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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프라노 조수미 5개 도시 순회 공연

    ◎세계무대 데뷔 10주년 기념… 9∼17일까지 소프라노 조수미(34)가 세계오페라무대 데뷔 10주년을 기념,서울과 부산 울산 청주 대구 등 5개 도시에서 오페라 아리아 공연을 갖는다. 9일 부산문화회관 대강당을 시작으로 11일 울산문예회관 대강당,13일 청주 공군사관학교 상무관,19일 대구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공연한뒤 다시 21일 부산 문화회관을 찾는다.서울 공연은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서울시립교향악단(지휘 원경수)이 협연한다. 조수미의 데뷔무대는 지난 86년 12월.이탈리아 산타체첼리아 음악원을 졸업하고 트리에스테 극장에서 가진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에서 「질다」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극장측은 이를 기념,오는 12월 10년전과 같은 날에 「리골레토」공연을 마련,조수미를 「질다」역에 초청해놓았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뛰어난 기교와 화려한 가창력,연기력을 인정받는 조수미는 라 스칼라·빈 국립·뉴욕 메트로폴리탄·파리·런던 코베트 가든 오페라 등 세계 5대 오페라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새야 새야」(94년),「아리 아리랑」(95년) 등 우리가곡 음반을 내는 등 국내팬들에게 가곡을 주로 선보인 조수미는 지난달 중순 내놓은 「디어 아마데우스」 음반을 시작으로 오페라 아리아에 전념한다는 계획. 모차르트의 오페라 아리아를 모은 이 음반은 내놓은 직후 2만2천장이나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모차르트를 비롯,오펜바흐 들리즈 토마의 작품 가운데 서정성과 함께 고난도의 기교를 요하는 노래를 부른다.모차르트의 곡으로는 인간의 목소리 한계에 도전하는 노래로 불리는 「오 신이여 제 얘기를 들어보소서」를 비롯,「살아있는 봄은 벌써 미소짓고」,오페라 「마술피리」서곡,오페라 「이도메네오」서곡,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도주」서곡 등.이밖에 오펜바흐의 곡으로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가운데 「인형의 노래」를 부르고 들리즈의 오페라 「라크메」중 「종의 노래」를 선사한다.518­7343.
  • 법사위·문체공위(국감초점)

    ◎법사위/“검찰 중립성” 싸고 치열한 설전/여,DJ 추가금품 수수설 확인 요구/야,「20억원+α」 무혐의 처리 맹공 2일 서울고검·지검을 대상으로 열린 법제사법위의 국정감사에서는 검찰중립성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간에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야권은 15대총선 선거사범 수사의 형평성 문제를 집중추궁했다.특히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의 「20억원+α설」에 대한 무혐의 처리,이명박 의원 사건,홍준표·김학원 의원의 무혐의·기소유예 처분 등을 도마에 올렸다. 이에 맞서 신한국당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추가자금 수수설을 거듭 제기하며 검찰의 사실확인을 요구하는 등 반박논리를 폈다. 포문을 연 국민회의 조순형 의원은 『야당에 대한 편파수사,표적수사,여당봐주기 수사가 극에 달했다』면서 홍·김 의원 등 신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선거부정 의혹을 일일이 제기했다. 박찬주 의원은 강총장건과 관련,『지난해 11월에 고소한 사안을 9개월이나 지난뒤에 당사자를 비밀리에 늑장조사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자민련도 가세했다.함석재 의원은 이의원 전비서 김유찬씨의 양심선언 사건을 언급,『야당의원 비서가 양심선언했다면 사건을 1주일이나 미뤄뒀겠느냐』면서 검찰총장의 국회 인사청문회와 검찰총장의 국회출석 답변의무화,특별검사제 도입 등을 주장했다. 이에대해 신한국당 이사철 의원은 『국민회의 김총재가 20억원외에도 돈을 더받았다는 설이 시중에 나돈 것이 사실인지 밝히라』고 요구한뒤 『특히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 관련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여러차례 주장한 국민회의 김총재와 박지원 전 대변인,김상현 지도위의장 등을 명예훼손 차원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변정일 의원은 『야권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검찰에도 다소 책임이 있는게 사실』이라면서 『더욱 성숙한 검찰조직이 돼야 한다』고 야권의 맹공을 희석시켰다. ◎문체공위/「위성방송」 재벌참여 모두 반대/「통합방송법」 초안 늑장발표 질타/방송위 위원 선임방식 큰 시각차 2일 공보처에 대한 문화체육공보위 국정감사의 핵심은 역시 통합방송법 제정 방향이었다.국회제도개선특위의 최대 쟁점인만큼 질의에 나선 여야의원 대부분이 『정부의 최종안을 언제쯤 공개할 것인가』라는 등 이 문제에 대해 한자락씩 걸쳤다. 그러나 쟁점이 되고있는 방송위원회 위원선정과 재벌및 신문사의 위성방송 참여문제 등을 놓고 여야의원들 사이에 의견이 크게 엇갈려 통합방송법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먼저 박종웅(신한국당) 권정달(무소속) 의원은 『통합방송법의 정부초안이 나온지 1년이 지났는데도 시안조차 나오지 않고 있는 이유가 뭐냐』고 다그쳤다.그러면서 박의원은 여야간 쟁점이 되고 있는 방송위원회 위원 선임방식에 대해 운영의 묘를 살려줄 것과 재벌과 신문사 위성방송 참여금지를 정부측에 주문했다.이경재·윤원중 의원(신한국당)도 3권분립에 의한 현 방송위원회 위원선임 방식에 찬성하면서 장관의 답변 요구라는 형식을 통해 야당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공보처차관 출신의 이경재의원은 『방송위원의 3부 추천제는 방송 중립성과 독립성 보장에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강용식 의원(신한국당)은 『정부는 위성채널 배분원칙조차 갖고있지 않다』고 질타하고 외국인을 위한 「아리랑」등 8개 채널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반면 최재승 의원(국민회의)은 『방송의 민주화와 독립은 이제 정치권에 달려있다』며 재벌과 신문사의 위성방송 참여에 반대했다. 또 지대섭·정상구 의원(자민련) 등도 『여당의 통합방송법은 불순한 의도가 담겨 있다』고 몰아붙였다. 일부 야당의원들은 『방송정책이 총체적으로 실패한 마당에서 공보처가 존재할 필요가 있느냐』고 공박하기도 했다. 이에 오인환 공보처장관은 답변에서 『조만간 정부안을 입법예고할 방침』이라며 『방송위원회 위원 선정은 현제도보다 나은 방안을 찾기 어려운게 현실』이라고 답변했다.
  • CD로 만나는 무성영화와 신극

