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식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명의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열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뉴욕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532
  • 두바이 초대형 올레드 스크린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영상

    두바이 초대형 올레드 스크린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영상

    2020세계박람회(expo2020)가 개최 중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초대형 올레드(OLED) 스크린을 이용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두바이몰 아쿠아리움 수족관 상단에 설치된 가로 50m, 세로 14m 크기의 스크린에 ‘부산의 파도’를 주제로 한 감각적인 영상을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부산시 제공
  • 멈춘 지지율, 막힌 노동의제… ‘安의 시간’에 착잡한 심상정

    멈춘 지지율, 막힌 노동의제… ‘安의 시간’에 착잡한 심상정

    20대 대선에서 ‘정의당의 시간’을 공언했던 심상정(사진) 정의당 대선후보가 지지율 답보 상태에서 ‘안철수의 시간’을 마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6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진행한 전국지표조사(지난 3~5일, 전국 남녀 100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36%,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28%,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2%, 심 후보 2%로 나타났다.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 안 후보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면서 심 후보의 존재감이 더욱 줄어든 것이다. 지지율만의 문제는 아니다. ‘노동 없는 대선’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진보 의제가 소멸된 상태에서 부동산 세제 완화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심 후보도 정책을 꾸준히 발표하지만 주4일제를 제외하고는 주목받지 못했다. 진보정당의 ‘무상교육·무상의료’ 정책 등이 진보지향을 담으면서도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던 과거와는 상황이 바뀌었다. 정의당은 사실상 무산됐던 민주노총·진보5당(정의당, 진보당, 녹색당, 노동당, 사회변혁노동자당) 후보 단일화를 다시 추진하고, 조만간 시작될 TV토론을 계기로 ‘심상정의 시간’을 만들어 낸다는 복안이다. 여영국 대표는 “7일 예정된 실무책임자 회의를 대표자회의로 전환하자”며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의지를 드러냈다. 토론에 자신감이 있는 심 후보는 조만간 ‘기호 3번’을 달고 나서는 TV토론에서 지지율을 반등시킨다는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정의당의 시간은 TV토론과 진보진영의 힘을 모아 내면서 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 새해 첫날 의문의 총격…플로이드 4살 조카가 맞아

    새해 첫날 의문의 총격…플로이드 4살 조카가 맞아

    플로이드 4살 여조카, 기습 총격에 부상 미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촉발했던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4살 여조카가 새해 첫날 기습 총격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플로이드의 조카 아리아나 딜레인이 총에 맞아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플로이드는 2020년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관의 폭력에 희생됐고 “숨을 쉴 수가 없다”는 그의 마지막 말은 인종차별 항의 시위의 상징이 됐다. 경찰에 따르면 총격범은 지난 1일 오전 2시 55분쯤 딜레인 가족의 아파트에 여러 차례 총을 쏜 뒤 달아났다. 경찰은 사건 당시 피해자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이후 가족을 통해 플로이드 조카의 피격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방에서 잠을 자던 딜레인은 총격으로 폐와 간을 다쳤고 갈비뼈도 부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가족은 총격 사건 직후 911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사건 당일 오전 7시가 돼서야 현장에 출동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휴스턴 경찰서장은 성명을 내고 경찰의 초기 대응이 지연된 것과 관련해 내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직 달아난 총격범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제보를 당부했다. 경찰은 의도적 총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 두바이 박람회장에 세계최대 스크린 등장...2030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두바이 박람회장에 세계최대 스크린 등장...2030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2020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초대형 올레드(OLED) 스크린이 등장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두바이몰 아쿠아리움 수족관 상단에 가로 50m, 세로 14m 크기의 세계 최대규모의 올레드 스크린을 설치하고 ‘부산의 파도’를 주제로 한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4일까지 노출한 영상은 해운대와 한국의 전통 회화재료인 수묵을 모티브로 한 이상원 작가의 작품 ‘더 파노라믹(The Panoramic)-해운대’로 부산의 랜드마크인 해운대와 한국 전통 회화재료인 수묵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화선지 결을 따라 번지는 수묵의 먹선이 해운대의 수평선으로 변하고 해운대의 파도와 해변, 이곳에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풍경으로 이어진다. 과거와 현재와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부산의 새 물결을 관람객들이 느끼도록 했다. 이어 2월 4일까지 송출되는 영상은 미디어 아티스트 유닛 에이스트릭트의 작품 ‘웨이브’(Wave)다.시는 착시 현상으로 입체감을 구현하는 ‘아나몰픽 일루전’ 기법을 적용한 이 작품은 90초간 보는 이를 집어삼킬 듯 힘차게 다가오는 파도가 유리 벽에 부딪히며 사그라지는 모습으로, 강렬하면서도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남긴다고 설명했다. 축구장 200개를 합친 약 34만평 규모의 두바이몰은 연간 80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명소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오는 16일 2020두바이세계박람회 ‘한국의 날’에 맞춰 현지를 방문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 4500만원 든 항아리 버린 청소업체…쓰레기장 뒤진 결과는

    4500만원 든 항아리 버린 청소업체…쓰레기장 뒤진 결과는

    청소업체가 집을 청소하는 과정에서 4500만원이 든 항아리를 버리는 해프닝이 발생했지만, 경찰의 발빠른 대처로 돈을 그대로 찾을 수 있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6일 KBS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0일 40대 여성 A씨는 서울 은평구에서 혼자 사는 어머니의 집을 치우기 위해 청소대행업체를 불렀다. A씨는 어머니가 외출한 사이 업체를 불러 “모든 걸 다 치워달라”고 요청했다. 청소업체는 A씨 요청대로 집을 깨끗하게 치우고 떠났다. 청소된 집에 도착한 어머니는 평생 모은 돈 4500만원이 들어 있는 항아리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항아리 안에는 5만원짜리 묶음 다발이 들어간 여러 비닐봉지가 있었다. 놀란 어머니가 A씨에게 돈이 든 항아리가 사라졌다고 말했고, A씨는 급히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은평경찰서 연신내 지구대는 청소업체 사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러자 경찰은 해당 업체의 사무실이 있는 노원구와 광진구 등 관할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고 순찰차를 보냈다. 이때쯤 청소업체 사장과도 연락이 닿았다. 사장은 “버린 물품은 경기도 포천의 쓰레기 창고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사실을 A씨 가족에게 알렸고, A씨 가족들은 당일 밤 11시 포천에 있는 쓰레기 창고에서 항아리를 발견했다. 항아리 안에는 돈 4500만원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경찰은 돈이 그대로 있던 점과 “다 치워달라”고 한 A씨 요청 등에 비춰 청소업체가 돈을 훔치려 한 고의성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은평경찰서는 해당 사건의 공로를 인정해 연신내 지구대에 서장 명의의 표창을 수여했다.
  • ℓ당 330원 LPG, 눌러왔던 분노 깨웠다… 카자흐 전역 비상사태(종합2보)

    ℓ당 330원 LPG, 눌러왔던 분노 깨웠다… 카자흐 전역 비상사태(종합2보)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급등에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격화하면서 카자흐스탄 전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시위대와의 총돌로 진압대원 8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교통·통신 단절로 국가 기능이 일시적 마비를 겪은 가운데 이번 사태의 원인에 LPG 가격 너머 카자흐스탄 사회에 누적된 불평등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이하 현지시간) 인테르팍스·AFP통신 및 중앙아시아 전문매체 유라시아넷 등에 따르면 전날 수천명의 시민이 참여한 대규모 가두행진, 그리고 일부 시위대와 경찰·방위군의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는 이날도 폭력을 동반한 소요 사태가 빚어졌다.시위대는 이날 오전부터 알마티 시청사 침입을 시도한 끝에 시장 집무실을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는 경찰로부터 빼앗은 곤봉과 방패를 휘둘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총격과 폭탄 소리도 수차례 들렸으며 시청사 앞에는 1000명 넘는 시민들이 몰렸다고 인테르팍스가 현지 특파원을 인용해 전했다. 시청사와 시청사 인근에 있는 대통령 관저 건물에 각각 불길이 치솟는 장면 등 혼란한 소요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됐다. 시위대는 오후에 알마티 국제공항까지 장악했고, 이로 인해 알마티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날 인천에서 출발해 알마티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탑승객 70여 명은 공항 운영 중단으로 입국 수속을 밟지 못한 채 공항 청사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LPG 가격 인상 반대 시위는 전날을 기해 알마티에서 본격적으로 과격해지기 시작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휴대전화 손전등 불빛을 들어 LPG 가격 인하를 평화롭게 요구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한편에서는 일부 과격한 시위대가 여러 대의 경찰차·소방차·구급차를 불태웠고 식당·상점의 창문을 부수기도 했다. 알마티 도심에는 장갑차와 진압 병력이 배치됐으며, 군경은 최루탄·섬광수류탄을 시위대에 발사했다. 시위는 밤을 새워 새벽까지 이어졌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 수는 5000명 이상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5일 오전 1시 30분을 기해 알마티와 시위가 처음 일어난 카스피해 연안 망기스타우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와 군부를 공격하는 것은 처벌받을 수 있는 범죄”라며 시위 자제를 당부했다. 아스카르 마민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폭력 시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새 내각이 구성될 때까지 아리한 스마일로프 부총리가 임시총리직을 맡기로 했다.알마티와 수도 누르술탄 지역에서는 전화와 인터넷이 차단되면서 국내외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다수의 TV 채널은 송출을 중단했다. 정부의 진압 노력에도 시위가 수그러들지 않자 토카예프 대통령은 비상사태 선포 지역을 알마티주 전체와 누르술탄 지역으로 확대한 데 이어 결국 카자흐스탄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카자흐스탄 전 지역에서는 앞으로 2주간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통행이 제한되고 집회·시위가 금지된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사회질서 유지, 국가기간시설 경비, 검문·검색 강화 등을 명령했다. 아울러 향후 6개월 동안 휘발유·디젤유 등 주요 상품에 대한 정부의 가격 통제를 도입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전날과 이날 이틀간 알마티에서 벌어진 소요 사태로 인해 경찰과 방위군 317명이 부상을 입었고 8명이 사망했다고 카자흐스탄 내무부 발표를 인용한 현지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내무부는 “법과 질서와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수백명의 법 집행관, 의사, 일반 주민들이 부상당했고 8명이 군중의 손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규모 시위는 정부가 추진한 LPG 가격 인상에서 촉발됐다. 정부는 가격상한제를 통해 생산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던 LPG에 대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지급 중단하는 작업을 새해 첫날에 마무리했다. 석유·천연가스 생산이 주요 산업이지만 그에 대한 수요 또한 많은 남서부 망기스타우주에서는 불과 며칠 사이 주유소에서 ℓ당 60텡게(약 165원)에 팔던 LPG 가격이 120텡게로 2배나 급등했다. 차량용 LPG 가격 급등뿐 아니라 이로 인한 물류비용 증가와 전반적인 물가 급등이 예상되면서 지난 2일 이 지역 도시 자나오젠에서 LPG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처음 시작됐다.정부는 LPG 가격을 ℓ당 85~90텡게로 낮추겠다고 했지만 시위대는 종전 가격보다 낮은 50텡게까지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진정되지 않은 항의 시위는 카자흐스탄의 경제 중심지 알마티와 수도 누르술탄 등 전국으로 퍼졌다. 과격한 소요 사태로 번진 이번 시위의 배경에 LPG 가격 인상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라시아넷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명목상 평균 임금은 25만텡게(약 69만원) 정도인데, 그런 수치조차 많은 사람들이 믿지 못할 정도로 빈부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저소득층의 소득은 정체된 반면 물가와 집값은 최근 몇 년 사이 급등을 거듭했고 카자흐스탄의 막대한 석유 생산에서 비롯된 부가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졌다. 그런 와중에 닥쳐온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카자흐스탄은 2020년 2.6%의 역성장을 겪었고 저소득층의 고난은 더욱 깊어졌다고 유라시아넷은 분석했다.카자흐스탄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소련 해체 직전인 1990년부터 2019년까지 30년 가까이 통치했고 지금도 대통령 위의 ‘상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번 시위에서 시민들이 “노인은 가라”는 구호를 많이 외친 것은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반면 토카예프 대통령은 과격한 시위대를 “테러리스트 갱단”으로 규정했다. 그는 국영방송 카바르24에 출연해 “이들은 해외에서 훈련을 받았으며 카자흐스탄에 대한 공격은 침략 행위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국가들은 카자흐스탄이 이번 테러 위협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CSTO는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아르메니아·타지키스탄 등 옛 소련권 6개국으로 구성된 군사협력기구다.
  • [씨줄날줄] ‘민두노총’과 ‘수북청년단’/문소영 논설위원

