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리랑 공연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아시아나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역사적 트라우마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돌풍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17
  • 정선아리랑 세계 홍보 내년 ‘대축전’ 벌인다

    정선아리랑 세계 홍보 내년 ‘대축전’ 벌인다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계기로 강원 정선군이 ‘정선 아리랑’ 알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정선군은 24일 이를 위해 유네스코 등재를 전후해 아리랑 토론회와 공연을 펼친 데 이어 내년에는 아리랑 관련 민속 박물관 건립과 아리랑 대축전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리랑 붐을 조성해 문화유산으로 남기고 관광자원으로 활용, 국내뿐 아니라 세계 속에 정선을 알려 나가겠다는 취지에서다. 아리랑 민속 박물관과 대축전은 쉽게 아리랑을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아리랑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한 특별 전시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군은 아리랑이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지난 6일 축하공연을 펼쳐 아리랑 발상지임을 밝혔다. 아리랑은 국내 3대 아리랑으로 손꼽히는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을 비롯해 한반도에만 60여종이 있지만 발상지가 정선지역임을 분명히 했다. 아리랑은 인류 무형유산 등재로 외연 확대와 세계화를 이뤄내겠지만 결국 아리랑 콘텐츠 개발은 정선, 진도, 밀양, 대구 등 관련 지자체의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유일하게 강원 무형문화재 1호로 문화적 가치를 보존한 정선아리랑이 콘텐츠 개발을 선점하겠다는 의미도 있다. 재단법인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12일 정선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아리랑 인류 무형유산 등재를 축하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의 서울 국립국악원 초청 특별공연도 개최했다. ‘국악을 국민 속으로’라는 주제로 국악원 정악단·무용단·민속악단 등 40여명이 출연, 다양한 공연을 펼쳐 정선이 아리랑의 본 고장임을 다시 한번 알렸다. 이 자리에서 이종영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이사장은 “2009년 유네스코에 정선아리랑을 신청했던 게 계기가 돼 이번 유네스코 등재까지 이뤄졌다.”며 “지난 80여년간 정선아리랑 역사를 연구하고 자료를 축적한 게 빛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진용선 정선아리랑연구소장도 “이제는 아리랑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도록 세계화해 나가야 한다.”며 “공연물과 영상물은 물론 아리랑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세계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지구촌의 문화유산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4일에는 강원도와 정선아리랑연구소가 공동으로 서울에서 아리랑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대표 아리랑 중 하나인 정선아리랑(아라리)은 자연과의 교감이 뛰어난 노래로 아라리는 자연을 숭배나 이용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인간과 동등한 대상으로 인식한다.”며 “아라리의 특징을 감동적인 문화 콘텐츠로 만들어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최문순 강원 도지사는 “아리랑이 최초의 한류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면서 “아리랑의 세계화를 위해 (관련 콘텐츠를) 현대화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언급, 아리랑 발전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또 정선군은 아리랑의 세계화와 정선군립아리랑예술단의 전문성을 위해 창극공연 연출단장과 전문 배우를 선발하고 1999년부터 정선5일장에 맞춰 공연되는 정선아리랑극 유료화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새해에 지역의 예술가와 단체를 대상으로 아리랑과 관련된 창작의욕을 불어넣고 우수 콘텐츠를 발굴·축적하기 위한 ‘아리랑 인큐베이팅 창작공작소 지원사업’ 시행을 비롯해 정선아리랑 콘텐츠화에 주력해 전문적인 문화창조 역량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군은 정선아리랑을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표곡으로 선정하는 등 올림픽 주제로 활용해 세계에 알리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동계올림픽에 한국적 정서가 깊은 정선아리랑을 접목한다면 문화관광상품으로 적격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정선 가리왕산 중봉은 동계올림픽 스키 활강경기가 펼쳐지는 개최지역이어서 정선아리랑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정선아리랑을 세계인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2014년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있을 차기 개최국 문화공연에 정선아리랑 공연을 올림픽조직위원회에 제안한 상태”라며 “이를 계기로 개·폐회식 민속공연과 주제음악 선정, 한민족 아리랑 축전 개최 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 군수는 “단일 곡조로 8700수에 이르는 가사가 생성된 것은 정선아리랑이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해 기네스북 국제위원회 등재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세밑 ‘음악 선물세트’

    세밑 ‘음악 선물세트’

    한 해의 마지막 날을 특별하게 보낼 좋은 방법을 꼽으라면 제야 음악회도 있다. 서울의 주요 공연장들은 저마다 장르별 특색을 갖추고,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은 제야 음악회를 30일과 31일에 연다. 30일에는 소프라노 조수미와 뮤지컬 배우 바다·최재림이 출연해 조수미의 새 음반에 수록된 곡을 중심으로, ‘엘리자벳’과 ‘오페라의 유령’ 등 유명 뮤지컬 음악을 선사한다. 31일 음악회는 1부 ‘고맙다 2012’(오후 6시 30분)와 2부 ‘설렌다 2013’(10시 30분)으로 나누었다. 1부에서는 이소라가 특유의 담담한 목소리로 귀를 사로잡고, 루시드폴과 남성 듀오 바이브가 감미로운 음악을 들려준다. 이소라는 2부에도 출연해 1부와 같은 노래를 부르고, 작곡가·가수·영화음악 감독으로 활약하는 정재형을 비롯해 가수 이정,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기타리스트 이상순이 무대에 오른다. (02)399-1114. ●예술의 전당 31일 클래식 무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는 정통 클래식 무대가 31일 오후 9시 30분에 준비됐다. 지휘자 정치용과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김원,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 테너 김재형이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을 선사한다. 베르디와 바그너 탄생 200주년인 2013년을 앞두고,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서곡과 바그너 ‘발퀴레의 기행’으로 1·2부를 연다.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지고이네르바이젠, 슈트라우스 가곡,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등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 (02)580-1300. ●장충동 국립극장선 장르별 음악 무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은 2012년 마지막 날 오후 8시부터 밤 12시까지 국악·뉴에이지·뮤지컬 등 각 장르의 대표 음악가들이 고급 종합선물 같은 무대를 만든다. 안숙선 명창이 판소리 ‘춘향가’ 눈대목을 제자들과 함께 부르고, 가야금 명인 황병기가 대표곡인 ‘침향무’를 연주한다. 크로스오버 음악가 양방언은 ‘아리랑’을 편곡해 처음 공개하고,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은 뮤지컬 배우 최재림과 다양한 뮤지컬 음악을 들려준다. 원일 예술감독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관현악곡 ‘깨어난 초원’과 ‘신뱃놀이’를 준비했다. 공연 후 타악그룹 ‘들소리’의 야외공연과 대형 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02)2280-4115.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의 제야음악회는 재즈, 대중음악, 성악, 뮤지컬 등으로 구성한 축제 같은 시간이다. 오후 10시 부터 충무아트홀이 처음 자체 제작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의 주요 장면을 선보인다. 임학성 재즈밴드와 뮤지션 류복성, 포크그룹 해바라기 등이 흥겨운 무대를 꾸민다. 장애를 딛고 세상과 소통하는 허지연이 클래식 기타를 연주한다. 공연 후에는 야외광장에서 새해 카운트다운과 소망풍선 날리기, 새해 덕담 나누기 등 부대행사를 연다. 무료. (02)2230-6613.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장애청소년들 “보은 공연 준비에 마음 설레요”

    장애청소년들 “보은 공연 준비에 마음 설레요”

    “덩덩, 덩덩, 덩덩 덩덩.” 지난 5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성북장애인복지관. 김하은 강사의 구령에 따라 8명의 지적·자폐성 장애 학생들이 힘차게 드럼을 두드렸다. 5층 강당은 북소리로 가득 찼다. 엇나가는 박자에 북 8개가 따로 놀지만 얼굴만은 누구보다 해맑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창작 타악 프로그램 ‘내 마음의 두드림’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이다. 지난달 14일 서울여대에서 떨리는 첫 공연을 한 데 이어 이달 14일 상월곡동 실버복지센터에서 두 번째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장애를 이유로 받기만 했던 도움과 애정을 남들에게 돌려주는 자리다. 10명으로 이뤄진 두드림팀의 공연은 단순하다. 록음악풍으로 편곡한 ‘아리랑’에 맞춰 3분 남짓 드럼을 치고 간단한 율동을 한다. 기대를 하고 보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3분간의 두드림은 1~3급 지적·자폐성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의사표현 수단이다. 장애의 특성상 속마음을 말로는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북 치는 일이 곧 웃음이고 울음이다. 두드림팀을 맡은 박소연 사회복지사는 “겉으로 나타내지 않지만 지적 장애인들도 감정과 스트레스가 있다.”면서 “난타와 같은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유 없이 벽에 머리를 찧던 준영(가명·17)이가 그런 습관을 버린 것도 두드림 덕분이다. 더디지만 변화가 있다. 김 강사는 “처음 3~4개월은 드럼 스틱이 뭔지, 드럼을 두드린다는 게 어떤 것인지만 가르쳤다.”고 말했다. 지금은 다르다. 북 치는 데 관심조차 없던 성원(가명·12)이는 누구보다 열심히 드럼을 두드린다. 첫 공연에 대한 격려와 관심이 아이들의 북소리에 더욱 힘을 주었다. 합주를 하며 남과 어울린다는 게 뭔지도 배웠다. 자신감도 커졌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아리랑 인류무형유산 등재… 세계의 가락으로

