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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극의 역사’ 영화로 만든다

    ‘실미도’와 ‘역도산’. 올해 한국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대작들이다. 근현대사와 실존 인물을 다룬 영화들이 유독 많았던 올 영화계 트렌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다.‘실미도’를 제외하고 대다수 영화들이 비평과 흥행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류는 꺾일 줄 모른다. 당장 내년에만 근현대사의 비극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영화가 열대여섯편에 이를 전망. 노근리 사건,10·26,5·18, 삼청교육대, 언론통폐합 등 다뤄지는 과거사도 다양하다. 영화계가 가장 관심을 보이는 현대사는 5·18민주화운동. 현재 3편의 영화가 동시에 기획 중이다.‘이재수의 난’ ‘전태일’ 등을 제작했던 기획시대는 당시 시민군의 대변인이자 지도부 홍보부장이었던 고 윤상원씨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준비 중이고, 호엔터테인먼트는 광주항쟁 당시 시민 자치의 유토피아를 다룬 ‘광주’를 제작하고 있다.5·18기념재단에서도 제작비 100억원의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추진 중이다. 80년대 삼청교육대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도 나온다. 엔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삼청교육대’는 순화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됐던 인권유린의 현장을 고발하는 영화.‘테러리스트’ ‘김의 전쟁’을 연출한 김영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강철웅 대표는 “삼청교육대의 실상을 본격적으로 다룬 첫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7월 개봉 예정이다. 이밖에도 80년 언론통폐합을 다룬 ‘TBC가족여러분, 안녕하세요’(제작사 마술피리),88년 탈옥수 지강헌의 인질극을 소재로 한 김의석 감독의 ‘홀리데이’(현진시네마),75년 최초의 연쇄살인범 김대두를 극화한 ‘살인마 김대두’(필마픽쳐스),70년대 중반 무등산 빈민들의 영웅으로 알려진 박흥숙을 다룬 ‘무등산 타잔, 박흥숙’(백상시네마), 일본의 진주만 공습계획을 미리 알아낸 한국인 최초의 이중 첩보원 한길수의 이야기 ‘파일명 Haan’(트라이엄프픽쳐스) 등이 촬영 중이거나 기획 단계에 있다. 최근 10·26사건을 블랙코미디식으로 그린 영화 ‘그때 그사람들’의 촬영을 마친 강제규&명필름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민간인 학살을 폭로하는 ‘노근리 다리’와 일제시대 공산주의 혁명가 김산의 일대기인 ‘아리랑’까지 일련의 근현대사 영화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심재명 대표는 “우리 현대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격렬하고, 드라마틱하다는 점에서 늘 영화 창작자들의 관심권안에 있었다.”면서 “검열에서 자유로워졌고, 관객들의 기대치도 높아지면서 한국 영화가 과거 금기시됐던 소재들을 다루는 데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실미도’와 ‘태극기휘날리며’의 흥행 여파를 무시할 수 없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과거의 잊혀진 근현대사가 관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실미도’가 입증한 셈”이라면서 “새로운 유형의 영화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 아무래도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경향이 큰 만큼 당분간 한국 영화계에서 근현대사물과 실존 인물 영화붐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한국을 찾은 니컬러스 케이지와 아내 엘리스 킴, 두 사람이 한복을 맞추기 위해 서울의 한 한복집을 찾았다. 올 겨울 추위를 한 번에 날려버릴 따뜻한 봄 처녀로 돌아온 문근영의 깜찍하고 섹시한 변신. 그녀의 미소 한 번에 촬영장의 모든 남자들이 녹아내린 현장을 공개한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축구가 기적을 만들어냈다.1954년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패배감에 빠져있던 독일. 하지만 스위스 베른 월드컵에서의 우승은 독일사회를 극적으로 회생시킨 사건이었다.50년 전 당시를 재현한 영화 ‘베른의 기적’. 스포츠 영화 ‘베른의 기적’의 제작과정을 살펴본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우리의 대표적인 민요 중 하나인 아리랑. 하지만, 우리는 아리랑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지방에 따라 불려지는 아리랑도 다양하다. 각 지방마다 특색 있는 음악 표현 양식을 토리라고 하는데, 토리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우리의 음악 아리랑을 불러보는 시간을 갖는다. ●외화시리즈(iTV 오후 9시) 은행 강도사건 도중 범인 한 명과 은행 고객이 총에 맞아 숨진다. 사건의 담당자는 위스콘신에서 막 발령을 받고 온 의욕적인 형사 우디 호이트. 은행 경비원의 설명을 들으며 감시 카메라 테이프를 본 조던은 사건에 미심쩍은 면이 있음을 알게 된다. ●왕꽃 선녀님(MBC 오후 8시20분) 초원과 무빈의 인연을 연결시키고 싶은 부용진은 초원을 무빈이 살고 있는 오피스텔로 독립시키자고 제안한다. 인연이 닿으면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부용진의 말에 부용화와 소정은 관심있게 듣는다. 행자로부터 애교를 부리라는 충고를 들은 소정은 희강에게 장을 보러 가자고 청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쳐 신이 난 아네세와 친구들. 가브리엘은 며칠 앞으로 다가 온 영어연극 발표회 연습에 여념이 없다. 다음 날, 함께 가구를 만들자는 아빠 에밀리오, 그러나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 든 프란체스코는 방으로 도망을 가고 막내 가브리엘만 아빠와 함께 가구를 만든다.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한국에서 희생되는 실험동물의 수, 한해 약 4백만 마리. 그러나 이를 관리하는 제도조차 없다. 동물실험, 이대로 좋은가?동물실험을 국가적으로 관리하고, 부분 금지 및 대체 방법을 강구하는 세계적 추세 속에서 우리나라 동물실험의 실태를 점검하고, 제도정비의 필요성을 촉구한다.
  • [시네 드라이브] ‘실존인물 영화’ 징크스 깰까

    실존인물을 스크린으로 부활시키는 것은 어려운 도전이다. 관객이 이미 어느정도 결말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뛰어넘는 색다른 재미와 깊이를 창조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시간적 제약 안에 강약을 갖춰 한 인물의 총체적 이해를 아울러야 하기 때문이다. 일대기를 짚다간 영락없이 지루한 전기영화로 전락하기 십상이고, 특정한 사건이나 성격에만 초점을 맞추다간 표피적인 재미만 좇았다는 비난의 화살이 날아오게 된다. 이같은 어려움 때문일까. 최근 한국영화계에선 ‘실존인물 영화 전성시대’라며 유행처럼 떠들어댔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대로 줄줄이 개봉과 함께 흥행과 비평에서 쓴 맛을 보고 있다. 연말 화제작으로 한껏 기대치를 부풀려온 ‘역도산’ 역시 이같은 ‘실존인물 영화’의 징크스를 시원하게 깰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최근 실존인물 영화의 성적표를 한번 열어보자.‘챔피언’(곽경택 감독)은 복서 김득구의 인생을 2시간에 걸처 나열식으로 구겨넣다 보니 지루해졌고, 상투적인 휴머니즘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패전처리 투수 감사용을 소재로 한 ‘슈퍼스타 감사용’(김종현 감독)은 뻔한 기대치를 넘어서지 못해 전국관객 81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도마 안중근’(서세원)은 도덕교과서 같은 스토리에 안중근 의사를 액션 영웅처럼 희화화해 관객과 평단의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바람의 파이터’(양윤호)는 동명만화의 인기에 힘입어 유일하게 흥행에 성공하며 전국관객 240만명을 모았지만, 대중적 코드에 맞춰 액션만 강조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청연’(최초의 여류 비행사 박경원),‘아리랑’(혁명가 김산),‘그 여자 김추자’(여가수 김추자) 등 앞으로도 실존인물 영화가 속속 제작 리스트에 올라있다. 그 안엔 과연 흥행·비평을 모두 만족시키며 동시대의 공감을 감싸안을 영화가 있을까.“‘바람의 파이터’와 ‘역도산’의 중간쯤 되는, 적절히 영웅적이고 적절히 인간적인 영화가 나와야 한다.”는 영화평론가 전찬일씨의 말을 다시한번 되새겨볼 때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아리랑 TV, 프랑스 등에 방송시작

