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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형극·백파이프 입맛대로 고르세요”

    구로구가 풍성한 가을 문화공연을 마련했다. 16일 구로구에 따르면 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새로 창단한 구로구립합창단의 연주회, 어르신들을 위한 느티나무 인형극 학교, 신기하고 즐거운 소리여행, 예술영재 초청 음악회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가을공연이 열린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재창단하는 구로구립합창단의 창단 공연. 기존의 여성합창단을 해체하고 지난 4월 공개 오디션을 통해 혼성합창단으로 거듭난 구립합창단은 23일 오후 8시 창단 공연을 갖는다. 합창단은 도라지꽃, 명태 등의 가곡, 아리랑 등의 민요, 여행을 떠나요, 밤이면 밤마다 등 대중가요를 적절히 섞어 예술성과 대중성을 조화시킨 공연을 준비했다. 또 23일부터 12월6일까지는 노년층을 위한 ‘느티나무 인형극 학교’도 마련된다. 어르신들이 직접 다양한 제작 기법으로 인형을 만들고 이야기도 구성, 공연과 전시가 동시에 이뤄진다.65세 이상 참가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다음달 1일부터 13일까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위한 ‘신기하고 즐거운 소리여행’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스위스의 알프스 호른과 스코틀랜드의 백파이프 등 세계 각국의 고유 악기 체험, 소리조형물을 직접 만져보는 ‘마법의 소리체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연시간은 오전 10시, 오후 2시 두 차례이며 관람료는 1만 4000원이다. 17일부터 20일까지는 ‘2008 재능의 발견’ 예술영재 초청 음악회도 준비했다.60여명의 영재 음악가들이 참가해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작곡, 전시 등의 실력을 뽐내게 된다. 양대웅 구청장은 “가을을 맞아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을 준비했다.”면서 “앞으로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 등 다양한 문화공연 프로그램을 마련해 ‘문화 구로’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Local] 정선서 민둥산 억새꽃축제

    강원 정선군 남면 민둥산억새꽃축제가 오는 27일부터 11월2일까지 열린다. 해발 1119m의 민둥산은 전국 5대 억새 군락지의 하나로,30만명에 이르는 등산객이 정상에 올라 은빛 향연을 즐기며 가을을 만끽한다.27일 열리는 개막식은 사물놀이, 아리랑 경창, 하이원리조트 판타지 공연, 노래자랑 등 다양한 축하행사로 펼쳐지며 28일에는 한마음 등반대회가 열린다. 등산객이 많이 찾는 주말과 휴일에는 금관5중주, 정선아리랑 장터공연, 사투리 경연 등이 준비된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인사]

    대한주택공사 ◇신규 임원 △주거복지사업이사 성주현△임대주택〃 손덕길 한국토지공사 ◇부장급 △기획총괄팀장 김양수△판매〃 겸 보상심사〃 이명호△중동아프리카사업단장 황기현△자금기획팀장 구남걸△위례신도시개발〃 박수홍△행당사업단장 이철웅△용인사업〃 윤문진△평택지사장 홍석기△강원혁신도시건설단장 이재완△강원 영동지사장 조국증△대전충남 사업단장 박용철△석문〃 조현태△영종〃 곽억연△동탄2〃 조성현△군시설〃 박종선 주택금융공사 △상임이사 안상모 이성우△비상임이사 이두원 한국광해관리공단 △강원지역본부장 이웅주△경인지역〃 정동교△창의전략팀장 현정석△인재운영〃 김선규△지역진흥〃 강철준△경인지역본부 광해사업〃 박상근△충청지역본부 검사지원〃 안종만 한국철도시설공단 ◇상임이사 전보 △경영지원본부장 안낙균△시설〃 전철수◇직무대리 임용△건설본부장 신용선△기술〃 이강재◇단장급 전보△고속철도사업단장 김병호△수도권지역본부장 김선호△고객만족지원단장 이강△영남지역본부장 오병수◇팀장급 전보△감사실장 김영국△호남지역본부장 최승룡△충청지역〃 이봉철△강원지역〃 남기명△전략경영팀장 김동훈△동부권PM〃 문재석△남북철도〃 김우식△재산관리〃 김창래△인사노무〃 이원순△영남지역본부 건설1〃 김연국△〃 건설2〃 이근원△수도권지역본부 건설1〃 노광태◇직무대리 임용△계약팀장 이영주 한국문화재보호재단 △경영이사 최태용△아태무형유산센터설립기획단장 박성용 아리랑국제방송 △검사역 崔成培△정책기획센터장 金炯錫△혁신기획팀장 李容在△홍보·고객만족전략〃 金昇範△TV편성〃 閔鏞應△라디오편성제작〃 金榮鍾△영상취재〃 李京鎬△미디어협력〃 金聖埈△경영지원〃 任萬爀△대외협력담당 趙容範 파이낸셜뉴스 ◇승진 △사회부(영남지역취재본부장) 부국장대우 이인욱◇임용△영남지역취재본부 부산주재 부장 노주섭△〃 울산주재 기자 권병석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학생처 부장 송영학△기획처 부처장 박찬길△총무과 부장 권오욱 인제대 △특별자문위원 차인준 김창룡△개교 30주년기념사업추진단장 김성수△대학원 부원장 염호기 김영훈 최인학 박동호 이종선△의과대학 교무담당부학장 황윤호△의생명공학대학 부학장 안덕현△디자인대학 〃 박수진 국민은행 ◇신임 △여신그룹 부행장 최기의 ◇업무 분장 변경 △상품그룹 부행장 손광춘△HR그룹 〃 남경우
  • 오키나와에 위안부 추모비 건립

    오키나와에 위안부 추모비 건립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7일 2차 세계대전의 격전지였던 일본의 오키나와섬 부근 미야코지마섬에서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인 ‘아리랑비’ 제막식을 열었다. 제막식은 이날 오후 미야코지마측 일본인 대표 나카라 미쓰쿠(74)와 정대협 윤정옥 전 공동대표의 개회인사로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추모비 건립에 대한 소감을 발표하고 향후 추진할 추모공원 건립에 대한 호소문을 낭독했다. 이후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추모비 앞에서 헌화 및 참배 행사를 가진 뒤 일제 시대에 성노예로 끌려간 조선 여성들을 기리기 위해 추모비 근처에 도라지꽃을 심었다. 미야코지마섬은 태평양 전쟁 당시 위안소 설립이 확인된 곳만 16곳에 이르는 ‘아픔의 땅’이다. 또 이 섬에 미군이 직접 상륙하지는 않았지만 폭격과 공습으로 수많은 군인과 주민이 사망했다. 정대협에 따르면, 이 섬에 살고 있는 요나하 히로토시가 “어린 시절에 본 ‘위안부’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본인 소유 땅 4628.12㎡를 추모비 건립을 위해 미야코지마시에 기증했다. 이를 계기로 정대협을 비롯한 한국과 일본의 관련 단체들은 건립조사단을 구성해 지난해부터 미야코지마섬 위안소 조사활동과 추모비 건립모금 활동을 벌였다. 이날 제막식에는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와 피해 생존자 박모(84) 할머니 등 9명이 참석했으며,8일까지 생존자 증언대회와 위안소 현장조사를 마치고 귀국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우이~신설 경전철’ 12월 착공

