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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 권민기, ‘창작과 예술의 서예’ 전시

    이재 권민기, ‘창작과 예술의 서예’ 전시

    사단법인 국민예술협회 이사장인 이재 권민기 개인전이 오는 8일까지 서울신문사(프레스센터) 1층의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서예란 정신 예술이며 선의 예술이다. 최근 서예는 자형 변화를 다양하게 하여 새로운 발전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서양화에 서예 기법을 접목시켜 예술적으로 나타내는 것을 현대 서예라 할 수 있다. 권민기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적은 규모의 작품으로나마 서예라는 것을 알리는 동시에 우리 일상생활에 필요한 문장을 여러 서체와 새로운 창작기법으로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권민기 작가는 작가의 마음과 머릿속에 생각하고 느끼는 아름다움을 지면에 만족하게 표현하는 것을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 평소 문방사우(붓, 먹, 종이, 벼루)와 고락을 같이 하고 있고, ‘이러한 예술행위가 바로 내가 나인 것이다’ 라고 말한다.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최근에 작업한 작품 위주로 전시했다. ‘용(龍)’은 마치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듯 꿈틀거린다. 상서로운 기운이 전시공간인 서울신문사에도 깃들어 더욱 발전하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작가는 전했다.이외에도 영어 ‘Horse’를 말의 형상으로 표현하여 영자도 서예로 표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통(通)에서 통(統)으로’는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보고 남북이 서로 통해 통일이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중간에 붓을 끊지 않고 쭉 이어서 써 내려갔다. ‘비룡(飛龍)’은 날아오르는 용의 형상을 힘차게 글로 적어냈으며 정치인이나 기업인이 많이 찾는다고 작가는 귀띔했다.자세한 전시내용은 서울갤러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는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전문 플랫폼으로 다양한 전시를 소개하고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사한 다이어트’, 홍윤화 홍보 모델 전격 발탁

    ‘화사한 다이어트’, 홍윤화 홍보 모델 전격 발탁

    ‘화사한 다어이트’(대표 김승현)가 홍보 모델로 개그우먼 홍윤화를 전격 발탁했다고 밝혔다. 친근하면서도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가진 홍윤화는 TV 개그 프로그램은 물론 유튜브 채널까지 종횡무진 활약 중인 대세 개그우먼이다. 남편 김민기씨와 함께 운영 중인 ‘꽃냥꽁냥’ 유튜브의 경우 구독자 47만 5000명을 확보한 파워 인플루언서로 최근에는 개그맨 김준현과 SBS FiL ‘외식하는 날 at Home’에서 MC를 맡아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다이어트로 한층 건강해지고 예뻐진 홍윤화는 건강과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기업 화사한 다이어트 브랜드 이미지와 ‘찰떡궁합’이라는 평가이다. 코로나19로 바깥 활동이 제한되면서 체중 증가에 대한 고민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화사한 다이어트는 이번 홍윤화를 홍보 모델로 발탁을 통해 앞으로 다이어트 비만 관리 컨설팅 프랜차이즈 가맹 등 헬스케어 대표 브랜드로 입지를 다져 나간다는 방침이다. 여느 프랜차이즈와는 달리 회사내에 인테리어 사업부를 자체 운영 중일만큼 럭셔리한 인테리어와 수기 기반의 몸매관리가 특징이다. 화사한 다이어트는 ㈜화사한에서 뷰티 노하우와 다이어트 비법을 집대성한 브랜드다.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을 전개한지는 불과 1년 남짓하지만 30년이라는 내공이 쌓인 기업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 맞춤 관리 등 컨설팅은 물론 자체 개발한 기능성 화장품으로 건강과 아름다움을 관리를 해준다. 기능성 화장품은 천연 추출물의 프리미엄 성분 함유돼 있다. 다이어트가 끝난 뒤에 찾아올 요요현상을 줄이고 계속해서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만약 끝까지 살을 못 뺄 경우 다이어트 관리 비용을 환불해줄만큼 책임 환불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있다. 특히 화사한의 ‘한달 10kg 체중감량’ 프로그램은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는 물론 출산 후 산모, 갱년기 여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인기다. 화사한 다이어트는 현재 서울 강남과 목동 잠실, 노원, 일산 등 10개의 직가맹점을 두고 있다. 화사한 다이어트의 김승현 대표는 “대세 개그우먼 홍윤화 씨를 모델로 모시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홍윤화 씨와 함께 단순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건강식품에 이르기까지 토탈 뷰티 & 헬스 케어기업으로 고객들에게 다가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화사한 다이어트 가맹점 개설 및 상담 문의는 대표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계할 것은 가난이 아니라 가난에 대한 무지다

    경계할 것은 가난이 아니라 가난에 대한 무지다

    곁에 있다는 것/김중미 지음/창비/384쪽/1만 4000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주요 양당 후보들이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에 따른 원주민 이주 문제와 철거민, 노점상, 쪽방촌 주민 생존 방안에 대한 구체적 공약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술 더 떠 지역 발전을 위해 이들 삶의 터전을 관광특구로 개발하겠다고 한다면 주거권과 생존권은 누가 보장할까. ‘괭이부리말 아이들’(2000)로 빈민가 청소년의 애환을 대변한 김중미 작가가 20여년 만에 도심 재개발과 빈곤 대물림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곁에 있다는 것’으로 독자에게 돌아왔다. 1970년대 여성 공장 노동자의 투쟁부터 도시 재생 사업의 민낯, 비정규직 청년의 노동 환경, 청소년의 눈으로 본 세월호 사건과 촛불집회까지 생생하게 그렸다. 열아홉 살 여성인 지우, 강이, 여울이는 가난한 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인천 은강구 한마을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이다. 지우에게는 은강방직 투쟁을 이끈 해고 노동자였던 이모할머니 옥자의 삶을 소설로 남기겠다는 꿈이 있다. 외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강이는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간호조무사를 꿈꾸고, 공부를 잘하는 여울이는 가난한 은강에서 벗어나고자 대학 입시에 매달린다. 가정 환경은 다르지만 세 친구는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다. 하지만 구청에서 관광 활성화를 명목으로 주민들의 생활공간을 ‘쪽방 체험관’으로 개발하겠다고 하자 이들의 마음은 크게 흔들린다. 자본의 논리 앞에 가난마저 상품화하고 삶의 터전을 전시하겠다는 발상에 분노한 청소년들은 반대 서명운동에 나선다.작가의 눈길은 기쁨이든 슬픔이든 함께 나눠야 살아갈 수 있는 동네 이웃에 꽂혀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끝나지 않은 옥자의 싸움으로서 자본의 논리에 맞선 연대는 세대 간의 단절을 뛰어넘는다는 걸 보여 준다. 영화감독을 꿈꾸다 공무원 시험으로 진로를 바꾼 지우의 언니 연우나 명문대와 아파트만을 행복의 척도로 삼는 여울이 엄마 은혜는 등장인물 간 긴장을 불어넣는 묘미가 있다. 작가는 인간성을 저버린 개발 논리에 반기를 들었지만 희망도 함께 이야기한다. 청소년들은 촛불집회를 통해 정치를 바꾸는 민주주의를 체험하고, 함께 촛불을 들지 못하는 친구들을 기억하며 마음을 나눈다. 강이는 베트남에서 온 란이와 가까워지며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서로 통할 수 있음을 확인한다. “별은 정면으로 볼 때보다 곁눈질로 볼 때 더 반짝인다”(241쪽)는 지우의 말은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에 선 이들의 눈길로 볼 때 더 빛나는, 변두리에서 살아남으려 애쓰는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보여 준다. 가난이 사라진 사회는 불가능해도 가난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아도 되는 사회는 가능하다고,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가난이 아니라 가난에 대한 무지라는 점을 일깨우는 듯하다. 작가는 “2020년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는 알게 됐다. 바이러스는 계급을 차별하지 않지만, 바이러스를 대하는 인간 사회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불평등의 벽을 허무는 길은 존중과 섬김, 연대와 사랑을 복원하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부자 되는 법에 관심이 쏠린 세태에도 한결같이 약자의 고통과 빈곤 문제에 천착해 온 작가의 열정이 경이롭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클린뷰티 브랜드 ‘포켓페이퍼’ 공식 론칭…저자극 포뮬러 제품 선봬

