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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 남북정상선언] 방북중 평양서 딸 낳은 황선씨의 감회

    [2007 남북정상선언] 방북중 평양서 딸 낳은 황선씨의 감회

    “정상회담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달려간 서울∼평양 간 도로가 누구에게나 열리는 날이 꼭 왔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딸 겨레(2)의 고향인 평양의 하늘을 생일선물로 보여줄 수 있는 날이 곧 오리라 믿어요.” 2005년 10월10일 북한 문화유적을 참관하러 방북했다가 평양에서 둘째딸 윤겨레양을 낳은 황선(33·민주노동당 부대변인)씨의 눈시울에는 감동이 그렁그렁 매달려 있었다. 노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던 장면을 보며 2년 전 자신과 둘째딸이 겪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아리랑 공연보다 산통… 평양산원서 출산 그는 당시 시부모와 함께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아리랑’공연을 관람하다 진통을 느끼고 평양산원으로 옮겨져 딸 윤겨레양을 낳은 뒤 같은 달 25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남한에 돌아왔다. 이 일은 당시 우리 사회에 환영과 논란을 동시에 일으켰다. 황씨는 분단 이후 남쪽 주민이 북쪽에서 아기를 낳아 돌아온 첫 케이스였기 때문이다. ‘통일둥이’ 겨레는 남한보다 북한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겨레에게 선물이 쇄도했고 북한 국립연극단은 겨레를 소재로 한 연극 ‘옥동녀’를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황씨의 이야기를 소재로 “남북이 골육을 나눈 친척이며 한집안”이라는 점을 강조한 이 연극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 주민들에게 상연돼 호평을 받았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지난 1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모든 관심이 북핵문제에 쏠려 있던 겨레의 ‘돌잔치날(10월10일)’에도 평양산원에서는 축전을 보내 주었다고 한다. “그저 맘 편히 관광 갔던 평양에서 뜻밖에도 겨레를 얻었어요. 출산 예정일이 일주일 정도 남아있던 터라 저도 아이가 태어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죠. 당시 제가 통일연대 대변인을 맡고 있어서인지 일부에서는 ‘아이에게 북한 국적을 부여하기 위해 기획한 원정출산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지요. 아무튼 둘째 딸아이는 그 일로 아주 특별한 고향을 얻게 됐죠.” “그 일 뒤로 저는 한순간에 통일운동가에서 ‘통일둥이 엄마’로 바뀌었어요. 통일운동에 좀 더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평양산원에도 아이를 가족처럼 돌봐준 분들이 많은데 자주 인사드릴 수 있게 남북의 문이 활짝 열렸으면 좋겠어요.” 그는 앞서 1999년에도 한총련 대표 자격으로 제3국을 거쳐 평양에서 열린 8·15 통일대축전에 참가했다가 판문점을 통해 처음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한으로 들어왔다. 당시 황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두 차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소떼를 몰고 방북했던 고 정주영 회장 같은 분들이야 군사분계선을 넘는 일이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저처럼 이름 없는 통일 운동가에게는 ‘죽음을 각오해야’할 수 있는 길이었죠. 옥고를 치르면서 저보다 먼저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문익환 목사님이나 임수경 언니가 얼마나 힘든 길을 앞서 갔는지 많이 생각해 보기도 했지요.” ●정상회담 앞서 연극 ‘옥동녀´ 평양공연 호평 황씨의 남편은 1999년 한총련 7기 의장을 지낸 윤기진(32·현 범청학련 의장)씨.2004년 결혼한 뒤 민(3)과 겨레를 낳았지만 두 딸은 9년째 수배중인 아버지의 얼굴을 잘 알지 못한다. 겨레의 두 번째 생일에는 더 이상 수배자가 아닌 아버지와 함께 고향을 선물해 주고 싶단다. 그래서 노 대통령이 걸어서 넘어간 그 길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평양을 두 차례 다녀오면서 통일이 급진전되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노 대통령이 그 길을 걸으며 일찍이 그 길을 먼저 걸었던 김구 선생과 문익환 목사 등 숱한 개척자들을 한번쯤 떠올려 주길 바래요. 통일은 그렇게 자신을 희생한 분들의 노력 덕분에 찾아오는 것이잖아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김 위원장 사흘간 변화무쌍

    [2007 남북정상선언] 김 위원장 사흘간 변화무쌍

    2박3일간 진행된 2007 남북정상회담 기간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특유의 파격 행보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하지만 그 기조는 2000년 때와 사뭇 달랐다. 전체적으로 김 위원장은 7년 전에 비해 덜 웃었고, 덜 움직였으며, 덜 나타났다. 그래서 일견 소극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왜 그랬을까. 먼저 노무현 대통령을 처음 맞은 2일 김 위원장의 표정은 무뚝뚝했다. 때문에 건강이상설까지 제기될 정도였다. 하지만 다음날 오전 그는 전혀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하얀 이를 드러냈고, 빨리 걸었다. 김 위원장 스스로 “환자도 아닌데….”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엔 더욱 이해하기 힘든 파격이 이어졌다. 그는 공개석상에서 ‘체류 하루 연장’을 불쑥 제안해 노 대통령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노 대통령이 즉답을 유보하자,“대통령이 결심 못하십니까.”라고 몰아세우기까지 했다. 그리고 1시간40분 뒤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 스스로 제안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목에 이르면, 김 위원장의 잦은 변신이 다분히 협상전술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하다. 협상 파트너인 노 대통령의 혼을 빼놓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다양한 표정과 기습적인 제안을 동원했다는 추정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고 정치 경력이 오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대접과 이번에 노 대통령에 대한 태도를 의도적으로 달리 했다는 분석도 있다. 노 대통령보다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려 치밀하게 기획한 행보라는 것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공식 회담 외에는 노 대통령에 대한 대접을 대부분 권력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일임했다.2일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도 김 상임위원장에게 동승케 했고,3일 노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람에 동석하지 않았으며, 환송만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마지막 날인 4일 환송오찬에서도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과 건배할 때 눈을 오래 마주치지 않는 모습이었다. 7년 전에는 환송만찬에 참석하고, 이어 한밤중에 김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을 불시 방문한 김 위원장이었다. 그래도 설마 김 위원장이 이런 일거수일투족까지 협상전술로 삼을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1994년 평양에서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김일성 주석과 마주앉은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의 모습이 극히 왜소해 보인 적이 있는데, 당시 김 주석이 카터 전 대통령보다 높은 의자에 앉도록 일부러 연출했다는 분석이 유력했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盧, 우여곡절 속 아리랑 관람

