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리랑 공연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돌풍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풍산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조조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한강공원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17
  • 北, 수해로 8·15축전도 취소

    북한은 최근 폭우로 인한 피해로 정상적인 8·15축전을 치르지 못할 것으로 판단, 이를 취소한다고 1일 남측에 통보해 왔다.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는 이날 “뜻밖에 큰 물 피해로 인해 북과 남의 인민들이 다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에 북·남 해외의 대표들이 모여 앉아 축전을 벌이는 것이 여러모로 고려된다(합당치 않다)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이날 남측위원회에 보낸 전문에서 “최근 예년에 없는 폭우로 인해 북과 남은 커다란 피해를 입었으며, 북측에서는 여러 지역에서 수해 복구를 위해 많은 인민들이 동원된 상태”라며 행사 취소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북측은 이에 따라 폭우 피해를 이유로 아리랑 공연에 이어 8·15축전까지 전격 취소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상당히 심각함을 시사했다. 한편 북측은 남측에 “올해 8·15통일행사를 부득이 하게 하지 못하게 된 것과 관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하고,“6·15민족공동위원회의 당면한 활동 방향과 관련한 협의는 차후 시기와 장소를 정해 진행하는 것으로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美, 북한여행 금지 성급하지 않은가

    미국 정부가 8월부터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수해로 아리랑공연을 취소함에 따라 이달 중 계획했던 미국 관광객의 북한 방문은 자연스레 이뤄지기 어렵게 되었다. 미국의 분위기는 이를 넘어 북한 관광을 전면금지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의 완고한 태도로 볼 때 적절한 수준의 제재는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제재의 속도와 내용은 부작용이 없도록 신중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미국 정부는 2000년 6월 대북 제재를 완화했다. 미국인의 대북 송금제한을 없애고, 상품교역 제한조치를 대폭 풀었다. 미국인의 북한 여행 자유화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었다. 때문에 미국 정부가 북한 여행을 금지하는 것은 포괄적 제재조치가 다시 시작됨을 의미한다. 대북 제재를 거론하는 이유는 평양당국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해서다. 북한이 변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고 제재의 속도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난해 6자회담에서 쌓아놓은 성과가 한꺼번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북한은 독이 잔뜩 오른 상태다. 국제금융 계좌가 차례로 봉쇄되고 있는 데다 폭우피해까지 겹쳤다. 너무 궁지로 몰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안과 아세안안보포럼(ARF) 의장성명을 통해 북한은 그들이 고립되고 있음을 느꼈을 것이다. 북한이 이성을 되찾아 6자회담에 응하도록 숙고의 시간을 주어야 한다.2000년 제재조치 복원을 서두르지 말고 제재내용도 대량살상무기 방지에 집중하는 게 옳다. 인도주의적 지원과 일반인의 교류·여행은 전면 통제하지 말아야 한다. 한반도 정세불안의 근본 해결책은 북한의 자세변화다. 미국을 필두로 한 관련국이 대북 제재를 언제까지 유보할 수는 없다. 시간은 북한 편이 아니다. 핵과 미사일, 금융제재 해제를 6자회담 틀에서 함께 논의하는 방안을 빨리 수용하길 바란다.
  • 北, 아리랑축전·對美전략 연계

    북한이 대(大)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인 아리랑 축전을 취소하기로 함에 따라 남북간 당국간 대화 경색에 이어 민간교류마저 차질을 빚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측이 오는 14일부터 가지려던 아리랑 공연 취소 방침을 통보해 오면서 8·15 통일대축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8·15 통일대축전은 개최될 가능성이 있지만,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8일로 예정된 남북 실무협의를 거쳐 봐야 북측의 정확한 의도와 개최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중순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8·15축전과 아리랑 공연 관람 실무협의에서는 아리랑 관람과 관련한 논의는 진행되지 못한 상태다. 아리랑 공연 취소의 표면적 이유는 수해 때문이다. 아리랑 공연장인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는 1200여 그루의 나무가 넘어지고 수영장과 도로 등의 시설이 대동강물에 밀려온 수천t의 진흙과 나무토막 및 각종 오물로 뒤덮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에 참가할 연 10만명의 인원이 복구작업을 내팽개친 채 막바지 연습에 몰두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아세안안보포럼(ARF)에서 보여준 북측의 태도를 감안하면 민간교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은 31일 “북측이 수재와 국제정세의 흐름을 고려해서 최종 판단할 것”이라며 “북측이 당분간 민간교류에서 주요 사업만 이어가면 민간교류가 위축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외화벌이 행사인 아리랑 축전 취소로 북의 경제난은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인들의 북한관광을 추진했던 여행사인 아시아퍼시픽트래블은 다음달 10일부터 10월 사이에 약 200명의 미국인을 인솔해 평양과 남포, 묘향산, 개성, 판문점 등을 관광할 예정이었다.1인당 아리랑 공연 관람료는 150달러. 북측의 아리랑공연 취소조치가 미국의 북한관광 금지조치와 맞물려 내려졌다는 점에서 최근의 정세와 무관치만은 않은 것 같다. 북한 노동신문은 31일 올해 한·미 합동 을지포커스렌즈 연습(8월21일∼9월1일)이 다른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면서 미국의 전쟁도발이 실천단계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란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과 남조선 군사당국은 저들의 전쟁연습계획에 대해 연례적인 것이라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광고일 뿐”이라며 “이번 군사연습은 미국이 최근 우리 공화국을 반대해 벌이고 있는 계획적인 적대시 책동과 절대로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北수해 대승적 차원서 지원 검토해야

    전례 없는 폭우와 홍수로 한반도 전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 물적 피해만 2조원 가까운 우리 피해도 적지 않은데 북한이 입은 피해는 극심하다고 한다. 외화벌이에 크게 기여해 온 아리랑공연마저 취소했다고 전해진 것을 보면 피해 규모가 이만저만이 아닌 듯하다. 사망·실종자만 3000명이 넘고 수재민이 수만명에 이른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대승적 차원에서 구호물자를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북한당국의 미사일 발사로 동북아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지만 인도적 지원마저 끊을 수는 없는 일이다. 아니 남북관계가 굳어 있을수록 그 필요성은 더 크다고 하겠다. 북한이 우리 안보마저 위협하는 마당에 무슨 지원이냐라는 반박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미사일을 쏜 당사자는 북한당국이지 주민들이 아니다. 북한 집권세력의 오판과 독선에 시달리는 그들에게 이중의 고통을 안겨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잖아도 북한에선 올해 80여만t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가 쌀 50만t 지원을 유보한 터에 이번 수해로 식량난은 훨씬 가중될 것이다. 대한적십자사가 엊그제 북측에 수해 지원 의사를 타진했으나 유감스럽게도 반응이 없다고 한다. 쌀 지원 유보에 대한 반발일 것이다. 못난 자세지만 그런 만큼 우리 정부와 적십자사의 적극적 노력이 중요하다.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 지원도 검토해야겠으나 이에 앞서 남북적십자회담 제의 등 다각도로 대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북 주민을 돕고 이산가족 상봉의 길을 다시 연다면 더없는 성과일 것이다. 혹시 북한 당국이 남북관계에서마저 벼랑끝 전술을 생각한다면 버려야 한다. 경색 국면을 좀더 끌면 쌀은 물론 경공업 원자재까지 다 받아내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수해 주민들만은 국제적 고립의 희생자로 삼지 말아야 할 것이다.
  • 한·몽 문화나눔 ‘나라음악 큰잔치’