    ‘우이~신설 경전철’ 12월 착공

    우이∼신설 경전철이 오는 12월에 착공된다. 서울 시내에 선보일 예정인 경전철 중 첫번째 노선이다. 이로써 서울은 10번째 분당선을 끝으로 34년간의 지하철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경전철 시대’를 여는 셈이다. 우이∼신설 경전철의 이용객은 출·퇴근길 시간을 최고 30분 이상 줄일 수 있다. 1일 강북구에 따르면 ‘우이∼신설 지하경전철’은 포스코건설 등 16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하고 실시설계를 거쳐 12월에 첫 삽을 뜬다. ●역사이름 의견 수렴후 2012년 확정 이에 따라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우이동유원지 입구에서 신설동역까지 11.5㎞ 구간에 13개역이 신축된다. 새 지하 전철역은 우이동유원지∼청솔학원∼덕성여대∼강북구의회∼화계사 사거리∼삼양시장∼삼양 사거리∼미양초등학교∼솔샘길 사거리∼아리랑고개 입구∼성신여대(4호선 환승)∼보문역(6호선)∼신설동(1·2호선) 등이다. 차량기지는 우이동유원지 근처에 만든다. 구체적인 역 이름은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2012년쯤에 정해진다. 경전철의 전동차는 폭이 일반 전동차보다 좁은 2.65m이고, 총 278명(좌석수 48개)이 탈 수 있는 2량으로 운행된다. 속도는 일반 전동차(시속 80∼90㎞)보다 느린 시속 60∼80㎞로 운행되지만 배차 간격이 2분30초씩이라 이용에 불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력을 공급받는 고압전기 설비도 전동차 상층부가 아닌 하층부에 설치돼 안전성을 높였다. 특히 바퀴가 고무 재질이어서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어 승차감이 뛰어나다. ●강북 등 주민 숙원사업 해결 우이∼신설 지하경전철은 최초로 무인운전을 채택했다. 중앙통제소의 원격제어에 따라 문이 열리고 닫히며, 속도가 조절된다. 일부 안전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무인운전은 이미 경전철을 운행하고 있는 유럽, 일본 등에서는 보편적인 운행 방식으로 정착돼 있다. 또 전동차 안과 역사 곳곳에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중앙통제소와 직접 연결되는 무선통화기도 비치한다. 수시로 순찰 요원들이 탑승해 무임승차와 무질서 행위 등을 단속한다. 역사에 매표소가 별도로 없고 승차권 판매와 교통카드 충전은 모두 자동판매기로 대체된다. 이를 통해 전동차 운행의 인건비를 파격적으로 줄였다. 건설비도 일반 전철의 절반 이하인 ㎞당 400억원에 불과해, 이 노선 공사비도 5년간 7045억원이 들 뿐이다. 우이∼신설 지하경전철은 강북구 등 교통이 불편한 동북부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 경전철이 완공되면 우이동에서 신설동까지 걸리는 시간이 1시간 이상에서 30분 이내로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승역도 3개역(성신여대역·보문역·신설동역)으로 많아 편리성을 높였다. 또 성북구 주민들도 지역에 보문역·성신여대역·아리랑고개 입구·솔샘길 사거리 등 4개역이 걸쳐 있어 기대감이 크다. 한편 우이∼방학간 경전철 연장 노선은 정부와 서울시에 승인계획을 신청해둔 상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글로벌 시대] 이태원의 세계화를 위한 과제/최영민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이태원의 세계화를 위한 과제/최영민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교수

    이태원관광특구의 현재를 살펴보면 4개의 고사성어가 생각난다. 먼저 ‘진퇴양난(進退兩難)’이다. 행정기관인 용산구청의 입장에서는 이태원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하여 고민을 거듭하지만 묘안이 없고, 이대로 방치하자니 지역의 침체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그렇다고 과감한 정책투입을 하기에는 확신이 없어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고육지계로 연구용역을 의뢰하여 결과에 따라 정책결정을 해보고자 했지만, 이마저 결과에 대한 실천의지가 부족하다. 다음은 ‘설상가상(雪上加霜)’이다. 거주하는 상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더욱 답답하다. 미군기지 이전 결정은 이태원의 미래를 불안하게 하고, 남대문·동대문관광특구의 발전변화는 더욱 위협적이다. 그나마 짝퉁의 경쟁력도 이제는 한계에 와 있다. 교통은 나날이 복잡해지고 프레온가스와 오존현상, 자동차 오염으로 환경여건은 열악하지만 임대계약기간이 남아 있고 설상가상 이곳이 아니면 생업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막막하다. ‘백약무효(百藥無效)’도 딱 들어맞는 말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투자를 해도 좀처럼 이태원관광특구는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구촌축제와 그랜드세일 행사 등의 단기 처방으로는 상인도 방문객도 지원기관도, 그리고 행사 주관자인 사단법인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자신조차도 석연치가 않다. ‘당연지사(當然之事)’에 대해 얘기해 보자. 이태원관광특구에는 두뇌가 없었다. 용산기지 형성에 따라 사람이 모였고 동시에 외국공관이 입주하면서 이태원이 특정지역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소상인들의 PX 물건 판매와 주한미군을 위한 상품판매가 이태원 상권의 시발점인 것이다. 관광객의 방문을 유발시킬 수 있는 매력성이 아이디어와 창의력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므로 관광특구라는 허울 좋은 이름조차 어색하다. 관광지로서 갖추어야 할 발전기획의 주체, 관광기반, 관광중계구조, 관광상위구조가 턱없이 부족하다. 지금 이태원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당연지사의 결과이다. 노력 없이 호황을 누리던 향수에 젖어 좋았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현실 탓만 한다면 미래의 도태는 자명할 것이다. 그러나 이태원에는 누가 뭐라 해도 분명한 매력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훌륭한 국제교류환경과 과거부터 인식되었던 이태원이라는 장소에 대한 세계인의 인지도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모조상품에서 시작되었든, 과거의 유흥문화에서 시작되었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이제부터 누가, 어떻게 과거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태원을 만들 것인가에 미래가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이태원관광특구의 전통성을 이어받은 ‘제2의 이태원’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있다. 분명한 두뇌집단 형성이다. 이태원지역의 장기적 발전을 위하여 전문조직과 지역민·행정기구·기업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의논하고 미래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여건이 하루속히 마련되어야 한다. 서울관광마케팅주식회사와 같은 민관형 조직에 관리를 전담시키는 것도 방안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이미 노쇠한 이태원의 심장을 교체해야 한다. 이태원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그 브랜드로부터 시작되는 모든 관광객들의 움직임은 마치 심장에서 온몸으로 보내지는 건강한 혈액과도 같다. 지금까지 외인부대와 이국인에게 의존해서 운영되었던 이태원의 브랜드를 과감히 버리고 세계에서 가장 국제문화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현재 거론되고 있는 아리랑택시부지 주변 3만여평에 대한 국제문화교류지역 프로젝트는 반드시 실행해야 할 당면한 과제일 것이다. 최영민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교수
  • [심재억 기자의 짧은 몽골 체류기](중편)

    [심재억 기자의 짧은 몽골 체류기](중편)