    아리랑 TV(대표 구삼열)가 1일부터 프랑스, 벨기에, 북아프리카 등 프랑스어권 지역과 우크라이나에 위성과 케이블을 통해 24시간 방송에 들어갔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위성방송 플랫폼 사업자인 TPS의 360번 채널을 통해 130여만 가입 가구에 프로그램 송출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아리랑TV는 아시아에서의 ‘한류’열풍을 유럽본토에서도 재현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 한류의 서진화(西進化)가 탄력을 받게 됐다. 또한 TPS를 통해 방영될 아리랑 TV의 영화·드라마·음악 프로그램은 영어와 함께 중국어 자막으로도 제공돼 프랑스 내 아시아계 시청자들에게도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 [27일 TV 하이라이트]

    ●한강수 타령(MBC 오후 7시55분) 준호는 엄마에게 술을 권하고, 신률은 조용히 웃고만 있다. 엄마는 준호를 말리며 이제 그만 가영을 포기하라고 한다. 신률은 취한 준호를 집에 데려다 준다. 단옥은 준미가 주워 온 수국이 꽂힌 화병을 보며 생각에 잠기고, 그런 단옥을 보며 태근은 그 사람이 그리우면 가도 좋다고 말한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9시20분) 구수한 아리랑 가락과 인심이 담긴 장터가 있는 정선만의 재미를 만나본다. 정겨움과 넉넉함, 그리고 다양함이 듬뿍 담겨있는 정선 5일장과 도시인들에게는 잊혀졌을 법한 짚신 만들기,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에 맞춰 더욱 맛있게 숙성한다는 된장까지 있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고전적 이미지에 독창적이고도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연주로 사랑받고 있는 하프 연주자 곽정의 무대를 선보인다. 또 화려한 하모니와 어쿠스틱 보컬드럼으로 자신들만의 소리를 창조해 내고 있는 일본의 혼성 아카펠라 그룹 ‘트라이 톤’의 환상적인 하모니도 선보인다 ●특선다큐(미지의 세계)(iTV 오후 8시10분) 1999년 2월 23일, 스키 휴양지로 각광 받는 알프스산맥의 ‘갤투어’에 눈사태가 발생했다.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갤투어 눈사태’의 실체는 무엇인가? 그 의문을 풀기 위한 6개월간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참사가 일어나기 2주 전, 과학자들은 목숨을 건 실험을 했다. ●실제상황!토요일(SBS 오후 5시50분) 최고의 남자 스타 8명 중에서 김민정이 1차 선택한 최고의 두 남자가 누구인지 확인한다.1차 선택을 통과한 2명을 제외한 나머지 6명에게는 강 교관의 혹독한 극기 훈련이 실시된다. 훈련 과정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한 사람에게는 벌칙왕의 불명예가 주어진다. ●용서(KBS2 오전 9시) 인영은 시어머니를 속여서라도 아이를 입양하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형우는 인영에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한다. 호영은 인영을 말리지만 인영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는다. 수민은 앓아 눕게 되고 재훈은 이런 수민을 지켜보며 안타까워 한다. 형우의 연락을 기다리던 인영은 마침내 서울로 올라온다. ●그대는 별(KBS1 오전 8시5분) 정우는 서울로 돌아왔지만 인경의 행방을 알 수 없다. 춘보에게 인경의 소식을 들은 애심은 넋이 빠져 울기만 한다. 정우가 첫 휴가를 나와서 인경과 찍은 사진을 발견하고 마음이 불안해진 정 여사는 퇴근한 정우에게 결혼해서 아기까지 가진 여자를 못 잊고 어쩔 셈이냐며 야단을 친다.
  • 동상으로 되살아난 ‘돌아온 백구’

    ‘돌아온 백구를 아시나요.’ 대전에서 진도까지 주인찾아 800리를 달려 화제가 됐던 진돗개가 동상으로 환생했다.‘한번 주인이면 영원한 주인’이라는 충성스러움의 상징으로 눈길을 끌게 됐다. 전남 진도군은 27일 낮 12시 돈지마을 백구광장에서 김경부 진도군수를 비롯한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돌아온 백구상’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백구상은 높이 2.1m, 폭 1.2m로, 주인인 박복단(88) 할머니가 백구를 어루만지는 형상이다. 동상 옆에는 백구가 대전에서 진도까지 되돌아오는 여정을 기록했다. 올해 초 조형물을 응모토록 해 조각가 강관욱(충남)씨의 작품을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제작비는 7000만원. 진도군 관계자는 “백구광장에는 마을 지킴이로 거듭난 돌아온 백구상을 비롯, 백구기념탑, 지석묘로 꾸며진 백구묘, 공연장, 쉼터와 300여평의 잔디광장이 조성된다.”면서 “매년 11월에 마을 축제인 아리랑축제와 백구경진대회를 동시에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구의 감동사연은 11년 전인 1993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도군 돈지마을의 박복단 할머니는 강아지 때부터 키우던 5살짜리 백구를 대전에 사는 한 애견가에게 팔았다. 그러나 7개월 만인 10월 중순 주인을 그리워하던 백구는 뼈만 앙상한 채 300㎞가 넘는 거리를 달려 되돌아 왔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백구는 탁월한 충성심을 인정받아 모 컴퓨터회사의 광고모델이 되기도 했다. 이때 받은 모델료는 박 할머니의 식구가 사경을 헤맬 때 병원비로 사용돼 또한번 감동을 선사했다. 돌아온 백구는 할머니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새끼까지 낳았으며 2000년 2월 13세의 나이로 주인품에 안겨 숨졌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외국인 돕는 TBS ‘입’

    외국인 돕는 TBS ‘입’

    “외국인일까, 한국인일까?” 교통방송(TBS)을 듣다보면 미국인처럼 유창한 영어솜씨로 서울 시내 교통상황을 전해주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한남대교, 역삼동, 남대문 등의 고유명사를 어설프게 발음하는 것도 아니다. 교통방송 영어방송팀의 장제니퍼(39)씨, 이에리카(31)씨, 김세형(28)씨, 차경은(24)씨가 바로 그 주인공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매시간 50분 번갈아가며 ‘영어 교통정보’를 진행하고 있다. 장씨와 이씨는 각각 미국·캐나다 국적의 교포이고, 김씨는 미국에 유학다녀온 한국인, 차씨는 국내파다. 이들중 방송 선배는 1년전부터 아리랑FM에서 DJ를 시작한 이씨다. 이씨의 한국생활은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2000년부터 시작됐다. 한국에 들어온 지 5년밖에 안됐는데도 친구들이 아무때나 ‘이태원은 밀리지 않느냐, 종로에서 집회는 열리지 않느냐.’등의 전화를 걸어 물어볼 정도로 ‘교통 전문가’가 다 됐다. 그러나 이런 이씨에게도 잊지 못할 아픈 기억이 있다. 언젠가 2호선 지하철 역인 낙성대(落星垈)를 ‘낙성 유니버시티(university)’라고 발음했다. 한국말이 아직은 서투른 이씨가 ‘대’를 대학의 줄임말로 착각했던 것. 방송이 끝나기 무섭게 영어방송팀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이씨는 “비록 ‘사고’였지만 청취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절감했던 기회였다.”고 털어놨다. ‘순수 국내파’인 차씨는 올 2월 대학을 졸업한 새내기. 그러나 이미 고등학교 시절 경기도 화성의 연극축제에서 통역 자원봉사를 했고, 경기도 안산의 영어마을에서도 영어교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등 외국인 못지않은 영어 실력을 뽐내고 있다. 그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남들과 똑같다. 하지만 대학시절 영어회화 학원을 빠지지 않고 다닌 게 영어를 잘하는 비결이라고. 차씨는 “교통방송 홈페이지에 영어방송의 대본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을 보면 애청자 가운데 영어를 공부하려는 한국인도 상당수 있는 것 같다.”며 “교통방송을 들으면 영어 공부가 된다는 얘기를 들으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50여명 안팎의 교통방송 리포터(한국어 방송포함) 가운데 유일한 ‘청일점’인 김씨는 미국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뒤 메릴린치, 아리랑TV(기자)등에서 근무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사내 ‘얼짱’으로도 꼽히는 김씨는 “서울에 있는 7만 4000명의 외국인들에게 따끈따끈한 소식을 실시간에 전해준다는 사실이 가장 흐뭇하다.”며 “서울을 국제적인 도시로 만드는 데 일조를 하는데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서울의 운전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어느 나라든 교통체증이 있는 것은 같아요. 하지만 짜증난다고 차선을 끼어들어 새치기를 하는 것을 보면 운전하는 사람도 화나죠. 아무리 바빠도 지킬건 지킵시다.”(이에리카씨).“음주운전은 자기 생명을 내놓고 다니는 것과 다름없어요. 술먹으면 대리운전을 이용하더라도 제발 직접하지 맙시다. 맥주 반잔도 위험해요.”(장제니퍼씨)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성북구 도시관리공단 ‘으뜸 경영’