    ◎LG미디어·신나라레코드서 북각판 내/「아리랑」·「정한몽」·「∼이땅의 연극」 등 일제 강점기인 30년대,식민지 민족의 울분을 삭여주고,한가닥 희망을 안겨주기도 하던 무성영화와 신극(서구연극)의 공연내용을 담은 두 음반이 나란히 나왔다. 신나라 레코드가 최근 3장의 CD로 출시한 「유성기로 듣던 무성영화모음」과 LG미디어가 내놓은 2장짜리 CD 「1934년,그해 이땅의 연극」.모두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유성기용 SP음반으로 녹음된 것을 복각한 것이다. 「유성기로 듣던…」은 35년전후 상영된 무성영화 가운데 대중의 인기를 끈 작품을 모아 녹음한 하이라이트판. 「아리랑」을 비롯,「장한몽」 「풍운아」 「비오는 포구」등 콜럼비아·빅터·리갈·폴리도르와 같은 일본 레코드에 녹음된 영화 27편을 담았다. 무성영화에 생명을 불어넣는 요술사인 변사의 걸쭉하고 구성진 음성과 당대를 풍미하던 배우 심영·윤봉춘·복혜숙의 목소리,그리고 강석연·이애리수 등 명가수의 고운 노래를 만날 수 있는 의미 깊은 음반이다. 『살진 전답과 아름다운산천,무궁화 삼천리에 풍년은 왔건마는 한 줄기 흘러오는 아리랑의 노래는 이 동리의 백성들만 풀어놓는 설움인가…』 변사 함동호의 목메인 탄식에 이어지는 가수 강석연의 아리랑가락….왜 우리 민족이 그토록 「아리랑」(감독 나운규)을 보며 목을 놓고 울었나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음반은 「아리랑」 「김옥균전」 등 국권상실의 울분을 담은 영화모음과 「승방비곡」 「장한몽」 「처녀총각」 「젊은이의 노래」 등 사랑을 노래한 작품모음 1·2권으로 나눠졌다.3권은 여성에 대한 봉건적인 억압과 질곡,그 결과로 생긴 가정의 비극을 다뤄 아녀자를 눈물짓게 하던 「며느리의 죽음」 「유랑」 등 작품이 담겼다.각 9편씩. 우리나라 근대연극의 초석을 다진 극예술연구회의 당시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는 음반 「극예술연구회­1934년,그해 이땅의 연극」은 극예술연구회 회원 홍해성·유치진·윤백남 등 16명이 1934년5월 일본 콜럼비아사에서 취입한 것.
  • 연극 「코리랑」 무대 오른다/귀순자모임 극단 「오마니」 첫 작품

    ◎단막극 형식… 북한문화 이해도움/15일부터 대학로 소극장서 북한에서 귀순한 사람들이 만든 극단 「오마니」가 창단 첫 작품으로 「코리랑」을 무대에 올린다.15일부터 9월30일까지 서울 대학로 강강술래 소극장. 「품바」를 연출한 김시라씨가 희곡을 쓰고 북한군 2군단 선전대 작가였던 정성산씨와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권호성씨가 함께 연출을 맡았다. 제목 「코리랑」은 코리아와 아리랑을 합한 말.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은 한반도가 빠른 시일내에 이유를 막론하고 통일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았다. 크게 1막과 2막으로 구성돼,1막에서는 중국 옛소련 미국 일본 등 주변 4국의 정치적 간섭과 경제적 회유 앞에 남과 북이 지쳐 쓰러지지만 그래도 서로를 이해하고 일으켜 세우는 것은 남과 북이라는 것을 묘사한다. 2막에서는 「자유토론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배우들끼리,또 배우와 관객간에 질의·응답식으로 구성해 북한의 세태와 풍속,윤리관과 도덕관을 단막극 형식으로 생생하게 재현한다.또 대본에 없는 북한말을 즉석에서 대사로 씀으로써북한문화의 이해를 돕는다. 이들은 『연극이라는 형식을 통해 북한을 바로 알리고 남북간 이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 한­중 첫 합동누드 전시회 연다

