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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족의 구심점(송화강 5천리:28)

    ◎각지 조선족 단오에 모여 한마당 잔치/한복차려입고 송화강가서 씨름·그네·널뛰기…/아리랑 국악에 망향의 설움 달래/“핏줄이 뭐길래…” 혼인날보다 더 기다려/10여개 한글신문·방송이 민족혼 일깨워 길림성 길림시 송화강변 버들가지에 새순이 돋고나서 막 숲을 이루면 조선족 축제가 어김없이 열린다.바로 음력으로 5월 단오절 축제인데,길림시 조선족문화관이 매년 이를 주최하고 있다.여자들은 서로 약조나 한듯이 한복 치마저고리로 곱게 차려입고 강변으로 모여들었다.억센 북녘 사투리로 왁자지껄하지만,조선말씨가 마냥 정겨웠다.단오절은 잡거구에 사는 조선족들이 유일하게 어울리는 명절이기도 했다. 길림시 조선족문화관은 이날을 위해 음력설을 쇠고부터 서둘러 준비했다는 것이다.전문인력을 불러들여 가락과 춤사위를 지도했는가 하면,문화관 간부들은 성이나 시정부는 물론 기업인들을 상대로 행사경비 모금에 나섰다.그리고 큰 직장이나 마을은 나름대로 단오절에 선 보인 공연종목을 정하고 몇달씩 연습을 했다.길림화학공장 공정사 김학일씨(47)는 이날을 기다린 이유를 설득력있게 들려주었다. 『단오를 간절하게 기다리는 사람은 나 하나 뿐이 아닐겁네다.어떤 사람은 자신의 결혼날보다 더 손꼽아 기다린다고 기래요.고향 까마귀를 만나도 반갑다는데,머나 먼 이국땅에서 자리잡은 민족끼리 한해에 한번 만나는 단오절은 기쁜날이 아닐수 없디요.민족이라는 핏줄이 도대체 뭐인디….타국살이 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런 그리움을 모를 것입네다』 잡거지구에서 조선족문화관이나 조선족군중예술관은 조선족을 대표한 문화창구다.정부 대역으로 조선족 문화활동을 주도하고 있다.그래서 길림시 조선족문화관은 단오절 민속축제를 가락과 춤사위가 있는 여러 놀이와 운동경기로 꾸몄다.어디까지나 단오절 고유의 민속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민속씨름과 그네·널뛰기 등을 경연에 붙였다.그리고 축구와 배구,육상을 곁들였다.전에는 이틀에 걸쳐 행사를 치르었으나 요새 와서는 정부 보조도 줄고 모금도 여의치 않아 하루로 단축해버렸다. ○정부보조 줄어 행사 축소 송화강가 버들숲은 수만명을 수용하기에는 그리 비좁은 것은 아니었다.그러나 무대를 설치하고,놀이나 운동경기 참가자들 자리와 정부관리를 포함한 귀빈 특별석을 빼고나면 옹색했다.개회식은 의례히 「아리랑」주악속에 시작되었다.이 때 만큼은 「아리랑」이 조선족들 콧등을 찡하게 만들었다.정부 대표의 축사는 민족사무위원회(민위)주임이 단골로 맡았다.민위는 소수민족의 정치·경제·문화·교육 등을 담당한 소수민족 후원기관이라 할 수 있다. 길림성과 흑룡강성 같은 성급의 민위 주임은 관례적으로 조선족에게 돌아왔다.민위 주임이라는 자리는 해당지구 소수민족의 수령 격이다.흑룡강성의 경우 전임 민위 주임이었던 이민은 항일투사라 추앙을 받았으나,지금은 조선족을 대표할만한 이를 선듯 꼽기가 어렵게 되었다.그만큼 인재가 없다는 이야기다.이는 조선족의 구심점이 없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다.그렇다고 민족을 한데로 묶는 종교가 있는 것도 아니다.근래 들어 단군을 내세우는 경향을 보이지만,단군이 누구인지를 아는 계층은 두텁지 않았다. 그러면 인물도 없고 뿌리 의식도빈약한 조선족 사회를 이끄는 힘은 어디 있는 것일까.바로 조선족 신문과 방송이다.이들 신문과 방송매체는 지난날 조선족이 지녔던 긍지의 역사를 살피면서 오늘의 현실을 일깨우는 역할을 다하고 있다.중국 동북3성의 한글판 신문은 성급일간지로 길림신문,흑룡강신문,요녕조선문보와 자치주급 일간지 연변일보가 나온다.그 이외에 가정신문,건강보,공상보,공안보,생활안내,스포츠신문이 있다.모국어 방송은 북경 중앙 송국의 조선말방송,흑룡강성방송의 조선말방송,연변 라디오와 텔레비전방송,연변교육텔레비전방송,연변유선텔레비전이 있다.그러나 텔레비전방송은 전파가 연변을 벗어나지 못했다. ○흑룡강신문이 대표적 한글판 신문들은 비록 성급의 일간지라 할지라도 전국지나 다름 없다.전역에 흩어져 사는 조선족들에게는 조선족 못자리판인 동북3성의 소식은 늘 관심의 대상이 되어 한글판 신문은 전국에 배포되었다.그리고 한국 등 바깥 소식을 한글로 대할수 있다는 점도 동북3성에서 발행하는 한글판 신문이 전국 조선족에게 배포되는 또 다른 이유의하나일 것이다.길림신문사 이금남사장의 말을 들어보면 한글판 시문이 그런대로 독자층이 넓게 확산되었다는 사실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우리 길림신문은 올해로 11년째가 되었습니다.지금 3만부를 발행하는 우리 신문은 동북3성과 중국 전역은 물론 심지어는 티벳과 신강 같은 오지에도 들어갑니다.길림성의 2백만 조선족을 겨냥한 신문이기는 합니다만,대단한 숫자지요.2천만 이상의 한족을 대상으로한 한어판 길림신문은 10만여부를 발행하고 있습니다.한글판 보다 더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그러나 인구에 비례하면 한글판이 한 수가 위라고 생각합니다』 동북3성에서 가장 잘 꾸린다는 평판을 받는 한글판 신문은 흑룡강신문이다.흑룡강성 조선족 50만을 보고 창간한 이 신문은 30% 이상이 성 바깥으로 나간다는 것이다.인구 비례하면 자랑할만한 수준이기는 하나 모두가 국가의 지원을 받고있다.자본주의사회 신문들이 광고를 주수입으로 운영하는 세계적 현실을 고려하면 전근대적임에 틀림 없다.그러나 민족기업이 빈약한 탓에 광고를 기대하기 어렵다.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광고를 주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인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 광고라는 것이다. 지난날 신문사 기자들은 월급과 별도로 기사량을 원고료로 환산한 가욋돈을 더 받았다.그런데 요즘들어 원고료가 끊어졌다.그래서 젊고 유능한 기자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일이 많다.여간한 사명감을 갖지 않고는 신문사를 지키는 일이 어렵게 되었다.흑룡강신문 경제부 박문봉(41) 부장은 부인 허봉자씨(38)도 같은 신문사에서 문화부장으로 일하는 부부기자다.그는 신문사에서 일하는 심정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기자들 박봉에도 긍지 대단 『재작년까지만도 부부간의 원고료도 있고 해서 어려운대로 생활은 유지했습네다.그런데 원고료마저 끊기고 나서리 빚만 지고 말았디요.어떤 때는 당장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이 불쑥불쑥 듭네다.경제부장을 하다 보니 아는 기업도 있어서리 도와달라는 청도 적지는 않디요.기래도 인생이 너무 돈만 쫓아가는 거이 볼썽 사납고 해서리 마음을 고쳐먹고 그냥 눌러 있수다.사실은 신문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릅네다』 송화강변에서 축제가 펼쳐지는 동안 인파속을 누비고 땀을 흘리는 사람들 가운데 한 부류는 기자들이었다.길림성내 조선족신문과 방송 기자들이 몰려와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조선족 기자들은 길림시의 단오축제가 면면히 이어지도록 민족혼을 불어넣은 정신적 역군이기도 할 것이다.
  • 한글윈도95에서 한글11,172자를(컴퓨터 걸음마:40·끝)