    [2007 남북정상회담] 盧, 우여곡절 속 아리랑 관람

    정상회담 전부터 논란을 빚었고 비로 인해 취소될 뻔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람이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깜짝 등장’은 연출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3일 저녁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대동강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을 봤다. 비가 내려 다소 쌀쌀해진 날씨 속에 각각 베이지색과 감색 트렌치 코트 차림으로 나온 노 대통령 내외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나란히 주석단에 앉아 관람했다. 김장수 국방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 등 공식 수행원도 함께 했다. 노 대통령 내외와 김 상임위원장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경기장을 가득 채우운 평양 시민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와 ‘와∼’하는 함성으로 환영했다. 노 대통령은 꽃다발을 받은 뒤 환호하는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오후 8시반쯤 시작돼 1시간30분간 진행된 공연은 6만여명이 일사분란하게 펼치는 초대형 군무와 형형색색의 카드섹션으로 장관을 연출했다. 노 대통령 내외는 공연 내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관람 도중 두 차례나 일어나 기립 박수를 쳤다. 공연 도중 무용복 차림의 아동들이 줄넘기 등 놀이를 마친 뒤 “아버지 장군님 고맙습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주석단으로 달려오자 김 상임위원장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또 공연이 끝나갈 즈음 관중들이 함성을 지르며 노 대통령을 향해 환호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출연자들과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공연에서는 노란 옷을 입은 무희들이 현란한 부채춤을 선보였고, 초대형 지구본이 등장하는가 하면 관중석에선 고 김일성 주석의 얼굴도 형상화했다. 카드섹션으로 ‘핏줄도 하나’,‘통일의 문을 우리민족의 손으로’,‘자주·평화·친선’ 등 문구를 만들었다.‘21세기 태양은 누리를 밝힌다. 아, 김일성 장군’,‘무궁번영하라 김일성 조선이여’라는 체제 선동적인 글자도 선보였다. 특히 남측의 태권도 시범이 처음으로 추가돼 눈길을 끌었다.‘민족의 자랑’이라는 글자와 태권도 이단옆차기 그림을 배경으로 수백명의 젊은이가 태권도 시범을 선보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노 대통령이 공연을 관람하기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았다. 먼저 방북 전 국내 비난 여론을 무마하느라 애를 먹었다. 공연 내용이 북한 체제를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등 ‘정치색’이 강하기 때문이다. 결국 북측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민군이 총검술로 국군과 미군을 제압하는 장면을 태권도 시범으로 바꾸는 등 문제의 소지가 될 부분을 수정해야 했다. 게다가 공연 당일 비가 내리면서 취소 일보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야외 카드섹션이 주류를 이루는 공연의 특성상 많은 비가 내리면 공연의 진행이 어렵다. 노 대통령으로서는 김 국방위원장과의 ‘동반 관람’이 불발로 끝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국 국무장관과 공연을 보던 김 국방위원장이 대포동 미사일 카드 섹션 장면에서 “이것이 첫 번째 위성발사이자 마지막”이라고 말한 뒤 북·미간 미사일 협상이 반전된바 있어 이번에도 ‘깜짝 쇼’가 기대됐었다. 아리랑 공연은 북한의 외화획득에 일조하고 있지만, 어린 학생들이 혹독한 연습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권 침해 논란도 일고 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이영표 강주리기자tomcat@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남북정상 ‘벽’ 있었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일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하루 연장할 것을 전격 요청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검토 끝에 일단 예정대로 4일 회담을 종료하고 귀경하기로 했다. 정상간 회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정 변경이 논의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 위원장의 회담 연장 제의 배경과 이를 거부한 우리 정부의 판단, 이에 따른 향후 남북 관계의 향배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3일 오후 백화원 영빈관에서 속개된 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2차 회의에서 노 대통령의 평양 체류 일정을 5일까지로 하루 연장할 것을 전격 제의했다. 김 위원장은 2차 회의가 속개되자 모두발언을 통해 “내일(4일) 오찬을 평양에서 여유 있게 하시고 오늘 일정들을 내일로 늦추는 것으로 해 모레 서울로 돌아가시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큰 일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한다. 경호·의전 쪽과 상의를 해 보겠다.”며 즉답을 유보한 뒤 이후 수행 참모들과의 협의 끝에 예정대로 4일 회담을 마치겠다는 뜻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에 김 위원장도 회담 말미에 “충분히 대화를 나눴으니 본래대로 하자.”고 연장 제의를 거둬들였다. 이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일정 연장 제의는 충분한 대화를 통해 회담의 성과를 높이자는 취지의 호의였으나, 회담이 좋은 분위기에서 효율적으로 진행돼 예상보다 짧은 시간에 합의에 이르게 되자 (우리 정부가 가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스스로 제안을 거둬들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평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면서도 “솔직히 벽을 느끼기도 했다.”고 소회를 밝힌 대목이 주목받고 있다.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오전 1차 회담 직후 김 위원장이 회담 연장을 요청하고, 정부가 이를 거부했다는 점에서 회담 연장 해프닝은 4일 발표할 합의문의 수준을 넘어 향후 남북관계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 남북간 현안에서 보다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과, 대북지원 등에서 노 대통령의 보다 큰 양보를 얻어내려 한 것이라는 해석 등이 엇갈린다. 반면 이날 평양에 큰 비가 내리면서 아리랑공연 관람 등 방북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되자 예정 일정을 충분히 소화토록 하기 위해 김 위원장이 선의의 배려를 하는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북지원 등과 관련, 남북 당국간 ‘물밑 거래’ 가능성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4일 발표될 합의 내용에 따라 국내 대선 정국에도 일정 부분 파장이 일 것으로 점쳐진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가을 나들이 위한 전국 축제 안내