    ◎한국크로키회·중국 길림성미술가협 오늘부터/화가 48명의 작품 50점 서울·청주·정선서/새달 24일 공개작업… 강·초등교서 전시도 한·중 문화교류사상 처음으로 합동 누드전시회가 열린다. 한국크로키회와 중국 길림성미술가협회가 서울(서경갤러리·14∼20일)과 청주(국립청주박물관·21일∼9월4일),강원도 정선군일대(23∼25일)에서 잇따라 갖는 「인체를 통한 교감」이란 주제의 합동전이 그것으로 양쪽에서 각 24명씩 48명이 50점(양측 각 25점)의 누드와 크로키작품을 선보인다.이 가운데 한국측에선 유화·아크릴,수채화 등 다양한 누드 18점과 크로키 7점을 내놓고 중국측은 모두 유화로 그린 누드 25점을 선보인다. 지난해 8월 중국측의 제의로 1년여간 준비끝에 성사를 보게된 이번 교류전의 특징은 순전히 인체그림 작품만을 비교해 양국의 미술흐름을 점검해본다는 것.한국측 전시 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강한 사실성을 보이면서도 인체묘사엔 뒤처진 것으로 알려져있는 사회주의 국가 작가들이 이번 교류전을 통해 오히려 누드에서 상당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반면 중국측은 작가들간에 「속화」(빠른 그림)로 통하는 크로키 부문에는 열등한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어 이번 교류전은 크로키와 사실성 짙은 누드 등 인체화를 비롯한 「다양성의 미술」을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는 분위기다. 참가 작가는 양측 모두 누드·크로키에 치중하는 40∼50대가 대부분.한국측 참가 작가중엔 목우회공모전 대상 수상작가인 장영주씨와 박태성 현 한국크로키 회장을 비롯해 중견 크로키작가인 이재식,박기용,손차용씨 등이 축을 이루고 있고 중국측에선 길림성미술가협회 부주석인 김융귀씨·왕효명,동북사범대 미술계 교수인 장력,이가위씨 등이 주요 인물이다. 올해 한국행사는 작가들이 서울과 청주에서 작품 전시를 갖고난 뒤 강원도 정선군에서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행사를 공동으로 가질 예정.양쪽 작가들은 오는 23일 소금강 몰운대 부근에서 자연배경의 사생행사와 함께 정선아리랑 전수자의 공연장면을 크로키 작업하게 된다.또 다음날인 24일 공개 누드크로키 작업을가진뒤 이 작품들을 강가와 초등학교 강당에 전시할 예정이다. 한국크로키회 박태성 회장(49)은 『양측 합의에 따라 이 합동전을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열기로 했다』면서 『우리측은 중국측 작가들로부터 사실성 있는 작품들을 대할 수 있고 중국측 작가들은 비교적 다양한 장르에 걸쳐 구성된 우리 작가들에게서 현대적 기법과 분위기를 접할 수 있는 지속적인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올림픽과 미국인의 애국주의/임춘웅 논설위원(서울칼럼)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이열리고 있을때 필자는 때마침 미국에 있었다.지금 선수의 이름과 종목을 기억할 수는 없으나 육상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한 미국선수를 TV에서 인터뷰하고 있었다. 국가표시도 없는 옷차림으로 인터뷰에나선 그선수에게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귀하는 시합때도 미국유니품을 입지않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이었다.그선수의 대답은 의외였다.올림픽은 국가단위의 경기가 아니다.세계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루는개인간의 경기일뿐이다.왜 국가표시가 필요한가라며 사뭇 반문조였다. 극히 한국적 애국심에 불타있던 필자에게 그선수의 대답은 참으로 큰 충격이었다.미국의 평범한 시민들의 의식이여기까지 와있는가 놀라지 않을수 없었던 것이다. 8년후인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때는 취재를 하러 LA에 가있었다.다저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대 미국의 아마추어 야구경기를 취재하러 갔을 때였다.우리교포들이 특별히 많이 몰려사는 LA인지라 응원단이 적지않이 몰려들었다.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야구장의 한부분을 차지해 「아리랑」도 부르고 「노란샤쓰 입은 사나이」도 부르며 응원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경기가 무르익어가자 미국의 관중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파도타기 응원을 계속하며 야구장을 통체로 삼킬듯 미국응원단은 열광하기 시작했다.열광이라기 보다 그것은 광기에 가까웠다.그 기세가 어찌나 무서운지 처음에는 장난기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교포들이 놀라 응원은 차치하고 혹시 집단폭행이나 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형국이 돼버렸다.태극기를 감추고 숨을 죽인채 경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미국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사태를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합리적이며 우리와는 비교가 안 되리만큼 국제화된 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사태였던 것이다. LA대회는 반쪽대회였다.미국이 80년의 모스크바 대회를 보이콧한데 이어 소련도 LA대회를 보이콧했기 때문이었다.게다가 당시 미국인들은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상당한 위기감에 몰려있었다.혹시 이런 배경이 이런 람보식 「애국주의」를 불러일으켰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했다. 이런 일은 야구장만큼 격렬하지는 않았지만 LA대회 내내 도처에서 나타났던 현상이었다.필자는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독일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히틀러에게 그토록 광분했던가를 이해할수 있을 것 같았다.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국민들도 어떤 계기만 되면 언제나 이성을 잃어버릴 개연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경악했던 것이다. 이번엔 서울에 있어서 미국의 분위기를 직접 볼수는 없으나 애틀랜타 올림픽대회를 취재보도하는 미국의 언론들이 미국적 「애국주의」에 빠져 올림픽정신을 해치고 있다는 자성의 소리가 미국의 언론계 내부에서 일고있는 모양이다.그 대표적인 예가 28일 있었던 올림픽의 꽃이라 할수있는 육상 1백m 남자결승에서 캐나다 선수가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는 역사적인 위업을 달성했음에도 미국의 언론들은 그보다 앞서 있었던 여자1백m 경기서 겨우겨우 우승을 한 미국의 데버스선수에만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는 것이다.우스개 소리겠지만 미국의 한시민은 중계권사인 NBC TV에 전화를 걸어 이번 올림픽에 미국이외의 다른 나라 선수도 참가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어느 나라나 「애국주의」라는게 있게 마련이다.그러나 이제 자라나는 성장도상국가들의 「애국주의」는 애교일수 있고 그것이 국제적으로 해악을 끼치지는 않는다.그러나 미국같은 지도적인 강대국이 이처럼 편협한 「애국주의」에 빠지면 결과는 매우 위험해질수 있다. 테러로 얼룩지고 극도의 상업주의가 판을친 올림픽,무질서와 운영미숙으로 점철된 애틀랜타 올림픽은 인류에게 우애와 평화를 심어온 근대 올림픽정신을적지않이 훼손시킨 대회로 기록될지도 모른다.그리고 그것이 미국에서 열렸다는 사실을 세계는 오래오래 기억하게 될것이다.
  • 태 TV극 「아리랑」 “인기”

    ◎6·25참전 태 병사와 한국소녀의 사랑그려/첫날 시청률 25% 넘어… 최혜자씨 공동각본 6·25 발발 46주년을 맞아 한국전에 참전한 한 태국병사와 순진한 한국 시골소녀와의 사랑을 그린 태국 TV연속극 「아리랑」이 1일밤 현지 시청자들의 인기와 절찬속에 방영을 시작했다. 이곳 영화사인 「십티스 인터내셔널」의 대표겸 감독인 재즈시암씨가 한국인 작가 최혜자씨(58·프랑스 파리거주)와 공동으로 완성한 각본을 토대로 제작한 이 영화는 참전명령을 받은 주인공 병사가 사랑하는 홀어머니와 누이,애인과 기약없는 이별을 하며 한국행 군함에 오르는 것으로 제1회를 마감한다. 극 첫대목에서 구슬픈 아리랑 노래가 태국어로 울려퍼지는 가운데 처절한 한국전의 순간들이 흑백 다큐멘터리로 소개된다. 포성이 울리며 탱크가 질주하고 이름모를 전투기들이 하늘을 수놓는 가운데 온 산간지대가 화염에 휩싸이는 치열한 전투가 전개된다. 사선을 넘어 돌진하는 아군병사와 이를 저지하는 북한군,그리고 중공군과 유엔군 병사들의 모습도 보인다. 이곳 「TV채널5 방송」이 방영하는 이 연속극은 오는 10월말까지 3개월간 매일(토·일요일은 제외) 저녁시간에 30분씩 방영된다. 총제작비 1천5백만바트(한화 약4억5천만원)에 태국의 주·조연배우 30여명과 다수의 한국·태국 두나라 엑스트라가 동원된 이 영화제작을 위해 재즈시암씨는 촬영팀을 이끌고 이미 지난 7월 최씨와 함께 한국을 방문,10여일간 동부전선 등에서의 현지로케를 마쳤다. 주연 태국병사에는 미남배우 폰 탄타사티엔씨(26)가,한국소녀(영화에서는 한국명 오수지)로는 누타야 쿤트리야왓양(17)이 각각 출연한다.누타야양은 얼굴형이 한국소녀와 아주 비숫해 주연으로 발탁됐다. 재즈시암씨는 이번 연속극이 큰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 연속극을 방영하고있는 「TV채널 5방송」도 비공식적인 조사 결과 첫날 시청률이 25%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올림픽경기쪽으로 몰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대성공이라고 말했다.〈방콕 연합〉
  • 성북구/이동구청장실 운영… 주민의견 수렴(민선자치 1년)

