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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사원부인들이 파업막았다/남편 등 떠밀어 출근거부 무산시켜

    ◎회사,평소 주부교실 열어 사정 설명 「뤼시스트라데의 반란」­이달초 대우그룹이 파업을 모면한 것은 노조원부인들 덕이다. 지난 1일 대우조선 사원아파트단지에서는 새벽부터 일제히 전화벨이 울렸다.노조원들의 부인들이 서로 이웃집에 전화를 걸어 남편들의 출근을 독려했기 때문이다.지난 6월10일 실시한 파업찬반투표는 59.5%의 찬성으로 통과됐으나 조합원들은 집행부의 파업선언을 무시,작업을 계속했다.그러자 집행부는 7월1일을 기해 노조원의 출근거부라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부인들은 이날 아침 일제히 남편들을 직장으로 내몰았고 전화로 이웃집 남편들의 출근까지 독려했다.덕분에 이날 조합원의 출근율은 94.2%나 됐다. 대우조선은 이 사건을 고대 그리스의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작품 제목을 따 「뤼시스트라데의 반란」으로 부른다.당시 30년이 넘게 펠로폰네소스전쟁이 계속되고 있을 때 뤼시스트라데라는 여인이 전쟁에만 몰두하는 남편들과의 잠자리를 거부토록 함으로써 마침내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가져온다는 내용이다.대우조선은 지난 90년부터 조합원가족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경조사뿐 아니라 평시에도 임원들과 부서장들이 과일바구니와 세제 등을 들고 조합원의 가정을 방문했다.윤영석부회장과 윤원석사장은 설명회를 열어 회사의 경영내용을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가족들에게 알려줬다. 부인들을 대상으로 주부교실을 열어 교양강좌와 취미활동을 주선했다.이런 자리에서도 『회사사정이 이만저만하니 올해 임금은 이 정도는 올려줄 수 있으나 그 이상은 무리』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우리사주형태로 전직원에게 1인당 2천주씩 유·무상으로 나눠줬다.이는 액면가로도 1천만원에 해당하며 중공업과 조선 합병후 상장되면 최소 3천만원이 넘는다. 올 쟁의기간중 강성집행부가 개최한 집회의 참석률이 10%를 넘지 못한 이유가 명확해진다.조합원의 의지 못지않게 그 부인들의 끈질긴 만류가 큰 몫을 한 것이다.
  • 반전 록 뮤지컬「헤어」/국내무대 첫선/31일까지 예술의전당서 공연

    ◎60년대 미 히피들의 삶과 저항의식 그려 60년대말 미국사회 히피들의 삶을 소재로한 반전 록뮤지컬 「헤어」가 국내무대에 첫선을 보이고 있다.31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하오 4시·7시30분 「자유와 평화,사랑」을 대주제로 내건 뮤지컬「헤어」는 65년 월남전 파병 반대세력으로 등장한 히피들의 자유로운 삶과 기존 규범에 대한 저항을 그린 작품.지난 80년 극단 자유가 국내 공연을 계획했으나 연습도중 계엄당국의 검열에 걸려 공연이 취소되기도 했던 「문제작」이다. 무대는 월남전이 한창이던 19 68년 미국 뉴욕시의 이스트 빌리지.2차세계대전이후의 암울했던 시대분위기는 65년 월남전 파병으로 이어지면서 기성체제에 대한 만만찮은 반발세력을 잉태케 한다.이른바 「히피」들이 바로 그들이다.이들이 등장함으로써 기존의 사회제도나 가치는 히피집단의 탈관념·탈기성의 철학과 마찰을 빚는다. 이 작품은 크라우드란 반항적 인물의 군입대 문제를 통해 신비주의적이고 즉물적인 히피의 내면세계를 비추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장발과 목걸이,굵은 벨트와 부츠로 단장한 히피족 주인공 크라우드가 결국 머리카락을 자르고 입영열차에 몸을 싣는 것으로 극은 끝나지만 자유와 평화를 절규하는 그의 목소리는 긴 여운을 남긴다. 사랑과 평화의 상징으로서의 꽃을 몸에 걸치고 스스로를 「꽃의 자녀들」(Flower Children) 혹은 「꽃의 세력」(Flower Power)이라 불렀던 히피집단의 「평화철학」과 마약의 힘에 의지해 진정한 자아를 찾으려 했던 히피족의 일탈적 삶 등 히피주의의 명과 암을 동시에 엿보게 한다. 극단 한량의 기획무대로 이정헌 김성훈 성기윤등 뮤지컬 전문배우 30여명이 출연한다.「I Got Life」(난 삶이 있어)·「아쿠아리스」등 모두 28편의 곡들이 2막에 걸쳐 흐른다.밴드를 맡은 이서종씨는 『뮤지컬의 핵심은 음악』이라고 전제,『「헤어」가 60년대말 록큰롤이 한창 유행일때 만들어진 작품인만큼 당시의 록사운드를 오늘의 감각에 맞게 옮기는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이 극에서 다만 아쉬운 대목은 원작이 갖고있는 충격적인 요소들이 대폭 제거돼 전체적으로 극의 성격과 색깔이흐려졌으며 메시지 전달의 힘도 떨어졌다는 점이다.
  • 아이티 군실권자 국외탈출 기도설/미,이이티인 비자취소

