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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녀, 국가무형문화재 임박

    해녀, 국가무형문화재 임박

    한반도 해안가에 전해온 우리 고유의 어업문화인 해녀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고 문화재청이 8일 밝혔다.해녀는 단순히 물질하는 사람이란 의미뿐 아니라 전통 어로문화의 명맥을 이어온 이들이 쌓아온 기술, 지식, 의례 등 문화를 모두 아우른다.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해녀문화’와 달리 전국의 해녀문화를 대상으로 한다. 해녀들은 제주도, 경상도, 강원도, 전남도, 충남도, 부산, 울산 등의 해안가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국의 해녀는 1만 775명(2012년 해녀박물관 집계)에 이른다. 제주 해녀는 1965년 2만 3000여명에서 2015년 4337명으로 줄었다. 해녀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오랫동안 한반도에 전승돼 왔다는 역사적 가치와 최소한의 도구만으로 해산물을 채취하는 기술이 독특하다는 점 등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되는 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해녀들이 물질 경험을 통해 쌓은 생태 환경에 대한 민속 지식이 풍부하고, 배려와 협업의 공동체 문화 양식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 등도 가치를 인정받았다. 다만 해녀가 여러 공동체에서 이어져 온 관습이라는 점에서 아리랑, 씨름과 마찬가지로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녀의 문화재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낮엔 태극기·밤엔 촛불 靑까지 행진 세대결… 긴장의 광화문

    낮엔 태극기·밤엔 촛불 靑까지 행진 세대결… 긴장의 광화문

    제98주년 3·1절인 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대규모 찬반 집회가 광화문광장과 세종로, 태평로 등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개최됐다. 탄핵 반대 태극기집회에 500만명(주최 측 주장), 탄핵 촉구 촛불집회에 30만명(주최 측 주장)이 몰려나오면서 세종로와 태평로, 종로 일대는 이들이 외치는 구호와 함성으로 가득했다.오전 11시 동화면세점 앞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 등 보수 개신교 단체가 구국기도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태극기집회와 관련이 없다고 했지만 기도회에 참여한 대다수가 태극기를 들고 있었고 기도 내용 역시 보수단체의 주장과 비슷한 맥락이었다. 같은 시간 태극기를 든 일부 시민이 세월호 유가족 천막이 있는 광장을 향해 고성을 지르자 경찰이 이들을 쫓아내거나 제지했다. 인천에서 온 박모(67)씨는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광장에 저런 걸 방치해 놓고 있냐”고 비판했다. 정오부터는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옛터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주최하는 1272회 정기 수요집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김복동, 이용수, 이옥선, 길원옥 할머니 등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등 1200명이 참석했다. 한국염 정대협 공동대표는 “오늘이 3·1절이라서 ‘대한 독립만세’를 외쳐야 하지만 현재 태극기가 잘못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오가 지나자 경찰이 광화문광장 주변을 차벽으로 둘러쌌다. 오후 2시부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제15차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50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고, 집회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헌법재판소 재판 과정이 불공정하다고 비난했다. 성조기와 태극기를 함께 들고 있던 최모(78)씨는 “대통령이 큰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 헌재가 제대로 재판하지 않고 마음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나라가 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에서 온 성모(70)씨는 “촛불집회에서 ‘이석기를 석방하라’는 구호가 나오고 대통령을 과도하게 희화하는 것을 보면서 이건 잘못됐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 30분부터 청와대 방면으로 5개 행로를 통해 행진을 시작했다. 오후 4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 사전집회가 열렸던 터라 양측의 충돌이 우려됐으나 경찰이 차벽을 설치해 세종대로가 아닌 뒤편 골목들로 행진을 유도하면서 큰 충돌은 없었다. 오후 5시부터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주최하는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본집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연단에 서 시민들과 아리랑을 불렀다. 최상인(32)씨는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이나 일반 시민들에게 시비를 거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며 “헌재가 하루빨리 현명한 판단을 내려 혼란이 수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에 15번 참가했다는 김희수(70)씨는 “지난해 가을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는데 태극기집회를 광장 인근까지 와서 한다는 것은 억지”라고 비판했다. 태극기집회는 오후 6시에 종료됐지만 일부 참가자가 6시 30분까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마무리집회를 하면서 광화문광장의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6시 40분부터 차벽이 서 있던 율곡로까지 행진을 시작했고 8시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는 노래를 부르며 행사를 종료했다. 이날 오전 독립유공자유족회 등 120여개 단체가 참여한 ‘3·1절 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가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탄핵 찬반을 떠나 오늘만이라도 정쟁을 중단하자. 그것이 3·1정신을 이어받는 길”이라고 호소했으나 곧바로 탄핵 찬반 집회의 거센 목청에 묻히고 말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독도서 해양영토의 소중함 되새겨요”

    “독도서 해양영토의 소중함 되새겨요”

    독립유공자 후손 등 70여명 입항 “日 ‘다케시마의 날’ 억지 맞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 수호해야”“저 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 오늘도 거센 바람 불어오겠지. 조그만 얼굴로 바람 맞으니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제98주년 3·1절을 하루 앞둔 28일 아침 6시 30분. 독도를 보기 위해 타고 온 4300t급 훈련함 전체에 ‘홀로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어두컴컴하던 동해바다에 빨간 해가 솟아오르자 잠이 덜 깬 참석자들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독도 해돋이 장면을 스마트폰에 담느라 분주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임재민(13) 해양소년단원은 “그간 TV로만 보던 독도를 실제로 보니 너무 멋있고 좋았다”면서 “우리 땅 독도를 지키기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교육원은 3·1절을 기념해 해양영토 수호 의지를 다지기 위해 민·관·군이 독도까지 함께 항해하는 ‘해양영토 순례’ 행사를 가졌다. 훈련함을 타고 지난 27일부터 3일간 여수에서 독도까지 다녀오는 일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독립유공자 후손과 가족, 해군, 한국해양소년단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2008년 9월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을 단속하다 순직한 목포해양경찰서 고(故) 박경조 경위의 가족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박찬현 해양경비안전교육원장은 “올해로 세 번째인 독도 해양영토순례는 국민들에게 해양 영토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된 뜻 깊은 행사”라고 취지를 전했다. 독도 순례 참가자들은 독도 앞 해상에서 3·1절 기념 행사를 가진 뒤 배를 갈아타고 독도로 들어갔다. 평소 독도는 높은 파도와 세찬 바람 때문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이날은 동해가 3·1절 손님을 알아본 듯 유난히 맑은 하늘과 조용한 바다를 내주었다. 때마침 독도에 사는 갈매기 수천 마리도 섬 주변을 떼로 날며 순례객을 반겼다. 이곳을 지키는 엄상두 경북경찰청 독도경비대장(경감)은 “독도 입항은 3대가 덕을 쌓아야 가능하다고 말할 정도로 매우 드문 기회”라면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오고 싶어하는 독도를 지키는 자부심 또한 남다르다”고 말했다. 임채현 목포해양대학교 교수는 배 안에서 열린 ‘독도 바로 알기’ 특강에서 “일본은 독도가 자신들의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정당화하고자 학자 300여명을 동원하고 있으며 해마다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기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자 강의를 듣던 중년의 한 참석자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 억지를 계속한다면 우리도 대마도 영유권을 내세워 맞불을 놓자”고 목소리를 높여 호응을 얻기도 했다. 독도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아리랑TV, 남미 최대 축제 ‘미스투라’ 현장 공개...K-Food x K-pop 콜라보

    아리랑TV, 남미 최대 축제 ‘미스투라’ 현장 공개...K-Food x K-pop 콜라보

    아리랑TV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과 중남미 한류의 진원지, 페루를 대상으로 방송콘텐츠 국제공동제작에 나섰다. 아리랑TV는 지난 2015년 4월 페루 최대 규모의 민영방송 사업자인 아메리카TV와 MOU를 체결한 이후 본격적인 양국 방송문화교류를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페루에서 개최된 남미 최대의 미식(美食) 축제 미스투라(Mistura) 현장에 다양한 세계 요리를 선보이는 약 180여개의 부스가 참가한 중에 아리랑TV는 ‘K-Food x K-Pop’을 내세워 케이팝과 한식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축제 내 한식 홍보 부스에서는 수많은 관람객들의 관심 속에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셰프 토니 유(유현수)를 주축으로 페루에서 이미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천둥이 보조 셰프를 자처하여 한식 전도사로 나섰다. 페루 최고의 인기 셰프 가스통 아쿠리오(Gaston Acurio)와 2016년 남미 베스트 레스토랑 50에서 1위를 차지한 ‘센트럴’의 셰프 비르길리오 마르티네즈(Virgilo Martinez)도 함께 출연하여 더욱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관련 인사들을 초청하여 보다 특별한 시연회 자리를 마련, 현지 주류 언론과 유명 요리 전문가들에게 한식을 선보이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또한 가수 천둥이 준비한 공연 무대에서는 관중석을 꽉 채운 팬들의 열렬한 반응을 통해 중남미 케이팝의 인기를 다시금 실감하게 했다. 남미에서 부는 신한류 K-Food와 K-Pop의 콜라보레이션의 뜨거운 열기는 오는 27일 오전 11시 아리랑TV ‘아리랑 스페셜 - 델리시오소 콘시에르토 Delicioso Concierto(Delicious Concerto)’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아리랑TV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심심함 날릴 삼삼한 한입