    ◎총무처 평가에서 25개 구중 최우수구 선정/안전관리공사 설립… 「낮은 도로율」 해결 과제 성북구(구청장 진영호)는 지난 1년동안 서울의 기초자치단체가 뿌리내리는 데 이바지한 자치구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같은 공로로 지난해 총무처가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첫 실시한 기관별 평가에서 서울의 최우수 구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민선자치 출범이후 의욕적으로 추진한 대민봉사·복지·지역개발·화합 행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민봉사 부분에서 돋보이는 것은 이동 구청장실운영.주민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민선출범 직후부터 가동했다.현장행정의 모델이 됐다. 또 쓰레기 2분류 수거체계라는 독특한 분류방식을 도입,재활용률을 높였다.비닐봉투를 재활용품에 포함시킨 것도 성북구가 처음이었다. 또 구정 전반에 경영마인드를 도입,재정확충에 힘썼다.안정적인 재정수입원을 확보하기 위해 월곡2동 사무소를 관상 복합건물로 짓겠다고 한 발상도 최초였다.특히 안전진단이나 설계·감리를 전문으로 하는 「구안전관리공사』도 설립,운영하고 있다. 복지분야에서는 사랑의 야쿠르트 결연사업을 통해 소외된 이웃을 도왔다.시각 장애인을 위해 점자소식지를 처음으로 창간했다.앞으로 시각장애인 전용 복지관도 지을 예정이다.생활보호 대상자들에게는 영구차도 무상으로 지원하고있다.이밖에 관내 대기업 총수들을 설득,순수 문화단체인 구 문화원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개발사업으로는 재개발 사업이외에 길음역 환승주차장 건설사업,종암로·아리랑길·성북동길 확장공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8일에는 주민화합을 위해 구민의 날 행사를 열었다.이때 양잠의 풍요를 기원하는 제례행사인 선잠제를 대한제국 말기에 중단한 이후 처음으로 재현했다. 현재 관내에는 불량주택 밀집지역이 많아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 10곳이나 된다.또 도로율이 낮아 교통난이 심각하다.이같은 문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느냐가 구의 향후 과제이다.〈강동형 기자〉
  • 「12·12」 신촌 요정 「민마담」 찾았다

    ◎“장태완 사령관 등 격리 목적” 검찰서 진술 지난 79년 12월12일 하오 6시30분.장태완 수경사령관·정병주 특전사령관 등 육군본부측 장성들의 운명을 가른 이른바 「신촌 모임」.베일에 가려졌던 신촌의 요정 주인이 공개됐다. 서울지검 특별수사본부는 9일 신군부측이 정승화 육참총장을 연행하기 직전 장사령관·정사령관을 격리할 목적으로 마련했던 만찬모임의 비밀요정 주인을 찾아내 이달초 조사했다고 밝혔다. 3공때 이름을 날린 속칭 「민마담」인 김모씨(53·서울 서초구 서초동).연희동 노태우 전대통령의 집에서 5백m 떨어진 대지 1백16평의 2층 기와집이 만찬장소였다. 민마담은 검찰에서 당시 보안사로부터 『조용한 곳을 마련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동생의 집에 만찬을 준비했다고 밝혔다.또 『나중에야 장사령관 등을 격리하는 차원에서 만찬이 마련됐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특히 당시 종업원이던 문모씨(40)는 『참석자들이 한두잔 밖에 양주를 들지 않았다』고 증언,장사령관의 만취설을 일축했다. 민마담은 12·12당시 서울장충동의 고급요정인 「대화」와 성산동의 「아리랑」을 운영했던 화류계의 히로인.이곳에는 당대의 내노라하는 정·관·재계 인사와 장성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박정희 전대통령도 단골손님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민마담이 「요정 정치」의 안방마담 역할을 한 셈이다.한량들사이에는 아직까지 민마담의 이야기가 구전된다. 그녀는 합의이혼후 현재 고급주택가에서 조용히 살고 있으며 며느리가 일본서 활동중인 여가수 K이다.〈박선화 기자〉
  • 영화아카데미 출신 감독/스크린에 새바람

    ◎「구미호」의 박헌수·「코르셋」의 정병각씨 등/이론·기술 무장… 첨단영상·신선한 소재 두각 스크린에 젊은 돌풍이 불고 있다. 젊은 감독들은 「그대안의 블루」를 통해 일과 사랑의 조화를,「코르셋」에서 여성의 아름다움을 신세대의 감각에 맞게 표현했다.「구미호」의 첨단영상과 「구로아리랑」의 사회적 갈등도 신세대감독의 손끝에서 나왔다. 젊은 신세대감독,이들 모두는 한국 영화아카데미 출신이다. 영화진흥공사의 부설기관으로 지난 84년 설립돼 지금까지 1백5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현승·정병각·박헌수·박종원·김의석·장현수 등 한번쯤 들었음직한 이름이다.20여명의 감독과 50여명의 조감독이 현업에서 활동중이다.유지나·김소영·편장완 등은 학계와 평론계에서 이론적으로 뒷받침해주고 있으며 방송가에도 40여명의 PD가 있다. 1년6개월인 영화아카데미의 교과과정은 철저하게 실기위주로 짜여져 있다.영화진흥공사의 값비싼 영화기재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게 최대장점이다.누구나 매학기 단편영화를 1편씩 제작해야 하며공동작업으로 만들어지는 졸업작품은 기성감독의 작품에 비해 손색이 없다. 우수한 인재가 몰려드는 것도 성공의 비결이다.영어·시나리오작성·창의력테스트 등 2차에 걸친 시험은 까다롭기로 유명하지만 경쟁률은 매년 10 대 1을 넘는다.신입생의 절반은 서울대·연대·고대 등 세칭 일류대 출신.그러나 학벌보다 영화에 대한 열정이 합격여부를 좌우한다. 영화아카데미는 앞으로 교육기간을 2년으로 늘릴 계획이다. 새내기 조근식씨(28)는 『요즘은 영상시대다.새롭고 다양한 전문기술과 이론을 배우기 위해서는 기간이 짧다』고 말한다. 여느 학교나 마찬가지로 교육기간을 늘리는 데 최대걸림돌은 예산이다.영상산업에 진출한 대기업이 이런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는 게 관계자들의 소망이다.〈정승민 기자〉
  • 올 상반기 연극 최우수작/「날보러 와요」 선정

    ◎최우수 연출가엔 「어머니」 김명곤씨 연극평론가협회는 올 상반기 공연된 연극 가운데 「날보러 와요」(극단 연우무대)를 최우수작품으로 뽑았다.최우수연출가로는 「어머니」(극단 아리랑)를 연출한 김명곤씨를 골랐다. 이와 함께 「어머니」,「봄이 오면 산에 들에」(극단 미추),「얼굴 뒤의 얼굴」(극단 전망),「슬픔의 노래」(극단 열린무대 동수)등을 우수작품으로,「날보러 와요」의 김광림,「봄이 오면…」의 손진책,「얼굴 뒤…」의 한태숙,「슬픔의 노래」의 김동수씨등을 우수연출가로 선정했다. 최우수작 「날보러 와요」는 화성 연쇄살인사건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인간본연의 심리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유머를 적절하게 조화시킨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어머니」는 한국의 보편적 어머니를 사회 및 역사속의 어머니상으로 승화시켰다는 것이 평론가들의 중론. 한편 연기자 가운데는 「얼굴 뒤…」의 예수정,「어머니」의 나문희·김민희,「꽃뱀이 나더러 다리를 감아보자 하여」(극단 즐거운 사람들)의 한명희씨 등이 우수여자연기자로 뽑혔다. 또 「날보러 와요」의 유태호,「슬픔의 노래」의 박지일,「얼굴 뒤…」의 강신일,「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극단 신화)의 최종원,「날보러 와요」의 김세동씨 등이 우수남자연기자로 인정됐다.〈김재순 기자〉
  • 통일원 북한자료센터 개설 7돌/북한원전·음반포함 7만6천점 소장