    【포르토프랭스·워싱턴 AP AFP 연합】 클린턴 미행정부는 민선대통령의 복귀를 가로막고 있는아이티 군사정권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기 위해 모든 아이티인들의 미국 비자(입국사증)를 취소할 것이라고 미행정부의 한 소식통이 25일 전했다. 한편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아이티 정부 막후 실력자인 세드라스가 최근 50만달러를 아이티 중앙은행에서 인출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미국과 캐나다의 민항기 취항 중단 조치로 아이티군부의 고립이 심화되고 있음을 지적,이같은 움직임은 세드라스장군의 국외탈출 가능성을 가리키는 서곡일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다르 소식통은 이 돈이 망명중인 장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대통령의 귀환을 저지하기 위한 대미 로비자금으로 사용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엇갈린 시각을 보였다.
  • 아이티,대미항전 결의/조나셍대통령/비상선포… 제재 불복선언

    【워싱턴·포르토프랭스 로이터 AFP 연합】 아이티군부가 옹립한 에밀 조나셍대통령은 12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의 제재에 맞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조나셍대통령은 이날 새벽2시(현지시각) 국영라디오및 TV방송을 통해 이같이 발표하고 『아이티는 결코 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가방위를 위한 전시태세에 돌입하라』고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이와 관련,윌리엄 그레이 미대통령 아이티담당 수석보좌관은 미국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 파급효과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나셍대통령이 경고한 미국의 아이티침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것은 클린턴대통령이 고려중인 한가지 선택에 불과하다』면서 그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조나셍대통령은 클린턴 미대통령이 지난달의 무역금수 조치에 이어 항공기의 상업비행및 금융거래를 금지하는 추가제재조치를 결정한지 24시간 후인 이날 자신을 대통령으로 옹립한 군부 최고실세인 라울 세다르장군에게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대통령과 미국관리들은 아이티문제와 관련,민주적 절차로 당선된 장­베르트랑 아리스티드대통령의 복귀를 위한 무력개입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줄곧 공언해 왔다.
  • UN,아이티 무역제재 돌입/물품금수·군경 해외여행 봉쇄

    ◎클린턴,동참 서명 【유엔본부 포르토 프랭스 AFP 로이터 연합】 아이티의 군부정권의 퇴진과 현재 미국 워싱턴에 망명중인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대통령의 복귀를 위한 유엔의 무역제재조치가 21일자정(한국시각 22일 하오1시)을 기해 정식 발효했다. 이보다 앞서 유엔은 지난 6일 미국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음식과 의약품·서적·정보물 및 조리에 필요한 연료를 제외한 모든 물품을 대상으로 하는 대아이티 무역거래 금지령을 승인했다.이 금수조치는 15일간의 제재유보기한을 거쳐 이 시각부터 발효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에는 아이티군 및 경찰들과 그 가족 6백명의 외국여행 금지와 이들의 은행구좌에 대한 권고성 동결및 정기 민간항공기를 제외한 모든 비행기의 착륙금지조치 등이 포함된다. 이번 금수조치는 작년 10월 미주기구(OAS)가 취한 금수조치와 지난 91년10월부터 발효한 석유및 무기금수조치에 뒤이어 취해졌다. 한편 미국의 빌 클린턴대통령은 21일 유엔의 대아이티 무역제재에 동참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 재키,케네디묘옆에 묻힐듯/“아메리카연인” 죽어서도 화제

    ◎“생전에 알링턴묘지 희망 했었다”/“첫시댁” 보스턴시 조기게양 애도 지난 19일 타계한 재클린 오나시스 여사의 유해는 첫 남편인 고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묻혀있는 워싱턴 알링턴 국립묘지의 케네디 대통령 묘역에 안장될 것이라고 그녀의 대변인인 낸시 터커맨 여사가 20일 밝혔다. 터커맨 여사는 이날 이같이 밝히면서 장례식은 오는 23일 뉴욕 맨해턴의 성 이그나티우스 로욜라 성당에서 고인의 뜻에 따라 조용한 가운데 엄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클린 여사는 지난 53년 미래의 대통령과 결혼했으며 케네디 대통령이 지난 63년 댈라스에서 암살된 후 30년만에 사후 재결합하게 된다. 재클린 타계후 4송이의 붉은 카네이션이 고 케네디 대통령 묘비에 놓여졌는데 지난 63년 조산후 사망한 아들 패트릭과 앞서 56년 사산한 딸이 아버지 곁에 묻혀있다. 알링턴 국립묘지의 그레그 스미스 대변인은 생전의 재클린 여사도 그곳에 묻힐 것을 시사했다고 말하고 재클린여사 가족들과 수차례 협의를 가진 바 있다면서 가족들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으나 묘지에 묻힐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고 케네디 대통령의 출신지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시는 재클린여사의 죽음을 맞아 반기를 게양하는등 애도를 표시했다. 보스턴의 존 F 케네디 도서관도 조기를 게양하고 당분간 모든 공식행사를 중지키로 결정했다. 케네디 대통령 일가를 낳은 보스턴과 매사추세츠주에는 재클린여사의 시동생인 에드워드 케네디가 상원의원으로 있으며 조카인 조셉 케네디2세가 보스턴지구의 연방하원의원으로 있다. 재클린여사는 로드아일랜드주 사우샘프턴 출신으로 그리스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와 결혼후에는 주로 뉴욕에서 살았으나 보스턴시는 항상 그녀를 그곳 출신으로 간주해왔다. 재클린 여사의 두번째 남편이었던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의 조국 그리스는 미국과는 대조적으로 그녀의 죽음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나시스 재단의 한 대변인은 20일 『우리는 전혀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신문과 텔레비전 방송들은 재클린 여사의 죽음을 보도하면서 그녀가 사랑보다는 돈과 권위를위해 오나시스와 결혼했었음을 「시사」했다. 재클린 여사가 오나시스와 결혼할 당시 그리스는 군부독재하에 있었으며 오나시스는 군사 정권과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나시스는 그리스에서 아직도 인기가 있으나 재클린여사는 별 인기를 얻지 못했다.
  • 아이티 미대사관 비자업무 중단

