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연세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준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변신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시안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532
  • 메트 오페라 박혜상 “코로나에 삶 허망함 느껴…깊이 있는 음악 나누고파”

    메트 오페라 박혜상 “코로나에 삶 허망함 느껴…깊이 있는 음악 나누고파”

    “코로나19로 해외 지인들이 세상을 뜨기도 했는데, 삶이 너무 허망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악이 많은 위로를 줘 다행이었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옆에 있어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주역 데뷔의 감격을 품고 잠시 귀국한 소프라노 박혜상(34)이 오는 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사랑과 삶’(Amore&Vita)을 주제로 리사이틀을 연다. 최근 전화로 만난 그는 “들으면 들을수록 다르게 들리는 게 클래식의 매력”이라며 “국내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시대의 깊이가 느껴지는 작곡가들의 음악을 관객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1부에서 사랑의 고통을 애절하게 노래한 존 다울랜드의 ‘다시 돌아와요, 달콤한 연인이여’와 비련의 주인공이 부르는 애달픈 아리아인 헨리 퍼셀의 ‘내가 대지에 묻힐 때’, 루치아노 베리오의 4개 민속 음악 중 ‘춤’ 등을 선보인다. 박혜상은 “퍼셀 등 바로크 음악은 언어 안에 들어 있는 내면 세계가 음악으로 잘 표현되는 곡들”이라며 “베리오는 20세기 중요한 현대 음악가로 국내 관객에게 소개하고 싶었다”고 했다. 2부에선 보다 사랑에 집중하며 오토리노 레스피기의 ‘저녁 노을’, 쿠르트 바일의 ‘낮은 목소리로 말하다’, 빅터 허버트의 오페레타 ‘키스 미 어게인’ 등을 들려준다. 그는 “‘저녁 노을’은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서 죽게 되는 이야기로 외로움과 감동을 나눠보고 싶었다”며 “바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고통을 겪은 유대계 독일인이라 전쟁을 겪은 사람들이 풀어내는 깊은 의미가 팬데믹과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부연했다.박혜상은 지난해 12월 뉴욕 메트 오페라 ‘마술피리’애서 밤의 여왕의 딸인 파미나를 연기해 갈채를 받았다. 스스로 인생 무대로 꼽은 순간이었다. 메트 오페라의 주인공 역할을 고교 시절부터 막연하게 동경해왔다는 그는 “코로나로 주역 데뷔가 1년 늦춰져 속상했기 때문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더 오래 남을 것 같다”고 했다. 다채로운 음색에 뛰어난 성량과 표현력을 보여주는 박혜상은 미국뿐 아니라 독일, 영국, 프랑스 등 다양한 오페라하우스와 콘서트홀 무대에서 활약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에 이어 세계 최대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체 그라모폰(DG) 본사와 전속 계약을 맺은 두 번째 한국인이기도 하다. 오랜 해외 생활 속에서 인종 차별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 한국인만이 가진 힘이 있다고 생각해 오히려 한국인임을 많이 드러내고자 했다는 그는 “마음에 많이 와 닿고 편하게 부를 수 있는 한국 가곡도 좋아한다”며 오는 8일 뉴욕 필하모닉 공연에서 ‘강 건너 봄이 오듯’, ‘새타령’을 부른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박혜상은 또 “작곡가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작곡가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애쓰지만, 제 영혼 또한 잘 풀어 생동감을 줄 수 있는 진솔한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 사찰 문화재 관람료, ‘봉이 김선달’로 치부하면 될까 [클로저]

    사찰 문화재 관람료, ‘봉이 김선달’로 치부하면 될까 [클로저]

    관리자 존재하지만한 쪽으로 치우친 ‘사찰 부지 공공재’ 인식사찰 주변도 설계자의 의도조계종, 정부 종교 편향까지 주장경상북도 경주시 불국로 385 불국사. 이 절의 입장료는 6000원입니다. 경주 시민에게는 무료지만 일반 관광객은 아니죠. 불국사는 신라시대부터 긴 세월 여러 세력을 거치며 만들어진 곳입니다.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요. 불교 조계종 제11교구 본사입니다. 조계종은 이번 정부 들어 연이어 섭섭한 마음을 표하고 있었는데요. 정부와 여당이 종교 편향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사찰 문화재 보려면상주하는 세심한 손길 필요 아시나요. 불국사도 조계종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불국사 안 청운교, 백운교 앞을 올라가지 못하도록 노란 질서 유지선도 설치했고요. 불국사를 들어가 얼마간 걸으면 나오는 박물관도 만들었습니다. 박물관 입장료는 별개로 한 번 더 지불해야 하는데요. 2000원입니다. 내부 사진 촬영은 안 됩니다만 승려들의 사리와 과거 실크로드를 통해 들어온 불교 문명 등 다양한 유물을 볼 수 있습니다. 유물들은 지진을 대비해 낚싯줄로도 묶여져 있고요. 세심한 관리를 받고 있어요. 이 모든 유물 관리가 무료로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문화재를 만날 수 있는 것은 누군가의 손길이 닿고 있기 때문이죠. 발굴된 문화재를 대중이 만날 수 있도록 이 순간에도 보전하는 손길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은 다소 과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겠죠. 사찰 문화재를 향한 세심한 손길에 대한 이해와 인정이 전혀 없는 발언이었던 셈이니까요. 사찰에는 입장하지 않고 해당 사찰의 부지에 있는 공원만 이용하겠다는 등산객을 위한 발언이라고는 해도 말입니다. 그 부지의 주인은 엄연히 존재하거든요.● 없는 것 있는 것처럼 속인봉이 김선달주인·설계자 존재하는사찰 부지 봉이 김선달 이야기를 자세히 아시나요. 아마 사기꾼이라는 것만 아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최근엔 플랫폼 영업자 등 신기술로 영리하게 돈을 버는 사람을 봉이 김선달이라고 부를 정도니 그 정의가 많이 변했죠. 하지만 말입니다. 봉이 김선달은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완벽히 상대를 속여 자신만 철저한 이득을 얻는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사찰 문화재는 봉이 김선달처럼 없는 걸 있는 것처럼 사람을 속여 돈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죠. 새로운 시설을 보완해 일반에 소개하려면 투자해야 하는 것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또한, 사찰 부지를 향해 절과 따로 놓고 매표소를 두 개 설치하는 등 분리하자는 주장도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사찰 부지의 주인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은 명백하고요. 우리 조상들은 오래 전부터 사찰을 지을 때 주변과의 조화를 중시했습니다. 사찰뿐 아니라 주변 전체가 이를 아우르는 곳이라고 생각했죠. 부처를 만나러 올라가는 좁은 길은 높고 길었습니다. 사찰 앞 다소 가파르게 지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이유는요. 가쁜 숨을 이끌고 올라와 넓게 트인 사찰 부지에서야 비로소 여유를 느끼라는 의도였습니다. 위압감도 주고 경건함도 느끼라는 복합적인 의미를 담았죠. 이 때문에 설계자는 사찰에 들어서면 주변을 탁 트여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곳에서야 비로소 숨을 돌릴 수 있었는데요. 즉, 사찰과 그 주변은 전부 설계시 고려한 부분들이라는 겁니다. 현대에 와서 사찰 인근에 주차장을 세우고 사찰 경관을 흐리는 일에 대해 아쉬운 소리도 나오는 건 이렇게 섬세한 이유에서입니다. 기존에 설계된 의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결과물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거죠.● 발언 직후 사과는 없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꺼낸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불심은 이제 일대일 면담으로는 진정시킬 수 없을 만큼 돌아선 것 같습니다. 정 의원은 당시 경남 합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 문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를 ‘통행세’라 평가 절하하며 관람료 징수 사찰을 봉이 김선달이라고 칭했죠. 당시에 정 의원이 사과했다면 상황이 진정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쉽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불교계의 항의가 이어지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대선후보가 대신 사과했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8일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해 원행스님에게 “우리 식구들 중 하나(정청래 의원을 지칭)가 과한 표현으로 불교계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사과했습니다. 이후에도 정 의원의 사과는 한동안 없었습니다. 정 의원은 11월 25일에야 조계사를 찾아 사과 의사를 전했습니다. 다만 너무 늦은 걸까요. 조계종으로부터 “일방적 태도”라며 문전박대당하고 말았죠. 참배라도 하겠다고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발언 직후 사과를 거부했던 정 의원에 대해 불심은 완전히 등을 돌렸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불교 내부에서는 아예 ‘종교 편향’을 주장하는 반발이 거세게 일어납니다. 조계종은 지난달 ‘종교편향 불교왜곡 범대책위원회’ 홈페이지에 “종교편향으로 시종일관한 문재인 정권”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돌아보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는 여론을 들끓게 할 정도의 종교 편향‧불교 차별 사례가 없었다”며 “문재인 정권은 출범 초기부터 마무리 단계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의 개인 신앙인 가톨릭만 받드는 정책으로 시종일관한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1700여년 불교 역사헤아리지 못한 결과 지금 불국사 앞에는 정 의원과 민주당을 성토하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습니다. 불교계는 21일에 서울 종로구 조계종 대웅전 앞마당에서 ‘종교 편향’에 반대하는 승려대회도 열었죠. 승려대회는 승려들이 모이는 행사입니다. 다음달 말엔 ‘범불교도 대회’도 열 계획입니다. 범불교도 대회가 열리면 불교 신자들까지 모이게 됩니다. 이날 행사에서 원행스님은 “문화재보호법으로 인정받은 문화재 구역 입장료도 통행세로 치부받기에 이르렀다”고 호소했죠. 봉이 김선달 발언이 1000여년 이어온 전통의 역린을 건드린 모양입니다. 승려들은 여전히 정부에 섭섭한 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정 의원이 일단 사과는 했습니다만, 불교계의 화가 누그러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달초 조계종 측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캐럴 활성화 캠페인을 지적하며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문 정부의 종교차별과 편향문제는 대통령의 유별난 종교적 신앙심이 개인의 신념을 넘어 공적 영역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공공연히 침범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불교계는 정부와 여당이 먼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만, 아직 눈에 띄는 움직임은 보이질 않습니다.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씨줄날줄] 초박빙 대선과 코로나 우편투표, 그리고...