    ◎월 1회 극영화 상영·전문가 토론회도 남북한 화해와 교류·협력시대에 대비,국민들에게 북한의 정확한 실상을 알리기 위해 지난 89년 설립된 통일원 북한자료센터가 22일로 개설 7주년을 맞는다. 광화문우체국청사 6층에 자리잡은 이 자료센터에는 북한 및 국내외에서 제작된 자료 7만6천5백여점이 소장돼 있다.북한원전으로는 김일성저작집,조선중앙연감,조선통사,이조실록,임꺽정(소설),각급 학교 교과서 및 노동신문,민주조선,조선,천리마,조선문학 등 정기간행물과 경제연구,역사연구 등 학술지가 대표적 자료다.이밖에 북한의 각종 극영화 비디오테이프와 조선민요곡집,아리랑 특집 등 가요음반도 구비돼 있다. 자료센터에서는 특히 매월 마지막 금요일 하오 북한 극영화를 정기적으로 상영하고 있으며,북한귀순자 및 통일문제전문가와의 북한실상 토론회도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통일원에 따르면 자료센터는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누구나 매일 이용할 수 있으며,이용시간은 상오 9시부터 하오 5시30분(단 토요일은 하오 4시30분)까지다.지금까지이곳을 이용한 사람은 총 5만5천9백53명으로 하루 평균 30명 꼴로 집계되고 있다.〈구본영 기자〉
  • “「독립영화」 진수 감상하세요”/내일부터 연대동문회관서 그룹전

    ◎다큐 등 5개 부문서 50편 선보여/「다우징」·「포토라인」 등 화제작 눈길 상업주의에 오염된 영화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독립영화 제작자들이 주최하는 독립영화 축제마당이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오는 21일부터 5일간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리는 「독립영화작가 그룹전 인디포럼96」. 비경쟁 축제형식으로 진행될 이 행사는 극영화·다큐멘터리·실험영화·애니메이션 등 독립영화의 다양한 흐름을 소개하는 자리로 상업성에 물들지 않은 독립영화작가들의 순수한 창작정신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독립영화는 영화라는 장르가 갖는 권력지향성이나 자본으로부터의 압박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일련의 움직임을 담은 영화.일본자본 대신 순수 우리자본으로 만들어진 나운규 감독의 「아리랑」(26년)을 출발점으로 하고있는 국내 독립영화는 전국에서 3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장산곶매의 「파업전야」(89년)에 이르러 그 정점을 맞는다. 이번 행사에는 「독립영화작가전」「독립영화단체전」「인디펜던트 다큐멘터리」「독립영화 신작·신인전」「독립애니메이션」등 5개 부문에 걸쳐 23명의 작가와 9개 독립영화단체가 참여,모두 50여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할만한 작품은 「다우징」(감독 김윤태),「탈­순정시대」(감독 이지상),「새가 없는 도시」(감독 곽용수),「동상이몽」(감독 홍성훈),「포토라인」(감독 문광석)등 5편.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작품상영과 별개로 독립영화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는 세미나도 열릴 예정이다.〈김종면 기자〉
  • 중견극단들 추억의 레퍼토리 무대에

    ◎연기파 배우 총출연… 연극팬에 손짓 □창단 30·20·10주년 기념공연 풍성 광장,「아가씨와 건달들」·「코러스 라인」 자유,30년전 공연작 「따라지의 향연」 극단 76단도 「관객모독」 공연 연륜과 실력을 갖춘 국내 이름있는 극단들의 창단 기념공연이 잇따르고 있다. 극단 「광장」과 「자유」「76단」「아리랑」「학전」등 연극계 중심부에 있는 이들 극단이 연기파 배우들을 총동원,창단 당시의 공연작이나 그동안의 공연작 가운데 우수한 레퍼토리를 선보여 연극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는 극단 「광장」(3672­1391)은 지난달 26일부터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16일까지·서울 문화일보홀)과 3일부터 공연중인 몰리에르의 대표적 풍자극 「귀족놀이」(서울 인켈아트홀)에 이어 18일부터는 미국 뮤지컬사상 최대 성공작인 뮤지컬 「코러스 라인」(6월16일까지)을 서울 정동극장 무대에 올린다. 66년 창단공연 이래 극단 「자유」의 대표적인 레퍼토리가 된 이 작품에는 박정자·박인환·박웅·김금지씨 등 연기파 중견배우들과 탤런트 이세창·정수영 등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또 소외계층의 삶을 다룬 연극을 추구해온 극단 「76단」이 창단 20주년을 맞아 실험극 「관객모독」을 지난 9일부터 대학로 아카데미소극장(747­9998)에서 공연하고 있다.7월7일까지. 79년 국내 초연 이래 수차례 공연된 바 있으며 「76단」의 실험적 이미지에 꼭 들어맞는 작품으로 평가되는 이 작품은 특별한 줄거리나 무대장치없이 반복되는 대사와 관객들에 대한 욕설,물·꽃·색테이프·스프레이를 뿌리는 행위를 통해 색다른 쾌감을 준다. 민족극단을 표방하는 극단 「아리랑」(763­6055)은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이윤택 작·김명곤 연출의 「어머니」(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18일∼6월13일)와 손영호 작·권호웅 연출의 「달팽이 뿔위에서 바라본 세상」(〃 동숭스튜디오씨어터·24일∼7월7일)을 공연한다. 이밖에도 창단 5주년을 맞은 극단 「학전」이 1일부터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 96」(볼커 루드비히 원작·김민기 연출)을 대학로 학전 그린(763­8233)무대에 올리고 있다.7월31일까지. 이번 무대에는 94년 공연에 참가했으며 지난해 영화 「301.302」로 스타반열에 오른 방은진과 지난해 공연에 나왔던 오지혜 등이 함께 츨연하고 있다.〈김재순 기자〉
  • 진도를 세계적 관공명소로/반영환 논설고문(서울논단)

