어렵고, 특히 문장 안에서 사유가 벼려진 게 아니라면 반드시 문자 기록으로 남길 이유도 없다. 가끔 이런 질문을 한다. 남에게 읽히는 글을 쓰는 사람은 어떤 욕망과 태도를 지니고 있어야 할까.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독자들은 ‘나’를 지운 글을 좋아한다. ‘나’가 비대해진 책에서 독자들은 소음을 느낀다. 독자들은 저자의 명성과 인기를 좇아 그의 책을 구입하지만, 그가 자기 형체를 가능하면 지우고 여백을 만들어 낸 글을 읽고 싶어 한다. 즉 독자의 흠모는 저자의 시선이 독자, 타자, 사회를 향한 것일 때 유지된다. 자서전적 에세이를 쓰려는 예비 작가들은 먼저 자신을 직시해야 한다. 어떻게든 좋은 모습을 끄집어내려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데 너무 많은 욕망과 목적이 투영된다면 그 막 때문에 독자에게 가닿지 못한다. 나를 직시한다면 그 모습은 대단한 것일 가능성이 별로 없다. 글은 반성적 매체이고 ‘회상’에는 고독, 후회, 슬픔이 저절로 따라붙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 흙탕물 속으로 자신을 밀어넣을 자신이 있다면 책을 써도 좋을 것이다. 자신의 과거가 아름답지 않았다고, 차라리 보여 주지 않고 생을 마감하는 게 나았다고 할 정도로 혼돈과 아이러니 속에 있는 모습. 그것이 나이 들어가는 인간의 솔직한 내면일 것이다. 그런 게 가능하냐고? 위대한 문학작품은 종종 그것을 해낸다. 디노 부차티의 소설 ‘타타르인의 사막’의 주인공 드로고 중위는 군인으로서 공훈을 세우고 싶어 했지만 첫 발령지는 사막 한가운데 있는 요새였다. 그곳에는 적은커녕 먼지와 구름 그림자밖에 없었다. 평생 적을 만나지 못할 거라는 초조감에 드로고는 점점 황폐해진다. 인생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노인이 될지 모른다는 예감을 할수록 독자 또한 그의 황량한 내외면의 세계로 끌려들어 간다. 독자는 드로고의 고독을 뼛속 깊이 느끼며 본능적으로 자신의 지난날을 뒤돌아보게 된다. 지금의 삶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돌릴 기회가 한두 번 있었는데, 우리는 드로고처럼 모두 놓치고 지나왔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해 얻게 되는 감정은 낙관보다는 비관 쪽이다. 독자는 ‘시간’이 인간보다 우위에 서서 우리를 내려다본다는 열패감을 맛보게 된다. 과연 패배감만 안기는 이런 책을 누가 읽으려 할까. 하지만 읽는다. 카프카, 칼비노, 보르헤스가 책에 자신의 영혼을 침잠시켰고, 오늘날의 진성 독자들도 방황, 죽음, 아이러니가 지배하는 그의 또 다른 걸작 ‘60개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 올림픽 효과 17조원, 코로나 손실 22조원… 빚잔치 시작됐다

    올림픽 효과 17조원, 코로나 손실 22조원… 빚잔치 시작됐다

    우여곡절 끝에 치러진 도쿄올림픽의 여운도 잠시, 일본 정부와 도쿄도에 남은 것은 수조원의 ‘적자 청구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포브스 추산 32조원이 투입되며 역대 가장 비싼 올림픽으로 평가되는 도쿄올림픽을 무관중으로 치르느라 티켓 판매 수익이 거의 없는 데다 경기장 시설 유지 비용을 비롯해 일본 정부가 천문학적인 적자를 메워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싱크탱크인 노무라종합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12일부터 도쿄도에 네 번째 긴급사태선언이 이뤄지면서 경제 손실 합계만 2조 1900억엔(약 22조 7103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31일까지 연장된 긴급사태선언의 핵심인 외출자제 등으로 외식 및 숙박업계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긴급사태선언이 장기화되면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로 벌어들일 경제효과를 모두 깎아 먹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연구소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경제효과가 1조 6771억엔(약 17조 3915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2조엔이 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상황에서 도쿄올림픽으로 1조 6771억엔의 경제효과를 보더라도 5129억엔(약 5조 3187억원)의 손실을 피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셈이다. 도쿄올림픽 개최 지역인 도쿄도는 비상이 걸렸다. 도쿄올림픽 개최 시 가장 큰 수입원이었던 티켓 판매 수익(900억엔)이 사라지면서 이 부분을 메우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도쿄도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무관중으로 치러지면서 생긴 추가 경비를 도쿄도만 부담할 수 없지 않나”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경기장 유지 비용도 문제로 꼽혔다. 배구 경기가 열린 아리아케 경기장, 수영 경기를 치른 도쿄 수영 경기장 등 도쿄도는 도쿄올림픽을 위해 1375억엔을 들여 6개 경기장을 신설했다. 경기장의 유지·관리에만 각각 연간 1000만엔에서 5억엔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쿄도는 경기장 운영권을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긍정적인 분석도 있다. 개최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일본이 금메달 27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7개로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3위를 차지하면서 이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새로운 경제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이달 중 일주일 정도 주요 백화점 등 유통업계에서 선수들의 선전을 기리며 할인 행사를 진행하게 되면 경제효과가 1436억엔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이번 올림픽을 성공한 올림픽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에서 “감염 대책에 관해서는 해외에서 ‘너무 엄격하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일본이니까 가능했다’고 평가하는 목소리도 들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이 도쿄올림픽 폐막 기간인 7~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395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은 28%로 집계됐다. 스가 내각 지지율이 일본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3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올림픽 효과 17조원, 코로나 손실 22조원… 빚잔치 시작됐다

