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리랑 공연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투신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푸에르토리코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갤럭시노트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신재생에너지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17
  • 18일간 국내외 21개 뮤지컬 향연…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

    18일간 국내외 21개 뮤지컬 향연…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

    국내외 다양한 뮤지컬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가 18일 개막한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DIMF에서는 ‘프리다’, 공식 초청작과 처음 무대에 오르는 신작 뮤지컬 창작지원작, 온 가족을 위한 특별공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되는 국내 작품과 온라인을 통해 즐길 수 있는 프랑스, 러시아의 해외 공식 초청작 등 18일간 총 21개 작품이 무대를 다채롭게 꾸민다. 특히 올해로 초연 10주년을 맞은 DIMF 대표 뮤지컬 ‘투란도트’의 영상화 작업으로 탄생한 뮤지컬 영화 ‘투란도트-어둠의 왕국’을 포함한 비대면 콘텐츠를 확장해 포스트 코로나19의 트렌드를 맞췄다. ‘투란도트-어둠의 왕국’은 축제의 개막 행사로 이날 오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갈라 콘서트와 공개 시사회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개막 첫 주에는 지난해 DIMF 창작지원으로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뒤 호평을 받아 재공연되는 뮤지컬 ‘프리다_Last Night Show’(추정화 작, 허수현 곡)가 공식 초청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대구 아리랑을 취입한 기녀이자 예인 최계란의 삶을 담은 뮤지컬 ‘란(蘭)’(김지식 작, 권승연 곡)도 올해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돼 18~20일 봉산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코로나19로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따뜻한 뮤지컬도 축제 첫 주를 장식한다. ‘토끼와 자라’ 전래동화에 전통 판소리 ‘수궁가’가 어우러진 극단 오오씨어터의 가족뮤지컬 ‘토장군을 찾아라’가 19~20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가족 관객을 기다린다. 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글로벌 축제로서 철저한 방역지침 속에 마지막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전하며 많은 참여와 응원을 당부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한국전쟁 애환 담은 ‘2021 부산아리랑’

    한국전쟁 애환 담은 ‘2021 부산아리랑’

    (사)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장 오수연)는 오는18일부터 20일까지 부산예술회관에서 ‘2021 부산아리랑’을 선보인다. ‘2021 부산아리랑’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리랑을 소재로 지역의 근현대사를 재조명하는 가무악극이다. 한 예술가의 삶을 통해 한국전쟁 이후 전국의 예술가들이 부산으로 피난을 와 지역의 예술가들과 어우러지며 부산만의 예술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소개한다. 이번 공연에는 젊은 국악인들로 구성된 앙상블로운이 정선아리랑, 본조아리랑, 밀양아리랑 등 아리랑의 원곡과 아리랑별곡, 자장가 꿈이로다 등 아리랑을 재구성한 곡을 소개한다. 서지영무용단은 한국춤을 응용한 허튼춤, 예인의 춤, 동백꽃춤 등 창작무를 선보인다. 오수연 회장은 “‘부산아리랑’이 부산의 예술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며 큰 울림을 주는 명품 공연으로 자리 잡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컬처 culture@seoul.co.kr
  • 국내 1세대 공연 기획자 겸 극작가 김지일 선생 별세

    우리나라 1세대 공연 기획자 겸 극작가인 김지일(본명 김청일) 선생이 7일 오후 6시께 별세했다. 향년 80세. 극단 미추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3월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치료를 거부하며 자택에서 지내다 최근 상태가 악화해 경기도 구리 원진녹색병원에 입원 중 이날 세상을 떠났다. 1942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고와 한양대를 졸업했으며 예그린악단 홍보부장, 국립가무단 총무, 국립극장 선전기획실장, 마당세실극장 극장장, 극단 현대극장 행정감독, 서울시립극단 기획실장, 극단 미추 운영위원, 공연문화산업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마당놀이, 뮤지컬, 총체극, 신창극, 무용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심청전, 춘향전, 홍보전 등 20편 이상의 마당놀이 대본을 비롯해 뮤지컬 ‘영웅만들기’와 ‘뜬쇠 되어 돌아오다’, 총체극 ‘하늘여자, 땅남자’, 신창극 ‘천명’·‘아리랑’·‘현해탄에 핀 매화’, 무용극 ‘마음속에 이는 바람’·‘꿈꿈꿈’·‘시집가는 날’ 등 많은 작품의 대본을 썼다. 극단 미추 손진책 대표와는 50년 연극 인생 대부분을 함께하며, 손 대표가 연출한 많은 작품의 대본을 썼다. 손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일이 형은 대본을 쓸 때 파지를 내지 않을 정도로 천재 극작가였다”며 “내가 기댈 수 있는 인생의 극작가였고, 뼛속 깊이 작가이자 기획자였다”고 회고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김상희 씨가 있다. 빈소는 구리 원진녹색병원 장례식장 5호실(☎ 031-552-5119)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선영이다. 연합뉴스
  • 종로구 “한국의 소리 즐기세요”…국악공연 ‘민요사색’

    종로구 “한국의 소리 즐기세요”…국악공연 ‘민요사색’

    서울 종로구는 오는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우리소리도서관에서 국악공연 한국의 소리 두 번째 시리즈 ‘민요사색’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의 소리는 시리즈 형식의 국악 공연으로 판소리, 민요, 정가 등 우리나라의 다양한 소리를 알리고자 기획됐다. 지난해 첫 공연 ‘판소리: 흥보가 완창’에 이어 올해는 각 지방의 특색이 녹아 있는 민요를 선보인다. 지난 8일 육자배기, 흥타령, 성주풀이 등 ‘남도민요’를 시작으로 ▲15일 평안도와 황해도 지방을 중심으로 불리는 ‘서도민요’의 수심가, 엮음수심가, 해주산염불 ▲22일 서울과 경기도 지방의 ‘경기민요’의 창부타령, 회심곡, 뱃노래 ▲29일 함경도, 강원도, 경상도 지역에서 불리던 ‘동부민요’의 북청애원성, 신고산타령, 궁초댕기, 정선아리랑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은 대면과 비대면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현장 관람은 최대 20명으로 제한되며 신청은 종로문화재단 홈페이지(www.jfac.or.kr)에서 하면 된다. 선착순 접수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온라인은 종로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문의사항은 우리소리도서관(070-4550-514~5) 또는 종로문화재단(6263-1184)로 하면 된다. 한편 우리소리도서관은 국악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알리기 위해 2017년 12월에 개관한 국악특화도서관이다. 국립국악원, 국악음반박물관 등 관련 기관의 자문과 연계를 통한 국악음원 시스템 구축과 국악인 지원, 교육 프로그램 등 전통 국악의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수준 높은 소리꾼들이 들려주는 우리나라 4지방의 풍성하고 깊이 있는 소리를 마음껏 감상해보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을 사람 없고… 얼쑤, 신명 잃고… 우리 전통 잊고