    아리랑 인류무형유산 등재… 세계의 가락으로

    한국인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에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7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우리 정부가 신청한 아리랑의 등재를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종묘제례·종묘제례악, 판소리 등 현재 15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날 36건의 안건 중 27번째로 심사된 아리랑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로 끝나는 ‘아리랑 노래군’ 전체를 말하는 것으로, 2011년 5월 중국이 국가 무형문화목록에 집어넣은 ‘조선족 아리랑’을 포함하게 됐다. 문화재청은 2009년 8월 ‘정선아리랑’을 단독으로 등재신청을 했다가, 올해 6월 수정 제안서를 제출했다. 중국의 역사왜곡인 ‘동북공정’ 등으로 예민해진 한국은 중국의 노골적인 ‘아리랑 중국문화재 만들기’를 저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화재청은 ‘아리랑 노래군’ 전체에 대해 수정 제안서를 제출한 이유를 두고 “발생 지역과 시대에 제한을 두지 않아 북한과 해외 아리랑도 포괄하려는 목적이었다.”면서 “지역별로 독특한 가락과 노랫말이 존재한다는 점과 처한 환경이나 기분에 따라 즉흥적으로 지어 부를 수 있다는 점,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 광범위하게 전승된다는 점 등에서 ‘아리랑’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아리랑은 한민족을 상징하는 대표 가락이다. 지위의 높낮이도 없다. 고종황제도 사랑했고,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10~20대 여성들이 설움을 다독이느라 흥얼거리는 노래였다. 흔히 ‘아리랑’ 하면 강원도 ‘정선아리랑’과 전라도의 ‘진도아리랑’, 경상도의 ‘밀양아리랑’ 등 ‘전통 3대 아리랑’을 손꼽지만, ‘아리랑 노래군’은 한반도에만 60여 종, 모두 4000여 수가 존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경복궁 중건때 부역꾼의 노랫말 아리랑의 기원은 언제일까. 대표적인 학설은 19세기 말 흥선대원군(1820~1898) 섭정시대에 경복궁을 중건할 무렵 전국에서 부역꾼이 아내나 연인과 떨어져 있음을 한탄하며 부른 노랫말 ‘나는 님과 이별하네(아이랑·我離娘)’가 변해 아리랑이 됐다는 설명이다. 시대를 더 올라가 신라 건국 시조 박혁거세(기원전 69~기원후 4)의 비 ‘알영’의 덕을 찬미하기 위해 지은 시가 등이 ‘아리랑’이라는 말로 변했다는 ‘알영설’을 비롯해 여진어에서 고향을 뜻하는 말 ‘아린’에서 유래했다는 설,인도의 신(神) 이름 ‘아리람 쓰리람’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 이동복 국립국악원장은 “아리랑의 기원 설화가 이렇게 많은 것은 아리랑이 역사 속에서 한민족의 애환을 잘 담은 노래라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리랑은 조선후기와 대한제국,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때로 비창이나, 노동요, 저항가요, 흥겨운 응원가로 변화했다. 한반도를 넘어선 ‘연변아리랑’, 천연두 예방 주사를 널리 보급하기 위한 ‘종두아리랑’, 문명퇴치 교육을 위한 ‘한글아리랑’, 1900년대 의병 활동을 하던 사람들이 부르던 ‘독립군아리랑’이나 뗏목꾼들이 힘든 노동을 잊기 위해 부른 ‘뗏목아리랑’ 등이 그것이다. ●시대따라 노동요·응원가 등 변화 일제 강점기에 나운규가 만든 무성영화 ’아리랑‘(1926년)은 일본에 저항하는 정신으로 전국에 아리랑 붐을 일으켰다. 1960년대에 아리랑은 민주화 운동에 쓰인 항쟁가로 변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꽹과리 장단에 맞춰 응원가가 됐다. 문화재청은 이번 “등재를 계기로 각 지역의 아리랑 전승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수립해 시행하겠다.”라며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아카이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017년까지 아리랑 국내외 정기공연에 27억원, 지자체 아리랑 축제 지원에 20억원 등 총 336억원의 예산을 들일 계획이다. 한편 이날 위원회가 아리랑의 등재를 확정한 직후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인 이춘희 국립국악원 예술감독은 회의장에서 아리랑을 직접 불러 등재 확정에 화답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안성희의 전설적 장구춤 영상 발굴

    안성희의 전설적 장구춤 영상 발굴

    월북 무용수 최승희(1911~1969)의 딸인 안성희(왼쪽)의 장구춤과 평양기생 출신 가수 왕수복(오른쪽·1917~2003)의 ‘아리랑’ 독창 등 1950년대 북한 공연예술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영상자료가 나왔다. 문화재청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과 러시아의 연해주, 사할린 등에 퍼져 있는 무형유산 현항을 조사한 결과를 16일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회의실에서 ‘독립국가연합(CIS) 고려인 공동체 무형유산 전승실태 연구성과 발표회’에서 공개했다. ●안, 어머니에게 춤 배워 러 유학… 67년이후 행불 알마티 오페라 극장 공연실황 영상은 임상영 한국외국어대 글로벌문화콘텐츠연구센터장이 지난 2007년 카자흐스탄 국립영상물기록보존소에서 발굴했는데 모두 9분 분량이다. 이 중 4분 정도가 구소련 시기 북한 공연예술단의 중앙아시아 순회 공연물로 추정되는데, 그동안 단편적으로 소개된 ‘장구춤의 달인’ 안성희와 일제 강점기 조선을 신민요로 사로잡은 왕수복의 공연, 장검무의 나숙희 공연 모습이다. 이번 영상물은 북한에서 주체철학이 사회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치기 전인 1950∼1960년대 북한 공연예술의 모습을 알 수 있어 문화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최승희와 안막 사이에서 태어난 안성희는 어머니에게 춤을 배운 뒤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발레무용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가 귀국했다. 1967년 최승희가 돌연 숙청되자 안성희는 오빠(또는 남동생)와 함께 자취를 감추었고 지금껏 행방이 묘연하다. ●왕, 이효석의 연인… 2년 사귀며 임종 지켜 이번 자료에는 북한 민속성악을 발전시킨 왕수복의 아리랑 단독 공연 실황도 흥미거리다. 왕수복은 12살에 평양 기생학교에 입학해 졸업 후에 레코드 대중가수로 진출했다. ‘유행가의 여왕’으로 불린 왕수복은 신민요 가수이자 이탈리아 성악을 전공해 메조소프라노로도 활동했다. 1935년 잡지 ‘삼천리’가 실시한 인기투표에서 선우일선, 이난영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왕수복의 연애사도 화려했다. 소설가 이효석의 연인으로 2년 사귀며 그의 임종을 지켰고, 1947년 시인 노천명의 약혼자였던 김광진 보성전문학교 교수와 결혼했다. 김광진과 함께 월북한 왕수복은 1959년 북한 공훈배우 칭호를 받았고 현재 애국 열사릉에 묻혀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전국플러스] 정선아리랑예술단장 모집

    강원 정선군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앞둔 아리랑의 세계화와 정선군립아리랑예술단의 전문성을 위해 창극공연 연출단장과 전문 배우를 선발,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19일부터 새달 7일까지 연출단장을 모집 공고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를 채용할 방침이다. 또 현재 전원 비상임단원으로 운영 중인 배우진의 전문화를 위해 내년 1월 중 단원 4명을 상근직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 “임직원들 판소리 뗐으니 이젠 아리랑에…”

    “임직원들 판소리 뗐으니 이젠 아리랑에…”