    올림픽 효과 17조원, 코로나 손실 22조원… 빚잔치 시작됐다

    긴급사태 장기화로 외식·숙박 직격탄6개 신설 구장 천문학적 운영비 부담900억엔 티켓 판매액 손실도 메워야 선전한 日선수 마케팅 효과는 긍정적스가 내각 지지율 28%까지 곤두박질우여곡절 끝에 치러진 도쿄올림픽의 여운도 잠시, 일본 정부와 도쿄도에 남은 것은 수조원의 ‘적자 청구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역대 가장 비싼 올림픽으로 평가되는 17조원짜리 도쿄올림픽을 무관중으로 치르느라 티켓 판매 수익이 거의 없는 데다 경기장 시설 유지 비용을 비롯해 일본 정부가 천문학적인 적자를 메워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싱크탱크인 노무라종합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12일부터 도쿄도에 네 번째 긴급사태선언이 이뤄지면서 경제 손실 합계만 2조 1900억엔(약 22조 7103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31일까지 연장된 긴급사태선언의 핵심인 외출자제 등으로 외식 및 숙박업계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긴급사태선언이 장기화되면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로 벌어들일 경제효과를 모두 깎아 먹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연구소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경제효과가 1조 6771억엔(약 17조 3915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2조엔이 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상황에서 도쿄올림픽으로 1조 6771억엔의 경제효과를 보더라도 5129억엔(약 5조 3187억원)의 손실을 피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셈이다. 도쿄올림픽 개최 지역인 도쿄도는 비상이 걸렸다. 도쿄올림픽 개최 시 가장 큰 수입원이었던 티켓 판매 수익(900억엔)이 사라지면서 이 부분을 메우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결산 시점에서 관계자와 협의하겠다”며 정부에 손실분을 보전해 줄 것을 요청하겠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도쿄도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무관중으로 치러지면서 생긴 추가 경비를 도쿄도만 부담할 수 없지 않나”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경기장 유지 비용도 문제로 꼽혔다. 배구 경기가 열린 아리아케아레나, 수영 경기를 치른 아쿠아틱스센터 등 도쿄도는 도쿄올림픽을 위해 1375억엔을 들여 6개 경기장을 신설했다. 경기장의 유지·관리 비용만 각각 연간 1000만엔에서 5억엔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쿄도는 경기장 운영권을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긍정적 분석도 있다. 개최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일본이 금메달 27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7개로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3위를 차지하면서 이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새로운 경제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이달 중 일주일 정도 주요 백화점 등 유통업계에서 선수들의 선전을 기리며 할인 행사를 진행하게 되면 경제효과가 1436억엔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폐막 기간인 7~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395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은 28%로 집계됐다. 스가 내각 지지율이 일본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3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중장년·노인 인생 후반전 위해… ‘강북 50플러스 센터’ 첫 삽

    중장년·노인 인생 후반전 위해… ‘강북 50플러스 센터’ 첫 삽

    서울 강북구가 중장년 세대와 노인의 성공적 인생 후반전을 돕기 위해 내년 7월 개관을 목표로 하는 구립 복합시설 ‘강북 50플러스 센터’의 첫 삽을 떴다. 구는 인생 재설계 교육과 지역 사회 공헌 활동을 지원할 50플러스 센터가 착공했다고 9일 밝혔다. 센터에선 경력개발과 취업·창업 준비도 가능하다. 센터는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1002㎡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엔 창업 육성공간이 들어선다. 지상 1~2층은 개방형 공유실, 강의실, 카페, 컴퓨터방이 생기며, 3~4층엔 동아리방, 다목적실, 상담실 등이 들어간다. 센터는 미아3-111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구역 안에 위치한다. 재건축 정비사업의 기부채납 시설로 마련된다. 2018년 건립방침을 세웠지만 재건축 사업 계획이 변경되며 진행이 늦어졌다. 지난해 전문가가 참여한 설계 자문회의를 시작으로 속도가 붙었다. 4호선 미아사거리역과 북서울 꿈의숲 주변이라 주민 접근성이 뛰어나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50플러스 센터는 100세 시대를 맞아 장년층이 행복한 인생 후반전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거점시설”이라며 “예정대로 내년 7월 이후 개관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폭탄 테러에 살아 남았지만…20세 英여성, PTSD 앓다 결국 사망

    폭탄 테러에 살아 남았지만…20세 英여성, PTSD 앓다 결국 사망

    2017년 발생한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의 생존자가 4년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다 결국 사망했다.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생존자인 이브 애스턴(20)은 2017년 미국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 3집 투어 콘서트에 갔다가 테러 피해를 입었다. 당시 16살이었던 애스턴은 경상을 입고 목숨을 건졌지만, 심리적인 상처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어린 10대 소녀는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공포에 떠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봤고, 이 때문에 PTSD를 호소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애스턴의 아버지는 딸이 침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족들은 그녀가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 이후 큰 소음을 두려워하고 수면장애를 앓아왔다고 설명했다.애스턴의 가족은 온라인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애스턴은 재미있고, 아름답고,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녀가 아는 모든 사람을 자신보다 우선시할 줄 알았던 이타적인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러 이후 우울증으로 인한 경련을 자주 했고, 체중이 계속 줄어드는 등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몇 주간은 자주 웃고 말을 많이 하는 등 상태가 호전됐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애스턴의 어머니는 “딸은 평소 우상과도 같았던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에 참석한다고 매우 즐거워했었다. 하지만 테러 이후 심각한 PTSD 증상을 보여왔다”면서 “딸이 고작 스무살 밖에 되지 않았던 만큼, 장례식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한편 2017년 5월 22일 발생한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는 아리아나 그란데 콘서트가 끝난 뒤 관객들이 나갈 때 복도에서 테러리스트가 사제 못 폭탄을 터뜨려 자폭하면서 발생했다. 범인 포함 23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다. 관객 중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이 많았던 만큼, 청소년과 어린이 피해자가 상당했다. 사건 직후 출구로 몰려나가는 인파 탓에 아이를 놓쳤다는 부모들의 인터뷰도 이어졌었다. 영국 런던 중앙형사법원은 지난해 8월, 맨체스터 아레나 폭탄테러 사건 주범의 동생인 하심 아베디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하심은 여러 대의 전화와 차량을 이용해 형과 함께 폭발물을 제작하고 옮기는 등 테러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 ‘82년생 김지영’, ‘살인자의 기억법’ 영상으로 세계 독자 만난다