    심심함 날릴 삼삼한 한입

    주전부리는 ‘맛이나 재미, 심심풀이로 먹는 음식’이다. 여행길에 들고 다니며 먹기 딱 좋다. 요즘엔 주전부리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제법 많다. 한국관광공사가 3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전국의 주전부리 명소들을 선정했다. 출출한 오후에 뭘 먹을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그야말로 ‘복음’ 같은 정보다. ① 원조 달인 꽈배기 ‘서울 서대문 영천시장’서대문 영천시장은 60년 세월을 품은 재래시장이다. 외관은 깔끔하게 정비됐지만 시장의 온기는 여전하다. 명물은 꽈배기다. 자매가 운영하는 가게가 특히 알려졌다. 언니는 시장 안 ‘원조꽈배기’에서, 동생은 시장 입구 ‘달인꽈배기’에서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쫀득한 찹쌀 도넛도 인기다. ‘독립문영천도넛’이 특히 알려졌다. 휴일 없이 운영된다. 매콤달콤한 떡볶이는 대체 불가 메뉴다. 오래전부터 시장 인근에 떡 공장이 많아 자연스레 떡볶이 가게가 늘었다고 한다. ‘원조떡볶이’가 가장 알려졌고 옆집 ‘영천떡볶이집’의 명성도 뒤지지 않는다.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맛나팥죽’의 팥죽과 호박죽도 일품이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인근에 있다. ② 화덕만두·공갈빵 성지 ‘인천 차이나타운’인천 차이나타운은 주전부리의 천국이다. 화덕만두를 비롯해 공갈빵, 홍두병 등 먹거리가 넘친다. 요즘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핫한’ 주전부리는 화덕만두다. 200℃가 넘는 옹기 화덕에 굽는 중국식 만두인데, 일반 만두와 달리 겉이 바삭하다. 한쪽에 꿀을 바르고 겉이 부풀게 구운 공갈빵도 대표적인 먹거리다. 무심코 집어 먹었다가 달콤하면서 고소한 맛에 자꾸 손이 간다. 홍두병은 ‘붉은팥이 든 과자’란 뜻이다. 대만의 인기 간식 중 하나로, 큼직하고 부드러운 빵에 팥소가 듬뿍 들었다. 크림치즈와 망고, 다크초콜릿 등을 넣은 홍두병도 맛있다. 대왕카스테라 역시 대만에서 건너온 주전부리다. 두부판만 한 카스텔라를 큼직하게 썰어 판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 때문에 젊은 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다. ③ 침샘 자극 메밀 잔치 ‘강원 정선 아리랑시장’정선에는 투박하지만 건강한 먹거리가 많다. 이 맛 보려고 일부러 정선 5일장을 찾는 이들도 많다. 정선 주전부리의 대표는 메밀전병이다. 메밀가루를 묽게 반죽해 얇게 부치고 김치, 갓, 무채를 버무린 소를 올려 돌돌 말아 낸다. 메밀부치기(부침개의 사투리)는 메밀 반죽에 배춧잎을 올려 부친다. 슴슴하면서도 달큰한 배추가 입맛을 돋운다. 찰수수 반죽에 팥소를 넣어 반달 모양으로 부친 수수부꾸미도 인기다. 적당한 단맛에 아이들이 좋아한다. 녹두 빈대떡과 장떡도 별미다. 정선아리랑시장에선 이들 토속음식 4~5가지를 담아 모둠전으로 판다. 이 밖에 수리취떡, 쫄깃한 감자떡, 약초차 시음 코너 등도 발길을 붙잡는다. 정선아리랑시장은 끝자리 2, 7일과 토요일에 열린다. ④ 인삼으로 만든 바삭한 튀김 ‘충남 금산’금산은 인삼의 고장인 만큼 인삼을 이용한 주전부리가 발달했다. 인삼튀김이 대표적이다. 굵은 인삼 한 뿌리를 통째 쓴다. 5~6년 근에 비해 크기는 작아도 모양이 예뻐 값이 비싼 편이다. 하지만 쓰임새가 다소 애매해 계륵 같은 삼으로 꼽히기도 한다. 인삼튀김은 조청에 찍어 먹는다. 쌀로 빚은 조청에 홍삼을 넣고 달인 것을 다시 고아서 단맛이 강하지 않고, 튀김의 느끼함도 잡아 준다. 여기에 인삼막걸리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금산수삼센터 인근의 ‘원조금산인삼튀김’이 널리 알려졌다. 18년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인삼순대와 인삼탕수도 대표적인 주전부리다. 끝자리 1, 6일에 열리는 금산수삼센터의 수삼 경매와 2, 7일에 서는 금산인삼전통시장 등은 금산 여행의 덤이다. ⑤ 충무김밥·빼떼기죽의 든든한 유혹 ‘경남 통영’충무김밥과 꿀빵, 빼떼기죽은 모두 ‘한 끼가 되는 주전부리’다. 충무김밥은 엄지손가락만 하게 싼 김밥에 아삭아삭한 무김치와 매콤한 오징어무침을 곁들인다. 1930~1940년대부터 뱃사람들이 더운 날씨에 쉽게 상하지 않도록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딱히 ‘원조’라 할 곳은 없고, 1981년 ‘국풍 81’ 축제 때부터 유명세를 얻은 ‘뚱보할매김밥집’이 인기다. 한일김밥, 동진김밥, 제일김밥 등도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요즘 가장 ‘핫한’ 별미는 꿀빵이다. ‘오미사꿀빵’의 항남동 본점과 봉평동 분점이 알려졌다. 통영문화마당 일대에도 10여개 업소가 경쟁 중이다. 빼떼기죽은 말린 고구마에 팥이나 콩, 조, 찹쌀 등을 넣어 걸쭉하게 끓인 죽이다. 통영문화마당의 ‘통영빼떼기죽’이 이름났다. ⑥ 빵속으로 들어간 전복 한 마리 ‘전남 완도’전복은 전국 생산량의 70%가 완도에서 생산된다. 자연스레 완도에 전복을 활용한 먹거리가 많을 수밖에 없다. 최근 주목을 끄는 주전부리는 전복빵이다. 전복 하나가 통째 들어간다. 빵을 가르면 전복 속살이 가득하다. 현지에서는 ‘장보고빵’이라 불린다. 커피를 곁들여도 궁합이 좋다. 전복빵값은 5500원(2월 말 현재)이다. 전복 도매가에 따라 값이 달라지기도 한다. 전복빵에 들어가는 전복은 빠르게 삶지 않고 한 시간 정도 찐다. 이어 찬물에 서서히 식히면 씹는 맛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전복쿠키, 해조류라테 역시 은은한 바다 향을 전한다. 전복빵은 읍내 버스터미널 옆 카페 ‘프라임로스터스’와 완도타워의 휴게 코너 등에서, 해조류떡은 읍내 ‘초록비타민’ 등에서 살 수 있다. ⑦ 꽁치 품은 김밥 ‘제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여행자에게 ‘참새 방앗간’ 같은 곳이다. 시장 구석구석에 먹거리가 많아 구경하는 내내 입안에 군침이 고인다. 두툼한 생고기가 빈틈없이 꽂힌 흑돼지꼬치구이는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두 번 구운 고기를 한입 크기로 자른 뒤 소스와 가쓰오부시를 듬뿍 얹어 준다. 파인애플과 가래떡도 한 조각씩 들어간다. 파인애플은 새콤한 디저트, 가래떡은 밥을 대신한다. ‘자미원’이 알려졌다. 또 다른 명물 주전부리는 꽁치김밥이다. 이름처럼 꽁치 한 마리가 통째 들어간다. 김밥 앞뒤로 꽁치 머리와 꼬리가 나온 독특한 모양과 담백한 맛에 자꾸 손이 간다. 우정회센타 1호점이 ‘원조’라 전해진다. 돌하르방을 본떠 만든 앙증맞은 풀빵과 새콤달콤한 감귤주스도 인기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일제강점기 韓 영화·연극 포스터 보러 오세요