    하늘엔 말똥가리가 날고 땅엔 송장메뚜기들이 뿔눈을 뜨고 천방지축 튀어오르는 평화로운 초원. 아스라이 깔린 거뭇한 구름 그림자가 운치를 더해주는 비탈진 초원에 “둥∼둥∼”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난 28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북동쪽으로 80㎞쯤 떨어진 테렐지 국립공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병익)와 울란바토르시 문화예술청이 공동으로 주최한 나라음악큰잔치 ‘초원의 영고(迎鼓)대회’가 펼쳐진 이곳은 한국과 몽골이 문화로 하나됨을 확인한 대동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문화관광부 문화나눔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날 행사는 오후 7시부터 약 2시간 동안 몽골 주민과 한국 교민, 행사 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공연의 키워드라 할 ‘영고’는 상고시대 부여의 제천의식으로 ‘북을 울려 신을 맞이한다.’는 뜻. 행사를 주관한 나라음악큰잔치 추진위원회 한명희(67) 위원장은 “5000년 한민족의 역사와 정신을 영고의식에 담아 우리 민족의 웅혼한 기상을 떨치고, 한·몽 전통음악교류의 장을 넓히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행사에는 올해 몽골제국 건국 800주년을 기념하는 뜻도 담겼다. 몽골 국립마두금연주단의 개막연주로 시작된 행사는 대금 독주와 대고 퍼포먼스, 서울현대무용단의 한국춤 ‘고원을 춤추다’, 진도북춤, 채상 소고춤, 김덕수 사물놀이, 판소리 명인 안숙선의 ‘농부가’, 그리고 함께 손을 잡고 하나가 되는 강강술래로 막을 내렸다. 특히 몽골 가수가 마두금 반주에 맞춰 부른 한국 민요 ‘아리랑’은 몽골 교민과 한국 공연단에 깊은 정서적 공감을 안겨줬다. 일찍이 마두금에 맞춰 공연을 한 적이 있는 안숙선 명창은 “한마디로 감동적”이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몽골 관객들도 “초원에서 이렇게 대규모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 행사는 이튿날 울란바토르 시내 수흐바토르 광장에 있는 몽골오페라극장의 한·몽 친선음악회로 이어졌으며 500여 객석을 꽉 채울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몽골심포니오케스트라의 ‘코리아환상곡’ 연주로 시작된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는 마두금 연주와 후미창(唱). 악기의 두 줄을 말꼬리로 만든 마두금은 한국의 해금, 중국의 호금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몽골의 ‘국민악기’다. 몽골 사람들은 마두금을 주인이 연주할 때만 진정한 소리를 내는 ‘주인을 알아보는 악기’로 간주한다. 후미는 한 사람이 동시에 두 가지 소리를 내는 특이한 형태의 발성법으로 복식호흡을 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판소리와 닮았다. 그래서인지 이날 판소리 ‘흥보가’의 한 대목을 부른 안숙선 명창은 몽골 관객과 매스컴으로부터 진지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몽골 울란바토르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반기문, 이종석 찾은 까닭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21일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 19층 국무회의장에서 수해 관련 임시 국무회의를 마치고 같은 건물 4층의 이종석 통일부 장관 집무실을 찾았다. 안보 장관끼리의 전화 통화는 잦은 편이지만 집무실 방문은 이례적인 일이다. 오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 출국인사차였다는 게 통일부 설명이다.하지만 이 장관이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을 면담 중이어서 반 장관과 이 장관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반 장관이 다녀가고 난 뒤에 이 장관은 반 장관에게 전화를 걸었고, 반 장관은 ARF 출국 사실을 알렸고 이 장관은 “잘 다녀오시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장관이 이날 새벽 MBC 대담 토론회에서 대북제재 조치와 관련해 “미국이 하는 많은 부분을 우리가 따라하고 있지만, 미국이 한다고 다 국제사회의 대의에 맞느냐를 따져봐야 한다.”고 발언한 뒤여서 대화 내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부에서는 이 장관의 발언의 ‘파장’에 대한 의견도 오갔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미·일 등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 기류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통일부는 광복절을 맞아 평양에서 열릴 아리랑 공연(1인당 관람료 150달러)에 민간 참여를 허용할 방침이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 김씨 통해 메구미 논란 종지부

    “내 가족문제가 과거를 털어버리고 북과 남이 화해·협력·통일로 가는 징검다리 되도록 함께 노력해주기 바란다.” 김영남씨가 29일 기자회견을 끝내면서 당부한 발언은 회견의 의미와 성격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자신의 납북경위와 메구미 사망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는 이산가족 상봉에서 전례가 없던 기자회견이란 형식으로 김씨의 입을 통해 북측이 전하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북측 당국에 의해 기획된 기자회견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김씨가 자신의 입북 경위를 ‘대결시대에 우연히 일어난 돌발적 입북’이라고 규정한 것은 북측이 고안해 낸 묘수로 풀이된다. 남측에서는 북측 간첩 김광현(현재 서울 거주)의 증언을 통해 납북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북측은 납북이란 용어를 꺼리고 있다. 어느 쪽의 입장도 어렵게 하지 않는 게 돌발적 입북이다. 정부의 고위 소식통은 “어린 고교생인 김씨가 납치당하지 않고서는 어떻게 북한에 갈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지만, 김씨 자신이 돌발적 입북이라고 선언함으로써 납북 논란은 사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80여명의 납북자·전쟁포로 문제 해결의 전망은 어두워졌다. 납북자 송환을 요구해도 북측은 자진 월북이나 돌발적 입북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해안에서 함께 납북된 것으로 알려진 고교생 이민교·홍건표씨 등의 근황에 대해 김씨는 “아는 바 없다.”고 말해 이들의 생사확인·상봉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김씨는 남측에는 화해와 협력 시대를 강조하면서 사망한 첫째 부인 요코다 메구미의 생존 가능성을 제기하는 일본측에 대해서는 비난하는 차별화 전략을 사용했다. 일본이 김씨의 회견 내용을 수용할 가능성은 낮아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단기적으로는 북일관계는 교착상태를 지속할 것같다.고향방문에 대해서는 “아직 그런 시기는 되지 않았고, 기회가 되면 가보겠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 송환 가능성을 아예 차단했다. 하지만 오는 8월 북한의 아리랑 공연에 어머니 최계월씨와 누나 영자씨를 초청하겠다고 밝혔다.금강산 공동취재단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이선희, 데뷔 22주년 공연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가수 이선희가 오는 17∼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데뷔 22년 기념 콘서트 ‘인연’을 연다.18일 공연은 당초 두 차례로 예정됐으나 뒷공연이 취소됐다.1984년 ‘J에게’로 제5회 강변가요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던 이선희는 숱한 히트곡을 쏟아내며 한국 여성 보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내놓은 13집 타이틀곡 ‘인연’은 영화 ‘왕의 남자’ 홍보영상에 사용되며 인기를 끌었다.이번 공연은 전통 악기를 중심으로 한 오리엔탈리즘 무대,30인조 현악기를 중심으로 서정성을 강조한 무대, 밴드를 중심으로 한 강한 비트의 무대 등 3부로 꾸며진다. 공연 다음날 새벽에 대한민국축구대표팀과 프랑스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있는 점을 고려, 관객들과 함께 ‘아카라카치’,‘위 아 더 챔피언스’,‘아리랑’ 등을 부르는 시간도 마련된다.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는 “화려한 백댄서와 함께 탱고를 추는 등 새로운 모습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1544-1555,1588-7890.
  • [Leisure+α] 2006 울산컵 국제윈드서핑대회