    [씨줄날줄] 초박빙 대선과 코로나 우편투표, 그리고...

    20대 대통령 선거가 한달 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여전히 초박빙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설 연휴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만 놓고 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 중이다. 지난 28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나란히 35%의 지지도를 기록하며 팽팽히 맞섰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사의 공동조사(NBS 조사)에서도 이 후보(35%)와 윤 후보(34%)가 접전을 벌였다. 윤 후보(41.1%)가 오차범위를 벗어난 8.2%포인트 차로 이 후보(32.9%)를 앞선 MBC의 코리아리서치 조사도 있지만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데는 이론이 없을 상황이다.  이런 초박빙 선거는 역대 대선의 판세와 판이하다. 대선일 전 50일 안팎에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를 기준으로 당선자와 차점자는 14대 대선 김영삼 29.3% VS 김대중 21.9%(1992년 10월 27일) 15대 대선 김대중 34.3% VS 이회창 16.1%(1997년 10월 25일) 16대 대선 노무현 18.1% VS 이회창 33.8%(2002년 10월 27일) 17대 대선 이명박 53.7% VS 정동영 17.1%(2007년 10월 29일) 18대 대선 박근혜 38% VS 문재인 22%(2012년 11월 2일) 19대 대선 문재인 33% VS 홍준표 2%(2017년 3월 23일) 등의 차이를 보였다. 16대 대선을 제외하곤 당선자가 비교적 여유 있는 지지율 차이로 앞섰던 것이다.  20대 대선이 유례를 찾기 힘든 초접전 양상을 이어가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부정 논란의 여진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선이 수십만 표 내지 수만 표 이내로 승패가 갈리고 투개표 부정 논란이 제기된다면 자칫 선거 불복 사태가 빚어지며 나라가 일대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이같은 우려를 부채질하는 요소는 바로 코로나 환자 및 격리자 우편투표다.  선관위는 지난달 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 등에 있거나 자가격리 중인 선거인에 대해서는 사전 신청을 받아 우편투표를 허용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격리 유권자 투표권 보장계획’을 마련했다. 확진자 접촉 등으로 인해 자가격리 중인 선거인에 대해서는 오후 6시 일반 유권자 투표가 마감된 뒤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토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문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3월 중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10만 명 이상으로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방역 전문가들 예상대로 실제 하루 10만명 이상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이 된다면 코로나 관련 사전 우편투표자 수만 최소 수십만 명을 웃돌고 재외국민 투표와 선상 투표 등을 합쳐 전체 우편투표자 수는 1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공산이 크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21대 총선에서의 사전투표 부정 논란이 그치지 않는 상황에서 이같은 우편투표의 급증은 그만큼 논란의 저변을 넓히게 되는 것이다. 자가격리 중인 밀접접촉자의 오후 6시 이후 투표도 공직선거법을 벗어나는 행정행위라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크다.    선관위는 앞서 지난 2020년 4월 총선 때도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이같은 조치를 시행한 바 있으나 당시는 코로나 확산 초기라 하루 확진자 수가 50명을 밑도는 등 해당자 수가 극히 적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당시에도 법외 조치라는 논란이 제기됐고, 국회에서 공직선거법 개정 논의가 이어지기도 했으나 지금껏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선관위는 최근 조해주 상임위원 연임 시도 파동을 겪으면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선관위 간부와 직원 2900여 명이 들고 일어나 문재인 대통령의 조 위원 연임 인사를 철회시킨 것도 선관위에 대한 국민들의 강한 불신에서 비롯된 일이다. 그만큼 선관위는 지금 초박빙 대선이라는 메가톤급 뇌관 위에서 속을 끓이고 있는 것이다.  대선 결과가 어떠하든 여야는 물론 국민 모두가 이를 흔쾌히 승복할 수 있는 지형을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 선관위 측은 코로나 확진자 우편투표 관리 등에 대한 우려에 대해 “법률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미 지난 총선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선거를 치렀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대단히 안이한 상황 인식이다. 코로나 5차 대유행 속에서 정권을 놓고 거대 정파가 초박빙의 사생결단 승부를 벌이고 있는 상황임을 직시한다면 쉽게 내놓을 큰소리가 아니다. 여야와 선관위는 남은 기간 우편투표의 투명성을 강화해 부정선거 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자가격리자 오후 6시 이후 투표의 법적 근거도 마련하는 논의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
  • 김우영 “김부겸, 관료의 나발수…‘추경 35조’ 전당원 투표 제안”