    ■ [심재억 기자의 짧은 몽골 체류기](중편) ■ “이제는 ‘전사’가 아니라 ‘시민’이고 싶다.” ■유목민들의 환호… 들뜨는 초원 현지에 도착해 사흘째 되는 날 늦은 오후,갑자기 울란바타르 시내가 들썩거렸다.도심 곳곳에서는 차량이 경적을 울려대며 질주하고 있었고,그 차창 밖으로 벗은 몸통을 드러낸 청년들은 뜻을 알 수 없는 환호성을 토해냈다.저녁이 되자 시내 중심지에 있는 정부 청사 앞 수흐바토르 광장에 끝없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몽골 혁명의 아버지 수흐바토르가 1921년 울란바토르에 몽골 인민정부를 수립한 것을 기념해 조성한 광장이다.울란바토르의 중심부에 있는 이곳에는 지금도 황톳빛 나는 수흐바토르의 기마상이 세워져 있는 울란바토르와 몽골의 중심 광장이다. 그들은 손에 손에 몽골 국기를 들고 있었다.베이징 올림픽에서 몽골 전통 씨름선수 출신인 투브신바야르 나이단(24)이 유도 남자 100㎏급 결승에서 카자흐스탄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딴 것이다.몽골 공화국이 탄생한 이래 최초의 일이라고 했다.그 분위기가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뤘을 때의 서울 풍경과 흡사했다.방송은 종일 그 소식을 전했다.방송체계가 열악해 금메달을 따는 순간의 경기 비디오는 나중에야 국민들에게 전해졌으나 시민들 반응은 구석구석 놓치지 않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방송하며 자국민들의 신명을 긁어댔다. 환호작약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자유분방한 유목정신과 버무려진 근대의 국가주의 냄새가 물씬 풍겨났다.국가주의의 한 모습은 심야에 대통령이 각료를 불러모아 광장의 연단에 오른 것에서도 확인됐다.텔레비전으로 중계된 광장의 축하 집회에서는 ‘몽골 만세’라는 구호가 밤새 울려퍼졌다.도심의 건물 곳곳에 대형 몽골 국기가 내걸리고,사람들은 취한 듯 이런 분위기에 젖어 그날도,다음날도,그 다음날도 금메달 얘기를 되내이고 곱씹었다.한 시민은 금메달을 딴 몽골선수에게 족히 5억 토그르기는 주어질 것이라며 부러워했다.일종의 포상금이고 격려금인 셈이다. 하기야 엥흐바야르 대통령이 선거부정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소요로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이들의 관심을 일거에 잠재울 금맥이 터졌으니 그 선수가 얼마나 고맙고 기특했을 것인가.아직 민주주의에 대한 훈련이 부족한 탓인지 그들은 금새 그런 국가적 과제를 잊고 금메달의 환호에 매몰되어 가고 있었다.우리에게도 전두환 집권 초기에 ‘3S(Sports,Sex,Screen) 정책’의 아픈 기억이 있었다.그 묵은 관성은 지금도 때만 되면 되살아나 국민들의 정신을 갉아댄다.일종의 심리적 마약 같은 것이다.이번 올림픽도 마찬가지다.애쓴 선수들의 노고와는 별도로 그런 마약 같은 정치적 의도가 많은 국민들의 정서에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을 필자만 가진 것은 아니리라. 초원의 나라를 들뜨게 하는 것은 그 뿐이 아니었다.얼핏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황무지도 가만 들여다 보면 온갖 생명의 약동이 있듯 더는 어찌 해 볼 도리가 없는 듯 보이는 왕년의 제국 몽골이 긴 잠을 털어내고 약동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그들은 칭기스칸과 그의 후예들이 일군 제국의 꿈을 다시 이루는 일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이런 바람은 그들의 유전자가 된 정복욕의 현대적 발현일지도 몰랐다. 이번 여행길에 만난 몽골의 엥크볼드 총리는 이런 말을 했다.“지금 몽골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오로지 말 안장에 몸을 얹은 칭기즈칸이 극동에서부터 멀리 아랍권과 서·동유럽 일대를 아우르고 위대한 승자가 되었듯 우리 몽골도 반드시 국부를 일궈 그 옛날의 영화를 재현하려 한다.” 지금도 몽골 초원에는 양과 말,야크 무리가 끊임없이 떼를 지어 이동하고 있으며,사내들은 말을 타고 거침없이 초원을 질주한다.그러나 그런 노마드의 삶이 언제까지 이어질런지는 알 수 없다.옛적 몽골의 용맹스런 기마부대가 마각(馬脚)을 앞세우고 지축을 흔들며 질주해 간 길을 지금은 차량과 오토바이가 달리고 있다. 생각해 보면,말과 오토바이가 갖는 기능의 유사함은 놀랄 만큼 닮았다.말이 달릴 수 있는 곳은 어디든 오토바이로 달릴 수 있다.몽골 젊은이들이 구닥다리라도 오토바이를 즐기는 것은 이런 말의 문화에 대한 향수를 담은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그들의 핏속에는 말등에 생애를 얹고 거친 초원을 끝에서 끝으로 달리며 살아온 강인하고 웅혼한 기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리라. 울란바토르 시내에서는 검게 그을리고 주름진 얼굴에 눈매가 날카로운 안짱다리 사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그들은 바깥으로 휜 안짱다리로 어기적거리며 불안하게 걷는다.다 까닭이 있다.유목민인 그들은 말 위에서 태어나 말 위에서 자라고 살아왔다.그런 그들이 말을 버리고 도시로 들어와 살아도 기마의 흔적까지 청산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안짱다리는 그들이 말을 몰아 초원을 내달리며 살아왔음의 지울 수 없는 유흔이다.그렇게 말과 함께 살아온 그들이 생계를 위해 다리품을 팔기 시작하면서 생긴 변화가 퇴행성 관절염이다.말을 버렸으니 말이 겪어야 할 다리의 노역을 고스란히 사람이 감당해야 하고,그러자니 관절염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이를테면 문명이 그들에게 편의만 준 게 아니라 관절염의 고통까지 가져다준 셈이다. 사실 지금의 지리멸렬한 몽골을 보면서 옛 영화의 재현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여겨졌으나 엥크볼드 총리의 말마따나 강한 희구가 또한 강한 동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 혹은 희망이 읽히는 것도 사실이었다.구체적인 삶의 일이야 짧은 기간 머물다 이내 떠나야 하는 나그네가 관여할 일도 아니고 그럴 여유도 없었다.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원나라 멸망 이후 일패도지해 세계 곳곳에 흩어진 혈족들을 다시 불러모아 당장 뭔가를 도모할 여력을 갖지는 못했다 할지라도 그들이 가진 무한한 자연자원과 광물 등 지하지원,그리고 옛 영화에의 향수가 언젠가는 무한한 에너지로 발산될 것이라는 믿음이 그곳 ‘젊은 전사’들의 눈빛에서 읽힌다는 사실이다. ■이제는 ‘전사’가 아니라 ‘시민’이고 싶다 사실 몽골에서 마주친 젊은이들은 비록 입성이 초라하고,용모가 꾀지지하다 해도 눈빛 만큼은 여전히 도발적이고 진취적이었다.노마드의 기질을 타고난 그들은 바깥 세상을 두려워 하지 않으며,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도 적극적이었다.그들은 소득 수준에 어울리지 않게 자유로운 섹스를 즐긴다고 했다.이것 역시 유목의 한 관습이다.하기야 과거 칭키즈칸의 정복 시절,수만리 원정길에 나선 그 ‘전사’들이 무슨 재주로 제 나라 여자만을 품었겠는가.그렇게 생각하면 답은 간단한 것이었다.그로부터 자유로운 섹스의 관행이 또한 하나의 습속으로 자리잡지 않았을까. 울란바토르 시가지에서 만난 젊은이들은 휴대폰으로 통화하고,MP3를 즐겨들으며,더러는 콜라를 곁들인 햄버거를 먹기도 했다.그들 중 한 젊은이와 대화를 나눴다.올해 스물 두살인 그의 이름은 오고바흐타였다. -학생인가. ▲울란바토르 국립대에서 생명공학을 공부하고 있다. -여자친구는 있는가. ▲있었는데,두달 전쯤 헤어졌다.나는 결혼을 하고 싶었는데 그 쪽 부모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사실 우리집은 양을 키우는 가난한 집인데 그 쪽은 아버지가 고위 공무원이어서 매우 유족한 편이다. -그런 일로 헤어져 안타깝지 않나. ▲처음엔 무척 속이 상했지만 어쩌겠나,받아들여야지.사실,날 좋아하는 여자들도 꽤 많다. -최근 몽골에서도 부정선거로 인한 시위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그런 일이 있었지만 외국인에게 국내 일을 말하는 것은 좋지 않다.(그는 자국의 정치문제에 대해서는 한사코 발언을 꺼렸다.) -사실,옛 영화를 돌이켜 보면 지금의 몽골 모습은 좀 실망스럽다.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한꺼번에 많은 것을 얻기는 어렵다.경제적 어려움은 몽골의 현실이지만 따지고 보면 중국의 집요한 방해가 크게 작용한 측면도 있다.중국은 네이멍구 자치주의 독립 요구를 의식해 철저하게 우리를 견제하고 있고,그래서 경제적 어려움이 더 심하다.사람들은 몰라도 네이멍구는 당연히 우리 땅이다.언젠가는 우리가 되찾아야 한다.(몽골은 내몽골과 외몽골로 나뉘는데 이 중 생활 여건이 좀 나은 내몽골은 중국의 자치구로 편입돼 있다.) 또 정치인들이 더 정직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지금 몽골의 많은 실력자들은 부패해 있고,그래서 신뢰를 못 받고 있다. -혹시 밖으로 나가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없나. ▲당연히 기회가 되면 나가고 싶다.나 뿐 아니라 많은 젊은이들이 그걸 바란다.하지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그러지는 못할 것 같다.만약 갈 수 있다면 한국에 가고 싶다. -그럴 이유라도 있나. ▲몽골 사람들이 한국을 동경하고 있으며,나도 마찬가지다.생김이 비슷한 것도 좋고…,한 혈통이라서 그런 것 아니겠나.사실,2년 전 형이 한국 평택에서 돈벌이를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지금 몽골에 들어와 있다.형을 통해서도 한국 얘기 많이 들었다. 오고바흐타의 말에서도 드러나듯 몽골인들의 중국에 대한 반감은 생각보다 깊고 강했다.그들은 중국을 몽골을 토막낸 분열의 조종자로 인식하고 있었다.그보다 더 근원적인 이유도 있었다.근대 이전에 한족과 몽골족(흉노족·선비족)은 서로 죽이지 않으면 죽임을 당해야 하는 사투를 끊임없이 되풀이했다.중국은 틈만 나면 군대를 동원해 흉노족을 토벌했다.칭기즈칸 이전만 해도 흉노족은 통일된 세력을 이루지 못해 항상 중국의 한족 토벌군에게 쫓기며 살아야 했다.한족 토벌군이 한번 들이닥치면 그들의 생업은 한순간에 초토화되기 일쑤였다.그럴 때면 이들은 또다시 기약없는 유랑길에 오르곤 했다.부족 단위로 연맹체를 이뤄 살았던 이들이 막강한 한족 토벌대에 맞설 결속력을 갖지 못한 것은 당연했다.이런 몽골인들의 한은 이들이 남긴 노래에도 흔적이 남아있다.‘해가 지면 저 먼 동쪽에서 낯선 말울음 들리고 갑옷 입은 적들이 초원의 단잠을 해치러 온다….’ 지금도 몽골의 유목민들은 게르를 지을 때 항상 출입구를 동쪽에 둔다.언제 한족 토벌군이 들이닥칠지 몰라 항상 동쪽을 경계하면서 살라는 의미였다.그것이 오랜 세월 되풀이되면서 전통이 되어버린 것이다.그만큼 그들은 한족의 중국을 두려워하며 살았다.그런 두려움은 칭기즈칸이 몽골을 통일해 대제국을 건설할 때까지 계속됐다.몽골인들의 중국에 대한 이런 뿌리 깊은 적대감은 중국 본토를 정복해 원제국을 건설한 과정에서 여과없이 투영됐다. 칭기즈칸은 동서양 어느 나라를 정복해도 결코 무리한 동화를 요구하지 않았다.‘너희 식으로 살라.종교든 전통이든 다 예전처럼 향유하도록 허락한다.단,나를 배반하는 것만은 용서하지 않겠다.복종하지 않으면 죽음 뿐이다.’이것이 정복자 칭기즈칸의 지배방식이었다.그러나 중국에 대해서는 철저한 복속을 요구했다.몽골인들이 갖지 못한 문자 말고는 모든 것을 몽골 식으로 바꿨다.그 과정에서 수많은 살륙이 있었으나 개의치 않았다.몽골족은 중국 정복 이후 이전의 앙심을 철저하게 되갚았다.몽골이 우리나라를 대한 것과는 여러모로 대비되는 광경이다. 그와의 대화는 계속됐다. -젊은이들의 사교는 자유롭나. ▲그렇다.대학생쯤 되면 대부분 연인을 갖는다. -혼전 관계는 어떤가. ▲자유롭다.요새 젊은이들은 노인들과 다르다.부모 세대와는 그런 점에서 이해를 공유하기 어렵지만 유목민족이어서 그런지 어른들도 그런 점에서는 보기보다 개방적이다.그런 점에서는 한국이나 중국의 영향이 크다.이곳에서는 한국 텔레비전도 볼 수 있다.(실제로 그곳에서는 아리랑 TV를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결혼전에 동거하는 경우도 많지 않겠나. ▲당연하다.내 친구 중에도 결혼을 약속하고 같이 사는 애들이 많다.개중에는 아이를 둔 친구도 있다.사실 몽골에서는 유목 특성상 결혼식이라는 의례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물론 전통적으로야 그렇지 않지만….요새는 젊은이들이 그런 습속에 얽매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공부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외국에서 공부하고 온 친구들 얘길 들으면 아직 몽골 대학에는 첨단 기술을 배우는 학과가 부족한 것 같다.한국이나 중국은 같은 기술이라도 세분화해서 가르치는데 몽골에서는 기술 분야의 경우 엔지니어링이라는 큰 틀에서 공부를 하고 그 속에서 자신이 분야를 정해 공부를 한다.그런 점 말고는 별로 큰 차이는 없지 않을까. ■“역사를 자부하되 거기에 갇히지는 말자.” 그 전에 투브 아이마그라는 지방 소도시에서 만난 바이갈마 국립병원장은 자신이 옛 소련에서 의학을 공부했다고 얘기했다.이처럼 기성세대의 주류는 대부분 소련 유학파들이다.당연히 대학 교육의 주류도 소련 유학파들이었다.구미지역으로 나가 공부를 하는 부류는 대부분 나이가 젊은 신세대들이다.그들에게서 몽골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제국의 몰락 이후 한없이 추락하는 지리멸렬한 몽골이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뜻밖에 그들은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당찬 모습을 보였고,구닥다리 전통에 발목이 잡힌 답답한 국수주의자나 국가주의자도 아니었다.담담하게 현실을 수용하면서도 그것이 결코 몽골의 모든 것이 아님을 말하고 싶어했고,과거보다 다가올 미래를 말하고 싶어했다. 오고바흐타와는 오랫동안 얘기를 나눴다.그는 제법 기품있고 당당한 젊은이였다.자신의 생각을 말하는데 별로 주저함이 없었다.그는 몽골이 지금 앓고 있는 병을 ‘전통과 현대의 갈등’이라고 정리했다.현대적인 것도 좋지만 그것이 전통과 잘 어우러져야 하며 특히 현대문명이 몽골의 가족주의를 해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었다.지금 몽골의 젊은이들은 거침없이 초원을 누비던 예전의 ‘전사’가 아니었고 그걸 바라지도 않았다.오히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열린 세상에서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시민’이었다.오고바흐타가 그런 몽골의 바람을 내게 보여주었다. 하기야 울타리가 없는 초원에서 살던 그들이 문명의 규격화된 틀 속에 갇혀 산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몽골은 우리나라와 달리 컴퓨터로 대변되는 디지털의 수혜에서 한참 떨어져 있다.마치 전통 매듭을 엮어 늘어뜨린 것 같은 그들의 문자 ‘외가르징’을 컴퓨터로 처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되지 않아서다.이런 까닭에 그들은 지금도 몽골말로 의사 소통을 하면서도 글은 러시아 문자를 쓴다.예전에 한자를 들여와 우리 식으로 음을 부여한 것과 흡사한 방식이다.몽골 구레대학에 재학 중인 아마르자르갈(20)이라는 여학생은 “이런 방식이 못마땅하지만 어쩔 수 없다.그래도 사람들이 몽골말을 잊은 건 아니다.”고 말한다.그는 “정부가 지금 프로그램을 개발 중인데 한 3년쯤 후면 우리 문자로 컴퓨터를 하게 될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놓았다.그들의 얼굴에서 몽골의 내일을 볼 수 있었다. 몽골 제국의 전성기는 10∼12세기였다.이 때 몽골을 이끌었던 칭키즈칸과 그의 아들 우고데이,손자 쿠빌라이칸 등은 몽골은 물론 세계사에서도 전무후무한 정복사업을 완성했다.지금 몽골인들이 갖는 자부심은 여기에서 기원한다.물론 그런 자부심이 그들에게 더 이상 ‘빵’이 될 수 없으며 ‘칼’도 될 수 없음을 그들이 더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겪어보면 알겠지만 세계 어디를 가봐도 몽골인들처럼 순박한 사람들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비록 경제적으로는 곤궁하지만 받은 것은 반드시 되돌려 주는 것도 특성이라고 할만 합니다.그것이 모욕이든 은혜든….이런 몽골 사람들을 상대로 일부 한국인들은 구차하다,못 산다,지저분하다며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몸짓과 표정을 드러내 보였는데 그런 한국인들을 보고 이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아십니까.‘저것들이 이제와 우릴 얕잡아 본다.예전엔 우리 발밑을 기던 것들이….’라고 합니다.가난하다고 생각이 없는 건 아니지요.”ACC 김종구 회장의 말이다.그는 국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몽골통이다.울란바토르에만도 그와 형님,동생 하는 현지인들이 즐비하다.몽골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뒤 이런저런 인연으로 현 총리와 울란바토르 시장 등 정부 고위 관료들과도 격의없이 지내 이젠 그들과 사적인 인연도 무척 깊다고 말한다.그는 몽골인들의 기질이 사내다운 면모를 좋아하지만 의외로 정에 약하다고 정리했다. 다시 그의 말을 듣자.“사실 많은 사람들이 몽골의 실상을 보고 실망하지만 이 나라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자원이 있습니다.그래서 구미 열강들이 벌써 그걸 노리고 엄청난 공세를 펴고 있기도 합니다.일본만 해도 벌써 몽골의 지하자원 지도를 만들었답니다.우리가 오불관언할 처지가 아닙니다.지금 하지 않으면 늦습니다.알짜배기를 다른 나라가 다 가져간 뒤에 겉만 핥아대는 우를 다시 범해서는 안 되지요.우리도 몽골을 장기적인 국가전략의 대상으로 삼아야 합니다.” 울란바토르에서 만난 또 다른 청년 오르디흐(‘오르디흐’는 산을 오르다는 뜻의 몽골어이다.그는 우리나라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다.그의 어머니는 아직도 한국에서 일하고 있으며,그는 한국에서 대학을 중퇴한 뒤 몽골에서 새로운 삶을 모색하고 있다.)는 이런 말을 했다.“잘은 모르지만 유럽 국가들이 우리 지하자원을 불법적으로 채굴(무단 채굴이 아니라 당초의 협정을 위반한 채굴이라는 뜻)해 가고 있으며,이걸 우리 지도자들도 알고 있다고 들었다.그러나 그 후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는 모른다.국민들은 이런 점에서 지도자들이 좀 더 투명한 국정운영을 바라고 있다.”(사실 오르디흐의 말을 듣기 전에도 몽골 권력자들이 지하자원 채굴권을 외국에 넘기면서 막대한 사익을 챙기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대지를 달구던 해가 설핏 기울자 울란바토르 거리에는 다시 사람들로 넘쳐난다.낮에는 없던 과일 노점도 서둘러 좌판을 펴고,재래시장도 아연 활기를 띤다.오가는 차량도 낮보다는 훨씬 많아진 듯 하다.시내의 한 음식점 창밖으로 내다본 울란바토르 시가지는 확실히 낮과 밤이 달랐다.더위 탓이리라.밤이면 활기를 띠는 곳이지만 중국의 도시들처럼 환락적이라는 느낌을 주지는 않았다.(그런 곳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지만….)도시 분위기는 그냥 수더분하고 소박했다.어둠이 내리자 나방이 다시 가로등을 에워쌌다.도심의 경직된 스카이라인 밖으로 시선을 돌리자 멀리 지평선 너머로 사위는 노을이 조용히 잔광을 거두고 있었다.음식점 점원에게 동쪽을 물었다.그 어디에 서울이 있을 것이다.‘오랑캐 말은 북풍에 귀를 열고 월나라 새는 남쪽 가지에 둥지를 튼다(胡馬依北風 越鳥巢南枝)’ 운운했던 무명씨의 싯귀가 떠오른다.‘바람의 땅,태양의 나라’에서 맞은 하루가 또 그렇게 저물었다.(하편에 계속)
  • 강남구 “대중음악사 여행 떠나요”