    1일부터 5일까지 울산광역시 울주군 진하 해수욕장 앞 바다에서 ‘2006 울산컵 국제윈드서핑대회’가 열린다. 전 세계 25개국 4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국제적인 대회로 유명한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짜릿하고 멋진 묘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윈드서핑과 함께 카이트 서핑의 프리 스타일 경기도 함께 열려 더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관람객을 위한 바다음악회와 불꽃놀이, 울산학춤과 울산아리랑 등 전통 공연도 풍성하다.(052)299-2000.
  • “北, 올여름 여행의 축”

    북한이 올 여름 수주일간 ‘악의 축’이 아닌 ’여행의 축‘이 된다고 뉴욕 타임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악의 축’, 북한의 지도자를 괴벽스러운 독재자로 여길 수 있지만 올 여름에는 북한이 인기있는 여행지가 될 수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북한은 2006년 아리랑 축전과 수천명이 참여하는 매스게임을 볼 수 있도록 오는 8월10일부터 10월10일까지 미국 여권 소지자들의 입국을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여행사들과 대학들은 이번 기회를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인들의 접근이 제한됐던 지역을 방문하는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으며, 일부 8월 북한 방문 상품은 이미 매진됐다. 미국인들의 북한 방문에 대해 물론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버드대 동창회에서 온 한 e메일 메시지는 12일 일정에 6360달러가 드는 이 여행에 대해 “그런 공연에 논란이 없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올 여름 7차례에 걸쳐 하버드대를 포함, 여러 대학들의 북한방문을 주선할 HCP 여행사의 제이슨 그레이엄도 “북한은 논쟁의 여지가 있는 방문지”라고 시인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독재국가이고 인권침해가 심하다는 사실을 결코 경시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어떤 접근법이 결국 그곳에서의 개혁을 고무하겠느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포용정책이 더 좋은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여행사 ‘지오그래픽 엑스퍼디션’은 북한 가정에서의 민박과 개성, 판문점, 비무장지대 방문 등을 포함한 11일간의 일정으로 5190달러를 받는다.뉴욕 타임스는 북한을 여행할 경우 현지에서 이동의 자유가 거의 없을 것이며, 평양시내 만수대를 방문할 경우 김일성 동상에 절을 하는 등 현지 관습을 따를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뉴욕 연합뉴스
  • 日금관4중주단 길거리공연

    日금관4중주단 길거리공연

    트럼펫 둘, 트롬본 둘로 구성된 일본의 금관4중주단 ‘마이스터 브라스 콰르텟’이 5일부터 나흘간 서울에서 길거리 콘서트를 연다. 남산팔각정(5일)을 시작으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6일), 인사동광장(7일), 충무로역(8일) 등에서 하루 2∼4차례 30분씩 지나는 시민들에게 금관의 선율을 선사한다. 길거리뿐 아니라 7일 밤에는 서울 상계동 성모자애보육원을 찾아 아이들과도 만난다.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한·일 우호와 친선을 위해 마련된 것. 일본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데 주력해 온 공보문화원이 한국 시민들을 거리에서 직접 만나는 길거리 콘서트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마이스터 브라스 콰르텟’이 들려줄 곡 중에는 ‘전원‘‘숭어’등 유럽의 고전과 아리랑, 드라마 ‘대장금’ 테마곡 등 한국노래,‘다케다의 자장가’‘고원열차는 간다’등 일본의 유명곡들이 포함돼 있다. 관람은 무료.(02)765-3011.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똑똑한 사람들이 국악 듣고 배워 기뻐”