    전남 진도에서는 해마다 5월과 7월에 바닷길이 갈라지는 진기한 현상이 일어난다.회동마을에서 건너편 섬 모도에 이르는 2.8㎞의 길이 바다가운데 솟아나고 많은 관광객들은 농악대를 앞세워 바닷길로 들어선다.금방 물이 빠져나간 모래언덕길에서 사람들은 소라와 낙지를 줍고 미역도 채취한다.이 광경을 사람들은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부른다.모세가 홍해를 가르고 지나갔다는 구약성서의 고사에 견주어 생긴 명칭이다. 지난 4일에도 이 진기한 구경거리를 보기 위해 10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바닷가를 메웠다.썰물이 최고조에 이르러 폭 40m의 길이 바닷물을 갈라놓는 광경은 참으로 장관이다.이때쯤 바닷가에서는 영등축제가 베풀어져 한껏 신명을 돋운다. 썰물때 바다에 길이 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진도에서처럼 대규모의 바닷길이 생기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다.「모세의 기적」이라고 명명한 것은 프랑스대사관의 직원이었다.그 이름이 시사하는 것처럼 기독교문화권의 서양인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자연현상이다. 그런데 진도의 바다 갈라지는 구경을 오는 것은 거의 내국인들 뿐이다.외국에 알려져 있지않기 때문이다.진도 바닷길에는 뽕할머니의 애절한 전설이 얽혀있다.회동과 모도에 뽕할머니와 자녀들이 떨어져 살았는데 할머니가 아들 딸이 보고싶어 매일밤 용왕께 빌었더니 마침내 그 뜻이 이루어져 바다에 길이 생기고 자손들이 달려와 뽕할머니를 만났지만 할머니는 그만 숨을 거두었다는 전설이다. 신기함과 상징성을 지닌 진도 바닷길이 외국인을 위한 관광자원으로 활용되지 않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이만한 소재가 외국에 있었다면 관광자원으로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하였을 것인가.그들은 사소한 유적이나 전설까지도 그럴듯하게 잘 포장하여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노래로 널리 알려진 나폴리의 소렌토나 라인강변의 로렐라이언덕은 실제로 가보면 실망을 안겨주는 곳이지만 그러나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진도에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만 있는게 아니다.남도의 예향으로 손색이 없게 진도들노래·씻김굿·강강술래·진도아리랑등 풍성한 민속예술을 가지고 있다.토속적이고 흙냄새 물씬 나는 이런 민속예술은 가장 한국적인 원형문화를 대표한다.따라서 외국관광객들에게는 인기 높은 상품이 될 수 있다.민속예술 외에도 진도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섬이며 청정해역도 갖고 있다.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 이곳에까지 이어지고 있고 신비의 바닷길 옆에는 아름다운 해수욕장도 갖추고 있다.천연기념물인 진돗개와 지초를 넣어 만든 홍주도 이곳 특산물이다.남종화의 대가 허소치의 은거지였던 운림산방은 동양정신의 그윽한 산실을 보여준다. 이렇듯 풍부한 자원을 갖추고 있음에도 진도는 한낱 국내관광지로서만 머물고 있다.자연과 문화를 효과적으로 연결하여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노력이 없었던 것이다.진도를 세계적 관광지로 가꾸기 위해서 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교통편의등 사회간접시설의 확충 등이 우선 필요하다.이에 대한 투자는 지자체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며 중앙정부의 지원과 민자유치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국가적인 관광개발전략으로 진도의 국제관광지화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 오늘날 관광산업은 국가의 중요한 전략산업으로,고부가가치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세계 고용인구의 10.7%가 관광산업에 종사하고 있음은 관광의 비중을 잘 말해준다.외래관광객 5명유치는 소형승용차 1대의 수출과 맞먹으며 외래관광객 1명 유치는 컬러TV 15.8대의 수출과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따라서 나라마다 관광산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지난 95년 외래관광객 3백75만명이 한국을 찾았으며 내국인 3백82만명이 해외여행에 참가했다.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은 아시아지역에서 8위를 차지하는 후진상태에 머물러 있다.지난해 11월 이후에는 외국관광객의 수가 줄어들어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관광상품의 가격경쟁력 상실,호텔객실 부족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21세기에는 첨단산업·환경산업과 더불어 관광산업이 가장 기대를 모으는 분야다.진도를 세계적 관광지로 가꾸는 일을 우리는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
  • 「진도 영등제」 개막/이틀간 「한춤」 등 풍성한 행사

    【진도=최치봉 기자】 서울신문과 스포츠서울·LG가 공동주최하는 제19회 「진도영등제」 전야제가 3일 하오 4시 전남 진도군 고군면 회동마을 앞 바닷가에서 국내외 관광객 5만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다. 「신비의 바닷길」이 갈라지는 영등살에 맞춰 열린 전야제에는 장덕상 서울신문 감사·박승만 진도군수·양인섭 진도군의회의장·문화예술계인사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뽕할머니 브론즈상 제막식,뽕할머니 혼맞이,진도 씻김굿 보존회의 큰굿,군립민속예술단 공연,이명자무용단·서울풍물단의 축하공연 순으로 4시간여동안 이어졌다.특히 이번 축제는 문화체육부가 「96 문화관광축제」로 선정,지원한 대규모 관광이벤트의 첫 행사이기도 하다.5일까지 3일동안 계속되는 영등제에는 국내외관광객 30여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본행사(4일 낮 12시30분∼하오 6시)는 천연기념물 53호인 진돗개를 마스코트화한 「진돌이행진」을 시작으로 국악협회의 진도한춤·진도아리랑·뽕할머니 제사및 용왕제·씻김굿·남도들노래·진도만가·다시래기 등 다채로운 민속행사가 펼쳐진다.
  • 「96사랑의 연극잔치」 오늘 개막