    김우영 “김부겸, 관료의 나발수…‘추경 35조’ 전당원 투표 제안”

    김우영 “여당후보 역차별도 정도껏 해야…내가 이런 말을 하면 배신자 낙인 뻔해…오미클론 대확산, 할 일 못 찾는 여당”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30일 “169석 여당이 기재부장관 한 사람을 당하지 못한다. 덕장 행세 김부겸 총리는 관료의 나발수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당 의원들의 결기를 요구하고 송영길 당대표에게 추가경정예산안 35조 전 당원투표를 제안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명색이 여당 대권후보인 이재명의 간절한 외침에도 메아리조차 없는 정부”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골목경제를 명절 대목처럼 만들었던 소멸성 지역화폐방식의 전국민재난지원금은 한번 쓰고 버린 휴지조각취급을 받는다”며 “여당후보 역차별도 정도껏 해야지 너무 하지 않은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감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정부는 인색한 자린고비마냥 걷어들인 세금도 다 안 쓰고 찔끔찔끔 적선하듯 재난지원을 한다”며 “그 정부가 그토록 애타며 만든 문재인 정부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인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배신자라 낙인찍힐 게 뻔하다”며 “까짓 거 그 정도 불명예야 가게 문 닫고 빚더미에 올라앉은 분들의 참혹함에 견줄쏘냐”라고 토로했다.김 대변인은 “내가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현 정부·여당을 지지할 것인가? 아마 지지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나를 먹여 살리지 않는 국가, 백성의 요청에 응답이 없는 군주에겐 충성하지 않는 것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용되는 이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미클론 대확산의 기로에서 덩치만 컸지 할 일 못 찾는 여당에 유권자들이 표를 줄리 만무하다”며 “상황을 개선시킬 여지는 있다. 의원들이 뺏지를 반납하고 싸울 결기가 있다면 정부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이어 “송영길 대표는 민주당의 대표로서 전 당원의 총의를 모아야 한다”며 “추경 35조 전당원투표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집구석이 우환덩어리인데 대문에 금칠했다고 잘나가는 집안되지 않는다”며 “G7이니 선진국이니 하는 헛소리는 빈 깡통의 요란한 소리”라고 비판했다.
  • NFL 쿼터백 톰 브래디, 22년의 선수생활 은퇴 공식 선언 미룬 이유

    NFL 쿼터백 톰 브래디, 22년의 선수생활 은퇴 공식 선언 미룬 이유

     미국프로풋볼(NFL)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던 쿼터백 톰 브래디(44)가 은퇴할 것으로 알려졌다가 주변인들과 본인이 부인한 가운데 공식 선언은 2월 초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금전적인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한 뒤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29일(이하 현지시간) 스포츠 매체 ESPN이 보도한 데 따르면 탬파베이 버커니어스 소속의 브래디는 여전히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지만 아내 지젤 번천, 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은퇴 이유를 밝혔다. 그는 NFL 결승전인 슈퍼볼에서 역대 최다인 7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으며, 무수히 많은 기록을 남겼다. 지난 시즌에도 팀을 슈퍼볼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 그의 주변인들과 개인 홈페이지 등은 아직 최종 결심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브루스 아리안스 탬파베이 감독은 ‘탬파베이 타임스’의 담당 기자에게 은퇴 여부를 전달받지 않았다면서 “에이전트가 말하길 아직 결정을 못 내렸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아버지 톰 브래디 시니어도 샌프란시스코 지역 공중파 방송 ‘KRON4’ 인터뷰를 통해 아들이 아직 최종 결심은 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의 회사인 ‘TB12 스포츠’ 역시 공식 트위터 계정에 브래디의 작별을 알리는 트위터를 올렸다가 나중에 삭제됐다. NFL 전문 기자 마이크 실버에 따르면 브래디는 제이슨 리흐트 탬파베이 단장에 직접 연락해 은퇴와 관련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선수 계약, 연봉 총액, 샐러리캡 등을 전문으로 다루는 매체 ‘스포트랙’의 공동 설립자 마이클 지니티는 브래디가 탬파베이와 계약하면서 받기로한 계약금 2000만 달러 중 1500만 달러를 2월 4일에 받을 예정이라 은퇴 선언을 미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고의 스타인 그에게 1500만 달러는 큰 돈이 아닐 수 있지만 금전적인 문제를 말끔히 정리한 뒤에 은퇴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브래디의 공식 은퇴 발표는 2월 초에 이뤄질 전망이다.
  • 이재명, 젊은 내각·의회 만들겠다는데...메아리 없는 ‘86용퇴론’

    이재명, 젊은 내각·의회 만들겠다는데...메아리 없는 ‘86용퇴론’

    설 연휴 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승리를 위해 꺼내 든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이 돌풍이 아닌 미풍으로 잦아드는 모양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30%대 박스권 지지율을 좀처럼 돌파하지 못하자 송 대표가 고육지책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총대를 멨지만 당내 연쇄작용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이 후보와 송 대표의 ‘젊은 내각’, ‘젊은 의회’ 구상 등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5일 송 대표는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라고 말했다. 이어 동일 지역구 연속 3선 초과 금지, 2030 청년 30% 공천 등 파격적인 인적 쇄신안을 내놨다. 이른바 기득권으로 일컬어지는 86그룹이 물러나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에게 길을 내어주자는 것이다. 다음날 이 후보도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젊은 국민 내각을 구성하겠다. 30·40대 장관을 적극 기용하겠다”며 정치 혁신 구상을 발표하며 인적 쇄신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 외에는 86그룹 중 추가 용퇴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일부 중진 의원들은 우 의원과 송 대표 등 상징적인 두 사람이 용퇴를 선언한 것만으로 충분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아울러 송 대표가 내놓은 ‘동일 지역구 연속 3선 초과 금지안’에 대해서도 반발 기류가 감지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경험치나 정치조절 능력 있어서 선수가 중요하다. 무자르 듯 다 자르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의 인적 쇄신안이 선거 때마다 단골 메뉴로 내놓지만 선거가 끝난 뒤 슬그머니 사라지는 선거용 레퍼토리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냉소적 시선도 나온다. 실제 선거철마다 당내 86 용퇴론이 나왔지만 제대로 실현된 적이 없다. 그러나 민주당에 돌아선 청년 민심이 이 후보의 발목을 잡는 절체절명의 상황인 만큼, 86그룹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으로 청년층의 마음을 되돌려야 한다는 절실한 목소리도 나온다. 그래야 이 후보가 쏟아낸 각종 청년 공약과 청년 민심 잡기 행보 등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 후보의 측근 그룹인 7인회 좌장 정성호 의원은 “국민이 민주당을 어떻게 보는지 심각하게 생각하고 고뇌해야 한다. 국민 앞에 처절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송 대표가 쏘아 올린 86 용퇴론이 메아리 없이 홀로 울리며 당내에서 세대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586 선배님! 말을 꺼내셨으면 실행하셔야죠! 이런 정치 물려주실 겁니까”라며 86 용퇴론에 동참하는 인사들이 나오지 않은 상황을 지적했다.
  • 김어준 “정경심, 막 뿌리는 상으로 실형...이게 무슨 정의·공정인가”