    올해 여든다섯된 경기민요의 명인 이은주 명창이 27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소리인생 70년을 결산하는 ‘소리연’ 공연을 갖는다.200여명이 한무대에 서는 초대형 무대다. 그래서 보통 민요공연과는 다르다.‘회심곡’은 드라마틱한 연출에 휘모리잡가 같은 빠른 곡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물론 이은주 명창이 곱게 단장하고 앉아 무대를 지켜만 보는 것은 아니다. 직접 나서 2시간여에 걸친 공연을 이끌 예정이다.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듯.KBS 유애리 아나운서는 올해 초 이은주 명창이 녹음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단다. 자그마한 체구 어디에다 그런 기운을 감춰뒀던지 옛날옛적 목청이 그대로 살아 있더란다. 공연을 앞두고 있는 이은주 명창을 서울 단성사 뒷편 자택에서 만났다. 첫인상은 역시 이런 소문에 어울릴 만했다. 눈빛은 또렷하니 맑았고, 옷매무새나 머리단장 행동거지 하나하나 모두 빈틈없이 반듯했다. 동작은 어찌나 빠른지 같이 다니면 제자들이 더 헉헉댄다는 말이 실감났다. 그래도 공연 전이라 긴장되는 모양이었다.“예전엔 몸 한 번 안아팠으니, 그냥 일사천리로 공연했지요. 그런데 이번엔 잘 될까 걱정이 되네요.” 무엇보다 고마운 건 준비하느라 고생한 제자들이다.●15세때 회초리 맞으며 국악 시작 이은주 명창은 어릴 적 우연히 접했던 국악에 홀딱 반한 경우.“어릴 적 동네에서 틀어주던 소리가 너무 좋아서, 그냥 뭔지도 모르게 집에서 따라 불렀죠.” 15살 때 서울에 올라가 회초리를 맞아가며 원경태 선생에게서 5년 동안 국악을 배웠다. 그러다 1939년 인천 홍명극장 국악공연에서 ‘수심가’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국악공연은 관객들이 표를 던져 1등을 뽑는, 요즘말로 하면 ‘배틀’ 형식이었다. 이때부터 각종 국악무대와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다. 그 뒤 1955년 마침내 서울 종로 단성사에서 열린 국악공연에서도 1등을 차지했다.‘이은주’라는 이름이 마침내 ‘명창’의 반열에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이때를 전후해 음반도 쏟아져나왔다. 요즘으로 치면 ‘보아’나 ‘이효리’인 셈. 그러나 저작권 개념이 없던 시절이니 불법복제도 많았다. 이 음반들은 지금도 일본 수집가들 손에 고이 쥐어져 있다고 한다.●50년전 그 시절에도 팬레터 많이 받아 이런 이은주 명창이었기에 항상 따르는 고정팬이 있다. 대부분 50∼60년대생으로 어릴 적 들었던 ‘이은주의 소리’를 못잊어 한다. 국악치고는 꽤 비싼 가격인데 이번 공연표는 이미 매진될 정도라 한다. 그 시절에 혹시 ‘팬레터’도 받았을까.“정말 많았죠. 공연 한번 나가면 온갖 엽서와 편지가 쏟아져 들어왔어요.” 무슨 내용이냐고 물었더니 빙긋 웃는다.“노래 잘하고 얼굴 고왔으니, 몇살이냐 시집 갔느냐 뭐 그런 얘기들이었어요.”●`태평가´ 복원… 1975년 인간문화재로 그러나 5·16 쿠데타는 이 분위기를 확 바꾼다.‘구성지고 애절한 가락’은 조국근대화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그나마 살아남은 쪽은 판소리 같은 남도소리 정도다. 경기민요를 했음에도 이은주 명창은 그래도 많은 복을 누린 편이다.‘태평가’를 복원했고, 그렇게 까다롭다는 ‘이별가’와 ‘긴아리랑’을 잘 불러 1975년 인간문화재가 됐다.91년 KBS국악대상 공로상,93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고,2005년에는 국악협회가 정한 ‘10대 명인’에 꼽히기도 했다. 이보다 이은주 명창을 더 기쁘게 하는 것은 이제 국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다는 점이다.“들으러 오는 사람들도, 배우러 오는 사람들도 모두 대학 나와 똑똑한 사람들이에요. 우리 때에 비하면 정말 좋아진 거죠.”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여자 학사가수 1호’ 김상희(2)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여자 학사가수 1호’ 김상희(2)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빨간 선인장’ 같은 서정적인 노래들과 더불어 김상희씨는 지극히 보편적인 소시민의 시각을 담은 경쾌한 노래들로 뭇 선남선녀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그의 ‘3대 걸작 서민가요’를 보면 60년대 당시 청춘남녀의 이상향과는 사뭇 거리가 먼 캐릭터조차 따듯하게 감싸 안는다. 텁수룩한 얼굴이 나이보다 7∼8세 위로 보이지만 그래도 내겐 단 한 사람뿐이라는 ‘경상도 청년’, 단벌옷에 넥타이 두 개뿐인 서른한 살 노총각으로 주머니가 텅텅 비어 영화구경 한번 제대로 못할지언정 그래도 듬직하다고 치켜세우는 ‘단벌신사’, 행여나 장가간 게 아닐까 궁금할 정도로 나이 들어 뵈지만 그래도 내일 또 만나질까 기다려진다는 ‘대머리 총각’. 이렇듯 그의 노래는 당시 이상향의 주류에서 한참 비껴난, 일종의 ‘괄호 밖의 남자’들에 대한 따듯한 포용이 물씬 배겨 있다. 이뿐인가. 서울에는 어여쁜 아가씨가 많고 많지만 그래도 순박한 ‘울산 큰애기’가 제일 좋더라 하는 식의 삼돌이의 편지 내용은 또 어떤가. 이렇듯 단순명쾌하고 자신만만한 그녀의 메시지는 ‘만인의 연인’이기에 손색이 없었다. 이러한 범국민적인 지지로 그녀는 68년 ‘연예인 납세실적 1위’라는 전성기를 누린다. 가수 김상희에 대해 특히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70년을 전후해 여러 장르의 노래들을 시도했다는 점.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에서 타이틀 롤인 2대(代) ‘아랑’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고,‘성불사의 밤’ ‘그대에게 내 말 전해주’ 등을 담은 가곡음반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또한 작곡가 신중현씨와 손잡고 ‘어떻게 해’를 비롯,‘나만이 걸었네’ ‘파도소리’ 등을 담은 ‘사이키델릭 음반’을 취입하는 등 여러 장르의 노래들을 시도,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재능을 한껏 펼쳐보였다는 점이다. 이 즈음 그녀는 또한 ‘월드스타’로 도약한다. 일본과 미국에서도 각각 음반을 발표하게 된 것.70년, 일본에서 ‘EXPO 70’이 열릴 때 그녀는 우리 문화의 기수로 가수 패티김과 함께 파견, 도쿄에서 한 달간 ‘아리랑 페스티벌’을 열었다. 이를 계기로 그녀는 일본 측으로부터 음반 취입을 제의받는다. 이 여세로 세계적인 트럼펫 주자인 히노데루 마사와의 합동 리사이틀을 갖기도 했고 홍콩, 태국 등 해외공연과 더불어 미국 MGM과도 계약,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한국 대형가수의 세계무대로의 진출은, 오히려 국내에서 ‘한국가수의 월드스타 출현’이라는 기대와 맞물려 국내에서도 팝송만을 불러 취입, 수출용 음반을 출시하기도 했다. 김상희씨는 현재까지도 가수활동과 더불어 방송 진행자로도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그녀 스스로도 가수 활동보다 ‘방송국 월급쟁이’로 지낸 시간이 더 많았다고 할 정도. 어느덧 그녀는 ‘방송 진행은 옷 입는 것같이, 노래는 밥 먹는 것같이’한다고 토로한다.40년 가까이 하다 보니 그만큼 자연스러워졌다는 얘기다. 그녀가 방송 진행자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1967년 KBS TV ‘당신의 멜로디’라는 쇼 프로그램. 당시로서는 여성 진행자가 거의 없던 시절이라 담당 PD가 방송이 잘 안되면 사표를 쓰겠다며 방송국 간부들을 설득했다. 그 PD가 바로 지금의 남편인 유훈근씨다. 유PD와는 이듬해인 68년에 결혼했다.4선 의원을 지낸 그녀의 시아버지 유청(柳靑)씨는 광복 후 한민당 전라도당 위원장을 지낸 유직양씨의 아들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인기 가수와 종갓집 7대손 장남이 결혼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남편 유훈근씨는 KBS PD로 일하다가 MBC에서 뉴스 앵커를 지냈다.79년 MBC 보도부 차장으로 근무할 때 정치와 인연을 맺게 된다.10·26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면복권 되면서 공보비서로 들어가게 된 것. 이 여파일까, 김상희씨는 5공화국 들어서면서 무대에 설 기회가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때문에 이화여대 옆에서 반평짜리 공간을 얻어 샌드위치 장사를 하기도 했다. 김상희씨는 연예인 봉사단체 ‘한마음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데 벌써 30여 년째다. 그래서 전국 각지의 노인 복지시설을 열댓 번쯤은 찾았다고 한다. 주로 남들이 잘 찾지 않는 무허가 시설 같은 데를 주로 가기 때문에 보통 방이 비좁아 악기도 겨우 전자오르간 하나만으로 노래를 해야 할 경우도 다반사. 그래도 돌아올 때는 다들 눈물을 흘리곤 한다. 가수 겸 방송인 김상희씨는 2004년 정부로부터 문화훈장을 받았다. 당시 조선극장을 운영하는 상당한 재력가의 딸로, 그리고 4선 의원을 지낸 종갓집 7대손의 맏며느리로 결코 쉽지 않은 가수활동과 방송활동을 병행하면서도 늘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는 김상희씨, 그녀는 여전히 ‘만인의 연인’이자 ‘서민들의 변함없는 친구’다. sachilo@empal.com
  • 영암 벚꽃길에서 만난 4월