    클린뷰티 브랜드 ‘포켓페이퍼’ 공식 론칭…저자극 포뮬러 제품 선봬

    고기능 클린뷰티 브랜드 ‘포켓페이퍼 (POCKET PAPER)’가 1일 공식 출시됐다.포켓페이퍼 (POCKET PAPER)는 피부 생태계의 가장 기본이 되는 마치 주머니(POCKET)와 같은 피부 세포들과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화장품에 대한 모든 지식과 정보를 마치 신문(NEWS PAPER)처럼 쉽고 명료하게 가공한다는 브랜딩을 담고 있다. 포켓페이퍼는 유해 성분을 배제하고 필수 성분만으로 저자극 포뮬러 제품을 만들어 깨끗한 자연과 건강한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스킨케어 루틴을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 피부 세포에 가장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연구에도 집중하였다. 그리하여 고효능의 활성 성분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고침투성의 특허 공법인 피부 전달 기술, 웨이크 포켓™(WAKE POCKET™)을 개발하는 데에 성공하였다. 이번에 출시되는 3종 제품은 이 기술이 모두 적용되었으며, 피부 저자극 테스트 완료하여 민감한 피부도 사용 가능하다. 먼저, 포켓페이퍼 퓨어 글로우 마이크로 버블 세럼(PURE GLOW MICRO BUBBLE SERUM)은 바다 식물에서 추출한 ‘호스테일켈프추출물’과 ‘톳추출물’이 수분을 채워 피부에 윤기를 더하고, ‘납작파래추출물’은 피부 진정과 유수분 조절을 도와주어 건강한 피부 컨디션 관리를 도와준다. 가장 눈에 띄는 버블 입자는 ‘오일 트랩 테크놀로지(OIL TRAP TECHNOLOGY)’를 활용해 활성 성분을 인공막 없이 담아낸 것으로 피부에 스며들기 직전까지 보존되어 피부에 광채를 선사한다. 포켓페이퍼 워터 필르밍 딥 크림(WATER FILMING DEEP CREAM)은 단단한 수분 고정력을 선사하는 속보습 보호막 크림이다. 탄성감이 느껴지는 유니크한 핑크 포뮬러가 특징이다. 생명력과 수분 보유력이 강한 식물인 백년초의 줄기세포를 추출한 식물유래 액티브가 피부에 보습력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또한 자연의 생기를 닮은 ‘레드 후르츠 콤플렉스’를 함유해 피부에 풍부한 영양과 생기를 부여한다. 마지막으로 포켓페이퍼 인퓨전 나이트 트리트먼트 (INFUSION NIGHT TREATMENT)는 밤사이 달라진 피부 결로 탄탄한 민낯을 만들어주는 집중 마스크이다. 이 제품의 주요 성분은 바이오 과학 기술로 개발된 포켓페이퍼만의 독자적인 블렌드 복합체인 ‘유스 프로 블렌드™ (YOUTH PRO BLEND™)’이다. 유스 프로 블렌드™는 강인한 생명력의 식물 에너지를 담아 피부 탄력과 피부 결을 케어해 준다. 높은 밀착감의 고농축 포뮬러로 피부 본연의 보습력을 보호해 주어 밤 사이에도 건강한 피부가 유지되도록 돕는다. 포켓페이퍼 브랜드 담당자는 “각 개인이 고유의 선천적인 특징과 불균형을 지니고 태어나는 것처럼 피부 역시 각기 다른 유전정보를 가진 인체의 장기 중 하나로, 어떻게 관리하고 변화시킬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자신이 가진 한계를 이해하고, 이를 보완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나를 위한 ‘세심한 선택’을 포켓페이퍼와 함께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포켓페이퍼의 전 제품은 포켓페이퍼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할미꽃을 다시 들여다봐 주세요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할미꽃을 다시 들여다봐 주세요