    “올해에는 판소리에 도전했고, 내년에는 민요 아리랑, 후년에는 경기창을 시도할 겁니다.” 국악을 공부하는 사람들 얘기냐고? 아니다. 크라운해태 임직원들의 이야기다. ‘예술 경영’, 유별난 ‘국악 사랑’으로 이름난 윤영달(67) 회장이 지난 7개월 동안 임직원 100명과 함께 연습한 판소리 단가 ‘사철가’(판소리를 부르기에 앞서 목을 풀기 위해 부르는 노래) 떼창 공연(세종문화회관 3~4일)을 마치기도 전에 앞으로의 계획부터 풀어놓았다. 내년에는 아예 조각 부문 ‘아리랑 어워즈’를 만들어 아리랑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놓고 중국과 벌이는 싸움에서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속내도 비쳤다. ● 3~4일 임직원 100명과 ‘사철가’ 떼창 공연 사철가 공연에 앞서 최종 리허설 준비로 바쁜 지난달 31일 서울 남영동 본사에서 윤 회장을 만났다. “국창 조상현 선생과 수제자인 이숙영 명창에게 매주 하루 2시간씩 7개월 동안 소리 지도를 받았다. 소리를 처음 해 보는 임직원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어디서든 부를 수 있는 수준은 된다.”고 은근히 실력을 자랑했다. 회장이 배우라니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연습장에 나오던 임직원들이 점점 국악에 빠져 변해 가는 모습에 놀랐다고 한다. 알기 쉽게 나름의 악보도 직접 만들었다. “사철가를 부르지 않을 거면 회사도 그만둬야 하느냐는 직원들의 우스갯소리에 빼줄 테니 회사까지 그만두라고 농담을 했다. 농담으로 들리지 않았겠죠. 하지만 내 신조는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겁니다.” 윤 회장의 국악 프로젝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내년에는 전국 100개 영업소 직원들을 ‘아리랑 앓이’에 빠지게 할 계획이다. 크라운해태 후원으로 5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제3회 ‘조각 페스타’를 아예 아리랑 축제로 치를 생각이다. “전국에 모두 127곡의 아리랑이 있다고 한다. 100개 영업소에 그 지역의 아리랑을 찾아 배우게 한 뒤 경연을 거쳐 10개팀을 선발하고, 내년 5월 조각 페스타에서 공연과 함께 우승팀을 가릴 것”이라고 했다. 또 페스타에 참가할 전 세계 조각가 200여명에게 아리랑을 듣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드로잉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어떤 아리랑을 들었는지 명시토록 했으니 자연스럽게 아리랑의 세계화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웃는다. 직원들에게 국악과 조각, 시를 배우게 하는 게 경영에 도움이 되느냐고 묻자 “요즘은 제품 품질이 비슷해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관건”이라며 “몇 개월씩 함께 판소리를 배우고 조각을 하다 보면 가까워지고 이 모든 게 언젠가 제품과 서비스에 묻어날 것”으로 확신했다. “이게 바로 엔터테인먼트 경영”이라는 설명이 따라왔다. ●“내년에는 조각부문 ‘아리랑 어워즈’ 만들 것” 윤 회장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국악과 시, 조각을 지원하고 있다. 2007년 전통 국악단인 ‘락음국악단’을 창단했다. 송추아트밸리 근처 모텔을 개조해 무명 조각가들에게 작업장 겸 거처로 제공하고 있다. 김균미 문화에디터 kmkim@seoul.co.kr
  • 이태석 신부 ‘톤즈 브라스 밴드’ 한국공연

    작고한 이태석 신부의 ‘톤즈 브라스 밴드’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이 밴드가 오는 1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EC)에서 ‘아리랑’과 ‘고향의 봄’ 등 관현악을 연주한다고 기획재정부가 10일 밝혔다. 아프리카 39개국의 장·차관 41명과 아프리카개발은행 카베루카 총재 등 국제기구 수장이 공연을 관람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징검다리 추석연휴 樂~ 樂~하게

    징검다리 추석연휴 樂~ 樂~하게

    한가위가 코앞이다. 차례나 성묘를 마친 뒤 ‘가족 단합대회’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유명 리조트와 테마파크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예년에 견줘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준비한 것이 눈에 띈다. 연휴 마지막 날엔 세계 최대 민속 축제가 경기 안성에서 시작된다. ■리조트서 休… 공연 보며 樂 한화리조트 설악은 추석 연휴 기간에 저녁마다 ‘라이브 팝 콘서트’를 야외 가든 호수에서 연다. 설악쏘라노 로비에서는 9월 내내 금~일요일에 ‘클래식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오는 29~30일에는 ‘한가위 가훈 써 주기’ 이벤트와 ‘한가위 돌고래 마라톤’ 대회가, 30일에는 워터피아, 씨네라마 무료 이용권 등 다양한 경품이 지급되는 ‘한가위 오엑스 퀴즈’가 각각 열린다. (033)630-5500. 대명 비발디파크는 29일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동춘 서커스단’의 추석 특집 공연 ‘비천’을 무료로 연다. 공중 서커스와 애크러배틱 등의 묘기가 펼쳐진다. 소노펠리체에선 같은 날 무료 ‘레이저&매직쇼’가, 30일엔 가족 노래자랑이 열린다. 단양·변산·양평 리조트와 양양 쏠비치 호텔 앤 리조트에선 연휴 기간 민속놀이 체험 한마당이 펼쳐지며 경북 경주에선 29일 한가위 가족 민속놀이 대항전이 열린다. 이날 입실 고객에겐 송편을 무료로 제공한다. 1588-4888. 곤지암리조트는 29일~10월 2일 팽이치기 등 전통놀이를 즐기고 인증 도장을 모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떡메치기, 송편 만들기 등의 체험 행사도 있다. 29일에는 요리사에게 피자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가족 피자 만들기-피자욜로’ 행사도 열린다. 1661-8787. 하이원리조트는 추석 연휴 첫날인 29일을 비롯해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음악 분수쇼와 6700여 발의 불꽃이 어우러지는 ‘불꽃 페스티벌 프러포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30일에는 가족 대항 윷놀이 등 한가위 한마당이, 10월 1일엔 마술사 이은결의 ‘매직 콘서트’가 대형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1588-7789. 휘닉스파크는 ‘웰니스 치유의 숲길 트레킹’을 진행한다. 700m 숲길을 걷는 프로그램이다. 추석 여행 상품도 내놨다. 바비큐 가든에선 양념갈비와 레드와인 등을 휘닉스파크에서 재배한 친환경 쌈채소와 함께 제공한다. 4~5인분 16만원, 3~4인분 13만원. (033)330-6038. 오크밸리는 30일 가을 음악회, 푸짐한 경품이 걸린 ‘오크밸리 스타 선발대회’를 연다. 29, 30일엔 씨름 등 전통놀이와 전통공예 체험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추석 밤하늘 별자리 여행은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매일, 10월 중엔 금·토요일에 운영된다. (033)730-3981. 파인리조트는 30일 무료 숙박권, 부대시설 이용권, 영화 예매권 등 다양한 경품이 걸린 전통 윷놀이 대항전을 연다. 29일~10월 1일엔 떡메 치기 등의 전통 행사가 열린다. (02)540-6800, (031)338-2001. 용평리조트는 30일 온 가족이 송편을 만들고 시식도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송편패키지(성인 3만 3000원)를 신청하면 송편 빚기 체험도 하고 점심 뷔페를 이용할 수 있다. 1588-0009. ■테마파크에선 다양한 이벤트 에버랜드는 29일~10월 1일 태권 타악 퍼포먼스 ‘비가비’(飛歌飛) 공연을 한다. 2010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축제’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같은 기간 유명 서예가 4명을 초빙해 사군자 그리기 등 서예 체험 프로그램도 연다. 28일~10월 3일 주한 외국인은 40% 할인된다. 홈페이지(www.everland.com) 참조. 롯데월드는 매일 밤 8시 ‘강강술래’ 공연을 펼친다. 100명이 넘는 연기자와 수천명의 관객이 함께 소원을 비는 퍼포먼스다. 국가 대표 춤꾼 팝핀현준, 국악인 박애리 부부가 선보이는 퓨전 공연 ‘아리랑’도 볼만하다. 연휴 기간 중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자유이용권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동반 3인까지 가능하다. 주한 외국인에게도 자유이용권 40% 할인혜택을 준다. 서울랜드는 30일 외줄타기 명인 김대균의 줄타기 공연을 선보인다. 캐릭터 풍물 로드쇼와 민속놀이 체험 한마당 행사는 29일~10월 1일, 태권도와 춤이 결합된 ‘태권무 공연’은 10월 1일과 3일에 각각 열린다. 한화 호텔&리조트는 서울의 63빌딩, 전남 여수와 제주의 아쿠아플라넷에서 각각 ‘한화 스타일’ 이벤트를 벌인다. 63빌딩(www.63.co.kr)은 ‘63 1+1 스타일’ 이벤트를 10월 31일까지 연다. ‘아쿠아플라넷 여수’(www.aquaplanet.co.kr/yeosu)는 추석 연휴 3일 동안 하루 두 차례 수조 밖 관람객과 수조 안 아쿠아리스트가 제기차기를 겨루는 이색 대결을 펼친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29일~10월 3일 한복을 입은 다이버들이 수중에서 널뛰기 등을 하는 민속놀이 퍼포먼스와 1만여 마리 정어리들의 화려한 군무를 준비했다. 공연은 하루 세 번 진행된다. 이 기간 외국인에게는 30% 할인혜택을 준다. 증빙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충남 예산의 리솜스파캐슬은 추석 당일(30일) 관광객을 대상으로 팽이치기 등의 대회를 마련하고 참가자 전원에게 천천향(물놀이 시설) 50% 할인권을 준다. 입상자들에게는 푸짐한 추석 선물도 제공한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27일~10월 4일 서울 청계천로 본사에서 문화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새달 1일부터 안성세계민속축전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경기 안성시에서는 ‘2012 안성 세계민속축전’(www.2012folkloriada.com)이 열린다. 4년에 한번씩 열려 ‘민속문화의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이번 축제엔 브라질, 헝가리, 콩고 등 43개국의 45개 공연단체에서 1172명의 공연단원이 참가한다.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패 등 국내 11개 공연단까지 포함하면 2000명 넘는 재간꾼들이 한국에 모이는 셈이다. 공연은 보개면 안성맞춤랜드 등에서 1일 60여회 이상 펼쳐진다. 공연장 어디에서든 매일 서로 다른 나라의 공연이 열린다. 번외 행사도 알차다. 현대판 줄타기인 ‘슬랙라인’과 파페라, 어쿠스틱 콘서트, 재즈 공연, 7080 청춘쇼 등의 공연이 준비됐다. 터키 등 19개국 요리사가 자국의 대표 요리를 만들어 보이는 세계 먹거리 체험관과 안성 옛 장터도 열린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피아노 99대의 선율 낙동강 사문진 적신다