    이을 사람 없고… 얼쑤, 신명 잃고… 우리 전통 잊고

    우리의 전통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특히 무형문화재는 계승자를 찾지 못하고 하나둘씩 맥이 끊기고 있다. 사회적 외면과 정부의 쥐꼬리만 한 지원, 지자체의 무관심 등이 원인이다. 우리는 고유의 문화를 잃고 있지만, 중국은 ‘문화 동북공정’을 앞세우며 우리 문화의 침탈을 가속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수년 내에 우리의 전통문화가 자취를 감출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 무형문화재의 현주소와 과제 등을 알아봤다.●“칼 만들어 어떻게 먹고사냐” 아들 말에 침묵 은장도 등 칼집 있는 작은 칼을 만드는 경북무형문화재 15호 장도장 후계자 이면규(60)씨는 “배우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자신이 15살 때 입문한 것과 딴판이다. 고민 끝에 4년 전 무역회사에 다니던 아들(33)에게 기술을 전수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어떻게 칼을 만들어 먹고살 수 있느냐’는 아들의 반문에 이씨는 답을 하지 못했다. 장도를 만들어 자식 교육 등 기본적인 생활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씨는 “눈이 나빠져 제작에 어려움이 많다. 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국가무형문화재 60호 장도장 보유자 박종군(57·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 이사장)씨는 ‘인간문화재’여서 정부 지원을 받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 전남 광양에 작업장이 있는 박씨는 “한 달에 한 개 안 팔릴 때도 있다”며 “지역 내 초중학교에서 장도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해 살림에 보탠다”고 했다. 후계자가 없어 두 아들에게 가르친다. 그는 “후계자가 있어도 노사관계로 변해 매달 받는 150만원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희생해 우리 장도 문화를 물려주자’고 아들들을 꼬드겨서 겨우 전승하는 중”이라며 “중국이 우리 것들을 자기네 거라고 동북공정을 외치는데, 이러다가 나라까지 빼앗긴다”고 말했다.전승에 어려움을 겪는 분야는 이뿐만이 아니다. 대나무로 베틀을 만드는 국가무형문화재 88호 바디장은 충남 서천의 인간문화재가 숨진 뒤 끊겼다가 같은 마을 40대 젊은이가 잇고 있다. 바디장 보유자가 생존했을 때 배워 이수자가 됐다. 장경희 한서대 교수는 “무형문화재는 일반적으로 조상이 하던 것을 자식이 물려받는데 동네 청년이 전승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아직은 이수자로 국가 지원을 받지 못해 건축일을 곁들여 ‘투잡’을 한다”고 전했다. 가죽으로 전통 신발을 만드는 국가무형문화재 116호 화혜장(갖바치) 등 후계 작업이 순조롭지 않은 종목이 수두룩하다. 2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국가무형문화재는 149개 종목이 있다. 예능 52개, 기능 53개, 생활관습 8개, 의례의식 19개, 놀이무예 13개, 전통지식 4개다. ‘인간문화재’로 불리는 보유자는 175명, 그 밑 단계로 전승교육사(조교) 253명에 이수자는 6608명이 있다. 보유단체도 70개 있다. 문화재청이 관리 지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외에 시도 무형문화재도 594개 종목이 있다. 강재훈 문화재청 사무관은 “일부 종목은 국가와 시도 둘 다 지정돼 있다”며 “하지만 바디장 등 4개 종목은 보유자가 없다”고 말했다.●종묘제례악 ‘1호’… 체육처럼 인기·비인기 갈려 국가무형문화재는 1964년 12월 종묘제례악을 1호로 출발했다. 한 번에 서너 개씩 지정돼 종목이 늘면서 스포츠처럼 인기·비인기 종목으로 나뉘고 있다. 그나마 대중이나 언론매체 등에서 관심을 보이는 판소리, 현악기(거문고, 가야금)는 인기가 있다. 반면 편종과 편경, 북은 비인기 종목이다. 거의 안 팔려 다른 직업이 없으면 전업으로 이어 가기엔 언감생심이다.사회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쪼그라드는 종목도 있다. 곰방대(담뱃대)를 만드는 제65호 백동연죽은 금연 문화·정책으로 소비가 급감해 겨우 명맥을 잇고 있다. 말총으로 제작하는 갓일, 망건장, 탕건장도 마찬가지다. 이지은 문화재청 사무관은 “백동연죽은 흡연 도구보다 주로 전시용으로 나간다”면서 “갓은 공연연기자 정도만 사 가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 단체 종목인 의례의식(19개)과 놀이무예(13개)는 농어촌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마을 주민이 나이 들어 하나둘 숨지면서 굿이나 풍어제를 벌일 사람이 사라진 것이다. 옛날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과 힘을 보태 잇던 생활 속 전통 의식이다. 이동순 사무관은 “참가 인원이 부족하면 어깨 너머로 배운 이웃 마을 주민이 나서 간신히 맥을 잇고 있지만 이마저 시골 교회에서 굿을 ‘미신’으로 봐 쉽지 않다”면서 “그동안 폐지된 의식은 없지만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 사무관은 “시연 때마다 전승자들 간에 ‘원형 논란’이 인다”며 “원형이란 게 있을 수 없고 발전적 변화로 봐야 하지만 이마저 전승이 끊길 위기”라고 덧붙였다.●이수자 5년 넘게 해야 ‘전승교육자’ 시험 자격 문화재청은 인간문화재(보유자)에게 매달 150만원을, 전승교육자에게 70만원을 지원한다. 단체 종목에는 다달이 360만원을 주는데, 보유자가 없으면 550만원을 지원한다. 이수자는 지원금이 없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 연간 한 번 이상 언제 어디서든 실연할 의무가 있다. 문화재청은 실연 비용으로 80만원에서 최대 4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수자도 공연전시 때 만큼은 연간 600만~800만원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급이 높아질수록 지원금이 더 많아져 장인들이 승격을 위해 온 힘을 쏟지만 매년 시험이 있지는 않다. 이수자는 5년 넘게 전승활동을 해야 전승교육사 시험을 볼 수 있다. 인간문화재는 이수자든, 조교든 실력만 뒷받침되면 도전할 수 있다. 명맥을 이으려는 고육책이다. 문화재청은 발굴과 신청을 통해 후보자를 받아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면 관보에 실어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를 다시 열어 지정 여부를 정한다. 지정할지는 역사·예술성과 사회문화적 가치를 따져 판가름한다.●나전칠기 여름, 궁시장은 겨울… 시험 일정 달라 종목 특성에 따라 계절을 달리해 시험을 보는 점도 특이하다. 나전칠기 시험은 여름철에 치른다. 습기가 많아야 옻칠이 잘되기 때문에 장마철에 볼 때도 있다. 반면 궁시장은 겨울철이 좋다. 접착제로 쓰는 민어 부레가 날이 무더우면 제대로 붙지 않는 탓이다. 한지장도 종이 원료인 닥나무 수확철이 1~2월이고, 생산지인 농촌의 농한기가 겨울철인 점을 들어 그때 시험을 본다.●무형문화재 선진국이라지만… 中 침탈 우려도 이종규 사무관은 “힘들게 우리 전통 문화를 전승하고는 있지만, 우리나라는 무형문화재 선진국 축에 든다”면서 “지정하고 평생 지원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고 했다. 독일은 공예 위주로 ‘마이스터’를 지정하지만, 지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형문화재 전승을 위해 가장 많이 힘쓰는 지역은 동북아시아다. 특히 중국은 2011년쯤부터 무형문화재를 ‘비물질문화유산’으로 이름 지어 지정하고 지원한다. ‘유물론’ 국가다운 이름이다. 문제는 아리랑, 농악 등 조선족 문화재를 지정하고 자기네가 ‘원조’라고 마구 억지를 부리는 점이다. 이른바 무형문화재편 ‘동북공정’으로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본은 공예만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집중 관리한다.사회주의 국가인 북한도 무형문화재를 ‘비물질민족유산’으로 명명했다. 평양랭면과 아리랑, 씨름, 연백농악무 등 100여개가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사무관은 “남한과 비슷한 게 많다. 그렇지만 원류는 같아도 사회 분위기가 달라 약간씩 차이는 난다”면서 “우리가 종목 중심이라면 북한은 인물 위주로 지정해 인간문화재 등보다 ‘쟁이’라는 용어를 많이 붙인다”고 했다. 문화재청은 맥이 끊겨 사라져도 훗날 복원할 수 있도록 기록화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강 사무관은 “요즘은 온돌, 김치·장 담그기 등 생활 속 문화재를 지정하는 것이 추세”라고 했다. 이 사무관은 “무형문화재 전승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지만 그것보다 나라의 문화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코로나19로 해외 공연·전시회를 못 열어 걱정”이라고 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영주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 광고