    ◎6월15일까지 서울시내 각공연장서/아리랑·산울림·가교등 40개 극단 참여 한국연극협회(이사장 정진수)가 연극관객층의 저변확대를 위해 마련하는 「96 사랑의 연극잔치」가 1일부터 6월15일까지 서울시내 전역의 공연장에서 막을 올린다. 「연극의 해」인 지난 91년 시작된 「사랑의 연극잔치」는 순수예술적 작품보다는 누구나 편안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 연극을 선보이는 연극계 최대 연례행사중 하나. 올해는 국립창극단을 비롯,극단 아리랑·봉원패·광장·자유·미추·연희단거리패·산울림·가교·한양레퍼터리 등 모두 40개 극단이 참가해 협회 심의를 거친 창작극·번역극·재공연작 등을 공연한다. 올해 연극잔치도 보다 많은 관객확보를 위해 예년같이 「사랑티켓」제도를 도입한다. 한편 극단 연희단거리패와 프랑스 레자르소 극단 공중곡예팀이 참가하는 개막축하 공연은 11∼13일(하오 6시)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744­8055∼6.〈김재순 기자〉
  • 주요 출판사가 스스로 뽑은 명품 138선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사람의 아들」 등 추천/소설 32종에 시 4종… 문화작품이 주류 지난해에만 새로 나온 책이 2만7천여종에 이를 만큼 출판량은 크게 늘어났지만 막상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책은 많지 않다.국내 주요 출판사들이 스스로 꼽는 「뛰어난 책」은 어떤 것들일까. 독서전문 주간지 「도서신문」은 최근 출판사 69곳으로부터 「우리 출판사의 명품」을 두가지씩 추천받아 모두 1백38종을 공개 했다.이 가운데는 소설이 32종(국내 19,외국 13)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비소설로 19종,시는 4종으로 문학작품이 단연 주류였다. 각 출판사가 추천한 도서를 보면 그 출판사가 지향하는 바를 알 수 있다.먼저 창작과 비평사는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1∼2와 신경림 시집 「농무」를,문학과지성사는 최인훈의 「광장」과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민음사는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과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꼽았다.또 김영사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과 「우주와 생명」을,고려원은 「먼 나라 이웃나라」(전6권),솔은 「토지」(16권)와 「김지하전집」(3권)을 각각 추천했다. 80년대 사회과학서 출판 붐을 주도한 출판사 중에서는 한길사가 이오덕의 「우리글 바로 쓰기」(3권)와 「한국사」(27권)를,지식산업사는 이면우의 「W이론을 만들자」와 조동일의 「한국문학통사」(6권),동녘은 「철학 에세이」와 님 웨일즈의 「아리랑」을 내세웠다. 이밖에 ▲「그림으로 보는 황금가지」(까치) ▲피천득의 「수필」과 법정의 「무소유」(범우사) ▲요스타인 가아더의 「소피의 세계」3권과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나무 백가지」(현암사) ▲「빛깔있는 책들」시리즈와 「명찰순례」3권(대원사)들이 각사가 자랑하는 명품이다.〈이용원 기자〉
  • 박경철씨 장편소설 「헤밍웨이 읽을 시간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자전거 여행 대학생의 과거찾기/공해·반공해의 상징 담배·자전거를 화두로 반공해의 상징인 자전거와 대표적 공해산품 담배. 94년 「세계의 문학」가을호에 단편 「매향」으로 등단한 박경철씨(32)의 두번째 장편 「헤밍웨이 읽을 시간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을까」(민음사·다음주초 발간)는 서로 어울릴것같지 않은 이 둘을 나란히 화두로 세운 소설이다. 주인공 「그」는 여름방학 한달간 자전거 여행에 나선 대학 2학년생.그는 「어린 시절 집으로 향하던 길에 이정표가 돼주었던」 담배가게 표지판을 지도에 옮기겠다며 온양온천 남서쪽 작은 마을들을 떠돈다. 소설은 이 여행길에서 마주친 사람들과 사물들의 사연을 담은 20여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있다.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차에 적신 마들렌느 과자 한조각이 지난 기억을 불러내듯 여기선 담배가 과거를 끄집어내는 촉매가 된다. 아리랑담배를 피우다 그게 35원에서 1백원으로 인상된 74년 50원짜리 파고다로 품종을 바꾼 아버지는 주인공에게 사고로 죽은 어머니의 아련한 잔상과 연결돼있다.여행길에 만난듯한 한 노신사는 대학생시절 한·일협상 반대데모에 참가하며 다섯갑의 엽궐련을,6·3사태가 나던 해엔 4백28갑의 새마을을 피웠다며 41년간의 흡연추억을 독백한다.구멍가게 담배가게표지판 곁에서 부딪친 것들은 이밖에도 빗물을 막으려는듯 파라솔을 쓴 전봇대,주인도 죽어버린 녹슨 손수레,적은 용량에 부피만 큰 냉장고 등 하나같이 시간속으로 내쫓긴 존재들이다. 여기서도 보듯 시간 의식은 소설을 예리하게 꿰뚫고 있다.주인공은 알수없이 반짝이는 지난 시간을 찾아 여행길에 올랐지만 찾은 것은 불가항력으로 사라져가는 보잘것없는 추억뿐이다. 문학평론가 이광호씨는 『주인공의 자전거 여행은 일종의 환멸 경험이다.이는 성장을 위한 통과의례 같은 것으로 환멸을 대가로 치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보지 못한 길의 신비를 설명할 수 없는 매혹으로 남겨놓고 있다는 점에서 소설은 길의 끝이 아니라 열림을 보여준다』고 평했다.〈손정숙 기자〉
  • 연극연출가 김우옥(이세기의 인물탐구:94)