    김어준 “정경심, 막 뿌리는 상으로 실형...이게 무슨 정의·공정인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해 대법원이 징역 4년형을 확정한 가운데, 이를 두고 방송인 김어준씨가 “예전에는 칼로 하던 걸 이제는 언론과 법으로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28일 김씨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경심 교수가 지방 어떤 대학에서, 여름방학 봉사상, 여름방학 때 봉사 열심히 했다는 것 아니냐. 막 뿌리는 상”이라며 “실제 고등학교 때 체험학습 했는데, 시간이 부족하다 이런 것 아니냐. 거창하게 얘기하는데 결국은 그런 내용이고, 그걸로 감옥에 4년 보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이어 “조국 전 장관 가족에 대해서는 그렇게 잔인했던 언론이, 그러면서 공직자에게는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던 언론이”라며 현재 언론 보도가 편향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래놓고 무슨 정의와 공정이냐. 허망한 메아리고 가소로운 소리”라고 말했다. 김씨는 “검찰이 정경심 교수를 소환 한 번도 하지 않고 기소를 하더니 이번에는 일개 장관이 아니고 대선 후보 아니냐”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이 있는데, 검찰은 왜 소환을 한 번도 안 하느냐. 관련자 전원이 구속됐는데, 그렇게 공인검증 해야 한다고 열정적이던 법조기자들은 다 어디갔느냐”고 반문했다. 김씨는 “예전에는 칼이었으면, 요즘에는 언론으로 린치하는 것이고 법으로 숨통을 끊는 거다. 그럴듯하게 글을 쓰고 그럴듯하게 표정을 짓고 그럴듯하게 법복을 입고 있지만 그런 것 아닌가”라며 “작용에는 반작용이 있는 것이고, 되돌아온다. 즉각적일 때도 있고 시간이 걸릴 때도 있을 뿐이지, 이런 건 사라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한국의 즐거움과 흥...외교관의 눈에 비친 한국은

    한국의 즐거움과 흥...외교관의 눈에 비친 한국은

    아리랑TV가 긴 설연휴를 맞아 외국인도 즐길만한 설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아리랑TV는 ‘디플로맷 토크’ 설 특집으로 오는 31일 저녁 8시 30분 주한 니카라과 대사 눈에 비친 한국을 방송한다고 28일 밝혔다. 방송에서는 한국에 부임해 두번째 설을 맞은 로드리고 코로넬 주한 니카라과 대사가 출연해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올해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새롭게 도약하는 양국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오는 31일, 2월 1~2일 오전 10시에는 한국의 즐거움과 흥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판타스틱 코리아-한국의 흥’ 3부작을 방송한다. 1부 케이팝에서는 본격적인 한류 열풍을 일으킨 90년대  한국 가요에서 시작해 싸이의 ‘강남 스타일’ 광풍, 최근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세계적인 인기를 조명하고, 2부 한국의 음주문화는 한국 전통주와 특유의 집단적 술문화의 배경을 알아본다.  3부 응원문화에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붉은악마의 거리 응원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한국 프로야구 응원법을 소개한다.
  • 광명시·광명교육지원청, 혁신교육지구 시즌Ⅲ 부속합의서 체결

    광명시·광명교육지원청, 혁신교육지구 시즌Ⅲ 부속합의서 체결

    경기 광명시는 청소년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광명교육지원청과 ‘2022년 혁신교육지구 시즌Ⅲ 부속합의서’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시청에서 박승원 시장과 류관숙 교육장 등 관계자들이 2022년 혁신교육지구 시즌Ⅲ 부속합의서 체결식을 가졌다. 이번 부속합의서를 통해 ‘함께 배우고 실천하며 성장하는 해오름 교육공동체’를 비전으로 지속가능한 공동체 연계 미래 교육 체제 구축,학교와 마을의 교육 협력을 통한 혁신교육 생태계 강화,교육 거버넌스를 통한 교육자치 실현의 3대 목표 22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주요 사업은 ▲해오름 미래교육 ▲광명 개방형 고교 학점제 ▲해오름 마을학교 ▲해오름 공간혁신 ▲해오름 동아리 ▲우리마을함께 프로젝트 △해오름 글참센터 ▲해오름 교육복지 ▲청소년 상담복지 사업 등이다. 특히 청소년 도시재생학교, 넘나들이 학교, 찾아가는 미술관을 신설하고 지역학습 배움터 간 넘나들기를 통해 중학교 자유학기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청소년의 도시재생과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시는 교육지원청과 2021~2026년,지역 특색교육 생태계 구축을 목적으로 혁신교육지구 시즌Ⅲ를 진행, 매년 협의를 통해 세부사업들을 부속합의서에 담고 있다.
  • “선거 다시하라” 고교생들 외침… 아직도 생생한 1960년 3월 17일

    “선거 다시하라” 고교생들 외침… 아직도 생생한 1960년 3월 17일

    “3·15 부정선거 다시 해라.” “100만 학도여, 총궐기하라.”1960년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와 서슬 퍼런 독재에 맞서 저항했던 고등학생은 60여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외쳤던 구호를 생생히 기억했다. 27일 서울 동작구 성남고 교정에서 만난 이종석 3·17민주의거기념사업회장(81)은 “성남고 학생들의 3·17의거는 부정선거 이후 서울 지역 최초의 항거로 이후 4·19혁명 등 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됐다”고 말했다. 1960년 3월 15일 선거를 앞두고 자유당 정권은 이승만 대통령과 이기붕 국회의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치밀하게 부정선거 계획을 짰다. 부정선거가 자행된 선거 당일 저녁 경남 마산에서는 부정선거 규탄 시위가 벌어졌고 1만명 넘는 시민이 거리로 나왔다. 이 회장이 다니던 성남고에서도 1·2학년생 400여명이 주축이 돼 부정선거 이틀 뒤인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터리 앞에서 규탄시위를 벌였다. 이 회장은 “다 같이 출발하면 경찰에게 쉽게 붙잡히니 오전 수업을 들은 후 학교에서부터 3㎞가량 되는 집결지까지 학생들 각자 무리를 지어 가두시위를 벌이며 모였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학생들은 시위 준비를 들키지 않으려 비밀리에 준비했다. 교내 동아리와 학생 임원을 중심으로 선언문과 구호 등을 준비하는 사이, 다른 학생들은 수업 시간마다 거리에 배포할 구호문(전단)을 선생님의 눈을 피해 노트에 직접 써서 여러 뭉치로 만들어 주머니에 숨겼다. 이 회장은 “17일 오후 1시에 영등포로터리에는 도로가 꽉 막힐 정도로 학생들이 모였다”며 “초등학교 학생들과 시민들도 함께 구경하고 손뼉 치며 호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경찰과 소방서에서 사방을 둘러싸고 공포탄을 쏘면서 학생들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붙잡히지 않으려 도망치다가 한 자동차 공업사에 숨었는데 그때 직원 서너 분이 경찰이 지나갈 때까지 숨겨 줘 운 좋게 끌려가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경찰은 100여명에 이르는 고등학생을 연행하고 심문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3·17민주의거 기념 조례안’을 만들어 공포하며 “서울지역에서 일어난 3·17민주의거는 4·19혁명의 단초가 된 학생 의거”라고 평가했다. 61년 만에 학생들의 민주화운동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이 회장은 “독재 정권의 강압과 삼엄한 경계 속에서도 학생들이 불의를 바로잡기 위해 자발적으로 한데 모인 역사인 3·17의거를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발견’만으로 환호하는 인간… 과학도 소설이 된다