    ‘트로트에서 아리랑까지’라는 색다른 제목의 전통음악 특강이 개설됐다. 강남구는 29일부터 연말까지 매주 한차례씩 총 14회에 걸쳐 이 같은 ‘평생교육 강남 아카데미’ 공개강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구청의 주민강좌에서 흔히 진행하는 ‘노래부르기를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대중가요의 역사와 가수, 전통 음악의 맥을 되짚어 보면서 공연 현장 등에서 실습을 하는 이색 강좌다. 강사진은 음악평론가이며 국악방송 DJ인 윤중강씨, 보컬그룹 신촌블루스, 듀엣 해바라기의 이정선씨,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이소영 교수 등이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강사진이 아니다. 29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는 5회에 걸쳐 ‘작곡가&가수 그들과의 여행’이라는 주제로 19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가요 스타와 작곡가의 세계를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10월10일부터 31일까지는 4회에 걸쳐 1950년대부터 시대별 대중음악의 세계를 여행한다. 트로트와 아리랑 사이의 연관성 연구도 흥미롭다.11월7일부터 28일까지는 4회에 걸쳐 한국 대중음악과 팝의 세계, 대중음악 속의 한국적 요소, 가요가 월드뮤직이 되려면 필요한 요소 등도 따져본다. 12월5일에는 회원들과 대중음악 공연장을 찾아 생음악을 즐기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공개 강좌는 매주 금요일 오후 3∼5시에 선착순 50명(구청 홈페이지 접수)만 만날 수 있다. 공개강좌에 참석 못하면 강남 인터넷방송(www.ingang.go.kr)에 회원으로 가입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또 강남지역 케이블방송(GS 채널 900번)에서도 가능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李대통령 취임 6개월] 親李 당·국회 요직 ‘싹쓸이’… 중도파 친박과 ‘교류’