    성북구 도시관리공단 ‘으뜸 경영’

    서울시 성북구 도시관리공단이 자치구 산하 지방공기업의 우수 경영모델로 등장했다. 자치구의 수익사업체인 도시관리공단은 공용주차장이나 거주지주차제 등으로 수수료를 거두는 것이 주업무였다. 하지만 성북구 도시관리공단은 여기에서 벗어나 “일반 상업영화관을 세워 민간기업처럼 운영하겠다.”고 선언, 지난 5월 상업 영화관이 갖춰진 아리랑시네센터를 열었다. 이 덕분에 지난 9일에는 행정자치부가 주관하는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우수기관’에서 경영우수사례로 꼽혔다. ●16개 지방공기업 중 가장 큰 규모 지난 2000년 세워진 성북구 공단은 영화관을 비롯, 14개의 사업분야를 운영하고 있다. 인원은 시간제 직원을 포함, 230여명이며 이는 서울시내 16개 지방공기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자치구 소속 공단의 임직원 수는 대개 100명 안팎이다. 사업 다각화를 이뤄 투자 영역도 공영 주차장을 비롯해 영화관, 골프연습장, 종합스포츠센터 등 다양하다. 게다가 자치구로는 드물게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운영비만 연 15억원이 들어가는 정보도서관을 2곳이나 운영하고 있다. 주민서비스 차원에서 청소년공부방을 비롯해 여성회관, 구민체육관 등도 맡았다. 특히 지자체로는 드물게 개봉 영화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S 다이어리’를 비롯, ‘내 머리속의 지우개’ 등이 상영중이며 예술영화 전용관 1개관을 포함, 스크린 3개를 운영하고 있다. 영화관을 갖춘 아리랑시네센터는 미디어센터, 도서관 등과 통합 전산네트워크를 연결했으며 첨단 백업·보안시스템을 구축했다. 비수익 시설이 상당부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경영실적은 우수하다. 설립 첫해 3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거둔 누적 순이익은 160여억원에 달한다. 지난 2001년 주민기피시설을 편의시설로 바꾼 ‘경영 성공담’도 만들었다. 석관동 청소차량 차고지에 종합체육센터를 세워 지하에는 청소차량 차고지, 지상에는 종합체육센터를 지었다.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수익까지 거둬들인 일석이조였다. 직무체계도 일반 대기업처럼 바꿔 업무매뉴얼을 도입했다. 직무에 따른 표준 업무모델을 만들었으며 일에 대한 노하우를 쉽게 교환할 수 있도록 연결 정보시스템도 마련했다. ●비수익 사업의 수지개선이 남은 과제 수익으로 따져보면 성북구 공단이 서울시 자치구 산하 공단 가운데서 수위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연 30억∼40억원의 수입은 주차장 수입만 연 100억원 가까이 거둬들이는 강남구 공단에 비하면 작은 규모다. 성북구 공단이 돋보이는 이유는 다양한 비수익 사업을 하면서도 동시에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기침체와 맞물리면서 경영 상태에 경고등이 켜졌다. 여성회관의 운영수입이 흑자와 적자를 오가고 있으며 구민체육관과 정보도서관의 적자폭이 다소 늘었다. 올해 시작한 영화관 사업도 독립영화지원이나 미디어교육 등 공공성을 포함하고 있어서 단기간에 수익을 내는 것은 어렵다. 오는 2008년까지 매년 2억원 안팎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아리랑시네센터 관계자는 “관객 점유율에서는 일반 상영관에 뒤지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규모가 작고 영화에 대한 공익시설이 많기 때문에 흑자를 내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민 서비스로 적자가 불가피한 구민회관과 여성회관, 구민체육관 등 일부 시설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경영 합리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조삼섭 이사장은 “지방공기업은 대민 서비스와 맞물려야 하기 때문에 일반 기업처럼 수지개선만을 추구하기 힘들다.”면서 “구민회관이나 체육관, 영화관 등의 적자폭을 줄이면서 기타 수익 사업을 창출해내는 다각도의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레포츠타운 흑자경영 비결 악취와 차량소음으로 진동하던 청소차량 차고지가 주민들이 애용하는 종합레포츠타운으로 바뀌었다. 지난 2001년 6월 문을 연 성북구 석관1동 성북종합레포츠타운은 개관 4년째를 맞아 순이익을 늘리며 흑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개관 첫해부터 3억원의 흑자를 올렸으며 올해 말까지 4년 동안 누적 순이익이 2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용객도 연인원 80만명을 꾸준하게 기록해 지금까지 300만명이 이 시설을 거쳤다. 대지면적 2937㎡, 연면적 1만 2918㎡이며 지하3층, 지상 6층의 규모로 87억원의 건축비가 투입됐다. 지하 2∼3층에는 청소차량 차고지를 만들어 외부에서는 깨끗한 모습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성북종합레포츠타운이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첫 비결은 이 일대에 4000평 규모의 거대 스포츠종합 시설이 전무해서다. 성북구 주민들뿐만 아니라 인근 강북구, 동대문구, 노원구 등에서도 이곳을 찾는다. 이런 기본적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맞춤 프로그램’ 전략을 펼쳤다. 주5일제를 겨냥해서 직장인들을 위한 수영, 헬스, 스쿼시 주말반을 운영하며 자연학습캠프나 스키교실, 스킨스쿠버 등 야외활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작품 발표회나 경기대회, 각종 행사를 통해 과정을 이수한 회원들이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또 매월 사업장별로 원가분석을 통해 손익분기점을 측정, 경영수지를 개선하고 있다. 각 분야에 수입·지출 관리목표를 설정해 책임경영을 하도록 조치했다. 수익에 필요한 이용요금 현실화도 추진했다. 성북종합레포츠타운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시설의 이용료가 너무 싸거나 기자재가 노후하면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민간처럼 시설을 갖추고 비슷하거나 약간 저렴한 수준에서 이용료를 받는 것이 오히려 수익 극대화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서찬교 성북구청장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지방공사는 ‘수익’과 ‘공익’을 함께 고려하기 때문에 적자가 발생하는 사업도 일부 감당해야 합니다.” 지방공사의 숙명적인 애로사항을 서찬교 성북구청장은 이렇게 털어놨다. 적자사업이라도 시민들의 이용 빈도가 높으면 포기하기 어려우며 기업의 속성상 경영지표는 항상 수익 구조로 유지해야 한다. 서 구청장은 “아직 적자를 기록하는 아리랑시네센터는 개봉관 상영관이 없는 지역에 지자체가 운영하는 영화관을 세운 첫 케이스”라면서 “영화사적으로 중요한 장소에 세우느라 영화관의 위치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인파가 만원이며, 평일에도 일반 상영관과 비슷한 수준으로 관객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내수침체에서 성북구 도시관리공단도 여기에서 예외 사항일 수는 없다. 올해 말까지 23억원의 흑자가 예상되지만 이는 지난해 45억원을 기록한 수익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다. 그는 “10여개의 공단 사업 가운데 공익성이 강한 일부 사업은 아직 적자기조이며 일부 사업에서는 적자의 폭이 커졌다.”면서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흑자구조이며 장기적으로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공단에서 운영하는 정보도서관은 국가사업이기 때문에 적자를 감수하고 끌어 안아야 한다. 또 청소년공부방이나 여성회관처럼 구조적으로 흑자를 기대하기 힘든 분야도 있다. 그는 이어 “성북구 도시관리공단이 사업 다각화를 추구하면서 나름대로 경영성과를 거두자 다른 지자체에서 인원, 시설 등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면서 “민간 전문가들이 운영하면 효율적인 분야는 과감하게 지방공사에 맡기는 지자체가 느는 추세라서 성북구 도시관리공단이 이를 위한 지방공사의 성공사례로 꼽히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경기남부권도 ‘꿈틀’