    일제강점기 韓 영화·연극 포스터 보러 오세요

    일제강점기 한국 영화와 연극 공연의 희귀 포스터를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한국애서가클럽은 28일부터 새달 4일까지 동국대 문화관 동국갤러리에서 한국 영화·연극 희귀자료전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일제강점기 영화·연극 전단지와 포스터 등 100여점을 비롯해 1950∼1960년대 영화 포스터와 전단지 150여점, 영화 관련 잡지 20여점 등 근대 영화·연극 관련 자료 27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 자료 중 1931년 12월 23∼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조선영화감상회’ 안내 광고지에는 일본어와 한자로 한국 영화의 선구자 나운규가 각본과 감독을 맡은 ‘잘있거라’(1927)와 ‘장화홍련전’(1924) 등 다섯 편의 한국 영화에 대한 소개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파극단인 ‘취성좌’를 비롯해 ‘조선연극사’, ‘신무대’, ‘협동신무대’ 등 근대 한국 연극사에 등장하는 여러 극단의 공연 광고지도 볼 수 있다. ‘제시 제임스’와 ‘피터팬’, ‘불타는 전선’, ‘대비행함대’ 등 1920년대 개봉한 외국 영화의 광고지와 최초의 한·미 합작 영화인 ‘아리랑’(1954)과 ‘카사블랑카’, ‘7년 만의 외출’ 등 외화 포스터도 전시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치유의 기호’ 칠순의 노인 동심을 좇다

    ‘치유의 기호’ 칠순의 노인 동심을 좇다

    ‘1234567890 아리랑아리랑아라리요1234567890….’ 단색으로 밑칠을 한 캔버스에 숫자가 가득하다. 알록달록한 사탕, 새, 비행기, 빨간 고추, 넥타이 등을 그려 넣는가 하면 예쁜 단추, 플라스틱 포크, 놋 숟가락 등의 오브제를 붙여 놓기도 했다. 서툰 솜씨로 사람을 그리고 ‘친구야 놀자, 탕탕!’ 하고 천연덕스럽게 써 놓은 것도 있다. 어느새 칠순을 넘긴 나이지만 오세열(72)의 작품은 어린아이의 그림같이 순수하다. 그래서 볼수록 재미가 묻어나고, 보다 보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걱정이 사라진다.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갤러리에서 22일부터 ‘암시적 기호학’이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갖는 오 작가는 “붙이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다가 생각나는 대로 쓰기도 하고…, 어린아이들이 그러지 않느냐”면서 “내 마음이니 왜 그렇게 그리느냐고 묻지 말라”고 말한다. “내게 그림은 기술이 아니에요. 즐겁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것이죠. 그림 그리는 행위는 즐거움이고 유희이며 유니크해야 합니다.” 거칠 것이 없어 보이는 그는 “사명감이나 책임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리고 싶은 때 그리고 싶은 대로 한다”면서 “처음부터 어떤 이미지를 구상하고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어서 어떤 작품이 나올지 나 자신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작품에 어떤 제목도 붙이지 않은 것도 보는 사람이 자유롭게 즐겼으면 하는 생각에서다. 그는 1980년대 말부터 작품에 숫자를 새기기 시작해 1990년대 중반 이후 숫자로 가득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어릴 적 우리가 몽당연필에 침을 묻혀서 1, 2, 3, 4, 5를 쓰잖아요. 어느 날 그 생각이 났어요. 생각해 보면 숫자는 인간의 운명 아닙니까. 숫자 때문에 죽고 사는 사람도 많죠. 좋든 싫든 태어나면서부터 삶은 숫자와의 싸움이에요.”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인물들은 눈이 하나이거나 다리와 팔이 어딘가 불완전한 모습이다. 그는 “문명의 급속한 발달 속에 정신적으로 병들어 가는 인간의 모습을 투영한 것”이라며 “인간이 느끼는 불안함과 어두운 곳에서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담아 치유해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자유롭게 그리지만 그렇다고 쉽게 그리는 그림은 절대 아니다. 그는 밑칠을 중시한다. 광목천 위에다 기름기를 최대한 덜어낸 다양한 색의 유화물감을 덧칠한 뒤 나이프나 면도날, 날카로운 나무 등으로 물감층을 긁어내는 일을 반복해 작품을 완성한다. 캔버스를 몸처럼 생각한다는 작가는 물감을 덧칠하고 다시 긁어내는 작업을 수행처럼 느낀다고 설명했다. 단색 바탕에, 반복된 행위의 결과로 작품이 나타난다는 점 때문에 그를 ‘포스트 단색화가’로 분류하는 비평가들도 있지만 정작 그는 “내 입에서 ‘단색화’라는 말을 꺼내본 적도 없다”면서 손을 내저으며 “어떤 특정한 장르에 얽매이거나 시류에 편승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오세열은 최근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중국 상하이 등 외국 주요 도시에서 연 개인전과 아트페어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오는 3월 홍콩아트바젤과 10월 런던 프리즈아트페어 참가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세계 전반을 보여 주는 회고전의 성격을 지닌다. 서라벌예대 회화과 재학 시절인 1967년 전후로 그린 구상 작품들도 포함됐다. 전시는 3월 26일까지. 글·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김지영, 급성 폐렴으로 별세 ‘2년간 폐암 투병’

    김지영, 급성 폐렴으로 별세 ‘2년간 폐암 투병’

    배우 김지영 씨가 19일 별세했다. 향년 79세. 19일 고인의 딸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엄마가(김지영 씨)가 2년간 폐암으로 투병하셨다. 주변에 알리지 않고 투병하시면서도 연기활동을 이어가셨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7일 급성 폐렴이 오면서 결국 오늘 숨을 거두셨다”고 밝혔다. 한편 김지영은 1958년 연극배우 출신으로, 1960년 영화 ‘상속자’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전원일기’, ‘파랑새는 있다’, ‘야인시대’, ‘풀하우스’, ‘산 너머 남촌에는’, ‘트라이앵글’, ‘식샤를 합시다2’, ‘싸우자 귀신아’ 등과, 영화 ‘아리랑’, ‘무녀도’, ‘토지’, ‘해운대’, ‘국가대표’, ‘도가니’, ‘해운대’ 등에 출연했다. 전국팔도 사투리를 가장 잘 소화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최근에도 드라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계속하며 차기작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연합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블랙리스트 오른 시네마달 지키자”

    “블랙리스트 오른 시네마달 지키자”

    영화인들과 시민단체들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상처 입은 독립 다큐 전문 배급사 시네마달 살리기에 나섰다.시네마달 배급작 감독 70여명과 한국독립영화협회, 인디포럼 작가회의 등 영화 및 시민단체 30여곳이 ‘시네마달 지키기 공동연대’로 뭉쳐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 10일부터 ‘블랙리스트 배급사 시네마달을 구하라’ 펀딩 프로젝트(storyfunding.daum.net/project/13011)를 진행 중이다. 오는 4월 25일까지 1억원 모금이 목표다. 13일 낮 12시 기준으로 12%를 넘어섰다. 시네마달은 2008년 설립된 독립 다큐 전문 배급사이자 독립 영화 제작사다. 그간 우리 사회의 다양하고 뜨거운 이슈들을 조명한 작품들을 꾸준히 극장에 걸어 왔다.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 사건을 조명한 ‘경계도시2’와 용산 참사를 다룬 ‘두 개의 문’, 삼성 반도체 공장 노동자 이야기인 ‘탐욕의 제국’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2014년 ‘다이빙벨’을 시작으로, ‘나쁜 나라’, ‘업사이드 다운’ 등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를 잇달아 배급하는 과정에서 영화진흥위원회의 다양성 영화 개봉 지원이 중단됐다. 지난해 10월 즈음에는 자금 융통이 어려워져 폐업 위기를 맞았으나 주변의 십시일반 도움으로 고비를 넘겼다. 그즈음 시네마달에 대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내사 지침으로 해석되는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 메모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영화계가 들끓기도 했다. 펀딩을 통해 모인 후원금은 ‘안녕, 히어로’, ‘인투 더 나잇’, ‘올 리브 올리브’, ‘고려 아리랑:천산의 디바’ 등 그간 개봉 일정을 잡지 못했던 작품들을 위한 개봉 비용으로 사용된다. 펀딩 참여 관객들은 올해 시네마달 배급 작품의 엔딩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리는 한편 시네마달 기획전에 초청된다. 공동연대에 동참한 이송희일 감독은 “그동안 대추리, 용산, 강정, 밀양, 쌍용자동차, 한진중공업, 4대강, 세월호 등 우리 사회의 낮고 아픈 자리들의 속내를 지치지 않고 들려줬던 배급사가 소멸될 위기에 처했다”면서 “시네마달이 없어지는 건 영화계의 큰 손실이자 한국 사회의 아픔”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80대 해외 노병들, 한국 젊은이들 깜짝 방문에 ‘감격’

    80대 해외 노병들, 한국 젊은이들 깜짝 방문에 ‘감격’