    ■정치권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함께 정치권의 권력지형도 큰 변화를 겪었다.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국회 역시 주류인 친이(친이명박) 세력이 크고 작은 요직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한편으로 정권 초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친이 내부의 권력다툼도 치열했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한나라당 내 권력판도는 강재섭 전 대표 진영과 친이 세력이 서로 견제하며 주도권 쟁탈전을 벌였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남경필·정두언 의원 등 수도권 소장파들이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하면서 친이 내부 권력다툼의 불을 댕겼다. 이어 정 의원이 청와대 인선과정에서 ‘권력 사유화’를 위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전 부의장측과 이명박 직계그룹의 다툼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친이의 다른 한 축을 담당했던 이재오 전 최고위원 진영은 총선 직후 당 안팎에서 불거진 ‘공천 책임론’의 타깃으로 지목된 이 전 최고위원이 미국 유학을 떠나면서 크게 위축됐다. 그러나 지난 6월 국회의장 및 원내대표 경선과 지난달 전당대회는 당내 권력구도를 다시 한번 흔들어놓았다. ‘주류 중의 주류’로 일컬어지는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진영의 박희태 전 의원은 열악한 여론지지도에도 불구하고 대의원·당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며 비주류인 정몽준 의원을 따돌리고 대표최고위원에 올랐다. ‘주류 중의 반주류’로 분류되는 이재오 진영도 공성진 의원을 최고위원 대열에 합류시킨 데 이어 후속 당직인선에서 안경률(사무총장)·차명진(대변인)·정의화(인재영입위원장)·최병국(윤리위원장)·임해규(대외협력위원장) 의원 등이 주요 당직을 차지하면서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정두언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이명박 직계그룹’과 남경필·정병국 의원 등을 주축으로 한 수도권 소장파들은 이상득 진영과의 권력 다툼에서 밀리면서 ‘친이 중의 비주류’로 전락했다. 특히 수도권 소장파의 리더격이었던 남·정 의원은 18대 국회 상임위원장 경선에서도 나란히 고배를 듦으로써 향후 정치 행보에 적잖은 생채기를 남기게 됐다. 원내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원내사령탑에 오른 것을 비롯해 인수위 시절 당선인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각각 지낸 임태희·주호영 의원이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으면서 새로운 실세그룹으로 급부상했다. 국회 역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김형오 의원이 국회의장에 오르고, 대선 후보 시절부터 홍보전략을 총괄해온 이윤성 의원이 국회부의장을 차지한 데 이어 ‘네거티브 대응 총책’이었던 박계동 전 의원이 사무총장에 발탁되는 등 친이 진영이 국회직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주요 당직에서 배제된 친이 진영 내 중도 성향의 인사들은 벌써부터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남권은 물론이고 수도권 일부 인사들마저 친이 진영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들의 상당수는 친박 진영과, 일부는 정몽준 최고위원측과 친분을 확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한나라당 내 권력구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한 양상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주된 시각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청와대 ‘창업공신’들 촛불 쓰나미로 넉달만에 하차 이명박 정부 6개월 동안 가장 큰 인적 변화를 겪은 곳은 청와대다.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창업공신’ 대다수가 불과 집권 넉 달여만인 지난 7월7일 물갈이됐다. 류 실장과 더불어 ‘우우익-좌승준’으로 불렸던 ‘실세’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을 비롯해 수석급 이상 9명 중 7명이 옷을 벗었다. 박재완 정무수석은 청와대에 남았으나 국정기획수석으로 말을 갈아탔다. 유일한 생존자는 이동관 대변인에 불과하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보좌관 출신으로,‘왕비서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등 몇몇 핵심비서관들도 교체됐다. 쇠고기 촛불시위로 상징되는 민심 이반이 몰고온 쓰나미다. 수석급 이상 9명 중 학자 출신이 5명이나 포진한 1기 참모진의 청와대는 ‘청와대(靑瓦大)’로 불렸다. 그만큼 전문성과 참신성은 높았지만, 국정 경험 부족에 따른 아마추어리즘의 한계는 극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정정길 대통령실장 체제의 2기 참모진은 이 ‘한계’ 위에서 꾸려졌다. 맹형규 정무수석, 박병원 경제수석,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 정치인과 관료 출신 ‘프로’들이 대거 투입됐다. 이 대통령은 이들을 발탁하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외쳤다. 청와대(廳瓦臺)로의 변신을 시도한 것으로, 물론 채점은 진행 중이다. 창업 공신들은 비록 청와대를 떠났지만 ‘측근’이나 ‘실세’의 지위마저 내려놓지는 않은 듯하다. 김중수 전 경제수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로 발탁됐고, 곽 전 수석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장으로 복귀할 태세다. 류 전 실장 역시 여전히 지근에서 이 대통령에게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MB핵심 ‘6인 회의’ 멤버 박희태 낙천뒤 부활·이재오 낙선후 美서 와신상담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6인 회의’라 불리는 사실상의 최고 의사결정기구가 있었다. 이 대통령과 친형인 이상득 의원, 그리고 김덕룡 전 의원, 박희태 당 대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재오 전 의원으로 구성된 ‘6인 회의’는 경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주요한 고비마다 방향타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지금도 청와대와 당, 국회, 행정부 등 요소요소에서 이명박 정부의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드러나지 않게 조정과 중재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의 이런 역할은 항상 논란이 돼 ‘만사형(兄)통’(모든 일은 형을 통한다)이라는 조어까지 나왔다. 또 이 때문에 당내의 강경·소장파들로부터 “물러나라.”는 공격의 대상이 돼 왔다. 지난 총선에서는 이 의원의 공천을 두고 소장파들이 ‘55인 쿠데타’를 주도하기도 했고, 정두언 의원의 ‘권력 사유화’ 발언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박희태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공천 파동으로 뜻밖의 유탄을 맞고 낙천했지만 7·3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돼 기사회생했다. 그는 4·9총선에서 중진들의 대거 낙천·낙선으로 발생한 정치적 공백을 메우고 있다. 또 친박(친박근혜) 복당 문제를 말끔히 처리하는 등 화합형 대표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언론 장악’이라는 야권과 시민단체 등의 공격에도 여전히 이 대통령의 굳건한 신임을 얻고 있다. 지금도 이 대통령에게 수시로 조언을 하며 정치적 멘토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덕룡 전 의원도 총선에서 낙천됐지만 대통령 국민통합특보로 기용되면서 정치적 재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이재오 전 의원은 가장 극적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실세였지만 지난 총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게 패한 뒤 워싱턴으로 건너가 와신상담 중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위기 때마다 조기 귀국설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살아 있는 카드’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검찰이 창조한국당 문 대표의 체포영장을 청구한 상태여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 전 의원의 귀국은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재·보궐 선거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총리·부처장관은 부분개각… 첫 내각 큰틀 유지 이명박정부 출범 당시 ‘고소영’,‘강부자’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광우병 파동’ 등 심각한 국정난맥 논란을 거쳤음에도 정부 관료들은 대체로 ‘건재’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지난 6월10일 내각이 일괄사의를 표명하기도 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교육과학기술·농림수산식품·보건복지가족부 등 3개 부처 장관만 교체하는 선에서 개각을 마무리했다. 결국 새 정부 1기 내각의 큰 틀은 6개월 동안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총리를 포함해 경제부처 수장에 대한 전면 개각 요구가 빗발쳤고, 이 대통령도 상당히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큰 변화는 없었다. 만약 한승수 총리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교체됐다면, 관료사회의 권력 구도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이같은 혼란 속에서 미묘한 변화도 읽혀졌다. 바로 총리의 내각 장악력이 한층 강화된 것. 새 정부 초기 국정난맥의 원인 중 하나로 총리의 기능 약화가 꼽혔으나, 총리 유임과 함께 총리실의 ‘정책조정’ 기능이 부활했다. 이에 따라 한 총리도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으며, 운신의 폭도 넓혀가는 모습이다. 한 총리는 매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조율하고, 현안에 대해서는 국회에서까지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실상 ‘자원외교’에 한정됐던 총리의 위상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실세 장관’들의 위치는 확고부동해 보인다. 한 고위 공직자는 “국무위원의 힘은 그가 발언할 때 대통령이 경청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면서 “특히 원 장관과 유 장관에 대한 대통령 시선이 각별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무회의에서 타부처 정책이나 보고에 코멘트하는 국무위원도 두 장관이 전부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물가폭등 등 경제정책에 실패했던 경제부처 수장, 독도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외교안보라인 등은 여전히 유임과 경질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문화예술·언론계 ‘前 정권 코드인사’ 뽑아내기 몸살 문화계는 인사 시비로 날을 지새워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문화계 주요 기관단체장들의 ‘임기 고수’ 투쟁에 맞서느라 에너지를 뺏기고, 또 언론 쪽에서는 끊임없는 낙하산 인사 시비로 몸살을 앓아온 6개월이었다. 문화계 권력 물갈이의 선봉장을 자임한 주인공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 취임 직후 “노무현 정권의 문화예술 단체장들은 물러나야 한다.”는 강성 발언과 함께 전 정권의 ‘코드인사’를 뿌리뽑겠다고 나서 파문을 일으켰다. 새 정부의 문화계 ‘내 사람 심기’ 과정은 잡음으로 얼룩졌다.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김정헌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 대표적 ‘코드인사’로 손꼽히는 인물들을 하차시키는 데는 그러나 끝내 실패했다. 문화예술계 단체장 교체 과정에서는 해프닝도 있었다. 신현택 전 사장의 사의로 두 달 넘게 공석이었던 예술의전당 사장에 김민 전 서울대 교수를 내정했다가 공연계의 집단반발에 부딪혀 급히 기업가 출신의 신홍순 사장을 앉혔다. 기관장들의 갑작스러운 자진사퇴가 이어진 바람에 문화부 산하 소속기관 10여곳의 수장이 공석인 상황도 빚어졌다. 실질적 내용면에서 권력변동이 미미한 문화예술계와 달리 언론쪽 판도바꾸기는 ‘낙하산’ ‘언론장악’ 등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공 드라이브로 일관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필두로 대선 캠프에서 언론특보단장을 지낸 양휘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사장, 방송특보로 뛴 정국록 아리랑TV 사장과 이몽룡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사장 등이 그들이다. 역시 측근으로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임명된 구본홍 YTN사장은 한 달 넘게 노조의 출근저지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계 안팎에서는 “선거공약 사항인 문화정책을 제대로 운도 떼보지 못한 채 인사문제에 발목 잡혀 헛바퀴만 돌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재계·공기업 전경련 위상 격상… 장관배출도 이명박(MB) 정부 출범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위상이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앞세웠던 참여정부 시절, 전경련은 내내 침잠했다. 심지어 해체설에까지 시달렸다. 그러나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주창한 MB정부가 들어서자 전경련의 목소리는 부쩍 커졌다. 대기업 총수들을 한 데 모아놓고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공언하는 성과도 보였다. 전경련 수장(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MB의 사돈이라는 점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경련은 초대 지식경제부 장관(이윤호)도 배출했다. 이 장관은 전경련 부회장과 LG경제연구원장을 지냈다. 조 회장의 추천설이 아직도 나돈다. 재계 판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현대맨 출신 대통령에 여당 최고위원(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까지 배출하면서 정씨 일가가 이끄는 현대에 일단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렇다고 역대 정권처럼 두드러진 ‘밀월’은 감지되지 않는다. 여러가지 해석이 나돌지만 정권이나 기업 모두 여론의 시선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LG그룹의 약진이 눈에 띈다.LG는 지경부 장관에 이어 공기업 수장들을 잇따라 배출했다. 공교롭게도 LG 역시 MB의 건너 사돈이다. 공기업 부문에서는 관료의 약세와 민간 최고경영자(CEO)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공무원에 대한 대통령의 좋지 않은 기억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관료 출신 공기업 수장들은 상당수가 옷을 벗었다. 그 자리에는 공모, 재공모를 거쳐 민간기업 CEO들이 대거 진출했다.‘을(乙)의 전성시대’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영양고추 수도권 공략