    영암 벚꽃길에서 만난 4월

    봄꽃의 화려한 카드섹션이 서서히 펼쳐지고 있다. 하얀 매화, 노란 산수유가 유혹하고 분홍의 진달래와 노란 개나리가 사방지천을 물들인다. 지루한 겨울기운으로 속도조절을 하던 남녘의 벚꽃들도 활짝 자태를 뽐내고 있다. 봄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벚꽃이 겨우내 입었던 옷을 홀라당 벗고 상춘객을 불러들인다.“월출산 신령님께 소원 빌었네/천황봉 바라보며 사랑을 했네/꿈이뤄 돌아오마 떠난 그님을/오늘도 기다리는 낭주골 처녀∼” 이미자의 ‘낭주골처녀’와 하춘화의 ‘영암아리랑’으로 유명한 영암. 기암괴석의 월출산을 배경으로 피어 있는 영암의 벚꽃은 전국에서 으뜸이다. 이번 주말에 아이들 손을 잡고 영암으로 떠나 보자.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각종 공연과 체험행사 등이 가득한 ‘영암 왕인문화축제´가 열려 나들이를 더욱 즐겁게 할 것이다. 글 사진 영암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백제 왕인박사와 떠난 영암 벚꽃길 전남 영암에는 역사적 인물이 많다. 이 가운데 일본에 우리 문화를 전수시킨 백제의 왕인박사가 태어나 공부를 한 곳이 바로 영암이다. 그래서 역사속의 왕인박사와 이번 여행을 함께 해보기로 했다. # 안녕하세요 저 왕인(王仁)입니다.1700년 만에 이렇게 고향 땅인 영암에서 인사를 드리니 감개가 무량하군요. 참 우리나라에서는 저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저는 백제 14대왕인 근구수왕(375∼384)때 태어났으며 32살 때 왕명을 받고 일본에 건너가 일본 태자에게 글공부를 가르치고 문자, 종이, 도자기 등 다양한 문화를 일본인들에게 가르쳤어요. # 벚꽃의 향기에 취해 오래간만에 영암으로 돌아와 보니 가장 놀란 것이 ‘벚꽃’입니다. 제가 이곳을 떠날 때는 꽃이 없었는데 지금 월출산 앞마당을 화사한 꽃길로 장식했네요. 듣기로는 일제 때 읍내에 심어놓은 1㎞정도의 아름드리 벚꽃길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후 1980년초인가요. 가로수로 심어놓은 벚꽃이 제법 굵어지고 꽃송이도 복스러워지면서 자연스레 관심을 받았다고 하는군요. 벚꽃은 온 세상을 연분홍의 화사함과 향긋한 꽃냄새로 뒤덮을 기세로 피지만 한 10일 정도면 꽃비를 흩날리며 사그라져 버린다고 하네요. 그래서 누군가는 인생의 무상함을, 권력의 덧없을, 청춘의 화려함과 불꽃같은 사랑을 이야기하기도 하지요. 세발낙지로 유명한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에서 영암읍내를 거쳐 왕인문화 유적지에 이르는 꽃길은 무려 28㎞에 이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길 드라이브 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또 들판 한가운데 불쑥 솟은 신비로운 바위산인 월출산을 배경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길은 아마 천상(天上)으로 향하는 길처럼 멋집니다. 아침 햇살이 폭포처럼 쏟아지면 환하다 못해 눈부실 지경이니까요. 우선 차 창문을 모두 내리고 달려보세요. 차 안으로 들어오는 꽃향기에 취하지 않게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달리다 보면 하얀 눈송이가 날아듭니다. 정말 환상적입니다. 혹시 시간이 허락한다면 차를 세우고 아내와 아이의 손을 잡고 잠시 쉬어보세요. 흩날리는 꽃비에 흠뻑 몸과 마음을 적시고 있노라면 천국이 따로 없답니다. 이렇게 파란 하늘과 월출산을 바탕화면 삼아 펼쳐지는 꽃길을 한참 걷고 달리다 보면 어느덧 세상 시름을 잠시 놓게 됩니다. 이게 사는 맛 아니겠습니까. 너무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때론 뒤도 돌아보고 천천히 걸어도 보세요. 요즘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여유입니다. 자 이젠 영암에 오셨다면 저에 대해서도 알고 가셔야지요. # 저 왕인은 이런 사람입니다 32살에 백제를 떠나 일본에 가서인지 우리나라 역사기록에 제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어 좀 섭섭합니다. 일본 태자의 스승이 되어 군신 교육을 담당했으며 제가 직접 써 가지고 간 천자문과 논어 10권으로 일본인들에게 글을 가르쳤습니다. 또한 한자의 왜훈과 왜음도 제가 개발해 일본인들에게 보급했으며 유교 불교 천문 직조 등 다양한 우리문화를 일본인들에게 전파해 아스카 문화를 꽃피웠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그래서 제가 일본 ‘학문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겁니다. 이런 저를 위해 만든 곳이 전남 영암의 왕인박사 유적지입니다. 이곳에는 저의 동상을 비롯해 초상화와 위패를 걸어놓은 사당, 유허비, 학이문, 백제문, 왕인석상, 정화기념비 등 볼 것이 많답니다. 또한 커다란 바위가 2개 자리잡고 있는 곳이 제가 살던 집터. 좀 더 올라가면 ‘성천’이란 약수터. 여기가 저희 어머님이 마시던 진귀한 약수가 나오는 곳으로 사시사철 마르지 않고 졸졸졸 흐른답니다. 한잔 마셔볼까요. 어∼시원하다. 세월은 많이 흘렀는데 물맛은 변함이 없군요. 유적지에서 제가 어린 시절 공부했던 문산재까지는 천천히 걸어서 30분. 여기서 10년을 공부한 후 18살에 오경박사란 칭호를 받게 되었답니다. 문산재 뒤로 올라가면 제가 일본에 가기 전에 천자문과 논어를 썼던 책굴이란 천연 동굴이 있습니다. 한번 들어가 보셔도 됩니다. 책굴 앞에는 저의 석상이 영암을 내려보고 있고요. 유적지에 문산재와 책굴까지 1시간30분이면 넉넉합니다. 한적하고 걷기에 너무 좋은 곳이니 꼭 한번 들러보세요.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 또 다른 영암을 만나러 영암군 덕진면에 있는 덕진차밭에서 아침은 특별했다. 차밭 아래로 펼쳐지는 영암읍내와 월출산의 모습에 가슴이 탁트인다. 또한 이제 막 새순이 오르기 시작해 초록으로 옷을 입기 시작한 차밭 사이를 걷고 있노라니 신선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신라 문무왕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인 도갑사는 해탈문, 도선국사비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가지고 있다. 구림마을은 신라말 풍수지리설의 대가인 도선국사, 고려 태조 왕건의 태사인 최지몽 선생, 조선 명필로 이름을 날린 한석봉 등이 자라고 거쳐간 곳으로 여러가지 유적들이 있다. 또한 영암 도기문화센터는 100% 황토와 소나무재 유약, 장작가마를 이용한 옛 방식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직접 소품을 빚고 무늬도 그리며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도 있다. 고등학생까지 5000원, 어른 1만원. 또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 도자기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전시장 등을 갖추고 있다. (061)470-2556,www.gurim.org # 여행정보 역시 남도의 여행은 먹거리를 빼놓을 순 없다. 영암에서 제일 유명한 것이 갈낙탕. 갈비탕에 산낙지를 넣고 끓인 것으로 국물이 시원하고 담백하다. 특히 독천리 중심에 들어서면 20여 개의 식당에서 갈낙탕을 한다. 맛은 대개 비슷하지만 청하식당(061-473-6993)은 어리굴젓, 조개젓, 토하젓 등 이름도, 맛도 생소한 다양한 젓갈 18가지가 밑반찬으로 나온다. 또한 청하식당만의 비법으로 산낙지를 기절시켜 예쁘게 담아내는 ‘기절낙지’ 또한 별미. 부드럽고 담백하다. 갈낙탕 1만 2000원, 기절낙지 마리당 7000원(시세에 따라 가격이 매일 다르다). 독천식당(061-472-4222), 영명식당(061-472-4027)도 잘한다. 영암은 서해안 고속도로 목포나들목으로 나와 2번 국도를 따라 1시간 정도 가면 영암 읍내에 도착한다. 영암문화관광과 (061)470-2350. # 벚꽃 여기도 좋아요 경남 하동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초입에 이르는 6㎞ 구간의 십리 벚꽃길, 푸른 합천호를 따라 핀 벚꽃이 백리에 이른다는 경남 합천의 백리 벚꽃길, 국내에서 가장 벚꽃이 늦게 핀다는 충남 서산 개심사는 절과 꽃의 아름다움이 절묘한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전북 완주 송광사, 충남 금산 서대산과 천태산에 핀 야생 산벚꽃 등도 유명하다.
  • 연해주 ‘4월참변’ 한·러 공동 재조명