    주간 뉴스피플 5월8일자 「정보화사회 칼럼」을 보면 휴대용 컴퓨터에 대한 얘기가 재미있게 펼쳐집니다.특히 90년 노트북 컴퓨터를 휴대하고 외국 여행을 하면서 현지에서 쓴 원고를 곧바로 전화선에다 모뎀과 노트북 컴퓨터를 연결하여 국내로 전송하던 얘기는 뚱보강사도 직접 경험했던 일이랍니다.당시는 한글 윈도95나 한글 윈도3.1이 없었고 도스 운영체제가 사용됐습니다.이때도 「□방」과 「또ㅁ방」이 문제였는데 윈도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지금까지도 이 글자가 문제입니다. 민족의 고유 글자인 한글을 컴퓨터로 사용하는 현실은 어떠한가요? 윈도95에서 1만1천172개의 한글을 쓰느냐,2천350개의 한글을 쓰느냐로 논쟁이 분분합니다.한글 코드에 관한 한 아직도 7년전 그대로입니다. 1990년 6월 12일자 동아일보를 보면 「컴퓨터 한글코드 지상 논쟁」이라는 글이 보입니다. 『교육용 컴퓨터를 검사하는 곳에서 볼 수 있는 일입니다.「뚱」자와 「뚱」자를 쳐서 화면에 보이면 불합격입니다.글자가 화면에 나타나질 않아야 한국표준(KS)규격에 합격하는것입니다.혹시 잘못 쓴 것 아니냐고 묻겠지만 그게 아닙니다.글자가 전부 다 나오는 컴퓨터는 KS규격에 맞지않는 불량품이라는 뜻입니다(뒷부분 생략)』 1992년 10월 9일 한글날을 기해서 정부는 87년 제정한 한글 KS규격(완성형 코드)에다 조합형 코드를 추가했습니다.따라서 지금은 완성형 코드와 조합형 코드의 2가지가 다 한글 KS규격입니다.그런데 문제는 아직도 교육부가 초등학교,중학교에 공급하는 컴퓨터를 한글의 20%만 나오는 완성형 한글 코드 규격의 것으로 구입한다는 사실입니다. 못믿으시면 교육부에서 학교에 공급해 준 컴퓨터의 도스 상태인 A〉에서 「□방,뚱금,□큼」을 쳐보십시오.「뜸」,「뚱」,「□」자가 안나올 것입니다. 또한 「훈민정음」,「파피루스」,「아리랑」,「글마당」,「MS워드」,「일사천리」등 거의 모든 윈도용 워드프로세서에서도 한글 음절이 20%밖에 안나옵니다.단지 윈도용 아래아한글 워드프로세서(3.0B이상버전)와 탁상출판 프로그램인 문방사우 정도만 윈도에서 한글이 100% 나옵니다. 한글코드작성은 다음과 같은 세가지 방법이 있습니다.첫째 가나다라 순서대로 현대 한글 음절 1만1천172자를 모두 사용하는 방법,둘째 한글 음절 1만1천172자를 사용하되 2천350자만 먼저 가나다라 순서로 하고 나머지 8천822자를 2천351번째부터 다시 가나다라 순서로 정리하는 방법(확장완성형 코드),셋째는 2천350자만 가나다라 순서대로 사용하는 방법(KSC5601­87코드)입니다. 당연히 첫째 방법을 택해야 할 우리나라는 어찌된 일인지 2천350자밖에 사용할 수 없는 셋째 방법을 선택했습니다.반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두번째 방법에 따라 한글 윈도95에 한글 1만1천172자를 다 사용할 수 있는 규격을 만들었습니다.한글 윈도95 프로그램이 들어 있는 디렉토리를 보면 「ISO10646.EXE」 파일이 있습니다.이 파일을 실행시키고 「ISO10646 사용」으로 지정한 다음 한글 윈도95를 다시 시작하면 한글 1만1천172자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윈도95라는 강력한 운영체제를 등에 업고 나온 이 외제 한글 코드를 써야 할 판입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도스나 윈도95같은 운영프로그램을 우리가 개발해서 운영프로그램 수출국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이는 정보식민지,문화식민지를 벗어나는 길이기도 합니다. 국산 운영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해주어야 합니다.기업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겠지만 그것보다는 국민의 돈으로 밀어주어야 합니다.바로 정부에서 해야할 일입니다.〈필자=계원조형예술대학 전자출판전공 교수〉
  • 북 “얼마나 줄거냐” 확답 요구/남북적 북경2차접촉 이모저모

    ◎한적 “우리 입장 이해할것” 낙관론 피력/북,답례로 남대표 초청 “화해무드 만찬” ○…남북적십자사 2차 북경접촉 이틀째 회의는 24일 북경 중심가에 위치한 차이나 월드호텔 회의실에서 낙관적 기대 속에 속개. 이날 회담 직후 대한적십자사측은 23일과 달리 이병웅사무총장 대신 고영기과장이 나와 기자들에게 회담진전 내용을 설명. 고과장은 『회담이 진행중이므로 대표가 나올수 없었다』면서 북측은 23일 합의내용을 번복한데다 추가요구를 해와 회담이 성과없이 끝났음을 설명. 고과장은 『북측의 태도가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태도를 바꾸었기 때문에 논의를 더해야 한다』면서 실무접촉이 진행되고 있음을 설명. 고과장은 『남북 각 대표팀에서 한명씩 차이나 월드호텔에서 만나 문안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하면서도 북측의 추가요구로 인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는 모습. ○다소 지친 표정짓기도 ○…상오 합의에 따른 남북대표단의 실무접촉은 이날 하오4시부터(현지시간) 1시간20분가량 우리측 숙소인 차이나월드호텔 20층 객실에서 진행.양측은 25일 하오 회담속개를 결정.실무접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북한적십자회측의 정영춘 대표는 『오늘 합의문작성을 끝내지 못했다.문안서명까진 좀더 기다려야할 것이다.내일 다시 만나니 결과를 기다려달라』면서 지친 표정을 짓기도. ○…실무접촉은 대한적십자사측의 조명균 대표와 북측의 정대표둘만의 논의.정대표를 수행해온 북윽의 김성림 대표(북한 큰물피해복구위원회 위원)는 이병웅 사무총장 및 김장균 대표와 환담하며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 ○…실무접촉을 위해 이날 하오 차이나월드호텔에 온 북측의 김성림 대표는 북측의 추가요구가 문제가 아니냐는 질문에 『북측은추가 요구를 한것이 아니라 대한적십자사측이 지원할 수 있는 제공물량의 목표량을 말해 달라고 했다』고 강조.김대표는 『제공물량의 목표량을 확실해 해주면 다른 문제들은 부수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것』이라고 주장. ○문안 15개중 11건 타결 ○…실무접촉을 담당했던 조명균 대표는 『합의서에 총량규모 명시는 어렵다』면서 『북측도 우리 입장을 이해했을것』이라며 일요일 하오 회의에 기대하는 모습.조대표는 상오 논의보다 전체적으로 진전이 있었으며 전체 문안의 ¾가량이 타결됐다고 봐도 된다고 설명.회담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도 『전체 문안 15개중 11개가 타결된 상태』라고 낙관론을 피력. ○…한편 남북대표단은 이날 저녁 7시쯤 북경시내 남쪽 천단공원근처의 한 음식점에서 대표단 6명이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술을 곁들인 저녁식사를 했다고 관계자가 전언.이날 저녁은 지난 5일 1차접촉 당시 남측대표단의 만찬초청에 대한 북한대표단의 답례라고. ○…이날 회담은 북한측의 돌발적인 추가지원 제의로 낙관에서 비관으로 분위기가 돌변.이날 상오11시50분쯤(현지시간)회담을 마치고 나오는 양측대표들은 굳은 표정으로 『다시 만나기로 했다』면서 각기 숙소로 돌아갔다. ○“합의라기엔 시기상조” 백용호 북한적십자회 서기장은 합의했느냐는 질문에 『합의라긴 시기상조다.이견이 있다』면서 『오늘 끝내자는 것이 양측 입장』이라면서 취재기자들을 비집고 북한대사관 제공차량편으로 숙소로 귀환. ○심각한 표정 대책 논의 ○…결론없이 회담을 끝낸뒤 대한적십자사 대표들은 회담장 주변의 한국음식점인 「국빈아리랑」식당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대책을 협의하면서 점심. 이 자리에서 이총장은 결렬이냐는 질문에 『결렬이라고 까지야…』라면서 『다음주 월요일,다시 회의를 열것을 북한측에 제안했다』고 설명. ○‥양측은 각각 회의시작 5분전과 10분전에 회담장에 들어와 환담을 나눈뒤 상오11시 무렵부터 비공개리에 문안정리 등 회담에 돌입.회담 시작 직전 양측은 『어제 충분히 논의,합의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 특히 북한측 수석대표인 백서기장은 『어제 식량지원에 합의하고 합의서 초안을 교환한데다 제기된 문제에 대해 충분히 논의했다』고 합의 사항을 강조하면서 『이런 견지에서 실무토론에 임하면 오래 걸릴것 없다』고 낙관론을 피력.한국측 수석대표인 이총장도 『서로 충분히 토론,몇가지만 협의하면 된다』고 지적. ○…첫날 회의에 이어 이날도 국제적십자사연맹 아시아지역 책임자인 요한 샤씨는 회담장에 나와연맹측의 각별한 관심을 표시.샤씨는 『이번 회담은 남북적십자사 사이의 문제』라면서 연맹이 관여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 ○“회의 잘되면 북경구경” ○…이날 회담도 전날에 이어 양측대표 3명 참가한 가운데 속개.회의는 북한측이 『빨리 끝날것』임을 강조한 반면 남측은 합의는 낙관하면서도 『합의문 정리에는 시간이 필요한것 아니냐』며 의외로 회의가 내일까지 연장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신중한 자세. 이사무총장은 왜 비행기표를 월요일로 끊어 놓았느냐는 질문에 『합의가 잘되면 북경구경을 좀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응수.북한 대표들은 낙관적인 자세에도 불구,얼굴은 상당히 경직되고 긴장된 모습.
  • 현대무용가 박일규(이세기의 인물탐구:131)