    전국 육지의 시·군 중 인구가 가장 적은 경북 영양군이 지역특산물 고추를 무기로 수도권 공략에 나선다. 영양군은 22∼23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영양 고추 홍보 축제인 제2회 ‘H.O.T(Health,Origin,Taste) 페스티벌’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22일 오후 5시부터 열리는 개막행사에는 권영택 영양군수를 비롯해 서울지역 출향인,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오전 10시부터 영양고추 요리 전시·시식 등 각종 상설·전시행사가 마련된다. 이번 축제는 축하공연인 아리랑파티(소리패, 춤패, 화랑패)를 시작으로 역대 고추아가씨 퍼레이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농산물 관련 이벤트 등으로 다채롭게 열린다. 또 영양고추를 주제로 한 ‘아줌마 팔씨름 대회’ ‘도전 이열치열’ ‘FTA 팍 팍 팍’ 등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또 행사 중에는 고추를 비롯해 사과, 꿀, 잡곡 등 20여 품목에 대한 시식회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즉석에서 산지가격으로 택배예약도 할 수 있다. 행사장 주변에는 탈곡기, 써래, 쟁기, 숫돌 등 전통농기구 30여점도 전시된다. 특히 23일 오후 5시엔 제 14회 영양 고추아가씨 선발대회가 올해 처음으로 전국 규모 행사로 열린다. 대회에는 예선을 통과한 24명의 미인이 참가해 진·선·미와 매꼬미, 달꼬미, 뜨레안 부문에서 미모를 가린다. 권 군수는 “1만 8000여 군민이 청정자연에서 정성스럽게 가꾼 영양 농산품에 수도권 소비자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영양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물가잡기 최우선… 내년말쯤 경제회복”