    가을 나들이 위한 전국 축제 안내

    가을이 오는 10월 이맘 때면 해마다 전국은 ‘축제의 장’이 된다. 나들이객들은 이때 전국 어느 곳으로 발길을 옮겨도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풍성히 접할 수 있다. 행사는 저마다 산과 강, 바다 등을 주제로 그 가치를 가지면서 가을의 풍성함을 함께 선물한다. 이달에 열리는 전국의 주요 축제 현황을 알아본다. 전국종합 지방자치부 ●경기·인천지역 명성산 억새꽃축제가 13∼28일 포천 산정호수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1번째다. 평강식물원의 들국화축제도 올해 처음으로 인근에서 열려 9만 8000㎡에 펼쳐진 가을 억새의 장관과 들국화의 낭만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또 10∼13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에서는 소래포구축제가 열려 250여 가게에서 김장용 젓갈을 시중보다 20∼30% 싸게 살 수 있다. ·포천개성인삼축제 12∼14일 포천종합운동장 일원 ·파주교하갈대축제 15∼31일 교하읍 출판단지 갈대숲 ·유명산단풍축제 20∼21일 유명산 자연휴양림 ·안성남사당 바우덕이축제 7일까지 안성시종합운동장 ·소요산단풍문화제 20∼21일 소요산, 동두천 시민회관 ·이천 쌀문화축제 25∼28일 설봉공원 ·강화새우젓축제 13∼15일 외포항 일대 ·삼랑성역사문화축제 13∼14일 강화 전등사 ●충남·북지역 53번째를 맞는 백제문화제는 11∼15일 충남 부여·공주에서 열린다. 그동안 두 지역에서 해마다 번갈아 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부터 두 곳에서 동시 개최된다. 부여 구드래광장에서 백제토기굽기 재현 행사가 열리고 공주에서 백제문화 판타지가 펼쳐진다. 이 행사는 백제 옷을 입은 500여명이 백제 금동대향로 등의 조형물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퍼레이드다. 두 곳에는 백제시대 옷·유적·와당·토기 등을 입고 만들 수 있는 ‘백제향’이라는 이벤트가 열리고 공산성에서 수문병 교대식도 볼 수 있다. ·계룡 군(軍)문화축제 5∼7일 계룡대 ·흥타령 축제 7일까지 천안삼거리공원 ·대추사랑 속리축전 7일까지 보은읍 뱃뜰공원과 속리산 일대 ●광주, 전남·북지역 전남지역에서는 각종 남도축제가 이어진다. 순천에서는 남도 대표 음식이 한자리에 모이는 남도음식문화 큰잔치가 17∼22일 낙안읍성에서 열리고, 순천만에서는 20∼28일 갈대축제가 준비돼 관광객들이 자연생태공원을 즐길 수 있다. 전국체전이 열리는 8∼14일을 전후해 광주에서는 각종 연계 축제도 열린다. ·전주세계소리축제 6∼1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 전주시 일원 ·세계 서예 전북비엔날레 6일∼11월4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북예술회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등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25∼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익산 서동축제 25∼31일 익산체육공원 ·김제 지평선축제 7일까지 벽골제 등 김제시 일원 ·고창 모양성제 18∼21일 고창읍성 등지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24∼29일 나주 산포면 전남도농업기술원 ·신안 흑산 홍어축제 6∼7일 흑산도 예리항 일대 ·곡성 심청축제 4∼7일 섬진강 기차마을 ·장흥 천관산 억새제 6∼7일 도립공원 천관산 정상 ●강원·제주지역 강원 홍천인삼축제는 홍천의 5대 명품이며 6년근 인삼의 주 생산지임을 알리려는 행사다.7일까지 홍천읍 상오안리 강원인삼농협 광장에서 열린다.4일 개막식 전에 인삼왕 선발대회가 열리고 삼 캐기, 인삼주 담그기 등 인삼 관련 체험행사가 준비된다. ·태봉제 4∼6일 철원군 공설운동장 등지 ·양록제 및 지상군 페스티벌 4∼7일 양구종합운동장 ·소양강 문화제 5∼7일 춘천 의암공원과 종합운동장 일대 ·오대산 불교문화제전 5일 평창 월정사 대법륜전 ·대한민국 시인대회 6∼7일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김삿갓유적지 ·설악문화제 11∼14일 속초시 청초호 일대 ·정선아리랑제 11∼14일 정선군 공설운동장·아라리촌·5일장터 ·안흥찐빵축제 12∼14일 횡성군 안흥면 일대 ·횡성한우축제 18∼22일 횡성 섬강 둔치 ·김유정 소설과 만나는 삶의 체험 27일 춘천 신동면 증리 김유정 문학촌 일대 ·서귀포칠십리축제 12∼14일 사흘간 천지연 광장 일대 ●대구·경북지역 경산시 갓바위축제는 5∼6일 와촌면 갓바위 주차장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8회째다. 전국 유일의 소원을 비는 축제로 입시철에 많이 찾는다. 행사 첫날 오전 10시 참가자들이 ‘정성껏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들어 준다.’는 갓바위 부처에 등, 향, 차, 꽃 등을 공양하는 다례 봉행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둘째날에는 갓바위 기도장과 주차장에서 소원기원 법회와 갓바위 산사음악회, 품바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7일까지 안동 탈춤축제장 ·영천한약축제 6일까지 영천시 일원 ·대가야문화체험한마당 13∼14일,27∼28일 고령읍 대가야박물관 ·문경산악체전 20∼21일 문경새재 일원 ●부산·울산·경남지역 울산의 대표적 종합축제인 ‘처용문화제’가 4∼7일 남구 달동 문화공원·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열린다.41회째다. 남구 황성동 처용암에서 제례·처용무 시연·제례악 연주 행사가 이어진다.6일에는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18개국 31개팀이 참가하는 월드뮤직 페스티벌도 진행된다. ·부산 국제영화제 4∼12일 해운대·남포동 일대 ·부산 자갈치축제 10∼14일 중구 남포동 일대 ·울산 산업문화축제 19∼21일 남구 옥동 울산체육공원 ·영남알프스 억새축제 6∼7일 울주 삼남면 신불산 일대 ·봉계 한우불고기 축제 19∼21일 울주 두동면 봉계리 불고기단지 일대 ·외고산 옹기축제 11∼14일 울주 온양읍 외고산 마을 ·한국민속예술축제 5∼6일 사천시 삼천포대교 공원 일대
  • [2007 남북정상회담] 4일 ‘남북공동선언’ 발표

    [2007 남북정상회담] 4일 ‘남북공동선언’ 발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두 차례 걸쳐 도출해 낸 남북정상회담의 합의 사항을 4일 공동선언 형식으로 발표한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저녁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두 정상은 합의문안에 서명한 뒤 함께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형식은 지난 1차 정상회담의 합의문이던 ‘남북공동선언’과 같은 ‘남북공동선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남북공동선언’에는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경제협력, 남북 화해와 협력을 위한 제반 조치 등에 대한 두 정상간 합의 사항들이 3∼5개항으로 포괄적으로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 대통령은 만찬에서 인사말을 통해 “정상회담은 시간이 아쉬울 만큼, 평화와 공동번영, 화해협력 문제에 이르기까지 유익하고 진솔한 대화가 이루어졌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남쪽의 투자가 북쪽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고, 그것이 남쪽 경제에도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되는 방향으로 협력의 차원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폭 넓은 의견 개진이 이뤄졌음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경협이 단순 교역이나 개발 사업 위주의 산발적인 협력을 넘어서, 장기적인 청사진과 제도적 기반 위에서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남북 양측은 남북정상 간의 합의 내용을 토대로 실무진 간에 선언 내용과 문안 조율에 착수했다. 천 대변인은 “선언문안 협의는 장관급에서 할 수도 있고 또는 그것보다 좀 낮은 급에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날 아리랑 공연과 만찬에 모두 불참했다. 앞서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34분부터 오전 11시45분, 오후 2시45분부터 4시25분까지 백화원 영빈관에서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4시간가량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에는 남측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부 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북측에서 김양건 통일전선부 부장이 각각 배석했으며 조명균 청와대 안보정책조정비서관이 기록을 위해 회담장 뒷줄에 배석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노대통령 방북 이틀째 화보

    [2007 남북정상회담] 노대통령 방북 이틀째 화보

    남북정상회담 일정 이틀째인 3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두 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가졌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불참 속에 아리랑공연을 관람하고 만찬을 가졌으며,4일 김 위원장과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서울로 돌아온다. 두 정상간 긴박했던 회담 분위기를 소개한다. 평양 청와대사진기자단
  • [2007 남북정상회담] “아리랑,사회결속용 거대 집체극”

    2002년 고 김일성 주석의 아흔번째 생일을 기념해 처음 만들어진 ‘아리랑’ 공연은 15만명을 수용하는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집단예술 공연이다.1시간20분간에 걸친 공연은 여러 춤과 노래, 카드섹션, 태권도, 매스게임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2005년부터는 한국인 관광객에게도 관람이 허용됐다. ‘아리랑’은 사회주의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북한에서 이뤄지고 있는 대규모 집단체조극이다. 옛 소련의 경우 1930년대 스탈린이 독재체제를 강화하면서 대중의 결속과 충성을 유도하기 위해 집체극이 처음 만들어졌다. 그러나 1980년대 고르바초프 시절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도 마오쩌둥 집권 시기에 소규모로 공연됐으나 1978년 개혁개방 이후에는 자취를 감췄다. 북한은 ‘아리랑’ 공연에 대해 조선의 정서와 넋이 담긴 민요 아리랑을 주제로 민족의 운명을 대서사시로 풀어낸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체제선전용’이라는 외부의 비난을 받아왔다. 출연 인원이 10만명에 이르는 만큼 청소년을 비롯한 대규모 인력 동원에 따른 인권침해 논란도 빚어왔다. 고려대 북한학과 남성욱 교수는 “아리랑 공연은 ‘하나는 전체를 위해, 전체는 하나를 위해’라는 북한의 캐치프레이즈에 맞춘 것으로 대중을 결속시키고 개인을 집단에 부속시키는 거대한 사회결속 장치”라고 지적했다. 또 건국대 의대 신경정신과 하지현 교수는 “집체극은 일반 공연과 달리 시야각(視野角)을 다 이용해 보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압도될 수밖에 없다.”며 “수많은 공연자들의 기계적인 움직임이 이질적이고 공감각적인 경험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아리랑’ 공연의 예술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남북이 예술에 대한 개념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확언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아주대 사회학과 노명우 교수는“우리의 경우 예술의 창작 주체는 개인이지만 북한에서의 예술은 사회주의 건설에 기여한다는 목적을 띤 집단의 산물인 만큼 예술성에 대한 판단은 유보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아리랑공연 관람후 찬양땐 문제 될수도