    【워싱턴·포르토프랭스 AFP 로이터 연합】 미정부의 대아이티 군사작전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아이티주재 미대사관은 13일 비자발급 업무를 무기한 중단했다. 미대사관의 한 소식통은 이번 조치에 대한 특별한 이유는 밝히지 않은채 비이민비자를 담당하는 영사업무가 추후통지가 있을 때까지 중단됐으며 다른 영사업무들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아이티 군사정부가 민선대통령으로 축출된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의 복귀에 반대하고 에밀 조나생을 임시대통령으로 추대한지 이틀만에 취해졌다.
  • 하면…,쇠고기 먹는건 문명인가(박갑천 칼럼)

    먹거리에는 사람마다 호오(호악)가 있다.내가 좋아하는걸 저 쪽은 싫어하고 저사람 좋아하는걸 그는 싫어하기도 한다.「용재총화」에도 그런 먹거리 기호에 대한 언급이 보인다.세종임금은 앵두를 좋아했고 서후산은 대구탕을 좋아했으며 강인재는 돼지고기를 좋아했다.그런가하면 배재지는 국수를,손계성은 수박을,최제학은 대구탕을 싫어했다. 그러기에 맹자에게도 기호식품은 있었다.『물고기는 내가 먹고자 하는 것이고 곰발바닥 또한 먹기 바라는 것이다.그러나 두가지를 다 얻을수 없다면 물고기보다도 맛이 있는 곰발바닥을 택하겠다』고 그는 말한다(고자상편).삶(생)과 의가 다 중요한 것이지만 둘다 누릴수 없을 때는 의를 택하겠다면서 비유법으로 한 말이기는 하지만 그가 곰발바닥 요리 좋아했음을 알게는 한다. 미국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 교수의「음식문화의 수수께끼」(서진영 옮김·한길사)를 보느라면 인류의 먹거리도 참 희한하고 가지가지다 싶다.벌레·동물에서 사람까지 가릴게 없잖은가.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기괴한 먹성을 소개해 놓고도있다.철학자는 매미 먹는 도사였던 듯하다.『매미는 마지막 허물을 벗기 전의 애벌레때가 맛이 좋으며 성체가 된것 중에서는 수컷이 낫고 짝짓기 후에는 하얀알이 가득든 암컷이 낫다』고 했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에서는 게접스러움을 느끼게도 된다. 벌레·곤충도 먹는판에 개를 못먹을까닭은없다.해리스교수는 개고기 먹고 안먹고 하는데 대한 차이를 이렇게 분석한다.즉,유럽쪽사람들이 개고기를 안먹는 것은 개가 애완동물이어서라기 보다 고기공급원으로서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란 것이다.개보다 나은 동물성 식품이 얼마든지 있잖은가.형편이 그러지 못한 곳에서 개고기를 먹는다고 그는 말한다.그럴싸하다. 그 유럽쪽에서 가끔씩 우리가 개고기 먹는걸 가지고 떠세를 부려온다.얼마전 유럽의 동물보호단체들이「야만행위」라면서 상품불매운동과 관광거부운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 외신도 그 맥락이다.그보다 좀전에는 프랑스 여배우도 그런 말을 한바 있다. 남의 문화를 나의 잣대로 재려드는 것처럼 어리석은 횡포도 없다.그 단체원들은 모두 채식주의자들인가 우선 묻고 싶다.쇠고기 먹는건 문명인이고 개고기 먹는건 야만인이라는 무슨 장전이라도 있다는 말인가.매미 식도락의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럼 어느 쪽인가.혐오식품 먹는데 대한 우리의 자성과 남의 입방아와는 다르다.개는 혐오식품이랄 것도 없다.네뚜리로 여기는 듯한 도발이 항상 우리를 불쾌하게 한다.
  • 산고싫다고 제왕절개들 한다던데(박갑천 칼럼)

