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리랑 공연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미세먼지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구급대원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동방신기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17
  • 물빛공원서 음악에 빠져볼까

    은평구는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날리는 8월의 음악공연을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7일 오후 7시에 연신내 물빛공원에서 펼쳐지는 ‘물빛공원 여름음악회’는 퇴근길 직장인과 청소년, 주민을 위해 준비한 시간이다. 미8군 군악대의 연주회를 비롯해 밸리댄스, 재즈, 클래식, 퓨전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날 공연에는 세계 밸리댄스 중등부(터키시·이집션) 솔로 1위를 차지한 성이슬양과 마칭타악 공연팀 ‘잼스틱’이 출연해 더위에 지친 관람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18일 오후 7시에는 은평예술회관에서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초청공연’이 열린다.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은 1999년 한국인 음악가 임재식씨가 스페인국영방송국 합창단원 25명으로 구성해 창단한 것으로 유럽에 우리의 민요와 노래를 전파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영국, 독일, 스페인 등의 민요와 함께 밀양아리랑, 거문도 뱃노래, 옹헤야, 이수인의 ‘별’, 이흥렬의 ‘바위고개’ 등의 한국의 민요와 가곡을 들려준다. 공연 입장권은 6일까지 3일간 구청 문화체육과에서 선착순 무료 배부(1인 2장 기준)한다. 취학아동 이상의 구민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경남도민 대표단 방북 한시적 연기

    김태호 경남지사를 포함한 경남도민대표단의 방북 계획이 연기됐다. 경남도 김종진 행정안전국장은 25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도와 경남통일농업협력회(경통협)는 최근의 남북 상황을 고려해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계획했던 대표단 방북을 한시적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다음달 3일로 예정했던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 소학교 준공식도 방북 연기에 따라 자연적으로 연기될 것”이라면서 “북측 일정상 9월에는 아리랑공연 등이 있어 9월 말을 전후해 새로 일정을 잡아 통일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와 함께 남북 농업협력사업을 추진해온 경통협은 지난 23일 오후 통일부에 도민대표단 140명이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 협동농장 등을 방문하겠다는 신청서를 접수했다. 도민대표단은 장교리 협동농장에서 벌여온 벼농사 규모 확대와 기계화 지원,‘통일딸기’ 사업 등을 점검하고, 도민 성금 10억원으로 건축자재를 보내는 등 지원을 했던 장교리 소학교 건물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바람에 김 지사를 포함한 도민대표단의 방북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민간단체 방북 ‘제동’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정부가 민간단체의 대규모 방북 추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8∼9월 북한의 아리랑 공연 참석 등을 위한 민간단체 방북이 불발될 경우 북측을 압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금강산 사건이 민간 교류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금강산 사건에 대한 정부의 복안과 대책 중 민간단체 방북 규제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이런 상황에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막 방북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정부가 막고 하는 문제가 아니고 현재 국민들의 대다수 여론이나 희망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민간단체들의 방북 신청이 많아질 경우 “여론을 수집한 뒤 필요하다면 그 분들을 설득도 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상황과 방북 목적이 얼마나 부합되는지 등 여러가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여론에 따라 민간단체들의 대규모 방북 신청 허가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아리랑 공연이 열리는 8∼9월 민간단체들이 60∼150명 규모로 방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해당 단체들의 방북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부처 실무자가 전화로 해당 단체들에 현재 남북관계 상황을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을 통한 국제공조 추진 여부에 대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남북 문제니까 남북간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우리는 국제공조를 할 생각이 없으며 국제사회 여론이 악화되면 국제공조를 할 필요도 없이 저절로 북한을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금강산 총격’ 北 17세 신참여군이 발사설

    정부가 금강산 관광 중 피살된 고 박왕자(53)씨를 향해 사격을 가한 북한군이 17세의 여군이라는 정보를 입수,사실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부 정보 당국자는 “최종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입수된 정보에 따르면 박씨에게 총격을 가한 북한 군인이 입대한 지 얼마 안 된 17세 여성”이라며 “북한도 우발적 사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놓고 내부적으로 무척 당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중학교(한국의 중·고등학교를 통합한 것)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만 15∼16세의 남성은 의무적으로 군에 입대해야 하며,같은 연령대의 여성은 지원해야 군에 입대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심지어 중국 내 한국 채널을 통해서도 내부의 당황스러운 분위기를 전달하려고 애쓰고 있다.”며 “한국 민간단체들에게 7·8월 중에 예정된 백두산 관광과 아리랑 공연 등에 대규모 참관단을 보내 줄 것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매년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교원 상봉행사를 위해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측에 “올해는 100명 이내의 교원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으며,불교단체 등 민간단체를 상대로 8월 중 대규모 방북단 파견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이 최근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금강산과 개성,백두산 관광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것은 물론 6자회담에서 얻은 대외적 화해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외화벌이’를 지속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북한의 의도를 정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삶과 존재에 대한 성찰’ 몸짓으로