    ‘82년생 김지영’, ‘살인자의 기억법’ 영상으로 세계 독자 만난다

    한국문학번역원과 아리랑TV는 전 세계 독자에게 주목할만한 한국 문학 작품과 주제를 소개하는 ‘살다, 읽다, 물들다 - 한국문학으로의 초대’를 공동으로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오는 13일부터 방영될 첫 번째 시리즈 ‘What They’ve Read‘에서는 해외에서 주목받는 세 편의 한국문학 작품을 유명 인사들이 영어로 낭독한다. 먼저 위안부 문제를 문학으로 재해석해 미국에서 지난해 9월 출간 후 올해 2쇄 발행된 김숨 작가의 소설 ’한 명‘을 영화 ’기생충‘ 번역가 달시 파켓과 번역가 겸 에세이스트 콜린 마셜, 이탈리아 건축가 시모네 카레나와 신지혜 부부가 함께 읽고 토론한다. 25개 언어로 해외에서 출간된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국내에서 활동하며 대중에게 잘 알려진 외국인 방송인 다니엘 힉스(영국), 카를로스 고리토(브라질), 유튜버 맥사라(미국), 가수 푸니타(인도)가 읽고 감상을 나눈다. 김영하 작가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은 아이돌 밴드 W24의 멤버 호원의 목소리로 만날 수 있다. 한국 작가 인터뷰 시리즈 ’Living to Tell a Story‘는 다음 달 3일부터 3회에 걸쳐 방영한다. 1편에서는 시집 ‘히스테리아’로 미국번역상과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받은 김이듬 시인을 비롯해 김초엽, 김연수 작가가 출연해 창작 과정, 작품 소재 수집방식 등을 이야기한다. 2편에서는 ‘밤의 여행자들’로 영국 대거상 번역추리소설 부문을 수상한 윤고은 작가와 하성란 작가, 진은영 시인이 작품 속에 담고자 하는 자신만의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3편에서는 황석영 작가가 작품의 등장인물을 통해 한국사회의 근대화 과정을 통과한 자신의 삶과 문학 여정을 들려준다. 마지막으로는 한국문학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A Word Depicted in Stories’를 만날 수 있다. 한국문학의 주 소재로 등장하는 문화적 전통을 바탕으로 고전문학 속 여성 시인, 화장(化粧) 문화, 술과 풍류, 차와 다과, 반려동물, 문학적 소통 공간 등 다채로운 주제로 구성된 6편을 제작해 11월 5일부터 방영한다. 13일부터 매주 금요일 8시에 방송하는 이 프로그램은 아리랑TV 국내외 3개 채널(Korea, World, UN)과 한국문학번역원 공식 유튜브, 네이버TV에서도 볼 수 있다.
  • Life is Play! Refresh your Life! 7회 서울시민연극제 24일 개막

    Life is Play! Refresh your Life! 7회 서울시민연극제 24일 개막

    서울연극협회 주최 제7회 서울시민연극제가 오는 24일부터 9월 12일까지 20일간 서울 대학로 드림시어터와 후암씨어터에서 열린다. 서울시민연극제는 서울시민이 직접 연극을 제작하고 발표하는 시민주도형 연극제로, 올해 32팀의 연극 동아리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 주부, 시니어 등으로 구성된 ‘일반부문’과 ‘직장인 부문’으로 나눠 열리는 이번 연극제에서는 6.25전쟁부터 이산가족, 삶의 가치, 죽음 등의 소재로 낭독공연부터 무대공연까지 다양한 형태로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다. 서울시민연극제 지춘성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작품발표회와 함께 독백경연대회, 낭독극장, 시민평가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더욱 풍성한 축제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 ‘감동의 4강 신화’ 여자배구 대표팀, 포상금 총 4억원 받는다

    ‘감동의 4강 신화’ 여자배구 대표팀, 포상금 총 4억원 받는다

    배구협회·KOVO, 2억원씩 책정4위 포상금 1억에 1억씩 추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해 감동을 안긴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총 4억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9일 대한민국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협회와 연맹은 각 2억원씩을 포상금으로 책정했다. ‘김연경(33·중국 상하이)과 황금세대’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고 8강전에서 터키를 3-2로 꺾으며 4강에 진출했다.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 이어 전날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패해 1976년 몬트리올 대회(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따겠다는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펼친 투혼은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 오한남 대한배구협회 회장은 “우리 대표팀이 2021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마치고 귀국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훈련하던 6월 말에 대표팀을 방문해 ‘8강 진출 포상금 1억원’을 약속했다”며 “기존에 책정한 4위 포상금 1억원을 더해 총 2억원을 포상금으로 준다”고 밝혔다. 당초 전력상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8강 진출도 장담할 수 없었다. 대한배구협회는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고자 ‘8강 진출 포상금’을 내걸었고, 선수들은 더 힘을 내 4강 진출에 성공했다. KOVO도 대표팀에 기존에 계획한 포상금 외 추가로 격려금 1억원을 지급한다. KOVO는 애초 올림픽 포상금으로 금메달 5억원, 은메달 3억원, 동메달 2억원, 4위 1억원을 책정했다. 하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에 4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하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KOVO와 구단이 뜻을 모아 1억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선사한 감동은 돈으로 책정할 수 없다. 그러나 포상금은 대표팀의 노력과 투혼을 보상하는 방법 중 하나다. 협회와 연맹은 기분 좋게 2억원씩, 총 4억원의 포상금을 대표팀에 안긴다. 전날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김연경은 “사실 누구도 우리가 이 자리까지 올라올지 예상하지 못했고, 우리 자신도 이렇게까지 잘하리라고 생각지 못했다. 경기에 관해선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국가대표의 의미는 무거운 것”이라며 “영광스럽고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돌아가서 (대한민국배구협회) 회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겠지만, 사실상 오늘 경기가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 경기다”라고 밝혔다.
  • ‘영끌 공예’ 올스타전