    대구 달성군 낙동강 사문진 나루터에서 99대의 피아노 협연 무대가 선보인다. 대구 달성문화재단은 다음 달 5, 6일 이틀 동안 달성군 개청 99주년을 기념해 ‘99대 피아노콘서트’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사문진 나루터는 1940년 이전에 한 해 20만섬의 쌀이 거래되는 등 물류 허브로 전해지고 있다. 사문진 나루터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피아노가 유입됐다는 주장이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임동창을 비롯해 서울, 대구, 대전, 광주, 부산 등의 피아니스트 99명이 무대에 올라 브람스의 ‘대학축전 서곡’, 비틀스의 ‘헤이 주드’, 베토벤의 교향곡 ‘영웅’ 1악장 등을 99대의 피아노로 협연한다. 또 임동창은 ‘피아노 아리랑’이란 주제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가요, 클래식, 재즈 등을 독주할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신명나는 한가위, 우리 소리 한가득

    신명나는 한가위, 우리 소리 한가득

    올 한가위 연휴는 유독 짧다. 이 기간에 멀리 떠날 수 없다면 공연을 보는 건 어떨까. 국립국악원과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30일과 10월 1일, 이틀에 걸쳐 가족과 신명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국악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서는 이 기간 오후 4시 ‘한가위 아리랑 달빛’을 펼친다. 한반도 전역에 퍼진 다양한 종류의 아리랑 15곡을 만나는 ‘아리랑 달빛’(예악당)과 연희 난장 ‘한가위 달빛’(야외광장)을 연다. ‘아리랑 달빛’은 본조 아리랑을 비롯해 신조 아리랑이 생기기 이전부터 부른 구 아리랑, 경기민요의 하나인 긴 아리랑, 아라리로도 불리는 정선아리랑, 북녘 고향을 그리는 사람들을 위한 영천아리랑·해주아리랑 등 다양한 아리랑으로 구성했다. 가족 단위 관객들과 놀이음식을 나누며 풍속을 되새기면서 아리랑 가사를 바꿔 부르는 시간도 마련했다. 한가위 보름달 아래 펼치는 ‘한가위 달빛’은 판굿·버나 돌리기·살판(광대 땅재주)·무동(舞童)놀이 등으로 꾸민다. 공연 시작 1시간 전에는 널뛰기, 투호, 제기차기 등을 즐기고, 명절 음식인 송편을 맛볼 수 있다. 전석 1만원. (02)580-3300. 세종문화회관은 10월 1일 번동 꿈의숲 아트센터 볼프라자에서 오전 11시부터 6시간 동안 한국 전통 놀음판 ‘도는놈, 뛰는놈, 나는놈’을 연다. 연희집단 더(The)광대가 풍물, 탈춤, 사자춤, 버나 돌리기, 판소리 등 한국의 우수한 전통연희를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자리도 만들어 한바탕 즐기기에 좋다. 퍼포먼스홀에서는 젊은 소리꾼 남상일이 국악쇼를 진행한다. 남상일은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소리를 들려 주면서 재기를 뽐내고, 특유의 입담으로 폭소가 만발하는 시간을 만든다. (02)2289-5401. 필동 남산국악당에서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여는 ‘남산풍류’도 추천할 만하다. 옛 풍류방을 재현한 공연으로, 연주자와 관객이 무대·객석 구분 없이 소통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10월 1~2일 오후 8시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김은수가 품격 있는 거문고 선율을 들려준다. 5만원(다과 포함). (02)2261-0511~5.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성악 인생 50년 테너 박인수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성악 인생 50년 테너 박인수 교수