    1913년 선교사인 남편과 함께 한국에 온 미국인이 있다. 생물학을 전공한 그는 순천에 자리잡았고, 그곳에 자생하는 야생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열두 종류의 제비꽃과 네 종류의 버드나무 등 당시라면 우리가 한 종이라 생각하고 지나쳤을 식물들을 그는 세밀히 분류하고 관찰해 그려 냈다. 1931년 이 그림들을 묶어 일본에서 책으로 출간했고, 이때부터 우리나라 야생화는 세계에 널리 알려진다.플로렌스 크레인 선생의 책 ‘한국의 들꽃과 전설’ 이야기다. 이 책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148종의 식물 그림이 담겨 있다. 아주 세밀하진 않지만 어떤 식물종인지 알기에는 충분하다. 나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 책을 들춘다. 혼란의 시대에 연고도 없는 먼 나라에 와 만난 들풀과 나무를 기록한 선생의 마음을 상상하면서. 분명한 것은 그림 속 이 작은 야생화들이 낯선 곳의 생활에서 그에게 무엇보다 커다란 위안이 됐을 것이란 점이다. 나 역시 식물을 그리는 일을 하면서 식물로부터 고됨과 위안을 동시에 얻는다. 내가 갖고 있는 1969년판 11쪽에는 아주 익숙한 식물 도판이 있고, 도판 옆엔 한글로 작게 ‘할머니꽃’이라고 쓰여 있다. 나는 처음 이 이름을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맞아. 할미꽃은 할머니꽃과 같은 말이지.’ 그런데 왠지 그간 부르던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며 식물이 다시 보였다. 할미꽃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시작점이다. 어릴 적 성묘를 가서 할미꽃을 처음 만났다. 친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묘 가까이에 핀 꽃을 발견하고는 아빠에게 이 꽃이 무엇이냐고 묻자 내게 할미꽃이라고 알려 줬다. 그때만 해도 이곳이 할머니 산소라서 할미꽃이 피는 줄 알았다. 원예학을 공부하면서 할미꽃이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묘 근처에서 자주 볼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됐다. 할미꽃은 우리에게 아련함, 가여움, 슬픔의 꽃으로 기억된다. 이것은 식물의 이미지로부터 연상되는 느낌이 아니라 대개 이름에서 비롯된 감정이다. 할미꽃이란 이름은 열매에 난 긴 털이 할머니의 흰머리와 같아 붙여졌지만 할미꽃의 독특한 아름다움, 이른 봄에 피어나는 용기와 씩씩함은 어린 시절부터 늘 접해 온 식물이라는 익숙함과 이름에서 연상되는 슬픔과 아련함의 감정에 묻히기 일쑤다. 그렇게 우리는 이미 할미꽃을 다 안다며 지나쳐 왔다.학부 시절 동기들과 작은 정원을 만드는 공모전에 참가하며 우리나라 야생화로 정원을 꾸린 적이 있다. 그때 나는 할미꽃을 심자고 의견을 냈다. 우리의 대표적인 야생화이기도 하고, 내게는 어릴 적 봤던 할미꽃의 형태가 독특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멤버들은 하나같이 할미꽃을 심기를 꺼려 했다. 무슨 할미꽃이냐며, 더 세련되고 화려한 느낌의 정원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할미꽃은 세련되지 않다는 건가? 이것은 할미꽃에게도, 할머니에게도 분노를 살 법한 일이다. 그러나 할미꽃을 심자는 사람은 나 혼자였고, 그렇게 할미꽃 정원을 만드는 계획은 조용히 무산됐다. 지금의 나라면 친구들에게 노랑할미꽃과 동강할미꽃을 보여 줬을지도 모른다. 한국에 자생하는 노랑할미꽃은 봄에 흔한 아주 진한 노란색의 꽃이 아닌 연노란색 꽃을 피운다. 이미 정원 식물로 널리 이용되고 있어 종종 지인들에게 노랑할미꽃을 보여 주면 “이게 정말 할미꽃이냐”며 놀란다. 한국특산식물인 동강할미꽃은 꽃이 고개를 들고 있어 화려한 꽃 내부를 볼 수 있는 데다 연한 보라색의 꽃색 역시 봄에 피는 여느 꽃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색감이다. 동강할미꽃은 지금 이 계절 식물 애호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꽃이기도 하다. 이른 봄꽃을 피우는 식물 중 할미꽃만큼 독특한 색과 질감을 자랑하는 꽃은 없다. 이것은 원예식물을 포함해도 마찬가지다. 할미꽃의 꽃잎은 마치 자주색 벨벳과 같다. 몸 전체에 밀생하는 흰 털은 봄 햇볕 아래에서 광채를 내뿜으며 빛난다. 털이 햇볕 아래에서 식물을 더 빛나게 해 수분매개자의 눈에 띄기 위한 것인지 착각할 정도다. 양의 털이란 이름을 가진 허브식물인 램스이어는 오로지 몸 전체에 둘러진 털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할미꽃의 털 역시 램스이어만큼 매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올봄 할미꽃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기를 바란다. 이미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서 더욱 처음 만나는 식물처럼 이름 없는 신종을 보듯 그렇게 할미꽃을 들여다보기를 바란다. 알면 많은 게 보인다고 하지만 몰라서 보이는 것들도 있다. 플로렌스 크레인 선생이 우리나라 야생화의 다양성을 그림으로 기록했듯 이미 내가 다 안다고 생각했던 할미꽃과 철쭉, 진달래, 개나리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친구들이 저보고 ‘죽은 깨’라고 놀리는데”, “아름다움 모르는 말에 상처받지 말아요”

    “친구들이 저보고 ‘죽은 깨’라고 놀리는데”, “아름다움 모르는 말에 상처받지 말아요”

    Q. 친구들이 제 주근깨를 보고 ‘죽은 깨’라고 놀려요. 얼굴에 점도 많아서 콤플렉스예요. 엄마랑 선생님은 그게 매력이라고 해요. 하지만 그게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잖아요. 엄마는 나중에 레이저로 제거하거나 화장으로 덮으면 된다고 해요. 지금은 제가 어려서 좀더 커서 해야 한대요. 그럼 저는 올해도, 내년에도 주근깨를 갖고 살아가야 하는데…. 주근깨 없이 지금 예쁠 방법이 있을까요?(윤수민 고아초등학교 5학년)A.윤수민님 안녕하세요. 차홍입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전하게 돼 정말 영광이네요. 저는 초등학교 때 이마가 정말 좁았어요. 솜털 같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까맣도록 많았거든요. 그때 학교 아이들 중에는 저를 새끼 원숭이 같다고 놀리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가족과 친구들은 “나이가 들면 머리숱이 줄어들어서 나중에 다 괜찮아진다, 귀엽다”고 얘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이 해 주는 긍정적인 말보다 몇 명한테 들은 부정적인 말이 저를 아프고 힘들게 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아무리 수민님에게 어른이 되면 주근깨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거라고 말해도, 서양 아이들의 주근깨가 매력적이라 요즘 많은 연예인이 일부러 주근깨를 그리고 잡지 화보를 촬영한다고, 그 사진들을 보여 줘도 별로 와닿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제가 수민님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세상에는 정말 많은 사람이 있다는 거예요. 주근깨의 매력을 모르거나 아직은 말이 서툴고 아름다움을 보는 눈이 넓지 않은 사람들도 우리 주변에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은 좋은 것보다 아프고 힘든 순간을 더 또렷이 기억해서, 이런 일을 계속 생각나게 하다 보니 마음이 힘든 일이 생기기도 해요. 친구들이 하는 말이 수민님을 정말 아껴서 하는 조언이라면 감사히 들어야겠죠. 하지만 수민님의 사랑스러움을 잘 보지 못하고 이야기하는 친구의 말에 상처받을 필요는 없어요. 그런 마음가짐의 친구라면 굳이 가까이 지낼 필요도 없고요. 수민님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칭찬해 주는 좋은 사람들을 사귀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거든요. 그리고 수민님도 다른 친구에게서 나와 다른 특별하고 아름다운 부분들을 찾아내고, 칭찬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더 좋을 거 같고요. 저는 지금 초등학교 사진을 볼 때면 남들과 조금 다른 얼굴이 매력적이었던 그때의 저를 왜 더 사랑해 주지 못했을까 아쉬워요. 조금 어색하지만 성장해 가고 있던 아름다운 순간이었는데, 나를 잘 알지 못하는 몇몇 사람들 때문에 왜 아파했을까 하고요. 주근깨가 귀엽고 사랑스럽다 아니다를 떠나, 수민님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가장 독보적이고 아름다운 유일한 단 한 사람이라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항상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응원하고 끊임없이 사랑해 주세요. 세상에 하나뿐인 우리 수민님을 항상 응원할게요! 차홍 헤어디자이너 ■7~19세 독자 여러분, 털어놓기 힘든 걱정거리가 있다면 child@seoul.co.kr로 연락해 주세요. 어린이,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눈높이에 맞는 조언을 해줄 저명인사, 전문가를 연결합니다. 서울신문·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기획
  • ‘애들이 죽은깨라고 놀려요’…차홍쌤 “아름다움 모르는 말에 상처받지 말아요”