    1910∼20년 사이 신맬서스주의를 내건 여권운동가 넬리 루셀은 외쳐댄다.­『동지들이여,파업을 합시다.배(복)의 파업을.더이상 자본주의를 위해 아기를 낳지 맙시다…』.이런 주장은 고대그리스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를 생각케 한다.전쟁에 넌더리를 낸 여성들이 잠자리의 파업을 했다는….용맹스런 남편들도 아내들의 그 파업에는 백기를 들고 평화를 찾게 된다. 진짜 잠자리 파업은『어째서 아기 낳는 고통은 여성에게만 있는거냐』는 명분아래 벌일수 있을 법하다.하지만 그럴때의 피해자인 남편은 아무래도 억울하다.남편이 그러려고 해서 된일은 아니지 않은가.섭리를 향해『반대,반대!』할밖에 없겠는데 메아리 없는 외침으로 될 것이 뻔하다. 남편이 분만에 협력하는 경우도 없는게 아니다.남편의 손이라도 잡아야 아기를 낳는다지 않던가.그래서 남편의 상투를 잡고서 산고를 겪다가 상투가 빠지면서 아기가 나온다는 내용의 우리 민요도 있다.「삼국유사」(삼국유사:원효불기)에 보이는 얘기도 그비슷한 것.원효대사의 어머니가 길가다가산기를 느껴 급한 나머지 그 남편의 옷을 나무에 걸어놓고서 원효를 낳았다니 말이다.옷이 상투 구실을 한셈.세계의 산아풍속 가운데는 남편도 함께 산고를 겪는 경우들이 있다. 신을 벗고 아기를 낳으러 방으로 들어가는 여인은 살아서 다시 이 미투리를 신을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한다.의약에의 의존없이 자연분만했던 우리 전통사회 이야기이다.평균수명이 낮은 까닭도 거기 있었다.힘을 쓰다쓰다 탈진하면 그대로 죽을수밖에 없었던 시절.의약의 발달이 그같은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온다.또 수술의 발달 따라 예전 같으면 모자 함께 죽을 목숨을 제왕절개하여 살려내 오고도 있다. 진통없이 아기를 낳고자 하는 마음은 예나 이제나 다름없는 산부들 마음이다.그래서 무통분만술도 발달해 온다.그 추세 따라 근년 들어서는 산고가 싫다면서 위험한 사태가 아닌데도 제왕절개하여 아기를 낳는 사례가 늘어간다.거기엔 성기 늘어지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도 끼인다고 한다.미국의 경우 전체산모의 30%를 넘어섰다는 것이었는데 우리도 22.6%(92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난다.이때 수술도 사주에 맞춰 한다는 것이다. 좋은 측면의 그늘에는 부정적 측면도 도사리는 것이 세상사다.이경우 비싼 수술비 문제는 젖혀두고라도 중요시해야 할일이 마취제에 노출된 상태에서 태어나는 아기의 신경계 건강문제이다.모자간 정의 교류의 차단을 우려하는 학자도 있다.반자연은 항상 섭리의 노여움을 산다는점 잊지않아야 하련만.
  • 책사랑의 길/이배영 남북문화교류협회회장(굄돌)

    눈이 내린 후 뜨락에 서서,온누리가 은백색으로 덮인 산야를 바라보면서 우리가 문화유산으로 가꾸어 가야할 것들을 생각해 본다. 불모지나 마찬가지인 국내의 출판환경 속에서 정부는 지난 한해를 책의 해로 지정해 책의 소중함을 널리 알렸다.일반 국민들이 책의 소중함은 인식했지만 독서인구가 실질적으로 증가했는지는 의문스럽다. 원효대사 이황 이이 한용운 석가모니 예수 루소 노자 장자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쇼펜하워 헤겔 칸트 야스페르스 마르크스 레닌 사르트르 헤세 타고르 엘리어트 간디 슈바이처 생텍쥐페리 베토벤 모차르트 다윈 에디슨 아인슈타인….이 지면에 성현들과 철학자,사상가,문학가,예술가등 창조적인 삶을 살았던 이들을 어찌 다 열거할 수 있겠는가.그들의 고독한 삶의 체험은 여러가지 형태로 남아있다.그 중에서도 저서는 그들의 체취를 가장 잘 감지할 수 있는 매개물이다.사람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고,정신을 영유하는 능력이 있어 일하는 동안에 창조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이러한 삶의 표본이 앞에서 열거한 선인들이다. 생활의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선인들의 금욕정신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창조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의 풍경을 책으로 만드는 여정에서 출판인들은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상업성에 의해 현재 이 나라의 출판풍토는 표류하고 있다.어찌 마음의 양식이 남긴 상품,출판업계에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을 방치한단 말인가!이것이 출판문화를 가꾸어 가는 중소출판사의 경영인들이 사재를 털어가면서 출판을 하는 이유일 것이다. 책은 독자들에게 건너가면 휴지 한장이 될수도 있고,인생의 항해에서 길잡이를 하는 등대 역할을 하기도 한다.책은 쌓아두기만 한다면 분명 어리석은 소유이다.홀로 방에 앉아 선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들의 참사랑을 느낄 수 있다.책사랑의 길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일이며,우리문화를 더욱 발전시키는 일이며,이것은 자기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 지름길이리라.
  • 연극 「아파트의 류씨스트라테」를 보고(객석에서)