    ‘영끌 공예’ 올스타전

    전통·현대 아우르는 서울공예박물관공예의 품은 넓다. 한 땀 한 땀 장인의 손길로 쓸모에 미적 가치를 더한 공예는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의식주를 아우르는 우리 일상의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옛 풍문여고 자리에 지난달 16일 문을 연 서울공예박물관은 한국 공예의 역사를 한눈에 보고, 최고의 공예품을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첫 공립박물관이다. 서울시가 공예문화 부흥을 위해 2017년 부지를 매입해 기존 학교 건물 5개 동을 리모델링하고, 안내동과 한옥을 신축해 박물관으로 새단장했다. 풍문여고 이전에는 순종의 혼례를 위해 건립한 ‘안동별궁’(안국동별궁)이 있었다. 세종이 아들 영응대군의 집을 지었던 곳이다. 500년 조선 왕가의 공간이 장인을 기리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셈이다.가장 오래된 자수 유물인 고려 말기의 자수사계분경도(보물 653호), 조선 왕비 대례복의 어깨·가슴·등을 장식한 ‘오조룡왕비보’(국가민속문화재 43호) 등 국가지정문화재 5점을 포함해 전통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시대와 분야에 걸친 소장품 2만 2000여점 중에서 엄선한 작품들이 총 8개 상설전과 기획전을 통해 관람객과 만난다. 코로나19로 하루 6회차 회당 90명씩 사전 예약제로 운영 중인데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조아라 서울공예박물관 주무관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양한 관객이 전시를 보러 온다”면서 “공예에 대한 관심이 예상보다 뜨거워 놀랐다”고 말했다. 전시 1동에선 공예의 역사를 연대순으로 살피는 상설전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와 기획전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가 펼쳐진다. 2층 상설전에선 고대부터 대한제국 등 근대에 이르는 공예품의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보여 준다. 김의용, 손대현, 정명채, 박문열 등 각 분야 장인 4명이 고려 나전경함을 재현하는 과정을 별도로 전시했다. 일제강점기 명동 미쓰코시 백화점에서 판매했던 유명 장인의 공예품을 소개한 코너도 흥미롭다. 3층 기획전은 광복 이후 현대 공예의 다채로운 면모를 소개한다. 전통 공예품인 소반과 달항아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비롯해 3D프린터로 만든 의자까지 첨단 기술을 품은 한국 공예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 3동에선 한국자수박물관을 설립한 허동화(1926~2018)·박영숙(89) 부부가 기증한 컬렉션 5000여점 중 일부를 ‘자수, 꽃이 피다’,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로 나눠 2개 층에 걸쳐 선보인다. 섬세하고 화려한 유물을 감상하는 즐거움과 더불어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공간이다. 이 밖에 서울무형문화재 보유자 25명의 장인을 조명하는 ‘손끝으로 이어 가는 서울의 공예’, 귀걸이를 주제로 한 ‘귀걸이, 과거와 현재를 꿰다’ 기획전도 눈길을 끈다. 알록달록한 외관이 인상적인 교육동에 자리한 어린이박물관에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시장 진열대에만 작품이 있는 건 아니다. 로비 안내 데스크와 마당 의자, 건물 외벽도 공예 작품이다. ‘오브젝트 9’ 설치 프로젝트를 통해 공모한 공예가 9명의 작품을 전시장 안팎에 배치했다. 담장이 없는 서울공예박물관은 사방에서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구조다. 예약을 못 해 전시장에 못 들어가더라도 야외에 설치된 공예 작품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사전 예약은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받으며, 관람은 무료다.
  • 금빛 아니어도… MZ는 달랐다… 올림픽이 달라졌다

    금빛 아니어도… MZ는 달랐다… 올림픽이 달라졌다

    높이뛰기 우상혁이 지난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33m 2차시기를 성공시킨 후 중계 카메라를 보며 기뻐하고 있다.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이 지난 6일 도쿄 아오미 어번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스피드 결선에서 암벽을 오르고 있다.다이빙 우하람이 지난 3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전에서 점수판을 바라보고 있다.양궁 김제덕이 지난 7월 30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준결승전 한국 안산과 미국 매켄지 브라운전 경기 중 ‘파이팅’을 외치며 안산을 응원하고 있다.기계체조 여서정이 지난 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 개인종목 도마에서 밝은 표정으로 연기를 마치고 있다.탁구 신유빈이 지난 7월 20일 도쿄체육관에서 탁구 대표팀 훈련을 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양궁 안산이 지난 7월 30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역도 이선미가 지난 2일 도쿄 국제 포럼에서 열린 여자 역도 87㎏급 인상 2차 시기에서 바벨을 들어 올리고 있다.호주 스케이트보드 키건 팔머가 지난 5일 도쿄 아리아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스케이트보드 남자부 파크 종목 경기에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기계체조 류성현이 지난 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기계체조 남자 개인 마루운동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수영 황선우가 지난 7월 28일 도쿄 수영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물살을 가르고 있다. 도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연합뉴스·뉴스1
  • 노메달이어도… MZ는 달랐다… 올림픽이 달라졌다

    노메달이어도… MZ는 달랐다… 올림픽이 달라졌다

    높이뛰기 우상혁이 지난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33m 2차시기를 성공시킨 후 중계 카메라를 보며 기뻐하고 있다.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이 지난 6일 도쿄 아오미 어번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스피드 결선에서 암벽을 오르고 있다.다이빙 우하람이 지난 3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전에서 점수판을 바라보고 있다.양궁 김제덕이 지난 7월 30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준결승전 한국 안산과 미국 매켄지 브라운전 경기 중 ‘파이팅’을 외치며 안산을 응원하고 있다.기계체조 여서정이 지난 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 개인종목 도마에서 밝은 표정으로 연기를 마치고 있다.탁구 신유빈이 지난 7월 20일 도쿄체육관에서 탁구 대표팀 훈련을 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양궁 안산이 지난 7월 30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역도 이선미가 지난 2일 도쿄 국제 포럼에서 열린 여자 역도 87㎏급 인상 2차 시기에서 바벨을 들어 올리고 있다.수영 황선우가 지난 7월 28일 도쿄 수영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물살을 가르고 있다. 도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연합뉴스·뉴스1
  • 러 리듬체조 6연패 깬 ‘초짜’ 이스라엘