    “젊은 날 한국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운 게 결코 헛된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십대 젊은이들이 여든을 훌쩍 넘긴 6·25 전쟁 해외 참전용사들의 심금을 울렸다. 13일 부경대학교에 따르면 유엔서포터즈 학생 13명이 최근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3개국을 찾아 6·25 전쟁 참전용사들을 직접 만나 감사를 전하는 특별한 해외봉사활동을 펼쳤다. 부경대 유엔서포터즈는 6·25 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세계평화 수호를 위해 활동하는 평화봉사단이다. 이들은 지난 2일 네덜란드 아르헴 군부대를 찾아 톰 차생라이거(88) 등 참전용사 6명을 만나 미리 준비해 간 감사편지를 낭독하고 감사패를 전달했다. 네덜란드는 6·25전쟁에 5320명을 파병했다. 차생라이거는 “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젊은이가 먼 길을 찾아올 줄 몰랐다. 이렇게 아직 우리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예슬(23·정치외교학과 3학년) 학생은 “막연하기만 했던 참전용사들을 직접 만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들어보니 이렇게 먼 곳에서 우리나라를 지켜주기 위해 와줬다는 사실이 너무나 고맙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부경대생들과 참전용사들은 ‘아리랑’을 함께 부르고 6·25 전쟁 참전 기념박물관과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며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겼다.이어 부경대생들은 지난 7일에는 룩셈부르크 한국 참전 용사회에서 엘리 크르즈로프(85) 등 참전용사 3명을 만나 고마움을 전했다. 크르즈로프는 학생들에게 “6·25 전쟁에 참전하기 전에는 한국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지만 정의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참전했다”면서 “전쟁 이후에 한국을 네 번 찾았는데, 방문할 때마다 엄청나게 발전해 놀랍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부경대생들은 지난 1일부터 9일간 해외봉사활동을 펼쳤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보고, 듣고, 체험하는 평창 문화올림픽으로 창조된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평창 문화올림픽으로 창조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 1년을 앞둔 9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평창 문화올림픽 추진 계획’을 보고하고 ‘당신의 열정을 평창으로’라는 문화올림픽 슬로건을 발표했다. 문화올림픽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문화 역량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올림픽 자체를 문화유산으로 창조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문체부에 따르면 문화예술·콘텐츠 분야의 경우 초대형 공연 전시를 기획하고, 한류 콘텐츠 확산을 통한 코리아프리미엄을 제고하는 데 초점을 뒀다. 전 국민들이 올림픽을 축제로 즐기는 방안으로 한민족 대합창, 1만인 대합창 등 대형 공연과 2018명 한국회화전, 2018개 가로배너전,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월드디제이(DJ) 페스티벌, 아리랑축제, 서울거리에술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기로 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문화 한류 콘텐츠도 체험할 수 있다. 동계스포츠 등 가상현실 게임과 케이팝 홀로그램 콘서트, 이스포츠 페스티벌 등이 추진된다.국제 행사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2020도쿄하계올림픽~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의 릴레이 개최를 게기로 한·중·일 3국 문화올림픽도 열린다. 3국의 문학, 전통극, 서화, 연극, 음악, 학술 등을 중심으로 동북아 평화메시지를 세계에 전한다는 구상이다. 관광 분야의 경우 강원도의 문화자원 발굴을 주제로 ‘평창 관광로드 10선’, ‘신사임당·허난설헌 문화이야기 여행’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올림픽 트레킹 코스와 효석예술촌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강원 지역에 대형 예술작품을 설치하고 춘천음악극 ‘봄봄’, 강릉 전통연희 ‘단오향’, 화천 인형극 ‘낭천별곡’ 등 강원 ‘1시·군 1문화예술’ 구축을 통해 지역 문화콘텐츠 자원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도전의 역사, 대한민국 동계올림픽’을 주제로 한 한국어·영어 홍보 영상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2분 분량의 이 영상은 스위스 생모리츠동계올림픽부터 시작한 한국 동계올림픽 유치의 역사와 주요 메달리스트들에 대한 소개,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하며 평창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영상은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기획하고 월드스타 김윤진이 내레이션을 재능기부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북한은 지금] 2017년 북한 최신유행 제품 베스트10은?

    [북한은 지금] 2017년 북한 최신유행 제품 베스트10은?

    당연한 얘기지만, 북한 역시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다. 삶에 편리한 것, 새로운 것, 멋진 것, 재미있는 것에 대한 추구가 없을 수 없다. 2017년 현재 북한에서 유행하고 있는 최신 트랜드는 무엇일까. 10위부터 1위까지 순위를 살펴봤다. 익히 예상할 수 있는 것부터 의외의 것까지 다양하다. 10위는 USB다. 과거 북한 주민들은 정권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한국 드라마가 담긴 cd를 즐겨봤다. 하지만 북한 정권의 지속적인 감시와 기습적인 가택 수색으로 cd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녹화기에 담긴 cd는 단속이 들어오면 재빠르게 대처할 수 없다. 최근 북한 주민들은 USB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본다. USB는 cd와 달리 숨기기가 편하다는 이점이 있다. USB와 함께 태블릿pc, 노트북의 인기 또한 높아지고 있다. 9위는 태양열 전지판이다. 전기 공급이 열악한 북한에서 중국을 통해 반입된 태양열 전지판은 주민들의 일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태양열 전지판을 통해 얻은 전기로 밥을 해먹고 난방을 하며 온수로 활용한다. 8위는 한국산 여성 청결제다. 북한은 여성의 청결을 위한 제품이 생산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궁 질병과 염증으로 인한 가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북한에 한국산 여성 청결제가 전파되기 시작한 것은 중국에 파견된 여성 근로자들 때문이다. 파견 근로자들이 밀수를 통해 한국산 여성 청결제를 북한으로 들여보냈다. 7위는 피임기구다. 북한은 성교육을 받지 않는다. 성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 또한 부족하다.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성 관련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최근 북한 내 피임기구 사용이 늘고 있다. 피임기구는 북한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가장 먼저 북한에 전파했다. 북한 군인들은 군 복무 중 여성들과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맺는다. 북한은 군 복무 중 미혼 여성을 임신시키면 생활 제대가 되어 만기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사회생활에도 문제가 생긴다. 이를 막기 위해 북한 군인들이 다량의 피임기구를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여왔다. 이후 북한 시장에서 피임기구가 판매됐고, 최근 젊은 남녀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6위는 장화다. 북한은 장마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봤다. 작년 7월부터 장화의 수요가 급증한 이유다. 특히 한국산 장화가 인기다. 탈북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 장화는 꼿꼿한 재질로 오랫동안 신기에 불편한 반면 한국산 장화는 물이 새지 않고 부드러워 5년 이상 신을 수 있다. 북한에서 한국산 장화는 장마철 뿐 아니라 비가 올 때 신는 편한 신발로 인식되고 있다. 5위는 온실 재배다. 북한은 추운 날씨 탓에 사계절 채소 재배가 불가능하다. 특히 비닐하우스가 부족해서 초봄이나 겨울에 싱싱한 채소를 맛보기 힘들다. 최근 북한 주민들은 중국산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온실 재배를 시작했다. 덕분에 오이, 고추, 가지 등을 사철 먹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온실 재배를 전문으로 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4위는 스노우 체인이다. 북한 겨울 평균 온도는 영하 20도를 넘나든다. 강추위와 폭설은 북한 겨울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겨울에 접어들면서 북한에 빙판길 차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북한 운전기사들은 빙판길에 대비해 미리 스노우 채인을 장착한다. 특히 외국산 스노우 체인이 인기다. 북한산 체인에 비해 외국산 체인이 가격이 10배 이상 높다. 그럼에도 외국산 체인을 사용하는 이유는 가격 대비 내구성이 좋기 때문이다. 3위는 한국산 화장품이다. 2월에 접어들면서 결혼식을 진행하는 가정이 많다. 신부에게 보내는 최고의 예단은 한국산 화장품이다. 물론 북한에도 화장품 공장이 있다. 하지만 한국산에 비해 피부 효과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2위는 스타킹이다. 북한은 사계절 정치 행사가 이어진다. 추운 겨울에도 행사용 치마를 입어야 한다. 북한에서 스타킹은 긴양말 혹은 걸개바지로 통한다. 각종 정치 행사를 앞두고 기능성 스타킹 요구가 급증하면서 중국을 통해 들여온 수입산 스타킹이 인기다. 수입산 스타킹은 북한 제품에 비해 다리라인을 예쁘게 잡아주어 많은 여성들의 선호한다. 1위는 스마트폰 케이스다. 북한에도 스마트폰 열풍이 불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스마트폰 케이스가 생산되고 있다. 실제로 평양 순안공항 신청사에서 뒷면에 아리랑이라고 적힌 화려한 색의 케이스와 지갑형 케이스가 판매되고 있다. 신준식 통신원 irbtsjs@gmail.com
  • [뜨거운 열정, 하나 된 평창] 편의 UP·체험 UP·전통 UP… 3색 유혹, 벌써부터 설렌다