    [씨줄날줄] ‘민두노총’과 ‘수북청년단’/문소영 논설위원

    머리털은 힘과 아름다움의 상징 같은 것이다. 삼손의 머리칼이 그러했고, 흑단 같다던 양귀비의 머리칼이 그러했다. 머리칼에 대한 욕망, 탈모에 대한 우려는 거의 DNA에 새겨졌다고 봐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탈모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한다고 하자 탈모 관련 인터넷 동아리에 난리가 났다. ‘민두노총’과 ‘수북청년단’으로 나뉘어 세대 간 찬반이 격렬한 것 같지만, 이 공약은 2030 남성을 노린 구애다. 지난 2일 민주당 청년 선거대책위가 건의한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은 한 30대 남성의 요청에서 출발했다. 2030 직장인에게 한 달 7만원의 탈모약 비용은 적은 금액이 아니다. 노장층에서는 탈모 건보 적용에 반대하는 대신 임플란트의 건보 적용을 확대하자고 주장한다. 이 후보 측은 이도 검토해 보겠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잠재적 탈모 인구는 약 1000만명으로 추정된다. 다만 탈모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이 2021년은 23만 4780명에 불과하다. 이 숫자에는 탈모에 좋다는 어성초가 포함된 샴푸 등을 고가에 사거나, 해외에서 탈모 방지 약을 사먹는 사람들은 포함돼 있지 않다. 최종윤 국회 보건복지위 위원은 그제 “탈모는 공식적인 질병코드가 부여된 질병이지만 탈모 치료 약은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면서 “약값이 부담돼 해외 직구를 하거나, 탈모약과 같은 성분인 전립선 약을 편법으로 보험급여로 처방받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암과 같이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닌 탈모 따위에 건보 재정을 쓰겠다는 발상은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은 타당한 측면이 있다. 건강보험 요양급여규칙 제9조에는 ‘업무 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 실시 또는 사용되는 행위, 약제 및 치료재료, 신체의 필수 기능개선 목적이 아닌 경우’는 비급여로 했다. ‘문재인 케어’에도 탈모가 제외된 이유다. 극심한 경쟁 사회에서 탈모의 고통은 남녀와 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편법으로 전립선 약을 오래 복용하다가 안압 상승 등으로 건보재정을 쓸 일이 더 생길 수 있다. 이참에 질병이지만 수급 대상이 아닌 비만 치료를 포함해 건보 적용 대상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어떤가.
  • ‘비상사태’ 카자흐 사망자 발생… 건물 불타고 통신 마비(종합)

    ‘비상사태’ 카자흐 사망자 발생… 건물 불타고 통신 마비(종합)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인상에 반대하며 시작된 카자흐스탄의 반정부 시위가 급속히 전국으로 확산한 데 이어 군경과의 무력 충돌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최대 도시 알마티 등 주요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지만 소요 사태가 계속되며 인명·재산 피해가 커지고 있다. 5일(이하 현지시간) 인테르팍스·AFP통신 및 중앙아시아 전문매체 유라시아넷 등에 따르면 전날 수천명의 시위대 중 일부가 경찰·보안군과 충돌하며 폭력 시위로 번진 알마티에서는 이날도 시위대와 군경의 충돌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이날 오전부터 알마티 시청사 침입·점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총격과 폭탄 소리 등이 들렸으며 시청사 앞에는 1000명 넘는 사람들이 몰렸다고 인테르팍스가 현지 특파원을 인용해 전했다. 또한 시청사 2층 창문 밖으로 불길이 치솟고 건물 전체가 연기에 휩싸이는 영상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퍼졌다. 시청사 인근 대통령 관저 건물에 불길이 치솟은 영상도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것으로 전해졌다.전날 밤 알마티에서는 수천명의 시민이 참가한 대규모 가두행진이 벌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휴대전화 손전등을 밝히는 것으로 LPG 가격 인하를 평화적으로 요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한편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여러 대의 경찰차·소방차·구급차를 불태우는가 하면 식당과 상점의 창문을 부수기도 했다. 알마티 도심에는 장갑차와 진압 병력이 배치됐고, 경찰은 방패를 휘두르고 최루탄·섬광수류탄을 던지며 시위대에 맞섰다. 시위는 밤을 새워 새벽까지 이어졌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 수는 5000명 이상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사태가 악화하자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5일 오전 1시 30분을 기해 알마티와 시위가 처음 일어난 카스피해 연안 망기스타우주에 2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통행이 제한되고 집회·시위도 금지됐다. 아스카르 마민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폭력 시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새 내각이 구성될 때까지 아리한 스마일로프 부총리가 임시총리직을 맡게 된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정부와 군부를 공격하는 것은 처벌받을 수 있는 범죄”라며 시위 자제를 당부했다.정부의 진압 노력에도 시위가 그치지 않고 확산되자 토카예프 대통령은 알마티주 전체와 수도 누르술탄 지역까지 비상사태 선포를 확대하는 법령에 연달아 서명했다. 알마티와 누르술탄 지역에서 전화와 인터넷이 차단되면서 국내외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일부 TV 채널도 방송을 중단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국영방송 카바르24에 출연해 대규모 소요 사태로 인해 보안요원 중에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알마티에서 극단적 시위 참가자들에 의해 민간인 500여명이 구타를 당했고, 경찰 1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정부 측 주장도 나왔다.이번 대규모 시위는 정부가 추진한 LPG 가격 인상에서 촉발됐다. 정부는 가격상한제를 통해 생산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던 LPG에 대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지급 중단하는 작업을 새해 첫날에 마무리했다. 석유·천연가스 생산이 주요 산업이지만 그에 대한 수요 또한 많은 남서부 망기스타우주에서는 불과 며칠 사이 주유소에서 ℓ당 60텡게(약 165원)에 팔던 LPG 가격이 120텡게로 2배나 급등했다. 차량용 LPG 가격 급등뿐 아니라 이로 인한 물류비용 증가와 전반적인 물가 급등이 예상되면서 지난 2일 이 지역에서 LPG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처음 시작됐다. 정부는 LPG 가격을 ℓ당 85~90텡게로 낮추겠다고 했지만 시위대는 종전 가격보다 낮은 50텡게까지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진정되지 않은 항의 시위는 카자흐스탄의 경제 중심지 알마티와 수도 누르술탄 등 전국으로 퍼졌다.카자흐스탄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소련 해체 직전인 1990년부터 2019년까지 30년 가까이 통치했고 지금도 대통령 위의 ‘상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의회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사전 신고 없는 시위는 불법인 카자흐스탄에서 이번처럼 대규모 시위가 열린 것은 드문 일이라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형제 이웃 국가의 사건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며 “거리 폭동과 법 위반이 아닌 대화를 통해 법적, 헌법적 틀 안에서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 LPG값 2배 뛰자 카자흐 시위 ‘불길’… 비상사태 선포·내각 사퇴

    LPG값 2배 뛰자 카자흐 시위 ‘불길’… 비상사태 선포·내각 사퇴

    카자흐스탄에서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 충돌이 빚어졌고 200여명의 시민이 구금됐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내각은 총사퇴했다. 5일(이하 현지시간) AFP·인테르팍스통신 및 중앙아시아 전문매체 유라시아넷 등에 따르면 전날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에서는 정부의 LPG 가격상한제 폐지에 항의하며 거리로 뛰쳐나온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했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 수는 5000명 이상이었다고 AFP는 전했다.시위대는 도심 간선도로를 점거하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시위에 참가한 일부 시민들이 여러 대의 경찰차를 불태우고, 식당과 상점의 창문을 부수면서 과격 시위로 번졌다. 알마티 도심에는 장갑차와 진압 병력이 배치됐다. 경찰은 방패를 휘두르고 최루탄·섬광수류탄을 던지며 시위대에 맞섰다. 시위 지역이 짙은 연기로 뒤덮인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시위는 밤을 새워 새벽까지 이어졌다. 사태가 악화하자 토카예프 대통령은 5일 오전 1시 30분을 기해 알마티와 카스피해 연안 망기스타우 등 일부 지역에 2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통행이 제한되고 집회·시위도 금지된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정부와 군부를 공격하는 것은 처벌받을 수 있는 범죄”라며 시위 자제를 당부했다. 아스카르 마민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폭력 시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새 내각이 구성될 때까지 아리한 스마일로프 부총리가 임시총리직을 맡는다. 정부 측 발표에 따르면 이날 알마티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가한 200여명의 시민이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구금됐다.이번 대규모 시위는 정부가 추진한 LPG 가격 인상에서 촉발됐다. 정부는 가격상한제를 통해 생산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던 LPG에 대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지급 중단하는 작업을 연초에 마무리했다. 석유·천연가스 생산이 주 산업이지만 그에 대한 수요 또한 많은 남서부 망기스타우주에서는 불과 며칠 사이 주유소에서 ℓ당 60텡게(약 165원)에 거래되던 LPG 가격이 120텡게로 2배나 급등했다. 차량용 LPG 가격 급등뿐 아니라 이로 인한 물류비용 증가와 전반적인 물가 급등이 예상되면서 지난 2일부터 이 지역에서 LPG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시작됐다. 정부는 LPG 가격을 ℓ당 85~90텡게로 낮추겠다고 했지만 시위대는 종전 가격보다 낮은 50텡게까지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진정되지 않은 항의 시위는 카자흐스탄의 경제 중심지 알마티와 수도 누르술탄 등 전국으로 퍼졌다. 카자흐스탄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소련 해체 직전인 1990년부터 2019년까지 30년 가까이 통치했고 지금도 대통령 위의 ‘상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의회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사전 신고 없는 시위는 불법인 카자흐스탄에서 이번처럼 대규모 시위가 열린 것은 드문 일이라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 [여기는 남미]멕시코 경찰은 생명 건 직업... 하루 1명꼴로 피살