    ◎현란한 율동언어로 대중곁에/춤의 난해성 배제… 음악과의 일체화 추구/검무와 탈출 접목한 새 「무무시리즈」 준비 주어진 모든 틀을 부정하고 신선하게 춤출뿐만 아니라 그는 안무감각,음악적 감각을 겸비한 행정가이자 춤의 결재자이다.일찍이 「무용의 형이상학적 난해성을 배제하여 음악과 춤,춤의 연극성을 추구한」 박일규의 춤을 보고 시인 김영태는 「그는 적어도 언제나 10년 이상 앞장서 있었다」고 말해왔다.그의 춤의 탐험은 무의 상태에서 유의 기능을 순식간에 연결하고 때로는 아다지오,때로는 빗발치는 알레그로로 눈부시게 춤을 구사해 나간다.마치 빛을 보는 것과도 같이 그를 통해 분해된 음악이 광선처럼 춤으로 흘러나오는 것을 알수 있다.그만큼 음악의 연구에 천착해 있었고 무용과 연극을 위한 작곡자로서도 남다른 재능을 보이고 있다. 그가 음악에 손대게 된것은 춤의 언어가 관객에게 쉽고 재빠르게 전달돼야 한다는 신념에서다.음악 따로 춤 따로가 아닌,음악과 춤의 일체감을 시도한다는 자세로 87년에 발표한 「서울에 핀 여든 여덟개의 장미」는 가수 조용필이 노래한 「창밖의 여자」를 스스로 편곡한 것이다. ○27세에 발레스쿨 입학 179㎝의 헌칠한 키에 잘생긴 용모,본래는 극단 자유에 소속된 연극배우였으나 뛰어난 연기력과 순발력이 국립발레단장이던 임성남씨의 눈에 띄어 「호두까기 인형」에 출연하면서 자연스럽게 발레에 스며들었다.그는 무엇보다 자신이 갖고있는 모든 에너지를 온몸의 동작으로 쏟아부을수 있는 새로운 예술에 매력을 느꼈다.억누를 수 없이 치솟는 영감은 어느때는 스프링처럼 튀어오르고 어느때는 알바트로스처럼 넓고 힘차게 날아오를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육체로 만들어내는 순수한 도취의 순간을 영원히 쟁취하기 위해 그는 당장 미국으로 갔고 뒤늦은 나이인 27세에 저명한 조프리 발레스쿨에 입학했다.그러나 발레테크닉을 체험하는 동안 지나치게 인공적인 발레보다는 가장 조야한 현실에서 숭고한 추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율동언어로 춤출수 있는 현대무용에 한층 애정을 갖게 되었다.이 새로운 춤형식은 일상적인 것을 초월할 수도 있었고 의외성의 경이로움으로 역작용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었다.「나도 나만의 정의를 가지고 춤을 만들수 있다」는 희망에 들뜬채 초기에는 문학적인 수단으로 창조과정을 밟아 나갔고 다음은 음악을 분석하면서 거기에 맞는 춤의 형태를 선택해 나갔다. 뉴욕에서는 홍콩출신의 현대무용가 챙칭(Chiang ching)의 많은 영향을 받은 셈이었다.챙칭무용단에 소속되어 영화 「마지막 황제」의 주인공이었던 존론과 「스프링 브라섬」「타히티안」 등을 춤추기도 하고 공연이 끝날 때마다 춤의 감시자들로부터 예상을 뒤엎는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주로 세컨드 애비뉴 댄스컴패니에서 활동을 벌이면서 도약과 비상의 화려한 극점에 올랐으나 그무렵 시련의 한고비를 맞아 주춤거리지 않을수 없게 되었다. 5년만인 85년에 귀국하여 그는 국내활동을 벌이면서도 국제적 페스티벌과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지난 88년에는 록펠러재단의 기금을 받아 인도네시아의 사르도노와 함께 「하나둘셋넷」이란 작품으로 아메리칸 댄스페스티벌에 참가,그러나 예술가라면 누구나 기대해 마지않던 뉴욕타임스의 잭 앤더슨의 평은 그의 춤인생을 180도로 전환시키고야 말았다.그의 평은 서두에서는 「움직임과 음악성은 생동감에 빛난다」고 쓰고 있었다.그러나 말미에서는 「코리안으로서의 아이덴티티가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예술가에게 아이덴티티가 없다는 것은 자신의 목소리와 개성이 없다는 것과 다름없었다.그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내가 해온 것은 무효다.나만의 정체성과 동일성을 추구한다」는 자세로 자신을 돌아보고 춤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해 「무악」을 가지고 다시 국제무용제에 참가했다.윤이상 작곡의 「무악」은 한국 춤사위를 닮은 특이한 손놀림에서부터 이미 관객을 압도할 수 있었다.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듯한 음악은 정지동작과 다이내믹스를 절제하거나 확산시킨다.그리고 그로테스크한 빛과 어둠의 교차속에서 작가는 「한국인의 정신」을 초현실주의적인 추상회화로 그려내었고 「영원불멸의 직조와 심미학적 윤곽의 구축」「아름다운 체구에 번뜩이는 창의력을 지녔다」는 최대의 찬사를받아냈다.그후 그의 창작무는 영상 구음 절규 통곡과 폭소를 함축하여 배경군무가 빗살같은 섬광으로 번뜩이고 도끼같은 날카로움이 도처에 도사렸다.「아직도 그만한 춤을 발견할 수 없다」는 원로 박용구씨의 평은 그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번뜩이는 창의력 소유 그러나 자신에게 주어진 어떤 상황에서도 그는 의연하게 대처하는것 같지만 섬약한 감성과 지성감이 복합적으로 대립되어 불의와의 투쟁이 끊임없이 튀어나온다.지난 92년,주변의 원로나 대선배들의 총애때문에 「춤의 해」 기획추진실장,94년 세계무용연맹 한국지부 사무국장에 임명된 것이 선배들을 제치고 독주하는 것으로 오해되어 슬럼프와 혐오를 겪은 것이 그 한 예이다.그러나 밝고 원만한 성격으로 이를 극복할수 있었고 그의 주변은 「탁월하고도 다양한 그의 재능」이 무용계에 힘이 되고 있음을 믿어주었다.그는 그 기간동안 무대에서 춤추는 대신 자신을 재충전하는 의미에서 살풀이춤과 판소리를 배우고 대금 아쟁 사물놀이 등 우리 악기에 빠져들어 제2의 도약을위한 빈틈없는 준비기간을 거쳤다. 소설 「내가 설 땅은 어디냐」의 작가 허근욱씨의 외아들.소년시절부터 바이올린,성악을 사사하는등 그는 「예능」에 관한한 천의무봉으로 다재다능하다.그래서 그의 춤은 대중화를 시도하지만 누구보다 문학적이고 사고력과 명상력이 심오하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봄,춤작가전에서 모처럼 「햄릿」을 춤추었고 요즘은 연극원 6월공연인 김우옥 연출 「아리랑」의 음악을 맡고 있다.이제 그는 그 안의 싸움을 끝내고 검무와 탈춤을 접목한 새로운 「무무」시리즈를 가을쯤 선보일 예정이다. 조지 발란신이 그런것처럼 참으로 진정한 춤을 추기 위해서 그는 오로지 음악의 산맥을 탐험하고 있었고 음악을 이루는 악기들에 밀착해 있었으며 이제부터는 자신이 바로 악기인듯이 그의 몸속에서 그만의 춤이 흘러나오는 것을 확신하는 듯하다.주어진 틀을 하나하나 분해하고 신선한 것을 모색할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특이성과 본질을 파악한 그의 춤은 또하나의 색다른 광선으로 관객의 심장을 빗살처럼 관통하게 될 것 같다. □연보▲53년 청주 출생 ▲72년 이대부속고 졸업 ▲74년 서울연극학교 졸업 ▲78년 중앙대 연극영화과 졸업 ▲74­현재 극단 자유극장 단원 ▲76­80년 국립발레단 솔리스트,「골렘」「로미오와 줄리엣」 등 출연 ▲77­79년 KBS극회회원,연극 「환도와 리스」「휘가로의 이혼」 ▲80년 뉴욕 조프리발레스쿨 연수 ▲82­84년 뉴욕대 무용과 졸업,티르드론 댄스시어터 출연 ▲83년부터 챙칭무용단원 ▲84­85년 뉴욕대 예술대학원 무용과 졸업,뉴욕 라마마극장 초청 제3세계무용제 「춘궁기」안무 출연,뉴욕 세컨드 애비뉴댄스컴패니 「FOUR IN ONE」「WHERE AM I STANDING?」안무 ▲85­88년 A.D.F(아메리칸 댄스페스티벌)초청 「1985년 여름」안무,미 브루클린 댄스앙상블 단원 ▲85­현재 서울예전 교수 ▲87년 「동랑댄스 앙상블」 창단 ▲88년 88올림픽 개회식 안무 ▲89년 국제현대무용제 참가 ▲90년 홍콩국제무용제 참가 ▲91년 일본 모리오카시 축제 참가 ▲92년 「춤의 해」기획추진실장 ▲93년 대전엑스포 폐회식 안무 ▲94­95년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 사무국장 ▲95­96년 성균관대 대학원 출강 ▲9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출강 〈수상〉 서울무용제 음악상(90년) 코파나스상(91년) 문화부장관공로상(93년) 코파나스상
  • 에이즈 20대 “보복헌혈”/92년 동성연애로 감염