    ‘발견’만으로 환호하는 인간… 과학도 소설이 된다

    사이언스 픽션/스튜어트 리치 지음/김종명 옮김/더난 출판/496쪽/1만 7000원황우석. 여전히 이 이름을 들으면 머리가 얼얼해지는 이들이 있을 테다. 복제 소 연구를 비롯해 획기적인 발표로 인기를 얻은 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2004년 ‘사이언스’에 인간 체세포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는 논문을 발표하며 세계를 들썩이게 했다. 국내에선 기념 우표와 위인전까지 나올 만큼 국민적 영웅 대접을 받았다. 당뇨, 파킨슨병 등 난치병 환자들에겐 한 줄기 희망 그 자체였다. 그런데 1년여 만에 논문이 가짜였음이 밝혀졌으니 누구도 깨고 싶지 않았을 ‘황우석 신화’는 거품처럼 사라졌고, 그 충격은 오래 남았다.심리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에서 강의하는 저자는 저명한 학자들의 ‘발견’이 결코 무결하지 않다며 조작과 과장, 오류가 난무하는 연구들을 폭로한다. 황 전 교수를 비롯해 발견과 몰락 모두 크나큰 충격을 줬던 저명한 학자들의 실험에 어떤 오류와 과장, 조작이 있었는지 낱낱이 소개한다.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의 프라이밍 현상(점화효과·선행 자극이 나중에 제시된 자극에 영향을 주는 현상)에 대한 실험은 반복 재현해 본 결과 ‘통계적 우연’에 따른 것이었고, 모의 감옥에서 간수와 죄수로 역할을 나누자 간수들이 너무 가학적으로 죄수들을 학대해 일찍 중단해야만 했다던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의 스탠퍼드 감옥 실험은 사전에 간수 역할 청년들에게 자세한 지침을 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공 기관지 이식 연구 성과를 자랑한 이탈리아 의사 파올리 마키아리니의 논문 7편 속 환자들은 심각한 합병증에 시달리거나 수술한 지 몇 달 안에 사망했다. 단지 일부 유명 학자들의 개인적 일탈이었을까. 아니다. 2012년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에 따르면 1928년부터 2011년 사이 철회된 논문이 4449개에 이르는데, 그 사유로 ‘의심스러운 데이터·해석’이 42%, ‘데이터 조작 등 연구 부정행위’가 20%에 달했다. 게다가 각종 저널에 발표됐다 철회되는 논문 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었다. 많은 연구자가 오류를 범하고 대범한 조작까지 서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학자들이 연구윤리를 바로 세운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라는 건데, 저자는 무엇보다 연구 시스템 전반을 고쳐야 한다고 꼬집는다.저자는 “과학은 사회적 구조물”이라고 강조한다. 팀을 이뤄 연구한 새로운 발견을 강의나 콘퍼런스, 세미나에서 발표한 뒤 논쟁 및 공유하고 동료 평가를 거쳐 학술지에 발표하는 모든 과정이 결국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뤄진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회적 구조물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의 오류를 양산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고도 비판한다. 논문 발표 횟수로 연구비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학계 관행 때문에 과학자들은 명성을 얻고 좀더 새롭고 자극적인 발표를 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23쌍 염색체에 대한 분석 결과를 23개 단일 논문으로 쪼개서 발표하는 식의 ‘살라미 슬라이싱’부터 데이터 과장, 연구자의 편향과 부주의, 의도적 조작까지 해내는 대범함을 시스템이 조장하는 부분도 크다는 것이다. 같은 연구를 반복 재현해 검증을 거듭하고, 철저한 동료 평가를 거치며 이미 발표된 논문도 잇따라 의심해 가야 하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새로움과 흥미가 떨어지게 된다. 과학의 발견이 언제나 사실이고 모두에게 이롭길 바라는 마음을 지키려면 학자들의 연구를 액면 그대로 믿어선 안 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과학도 인간이 하는 것이기에 보다 신중하고 철저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비단 학계와 연구자뿐 아니라 ‘발견’에 환호하는 사회 전반에 일침을 준다.
  • 45억 최고가 반포 ‘아리팍’ 산 사람은 88년생…현금 24억 갭투자

    45억 최고가 반포 ‘아리팍’ 산 사람은 88년생…현금 24억 갭투자

    작년 11월 매입…전세 낀 갭투자인듯 전용면적 84㎡… 평당 약 1억 3200만원지난해 11월 사상 최고가인 45억원에 거래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 전용면적 84㎡를 산 사람은 3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유주는 해당 아파트를 전세 낀 갭투자 형태로 산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대법원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5억원에 거래된 아리팍 전용 84.95㎡(11층)은 1988년생 A(34)씨가 매입했다.   다만 A씨는 45억원 전액을 부담하지는 않고 전세를 끼고 현금 24억원을 내는 갭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다. 아파트 실거래가 분석앱 아실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매매 당일 보증금 21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거래된 전용면적 84.95㎡는 공급면적이 112.83㎡로 옛 평형 기준 34평이다. 평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억 3235만원가량 된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금수저”, “부럽다”, “확실히 젊은 세대들은 똑똑하네”, “나도 35살에 내집 마련하고 싶다” 등의 반응과 함께 “어떻게 큰 돈을 벌었을까”, “너무 (집값) 고점에 산 건 아닌지” 등 만 34살에 거액의 현금 자산을 보유한 데 대해 궁금하다는 의견들도 나왔다.
  • “이재명 1등할 때 흥분했나”…충남도의원 단체장 도전 봇물