    [여기는 남미]멕시코 경찰은 생명 건 직업... 하루 1명꼴로 피살

    지난해 멕시코에서 순직한 경찰이 4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단체 '공동주의(CC)'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2021년 경찰 391명이 피살됐다"고 밝혔다. 이는 연방, 주(州), 시(市) 등 3개 등급 행정부가 지휘하는 치안기관에서 나온 순직자를 합한 수치로 하루 평균 경찰 1.11명이 목숨을 잃은 꼴이다. 가장 많은 경찰 순직자가 기록된 곳은 치안이 불안하기로 악명이 높은 구아나후아토(51명)이었다. 이어 멕시코주(47명), 사카테카스(36명), 베레쿠르스(28명), 치와와(27명) 순이었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사건은 지난달 30일 발생했다. 누에보레온주에서 순찰을 돌던 경찰이 무장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함께 순찰을 돌던 여경도 부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부상한 여경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경찰이 한꺼번에 봉변을 당한 건 지난 3월이었다. 코아테펙 아리나스라는 곳에서 연방경찰 8명, 사법경찰 5명 등 모두 13명이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멕시코에서 순직하는 경찰이 많다는 사실은 공식 통계로도 확인된다. 멕시코 통계청은 지난해 말 '쓰러진 경찰들'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82쪽 분량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18년 멕시코에선 경찰 802명이 피살됐다. 소속 기관별로 분류하면 피살된 경찰 중 24%는 연방경찰, 32%는 주경찰이었다. 나머지는 시의 자치경찰, 사법경찰 등이었다. 멕시코에서 여경의 비율은 기관에 따라 15~20%에 달하지만 피살된 경찰 중 여경은 4.9%였다. 피살된 남자 경찰 중에선 특히 30~40대가 많았고, 10명 중 9명은 총을 맞고 사망했다. 경찰이 공격을 받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곳은 지방보다는 도시였다. 전체 사건 중 79%가 인구 10만 이상의 도시에서 발생했다. 치안 전문가들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 등 인접국과 비교할 때 멕시코 경찰의 인명피해가 유난히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의 경우 2017년 기준으로 경찰의 수는 67만이었지만 2013~20018년 피살된 경찰은 258명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800명 넘는 경찰을 잃은 멕시코의 경찰 병력은 2017년 현재 38만이었다.
  • “자폭부대 정규군 편성”…탈레반의 시대착오적 선언

    “자폭부대 정규군 편성”…탈레반의 시대착오적 선언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자살폭탄 부대’를 정규군으로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정상국가로 탈바꿈하겠다고는 했지만 여전히 무장단체 수준을 못 벗어난 시대착오적 행태를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국방부 산하에 두고 특수작전에 동원”4일 아리아나뉴스 등 아프간 언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현지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장차 정규군에 ‘순교 대원’으로 구성된 부대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이 말하는 ‘순교’란 사실상 폭탄을 두른 채 적진에 뛰어드는 ‘자폭 공격’을 가리킨다. 탈레반은 과거 수십년 동안 외국군과 민간인 등을 대상으로 잔혹한 자폭 테러를 벌였으며, 이렇게 목숨을 잃은 대원에 대해 ‘순교했다’고 표현해 왔다. 하아마통신은 무자히드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탈레반이 ‘자폭공격 대원’을 미래 정규군에 포함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순교 부대에 소속된 전사들은 물론 정규군에 소속될 것”이라며 이들이 국방부 산하 조직으로 배치되며 특수부대의 한 부분을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대는 특수 작전에 동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특수 작전의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북동부 바다크샨주의 부지사 물라 니사르 아흐마드 아흐마디는 지난해 10월 “특수 자폭부대가 아프간 국경에 배치될 것”이라며 이 부대는 중국, 타지키스탄과 접한 북부에서 국경 수호 임무를 맡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순교 대원’이 해당 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이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카마통신은 전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또한 필요에 따라 여성들도 군대에 징집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해외 일부 매체는 ‘순교 부대’에 여성 대원도 포함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총 15만명 정규군 창설 목표…“80% 완료”지난해 8월 중순 전 정부를 무너뜨리고 아프간 집권 세력이 된 탈레반은 9월부터 정규군 창설을 추진해왔다. 카리 파시후딘 참모총장은 최근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15만명으로 구성된 강군 창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옛 정부군의 규모는 경찰 등을 포함해 30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는 장부상에만 오른 허수라 실제 병력은 알려진 수보다 적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탈레반의 핵심 조직원 수는 10만명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군 조직 정비와 관련해 탈레반은 카불에서 근무하는 대원들에게 군복을 입도록 지시했고 민가에 사는 대원에게는 군부대로 복귀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남부 칸다하르와 카불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열고 군사력도 과시했다. 특히 카불 군사 퍼레이드에서는 미국산 M117 장갑차 수십대가 행진하는 가운데 MI-17 헬기가 상공에서 비행하기도 했다.톨로뉴스는 탈레반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아프간에는 81대의 항공기가 남아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아프간 전 정부군은 헬기 등 164대의 항공기를 보유했는데 정부 붕괴 과정에서 정부군 조종사들이 이 가운데 수십대를 몰고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인근 나라로 탈출했다. 당국 관계자는 “81대 가운데 41대는 수리를 거쳐 가동되고 있다”며 나머지도 작동될 수 있도록 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탈레반 정부는 타지키스탄 등에 항공기 등 전 정부의 자산을 돌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국방부 대변인은 “정규군 창설 절차는 약 80% 완료됐다”고 밝혔다.
  • 최윤 럭비협회장 신년사 “아름다운 감동 선사한 럭비 위해 더 힘쏟겠다”

    최윤 럭비협회장 신년사 “아름다운 감동 선사한 럭비 위해 더 힘쏟겠다”