    ◎절도혐의 조사중 탄로/본인은 “그런적 없다” 부인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감염된 20대 남자가 여러 차례에 걸쳐 헌혈을 하고 동성연애를 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0일 술취한 사람만을 골라 금품을 턴 속칭 「아리랑치기배」 김영욱씨(24·서울 노원구 중계동)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92년 5월 재일교포 김모씨(당시 40세 가량)와 동성연애를 한 뒤 에이즈에 감염됐다.그후 지금까지 서울 종로구 낙원동 일대 속칭 「게이바」를 비롯한 유흥가에서 성인 남자 11명과 동성연애를 해왔다.또 4차례에 걸쳐 헌혈도 했다. 김씨는 관할 노원구보건소에 「특이질환자」로 등록돼 한달에 한차례 보건소 직원과 면담을 하고 6개월에 한번씩국립보건연구원에서 면역기능 검사를 받아왔다. 김씨는 93년에도 에이즈 보균자라는 사실을 알고 헌혈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었다. 경찰은 김씨 아버지(54)가 『아들이 에이즈 보균자라는 사실을 알고 허탈감에빠졌으며 국가가 특별한 대책을 세워주지 않는 것에 평소 불만이 많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김씨가 사회에 대한 보복 심리로 성접촉을 갖고 헌혈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 김명곤의「점아…」·이윤택의「오구…」/「닮은꼴」연극 나란히 무대에

    ◎두작품 모두 전래 굿거리양식을 극에 접목/90년 초연이후 7년만에 관객끌기 재대결 김명곤과 이윤택.이들은 비슷한 구석이 너무도 많다. 52년생 동갑내기로 똑같이 기자로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지만 지금은 모두 공연장에 붙박혀산다.다방면에 걸친 만능의 재주꾼들.각기 극단 아리랑과 연희단거리패를 이끌어온 햇수도 올해 11년째로 똑같다. 닮은 꼴의 이 둘이 직접 쓰고 연출한 닮은 꼴의 연극을 나란히 무대에 올려 눈길을 모은다. 우리 전래의 굿거리 양식을 극에 접목시킨 김명곤의 「점아 점아 콩점아」와 이윤택의 「오구­죽음의 형식」.「점아…」는 이미 서울 대학로 소극장 아리랑에서 공연중이며,전국연극제 참가차 부산에 내려갔다 올라온 「오구…」가 오는 31일부터 서울 정동극장을 무대로 공연에 가세,6월 한달간 관객끌기 경쟁을 벌인다. 원래 「점아…」와 「오구…」는 지난 90년 처음 무대에 오르면서 굿과 극의 결합의 적합성 여부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야기시켰던 작품들.따라서 그동안 「오구…」가 줄기차게 공연을 해왔지만 「점아…」와의 동반 재공연은 7년만인 셈이다. 두 작품은 전래굿을 기본 바탕으로 해서 우리의 민족적 정서인 원과 한을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이야기를 엮어가는 방식은 다르다.「점아…」는 우선 현대사의 가장 아픈 상처인 6·25전쟁과 5·18 광주라는 소재에서 보듯 주제가 무겁다.5·18때 광주에서 죽은 남한총각과 6·25때 죽은 북한처녀의 망자혼례를 빌어 통일열망을 표현해 낸 한판의 통일굿이다.남도 씻김굿과 황해도 철몰이굿을 기본으로 민요,춤,풍물,판소리 등 전통 연희방식을 고루 엮어 현대적 연극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에 반해 「오구」는 노모의 죽음을 전후로 해서 가족들이 빚어내는 반목과 화해의 과정을 굿으로 그려낸 코미디 뮤지컬이다.코미디인 만큼 「오구…」에서의 죽음은 슬픔이 아닌 웃음의 미학으로 승화된다.「점아…」가 남도굿을 바탕으로 혼례식을 연출하는데 비해 「오구…」는 영남지방의 산오구굿을 차용,장례절차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캐스트 측면에서는 둘의 차이가 더욱 확연하다.「오구…」가 탤런트 강부자를 위시해 김학철·서갑숙·하용부·정동숙 등 최근의 수상경력에 빛나는 호화배역들로 짜여진 반면 「점아…」는 공개오디션을 통한 신인들로 극을 꾸려간다. 두 작품은 또한 6월말 공연을 끝낸뒤 9월 서울과 경기도 일원에서 열리는 문화계의 올림픽 「세계연극제」에도 똑같이 참가,또 한차례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점아…」:6월 29일까지,741­6069.「오구…」:6월 30일까지,773­8963.)
  • 어버이 날/무의탁노인 효도잔치/서울 탑골공원서

    ◎사랑의 실천본부,1천여명에 선물 전달/민요·판소리·만담 들으며 흥겨운 하루 사랑의 실천 국민운동본부(공동대표 강영훈)는 8일 상오 11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무의탁 노인 1천여명을 초청,「어버이날 무의탁 노인을 위한 효도사랑 대행진」을 가졌다. 행사 시작에 앞서 협찬사인 SK텔레콤 여직원 10여명은 노인들에게 일일이 카네이션을 달아주었고 남사당놀이 보존회 회원 20여명은 열린 굿을 펼쳐 흥을 돋웠다. 주최측은 서울농아노인회 200여명을 비롯한 노인들에게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백설기와 손수건 등 선물을 전달했다. 정명희·김영순씨 등 국악인들은 「성주풀이」「남한산성」「진도아리랑」등 민요를 신명나게 불렀다.김소연 명창은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판소리로 불러 노인들을 감동시켰다. 마지막 순서인 「노래및 장기자랑」에서는 100여명의 노인들이 춤과 노래·만담 등을 선보였다.
  • 4년만의 대화 물꼬… 북 유화자세/남북적대표 북경 2차접촉 의미