    “이재명 1등할 때 흥분했나”…충남도의원 단체장 도전 봇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등했을 때 흥분했나.” 충남도의회 의원들이 6.1 지방선거 4개월을 앞두고 잇따라 단체장 도전을 밝히고 있다. 이 중 대다수가 민주당 소속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31일 충남도의회에 따르면 김명선(당진) 의장, 김동일(공주) 의원, 김연(천안) 의원 등 4~5명이 단체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장 등은 이미 출판기념회까지 열었고, 도의원 10여명이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도의회 한 직원은 “도의원이 출판기념회를 연다는 것은 시장·군수에 도전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충남도의회 안팎에서는 전체 도의원 42명 중 절반에 가까운 20명까지 시장·군수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자고 나면 우후죽순처럼 (단체장) 출마 선언을 해 정확히 몇명인지 다 헤아리지 못한다”면서 “도의원의 단체장 출마 선언이 유례없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3선 이상 다선 의원들은 가만히 있는데 초·재선들이 오히려 더 적극적”이라고 했다. 전체 도의원 가운데 3선 이상은 5명, 나머지는 초·재선이다. 충남도의회는 민주당 33명, 국민의힘 8명, 정의당(비례대표) 1명으로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단체장 출마 선언은 국민의힘 한 두명을 빼면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이 때문에, 지금은 상황이 좀 달라졌지만 이재명 대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줄곧 1등을 할 때 대거 단체장 도전을 선언했다고 의회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3.9 대선 결과가 지방선거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이재명 후보가 유력해지자 선점하려고 서두른 것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게다가 당진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논산시장과 홍성군수는 3선 제한으로 나올 수 없어 ‘무주공산’ 지역이 꽤 있다. 이 상황에서 도의원은 충남 최대 도시 천안시와 아산시를 제외하면 시·군마다 1~2명으로 단체장 선거구와 비슷해 경쟁력도 있다. 현재 충남 15개 시·군 단체장 중 시장 3명이 도의원 출신인 것이 이를 반영한다. 단체장 도전을 선언하면 몸값이 높아져서 설령 도의원 재도전으로 방향을 선회하더라도 ‘밑지는 장사’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충남도의회 관계자는 “3월 9일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이 무더기로 단체장 도전을 선언할 수도 있다”며 “예전에는 도의원 중 35% 정도가 단체장 도전에 나섰다 공천을 못 받거나 경선에서 떨어진 경우도 많았는데 이번에는 몇명이 단체장 당선으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고 웃었다.한편으로는 도의원들의 이른 단체장 도전 선언으로 ‘마음이 콩밭에’ 가있어 4개월이나 남은 의정활동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충남도의회는 지방선거 전까지 2 차례의 임시회가 남아 있다.
  • 고령의 4·3 유족들에게 사랑의 목도리

    고령의 4·3 유족들에게 사랑의 목도리

    “4·3의 아픔을 겪는 고령의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이 올 겨울도 따뜻하게 보내길 바랍니다” 제주 아라동 새마을작은도서관 회원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령의 4·3유족들을 위한 목도리를 기증했다. 새마을작은도서관 제주시지부 아라동분회와 아라아이파크 재능기부 동아리 ‘뜨개캐슬’은 27일 제주4·3평화재단을 방문해 지난해 4월부터 회원들이 직접 뜨개질로 한 땀 한 땀 뜬 목도리 70개와 동백 소품 40개를 기증했다. 지난해 85세 이상부터 102세 최고령자까지 30명에게 목도리 40개를 기증했던 회원들은 올해도 4·3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이 따뜻한 겨울나기를 바라며 사랑의 목도리를 선물했다. 올해는 4·3트라우마센터 고령 유족들에게도 기부할 예정이다. 또 오는 4월에는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4·3도서읽기·책축제를 준비하는 등 4·3알리기에도 앞장선다. 배주원 아라동분회장은 “기증된 목도리로 어르신들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4·3을 연계한 행사를 기획해 많은 이들에게 제주4·3을 홍보하고 싶다”고 밝혔다.
  • 61년만에 민주화운동 인정…이승만 부정선거 맞선 고등학생들의 저항

    61년만에 민주화운동 인정…이승만 부정선거 맞선 고등학생들의 저항

    ‘3·15 부정선거’ 맞선 성남고교생들 의거“서울 지역 첫 항거로 민주화운동 도화선”“3·15 부정선거 다시 해라”, “100만 학도여, 총궐기하라” 1960년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와 서슬 퍼런 독재에 맞서 저항했던 고등학생은 60여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외쳤던 구호를 생생히 기억했다. 지난 27일 서울 동작구 성남고 교정에서 만난 이종석 3·17민주의거기념사업회장(사진·81)은 “성남고 학생들의 3·17 의거는 부정선거 이후 서울 지역 최초의 항거로 이후 4·19 혁명 등 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됐다”고 말했다. 1960년 3월 15일 선거를 앞두고 자유당 정권은 이승만 대통령과 이기붕 국회의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치밀하게 부정선거 계획을 짰다. 부정선거가 자행된 선거 당일 저녁 경남 마산에서는 부정선거 규탄 시위가 벌어졌고 1만명 넘는 시민이 거리로 나왔다. 이 회장이 다니던 성남고에서도 1·2학년생 400여명이 주축이 돼 부정선거 이튿날인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터리 앞에서 규탄시위를 벌였다. 이 회장은 “다 같이 출발하면 경찰에게 쉽게 붙잡히니 오전 수업을 들은 후 학교에서부터 3㎞가량 되는 집결지까지 학생들 각자 무리를 지어 가두시위를 벌이며 모였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학생들은 시위 준비를 들키지 않으려 비밀리에 준비했다. 교내 동아리와 학생 임원을 중심으로 선언문과 구호 등을 준비하는 사이, 다른 학생들은 수업 시간마다 거리에 배포할 구호문(전단)을 선생님의 눈을 피해 노트에 직접 써서 여러 뭉치로 만들어 주머니에 숨겼다. 이 회장은 “17일 오후 1시에 영등포로터리에는 도로가 꽉 막힐 정도로 학생들이 모였다”며 “초등학교 학생들과 시민들도 함께 구경하고 손뼉 치며 호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경찰과 소방서에서 사방을 둘러싸고 공포탄을 쏘면서 학생들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붙잡히지 않으려 도망치다가 한 자동차 공업사에 숨었는데 그때 직원 서너 분이 경찰이 지나갈 때까지 숨겨 줘 운 좋게 끌려가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경찰은 100여명에 이르는 고등학생을 연행하고 심문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3·17민주의거 기념 조례안’을 만들어 공포하며 “서울지역에서 일어난 3·17민주의거는 4·19혁명의 단초가 된 학생 의거”라고 평가했다. 61년 만에 학생들의 민주화운동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이 회장은 “독재 정권의 강압과 삼엄한 경계 속에서도 학생들이 불의를 바로잡기 위해 자발적으로 한데 모인 역사인 3·17 의거를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여름에서 겨울 과일로, 딸기의 속사정/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여름에서 겨울 과일로, 딸기의 속사정/셰프 겸 칼럼니스트