    ‘애들이 죽은깨라고 놀려요’…차홍쌤 “아름다움 모르는 말에 상처받지 말아요”

    [편집자주]서울신문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공동 프로젝트 ‘우리아이 마음읽기’가 1주년을 맞아 새롭게 단장합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눈높이에 맞는 조언을 해줄 저명인사, 전문가를 연결합니다. 7~19세 독자 여러분, 털어놓기 힘든 걱정거리가 있다면 child@seoul.co.kr로 연락해주세요. Q. 친구들이 제 주근깨를 보고, ‘죽은 깨’라고 놀려요. 얼굴에 점도 많아서 콤플렉스에요. 엄마랑 선생님은 그게 매력이라고 해요. 하지만, 그게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잖아요. 엄마는 나중에 레이저로 제거하거나, 화장으로 덮으면 된다고 해요. 지금은 제가 어려서 좀 더 커서 해야 한대요. 그럼 저는 올해도, 내년에도 주근깨를 갖고 살아가야 하는데……. 주근깨 없이 지금 예쁠 방법이 있을까요? (윤수민 고아초등학교 5학년) A. 윤수민님 안녕하세요. 차홍입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전하게 되어서 정말 영광이네요. 저는 초등학교 때 이마가 정말 좁았어요. 솜털 같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까맣도록 많았거든요. 그때 학교 아이들 중에는 저를 새끼 원숭이 같다고 놀리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가족과 친구들은 나이가 들면 머리숱이 줄어들어서 나중에 다 괜찮아진다고, 귀엽다고 얘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이 해주는 긍정적인 말보다 몇 명한테 들은 부정적인 말이 저를 아프게 하고 힘들게 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아무리 수민님에게 어른이 되면 주근깨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거라고 말해도, 서양 아이들의 주근깨가 매력적이라 요즘 많은 연예인이 일부러 주근깨를 그리고 잡지 화보를 촬영한다고, 그 사진들을 보여줘도 별로 와 닿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저도 그랬으니까요.제가 수민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세상에는 정말 많은 사람이 있다는 거에요. 주근깨의 매력을 모르거나 아직은 말이 서툴고 아름다움을 보는 눈이 넓지 않은 사람들도 우리 주변에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은 좋은 것보다 아프고 힘든 순간을 더 또렷이 기억해서, 이런 일을 계속 생각나게 하다 보니 마음이 힘든 일이 생기기도 해요. 친구들이 하는 말이 수민님을 정말 아껴서 하는 조언이라면 감사히 들어야겠죠. 하지만 수민님의 사랑스러움을 잘 보지 못하고 이야기하는 친구의 말에 상처받을 필요는 없어요. 그런 마음가짐의 친구라면 굳이 가까이 지낼 필요도 없고요. 수민님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칭찬해 주는 좋은 사람들을 사귀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거든요. 그리고 수민님도 다른 친구에게서 나와 다른 특별하고 아름다운 부분들을 찾아내고, 칭찬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더 좋을 거 같고요. 저는 지금 초등학교 사진을 볼 때면 남들과 조금 다른 얼굴이 매력적이었던 그때의 저를 왜 더 사랑해 주지 못했을까 아쉬워요. 조금 어색하지만 성장해 가고 있던 아름다운 순간이었는데, 나를 잘 알지 못하는 몇몇 사람들 때문에 왜 아파했을까 하고요. 주근깨가 귀엽고 사랑스럽다 아니다를 떠나, 수민님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가장 독보적이고 아름다운 유일한 단 한 사람이라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항상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응원하고 끊임없이 사랑해 주세요. 세상에 하나뿐인 우리 수민님을 항상 응원할게요! (차홍 헤어디자이너)
  • ‘LH 탐욕’은 지금 풍수의 민낯, 조선 땅에 깃든 ‘사람’이 없다