    [뜨거운 열정, 하나 된 평창] 편의 UP·체험 UP·전통 UP… 3색 유혹, 벌써부터 설렌다

    ■강릉시의 열정 3곳에 2000실 숙박시설 신축…사후 면세점 60개 이상 운영전통이 살아 숨 쉬는 강릉이 2018 동계올림픽 빙상경기를 계기로 세계인들을 불러 모은다. 각종 빙상경기장이 모습을 드러내고 동계올림픽을 미리 느껴볼 수 있는 테스트이벤트가 연이어 개최되면서 올림픽 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피겨, 컬링, 스피트스케이팅,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등 동계올림픽에서 이목을 끄는 빙상경기는 모두 강릉에서 열린다. ●문체부 선정 ‘올해의 관광도시’ 강릉시는 대규모 올림픽 관광객을 맞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17 올해의 관광도시 강릉방문의 해를 맞아 ‘대한민국 제1의 관광도시 강릉’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동계올림픽특구 3곳에 2000실 규모의 대형 숙박시설을 신축하고 음식점 입식테이블 교체사업, 화장실과 주방 등 환경정비사업도 하고 있다. 오죽한옥마을도 조성해 각별한 한옥 체험도 제공한다. 외국인 관광객 편의를 위해 주요 도로변의 관광안내 표지판 220개를 교체하고 통역 안내 및 다국어 홍보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인들이 편리하고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중앙시장 금성로 구간에 60개 이상의 사후면세점을 운영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한다. 강릉시는 테스트이벤트가 열리는 4월 초까지 국내외 관광객을 위해 벚꽃축제, 강릉단오제, 거리공방축제, 주문진오징어축제, 강릉커피축제, 대관령단풍축제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정동심곡바다부채길, 강릉바우길, 올림픽아리바우길 등 걷는 길 체험과 연곡솔향기캠핑장 등 국민여가 공간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테스트이벤트 동안 강릉에서는 겨울 퍼포먼스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길 위의 신명, 올림픽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으로 명주로와 명주예술마당, 대도호부관아 등에서 길놀이 퍼포먼스를 포함한 다양한 공연, 놀이, 체험, 음식행사 등이 풍성하게 마련된다. 이와 함께 강릉은 주문진수산시장의 해산물, 초당두부 등 다양한 먹거리가 많아 미식여행지로도 주목받는다. ●최명희 시장 “세계인 힐링공간 조성” 최명희 강릉시장은 “바다와 산, 계곡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조건과 오죽헌, 선교장, 경포대 등 전통의 멋을 간직한 관광지가 곳곳에 있다”면서 “세계인들이 강릉을 찾아 자연과 전통을 마음껏 즐기고 힐링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평창군의 노력 외국 관광객 유치 땐 인센티브…송어축제 등 관광이벤트 확대 화전 밭을 일구며 살아가던 첩첩 산골 평창군이 세계 속의 명품 고장으로 발돋움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그 분수령이 될 것이다. 8일 평창군에 따르면 세계인의 겨울잔치인 동계올림픽 개막 1년을 앞두고 개최도시로서 위상을 갖추기 위해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올림픽을 계기로 평창을 세계 유명관광지로 만든다는 목표다. ●스키점프타워 ‘올림픽 랜드마크’ 외국인들의 관광 편의를 위한 평창문화관광 안내서비스, 외국인관광객 인센티브 지원, 관광기념품 활성화, 평창관광 사진공모전 등을 추진한다. 평창문화관광 안내서비스는 홈페이지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을 지원하고 관광객들에게 맞춤형 숙박·외식업소 정보를 제공한다. 또 페이스북, 트위터, 트립어드바이저 등을 활용한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중국과 일본 개별 관광객 5명 이상을 유치한 인바운드 여행사에는 당일 여행인 경우 1만원, 숙박하면 1만 5000원을 지원한다. 평창은 이를 바탕으로 해발 700m의 쾌적한 환경(해피 700)과 청정자연, 그 속에서 펼쳐지는 짜릿한 체험 모두를 문화관광자원으로 육성한다. 고원 휴양지인 평창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백룡동굴, 소·양떼가 있는 대관령 목장, 청정계곡에서 즐기는 래프팅 등 관광 상품이 다양하다. 특히 알펜시아 스키점프타워는 올림픽 랜드마크로 손꼽힌다. 해발 1000m에 육박하는 스키점핑타워 전망대는 알펜시아리조트와 대관령을 조망할 수 있는 명소다. 강원FC 프로축구 홈구장이기도 하다. 평창송어축제와 대관령눈꽃축제는 빼놓을 수 없는 겨울축제다. 국내에서 송어를 처음 양식한 평창군은 맑은 오대천을 이용해 매년 12월 송어축제를 연다. 올해는 오는 12일까지 운영해 올림픽 기간(2월 9~25일)에도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노하우를 축적한다. 눈꽃축제는 12일까지 대관령면 횡계리 일원에서 열린다. ‘우리는 겨울에 올림픽 개최도시 평창으로 간다’를 주제로 눈 조각을 선보이고, 올림픽 종목 체험 등을 진행한다. ●심재국 군수 “세계 속의 평창 건설” 심재국 평창군수는 “2018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평창의 가치는 상상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면서 “평창만이 갖는 송어축제와 대관령눈꽃축제 등 각종 이벤트를 적극 활용해 세계 속의 평창으로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정선군의 도전 정선아리랑 세계화 본격 추진…우리 소리 거점도시로 탈바꿈 산골마을 강원 정선군이 2018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정선 아리랑’을 세계 속에 심는다. 정선군이 지난해 10월 정선아리랑제에서 글로벌 비전을 선포한 건 사전 포석이다. 8일 정선군에 따르면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리랑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인 문화올림픽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돕고, 인류무형문화유산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정선아리랑은 정선지역뿐 아니라 중국 조선족들 사이에서도 이어져 오는 등 맥을 유지해 보존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리랑센터 완공… 음원 등 전시 아리랑은 한민족 5000년 애환과 역사,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온전히 담아낸 사람의 소리이자 이 땅의 노래다. 한민족의 DNA와 정체성이 깃든 아리랑의 시원이 정선아리랑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아우라지에서 마포나루에 이르는 한강의 물길을 따라 전해졌다. 군은 정선아리랑의 문화관광자원화와 세계화, 동계올림픽 공식 참여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리랑의 문화적 상징이자 새로운 문화창출 중심이 될 아리랑센터를 지난해 5월 조성했다. 센터는 600석 규모의 아리랑홀과 아리랑박물관, 카페, 야외공연장 등 다양한 편의·문화시설을 갖췄다.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수장고 등이 조성돼 아리랑 관련 유물 600여점과 영상, 각종 음원 등을 전시한다. 정선군은 아리랑센터를 공연과 전시를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인 동시에 아리랑의 문화 가치를 높이면서 아리랑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고 확산하는 거점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리랑센터 인근에 공연장, 연습실 등을 갖춘 국립정선국악원을 유치해 정선을 대한민국 소리와 문화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군은 정선아리랑의 세계화와 한류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행사와 시상식 배경음악 등으로 쓰도록 해 아리랑을 올림픽 유산으로 남겨 정선의 지속발전 가능한 문화관광자원으로 성장·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전정환 군수 “올림픽 유산으로 승화” 전정환 정선군수는 “아리랑의 시원인 정선아리랑을 올림픽의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킴으로써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공유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관광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봄바람 살랑 곁을 내주니 맺힌 응어리 절로 풀리네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봄바람 살랑 곁을 내주니 맺힌 응어리 절로 풀리네