    남북정상이 평양에서 만나 평화공존을 논의하는 ‘현실’ 속에서 국가보안법 적용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2000년 6월 1차 정상회담 때와 달리 이번에는 훈풍이 아닌 역풍이 불 것이란 전망도 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2차 남북정상회담도 국보법 적용에 대해 향후 치열한 법리논쟁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1차 회담 직후에는 보안사범들의 기대심리가 폭증해 검찰 공안부가 “예방주사를 맞기 전 전염병에 걸린 느낌”이라고 하소연할 정도였다. 정상회담 직전 대학가의 인공기 게양사건에 대해 전원 사법처리하려다 일부 사법처리로 한발 물러선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2차회담에선 남측 대표단의 아리랑공연 관람이 한차례 역풍을 맞는 등 여론이 돌아섰다.“누가 어떤 목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진다.”는 검찰의 유권해석이 이를 가라앉혔지만 여전히 대검과 서울지검 공안부의 고위 검사들은 “현 시점에서 법 적용과 향후 전망을 논하는 건 적절치 않다. 법의 취지가 변하지는 않는다.”며 유보적 판단을 하고 있다. 안태근 법무부 공공형사과장은 “무엇보다 행위자의 ‘의사’가 중요하며 국보법 적용의 도식화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안 과장은 방북단의 단순관람은 법에 저촉되지 않지만 이를 보고 돌아와 찬양·고무한다면 문제가 달라진다는 의견이다. 안 과장은 “97년 이후 국보법은 단 한차례도 개정되지 않았다. 개정문제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법무부에 따르면 1차 정상회담이 열린 2000년 국보법 위반 구속자는 286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62명, 올해는 8월말까지 45명으로 줄었다. 법원은 최근 판결에 유연성을 가했지만 여전히 ‘시대상황’보다 ‘법적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법원측이 “사회환경에 따라 법관의 판결이 쉽게 변하는 것도 아니고 개별 법관이 판단할 문제”라고 못박은 것과 궤를 같이한다. 법원은 앞서 8월 ‘일심회’사건 피의자들에게 간첩죄에선 무죄를 선고했지만 국보법 위반은 그대로 적용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권여사 역사박물관 등 방문

    [2007 남북정상회담] 권여사 역사박물관 등 방문

    권양숙 여사는 3일 오전 북한 최고의 박물관인 조선중앙역사박물관과 의학 발전의 수준을 엿볼 수 있는 고려의학과학원을 각각 방문했다. 권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조선중앙박물관에 도착해 박철룡 부관장과 홍선옥 조선민주여성동맹 부위원장의 영접을 받고 한 시간 동안 박물관 유물을 관람했다. 이곳에서 권 여사는 평양시에서 출토된 100만년 된 동물 뼈가 전시된 고대관 등 19개 전시실을 둘러봤다. 광복 직후 세워진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은 석기시대, 고구려, 부여 유물 등 10만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차순용 박물관 여성강사의 안내를 받은 권 여사는 단군릉과 고인돌, 고구려 유물에 대한 설명을 주의 깊게 들었다. 한편 차 강사는 박물관의 전통악기 전시관에 전시된 편종과 편각을 이용해 ‘아리랑’과 ‘고향의 봄’을 연주하는 깜짝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박수로 답례한 권 여사는 박철룡 조선중앙역사박물관 부관장에게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유물 도록 2권을 선물했다. 권 여사는 “서로 보고 싶은 게 많다.”면서 남북 박물관 간의 정기적인 교류와 발전을 기대했다. 권 여사는 곧이어 노 대통령의 한방 주치의인 신현대 경희대 교수와 함께 고려의학과학원에 도착해 최득룡 원장의 안내를 받았다. 이곳에서 권 여사는 복부초음파 검사실, 난치나이치료실, 뜸치료실 등을 둘러봤다. 권 여사는 환자의 상태를 묻는 등 관심을 보였다. 최 원장이 “북과 남이 힘을 합해 고려의학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하자 권 여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1961년 세워진 고려의학과학원은 북측의 대표적인 의학 연구기관이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의미있는 남북 정상선언 기대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어제 가진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을 오늘 오전 발표키로 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선언 형식의 발표를 예고했다.2000년 6·15 남북 공동선언에 이어 2007년 10·4 평화선언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 정상간 의견을 모은 내용을 실무선에서 충분히 조율, 내실있는 선언문을 내놓길 바란다. 노 대통령은 “회담 결과가 만족스럽다.”면서 “평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도 앞서 “노 대통령께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육로로 오셔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정전체제 해체에 관심을 표명했다. 두 정상이 한반도 평화체제를 향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러나 단순한 선언을 넘어 평화지대 설정 등 실천이 담보된 평화선언이 나와야 할 것이다. 두 정상은 경협확대 방안도 집중 논의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북한의 개혁·개방을 놓고 양측간 불신과 거부감이 존재함을 인정했다. 대화를 통한 신뢰구축으로 북한 경제특구 확대 등 경제공동체를 구현하는 구체안이 합의되어야 한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 공동번영의 전제 조건은 비핵화 달성이다. 어제 6자회담 공동문건이 최종타결됨으로써 연내 북핵 불능화라는 또 한번의 큰 발걸음을 떼게 되었다. 나아가 김 위원장이 모든 핵물질과 핵무기까지 포기하는 결단을 내린다면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은 급물살을 탈 것이다. 김 위원장의 현명한 판단을 거듭 촉구한다. 정상회담 도중 김 위원장이 노 대통령에게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예정대로 오늘 귀환하기로 결정했고, 아리랑 공연 관람을 비롯해 정해진 일정을 소화했다. 북한측이 수시로 스케줄을 변경하는 처사는 국제관례에 맞지 않지만 회담 과정보다는 성과를 보고 평가해야 한다고 본다.
  • [2007 남북정상회담] 1차회담 때와 다른점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2000년 1차때와 비교해 추진단계에서 부터 방북 경로와 규모, 회담성사 주역, 국제환경 등 여러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우선 평양 가는 길부터 ‘땅길’과 ‘하늘길’로 뚜렷이 다르다. 노무현 대통령은 특수 방탄처리된 의전차량인 벤츠 S600차를 타고 개성∼평양 고속도로를 이용해 방북했다. 군사분계선은 차량에서 내려 걸어서 넘었다. 반면 7년 전에는 아시아나항공 보잉 737특별기를 타고 한국전쟁 이후 첫 서해 직항로로 날아가 평양 순안공항에 내렸다. 대표단 규모도 커졌다.1차 회담 당시 방북인원은 182명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3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이 평양길에 올랐다. 노 대통령을 수행하는 각료들 가운데는 7년 전과 달리 농림, 과기, 국방, 복지부 장관 등이 새로 포함됐다. 특별수행원 인원도 24명에서 49명으로 늘어났다. 별도의 행사진행단 요원도 98명이나 추가됐다. 특별수행원은 정치, 문화예술 등 7개 분과별로 북측과 간담회를 갖는다. 대통령의 일정과 ‘동선(動線)’도 확대됐다.7년전 김대중 대통령은 평양 시내에 머무르며 정상회담과 오찬·만찬 등 공식일정 위주로 소화했다. 참관지도 만경대 학생소년궁전, 평양 교예극장 등에 그쳤다. 반면 노 대통령은 남포 평화자동차공장과 서해갑문 등 현지 산업시설을 시찰한다. 논란을 빚은 ‘아리랑 공연’도 참관한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개성공단을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한다. 무엇보다 회담 자체를 바라보는 ‘논높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2000년에는 ‘만남 자체’에 의미를 뒀다. 의제도 통일방안, 이산가족 문제 등 원칙적이고 추상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엔 한반도 경제협력, 비핵화 등 구체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느냐가 관심사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北,남측손님 맞이 준비는