    [근대광고 엿보기]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 광고

    “마치 어느 의열단원이 서울 한구석에 폭탄을 던진 듯한 설렘을 느끼게 했다.” 1926년 10월 1일 나운규가 각본, 감독, 주연을 맡은 영화 ‘아리랑’이 단성사에서 개봉된 당시를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고 이경손은 이렇게 회고했다. 만세운동에 가담했다가 미치광이가 된 주인공을 그린 아리랑은 마치 항일투쟁과 같은 영화였다. 일제강점기를 대표하는 영화인인 나운규는 3·1운동에 참여하고 만주에서 독립군 단체인 도판부에 가입했던 독립운동가이기도 하다. 2년 동안 청진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한 나운규에게 정부는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고 2016년에는 10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나운규는 1923년 3월 출소해 함북 회령에서 머물다 배우가 되는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다. 이듬해 1월 극단 예림회가 공연차 회령을 방문하자 예림회에 가입한 것이다. 영화를 상영하는 도중에 관객들은 “청천 하늘에 별도 많고 이내 가슴에 수심도 많다”라는 아리랑 4절을 합창해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어 놓았다. 아리랑을 개봉한 첫날 단성사에는 구름 같은 관객이 몰려들어 경찰 기마대까지 동원되는 등 일대가 아수라장을 이루었다. 영화가 끝나고 영화를 보고 나온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아리랑을 합창하면 밖에 있던 사람들도 함께 노래를 부르며 조선독립 만세를 외쳤다고 한다(조희문, ‘나운규’, 한길사). 아리랑의 감독·각본은 김창선이라는 한국명을 갖고 있던 일본인 스모리 슈이치를 내세웠다. 광고에도 그렇게 나와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스모리가 감독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광고를 보면 원작 각색은 나운규의 호인 ‘춘사’(春史)라고 돼 있고 출연자에는 나운규의 이름이 나온다. 아리랑은 2년 넘게 상영됐고 15만명이 관람했다. 100만명 정도였던 당시 서울 인구를 감안하면 대단한 숫자다. 1927년에는 일본에서도 개봉됐다. 나운규는 큰돈을 벌었다. 이후 나운규는 여러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조선 영화계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고 나운규 프로덕션을 만들어 직접 영화 제작에도 뛰어들었다. 그가 감독·각본·주연을 맡은 ‘벙어리 삼룡’(1929)이 대구 만경관에서 개봉했을 때에는 너무 많은 관객이 몰려 극장 2층이 붕괴될 정도로 나운규는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방탕한 생활로 회사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1935년 무렵 나운규는 아리랑을 유성영화로 만들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하지만 1937년 폐병으로 죽을 때까지 나운규는 영화 제작과 연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의 장례식은 아리랑이 상영됐던 단성사에서 치러졌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북한 매체 “BTS는 노예” 주장…CNN “근거 없다” 지적

    북한 매체 “BTS는 노예” 주장…CNN “근거 없다” 지적

    그래미 어워드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단독 공연을 펼친 방탄소년단(BTS)을 포함해 케이팝을 대표하는 한국 아이돌 가수들이 노예 취급을 당하고 있다는 북한 선전매체의 주장이 공개됐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북한 매체 아리랑메아리는 지난 13일 “남조선 청소년 가수들, 대기업에 예속돼 비참한 생활을 강요당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BTS와 블랙핑크를 포함한 대다수의 청소년 가수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의 어린 나이에 예술 관련 대기업과 전속 계약을 맺고 대중가요 가수로서의 교육을 받는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가혹한 훈련 과정에서 심한 인간적 모욕과 고통을 당하고, 어린 여성 가수들은 정치인과 기업인의 성접대 강요를 당하는 등 많은 청소년 가수들이 정신체적 고통에 시달리다 못해 생활이 철창 없는 감옥에서 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살아가기 막막하다는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고 비난했다.또 “남한의 청소년 가수들이 어릴 때부터 믿기 힘들 정도로 불공평한 계약에 묶여 훈련장에서 구금생활을 당하고 있다”며 “악랄하고 부패한 예술관련 대기업 사장에게 몸과 마음, 영혼까지 빼앗기고 노예로 취급당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해당 매체의 주장을 보도하며 “케이팝 산업은 진입하기 어렵다고 악명이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북한 매체의 기사에는 주장에 대한 근거가 포함돼 있진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보도는 북한 선전가들이 외국의 언론을 단속하라는 압력의 일부였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의 엄격한 검열 시스템은 북한 주민들이 소비할 수 있는 영화와 음악, 텔레비전, 신문, 책 등을 제한하고 있지만, 현대 기술은 해외 콘텐츠 특히 USB를 통해 밀반입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 “탈북자들은 북한 주민들이 한국과 미국에서 외국 콘텐츠를 소비하다 적발될 경우 매우 심한 처벌을 받는다고 증언해왔다”면서 “역사적으로 이러한 처벌 규정이 북한 주민들의 외국 콘텐츠 소비를 완전히 막지는 못했지만, 상황은 더욱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번 설엔 ‘조선팝’ 얼쑤~ ‘테스형’도 집콕하며 덩실덩실