    세계인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는 과연 어떤 것일까. 아마도 ‘라보엠’이라는 말에 별로 토를 달지는 않을 터. 가난한 보헤미안 연인들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라보엠’의 백미는 단연 ‘그대의 찬 손’이다. 한 대목 잠시 음미해 본다. ‘그대의 조그만 손이 왜 이다지도 차가운가요! 내가 따뜻하게 녹여 줄게요~ 저는 시인입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백만장자랍니다. 저는 꿈이 많답니다. 시와 노래의 아름다운 낭만적인 낙원에서 살지요. 그러나 갑자기 그대의 눈길이 내 마음을 흔들어 놨습니다. 자 이제 이름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이 아리아는 성악을 하는 테너 가수라면 누구나 ‘로망’으로 여기고 있다. 이 노래, 그러니까 오페라 ‘라보엠’에 100여회 출연, ‘그대의 찬 손’을 수없이 불러 ‘한국의 도밍고’, ‘전설의 스텐토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50인의 목소리)라는 별명이 붙은 성악가가 있다. 1938년생, 우리 나이로 치면 74세임에도 불구하고 무대 위에서 쩌렁쩌렁하게 여전히 감동을 선사한다. 오는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데뷔 50주년 기념음악회를 연다. 성악가가 50주년을 기념한다는 것은 실로 드문 일이다. 그에 걸맞게 김성빈, 김성준, 김성진, 류정필, 박현재, 신동원, 양인준, 왕승원, 윤상준, 이병삼, 이상규, 이성민, 정규남, 정의근, 정호윤 등 내로라하는 테너 성악가 제자들이 참여해 스승의 50주년을 기념한다. 누굴까. 클래식과 가곡을 접목한 ‘향수’로 대중들에게도 유명한 테너 박인수 백석대학교 석좌교수가 주인공이다.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미국 줄리어드 스쿨과 줄리어드 오페라센터를 거쳐 미국과 캐나다, 남미와 유럽에서 주역 테너로서 성공을 거두었다. 20여년간 모교인 서울대에서 제자들을 양성했고 300여회의 오페라 주역과 2000회를 훌쩍 넘는 콘서트로 오늘날까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여 우리나라 테너 음악계의 큰 스승으로 여겨진다. 소낙비가 내리던 지난 4일 오전 서울 방배동 백석대학교 연구실에서 박 교수를 만났다. 50주년 기념 음악회 얘기부터 나왔다. “그러니까 1962년 대학교 다닐 때였지요.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으로 첫 독창회를 했습니다. 낭만주의 예술가곡의 시대를 연 슈만의 사랑과 서정적 선율이 돋보이는 노래를 불렀던 당시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참 좋은 노래입니다.” 50주년을 맞는 소감을 물었다. 편안한 웃음으로 대답한다. “구약성서에 ‘희년’(禧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50년마다 돌아오는 것이지요. 말 그대로 복되고 기쁩니다. 인생에 채무가 있다면 그것을 청산하는 홀가분한 마음도 있고요.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쌓은 업보를 내려놓는 기분입니다. 아울러 노래 인생 50년을 맞이하면서 제자들과 같이 무대에 선다는 것 또한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 대한 설명이 더 이어진다. 모두 1, 2, 3부로 나뉘어지는데 1부에서는 박 교수의 제자들이 나와 ‘그대의 찬 손’, ‘별은 빛나건만’, ‘남몰래 흐르는 눈물’ 등을 부른다. 2부에서는 박 교수가 독창으로 ‘클레멘타인’, ‘메기의 추억’, ‘아 목동아’ 등을 부른다. 3부에서는 제자들과 함께 ‘그리운 금강산’, ‘향수’, ‘새타령’, ‘진도아리랑’ 등 우리의 가곡과 민요를 열창한다. 2년 전부터 제자들이 앞장서서 준비한 무대여서 성악계에서는 큰 잔치로 이미 소문 나 있다. 그는 제자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베푼다. “성악 하는 사람들은 원래 나이 50대면 끝난다고 하지요. 하지만 저는 70이 넘었는데도 노래를 하잖아요. 벨칸토 창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거기에다 나름대로 터득한 플러스알파까지 제자들에게 가르칩니다. 제 나이 60대에 많은 고민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다들(제자) 노래를 잘합니다.” 그는 순수와 대중음악의 벽을 허물면서 진정한 화합의 목소리로 주목을 받아 왔다. 까닭에 지금도 후학 양성과 끊임없는 콘서트로 노익장을 과시한다. ‘테너 박인수’ 하면 생각나는 것이 국민가요 ‘향수’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1989년 당시 파격적으로 대중 가수 이동원씨와 함께 불렀다. “그 노래를 불러 잃은 것도 많고 얻은 것도 많습니다. 당시 이동원씨와는 일면식도 없었는데 재즈하는 김준의 소개로 만났지요. 이동원씨가 정지용의 시집을 갖고 와서 ‘향수’를 처음 접했습니다. 시가 너무 좋더군요. 이미 김희갑씨가 작곡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바로 녹음하자고 승낙했습니다.” 하지만 의욕과는 달리 오페라 가수가 대중가수와 함께 음반을 냈다는 이유로 비난과 질타를 받았다. 당시 몸담고 있던 국립오페라단에서 ‘성악을 모독했다’는 말까지 들었다. 온갖 시련을 견디다 못해 결국 그는 국립오페라단을 제 발로 걸어나와야 했다. 그런 과정에서 ‘향수’ 음반이 1년 만에 130만장이 팔리는 흥행기록을 세우면서 그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지금도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향수’는 좋은 시이자 훌륭한 노래입니다. 문학적으로 보나 음악적으로 보나 가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지요. 저 개인적으로 ‘향수’를 부르고 나서 얻은 것이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성악가로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졌잖아요(웃음).” 그는 음악의 본질에 대해 “100% 듣는 사람 위주로 가야 한다. 마음에 감흥이나 즐거움, 감동을 받는 음악이 돼야 존재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향수’ 이후 그는 가수 이문세, 안치환 등과 함께 노래를 하고 음반을 냈다. 클래식을 대중화시키는 일,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듣게 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기꺼이 대중가수들과 합류했던 것. 화제를 과거로 돌렸다. 어떻게 해서 성악을 했을까. 그러자 “성악은 첫 번째도 소리요, 두 번째도 소리, 세 번째도 소리”라고 강조하면서 잠시 회고한다. “아버지가 노래를 아주 잘하셨습니다. 트로트, 발라드, 이탈리아 민요까지 불렀어요. 저도 따라 불렀는데 ‘울려고 내가 왔던가’란 노래는 지금도 생각납니다. 이것저것 부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래가 좋아지더군요. 초등학교 5학년 때 합창반 오디션도 보고 중학교 때에는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했지요. 고등학교 때 멋과 낭만이 있는 마도로스 영화를 감상하고 난 뒤 친구와 함께 마도로스의 꿈을 실현시키려고 부산으로 갔습니다.” 노래와는 담을 쌓으려고 했지만 ‘박인수는 노래를 해야 한다.’는 주변의 권유가 빗발쳤다. 결국 마도로스의 꿈을 접고 1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노래 레슨을 받아 서울대 음대에 진학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1967년 대학을 졸업할 무렵 국립오페라단에서 오페라 ‘마탄의 사수’ 주인공으로 출연했으나 너무 잘하려고 욕심을 내는 바람에 크게 실패했다. 방송과 여러 신문에서 혹평이 쏟아졌다. 음악을 그만둘 생각으로 전 재산을 투자해 간장 대리점을 차렸다. 장사가 신통치 않자 시장통에 음식점을 냈다. 그것도 얼마 못 갔다. 돼지와 양송이도 길러봤지만 사업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다가 고교 시절 친구를 만나 고민을 털어놓은 것이 계기가 돼 리어카 하나를 사서 서울 신촌 뒷골목에서 동생과 함께 포장마차를 운영했다.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 동생과 함께 술 마시는 날이 더 많았다. “언젠가 리어카를 장만해 준 친구가 찾아왔어요. 술 한잔 하더니 ‘야, 너는 음악해야 돼. 포장마차 장사하기엔 너무 아까워’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75만원이 든 통장을 주더라고요. 친구의 진심어린 권유로 용기를 얻고 1969년 시민회관(현재 서울시의회)에서 라보엠을 공연했습니다. 예상밖에 대박을 터뜨렸지요. 혹독하게 비판했던 언론에서도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다음 해에 미국에서 초청을 받는 등 사실상 새로운 음악인생을 시작했지요.” 이후 미국과 캐나다, 남미 등 순회공연에서 오페라 주인공을 맡으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박인수와 음악친구들’이라는 타이틀로 매년 200회의 공연을 하면서 대중들과 함께했다. “성악은 조물주가 준 훌륭한 악기입니다. 잘 사용하면 최고가 되고 잘못하면 악성이 나오지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우리의 민요와 판소리를 오페라에 접목시켜 세계화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대의 찬 손’이 아니라 ‘그대의 따뜻한 손’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박인수 교수는 오페라 ‘라보엠’ 주인공만 100회 넘어… ‘향수’로 대중적 인기 193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동고를 나와 서울대 음대를 졸업했다. 이후 미 뉴욕 줄리어드 음대, 맨해튼 음악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서울대 음대 성악과 교수를 지낸 뒤 현재 백석대학교 석좌교수로 있다. 1962년 슈만의 ‘시인의 사랑’으로 데뷔했으며 1967년 국립오페라단 ‘마탄의 사수’ 주인공을 맡아 열연했으나 쏟아지는 혹평을 견디다 못해 간장 대리점, 음식점, 포장마차 등의 사업을 했다. 1969년 서울 시민회관에서 라보엠 공연으로 재기했다. 이후 현재까지 라보엠 주인공으로만 100여회 출연했다. 1989년 성악가로서는 보기 드물게 대중 가수 이동원과 함께 ‘향수’를 불러 인기를 끌었다. 7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년 200여회의 공연을 할 만큼 식지 않는 열정을 과시하고 있다. 1997년 문화체육부 한복애용자 표창 대상, 2011년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 한국문화원聯 50주년 기념식

    한국문화원연합회(회장 오용원)는 3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전국 229개 지방문화원으로 구성된 연합회는 지역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생활문화를 창조하는 주축으로 활동해 왔다. ‘세상을 움직이는 문화의 심장’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번 기념식에서 연합회는 그동안 성과를 알리고 새로운 비전을 선포할 예정이다. 유공자 표창에 이어 사회적기업 들소리의 ‘월드비트 비나리’, 국악 신동 송소희양의 민요 공연 등을 펼치고 여성 민요그룹 아리수와 문화원 회원 1만여명이 부르는 ‘아리랑 대합창’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 “광주야말로 아리랑에 부합하는 곳”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아리랑 음악만을 위한 축전이 아니라, 한국 현대사에서 광주가 갖는 의미와 정서를 녹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오는 10월 5~7일 광주에서 열리는 ‘광주세계아리랑축전’의 김명곤(60) 총감독은 21일 서울 동성로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축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아리랑과의 인연이 각별하다는 말로 운을 뗀 김 총감독은 “1986년에 극단 아리랑을 창단하면서 첫 공연으로 ‘아리랑’을 올렸다.”면서 “연극만이 아니라 영화와 창극 등 무대에서, 또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활동하면서도 아리랑을 살려내는 것을 내 숙제이자 행복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야말로 현대사에서 고통과 한을 직접 체험하고 그것을 넘어선 아리랑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곳”이라면서 “고난과 한을 공감과 상생, 자유의 정신으로 승화시키자는 의미를 담아 시민들과 젊은이가 함께하는 축전으로 만들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고 강조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시원한 갱도서 광부체험 어때요

    “시원한 갱도 체험으로 무더위를 한방에 날리세요.” 잃어버린 석탄의 추억을 찾아 떠나는 ‘사북석탄 문화제’가 3일부터 5일까지 강원 정선군 사북읍 뿌리관과 옛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일대에서 열린다. ‘삶의 애환, 희망의 빛!’을 주제로 열리는 제18회 사북 석탄문화제는 탄광지역의 역사를 널리 알리는 희망의 축제로 치러진다. 첫날 산업전사 위령제를 비롯해 축제기간 내내 사북광업소 광장에서는 연탄 만들기, 갱목 자르기, 폐경석에 그림 그리기, 나무연탄 만들기, 광부와 추억의 사진 찍기, 연탄 빨리 나르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특히 사북 석탄문화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갱도 입갱 체험은 행사기간 내내 열린다. 광차를 타고 탄광 속으로 여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무더위가 없는 갱도 안에서 옛 광부들의 삶을 경험할 수 있어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와 함께 모둠북 공연, 마당놀이, 가요, 정선아리랑, 평양예술단 등 풍성한 문화예술 행사가 메인 무대에 오른다. 이 밖에 추억의 탄광 사진전, 석탄유물 종합전시전 등 옛 탄광촌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가 행사장을 수놓는다. 사북석탄 문화제위원회 관계자는 “사북의 주민들이 폐광 이후 희망을 찾겠다는 탄광지역 주민들의 염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축제”라면서 “다양한 볼거리와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마련된 만큼 많은 관광객이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봉산탈춤… 광대굿… 음악극 속으로