    ‘삶과 존재에 대한 성찰’ 몸짓으로

    김영희무트댄스는 29일 오후 4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회심의 정기공연을 갖는다. 안무가 김영희(이화여대 무용과 교수)가 이끄는 이 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여섯작품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공연.1980년대 초기 작품부터 2000년까지의 레퍼토리 6편을 ‘삶과 존재에 대한 성찰’이란 주제 아래 한데 묶었다. 작품들은 모두 이 무용단 성장의 토대가 된 것들. 지난 궤적을 고스란히 보여주면서 지금, 그리고 미래를 한 무대에서 조망해 보는 뜻깊은 자리이다. 당연히 1983년 초연작 ‘나의 대답’을 비롯해 이른바 출세작이라 소문난 ‘어디만치 왔니’(1988년)가 들어있다. ‘어디만치 왔니’는 톱밥 위에서 헝클어진 머리로 난무하는 독특한 군무가 특징인, 이 무용단의 밑거름격 작품으로 평가된다. ‘아무도 Ⅱ’(1996년),‘그들은 그렇게 어디로 가는가’(1998년),‘아리랑’(2000년),‘아베마리아’(2000년)도 눈에 띈다. 이 가운데 ‘아리랑’은 고은 시인이 아리랑을 ‘고난의 꽃’이라 부른 데서 착안한 작품.‘아리랑’이 한국인의 한과 심성을 솔직하게 드러낸 데 비해 ‘아베마리아’는 절제와 관용의 덕을 강조한 희망의 아리랑으로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다.(02)2263-4680. 김성호 문화전문기자kimusdcsuh@seoul.co.kr
  • [seoul In]27일 ‘찾아가는 세종문화회관 공연’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27일 오후 7시30분부터 구청 대강당에서 ‘세종문화회관이 찾아가는 공연, 나눔예술-미래로의 상상’을 올린다. 서울청소년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박범훈의 ‘아리랑’, 김만석의 ‘가시나무’, 영화 ‘쉬리’와 ‘접속’의 주제곡 등을 들려준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으로 꾸몄다. 구 홈페이지(jungnang.seoul.kr)나 전화를 통해 인터넷이나 문화체육과(490-3411)로 예약할 수 있다.
  • [19일 TV 하이라이트]

    ●사미인곡(KBS1 오후 7시30분) 음반에 ‘양인자 작사, 김희갑 작곡’이라는 문구만 들어가도 무조건 히트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요계의 흥행 보증수표로 통한 두 사람이 고희를 훌쩍 넘겼다. 음반작업에서부터 뮤지컬까지 돋보이는 활약을 해온 이 부부가 지난 21년 동안 어떻게 서로를 사랑하며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 왔는지 돌아본다.   ●장학퀴즈(EBS 오후 7시50분) 1라운드 1단계 문제를 순조롭게 푼 강원 강릉고 김부근군.1라운드 2단계 2번째 문제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게 되는 인천 부광여고 조윤지양.2라운드에서 1등을 바짝 쫓아가는 울산 학성고 변재승군.3라운드 첫 번째 문제를 맞힌 광주 대광여고 심혜경양. 경기 숭신여고 이희원양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까?   ●애자언니 민자(SBS 오후 7시20분) 주리를 만난 애자는 왜 이제까지 연락도 안 됐냐고 말을 건넨다. 주리는 남편이 부도가 나서 행방을 감춰 그렇게 됐다며 찜질방에서 자고 다닌다고 말하고, 애자는 잠시동안만이라도 자신의 집에 머물라며 따뜻하게 대한다. 장현은 채린이 운영하는 커피차에 가서 커피를 시켜놓고는 살짝 됨됨이를 따져본다.   ●춘자네 경사났네(MBC 오후 8시20분) 대팔을 주려고 집에서 나물무침을 챙겨온 삼숙은 대팔네에서 춘자를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란다. 대팔네에 세들어 산다는 춘자의 얘기에 삼숙은 특종감이라며 그대로 뛰쳐나가 분희에게 춘자의 거처를 알려준다. 한편, 주혁이 급체한 분홍의 손을 따주었다는 얘기에 식구들은 모두 의아해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20분) 식습관, 운동습관, 생활습관을 모조리 바꿔준, 영은씨의 진정한 주치의인 남편 붕식씨. 그는 1년째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새벽 5시면 일어나 아내를 위한 야채수프를 끓인다. 그의 작은 정성이 오늘도 영은씨를 살려내고 있다. 동막골에 모인 가족들의 작은 정성들이 모여 하늘을 감동시킨 것이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중국인들에게 생소한 만돌린을 알리고 한·중·일 세 나라의 우호를 다지기 위한 연주회가 베이징에서 열렸다. 만돌린으로 연주하는 ‘아리랑’이 울려퍼지자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큰 박수로 화답한다. 만돌린 애호 인구가 많은 일본에서 온 연주단도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 SG워너비 vs VOS 남성 3인조 그룹 최강자는?

    SG워너비 vs VOS 남성 3인조 그룹 최강자는?