    이번 설엔 ‘조선팝’ 얼쑤~ ‘테스형’도 집콕하며 덩실덩실

    국악 뮤지컬 형식 ‘구미호 레시피’다양한 장르 다룬 ‘조선팝 어게인’‘송가인이 나는 좋아효(孝)’ 기대 고향도 마음놓고 못 가는 설을 앞두고 국악과 대중음악을 접목한 ‘조선팝’으로 흥을 돋우는 방송들이 속속 선보인다. 퓨전 국악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 속에 특집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시선을 잡는다.KBS 1TV는 오는 12~13일 밤 9시 40분 2부작 뮤지컬 드라마 ‘구미호 레시피’를 방송한다. 천년 묵은 구미호와 순수한 사랑꾼, ‘엄친아’ CEO까지 가세한 청춘 판타지 로맨스인데, 국악 뮤지컬이라는 형식으로 푼 점이 독특하다. 판소리와 민요, 정가 등 한국 전통 소리로 국악의 대중화를 노린다. 드라마를 쓴 경민선 작가는 서면 인터뷰에서 “국악 뮤지컬은 창작국악그룹 그림, 판소리 공장 바닥소리, 타루, 입과 손 스튜디오, 희비쌍곡선 등 판소리와 국악을 기반으로 한 공연예술 단체에서 이미 10년 이상 공연을 만들며 개척해 온 장르”라면서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전통에 대해 배우고 다른 장르를 탐구하면서 국악 뮤지컬에 대한 정의를 표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극 중 노래 가사는 익숙한 판소리 내용을 녹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에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 연출은 창극 시트콤 ‘옥이네’(2015), 뮤지컬 드라마 ‘조선미인별전’(2018) 등을 만든 김대현 PD가 맡았다. 배우들은 국악계 스타들이 출동한다. 정가 보컬리스트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인 하윤주가 구미호를 맡고, 뮤지컬 배우 주종혁과 무진성, 국악인 김나니가 합류했다. 대표적인 소리꾼 배우 양금석, 파격적인 국악을 선보여 온 이희문이 각각 산신령과 월하노인을 맡아 색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오는 11일 오후 6시 35분에는 KBS2 ‘조선팝 어게인’이 국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사한다. 무대는 비대면 공연으로 열리지만 국내외 팬들이 온라인 관객으로 참여한다. 밴드 이날치, 악단광칠, 송소희, 송가인, 김영임, 포레스텔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나태주, 신유, 박서진, 한해, 줄광대 남창동 등이 출연한다. 지난 추석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 이어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송준영 PD는 “세대와 지역을 넘어 전 세계를 세련되게 아우를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국악을 떠올리게 됐다”면서 “오프라인 관객이 없기에 가능한 비주얼을 준비해 확장된 공간의 증강현실(AR) 그래픽을 무대마다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SBS F!L은 오는 12일 오후 2시 ‘설특집 송가인이 나는 좋아효(孝)’를 방송한다. ‘한 많은 대동강’, ‘용두산 엘레지’, ‘단장의 미아리고개’, ‘엄마 아리랑’ 등 송가인에게 듣고 싶은 네 곡과 함께 트로트와 국악의 결합도 보여 준다는 계획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국악 뮤지컬 로맨스·비대면 공연…‘조선팝’과 놀아볼까

    국악 뮤지컬 로맨스·비대면 공연…‘조선팝’과 놀아볼까

    드라마 ‘구미호 레시피’ 국악계 스타들 출동비대면 공연 ‘조선팝 어게인’ 여러 장르 소개“국악 대중화”, “세계 아우를 것” 포부 밝혀고향도 마음놓고 못 가는 설을 앞두고 국악과 대중음악을 접목한 ‘조선팝’으로 흥을 돋우는 방송들이 속속 선보인다. 퓨전 국악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 속에 특집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시선을 잡는다. KBS 1TV는 오는 12~13일 밤 9시 40분 2부작 뮤지컬 드라마 ‘구미호 레시피’를 방송한다. 천년 묵은 구미호와 순수한 사랑꾼, ‘엄친아’ CEO까지 가세한 청춘 판타지 로맨스인데, 국악 뮤지컬이라는 형식으로 푼 점이 독특하다. 판소리와 민요, 정가 등 한국 전통 소리로 국악의 대중화를 노린다. 드라마를 쓴 경민선 작가는 서면 인터뷰에서 “국악 뮤지컬은 창작국악그룹 그림, 판소리 공장 바닥소리, 타루, 입과 손 스튜디오, 희비쌍곡선 등 판소리와 국악을 기반으로 한 공연예술 단체에서 이미 10년 이상 공연을 만들며 개척해 온 장르”라면서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전통에 대해 배우고 다른 장르를 탐구하면서 국악 뮤지컬에 대한 정의를 표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극 중 노래 가사는 익숙한 판소리 내용을 녹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에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 연출은 창극 시트콤 ‘옥이네’(2015), 뮤지컬 드라마 ‘조선미인별전’(2018) 등을 만든 김대현 PD가 맡았다. 경 작가는 “국악을 요즘 감성에 맞게 만들어 내는 김현보 작곡가와 창을 작곡하는 박인혜 작창감독도 참여해 이야기에 가사가 녹아들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국악계 스타들이 출동한다. 정가 보컬리스트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인 하윤주가 구미호를 맡고, 뮤지컬 배우 주종혁과 무진성, 국악인 김나니가 합류했다. 대표적인 소리꾼 배우 양금석, 파격적인 국악을 선보여 온 이희문이 각각 산신령과 월하노인을 맡아 색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오는 11일 오후 6시 35분에는 KBS2 ‘조선팝 어게인’이 국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사한다. 무대는 비대면 공연으로 열리지만 국내외 팬들이 온라인 관객으로 참여한다. 밴드 이날치, 악단광칠, 송소희, 송가인, 김영임, 포레스텔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나태주, 신유, 박서진, 한해, 줄광대 남창동 등이 출연한다. 지난 추석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 이어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송준영 PD는 “세대와 지역을 넘어 전 세계를 세련되게 아우를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국악을 떠올리게 됐다”면서 “오프라인 관객이 없기에 가능한 비주얼을 준비해 확장된 공간의 증강현실(AR) 그래픽을 무대마다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SBS F!L은 오는 12일 오후 2시 ‘설특집 송가인이 나는 좋아효(孝)’를 방송한다. ‘한 많은 대동강’, ‘용두산 엘레지’, ‘단장의 미아리고개’, ‘엄마 아리랑’ 등 송가인에게 듣고 싶은 네 곡과 함께 트로트와 국악의 결합도 보여 준다는 계획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나윤선 음악감독·국내외 음악가 협업…‘아리랑, 더 네임 오브 코리안 8집’ 발매

    나윤선 음악감독·국내외 음악가 협업…‘아리랑, 더 네임 오브 코리안 8집’ 발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국악인들과 해외 음악가들이 협업한 ‘아리랑, 더 네임 오브 코리안 8집’ 음반을 28일 국내외 음원사이트에서 발매한다고 23일 밝혔다. 재단은 현대인이 공감할 수 있는 아리랑의 의미와 가치를 크로스오버, 전통, 재즈, 대중음악, 클래식, 월드뮤직 등 다양한 장르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창작곡 음반을 2009년부터 발표했다. 8번째인 이번 음반은 나윤선 음악감독의 참여로 국내와 해외 음악가들이 메일과 전화, 영상통화 등으로 협업한 6개 아리랑이 수록됐다.월드뮤직 그룹 블랙스트링 리더이자 서울대 국악과 교수인 허윤정과 노르웨이 트럼펫 연주자 마티아스 에이크가 정선아리랑을 바탕으로 한 곡을 비롯해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와 영국 색소포니스트 앤드 셰퍼드, 경기민요와 정가를 넘나드는 보컬 김보라와 이탈리아 드러머 미켈레 라비아, 판소리꾼 김율희와 아코디언 연주자 뱅상 페라니, 첼로와 가야금의 만남이 조화로운 첼로가야금과 스위스 트롬본 연주자 사무엘 블레이저 등이 각각 새로운 아리랑을 선보였다. 정성숙 이사장은 “아리랑은 언제나 우리가 역경에 처했을 때 이겨낼 힘이 되어 준 음악”이라면서 “단절의 시대를 힘겨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올림픽 유산” “원상 복원”… 3년째 복구 못한 가리왕산 갈등

