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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도 대파 활용 유부초밥, 전국 편의점에서 맛 볼수 있어

    진도 대파 활용 유부초밥, 전국 편의점에서 맛 볼수 있어

    겨울 대파 전국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진도 대파가 편의점 간편 음식으로 나온다. 4일 진도군에 따르면 진도 대파를 활용한 상품이 ‘CU 전국 편의점’을 통해 출시된다. 군은 이날 BGF리테일과 진도아리랑 청정 농산물 홍보·소비 촉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전국 편의점 프렌차이즈 CU를 운영하는 종합유통서비스 기업인 BGF리테일은 조만간 진도 대파를 활용한 ‘진도 대파 소불고기 유부초밥(3500원)’ 간편식을 생산할 예정이다. 소불고기에 무기질 등이 풍부한 진도 대파로 향을 더한 신규 상품은 전국의 1만 5000여개 CU 편의점을 통해 판매된다. 전국 생산양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진도 대파는 농림축산식품부 지리적표시 제61호로 지정 등록돼 있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BGF리테일이 보유한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진도군 농특산물의 가치를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 [TV 하이라이트]

    [TV 하이라이트]

    ●특집다큐 박필근 프로젝트(KBS1 낮 12시 10분) 삼일절 특집으로 경북의 유일한 생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박필근 할머니 이야기를 국악, 동화 등으로 담아 일본에 전달하는 과정을 담았다. 일본인들에게 정확한 역사적 진실을 전하고, 두 나라의 미래 세대를 잇는 화합의 다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가야금, 민요 등으로 할머니 이야기를 담은 ‘민들레 아리랑’을 창작했다. 또 무겁고 가슴 아픈 이야기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동화로 만들었다. 일본군 ‘위안부’ 진실을 전하는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함께했으며, 일본 현지에서 전국행동 공동대표와 일본 희망씨앗의 도움으로 일본인 학생들에게 상영됐다. 내레이션은 배우 한예리가 맡았다.
  • 국악·팝·클래식 경계 허물고… 1400명에게 봄을 선물하다

    국악·팝·클래식 경계 허물고… 1400명에게 봄을 선물하다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의 중후한 목소리는 심금을 울렸고, 뮤지컬 배우 옥주현은 탄탄한 가창력을 뽐냈다. 크로스오버 보컬그룹 라비던스의 다채로운 매력은 3년째 지속된 코로나19로 지친 관객들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22일 오후 서울신문 주최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2022 봄날 음악회’는 1400여 관객이 전통 가곡, 클래식, 팝 음악의 매력에 흠뻑 빠진 향연이었다. 이날 공연 1부는 김문정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더피트 오케스트라의 오프닝곡 ‘온리’(Only)의 은은하면서도 강렬한 선율로 막을 올렸다. 김 감독은 “어려운 시기 봄을 고대하는 마음으로 창간 118년을 맞이한 서울신문과 호반그룹이 준비했다”면서 “여러분 마음속에 봄의 문이 열리고 위로의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는 ‘국악 숙녀’가 된 송소희가 “아 봄아”라고 외친 ‘사랑, 계절’은 겨우내 답답했던 마음을 시원한 봄바람이 뚫어 버리는 듯했다. 라비던스는 그리스 국민 가수 요르고스 달라라스의 ‘티 파토스’에 이어 ‘이별가’, ‘상주 아리랑’ 등을 부르는 등 폭넓은 스펙트럼을 뽐냈다. ‘광적인 음악으로 안내하겠다’는 뜻의 팀명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몰입감은 더했다. 송소희와 라비던스가 함께 부른 ‘홀로 아리랑’은 클래식과 국악의 만남으로 박수를 이끌어 냈다. 2부에서 뮤지컬 배우 이지혜는 크리스틴 체노웨스의 ‘14층에 사는 소녀’로 지루할 틈 없는 1인 3역 무대를 선보였다. 길병민은 그리워하는 대상을 부르듯 아구스틴 라라의 가곡 ‘그라나다’와 윤학준의 ‘마중’을 불러 분위기를 달궜다. 특히 옥주현이 부른 뮤지컬 ‘위키드’의 대표곡 ‘중력을 넘어서’는 자유를 갈구하는 주인공 엘파바의 심정을 전하는 듯했다. 옥주현은 팬서비스로 뮤지컬 ‘레베카’의 한 소절을 불러 호응을 얻기도 했다. 옥주현과 길병민이 ‘미녀와 야수’ 주제곡을 함께 부른 뒤에 옥주현은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을 피날레로 선사했다. 오랜만에 공연장을 찾았다는 이세진(38)씨는 “코로나19로 메마른 땅과 같던 마음에서 초록빛 싹이 움트는 것 같았다”며 “환호성을 지를 수 없어 박수를 열심히 쳤는데 빨리 일상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 서울 중구문화재단 신임 사장에 이준희 씨

    서울 중구문화재단 신임 사장에 이준희 씨

    서울 중구문화재단은 제7대 사장으로 이준희(48) 씨를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이 신임 사장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하고 공연 기획, 제작, 연출 등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았다. 성북문화재단에서는 아리랑시네센터 독립영화전용관, 마을영화관 등 문화 콘텐츠를 기획했다. 특히 미아리고개예술극장 공연 기획을 총괄하며 민관 협력형 지역극장 운영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2019년부터는 중구문화재단 지역문화본부장으로 일하며 을지로 시각예술, 충무로 영화사업, 생활문화사업, 예술교육, 도서관 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장은 “충무아트센터의 공공극장 역할을 강화하고, 공연예술 진흥과 문화생태계 조성, 문화사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땅도 金도 빼앗겨도 한바탕 웃음… 슬프도록 신명 나는 ‘치유의 가락’

    땅도 金도 빼앗겨도 한바탕 웃음… 슬프도록 신명 나는 ‘치유의 가락’