    ◎합의 없었지만 “만남이 성과” 회담은 가시적 성과없이 끝났다.양측의 견해차가 평행선을 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할 부분이 두가지 있다.첫째는 양측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했듯,협상결렬이 아니라는 점이다.이번 대화는 실로 4년9개월만에 남북대화 물꼬를 텄다는데 의미가 있다.그동안 정지상태였던 남북적십자사 직통전화를 재가동하게 된 것도 그중 하나다. 둘째는 북측이 김일성 사후 4자회담과 미­북 접촉에서 끈질기게 적용해온 「한국 배제」전략에서 한걸음 물러선 제스츄어를 보였다는 점이다.이같은 변화 징후는 앞으로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부정적인 측면으로는,이같은 징후속에 한국측의 대북 지원창구 단일화 방침을 무력화 시키려는 「발톱」이 숨겨져 있다는 점이다.북측의 백용호 단장이 국제적십자연맹을 중재자로 내세우는 것을 끝까지 고집했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어쨌든 이번 결과로 우리측의 대북 식량지원 활동은 일시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게 됐다.경제단체의 지원도 마찬가지. ◎북경접촉 이모저모/남북대표들 한식당서 반주 곁들인 만찬/북 대표 “남측서 줄 식량 규모부터 밝혀라” ○…결과야 「속빈 강정」이 되었지만 남북적 대표들은 이날밤 한국인이 경영하는 한식당 「사이트 아리랑」에서 반주를 곁들인 저녁식사를 같이 해 주목을 끌었다. 이날 저녁 6시30분부터 약 2시간반 동안 양측 대표단은 중국의 고급백주인 우량액주 1병과 관광용 진로소주 2병반을 비우면서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담관련 문제들을 논의했다.그러나 논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양측 모두 약속이나 한듯 함구. 한편 이날 북측 대표단은 「북한의 식량재고가 6만t에 불과하다」는 일본 아사히신문의 보도가 있었다는 지적에 『얘기가 잘못 전달된 것같다.확실치는 않지만 북한 적십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분만 6만t 가량 된다.북한 전체의 재고분이 6만t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주장했다고 식사에 참석했던 우리측의 한 관계자가 전언. 식사가 끝난후 우리 대표단이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제공한 대사관 차량을 타고 숙소로 돌아간 반면 북측 대표단은 민간차원의 대표임을 강조하려는 듯이 중국의 일반택시를 이용해 숙소로 돌아가는 모습. ○…남북적 대표 2차접촉은 예정대로 5일 상오10시 개최됐다.북적측이 5분전,한적측이 3분전 회담장소에 입장,환하고 밝은 모습으로 악수를 하고 날씨,교통체증 등을 예로 들며 환담을 나누며 사진기자 포토세션에 응했다. 백용호 북적단장은 『그쪽 보따리 있습니까,어제는 쇼핑도 좀 했나요』라고 물었고 우리측 이단장도 『어제 예배를 보았다.이번 접촉이 성공리에 끝날수 있도록 기도했다』고 답변한후 우리가족은 부친때 부터 기독교 집안 이라고 가족사를 소개하자,백단장은 『일요예배에 참석하셨군요』라고 관심을 표명. ○…북측은 이날 대표단외에 노동신문,중앙통신기자,기관원 수십명이 회담장 주변에 나와 이구동성으로 『남측이 제공물량과 시기 품목을 먼저 밝히라』고 요구. 노동신문 베이징(북경)특파원인 김창현(김창현)는 한국측이 얼마나 줄지도 모르면서 북측 항구 등 수동로를 열고 북측이 응하라는 것은 억지라고 강변. 북측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84년 한국에 수재물자 지원을 할때 량과 시기,품목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이번에는 한국측이 먼저 이런 상황을 밝히라고 거듭 촉구.〈북경=이석우 기자〉
  • 아리랑TV,「외국인 프로그램」 만든다

    ◎AFKN과 함께… 직접 찍은 필름 방영 케이블TV 외국어채널인 아리랑TV(50번)가 국내에서는 최초로 주한미군방송(AFKN)과 공동으로 외국인만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Access Arirang」이라는 제목으로 9일부터 매주 금요일(하오8시10분∼9시)에 방송될 이 프로그램은 한국을 잘 아는 외국인이 비디오 저널리스트(VJ)가 돼 직접 찍은 필름을 보여주면서 한국에 대해 설명하는 형식을 취할 예정. 아리랑TV가 기본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되,AFKN이 출연자 섭외 및 아이템 제공역할을 맡게 된다.특히 AFKN은 자체방송을 통해 수시로 이 프로그램을 광고할 계획이며,앞으로 AFKN을 통해서도 이를 방송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이 방송될 경우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물론,한국을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을 엿볼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과 관련된 내용을 외국인이 소개한다는 점에서 어학공부를 원하는 내국인들에게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리랑TV측은 『평범한 외국인이 직접6㎜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기 때문에 기존의 방송 카메라가 담기 힘들었던 내용과 다양한 영상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아이큐브 강성재 사장(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

    ◎“디지털방송은 우리기술로” 국산SW 개발 「선구자」/장비·기술 외국산 일색 아날로그시대 “끝”/95년 출범… 아리랑TV와 프로젝트 계약 디지털 방송시대가 다가온다.오는 99년 주요방송사 및 네트워크사를 중심으로 시작하는 미국을 비롯,각국에서 디지털방송준비가 한창이다.우리정부도 오는 2001년부터 단계적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주)아이큐브(02­542­4295) 강성재 사장(35)은 이러한 시대흐름에 일찍 눈떠 디지털 방송 소프트웨어 개발에 뛰어든 모험기업가.멀지 않아 형성될 엄청난 규모의 신규시장은 그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국내 방송장비 및 기술이 외산일색인 아날로그 시대의 오명을 디지털시대까지 잇지 말자는 엔지니어로서의 자존심도 사업추진의 한 동력이다. 그가 회사를 차린 것은 지난 95년 4월.한국과학기술원(KAIST)동창등과 5천만원의 자본금으로 출발했다.처음 6개월간은 협소한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과 벤처기업의 열악한 사업환경을 극복할 전략품목을 찾느라 부심하며 보냈다.소프트웨어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얻지못하고 개발업체들이 너나없이 곤경에 처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는 컴퓨터용 소프트웨어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아직은 어렴풋한 미래 시장에 눈을 돌렸다.고민끝에 얻은 결론이 디지털 방송 소프트웨어였다. 때마침 그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공보처에서 궁극적으로 디지털 방송체계를 지향하는 아리랑TV 설립을 추진한 것.이 방송사는 주한 외국인과 해외에 우리나라 홍보차원에서 영어로 된 프로그램을 케이블TV(채널 50)와 위성으로 방영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2월 개국했다. 아이큐브는 지난해 8월 이 방송사와 프로그램제작,송출,자료관리에 이르는 방송시스템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장기프로젝트 계약을 맺는다.이미 뉴스프로그램제작 소프트웨어인 「뉴스룸」을 개발,사용중이며 송출과 자료관리는 오는 6월과 연말까지 각각 완료할 계획이다. 디지털 방송은 방송사의 업무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킨다.예컨대 뉴스룸은 취재 및 편집을 각각의 부서에서 전문인력이 나눠 하던 것을 저장과 변형이 쉬운 디지털의 특성을 이용,통합 수행할수 있다.자료관리도 수명이 짧고 넓은 공간이 필요한 테이프보관방식에서 벗어나 서버컴퓨터와 DVD롬과 같은 대용량 저장장치만 있으면 반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아이큐브는 또 보관된 자료를 다시 불러내 프로그램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아이다 스토어」도 개발했다. 디지털은 아날로그보다 같은 주파수대역폭으로 4배이상의 방송채널을 수용할 수 있다.따라서 디지털 시대를 맞아 방송사가 크게 늘어날 것은 불보듯한 일이다.강사장이 조만간 시장이 급팽창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갑작스런 방송사의 증가는 인력부족현상을 낳을 것으로 봅니다.적은 인력으로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 채택은 경영상 불가피할 것입니다』 방송사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한 방송사에 수십억에서 수백억규모의 소프트웨어 신규수요가 창출될 것이라는게 그의 예상이다. 강사장은 국내시장에서 주도권을 쥔 뒤 일본시장에도 진출할 생각이다. 그는 『일본 엔지니어들과의 숱한 접촉을 통해 방송 소프트웨어분야는 일본에 결코뒤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아날로그시대 우리방송이 일본산 장비에 의존했던 상황이 디지털 시대를 맞아 역전의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 뇌졸중 최형우 고문 “용의 눈물”

    ◎병원뜰 산책… 중순께 퇴원 한방치료 계획/어눌한 의사표현… 아침 잠깬뒤 한숨 버릇 4월 11일 뇌졸증으로 쓰러져 서울대병원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신한국당 최형우 고문이 이달 중순 퇴원한다.뇌졸증에 효험이 크다는 한방치료를 받기 위해서다.동국대 송석구총장의 강력한 권유로 퇴원과 동시에 동국대 분당 한방병원에 입원한다.지난달 30일에는 절개된 머리뼈 봉합수술을 받았다.애국가,아리랑같은 노래도 부르고 서울대병원 뜨락을 산책하기도 한다.유아수준이던 언어구사 능력도 어린이정도로 좋아졌다.몸무게도 13㎏이나 빠졌지만 건강은 최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드물지만 민주계의 온산(최고문 아호)계 관리를 대행하고 있는 김정수 의원(부산 부산진을)과 노승우 의원(서울 동대문갑) 등 최측근 정치인과도 면회도 한다.이들 정치인을 만나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부둥켜 안고 운다고 측근이 전했다.얼마전 한보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김수한 의장의 검찰소환소식을 우연히 TV뉴스를 보다 알게 됐다고 한다.그러나 가족들은 최고문이 최근의 어지러운 정국에 관한 뉴스를 보고 흥분할 것을 걱정해 TV드라마인 「용의 눈물」만 시청하도록 하고 있다.최고문은 잠을 깨는 아침이면 한숨을 쉬는 버릇이 생겼다.민주계 좌장으로,대권 도전의 꿈을 불살랐던 「용」으로서 날개를 접어야 하는 한숨과 눈물이다.
  • 우리 창작음악 활성화 무대 풍성