    ◎원작 메시지를 오늘의 상황으로 연결 재미있는 연극 한편이 공연중이다.거기에 「의미」까지 담고있어 금상첨화다.화제의 연극은 극단 학전의 창단기념공연 첫번째 작품으로 오는 2월20일까지 학전소극장(763­8233)에서 공연되는 「아파트의 류씨스트라테」(이상우 개작·연출).이 작품은 지난해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됐던 「여성반란」과 마찬가지로 고대 그리스의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류씨스트라테」를 원작으로 한다.「여성반란」이 원작을 완전 개작했다면 「아파트의 류씨스트라테」는 원작을 압축해 극중극 형식으로 보여주면서 코러스부분에 오늘의 상황을 끼워넣은 것이 다르다.보는 재미와 함께 「평화」라는 원작의 메시지를 분단상태에 있는 우리에게 「통일」로 무리없이 연결짓고 있다. 「아파트의 …」는 에게해의 패권을 둘러싼 아테나이와 스파르타의 끝없는 전쟁에 지친 여성들이 평화가 올때까지 성행위를 거부한다는 「류씨스트라테」와 여가선용 차원에서 연극「류씨스트라테」를 연습하는 오늘날 아파트주부들의 이야기가 양축을이룬다.헌 냉장고가 마치 옛 그리스성전을 연상시키듯 양쪽으로 높다랗게 세워져 있고 그 아래로 신문더미가 쌓여있다.온갖 잡동사니를 총동원한 장소에서 연극은 시작된다.원작을 개작한 작품이어서 배경은 물론 무대장치도 별스럽다고 여기던 관객들은 갑작스런 아파트경비의 등장으로 잠시 어리둥절해지고 지금까지 본 장면이 주부들의 연극연습장면이었음을 깨닫게된다.연극이 시작되고 15분뒤의 일이다.맥을 놓고 관람하던 관객들의 허를 찌른 격이랄까. 이렇게 진행되는 연극은 군더더기없이 1시간 10분동안 계속된다.아파트경비에 이어 주민신고를 받고 달려온 파출소장,외판원,술취한 남편,별것아닌 일로 싸우는 또다른 남편들등 주부들의 연극연습은 끊임없이 남자들로부터 방해받으며 무산위기까지 간다.순간 조금 긴듯한 암전상태가 지속되고 갑자기 무대가 환해지면서 무대의상을 갖춰입은 주부들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2분동안 빠른 동작으로 연극을 공연한뒤 객석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것으로 연극은 끝난다. 「통일」.절실하면서도 너무 자주 거론돼식상감마저 주는 주제를 1차적인 정치적 통일에 두지 않고 「사람의 통일」로 자연스럽게 무대화시킨 점이 돋보인다.여기에 여자역을 뛰어나게 소화해낸 류태호·김승욱등 두명의 남자배우와 류씨스트라테역을 맡은 신인 여배우 황미선의 열연이 인상적이다.
  • 소극장 「학전」 개관3돌 맞아/극단으로 재탄생

    ◎창단기념으로 연극 3편 무대에/대관위주 탈피 제작시스템으로 운영 소극장 학전(대표 김민기)이 개관 3주년을 맞아 극단으로 새롭게 태어난다.지난 91년3월15일 소극장으로 개관한 이래 그간의 대관위주에서 본격적인 제작시스템으로 극장 운영방식을 바꾸고 이 기회에 아예 극단을 창단했다.소속된 배우없이 기획·연출·조명등 스태프만으로 창단돼 어찌보면 「반쪽짜리」 기형극단으로 비칠수도 있다.하지만 최근 연극계에 확산되고 있는 프로덕션 시스템,즉 기획팀만 상주하면서 작품에 따라 제작진과 출연진을 섭외,제작하는 방식은 오히려 효율성과 경쟁력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다. 극단 학전은 창단기념으로 3편의 연극을 연속 제작·공연,의욕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첫번째 작품은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을 각색한 「아파트의 류씨스트라테」로 오는 2월20일까지 학전소극장(763­8233)에서 공연된다.지난 7일부터 시작된 이 작품은 극단 연우무대출신으로 「장산곶매」「칠수와 만수」「늙은 도둑 이야기」「쿠니나라」등을 쓰고 연출한 이상우씨가 각색·연출했다. 이어 헨리 파렐원작을 정복근씨가 개작한 「자매에게 생긴 일」을 한태숙연출,박정자·손숙 출연으로 공연하고 세번째로는 극단 학전이 최근 몇년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온 뮤지컬을 제작·공연한다.독일의 뮤지컬을 김민기씨가 개작,직접 연출까지할 「지하철 1호선」은 극단 학전이 지속적으로 추구해나갈 창작뮤지컬 행진의 첫 작업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모은다. 70∼80년대 암울했던 시대에 사회성 강한 목소리로 「젊은 지성들의 마음의 고향」역할을 해온 연우무대 출신들이 따로 모여 시작한 학전소극장.시대정신을 담은 창작극을 통해 작은 몸짓으로나마 당시 사회에 저항해왔다면 새로 창단한 극단 학전은 또다른 곳에서 그 존립 목표를 찾고있다.예술·문화의 대중화,즉 생활속에 배어있는 문화를 지향하겠다는 것.특히 그 방법의 하나로 창작뮤지컬의 개발및 정착을 택했다.기존의 보고 즐기는 뮤지컬이 아니라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뮤지컬의 개발과 정착으로 무대로부터 관객이 소외되는 것을 방지해보겠다는 목표가 어떻게 전개될지 이목을 끈다.
  • 아이티가 죽어가고 있다/뉴욕에서(임춘웅칼럼)