    1일 평양 중앙통신이 보내온 평양 사진은 올 여름 수해를 완전히 극복한 모습이었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름대로 성의를 갖고 준비한 듯한 인상이다. 북측이 어떻게 남측 손님을 맞을지 궁금하다. 1.파격 영접 있을까 7년 전 예상을 깨고 평양 순안공항에서 나타나 김대중 당시 대통령을 깍듯이 맞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번에도 파격적인 ‘영접 이벤트’를 펼쳐 보일지 주목된다. 항공기로 방북한 7년 전과 달리 노무현 대통령은 육로를 이용해 방북한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영접 장소가 어디가 될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노 대통령이 걸어서 통과하는 군사분계선(MDL) 현장이나 북측 출입사무소(CIQ) 등도 가능한 후보지로 꼽히지만 경호 문제에 극도로 민감한 북측 사정으로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개성∼평양 고속도로의 평양쪽 관문인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이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 등이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2.조국통일기념광장서 환영식 2일 평양 공식환영식에선 북한 인민군 의장대 사열이 있을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1일 오전 계룡대에서 김장수 국방장관, 제병지휘관인 최북진 소장과 함께 무개차에 올라 8분 가량 육·해·공군 각 부대 사열을 받았다. 노 대통령은 하루 시차를 두고 남북의 군 사열을 받는 진풍경을 연출하는 셈이다. 인민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는 곳은 평양 초입에 있는 조국통일3대기념탑광장.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해 일반적인 정상 방문과 달리 예포나 양국의 국기 게양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김정일 아리랑공연 합석? ‘체제 선전’ 논란에도 불구하고 북측의 요청으로 노 대통령과 방북 대표단이 관람하기로 한 북한 예술공연 아리랑 공연 현장에 김 위원장이 자리를 함께 할 것인지도 관심거리. 북측이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태권도 공연 등으로 대체하는 등 내용을 ‘순화’시켰다고는 하지만 항일 무장투쟁이나 북한의 국가건설 과정이 다뤄지는 대목 등에서 노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4.만찬장 메뉴는 두 정상이 함께 할 두 차례의 만찬과 한 차례의 오찬 테이블에 북측이 어떤 음식을 내놓을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2000년 정상회담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3차례 식사를 함께 했는데 주로 상류층이 즐겨먹는 고급 요리를 선보였다. 당시 첫날 환영 만찬에서 북측은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기념하기 위해 직접 이름을 지었다는 메추리 완자탕인 ‘륙륙 날개탕’을 비롯, 칠면조 향구이, 생선수정묵 등 15가지를 식탁에 올렸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친북파가 보면 ‘위법’ 일반인이 보면 ‘무방’

    북한의 ‘아리랑 공연’을 본다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볼 수 있을까. 노무현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람 문제를 놓고 보수 단체들이 이적표현물 관람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검찰은 “무조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이다.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얘기다. 대검 정점식 공안2과장은 1일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이란 누가, 왜 보느냐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진다.”면서 “공연 중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찬양하는 내용이 나왔을 때 친북세력이 봤다면 내부 결속과 교육을 위한 이적표현물 관람이 명백하지만 대학교수 등이 학술·연구 목적으로 봤다면 이적표현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방북 대표단의 아리랑 공연 관람을 놓고 국가보안법 저촉 여부를 따지는 경향이 있는데 어떤 목적에서 보는지 놓고 본다면 법 위반은 아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남북정상회담 일정 논의 과정에서 북한 측의 초청에 대해 우리 측이 응한 형식이고, 북한의 주체사상에 동조하는 뜻에서 관람하기로 한 게 아닌 만큼 관람 자체가 위법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정 과장은 반면 간첩 혐의로 기소된 조국통일범민족연합 전 부의장 강순정(76)씨가 갖고 있던 아리랑 공연 녹화테이프에 대해선 “이적표현물에 해당한다.”고 말했다.그는 방북단의 아리랑 공연 관람 일정이 발표된 지 이틀 뒤인 지난달 20일 서울고법 형사3부가 ‘정부가 국민의 아리랑 공연 관람을 허용했다.’면서 강씨의 이적표현물 소지 혐의에 대해 일부 무죄 판결한 것과 관련 “간첩활동을 해온 강씨의 경향으로 볼 때 순수한 목적에서 테이프를 소지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대법원 상고의지를 밝혔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노대통령 먹고, 자고, 볼 명소는