    경기남부권도 ‘꿈틀’

    이달 경기 남부권에 7500가구가 분양되는 등 새 아파트가 대거 공급된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위헌결정 이후 충청권 분양시장은 냉각되는 반면, 수도권은 반사적으로 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판단이다. ●행정타운·교통망 확충등 호재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는 이달 경기 남부지역의 분양물량이 주상복합을 포함, 모두 8534가구로 이 가운데 조합원 분을 제외한 7554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명 2곳, 광주 3곳, 수원 2곳, 용인 5곳, 평택 2곳 등에서 공급된다. 주상복합 1곳, 국민임대 2곳으로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민간건설 아파트이다. 주로 중소형이며 300가구 이상인 단지가 15곳이다. 경기 남부지역은 화성 동탄, 성남 판교, 수원 이의 등 제2기 신도시 형성과 더불어 새로운 주거·행정타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꾸준한 관심을 모아왔다. 특히 평택, 오산은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호재로 발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교통여건도 영덕(용인)∼양재(강남)간 고속도로가 2006년 개통되고, 신분당선이 2011년까지 용인을 거쳐 수원까지 연장되는 등 크게 개선된다. 올 연말에는 경부선(수원∼천안) 복복선 전철화 구간 2단계가 개통됨에 따라 수도권과 충남 북부권 간에 유동성도 크게 증가할 예정이다. 서수원과 평택, 오산을 잇는 고속도로도 2008년이면 완공된다. 광명시 철산동에서는 대우건설이 489의 32 일대를 재건축,426가구 가운데 212가구를 일반분양한다.24∼46평형으로 구성된다. 광명시청, 광명경찰서, 시민회관 등이 있는 광명시의 중심지에 있으며 주변 노후연립과 아파트들도 한창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서부간선도로, 양천길 등을 이용해 단지진입이 가능하다. ●대부분 중·소형… 300가구 넘는 단지 15곳 평택시 소사동에서는 YM건설이 800가구 전부를 일반분양으로 내놓는다.30∼50평형으로 구성되며 단지 앞쪽 진입로가 6차선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인근에 초등학교 1곳과 공원이 함께 들어선다. 미군기지가 이전하면서 한·미연합사, 유엔사 등이 들어서 주택을 비롯한 각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500만평 부지에 국제평화도시 건설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발전가능성도 주목된다. 용인시 신봉동 산 185 일대에는 신봉자이 3차 401가구가 공급된다.34∼36평형으로 이뤄진다. 신봉자이 1차는 지난 1월 입주를 마쳤으며,2차도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분당선 오리역에서 차로 10분거리이다. 교육시설로는 수지·토월초등학교, 문정중학교, 수지고등학교 등이 있다. 인근 롯데백화점, 월마트, 한성컨트리클럽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11월중 7500여가구 일반분양 ●현대건설은 서울 성북구 돈암동 413-12 일대에 ‘돈암 현대홈타운(조감도)’ 87가구를 3일 분양한다.‘돈암1구역’을 재개발하는 물량이다. 지하4층. 지상7∼12층,6개동으로 총 200가구로 이뤄져 있다. 일반분양 평형은 23평형 59가구,31평형 8가구,40평형 20가구이다.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에서 걸어서 5분여 거리이며 아리랑고개길을 확장하고 있어 교통여건도 좋아질 전망이다. 성신여대 인근은 성북구가 ‘영화의 거리’로 지정한 곳으로 ‘아리랑 시네센터’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분양가는 평당 910만∼950만원선.(02)564-0090. ●LG건설은 이달 중 경기도 성남기 중원구 하대원동 218-1 일대 10필지에 ‘LG성남자이(조감도)’를 160가구를 일반분양한다.‘LG성남자이’는 ‘성원ㆍOPC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지상 10∼22개층 14개동 910가구로 이뤄져 있다. 일반분양 물량은 24평형 40가구,32평형 57가구,46평형 63가구 등 총 160가구. 평당 분양가는 850만∼920만원으로,2007년 7월 입주 예정이다. 모델하우스는 분당 정자동 주택전시관에 마련되며,5일 문을 연다. 가족사진 콘테스트 및 아로마향 체험 이벤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합원분 배정시 무작위로 추첨을 실시, 일반분양분에도 로열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031)712-4402.
  • [25일 TV 하이라이트]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SBS 오후 11시5분) 남자들이 다 알면서 속아 주는 여자들의 여우짓은 어떤 유형인지,10대부터 40대까지 남자 5000명에게 물어 봤다. 최고 인기 그룹 신화 멤버 여섯명의 깜찍 재연 퍼레이드를 보여 준다. 신화, 이수영, 조정린이 고백하는 예측 불가능한 폭탄선언 등을 들어본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동해가 세계지도에 일본해로 표기되어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에 대한 역사왜곡이 세계곳곳에 퍼져 있는 것이 현실. 전 세계의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신속히 역사오류를 찾아내고 바로 시정을 요구하는 반크. 역사 오류 시정에 앞장서는 단체,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를 찾아가 본다. ●일과 사람들(EBS 오전 7시10분) ‘생생!직업 속으로’에서는 축산업의 우량종 번식전문가를 만나 축산업분야에서 개량 전문으로 고육급 생산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축산 신기술과 유통망에 대해 알아본다.‘탈출!청년 실업’에서는 수원전력 관리처 계통운영부의 송변전 업무를 담당하는 송은혜씨를 만나본다. ●리얼TV(경찰24시)(iTV 오후 10시50분) 추석 연휴 사람들의 들뜬 마음을 틈타, 시동이 걸린 채 주차되어 있는 차를 훔친 2인조 강도가 있었다. 그들은 훔친 차량 안에 있는 열쇠 꾸러미를 발견하고, 피해자의 집에 전화를 걸어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했다. 그리고는 2차 범행의 기회까지 노렸다고 하는데…. ●왕꽃 선녀님(MBC 오후 8시20분) 소정은 하얀 모시한복을 차려입은 부용화가 자신에게 초원을 잘 부탁한다고 말하는 꿈을 꾼다. 한편 극도로 쇠약한 상태인 부용화는 정신은 잃는다. 그 시각 곤히 자고 있던 신딸은 부용화의 목숨이 위태로우니 살리라며 머리속을 내리치는 소리를 듣고 소스라치게 놀라 일어난다. ●인간극장(내 이름은 산다라 박)(KBS2 오후 8시50분) 필리핀은 지금 ‘산다라 박 열풍’이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한국 소녀 때문에 ‘안녕’‘사랑합니다’같은 한국어도 알게 되었고, 그녀가 잘 부르는 ‘아리랑’을 따라하게 되었다. 산다라가 먹는 한국 라면, 김치 등은 더 이상 필리핀인들에게 낯선 음식이 아니다. ●한민족 리포트(KBS1 밤 12시) 12년 만에 그녀가 돌아왔다. 가수 정금화.12년 긴 세월동안 그녀는 독일에서 한국의 노래를 불러왔다. 많은 독일인들은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졌던 그녀의 노래를 기억하고 있다. 한국과 독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음악의 징검다리를 놓기를 꿈꾸는 정금화. 그녀의 삶과 노래를 만나본다.
  • “주택가 웬 납골당” 주민들 심야 농성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N종교시설이 시설 안에 납골당 건립을 추진중인 것과 관련, 인근 주민 300여명이 20일 저녁 납골당 건립 반대 시위를 벌였다. 동소문동과 정릉2동 등 종교시설 인근 동네 주민 300여명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성북구 아리랑고개에서 북악스카이웨이로 올라가는 진입로 1㎞ 지점에 모여 이틀째 도심 속 납골당 건립에 반대하는 농성을 벌였다. 관할구청인 서울 성북구청은 “N종교시설의 건축주가 납골당으로 신고된 건축물이 아닌데도 분양대행 업자와 계약을 체결해 ‘불법분양’을 하고 있고 납골당 설치 신고서를 구청에 제출하지도 않았다.”며 19일 성북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N종교시설 건축주와 분양업체 대표에 대한 고발 내용을 면밀 검토한뒤 관련자 소환에 나서는 등 본격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진실게임(SBS 오후 7시5분) 박남정 김한석 신지수 송은이 등이 출연한다. 놀라운 몸매를 자랑하는 각선미 미녀, 하늘하늘한 몸매에 긴 생머리를 휘날리는 청순한 소녀, 매력 만점 깜찍이 애교공주, 우람한 근육이 볼만한 근육여인 등 6명의 미녀들이 무대에 오른다.6명의 미녀 뒷모습을 보고 단 한 명의 여자를 찾는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아리랑의 고향 강원도 정선으로 떠나본다. 민둥산을 덮고 있는 억새밭의 운치와 바위를 뚫고 솟아 나오는 약수, 우리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의 구성진 가락까지 모두 갖춘 정선. 가을 여행의 백미인 높은 산들로 둘러싸인 정선에서 이곳만의 즐거움을 하나씩 찾아보자.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단순한 악취 제거 공기정화 뿐 아니라, 가족의 건강까지 책임질 수 있다면 1석2조. 보기도 좋고, 냄새도 좋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향기 요법을 알아본다. 허브 키우기부터 아로마테라피를 이용한 스트레스해소 및 예방, 아이들의 간단한 질병 예방효과까지 있는 향기의 놀라운 효과를 체험한다. ●코미디 금요천하(iTV 오후 10시50분) ‘화개장터’코너에서는 조선팔도의 개성 넘치는 상인들이 모두 모였다. 리어카상 최씨와 건어물상 이씨, 그릇상 양씨 앞에 나타난 거부할 수 없는 매력녀 길다방 미스장. 그녀의 발칙한 농간 때문에 벌어지는 세 상인들의 좌충우돌 해프닝속으로 들어가 본다. ●왕꽃 선녀님(MBC 오후 8시20분) 마음의 준비를 한 소정은 태극선녀네를 찾는다. 부용화는 자신의 존재를 초원에게는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하고, 그런 부용화의 모습에 소정은 가슴이 아프다. 혼자서 술을 먹은 소정은 초원의 손을 잡고 속상한 심정을 토로한다. 초원은 미영의 도움을 받아 예비 시아버지의 생신상을 준비한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 무정자증을 가진 재호. 아내는 입양을 제의하며 재호를 설득한다. 여섯 살 된 딸 혜미를 입양한 부부. 아내를 너무도 잘 따르는 혜미와, 혜미를 마치 친딸처럼 대하는 아내를 보면서 재호는 너무나 행복하기만 하다. 그런데 얼마 못가 입양한 혜미가 바로 아내의 아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그대는 별(KBS1 오전 8시5분) 정우와 가슴 아프게 재회한 후, 인경은 혼란스럽고 괴로워서 홍기를 외면한다. 인경과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확신하게 된 정우. 하지만 다른 남자와 이미 결혼한 인경이나 화연과의 결혼을 앞둔 자신이나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수밖에 없다고 애써 마음을 다잡는다.
  • Jazz 선율에 깊어가는 가을