    2008년 상반기 가요계가 쥬얼리(박정아, 서인영, 하주연, 김은정)와 브라운아이드걸스(제아, 나르샤, 미료, 가인)의 여성 4인조 그룹 대결로 시작됐다면 올 여름 가요계는 남성 3인조 그룹 대결로 이어질 전망이다. 바로 V.O.S(박지헌, 최현준, 김경록)와 SG워너비(김진호, 김용준, 이석훈)로 대표되는 남성 3인조 보컬 그룹이 각자 ‘원더풀 씽즈’와 ‘마이 프랜드’라는 새 앨범을 들고 가요계 정상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SG워너비 • V.O.S 같지만 다른 그들 어느 순간 사라진 보컬 중심의 남성그룹 시장에서 음악성과 상업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는 대표적 남성 3인조 그룹 SG워너비와 V.O.S는 2004년 같은 해에 데뷔했지만 무척 다른 길을 걸어왔다. SG워너비는 1집 ‘워너비+’와 2집 ‘살다가’ 등 발매하는 음반마다 10만장을 가볍게 넘는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두고 있을 때 V.O.S역시 1집 ‘더 리얼’과 2집 ‘더 펄스트 타임’을 공개했지만 일부 팬만이 기억하는 ‘노래 잘하는 그룹’ 정도로만 대중의 기억에 남은 채 잊혀져 가고 있었다. 데뷔 후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룹 V.O.S는 SG워너비가 전국 공연을 하고 있을 때 MBC에서 신인발굴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 ‘쇼바이벌’에 출연해 까마득한 가요계 후배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V.O.S는 ‘쇼바이벌’이후 개별 멤버 개개인의 솔로 앨범이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둔 가운데 박지헌의 ‘보고 싶은 날엔’은 공중파 가요프로그램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 여파를 몰아 3집 앨범 ‘원더풀 씽즈’를 발매한 V.O.S는 “신인의 마음으로 2008년 가요계의 정상에 서고 싶다.”는 당찬 포부와 함께 이번 앨범 활동을 시작했다. 남성 3인조 그룹의 최정상 SG워너비에게 ‘미완의 대가’ V.O.S가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앨범 판매량, SG워너비 선승 SG워너비는 발매하는 모든 앨범 마다 성공을 거둔 소위 말하는 ‘가요계의 블루칩’이다. 오프라인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인 한터차트의 5월 18일자 기록에 따르면 SG워너비는 3만장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고 있어 이보다 발매일이 늦은 V.O.S에 비해 한참 앞서있는 상황. 하지만 V.O.S의 경우 한터차트의 실시간 기록에서는 일시적으로 SG워너비를 앞서는가 하면 ‘도시락’ 등 일부 음원 사이트에서는 SG워너비를 앞서는 판매고를 보여 장기적인 판매량에서는 호각의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남자의 변신은 무죄 V.O.S와 SG워너비 모두 이번 앨범에서 강조한 것은 ‘변신’이다. SG워너비의 경우 원년멤버 채동하가 탈퇴하면서 새로 이석훈을 영입했고 컨츄리 풍의 음악으로 변신을 꾀했다. 기존 ‘소몰이 창법’에 대해 대중들의 인식이 좋지 않은 가운데 기존 ‘아리랑’ 등에서 보여주던 변신의 과정인 것이다. SG워너비라는 팀명이 의미하는 ‘사이먼&가펑클’이 그랬던 것처럼 포크송에 좀더 가까운 SG워너비로 진화를 하게 된 것이다. SG워너비가 이번 5집에서 변신을 꾀한 것 처럼 V.O.S 또한 기존의 어둡고 애절한 사운드를 벗고 좀더 밝은 분위기의 노래를 타이틀 곡으로 삼았다. 타이틀곡 ‘뷰티풀 라이프’의 경우 신화의 이민우가 작사한 곡으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을 전달하는 밝은 분위기의 곡이다. 밝아진 곡 만큼 V.O.S 멤버들 또한 무대에서 댄스를 곁들이는 등 확 달라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들(Idol)그룹’, ‘여성 그룹’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가요계에 보컬을 중시한 남성그룹의 득세는 힘든 실정이다. 하지만 SG워너비와 V.O.S는 각자의 위치에서 한걸음 한걸음 입지를 다져왔다. 우연히 데뷔연도도 멤버 구성도 같은 이들은 그룹은 싫던 좋던 비교를 당해오며 대한민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보컬 그룹으로 자리매김 했다. 같지만 다른 행보를 걸어온 V.O.S와 SG워너비의 이번 맞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지를 지켜보는 것도 가요팬들에게는 작은 즐거움이 아닐까? 그들이 어떤 노래로 청취자들에게 즐거움을 줄지 기대해 본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우주서 잠실대교 교통상황 한눈에