    봉산탈춤… 광대굿… 음악극 속으로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서울남산국악당은 오는 13일부터 28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전통에서 소재를 얻은 음악극 3편을 올린다. 지난 5월에 진행한 창작 음악극 공개 모집에서 선정된 작품으로, 대바구니와 지게, 굿을 이용해 만든 유쾌한 음악극이다. 첫 문은 천하제일탈공작소의 ‘천하제일탈놀음 추셔요’(13~14일)가 연다. 장님과 절름발이, 검둥강아지가 벌이는 좌충우돌 여행이야기를 아리랑 음악에 맞춰 펼친다. 봉산탈춤, 고성오광대놀이,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를 이수한 젊은 국악인들이 밧줄과 여우가죽 등을 활용한 탈을 쓰고, 특유의 익살과 흥겨움을 표현한다.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한 상설공연 창작연희 작품 공모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어지는 공연은 창작그룹 노니가 1900년대 떠돌이 예인집단을 그린 ‘1+1추락(樂)남매’(20~21일)이다. 지게로 등이 붙은 샴쌍둥이를 만든 모습이 독특하다. 지게놀이를 비롯해 둥근 판을 막대로 돌리는 버나놀이, 상모돌리기, 탈춤 등 신명나는 전통연희가 펼쳐진다. 현대적으로 해석한 남사당패와 유랑극단의 의상과 선율, 장단이 흥미롭다. 지난해 문화부 상설공연 창작연희 대상작이다. 연희집단 더(The) 광대의 ‘굿모닝 광대굿’(27~28일)이 마지막으로 관객들을 맞는다. 부정풀이, 씻김, 길닦음, 축원 등 굿의 절차와 형식을 놀이와 결합해 굿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다. 2만원. (02)2261-0513.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정선이가 제안하는 정선 여행 네 가지-정선이, 정선 가다