    러 리듬체조 6연패 깬 ‘초짜’ 이스라엘

    이스라엘의 리노이 아쉬람(22)이 러시아의 올림픽 리듬체조 6연패를 저지했다. 이스라엘 선수가 리듬체조 종목에서 메달을 딴 건 아쉬람이 처음이다. 20년 만에 왕좌를 빼앗긴 러시아는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쉬람은 지난 7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전 결승에서 후프·볼·곤봉 종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리듬체조는 후프·볼·곤봉·리본 순으로 경기를 치른다. 아쉬람은 마지막 순서로 열린 리본 경기에서 손잡이를 놓치는 실수를 보였지만 종합 107.800점으로 2위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디나 아베리나(107.650점)를 0.15점 차이로 누르고 금메달을 땄다. 동메달은 벨라루스의 알리나 하르나스코(102.700점)에게 돌아갔다. 예선 2위로 결승에 진출한 디나 아베리나의 쌍둥이 언니 아리나 아베리나는 리본이 꼬이는 치명적 실수를 범하며 4위에 자리했다. 아쉬람은 승리 후 “올림픽 금메달은 평생을 꿈꿔왔던 일”이라면서 “1위를 하고 지금 이 순간 시상대에 오르게 돼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충격에 휩싸였다. 리듬체조는 1984년 LA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러시아가 5연속 금메달을 차지하며 철밥통처럼 여긴 종목이기 때문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ROC의 아베리나 쌍둥이 자매는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지난 6일 열린 예선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동생 아베리나는 은메달이 확정되자 눈물을 보이며 주저앉았다. 동생 아베리나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심판 판정은 첫 번째 종목부터 불공정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김연경 “국대로 뛴 마지막 날”… 끌어안은 ‘원팀’ 끝내 울었다

    김연경 “국대로 뛴 마지막 날”… 끌어안은 ‘원팀’ 끝내 울었다

    경기가 끝나고 멍한 표정으로 믹스트존을 걸어오던 김연경은 걸음을 멈췄다. 평소에 씩씩하게 걸어오다 앞의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즐겁게 기다려 주던 김연경이 아니었다. 한국 배구의 ‘살아 있는 전설’은 평소와 다르게 눈물을 글썽였고 목소리에는 힘이 잔뜩 빠져 있었다. 45년 만의 한국 배구 올림픽 메달의 꿈을 향해 달려왔던 김연경이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0-3(18-25 15-25 15-25)으로 패배했다. 김연경은 이날도 11점으로 팀에서 최다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그렇지만 세르비아의 벽을 넘지 못하며 이날 경기는 김연경의 올림픽 마지막 경기로 기록됐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고 눈물을 쏟아 내며 서로 부둥켜안았다. 언제나 강한 모습을 보였던 김연경도 마찬가지였다. 김연경은 “협회와도 얘기해야겠지만 사실상 이번 경기가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말로 은퇴를 공식화했다. 김연경은 만 17세이던 2005년 태극마크를 처음 단 이후 이날까지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세계적인 스타로 한국 배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비인기 종목이자 세계 변방에 머물러 있던 한국 여자 배구는 김연경의 활약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2016년 리우올림픽 8강에 이어 이번 올림픽도 전력 이상의 실력으로 4강까지 진출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도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선수이자 인간성까지 갖춘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어릴 때부터 후배 양효진에게 “대표팀이 개선돼야 하고 국제대회에 나가서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했던 다짐을 지킨 김연경 덕분에 여자 배구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서의 지위도 누렸다. 김연경은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여기까지 올 수 있어서 기분 좋고 경기에 후회가 없다”면서 “많은 관심 속에서 이번 대회를 치렀기 때문에 즐겁게 배구했고 정말 꿈같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제 한국 배구대표팀에는 김연경이 없다. ‘국가대표 주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내려놓은 김연경은 향후 계획에 대해 “쉬고 싶은 생각이 크고 밖에 나가서 밥 먹고 가족들 만나고 그냥 소소한 걸 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가대표의 의미’에 대해 “무거우면 무겁다고 생각하고 큰 자부심이기도 했고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답한 그는 “후배들이 여기까지 끌어올렸던 여자 배구를 조금 더 열심히 해서 이어 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대한민국 배구협회로부터 2022년까지 계약을 연장하자는 제안을 받은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이 얼마나 놀라운 사람인지 알게 돼 즐거웠다”며 “앞으로 김연경이 보여 준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연경은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 포기하지 않는 ‘용기’…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용기’…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배구 여제’ 김연경(33)의 ‘라스트 댄스’가 멈췄다.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12년 런던 대회와 같은 4위였다. 두 번이나 4강에 진출해 그토록 간절하던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으나 그 여정은 금메달보다 값지고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그렇게 팀 코리아의 도쿄올림픽도 막을 내렸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0-3으로 졌다. 패배가 확정되자 김연경과 황금세대는 등을 두들기고 부둥켜안았다. 그러다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5년 만에 메달을 따려던 꿈도 깨졌다. 그러나 올림픽 기간 일본과 터키 등을 물리치고 오뚝이처럼 일어나 도전을 거듭한 김연경과 황금세대는 분명 올림픽 챔피언이었다. 김연경은 16년간 수행한 국가대표라는 임무도 내려놨다. 여자배구의 마지막 투혼을 끝으로 대회를 마무리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16위에 올랐다. ‘금 7개 이상, 5회 연속 톱10’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기대했던 야구와 축구 등 구기 종목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것은 아쉽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금 6, 은 6, 동 7) 이후 37년 만에 최소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수영 황선우와 같은 무서운 10~20대 초반 선수들이 있어 미래는 밝다. 17일간의 열전에서 종합 1위는 미국(금 39, 은 40, 동 33)이 차지했다. 개최국 일본(금 27, 은 14, 동 17)은 3위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사상 처음 1년 연기됐다가 열린 도쿄올림픽은 개최국 국민의 환영과 축하를 받지 못한 이례적인 대회였다. 도쿄올림픽은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하고 이날 폐막했다. 한국은 근대5종 동메달리스트 전웅태를 기수로 34명이 폐회식에 참석했다. 한국은 3년 뒤인 2024년 경계가 사라진 화합을 기치로 내건 파리올림픽에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
  • “17일간의 대장정” 도쿄올림픽 폐막...한국, 종합 16위로 마무리(종합)