    “올림픽 유산” “원상 복원”… 3년째 복구 못한 가리왕산 갈등

    “올림픽 유산과 관광자원으로 곤돌라는 보존해야 한다.”(강원도·정선군) VS “당초 약속대로 모두 원상복구해야 한다.”(산림청·환경부·환경단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경기(스키활강)가 펼쳐졌던 강원 정선 가리왕산(해발 1561m) 복원 논란이 3년 가까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와 정선군은 곤돌라와 접근 도로 등 일부 시설을 남겨 올림픽 유산과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주장이다. 반면 산림청과 환경부, 환경단체들은 약속했던 원상복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중앙부처와 지자체 간 갈등 해결을 위해 중재에 나섰던 국무조정실도 올 초 코로나19의 확산 이후는 먼 산 불구경이다. 그러는 사이 멈춘 시설들은 녹슬었고, 사람의 발길이 끊긴 슬로프는 일부 자연복원이 이뤄지고 있으나 여전히 깊은 생채기를 안고 방치돼 있다. 동계올림픽의 열기가 식은 현장에는 주민들이 쳐 놓은 철조망과 산림청이 세워 놓은 바리케이드가 대치하며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17일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정선 지역 주민들과 중앙부처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 봤다. “국가 자산인 올림픽 유산을 보전하고 지역 주민들이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곤돌라와 운영 도로는 존치해야 합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였던 정선 지역 주민들은 자부심으로 간직해 오고 있는 올림픽 유산이 모두 사라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인구 3만 7000여명의 작은 산골도시지만 2018 동계올림픽 개막 행사에서 공연된 ‘정선아리랑’이 세계인들에게 ‘정선=아름답고 향기로운 고장’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정선에서 열렸던 알파인스키 경기장이 있는 가리왕산을 전면 원상복구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야속하기만 하다. 주민들은 “강원도가 원상복구를 약속하며 가리왕산에 알파인경기장을 건설했지만, 지역 주민들을 위해 경기장의 곤돌라와 일부 도로를 남기고 복원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리왕산 알파인경기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이후 복원을 전제로 조성됐지만 폐막 이후 전면 복원과 일부 시설 존치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주민들은 ‘알파인경기장 철거반대 범군민 투쟁위원회’(투쟁위)까지 만들어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경기장의 합리적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집회 신고까지 냈다. 투쟁위가 천막농성에 들어갈 곳은 가리왕산 하봉 정상과 알파인경기장 곤돌라 탑승장이다. 유재철 가리왕산 합리적 복원을 위한 투쟁위원장은 “160여 정선 지역 단체들이 동참해 산림청의 전면 복원 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가리왕산 입구에 농성 천막을 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정선아리랑과 연계해 곤돌라와 운영도로는 올림픽의 유산인 만큼 반드시 존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또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경기장으로 활용할 것도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2024년 동계청소년올림픽 특별법을 제정하고 특구 지정 시 알파인경기장과 하이원 등의 활용을 정부가 발표하라”며 “동계올림픽 유산인 알파인경기장 보존은 흥정 대상이 될 수 없고, 동계청소년올림픽 경기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선 알파인경기장은 가리왕산 하봉(해발 1370m)을 스타트 지점으로 6.23㎞의 슬로프와 3.5㎞의 곤돌라 1기, 4.7㎞의 운영도로 등이 설치됐다. 경기장 건설을 위해 국비 1445억원 등 1926억원이 투입돼 4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했다. 강원도와 정선 지역 주민들은 경기장 가운데 곤돌라가 운영될 수 있는 면적 5124㎡(0.3%)와 운영도로 2만 8272㎡(1.5%)를 남겨 놓고 나머지 77만 6822㎡(98.2%)는 복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가리왕산 생태복원 전 과정은 국민참여를 이끌어 내고, 곤돌라와 운영도로는 생태교육장 시설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복구 비용은 69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점쳐져 국비 70%, 도비 30% 부담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전성구 강원도 산림관리과 환경복원팀장은 “당초 전면 복원을 계획했지만 올림픽 직후 정선 군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곤돌라와 일부 도로를 남기는 것이 마땅하다는 방침을 세우고 산림청 등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산림청과 환경부, 환경단체들은 초지일관 전면 원상복구를 주장하고 있다. 산림청은 올림픽 경기장을 건설할 당시 전면 복구를 약속했기 때문에 그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준규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장은 “당초 계획대로 사회적 합의에 의해 강원도와 올림픽이 끝나면 원상복구하기로 약속했던 것이기에 원상복구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복구 비용도 국유림을 빌려 사용하고 훼손했으면 원인자 부담 원칙이 당연하다”고 일축했다. 환경단체들은 “천혜의 원시림으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보호받던 정선 가리왕산이 동계올림픽 6일, 패럴림픽 2일간의 알파인스키 올림픽 경기를 위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훼손됐다”며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연유산에 축구장 66배에 달하는 넓이만큼 깊은 생채기를 남겼는데 원상복구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또 “알파인스키 경기가 펼쳐진 하봉부터 도착지점까지 폭 55m, 길이 2850m의 슬로프는 2m 깊이로 흙이 파이고 얼음으로 다져지는 과정에서 수백년 동안 자리를 지켜 온 수만 그루의 천연림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며 “주목뿐 아니라 사스래나무와 거제수나무가 자연스레 교배된 아름드리 왕사스래나무가 베어지고, 자생종으로 희귀종에 속하는 개벚나무와 사시나무의 남한 최대 군락지도 크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평행선을 달리는 양측의 갈등 해결을 위해 국무조정실, 환경부, 산림청, 강원도, 정선군 등 해당 기관과 갈등관리·법률·환경·산림안전·생태관광·주민대표·환경단체 대표 등 14명으로 ‘가리왕산 합리적 복원을 위한 협의회’(협의회)를 만들고 12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국무조정실 산하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한 13차 협의회를 지난 2월 열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발생으로 지금까지 개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림픽이 끝났으니 훼손된 산림을 복원해야 한다’는 정부부처의 원칙론과 ‘상황이 달라졌으니 일부 시설은 존치 해야 한다’는 강원 지자체 간의 가리왕산 복원을 놓고 벌이는 줄다리기가 언제쯤 접점을 찾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승민(IOC 위원) 2018평창기념재단이사장은 “정선 알파인경기장의 존치 또는 복원과 관련해 사회적 합의기구인 협의회에서 이해당사자 모두가 수용 가능하면서도 국가적 자산인 올림픽 유산의 보전이라는 측면 역시 충분히 고려된 결정이 하루빨리 도출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원조받는 나라에서 돕는 나라로”…대한민국 성장기 한눈에