    ◎24일 첫 여성작곡가 김순애씨 희수기념 무대/「삶과 꿈 싱여즈」 25일 국내 대표 작곡가의 곡연주/정명화씨 29일부터 「우리소리 찾기」 독주회 최근 우리 작곡가들의 창작곡을 연주하는 음악회가 잇따라,연주자 중심의 편향된 우리 음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삶과 꿈 싱어즈」는 25일 하오7시30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작곡가 7명에게 위촉해 만든 창작 성악곡을 제8회 정기연주회 무대에 올린다.또 국내 최초의 여성작곡가 김순애씨의 희수를 기념한 창작 가곡의 밤 연주회가 24일 하오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열린다. 지난해 동생 정명훈씨의 피아노 반주로 이영조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의 작품을 음반에 담아내 화제를 모은 첼리스트 정명화씨 역시 이영조씨의 곡을 「우리소리찾기」란 주제로 무대에 올린다.오는 29일부터 5월3일까지 서울 정동문화예술회관. 르네상스음악,교회음악,현대음악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개척해온 「삶과 꿈 싱어즈」의 이번 공연은 합창단의 레퍼토리 확보와 함께 우리 창작음악 활성화를 꾀한 것. 나인용의 「청산별곡」 이영조의 「동동」 이영자의 「새가 부르는 아리랑」 이건용의 「이사야의 노래」 공석준의 「비옹사옹」 황병기의 「중창대련」 박동욱의 「평화」 등이 이번 무대에 첫 선을 보인다. 김순애(예술원 회원)의 희수를 맞아 이화여대 음대동창생 및 제자들이 마련한 「김순애 가곡의 밤」은 작곡가의 대표작인 「그대있음에」(김남조 시),「4월의 노래」(박목월 시) 등을 비롯,「네잎클로버」「찢어진 피리」「해당」 등 15곡의 가곡을 연주한다.김순애씨의 최근작인 「해바라기」(김동리 시)가 국내 초연되며 연주는 이승희 정영자 남덕우 김문자 이규도 등 제자들이 맡는다. 「정명화 포커스」란 제목으로 4일간 독주회를 갖는 정명화씨는 이영조 교수가 한국음악어법을 담아 만든 창작곡인 「첼로와 장고를 위한 도드리」「성불사의 밤 주제에 의한 변주곡」「4대의 첼로를 위한 줄풍류,하늘 천 따지」 세 곡을 연주한다. 「첼로와 장고를 위한 도드리」는 해금 가야금 거문고 아쟁 등 전통음악요소들을 서양음악어법으로 표현한 작품.「성불사의 밤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홍난파의 가곡을 무반주 첼로곡으로 변용하고 산사의 이미지를 목탁 범종 풍경으로 묘사한 작품이다.또 초연곡인 「4대의 첼로를 위한 줄풍류,하늘 천 따지」는 서당에서 한문을 배우는 스승과 제자의 모습을 첼로로 재미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첼로4중주인 「4대의 첼로를 위한 줄풍류,하늘 천 따지」는 정명화씨와 그의 제자인 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의 어린 첼리스트 3명이 협연한다. 피아노반주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강충모 교수,장고는 국악실내악단인 슬기둥의 민영치씨가 각각 맡는다.
  • PC·팩스이용 전보전달/「아리랑 국제서비스」 첫선

    ◎한국통신 6월부터 PC와 팩스를 이용해 영어 뿐 아니라 한글·일본어·한자 등 다양한 언어로 내용을 전해주는 새로운 국제전보서비스가 선보인다. 한국통신은 일본 국제 부가가치통신사업자인 KDD텔레서브사와 공동으로 오는 6월1일 한·일간에 국제전보의 질을 고급화한 「아리랑 국제 익스프레스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텔렉스를 이용해 영어로만 전달되던 기존 국제전보와 달리 PC나 팩스를 통해 내용을 접수,영어는 물론 한글·일본어·한자 등으로 전달해 주는 것으로 원하는 그림 메시지까지 포함시킬수 있다.이용자가 원하면 전화카드나 꽃도 함께 전달해준다. 내용을 전달받은뒤 배달되는 시간은 평균 하루이며 이용요금은 한 통에 2만2천∼2만5천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 통과위 소속의원 5명/골프·주연 미 외유 말썽

    【로스앤젤레스 연합】 국회 통신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의원 5명이 지난 22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미국 시애틀을 방문하면서 사흘 연속 골프장에 나가 골프를 즐기고 저녁에는 질펀한 술자리를 가져 현지 한인들로부터 『나라가 난국에 처했는데 해외에 나와 저렇게 놀기만 해도 되는거냐』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신한국당의 김종하,박성범,김충일,자민련의 김선길,국민회의의 조홍규 의원 등 5명과 입법조사관 모씨 등 일행 6명은 지난 22일 도쿄발 아메리칸 에어라인 편으로 시애틀에 도착한 뒤 사흘 연속 유명 골프장을 돌며 매일 18홀 골프를 즐긴 것이 많은 한인들에 목격됐다. 이들은 또 골프를 친 뒤 매일 저녁 한인 밀집지역인 페더럴 웨이의 일식집 아카사카와 가라오케 술집 아리랑 등에서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 이를 본 한인들은 이들이 무슨 목적으로 시애틀을 방문했는지 의아했다고 말했다.
  • 서양화가 신장식씨 「전통+현대」화풍

    ◎표화랑서 개인전… 민족적 소개·금강산 설경 청사초롱과 장구 등 민족적인 소재의 작품과 금강산 그림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접목하는 서양화가 신장식씨(38)가 개인전을 지난 25일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 표화랑(543-7337)에서 갖고 있다. 신씨는 장구와 청사초렁 등 전통소재를 등장시켜 민속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가 하면 먼발치에서 본 금강산 실경을 다양한 기법으로 화폭에 담아 자연과 인간의 모습을 연결하는 작업에 치중해온 작가. 이번 전시에서는 「아리랑 금강산」이란 주제아래 철가루를 써 종전보다 차분한 분위기를 드러내는 금강산과 청사초롱 달맞이꽃 등 지금까지의 작업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자리. 갈색 계통의 1천호짜리 금강산 그림과 이전의 푸른색이 도는 500호짜리 금강산 등 20점이 나와있다. 4월7일까지.
  • 정경화·장영주·조수미/‘세계 정상의 연주’ 세음반에

    ◎정경화­데뷔30년 기념 브람스 소나타 전곡/장영주­파가니니 소나타 등 앙코르곡 담아/조수미­세계진출 10돌 「조수미 카네기홀 라이브」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장영주,소프라노 조수미…. 한국인으로 세계 정상의 무대를 누비는 이들이 한꺼번에 새 음반을 내놓았다.세사람은 또 독주회,체임버오케스트라협연, 오케스트라협연 등의 다양한 연주회로 고국무대에 선다. 세계무대 데뷔 30주년을 기념, 「정경화 페스티벌」 전국 순회연주를 하고 있는 정경화는 EMI레이블로 브람스소나타 1·2·3번 전곡음반을 냈다. 『무르익은 가을과 같은 곡으로 인생의 마지막 철학과 감정이 흘러나온다』며 평소 브람스소나타에 대한 애정을 표시한 정씨가 최초로 낸 브람스 전곡음반으로 예전보다 원숙하고 부드러운 연주를 들려준다는 평이다. 피아니스트 피터 프랭클이 반주를 맡았다. 삼성클래식스 레이블의 1·2집 음반 「아리 아리랑」,「새야 새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조수미. 같은 레이블의 제3집 음반으로 「조수미 카네기홀 라이브」를 냈다. 세계무대 데뷔 10주년을 기념,지난해 11월 뉴욕 카네기홀에서 가진 공연실황을 담았다. 편집없이 완전 라이브로 제작,연주회장의 생생함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음반이다.리차드 보닝 지휘의 세인트 룩스오케스트라가 협연했다. 수록곡은 벨리니의 오페라 「청교도」중 「부드러운 그대 음성」,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중 「인형의 노래」, 비숍의「보라 저 다정한 종달새를」, 베네딕트의 「집시와 새」 등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매력을 한껏 보여줄 수 있는 곡들. 조두남의 「선구자」,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등 3곡의 한국가곡도 실었다. 천재바이올리니스트에서 성숙한 연주자로 이미지를 바꾼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사라 장·17)는 EMI레이블로 「심플리 사라(Simply Sarah)」를 냈다. 긴 머리의 화장기 있는 얼굴을 담은 재킷커버가 눈길을 끄는 앨범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길고 진지한 곡이 아니라 장영주가 연주회장에서 앙코르곡으로 즐겨 연주한 명곡 소품들을 담았다. 드라마 「모래시계」 삽입곡으로 유명한 파가니니의 소나타를 비롯, 바치니의 「고블린의 춤」,포레의 「자장가」,사라사테의 「서주와 타란텔라」 등 14곡.피아노 반주는 솔리스트.반주자.실내악 연주자로 활동중인 찰스 아브라모빅이 맡았다. 조수미와 장영주는 오는 12.13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샤를르 뒤투와가 지휘하는 몬트리올 오케스트라와 각각 협연, 지난해에 이어 고국팬들을 만난다.
  • 케이블TV 본방송 2년 「희비」/「내실」 못갖춘 「몸집」부풀리기