    “17일간의 대장정” 도쿄올림픽 폐막...한국, 종합 16위로 마무리(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초유의 ‘1년 연기’ 사태 속에 열린 2020 도쿄하계올림픽이 1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8일 막을 내렸다. 폐회식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됐다. 205개 나라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선수단과 난민대표팀 등 이번 대회에 출전한 206개 참가팀이 모두 참가했다.근대5종에서 최초로 메달을 획득한 전웅태(동메달)를 기수로 내세운 대한민국 선수단 34명은 폐막식에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춤으로 하나 된 2020 도쿄올림픽 폐회식2024 올림픽 개최지 파리로 오륜기 이양 각 나라의 국기를 들고 입장한 기수는 중앙 원형 무대를 둘러쌌다. 이후 형형색색의 단복을 입은 각국 선수들이 입장하면서 무대 외곽을 채웠다.폐회식은 전진, 공유하는 세상, 더 다양한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조명이 꺼진 뒤 열정, 헌신, 희망, 꿈을 담은 불빛이 하늘에서 쏟아져 공중에서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을 그리며 본격적인 폐회식 무대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홋카이도, 오키나와현, 아키타현, 기후현 등 일본 6개 지역에서 전통 춤꾼들이 등장해 자국에서 두 번째로 열린 하계올림픽과 참가자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춤사위를 선보였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위원장)이 바흐 IOC 위원장을 거쳐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 시장에게 오륜기를 건네면서 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로의 이양 절차가 시작됐다. 파리조직위는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 등 파리의 조형물 앞에서 차기 대회 정식 종목인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젊은이들의 역동적인 장면, 빨강·하양·파랑의 프랑스 삼색기를 흔드는 열정적인 시민들, 삼색기를 그린 전투기 비행 등을 화려한 영상에 담아냈다. 영상 말미에는 ‘고맙습니다. 도쿄’(아리가토 도쿄)라며 도쿄 조직위에 헌사를 보내는 모습도 담겼다. 꽃 봉우리를 형상화한 조형물 안에서 17일 동안 타오르던 성화가 꺼지고 폭죽이 터지면서 2020 도쿄올림픽은 막을 내렸다. ‘1년 연기’ 초유의 상황 속 개최사실상 무관중으로 치른 대회 이번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로 1년 연기되는 초유의 상황 속에 진행됐다.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지난달 23일 개막 전까지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 개막일부터 이날 폐회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큰 불상사는 없었다. 개최지인 도쿄 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8일 기준 4066명으로 느는 등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로 인해 올림픽 일정이 중단되지는 않았다.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여러 어려움을 딛고 도쿄올림픽이 성공리에 치러졌다”며 “대회 참가자 중 0.02%만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아주 낮은 확진율을 기록했다”고 평했다. 이어 “어느 대회보다 많은 93개 나라에서 온 선수들이 메달을 따냈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실상 무관중으로 치른 첫 올림픽이었다. 도쿄를 제외한 일부 지역에서는 관중 입장이 허용됐지만, 전체 경기의 96%는 관중 없이 진행됐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7개 등 총 58개의 메달을 획득하면서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종합순위 3위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 종합 16위로 마무리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 등 총 메달 20개로 메달 순위 16위를 차지했다. 양궁에서 4개, 펜싱과 체조에서 금메달 1개씩을 획득했다. 금메달 7개 이상을 수확해 종합 순위 10위 내에 입상하겠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황선우(수영), 김제덕(양궁), 여서정·류성현(이상 체조), 신유빈(탁구), 서채현(스포츠클라이밍) 10대 스타들이 세계를 상대로 선전해 눈길을 끌었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뛴 김연경과 여자배구 대표팀도 많은 국민들의 응원을 받았다. 미국은 금메달 39개를 따내 중국을 1개 차이로 따돌리고 2012 런던 대회 이래 3회 연속 종합 순위 1위를 기록했다. 3년 후 33번째 하계올림픽은 2024년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문화와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 장인의 숨결 깃든 전통·현대 공예의 향연…서울공예박물관 가보니