    우주서 잠실대교 교통상황 한눈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별’에서는 더 이상 새로운 신천지를 기대하기 힘들다. 세계 각국이 엄청난 돈을 들여 우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미국, 러시아 등 수십년간 우주개발을 진행해온 국가들은 물론이고 최근 중국, 일본 등 후발국들도 우주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한국은 미국, 러시아, 중국 등 단 세 나라만 보유하고 있는 유인우주선보다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위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올 연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국산 로켓 KSLV-1도 과학위성2호를 탑재하고 있다. 한국의 위성은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바닷물 색깔 구분 환경오염 측정 한국은 중국과 일본, 인도에 견줘서도 우주개발 역사가 일천하다. 우리나라가 첫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발사한 것이 1992년으로 일본·중국보다 22년이나 뒤처졌다. 중국이 무인우주선 선저우 1호를 발사한 1999년, 우리는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1호를 발사했으며, 중국이 2인승 유인 우주선을 발사한 이듬해인 2006년에야 아리랑 2호를 쏘아올렸다. 활용도 측면에서 최초의 국산 실용위성으로 평가받는 아리랑 2호는 세계 각지를 촬영한 고해상도 영상(지상의 가로·세로 1m의 물체 식별 가능)을 보내오고 있다.1m 해상도 영상은 한강다리를 지나는 자동차수는 물론 차 종류가 버스인지 승용차인지까지 구분할 수 있다. 고해상도의 컬러 카메라는 바닷물 색깔을 촬영해 적조 등 환경오염 정도를 측정할 수 있고, 농작물 색깔로 병충해 여부도 판단할 수 있다. 또 대규모 자연재해 감시, 각종 자원의 이용 실태 조사, 지리정보시스템 구축과 지도 제작에도 사용되는 등 공공목적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 아리랑 2호가 촬영한 영상은 프랑스 스팟 이미지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통신해양기상위성, 레이더센서를 탑재한 아리랑 5호,70㎝ 해상도의 아리랑 3호를 차례로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위성 10개를 쏘아올리는 동안 한국은 고성능의 위성 탑재체를 제외한 고정밀 광학카메라, 통신 중계기, 우주과학기기 등 대부분의 위성 제작 기술을 갖췄다. 그러나 위성을 활용한 기술, 특히 위성영상정보의 활용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원격탐사학회(ASPRS)의 발표에 따르면, 세계 위성영상 활용시장은 꾸준히 증가해 2012년에는 약 65억달러로 2001년에 비해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위성영상정보는 정부 및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에서 주로 활용된다. 특히 재해재난과 관련된 범 국가적 협력체계 구축 등 국제협력에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인터내셔널 차터(International Charter)’와 ‘유엔 스파이더(UN SPIDER)’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활용은 아직 걸음마 단계 ‘인터내셔널 차터’는 홍수,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가입 기관들의 재해지역을 최우선적으로 촬영해 해당 국가에 영상정보를 제공, 활용하는 프로그램. 세계 주요 위성 개발 및 운영기관이 재해재난 발생시 우주기술을 활용해 대처할 목적으로 창설·운영하고 있다. ‘유엔 스파이더’는 유엔의 재난재해 관리 지원 프로그램이다. 재난관리를 위해 모든 국가가 모든 유형의 우주기반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유럽지역에서는 유럽연합(EU)과 유럽우주청이 ‘GMES’(Global Monitoring for Environment and Security)를 통해 환경과 안전 분야에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세계 삼림보호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브라질,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 수십 개국에 삼림지대 사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위성사진을 이용해 불법 벌채 적발과 삼림 화재의 소화 등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고해상도 위성영상을 다양한 상업적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구글 어스(Google Earth) 사이트는 일반인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위성영상을 다양한 형태로 가공해 제공함으로써 검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은 향후 위성영상을 기반으로 로마 콜로세움 같은 관광명소를 3차원 영상으로 제작해 인터넷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은 선진국의 인공위성에 뒤떨어지지 않는 위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성영상정보를 기대만큼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지 않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1월 위성정보연구소를 신설했다. 위성정보연구소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에 따라 인공위성 정보를 활발히 보급하고 활용하려는 취지에서 출범했다. 우주 활용기관 간의 연계를 통한 국가적 통합 우주활용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즉 고해상도 위성영상을 국가적으로 통합 관리하고 관련 정책을 지원하게 된다. 또 위성정보의 활용기반에 대한 연구·개발·교육을 수행하는 등 우주개발의 결과물인 위성정보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위성정보연구소 이주진 박사는 “이미 1m 해상도의 다목적실용위성 2호가 상용화됐고, 머잖아 다목적실용위성 3호가 발사될 계획이어서 국내 실정에 맞는 위성 활용방안에 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 도움말 위성정보연구소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CEO칼럼] 아리랑고개/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CEO칼럼] 아리랑고개/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서 정릉으로 넘어가는 아리랑고개가 있다. 지금이야 북악 스카이웨이로 이어지는 널찍한 4차선 도로가 되었지만, 예전엔 구불구불 좁다란 오르막으로 버스도 힘겹게 넘던 고갯길이다. 그 명칭은 춘사 나운규 선생의 영화 ‘아리랑’을 촬영했던 장소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정릉고개만 아리랑고개로 불려지는 건 아니다. 부산 영도에도, 전북 익산에도, 전남 목포에도 아리랑고개가 있다고 들었다. 애잔하고 구성진 아리랑 가락으로 미루어 짐작해 보건대 강원도 정선에도, 경남 밀양 어딘가에도 찾아보면 아리랑고개가 있을 법하다. 전국 도처의 수많은 아리랑고개를 보면 지명이라기보다는 상징에 가까워 보인다. 원하건 원치 않건 간에 살아가면서 기어코 넘어야만 하는 어떤 숙명적인 고갯길을 에둘러 아리랑고개라 부르는 게 아닌가 싶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사의 고달픔과 애환을 잔뜩 짊어지고 가는 길이기에 아리랑고개를 넘어가는 일은 고되고 때로는 외롭기 마련이다. 구전되는 것만 쳐도 50여종이 넘는다는 아리랑은 아리랑고개를 넘는 가락이다. 밑에서 올려다보면 그저 까마득해 보이고, 수도 없이 주저앉고 싶은 아홉 굽이 열두 굽이 고갯길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은, 바로 서로서로 의지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주고받는 아리랑 가락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아리랑은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헤쳐 온 우리 민족의 삶의 지혜다. 우리에겐 동서로 넘어야 할 아리랑고개도 있지만 남북으로 넘어야 할 높고 가파른 아리랑고개도 있다. 수십년을 넘게 오르다 주저앉고 오르다 주저앉기를 수없이 거듭한 고갯길이다. 마음 같아선 한달음으로 뛰어넘을 수 있을 것도 같지만, 때로는 한걸음도 내딛기 어려운 길이다. 그런 남북을 넘는 아리랑고개에도 어김없이 아리랑 가락이 있다. 2005년 여름, 평양의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조용필 평양 공연의 대미는 ‘홀로 아리랑’이었다. 공연 내내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던 객석에서 아리랑 가락에 맞추어 노래를 따라 부르고 발장단을 맞추며 때로는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생생히 전해졌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화려한 무대와 세련된 음악이 아니라 아리랑 가락이 남과 북 우리 사이의 마음을 열게 해 준 것이다. 지난 2월에 또 한번 아리랑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뉴욕필 평양공연, 마지막 앙코르 곡으로 연주된 아리랑 변주곡은 눈시울을 붉히고 콧등을 시큰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애절한 곡조와 우아한 선율에 젖어 적어도 그 순간만은 굽이굽이 아리랑고개를 넘어가는 고단함을 잊을 수 있었다. 남북이 함께 만나는 자리엔 으레 아리랑이 있다. 누가 억지로 떠미는 것도 아니거늘 아리랑 가락에 입을 맞추고, 자연스럽게 손을 잡게 되고 또 어깨를 결게 된다. 어깨를 결면 마음이 통하고 아리랑고개를 함께 넘는 동행이 된다. 아리랑 장단을 주고받으며 오르다 보면 아무리 높고 험한 고개일지언정 어느새 고갯마루에 이를 것이다. 그것이 수백년 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아리랑의 가르침이 아닌가 싶다. 금강산 맑은 물은 동해로 흐르고/설악산 맑은 물도 동해 가는데/우리네 마음들은 어디로 가는가/언제쯤 우리는 하나가 될까/아리랑 아리랑 홀로아리랑/아리랑 고개를 넘어 가보자/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 하노이 시민 가슴 흔든 ‘우생순’