    연해주 ‘4월참변’ 한·러 공동 재조명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희생된 한국인과 러시아인들을 위한 양국 합동추모제가 최초로 열린다. 한국외국어대 역사문화연구소, 우수리스크 민족문화자치회, 우수리스크 시정부 등은 1920년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서 있었던 ‘4월 참변’ 희생자들을 위한 한·러 합동추모제와 학술대회를 3∼6일 나흘간 개최한다. 한국외대 사학과 반병률 교수는 “이번 행사는 국가보훈처의 후원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에 의한 ‘4월 참변’ 희생자 추모식은 있었지만 러시아와 함께 하는 행사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4월 참변’은 일본의 시베리아 출정군 7만여명이 1920년 4월4일 밤부터 이튿날 아침까지 연해주지역 러시아혁명군과 정부, 관공서와 신한촌(新韓村) 등을 대대적으로 공격해 두 나라 투사들과 민간인을 학살·체포하고 마을을 불지른 사건이다. 일제는 시베리아 출정군이 러시아와 조선독립군의 집요한 공격으로 궁지에 몰리자 이런 만행을 저질렀다. 당시 최재형 김이직 엄주필 황경섭 등 연해주지역 민족지도자들이 재판도 없이 총살당하는 등 한인·러시아인 5000여명이 희생됐다. 합동추모식은 씻김굿 명인인 대불대 박병천(인간문화재 72호) 석좌교수의 진혼제를 비롯해 러시아군 오케스트라, 러시아 라도가 무용단, 고려인 아리랑 무용단의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추모사진전과 러시아혁명,4월 참변, 한국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두 나라 학자들의 학술회의도 열린다. 한국측에서는 반 교수를 비롯해 국가보훈처 황원채 공적심사과장, 러시아측에서는 우수리스크 부시장과 우수리스크 국립사범대학 엔 아 부체닌 교수, 한인이민사 권위자인 블라디보스토크 역사민족고고학연구소 알렉산더 페트로프 박사 등이 참가한다. 반 교수는 “일제에 대항해 한국과 러시아가 함께 투쟁했던 역사적 경험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현재 어려움에 처해 있는 연해주지역 고려인들에 대한 러시아 사회 내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남정예 만화작품전 4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이트센터 5층.10여년간 조선시대 민화에 매달려온 남정예의 첫번째 개인전. 까치와 호랑이, 봉황, 용, 사슴, 해, 달 등을 통해 삶의 원초적 소망인 장수와 다복,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염원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02)736-1020. ■ 코리아 판타지(氣) 전통적 조형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온 신범상의 조각전. 고구려 벽화의 사신도(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테마로 고구려 역사의 정체성을 현재와의 연결고리로 해석해낸 작품들을 보여준다.(02)730-1144. ■ 김춘수·전혁림 시·판화전 8일까지 대구 대봉1동 맥향화랑. 맥향화랑이 개관 30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전시.‘꽃’ 등 김춘수 시인의 대표적 시들, 그리고 중견작가 전혁림이 각 시의 정신을 살려 제작한 판화 20점을 붙여 전시한다.(053)421-2005. ●뮤지컬■ 빨래 4월23일까지 상명아틓로1관.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어 고단한 서울살이. 하지만 빨래로 묵은 때를 털어내듯 어제의 고통을 툭툭 털어내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달동네 서민들의 이야기. 추민주 작·연출, 김영옥 박은영 등 출연. 화∼금 8시, 토·일 3시·7시,1만 8000∼3만원.(02)762-9190. ■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 4월2일까지 화∼금 8시, 수 3시·8시, 토·일 3시·7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영화 ‘와이키키브라더스’의 줄거리에 대중가요, 팝을 입힌 편집뮤지컬. 이원종 연출, 이휘재 춘자 안정훈 등 출연.3만∼12만원.1588-7890. ■ 벽을 뚫는 남자 4월2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8시, 일 3시·7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자유자재로 벽을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소심한 남자의 인생 역전기. 임도완 연출, 박상원 엄기준 등 출연.4만∼7만원.1588-7890. ■ 미스터 마우스 4월2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뇌수술로 천재가 된 바보 인후의 삶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묻는다. 이현규 연출, 서범석 김태한 출연.3만원.(02)747-2070. ●어린이■ 달도 달도 밝다 4월6일∼5월8일 월 4·8시, 화∼금 4시, 토 1시 예술극장 나무와물. 봉산탈춤, 민요 등 전통 놀이로 만나는 장산곶매 설화.1만 5000원.(02)745-2124. ■ 하마가 난다 4월26일까지 화목금 2시·4시30분, 수 11시·3시, 토일 1시·3시30분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룬 라이트형제와 조선시대 정평구의 이야기.2만원.(02)382-5477. ●클래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비르투오조 콘서트’ 4월7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피아니스트 이경숙,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첼리스트 정명화, 지휘자 정명훈의 협연 무대. ■ 코리아 팝스 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 4월4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영화 ‘웰컴 투 동막골’‘왕의 남자’‘말아톤’ 주제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주제가, 팝으로 편곡한 베토벤과 바흐의 음악 등 다양한 곡들을 연주. ■ 아침에 듣는 클래식-브런치 콘서트 4월 11일 오전 11시 군포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텔’서곡,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등 연주. ●연극■ 격정만리 4월1∼1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1920년대에서 1950년대까지 혼란의 시대를 살아낸 연극인들의 격정적인 삶을 조명한다. 극단 아리랑의 창단 20주년 기념작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광대들의 혼을 기린다. 김명곤 작·연출, 지현준 이승비 등 출연. 월∼금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일 3시,1만 4000∼5만원.(02)762-9190. ■ 어느 계단 이야기 4월1∼12일 화∼금 7시30분, 토·일 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스페인 내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3대의 이야기.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 작·이송 연출, 백성희 이승옥 등 출연.2만∼3만원.(02)2280-4115. ■ 날 보러와요 4월9일까지 화∼금 8시, 토 3시·7시, 일 3시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 초연 10주년을 맞아 최용민, 권해효, 김내하, 류태호 등 원년 멤버들이 출연한다.2만∼5만원.1544-5955.
  • 20살 성년 두 극단 화려한 봄나들이