    최윤 대한럭비협회 회장이 2022년 임인년(壬寅年)을 맞아 한국 럭비 발전 및 저변확대를 위해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럭비가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을 통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진출하면서 ‘인지 스포츠’가 된 만큼 최 회장은 ‘인기 스포츠’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 회장은 4일 “지난해 제24대 대한럭비협회장 선거에 공식 출마를 선언한 지 정확히 1년이 됐다”면서 “사상 첫 협회장 경선을 통해 많은 분께 큰 도움과 지지를 받으며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음에 지금도 그 고마움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년간 럭비 발전을 위해 백방으로 힘쓴 최 회장은 “함께 뛰어준 많은 분의 성원 덕에 ‘대한민국 럭비 미래’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갖게 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럭비인 출신의 최 회장의 럭비 사랑은 남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부회장 시절 사비를 털어 럭비 발전을 위해 지원했고, 럭비 협회장으로서는 선수들을 물심양면 돕기 위해 움직였다. 부단장으로 참석한 도쿄올림픽에서는 한국 럭비팀을 나 홀로 응원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도 럭비단을 창설하고 저변 확대를 위해 고교에 물픔을 지원했다. 최 회장은 “경기현장은 물론 럭비인들이 모인 곳이라면 어디든지 주저함 없이 찾아가려 노력했다”면서 “취임 직후 방송인 샘 해밍턴 럭비홍보대사 위촉 등으로 ‘인지 스포츠화’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고 추진해 왔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인지 스포츠화’라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럭비가 ‘인지 스포츠화’를 넘어 ‘인기 스포츠’로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더욱 힘을 쏟겠다”면서 “임기 중에 ‘한국 럭비 발전 및 저변확대’를 위해서라면 ‘탁상행정과 수수방관’이 아닌 앞으로도 협회장이 직접 만나 대화하고 책임감을 갖고 작은 부분 하나까지 지금처럼 챙겨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지난 100년의 시간 동안 척박했던 이 땅에 럭비의 씨앗을 뿌리시고 피땀 흘려 가꿔오신 원로 럭비인들과 선후배 럭비인들의 숭고한 럭비정신에 협회장으로서 존경의 마음을 전하며, ‘한국 럭비’가 힘차게 만들어갈 새로운 100년의 역사 위에도 계속 함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면서 “올 한해도 모두의 건강과 행복, 건승하심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마쳤다. 다음은 최 회장의 신년사 전문.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럭비인 여러분 모두 건강과 행복, 희망이 넘치는 2022년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해 새해 첫날, 가장 먼저 협회장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제24대 대한럭비협회장 선거에 공식 출마를 선언한지 오늘로 정확히 1년이 되었습니다. 사상 첫 협회장 경선을 통해 많은 분들께 큰 도움과 지지를 받으며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음에 지금도 그 고마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제24대 집행부가 가고자 하는 길 위에서 다소 실망감과 서운함을 느끼신 분들도 계시는 줄 압니다. 하지만 지난 1년간의 행보와 그 진심을 곁에서 지켜보시면서, 개혁의 의미와 방향성을 이제는 이해해 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시간을 빌려, 도움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제게 지난 1년은 경이롭고 숨가쁘게 달려온 시간의 연속이었으며, 저와 함께 뛰어준 많은 분들의 성원 덕분에 ‘대한민국 럭비 미래’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갖게 된 시간이었음을 말씀드립니다. 되돌아보면 저를 비롯한 제24대 집행부와 사무처는 우리 럭비인들의 럭비 개혁에 대한 뜨거운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며, 협회장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럭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럭비를 사랑받는 스포츠로!”를 실현하기 위해 거침없이 내달렸던 한해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는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던 꿈나무들의 무대인 럭비대회를 모두 개최하는데 심혈을 기울였고, 경기현장은 물론, 럭비인들이 모인 곳이라면 어디든지 주저함 없이 찾아가려 노력했습니다. 월드럭비(World Rugby), 아시아럭비연맹, 일본럭비협회 회장 등을 비롯해, 국내 럭비 실업팀 사장∙단장, 대학교 이사장∙총장, 스폰서 유치를 위한 주요기업 CEO, 시도럭비협회 및 럭비부 지도자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관계자들을 만나 협력과 조언을 구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그간 단절됐던 소통을 다시 잇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취임 직후부터는 저희 OK금융그룹의 각 직무의 전문가들까지 지원에 나서며 협회 홍보•마케팅업무의 기본프로세스 구축뿐만 아니라, ‘엠블럼∙홈페이지∙럭비송’ 제작, 방송인 ‘샘 헤밍턴’ 럭비홍보대사 위촉 등 비인지 스포츠‘의 그늘에서 벗어나 ’인지 스포츠화‘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고 추진해 왔습니다. 또 “럭비가 더 신뢰 받는 길”은 오로지 투명하고 체계적인 운영 밖에 없다는 일념 하나로 현재 럭비 국가대표 선발체계를 한달여간의 합숙을 통해 정밀 관찰하는 변화를 주는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보다 투명하고 체계적인 선발∙훈련시스템을 구축하게 됐습니다. 특히, ‘한국 럭비’의 위상을 제대로 알릴 도쿄올림픽과 아시아 세븐스 시리즈 대회 준비에 앞서, 국가대표 전반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기술강화위원장과 부위원장을 국외에서 선임하면서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이는데 집중했고, 이 부분 또한 일각에서 부정적 의견이 있었음을 협회장으로서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협회장이 굳이 나서서 받지 않아도 될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지난 1년간 심판위원장을 겸임한 것도 기준을 확립하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세워나가는 일환이었음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오는 1월 29일 24대 집행부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개혁에 동참해주실 신임 심판위원장을 비롯한, 심판위원회 쇄신방안을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의 도전이 공정한 판정과 심판 신뢰회복의 시작이자 럭비전통인 심판 권위 회복의 초석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개혁의 결과, ’한국 럭비‘에 대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언론보도량은 물론, 럭비선수들의 각종 TV프로그램 출연, 초등학교•자사고 등 학교스포츠클럽으로 ’럭비‘ 종목을 당당히 발돋움시키는 등의 값진 성과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대중적 관심에 힘입어 약100년만의 하계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우리 한국 럭비가 많은 스포츠 팬들에게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한 데 이어, 17년만에 럭비 세븐스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인내, 협동, 희생”을 통해 끝내 목표에 도달하는 힘찬 ’트라이‘로, 우리 럭비인들이 그토록 꿈꿔왔던 ’인지 스포츠화‘라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이러한 결실은 성원을 보내주신 럭비인들과 새롭게 럭비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스포츠 팬들이 없었다면 그저 허공 속의 메아리에 그쳤을 것입니다. 이 시간을 빌려, ’한국 럭비 발전‘을 기원해 주시는 럭비인들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럭비협회장으로서 진심으로 감사인사 드립니다. 2022년은 제24대 대한럭비협회 집행부가 출범 2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입니다. 2021년 취임 첫해 시행착오도 존재했고 모든 계획을 실현하진 못했지만, 올해는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럭비의 미래‘는 바로 지금 이 순간 협회 집행부와 사무국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선택과 실천에 의해 결정될 수 있음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저 역시 사상 첫 경선을 통해 부여받은 시대적 사명을 가슴에 다시 아로새겨 더 끈기있게 주어진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 더 투명하고, 더 활성화되는 대한럭비협회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나아가, 우리 럭비가 ’인지 스포츠화‘를 넘어 ’인기 스포츠‘로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더욱 힘을 쏟겠습니다. ’인지 스포츠화‘의 첫 발걸음을 내디딘 만큼, 앞으로도 자만하지 않고 사심(私心)은 철저히 버리고,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진심(眞心)을 다해 ’한국 럭비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더 열심(熱心)히 뛸 것을 약속합니다. 끝으로 창업주로서 20년간 그룹 경영을 하면서 직접 하나하나 챙기며 지금의 모습까지 키워올 수 있었습니다. 럭비협회 역시 그러한 스타일로 손수 챙기다보니 여느 협회장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비판을 스스로 자처하여 받고 있음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한가지 분명하게 말씀드릴 것은 제 임기 중에는 ‘한국 럭비 발전 및 저변확대’를 위해서라면 ‘탁상행정과 수수방관’이 아닌 앞으로도 협회장이 직접 만나 대화하고 책임감을 갖고 작은 부분 하나까지 지금처럼 챙겨나가고자 합니다. 고마운 점은 그런 저의 진심과 개혁의 방향을 이해해 주시고 기꺼이 도움을 주고자 하시는 많은 분들을 만났다는 사실입니다. 오래 럭비를 외면해 왔지만 다시 럭비에 관심을 갖고 돌아오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분들을 포함하여 출범 3년차를 맞는 2023년에는 24대 집행부와 함께할 분들과 각 위원회 조직에 대한 쇄신작업을 포함한 제2기 집행부를 새롭게 구성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의 시간동안 척박했던 이 땅에 럭비의 씨앗을 뿌리시고 피땀 흘려 가꿔오신 원로 럭비인들과 선후배 럭비인들의 숭고한 럭비정신에 협회장으로서 존경의 마음을 전하며, ’한국 럭비‘가 힘차게 만들어갈 새로운 100년의 역사 위에도 계속 함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올 한해도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 건승하심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협회장 선거에 나가고자 결심을 내린지 1년이 되는… 2022년 1월 4일 (사)대한럭비협회 회장 최윤
  • 유은혜 “백신접종 이상반응 청소년, 성인보다 더 지원”

    유은혜 “백신접종 이상반응 청소년, 성인보다 더 지원”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이상반응이 생긴 청소년은 성인보다 의료비 지원을 더 받게 된다. 유은혜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5일 신년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청소년 백신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자에 대한 치료비 등 지원 계획을 이달 안에 마련한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교육부 재해특별교육교부금으로 의료비를 성인보다 더 지원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세부적인 내용은 협의를 완료하는 대로 이번 달 중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전날 법원이 청소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에 대해 집행정지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방역패스는 정부의 전체적인 체계 안에서 운영하는 것이어서 본안 소송까지 보고 방역 당국과 함께 어떻게 할지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백신접종 관련해 판결과 관계없이 지금까지처럼 학생, 학부모에게 필요성 효과성 홍보하고 독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학원 방역패스 효력 정지 판결에 따라 교육부 새 학기 학생 등교가 위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백신접종률 높이고, 지금처럼 학교 내 방역인력, 물품, 수칙을 오미크론 발생상황 고려해 수정 보완하는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해 올해 3월 새 학기 정상등교에 최선의 노력 다할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22일 추진했다가 반대에 부딪혀 4주 만에 거둬들인 ‘전면등교’ 방침을 올해부터 ‘정상등교’로 바꾼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 부총리는 “전면등교라 하면 등교 비율만 강조해 온전한 일상회복 의미가 적다. 올해는 교과과정뿐 아니라 비교과 활동이나 체험 활동, 동아리 활동을 온전하게 회복하는 게 목표”라면서 “등교비율보다 학교생활의 온전한 회복이라는 뜻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실상 ‘정상등교’에는 온라인 수업에 따른 밀집도 조정 등 내용이 담겨 있어 전면등교를 추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사실상 변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이날 신년계획 보고에서 “기존의 밀집도 제한 방식으로의 기대가 아니라 학교 교육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기대하면서 학생들의 백신접종률이나 사회 전반의 면역이 강화되는 것까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학사운영”이라며 “밀집도를 제한해야 한다거나 하는 별도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는 그에 따른 별도의 조치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면등교를 굳이 추진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온라인 수업도 병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5일 기준 13~18세 백신접종 후 전체 이상반응 신고 건수는 9828건이었고, 이 가운데 중대이상반응은 247건이었다. 일반 이상반응은 붓거나 어지러움 등 경미한 반응을 가리키며, 중대 이상반응은 아나필락시스, 심근염, 심낭염 등을 가리킨다.
  • 제돌이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제돌이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09년 제주 바다에서 불법포획돼 서울대공원 돌고래쇼에 동원됐던 남방큰돌고래들.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는 2013년 환경단체들의 요구에 힘입어 바다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방류 9년째인 2022년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남방큰돌고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준위협(NT, Near Threatened)’ 단계에 속하는 멸종위기종으로, 국내에서는 해양수산부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새해 첫날인 1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상에서 진행한 남방큰돌고래 서식처 모니터링에서 무려 100마리 이상의 남방큰돌고래 무리를 발견하고 촬영에 성공했다. 등지느러미 1번 표식을 한 제돌이와 2번 춘삼이, 그리고 삼팔이 등도 이날 100여 마리 동료 돌고래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어린 남방큰돌고래들도 건강하게 헤엄치고 있었다. 이 일대가 돌고래들의 중요한 서식지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 중에는 옆구리에 길게 긁힌 상처가 있는 돌고래와 지느러미에 폐어구와 낚시줄을 매달고 다니는 돌고래도 있었다. 꼬리지느러미가 잘려나간 돌고래 오래 역시 헤엄치고 있었다. 핫핑크돌핀스는 “제돌이와 동료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선박 스크류에 부딪혀 부상을 입거나 어구에 걸려 죽는 일이 없이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게 바다에서 잘 살아가길 바란다”라며 “국내 아쿠아리움 등에 전시되고 있는 벨루가(흰고래), 돌고래 22마리도 모두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반복되는 수족관 돌고래의 죽음체험이란 이름의 동물학대 실험 수족관에 있는 모든 돌고래들 역시 제주에 방류된 남방큰돌고래들처럼 바다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돌고래는 하루 100km가량을 유영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사육을 위해서는 수조의 크기가 최소한 직경 20∼30km 정도는 돼야 하고, 반사 소음에 시달리지 않게 최첨단 재질로 만들어야 하지만 국내에는 이런 수족관을 갖춘 곳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고래류 보호는 매우 좋은 정책이다. 대형 고래 한 마리는 일생 동안 평균 33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 수천 그루 나무를 심는 것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실제로 아이슬란드와 캐나다, 인도네시아는 야생의 환경에 바다쉼터를 조성했다. 바다쉼터는 야생 적응이 어려운 돌고래나 바다에서 잡혀 원서식지로 가기 힘든 큰돌고래들에게 꼭 필요한 공간이다. 해양수산부는 돌고래를 바다로 방류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바다쉼터 타당성 조사를 추진했지만 올해 관련 예산 2억 원이 전액 삭감됐고, 관련 정책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 창원시 미래성장 동력으로 ‘청년농업 1번지’ 조성 총력