    ◎가입자·프로 등 외적성장 괄목… 적자 극복이 숙제 국내 케이블TV가 지난 1일로 본방송 시작 만 2년을 맞았다. 그동안 케이블TV가 보인 외형적 성장은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평가된다.총 시청가구가 2월말 현재 169만2천가구가 넘었으며 정식 가입 시청가구를 나타내는 홈패스율도 72.7%를 기록했고,컨버터는 모두 113만9천여대가 설치된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방송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에 비추어 볼때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으로 인정되는 대목이다. 또 프로그램의 양적·질적인 성장 역시 높게 평가받을만 하다.한 채널의 평균 방송시간이 19시간에 달하며,YTN·DCN·캐치원·39쇼핑 등 모두 10개 채널이 현재 24시간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채널수도 크게 늘어 지난달 3일 첫 전파를 발사한 외국어채널인 아리랑TV까지 합치면 모두 29개에 이른다. 그러나 이같은 외형적인 성장의 이면에는 아직도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은 것이 현실.무엇보다 케이블TV 업체들의 자립기반이 아직 확고하게 자리잡히지 않은 점을 들 수 있다.공보처가 지난해 공공채널을 제외한 26개 프로그램공급사(PP)와 53개 종합유선방송국(SO)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PP들은 평균 92억원,SO들은 평균 11억3천만원의 적자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95년과 비교할 때 각각 33%와 19%씩 당기 순손실이 늘어난 것이다.구체적으로 PP 가운데서는 39쇼핑 하나만이,SO 가운데는 미래케이블TV를 비롯한 두개 업체만이 흑자를 기록했고 나머지는 모두 연간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수입내역을 보면 PP의 경우 전체수입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95년 57.3%에서 96년 52.3%로 줄었고,대신 SO에서 받는 프로그램 사용료(수신료)가 6%에서 10.3%로 소폭 증가했다.반면 SO는 시청자들로부터 받는 수신료 수입비중이 95년 49.7%에서 96년 70%로 크게 늘었으며,광고비중도 1.8%에서 4.2%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케이블TV 업체들의 경영구조가 현재의 추세대로 나갈 경우 PP는 2000년,SO는 1999년도에는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공보처는 전망하고 있다.또 5월말까지2차 SO 사업자를 결정하기로 함에 따라 케이블TV의 정착을 위한 기반이 더욱 확고하게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케이블을 통해 수신될 본격 위성방송 실시를 앞둔 각 사업자간 이해관계 조정문제나,한국전력 등 전송망사업자(NO)들의 망사용료 징수여부를 둘러싼 정부 및 위성방송 사업자들간의 입장차이 등이 해결돼야할 문제로 남아 있다.
  • 소설가 윤흥길(이세기의 인물탐구:122)

    ◎불행한 시대를 증언하는 서민의 양심/날카로운 현실비판·화해의 정서 공유/능란한 사투리 구사로 해학의 멋 더해 「…비는 분말처럼 몽근 알갱이가 되고 때로는 금방 보꾹이라도 뚫고 내릴 듯한 두려움의 결정체들이 되어 수시로 변덕」을 부리다가 「주룩주룩 쏟아지는 비가 온 세상을 물걸레처럼 질펀히 적시면서」 소설 「장마」의 무대에는 불행의 그림자가 서서히 스며든다.「악의에 찬 빗줄기」는 「손가락으로 그저 꾹 찌르기만」해도 「선명한 물기가 배어」나오고 후렴처럼 내리는 빗줄기속에서 처연한 슬픔이 치렁치렁 이어진다.윤흥길 소설은 토속적인 사투리를 능란하게 구사하면서도 문장마다 판소리의 사설조가 절조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단순히 장대비가 줄기차게 내리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둡고 질퍽한 당대적 배경과 등장인물의 심리묘사가 치밀하게 직조되어 평론가 천이두는 이를 「문학의 백미」로 평하고 있다. ○등장인물 심리묘사 치밀 76년 그의 첫번째 창작집 「황혼의 집」이 나왔을때 그 속에 실린 「장마」를 읽으면서 소설가 이문구는 「언젠가 반드시 나오리라고 기대한 제대로 쓴 소설」에 감동하여 「혼자 웃다 울다 하느라고 담배 한갑을 다 태우고는」 자신도 모르게 「왔구나!」하는 탄성을 질렀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빗소리처럼 구슬프게 가슴에 파고드는 이 한편의 소설은 발표된 지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명문의 명문」「명편중의 명편」으로 꼽힌다. 평론가 김치수는 「도중에서 그만둘 수 없는 어떤 힘에 이끌려」 그의 소설을 읽고 나면 「방금 읽은 소설의 여운이 한동안 가시지 않는 것이 다른 작가와 구별되는 윤흥길만의 매력이자 독창성」이라고 했다. 윤흥길이라고 하면 우선 「장마」와 「황혼의 집」「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장편 「에미」「완장」「밟아도 아리랑」 등 문체가 일렁이는 눈부신 주옥편을 얼마든지 들 수 있다.그리고 어느 소설을 읽던 「음험한 세력의 위협 아래 놓인 소시민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은 비극으로 치닫는 중에도 「인간적인 면」과 「사람의 온기」를 잃지 않는다.사회저변에 산재된 모순과 비리를 파헤치는 과정에서도 그것이 소설인 이상 그는 「글만의 묘미」를 완벽하게 살리는 미점을 지킨다. ○「반신마비」로 집필 주춤 79년 일본의 젊은 세대의 문학적 기수이던 나카가미 겐지(중상건차)와의 교분이 계기가 되어 「장마」가 「나가자메(장우)」라는 타이틀로 일본문단에 소개됐을때 요미우리·아사히신문 등은 「지적소설」로 이를 일제히 호평하고 특히 평론가 아키야마 도시(추산준)은 「인간을 응시하는 철저한 작가정신」과 「곳곳에 번뜩이는 세태풍자와 야유의 직재성」을 특필한 바 있다.두번째 창작집인 「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가 그해 연말과 연시 2개월동안 3판매진,이후 일본어로 동시출간된 장편 「에미」와 「완장」이 현대문학상·한국창작문학상을 한꺼번에 수상하던 83년 무렵에는 문단의 시선이 온통 그에게 집중되어 「윤흥길 전성시대」를 맞기도 했다.그러나 베를린에서 열린 제3세계 문학축제 참가후 예상치못한 「반신마비」증세를 일으키면서 그는 왕성하던 집필을 잠시 주춤거리지 않을수 없었다. 윤흥길은전북 정주에서 식산은행에 다니던 윤상오씨의 2남4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풍요로운 환경에서 「도련님」으로 불리던 어린시절이 있었고 「사세에 따라 적당히 굴신하면서 영달을 도모하는 직장생활에 적응치 못한」 부친의 무능탓에 「가난이 점철된 어두운 사춘기」를 보냈다.전주사범 졸업후 익산군 소재 국민학교 교사시절에 「소설을 통해서만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각」에서 뒤늦게 문학에 입문했다. ○한때 초등교 교사지내 그와 절친한 이문구에 의하면 「아무날 아무데서 보더라도 본디 생긴대로 그냥 남아 있는 별종이 곧 윤흥길」이며 「서너마디는 건네야 한마디 넘어올지말지한 더디고 무딘 입」「아무리 말쑥한 옷을 걸쳐도 반찬 없이 밥먹고 나온 사람처럼 멋적은 표정」이 그의 겉모습이다.그러나 어눌하되 호불호가 선명하고 경거부박을 경계하여 자신이 하기 싫거나 인정하지 않는 것에 타협이 없다. 최근의 새 장편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역시 찬란한 어휘구사와 풍자의 범람으로 한번 소설을 손에 들면 끝까지 놓지 못한다.또 이미사어가 돼버린 「자닝하게」「툽상스럽게」「옴나위없이」「왜장치는 소리」며 「방짜」와 「행짜」,「우두망찰」「족탈불급」 등 우리의 고유어를 소설문맥속에 되살려 익살과 해학의 맛을 톡톡히 실감시킨다. 그의 절제력은 주목할 만한 사상적 메시지를 전개하는 자리에서도 「관념을 극구 피하고 구체적인 스토리와 주변묘사」로 작가의 의도를 투영한다.「인간심리의 섬세한 기미를 포착하여 이를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그의 뛰어난 능력」일 것이다.가족은 오늘날까지 끝없는 기도로 감쌀 뿐만 아니라 진솔한 호남사투리의 출처인 어머니 조옥성 여사(74)를 모시고 있고 부인 유경순씨와의 사이엔 남매,과기대를 졸업한 아들 아람은 현재 예일대 재학중이고 딸 예니는 이대에 다니고 있다. 그의 최근의 소설은 「권력으로부터의 자유와 빈곤으로부터의 해방」에 대한 문학적 응전이며 작가적 문제의식을 강렬히 환기시키기 위해 「사실주의 작가가 드러내게 마련인 안이한 평판성」 대신 「사실주의적 세계를 비사실주의적 시각으로 전화」하려는 의지가강하다. ○호불호가 분명한 성격 윤흥길은 이제 「한국문학사라는 넓은 체계속에 편입되어」 작가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이룩한 위치다.그래서 작가는 「어떤 형태로든지 불행한 시대를 증언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이며 「밝음 저쪽에 가려진 어둠 가운데서 진실을 끄집어내는 것이 작가가 수행하지 않으면 안될 중대한 역할」임을 실천하는 시기다. 「아무날 아무데서 보더라도 본디 생긴 그대로」「더디고 무딘 입」을 가지고 있지만 그는 정통적인 소설관과 그 기법을 견고히 지키고 「독자의 평균에 부합하지 않는」 자신만의 명철한 창락의 글을 쓰고 있다. 현실에 도사린 환부를 날카롭게 도려내고 우리의 정체성을 지향하는 중에도 「따스한 해조」와 「화해」의 정서를 함축하는 그의 소설은 독자의 언 가슴을 훈훈하게 녹여주면서 그는 자랑스러운 「우리시대 우리만의 작가」로 언제라도 풋풋하게 이곳에 서 있다. □연보 ▲1942년 전북 정주출생 ▲61년 전주사범학교 졸업 ▲68년 한국일보신춘문예 소설 「회색면류관의 계절」 당선 ▲73년 원광대 국문과 졸업 ▲76년 첫창작집 「황혼의 집」(문학과 지성사) 출간 ▲78년 첫장편 「묵시의 바다」(문학과 지성사) 출간 ▲79년 중편 「장우(장마)」(동경신문출판국),「황혼의 집」일어판 출간 ▲81년 나카가미 겐지(중상건차)와의 문학대담집 「동양에 위치하다」 출간 ▲82년 장편「에미」(한국방송사업단),일어판 「모」(일본 신조사) 출간 ▲84년 베를린 제3세계문학축제 참가 ▲89년 전작장편소설 「낫」(일본 각천서점) 출간 ▲95∼현재 한서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대표작품집〉 창작집 「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77년 문학과 지성사) 「무지개는 언제 뜨는가」(79년 창작과 비평사),장편 「순은의 넋」(80년 도서출판 은애),중단편집 「장마」(민음사),창작집 「완장」(83년 현대문학사),문학수상록 「문학동네 그 옆동네」(83년 전예원), 장편 「백치의 달」(85년 삼성출판사),중편집 「꿈꾸는 자의 라성」(문학과 지성사),장편 「묵시의 바다」(87년 문학사상사) 「밟아도 아리랑」1·2권(91년 문학과 지성사) 「산에는 눈 들에는 비」(93년 세계사),에세이집 「텁석부리 하나님」(95년 문학동네」,장편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1·2권(97년 현대문학사)등 다수 〈수상〉 한국문학작가상(77년) 한국창작문학상·현대문학상(83) 요산문학상(95년)
  • 서울신문,국내 정상 성악가 8명 초청 「’97 신춘음악회」