    20살 성년 두 극단 화려한 봄나들이

    극단 미추(대표 손진책)와 극단 아리랑(대표 방은미)은 우리 전통연희 양식의 미덕을 누구보다 잘 지켜내고 있는 단체다. 마당놀이(미추)와 마당극(아리랑)이라는 전통 민족극 형식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도 현대극, 뮤지컬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유연함이 돋보인다. 어느 작품이든 사회현실의 문제에 깊은 시선을 두는 점 역시 닮았다. 1986년, 같은 해 태어나 올해 스무살 성년이 된 두 극단이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잇따라 기념공연을 올린다. 미추는 17일부터 26일까지 창작 초연작 ‘주공행장’을, 아리랑은 4월1일부터 16일까지 시대극 ‘격정만리’를 공연한다. ●금주령에 얽힌 풍자와 해학극 극단 미추는 연출가 손진책이 연극 동지이자 인생 반려자인 김성녀와 배우 윤문식, 김종엽, 정태화 등 30여명과 함께 만든 단체다.‘추(醜)를 떠난 미(美)가 없고, 미를 떠난 추가 없다.’는 창단 선언처럼 극단 미추는 지금까지 추한 현실에서 희망을 찾고, 외적인 아름다움의 이면에 감춰진 어둠을 드러내는 무대 작업을 끊임없이 해왔다. 해마다 고전을 재해석해 무대에 올리는 마당놀이 풍자극을 비롯해 뮤지컬 ‘정글이야기’‘최승희’, 현대극 ‘허삼관 매혈기’‘벽속의 요정’ 등 숱한 화제작을 남겼다. 20주년 기념작 ‘주공행장(酒公行狀)’(배삼식 작·손진책 연출)은 조선 영조시대 금주령을 둘러싼 갈등과 해학을 담은 코미디극이다. 여러 번안극에서 원작을 뛰어넘는 탁월한 글솜씨를 뽐내온 극작가 배삼식이 ‘오랑캐여자 옹녀’이후 두번째로 내놓은 창작 희곡으로, 공연 전부터 대학로는 물론 충무로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무수리 소생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고민하던 왕은 궁중 연회장에서 술에 취한 신하들이 생모 영전에 올리는 제주(祭酒)를 거론하며 불만을 쏟아내자 금주령을 내린다. 주인공 주호는 애주가인 아버지가 금주령의 폐단을 상소하다 매를 맞고 죽자 왕에게 술을 권하기 위해 자신의 일생을 건 도전을 감행한다. 연극은 왕의 권위에 맞서 기행을 벌인 한 소년의 행적과 그에 대한 기록을 옛 가전체 소설을 빌려 코믹하게 풀어놓는다. 윤문식, 이기봉, 이미숙이 연령대별 주호로 분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극의 묘미를 살린다.1만 5000∼3만원.(02)747-5161. ●격정의 시대를 산 연극인들의 자화상 “우리는 ‘아리랑’이라는 조각배를 바다에 띄운다. 선원 모두가 익사할 때까지 우리의 항해는 계속될 것이다.”1986년 8월22일 신촌의 한 소극장 분장실. 창단 첫 공연을 앞두고 서른 다섯살의 대표 김명곤은 단원들 앞에서 비장하게 말했다. 조각배는 암초와 폭풍우를 헤치며 20년간 항해 중이고, 지난 연말 국립극장장직에서 물러나 현장에 복귀한 초대 선장은 이달 초 문화행정의 수장이 됐다. 연극 ‘격정만리’는 김명곤 문화관광부장관 내정자가 1991년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격변의 세월을 살아낸 연극인들의 다양한 삶을 담고 있다. 창극, 신파극, 악극 등 한국 연극사의 면면을 고스란히 드러낸 작품 성격 때문에 초연 당시 이념문제를 둘러싼 논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방은미 대표는 “연극의 사회적 책무와 예술적 완성도를 위해 꾸준히 창작극의 길을 고집해 온 지금까지의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 극단이 지향할 방향을 점검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이번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지현준, 이승비, 권태원 등이 출연한다.2만∼5만원.(02)762-919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극 ■ 사랑은 흘러간다 열정적 사랑, 용기 없는 사랑, 파괴적 사랑 등 세 남녀가 들려주는 세 가지 빛깔의 사랑이야기. 원작은 헝가리 작가 산도르 마라이의 소설 ‘결혼의 변화’. 채승훈 연출, 남명렬 이항나 박인서 출연.334-5915. ■ 타이피스트 3∼4월30일 인켈아트홀2관. 하루의 일상에 40년의 인생을 담아내는 기발한 2인극.‘휴먼코메디’의 사다리움직연구소가 만든 신작이다. 임도완 연출, 정은영 김재구 등 출연.(02)744-0300. ■ 3월의 아트 4월30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 그림 한 점 때문에 생긴 오해를 풀어가는 세 남자들의 이야기. 야스미나 레자 작, 황재헌 연출, 송승환 정원중 김일우(화목토)김석훈 오용 이성민(수금일) 출연.(02)764-8760. ■ 그린 벤치 1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자폐적인 가족의 일상을 섬세하게 그린 수작.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의 소설을 각색했다. 이성열 연출, 예수정 이지하 등 출연.(02)745-0308. ■ 복어 6월11일까지 아리랑소극장. 세금도, 병역의 의무도 없는 새로운 세상 ‘신천지공화국’에서 생긴 일. 김태수 작·차태호 연출, 김태훈 함건수 등 출연.(02)747-5016. 미술 ■ 천경자 작품전 8일∼4월2일 사간동 갤러리 현대·두가헌 갤러리. 천 화백이 1950∼1960년대에 그린 미공개 작품 6점과 1970∼1990년대 대표작 30여점 공개. ■ 백남준에게 헌정하는 요제프 보이스 전 10일∼4월 20일 갤러리 더 컬럼스. 보이스의 인물 사진이 담긴 오리지널 및 에디션 사진 70여점과 백남준의 TV 설치작품 모차르트, 첼로 등 2점. 뮤지컬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고전. 초연 50주년을 앞두고 36명의 배우와 26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국내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1544-1599. ■ 행진!와이키키 브라더스 3∼4월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영화 ‘와이키키브라더스’의 줄거리에 대중가요, 팝을 입힌 편집뮤지컬. 이원종 연출, 이휘재 춘자 안정훈 등 출연.1588-7890. ■ 벽을 뚫는 남자 4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자유자재로 벽을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소심한 남자의 인생 역전기. 임도완 연출, 박상원 엄기준 등 출연.1588-7890. ■ 빨래 4월23일까지 상명아트홀1관. 좁은 달동네 골목길, 그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추민주 작·연출, 한정림 음악, 김영옥 박은영 출연.(02)762-9190. ■ 미스터 마우스 4월2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뇌수술로 천재가 된 청년의 고통과 좌절. 대니얼 키스 작·이현규 연출, 서범석 김태한 임강희 출연.(02)747-2050. 어린이 ■ 큐빅스 대모험 5일까지 대학로 컬투홀. 아름다운 미래도시 버블타운에서 벌어지는 로봇 큐빅스와 아이들의 신나는 모험담.1544-1555. ■ 재크와 요술저금통 5월28일까지 명동 펑키하우스. 꿈나무가 자라는 요술 저금통을 보며 저축의 소중함을 깨닫는 재크의 이야기.1588-1089. 클래식 ■ 토스카 2∼5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한국오페라단의 올 시즌 개막작.‘토스카’는 ‘라보엠’‘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 중국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회 4일(오후 3시),5일(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중국의 촉망받는 지휘자 리 신차오 지휘. 피아니스트 김대진(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서울대 교수) 등 협연. ■ 옌스 페터 마인츠 첼로 독주회 2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 독일 함브르크 출신인 마인츠의 첫 한국 독주회.‘첼로의 구약성서’로 불리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중 3번과 6번 등 연주.
  • 국악다큐·마당놀이·축원굿 등 ‘자축’