    ‘LH 탐욕’은 지금 풍수의 민낯, 조선 땅에 깃든 ‘사람’이 없다

    조선왕실의 풍수문화/최원석 지음/지오북/664쪽/3만 3000원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의 궁성은 대부분 평원에 자리 잡았다. 주변에 땅을 파 인위적으로 물길을 내기도 했다. 조선 왕조의 궁성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입지한 사례가 많다. 왕의 태를 보관한 태실을 비롯해 왕릉 역시 산을 따라 자리한다. 풍수에 대한 이념이 달랐음을 보여 준다.독보적인 풍수학자로 꼽히는 최원석 경상대 교수는 ‘조선왕실의 풍수문화’에서 탄생, 삶(통치), 죽음의 풍수문화를 보여 주는 태실, 궁성, 산릉을 조사해 조선 풍수의 특징을 잡아낸다. 고려의 풍수를 계승하면서도 달리 적용한다. 예컨대 태조는 수도를 옮길 때 애초 고려의 도참사상에 따라 계룡산을 도읍지로 정했다. 수개월에 걸쳐 계룡산에 대규모 공사까지 진행했지만, 경기관찰사 하륜이 “계룡산은 국토의 남서부에 치우쳤다”고 반대하자 고민에 빠진다. 그때까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지리적 요인을 고려한 것이다. 무악, 불일사, 선고개 등 후보지를 거쳐 결국 한양으로 새 도읍을 잡는다. 고려 풍수도참 사상이 조선의 풍수지리로 넘어가는 장면이다. 선불교의 영향을 받았던 고려와 달리 성리학을 통치 이념으로 삼은 조선은 개인적인 인성과 사회적인 윤리를 강조한 ‘인성풍수’를 확립한다. 조선 왕조가 풍수의 교과서로 삼았던 ‘지리신법호순신´에는 “길흉의 조건은 땅에서만 구할 수 없으며, 사람의 덕을 본받아 따른다”고 나온다.중국 ‘금낭경’에는 “득수가 우선이고 장풍은 그다음”이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조선 왕조는 물과 바람보다 산줄기를 의미하는 ‘용맥’(龍脈) 조건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저자는 이런 조선 왕실의 풍수미학에 대해 “산수의 자연미에 인문적 품위와 격조를 더한 아름다움”이라고 강조한다. 땅을 잘 고르면 화를 면하고 복이 들어온다는 속설 탓에 풍수는 미신으로 치부되곤 했다. 유학자들의 반대도 심했다. 세종 12년(1430년)엔 헌릉의 주산을 가로지른 옛 고갯길을 없애야 하느냐를 두고 풍수를 다루는 술사와 유학자들 간의 대립이 있었다. 유학자 일부가 “풍수학은 잡스런 술수 중에서도 가장 황당하고 난잡한 것”이라 비난했다. 조선의 풍수는 나아가 정치적인 소재이기도 했다. 왕권이 강력할 때에는 왕이 주도했다. 태종과 세종은 능자리를 선정했고, 정조는 사도세자의 융릉인 현륭원 입지를 결정했다. 왕권이 미약하면 권신들이나 척신이 산릉의 일을 좌지우지했다. 저자는 현존하는 능 44기를 직접 발로 뛰어 조사하고, 배치와 풍수 조건을 모두 분석했다. 실록의 기록들도 이 잡듯 뒤졌다. 대동여지도에 나타난 능의 위치와 현재 위성지도로 위치를 비교해 가며 추적했다. 650여쪽의 본문에 사진만도 100여장에 이르는 종합 보고서다. 저자는 이런 과정을 거쳐 조선 왕실 풍수의 핵심 키워드로 ‘인성’, ‘산’, ‘정치’, ‘자연미학’을 꼽는다. 일제강점기와 근대의 파고로 조선 왕실의 풍수사상이 사회의 패러다임으로 안착하는 길은 막혔다. 한국의 독특한 풍수문화인 태실은 모두 143곳으로 알려졌지만, 현존하는 곳은 고작 22곳에 불과하다. 일제가 1929년 태실 54기를 집단으로 모아 공동묘지로 만들어 버렸고, 친일파 인사들이 빈자리를 가족묘로 취했다. 지금 우리의 풍수사상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놓고 보자면 ‘개발논리’와 ‘한탕주의’가 아닐까 싶다. 땅을 사람의 탄생, 삶, 죽음의 공간으로 성찰하지 못한 채 그저 탐욕의 공간으로 취급하는 모습이 그저 씁쓸할 뿐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포토] 김선영, 차세대 비키니여신의 숨막히는 자태

    [포토] 김선영, 차세대 비키니여신의 숨막히는 자태

    차세대 비키니여신 김선영이 활짝 웃었다. 김선영은 최근 헬스 남성잡지 맥스큐의 4월호 커버모델로 낙점돼 촬영을 마쳤다. 이번 커버는 독자투표로 진행돼 김선영에게는 커다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김선영은 “21명의 아름다운 후보 중 내가 팬들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건강한 아름다움으로 팬들에게 좋은 소식을 많이 알리고 싶다”며 기뻐했다. 김선영은 지난해 연말에 맥스큐 인스타그램에서 실시한 베스트 B컷(BBC) 왕중왕전 이벤트에서 21명의 역대 1위 머슬퀸 중 가장 많은 득표를 차지해 최고의 머슬퀸으로 선정됐다. 맥스큐 4월호 화보촬영에서 김선영은 ‘리얼 뷰티’ 라는 콘셉트로 두 아이의 엄마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완벽한 몸매를 선보여 촬영 스태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정인선, 고혹적 ‘봄의 여신’

    [포토] 정인선, 고혹적 ‘봄의 여신’

    배우 정인선이 여신 미모를 뽐냈다.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싱글즈>가 웹드라마 <아직 낫서른>에서 웹툰 작가 서지원 역으로 출연, 서른 살이 되었지만 여전히 방황하는 인물을 찰떡같이 소화하며 많은 공감을 사고 있는 배우 정인선의 화보를 공개했다. 화사한 쉬폰 드레스에 럭셔리한 헤드피스까지, 우아한 공주님으로 변신한 채 나타난 배우 정인선은 조명이 필요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눈부신 비주얼을 과시했다. 기존의 귀엽고 상큼했던 이미지와 상반되는 고혹적인 콘셉트도 어색함 없이 소화하는 그녀의 매력에 촬영장 스태프들은 ‘봄의 여신이 강림했다’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특히, 가녀린 어깨선을 드러내며 여성미를 뽐낸 그녀는 카메라와 눈을 마주칠 때마다 한 층 성숙해진 아름다움을 발산, 매 컷마다 리즈를 갱신하며 베테랑 배우임을 실감케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침팬지 뇌에 ‘머선 129’… 1% 바뀌면 나랑 대화?

    침팬지 뇌에 ‘머선 129’… 1% 바뀌면 나랑 대화?