    Jazz 선율에 깊어가는 가을

    재즈는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다소 끈끈하고 진한 사운드가 찬바람이 불면 따뜻한 커피 한잔처럼 더욱 향기롭게 다가온다. 깊어지는 가을,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들이 속속 한국을 찾는다. 작은 하모니카 하나로 세계를 사로잡은 거장 투츠 틸레망스가 27일과 30일, 코엑스 오디토리움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지난 2002년에 이어 두 번째. 이번엔 음악과 인생의 동반자 피아니스트 케니 워너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영화 ‘국화꽃 향기’에 삽입됐던 ‘올드 프렌드(Old Friend)’를 비롯해 이들이 함께 발매했던 앨범 수록곡들을 선사할 예정.1544-1555. 국악과 재즈의 만남을 구현해온 독일의 5인조 재즈 앙상블 ‘살타첼로’는 2년 만에 한국을 찾아 뜻깊은 무대를 꾸민다.24일 오후 3시 서울 한전 아트센터,25일 오후 7시30분 부산 시민회관에서 열리는 공연은 한국유방건강재단의 자선기금 마련을 위해 열리는 것.1·2부로 나눠 진행되는 공연에서 대표곡 ‘솔티드 삼바(Salted Samba)’,CF에 삽입돼 유명해진 ‘룰러바이(Lullaby)’를 비롯해 한국 민요 아리랑과 옹헤야, 강강수월래 등을 연주한다. 재즈 가수 윤희정과 가수 유열이 게스트로 나온다.(02)2187-6222.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세계 최대 재즈 축제인 ‘JVC 재즈 페스티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에서 막을 올린다.11월4일과 5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첫날 최고의 여성 재즈 보컬로 꼽히는 다이안 리브스, 가장 빠른 속주를 구사하는 기타 비르투오조 알 디 메올라가 이끄는 현악 트리오 라이트 오브 스트링스, 국내 대표적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무대에 선다.5일 출연진은 일본 최정상 뮤지션 4명으로 구성된 포 오브 어 카인드, 미국 흑인 남성 6인조 아카펠라 그룹 테이크 식스, 최정상의 베이시스트 마커스 밀러다.(02)541-6234. ‘필 소 굿(Feel So Good)’‘칠드런 오브 산체스(Children Of Sanchez)’ 등 불후의 명곡으로 유명한 플루겔 혼 연주자 척 맨지오니가 11월14일 오후 7시 세 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다. 무대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척은 트럼펫보다 낮은 음역의 플루겔 혼 연주로 쉬운 재즈를 전파해온 최고의 아티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10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전당,13일 대구 시민회관에서도 공연을 갖는다.(02)751-9608. 겨울로 접어드는 12월1일은 빌리 홀리데이의 환생을 보는 날이다. 전설적인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빌리 홀리데이의 마지막 무대를 재현한,‘에머슨 식당에 선 레이디 데이(Lady Day At Emmerson’s Bar&Grill)’ 공연이 1일부터 5일까지 서울 퍼포밍 아트홀에서 열린다.‘레이디 데이’는 빌리의 애칭. 죽기 직전 술에 절어 올랐던 이 클럽에서 그녀는 10대 시절의 방황, 마약중독등을 독백 형식으로 읊조리며 ‘스트레인지 프루트(Strange Fruit)’‘딥 송(Deep Song)’ 등 주옥같은 노래들을 선사했다.300대1의 경쟁을 뚫고 빌리 역을 따낸 보컬 킴 좀빅이 로이드 G 메이어스(피아노), 폴 브라운(베이스), 클레런스 ‘투씨’ 빈(드럼) 등 연륜 깊은 연주자들과 함께 그녀의 마지막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한다.1544-1555.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녹색공간] 새만금, 2004년 가을/김하돈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정책위원장·시인