    요즘 한창인 딸기 한 송이를 집어 먹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딸기가 원래 겨울에 먹는 과일이었던가. 과일이란 여름에 익어 늦어도 가을에 수확해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고 난 후 길고 긴 추위를 맞이하는 게 생리가 아닌가 싶지만 착각이었다. 40~50년 전이라면 몰라도 재배 기술과 유통 환경이 개선된 요즘엔 과일의 제철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딸기는 본디 초여름쯤 수확하는 작물이었다. 노지, 그러니까 아무 설비가 없는 맨땅에 딸기를 심으면 5월에서 6월쯤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 농가들은 농사를 오로지 자연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비닐하우스 같은 시설재배를 통해 딸기를 수확하는 시기를 겨울로 앞당겼는데 여기엔 여러 이점이 있다.온도가 낮으면 딸기 익는 속도가 느려지는데 그만큼 당을 축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육질도 단단해져 여름보다 달콤하고 저장성 높은 딸기를 생산할 수 있다. 또 여름엔 다른 과일이 많은 데 비해 겨울엔 경쟁 과일이 많지 않아 판매가 용이하다는 점도 있다. 소비자들은 딸기가 가장 달콤한 겨울 딸기를 선호했고 딸기의 제철은 초여름에서 겨울로 바뀌게 됐다. 딸기 하면 가장 먼저 빨갛고 탐스러운 모습이 연상되기 마련이다. 딸기는 순우리말이지만 우리가 연상하는 딸기의 원래 이름은 ‘양딸기’다. 영어로는 스트로베리로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 서양에서 온 외래종이다. 우리나라에는 20세기 초반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있던 한국 딸기는 지금은 거의 사라진 야생종으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는 속담 그대로 오늘날 한국에선 스트로베리가 한국 딸기의 고유명사가 됐다.스트로베리, 그러니까 딸기는 원래 유럽에서 야생으로 자생하던 베리 중 하나였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블루베리나 산딸기의 일종인 라즈베리, 크랜베리, 구즈베리, 블랙베리 등 생물학적 종은 다르지만 주로 산에서 자라며 작고 달콤하면서 신맛이 같이 나는 먹을 수 있는 열매를 베리라고 편의상 분류한다. 원래 스트로베리는 손가락 한 마디만큼 작았지만 18세기 유럽에서 크게 품종이 개량된 후 인기를 얻어 베리 중 가장 많이 재배되는 ‘베리의 왕’이 됐다. 미국과 일본 등을 중심으로 딸기 품종이 개량됐는데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인 ‘설향’은 일본 품종인 ‘아키히메’(장희)와 ‘레드펄’(육보)을 부모로 해 탄생했다. 과실이 크고 병충해에 강해 널리 장려된 품종이다. 최근에는 죽향을 필두로 킹스베리, 메리퀸, 아리향 등 다양한 국산 개량 품종들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누군가는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며 불평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딸기를 골라 먹을 수 있어서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요리사의 입장에서도 품종의 다양화는 반가운 신호다. 품종이 다양한 만큼 다채로운 요리를 개발할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사해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아마도 딸기 하면 ‘뉴 노르딕 퀴진’이 연상될 수 있겠다. 2000년대 중반 덴마크를 중심으로 펼쳐진 뉴 노르딕 퀴진 선언은 세계 식문화 트렌드를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지금은 지역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만 고집한다는 개념이 낯설지 않지만, 모든 것이 척박한 북유럽에서 그 개념이 실현됐다는 데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남유럽처럼 식재료가 풍부하지도 않고 재배도 어려운 북유럽에선 예로부터 채집이 식문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젊은 요리사들은 더이상 외국에서 이국적인 식재료를 수입해서 요리하는 것이 아닌, 북유럽에서만 구할 수 있는 지역 식재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각광받은 게 바로 딸기를 비롯한 각종 야생 베리류였다. 다 익은 베리의 단맛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덜 익은 풋내와 신맛 또한 음식의 요소로 사용했다. 단맛만 나는 딸기는 디저트 외엔 사용하기 어렵지만 딸기 향과 신맛을 함께 지닌 단단하면서 덜 자란 딸기는 피클로 만들면 지방이 많은 고기와 어울리는 짝이 될 수 있고, 그 자체로도 하나의 요리가 될 수 있다. 이처럼 뉴 노르딕 퀴진은 식재료를 바라보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몇 년 사이 우리의 식탁은 훨씬 다채로워지고 있다. 감귤류도 천혜향, 레드향 등 이름을 다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다양해졌고 멜론 쪽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과일들이 이처럼 더 세분화되고 다양해질까. 마트에 놓인 다양한 품종의 딸기를 보면서 한껏 기대해 본다.
  • 아득한 태고의 풍경… 추상화의 화려한 변주

    아득한 태고의 풍경… 추상화의 화려한 변주

    캔버스에 펼쳐진 건 정체를 알 수 없는 크고 작은 방들. 주머니 같기도, 열매의 절단면 같기도, 인간의 세포를 형상화한 것 같기도 하다. 어느 하나로 규정할 수 없지만 자연스레 퍼지는 빛깔과 모형 앞에서 관람객은 떠올린다. 인간이라는 구체적인 종(種)으로 분화하기 전 아득한 태고의 풍경이 이럴까 하고. 이봉상(1916~1970)의 작품 ‘미분화시대 이후 2’다. 서울 종로구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에이도스(eidos)를 찾아서: 한국 추상화가 7인’ 전은 추상회화에 한국적인 정신세계를 담아낸 작가들을 재조명한다. ‘에이도스’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서 본질을 뜻하는 말이다. 전시에서는 이봉상을 포함해 류경채(1920~1995), 강용운(1921~2006), 이상욱(1923~1988), 천병근(1928~1987), 하인두(1930~1989), 이남규(1931~1993) 등 1920~1930년대 출생 작가 7명의 작품 57점을 선보인다. ‘해방 1세대’ 작가인 이들은 전후 서구로부터 유입된 추상회화의 거센 파고 속에서 한국적 양식을 보여 줬다는 평을 받는다.이들은 김환기, 유영국, 남관 등 한국 추상회화 선구자의 뒤를 잇는데, 단색화 작가군과는 또 다른 경향을 갖는다는 점이 독특하다. ‘반추상’ 방식으로 자연을 표현하고(이봉상), 기하학적 무늬와 굵은 붓자국으로 추상을 구현하고(이상욱), 초현실주의 조형 양식을 실천한다(천병근). 한국 전통 미술과 불교적 세계관을 드러내거나(하인두),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생명과 우주의 질서를 담아내기도 한다(이남규). 호남 추상미술을 개척하며 야수파적 색채를 선보인 작품(강용운)과 서정적 느낌을 주는 작품(류경채)까지, 전시는 추상회화의 세계도 이렇게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전시를 기획한 김복기 경기대 교수는 “전 세계 미술계에서 한국의 단색화는 큰 관심 대상”이라며 “앞으로 국제 미술계에서 단색화 이외에 어떤 것을 선보일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지고, 우리 추상회화의 근원을 찾고자 했다”고 말했다. 지하 1층에선 작가들의 아카이브 섹션도 마련했다. 생전 기록과 상호 교류, 전시 활동 등을 살펴볼 수 있다.
  • [여행가방]

    [여행가방]