    하노이 시민 가슴 흔든 ‘우생순’

    |하노이(베트남) 정서린특파원| ‘2008한국영화축제’가 8일 오후 6시40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국가컨벤션센터에서 3일간의 여정에 들어갔다. 이번 영화제는 3일간 5회에 걸친 상영회 입장권 4만장이 1시간 만에 동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날 오후 정원 3600석인 국가컨벤션센터에는 100여명의 시민들이 자리를 잡지 못해 계단이나 난간 등에 걸터앉아 축하공연과 영화를 감상했다. 행사에는 후앙 트완 아잉 베트남 문화부 장관 등 현지 정부 인사들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본 공연에 앞서 마술사 김청의 ‘아리랑 변검’이 펼쳐졌다. 하회탈, 봉산탈, 영산탈 등 5분간 12개의 한국 탈로 얼굴을 바꾸는 마술사의 묘기에 어린이들은 무서워하면서도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꽃미남 그룹 ‘파란’이 첫무대에 등장하자 장내는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지난해에도 베트남을 찾은 이들은 현지에서는 이미 익숙한 한류 스타.‘다섯 걸음’‘돈 크라이’ 등의 히트곡이 나오자 10대 관객들이 함께 따라 부르며 “파란”을 연호했다. 베트남 가수들도 축제 열기에 가세했다.‘베트남의 이효리’ 호 퀴인 흐엉과 베트남의 ‘국민가수’ 응우어 텐 반이 무대에 오르자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드라마 ‘황금신부’에서 베트남 신부로 출연했던 이영아와 어머니인 베트남 여배우 응우옌 누 퀴인의 상봉 장면. 드라마에서도 애틋한 모녀 관계로 나왔던 이들의 ‘깜짝 만남’에 객석은 잠시 뭉클해지기도 했다. 한편 임순례 감독은 영화 상영을 20분 앞두고 인사말을 전했다. 임 감독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한국 국가대표팀의 실화를 다룬 영화라 다른 나라인 베트남 국민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며 “한국 여자들의 강인한 아름다움이 여러분들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ES 시절부터 베트남에서 한류스타로 인기를 모아온 가수 바다가 등장하자 30여명의 10대 관객들이 몰려나와 플래시 세례를 퍼붓기도 했다. 바다는 마돈나의 ‘like a virgin’ 등의 노래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하노이대 한국어학과 4학년생인 응우옌 티 홍 리엔(22)은 “최근 몇년간 ‘풀하우스’‘대장금’ 등의 드라마 때문에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인과 언어, 문화에 특히 관심이 많다.”며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앞으로 음악페스티벌 같은 것도 열어 문화교류의 폭을 확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임홍재 주 베트남 대사는 “베트남과 한국은 1년에 50만명 이상 서로 방문하고, 문화적 풍습이 매우 흡사한 이웃나라”라며 “한·베트남 관계는 정부 차원의 노력뿐 아니라 이번 행사와 같은 문화교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폐막일인 10일에는 고아원 어린이들을 초청, 자폐아 마라토너인 배형진군의 실화 영화 ‘말아톤’을 상영할 예정이다. rin@seoul.co.kr
  • “서울에 명물급 동남아·아랍거리 조성해야”

    “서울에 명물급 동남아·아랍거리 조성해야”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산과 물, 궁(宮), 한류,IT, 공연 등 세계 어떤 도시에도 뒤지지 않는 조건이 있습니다. 이것을 다듬고 해외에 알려 그들을 이곳으로 불러오도록 고민하고 실현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서울관광마케팅㈜ 구삼열(67) 사장은 1일 “할 일이 산더미같다.”고 운을 떼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관광마케팅은 서울 관광과 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와 민간기업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3월에 출범했다. 두 달이 넘게 진행된 공모 끝에 지난달 14일 선임된 구 사장은 AP 기자, 유엔 특별기획본부장, 유니세프 한국·일본 겸임 대표, 아리랑국제방송 사장, 외교통상부 문화협력 대사 등으로 활동한 국제통이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정명화씨의 남편이기도 하다. ●마포 연남동에 ‘시범 중식당´ 구상 그는 “정부와 서울시, 자치단체 모두가 관광 활성화를 강력하게 밀고 있다는 것은 업무를 펼치기에 매우 긍정적인 환경”이라면서 머릿속에 넣어둔 아이디어를 하나하나 풀어냈다. 단순하게는 우리의 역사와 이야기를 경험하는 여행이나 먹거리 관광,10여개 코스를 추천한 도보여행 등 체험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이 있다. 주변 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상품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경기도 파주의 헤이리 예술마을, 평화누리공원 등을 이어 자연과 휴식을 즐기는 ‘에코(eco) 관광’을 개발하는 식이다. 당초 수익사업은 회사의 중장기적인 계획이었으나, 벌써 그는 사업 방향을 잡아놨다. 마포구 연남동에 차이나타운이 만들어지면 ‘시범 중식당’을 운영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다양한 메뉴, 저렴한 가격, 질 좋은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해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코스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현재 영업 중인 중식당을 새롭게 꾸미고 전문업체에 위탁운영해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언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당에 ‘메뉴콘솔’을 공급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음식 그림과 영어, 일어, 중국어 등으로 된 설명이 나오는 전자 메뉴판이다. 식당 규모에 맞게 보급·일반·고급형 3종류로 만들어 공급한다. 해외에 제대로 된 한국식당을 만드는 것도 그에게는 중요한 사업이다.“파리에 일식당은 800여개가 있지만 한식당은 일식과 중식이 섞인 어정쩡한 모습”이라면서 “한국 음식을 맛보면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를 관광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서초구 반포동에 프랑스거리인 서래마을이 있는 것처럼 동남아거리, 아랍거리 등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다양한 문화가 녹아 있는 구역을 만들어 명소로 키우면 해외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시민, 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주문했다. ●관광공사와 상호 발전하는 길 모색 한국관광공사와 중복되는 업무를 조율하는 문제에 대해 그는 “한국과 서울의 관광이 서로 분리될 수 없다.”고 잘라 말한 뒤 “관광공사와 정기적으로 만나 업무를 협의하고 상호 발전하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비록 관광분야의 경력은 깊지 않지만 수십년간 대외 활동을 하면서 서울을 향한 해외의 시선과 요구, 우리 문화의 장점은 꿰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구 사장은 “앞으로 2개월간 우리가 할 수 있는 수만가지 업무 중에서 예닐곱가지를 추린 뒤 기어를 바꿔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글 최여경 손형준기자 kid@seoul.co.kr
  • [Seoul In] 새달 7~9일 ‘아리랑 축제’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다음달 7∼9일 월곡 인조잔디구장을 중심으로 ‘아리랑축제’를 연다.7일에는 왕비 환궁행렬, 영화 테마·우정의 깃발 행진, 영화음악제가 열린다.8일에는 마당극 뺑파뎐, 중국 기예단 공연, 대학 하모니페스티벌이 열린다.9일에는 구민체육대회, 교통방송 주최 노래자랑이 열린다. 관심을 끄는 왕비 환궁행렬은 7일 오후 3시45분 250여명이 성북초등학교를 출발한다. 문화체육과 920-3048.
  • 서울 대표유물 한눈에