    원제목은 김용환의 ‘눈깔먼노다지’수탈된 아픔, 신명으로 치환한 ‘만요’38세 요절할 때까지 가수·배우 활약 동생 김정구가 이어 부르며 알려져‘서울구경’ ‘오빠는 풍각쟁이’ 등 계승감내하기 힘든 슬픔과 고통을 겪었을 때 그것을 오히려 웃음으로 풀어 내는 슬기는 우리 한민족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특히 국권을 강탈당한 일제 강점기에 시대적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자기 치유 형식의 가요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는데 그중 하나가 만요(漫謠)다. 만요는 1930년대에 나타난 익살과 해학을 담은 노래로, 웃음과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코믹 송 장르다. 음악적으로는 트로트와 신민요는 물론 재즈 등 다양한 형식을 갖췄으며, 노랫말에 해학 및 골계적 성분이 있어 다른 장르와 변별된다. 이 같은 만요의 특징을 잘 보여 주는 노래가 김용환이 처음 부른 ‘노다지 타령’이다. ‘노다지 노다지 금 노다지/ 노다지 노다지 금 노다지/ 노다진지 칡뿌린지 알 수가 없구나/ 금 당나귀 나올까 기다렸더니/ 칡뿌리만 나오니 성화가 아니냐/ 엥야라차 차차 엥야라차 차차’‘노다지 타령’은 빅타레코드에서 1939년에 출반한 곡으로 ‘정어리 타령’과 함께 실렸다. 김용환이 곡을 쓰고 김성집이 가사를 붙인 이 곡은 출반 당시 ‘눈깔먼노다지’라는 제목이었지만, 김용환이 세상을 뜬 1949년 이후부터는 동생 김정구가 부르면서 대중에게는 김정구의 ‘노다지 타령’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노다지’는 풍부한 광맥을 뜻하는 말로 여기서 확장해 금이나 재물 또는 행운을 뜻하기도 한다. 조선 말기 서세동점하는 열강들에 밀려 조선은 광물채굴권, 삼림벌목권, 철도부설권 등 자원에 대한 권리를 속속 외국에 내줬다. 이때 미국은 금광 사업에 관한 이권을 차지했다. 미국은 평안도 운산 광산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금 채굴에 조선인 노동자를 고용했다. 노동자들이 금을 발견하고 일제히 “금이다”를 외치면, 미국인 감독이 달려와 눈을 부릅뜨고 만지지 말라며 “노 터치!”(No touch)를 외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운산 일대의 주민들이 미국 금광회사의 철조망으로 모여들자 이를 제지하려는 미국인들의 ‘노 터치’를 ‘노다지’로 알아들었다는 견해도 있다. 운산 금광에 노다지가 쏟아진다는 소문은 전국으로 퍼져 나갔고, 조선인 사업자들도 운산 금광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근대식 광산 기술자와 채광 기계를 갖춘 미국인들과 달리 전근대식으로 금맥을 찾는 조선인 사업자는 경쟁이 될 수 없었다. ‘집 팔고 논 팔아서 모조리 바쳤건만’이란 가사에서 보듯이 전 재산을 금광에 투자했지만 ‘나오라는 노다지는 안 나오고 칡뿌리나 도라지만’ 나오는 상황인 것이다. 조선인에게는 보이지도 않고 미국인에게만 보이는 노다지. 그래서 ‘눈깔먼노다지’인 것이다. 그래도 화자는 자신의 노다지 사업을 ‘하룻밤 흥망춤’에 비기며, ‘물레’처럼 돌고 도는 세상의 이치와 같이 곧 대운이 터질 것을 꿈꾸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노다지 타령’은 굿거리 장단의 신명 나는 신민요이지만, 우리 땅에 묻힌 금을 남이 파 가는 것을 그저 바라만 봐야 했던 수탈의 아픔이 녹아 있다. 그러나 원통하고 분하다고 해서 외세에 무작정 대항하면 혹심한 탄압을 받는 것은 물론 조선의 존립조차 위태로워질 수 있다. 그리하여 골계적으로 외세의 수탈행위가 부당함을 고발하고, 내적으로는 슬픔을 한바탕 웃음으로 치환한 만요라는 장르가 탄생한 것이다. 강홍식의 ‘유쾌한 시골영감(서울구경)’, 박향림의 ‘오빠는 풍각쟁이’, 이종조·이진진의 ‘영감타령(잘했군 잘했어)’, 김용환의 ‘장모님전 항의’, 김정구의 ‘왕서방 연서’ 등에서도 볼 수 있듯 만요에는 풍자와 낭만, 해학이 서려 있다. 이 같은 만요의 전통은 해방 이후에도 한복남의 ‘빈대떡신사’, 김용만의 ‘월급날 맘보’, 최희준의 ‘엄처시하’로 이어졌다. 신신애의 ‘세상은 요지경’, 문희옥의 ‘천방지축’, 김용임의 ‘서울은 가고 있다’ 등도 만요 장르를 계승하는 노래들로 볼 수 있다.김용환은 ‘눈물 젖은 두만강’으로 유명한 가수 김정구의 형이며, 소프라노 김안라의 오빠다. 1912년생인 그는 38세에 사망할 때까지 음악인으로서의 재능을 펼치며 일제 강점기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줬다. 1930년 무렵 원산 지역 극단에 입단한 것을 시작으로 배우 겸 가수로 활약했다. 1933년 ‘이팔청춘’을 발표했고 왕수복과 듀엣으로 ‘최신 아리랑’을 냈다. 1943년 나운규의 극영화 ‘아리랑’을 악극으로 해석해 주연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악극 ‘심청전’에서는 심봉사 연기를 펼쳤고, 아세아가요단을 운영하며 ‘심청전’으로 전국을 순회했다. 작사와 작곡에도 능해 ‘눈깔먼노다지’ 외에도 ‘장기타령’, ‘정어리타령’, ‘꼴망태 목동’, ‘가거라 초립동’, ‘어머님 전상서’ 등 작품이 있다.김정구는 그의 형 김용환 사후 한평생 ‘노다지 타령’을 그의 무대에서 불렀다. 1936년 뉴코리아레코드에서 김용환 작곡의 ‘삼번통 아가씨’를 최선과 듀엣으로 발표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1938년 만요 ‘왕서방 연서’를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김정구는 ‘왕서방 연서’를 노래할 때면 이를 까맣게 칠해, 마치 이가 빠진 우스꽝스러운 중국인처럼 분장하고 노래를 불러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어린아이들도 ‘띵호와 띵호와’를 합창할 만큼 대단한 인기였다. 무대에 가만히 서서 정적으로 노래하던 당시 기발한 만요에 파격적인 제스처와 코믹한 율동을 곁들여 부르며 최고의 스타로 각광받았다. ‘앵화폭풍’, ‘총각 진정서’, ‘모던 관상쟁이’, ‘복덕장사’, ‘십삼도 총각회의’ 등이 당시 대표곡이었다. 이후 국민가요가 된 ‘눈물 젖은 두만강’과 ‘바다의 교향시’로 오랫동안 사랑받았고, 1975년 가요계 사상 처음으로 회갑 기념 쇼를 열었다. 1980년 대중 가수로는 처음으로 문화훈장 보관장을 받았고, 1998년 미국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 작곡가·문학박사
  • [올림픽 2열] 중국은 꼭 그랬어야 했나…2008년 이어 올해 개막식에도 나온 ‘한복’