    [2007 남북정상회담] 노대통령 먹고, 자고, 볼 명소는

    2005년 터키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아시아와 유럽을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보고 “대통령 되고 제일 좋은 구경을 했다.”고 경탄했다.2일 난생 처음 북녘 땅을 밟는 노 대통령이 먹고, 자고, 볼 명소들은 어떤 곳일까. 노 대통령의 동선은 관광지보다는 각종 행사장과 경제 관련 시설에 집중돼 있어 절경 감상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숙소와 회담장 등이 대부분 유서 깊은 대동강변에 걸쳐 있다는 점에서 잠깐이나마 북녘의 정취를 즐기는 사치를 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노 대통령 내외의 숙소와 환송오찬 등의 장소로 이용될 백화원영빈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이 이미 묵은 적이 있어 낯설지 않다. 평양 북동쪽에 위치한 북한의 대표적 국빈 숙소로, 평양 중심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다. 뒤로 울창한 숲에 기대고 앞은 대동강 물에 젖는다.3층 구조의 건물 3개 동으로 돼 있는 외관은 남한의 대형 콘도미니엄을 연상시킨다. 건물 내부는 대리석으로 단장돼 있으며 복도에는 녹색 카펫, 만찬장에는 꽃무늬 카펫이 깔려 있다. 화단에 100여종의 꽃을 심어놓아 백화원(百花園)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2000년 김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역사적 정상회담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노 대통령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할 만수대의사당은 평양 중심부의 지하 1층, 지상 4층 건축물이다. 천연 대리석으로 장식돼 있는 건물 내부 대회의실 정면에는 김일성 주석의 입상이 있다. 우리의 국회의사당에 해당하지만, 주요 국가행사에도 이용된다. 노 대통령이 북쪽의 별미를 맛볼 옥류관도 남쪽에 잘 알려진 식당이다. 대동강변에 있는 이 식당은 평양냉면으로 유명하다. 노 대통령이 이곳에서 식사를 한 뒤 잠시 대동강을 구경할 틈이 있을 것 같다. 북측이 환영만찬을 베풀 목란관은 북한 당국의 공식 연회장이다. 일반인은 갈 수 없는 곳이다. 우리로 따지면 청와대 공식만찬 등의 행사를 북한은 이곳에서 한다. 식사 중 왕재산 경음악단의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이 북측에 답례 만찬을 베풀 인민문화궁전은 다목적 문화예술 시설로 식당은 물론 영화관, 휴게실 등도 갖추고 있다. 머리를 스포츠형으로 한 청년들이 흰 제복을 입고 절도 있게 음식을 서빙하는 경우도 많다. 참관 여부를 놓고 말도 많았던 아리랑공연은 5·1경기장에서 열린다. 대동강 가운데 떠있는 섬 능라도에 있다. 각종 운동경기는 물론 대형 행사가 열린다. 잠실운동장보다 1.5배 크며,15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준공식이 국제노동절인 5월1일에 열렸다고 해서 5·1경기장으로 불린다. 남북 통일축구 등이 열린 곳이다. 노 대통령이 첫날 둘러보게 될 3대혁명전시관은 평양 서북쪽에 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도한 3대혁명(사상·기술·문화혁명)의 성과를 선전할 목적으로 세워졌다. 연건평 8만㎡ 규모의 대단위 건축물이다. 노 대통령의 방문지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서해갑문이다. 남한의 최고위 인사로는 처음 방문하는 곳이어서 다소 생경하다. 대동강 하구 남포에 자리한 서해갑문은 대동강의 홍수를 조절하고 용수 공급과 항만 개발을 위해 북한이 1986년 완공한 다목적 방조제다. 크고 작은 수문 36개가 이어진 제방 위에 8㎞ 길이의 4차선 도로와 철도가 깔려 있다. 서해갑문은 김정일 위원장이 치적으로 내세우는 대표적인 시설로 1994년 북핵 1차 위기 협상을 위해 방북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도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어쩌면 노 대통령은 이런 이름난 방문지보다 개성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위에서 더 ‘뭉클한’ 감상에 젖을 법도 하다. 차로 북한의 내륙을 관통하면서 북한 땅의 속살을 적나라하게 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벌채와 홍수까지 겹쳐 고속도로변 풍경이 황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노 대통령의 심경에 어떻게 그려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백화원 영빈관 ‘작은 청와대’ 방불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에 머무르는 북한 백화원 영빈관은 사실상 ‘작은 청와대’로 불려도 될 정도로 기능과 역할이 서울의 청와대와 다름이 없다. 권오규 경제부총리, 김만복 국정원장, 백종천 안보실장, 성경륭 정책실장 등이 대거 공식 수행원 자격으로 이곳에 드나들며 노 대통령을 보좌하게 된다.2박3일 국정을 총괄하는 사령부가 되는 셈이다.1초라도 국정 공백이 없도록 ‘국가 통신망’이 24시간 가동된다. 서울에는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소공동 롯데호텔 3층에 종합상황실이 1일 설치돼 가동에 들어갔다. 주무부처인 통일부를 비롯한 재경부, 외교통상부, 국정원 등 관계부처 직원들은 이곳에서 정상회담에서 터져나올 문제들을 점검하고, 관련 부처간 협조와 조정을 맡기 때문에 ‘임시 종합청사’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한덕수 총리와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곳을 챙기게 된다. 이곳에는 백화원 초대소에 설치된, 평양 상황실과 바로 연락이 되도록 전화, 팩시밀리, 위성통신 등이 갖춰져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盧대통령 오늘 걸어서 군사분계선 넘어… 남북정상 7년만에 ‘포옹’

    노무현 대통령은 2일 평양에서 열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2박 3일 일정의 방북길에 오른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회담 이래 7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북한 방문에 임하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뒤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전용차를 타고 청와대를 출발, 도라산 남측 출입소에서 대기 중인 공식수행원 13명과 함께 걸어서 오전 9시쯤 군사분계선(MDL)을 넘을 예정이다. 현직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건너는 것은 처음으로, 이 장면은 TV로 전 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이용해 낮 12시쯤 평양에 도착한 뒤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첫 만남을 갖고 환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방북 이틀째인 3일 김 위원장과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공식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아리랑공연 공동관람, 오·만찬 행사 공동참석 등도 감안하면 6번 정도 만나서 환담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남북공동번영 ▲한반도 평화 ▲화해와 통일이라는 큰 틀의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회담 결과에 따라 2000년 6·15 공동선언과 같은 선언 형태의 합의문을 채택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정상회담에서 합의사항이 도출될 경우 두 정상은 3일 밤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리는 노 대통령의 답례 만찬 행사에 나란히 참석, 선언 형식의 합의문을 공동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노 대통령은 3일 오후 대동강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열리는 아리랑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북측 요청에 따른 공연 관람에 김 위원장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남북 경협 부문을 강조하기 위해 경제관련 시설인 평양시내 3대 혁명전시관 내 중공업관과 남포의 평화자동차 공장, 서해갑문 등도 참관한다.4일 귀환길에는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시찰할 예정이다. 한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 설치된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 개소식 브리핑에서 “정상회담에서 북핵 6자회담의 합의 내용들이 원만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촉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팝페라가수 임형주 “스페셜앨범 살짝 보여드릴 게요”

    “지난 일년간 너무 행복했고, 기적 같은 일들의 연속이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파페라 테너 임형주(21)가 지난 성탄절 이후 일년여 만에 오는 12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가을밤 콘서트’로 국내 팬들에게 인사한다. 그동안 영국 런던에서 콘서트를 가진 데 이어 일본 영화 주제가 작업과 ‘가나자와성 오페라 페스티벌’에 참석하는 등 해외활동에 주력했다. 임형주는 세계적인 파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의 고향이자 파페라의 본고장 영국 로열 스미스 스퀘어홀에서 열린 공연을 사뭇 흥분하며 되새겼다. 앙코르로 4곡을 준비했는데, 다 떨어져서 마지막에는 한국어로 애국가를 부른 것. 애국가를 알지 못하는 영국인들도 따라 부르는 등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다며 눈동자를 반짝였다. 서울신문사에서 여덟 번째로 마련하는 이번 ‘가을밤 콘서트’에서는 10월 중순 발행되는 임형주의 스페셜 앨범 수록곡을 감상할 수 있다. ‘스카보로 페어’‘위드아웃 유’‘예스터데이’ 등 귀에 익은 팝의 명곡을 임형주만의 독특한 목소리로 새롭게 해석했다.1부는 화려하고 부드러운 오페라 아리아로,2부는 새로운 임형주를 발견할 수 있는 팝송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무거운 짐은 내려 놓고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무대로 꾸몄다.”는 임형주는 영국 콘서트에서의 기억을 되살려 앙코르도 5곡 이상 많이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의상은 패션 디자이너 송지오가 만든 정장으로 4벌 이상 갈아입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가을밤 콘서트’ 직전인 7일에는 뉴욕 카네기홀의 2800석 규모 대연주장인 아이작 스턴 오디토리움에서 뉴저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을 갖는다. 카네기홀 공연에서는 가곡 ‘그리운 금강산’과 ‘아리랑’을 한국어로 부를 예정이다. 내년의 세계 무대 데뷔 5주년 기념 해외순회 공연에서는 한복도 입어볼 생각이다. 그동안 해외활동에 주력하긴 했지만 그의 관심사는 국내 문화예술계에 다방면으로 뻗어 있다.“젊은 피아니스트인 임동혁씨랑 김선욱씨 가운데 요즘 누가 더 인기 있나요?”라고 물을 정도다. 김선욱은 그에게는 예원학교 2년 후배. 학교 다닐 때부터 ‘맹랑한 친구’여서 나중에 국제 콩쿠르 우승이란 큰 사고를 칠 줄 예감했단다. 오페라 무대는 만 25살 이후에 설 생각이다. 데뷔는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역으로 하고 싶다는 게 그의 말.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본 오페라가 ‘춘희’여서 그런지 아직도 그 환상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만나면 충고를 아끼지 않는 조수미의 뒤를 이어 ‘대중적인 클래식 활동을 깊이 파고 드는 후배’가 되고 싶다는 임형주는 말그대로 욕심쟁이다. 그는 ‘가을밤 콘서트’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많은 노래를 앙코르로 준비했다.”며 “최선을 다해 감동적인 무대를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1]“아리랑 관람,체제인정 출발점”