    “물가잡기 최우선… 내년말쯤 경제회복”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인터넷 포털 야후와의 인터뷰에서 베이징 올림픽과 쇠고기 촛불시위, 고물가, 남북관계 등에 대한 소회와 정책 방향 등을 밝혔다. 특히 공기업 개혁과 관련해서는 사안의 어려움을 지적하면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존 매케인 등 차기 대선 후보들을 잇달아 인터뷰한 야후는 미국 이외의 지도자로는 처음 이 대통령을 인터뷰했다. 뉴스전문채널 MSNBC 리포터인 애런 태스크가 진행한 인터뷰는 이날 오전 9시 인터넷망과 아리랑 TV를 통해 188개국에 생중계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림픽에서 한국인들이 북한팀을 열렬히 응원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북한 여자선수가 역도에서 금메달을 땄는데 한국선수가 딴 것 못지 않게 기쁘다. 한국민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북한과 미국이 맞붙으면 어느 팀을 응원할 텐가. -한국 관중들은 북한팀을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북한을 지지하고, 미국을 반대하고 하는 것과는 관계없이…. ▶미 쇠고기 반대 시위는 쇠고기 때문인가, 아니면 경제적 불안감이나 민족주의 때문인가. -경제 악화에 따른 실망감에다 중도보수정권으로 바뀐 데 대한 저항,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 의식수준 향상, 여기에 미국에 대한 생각 등 여러 복합적인 사항으로 일어났다고 본다. 아무튼 쇠고기 파동은 내 자신 국정을 운영해 나가는 데 많은 참고가 된다고 생각한다. 영국 대처 총리나 미국 레이건 대통령도 초기에 나보다 더 어려움을 겼었으나 결과는 더 좋았던 것을 보며 위로를 받고 있다. ▶물가상승이 가파른데. -세제와 법 개정을 통해 물가를 잡는데 최우선을 다하겠다. 내년 말쯤 되면 경제가 회복될 기회가 있는 만큼 국민들도 한 1년여 정도 힘들지만 견디어나가자는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남북통일은 언제쯤 될 것으로 보나. -최소한 내 생애에 통일을 볼 수 있는 것은 틀림 없는 것 같고, 어느 시기에 갑자기 닥쳐올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남북관계에서도 지나치게 불도저식으로 하는 것 아닌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공동입장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런 형식적인 모습은 중요한 게 아니다. 실질적인 남북관계에서 더 후퇴한 것은 없다. 지금 잠깐 남북관계가 경직돼 있지만 곧 회복될 것이라 확신한다. ▶오바마와 매케인 중 한·미 관계의 미래를 위해 누가 더 좋나. -누가 당선이 돼도 한·미 동맹에 변함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대선이 끝나면 오바마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민족의 아픔 담긴 노래 통해 역사 보고 싶어”

    “민족의 아픔 담긴 노래 통해 역사 보고 싶어”

    |도쿄 박홍기특파원|“노래에도 민족의 아픔과 설움이 고스란히 아로새겨져 있지요. 그래서 노래를 통해 역사를 보고 싶었습니다.” 일본에서 ‘금지된 노래·조선반도 음악백년사’를 펴낸 재일동포 2세 성악가인 전월선(田月仙·50)씨가 밝힌 출간 배경이다. 그는 “‘일본강점 100년’을 맞는 2010년을 염두에 두고 부제를 ‘조선반도 음악백년사’로 달았다.”고 말했다. ●일본·북한서 금지된 노래도 소개 도쿄에서 태어난 전씨는 일본음악계를 대표하는 소프라노의 한 사람으로 활약하고 있다.1985년에는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 앞에서 노래했고,1994년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오페라 ‘카르멘’에 주역으로 나섰다.2002년에는 도쿄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가 주최한 김대중 대통령 환영 공연에도 출연했다. 이번에 내놓은 책은 일제강점기, 남북 분단, 군사정권 등 역사의 굴곡에 따라 부를 수 없었거나 부르기를 꺼릴 수밖에 없었던 노래들의 뒷이야기를 담았다.‘아리랑’과 ‘봉선화’,‘임진강’,‘그리운 금강산’,‘동백아가씨’,‘고려산천 내사랑’,‘아침이슬’,‘노란샤쓰의 사나이’….2006년 펴낸 자전적 논픽션 ‘해협의 아리아’에서 못다한 노래에 얽힌 사연도 담았다. 전씨는 “한국에서 허용하지 않았던 노래를 주로 다뤘지만 일본·북한에서 금지된 노래도 소개했다.”면서 “가능한 한 자료보다는 해당 노래의 작사·작곡가 등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삶터도 찾아 가봤다.”고 밝혔다. ‘해협을 넘나드는 가희(歌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전씨는 일본 공연 때엔 되도록 한국 가곡을 두세 곡 정도 부른다고 했다. 북한 노래 ‘임진강’은 음반으로 냈을 만큼 즐겨 부른다. 이 노래는 1968년 일본 그룹사운드 ‘포크 크루세이더’가 불러 크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음반이 출시되기 직전 북한과 조총련이 강하게 반발해 처음에는 발매되지 못했고, 전파도 탈 수 없었다. ●10월 도쿄서 막 올릴 오페라 ‘춘향전´ 준비 한창 그는 ‘임진강’을 두고 “아름다운 노래로 한국에서는 1994년 처음 불렀다.”면서 ‘임진강 맑은 물 흘러 흘러내리고, 물새들 자유로이 넘나들며’라는 가사를 읊조렸다. ‘그리운 금강산’의 작곡가 최영섭씨가 금강산을 방문할 때 ‘이 노래를 불러서는 안 된다.’며 미리 안내원으로부터 주의를 받는 일화도 소개했다. “봉선화는 곡절도 많죠. 일제강점기에는 일제가 막았고, 지금은 작곡가인 홍난파 선생이 친일파로 낙인찍히는 바람에 잘 불려지지 않지요. 노래가 가진 사연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습니다.” 요즘 전씨는 한국의 뉴서울오페라단이 오는 10월 도쿄에서 막을 올릴 오페라 ‘춘향전’에서 춘향역을 맡아 연습에 한창 바쁘다. 그는 “춘향역을 두번이나 해봤지만 늘 새롭게 흥분된다.”며 웃었다. hkpark@seoul.co.kr
  • [부고]

    강석문(전 쌍용화재해상보험 대표이사 회장·전 신한은행 비서실장)석대(국제관광호텔 대표)석도(호주 거주)석인(금강종합 감사)씨 모친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3410-6901김충석(충남창업투자 부장)현석(두산캐피탈 과장)씨 모친상 신상예(대한항공)씨 시모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3010-2292윤관식(전 자민련 논산지구당 위원장)씨 별세 안경진(KBS성우극회 회장)씨 상부 윤혜준(신한카드 브랜드홍보팀 사원)정욱(학생)씨 부친상 1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40분 (02)590-2538최광혁(전 아리랑TV 기획조정실장)종혁(분당 주사랑교회 원로목사)영혁(가재리교회 시무장로)씨 부친상 13일 경기 평택 중앙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9시 (031)668-4494나승욱(두원 대표)씨 부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3010-2236정태호(한국동서발전 사장)씨 빙모상 13일 충주의료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43)841-0383
  • 광복절 한반도 독도사랑 ‘물결’

    광복절 한반도 독도사랑 ‘물결’

    광복절 기념행사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올해는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응한 독도 주제 행사가 많아 나라사랑 의식을 높이는 계기도 될 전망이다. 전야제와 문화예술제가 많은 것도 예년과 달라진 분위기다. ●경북도, 독도서 다양한 행사 경북도는 15일 오전 처음으로 독도에서 김관용 도지사를 비롯해 도내 각 기관·단체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3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갖는다. 이날 독도에서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생방송을 통해 독도경비대, 독도 주민들의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 또 독도 인근 해상에서는 KBS 관현악단이 동해해경 소속 5001함정에서 광복절을 경축하는 선상 연주회를 연다. 대구지역에서는 낮 12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종각에서 광복 63주년 기념 달구벌 대종 타종식이 열린다. 이날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는 ‘2008 대구아리랑제’가 열려 민요극 ‘김구의 아리랑’이 공연된다. 부산지역에서는 15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전거로 부산시내 일대를 일주하며 현충시설을 참배하는 ‘나라사랑 출발, 자전거 대행진 행사’가 펼쳐진다. 국제시장과 구포시장 등 부산지역 11개 재래시장에서도 ‘광복절 마케팅’에 나서 8월15일생 고객 각 60명에게 재래시장 상품권을 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을 연다. 부산시내 대규모 아파트단지들은 ‘전 가구 태극기 달기행사’에 도전한다. 포항시도 지난 10일부터 18만 2000여 전 가구를 대상으로 태극기 달기 운동을 진행 중이다. ●충북은 재래시장에서 행사 대전지역에서는 1945년 해방둥이와 생일이 8월15일인 시민, 태극기 선양회 및 호국 보훈단체 회원, 어린이 등 1000여명이 참여해 핸드페인팅 방식으로 초대형 태극기를 제작 중이다. 가로 30m, 세로 20m 크기의 이 대형 태극기는 14일 광복 63주년 및 건국 60주년 기념 8000만 합창 전야음악제가 열리는 특별무대 상공에서 대형 열기구에 부착돼 첫선을 보인다. 충북지역에서는 청주 육거리시장(14일), 충주 재래시장활성화 구역(15일), 제천 역전시장, 보은 재래시장(이상 18일), 진천 중앙시장(19일) 등 5개 재래시장에서도 태극기·한반도·독도 주제 그림그리기 및 글짓기 대회, 광복 당시 먹거리 시식회,8월15일 출생자 상품권 증정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진다. 경남지역에서는 14일 오후 8시부터 사천시 삼천포대교 공원 일원에서 도민 3000여명이 초청돼, 경축음악회가 열리고 창원시에서는 ‘환경수도 창원 단축마라톤대회’가 개최된다. 또 진주시는 15일 신안동 공원분수대 옆과 정촌면 강주 연못가에서 ‘독도는 우리 땅 음악회’와 찾아가는 음악회를 연다. ●광주에선 ‘민주의 종’ 타종 광주·전남지역에서도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광주시는 15일 낮 12시 옛 전남도청 앞 ‘민주의 종각’에서 ‘민주의 종’ 타종식을 갖는다. 전남도는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신청사 전면에 가로 20m, 세로 60m짜리 대형 태극기를 내걸었다. 순천시는 전국 6대 재래시장으로 꼽히는 아랫장에서 17일까지 기념행사와 풍물놀이, 가수 초청 공연, 노래자랑 등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인천시는 15일 시립박물관과 강화역사관을 무료 개방하고 광복회원은 동반가족 1명과 함께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무임 승차할 수 있도록 했다. 강원도 동해항 중앙부두와 1만 4000t급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상에서는 14일 한승수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나라사랑 독도함 콘서트’가 열린다. 이날 강원도내 18개 시·군에서 각급 기관단체장과 시민, 학생 등 2만여명이 참여하는 ‘2008 강원 자전거 대행진’이 진행된다. 제주도에서는 15일 성산포항에서 어선 400여척에 태극기를 나눠 주는 행사가 열리고 제주대 학생들이 19일 나라사랑 독도탐방 행사에 나선다. 전국종합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삼척 탄광건물 야생화박물관으로