    [올림픽 2열] 중국은 꼭 그랬어야 했나…2008년 이어 올해 개막식에도 나온 ‘한복’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4일 오후 5시 30분. 기자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각국 취재진과 국가체육장 ‘냐오차오’(鳥巢·새둥지)에서 진행된 개막식 현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일반인에게 개막식 입장권을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외신 기자 등 지정된 인사들에게 ‘관중’ 자격으로 참가할 기회를 줬습니다. 덕분에 평생 한 번 있을 ‘행운’을 얻었습니다. 개막식은 소박하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최근 미중 간 패권 갈등 상황을 의식해서인지 ‘튀지 않으려고 애쓴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았던 송승환(65) 연출가는 KBS방송 해설에서 “중국이 2008년(베이징하계올림픽)엔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면, 이제는 어깨에 힘을 빼고 한결 여유로워진 것 같다”고 평했습니다. 저 역시 이번 개막식을 직관하며 딱히 흠잡을 것을 찾지 못했습니다. ‘한복 논란’만 빼면 말이죠. 식전 행사에서부터 한국 취재진과 특파원, 선수들이라면 황당하다고 느꼈을 영상이 등장했습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이들이 방 안에 둘러 앉아 설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막걸리를 권했고 가족들은 윷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밖에서는 강강술래와 쥐불놀이, 상모놀이, 장구치기 등을 하며 놀고 있었죠.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라고 해도 믿을 수밖에 없는 영상에는 북중 접경지역이자 조선족 거주지역인 ‘지린(吉林)성 바이산(白山)’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조선족 설맞이 영상은 제법 오랜 시간 방영이 됐습니다.개막식 본행사에서도 한복을 입은 여성이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사회 각계 대표와 56개 민족 대표 등이 참여해 중국 국기를 전달하는 ‘소시민들의 국기 전달’ 행사 때였는데요. 흰색 저고리와 분홍색 치마를 입고 머리도 하나로 땋아 댕기로 장식한 조선족이 나왔습니다. 곧바로 국내에서 ‘중국이 한복을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장면’이라며 ‘한복 공정’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중국은 2008년 올림픽 개막식 때도 한복을 등장시켰습니다. 식전 행사에서 지린성 옌볜 가무단 여성 100여명이 한복을 입고 아리랑 민요를 배경으로 부채와 장구춤을 선보였습니다. 이 때도 국내에서 ‘불쾌하다’는 반응이 나온 바 있었죠. 제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것을 말하자면요. 2008년과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 한복을 입은 출연자가 나온 것이 ‘한복은 중국 고유의 복식’이라는 주장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2008년에는 중국 내 28개 지역의 전통 의상과 민요, 춤을 선보였습니다. 옌볜 가무단은 이 가운데 21번째로 나왔고요.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한복 여성’ 역시 중국 내 대표적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위상이 감안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복 논란에 매몰되면 중국의 더 큰 의도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제가 기억하기로 식전 행사를 포함해 개막식 전체에서 가장 조명받은 소수민족은 신장 위구르족과 조선족이었습니다. 성화봉송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마지막 주자는 신장위구르자치구 태생의 스키 선수 디니거 이라무장(20·여)이었습니다. 위구르족의 전통 행사 영상도 꽤 오래 방영됐습니다. 주최 측이 무명에 가까운 이라무장을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로 선정한 건 두 말할 필요 없이 신장 인권 실태를 비판하는 서구세계를 염두에 둔 포석입니다. ‘너희들이 주장하듯 우리가 신장 인권을 전방위적으로 탄압하면 이라무장이 어떻게 국가대표가 될 수 있겠냐’는 것이죠. 그러면서 또 하나 말하려는 것이 있었던 듯 합니다. ‘중국 내 소수민족이 위구르족만 있는 것이 아니다. 조선족처럼 한족과 별 문제없이 잘 지내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죠. 조선족은 중국 정부가 법적으로 인정한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한족과 성공적으로 융합한 대표적인 민족입니다. 소수민족 중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은 편이고 정치적 위상도 상당합니다. 자가용 비행기로 해외 출장을 다닐 만큼 부유한 사업가들도 꽤 있습니다. 20세기 초 중국 내 한인들의 항일단체로 훗날 북한군의 모태가 된 조선의용대가 공산당을 도와 신중국(사회주의 중국) 건립에 기여했습니다. 중국 입장에선 조선족이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죠. 이번 개막식에서 신장 위구르족과 함께 조선족도 부각시킨 것은 미국 등이 제기하는 소수민족 박해 논란을 반박하려는 속내가 담긴 것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이런 의도가 얼마나 설득력있게 전달됐는지는 미지수이긴 합니다.어찌됐건 이번 행사에서 등장한 ‘한복 여성’과 ‘설날 행사’는 조선족 뿐 아니라 남북한까지도 중국의 일부로 보일 수 있게 했습니다. 우리로서는 매우 불쾌한 일임에 분명합니다. 한반도의 역사와 문화를 중국의 것으로 삼으려 한다는 의심을 받는 ‘동북공정’이 재차 오버랩되기 때문이죠.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중계화면에 나오지 않는 이야기, 올림픽을 2열에서 지켜보며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 [단독] 세상과 거리두며 자기 찾다… 100쇄 찍는 ‘새의 선물’

    [단독] 세상과 거리두며 자기 찾다… 100쇄 찍는 ‘새의 선물’