    단단한 두개골 속에 자리 잡은 말랑말랑한 순두부 같은 형태의 신체조직 ‘뇌’.뇌 덕분에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해 낼 수 있고 예술작품이나 자연을 보고 들으면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치매,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우울증같이 현대인을 괴롭히는 많은 질환도 모두 뇌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나타나는 것들이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먼 은하계를 관찰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고 미립자의 세계까지도 탐구하고 있지만, 우리 두 귀 사이에 존재하는 이 작은 기관은 여전히 베일 속에 감춰져 있다. 무게 1.4㎏으로 몸무게의 약 2%에 불과한 여러 신체기관 중 하나이지만 몸속으로 들어오는 산소 15%, 포도당 50%를 사용하고 있다. 1000억개의 신경세포로 연결돼 있으며 이들이 여러 형태로 얽혀 1000조개에 이르는 시냅스를 구성하고 있는 뇌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기관이자, 작은 우주이다. 사람과 유인원, 특히 침팬지는 유전자의 99%가 일치하지만, 외모는 물론 여러 기관의 형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대표적인 기관이 뇌이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침팬지와 고릴라의 뇌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뉴런을 가진 인간의 뇌가 어디에서 차이를 보이며 성장하는지를 탐구해 왔다.영국 MRC 분자생물학연구소, 케임브리지대 응용수학·이론물리학과, 독일 하노버의대 중개·재생의학연구센터, 말기·폐쇄성폐질환 생의학연구소, 미국 듀크대 생물학과 공동연구팀은 유인원의 뇌 오가노이드와 인간의 뇌 오가노이드를 만들어 비교한 결과 인간의 뇌로 성장하는 데 핵심적인 분자 스위치를 찾아내고 그 연구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25일자에 발표했다.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는 줄기세포를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신체 장기와 유사하게 만든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매들린 랭커스터 영국 MRC 분자생물학연구소 박사는 2013년 신경줄기세포를 이용해 사람의 뇌 오가노이드를 처음으로 만든 연구자로 널리 알려졌다. 뉴런은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신경전구세포가 분화돼 만들어진다. 원통 형태의 신경전구세포는 동일한 모양의 딸세포로 쉽게 분화되는데 신경전구세포가 더 많이 증식될수록 많은 뉴런이 만들어진다. 신경전구세포가 충분히 증식되고 성숙하면 원뿔 형태로 변하게 되고 증식 속도가 낮춰지면서 뇌세포가 완성된다. 연구팀의 실험에 따르면 고릴라와 침팬지 같은 유인원 뇌 오가노이드는 이 같은 전환이 5일 만에 이뤄지는데 사람의 뇌 오가노이드는 7일이 걸린다는 것이 확인됐다. 사람의 신경전구세포가 유인원보다 더 오랫동안 원통 모양을 유지하면서 더 많은 분열을 일으켜 뇌신경세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사람의 뉴런 숫자는 유인원보다 3배 이상 많아지게 된다.연구팀은 이 같은 차이를 보이는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인간과 유인원의 뇌 오가노이드에서 발현되는 유전자들을 비교했다. 그 결과 ‘ZEB2’라는 유전자가 뇌 발달의 핵심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실제로 고릴라의 신경전구세포에서 ZEB2 발현을 제어해 신경전구세포의 분화기간을 길게 만든 결과 고릴라의 뇌 오가노이드는 사람의 뇌 오가노이드와 비슷한 크기로 발달하는 것이 관찰됐다. 반면 사람의 뇌 오가노이드에서 ZEB2 유전자 발현을 촉진시켜 분화기간을 줄이면 유인원의 뇌 오가노이드와 비슷하게 되는 것이 관찰됐다. 랭커스터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간과 유인원의 뇌 발달 차이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첫 연구로 세포 모양의 단순한 진화적 변화가 뇌의 최종 형태를 다르게 만든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발견”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땅의 발자취, 느릿느릿… 봄바람 살랑, 쉬엄쉬엄