    ●롯데월드, 민속 한마당 퍼레이드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새달 20일까지 ‘민속 한마당’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북 등 전통 타악기로 구성된 놀이패가 웅장한 연주를 선보인다. 레이저 서바이벌 게임 체험장인 ‘레이저 아레나’도 2일부터 문을 연다. ‘아이스가든’은 얼음 정원으로 변신한다. 30일~2월 2일 낮 12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선 지난해 12월 태어난 아기 펭귄이 설날 인사에 나선다. 아쿠아리스트들도 한복을 입고 수중 세배 퍼포먼스를 펼친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는 모든 세대가 감동할 수 있는 미디어 체험전 ‘시간, 하늘에 그리다’전이 열린다.●에버랜드 ‘호호 패밀리’ 콘텐츠 에버랜드는 28일~2월 2일 호랑이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호호(虎好) 패밀리’ 콘텐츠를 마련했다. 새로 조성된 나비정원에서는 제비나비 등 6종의 나비를 관찰할 수 있다. 에버랜드는 설 연휴 기간에 오전 10시~오후 8시(2월 2일 오후 7시) 운영된다. 눈썰매장도 연휴 내내 문을 연다.●태국, 새달부터 무격리 입국 재시행 태국이 2월 1일부터 무격리 입국 프로그램인 ‘테스트 앤드 고’ 정책을 재시행한다. 30일 미만 체류하는 한국 관광객은 격리나 샌드박스 체류 등의 제약 없이 여행할 수 있다. 다만 태국 체류 중 2회 RT-PCR 검사를 받아야 하고, 예방백신접종증명서 지참, 타이패스 가입 등 의무사항도 예전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누리집(www.visitthailand.or.kr) 참조.
  • 한국 추상화의 기원을 찾아…7인이 펼치는 세계

    한국 추상화의 기원을 찾아…7인이 펼치는 세계

    캔버스에 펼쳐진 건 정체를 알 수 없는 크고 작은 방들. 주머니 같기도, 열매의 절단면 같기도, 인간의 세포를 형상화한 것 같기도 하다. 어느 하나로 규정할 수 없지만 자연스레 퍼지는 빛깔과 모형 앞에서 관람객은 떠올린다. 인간이라는 구체적인 종(種)으로 분화하기 전 아득한 태고의 풍경이 이럴까 하고. 이봉상(1916~1970)의 작품 ‘미분화시대 이후 2’다. 서울 종로구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에이도스(eidos)를 찾아서: 한국 추상화가 7인’ 전은 추상회화에 한국적인 정신세계를 담아낸 작가들을 재조명한다. ‘에이도스’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서 본질을 뜻하는 말이다.전시에서는 이봉상을 포함해 류경채(1920~1995), 강용운(1921~2006), 이상욱(1923~1988), 천병근(1928~1987), 하인두(1930~1989), 이남규(1931~1993) 등 1920~1930년대 출생 작가 7명의 작품 57점을 선보인다. ‘해방 1세대’ 작가인 이들은 전후 서구로부터 유입된 추상회화의 거센 파고 속에서 한국적 양식을 보여 줬다는 평을 받는다. 이들은 김환기, 유영국, 남관 등 한국 추상회화 선구자의 뒤를 잇는데, 단색화 작가군과는 또 다른 경향을 갖는다는 점이 독특하다. 이봉상은 나무, 수풀, 새, 달 등의 소재에 한국 토착 설화의 서사를 녹여낸다. 여러 대상을 화면에 중첩시키는 ‘반추상’ 방식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류경채는 1960년대 ‘자연으로의 회귀’라는 동양적 착상에서 비롯해 서정적 추상의 세계로 나아간다. 풍부한 색채, 생명력 넘치는 붓과 나이프 자국은 화면을 순도 높은 시적 정취를 보여준다. 1980년대에는 기하학적 추상회화로도 이어졌는데, 원과 사각형, 마름모꼴 등의 구성에도 자연의 정감이 살아있다.강용운은 호남 추상미술의 개척자다. 일본 유학 시절부터 야수파적 표현주의를 선보였는데, 1960년대 장판지를 동원해 물감을 흩뿌리고 불을 지키는 등 다양한 실험을 펼쳤다. 1970년대에는 전통 수묵처럼 묽은 물감으로 담백하게 구성한 화면에 향토의 온화한 정감을 녹여냈다.이상욱의 1960년대부터 두가지 유형의 추상 양식을 발표했다. 커다란 원형 또는 사각형에 단순화된 띠나 점으로 구성한 기하학적 형태가 첫번째, 토막난 굵은 붓자욱으로 구성한 게 두번째다. 그의 필선은 화면에 경쾌한 속도와 리듬, 호흡을 불어넣는다.천병근은 일본 유학 시기에 배운 초현실주의의 조형 양식을 실천한 화가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세계에선 십자가, 만(卍), 해, 초승달, 눈, 별 등 이미지의 파편이 시적 언어로 떠돈다.하인두는 한국 전통 미술과 불교적 세계관을 추상회화로 구현했따. 강렬하고 쨍한 색채는 불화나 단청, 민화, 무속화 등에서 비롯했다.이남규 역시 구도의 길을 걸은 종교화가다. 창작 활동을 통해 본연의 인간을 모습을 찾는 것을 도(道)라고 여겼다.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작품 속에서 생명과 우주의 질서를 담아낸다. 이처럼 전시는 추상회화의 세계도 이렇게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전시를 기획한 김복기 경기대 교수는 “전 세계 미술계에서 한국의 단색화는 큰 관심 대상”이라며 “앞으로 국제 미술계에서 단색화 이외에 어떤 것을 선보일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지고, 우리 추상회화의 근원을 찾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지하 1층에선 작가들의 아카이브 섹션도 마련했다. 생전 기록과 상호 교류, 전시 활동 등을 살펴볼 수 있다. 2월 6일까지.
  • 송가인,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 알린다…서경덕 교수와 의기투합

    송가인,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 알린다…서경덕 교수와 의기투합

    가수 송가인과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손을 잡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아리랑’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했다.  26일 공개한 이번 2분짜리 영상은 문화재청(청장 김현모)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공동 제작했으며, 한국어 및 영어로 공개돼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도 ‘아리랑’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영상의 주요 내용은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의 단순한 구조와 인류보편적인 주제를 통해 시대와 지역을 넘나들며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유산적 가치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클래식, 인디밴드, 락그룹 및 국내외 다양한 연주자들의 아리랑 공연을 모아 보여주며 어떤 장르와도 잘 어울리는 아리랑만의 특징을 담고 있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서 교수는 “K팝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전통 음악을 국내외 누리꾼들에게 제대로 소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각 종 SNS를 통해 널리 전파중이며, 전 세계 주요 한인 및 유학생 커뮤니티에도 영상을 공유해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상 제작에 함께 참여한 송가인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아리랑’을 직접 부르고, 내레이션까지 진행하게 되어 기쁘다”며 “국내외 누리꾼들이 이번 영상을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문화재청 및 한국문화재재단과 서 교수는 향후 제주해녀문화 등 다양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국내외에 꾸준히 알려 나갈 예정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