    소설가 은희경의 ‘새의 선물’이 이르면 3월 100쇄를 찍는다. 1995년 출간된 이 작품은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자 제1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이다. 인기 작가의 작품이라도 5000~1만부를 넘기기 힘든 요즘 출판계 상황에서 100쇄 출간은 오랜 기간 꾸준히 독자에게 읽혔다는 방증이다.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박경리 ‘토지’, 조정래의 ‘태백산맥’·‘아리랑’·‘한강’, 김훈의 ‘칼의 노래’·‘남한산성’ 등이 100쇄를 넘긴 대표작이다. 문학동네에서도 100쇄 출간은 2007년 안도현 시인이 쓴 우화소설 ‘연어’ 이후 15년 만이다. 작가는 지난달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은 게 아니라 27년간 꾸준히 관심을 받아 100쇄가 됐다는 게 정말 소중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가는 작품을 현시대에 맞춰 손보고 있다. 그는 “‘앉은뱅이책상’과 같은 누군가는 불편할 수 있는 표현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그때는 몰라서 썼지만, 이제는 누구에게든 불편하지 않은 표현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런 섬세한 사회가 돼 너무 좋다”고 했다. ‘새의 선물’은 ‘더는 성장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 조숙한 열두 살 여자아이가 ‘바라보는 나’와 ‘보여지는 나’로 자기 자신을 분리한 뒤 자신을 포함한 군상들의 모습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작품이다. 30대 중반 등단하자마자 발표한 첫 장편은 ‘환상 너머의 이면을 들춰 현실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 줬다’는 평을 받았다. ‘새의 선물’부터 지난달 나온 연작소설집 ‘장미의 이름은 장미’까지 작가의 주인공들은 타인 혹은 세상과의 거리두기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아이러니에 놓여 있다. 그는 “익숙한 사람도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얼굴이 되고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세상도 갑자기 나로부터 멀어지고 비밀에 싸인 것 같은 순간이 많다”며 “타인과 세계에 대해서 나는 잘 모른다고 끊임없이 경계심을 가져야 하고 그게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기본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낯선 환경이 주어질 때 편견이나 선입견이 드러난다고 생각해 낯선 조건에서 다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주로 썼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문학동네 대표는 “100쇄 출간이 3월 예정돼 있고 늦어도 상반기 중 출간될 예정”이라며 “오랜 시간 독자에게 읽힌다는 게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힘이다. 시대를 넘어 독자층이 공감한다는 점에서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한국의 즐거움과 흥...외교관의 눈에 비친 한국은

    한국의 즐거움과 흥...외교관의 눈에 비친 한국은

    아리랑TV가 긴 설연휴를 맞아 외국인도 즐길만한 설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아리랑TV는 ‘디플로맷 토크’ 설 특집으로 오는 31일 저녁 8시 30분 주한 니카라과 대사 눈에 비친 한국을 방송한다고 28일 밝혔다. 방송에서는 한국에 부임해 두번째 설을 맞은 로드리고 코로넬 주한 니카라과 대사가 출연해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올해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새롭게 도약하는 양국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오는 31일, 2월 1~2일 오전 10시에는 한국의 즐거움과 흥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판타스틱 코리아-한국의 흥’ 3부작을 방송한다. 1부 케이팝에서는 본격적인 한류 열풍을 일으킨 90년대  한국 가요에서 시작해 싸이의 ‘강남 스타일’ 광풍, 최근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세계적인 인기를 조명하고, 2부 한국의 음주문화는 한국 전통주와 특유의 집단적 술문화의 배경을 알아본다.  3부 응원문화에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붉은악마의 거리 응원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한국 프로야구 응원법을 소개한다.
  • 송가인,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 알린다…서경덕 교수와 의기투합

    송가인,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 알린다…서경덕 교수와 의기투합

    가수 송가인과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손을 잡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아리랑’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했다.  26일 공개한 이번 2분짜리 영상은 문화재청(청장 김현모)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공동 제작했으며, 한국어 및 영어로 공개돼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도 ‘아리랑’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영상의 주요 내용은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의 단순한 구조와 인류보편적인 주제를 통해 시대와 지역을 넘나들며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유산적 가치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클래식, 인디밴드, 락그룹 및 국내외 다양한 연주자들의 아리랑 공연을 모아 보여주며 어떤 장르와도 잘 어울리는 아리랑만의 특징을 담고 있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서 교수는 “K팝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전통 음악을 국내외 누리꾼들에게 제대로 소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각 종 SNS를 통해 널리 전파중이며, 전 세계 주요 한인 및 유학생 커뮤니티에도 영상을 공유해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상 제작에 함께 참여한 송가인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아리랑’을 직접 부르고, 내레이션까지 진행하게 되어 기쁘다”며 “국내외 누리꾼들이 이번 영상을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문화재청 및 한국문화재재단과 서 교수는 향후 제주해녀문화 등 다양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국내외에 꾸준히 알려 나갈 예정이다.
  • 국립국악원 설 연휴 맞아 ‘호랑 풍류’ 공연

    국립국악원 설 연휴 맞아 ‘호랑 풍류’ 공연

    국립국악원이 설 연휴를 맞아 다음달 1일과 2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국악원 예악당에서 기획공연 ‘호랑풍류’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민속악단, 무용단이 출연해 궁중음악과 무용을 비롯해 전통춤, 민요, 연희 등 총 6가지 종목의 전통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의 시작과 끝은 우렁찬 대취타, 신명 나는 민속춤과 연희로 꾸며져 새해의 생동하는 기운을 전한다. 정악단은 조선 왕실의 위엄 있는 행차 음악인 대취타로 공연의 첫 문을 열며 호쾌하고 우렁찬 울림으로 새해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희망의 의미를 전한다. 마지막은 국립국악원 무용단과 민속악단이 흥겨운 장구춤과 소고춤, 진도북춤 그리고 판굿으로 이어지는 ‘흥, 그 신명’으로 구성해 ‘검은 호랑이해’의 역동적인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희망찬 미래를 기원하는 노랫말을 구성진 서도 소리에 담은 ‘서도 비나리’,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학연화대처용무합설’, 세종대왕이 백성과 음악으로 즐거움을 나누고자 작곡했던 ‘여민락’, 성주풀이·진도아리랑 등을 엮은 ‘풍요연곡’도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전화 예약은 (02)580-3300.
  • 신기선 현대시인협회 고문 별세

    신기선 현대시인협회 고문 별세

    영화배우 신혜수씨의 부친이기도 한 신기선 한국현대시인협회 고문이 지난달 30일 충북 단양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협회가 2일 전했다. 1932년 함북 청진에서 태어난 고인은 동국대 국문과 졸업 후 1957년 월간 ‘문학예술’에 ‘꽃의 작업’ 등을 실으며 등단했다. 초기에는 직관적이고 실험적인 시를 쓰다가 1971년 ‘어릴 때 조국’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현실 인식의 시를 지향해 ‘콜라’, ‘서부이촌동’, ‘연어떼’ 등을 발표했다. 저서로 시집 ‘맥박’(1974), ‘아리랑 산천에 흐르는 눈물’(2001), ‘바람의 집’(2010), ‘오가는 길목’(2015)과 ‘인간 김대중의 눈물’(1996), ‘김대중은 살아있다’(2009) 등이 있다. 유족은 아들 신우진씨와 영화 ‘아다다’로 1988년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딸 신혜수씨가 있다.
  • 아리랑TV, 한예종 콘텐츠 메타버스로 방송한다  