    창원시 미래성장 동력으로 ‘청년농업 1번지’ 조성 총력

    경남 창원시가 청년이 주도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농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청년농업인 육성에 발벗고 나섰다. 창원시는 4일 시청 시민홀에서 ‘청년농업특별시 선포식’을 했다.창원시 청년농업특별시 선포는 청년농업인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청년농업인이 꿈을 이루고 살기좋은 ‘청년농업 1번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다. 창원시는 현재 농업·농촌 인구의 40% 이상이 65세가 넘고, 그 숫자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창원시는 농가규모 전국 3위인 창원시 지역도 농업인력 감소 위기를 맞아 청년농업인 유입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창원시는 청년농업특별시 선포를 통해 도시생활권과 대규모 농업 기반을 갖춘 도농복합도시이면서 청년농업인이 살고싶은 젊은 농업도시 이미지를 부각한다. 또 지속가능한 미래농업 발판을 다져 농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창원시는 청년농업인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국립한국농수산대학과 농업전문교육 위탁협약을 한다. 전문 농업인 유입·창업·발전·안정화·경영이양 등 5단계 육성 과정을 한꺼번에 지원한다. 청년농업인 집중 육성 농업예산도 재구조화하고 보조사업 선정 가점제를 실시하는 등 청년농업인을 위한 확실한 정책지원을 한다.창원시는 청년농업인 사이에 소통·연대감 형성 등을 위해 1개팀, 7개 분과로 구성된 창원시 청년농업인연합회(회원 106명)도 창단했다. 연합회는 앞으로 신규 청년농업인 유입 및 전문 인력육성에 힘쓰며 동아리·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창원시는 청년농업 특별예산 50억원 조성과 청년농업인 3000명 육성을 목표로 청년농업 육성과 활성화를 위한 공모사업을 유치하는데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청년농업특별시 선포를 시작으로 청년이 선도하는 농업도시 조성을 통해 청년농업 1번지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청년농업도시 조성으로 경제부흥과 인구유입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 김형실-김호철, 동병상련일까 동상이몽일까

    김형실-김호철, 동병상련일까 동상이몽일까

    프로배구 V-리그 원년 사령탑이었던 김형실(70), 김호철(67) 감독은 서울 대신중·고등학교~한양대 선후배 사이다. 김호철 감독이 ‘형님’으로 깍듯이 모시는 이유다.김형실 감독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창단된 여자부 ‘제7구단’ 페퍼저축은행의 지휘봉을 잡았다. 김호철 감독은 ‘조송화 사태’로 엉망이 된 IBK기업은행의 러브콜을 받고 지난해 12월 중순 생애 첫 여자배구팀 감독이 됐다. 둘은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마주설 일이 없었다. 김형실 감독은 1986년 태광산업에서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은 뒤 여자배구 조련에만 매달렸고, 반면 김호철 감독은 1995년 이탈리아리그 파르마를 시작으로 국내 남자배구 팀에서만 15년을 몸담았기 때문이다. KGC인삼공사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를 1992년부터 맡아 2006년까지 한 팀에서 무려 14년간 장수한 김형실 감독은 V-리그 원년인 2005년 팀을 초대 챔피언에 올려놓았고, 김호철 감독은 역시 V-리그 원년부터 도합 12년 동안 현대캐피탈을 지휘하면서 두 차례의 챔피언결정전과 세 번의 정규리그, 두 번의 컵대회 우승길을 팀과 함께 했다. 그러나 두 감독은 지금 목이 타들어간다. 페퍼저축은행은 새해 첫날 대전 경기에서 14연패에 빠졌다. 지난해 11월 9일 창단 첫 승을 일군 뒤로 승리는 감감무소식이다. 시즌 시작 전 “첫 시즌 5경기는 건질 것”이라던 김형실 감독의 장담이 무색하다. 김호철 감독도 지난해 12월 18일 ‘여자부’ 데뷔전 포함 네 경기를 모두 내주고 승점만 달랑 하나(2-3패) 건졌다.같은 처지지만 승수를 위한 셈법은 다르다. IBK기업은행은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GS칼텍스와 현대건설, 흥국생명 등 하나같이 쉽지 않은 일정을 소화한 뒤 18일 페퍼저축은행과 만난다. 김호철 감독으로선 자타가 인정하는 ‘최약체’를 상대로 한 여자부 첫 승의 ‘마지노선’이다. 김형실 감독도 내심 6연패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는 IBK기업은행을 두 번째 승전고의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공교롭게도 페퍼저축은행은 IBK기업은행의 안방인 경기 화성에서 첫 승을 일궈냈다. 이번엔 자신들의 안방인 전남 광주다.
  • [열린세상] 외로움이란 질병/박산호 번역가

    [열린세상] 외로움이란 질병/박산호 번역가

    어쩌다 보니 개와 고양이를 같이 키우게 됐다. 원래부터 이럴 계획은 아니었는데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 재작년 겨울 초입에 온몸이 광기 어린 에너지로 넘치는 깜장 시바 강아지 한 마리를 새 식구로 맞이했다. 오랫동안 같이 살아온 고양이 송이에게 괜찮겠냐고 물어보진 않았다. 당연히 안 괜찮다고, 싫다고 할 게 뻔했기 때문에. 그렇게 아슬아슬한 동거가 시작됐다. 성격이 까칠한 송이는 예상대로 느닷없이 자신의 보금자리에 쳐들어온 강아지 해피를 마땅치 않아 했다. 하나 처음에는 어른으로서 관용을 베풀어 내 주먹보다 작은 해피가 울타리 속에서 쌔근쌔근 잠을 자고 있을 때 소리 없이 다가가 미심쩍은 표정으로 냄새를 맡아 보곤 슬쩍 뒤로 물러나는 정도로만 접촉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해피가 울타리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 짧은 평화도 막을 내렸다. 새로 온 집의 모든 곳, 모든 것에 촉촉한 검정 코를 갖다 대고 냄새 맡고, 핥고, 씹고, 물어뜯어야 직성이 풀리는 강아지 해피와 지난 8년간 우아하게 자신의 왕국을 호령한 갈색 고양이 송이의 충돌은 불가피한 것이었다. 어느 날 송이가 발톱을 세운 채 날리는 펀치에 맞아 귀에서 피를 철철 흘리는 해피를 보고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송이는 하루아침에 안방에 갇힌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런 결정을 송이는 당연히 끔찍하게 여겼다. 이해한다. 어느 날 들어온 시커먼 털 뭉치 한 마리 때문에 자신의 세계가 방 한 칸으로 쪼그라들었으니. 그러나 송이에게 무엇보다 고통스러운 건 외로움이었다. 송이는 식구들이 거실에서 혹은 주방에서 다 같이 있을 때면 별안간 처절한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처음에는 어디 아픈가, 아니면 다쳤나 싶어서 놀라 뛰어갔는데. 그때마다 송이는 울음을 그치고 할짝할짝 사료를 먹거나, 내 옆에 다가와 종아리에 작은 얼굴을 대고 부비부비하거나, 흰색과 갈색이 섞인 길고 아름다운 꼬리로 내 종아리를 휘감았다. 그때 알았다. 송이가 외롭다는 걸. 송이의 그런 마음을 짐작했을 때 미안해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외로움이란 감정은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노리나 허츠가 쓴 ‘고립의 시대’에는 코로나 때문에 방문객들이 올 수 없는 도쿄의 스미다 아쿠아리움에서 뱀장어들이 사육사를 보고도 모래 속으로 파고드는 이상 행동을 보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봉쇄 기간이 길어지면서 뱀장어들이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잊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사육사들은 시민들에게 아쿠아리움으로 화상 전화를 걸어 뱀장어들에게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한다. 그게 효과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뱀장어들도 외로움을 탄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히 증명된 셈이다.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에게 외로움은 온몸에 서서히 퍼지는 독과 같다는 점은 분명하다. 고양이도 외롭고, 뱀장어도 외롭다. 식구들이 송이를 달래 주려고 안방에 들어가 있으면 강아지 해피는 두 발로 서서 안방 울타리 문을 앞발로 탁탁 치며 성질을 낸다. 나도 그 안에 같이 있고 싶다고. 나만 소외되고 싶지 않고, 좋아하는 이들과 같이 눈을 맞추고 놀고 싶은 마음은 인간이나 동물이나 다르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무서운 기세로 퍼지는 오미크론 바이러스 때문에 그러한 최소한의 만남조차 허락되지 않고 있다. 외로워하는 송이 옆에 가만히 있어 주고, 안방으로 들어오겠다는 해피를 쓰다듬어 주고, 모래 속으로 고개를 파묻는 뱀장어들에게 화상 전화를 걸어 주는 것처럼 외로워하는 사람들에게 혼자가 아니라고 전할 방법은 무엇일까. 어쩌면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 15분 차이로 2021년과 2022년…출생년도 다른 美 쌍둥이 탄생

    15분 차이로 2021년과 2022년…출생년도 다른 美 쌍둥이 탄생

    미국 캘리포니아의 쌍둥이가 15분 차이로 각각 다른 년도에 태어난 흥미로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캘리포니아 주 살리나스에 위치한 나티비다드 메디컬센터에서 년도가 다른 쌍둥이가 태어났다고 보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쌍둥이 남매인 아들 알프레도와 딸 아이린. 먼저 알프레도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1시 45분 세상의 빛을 봤다. 이어 15분 후인 2022년 0시 아이린이 태어나면서 둘은 특별하게도 각각 출생년도가 다른 쌍둥이가 됐다. 쌍둥이의 엄마인 파티마 마드리갈은 "2021년과 2022년 연이어 소중한 아이들이 찾아왔으며 쌍둥이지만 생일이 다르다"면서 "두 아이 모두 건강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특별한 쌍둥이를 맞은 의료진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담당 의사인 아나 아브릴 아리아스는 "내 의료 경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출산 중 하나"라면서 "2021년과 2022년 아기들이 안전하게 세상에 나오도록 도와 너무나 기뻤다"고 밝혔다.
  • [우주를 보다] 별처럼 보이네…지상에서 포착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우주를 보다] 별처럼 보이네…지상에서 포착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지난 크리스마스에 발사돼 현재 라그랑주 점 2(L2)로 날아가고 있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의 모습이 지상에서도 관측됐다. 최근 이탈리아의 체카노에 있는 벨라트릭스 천문대는 목표지를 향해 항해 중인 JWST의 모습을 짧은 영상으로 공개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촬영된 JWST는 수많은 별들처럼 하나의 작은 점으로 보인다. 촬영 당시 JWST와 지구와의 거리는 약 55만㎞로, 이는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약 1.5배 정도다. 물론 며칠 사이 JWST는 훨씬 더 멀리 날아갔다. 3일 10시 기준(한국시간) JWST는 지구에서 약 83만㎞나 멀어졌으며 목표지까지 약 57% 비행했다. 앞서 지난해 마지막 날인 31일 JWST는 최고 난도에 해당되는 태양 가림막 펼치기를 무사히 마쳤다.135억년 전 빅뱅 직후 우주의 모습을 보고픈 인류의 꿈이 녹아 든 JWST는 지난달 25일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아리안 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JWST는 지구에서 태양의 반대방향, 곧 현재 화성이 있는 방향으로 약 150만㎞ 떨어진 태양-지구 라그랑주 점 2(L2)로 향하고 있다. 이곳은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어 중력적으로 안정적인 지점으로, JWST는 별도의 동력 없이도 태양을 공전할 수 있다.특히 JWST는 기존 허블우주망원경과는 전혀 다른 형태를 취한 우주망원경이다. 육각형 거울 18개를 벌집의 형태로 이어붙여 만든 주경은 지름이 6.5m로, 2.4m인 허블보다 2배 이상 크며 집광력은 7배가 넘는다. 18개의 육각 거울은 얇은 금을 코팅한 베릴륨으로 만들었다. 금의 빛 반사율이 98%로 가장 높기 때문이다. 또한 JWST는 적외선 관측으로 특화된 망원경인데, 긴 파장의 적외선으로 관측할 경우 우주의 먼지 뒤에 숨은 대상까지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이런 특징을 종합하면 JWST의 관측 능력은 허블 망원경보다 100배 클 것으로 평가된다.
  • [2022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몸의 기억으로 ‘나 사는 곳’을 발견해가는 언어-신미나론/염선옥