    서울 대표유물 한눈에

    서울역사박물관은 가족과 함께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5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29일부터 6월까지 두 달 동안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서울시박물관협의회와 공동으로 ‘서울이 아름답다´는 주제의 특별전을 갖는다. 서울에 있는 국·공립, 사립, 대학박물관 등 총 35개 박물관이 소장한 ‘삼양동 금동관음보살입상´,‘월인석보´,‘대동여지도´ 등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유물 400여점을 전시한다. 또 다음달 5일 어린이날에는 박물관을 무료로 개관해 어린이들이 전시와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에서는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우광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세계 음악, 세계 악기´ 공연을 펼친다. 광장과 로비에서는 예술풍선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성동구 청계천로 청계천문화관도 어린이날에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이다. 가족 만화영화를 상영하고, 전시실 탐험, 옛책 만들기 등을 준비했다. 이와 함께 클래식을 즐기는 ‘문화가 흐르는 청계천의 밤´(15일), 세종문화회관 국악단의 ‘함께해요, 나눔예술´(16일), 아리랑을 주제로 한 뮤지컬 ‘아리달이별이´(30일) 등을 마련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용산, 이태원 청사 시대 연다

    용산, 이태원 청사 시대 연다

    용산구가 30년에 걸친 원효로 청사시대를 마감하고 이태원동 아리랑 공영주차장 부지에 종합청사(조감도)를 짓는다. 신청사 기공식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장규 구청장,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오후 4시에 열린다. 23일 용산구에 따르면 청사 부지는 주한미군이 40년 넘게 택시 주차장으로 사용하다 국방부에 반환한 것을 용산구가 2004년 복합관광시설 개발을 위해 548억원에 사들였다. ●사업비 1510억원… 내일 기공식 청사는 1만 3497㎡ 대지 위에 지하 4·지상 11층 규모로 2010년 2월 완공된다. 보건소, 구의회, 문화예술회관까지 입주하는 말 그대로 ‘종합행정타운’이다. 구 청사 면적은 2만 8698㎡지만 구의회·보건소 등 함께 입주하는 기관 면적까지 더하면 총면적이 5만 8977㎡에 달해 서울의 자치구 청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사업비는 1510억원. 국비 20억원과 시비 404억원이 문예회관과 청사건립비로 지원된다. 용산구는 한강로변 구민회관 매각 수입 750억원과 일반회계 전입금 336억원 등 1086억원을 부담한다. 신청사는 왕복 8차선 반포로와 6차선 이태원로의 교차 지점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강점이다. 지하철 6호선 녹사평·이태원역과의 거리도 200∼300m 밖에 되지 않는다. ●원효·백범로 교통흐름 개선 기대 청사가 입주할 행정타운 안에는 시민광장과 옥상정원, 스카이라운지 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선다.800석 규모의 대공연장을 갖출 문화예술회관에는 300석의 전문공연장과 소규모 전시장, 강의실 등이 마련된다. 전체 건물면적의 4분의1인 1만 5660㎡에 차량 52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을 마련해 주민들이 야간과 주말에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용산구청이 지금의 원효로변에 자리잡은 것은 지난 1978년. 당시로선 서울시에서 규모가 큰 청사 축에 들었지만 지방자치제 실시로 업무와 기구가 확대되면서 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행정 부서들이 7개 건물에 분산돼 있어 업무협조가 순탄치 않은 데다, 청사를 찾는 민원인들 역시 방문할 부서를 찾기 위해 적잖은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고질적인 주차난으로 민원인의 원성을 샀던 것은 물론, 청사에서 나와 좌회전하려는 차량 때문에 원효·백범로의 신호 대기시간도 길어져 가뜩이나 정체에 시달리는 주변의 교통흐름에 부담을 줬다. 구 관계자는 “원효로 청사 이전은 구민과 공무원들의 숙원”이라면서 “용산 국제업무단지 등 미래의 행정수요에 적극 대처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경성, 1930’ 춤꾼 산홍의 사랑과 예술혼