    아리랑TV, 한예종 콘텐츠 메타버스로 방송한다  

    아리랑TV가 SKT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신한류 콘텐츠 발굴·문화발전을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방송·공연예술 콘텐츠가 가상공간인 메타버스로 옮겨지고 있는 현상을 반영했다. 아리랑TV에 따르면 한예종 콘텐츠는 아리랑TV를 통해 세계에 방송하고 문화예술계 우수인재 해외 진출을 위한 공연·전시 홍보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아리랑TV는 이프랜드에서 아리랑TV 콘서트 프로그램, 라디오 생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또한 메타버스를 생방송과 연계한 ‘메타 아리랑’을 구축해 유저들이 한국의 문화와 관광을 체험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리랑TV 주동원 사장은 “세계 방송 네트워크를 가진 아리랑TV가 대한민국 예술교육 최고 권위 교육기관인 한예종 작품과 인재를 국제무대에 보여줄 것”이라며 “한류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 강원 정선·충남 공주 등 4개 성장촉진지역 사업 승인

    강원 정선·충남 공주·경북 안동·전남 영양 등 4곳의 성장촉진지역으로 지정됐다. 국토교통부는 국토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들 지역의 성장촉진지역 지정을 최종 승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정부는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역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5년 주기로 인구감소와 재정 여건 등 상황을 평가해 지원이 필요한 지방의 시·군을 성장촉진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70곳이 성장촉진지역으로 지정돼 해당 지역개발사업에 국가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심의에서 이들 지역에서 추진할 지역개발사업 11건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 곳당 예산 150억원을 지원한다. 정선에서는 정선읍 봉양리∼애산리 구간에 아리랑 클러스터 연결 교량을 설치해 관광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폐광지역의 숙원사업인 국도 38호선과 군도 7호선 접속도로(467m)를 건설한다. 공주에서는 백제권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공주 문화 관광지 조성사업의 시설 건립을 지원한다. 문화복합센터와 백제문화체험관 등의 시설과 스마트주차장 등 기반시설 조성에 지원 예산이 사용될 예정이다. 안동에서는 원도심 공동화에 대응하기 위해 옛 안동역 및 철도용지를 활용한 연결도로와 선형광장 설치 사업을 추진한다. 영암에서는 월출산 관광지에 추진 중인 체험형 레저시설과 연계한 도로·주차장 확장을 추진한다.
  • 서·남해안 ‘갯벌어로’ 국가무형문화재 됐다

    서·남해안 ‘갯벌어로’ 국가무형문화재 됐다

    갯벌에서 맨손이나 도구로 조개·굴·낙지 등 해산물을 잡는 전통기술이 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20일 한반도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이뤄지는 ‘갯벌어로’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갯벌어로는 패류와 연체류를 채취하는 어로 기술에서부터 전통 지식, 공동체 문화, 의례·의식을 아우른다. 전통 어로 방식 중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대나무 발을 치거나 돌을 쌓아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를 잡는 ‘어살’(漁箭)에 이어 두 번째다. 문화재청은 갯벌어로가 널리 전승되는 문화라고 판단해 특정 보유자와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았다. 아리랑, 씨름, 김치 담그기 등도 특정 보유자를 두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해산물의 보고인 갯벌은 한국 음식문화의 기반이 돼 예부터 ‘밭’으로 불렸다. 지금도 해안 마을에서는 어촌계를 중심으로 공동 관리한다. 자율적으로 금어기를 설정하고, 치어는 방류하는 등 생물을 보전한다. 일부 갯벌은 도립공원이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이기도 하다. 갯벌어로의 기원은 문헌에서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선사시대 패총 유적에서 조개껍데기가 많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 오래전부터 활발히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조선 후기 정약전은 어류학서인 ‘자산어보’에 갯벌에서 나오는 조개와 연체류를 상세히 기록해 두기도 했다. 민간에서는 갯벌과 관련한 고유한 공동체 의례를 전승해 왔다. 해산물 수확을 기원하는 ‘갯제’를 비롯해 해상 상황을 예측하는 ‘도깨비불 보기’, 해산물 채취 뒤 함께하는 ‘등바루놀이’ 등이 각지에서 이뤄졌다. 펄 갯벌에서는 뻘배를 이용하고 모래 갯벌에선 긁개나 갈퀴를 쓰는 등 해류나 조류, 지형, 지질에 따라 어로 방식에 차이가 있기도 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갯벌어로에서는 자연을 채취 대상이 아닌 인간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존해야 할 대상으로 본다”며 “다양성·역사성 등 여러 면에서 문화재로 지정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 음악과 함께 마무리하는 한 해…송년음악회로 나누는 위로와 희망