    1. 몸의 기억에 부여되는 리얼리티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결과물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어쩌면 예술이 끝자락에 도달해 있고 이제 “규정 불가능성”(하이데거)에 빠진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현대는 예술 과잉의 시대이자 ‘무(無)예술성’의 시대이기도 하다. 이는 헤겔이 비유한 것처럼, 이제는 예술이 인간의 비대해진 욕망을 더는 채워 줄 수 없다는 “예술의 종언”을 증명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우리가 쓰고 읽는 시 또한 예외가 아니다. 현대성과 서정성이 미학적으로 반목을 거듭하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은 이분법적 폐쇄성이 낳은 관념적 산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시의 속성을 탈(脫)서정성에 두려는 해체적 사유는 끊임없이 지속되어 왔다. 현대성과 서정성은 대척적 개념이 아니라 수많은 접점을 만들어 가면서 새로운 시의 차원으로 수렴되어 가는 것이라는 앙투안 콩파뇽의 ‘현대적 전통’론은 여전히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신미나에게 ‘시’는 현대성과 서정성이 만나면서 발원하는 예술적 실체로서 그녀의 시는 현대인에게 예술의 존재를 아직도 따뜻하게 건네는 악수로 은유될 수 있을 것이다. C.S. 루이스는 ‘오독’(1961)이라는 비평집에서 현대는 삶과 예술이 혼동되며 시인과 대중이 서로 예술을 다르게 이해하는 시대라고 갈파한 바 있다. 또한 이성복은 ‘불화하는 말들’(2015)이라는 시론집에서 시인들에게 세상과 불화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만큼 적지 않은 논자들이 현대시가 세계와 갈등을 일으킬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렇게 예술과 세계가 불화하는 시대에 신미나는 점점 멀어져 가는 경험과 언어 사이의 거리를 좁히면서 그것을 통합하려고 한다. 본래 시가 노래와 춤이라는 몸의 기억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상실된 아우라(Aura)를 여전히 기억해야 할 미학적 흔적으로 보고 이를 재포착함으로써 삶과 분리된 예술을 통합하려는 것이다. 신미나의 시에서 우리는 현대인의 닫힌 기억들이 열린 기대 속에서 각인되는 과정을 경험한다. 그녀에게 몸의 기억은, 비록 하찮고 순간적으로 꺼질 미광(微光) 같은 것일지라도, 수없는 리얼리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포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고리에 실 묶고 방문을 닫는 찰나 번쩍 세상이 온다 아가, 세상이 어찌 보이냐 할아버지 어린 나를 무등 태우고 뒤돌아서서 지붕 위로 어금니 던진다 까치가 어금니 물고 간 곡선으로 내 젖무덤은 부풀어 올라 백내장 걸린 할아버지 중얼거리시데 저 봐라, 상갓집에서 혼 빠진다 - ‘산 너머’ 전문 시의 화자는 어린 시절 이를 뽑던 기억, 할아버지 무등을 타던 기억을 떠올린다. “문고리에 실 묶고 방문을 닫는 찰나 번쩍 세상이 온다”는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 있는 감각을 부여한다. 할아버지가 무등 태우며 ‘헌니 줄게 새 이 다오’를 노래하던 순간은 온몸으로부터 분출되고 온몸으로 수렴되는 발화의 기억을 남긴다. 신미나의 시에 그려진 화자의 경험과 기억은 독자의 마음을 열어 주면서 무등 탔던 기억, 실에 묶어 이를 던졌던 기억, 미신과도 같이 헌 이를 주면 새 이를 물어다 준다고 노래했던 기억에 생생한 리얼리티를 부여한다. 이렇듯 몸의 기억에 리얼리티를 부여한 결과 그녀의 시는 많은 이들에게 오래된 정동적 연결망을 제공하게 된다. 신미나는 수많은 시편을 통해 “장판에 손톱으로 꾹 눌러놓은 자국 같은”(‘이마’) 기억, “어린 조약돌 몇 개 씻어 주머니에 넣고”(‘첫사랑’) 다니던 기억, “눈밭에 노란 오줌 구멍을 내”(‘연’)던 기억, “방바닥에 엎드려 글씨를” 쓰다 “공책 뒷장에 눌러쓴 자국이 점자처럼 새겨졌”던 기억(‘받아쓰기’), “생쌀을 씹는 버릇”(‘윤달’)의 기억을 소환한다. 이러한 섬세한 기억들이 귀환하는 방식은, 기록되지 못한 채 떠돌지라도, 시인으로 하여금 창의적 감각과 초월적 사유를 거느리게끔 해 준다. 이를 통해 시인은 현대인이 가진 몸의 기억을 순간적으로 각성시키면서 파편화된 체험을 끌어들이는 놀라운 통합의 힘을 발휘한다. 2. 신화와 샤먼적 요소 신미나는 개인적 경험뿐 아니라 공동체적 감각이 묻혀 있는 시대를 향하는 시인이다. 기억의 바닥에 있는 시대의 경험과 그것에 얽힌 삶의 파노라마를 펼쳐 보이려고 노력한다. 이는 개인의 정체성이 전체를 통해 얻어지는 질서의 틀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신미나의 기억은 할머니의 삶과 함께 빈번하게 드러나는데, 화자의 삶은 할머니에 의해 ‘명랑’을 되찾고 있으며 “오랜만에 찾아온 할머니가 장사치로 떠도는 게”(‘마고 2’) 싫을 정도로 화자의 고백에는 할머니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숨쉬고 있다. ‘마고 할멈’은 시인에게 삶이라는 매트릭스 안에서 죽음을 애도하며 견뎌 애써 살게끔 해 주는 상징이다. 기억 속의 할머니는 시인의 삶을 지탱하는 에너지이고, 시인은 자신의 경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할머니의 삶과 기억을 끌어들여 샤먼적 요소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처럼 그녀의 시에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낡은 것으로 치부되기 쉬운 농경적 삶의 방식이 생생하게 보전되어 있다. 과학기술 사회에서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것으로 묻혀 버린 옛것을 꺼내와 그것이 가져다준 진정한 메시지를 독자와 교환한다. 삶을 위로하던 공감 요소인 신화가 불려올 때 그녀의 시에서는 샤먼의 배치 과정이 필연적으로 중요하게 개입하게 된다. 사실 신미나의 시에는 무속 체험과 감각이 빈번하게 암시적으로 드러난다. 그녀는 첫 시집 ‘싱고, 라고 불렀다’(2014)와 제2시집 ‘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2021)에서 신화나 샤먼의 체험을 두루 끌어들이고 있다. 그녀에게 신화나 샤먼적 요소는 자신만의 고유한 경험과 기억의 산물이다. 신화와 샤먼적 요소는 “뜻 없이 반복되는 이야기”처럼 “먼 데서 음악 소리가 들”(‘어디 먼 데서 음악 소리가 들리고’)리는 기억에 담겨 있는데, 이는 “너무 많은 무늬를 몸에 새긴” 것 같아 끝없이 되풀이된다. 그것들은 자아를 지탱하는 배경과 같으며 이러한 사례는 그녀의 시 전체에 걸쳐 배치되어 있다. “지푸라기인형”(‘마고 2’, ‘백일몽’)과 “헝겊인형”(‘묘의 함’), “종이인형”(‘묘의 함’,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거울’)은 무(巫)와 관련을 두고 있으며, 탱화나 “천년을 물속에 살아야 사람으로 환생한다는 물가”(‘백일몽’) 이야기, “때리면 정신 든다는 무당 말”(‘불티’)에 “아비가 대나무 뿌리로 아들을 때”리는 주술성이라든가 “몸을 얻으려면 새 옷을 입어야”(‘홍합처럼 까맣게 다문 밤의 틈을 벌려라’) 하는 샤먼적 상상, 저승으로 떠나게 될 아기들이 가여워 제명과 맞바꿔 아기들을 살린다는 ‘마고’ 신화까지, 그녀는 수많은 샤먼적 요소를 활용하고 있다. 모든 것이 과학적 시선에 의해 지배되는 현대에 샤먼과 신화적 요소는 리얼리티를 감쇄시킬 수도 있을 법한데, 신미나의 시에서 그것들은 우리의 삶을 독특한 형태로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그녀는 할머니와의 관계에서 겪은 기억을 중심으로 인문적 사유가 제거된 과학기술의 공허함과 허황된 논리를 비판하면서 그 빈 곳에 신화와 샤먼을 채워 넣는 것이다. 묘는 한 번도 태어나지 않은 아이 헝겊 인형이 대신 말을 한다 오색 종이로 만든 가마에 고깔모자를 쓰고 묘는 검정으로부터 왔다 묘의 주머니는 작고 이따금 탄내가 난다 주머니 속에는 타다 만 볍씨가 있다 묘의 상자 속에는 문방구에서 훔친 종이 인형이 있고 엄마를 삽으로 때리던 아버지가 있고 정글짐 꼭대기의 해가 타고 있다 - ‘묘의 함(函)’ 전문 ‘묘’는 “한 번도 태어나지 않은 아이”로서 “헝겊 인형이 대신 말을” 하고 “오색 종이로 만든 가마에 고깔모자를 쓰고 묘는 검정으로부터” 온 존재이다. 종이 가마에 고깔모자를 쓴 검정으로부터 태어난 ‘묘’는 제의를 치르는 무당 같은 신비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묘의 상자 안에는 “문방구에서 훔친 종이 인형이 있고 엄마를 삽으로 때리던 아버지가 있”다. 바로 이는 접신과 빙의된 샤먼의 모습이다. ‘종이 인형’을 한 묘의 상자 안에는 타인의 삶이 담겨 있는데 거기에는 “문방구에서 훔친 종이 인형”이 있고 “엄마를 삽으로 때리던 아버지”도 있다. 시인이 은유하는 것은 시대의 종말과 위기에 있지 않다. 다만 그녀는 시공을 초월하여 보편적이라고 믿어 왔던 인간의 존재방식에 균열을 낼 뿐이다. 기술 발전과 합리성이 채워 주지 못하는 소외와 불안을 ‘무속’ 모티프를 통해 진단하고 ‘해원’이라는 처방으로 나아가려 하는 것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할머니가 장사치로 떠도는 게 싫어서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화를 냈더니 이고 있던 채반을 내려놓고 갔다 채반 위에 팥 한 알 또렷이 남았다 다음날엔 보따리를 두고 갔다 매듭을 풀어보니 지푸라기 인형이 나왔다 겨드랑이에 손을 끼우고 일으켜 세워도 자꾸만 목이 꺾였다 배를 갈라보니 노란 것이 반짝 했다 금니였다 할머니의 등에 새긴 문신은 쟁기, 방패 귀갑 귀갑, 쟁기, 방패 마작처럼 패를 뒤집어 얼굴이 자도르르 돌아간다 쟁기, 방패, 귀갑 귀갑, 쟁기, 쟁기 눈, 코, 잎을 갈아 끼운다 높고 슬픈 노래를 물려주려고 잠들면 가만 코에 손가락을 대본다 할머니는 피가 너무 환해서 인간의 잠을 자지 못한다 - ‘마고 2’ 전문 장사치로 떠도는 할머니가 등장하자 화자는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화를 낸다. 