    ◎우리가곡·오페라 아리아의 대향연/새달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서/「최다 연주」 서울팝스 오케스트라 협연 새봄의 싱그러운 향기를 머금은 우리 가곡과 주옥같은 오페라 아리아가 3월 무대를 장식한다. 서울신문사는 오는 3월5일 하오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국내 정상급의 남녀 성악가 8명을 초청,「97 신춘음악회」 향연을 펼친다. 스포츠의류업체 「디아도라」협찬으로 열리는 이번 무대에는 소프라노 김인혜 양은희,메조소프라노 강화자 김학남,테너 신영조 신동호 박성원,바리톤 김성길 등이 출연한다. 협연 오케스트라는 하성호가 이끄는 서울 팝스 오케스트라. 1천50회이상 연주회를 개최,국내 오케스트라 가운데 최다 연주기록을 자랑하는 단체로 생동감있는 연주를 자랑한다. 클래식을 비롯,세미클래식·재즈·영화음악 등 장르를 넘나드는 수준높은 연주로 유명한 이 오케스트라는 이번 무대에서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를 비롯,메코이의 「아프리칸 심포니」,그리고 대중가요 「난」을 편곡해 들려준다.또한 레프 모로체프스키,골로드 로스티슬라프 등 이 악단의 수석주자가 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을 2중주로 들려주는 등 연주자와 청중이 하나되는 음악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청소년 폭력방지기금마련 자선음악회 등으로 폭넓은 활동을 한 김인혜는 이홍렬의 「꽃구름속에」,아르디티의 「입맞춤」을 들려준다.또 푸치니 국제성악콩쿠르와 파바로티 성악콩쿠르 1위 출신인 신동호는 금수현의 「그네」와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정통파 바리톤 김성길은 「신고산 타령」과 베르디의 오페라 「멕베드」중 「사랑의 기도」를를 연주한다. 지난해 오페라 「아이다」에 출연,호평받은 김학남은 자신의 대표적 레퍼토리인 비제 「카르멘」의 「하바네라」와 김규환 곡 「님이 오시는지」를,국립오페라단장을 역임하고 오페라와 부부성악회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는 테너 박성원은 김희조 편곡 「박연폭포」와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중 「어머님 안녕」을 부른다. 국내 정상의 메조소프라노 강화자는 김희조 편곡 「신아리랑」과 생상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중 「그대 음성에 내마음 열리고」를,미성의 테너 신영조는 김동진의 「진달래꽃」과 카딜로의 「무정한 마음」을 선사한다.또 소프라노 양은희는 김동진의 「내마음」과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중 「방금 들린 그 목소리」를 연주한다. 이밖에 가곡 「선구자」와 팝송 「이 세상 끝까지」 오페라 「라 파보리타」중 「아 나의 사랑아」,「라 트라비아타」중 「축배의 노래」 등이 2중·4중창으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 우리 삶을 버티는 기둥/송우혜 소설가(굄돌)

    친지중에 이번 겨울방학을 맞아 생에 첫 유럽여행을 다녀온 대학교수가 있다.그분은 로마를 비롯한 이탈리아 쪽을 중점적으로 다니셨다는데 그 여행담 가운데 하나가 마음을 건드렸다. 『내가 소렌토로 갔었어요.순전히 「돌아오라 소렌토로」,그 노래 때문에 거기 가 보고 싶었어요.그 노래를 소년시절부터 불러와서 그런지,처음 보는 소렌토가 잘 아는 아주 정다운 고장처럼 느껴집디다.아아,이런 것이 예술의 힘이구나,그런 감동을 느꼈어요.』 나는 크게 공감했다.이야기를 들은 게 아니라 좋은 노래를 한 곡 들은 듯 마음이 즐거웠다. 그런데 문득 비슷한 정서가 이미 있었음을 깨달았다.예를 들어 강원도 정선에 대한 감정이 그렇다.나는 정선땅은 물론 그 근처에도 가본 일이 없다.그런데도 멀게만 느껴지는 강원도의 다른 고장들과 달리 정선은 괜히 정겹게 느껴진다.「정선 아리랑」때문이다. 뒤이어 깨달은 것이 그와 같은 정서적 반응은 비단 노래뿐만이 아니라 우리네 인간사의 모든 것에 해당한다는 사실이었다.무언가 우리 마음에 감동을 주고 긍지를 느끼게 해준 것,그런 것들이 결국 우리의 삶을 사람의 삶답게 만들어주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며 자랑스럽게 하고 사랑할 수 있게 한다. 국난을 극복한 역사의 인물들,이웃에 참사랑을 베푸는 선한 시민들,우리 삶의 실체를 드러내는 참되고 아름다운 각종 예술품들….그런 존재들이 없었으면 우리들의 삶은 얼마나 황폐하고 고통스러웠으랴. 그러나 앞사람들께서 이미 탄식하셨듯이 우리 인생은 역시 고해라서,세상에는 그런 빛나는 기둥들을 허무는 사악하고 파괴적인 손들도 함께 날뛰고 있다.그런 손들이 강한 힘을 쓸때 우리는 의기소침하고 고통으로 번민하게 된다.요즘 한보비리사건의 당사자들은 자신들이 세상에 얼마나 고통을 가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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