    음악과 함께 마무리하는 한 해…송년음악회로 나누는 위로와 희망

    벌써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기, 코로나19로 막막한 시간은 계속됐지만 그래도 다시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주요 공연장 및 예술단체들은 다채로운 음악으로 관객들과 따뜻한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송년음악회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롯데콘서트홀은 30~31일 이틀간 교향곡과 협주곡 등 정통 클래식은 물론 뮤지컬 넘버까지 다양한 장르로 풍성한 송년음악회를 꾸민다. 생상스 서거 100주년을 기념했던 올해의 의미를 담고 144년 전 초연된 브람스 교향곡 2번과 슈만 피아노 협주곡 등 화려한 음악들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먼저 지휘자 최수열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브람스 교향곡 2번으로 송년음악회 문을 연다. 144년 전인 1877년 12월 30일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한스 리히터 지휘로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초연하며 관객들의 환호를 받은 작품이다. 이어 독주와 실내악, 협연 등 폭넓은 레퍼토리를 넘나들며 섬세한 연주를 보여주는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슈만의 단 하나뿐인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특히 1악장의 긴 카덴차를 특유의 세심하고 유려한 연주로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페라와 성악, 뮤지컬 등 장르를 오가며 활약하는 소프라노 임선혜는 김주원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구노 오페라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와 함께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중 ‘밤새도록 춤출 수 있다면’을 노래한다. 진행을 맡은 뮤지컬배우이자 크로스오버 뮤지션인 카이도 감미로운 음색으로 ‘왓 어 원더풀 월드’, ‘타임 투 세이 굿바이’ 등을 부른다. 임선혜와 카이는 듀엣으로 뮤지컬 ‘팬텀’ 중 ‘내 고향’의 아름다운 하모니도 선사한다. 송년음악회 피날레는 롯데콘서트홀의 시그니처인 파이프 오르간이 장식한다. 생상스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이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 중 마지막을 연주하며 장엄하고도 성대한 분위기를 이끈다. 팀파니를 포함해 오케스트라 모든 파트와 파이프 오르간 음색이 어우러져 압도적이고 화려한 선율로 다가올 새해를 향한 희망을 꿈꾸게 한다.국립합창단은 2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겨울가면 봄 오듯이’를 주제로 송년음악회를 갖는다. 국립합창단이 그동안 선보인 창작 합창곡과 한국 가곡, 한국인들이 즐겨부른 우리 가요 명곡들을 합창 클래식 버전으로 새롭게 편곡해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윤의중 지휘로 국립합창단과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화려한 기교와 폭넓은 음색으로 다양한 오페라와 오라토리오 독창자로 서는 소프라노 박미자 서울대 교수, 구스타브 말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스페셜리스트’이자 런던 코벤트가든 로열 오페라하우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테너 김재형, 이탈리아 푸치니 및 밀라노 국제 콩쿠르 1위 등 세계 유수 콩쿠르를 석권한 바리톤 고성현 한양대 교수가 함께한다. 또 JTBC ‘팬텀싱어3’ 준우승 그룹 라비던스로 활동하며 세련된 소리와 깊은 감성으로 국악을 알린 소리꾼 고영열도 무대에 오른다. 국립합창단의 창작칸타타 ‘나의 나라’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소리처럼 이번에도 힘찬 무대를 선사한다. 배우 류수영은 사회자로 무대에 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지휘자와의 토크를 진행하며 공연의 재미를 더한다. 조혜영 작곡의 ‘무언으로 오는 봄’을 시작으로 프랭크 시나트라가 부르며 많은 사랑을 받은 ‘마이 웨이’, 오병희의 ‘괜찮아요’ 등 따뜻한 위로와 힘을 나눌 수 있는 노래들이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뮤직커버리 2021’로 송년음악회를 갖고 한 해를 마무리 짓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상의 소중함이 크게 다가온 올해, 음악(music)의 새로운 발견(discovery)이라는 뜻을 담은 ‘뮤직커버리’로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희망찬 새해를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 일상, 대립, 공존, 가족, 희망의 다섯 가지 단상을 담은 미니 다큐멘터리 영상이 함께 하며 방송작가 황선미가 스토리 구성을, 성우 김상현이 내레이션을 각각 맡는다. 첫 번째 ‘일상’ 테마에서는 팬데믹의 일상을 견디고 이겨낸 모두를 위로하는 이정호 작곡의 ‘밀양아리랑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 <적월(赤月)>’이 연주된다. ‘대립’ 테마에선 작곡가 이경은에게 위촉한 초연 작품 ‘거문고 협주곡 <contrast(대비)>’로 보이지 않는 벽과 마주해야 했던 갈등과 불안의 기록을 표현한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거문고 수석 김선효가 협연한다. 세 번째 ‘공존’ 테마에서는 작곡가 안현정에게 위촉한 초연 작품 ‘대금 협주곡 <대금 폴로네이즈를 위한 A beautiful life>’가 연주된다. 앞서 연주된 잃어버린 일상, 갈등과 대립의 순간들에서 분위기를 전환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존을 추구하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희망의 움직임을 담은 작품으로 용인대학교 국악과 교수이자 전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대금 수석 정소희가 협연한다. 이어 네 번째 ‘가족’ 테마에서 연주되는 작곡가 조원행의 ‘25현 가야금을 위한 협주곡 <비歌(Rain song)>’는 2013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위촉한 작품으로, 예측할 수 없는 일상 속, 우산과 같이 든든한 존재가 되어준 가족의 의미를 담아 이번 무대에서 개작하여 새롭게 선보인다. 전남대학교 국악과 교수이자 전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가야금 수석 곽재영이 협연한다. 특히, ‘가족’ 테마를 위해 가족의 에피소드를 담은 사진 공모가 세종문화회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12월 1일부터 7일까지 7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선정된 작품들은 공연 영상에 활용된다. ‘희망’ 테마에서는 김성국 작곡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춤추는 바다>’가 연주된다. 부산 기장 오구굿 음악을 소재로 새해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며 만든 곡으로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지휘를 맡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박상현은 “지속되는 힘든 상황 속에서 저마다 수많은 고민의 시간과 일상을 지키려는 노력들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다섯 가지의 주제를 담은 연주를 통해 그동안의 고민과 노력들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고 힘을 얻는 시간이 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마포문화재단은 약 1년 4개월간 이어진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새단장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대극장에서 오는 30일 재개관 기념 송년음악회를 연다. 기존 733석에서 1004석 규모 대극장으로 변신한 공연장에서 세계에서 활약하는 차세대 연주자들의 새로운 기운을 담아 희망을 노래한다. 이승원 지휘자가 이끄는 KBS교향악단의 연주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등 해외 무대를 누비는 테너 박승주, 2021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아리아 부문 우승을 거머쥔 바리톤 김기훈, 베르디국립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한 뒤 활동 중인 소프라노 손지수가 무대에 오른다. 1부에서는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20세 나이로 한국인 최초 1위를 차지한 임지영이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와 사라사테 ‘지고이네르바이젠’을 연주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2019/2020 시즌 ‘린데만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에 발탁돼 마스네 오페라 ‘마농’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박승주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을 노래한다. 영국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아리아 부문에서 한국 성악가 최초로 우승한 바리톤 김기훈은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와 윤학준의 ‘마중’을 들려준다. 소프라노 손지수는 아르디티의 ‘입맞춤’, 안정준 ‘아리아리랑’ 등을 부른다.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도 23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송년음악회 ‘베토벤, 합창’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장윤성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소프라노 오미선, 알토 이아경, 테너 이재욱, 베이스 손혜수, 부천시립합창단이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인 9번 ‘합창’을 협연한다. 환희와 인류애, 자유, 화합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환희의 송가’가 송년의 의미를 더욱 강조하며 웅장한 무대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장윤성 지휘자는 “각 악장이 각각의 주제를 충실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마지막 4악장은 1~3악장을 의도적으로 상기시키며 하나의 새로운 주제로 연결한다. 음악적 완성도도 말할 것 없이 뛰어나지만 그 너머의 메시지를 강하게 시사하는 점에서 음악 이상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인 ‘피델리오’를 1814년 개작한 ‘피델리오 서곡’도 연주한다.31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는 성남문화재단이 꾸미는 송년음악회를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된 아쉬움을 모아 올해 더욱 알찬 무대를 선보인다. 장윤성의 지휘로 성남시립교향악단이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과 환희의 메시지를 전하는 클래식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한편,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참여해 베르디, 바그너 등의 유명 오페라 아리아로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2019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최연소 1위와 함께 3관왕을 거머쥔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2번을 협연하고, 이어 소프라노 서선영이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중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와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 중 ‘그대 고귀한 전당이여’를 부르고, 테너 이정원이 레하르의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과 커티스의 ‘나를 잊지 말아요’를 노래한다. 듀엣으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도 들려준다. 공연 마지막은 인간의 강한 의지와 환희를 녹인 베토벤 교향곡 7번이 장식한다.
  • 0.5% 한계 넘은 고려인… 정관계·예술계 활약