    ‘경성, 1930’ 춤꾼 산홍의 사랑과 예술혼

    서울시무용단이 세종문화회관 30주년을 기념해 준비해온 무용극 ‘경성,1930’을 24,25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경성,1930’은 1930년대 경성에서 울고 웃었던 권번(券番) 예기들의 사랑과 예술혼을 제법 묵직하게 옮겨놓은 작품. 권번들의 이야기들을 담은 진옥섭의 ‘노름마치’(2007)에서 모티프를 따 유희성 서울시뮤지컬단장이 연출·각색했고 임이조 서울시무용단장이 예술감독 겸 안무를 총괄했다. 암울했던 일제치하 소외되고 무시당하면서도 우리 춤의 정신과 원형을 지키려 애썼던 예술인들의 의지와 삶을 무대에 옮겼다. 차별과 냉대를 딛고 예술적 자존심을 지키며 평생을 험하게 살다간 예기 산홍이란 여인의 아리랑을 큰 얼개로, 당대인들의 사랑과 예술혼을 풀어나간다.‘황토단’에 소속된 독립투사 형철과 춤꾼 산홍의 만남과 이별 이야기에 묵직한 메시지를 얽어 놓는 짜임새가 독특하다. 열암 송정희의 서체로 쓴 공연 타이틀에서 일제치하 혼란기에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잃지 않았던 우리 전통예술인들의 정신을 담아내기 위한 고심이 읽힌다. 무엇보다 원작의 극적인 긴장감과 흥미를 증폭시키기 위해 배치한 볼거리들과 전통춤 전문가인 임이조 단장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당시 예기들의 춤이 포인트. 화려한 몸짓들이 주제를 조금 비켜날 수도 있지만 죽은 넋을 기리며 추는 진혼무며 질곡의 역사와 사랑을 예술혼으로 승화시킨 출연진의 합무가 진지한 분위기로 이끈다. 그중에서도 산홍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떠나보내며 추는 진혼무가 하이라이트. 죽음의 기로에서 온몸을 던져 풀어내는 진혼무에 당시 예술인들의 혼을 애절하게 담았다. 당시의 음악을 그대로 쓰면서도 권번 무대 장면에선 전통악기, 힘 있는 남성군무에선 타악기를 살리는 음악적 배려, 그리고 무대미술가 박성민과 조명연출가 민경수가 되살려 놓은 1930년대 종로거리도 눈길을 끈다. 역경 속에서도 예술혼을 지켜나가는 비련의 타이틀롤 산홍 역은 2002년 입단한 나선주, 권번에서 내쳐진 뒤 신식 사교클럽을 운영하는 신여성 금향은 입단 동기인 김승애, 산홍과 금향의 사랑을 받는 열혈청년 형철은 2004년 입단한 신동엽이 각각 맡아 호흡을 맞춘다. 김승덕(극단 쟁이마을 대표), 남상일(국립창극단원), 박애리(국립창극단원), 원완철(국립국악원 민속악단원), 윤서경(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객원출연한다.(02)399-1143.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정선5일장 열차타고 오세요

    겨우내 운행을 멈췄던 강원 ‘정선 5일장 관광열차’가 12일부터 다시 운행에 들어간다. 10일 정선군에 따르면 산촌마을 정선의 고유한 향토 맛을 느낄 수 있는 정선 5일장 관광열차가 봄과 함께 다시 운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관광열차는 서울 등 수도권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정선 5일장이 열리는 매달 2,7,12,17,22,27일 운행된다. 열차는 오는 11월27일 눈이 내리기 전까지 산악자전거(MTB)를 테마로 한 열차와 같이 한다. 정선 재래시장 환경 개선으로 인한 깨끗한 이미지 속에 테마·연계 관광 프로그램 등 정선만의 특색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이 가능한 장터내 아리랑공연 등 상설 이벤트를 통해 가족단위 관광객의 호응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올해에도 관광가이드 제도가 마련돼 관광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관광열차와 연계한 화암동굴, 레일바이크 등 연계 관광코스도 운행돼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정선5일장 관광열차는 객차 6량과 MTB를 적재할 수 있는 수화물객차 2량 등 모두 8량으로 운행된다. 운행은 서울역을 오전 7시10분에 출발해 청량리역∼양평역∼원주역∼제천역∼증산역을 거쳐 낮 12시06분 정선역에 도착한다. 오후 6시 같은 코스로 서울로 돌아온다. 특히 5월 산나물 철을 시작으로 하계 휴가철, 가을 단풍철 등 관광성수기 동안에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장터를 개장해 열차를 운행한다.정선군 관계자는 “시골 정취를 느끼고 싶은 도시인들을 위해 정선군은 먹을거리, 볼거리 등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구민회관 사세요”

    “구민회관 사세요”

    ‘역세권 노른자위에 위치한 구민회관을 팝니다.’ 용산구가 5일 한강로3가 용산시티파크 옆 구민회관을 매물로 내놓았다. 왕복 6차로인 서빙고로와 접한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로 대지 면적이 4963㎡다.1991년 지어져 공연장과 구의회, 시설관리공단 사무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달 2종 일반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돼 공장·창고·위험물처리시설 등을 제외한 주거·상업용 건물 신축이 가능하다. 구 관계자는 “서빙고로를 통해 한강로와 연결되고 국철 이촌역과 4호선 신용산역까지 도보로 2∼5분이면 닿을 수 있다.”면서 “2012년 착공할 용산 국제업무단지의 배후지역으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건물을 헐고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수 있고 건물을 리모델링한 뒤 공연장 등 공연·집회시설로 사용하기도 좋다.3.3㎡당 가격은 토지·건물을 합해 6300만원. 최저입찰가격은 993억 5800만원이다. 330%의 용적률 상한이 적용되지만 부지 일부를 기부채납할 경우 400%까지 허용돼 25층짜리 건물을 신축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26일 개찰을 한 뒤 7월20일까지 소유권 이전을 마칠 계획”이라면서 “현재 유력 종교단체와 대형 유통업체, 건설회사 등 7∼8곳에서 입찰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매각대금 전액은 이태원동 아리랑택시 부지에 들어설 종합행정타운 건설비로 쓰일 계획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남·북을 적신 ‘평화의 아리랑’

    남·북을 적신 ‘평화의 아리랑’