    장인의 숨결 깃든 전통·현대 공예의 향연…서울공예박물관 가보니

    공예의 품은 넓다. 한 땀 한 땀 장인의 손길로 쓸모에 미적 가치를 더한 공예는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의식주를 아우르는 우리 일상의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옛 풍문여고 자리에 지난달 16일 문을 연 서울공예박물관은 한국 공예의 역사를 한눈에 보고, 최고의 공예품을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첫 공립박물관이다. 서울시가 공예문화 부흥을 위해 2017년 부지를 매입해 기존 학교 건물 5개 동을 리모델링하고, 안내동과 한옥을 신축해 박물관으로 새단장했다. 풍문여고 이전에는 순종의 혼례를 위해 건립한 ‘안동별궁’(안국동별궁)이 있었다. 세종이 아들 영응대군의 집을 지었던 곳이다. 500년 조선 왕가의 공간이 장인을 기리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가장 오래된 자수 유물인 고려 말기의 자수사계분경도(보물 653호), 조선 왕비 대례복의 어깨·가슴·등을 장식한 ‘오조룡왕비보’(국가민속문화재 43호) 등 국가지정문화재 5점을 포함해 전통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시대와 분야에 걸친 소장품 2만 2000여점 중에서 엄선한 작품들이 총 8개 상설전과 기획전을 통해 관람객과 만난다. 코로나19로 하루 6회차 회당 90명씩 사전 예약제로 운영 중인데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조아라 서울공예박물관 주무관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양한 관객이 전시를 보러 온다”면서 “공예에 대한 관심이 예상보다 뜨거워 놀랐다”고 말했다.전시 1동에선 공예의 역사를 연대순으로 살피는 상설전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와 기획전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가 펼쳐진다. 2층 상설전에선 고대부터 대한제국 등 근대에 이르는 공예품의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보여 준다. 김의용, 손대현, 정명채, 박문열 등 각 분야 장인 4명이 고려 나전경함을 재현하는 과정을 별도로 전시했다. 일제강점기 명동 미쓰코시 백화점에서 판매했던 유명 장인의 공예품을 소개한 코너도 흥미롭다. 3층 기획전은 광복 이후 현대 공예의 다채로운 면모를 소개한다. 전통 공예품인 소반과 달항아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비롯해 3D프린터로 만든 의자까지 첨단 기술을 품은 한국 공예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 3동에선 한국자수박물관을 설립한 허동화(1926~2018)·박영숙(89) 부부가 기증한 컬렉션 5000여점 중 일부를 ‘자수, 꽃이 피다’,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로 나눠 2개 층에 걸쳐 선보인다. 섬세하고 화려한 유물을 감상하는 즐거움과 더불어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공간이다. 이 밖에 서울무형문화재 보유자 25명의 장인을 조명하는 ‘손끝으로 이어 가는 서울의 공예’, 귀걸이를 주제로 한 ‘귀걸이, 과거와 현재를 꿰다’ 기획전도 눈길을 끈다. 알록달록한 외관이 인상적인 교육동에 자리한 어린이박물관에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전시장 진열대에만 작품이 있는 건 아니다. 로비 안내 데스크와 마당 의자, 건물 외벽도 공예 작품이다. ‘오브젝트 9’ 설치 프로젝트를 통해 공모한 공예가 9명의 작품을 전시장 안팎에 배치했다. 담장이 없는 서울공예박물관은 사방에서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구조다. 예약을 못 해 전시장에 못 들어가더라도 야외에 설치된 공예 작품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사전 예약은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받으며, 관람은 무료다.
  • “많은 용기 얻었다”…문 대통령, 올림픽 여자배구 12명 모두 호명

    “많은 용기 얻었다”…문 대통령, 올림픽 여자배구 12명 모두 호명

    문재인 대통령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마지막까지 감동을 선사했던 한국 여자배구팀에게 찬사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8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덕분에 많은 용기를 얻었다”면서 김연경부터 김수지, 김희진, 박은진, 박정아, 안혜진, 양효진, 염혜진, 오지영, 이소영, 정지윤, 표승주 등 12명의 선수를 모두 호명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리의 저력을 보여준 선수들과 라바리니 남독, 코치진에게 감사하다”며 “특히 김연경 선수에게 각별한 격려의 말을 전한다”고 적었다. 김연경 선수는 도쿄올림픽을 선수 생활 마지막 올림픽이라 밝히며 주장으로 여자배구팀을 이끌어 왔다. 또 문 대통령은 “끝까지 애써준 배구협회에도 감사드린다”며 “모두가 건강하게 돌아오길 기원한다”고 밝혔다.“매 경기 모든 걸 쏟아내는 모습에 국민 모두 자부심” 이날 오전 여자배구팀은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6위 세르비아를 상대로 0-3(18-25 15-25 15-25)으로 패했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여자배구팀은 당초 목표였던 8강 진출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또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임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문 대통령도 “우리 여자 배구 선수들이 도쿄올림픽에서 특별한 감동을 줬다”며 “원팀의 힘으로 세계 강호들과 대등하게 맞섰고, 매 경기 모든 걸 쏟아내는 모습에 국민 모두 자부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한국 여자 배구가 올림픽 4강에 진출한 것은 세 번째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처음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최강 팀으로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아쉽게 4위에 그쳤다. 배구인들은 한국 여자 배구가 올림픽 4강에 오른 것은 ‘기적’이라고 말한다. 올림픽 직전에 벌어진 네이션스리그에서 한국은 16개 참가국 중 15위에 머물렀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이 물리친 상대는 모두 세계랭킹에서 앞선다. 13위의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7위)과 홈팀 일본(10위)보다 세계랭킹에서 뒤진다. 조별 예선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긴 브라질(2위)과 세르비아(6위) 경기를 제외하면 한국은 대부분의 경기를 풀세트 접전 끝에 힘겹게 승리했다.
  • [포토] 눈시울 붉어진 김연경

    [포토] 눈시울 붉어진 김연경

    김연경이 8일 도쿄 고토시 아리아케아리나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후 눈물을 닦고 있다. 도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감동” 김연경의 품격…후배 눈물 닦아주고 세르비아에 밝은 미소 축하