    미국의 하버드대학조사팀이 지난 8일 관심을 모으는 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인도주의 활동의 위기」라는 부제가 붙은 「아이티 제재」에 관한 보고서가 그것이다.이 보고서는 2년전인 91년 9월 아이티에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이래 미국과 유엔이 쿠데타로 쫓겨난 아리스티드 대통령의 민주정부를 회복시키기 위해 아이티에 가하고 있는 제재조치로 최소 한달에 1천명 이상의 어린이가 더 죽어가고 있다는 충격적인 뉴스를 전해주고 있다. 인구 7백만의 가난한 소국인 아이티는 그렇지 않아도 유아 사망률이 세계적으로 높은 나라다.5세미만 어린이 사망률이 1천명당 1백53명으로 매달 약 3천명의 어린이가 죽어가고 있다.그런데 미국의 제재조치 이후 그 숫자가 월 4천명 수준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쿠바 동남방에 자리잡은 이 가난한 나라의 유아 사망률이 더욱 높아진 것은 제재조치로 식량공급이 제대로 안돼 영양실조가 급격히 늘고 있고 치료약 외에도 어린이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백신이 태부족한 때문이다. 미국의 대아이티제재는 본래 석유와 무기에 국한해 실시하려는 것이었으나 제재조치가 시행되자 어느 나라도 아이티에 물자를 공급하려 들지 않고 있는데다 미국이 직접 식량이나 의료품을 지원하게 되면 현재의 군사정권을 사실상 인정하는 꼴이 돼 지금까지 실제로는 전면금수조치를 취해온 셈이 돼버렸다. 한 나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조치가 효과적으로 시행만 된다면 얼마나 무서운 결과가 초래되는지를 우리는 아이티의 경우에서 잘 볼 수 있다.공장이 차례로 문을 닫고 먹을 것을 구하기 힘들어 새로운 영양실조 환자가 10만명이나 늘어났다.휘발유가 없어 하오만 되면 거리에서 차를 볼 수 없고 시골에선 전기가 끊긴 마을이 늘고 있다. 직장이 없어졌고 돈이 있어도 필요한 물건을 살 수가 없다.아이티의 현재 국내 총생산량은 80년대의 약 3분의1 수준이라고 이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본래부터 가난했던 나라에서 그나마 산업생산량이 3분의1로 줄었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일요일인 지난 7일 ABC­TV와의 회견에서 아리스티드 대통령측이 요구하는 전면금수조치를 취한다면 결과는 훨씬 더 심각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미국은 실제로 이웃 도미니카로부터 아이티가 필요한 최소한의 석유는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하버드대조사팀은 외교문제에 개입할 생각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희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인도적 물품은 공급을 허용하는 대아이티 「인도적 회랑」이 필요하다는 권고안을 내놓고 있다. 아이티 국민의 자유와 인권신장을 위해 민주주의 정부를 회복시키려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노력이 아이티 국민의 인권과 생존권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이 아이러니를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하는 것인가.역사의 뒤안길은 자주 이런 모순과 명암을 동시에 안고 돌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 전재예술가중 정신병 환자 많다/현대의학자들,천재성 상관관계 분석

    ◎우울증·정신분열증 등 일반인보다 10배이상 천재와 광인은 무엇이 다른가. 현대의 정신병리학자들과 의학자들은 위대한 예술가들의 왕성한 창작욕은 광증에서 비롯되고 주옥같은 작품들도 이런 상태에서 창조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많은 천재작가들은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지적하고 현대과학은 천재들의 정신세계를 분석하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C4세기 아리스토텔레스는 『위대한 철학자와 시인·화가들은 왜 모두 우울증 환자인가』라는 물음을 던졌다.또 3백년전 영국의 시인 존 드라이든도 『천재와 광인은 종이 한장 차이』라는 시를 남겼다. 천재와 광기의 상관관계는 오래전부터 과학자들의 관심대상이었다. 현대의학자들은 천재들의 작품과 일기및 편지들을 분석,천재들이 우울증과 정신분열증 또는 심한 불면증·편집광·간질등의 증세로 괴로워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있다. 미국의 존스 홉킨스의과대학의 심리학교수 케이 제이미슨박사는 최근 「우울증과 예술가적 기질」이라는 저서에서『바이런과 셸리,버지니아 울프와 로버트 슈만등은 광적인 우울증과 혹독한 의기소침속에서 창작활동을 해왔다』 고 밝혔다.제이미슨박사는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가 광적인 상태에 몰입하게 될것을 미리 알고있어 나는 다시 미치게 되는 것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고 쓴뒤 대작을 남기고 로버트 슈만은 일생을 우울증과 광적인 상태에서 살며 창작을 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주장했다. 켄터키 의과대학의 아놀드 루드빅박사는 1천4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정신분열증 발병률을 조사분석한 결과 예술가들이 은행원이나 교사들에 비해 월등히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냈다. 루드빅박사는 분석대상자를 8개의 예술가직업군과 10개의 기타직업군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일반인들은 정신병 발병률이 평균1%인데 비해 배우는 17%,시인의13%가 정신병자로 밝혀졌다.
  • 아리스티드 귀국반대/크리스토퍼 미 국무

    【리가(라트비아)·워싱턴 UPI AFP 연합】 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은 27일 군사쿠데타에 의해 축출된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아이티 민선대통령이 예정대로 오는 30일 미국 망명생활을 마치고 아이티로 귀국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장관은 이날 8일간의 구 동구권 국가순방을 마친 후 라트비아수도 리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특히 아이티 군부지도자들이 아리스티드신정부에 참여하는 것을 미 행정부는 『고려하지도 권하지도 않는다』면서 야권의 참여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 군부 사면 요구 총리,수락 용의/아이티