    정선이가 제안하는 정선 여행 네 가지-정선이, 정선 가다

    정선이가 제안하는 정선 여행 네 가지 정선이, 정선 가다 짙은 초록으로 탈바꿈 중인 나무 이파리가 눈을 깨우고, 주렁주렁 하얗게 매달린 아카시아 꽃 향기가 달콤하게 코를 간질인다. 정선의 시간과 계절의 향기는 일상의 감성을 자극해 정선을 찾는 이들에게 봄꽃처럼 환하고 봄나물처럼 푸근한 미소를 짓게 한다. ‘정선’이라는 이름의 코레일 승무원 이정선씨에게는 미소와 함께하는 정선 여행 길이 더욱 친근하고 특별하다. 웃고 있는 정선씨, 말해 줘요. 정선에서는 무얼 해야 하나요?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이진경 사진 Photographer 우경선 1 환한 미소가 아름다운 코레일 승무원 이정선씨와 함게한 정선여행 2 정선 여행의 상징 중 하나인 레일바이크. 성수기에는 예약을 하고 가는 편이 안전하다 3 정선의 새로운 명소인 스카이워크 4 스카이워크에 서면 한반도 지형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01 신나게~ 아찔하게 즐겨요 페달을 밟아 철길을 달리다 레일바이크 아우라지를 거쳐 구절리까지 달리던 열차는 2004년부터 구절리를 찾지 않았다. 2002년 태풍 루사의 피해를 받고 복구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다. 열차를 타는 이도, 내리는 이도 없는 역사驛舍와 버려진 철길. 열차와 함께했던 기억이 옛 일로 추억되던 2005년, 아우라지에서 구절리를 잇는 7.2km의 철로에는 이름마저 생소했던 레일바이크가 열차를 대신해 달리기 시작했다. 레일바이크. 이름 그대로 철로Rail를 달리는 자전거Bike다. 동력으로 철로를 달리는 열차와는 달리 레일바이크는 순전히 사람의 힘으로 철로를 달린다. 2인용, 4인용으로 이뤄진 정선 레일바이크에는 두 사람이 밟을 수 있는 페달이 각각 마련돼 있다. 순전히 다리 힘으로만 7.2km 구간을 달려야 하지만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구절리에서 아우라지까지는 적당한 내리막이 이어져 힘쓸 일이 거의 없다. 오히려 시속 15~20km의 질주에 쾌감이 든다. 구절리 역에서 출발한 레일바이크는 고즈넉한 농촌 마을과 기암절벽이 늘어선 송천의 물줄기를 따라 아우라지까지 달린다. 어두운 터널을 달리는 짜릿한 기분은 덤으로 얻는 재미다. 바람을 맞으며 레일바이크를 타는 기분에 취해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해도 괜찮다. 아우라지에서 구절리로 향하는 풍경열차는 놓친 풍경을 천천히 감상하라 배려한다. 풍경열차는 레일바이크를 탄 이라면 누구든 공짜로 탈 수 있다. 그 밖에 구절리 여치의 꿈, 아우라지 어름치 유혹은 쉬어갈 만한 카페다. 못 쓰게 된 기차를 개조해 만든 구절리 기차 펜션과 캡슐 하우스에서는 특별한 하룻밤을 보내기에 좋다. 찾아가기 정선읍에서 임계·동해 방면 42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구절리로 가는 410번 지방도로 좌회전. 진부IC에서는 59번 국도를 따라가다가 42번 국도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운행시간 오전 8시40분, 오전 10시30분, 오후 1시, 오후 2시50분, 오후 4시30분 이용요금 2인승 2만2,000원, 4인승 3만2,000원 전화 033-563-8787 홈페이지 www.railbike.co.kr 정선 하늘 길을 걷다 스카이워크 멀쩡한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오금이 저리다. 병방산의 천길 낭떠러지를 유리 바닥 아래에 두니 평생 남의 일인 줄만 알았던 고소공포증이 실감된다. 발 아래로 준 단 한 번의 눈길에 턱 하니 숨이 막혀 저 너머로 굽이치는 절경은 눈에 담기가 어렵다. 귤암리 사람들이 정선읍으로 가기 위해 넘어 다녔다는 병방산. 정선읍으로 향하는 길은 고개를 넘고 넘는 고된 길이었다. 삶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넘어야 했던 길 위, 병방산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지형의 절경은 그들에게는 걸어온 길에 대한 보상과 같았다.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고되게 넘어야 했던 삶의 길은 길이 닦이며 전망대로 탈바꿈했다. 지금처럼 편하지는 않았지만 조양강이 휘감아 도는 한반도 지형을 보기 위해 병방산을 찾는 이들이 꽤 됐다. 이런 병방산에 스카이워크가 생겼다. 하늘을 걷는 듯, 전망대는 바닥은 물론 사방을 유리로 둘렀다. 유리로 만들어진 전망대인 스카이워크가 들어선 곳은 깎아지른 절벽 위다. 그것도 병사 하나만 지켜도 천군만마가 접근하기 힘들다는 절벽 중의 절벽, 병방치兵防峙의 절벽이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이라면 애초에 접근하지 말 것이며, 심약한 이라면 저 너머 풍경에 시선을 두는 게 현명하다. 발 아래 절벽을 온몸으로 받아들인 순간,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스카이워크에서도 담담하게 걸을 자신이 있다면 짚와이어에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북실리 병방산 스카이워크에서 광하리 생태체험학습장까지 길이 1.1km의 짚와이어가 마련돼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20km. 시속 70~120km로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 찾아가기 정선읍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정선군선거관리위원회가 있는 미소빌, 현대아파트 삼거리로 간다. 정선예비군훈련장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병방치 전망대 표지판이 있다. 시내에서 10분 가량 걸린다. 02 추억 여행을 떠나요 옛 집에서의 하룻밤 아라리촌 아리랑의 고장으로 알려진 정선. 정선 아리랑의 발상지 가운데 하나인 아우라지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아라리촌은 강원도 산간지방의 생활문화를 눈으로 보고 직접 경험해 보는 공간이다. 아라리촌에는 옛 양반이 살았던 기와집과 참나무 굴피로 지붕을 덮은 굴피집, 소나무를 쪼갠 널판으로 지붕을 이은 너와집, 대마의 껍질을 벗겨낸 줄기로 이엉을 엮은 저릅집, 얇은 판석으로 지은 돌집, 나무로 지은 귀틀집이 자리했다. 한 공간에 옹기종기 옛 집들이 모여 있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당시의 삶을 보는 듯하다. 하루, 단 하룻밤의 시간을 내어 줄 수 있는 이에게 아라리촌은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펼쳐 놓기에 한 시간 남짓 아라리촌에 들러 지나친다면 아쉽고 안타깝다. ‘숙박 중’이라는 팻말을 방패로 온전히 나의 옛 집을 얻는 하루에는 평상에서 바라보는 밤하늘, 툇마루에서 맞는 햇살과 바람이 포함된다. 밤에는 완벽한 고요를 즐기며 잠자리를 청하고, 아침에는 담 너머로 들려오는 아이들의 조잘거림을 들으며 게으름을 부리는 일도 아라리촌의 하룻밤이 주는 행복이다. 찾아가기 정선읍에서 정선제2교를 넘어 화암동굴 방면으로 우회전해 1km 가면 우측에 아라리촌이 자리했다. 이용요금 와가 30만원, 너와집 20만원, 돌집 15만원, 굴피집, 저릅집, 귀틀집 10만원 전화 033-560-2059 홈페이지 www.jsimc.or.kr 1 강원도 산간 지방의 생활문화를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아라리촌 2 폐광촌 폐교를 활용한 추억의 박물관에서는 20~30년 전으로의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 3, 4, 5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배경이 되기도 한 타임캡슐공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어린 시절 추억을 찾아 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 폐광촌 폐교의 교실과 복도에 작다면 작게 자리한 추억의 박물관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열광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아이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엄마 아빠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며 추억하며 아이들과 교감한다. 추억의 박물관은 입구에서부터 남다르다. 네모반듯한 규격의 입장권을 딱지 조각 하나가 대신한다. 참 잘해야 받을 수 있었던 ‘참 잘했어요’ 스탬프도 딱지 뒤에 찍을 수 있다. 딱지를 받아 박물관으로 들어서면 추억 여행은 본격 궤도에 진입한다. 각종 삐라에 딱지, 신문, 잡지, 성냥갑, 담뱃갑은 물론 반공 포스터에서 쥐를 잡자던 선전 포스터까지 소소한 옛 물건들이 가득하다. 같은 양은 도시락을 보고도 중년의 아들과 노년의 할머니가 다른 추억을 얘기하는 추억의 박물관은 서로의 추억을 꺼내어 현재를 말하는 다리가 되기도 한다. 찾아가기 정선읍에서 남면 방면 59번 국도 이용. 남면에서 자미원 방면으로 직진해 함백로를 따라 고갯길로 15분을 가면 된다. 이정표 참고. 산길 운전에 자신이 없다면 38번 국도와 421번 지방도를 타는 게 좋다. 개관시간 토, 일 오전 10시30분~오후 5시 입장료 1,500원 전화 033-378-7856 홈페이지 www.ararian.com 내일, 오늘을 추억하다 타임캡슐공원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의 새비재에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차태현과 전지현이 타임캡슐을 묻은 소나무가 자리했다. 내일의 만남을 약속하고 오늘 타임캡슐을 묻은 그들처럼 타임캡슐공원에는 어제가 될 오늘을 기념하고, 내일을 약속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1~12월을 상징해 12개로 나뉘어진 공간에는 각 400여 개의 타임캡슐 공간이 마련돼 있다. 4,000여 개가 넘는 타임캡슐 공간은 각기 다른 4,000여 약속과 추억을 담고 짧게는 100일, 길게는 4년 후 개봉될 날을 기다린다. 새비재 꼭대기에 자리한 타임캡슐공원에서는 주변 풍광이 한눈에 조망된다. 공원 산책로에는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더불어 벤치가 마련돼 있어 내달리는 산줄기를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산을 깎아 만든 일대 밭은 8월경이면 잘 익은 배추로 푸르게 덮여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찾아가기 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과 가깝다. 타임캡슐공원은 산길을 따라 10분 정도 차를 타고 올라야 한다. 개장시간 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 이용요금 타임캡슐구입 100일 4만원, 1년 5만원, 2년 6만원, 3년 7만원, 타임캡슐대여 1년 1만원, 2년 2만원, 3년 3만원, 4년 4만원 전화 033-375-0121 홈페이지 time.jsimc.or.kr 03 자연을 품고 달려요 정선이 품은 금강산 화암8경 드라이브 금강산에 버금가는 절경을 자랑하는 정선의 소금강 일대. 발길 닿는 곳곳마다 수려한 경치가 펼쳐져 한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소금강 일대 8개 명승지인 화암약수, 거북바위, 용마소, 화암동굴, 화표주, 소금강, 몰운대, 광대곡은 화암8경으로 지정돼 있다. 이들 중 화암약수와 화암동굴, 몰운대는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화암8경 드라이브의 출발점은 몰운대나 용마소로 정한다. 몰운대에서 출발하면 용마소에서, 용마소에서 출발하면 몰운대에서 드라이브를 마감하게 된다. 제천IC로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소금강으로 향하면 가장 먼저 몰운대와 만난다. 주차장에서 울창한 솔숲을 헤치고 200m 가량 들어가면 평평한 바위가 나오고, 바위 아래에는 아찔한 절벽이 펼쳐진다. 절벽 끝에는 벼락을 맞았다는 소나무가 맑디맑은 동대천의 풍광을 지켜보며 서 있다. 하늘을 향한 소나무가 검은 실루엣으로 모양을 달리하는 석양 무렵이라면 감동은 배가 된다. 몰운沒雲. 구름마저 모습을 감출 정도니 이들의 조화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몰운대를 지나자마자 오른편으로 길을 이으면 광대곡이다. 광대곡은 하늘과 구름과 땅이 맞붙은 신비한 계곡으로 용소폭과 선녀폭포, 바가지소, 골뱅이소 등 12개의 용소를 품었다. 이러한 광대곡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할 터. 드라이브로 화암8경을 둘러본다면 광대곡은 깊이 들어가지 않는 게 현명하다. 강을 따라 길을 이으면 한치계곡과 소금강이 나타난다. 한치계곡은 소금강의 큰 줄기에서 조금 벗어나 찾는 이가 적지만 층이 진 기암절벽과 바위 사이로 힘차게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이룬 경치 하나만은 오히려 소금강보다 낫다. 화표주를 지나 동면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거대한 병풍바위를 지나면 화암약수다. 철분이 유난히 많은 화암약수는 위장병에 탁월한 효험이 있다고 한다. 화암약수에서 나와 이정표를 따라 화암동굴로 향한다. 화암동굴은 1922년부터 1945년까지 금을 캤던 천포광산으로, 당시 국내 5위를 차지했던 금광이다. 지금의 동굴은 금광 굴진 중 발견된 천연 종유굴과 금광 갱도를 개발한 것. 그래서인지 자연미와 인공미의 조화가 돋보인다. 역사의 장, 금맥따라 365, 동화의 나라, 금의 세계, 대자연의 신비로 이뤄진 동굴 전체를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30분 가량.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입구까지 오르면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된다. 찾아가기 정선읍에서 출발한다면 59번 국도를 이용한다. 화암동굴 이정표가 잘 돼 있다. 정선의 첫 번째 목적지로 화암8경을 정했다면 중앙고속도로 제천IC를 이용하는 게 낫다. 제천IC에서 영월, 태백으로 이어지는 38번 국도가 고속도로만큼 잘 닦여 있다. 개장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이용요금 화암동굴┃입장료 어른 5,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2,000원, 화암동굴 모노레일┃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전화 033-562-7062 홈페이지 www.jsimc.or.kr 내일, 오늘을 추억하다 타임캡슐공원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의 새비재에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차태현과 전지현이 타임캡슐을 묻은 소나무가 자리했다. 내일의 만남을 약속하고 오늘 타임캡슐을 묻은 그들처럼 타임캡슐공원에는 어제가 될 오늘을 기념하고, 내일을 약속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1~12월을 상징해 12개로 나뉘어진 공간에는 각 400여 개의 타임캡슐 공간이 마련돼 있다. 4,000여 개가 넘는 타임캡슐 공간은 각기 다른 4,000여 약속과 추억을 담고 짧게는 100일, 길게는 4년 후 개봉될 날을 기다린다. 새비재 꼭대기에 자리한 타임캡슐공원에서는 주변 풍광이 한눈에 조망된다. 공원 산책로에는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더불어 벤치가 마련돼 있어 내달리는 산줄기를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산을 깎아 만든 일대 밭은 8월경이면 잘 익은 배추로 푸르게 덮여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찾아가기 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과 가깝다. 타임캡슐공원은 산길을 따라 10분 정도 차를 타고 올라야 한다. 개장시간 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 이용요금 타임캡슐구입 100일 4만원, 1년 5만원, 2년 6만원, 3년 7만원, 타임캡슐대여 1년 1만원, 2년 2만원, 3년 3만원, 4년 4만원 전화 033-375-0121 홈페이지 time.jsimc.or.kr 1 벼락 맞은 소나무가 인상적인 몰운대 2 화암 8경 중 하나인 ‘화암동굴’ 3 철분이 많아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는 화암약수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04 정과 인심을 나눠요 5일마다 열리는 잔치 정선5일장 달력 끝자리에 2와 7일 들어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열리는 정선 5일장은 1966년부터 이어온 오랜 역사와 전통의 시골 장이다. 정선 하면 떠오르는 곤드레나물, 황기 등 특산물에 더해 취나물, 곰취, 두릅 등 제철을 맞은 산나물이 싱싱한 초록빛을 뽐내며 장을 향기롭게 채운다. 봄이 아니어도 좋다. 오래 두고 식탁에 올릴 수 있도록 정성스레 말려 파는 산나물이 많다. 도시와 비교해 절반에 가까운 착한 가격에 알뜰한 주부들도 기분 좋게 지갑을 연다. 수수부꾸미, 메밀전, 메밀전병, 감자떡, 수리취떡 등. 장에는 정선다운 주전부리가 가득해 천원짜리 한 장으로도 입이 즐겁다. 곤드레밥, 콧등치기, 올챙이 국수, 메밀국죽, 황기 막국수 등 정선 특유의 먹거리는 먹자 골목의 식당에서 5,000원 정도에 즐길 수 있다. 5,000원짜리 된장찌개 백반도 찾아보기 힘든 도심과는 사뭇 다른 넉넉함이다. 멀리서 일부러 찾는 손님들이 많은 정선5일장은 인심이 남다르다. ‘안 살 거면 가슈’ 하며 배짱을 튕기는 상인은 없다. 나물을 파는 상인은 사지도 않을 거면서 꼬치꼬치 캐묻는 도시 처녀에게 산나물 보관법이며 요리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먹자 골목 아주머니는 단 한 번 찾은 손님의 얼굴을 기억하고 다음날에도 인사를 건네며 장터의 정과 인심을 나눈다. 살거리, 먹거리에 더해 풍성한 볼거리도 매력적이다. 화암동굴과 화암약수로 향하는 연계버스가 5일장에 맞춰 운행되며, 문화예술회관에서 정선아리랑 창극이 무료로 공연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을 알차게 이용하고 싶은 이라면 청량리 역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하는 정선5일장 당일 여행 상품을 이용하면 좋다. 정선 장날이 있는 2, 7일에 청량리 역에서 출발하는 상품으로 코레일 관광개발(1544-7755, www.korailtravel.com)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찾아가기 진부IC에서 59번 국도를 따라 오다가 삼거리가 나오면 우회전한다. 42·59번 국도를 타고 9km 가량 지나면 정선제2교가 보인다. 건너지 말고 우회전하면 정선5일장이 열리는 읍내다. 1 2, 7이 들어가는 날마다 어김없이 열리는 정선 5일장 2 1천원짜리 한 장으로도 입이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정선에서 정선이를 찾습니다 트래비의 이번 정선여행에 동행한 1990년에 태어난 꽃다운 나이의 이정선씨는 이 땅의 수많은 정선이 중 한 명이다. 학창시절, 어쩌면 흔한 이름이었던 정선. 70년대 후반에 태어난 지인의 말에 따르면 당시 한 학급에 무려 두 명의 정선이가 있었을 정도로 정선이라는 이름이 유행했다 한다. 세기가 바뀌며 작명의 유형도 바뀌었지만 오늘 혹은 내일 새로운 정선이가 태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강원도 정선군에서는 김정선, 박정선, 이정선 등 이 땅의 정선이를 찾고 있다. 끼와 재능을 두루 갖춘 정선이라면 주저 없이 이벤트에 응모할 것. 정선군은 물론 본인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응모 방법은 간단하다. 정선군 홈페이지 ‘정선여행(www.ariaritour.com)’에 접속, 배너로 달린 ‘보고싶다 정선아’를 클릭하면 끝. 간단한 이력과 사진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정선군의 정선이로 활약할 수 있다. 정선이로 선정되면 정선군청에서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北여성들, 아리랑 공연중 화장실 못가고 결국…