    국악다큐·마당놀이·축원굿 등 ‘자축’

    ‘우리음악과 함께 5살 됐어요.’ 라디오 국악전문채널인 국악방송(서울·경기 FM 99.1MHz, 남원 95.9MHz)이 2일로 개국 5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특집다큐 ‘아리랑의 재발견’이 한국방송대상 라디오부문을 받는 등 좋은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문화전문방송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다섯 돌을 기념해 마련된 다양한 특집프로그램과 행사가 눈길을 끈다. 김민수 서울대 미대 디자인학부 교수가 진행하는 ‘문화사랑방’(오후 6시)은 전문가 초청 기획대담 ‘우리문화의 재발견-전통의 재현, 기억의 복원’을 3일까지 5회에 걸쳐 진행한다. 공연·시각예술·건축·문학·영화 등에서 재해석되는 전통문화 현상을 짚어 미래의 비전을 제시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개국 5주년 특집 3부작 다큐드라마 ‘경계에 서서’(2일)는 일제치하부터 오늘날까지의 국악방송사를 짚어본다. 특집한마당 ‘김금화의 축원굿’(2일)은 우리 시대 최고 만신인 김금화 서해안굿 예능보유자가 출연, 복을 기원한다. 음악평론가 윤중강의 악기특집 3부작 ‘거문고가 일어선다’(∼3일)는 명인과 젊은 연주자들을 통해 바라본 거문고 음악의 현주소와 연주법 개발 등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담는다. 이와 함께 2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생방송 공개음악회 ‘열정’에서는 안숙선·이광수·장사익·박병천 등 최고의 소리꾼 4인이 공연을 펼친다.5일까지 이어지는 국악특강 ‘음악, 깊은 시선으로 만나다’에서는 음악학자 한명희, 중앙대 박범훈 총장 등 전문가들의 재미있는 국악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2일 낮 12시에 방송되는 특집소리극 ‘운수대통 봉처사’도 신명나는 마당놀이의 진수를 보여준다. 2일 저녁 11시 방송되는 신세대 소리꾼 이자람과 김용우의 ‘아주 특별한 하루’에서는 젊은 감성의 우리음악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4일까지 진행되는 특집 새음원시리즈 ‘새로운 천년의 약속’은 새로 녹음한 판소리·산조·정악의 다양한 버전을 들려줄 예정이다. 최효민 PD는 “민요의 기악편곡 등 생활속의 국악 대중화를 위한 음악들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조상의 뜻 기리며 축제도 즐긴다

    조상의 뜻 기리며 축제도 즐긴다

    3·1절을 맞아 독립운동 재현행사가 종로·강북·중랑구에서 다채롭게 진행된다.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태화관과 탑골공원 중간에 자리한 인사동거리에서 축제를 벌인다. 오전 10시30분 남인사마당에 설치한 특설무대에서 독립투사 33인 역할을 맡은 김 구청장과 나재암 구의장 등이 독립선언서를 낭독,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검은색 치마와 하얀 저고리를 입은 청소년 500여명이 태극기를 흔들며 남인사마당을 출발,YMCA를 거쳐 타종식이 거행되는 보신각까지 행진한다. 인사동 특설무대에선 ‘삼일절 아리랑’이란 항일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퍼포먼스와 ‘나라꽃 무궁화’란 창작민요 공연이 펼쳐진다. 초등학생 50여명으로 구성된 ‘3·1절 기념음악회’가 유관순 노래 등 20곡을 선사한다. 가수 김도향이 추억의 팝콘서트를 펼쳐 분위기를 돋운다. 인사동거리 곳곳에선 가훈 써주기, 시민 얼굴 그리기, 태극기 그리기, 널뛰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민속놀이 체험행사가 열린다. 이날 인사동길에는 차량이 들어오지 못한다. 강북구(구청장 김현풍)는 의암 손병희 선생이 3·1독립운동을 준비한 우이동 천도교 봉황각(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호)에서 재현행사를 개최한다. 오전 10시, 솔밭공원에서 봉황각 입구까지 2㎞구간에 길놀이 및 태극기 거리행진을 펼쳐진다. 봉황각 앞에서 열리는 개회식은 고천사, 독립선언서 낭독,3·1절 노래 합창, 만세 삼창 등 순서로 진행된다. 손 선생 묘소로 자리를 옮겨 독립군가와 전래동요 공연, 춤패공원, 태극기 패션쇼, 검무시범공원, 역사재현극 등이 이어진다. 검무시범공연은 검무의 역동적인 동작으로 일제를 진압하는 모습을, 역사재현극은 봉황각을 중심으로 3·1독립운동의 전개과정을 표현했다. 야외무대에선 독립선언서 인쇄, 독립선언문 서명, 태극기 페이스페인팅,3·1절 평화기원 태극기 풍선 날리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강북구는 “봉황각은 민족대표 33인의 대표인 손 선생이 3·1운동을 준비한 역사적 장소인데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몸 바쳤던 조상의 뜻을 기리고자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봉황각은 1918년 말부터 1919년 2월까지 3·1독립운동을 준비하던 비밀화합 장소. 중랑구(구청장 문병권)는 독립운동가 15명의 연보기록비가 조성된 ‘망우리공원 알리기’에 나섰다.50만 평 규모의 공원에는 독립운동가이자 시인 만해 한용운, 민족사학자 호암 문일평, 독립운동가 오재명, 독립운동가 서병호, 아동문학가 소파 방정환, 언론인 오세창, 독립운동가 장덕수, 정치가 조봉암, 의학교육자 지석영 선생 등 묘와 연보비가 놓여 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의 연보비는 “한민족이 다른 민족의 간섭을 받지 않으려는 것은 인류가 공통으로 가진 본성으로서, 이 같은 본성은 남이 꺾을 수 없는 것이며 또한 스스로 자기 민족의 자존성을 억제하려 하여도 되지 않는 것이다.”라고 쓰고 있다. 중랑구는 “자연에 둘러싸인 공원을 산책하며 독립운동가의 삶과 민족 사학자의 발자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라고 추천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