    전라북도 김제시 광활면. 호남정맥에서 발원하여 드넓은 호남평야를 적시며 흘러온 동진강이 바투 서해로 흘러드는 곳이다.그 광활면의 전체가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에도 등장하는,하시모토라는 일본 사람이 일찍이 1920년대에 매립하여 육지가 된 간척지다. 간척 당시에 축조한 이십 리 광활방조제에 올라보면 강 저편으로 계화도 간척지와의 사이에서 서해로 흘러드는 동진강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산이 없는 면.어디를 둘러보아도 아스라한 지평선만이 끝없이 펼쳐지는 곳.그곳을 간척한 하시모토는 그저 먹고살 길을 찾아 사방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을 소작인으로 부렸다.젊고 건장한 부부를 조건으로 한 가구당 2㏊의 농지를 배분했다.광활방조제에서 빤히 바라보이는 용지마을에는 바로 그 소작인들의 집들이 지금도 더러 남아 있다.제대로 된 집이 아니라 ‘반쪽짜리’ 집이다.마치 부러 절반으로 자른 것 같은 이 기상천외한 집에 대하여 지금 그곳에 사는 이들도 좀체 그 내력을 모른 채 상상만 무성하다.그러나 일본의 박물관에도 번듯이 모형이 전시되어 있는 그 집들은,소작인들을 멸시와 열등감으로 비하시키기 위해 부러 그렇게 지은 반쪽짜리 집이다. 산미증식(産米增殖)의 슬로건을 내걸고 하시모토가 매립한 지금의 광활면도 그 이전에는 밀물과 썰물이 드나드는 동진강 하구의 드넓은 갯벌이었다.광활방조제에서 동진강 저편으로 건너다보이는 계화도 간척지는 1960년대 섬진강댐을 만들면서 그곳의 수몰민 2000여 가구가 이주하여 정착할 정도로 대규모의 갯벌을 농지로 바꾸었다.식량자급이라는 명제가 무엇보다도 급한 화두이던 시절이었다. 20세기 간척의 역사는 동진강 갯벌의 본래 모습을 상상하기조차 어렵게 만들 만큼 모든 환경을 바꾸어 놓았다.그리고 2004년 가을,마침내 지금까지의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의 어마어마한 새만금 방조제가 아예 아득히 먼 바다에서부터 민물과 바닷물이 주고받는 그 현묘한 경계 일체를 가두어 삼켜버린 동진강 하구! 그곳에 아직도 변함없이 소금기 가득 저민 바람이 불어오고,보통 영민한 중생이 아니라면 아직 별다른 기미를 알아채지 못할 풍광으로 밀물 썰물이 들고나고 있었다. 아는지 모르는지 백합과 꼬막들은 드넓은 개흙마다 다를 바 없이 무진장 새끼를 치고,다들 문 닫고 떠나버린 포구에도 여기저기 버려진 폐선 아래 망둥이가 철없이 깡충거리고 있었다. 벼 베고 그 다음날이면 시설 채소를 갈고 이듬해 봄 감자까지 한해 내내 3모작으로 쉬지 않고 일하는 억척스러운 간척지 사람들.거진 포구 백합 칼국수 식당에서 만난 사람들은 아직은 그래도 갯물이 끊이지 않고 드나든다는 대목에다 힘을 주었다.방조제가 막혔다는 사실보다 아직은 그래도 바닷물이 드나든다는 사실이 희망이요,위안이었다. 광활면과 계화도 사이,동진강의 흐름은 짐짓 멈춘 것처럼 보였다.어쩌면 저도 그렇게는 흘러가고 싶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피 같고 살 같은 제 품 안의 갯벌 다 내주고,팔다리 잘린 도로변의 플라타너스 같은 몰골로,강이라고 그리 흘러가고 싶겠는가.그리하여 죽으나 사나 제 갯벌들 부여안고 망연히 주저앉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아,바라보면 볼수록 참으로 무한량의 우주와도 같은 갯벌이 아니던가.그 갯벌들 송두리째 다 바쳐야만 밥을 먹을 수 있는,정녕 그 길밖에는 없는 것일까? 김하돈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정책위원장·시인
  • [문화 캘린더]

    ●은평 토박이 사진전 서울 은평구는 8일(금)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은평구의 옛 마을 풍경과 전통혼례장면 등을 포함한 ‘은평 토박이 사진전’을 갖는다.(02)350-1312. ●을미선열 추모 장충단제 서울 중구는 8일(금) 오전 10시 장충단공원에서 제109주기 장충단제 추모제향을 거행한다.장충단제는 을미 순국한 선열을 추모하는 제례.(02)2260-1093. ●난치병어린이 돕기 바자회 서울 강북구는 관내 종교단체와 함께 9일(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신대학원 운동장에서 ‘난치병어린이 돕기 종교연합 바자회’를 개최한다.오후에는 국악 및 박소리공연 등도 이어진다.(02)901-2096. ●대청골 어울문화축제 서울 강남구는 9일(토) 오후 1∼9시 일원1동 대청공원에서 ‘제5회 대청골 어울문화축제’를 연다.전야제로 8일(금) 오후 7시 SH공사 대강당에서 키노드라마 ‘변사아리랑’이 공연된다.(02)3411-5272∼5. ●효자동민 족구대회 서울 중구 효자동 주민자치위원회는 9일(토) 오전 10시 효자동 다목적운동장에서 ‘제1회 효자동민 족구대회’를 연다.(02)731-0502. ● 악극 ‘누가 이사람을… ’ 서울 금천구는 9일(토) 오후 4시와 7시 구민문화체육센터 소극장에서 악극 ‘누가 이사람을 모르시나요’를 공연한다.관람료는 무료.(02)890-2410.
  • 부산의 맛·볼거리-남포동