    [남북정상회담 D-1]“아리랑 관람,체제인정 출발점”

    2일 열리는 2차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크게 엇갈렸다.30일 서울신문 김인철 정치 담당 부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특별 좌담에서 동국대 북한학과 고유환 교수와 경남대 정외과 김근식 교수는 7년 만에 이뤄지는 남북 정상의 만남 자체를 높게 평가했다. 반면 중앙대 법학과 제성호 교수는 핵 문제에 관한 가시적 성과만이 회담의 가치를 담보할 수 있다는 엄격한 시각을 견지했다. 논쟁이 가장 뜨거웠던 대목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설정 문제였다. 제 교수가 “NLL은 영토개념이기 때문에 절대 회담 의제가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하자, 김 교수가 “NLL은 안보개념이다.”고 반박하는 등 높은 어조의 공방을 주고 받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어떤 합의를 해 와도 남·남 갈등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직감할 만했다. ●사회 이번 정상회담의 성격과 의미는. ●고 교수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7년간의 엄청난 변화를 종합·평가하면서 실무 차원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장애요인들을 두 정상이 만나 매듭을 풀고 남북관계를 상향시키는 계기로서 의미가 크다. ●제 교수 2000년에는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어 환호했는데 지금은 국민이 냉정하고 차분한 분위기다. 때문에 과욕을 부려서는 안된다.6·15체제의 문제점과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발전시키는 데 목표를 갖고 회담에 임해야 한다. ●김 교수 1차 회담은 분단 반세기 만에 두 정상이 만나는 사실 자체가 감격이었지만, 지금은 놀랄 일이 아니라는 자연스러운 수용 분위기다. 그만큼 지난 7년 동안 남북관계가 국민의 일상성으로 전환된 것이다. 좋은 현상이다.7년간의 공과, 한계 등을 종합 평가하는 회담이 돼야 한다. ●사회 두 정상이 꼭 다뤄야 할 의제는. ●고 교수 북핵 실험 이후 열리는 정상회담이기 때문에 평화문제가 앞자리에 놓일 수밖에 없다. 북핵 해결의 의지와 원칙에 대해 어느 정도 언급하지 않을까 싶다. 이밖에 서해, 휴전선 긴장 문제가 있고 남북 경협 활성화를 위한 군사적 보장조치 등에서 풀리지 않은 문제가 많다. ●제 교수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핵 폐기 약속을 받아낸다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립서비스 차원에서 비핵화 의지만 슬쩍 언급하고 넘어간다면 이는 함정이다. 그것은 미국의 핵우산까지 같이 논의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군사적 신뢰 조치가 없는 상태에서 비무장지대 전방초소(GP) 철수는 안보의 근간을 흔들 위험성이 있다. ●김 교수 북측은 핵 문제에 관해 남측이 원하는 정도의 선물, 즉 확약 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본다. 김정일 위원장 생각에 6자회담과 북·미 대화가 잘되고 있어 비핵화 약속을 해줘도 전략에 모순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 핵 문제와 관련 양 정상이 어느 선까지 합의해야 하나. ●고 교수 핵 문제의 경우 6자회담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해결 방법을 논의하기는 적절치 않다. 김 위원장 입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가 풀리는 것을 전제로 북한의 분명한 해결 입장을 밝히는 정도는 있을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이 얘기했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문제를 노 대통령이 얼마나 잘 설명하고 김 위원장의 호응을 얻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제 교수 핵 폐기에 관해 김 위원장의 약속을 합의문에 명기해야 의미가 있다. 미국도 북한의 핵 폐기가 선행된 뒤 종전 선언을 해야 한다는 입장 아닌가. ●김 교수 6자회담의 수준을 벗어나는 해법이 나오기는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김 위원장의 의지나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 최선이다.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입에서 비핵화 의지를 받아내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부시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북측의 반응을 받아오는 것만으로도 6자회담이 활기를 띨 수 있다고 본다. ●사회 NLL에 관한 논의는 어느 정도 수준이 가능할까. ●고 교수 남북간 군사적 보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협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북은 군사적 문제를 풀려면 NLL을 먼저 풀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떤 형태든 북이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고 또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측에서는 한강하구 개발, 해주 개발, 평화수역 등 평화정착의 큰 틀에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제 교수 이 문제와 관련해서 전체적으로 낮은 차원의 합의가 나올 수도 있다.NLL 문제를 평화체제 전환 과정에서 풀어야 할 근본문제로 보는 것이 북의 시각인데, 우리가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 대한민국이 그동안 관할해 온 NLL을 내주는 것은 영토와 주권, 안보와 직결되고, 휴전 체제와도 관련이 있다. 유엔군 사령관의 협의와 동의가 있어야 하는 사항이다.NLL은 논의할 수는 있지만 협상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 ●김 교수 1953년에 유엔사령관이 NLL을 그은 것은 휴전 이후 서해상에서 필요 없는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였다.NLL은 안보개념이지 영토나 영해개념은 아니다. 논의를 할 수는 있는데 협상해서는 안된다는 논리는 무슨 얘기인가. ●제 교수 대한민국 정상이 독도를 일본에 넘기는 것을 합의하는 것은 위헌인 것과 마찬가지로 헌법상의 영토를 침해하면 그 자체가 위헌이다. ●사회 노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람에 대한 의견은. ●고 교수 우리가 북에 올라가서 회담하는 것 자체가 북한 정권의 실체를 인정하는 것이다. 민감한 것을 다 빼면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이다. 전례를 봤을 때 남측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장면들은 삭제하고 정상회담 관람용으로 축약해서 할 것이다. ●제 교수 국민 정서상 수긍하기 힘든 측면이 있지만, 고도의 정치적 결단에 따라 보기로 했다면 북한 정상도 앞으로 남쪽에 와서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담은 유사 영상물 등을 관람하도록 선의의 부담을 지우는 게 마땅하다. 부적절한 측면이 있지만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관람하는 것이라면 이런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 교수 그동안 남북간에 경제·사회 부문에 비해 정치·군사 부문의 진척은 미흡했다. 정치분야는 상호 체제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아리랑 공연을 남북 정상이 동시 관람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사회 남북 경협은 어떤 내용으로 논의가 돼야 한다고 보나. ●고 교수 서로 득이 되는 부분이니까 아마 다른 분야에 비해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쉬울 것이다. 우리는 기존 경협 확대에 관심이 있지만 북측은 개발 사업에 관심이 있을 것이다. 단순 임가공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북측이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제 교수 남북 경협은 통일한국의 균형발전을 염두에 두고 하나씩 바둑돌을 두는 심정으로 접근해야 한다. 먼저 남북이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만들어야 한다. 제 2의 공단 건설보다는 개성공단을 확대·발전시키는 게 나을 것으로 본다. 국민과 차기 정권에 부담을 주는 합의는 지양해야 한다. ●김 교수 임기 말이어서 구체적인 큰 사업을 성사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김 위원장도 남측으로부터 큰 도움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합의문에는 기존 경협을 평가하고 앞으로 시혜성이 아니라 남북이 상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선순환하자는 식의 포괄적 합의가 실리거나 분위기가 좋다면 새로운 ‘파일럿 프로젝트’ 한두개 정도는 합의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 회담이 김정일 위원장이나 부시 미 대통령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고 교수 북한 지도자는 자신이 정상회담에 적극 나서 통일의 전기를 열었다는 인상을 노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담은 북이 더 클 수 있다. 남쪽 대통령은 임기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쪽이 그리 끌려 다니지는 않을 것이다. 북이 생각할 때는 이번 회담을 워싱턴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여길 수도 있다. 미국도 전향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제 교수 1차 회담 때 김 위원장은 ‘우리민족끼리’라는 화두를 꺼냈다. 이번엔 이것을 업그레이드하려 할 것이다.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걸림돌을 걷어내야 한다는 논리로 NLL, 주적 개념, 국보법 문제 등을 건드릴 것이다. 이는 우리 안보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므로 정부는 단호히 대처하면서도 유연성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 ●김 교수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안방에서 이뤄지는 회담이기 때문에 특유의 파격을 연출할 것이다.1차 회담 때 성공적인 국제사회 데뷔로 남쪽에 팬클럽까지 생기게 한 김 위원장이 자신이 보여 주고 싶은 이미지를 과시할 것이다. 정리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1] 미리 본 방북 2박3일