    0.5% 한계 넘은 고려인… 정관계·예술계 활약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을 잇는 끈은 18만여명의 고려인에서 비롯됐다. 전체 인구(3393만명)의 약 0.5%에 불과한 한계를 딛고 신 아그리피나 유아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장 발레리 민족우호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박 빅토르·엠마 아슬로노바 하원의원, 펜 비탈리 주한대사, 리 드미트리 국가프로젝트관리청장 등이 정관계 요직을 맡고 있다. ‘동양의 피카소’로 불렸던 신 니콜라이(1928~2008) 화백 등 문화예술계 활약도 도드라진다. 고려인이 정착한 때는 1937년 겨울. 구소련의 스탈린 체제가 극동에 살던 이들의 강제이주를 결정하면서다. 그해 9~12월 50량가량 화물열차에 짐짝처럼 실린 고려인들은 30~40일에 걸친 고통의 시간 끝에 황량한 중앙아시아에 도착했다. 강제이주를 결정한 것은 1931년 만주를 장악하며 턱밑까지 들어온 일본인과 고려인의 외모가 비슷해 간첩을 색출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고려인 사회 규모가 커 향후 자치 요구가 불가피한 데다 중앙아시아의 농업생산력 극대화를 위해서도 농사 기술을 가진 고려인이 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 중 7만 6000여명이 우즈베키스탄에 자리잡았다. 대기근 직후였지만 현지인의 도움으로 혹독한 겨울을 나고 이주 당시 품고 온 볍씨로 벼농사에 성공했다. 다수의 한인 콜호스(집단농장)를 성공시킨 김병화, 황만금 등은 ‘노동 영웅’ 반열에 올랐다. 우리 정부도 고려인 사회를 지원하고 있다. 2020년 10월 현지 고려인 1세대들의 요양시설인 ‘아리랑요양원’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의료팀을 급파했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에는 교포 3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 “갓 원조는 중국” 실언 날린 유명 배우… ‘참교육’ 들어간 한국 네티즌

    “갓 원조는 중국” 실언 날린 유명 배우… ‘참교육’ 들어간 한국 네티즌

    “갓 원조는 중국”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유명 배우가 한국 네티즌의 ‘댓글 교육’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드라마 ‘유성화원’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중국 배우 우시쩌(25) SNS 계정으로 가 역사 왜곡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드라마 ‘유성화원’으로 얼굴을 알린 중국 배우 우시쩌(25)가 지난 3일 “갓의 기원은 중국”이라는 주장을 들고나왔다. 우시쩌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사실을 바로잡고 싶다. 갓은 중국에서 기원해 다른 나라로 퍼졌다.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봐줄 수가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주장은 드라마 ‘일편빙심재옥호’에서 우시쩌가 쓴 것을 보고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 전통 모자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우시쩌 발언으로 ‘갓’ 기원 논란에 불이 붙자, 한국 네티즌은 그의 SNS로 가 항의를 쏟아냈다. “갓은 한국의 유산이다. 중국 것이 아니다”라면서 올바른 역사 인식을 요구했다. 네티즌들은 “공인의 말 한마디가 갖는 파급력을 모르느냐”고 우시쩌를 질타했다. 한국 팬으로서 왜곡된 역사 인식이 안타깝다는 의견과 함께, “김치에 태권도, 갓까지 코로나만 빼고 다 중국 것이냐”는 비난도 내놓았다. 일부 네티즌은 중국어로 직접 “문화는 훔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움직임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우시쩌를 저격하면서 본격화했다. 서 교수는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국 전통 모자인 ‘갓’이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이 또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을 통해 갓이 유명해지니 우시쩌가 부러웠나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그래도 우시쩌의 왜곡 발언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무식한 발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서 교수는 “갓은 조선시대 성인 남성이 머리에 쓰던 모자로 신분, 계급, 격식, 예의를 상징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복에 이어 이제는 갓까지 중국이 원조라고 주장한다. 김치, 삼계탕, 아리랑까지 다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왜곡한다. BBC 등 세계적 외신이 비판기사를 게재했는데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중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흥행 이후 해외에선 한국의 갓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아마존 등 국제 전자상거래사이트에서는 갓이 이른바 ‘킹덤 모자’라는 이름으로 수만 원 대에 팔리기도 했다. 한반도 갓의 역사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주 금령총에서 출토된 입형백화피모와 고구려 고분 감신총 벽화에서 그 시초를 찾아볼 수 있다. 문헌상으로는 ’삼국유사‘에 신라 원성왕이 “복두를 벗고 소립을 썼다”는 기록이 있다.
  • ‘갓’ 기원 논란에 끼어든 일본… “보기 흉해, 한국이나 잘하라” 훈수