    北여성들, 아리랑 공연중 화장실 못가고 결국…

    세계 최대의 집단체조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바 있는 북한의 아리랑 공연. 연 인원 10만명이 참가해 음악, 무용, 체조, 카드섹션, 서커스 등을 펼치는 아리랑 공연은 북한이 세계적으로 내세우는 문화상품이자 관광자원이다. 그러나 공연에 동원된 어린이와 부녀자의 정신적, 육체적 부담이 워낙 커 인권침해라는 비난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탈북자 인터넷신문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22일 ‘남한은 소녀시대, 북한은 선군시대’라는 기사를 통해 화려한 아리랑 공연의 이면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탈북자의 증언을 빌어 소개했다. 뉴포커스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소녀시대’ 등 한국 대중가요 그룹들의 군무를 보면 감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탈북자들은 어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으면 저런 동작이 나왔겠느냐며 세련된 모습 속에 숨겨진 그들의 땀방울을 측은해 한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아리랑 공연에 참가한 적이 있다는 이주연(34·가명)씨는 “넉달 동안 아침 7시부터 저녁 12시까지 연습을 했는데 밥 대신 빵과 사이다를 주었다.”면서 “공연을 할 때는 화장실도 갈 수가 없어서 지린내가 진동했지만, 그것에 불만을 표현할 여유조차 없었다.”고 뉴포커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씨는 이렇게 몇 달간 고생을 한 후 북한주민에게 지급되는 보상은 TV 한 대와 이불 한 점뿐이라고 한다. 이씨는 “대부분의 주민은 상품 때문에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불참했을 때 받게 되는 생활총화 등 사상비판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포커스는 “아리랑 군무는 세계적인 규모이지만 칭찬보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데 체제 우월성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기 위해 노예들의 군무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북한 당국을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獨 바로크 음악 본고장서 공연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獨 바로크 음악 본고장서 공연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23~24일 이틀간 독일 바로크 음악의 중심 도시인 드레스덴과 바이마르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드레스덴필하모닉소년소녀합창단과 협연으로 진행한다. 23일에는 독일 드레스덴의 세동방박사교회에서, 24일에는 바이마르의 수도원 교회에서 공연을 갖는다. 바이마르는 작가 괴테와 철학가 니체가 머물렀고, 작곡가 리스트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합창단은 이번 공연에서 ‘달아달아’와 ‘쾌지나 칭칭 나네’를 비롯해 ‘양산도’, ‘군밤타령’ 등 우리 민요에 기초한 창작동요를 선보인다. 또 이영조 전 예술영재교육원장이 작곡한 ‘아리랑 고개 위의 들장미’를 독일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불러 양국 어린이의 아름다운 조화를 연출할 예정이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2010년 독일 드레스덴 현지에서 처음 공연한 데 이어 지난해는 드레스덴필하모닉소년소녀합창단이 서울 공연을 가지는 등 양측은 활발한 예술 교류를 하고 있다. 23일 공연에서는 드레스덴필하모닉소년소녀합창단 상임 지휘자인 유르겐 베커의 은퇴 무대도 함께 열린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北여성들, 아리랑 공연중 화장실 못가고 결국…

    北여성들, 아리랑 공연중 화장실 못가고 결국…

    세계 최대의 집단체조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바 있는 북한의 아리랑 공연. 연 인원 10만명이 참가해 음악, 무용, 체조, 카드섹션, 서커스 등을 펼치는 아리랑 공연은 북한이 세계적으로 내세우는 문화상품이자 관광자원이다. 그러나 공연에 동원된 어린이와 부녀자의 정신적, 육체적 부담이 워낙 커 인권침해라는 비난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탈북자 인터넷신문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22일 ‘남한은 소녀시대, 북한은 선군시대’라는 기사를 통해 화려한 아리랑 공연의 이면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탈북자의 증언을 빌어 소개했다. 뉴포커스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소녀시대’ 등 한국 대중가요 그룹들의 군무를 보면 감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탈북자들은 어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으면 저런 동작이 나왔겠느냐며 세련된 모습 속에 숨겨진 그들의 땀방울을 측은해 한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아리랑 공연에 참가한 적이 있다는 이주연(34·가명)씨는 “넉달 동안 아침 7시부터 저녁 12시까지 연습을 했는데 밥 대신 빵과 사이다를 주었다.”면서 “공연을 할 때는 화장실도 갈 수가 없어서 지린내가 진동했지만, 그것에 불만을 표현할 여유조차 없었다.”고 뉴포커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씨는 이렇게 몇 달간 고생을 한 후 북한주민에게 지급되는 보상은 TV 한 대와 이불 한 점뿐이라고 한다. 이씨는 “대부분의 주민은 상품 때문에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불참했을 때 받게 되는 생활총화 등 사상비판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포커스는 “아리랑 군무는 세계적인 규모이지만 칭찬보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데 체제 우월성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기 위해 노예들의 군무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북한 당국을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