    “원조받는 나라에서 돕는 나라로”…대한민국 성장기 한눈에

    경제·인문사회硏 주최…부처 140여개 기관이 참여문재인 대통령 ‘글로벌 코리아 비전’ 선언문 발표‘세계를 선도하는 국가 개념’ 업그레이드 역할 모색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전환한 대한민국의 다양하고 풍부한 국제협력 경험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2020 글로벌 코리아 박람회’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주최하고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국책 연구소 등 총 140여개 기관이 참여한다. 지금까지 수행한 국제협력의 성과와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코로나19 시대 이후 ‘세계 선도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역할과 과제를 모색하는 자리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한국이 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한 이후 10년간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민간기업, 시민사회 등이 수행해 온 다양한 분야의 국제협력 우수사례를 집대성한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등 36개 기관이 100여가지 우수사례를 교육, 공공행정, 농림수산, 문화, 보건의료, 산업(산업, 과학기술, 지역개발 등), 기타(인도적 지원 등) 등 25개 주제로 나눠 9~10일 이틀에 걸쳐 발표한다. 발표 현장은 온라인으로도 중계된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K-방역’과 한국판 뉴딜을 통해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도 집중 모색한다.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지금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자”며 처음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박람회 개막식 영상 축사와 ‘글로벌 코리아 비전’ 선언문 발표를 통해 한층 발전된 개념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범국민 박람회로 치러진다. 현장에는 대한민국의 발전 경험이 전시되며, 기관별 홍보부스도 마련된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으로도 방문할 수 있도록 기관 웹사이트로도 연계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남방·신북방 정책과 글로벌 코리아 포럼(GKF) 기관 주요 추진 사업을 홍보하는 홍보관도 운영한다. 문화 전문가와 아티스트가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 및 아티스트의 문화공연을 접목한 온라인 참여 중심의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아리랑국제방송은 남북정상회담 ‘내외신 기자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 ‘한국과 지구촌이 함께 나아가는 특별한 동행!’ 등의 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다. 아시아문화원은 캄보디아, 한국, 말레이시아가 참여한 ‘아시아 전통 오케스트라 코로나 극복 희망 온라인 공연’을 펼친다. 박람회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어 K-방역과 한국판 뉴딜을 통해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역할과 과제를 모색하는 자리”라며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수행한 국제협력의 성과와 우수 사례를 국민과 공유하고 국가의 소프트 자산으로 체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2020 글로벌 코리아 박람회’ 홈페이지(https://globalkoreaconvention.kr)에서도 볼 수 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LED 60대로 합주…‘꿈의 오케스트라‘ 10주년 기념공연

    LED 60대로 합주…‘꿈의 오케스트라‘ 10주년 기념공연

    LED 화면 60개를 무대에 세워 놓고 전국 18곳의 아동·청소년 단원 200명이 함께 합주하는 공연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함께 오는 17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꿈의 오케스트라’ 10주년 기념공연을 무관중으로 열고 교육진흥원 유튜브(www.youtube.com/c/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온라인 생중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공연을 위해 꿈의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강사들이 가이드 음원을 만들어 사전에 제공하고, 단원들은 온라인 교육을 통해 연습하며 사전 녹음과 촬영을 마쳤다. 특히, 마지막 합주는 실시간으로 연주하는 만큼 권역별 거점 4곳에 미디어 서버와 인터넷망을 설치해 각지 단원들을 연결하고, 소리 지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첨단기술과 음향 기술을 적용했다.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 클래식 메들리 등을 연주한다. 꿈의 오케스트라 홍보대사인 가수 헨리와 경북예술고 김나래 학생이 바이올린과 첼로로 ‘보칼리제’를 협연한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을 포함한 아동·청소년들이 단편적인 음악교육에서 벗어나 협력하는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성장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베네수엘라에서 시작한 ‘엘 시스테마’를 모방한 프로그램으로, 2010년 전국 8개 거점기관에 단원 470명으로 시작해 현재 모두 49개 기관에서 단원 2800여명이 활동 중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리뷰] 정선아리랑 가락이 화려하게 채우는 무대…뮤지컬 퍼포먼스 ‘아리 아라리’

    [리뷰] 정선아리랑 가락이 화려하게 채우는 무대…뮤지컬 퍼포먼스 ‘아리 아라리’

    한 편의 전래동화를 만화로 보는 듯 다채로운 색으로 채워진 무대에는 쉴새 없이 퍼포먼스가 이어지며 웃음을 준다. 지난 18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 아라리’는 우리 소리인 정선아리랑의 설화를 재구성해 때로는 재치있게, 때로는 애절하게 그려간다. 조선시대 경복궁 중수를 위해 정선 산골에서 한양으로 떠나는 떼꾼의 여정에서 전통 혼례와 나무 베는 장면, 뗏목을 타고 가는 과정, 부채춤, 농악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이어져 75분간 눈을 뗄 수 없다. 특히 경복궁을 고쳐가는 장면에선 커다란 나무 기둥을 북 삼아 신나는 난타 공연이 벌어져 흥을 돋운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라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가 동글동글한 강원도 정선 사투리와 특유의 한이 녹여진 정선아리랑으로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됐다. 떼꾼 신기목과 아내 이정선, 이들의 딸로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아리 뿐 아니라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모든 인물들이 저마다 개성 있는 연기와 움직임을 선사한다. 특히 전문 무용수와 타악 연주자를 비롯해 무대를 스쳐가는 영상 등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트로트나 랩처럼 현대적으로 우리 소리가 그려지기도 하고, 기생을 연기한 여장 남자와 눈 뜨고 코 베어 가는 한양 기생 등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들이 마스크 속 웃음을 끄집어냈고, 흥겨운 가락에 어깨도 연신 들썩여진다. ‘아리 아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최·주관하는 공연관광페스티벌인 2020 웰컴대학로 페스티벌에 참여해 국내·외 공연 관계자들에 눈길을 끌었다. 지난 18일부터 개막한 서울 공연은 예매처 평점이 10점 만점을 받는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연극 ‘짬뽕’, 뮤지컬 ‘메밀꽃 필 무렵’, ‘오페라의 유령’, 퍼포먼스 ‘난타’, ‘배비장전’ 등 여러 장르에서 경험을 쌓은 윤정환 연출은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 아라리’에 대해 “남녀노소 누구나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뮤지컬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25일 서울 공연이 마무리된 뒤 강원도 정선 아리랑센터에서 다음달 27일까지 정선5일장 상설공연도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코로나 시대 공연 감상법… 중구 ‘발코니 음악회’

    코로나 시대 공연 감상법… 중구 ‘발코니 음악회’