    【포르토프랭스 AFP 연합】 로베르 말발 아이티 과도정부 총리가 20일 군부지도자들의 요구조건을 수락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말발 총리는 이날 미CNN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군부에 의해 축출된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대통령이 지난 91년9월 쿠데타로 자신을 축출한 라울 세드라장군 등 군부지도자에 대한 폭넓은 사면 여부를 묻는 투표 실시를 위해 의회 특별회의를 소집한다는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 유엔 대아이티 제재 발효/미 군함 해안근접봉쇄 돌입

    ◎아이티군지도자 미국내 재산 동결/군정,권력이양 계속 거부 【워싱턴=이경형특파원】 아이티에 대한 유엔의 석유,무기,금융 제재조치가 19일낮 12시59분(한국시간)발효됐으며 미국 군함들은 아이티 주변해역에 대한 봉쇄작전에 돌입했다. 아이티에 대한 제재조치는 지난 8월 27일 한때 중단됐으나 아이티의 군사정부가 축출된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민선대통령의 정권회복을 거부하자 다시 재개된 것이다. 이에앞서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18일 민주화를 거부하고 있는 아이티 군사정권에 대한 단호한 제재조치의 일환으로 미군함들에 아이티해안선에 더욱 근접,해상봉쇄조치를 취하도록 명령하는 한편 아이티 군부및 경찰지도자들의 미국내 자산을 동결하고 이들의 미국여행을 금지시켰다. 이에따라 미국 및 캐나다군함 9척은 대아이티 석유 및 무기금수에 관한 유엔제재 결정을 이행하기 위해 아이티해역에서 본격적인 해상봉쇄조치에 돌입했다. 또 영국도 프리깃함을 파견,아이티 해상봉쇄에 가담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아이티에 대한 유엔의제재조치가 발효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티군부는 권력이양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 한편 수도 포르토프랭스에는 미국과의 충돌을 우려한 수천명의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잇따라 도시를 빠져나가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 군부의 민정이양 거부 응징조치/아이티 해상봉쇄 왜 했나

    ◎클린턴 정치도박으로 끝날 가능성도 18일 미국등 유엔의 대아이티 해상봉쇄조치 시한(한국시간 19일 낮 12시59분)이 다가오면서 카리브해 주변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유엔이 승인한 이번 무력봉쇄는 아이티군부가 지난 7월 유엔 중재하에 미국과 합의한 「민정복구」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라울 세드라스등 아이티의 군정지도자들은 첫 민선대통령으로 7개월간 재임하다 91년 9월 쿠데타로 실각한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에게 오는 30일까지 정권을 넘겨주기로 협정을 맺었었다. 하지만 그에 앞서 15일까지로 시한이 잡혔던 세드라스의 사임은 불발에 그쳤고 지난 14일에는 법무장관이 피살되는 등 아이티사태는 무정부상태로 치닫고 있다. 아이티군부가 민정이양을 계속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이티의 뿌리 깊은 군부·독재통치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아이티에서는 지난 86년 당시 종신 대통령이었던 뒤발리에부자의 전제정치가 막을 내린 뒤 현재까지 6번이나 쿠데타 또는 비정상적인 정권교체가 이뤄져왔다.그때마다 지도부들은 정권획득의 정통성과 도덕성의 결여로 따가운 눈총을 받았고 핵심과제인 경제 또한 파탄일로를 걸으며 반복되는 국민적 저항에 부딪혔다. 그러던 지난 90년 12월 시민저항운동의 와중에서 아이티 역사 1백86년(노예해방운동으로 1804년 프랑스로 부터 독립)만에 처음으로 민주방식의 자유총선이 실시됐다.당시 37세의 해방신학자인 아리스티드신부가 경쟁자인 경제전문가 마르크 바쟁을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아이티는 모처럼 민주주의의 기틀을 다지는 듯했다.그러나 생각만큼의 경제회생이 따르지 않는 가운데 아리스티드의 개혁정책에 대한 군부의 불만이 다시 폭발,아이티의 민주주의는 7개월만에 군부에 의해 좌초됐다. 아이티군부가 민정이양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서방이 취해온 대아이티 봉쇄조치가 약효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도 그 원인이 있다. 대아이티 봉쇄조치가 군사정권을 약화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아이티의 빈곤을 심화시키면서 이 나라 국민들의 빈축을 사는 역기능을 한 때문이다. 관측통들은 따라서 18일 발효되는 이번 경제봉쇄조치도 아이티군부에 별다른 제재수단이 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더욱이 소말리아 사태에서 보듯 최근 미국의 국내여론이 『미국인이 위험한 지역에서는 손을 떼라』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정권이양거부를 획책하고 있는 아이티군부의 버티기작전을 고무시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의 무력개입 압력도 소말리아사태로 인기도가 떨어진 클린턴행정부의 정치적 도박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대자연의 「카오스」 현상/전일동 연대교수·핵물리학(해시계)