    미리내마을 버들강아지엔 벌써 뽀얀 솜털이… 동토의 왕국에서 ‘봄의 전령’을 만나다강원 정선의 산들은 불퉁스럽습니다. 곧추서거나, 깎아질렀지요. 폭도 좁아서 앞산과 뒷산 사이에 빨랫줄을 걸 수 있을 정도랍니다. 고분고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위압적이지도 않습니다. 불퉁스러운 겉모습과 달리 은근하게 곁을 내어주지요. 그러니 이를 어머니 품 같은 산이라 해도 틀리지 않겠습니다. 강원도 사람들은 이렇게 수직으로 솟구친 바위절벽을 ‘뼝대’라 부릅니다. 앞을 막아서는 뼝대와 마주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절망입니다. 이어 거스를 수 없는 상황에 체념하고, 순응하게 됩니다.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현실도 그제야 조금씩 납득이 되고요. 절망 속에서 순리를 찾게 되니 참 역설적인 풍경이라 하겠습니다. 이스라엘의 통곡의 벽과 닮았다고 할까요. 정선에 들어 뼝대와 만나거들랑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목청껏 불러 보시지요. 가슴 한 켠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세상에 상처 입은 도회지의 장삼이사들이 응어리진 가슴을 풀고 싶을 때 찾아도 좋겠습니다. 뼝대가 감싼 마을이 정선 곳곳에 있다. 그중 하나가 남면 낙동리 개미들마을, 광덕리 미리내마을이다. 지장천(옛 동남천)이 흘러가며 파놓은 계곡에 깃든 마을들이다. 지장천은 계속 흘러 가수리에서 동강과 몸을 섞지만 사람이 만든 길은 미리내마을 어름에서 끊긴다. 그러니 ‘이동’의 측면에서 보자면 낙동리와 광덕리 일대를 정선의 오지라 말해도 틀리지 않겠다.충북 제천에서 국도로 갈아탄다. 이른바 ‘38국도’다. 저 유명한 7번 국도의 ‘중부권 버전’이라 할 만큼 아름다운 산골마을을 헤집고 가는 길이다. 별어곡역을 지나 정선읍 쪽으로 한참을 달리면 선평역이 나온다. 정선선의 무인 간이역이다. 역 주변의 경치가 수려해 간혹 영화 촬영장소 등으로 이용된다. 정선 사람들에게 정선선은 바깥 세상으로 연결되는 통로였을 것이다. 낡은 기차에 올라 서울로 향할 때의 설렘을 누구나 하나쯤은 추억으로 갖고 있을 터다. 선평역 뒤는 백이산이다. 수양산에 들어 고사리로 연명했다는 중국 백이, 숙제의 고사에서 따온 이름이다. 백이산 일대는 조선 건국에 반대하며 낙향한 일곱 명의 고려 유신이 숨어들었던 땅이다. 선평역 맞은편의 ‘거칠현동’(居七賢洞)에 관련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온다. 일곱 명의 고려 유신은 매일 산정에 올라 옛 도읍지에 절하고 한시를 지어 망국의 한을 달랬다고 한다. 이들이 지은 한시는 ‘정선아리랑’의 시초가 됐다. 어려운 한시를 우리말로 푼 뒤 장단을 입힌 것이 구전돼 정선아리랑이 됐다는 것이다. 이 일대에서 ‘정선아리랑 발상지’란 현판을 흔히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데 여량면 아우라지 일대도 정선아리랑 발상지로 꼽힌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로 시작되는 ‘정선아리랑’의 내용을 곰곰 뜯어 보면 아무래도 여량면 아우라지에 전하는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에 더 관심이 쏠리는 것도 사실이다. 선평마을에서 라면처럼 굽은 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면 개미들마을이 나온다. 농촌체험 관광지로, 강원도 안에서도 여러 체험 프로그램이 잘 갖춰진 것으로 소문난 마을이다. 물론 겨울은 휴식기다. 그 때문에 개미 새끼 한 마리 얼씬거리지 않는다고 할 만큼 적요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마을 주변 풍경도 빼어나다. 물길이 굽어지는 곳마다 바위 절벽이 기세 좋게 솟구쳤다.개미들마을에서 좀더 아래로 내려가면 미리내마을이다. 마을 앞으로 지장천이 흐른다. 개천 가운데엔 물고기 모양의 ‘천년돌다리’가 조성돼 있다. 마을의 융성을 기원하며 조성한 일종의 조형물이다. 개천 주변으로는 버들강아지가 뽀얀 솜털을 드러내고 있다. 바야흐로 봄이 머지않은 게다. 마을에서 1㎞쯤 더 아래로 내려가면 잘 닦인 도로가 갑자기 사라지며 비포장도로로 변한다. 승용차로는 가기 어렵고, 지프차라야 오갈 수 있는 길이다. 이 험한 길 너머에 덕래산 용소폭포가 있다. 용소폭포는 어디서나 흔하지만 광덕마을의 용소폭포는 모양새가 독특하다. 폭포 위 바위벼랑이 U자형의 소리굽쇠 형태로 파였다. 자연적으로 형성됐다기보다 인위적인 느낌이 강하다. 움푹 파인 바위 아래로 맑은 계곡수가 쉼 없이 흐른다. 폭포는 얼었어도 그 아래 용소는 봄을 닮은 초록빛이 가득하다. 나라 안에서 봄이 늦기로 이름 난 동토(冬土)지만 자연의 순환은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정선 안엔 뼝대와 강물이 만나 물돌이동을 이루는 곳이 꽤 많다. 그중에서도 탁월한 전망 포인트로 꼽히는 곳이 병방치다. 이웃한 영월의 선암마을과 함께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어 인기다. 해발 583m의 절벽 끝엔 스카이워크가 조성돼 있다. 길이 11m의 U자형 구조물로, 바닥에 깔린 강화유리 위를 걷다 보면 꼭 하늘 위에 선 듯한 느낌을 받는다. 스카이워크에서 목재데크를 따라 조금 더 오르면 전망대가 나온다. 여기서 맞는 풍경도 빼어나다. 정선읍 일대에선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풍경과 만날 수 있다. 바로 섶다리다. 정선읍내를 휘돌아가는 조양강에 놓여 있다. 섶다리는 늦가을에 놓아 얼음이 녹는 이듬해 봄까지 사용하는 전통 나무다리다. 섶은 원래 땔감으로 쓸 만한 잔가지의 나무들을 일컫는 말이다. 요즘은 소나무 등 제법 굵은 둥치의 나무들을 이용해 만든다. 병방치에서 정선읍까지는 차로 15분 거리다.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이색 레포츠 하나 덧붙이자. 하이원 리조트가 설상차를 타고 스키장 곳곳을 누비는 투어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코스는 마운틴베이스를 출발해 밸리허브와 마운틴탑을 거쳐 다시 마운틴베이스로 복귀하는 약 9㎞ 구간이다. 설상차는 스키장 슬로프의 눈을 다듬을 때 쓰는 특수 차량이다. 경사가 급한 슬로프를 오르내릴 때 제법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설상차 투어는 슬로프 정설시간인 오전 7시, 오후 5시 등 하루 2회에 걸쳐 매회 1시간 동안 운영된다. 해 뜰 녘과 해 질 녘에 운행하는 셈이다. 그 덕에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가장 오르기 힘든 시간대의 산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앙고속도로 제천 나들목으로 나와 38번 국도를 따라 가다 남면에서 좌회전해 59번 지방도(거칠현로)로 갈아탄다. 이어 낙동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들어가면 개미들마을, 미리내마을이 나온다.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나들목으로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영월을 지나가는 방법도 있다. 하이원리조트의 설상차는 어른 2만원, 어린이 1만 5000원이다. 마운틴 고객센터에서 탑승 신청을 받는다.→맛집 : 하이원리조트가 있는 사북, 고한 쪽에 맛집들이 많다. 토박이식당(591-7729)은 생태찌개를 잘한다. 탱탱한 생태 살과 칼칼한 국물이 일품이다. 용석집(592-6615)은 손으로 빚은 만둣국이 일품이다. 정선의 대표적인 음식은 곤드레나물밥이다. 정선읍내의 동박골(563-2211)과 싸리골식당(562-4554)은 ‘곤드레나물밥의 양대산맥’이라 일컬어지는 집이다. 정선 특유의 콧등치기 국수와 황기 족발 등을 내는 동광식당(563-3100)도 널리 알려졌다. 정선 5일장은 끝자리 2, 7로 끝나는 날에 열린다. 수수부꾸미, 김치전 등 토속적인 먹거리들을 맛볼 수 있다. →잘 곳 : 하이원리조트(1588-7789)가 가장 추천할 만한 곳이다. 늘 스키어들로 붐비지만 평일은 다소 여유가 있다. 하이원리조트 일대에도 소규모 호텔이나 모텔들이 즐비하다. 번잡한 것이 싫다면 민둥산역 인근에서 찾아도 좋겠다.
  • 6개 영화제 수작 46편 다시 만난다

    6개 영화제 수작 46편 다시 만난다

    영화제를 위한 앙코르 영화제가 열린다. ‘영화제들의 영화제’(Festival of Film Festivals)다. 오는 25일부터 닷새 동안 서울 종로 인디스페이스와 서울아트시네마, 성북 아리랑시네센터에서다. 지역 영화 커뮤니티 활동과 관객 운동을 벌이고 있는 ‘모두를위한극장 공정영화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서울환경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벌, EBS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유럽단편영화제가 뭉쳤다.차고 넘치는 수많은 영화제들이 저마다 작품을 소개하고 관객들의 지지를 받기도 하지만 반짝 관심에 그치는 경우가 잦은 게 우리 현실이다. 영화제가 끝나면 보다 많은 관객들과 만나기 위한 극장 개봉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수명을 다하는 안타까운 작품이 수두룩하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한 모극장 협동조합 청년기획단이 지난해 각종 영화제 상영작 중 관객 입장에서 다시 보고 싶은 작품 100편을 엄선했고, 6개 영화제가 화답하며 총결산 자리가 꾸려졌다. 장편 26편·단편 20편을 합쳐 46편이 상영된다. 한국 사회 속에서의 펑크 밴드를 조명하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받았던 ‘노후 대책 없다’, 쪽방촌 철거 소식을 듣고 감독이 직접 1년간 쪽방촌 사람들과 함께하며 삶을 기록한 작품으로 인디다큐페스티벌 개막작이자 폐막작이었던 ‘사람이 산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소재로 한 도리스 되리 감독의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 ‘후쿠시마 내 사랑’, 전 세계 환경운동의 대명사 그린피스의 탄생을 조명한 서울환경영화제 대상작 ‘하우 투 체인지 더 월드’ 등이다. 전국 영화제 가이드북 제작과 FoFF 관련 경비를 모으기 위한 스토리펀딩(storyfunding.daum.net/project/11961)도 진행되고 있다. 펀딩에 참여한 금액에 맞춰 상영작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아이디카드 등을 발급받을 수 있다. 모극장 협동조합 관계자는 “영화제들의 협력과 연대를 통해 새로운 지향과 공동 비전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 6000원. (02)2632-5800.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기억하나요 김시스터즈…잊지 말아요 한류의 원조