    지난 20일 오후 7시 어린이 놀이터를 둘러싼 서울 중구 신당5동 KCC스위첸 아파트 3개 동의 베란다 문이 활짝 열렸다. 이곳에서 특별한 음악회가 열린 까닭이다. 21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한가을밤의 발코니 음악회’는 신당5동 주민센터와 주민들의 합작품이다. 공연 기획부터 연주, 홍보까지 주민들의 참여로 꾸며진 행사다. 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문화 공연의 장이 급격히 줄어들고 그 대안으로 온라인 공연이 활성화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생생한 감동 전달에는 한계가 있어 이를 보완하고자 이번 음악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음악회는 잔잔한 캐넌 변주곡 연주로 문을 열었다. 이어 다채로운 클래식 음악의 향연이 펼쳐졌다. 주민들은 각 가구의 발코니에서 아파트 단지 내 설치된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편안하게 즐기며 가을 정취에 젖어들었다. ‘아모르파티’, ‘BTS의 다이너마이트’ 등 모든 연령대에 친숙한 최신가요를 현악기와 피아노로 경쾌하게 풀어낸 메인 공연은 스위첸 아파트 주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손뼉도 치고 핸드폰 손전등을 흔들며 공연을 즐기는 주민들도 군데군데 보였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입주민 어린이 7명이 준비한 ‘아리랑’ 악기 연주는 주민들의 미소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재즈 보컬 김소연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들려준 ‘플라이 투 더 문’(Fly to the Moon)은 가을밤을 배경으로 은은하게 아파트 공간을 메웠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코로나19라는 낯선 환경에서 심신이 지친 주민 여러분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음악 선물을 준비했다”며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코로나블루를 치유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유용 서울시의원, 120주년 ‘독도의 날’ 기념 공동행사

    유용 서울시의원, 120주년 ‘독도의 날’ 기념 공동행사

    우리나라 최동단에 위치한 섬 독도에서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로 독도를 울릉군에 관할토록 한 120주년을 기념해 ‘독도사랑 메아리, 우정과 열정의 대합창’ 공연이 개최됐다. 서울시의회 유용(더불어민주당, 동작4)의원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 소속 서울여성 CEO합창단과 지난 18일 경상북도 울릉군 도동항 여객선터미널 3층 광장에서 독도의 날(10월 25일) 앞두고 김병수 울릉군수, 서울경제인협회 백순복 수석부회장 등 내빈들과 울릉군 주민, 주말을 맞아 울릉군을 찾은 많은 시민들 앞에서 ‘독도의 날 선포 기념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독도사랑 공연을 펼쳤다. 이날 공연은 서울시의회 유 의원과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 서울여성 CEO합창단이 주최가 되어 독도 수호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역점을 두고 개최되었다. 유 의원은 축사를 통해 “독도는 대한민국 독립의 상징으로서, 1900년 대한제국 관보에 실린 ‘독도칙령’은 독도의 주권이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역사적 사실이다”라고 언급하며, “독도는 일본의 침략과 우리 민족이 겪었던 고통의 상징을 역사적으로 가장 잘 보여주는 영토로 이러한 모든 의미를 통틀어 어느 누가 물어도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일 수밖에 없으며. ‘독도칙령 제정’ 120주년을 기념하는 오늘 행사로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기대 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공연은 서울여성 CEO합창단이 준비한 아리랑, 아름다운 강산, 상록수 등 합창곡이 울려 퍼졌으며, 아리랑에 맞춰 한국무용과 북 연주로 전통성을 강조하며, 독도는 대한민국 땅 플래시몹 공연이 연출되어 뜨거운 독도사랑의 마음을 전달했다. 한편 공연 시작 전에는 유 의원을 비롯한 공연 관계자들이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태풍 ‘하이선’ 으로 항구와 방파제 파손, 도로 유실 등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울릉군이 피해를 복구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김병수 울릉군수에게 금일봉을 전달하는 특별한 시간도 가졌다. 독도의 날 기념행사가 끝난 후 유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독도가 아직도 일본 영토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나라가 많다는 현실이 비통할 뿐이다”라면서,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라는 사실이 전 세계적으로 명확해지는 그날까지 독도 사랑 활동에 매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로 지친 마음 ‘드라이브 인 공연’으로 달랜다

    코로나로 지친 마음 ‘드라이브 인 공연’으로 달랜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줄 ‘드라이브 인 공연’이 전국에서 다양하게 열린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 주최 ‘서울 서커스 축제’가 10월 11일까지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다. 3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인 상황을 고려해 공연 방식을 ‘드라이브 인’으로 전환했다. 이번 행사는 ‘서커스 캬라반’과 ‘서커스 캬바레’로 나눠 진행된다. ‘서커스 캬라반’은 10월 4일까지 매주 금·토·일 저글링, 마임, 공중곡예 등 국내 서커스 아티스트 16팀이 총 50회 공연한다. ‘서커스 캬바레’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전통연희, 근대 서커스, 현대 서커스 등 공연 10편과 온라인 전시 1편을 선보인다. 관객들은 문화비축기지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공연을 관람하고 퇴장할 때까지 차량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모든 공연은 사전에 예약한 차량 30대(1인당 차량 1대, 최대 3인 탑승)만 입장할 수 있다. 이 중 5대는 자가용이 없는 관객들을 위한 렌터카 관람석이다. 또 울산 울주문화예술회관은 10월 9일부터 사흘간 온양체육공원 주차장에서 ‘Drive-in 울주시네마’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울주문예회관은 온양체육공원 주차장에 550인치 LED 스크린을 비롯한 무대 등 공연 장치를 설치한다. 관람객들은 차 안에서 라디오 주파수만 맞추면 생생한 음향으로 영화와 공연을 즐길 수 있다. ‘Drive-in 울주시네마’는 사흘간 오후 7시부터 공연과 영화 상영을 진행한다. 관람객들은 사전 신청을 통해 희망하는 날짜를 선택할 수 있다.첫날인 9일에는 화려하고 풍부한 금관악기의 매력을 들려줄 나팔수 ‘브라스마켓’과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을 지킨 투사들의 감동 실화 ‘말모이’가 상영된다. 10일에는 감미로운 탱고를 들려줄 ‘아코디어니스트 알렉산더쉐이킨’과 유쾌한 한국형 코미디 ‘히트맨’을 즐길 수 있다. 11일에는 뮤지컬 같은 드라마틱 한 무대를 보여 줄 ‘팝페라 가수 고예주 & Friends’와 디즈니 실사영화 ‘알라딘’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차 안에서 관람하도록 했다. 울주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코로나로 울주시네마와 하우스콘서트, 울주오디세이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취소됐다”며 “주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려고 드라이브 인 시네마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코리아 뮤직 페스티벌도 코로나 여파로 드라이브인 콘서트 방식으로 치러진다. 사단법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은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 아리랑TV와 함께 10월 31일∼11월 1일 이틀간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일대에서 ‘2020 코리아 뮤직 드라이브-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2017년 처음 시작한 코리아 뮤직 페스티벌은 그동안 현장 콘서트로 열렸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관람객이 자동차 안에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드라이브인 방식으로 열린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고궁서 펼치는 언택트 전통공연… 집콕이 즐겁다