    원래 물리학은 복잡한 자연의 현상속에 규칙성과 그 원인인 원리를 찾아내어 다양한 변화의 운동법칙을 이해하는 학문으로 규정되어 있다.이 것은 옛 그리스 시절의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17세기의 대 물리학자 뉴턴을 포함한 20세기의 천재 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공통된 견해이다.즉 우리가 이때까지 학교에서 배운 과학세계는 운동법칙에 따라 이로정연하게 움직인다는 것이다.따라서 과거에서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고 미래에는 어떻게 되는가 예측할 수 있게 된다.이렇게 자연은 아름다운 질서를 유지하고 있고 사람들은 그 엄숙한 질서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부터 과학은 또 다른 자연의 얼굴을 보게 된 것이다.그 계기는 컴퓨터의 발달에 있다.컴퓨터는 사람의 손으로 몇년 걸리는 계산을 몇초만에 해낼 수 있으므로 옛날에 못했던 분석을 가능케 해준다.자연의 현상을 동역학적으로 기술할 때 수학적으로 답을 낼수 있는 운동방정식 즉 선형미분방정식에만 집중하였고 복잡한 운동계에 대해서는 극히 제한된 근사적 답으로 만족해야 만 했다.그런데 컴퓨터의 발달에 따라 복잡한 운동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정확히 답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따라서 물리학자들은 비선형미분방정식으로 기술된 물리계의 운동을 분석하기 시작했다.그 결과 놀라운 현상이 자연속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그것은 「카오스(chaos)」라고 불리는 예측할 수 없는 복잡한 현상의 존재다.종래의 자연관은 단순한 법칙에 의해 모든 자연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엄밀한 인과관계로 서로 맺어져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카오스」는 예측할 수 없는 현상을 말하며 자연속에 이러한 현상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유체운동,생물속의 화학반응,은하계의 천체운동,낙엽의 낙하운동 등에 카오스가 나타난다.이러한 카오스 현상이 없었다면 이 자연은 전혀 다른 형태로 나타났을 것이다.자연현상의 다양성은 카오스에 의해 더욱더 풍요롭게 되었으며 그것에 의해 생생한 약동감을 갖게 된 것이다.예측가능한 세계 즉 기계론적 세계는 자연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과학은 이때까지 숨어 있었던 자연의새로운 모습을 찾아 내었으며 카오스를 어떻게 연구하며 그것을 어떻게 제어할 수 있는 것인지에 예리한 메스를 가하기 시작했다.앞으로 우리생활에 어떻게 그것을 이용하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될 것이다.과학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 미 「국제경찰역」 축소 예고/백악관 발표의 의미와 배경

    ◎의회,「미군 사망」계기 예산삭감 등 제동/국익 직결 지역만 개입… 실리노선 전환 클린턴외교의 진면목이 더욱 확연해지고 있다.클린턴 대통령이 14일 『미국이 소말리아에서 「군사임무」를 떠맡은 것은 과오였다』고 밝힌 것은 향후 미국의 국제문제에 대한 개입의 반경이 매우 축소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소말리아 군벌 아이디드측에 의해 격추돼 포로가 된 미군헬기조종사 듀란트준위의 석방소식을 국민에게 알리면서 미국의 국제분쟁개입에 대한 중요한 방침을 밝혔다. 요지는 ▲미군의 해외파병시엔 더욱 신중을 기하고 ▲유엔평화유지군은 「평화유지」임무만을 수행케 하며 ▲미군은 미군의 지휘 아래서 임무를 수행토록 할 것이라는 것이다. 미국이 탈냉전후 「유일 강대국」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처럼 국제경찰로 모든 분쟁지역에 뛰어들지는 않겠다는 의지표명인 셈이다. 소말리아사태로 미군 사상자가 발생하고 미군 사체에 대한 학대장면이 방영된 뒤 ABC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74%가 미국의 대외개입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고 62%는 클린턴대통령의 소말리아정책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상원에서는 클린턴대통령이 내년 3월말까지 소말리아주둔 미군을 철수시킨다고 밝혔음에도 연말 이후의 주둔예산을 삭감하는 법안이 제출되는 등 클린턴행정부의 대외개입에 제동을 거는 기류가 의회를 중심으로 급속히 형성돼왔다. 클린턴외교정책노선은 지난달 유엔연설을 통해 『유엔은 미국민들이 분쟁해결을 위해 미군을 파병할 수 없다고 말할 때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한 언급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미국의 국가이익과 직결되지 않는 한 미군 파병은 없을 것이란 말과 다름이 없다. 그러나 미국의 이같은 대외개입의 축소 후퇴는 클린턴대통령이 무슨 외교적 수사를 사용한다 해도 현실적으로는 미국의 세계 지도력행사의 한계를 말하는 것이다.클린턴대통령은 냉전종식후 세계 곳곳의 지역분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민주주의의 신장과 지역안정을 위해 지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다짐은 했지만 미국의 국제주의는 후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미국이 대외개입에서 후퇴하고 동시에 세계 지도력 발휘에 빈틈을 보이기 시작한 징조는 이미 연초의 보스니아문제 처리과정때 드러났었다. 당시 클린턴정부는 보스니아파병을 추진하되 유럽의 동맹국들과 보조를 맞추려고 했으나 동맹국들의 설득에 실패함으로써 무위에 그쳤었다.지금도 클린턴은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보스니아에 파병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지만 미군은 미군사령관의 지휘 아래 있기를 원한다고 밝힘으로써 또하나의 장애물을 설치하고 있다. 이같은 미군의 탈지도력은 최근 미국의 대아이티정책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미국은 아이티의 민주화를 촉진하기 위해 군부에 의해 쫓겨난 아리스티드대통령의 복귀를 꾀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미국은 아이티에 대한 해안봉쇄등 강력한 압력수단을 구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는 클린턴외교가 보스니아나 소말리아등 미국의 이해와 직접 연관이 없는 지역에의 개입은 과감하게 줄이는대신 미국의 이익과 직결된 지역에 대해서는 개입을 적극 추구하는 철저한 국익추구노선으로 간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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