    “감동” 김연경의 품격…후배 눈물 닦아주고 세르비아에 밝은 미소 축하

    ‘여제’ 마지막 올림픽…간절히 원한 메달 불발세르비아 선수 다가와 안기자 어깨 두드려줘결정전 끝난 뒤 김연경 “코리아”에 동료 “고”‘최약체’ 평가 속 강적 만나 4위 올림픽 마감세르비아 선수·스태프 김연경에 다가와 악수동료들 세심 챙기고 밝은 미소로 단체 기념샷세계가 인정한 ‘배구여제’이자 한국 여자 배구팀 주장인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세르비아 전에서 패배한 뒤 승자를 밝은 미소로 축하하고 함께 뛴 동료들은 넓은 품에 보듬는 여제다운 마지막 모습을 보였다. 최약체로 평가 받았던 한국 여자 배구팀은 보란 듯 매경기 똘똘 뭉쳐 치열한 사투를 벌인 끝에 일본, 터키 등 잇단 배구 강적들을 격파하고 4강까지 올랐다. 그러나 세계의 높은 벽 속에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메달은 끝내 걸지 못하고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이 끝났다. 태극기를 시상대에 올리겠다던 김연경은 비록 시상대에 서지 못했지만 패자로 남지는 않았다. 모두가 김연경에게 다가왔고, 김연경은 미소와 격려로 답했다. 동메달 결정전, 세르비아에 0-3 패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8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3·4위전에서 세르비아에 세트 스코어 0-3(18-25 15-25 15-25)으로 패했다.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선 2012년 런던 대회부터 김연경이 간절하게 바라던 메달을 ‘마지막 올림픽’ 도쿄에서도 걸지 못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2012 런던 대회 때와 같은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은메달 팀인 세르비아는 이번에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실적으로 김연경이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기회는 없다. 그러나 김연경은 의연하게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치렀다. 퇴장하는 모습마저 ‘여제’다웠다. 동메달 결정전이 끝나자마자 김연경은 한국 선수들을 코트 가운데로 모았다. 김연경이 “코리아”를 선창하자, 동료들이 “고(go·가자)”를 외쳤다. 김연경은 경기 중에는 심판에게 화도 내고, 격한 동작으로 포효도 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품격 있는 미소’로 승자를 예우하고, 함께 뛴 동료들을 격려했다.세르비아 미하일로비치,김연경에 달려와 진한 포옹 한국 여자배구 ‘주장’ 김연경이 해야 할 일은 많았다. 네트 옆 기록석으로 가서 공식 기록지에 사인했다. 김연경이 출전한 마지막 올림픽 경기가, 그렇게 기록됐다. 김연경은 기록지에 사인을 마친 뒤, 세르비아 선수단에 축하 인사를 했다. 김연경과 인연이 깊은 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는 김연경에게 달려와 진하게 포옹했다. 김연경은 진심을 담은 표정으로 미하일로비치의 어깨를 두드렸다. 세르비아 코칭스태프들도 ‘세계 최고의 레프트’ 김연경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김연경은 밝은 표정으로 승자를 축하했다. 이제 다시 대표팀 동료들을 챙겨야 할 시간이 왔다. 김연경은 친구 김수지, 오랜 기간 대표팀에서 함께 뛴 양효진, 김희진, 박정아 등 후배들을 차례대로 안았다. 이어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물론이고 코치진과 통역 등도 코트로 불렀다. 사진 기자들 앞에서 동료, 스태프와 함께 모인 김연경은 밝은 얼굴로 올림픽의 마지막 기념사진을 남겼다.동료들 김연경 넓은 품에 푹 안겨네티즌 “최고의 팀, 정말 행복했다” 동료들은 김연경의 넓은 품에 푹 안겼다. 한국 여자배구 선수들에게 ‘김연경과 함께 한 시간’은 영광이었다. 김연경도 함께 뛴 선수들에게 고마워했다. 김연경은 후배들의 눈물을 닦아줬다. 코트를 떠날 때까지, 김연경은 울지 않고 후배들을 챙겼다. 잠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지만, 눈물은 꾹 눌렀다. 한국배구를 세계 정상권으로 올려놓은 코로나19 속에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해 ‘갓연경’(god+연경)으로 불린 김연경은 그렇게 웃으며 올림픽 무대에서 퇴장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선사한 여자배구는 45년 만의 두 번째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여자 배구의 메달 획득이 좌절되면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도쿄올림픽을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마쳤다. 네티즌들은 “아름다운 도전이었다. 여자배구 최고” “여자배구팀의 투지 덕분에 너무 행복하다 “매 경기 감동과 희망줘서 고맙다” “너무 수고많았다” “이미 금메달” 등 여자배구팀에 대한 응원과 애정을 쏟아냈다.
  • 북한, 日올림픽 기미가요 제창에 “파렴치한 행위…나치즘 빼닮아”

    북한, 日올림픽 기미가요 제창에 “파렴치한 행위…나치즘 빼닮아”

    북한 선전매체는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일본의 정상급 가수가 ‘기미가요’를 부른 것을 두고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며 맹비난했다. 대외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8일 ‘복수주의에 들뜬 일본이 갈 곳은’ 제목의 기사에서 “얼마 전 일본에서 열린 올림픽 경기대회 개막식장에서 군국주의 상징인 ‘기미가요’가 뻐젓이 제창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23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선 일본 톱가수 미샤가 국가인 기미가요를 불렀다. 기미가요는 일왕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은 제국주의 시절 일본 국가로 1945년 2차 대전 패전 이후 폐지됐었으나, 일본 정부는 1999년 ‘국기·국가에 관한 법률’을 통해 이를 공식 국가로 법제화했다.북한 매체는 “일제 침략자들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나라들을 침략할 때 목이 터지게 불러대던 것”이라며 “그 저주스러운 기미가요가 평화와 친선을 기본 이념으로 하는 올림픽 경기대회의 개막식장에서 울렸다고 하니 세상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행태는 제2차 세계대전 전야에 세계 제패를 꿈꾸던 파쇼 도이칠란트(독일)가 베를린올림픽 경기대회에서 나치즘을 선동하던 것과 신통히도 빼닮았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러한 파렴치한 행위는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일본에 의해 앞으로 인류가 또다시 엄청난 재난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와 경계감을 가지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국가인 기미가요의 가사에는 ‘임의 치세는 천 대에 팔천 대에 작은 조약돌이 큰 바위가 되어 이끼가 낄 때까지’라는 구절이 있다. 기미가요를 비판하는 이들은 가사의 ‘임’이 ‘일왕’을 의미하며 기미가요가 일왕의 치세가 영원히 이어지길 기원한다는 점에서 군국주의 일본을 상징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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