    고궁서 펼치는 언택트 전통공연… 집콕이 즐겁다

    명절에는 고궁 나들이와 민속놀이가 제격이지만 안전한 추석 연휴를 위해 이번만큼은 꾹 참자. 그래도 명절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문화재청이 마련한 비대면 문화유산 향유 프로그램을 안방에서 즐기는 건 어떨까.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은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온라인으로 궁궐 특별공연을 개최한다. 지난 7월 비대면 공연인 ‘차 안에서 즐기는 고궁음악회’로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던 고궁음악회는 10월 1일과 2일 오후 7시 30분 ‘집콕하며 즐기는 가을밤 달빛공연’이란 이름으로 열린다. 공연 완성도를 높이고, 가을밤 경복궁과 창덕궁의 정취를 잘 전달하기 위해 사전 녹화 형식으로 진행된다.1일에는 민요 악단 ‘놈놈’, ‘허송세월’과 함께 대중음악과 민요의 경계를 허문 이희문의 오방신이 출연한다. 2일에는 국악기와 전통 음악인의 만남으로 역동적이고 신명나는 무대를 선보이는 ‘악단광칠‘,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출연한다. 3일과 4일 오후 7시에는 2010년부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품격 전통공연으로 자리매김한 ‘덕수궁 풍류’의 특별 무대가 실시간으로 펼쳐진다. 덕수궁 풍류는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정기적으로 펼쳐지는 한국 전통 ‘가(歌), 무(舞), 악(樂) 공연’으로, 추석을 맞이해 ‘소리 판타지아- 붉은 꽃’ 공연을 선보인다. 대한제국 근대 건축물인 석조전 앞에서 서양의 가곡, 오페라 아리아, 한국 전통 가곡인 정가, 판소리가 한 무대에서 어우러진다. 성악가 바리톤 양준모, 정가 하윤주, 소리꾼 정윤형이 신선한 조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집콕하며 즐기는 가을밤 달빛공연’과 ‘2020년 덕수궁 풍류, 소리 판타지아- 붉은꽃’공연은 네이버TV 한국문화의 집(https://tv.naver.com/kous1720)과 문화유산채널 유튜브(https://www.youtube.com/user/koreanheritage)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http://royal.cha.go.kr)와 한국문화재재단 홈페이지(https://www.chf.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조선 왕실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창덕궁을 살펴보고 싶다면 증강현실(AR) 애플리케이션인 ‘창덕 아리랑(AR-irang) 앳홈’을 실행하면 된다. 금천교부터 인정전, 희정당, 후원 입구까지 총 12개 관람 구역을 ‘해치‘의 안내로 상세히 살펴볼 수 있는 서비스다.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gogung.go.kr)에서는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유물을 통해 조선왕실과 대한제국 황실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영상과 ‘新(신)왕실도자,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서양식 도자기’ 온라인 전시 및 관련 특강을 제공한다. 한편 진도의 대표 명승지 진도 운림산방을 배경으로 채상소고춤, 바라지, 손님굿 등의 다양한 무형문화유산 공연과 가수 송가인의 무대가 펼쳐지는 ‘코리아 온 스테이지’는 추석 당일인 1일 낮 12시 10분 KBS 1TV에서 만날 수 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멀어진 거리만큼… 국악도 멀어졌네

    멀어진 거리만큼… 국악도 멀어졌네

    코로나19로 올해 국악계는 많은 관객을 잃었다. 주로 국공립시설이나 단체에서 주어진 공연 기회들이 막히면서다. 그런데 관객뿐 아니라 국악에 새롭게 흥미를 느끼고 경험하길 원하는 소중한 관심들마저 놓치게 될까 더 애가 탄다. “씨앗이 자라고 싶어 하는데 물을 못 주고 있다”는 한숨도 나온다. 주요 국공립단체에서 공연만큼 중요한 사업으로 운영해 온 교육·체험 프로그램들이 올해 줄줄이 취소됐다. ‘미스트롯’ 송가인의 ‘진도아리랑’, ‘팬텀싱어3’ 고영열의 ‘사랑가’처럼 TV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해 여러 매체에서 국악을 자주 접하며 친숙해지고 직접 배우려는 사람도 많아지는데, 정작 이 관심들과 닿을 기회도 코로나19에 막힌 것이다. 국립극장은 2016년부터 시작한 인기 프로그램인 ‘관객음악학교’를 결국 열지 못했다. 음악학교 과정 중 하나인 ‘아마추어 관현악단’은 동호회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활동이 활발한 클래식과 달리 활동 공간이 부족한 아마추어 국악 연주자(비전공자)들을 위한 자리다. 매년 40~50명을 선발하는데, 경쟁률이 2대1에 육박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에게 7개월간 해금을 집중적으로 배우도록 구성한 ‘악기 포커스’는 대구와 부산에서도 수강자가 올 정도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관객음악학교 수료자들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발표회를 하며 무대에 서는 짜릿함도 경험할 수 있었다. 관객음악학교 참가자 선정 및 발표까지 마쳤는데, 지난달 중순 오리엔테이션을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올해는 두 과정을 모두 취소됐다. 국립극장은 일반인들에게 판소리와 무용 등을 경험하도록 하는 ‘전통예술아카데미’도 올해 진행하지 못했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도 매년 진행하던 ‘문화학교’에 올해 1300여명이 접수했지만 결국 문을 닫았다. 판소리, 가야금, 피리, 해금,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기초부터 수준별로 배울 수 있는 교육들로 꾸렸지만 상반기부터 개강을 미루다가 취소됐다. 1년간 명인들에게 국악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데다 공연의 기회도 주어져 매년 높은 호응을 받은 주요 사업이었지만 거듭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초등학교 3~6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국립국악원의 ‘국악기 아카데미’는 매년 여름방학의 꽃이었지만 올해는 일찍 져야 했다. 4명의 학생과 보호자 1명으로 팀을 꾸려 단소를 직접 만들고 연주해 보는 시간으로 10팀을 대상으로 하는데 올해 94팀(470명)이 지원했다. 그러나 지난달 두 팀만 체험하고 아예 프로그램을 접게 됐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우리 앙상블’ 애플리케이션을 비롯해 국립극장, 국립국악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양한 국악 이론과 악기 소개 등 ‘랜선’ 교육을 하고 있지만 직접 체험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국립국악원의 한 관계자는 “이름이 알려져 공연을 할 수 있는 국악인들의 무대만큼 아마추어 국악인과 일반인에게 국악을 더욱 친숙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데 올해는 그 기회들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시향,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야외무대서 광복 75주년 기념 음악회

    서울시향,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야외무대서 광복 75주년 기념 음악회

    서울시와 서울시립교향악단이 15일 오후 8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야외무대에서 광복 75주년 기념 음악회를 연다. 지난 1월 부임한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의 첫 번째 시민공연이다. 75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자 독립운동의 역사적 공간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진행돼 의미를 더한 이번 음악회는 안익태의 ‘애국가‘가 시작을 알린다. 이어 코플런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 베토벤 ‘교향곡 제5번 1악장’,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제1번’과 함께 김택수가 편곡한 민요 ‘아리랑’, 시벨리우스 ‘핀란디아’, 베토벤 ‘교향곡 제5번 4악장’이 연주될 예정이다. 서울시향의 웨인 린 부악장이 ‘아리랑’의 바이올린 독주를 맡는다. 애국가와 아리랑으로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베토벤의 ‘교향곡 5번(운명)’으로 광복의 기쁨이 재연될 전망이다. 북유럽 작곡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이번 음악회의 묘미로 꼽힌다. 특히 시벨리우스는 벤스케 음악감독의 고국인 핀란드의 대표 작곡가로, 그가 남긴 ‘핀란디아’는 러시아의 지배에 저항하는 핀란드인의 정신을 보여준다. 시민 사전 예약제로 무료 공연되는데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에 따라 관람을 희망하는 시민은 11일 오전 11시부터 서울시향 홈페이지에서 예약 신청을 할 수 있다. 또 서울시향 네이버TV와 서울시향 유튜브로도 생중계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