    ◎무대의 타성을 깨는 리버럴리스트/64년 도미… 구조주의 창시 마이클 커비 극단서 활약/청소년 뮤지컬 「별들」 시리즈 수백차례 앙코르공연/대학로연극의 선정주의·한탕주의 강하게 비판 「예술가들은 한결같이 노작의 기념비를 남겨놓고 있지만 명배우의 연기는 무대에서 물러나면 관객의 기억에 의해 전달될 뿐이다」 코미디프랑세즈의 명배우 프랑스와 조셉 탈마의 말이다.과연 불멸의 명작무대는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먹빛 어둠이 출렁이는 조명」「끈적한 고뇌가 흐느적거리는 배우의 대사」와 함께 관객의 뇌리에 금빛 모뉴망(표석)을 새겨놓게 마련이다. 우리는 지난 80년 뉴욕으로부터 돌아온 연극연출가 김우옥의 「내(연)·물·빛(광)」을 잊지 못한다.이는 뉴욕대 주임교수이자 미국연극계의 거물인 마이클 커비의 창작희곡으로 물질과 기계문명에 지배당하는 현대인의 단면을 첨단장비와 조명·음향으로 조합시킨 일종의 혁명극이자 구조주의 연극이었다.보트와 모터사이클 자동차가 실물 그대로 등장하기도 하고 3백여장의 슬라이드필름들이 명멸하는 변화를 구사하는 가운데 연극의 조직성과 허위성이 파괴되는 순간을 우리모두는 아연한 시선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연극을 보고난 뒤의 감상은 다만 『이럴수가!』였고 피카소의 흑백 게르니카를 연상케하는 숨가쁜 「혼란의 충격」속에서 지금까지의 연극적 타성이 일시에 깨어져나감을 깨달을 수 있었다. ○연극계 개혁필요성 강조 그러나 서울에 앉아서 뉴욕의 전위성짙은 실험극을 보는 듯한 경이로운 체험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연극이냐 아니냐」는 논란과 함께 연극계는 「연출가의 지적집착」으로 이를 단정해 버렸고 다만 「삼류소설의 입체낭독과도 같은 종래의 연극」에 식상한 일부 지식층만이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미학추구」에 절대적인 호응을 보였다. 이후 그는 한국연극계의 현실을 감안한듯 85년부터 동랑청소년극단을 창단,뮤지컬 「방황하는 별들」「꿈꾸는 별들」등 「별들」시리즈를 통해 「춤과 노래의 속도감」「언어의 조화」로 무대에서의 생동감을 되살리는데 일사불란한 템포를 지켰다.이에 대해 평론가 김방옥은 『사회가 안고있는 문제점과 그 문제점속에서 성장하는 청소년의 일그러진 모습을 생기발랄로 변환시킨 예술성높은 청소년 연극』이자 동시에 『교육적 효과를 얻어내는데 성공적』이었음을 거침없이 호평해주었다.이 연극들은 서울과 각지방의 고교 대학강당,근로청소년의 작업현장에서 끊임없이 공연되었고 일본과 호주지역 순회 등 수백여차례에 이르는 앙코르공연을 기록하고 있다. 김우옥을 사람좋고 원만하며 호방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칼날같은 사람」이자 「젠틀한 도시기질」의 양면성을 지닌 그는 실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리버럴리스트」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재키모에 숄더백,티셔츠에 청바지차림으로 대학가 호프집에서 젊은 연극학도들과 격의없이 어울리기도 하지만 호불호를 선명하게 구별하여 「한번 안하는 것은 안하고야마는 고집」이 대단하다. 한 예를들어 지난해 연말 중견급 연출가들의 「연극의 왜색조」가 연극계에 파란을 일으켰을때도 『일본과의 빈번한 연극교류로 배우들의 발성과 움직임이 자칫 일본적일 수 있다손 치더라도 연극을 색다르게 만들기위한 양식화의 단계에서 우리는 일본의 모방이란 함정에 빠지기 쉽다』(우리극연구 6)고 경고해 마지않았고 서울 동숭동 대학로연극에 대해서도 30여개가 넘는 공연장에서 매일밤 연극이 막을 올리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긴 하지만 그것이 『쇼인지 학예회인지 포르노인지 모를 선정주의와 한탕주의의 저질연극이 판을 친다』고 비판하기를 꺼리지 않았다.『만들다만 것같은 무대장치,적당히 얼버무린 무대의상,연습하다만 연기 등 여건을 채 갖추지 못한 모양새로 관객을 맞거나 관객을 모으기 위해 「배우를 벗기거나」「질낮은 말장난으로 재롱」을 피우는 것은 후진성을 자인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며 「숨가쁜 사회변화와 발전」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연극인들의 작업태도』,『개혁은 정치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연극계에서 더더욱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한 일간지에 공개서한식으로 강변한바 있다. ○숄더백에 청바지차림 그는 종종 그렇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FM음악을 듣다가도 음악의 분위기를 깨트리는 잡다한 잡음이 거슬리면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음악을 음악답게 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아나운서가 전문용어를 일관성없이 발음하면 당장 시정해 줄 것을 청취자의 권리로 주장한다. 서울출생으로 상업을 하는 가정의 4남3녀중 장남.어릴때부터 자신의 의사를 똑바로 밝혀온 그는 서울고교시절에는 수업시간에 들어온 영어교사가 『나는 영어가 미달이지만 마땅한 후임자가 없어 계속하고 있다』고 말하자 곧바로 교무실로 달려가 『실력있는 교사에게 배우고싶다』고 진언하여 학교측을 당황케한 에피소드를 지니고 있다. 연세대 영문과와 대학원졸업후 경기여고 영어교사로 있다가 64년 도미,하와이 동서문화센터에서 영어교수법을 연수하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른 뉴욕을 보고 뉴욕에 와서 연극을 공부할 것을 결심하게 되었고 『팔팔하게 살아움직이는 대도시의 복합성과 무한한 가능성을 선택하는 순간 나의 인생의 방향도 비로소 또렷하게 방향을 잡았다』고 돌아본다. 구조주의 연극을 태동시킨 마이클 커비와의 만남은 워싱턴대 졸업후 뉴욕대로 오면서 커비의 구조주의 극단인 스트럭추얼리스트 워크숍에서 5년간 배우로 활약,커비는 『내가 찾아낸 배우중 가장 기지가 번뜩이는 캐릭터액터』로 그를 손꼽고 있다.워싱턴대학에서 여성학을 전공한 부인 고석주씨와의 사이엔 남매,장녀 지영(올봄 연세대 졸업)은 주식회사 선경에 근무, 아들 진표(서울예전 1)는 요즘 신세대 스타인 「패닉」의 멤버다. ○「세계연극 축제」 참가준비 그는 누가봐도 「예술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을 것같은 특유의 광기」는 없어보인다.오히려 논리적인듯 하고 드라이한 편이며 권위를 앞세우거나 고정관념에 집착하지 않는 전형적인 「젠틀맨」에 속한다.다만 그만의 공간인 서재에 들어서면 밤늦도록 바하에 심취하거나 「절대고독」과 「혼자 있을 권리」를 철저히 누릴줄 아는 점만이 가장 예술가적일 수 있는 면일 것 같다.그와 절친한 평론가 한상철 교수(한림대)도 『정적이면서도 녹슬지 않는 젊음과 순수무결한 낭만이 그의 실체』이며 『아는 사람이 없는 군중속을 걸어가듯한 낯선 거리의 여행자의 이미지』가 그의 모습이라고조언한다. 어쨌든 아무리 밤새워 술을 마셔도 「정신을 똑바로 차린 사람」이 그의 실상임을 상기하면 틀림없을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는 『예술은 모방이 끝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제 그는 뉴욕의 영향과 「지성이 비늘처럼 반짝거리는 오만의 과정」을 지나 무르익고 거르고 정제된 경지에서 지금은 예술적 재능이 아닌 「자신만의 순수한 영혼의 표현」으로 작업에 접근하려는 시기다. 귀국후 오래 몸담았던 서울예전을 떠나 94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하교 초대 연극원장에 부임,최근에는 연극원 첫작품으로 체호프의 「갈매기」중 「트레플레브의 독백」을 그의 스승이자 친구인 마이클 커비에게 의뢰하여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 연극은 오는 6월 슬로바키아에서 열리는 「세계연극학교 축제」에 참가후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아마도 그때쯤 「신선한 의외성」을 기대하는 그의 지적관객들은 「김우옥 첨단의 캐릭터예술」을 만나게 되고 그리고 또한번 오랜 타성에 가격을 당하면서 그들의 뇌리에 지워지지않는 별빛 모뉴망을 세우게될것이다. □연보 ▲1934년 서울출생 ▲1957년 연세대 영문과졸업 ▲1963년 연세대대학원졸업 ▲1965년 하와이대 동서문화센터 영어교수법이수 ▲1971년 워싱턴대대학원 연극과졸업 ▲1974년 마이클 커비작 「여덟사람」출연 뉴욕연극계데뷔 ▲1975년 전미국실험연극제 참가 ▲1976∼79년 커비의 구조주의연극 「혁명의 춤」 및 「르네상스 베니스의 사건들」등 출연및 음향제작 ▲1980년 뉴욕대대학원서 연극학박사 귀국,커비작「내·물·빛」연출 ▲1980∼93년 서울예전연극과교수 ▲1982∼86년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감사 ▲1986∼88년 국제극예술협회이사 ▲1986∼89년 한국연극협회부이사장 ▲1986∼92년 ASSITEJ 한국본부이사장 ▲1987년 ASSITEJ 호주본부초청 시드니 등지 「방황하는 별들」공연 ▲1989∼92년 한국연극협회 이사 ▲1991년 ASSITEJ 일본본부초청 도쿄 등지 「방황하는 별들」공연 ▲1994∼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장,동랑청소년극장 대표, ASSITEJ세계본부 이사 〈대표작〉 「춤」(마이클 커비작)「겹괴기담」「자전거」(오태석작)「도개걸윷모」(김지일작)「꿈꾸는 별들」(윤대성작)「이름없는 별들」(윤조병작)「불타는 별들」(송민호작)「외로운 별들」(유강호작) 뮤지컬「한강은 흐른다」(윤대성작)「아리랑 아리랑」(김진희작)외. 〈수상〉 서울극평가그룹상「내·물·빛」(80년) 「방황하는 별들」(85년) 대한민국연극제연출상 「자전거」(83년) 한국연극영화예술상「자전거」(84년) 91 연극의 해 「사랑의 연극잔치」최우수작품상「외로운 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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