    강원 정선군의 옛 삼척탄좌 정암광업소가 ‘야생화 박물관’으로 변신해 피서객을 유혹하고 있다. 10일 정선군에 따르면 고한읍 주민들은 최근 삼척탄좌 본관 등을 석탄의 추억 속으로 여행할 수 있는 박물관으로 꾸몄다. 또 17일까지 박물관과 주변의 함백산에서는 ‘백두대간 야생화 축제’가 열리고 있다. 국내 대표적 민영 탄광이던 삼척탄좌는 2001년 말 본관과 갱구를 폐쇄했다. 이곳을 리모델링해 석탄과 관련된 유물·벽화 등을 전시하고, 본관 앞 광장에는 특설무대를 꾸며 정선아리랑, 뮤지컬, 산상 음악회 등 다채로운 공연을 펼치고 있다. 특설무대 옆에서는 마법의 손 만들기, 막장 연탄구이, 향토음식 장터, 특산물 판매장 등 다양한 체험 행사와 풍성한 먹을거리 장터가 마련됐다. 또 해발 1330m의 고갯길로, 국내 최대 야생화군락지 함백산 만항재에서는 익모초, 둥근이질풀, 뻐꾹나리 등 토종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다. 산책과 등반을 해도 색다른 멋이 있다.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Seoul In] ‘정신건강 이동상담실’ 운영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정신보건센터가 개소 10주년을 맞아 우울, 알코올 중독, 주의력 결핍, 인터넷 중독 등에 대해 전문가 상담을 하는 ‘찾아가는 정신건강 이동상담실’을 운영한다.14일 삼성동 주민센터,21일 월곡동 두산아파트,28일 아리랑정보도서관,9월4일 성북구민회관,5일 길음역 등에서 오후 2∼5시에 진행된다. 의약과 920-1982.
  • 물빛공원서 음악에 빠져볼까

    은평구는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날리는 8월의 음악공연을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7일 오후 7시에 연신내 물빛공원에서 펼쳐지는 ‘물빛공원 여름음악회’는 퇴근길 직장인과 청소년, 주민을 위해 준비한 시간이다. 미8군 군악대의 연주회를 비롯해 밸리댄스, 재즈, 클래식, 퓨전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날 공연에는 세계 밸리댄스 중등부(터키시·이집션) 솔로 1위를 차지한 성이슬양과 마칭타악 공연팀 ‘잼스틱’이 출연해 더위에 지친 관람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18일 오후 7시에는 은평예술회관에서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초청공연’이 열린다.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은 1999년 한국인 음악가 임재식씨가 스페인국영방송국 합창단원 25명으로 구성해 창단한 것으로 유럽에 우리의 민요와 노래를 전파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영국, 독일, 스페인 등의 민요와 함께 밀양아리랑, 거문도 뱃노래, 옹헤야, 이수인의 ‘별’, 이흥렬의 ‘바위고개’ 등의 한국의 민요와 가곡을 들려준다. 공연 입장권은 6일까지 3일간 구청 문화체육과에서 선착순 무료 배부(1인 2장 기준)한다. 취학아동 이상의 구민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경남도민 대표단 방북 한시적 연기

    김태호 경남지사를 포함한 경남도민대표단의 방북 계획이 연기됐다. 경남도 김종진 행정안전국장은 25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도와 경남통일농업협력회(경통협)는 최근의 남북 상황을 고려해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계획했던 대표단 방북을 한시적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다음달 3일로 예정했던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 소학교 준공식도 방북 연기에 따라 자연적으로 연기될 것”이라면서 “북측 일정상 9월에는 아리랑공연 등이 있어 9월 말을 전후해 새로 일정을 잡아 통일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와 함께 남북 농업협력사업을 추진해온 경통협은 지난 23일 오후 통일부에 도민대표단 140명이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 협동농장 등을 방문하겠다는 신청서를 접수했다. 도민대표단은 장교리 협동농장에서 벌여온 벼농사 규모 확대와 기계화 지원,‘통일딸기’ 사업 등을 점검하고, 도민 성금 10억원으로 건축자재를 보내는 등 지원을 했던 장교리 소학교 건물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바람에 김 지사를 포함한 도민대표단의 방북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민간단체 방북 ‘제동’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정부가 민간단체의 대규모 방북 추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8∼9월 북한의 아리랑 공연 참석 등을 위한 민간단체 방북이 불발될 경우 북측을 압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금강산 사건이 민간 교류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금강산 사건에 대한 정부의 복안과 대책 중 민간단체 방북 규제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이런 상황에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막 방북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정부가 막고 하는 문제가 아니고 현재 국민들의 대다수 여론이나 희망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민간단체들의 방북 신청이 많아질 경우 “여론을 수집한 뒤 필요하다면 그 분들을 설득도 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상황과 방북 목적이 얼마나 부합되는지 등 여러가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여론에 따라 민간단체들의 대규모 방북 신청 허가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아리랑 공연이 열리는 8∼9월 민간단체들이 60∼150명 규모로 방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해당 단체들의 방북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부처 실무자가 전화로 해당 단체들에 현재 남북관계 상황을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을 통한 국제공조 추진 여부에 대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남북 문제니까 남북간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우리는 국제공조를 할 생각이 없으며 국제사회 여론이 악화되면 국제공조를 할 필요도 없이 저절로 북한을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우리 땅 독도 상징 도장 만들었죠”

    “일본의 독도 영유권 망언에 맞서 ‘우리 땅 독도’를 상징하는 도장인 도새(島璽)를 만들었습니다.” ‘서예 퍼포먼스’로 유명한 서예전각가 김동욱(56·울산시)씨는 21일 일본의 최근 독도 영유권 망동과 관련, 우리 국민에 대한 독도의 관심을 촉구하고 독도의 소중함을 강조하기 위해 독도 도장인 도새를 제작해 공개했다. 김씨가 최근 완성한 ‘도새’는 가로×세로 각 9㎝에 길이 18㎝의 직육면체 크기이다. 재료로는 전남 해남에서 생산되는 3㎏짜리 돌로 사용됐으며 , 훈민정음체를 바탕으로 하는 ‘대한독도’ 한글 글씨를 새겼다. 옆면에는 3·1절 목판본에 기초를 둔 옛날식 태극기를 양각했고 다른 면에도 ‘韓國領’ 및 ‘과거 현재 미래에도 독도는 대한민국땅’이라는 글귀를 새겨 넣었다. 그는 또 독도와 관련한 전각 작품 200여점을 구상해 놓고 이중 ‘독도 우표’와 ‘독도 사랑’ 등 10여점을 완성했다. 김씨는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 등을 지켜보면서 예술가로서 조국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찾다 지난해 여름부터 도새 제작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8·15 광복절 때 독도 현지를 찾아 경북도와 공동으로 ‘동해를 지키는 독도는 대한민국의 자존심이다’는 주제의 서예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자신이 만든 도새와 독도 관련 전각 등을 8·15 광복절을 상징하는 한지 815장에 찍어 관광객들에게 나눠 줄 계획이다. 또 폭 6m, 길이 8.15m의 대형 태극기에 탐방객들의 독도사랑 소망도 적게 한다. 그는 이번 행사를 마친 뒤 도새를 경북도에 기증할 계획이다. 김씨는 지난 6월에도 독도 선착장에서 우리 땅 독도를 알리기 위해 ‘독도사랑 서예 아리랑’이라는 주제로 서예 퍼포먼스를 가졌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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