    기억하나요 김시스터즈…잊지 말아요 한류의 원조

    “여행 다니다가 한국의 젊은 가수들이 나오는 TV 프로그램을 보면 한류를 실감해요. 노래도, 춤도 미국 가수들보다 더 잘해 깜짝 놀라곤 하죠. 김시스터즈를 한류의 개척자로 생각해줘 뿌듯하고 자랑스워요. 김시스터즈가 영원히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세계 대중음악 최고의 시장은 단연 미국이다. 케이팝 스타들도 꾸준히 문을 두드리는 곳이지만 쉽지는 않다. 그런데 이미 반세기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쇼 무대를 휩쓸던 한국의 걸그룹이 있었다. 김시스터즈다. 이들을 조명한 음악 다큐멘터리 ‘다방의 푸른 꿈’(감독 김대현)의 26일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김시스터즈의 멤버 김민자(76·본명 이향)를 만났다. 김시스터즈는 ‘오빠는 풍각쟁이야’ 등의 천재 작곡가 김해송(1911~?)과 ‘목포의 눈물’의 슈퍼스타 이난영(1916~1965)의 두 딸 숙자(78·라스베이거스 거주)와 애자(1940~1987), 이난영의 오빠이자 작곡가인 이봉룡(1914~1987)의 딸인 민자 등 10대 소녀 3명으로 1953년 결성된 여성 그룹이다. “전쟁이 끝나고 아무것도 없었어요. 고모님과 아버님은 먹고살려면 어쨌든 음악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친자매처럼, 쌍둥이처럼 같이 살면서 밥 먹고 공부하고 연습했죠. 영어 노래는 뜻도 모르고 무작정 외웠죠.” 노래는 물론이고 어린 나이에도 기타, 베이스, 드럼에 가야금, 장구 등 한국 전통 악기까지 십여 개를 능수능란하게 다뤘던 이들은 미 8군 무대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고, 미국에서 온 쇼흥행업자의 눈에 띄어 1959년 라스베이거스에 입성했다. “미라클(기적)이라고 생각해요. 첫날 10분 정도 짧은 공연을 했는데, 박수가 멈출 줄 몰랐어요. 당시 미국엔 아시아 그룹이 없었는데, 호기심이랄까 놀라움을 느꼈던 것 같아요. 거기다가 율동도 좋고 개성이 강했거든요.” 웬만하면 한 번 나가기도 힘들다는 에드 설리번 쇼에 무려 스무번 넘게 출연한 것만으로도 이들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롤링스톤스 등 쟁쟁한 음악인들이 거쳐갔던 TV 음악쇼 프로그램이다. 그저 미국 노래만 카피했던 것은 아니다. 한국 사람을 처음 보는 관객들 앞에서 ‘아리랑’ 등 우리 민요도 불렀다. “미군 빼놓고는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어요. 레퍼토리가 부족해 아는 것은 모두 보여주려 했죠. 한복을 입고 가야금도 연주하고, 장구도 치고 판소리도 했어요. ‘아리랑’은 노랫말은 몰라도 노래의 느낌은 알겠다며 다들 좋아했지요. 한국을 알릴 수 있어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처음부터 스타가 된 것은 아니었다. “가족도 그립고, 음식도 안 맞고, 영어도 쉽지 않고, 공연도 빡빡해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한번은 집에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돌아가면 다시 기회가 없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었죠. 김치, 깍두기가 먹고 싶다고 얼마나 하소연을 했던지 나중에 아버님이 노래로 만들어주기도 했지요.” 가장 빛나던 순간을 두 개 꼽았다. “처음에 선더볼호텔에서 쇼를 하다가 스타더스트호텔로 옮겼는데 쇼 헤드라인에 이름을 처음 올렸을 때가 가장 기뻤어요. 밑바닥에서 꼭대기까지 2년 걸렸죠. 고모님과 함께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했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감개무량해요.” 10대에 한국을 떠난 뒤 다시 고국을 마주하기란 쉽지 않았다. 1970년 귀국 공연과 1987년 아버지 장례식 때가 전부였다. 그러다가 ‘다방의 푸른 꿈’이 만들어지며 한국을 종종 찾게 됐다. 10년 전부터는 재즈 뮤지션인 남편 토미 빅(79)의 고국인 헝가리에 살면서 함께 공연 무대에 오르고 있다. “저는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남편은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것을 좋아하니 죽는 날까지 몸 건강하게 무대에 서길 바랍니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대한 기습 폭설, 출근길 불편·교통사고 속출·항공편 결항·지자체 비상근무 돌입

    절기상 대한(大寒)인 20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기습 폭설이 내리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교통사고도 속출했고,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각 자치단체는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서울에선 밤사이 6㎝가 넘는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빙판길을 우려한 시민들이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몰리면서 출근길 북새통이 빚어졌다. 아침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면서 내린 눈이 도로에 얼어붙어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면서 버스 연착이 잇따랐다. 서울시는 출근길 시민들을 위해 지하철·버스 집중 배차 시간대를 평소 오전 7∼9시에서 오전 9시 30분까지 연장하고, 지하철 28회 추가 운행을 하는 등 ‘출근시간대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했지만 대중교통으로 밀려드는 시민들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다.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청량리역에서 인천 방향으로 향하던 지하철 1호선이 동력장치 이상으로 제기동역과 신설동역 중간에 멈춰서면서 시민들이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사고로 30여분 간 하행선 후속 차량 운행이 지연됐다. 도로결빙 등으로 상습 통제되는 노선은 버스들이 우회 운행했다. 우회 노선은 남산순환도로, 장충단고개, 금호동고개, 아리랑고개, 만리동고개, 무악재, 미아리고개, 금화터널 등이다. 눈길 미끄럼 사고도 많았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 지역은 미끄럼 사고로 인한 신고가 10건 넘게 접수됐다. 전국 각지에서 크고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고 항공편도 무더기로 결항하거나 운항이 지연됐다. 항공기 지연은 예정 시간을 기준으로 30분 이상 지체된 경우를 말한다. 이날 오전 5시 22분쯤 충남 서산시 운산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251㎞ 지점에서 25t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4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상행선 일부 구간 통행이 4시간 넘게 통제됐다. 이 사고로 22t 화물차를 몰던 김모(40)씨가 숨졌고, 5명이 경상을 입었다. 충북 지역엔 이날 오전 평소보다 4배 정도 많은 90여건의 교통사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7시 25분 청주를 떠나 중국 닝보로 가는 이스타항공 ZE891편이 활주로 제설작업 등으로 약 30분 운항이 지연되는 등 7편의 항공기가 늑장 운항했다. 제주 지역은 오전 11시 5분 제주에서 원주로 향하려던 대한항공 KE1852편이 강원 지역 폭설로 결항되는 등 오후 2시 현재 13편이 결항했고, 36편이 지연 운항했다.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도 지연으로 몸살을 앓았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80편과 김포공항에 도착하는 비행기 37편 등 총 117편의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됐다. 김포에서 출발해 여수, 사천, 포항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8편과 김포와 제주를 잇는 아시아나·이스타 항공 항공기 4편 등 12편이 결항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기체 윗부분에 쌓인 눈이나 얼음 조각, 서리 등을 녹이고 제빙 작업 등에 따른 지연으로 한 대가 지연되면 연쇄적으로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오후 3시 기준 전체 571편의 항공기 중에 326편이 지연됐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는 233편, 도착하는 항공기는 93편이 이착륙이 늦어졌다. 제·방빙 작업으로 인한 지연은 60편이고 항로분리, 연결, 정비 문제로 지연되기도 했다. 서해상엔 풍랑주의보가 내리진 가운데 인천과 백령도, 연평도 등 섬 지역을 잇는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제주 바닷길도 전면 통제됐다. 제주도 전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되면서 부속섬을 오가는 도항선과 육지부를 오가는 소형과 대형여객선 모두 결항됐다. 강원 지역은 눈 폭탄이 쏟아지면서 도심이 사실상 마비됐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센 눈보라가 몰아쳐 제설 작업도 속수무책이다. 도로에 내린 눈은 그대로 쌓여 곳곳이 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적설량은 고성 간성 38㎝, 속초 청호 33.1㎝, 고성 토성면 봉포리 29.5㎝, 양양 28㎝, 북강릉 21.2㎝, 정선 북평·삼척 13㎝, 정선 9.5㎝ 등이다. 지리산, 설악산, 속리산, 내장산, 오대산, 태백산, 한라산 등 주요 국립공원 233개소도 출입이 통제됐다. 제설대책 비상근무에 들어간 서울시는 이날 공무원 7899명과 제설차량 780대, 제설장비 269대를 동원해 제설 작업에 총력을 쏟았다. 염화칼슘 2224t, 소금 2826t 등도 투입했다. 군·경찰·민간 등에 인력·장비 지원도 요청하고, 시내 간선도로와 골목길 등 12만개 지점에 설치한 제설함에 제설제와 제설도구도 보충했다. 한편 21일 밤부터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호남, 경남북서 내륙에 눈이 내릴 전망이다. 예상 적설량은 중부지방(강원 영동 제외), 호남, 경남북서 내륙, 서해5도 등이 1㎝ 내외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SSEN리뷰] ‘믿.보.윤’ 윤공주의 아이다