이는 가난한 할머니의 고통이 새겨 넣은 상처를 마주하는 화자의 고통을 암시한다. 종종 가난으로 얼룩진 기억은 삭제되거나 묻히는데, 시인은 할머니의 기억을 아프게 되살려 고통과 가난을 마주하는 순간을 불러낸다. 할머니는 보따리를 두고 갔지만 그 매듭을 풀어 보니 지푸라기 인형이 그 안에서 나온다. 아무리 일으켜 세우려고 해도 자꾸 목이 꺾이기만 하는 인형의 배를 갈라 보니 노란 금니가 반짝이고 있다. 지푸라기 인형이라는 샤먼적 요소를 통해 할머니와 접신하는 경험은 신비롭다.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신화와 샤먼적 요소를 통해 추억으로 남은 것이다. 할머니에게 들었던 신화를 통해 다시 할머니를 만난 것이다. 할머니의 등장이 어린 손녀가 겪어 갈 미래에 대한 염려 때문이라는 전개는 신화의 이미지를 거느리는데 “배를 갈라보니” 노란 금니가 나온다는 신화는 작품에 이러한 환상성을 부여하고 있다. 붉은 구슬을 입에 물고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흰 천을 배로 가르며 할머니가 나왔 습니다 천수관음은 천개의 손으로 슬픔을 어루만진다는데 손이 천개면 세상의 눈물을 닦을 수 있습니까 뜨거워서 그래, 아가 어쩌다 네 마음에 명랑을 잃었니? 할머니는 천수(泉水)를 한 모금 머금고 내 입에 흘려 열을 식혀 주었습니다 봄에 난 콩 싹처럼 웃어보라, 해를 피하지 않는 해바라기처럼 용감해라, 물 만난 오리처럼 신나게 욕해보라, 비 온 뒤 제비처럼 까불어라, 분수처럼 솟구쳐라, 쪼개고 쑤시고 부러뜨려라, 톱날의 요철과 같이 벌떼처럼 화를 내라, 연기처럼 곧게 서라, 백합처럼 기도하고, 뛰고 달리고 돌아서서 안고 뱉고 찢고 발 굴러라 할머니는 겹겹의 모란 치마로 나를 폭 싸서 공중에 띄웠습니다 키질하듯이 위아래로 까부르니 몸이 아기만큼 작아져 배꼽이 간지럽고 이히히 웃음이 났습니다 할머니는 내가 말을 배우기 전 아기들만 아는 우스운 재미로 슬픔을 걷어가려 한 것인데 오랜만에 웃은 게 세상에 없는 일인 걸 알고 섭섭해서 눈을 감았습니다 - ‘탱화 3’ 전문 화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흰 천을 배로 가르며 할머니가 오셨다는 것은 시인에게 강림하는 샤먼적 순간을 선명하게 부각시킨다. “명랑을 잃은” 화자에게 할머니는 “천수(泉水)를 한 모금 머금고” 입에 흘려 열을 식혀 주었다. 이러한 발화를 통해 할머니의 존재는 화자에게 한 차원 더 명확해진다. 할머니는 “…웃어보라, …용감해라, …욕해보라, …까불어라, …솟구쳐라, …부러뜨려라, …화를 내라, …곧게 서라, …기도하고, 뛰고 달리고 돌아서서 안고 뱉고 찢고 발 굴러라”라고 위로하며 말을 배우기 전 아기들만 아는 재미로 슬픔을 걷어가려 했기 때문이다. 이런 할머니에 대해 화자는 “오랜만에 웃은 게 세상에 없는 일인 걸 알고 섭섭해서 눈을 감”는다. 화자에게 할머니는 ‘웃음을 주는’ 존재이며 삶에 원초적인 힘을 주는 정신적 동반자이다. 할머니의 상실을 지우고 할머니의 존재를 보존하는 방식은 기억에 의해 가능한 것인데, 시인은 신화적이고 샤먼적인 신비함을 그 안에 담음으로써 이러한 작업을 수행한다. 할머니와의 만남을 신비한 일로 확장해 가면서 신화적이고 샤먼적인 성격을 현실로 돌아오게 한 것이다. 3. 존재론적 근거로서의 기억을 통한 표준화에의 저항 할머니는 현존하지 않고 시인의 몽상과 기억 속에만 존재한다. 베냐민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르면, 신미나는 과거를 고정적 점으로 보지 않고 현재로부터 관찰하고 불러낸다. 할머니와의 관계에서 기억으로 새겨진 것은 언젠가 ‘있었던’ 실재일 뿐이다. 그러나 신미나는 세속적 질서 속에 할머니의 기억과 농촌 경험을 가져와 행복에 대한 표상을 과거로부터 형성한다. 화석으로 남은 시골이 따스한 공간이었다는 전언을 통해 도시가 가진 허상을 비판하고 지금까지 가졌던 삶의 불균형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이다. 신미나는 이렇게 자신의 기억을 응시하면서, 데리다가 말하는 흔적(trace)을 만지는 일을 수행한다. 수레가 남긴 바퀴자국을 토대로 동물과 수레의 현전을 논할 수 없듯 그의 흔적은 ‘없다’를 말할 수 없는 심적 자국인 것이다. 그 점에서 ‘지켜보는 사람’을 ‘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의 첫 작품으로 배치한 것은 퍽 유의미하다. 본다는 것, 보았다는 것은 허상이 아닌 실상으로, 부재가 아닌 존재로 인정하는 일이며, 그 존재성은 사라지지 않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있는’ 것과 ‘있었던’ 것이 가지는 존재성의 기대를 동시에 내포한다. 한 알의 레몬이 테이블 위에 있다 오래전에 있었던 것처럼 금방 사라지기라도 할 것처럼 한 알의 레몬이 눈앞에 있다 그것을 치우면 레몬은 과거형으로 존재한다 흰 테이블보 위에 레몬이 있다 눈을 감아도 레몬은 레몬 빛으로 남고 나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진심으로 보인다 - ‘지켜보는 사람’ 부분 화자는 테이블에 놓인 “오래전에 있었던” 한 알의 레몬을 바라본다. 눈을 감아도 보이는 레몬은 비록 치워진다 해도 ‘과거형’이 될 뿐 비(非)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리했던 것은 눈을 감아도, 그것을 치우더라도, “레몬 빛으로” 남는 ‘사실’이 되고 “진심으로” 보이는 것이 된다. 존재의 가치는 시간이 증여한 것도 아니고 사회가 합의한 상징도 아니다. 그것은 개인이 경험하여 의미가 솟아나는 지점에서 생겨날 뿐이다. 그 세계에서 기호화되지 못한 것들은 “사라지기라도 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것들은 “그림자를 만”들고 조용히 남아 있게 된다. 이는 “쪼그리고 앉아”(‘단조’)서 보던 물에 불어나는 한 톨의 쌀알이 “찬 벽에 발을 대고 누”워서도 천장에 떠오르는 또렷함 같은 것이다. 기억은 ‘있었던’ 것의 부재를 또 하나의 존재로 인정하는 과정으로 도약한다. 동요 속에서 마구 튀어오르거나 우글거리는 기억의 운동성은 존재의 살아 있음을 말해 주는 증거가 된다. 시인이 쓸모없는 일로 여겨지는 기억에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기억 속에 오롯이 권역을 형성하고 우리의 인식과 감각에 등장하는 본연의 것들은 비록 외곽으로 밀려나 버렸다 해도 우리를 상실과 폐허 속에서도 살아가게 하는 존재론적인 근거이기 때문이다. 물론 때때로 기억은 자주 하찮고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기억이 물질적인 감각에 찍힌 낙인일 때 신미나의 시는 기억의 집적을 통해 그러한 규정을 벗어난다. 그의 기억은 일정한 시공간과 서사와 감각을 보유하고 있다. 그것은 생명의 고리를 이으면서 긍정적으로 순간순간을 끌고 나간다. 보들리야르는 현대를 가리켜 “현존하는 모든 시스템의 비만 상태”라고 지적하면서도 현대인은 기억과 상상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잊어버렸다고 말한다. 신미나의 시는 언어의 옷을 채 입지 못한 기억들로 가득 채워짐으로써, 시적 주체를 추동하는 공감의 발원지로 기능하게 한다. 새로운 것의 권위에 대해 역설한 콩파뇽은 기억을 유행과 현대적인 것에서 그리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니라고 말했는데, 이는 기억이 ‘새로움’에 대한 ‘낡음’이라는 모순관계의 짝패가 아니라 오히려 현대가 담아내지 못하는 ‘상상력’의 방식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공연한 일들”과 “쓸모없는 일들”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신미나의 목소리는 기억의 세부를 포착하겠다는 의지이며, 그녀의 시는 폐기되는 세부에 대한 경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신미나는 주변에 널린 세부에 주목하면서, 삶은 지평이 아니라 오히려 세부의 집적임을 말한다. 이때 세부는 여러 차원의 경험으로 채워진 모래사장으로서, 우리는 그 속에서 결코 지워지지 않는 다양한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공연한 것들, 쓸모없는 것들은 삶을 채워 주는 세부인 것이다. 그녀의 시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방식과 불화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법칙 이외에 어떤 언설에도 동요하지 않고 자신이 지향하는 고유의 법칙을 유지한다. 이때 도시는 다름과 비뚜름 대신 바름을 동의반복적(同意反復的)으로 배열하고 배치하는 공간으로 등장한다. 유동하는 세계 어디를 가도 한가운데 자랑스럽게 같은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 바로 도시이기 때문이다. 네모반듯한 도로와 건물, 기호와 상징, 그 속에서 현대인은 한 방향으로 향하는 물고기 떼처럼 몰려간다. 모든 공간이 유사해지면서 모국어가 있어도 전 세계가 몇몇 우세어를 중심으로 통일되고 있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이 표준화와 평균화에 저항하는 신미나 시의 힘이다. 