    땅의 발자취, 느릿느릿… 봄바람 살랑, 쉬엄쉬엄

    경북 청송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다. 관내 일부 지역만이 아니라 군 전역이 그렇다. 지질공원에 관한 한, 지형적 특성이 잘 드러나는 계절은 겨울이다. 온 산하가 헐벗을 때라야 감춰진 풍경들이 온전히 드러난다. 여기에 눈이라도 살짝 덮이면 금상첨화다. 나뭇가지에 애기 손톱만 한 이파리가 파릇파릇 돋아나는 초봄도 겨울 못지않게 좋다. 살풍경한 단색조의 지형들이 이때 비로소 생동감 넘치는 풍경으로 변한다.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이 계절에 청송을 찾은 건 이 때문이다.청송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지정된 건 2017년이다. 꽃무늬를 드러내는 돌(구과상 유문암) 가운데 단연 세계 최고로 꼽히는 ‘청송꽃돌’이 큰 몫을 했고, 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큼 두꺼운 화산재층으로 구성된 주왕산 기암 단애, 신성계곡 일대의 퇴적암층 등이 힘을 보탰다. 4년마다 재심의를 하는 유네스코 규정상 올해 다시 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여전히 ‘자연학습장’으로서 지위 변동은 없다. 청송 전역이 국제슬로시티연맹이 인증한 슬로시티이기도 하다. 그러니 두 국제기구가 주목한 청송의 아름다움에 공감하려면 ‘지질 명소’들을 ‘느리게’ 돌아봐야 할 터다. 사실 지질은 매우 어렵고 복잡하다. 몇 해에 걸쳐 공부해도 알기 어려운 걸 한나절 걸음으로 파악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무수한 시간들을 상상할 수는 있다. ‘땅의 역사’와 마주한다는 것만으로도 지질공원을 찾는 값어치는 충분히 하지 않을까 싶다. 청송의 지질명소는 모두 24곳이다. 9곳이 몰려 있는 주왕산 권역과 4곳의 지질명소를 순환하는 ‘녹색길’이 조성된 신성계곡 권역 등이 핵심으로 꼽힌다. 주왕산 권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탐방로는 주왕산 입구에서 용추폭포까지 왕복 5.8㎞ 구간이다. 3시간 정도면 넉넉하게 돌아볼 수 있다. 휠체어도 오갈 수 있는 무장애길로 조성됐다. 주왕산은 화산 폭발로 형성된 다양한 지질 현상을 목격할 수 있는 곳이다. 공룡들이 뛰놀았던 중생대 백악기 때 주왕산은 화산 활동이 왕성한 곳이었다. 주왕산 일대에 500m 이상 쌓인 화산재는 단단하게 굳어 응회암이 됐고, 식는 과정에서 부피가 수축하고 암석이 떨어져 나가(절리)며 폭 150m에 달하는 웅장한 형태의 암벽을 이루게 됐다. 지질명소 1경으로 꼽히는 기암단애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기암(旗巖)은 중국 당나라에서 신라로 도망쳐 온 ‘주왕’의 전설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당시 신라 장수 마일성 등은 당나라의 요청으로 반역에 실패한 주왕을 잡은 뒤, 주왕산 첫 봉우리(巖)에 깃발(旗)을 꽂았다. 그곳이 바로 기암단애다. 기암단애와 어우러진 절집 대전사를 지나면 암석 속 파편이 후추처럼 보인다는 주방천 페퍼라이트, 다양한 주상절리와 만날 수 있는 연화굴, 수직 절리가 발달한 용추협곡, 3개의 하식 동굴이 있는 용연폭포 등이 줄줄이 펼쳐진다. 주방천 계곡과 이웃한 절골협곡 방면에도 주산지, 급수대 주상절리 등의 명소가 있다. 다만 편도 20~30분 거리의 주산지를 제외하면 서너 시간 넘게 소요돼 시간 안배를 잘해야 한다.기암단애 건너편엔 노루용추 계곡, 달기약수 등이 있다. 주왕산 자락에 있긴 해도 입구는 다르다. 월외탐방안내소를 거쳐 올라야 한다. 노루용추 계곡은 크고 작은 폭포와 폭호가 발달한 곳이다. 핵심은 높이 11m에 달하는 달기폭포다. 월외탐방안내소에서 왕복 2시간 안팎이 걸린다.신성계곡 권역은 풍화와 침식, 융기 등 지질작용이 만든 퇴적암층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지질명소 4곳을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녹색길’도 조성돼 있다. 전체 길이는 12㎞, 세 코스로 구성됐다. 1코스 들머리는 방호정(감입곡류)이다. 하지만 걷지 않고 드라이브스루로 지나는 관광객이라면 청송 시내에서 가까운 백석탄부터 둘러봐도 무방하다.방호정(方壺亭)은 1619년 조선 광해군 11년에 방호 조준도가 어머니의 묘를 볼 수 있는 절벽 위에 세운 정자다. 절벽 아래로는 길안천이 뱀처럼 휘돌아 흘러간다. 이를 ‘감입곡류’(嵌入曲流)라고 한다. 구불구불 휘어진 강물(曲流)이 흐르다 조각칼처럼 하천 바닥을 파내(嵌入)며 만들어졌다.방호정 맞은편엔 신성리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있다. 경남 고성 등에서 흔히 보는 화석지와 달리 비스듬하게 경사진 산자락에 형성된 게 이채롭다. 2003년 태풍 매미가 청송을 할퀼 때 발생한 산사태로 산 사면을 덮고 있던 퇴적층이 미끄러지면서 화석층이 드러났다.방호정에서 4㎞ 남짓 떨어진 곳엔 만안자암 단애가 있다. 만안 지역에 있는 붉은 바위(紫巖) 절벽(斷崖)이란 뜻이다. 철 성분이 많이 포함된 암석이 산화되면서 중국의 적벽처럼 붉은빛을 띠게 됐다. 신성계곡의 절정은 백석탄이다. 말 그대로 ‘하얀 돌이 반짝거리는 개울’이다. 냇가엔 수천, 수만 년의 시간이 깎고 다듬은 흰 바위들이 널려 있다. 돌에 함유된 성분에 따라 희다 못해 푸른 빛이 감돈다. 항아리 모양의 오목한 구멍이 뚫린 바위도 있다. 이를 포트홀이라 부른다. 포트홀은 물이 오랜 세월 동안 소용돌이치며 깎아낸 흔적이다. 요강만 한 바위 구멍에 대체 얼마나 긴 시간이 담겨 있는 것인지 가늠조차 어렵다.청송의 자랑인 꽃돌은 청송군수석꽃돌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꽃돌이 전시돼 있다. 실내공간이지만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재개관했다. 주왕산관광단지 안에 있다. 청송 여정에서 꼭 찾아야 할 곳 하나만 덧붙이자. 야송미술관은 한국화가인 야송 이원좌(1939~2019) 화백의 작품 등을 소장해 전시하고 있는 군립미술관이다. 폐교된 초등학교를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했다. 여기에 한국 최대 동양화로 꼽히는 청량대운도(淸凉大雲圖)가 전시돼 있다. 길이 46m, 높이 6.7m에 달하는 실경산수화다. 야송이 봉화의 청량산을 주제로 1989년부터 1992년까지 3년에 걸쳐 그렸다. 워낙 규모가 커 청량대운도만 전시하는 전시관을 따로 뒀다. 그림 왼쪽 하단엔 예의 낙관이 찍혀 있다. 야송이 두 손과 얼굴, 두 발을 동원해 찍은 이른바 ‘오체투지’ 낙관이다. 당연히 일반적인 낙관에 비해 크기가 남다를 수밖에. 하지만 이조차 청량대운도의 높이에 비하면 채 3분의1이 못 된다. 이곳 역시 코로나19로 폐쇄됐다가 지난달 다시 문을 열었다. 글 사진 청송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숨통 탁 트이는 비대면 명소들… “경북, 어디까지 가봤십니꺼”