    부산의 맛·볼거리-남포동

    ■ 잠들지 않는 항구의 밤 남포동은 낮보다 밤이 더 눈부시다.화려한 네온사인,제각기 개성적인 인테리어를 뽐내는 가게들,거리 양편에 늘어선 노점들과 부산 젊은이들이 어우러져 생기를 느끼게 한다. 남포동은 서울의 명동과 같은 곳으로 아이쇼핑을 하기에 ‘딱’인 곳이다.또한 남포동을 중심으로 걸어서 10∼20분 거리에 국제영화제의 상징인 피프(PIFF)광장,부산의 대표 어시장인 자갈치시장,용두산공원,만물시장인 국제시장 등 가볼 곳도 많다. ●피프광장 피프광장은 ‘영화의 거리’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찾아볼 만하다.남포동 끝 부산극장 앞의 중앙 원형무대에는 세계 영화계의 거장과 유명 배우들의 핸드프린팅(손도장) 동판이 있다. 국내 신상옥·최은희 부부를 비롯해 일본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아르헨티나의 페르난도 솔라니스 감독,중국 장이머우 감독 등 국내외 영화인 22명의 손도장이 각인돼 있다. ●국제시장 식품,주방기구,학용품 등 없는 것이 없는 재래시장.분위기는 남대문시장과 비슷하지만 디지털 카메라,MP3 등 가전제품의 가격이 인터넷 쇼핑몰보다 더 저렴한 것이 특징. 시장 중간 ‘아리랑 거리’에 형성된 먹자촌은 구수한 부산 아지매의 사투리를 들을 수 있다.“삼촌,와서 함 더셔 보이소.”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끌어당긴다.당면국수·잡채·충무김밥 2000원,오뎅과 단팥죽이 1500원씩.둘이 배부르게 먹어도 1만원을 넘지 않는다.시원한 동동주 한 잔까지.부산의 인심까지 흘러넘친다. ●용두산공원 부산 친구에게 용두산공원을 간다고 하니 대뜸 돌아오는 말이 “거기 와 가는데,뭐 하러 가는데.”였다.“서울 촌놈이라서,그래서 간다.”라고 말하고 용두산공원으로 향했다. 로얄관광호텔 옆으로 공원을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생겼다.몇해 전만 해도 죽 늘어선 계단으로 올라가는 것이 무척 힘들었는데 이제는 편하게 서서 공원으로 올라갔다.공원에는 팔각정,이충무공 동상,충혼탑,부산시민의 종 등이 있다.또 비둘기도 많아 더욱 평화스러워 보였다.120m의 부산타워에 올라가면 부산항과 영도다리 등 부산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타워에서 바라본 야경은 참으로 아름답다.전망대는 밤 10시까지 운영한다.부산타워 전망대 입장료는 어른 3000원,아이 2000원. ●자갈치시장 남포동역 지하도를 건너면 바로 자갈치시장이다.예전에 시장 바닥에 ‘자갈’이 깔려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부산 사람들의 숨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이곳은 부산의 상징이라 할 만하다.억척스러운 경상도 아지매들의 활기찬 목소리와 파닥거리는 고기들의 물 튀기는 소리,흥정하는 소리로 시끌벅적한,진정 활력이 넘치는 시장이다. 시장 구석,앉은뱅이 의자에 앉아 연탄불에 구운 꼼장어(먹장어),어른 머리만한 문어,삶아서 그 자리에서 썰어주는 고래고기,미역과 톳나물,펄떡펄떡 뛰는 각종 물고기 등은 부산 이외에선 찾기 힘든 진풍경이다.둘이서 2만∼3만원이면 회와 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다. ●남포동 여행 팁 부산 체험에 지치면 잠시 PC방이나 만화방에서 쉬는 것도 재미있고 경제적인 휴식처다.깨끗한 PC방으로 부산극장 옆 게임베이(245-6605)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7000원.컵라면을 주문하면 김치와 함께 1000원.커플석이 30석 정도 있어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오렌지PC(245-2453)는 깔끔한 인테리어와 밝은 분위기가 잘 어우러진 곳.가격은 1시간당 1200원.자이언트PC(241-2103)는 PC게임과 플레이스테이션을 함께 할 수 있다.밤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 7000원.식사를 주문하면 인근식당에서 배달해준다.컵라면 1000원.아카데미PC(231-2929)는 남포동에서 가장 큰 PC방.8명이 함께 플레이스테이션을 즐길 수 있으며 시간당 1200원.5시간 정액은 5000원이다. 남포동 동쪽에는 만화방이 많다.향촌만화(245-0071)는 안락의자와 간단한 담요를 제공해 피곤하면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다.밤 12시부터 아침 8시까지 7000원.시간당 2000원이다.안성탕면과 김치는 2000원. 남포찜질방(241-5208)은 남포동 유일한 찜질방.남포플라자 10층에 위치해 자갈치시장이 한눈에 들어온다.PC방과 간이식당도 있다.입장료는 7000원,야간 8000원이다. ■잊을 수 없는 바다의 맛 부산국제영화제(PIFF) 광장이 있는 남포동과 광복동은 젊은이들이 찾을 수 있는 음식점이 많다. 첫손에 꼽을 음식이 돼지국밥.부산에 왔다면 한번은 맛볼 만한 음식이다.순대와 마찬가지로 이북음식이지만 월남한 이북사람들과 함께 정착해 유난히 부산지역에서 발달했다.서울·경기 등지에선 순대전문점을 많지만 돼지국밥 전문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국제시장내의 신창국밥(254-5074)이 대표적이다.이 집의 돼지국밥은 국물이 희뿌연 다른 집과는 달리 붉은 듯 진하다.돼지뼈와 고기,선지 등을 우려내기 때문이다.여기에 쑥갓,부추·신김치 등을 마늘·파·된장과 함께 넣고 끓인 것으로 돼지 특유의 느끼한 맛이 전혀 없다.밥을 만 돼지국밥에는 돼지 편육과 순대가 들어있다.돼지고기나 순대를 밥과 함께 먹어도 좋지만 된장에 찍어 먹으면 색다른 맛이 난다.풋고추와 양파도 함께 먹으면 좋다.4500원.돼지편육(1만 2000원)은 달착지근한 맛이 난다. 남포동 대영시네마옆 스시990(255-0990)은 초밥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1000원이면 초밥 3개와 함께 10원을 도로 내준다.초밥의 거품을 뺐다.즉석에서 먹거나 도시락으로 싸 나갈 수 있어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다.새우·한치·오징어·해파리·골뱅이가 3점에 990원이고,1개씩 주문하면 400원이다.이외에도 소라·새조개·광어는 1점 700원,도미·농어·장어·북방조개 등은 1개 500원.신선도는 물론 맛도 자신한다. 신창동 창선우체국 뒤쪽의 개미집(246-1828)의 수중전골도 한번 맛볼 만하다.부산에만 있는 수중전골은 다른 지역의 해물탕과 비슷한데,해물탕은 조개·게 등의 껍데기째 넣지만 수중전골은 먹기 편하게 껍데기를 다 벗긴다.해물은 주로 꽃게·새우·바지락·오징어 등을 넣고 육수를 부어 매운 양념을 한 것이다.육수는 새우·다시마·무 등을 넣고 우려낸 것.맛은 담백하면서 시원하고 다양한 해물이 들어갔지만 깔끔하다.주인 안경희씨는 “매일 새벽 자갈치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사와 쓴다.”고 말했다.해산물을 건져 먹고 난 다음 밥을 볶아 먹으면 그만이다.수중전골 6000원.낙지와 곱창,새우가 들어가는 낙곱새전골도 많이 찾는다.남포동 일대에는 이 집 외에도 개미집이 3개 더 있는데 모두 친척 간이다. 바로 인근의 찜 전문점 산밭골(257-6482)은 해물찜으로 유명하다.주방에서 모두 쪄 나오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냄비에 해산물을 담아 직접 끓여 가며 먹는 방식이다.해물찜에는 키조개·가리비·꽃게·바지락·갑오징어·미더덕·새우 등의 해산물과 콩나물이 들어간다.양도 품짐하면서 콩나물의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2∼3명 분량인 해물탕 소자가 2만 8000원. 창선파출소 바로 옆의 사해방(245-7303)도 부산에서 음식을 깔끔하게 내오는 중식당으로 알려진 집이다.특히 만두가 유명하다.짬뽕,자장면 등은 그 독특한 맛이 일품이다.또한 오이절임을 찬으로 주는데,이 맛이 일품이어서 자꾸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양은 적지만 값은 저렴하다. 사해방 바로 옆의 원산면옥(245-2310)도 50년째 냉면을 고수하고 있다.부산·경남지역에서 가장 내공이 깊은 냉면집이다.평양냉면(6000원)과 함흥냉면은 물론 회냉면,온면 등을 두루 갖춰 제 맛을 낸다.양이 적은 게 흠이다. 창선파출소 뒤쪽의 숟가락젓가락(248-0135)은 토속적인 한식을 젊은 세대에 맞춰 내는 것이 특징이다.된장과 버섯·해물·비지 등 4가지 뚝배기 맛이 특색을 이루고 있다. 영화 시간은 급하고 배가 촐촐하다면 세명약국 뒤쪽의 먹자골목으로 들어서면 된다.김밥·유부초밥·국수·순대·냉면·잡채 등이 나오는데 1인분에 1500∼3000원.평일 한낮에는 장사하는 사람이 적다.바로 인근 국도시네마 뒤쪽에 서울 장충동처럼 족발골목이 형성돼 있다.주로 한약재를 넣은 오향족발이 많다. 물론 부산의 대표적인 음식인 회를 즐기고 싶다면 자갈치나 신동아시장을 찾으면 된다.싱싱한 해산물을 사서 2층으로 가면 회로 다듬어 양념과 함께 준다.양념값은 보통 1인당 3000∼4000원꼴이다.매운탕과 식사도 해결할 수 있다.부산 남항에서 불어오는 갯내음과 부산 아지매의 투박한 사투리 속에 넉넉한 인심까지 맛볼 수 있다.
  • 쇼핑도 하고 축제도 즐기자

    ‘이태원 지구촌 축제’가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엿새간 용산구 이태원동 아리랑 공영주차장(메인무대)과 이태원 관광특구 일대(거리무대)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서는 ‘내귀에 도청장치’‘언니네 이발관’‘불독맨션’등 국내 유명 인디밴드들이 라이브 공연을 펼치고,미8군과 이집트·스리랑카·페루대사관,타이완 대표부 등 국내 주재 외교관들도 자국의 민속공연과 국가별 토속상품,음식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12일 오후 5시에 펼쳐지는 전야제 ‘길놀이’를 시작으로 13∼17일 오후 2∼6시까지 풍물,힙합댄스,재즈댄스,라이브공연,응원 퍼레이드 등이 거리무대에서 열린다. 메인무대인 아리랑 공영주차장에서는 오후 6∼10시까지 유명 인디밴드들의 ‘라이브 페스티벌’과 외국 대사관 등이 주축이 된 ‘내셔널데이 공연’이 계속된다.또한 ‘난타’공연을 비롯,중장년층이 참가하는 ‘가요무대’,김중자 무용단 공연,외국인장기자랑 등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돼 있다. 박장규 용산구청장은 “이태원 지구촌 축제를 통해 외국인은 한국문화를,내국인은 외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상호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앙드레 류 오케스트라 첫 내한공연