    ‘갓’ 기원 논란에 끼어든 일본… “보기 흉해, 한국이나 잘하라” 훈수

    중국 유명 배우가 불을 지핀 ‘갓’ 기원 논란에 일본도 가세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갓의 기원을 둘러싼 한중 갈등을 두고 “한국의 이중성이 드러난 사례”라며 중국 편을 들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향해선 “보기 흉하다”는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지난 3일, 드라마 ‘유성화원’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중국 배우 우시쩌(25)가 “갓의 기원은 중국”이라는 주장을 들고나왔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우시쩌는 “사실을 바로잡고 싶다. 갓은 중국에서 기원해 다른 나라로 퍼졌다.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봐줄 수가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주장은 드라마 ‘일편빙심재옥호’에서 우시쩌가 쓴 것을 보고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 전통 모자 아니냐”라고 의문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유명 배우 발언은 파급력이 상당했다. “한국의 갓은 중국 전통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많은 누리꾼이 우시쩌의 말을 여과 없이 받아들였다. 보다 못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8일 “무식한 발언”이라며 우시쩌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서 교수는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국 전통 모자인 ‘갓’이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이 또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을 통해 갓이 유명해지니 우시쩌가 부러웠나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그래도 우시쩌의 왜곡 발언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무식한 발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서 교수는 “갓은 조선시대 성인 남성이 머리에 쓰던 모자로 신분, 계급, 격식, 예의를 상징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복에 이어 이제는 갓까지 중국이 원조라고 주장한다. 김치, 삼계탕, 아리랑까지 다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왜곡한다. BBC 등 세계적 외신이 비판기사를 게재했는데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중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을 둘러싼 논란은 옆 나라 일본까지 전해졌다. 8일 일본 한류매체 와우코리아는 “한국의 반일 교수가 ‘갓의 기원에 대한 중국 배우의 발언을 비판했다”며 관련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그러자 일본 누리꾼들도 한 마디씩 거들며 논쟁에 가세했다. 대다수는 “한국은 여전히 이중적이다. 일본처럼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판단하는 민족이 아니”라는 의견에 동조했다. 일부는 “중국이 옳다. 한국부터 다른 나라 문화를 침해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라”며 대놓고 중국 편을 들었다. 몇몇 누리꾼은 “일본은 문화 대부분이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배우고 있다. 고대 중국 문화를 존중한다. 우리가 중국 기원을 인정하는 것은 현대 일본 문화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일본인과 한국인의 차이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한국을 깎아내렸다. “중국의 속국으로서 그렇게 까불다 혼난다. 조심하라. 중국은 일본처럼 부드럽지 않다”, “그러다 비틀스도 예수도 한국인이라고 하겠다”는 조롱도 난무했다.서 교수에 대한 원색적 비난도 이어졌다. 한 일본 누리꾼은 “고작 배우 한 사람의 발언을 대학교수라는 사람이 정면으로 반박하다니 보기 흉하다”라고 말했다. 갓의 역사는 멀리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시초는 경주 금령총에서 출토된 입형백화피모와 고구려 고분 감신총 벽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헌상으로는 ’삼국유사‘에 신라 원성왕이 “복두를 벗고 소립을 썼다”는 기록이 있다. 갓이 삼국시대에도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흥행 이후 해외에선 한국의 갓 열풍이 불었다. 신을 뜻하는 영문 'GOD'과 발음이 같은 점도 세계 시장에서 친숙함을 얻는데 한 몫 했다. 갓은 현재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사이트에서 이른바 '킹덤 모자'라는 이름으로 수만원 대에 팔리고 있다.
  • 佛 칸 ‘2021 밉컴’ 참가… 전 세계에 알린 ‘강남 스타일’

    佛 칸 ‘2021 밉컴’ 참가… 전 세계에 알린 ‘강남 스타일’

    “많은 사람이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기억할 것입니다. 강남은 한국의 수도 서울 내에서 활기찬 지역이며, 역사·문화·패션·음식으로 유명합니다.”(프랑스 밉컴 공식 홈페이지) 지난 10월 11~1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렸던 영상콘텐츠 전시회 ‘2021 밉컴(MIPCOM)’을 계기로 서울 강남구에 대한 해외언론 등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구는 이번 전시회에서 동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홍보관을 운영했다. 강남을 홍보하는 콘텐츠를 전 세계에 확산시키고, 해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다. 7일 구에 따르면 홍보관을 통해 26개국 33개 업체 관계자들이 상담을 진행했다. 또 두바이, 인도 관련 업체들과 방영권 및 배급권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밉컴 공식 홈페이지에는 구와 아리랑TV가 공동 제작하는 ‘강남 인사이더스 픽스’ 1~3시리즈 관련 인터뷰 기사가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강남 인사이더스 픽스는 강남의 역사, 문화, 관광 등을 알리는 콘텐츠다. 밉컴 홈페이지에는 “2019년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구의 매력을 홍보하기 위해 해당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 엔터테인먼트지 ‘버라이어티’에도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과 함께 강남 인사이더스 픽스가 소개됐다.이 밖에 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마켓인 ‘2021 싱가포르 ATF 온라인’에도 참가하고 있다.
  •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상영된 화제의 ‘아리랑’ 영상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상영된 화제의 ‘아리랑’ 영상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아리랑’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은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와 함께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아리랑’ 영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30초 짜리 영상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의 글로벌 홍보 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작됐다. 댄서, 그래피티 작가, 스케이트보드 선수 등 다양한 유형의 다국적 인물들이 등장해 자신만의 리듬으로 아리랑을 그려냈다. 지막 화면에서는 ‘네 안의 리듬이 바로 아리랑’(the rhythm inside you we call that arirang)이라는 메시지를 세계인들에게 전한다. 영상은 뉴욕 최대 번화가인 타임스스퀘어의 대형 전광판을 통해 7일(현지시간)부터 한달간 상영될 예정이다. 공동 기획에 참여한 서 교수는 “올해 뉴욕에서의 한복 영상을 시작으로, 런던에서의 한식, 방콕에서의 한옥, 도쿄에서의 한글 영상을 공개한 이후 마지막 편을 아리랑으로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 세계 주요 도시의 대형 전광판 뿐만이 아니라 유튜브 및 각 종 SNS를 통해 전 세계 누리꾼을 대상으로도 영상을 널리 전파중”이라고 전했다. 총 5편의 시리즈 영상의 음악감독을 맡은 주보라는 “21세기의 소리를 입혀 문화유산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마지막 영상을 아리랑으로 우리 안의 리듬을 표현하게 되어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매력을 해외엔 더 널리, 국내엔 더 가까이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두바이 엑스포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홍보관, 세계유산축전,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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