    서울에서도 피날레는 아리랑이었다. 상임지휘자 로린 마젤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북에서 남으로 이어진 이번 ‘드라마’를 어떻게 마무리지어야 감동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이날 정규 프로그램의 마지막 곡인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운명’이 끝난 뒤 박수와 환호가 쏟아지는 가운데 뉴욕 필하모닉의 하피스트 낸시 알렌은 조용히 뒷자리에 가서 앉았다. 하지만 첫번째 앙코르 곡인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5번에서도, 두번째 앙코르 곡이자 평양 공연의 첫번째 앙코르 곡이었던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 가운데 ‘파란도르’에서도 하피스트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알렌이 할 일은 없었다. 하지만 마젤이 세번째 앙코르를 위하여 지휘대 위에 서자, 곧 이어 북한의 개량악기인 장새납을 대신한 민디 커먼의 피콜로와 알렌의 하프가 북한 작곡가 최성한이 편곡한 ‘아리랑’의 멜로디를 울리기 시작했다. 미국 뉴욕 필하모닉의 서울 공연이 28일 오후 1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2500석의 티켓이 매진된 가운데,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이 시간에 이처럼 붐빈 것은 예술의전당 20년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말할 만큼 성황을 이루었다. 뉴욕필은 이날 무대에 오르자마자 우리 ‘애국가’와 미국가인 ‘성조기여 영원하라(The Star-spangled Banner)’를 연주했다. 서울 공연이 북한의 ‘애국가’와 미국국가를 연주한 평양 공연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지만 첫곡인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을 기다리던 관람객들은 갑작스러운 ‘애국가’에 조금은 당황스러운 표정이었다. 사실 1980년대 초반까지도 외국 교향악단의 내한 연주회에서는 두 나라 국가를 연주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애국가 연주가 없어졌듯 어느 사이엔가 연주회장에서의 국가 연주도 사라졌다. 나이든 관람객들에게는 오랜만의 경험이었다. 뉴욕필의 서울 공연은 그러나 지난 26일의 평양 공연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평양 공연에서는 동평양대극장의 객석 조명을 모두 밝혀놓았던 데 반해 이번에는 여느 음악회처럼 불을 모두 끈 것도 달랐다. 평양에서는 공연에 참석한 북한 주민이 닫혀 있던 북한과 미국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열어가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는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 공연은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과 손열음이 협연한 피아노협주곡 2번, 교향곡 5번으로 짜여졌다. 모든 프로그램을 베토벤의 작품으로 구성한 것도 거장 로린 마젤과 뉴욕필에 대한 한국팬들의 음악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이날 뉴욕필의 서울 공연이 평양 공연만큼이나 성공적이었다는 것은 기립박수로 환호하는 관람객들에게 손키스를 날리며 즐거워하는 로린 마젤과, 콘서트홀을 나서는 관람객들의 만족스러운 표정에서 두루 확인할 수 있었다. 마젤과 뉴욕필 단원들은 타이베이와 상하이, 홍콩, 베이징, 평양, 서울을 거친 ‘2008 아시아 투어’를 마무리한 이날 예술의전당 연주회가 끝나자마자 서둘러 짐을 챙겼고, 오후 8시 아시아나항공 편으로 뉴욕으로 돌아갔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이젠 아빠 얼굴 맘 편히 보렴”

    “이젠 아빠 얼굴 맘 편히 보렴”

    가족. 가족의 힘은 국가보안법보다 강했다. 비록 10분간의 면회시간이었지만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온기가 흘렀다.10년간의 수배생활 끝에 마침내 찾아온 10분은 차라리 편안했다. “아빠, 안녕하세요?” 첫째딸 민(4)이가 아빠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빠를 위해 ‘아빠, 힘내세요’란 노래를 준비했지만 삼엄한 경비 때문에 긴장했는지 한참 침울한 모습이었다. 평소 집에 전화가 걸려오면 행여 아빠가 아닐까 가장 먼저 전화기 앞으로 달려갔던 민이였지만 오늘은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헤어질 때는 아빠의 볼에 뽀뽀를 해줬다. 아빠를 처음 보는 ‘통일둥이’ 겨레(3)도 아빠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긴 도피생활 탓에 아빠를 보고도 낯을 가렸다. 엄마의 품에 꼭 안겨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디 아픈 데는 없어?” 아내는 흔들리는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아이들 앞에서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결심 때문에 꾹 참았다.“이제 마음 놓고 남편을 볼 수 있겠네요. 그 첫 만남이 보안수사대라서 좀 씁쓸하긴 하지만요.” ●“10년 동안 안 잡더니 갑자기 왜…” 28일 오후 민주노동당 전 부대변인 황선(34)씨가 전날 밤 경찰에 붙잡힌 남편 윤기진(33)씨를 만나기 위해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보안수사대를 찾았다. 범청학련 남측본부 의장을 역임했던 윤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배돼 10년간 도피생활을 했다. 10년 동안 윤씨 가족은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철통보안’ 속에서 경찰의 눈을 피해 간간이 만났다. 행여나 경찰이 잡으러 오지는 않을까 불안해하면서도 그래도 아빠 얼굴은 보여줘야 한다는 황씨의 생각 때문이었다. 황씨는 2005년 10월 북한 문화유적을 참관하러 방북했을 때 평양에서 ‘아리랑 공연’을 보다 겨레를 낳았다. 당시 겨레는 북에서는 ‘옥동녀’, 남한에서는 ‘통일둥이’라고 불리며 숱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들은 이날 겨레에게 ‘너는 평양에서 왔니?’라며 어깨를 토닥였다. “왜 하필 지금인가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평양에 울려퍼진 다음날,‘화해’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 시기에….” ●“신 공안정국 오는 건 아니겠죠” 황씨는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기나긴 도피생활과 외로움, 그리고 초조함.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보안법을 박물관으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을 때 ‘이제는 끝났구나.’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황씨였다. 그러나 바뀐 것은 없었다. 오히려 ‘신(新) 공안 정국’이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만 앞선다. “대한민국에는 사상의 자유가 있잖아요. 그런데 왜 사상의 자유를 막는 국가보안법은 그토록 강하게 제자리에 있을까요.10년 동안 잡히지 않은 남편이 정권이 바뀌자마자 왜 갑자기 잡히게 됐을까요.” 면회를 끝내고 나오는 황씨의 얼굴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그저 남편 윤씨와 함께 활동했던 몇 명의 시민운동가와 시부모, 그리고 쌀쌀한 겨울 바람만이 황씨를 맞이하고 있었다. 글 사진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