    앙드레 류 오케스트라 첫 내한공연

    공연 내내 점잖게 앉아서 숨을 죽인 채 감상해야 하는 클래식 공연이,맞지 않은 옷을 껴입은 것처럼 불편했던 경험이 있다면,8·9일 펼쳐질 앙드레 류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공연을 한번 찾아보자.9000석 규모의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무도회처럼 펼쳐질 이번 무대는,공연진과 관객이 함께 어우러져 춤추고 즐기는 파티 같은 공연으로 짜여진다. 네덜란드 출신인 앙드레 류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5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워 브뤼셀의 왕립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했고,1978년 마스트리히트 살롱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88년에는 단원 수를 40여명으로 대폭 늘려 지금의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를 탄생시켰고,94년 쇼스타코비치의 ‘재즈모음곡 2번 중 왈츠’를 편곡한 ‘세컨드 왈츠’로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스타덤에 올랐다. 그 뒤 지금까지 유럽,아시아,미주 등 전세계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특히 2001년부터 아시아 투어를 시작해 일본 도쿄에서는 2만석 전 좌석이 매진되는 대성황을 이뤘다.2003~2004 시즌 한해 동안 120회에 달하는 공연을 열었다. 무대 장치 관련 회사를 직접 경영하는 그는 자체 조달한 엄청난 양의 무대 장치와 소품들을 이용해 화려한 무대를 꾸미기로 유명하다.이브닝 드레스와 턱시도 차림의 젊은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호흡하며 바이올린을 연주하거나 지휘를 하는가 하면,왈츠까지 추는 앙드레 류의 무대는 팝 콘서트 못지 않게 들썩인다.야외무대에 장식된 풍선이 터지고,실내 무대의 샹들리에 조명 아래 아카펠라가 펼쳐지기도 한다. 이들은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를 비롯,친숙한 클래식 레퍼토리,영화음악,재즈,월드뮤직까지 소화한다.지나치게 대중화된 클래식 연주로 일부 평론가들에게 비난의 표적이 되기도 하지만 앙드레 류는 “모차르트도 하루종일 술을 마시고 사랑을 한 평범한 인간이었다.아름다운 음악을 찾아서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이 나의 임무다.”라며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앙드레 류와 요한 스트라우스 오케스트라는 관객의 인기에 힘입어 클래식계의 거대 기업으로도 발돋움했다.94년 왈츠 앨범의 빅히트를 시작으로 10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지속해 지금은 연매출이 1억달러에 이르며 CD·DVD 등의 부대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와 ‘라데츠키 행진곡’,프란츠 폰 주페의 ‘경기병 서곡’ 등 단골 레퍼토리 외에 ‘돌아와요 부산항에’ ‘아리랑’ ‘만남’ 등 한국 관객들에게 익숙한 곡들도 연주할 예정이다.8일 오후 8시,9일 오후 7시.2만∼12만원.(02)599-5743.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7시5분) 잠만 들면 아리랑을 시작으로 옛 노래들을 줄줄.10분마다 한번씩,그것도 매번 다른 노래를 부른다. 노래에 한이라도 맺힌 것일까. 밤마다 아빠의 노래가 끊이지 않는데 그 이유는. 제대로 설 수조차 없었던 할머니가 갑자기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된 이유는.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 3시10분) 열린우리당의 과거사정리 기본법안에 맞선 한나라당이 현대사 정리 기본법안,수도이전 찬반 등 세대간,지역간,이념간 깊어지는 대립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알아본다.또 추석 연휴 민심을 탐방해 보고,각 정당이 민의를 어떻게 수렴할 것인지 그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도 들어본다. ●책,내게로 오다(EBS 오후 11시40분) 예술에서 감상하는 아름다움의 대상은 의학 분야에서는 건강함을 지닌 대상으로 이해된다.‘명화와 의학의 만남’은 명화 속 미학을 이해하며 의학자의 시선으로 기록하고 있는 책이다.명화를 통해 비단 육체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영혼의 아름다움까지 만나본다. ●특별기획 (물의 노래)(iTV 오전 8시) 태국 북부의 핑강 유역에 거주하는 부족들은 수자원을 둘러싸고 강의 상·하류로 나뉘어 분쟁 중이다.수자원의 확보를 둘러싼 분쟁은 끝이 보이지 않는데….핑강 바신 위원회는 투자자들을 끌어 모아 평지의 개척과 분배,그리고 강을 둘러싼 분쟁을 와해시키고자 노력한다. ●열정(MBC 오전 9시) 영임은 준태에게 강지와 자기 둘 중에서 한 사람을 선택하라고 하고,준태는 어이없어 한다.강지는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하며 나가버리고 영임은 준태에게 매달린다.준태는 강지를 따라나가서 강지에게 미안하다고 하고,결국 두 사람은 헤어지기로 한다.강지는 정여사에게 준태와 헤어졌다고 말한다. ●두번째 프러포즈(KBS2 오후 9시50분) 미영은 민석의 마음이 이미 떠났음을 알고 놓아줄 테니 몸만 나가라고 한다.결국 협의이혼을 하러 법원에 가는 부부.집과 위자료를 받은 미영은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새로 짓는 쇼핑몰에 비전이 있다는 경희 남편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전 재산을 털어 분양권을 산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진국은 덕배에게 회사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을 팔자고 제의한다.진수를 돌보던 영실은 집안 일을 척척 해내는 희수의 안주인다운 모습에 묘한 질투를 느낀다.방대가 더 이상 집에 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성애의 약속에 재민은 처가로 가 지혜와 화해한다.
  • [열린세상] 푸르른 가을, 그리운 공동체/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가을이다.하늘의 가을은 절실하게 푸르러서 순정한 무엇을 담고 있는 듯 더할 수 없이 맑다.한번 톡 쳐서 소리를 듣고 싶고,그 안을 들여다보고 싶다.지상의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봄과 여름의 지극한 공양을 받아온 감사함을 풍성한 수확으로 예비하고 있다.자연은 이처럼 장엄하고 정직하여 감동을 준다.이 푸른 가을날을 견딜 수 없어 시인은 노래하였던가.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서정주). 가을은 귀소의 계절이다.한가위가 휘영청 밝은 달과 함께 더도 덜도 없이 고향으로 이끄는 계절이다.고향! 그 얼마나 가슴 벅찬 설렘인가.우리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믿는 곳.고향에서 유년의 우리는 일진광풍을 일으켜서는 구름을 불러 타고 동에 번쩍,서에 번쩍 법석을 떠는 길동이었다.남학생은 총싸움,칼싸움으로 고향 율도국을 지키는 병사.여학생은 야무지게 치마를 부여잡고는 노래와 율동으로 고무줄을 출렁이는 요정이었다.생각만 해도 가슴을 치는 미열로 예쁜 흥분이 이는 곳.만남과 이별에 감격시대의 눈물도,아리랑 고개의 발병도 더이상 없는 시대에서 조우하는 이상한 두근거림.고향은 희·비극적인 내용과는 상관없이 아무리 과장해도 흉해지지 않는 시절과 언행들을 껴안고 있기 때문이리라. 가을의 고향은 선생님과 부모님이 함께 한다.이제 와 보면 빛날 것도 어두울 것도 없고,자랑스러울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없지만 한숨 같은 추억은 왜 이리 그리운 건지.제자를 잘못케 한 선생이 더 나쁘다며 자신을 때리라고 선생님이 들려주신 회초리와 우리들의 통곡.추상 같은 벌 뒤에는 용서와 더 큰 자애가 기다리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었다.거지에게도 쟁반이나 개다리소반에라도 밥과 국을 올려놓던 부모님들. 선생님의 말씀은 세상에서 으뜸이고 부모도 따라야 한다고 가르쳤던 시절.우리의 선생님과 부모님들은 보이지도 않고 듣지도 못했던 이상한 곳에서 전학온 아이도 곧 한 가족처럼 되게 하는 요술쟁이였다.그들은 서로서로의 학연·지연·혈연의 차이를 열린 마음으로 대하게 했던 공동체의 전령사였다. 2004년 9월,이 가을에 그 시절이 그리운 것은 왜일까! 우리 사회가 서로 신뢰하는 하나의 공동체라고 하기 힘들 만큼 사분오열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정부시책을 둘러싼 전부 혹은 전무식의 찬성과 반대가 시국선언과 가두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찬성측과 반대측의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수백수천의 경찰이 동원된다.국가보안법의 경우 국가의 기본이 뿌리 뽑히므로 손도 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과 인권유린,국가 억압의 역사를 끝내기 위해서는 완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핏대를 올린다. 일제시대를 포함하는 역사청산도 박정희라는 특정인을 대상으로 할 것인가에 대해 요설로 그 정신을 훼손해오다가 이제는 우리의 지난 과거 거의 모두를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엄정해도 혼란의 소지가 많을 수밖에 없는 과거 묻기를 집중과 선택의 기준도 없이,태생적으로 객관적일 수 없는 정치인들이 어떻게 조사할 수 있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급기야 지난주에는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과 국회예산정책처장이라는,행정부와 입법부를 대표하는 책임있는 자리의 최고위 경제전문가가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두고 ‘헌법에 명시된 자유민주주의(정치)와 시장경제체제(경제)라는 국가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없다.’로 논쟁을 벌였다.이쯤 되면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한 공방인 것이다. 논쟁은 다양하고 치열해야 한다.성역과 금기가 있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그러나 이런 백가쟁명 속에서도 우리사회 구성원의 공동체감 형성과 고양에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쪽은 우선 정부와 여당이다.리더십의 부재는 네 탓이 아니고 내 탓이다. 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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