이상하지 않나요, 이런 고요는 몰려오던 해일이 눈앞에서 멈춘 듯한 누군가 세계의 안과 밖에 커다란 간유리를 끼워두었으므로 나의 폐는 부레가 될 수 없고 물고기는 눈을 깜빡일 수 없어요 빛에 일렁이는 물 그물이 나의 발을 얽을 뿐입니다 - ‘아쿠아리움’ 부분 물주름 없는 물결 귀를 떠난 소리 풀 없는 인공 정원 - ‘홍제천을 걸었다’ 부분 현대인의 행동 양식은 모든 면에서 어떤 인공적인 것의 제작 방식과 일치하는 양상을 보인다. 같은 것이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현대인은 동화되어 가고 있다. 노동하는 동물로 격하된 채 살아갈 뿐 거부와 배척이 두려워 ‘소수-되기’를 선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이 살아가는 도시는 개인에게 감동을 주는 일에 대하여 어떤 말도 하거나 듣지 않는다. 도시인다운 ‘다수-되기’(에티엔 발리바르)를 지향하게끔 할 뿐이다. 도시는 고유한 특성이 제거된 개인을 색인 속에 분류하고 저장한다. 그런 가운데 개인의 슬픔은 썩어 가거나 사라지게 된다. 도시인의 언어는 차가운 콘크리트 언저리에서 싹튼 불쾌하고 축축한 우울과 소외의 언어가 된다. 그런 언어로 표지된 도시인은 자신의 결여된 내면성을 드러낼 방식이 없게 된다. 이러한 세계에 대한 미학적 항의가 신미나의 시다. 4. ‘나 사는 곳’의 발견 과정으로서의 기억 혹자는 신미나의 시에서 농촌과 자연과 가난이 빚어낸 서정성을 읽어낸다. 그러나 우리는 더 확장된 의미로서 폭력의 시대에 소실되어 가는 ‘나 사는 곳’(오장환)을 훑는 작업을 읽어 낸다. 모국어의 소실과 전통의 소외와는 달리 매체와 일상을 메우는 것은 온통 서구 것이다. 케이팝(K-Pop)과 한류(Korean-Wave)도 서구 입맛에 맞춘 예능으로 전락하기 시작했다. SNS의 시대,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 하이브리드-스토어 등 과학기술의 발전은 콘택트 없이도 실시간 업무를 가능하게 했고, 신용카드라는 합의된 인증 방식의 결제를 통해 우리의 취향과 입맛은 모두 통제되고 있다. 이런 위험신호를 감지한 신미나는 ‘나 사는 곳’을 중심으로 우리의 것 속에서 새로움을 찾아내고 있다. 보들레르가 현대성을 현대인의 불안과 관련시켜 읽어 냈다면, 신미나는 현대성을 폭력과 상실로 읽어 낸다. 그녀가 읽은 현대라는 미달태(未達態)는 “누군가 세계의 안과 밖에 커다란 간유리를 끼워”(‘아쿠아리움’) 둔 것과도 같아 “폐는 부레가 될 수 없고 물고기는 눈을 깜빡일 수 없는” 상실의 세계일 따름이다.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머금고 “그만, 이라고 말해도 자꾸만 공을 물어 오는 착한 개처럼”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폭력인 것이다. 아쿠아리움에 가둔 물고기 세상처럼, 우리가 사는 곳은 동일한 풍경이 반복되어 나타나고 “풀 없는 인공 정원”(‘홍제천을 걸었다’)이 가득한 곳이 되고 말았다고 시인은 진단한다. 마당이 있는 저 집에서 살면 참 좋겠다 언덕 위에는 여자 대학교가 있고 배구공 튕기는 소리도 가끔 들리고 비빔국수 잘하는 냉면집도 있고 가을이면 키 큰 은행나무가 긍지처럼 타오르는 동네 문방구 평상에 한참을 앉아 있어도 핀잔주지 않는 할머니가 있고 옆에서 신문지 깔고 고구마순 껍질이나 같이 벗기고 싶고 해 지기 전에 수건을 걷어 오른팔에 얹고 옥상에서 내려갈 때 젖이 불은 개가 헐떡이며 걸어가는 것을 보는 집 보러 왔다가 그냥 간다 이가 썩어 구멍 난 데를 혀로 쓸며 돌아보는 사직동 - ‘지하철역에서 십오분 거리’ 전문 ‘고스트 타운’(베냐민)이 된 도시가 현대화의 필연적 산물이라면 시인이 바라는 도시는 어떤 곳일까? “풀 없는 인공 정원” 대신 “마당이 있는” 집이고 “문방구 평상에 앉아 있어도 핀잔주지 않는 할머니가” 있는 곳이다. 부품을 한데 모아둔 것처럼 젊은이들만 들어찬 도시가 아닌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 공간이며, 아이들이 애용하는 문방구 평상이 있는 공간이다. 또 획일화되지 않은 무정형의 공간이며 비폭력적 공간이자 비상실의 장소이다. 빌딩과 벽이 없는 언덕 위에 여자대학교가 있는 곳이며 그곳에서 “배구공 튕기는 소리도 가끔 들리고” 비빔국수 잘하는 냉면집도 있어 맛볼 수 있는 “가을이면 키 큰 은행나무가 긍지처럼 타오르는 동네”인 것이다. 시인이 이러한 공간성을 가져오는 방식은 ‘우리 것’의 회복이자 ‘나 사는 곳’의 확인 과정인 셈이다. 첫 시집에서부터 발견되는 그의 시적 공간은 도시 미학적 공간과 거리가 이처럼 철저하게 멀어진다. 또한 신미나의 시는 흔적으로만 남은 우리말의 보고이다. 현대적인 것을 이루는 성좌를 완성할 때 세련된 시어의 반복과 나열이 필수라면 시인의 언어는 낡은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현대적인 것으로 명명된 모든 상황에서 시인이 채우는 장판, 요, 밥물, 물금, 내천, 조약돌, 연밥, 무밭, 아욱잎 등 추억을 생생하게 되살리는 우리의 감각적 언어가 더 감각적이고 새로운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시인은 농도 짙은 외래어를 사용하기보다 ‘싱고’, ‘무이모아이…’ 같은 우리말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쏟아져 흐르는 외래어와 말줄임에 우리말은 몸살을 앓고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언어란 얼마나 나약하기만 한가? “나는 오리라 하였고 당신은 거위라” 하였으며, “나는 공복이라 하였고 당신은 기근”이라 부르며, “당신은 성북동이라 하였고 나는 종암동이라” 하였다는 등 언어는 불통을 잠재적으로 내재한다. 언어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때 일치”(‘사랑의 순서’)하는지도 모른다. 신미나는 시가 소통되지 못하는 시대에 자신의 언어를 독자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도시의 방식인 고통의 언어 대신 모태의 언어를 내뱉는다. 모태의 언어는 관찰과 소통과 사색을 통해 유래된 ‘흙’의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자기를 더 많이 드러내고 표출하는 도시 방식 대신 듣고 보고 느끼는 ‘삼중(重)의 겹’을 택한 결실이다. 이때 시인은 도시 안에서 ‘보는 자’이자 ‘느끼고 듣는 자’가 된다. “휘파람을 불며 길을 나서”면 “리어카에 폐지를 실은 노인들”(‘입김’)도 볼 수 있고, “한 손으로 번쩍 아이를 들어올리는”, “얼굴만 아는 여자”(‘길음동’)도 만날 수 있다. 또 “신발을 꺾어 신고 앞서”(‘모란과 작약을 구별할 수 있나요?’)가는 이를 살펴볼 수도 있다. 화자가 바라보는 것은 무언가가 되지 못한 세부이며 삼중의 겹을 통해 시로 현상된 것들인 셈이다. 또한 그녀의 시는 우리로 하여금 “수건 안감의 아라베스크 무늬”를 보게 하고 “귀 기울여 듣게” 한다. 우리는 말하기를 유보하고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선행해야 비로소 삼중의 겹을 완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 머리를 끄덕이게 하는 공감 과정이 그 안에 있다. 장마 지면 정미네 집으로 놀러 가고 싶다. 정미네 가서 밍크이불을 덮고 손톱이 노래지도록 귤을 까먹고 싶다 김치전을 부쳐 쟁반에 놓고 손으로 찢어 먹고 싶다 새로 온 교생은 뻐드렁니에 편애가 심하고 희정이는 한 뼘도 안 되는 치마를 입는다고 흉도 볼 것이다 말 없는 정미는 응 그래, 싱겁게 웃기만 할 것이다 나는 들여놓은 운동화가 젖는 줄도 모르고 집에 갈 생각도 않는다 빗물 튀는 마루 밑에서 강아지도 비린내를 풍기며 떨 것이다 불어난 흙탕물이 다리를 넘쳐나도 제비집처럼 아늑한 그 방, 먹성 좋은 정미는 엄마 제사 지내고 남은 산자며 약과를 내올 것이다 - ‘정미네’ 전문 “밍크이불”은 어느 집에나 있었고 우리는 그 “밍크이불을 덮고 손톱이 노래지도록 귤을” 까먹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김치전을 부쳐 쟁반에 놓고 손으로 찢어 먹고” 싶다고 느낀 경험과 교생의 편애에 대해 불만을 가졌던 기억, 예쁜 친구를 험담하던 기억이 시인의 머리에서 튀어나올 때까지 우리는 그저 기억 속에 둥둥 떠 있기만 했을 것이다. 신미나의 시는 우리에게 ‘스스로 주어짐으로 돌아감’(장뤼크 마리옹)을 선사한 기억의 주체인 셈이다. 또한 신미나의 기억은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뿐 아니라 더 거슬러 올라가 시대적 소멸의 흔적을 길어 올린다. 어머니가 들려주신 마고 이야기(‘마고 1·2’)를 소재로 삼는가 하면 할머니의 기억과 할머니와의 접신 과정을 ‘탱화’(‘탱화 1·2·3’)로 드러내기도 한다. 만약 시간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정의한다면 ‘새로움’의 추구라는 개념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신미나의 시에서 전통적 서정성을 읽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는 과제를 저버린 것의 증거가 될 수는 없다. 이는 시가 발견해야 하는가, 발명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일 뿐이다. 신미나의 시는 시간 개념을 긍정하며 발명보다 발견을 더 큰 화두로 삼는다. 이는 타인에게 물려받은 것을 거부하는 것이며 기호화되지 않은 세부의 것을 발견하려는 의지를 내포한다. 그리고 발견은 ‘나 사는 곳’을 살피는 몸짓이며 몸에 각인된 과거를 통한 시인의 존재 방식에 대한 근원적 모색을 뜻한다. 신미나는 언어적 한계를 무화(無化)하기보다 기억을 통해 자신이 실감하는 쪽을 그려 내고 있는 것이다. 기억을 되살려 시어를 택하고 그 속에서 실감을 표현하는, 들뢰즈식으로 ‘행동하는’ 시인인 셈이다. 단절과 폐허의 상황에서 그녀는 ‘벽’이 아닌 ‘문’을 택하고 단절이 아닌 소통을 지향한다. 선명한 기억이야말로 개인을 지탱하는 근원적 뿌리이며 개인의 감각과 사회의 전체성을 함께 붙드는 운동임을 그녀의 시는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