    [SSEN리뷰] ‘믿.보.윤’ 윤공주의 아이다

    윤공주는 안주하지 않는다. 이름처럼, 누구보다도 공주같은 외모와 목소리를 가졌음에도 그녀는 그것을 깨부수는 것을 즐긴다. 화려한 드레스보다 누더기를 걸치고 무대를 누빈다. 대학생 시절부터 뮤지컬배우로 무대에 선 윤공주는 그녀의 통통 튀는 이미지에 맞는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며 주연급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거기서 머무르지 않았다. 맨발의 집시로(‘노트르담 드 파리’ 에스메랄다 역), 일제강점기의 투사로(‘아리랑’ 방수국 역), 프랑스의 혁명가로(‘마리 앙투아네트’ 마그리드 역)… 매번 자신의 한계를 깨는 작품에 도전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윤공주는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그들을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표현해냈다. 매작품마다 그녀에게 “인생캐릭터”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이쯤되면 뮤지컬계의 ‘믿보윤(믿고 보는 윤공주)’이라 할만하다. 그리고 ‘아이다’를 통해 윤공주는 또 한 번 자신을 넘어섰다. ‘아이다’는 이집트의 노예로 잡힌 누비아 공주 아이다와 철모르는 이집트의 공주 암네리스, 그리고 암네리스의 약혼자인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의 얽힌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 노예가 돼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아이다는 윤공주를 만나 더 강인해졌다. 나라를 지키려는 공주로서의 책임과 자신을 포로로 삼은 장군과의 사랑 사이에서 아이다 윤공주의 갈등은 처절했다. 가녀린 몸으로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내는 그녀는 단순히 춤과 노래를 완벽히 소화하는 뮤지컬배우를 넘어 진짜 ‘배우’가 됐다. 그녀는 ‘진짜’ 아이다였고 무대에서 진심으로 울부짖었다. 아이다로 한 단계 더 도약한 윤공주는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며 자신의 인생캐릭터를 경신해나갈 것이다. 윤공주의 다음 작품이 늘 기대되는 이유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공공외교 시대, 세계인을 절친으로!/최영삼 외교부 문화외교국장

    [월요 정책마당] 공공외교 시대, 세계인을 절친으로!/최영삼 외교부 문화외교국장

    “제가 유재석을 볼 수 있을까요?”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를 꼭 챙겨 본다는 네팔인 타파가 질문한다. 아랍에미리트인 후메이드는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을 암송하고, 러시아인 뮤지컬 배우 에브게니아는 소리꾼과 아리랑을 주고받는다. 이들은 매년 추석 즈음 KBS TV에서 방영되는 ‘퀴즈 온 코리아’ 2016년 본선 참가자들이다. 지난해 ‘차세대 글로벌 지도자’로 초청된 우간다 인권운동가 빅터 오첸은 “과거 아프리카와 같은 시기에 정치·경제·사회적 위기를 겪었던 한국이 놀라울 정도로 경제 성장을 이루고 국제적으로도 위상이 격상된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 방문 소감을 밝혔다. 민주화와 정보화의 확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소통 수단의 획기적 변화로 이제 외국 정부만를 상대로 하는 전통적 의미의 외교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외국 국민의 마음을 얻지 않고서는 우리 외교의 목적을 달성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외국 국민을 상대로 하는 외교활동인 ‘공공외교’는 정부 간 외교보다 훨씬 다양하고 다차원적인 성격을 띤다. 즉 가치, 문화, 지식과 같은 소프트파워를 활용해 중앙 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 민간단체, 개인들도 국가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외국인들을 친구로 만드는 활동에 동참하는 것이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주요국들은 공공외교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간파해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자국의 호감도를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공공외교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공공외교를 정무외교, 경제통상외교와 함께 외교의 3대 축으로 삼고 공공외교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임에도 최근 몇 년간 주목할 만한 진전을 이뤘다. 첫째 정부는 2010년을 ‘공공외교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문화예술, 지식, 정책홍보 등을 통한 한국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를 계기로 ‘퀴즈 온 코리아’와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을 포함한 다수의 사업이 시작되거나 확대됐다. 또 2016년에는 ‘공공외교법’이 제정·시행돼 정부와 지자체, 민간의 공공외교 활동을 통합적·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둘째 급변하는 글로벌 외교안보 환경 속에서 우리의 주요 정책에 대한 이해를 제고시키는 정책 공공외교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외국 국민들, 특히 여론주도층이 우리의 지정학적 현실이나 우리의 외교정책이 추구하는 가치를 인식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해 우리의 외교적 지평과 운신의 폭을 보다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에 맞춰 미국 각 계층을 대상으로 공공외교를 강화하고, 북핵문제 등 주요 외교사안 관리 차원에서 미·중·일·러 등 전략지역을 대상으로 정책 공공외교를 추진하고 있다. 셋째 현지 맞춤형 한국 매력 확산을 통해 외국 대중의 마음을 파고드는 감성 공공외교를 실시하고 있다. 180여개 재외공관이 현지 사정에 맞춰 정무·경제·문화 융복합 방식으로 추진하는 ‘한국주간’(Korea Week) 행사는 대표적인 현지맞춤형 사업이다. 이 같은 행사들은 한류 콘텐츠의 해외 진출과 시장 개척을 용이하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 개개인이 공공외교의 중요한 주체라는 점에서 정부는 ‘국민과 함께하는 공공외교’ 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청년 공공외교단과 시니어 공공외교단이 운영되고 있으며, 민간 차원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한 ‘국민모두가 공공외교관’ 사업도 진행 중이다. 미국의 풀브라이트 상원의원은 “당신의 생각을 이해하는 한 사람을 얻는 것이 잠수함 하나를 갖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외국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아 한국의 친구로 만드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공공외교를 추진해 나갈 때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인 목표와 시각으로 나아가야 한다. 정부는 보다 많은 외국 국민들이 한국을 알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절친이 될 수 있도록, 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 [반기문 오늘 귀국] 캠프 중심은 김숙 前 유엔대사… 실무팀엔 이도운·곽승준

    외교관 출신·MB맨 대거 참여 정진석·나경원 등 ‘親潘’ 과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12일 귀국을 앞두고 ‘반기문 사단’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공식 실무지원팀은 현재 외교관과 언론인 출신, 이명박 정부 인사 등으로 구성됐다. 반 전 총장의 공식 홍보·정책 조직인 일명 ‘마포 캠프’는 11일 이도운 대변인의 언론 브리핑을 통해 베일을 걷어 냈다. ‘반기문의 입’ 역할을 맡은 이 대변인은 서울신문 워싱턴특파원과 정치부장 등을 지냈다. 이 대변인은 “현재 11명 정도인데 숫자는 유동적이며, 역할이 정당조직처럼 명확히 나눠져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 실무팀은 김숙 전 주유엔 대사를 중심으로 꾸려졌다. 김 전 대사는 반 전 총장의 최측근으로 일정·메시지 등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오고 있다. 이 밖에 외교부 공무원 출신으로 반 전 총장의 보좌관을 지낸 김봉현 전 주호주대사, 이명박 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곽승준 고려대 교수, 새누리당 대변인을 지낸 이상일 전 의원과 최형두 전 국회 대변인 등이 실무팀에 합류했다. 특히 기자 출신인 ‘이도운·이상일·최형두’ 3인방은 반 전 총장 재임 기간에 모두 워싱턴특파원을 역임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곽 교수는 경제정책 분야, 이 전 의원은 정무·기획을 담당한다. 나머지 5명은 법조계 출신과 정당 활동 경험이 있는 인사들로 채워졌다. 손지애 전 아리랑TV 대표는 다음달 초 부대변인으로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10여명의 실무팀 멤버 이외 곳곳에서 경쟁적으로 생겨난 나머지 조직은 비공식 지원그룹에 해당한다. 김숙 전 대사와 함께 ‘외무고시 12회’ 동기인 오준 전 주유엔 대사는 반 전 총장의 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외교관 후배인 심윤조 전 의원도 범지원그룹에 속한다. 반 전 총장과 하버드대 수학 동문인 홍문종 의원과 박진 전 의원도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공식 실무팀 소속은 아니지만 외곽에서 반 전 총장을 지원하고 있다. 원로 멘토 그룹에는 한승수·노신영 전 총리와 신경식 헌정회장 등이 포진해 있다. 충청권 전·현직 의원들은 스스로 ‘친반’(친반기문) 세력임을 과시하며 지원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뉴욕까지 찾아가 반 전 총장을 만나고 온 새누리당 정진석·박덕흠·경대수·이종배 의원이 대표적이다. 성일종 의원은 반 전 총장 실무팀에 인적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 유엔 기념공원 조성 과정에서 인맥을 쌓은 김정훈 의원과 공개적으로 지원 의사를 밝힌 나경원 의원도 반 전 총장 지원그룹으로 분류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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