    [남북정상회담 D-1] 미리 본 방북 2박3일

    이번 남북정상회담에는 2박3일 동안 숨가쁜 일정이 예정돼 있다. 방북 둘째날인 3일 오전과 오후 모두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아리랑 공연 관람, 환영·답례 만찬, 공동선언문 발표, 군사분계선(MDL) 도보 통과, 주요 시설 방문 등이 5분(分) 단위로 촘촘히 계획돼 있다. 경호상의 문제나 남북간 특수 상황으로 인해 현재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는 일정도 맞물릴 예정이어서 평양과 서울은 방북 사흘 60시간 남짓 촌각을 다투는 상황을 맞을 전망이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첫 만남이 언제 어디서 이뤄질지 현재로선 알 수 없어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 ■첫째날- 오전9시 MDL 통과… 낮12시 평양 도착 노 대통령은 2일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 청와대 본관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뒤 방북길에 오른다. 노 대통령은 출발 전 청와대에서 국무위원, 공식 수행원들과 티타임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청와대 본관 앞에서 대국민 인사말 형식으로 출발 메시지를 방송 생중계로 5분 남짓 발표한다. MDL 도보 통과는 오전 9시 전후 이뤄질 예정이다. 노 대통령 내외는 MDL 남측 30m 전방에서 전용 승용차에서 내린 뒤 걸어서 MDL을 넘는다. 북측으로 30m쯤 걸어가 북측 영접인사와 인사말을 나눈 뒤 다시 승용차에 오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노 대통령 내외는 남측으로 몸을 돌려 서울에 체류하는 청와대 참모 등 환송단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할 예정이다. 남측 방송을 통해 간단한 인사말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MDL에 별도의 철조망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임시 표식을 가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을 포함한 방북단 본대는 평양∼개성간 고속도로로 이동 중 황해북도 서흥군 수곡휴게소에 잠시 들를 것으로 전해졌다. 낮 12시 직전 노 대통령은 평양에 들어선다. 공식 환영식 장소는 평양∼개성간 고속도로가 끝나는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 광장이 유력하다. 환영식에서 노 대통령은 북한군의 사열과 분열을 받는다. 현재로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영접할 예정이다. 환영식 직후 노 대통령은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오후 3시쯤 김 상임위원장과 만수대 의사당에서 1시간쯤 면담한 뒤 3대혁명전시관 중 하나인 중공업관을 방문하게 된다. 김 상임위원장이 주재하는 공식 환영만찬은 2000년 회담 당시 남측 답례만찬 장소인 목란관에서 이뤄진다. ■둘째날- 김정일 위원장 ‘아리랑’ 합석 여부 관심 노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이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모두 두 차례 정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장소·규모 등은 유동적이다. 단독회담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단독회담에는 남측에선 청와대 백종천 안보실장, 성경륭 정책실장,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부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등 5명 안팎이 배석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방북단 모두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아리랑공연을 관람한다. 공연 시간은 1시간30분 정도로 예상된다. 김 국방위원장도 함께 관람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노 대통령 내외와 김 상임위원장 등 5명 안팎이 주빈석에서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 아리랑공연 관람 직후 인민문화궁전에서 남측이 마련한 답례 만찬이 예정돼 있다. 만찬 과정에서 일부 공연적 요소가 가미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랑 공연 관람 시간을 감안하면 답례만찬은 자정 가까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만찬이 끝난 뒤 밤 늦게 양 정상간 회담 결과가 담긴 합의문이나 공동선언문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권양숙 여사는 별도로 북측 여성 지도자와 간담회를 갖고 고려의학과학원, 인민대학습당, 조선중앙역사박물관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세째날- 서해갑문 방문… 귀경길 개성공단 시찰 노 대통령은 오전 남포시 평화자동차와 서해갑문을 방문한 뒤 숙소로 귀환할 예정이다. 이어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상임위원장이 주재하는 환송 오찬에 참석하게 된다. 오후 환송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방북단의 평양 일정은 마무리된다. 귀경길에 오른 방북단은 오후 6시쯤 남측 단독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노 대통령은 공단 관리위원회에서 브리핑을 받고 업체 한곳을 시찰하게 된다. 공단 관계자를 상대로 인사말도 예정돼 있다. 이 장면도 방송으로 생중계된다. 청와대는 남측에 돌아오면 적절한 규모의 환영행사를 검토 중이지만, 규모나 장소·시간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노 대통령의 귀국 보고회는 이날 저녁 늦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시간은 유동적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공영·평화·화해’ 3대 의제 논의

    ‘공영·평화·화해’ 3대 의제 논의

    노무현 대통령은 방북 이틀째인 오는 3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오전·오후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형식은 남북에서 각각 5명 정도씩 배석하는 회담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주최로 2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 행사에 김 국방위원장이 전격적으로 나타나면 노 대통령과 환담 형식으로 만남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두 정상은 공식 회담에서 남북공동번영, 한반도 평화, 화해와 통일 등 3대 분야의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회담 결과에 따라 2000년 6·15 공동선언과 같은 선언 형태의 합의문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남북공동번영 부문의 세부의제로는 경제특구, 북한 인프라 구축, 농업·보건의료 지원 등 남북경제공동체를 지향하는 경제협력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평화 부문에서는 북핵문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군사적 신뢰조치 등이 다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화해와 통일 의제에서는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방안과 이산가족,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앞서 방북 첫날인 2일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건넌다.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30일 정상회담 총괄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노 대통령 내외분이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통과하고, 공식수행원 13명도 동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정전협정 규정에 따라 이날 방북단의 비무장지대(DMZ) 통과 방안에 대해 유엔군사령부와 협의했다. 한편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북한은 3일 관람하기로 예정된 ‘아리랑’공연 가운데 북한 인민군의 위력을 과시하는 장면을 빼고 태권도 시범 장면을 새로 집어넣는 등 공연 내용을 수정했다. 이와 관련, 이 장관은 “방북한 선발대가 어제 ‘5월1일 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 가운데 서장을 제외한 본장과 종장을 관람했다.”면서 “(북한의)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같은 민감한 내용은 없고 서정적이고 장엄한 내용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박찬구 최광숙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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