    숨통 탁 트이는 비대면 명소들… “경북, 어디까지 가봤십니꺼”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푸른 동해와 길게 뻗은 백두대간, 울릉도와 독도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경북이 ‘언택트(비대면) 관광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비대면 힐링 관광 최적지로 손꼽힌다. 특히 자연의 숨결을 한결 느끼기 좋은 봄을 맞아 더욱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19로 곳곳의 봄꽃 축제는 취소됐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꽃은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여행하기 좋은 때를 맞춰 경북도가 추천한 가족·연인과 함께 건강하고 안전하게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는 주요 비대면 관광지를 23일 알아봤다. 지금까지 전국구 관광지에 가려져 비교적 덜 알려진 명소도 여럿 포함됐다. 너른 풍경과 맑은 공기는 덤으로 누린다.코로나19 장기화로 숨 가쁜 일상, 어디서도 만족하기 어렵다면 경북으로 떠나 보자. 주요 추천 관광지는 먼저 젊은 연인들의 핫플레이스인 안동의 낙강(洛江·낙동강)물길공원이다. 본래 이름보다 안동 ‘비밀의 숲’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입구부터 우람한 은행나무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특히 창포와 수련, 옥잠화로 초록빛을 띠는 인공연못 위로 드리워진 붉은 단풍나무 색의 대비가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그래서 한국의 프랑스 화가 모네의 정원인 ‘지베르니 정원’으로도 불린다. 인근 안동댐·월영공원까지 이어지는 산책로와 수변데크는 산책길로도 그만이다. 안동 시가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인 안동루 역시 놓치면 섭섭하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전국 언택트 100곳에 선정했다.포항 이가리닻전망대는 청하면 바닷가 이가리에 배의 닻 모양을 형상화해 설치한 전망대이다. 지난해 5월 높이 10m, 길이 102m 규모로 준공됐다. 전망대에 서면 주위의 해송 군락과 탁 트인 동해를 한눈에 즐길 수 있다. 북쪽 해안으로는 월포해수욕장, 방어리, 조사리가 잔잔한 곡선으로 멀어진다. 전망대는 독도를 향하고 있다. 이곳에서 독도까지는 직선거리로 251㎞. 최근 들어 드라마 ‘런 온’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SBS와 한국신문협회가 공동기획한 ‘배낭 메고 인생네컷’ 포항 편에 소개되기도 했다. 영양 죽파리 자작나무숲은 축구장 42개 크기인 30.6㏊의 면적을 차지한다. 30년 가까이 살아온 20m 크기의 자작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줄기 굵기는 60㎝ 정도다. 남부 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산림청 국유림 명품숲으로 선정돼 산림휴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기산마을 삼거리에 주차하면 숲까지 3㎞ 남짓 걷게 된다. 1시간 정도의 삼림욕이다. 중간중간 걸음을 멈춘 채 두 팔을 벌려 심호흡도 하고 자작나무 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여유가 생긴다. 숲 인근 약 4㎞의 계곡은 사람 손이 거의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다.울릉도 행남해안둘레길·성인봉(해발 986.4m) 원시림은 전국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행남해안길은 울릉도의 최대 번화가인 도동방파제에서 저동 촛대바위까지 총 2.6㎞ 구간에 걸쳐 있다. 울창한 숲과 함께 절벽에서 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어 산책로의 백미로 꼽힌다. 미국 CNN 방송은 한국에 가면 꼭 가 봐야 할 관광지로 추천했다. 성인봉은 우리나라 섬의 산 가운데 제주도 한라산 다음으로 높다. 우리 땅 동쪽 끝, 원시림이 빼곡한 봉우리까지 오르며 끝없이 펼쳐진 동해를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진다. 천연기념물인 섬백리향과 울릉국화 등 40여종의 특종식물이 길손을 반긴다.김천의 사명대사공원은 백두대간 황악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인근 직지사 등 문화·역사 자원을 연계한 문화·생태·체험형 관광지이다. 대표적 상징물은 5층 목탑(높이 41.2m) 형태로 지어진 ‘평화의 탑’이다. 신라 황룡사 9층 목탑을 본떠 만들어졌다. 1층 전시공간에선 탑을 짓는 영상 자료와 사명대사 관련 전시물을 볼 수 있다. 1층에선 꼭대기인 5층에서 조망하는 주변 전경을 담은 영상도 보여 준다. 이 탑은 밤에는 외부 설치 조명을 받아 빛나는 신비스런 모습을 연출한다. 평화의 탑 아래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인문학 강의, 예술단 공연, 우리차 시음회 등 각종 문화예술 행사가 열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텐트나 차량을 이용한 캠핑이 비대면 여행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날이 풀리면서 ‘방콕’하던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덜한 캠핑장과 자연관광지를 즐겨 찾고 있다. 경북도는 ‘클린 캠핑’을 테마로 도내 캠핑 여행지를 선정해 추천했다. 우선 ‘바람의 언덕’으로 불리는 경주 토함산 풍력발전 단지이다. 산 능선을 따라 7기의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세워져 있으며 바람길 산책로, 피크닉 테이블 조성 등으로 신흥 차박(차에서 묵기) 여행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일몰과 은하수 풍경이 매력적이어서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에게 출사지 명소로 잘 알려진 곳이다. 영덕 고래불국민야영장은 동해 고래불해수욕장 내에 동물형 카라반 25개, 숲속야영장과 오토캠핑장 123동, 조형전망대, 해안산책로,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샤워장 및 취사장, 바닥 분수, 유아풀장, 어린이놀이터 등을 구비해 남녀노소 누구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고래불해수욕장은 6개 해안마을을 배경으로 장장 20리나 펼쳐진 명품 해수욕장이다. 상주보 오토캠핑장은 드넓은 낙동강에서 수상레포츠와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주변에 국립 낙동강생물자원관과 경천대가 있어 아이와 함께 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 4만여㎡ 터에 오토캠핑 60면, 일반캠핑 20면, 방갈로 6동을 비롯해 샤워실, 어린이놀이터, 파고라, 농구장, 족구장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포항 도구해수욕장은 포스코와 구룡포 해수욕장의 중간지점인 포항시 동해면 도구리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백사장이 4만여㎡에 길이 800m, 폭 50m 규모로 주변의 이국적인 야자수 그늘 아래가 차박 캠핑장소로 유명하다. 고대 설화인 연오랑과 세오녀의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다.경주 나아해변은 차박 관광지로 각광받는다. 작은 자갈이 깔린 몽돌해변으로 한적하고 조용해서 가족들과 연인이 함께할 수 있는 차박, ‘비박’ 캠핑지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별에서 출발한 여행, 영양 맹동산풍력단지와 수비별빛캠핑장 ▲일몰이 예쁜 바람의 언덕 풍차, 군위 화산산성 캠핑장 ▲배우 공유가 머무른 곳, 올모스크 홈스테이 청송 등이 있다.경북도는 또 벚꽃 시즌을 맞아 경주 여행을 권했다. 경주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첫째 주까지 도시 전체가 벚꽃 물결로 뒤덮인다. 보문단지와 대릉원, 반월성과 안압지, 계림숲, 첨성대 등 동부사적지 일대, 불국사, 무장산 입구 등 경주의 주요 사적지에 벚꽃이 지천이다. 특히 김유신 장군 묘 벚꽃은 꽃터널로 유명하고 보문단지는 말할 것도 없이 ‘꽃 대궐’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우리 도는 코로나19로 변화된 관광 수요에 맞는 개별관광 중심의 안전여행에 적합한 관광 상품을 개발·운영하고 있다”면서 “지금 코로나 청정 관광지인 경북을 방문하면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별한 추억까지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자신만의 템포로 변하는 달… 그 흐름에 춤·인생을 담았죠

    자신만의 템포로 변하는 달… 그 흐름에 춤·인생을 담았죠

    이 세상 단 하나뿐인 ‘나’의 존재 의미를 우주에서 단 하나뿐인 달에 빗댄 이야기. 음악극 ‘디어 루나’(Dear Luna)가 오는 26일 시작되는 통영국제음악제(TIMF) 개막작으로 관객들을 맞는다. 음악과 춤, 영상, 빛, 내레이션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객석과 삶을 이야기한다. 여러 장르와 발레를 결합해 새로운 무대를 꾸며 온 발레리나 김주원이 예술감독을 맡은 세 번째 작품이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김주원은 지난해 11월 이 무대가 결정됐을 때부터 이 순간까지의 시간을 ‘행복’이란 단어로 표현했다. 춤과 음악, 그의 삶을 가득 채운 아름다움을 음악의 성지로 꼽히는 통영에서 펼쳐 낼 수 있어서다. “어릴 때부터 달을 참 좋아했다”는 그에게 ‘달’은 곧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어느 순간부턴 달의 변화와 흐름이 인간의 삶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만의 호흡과 템포로 변해 가는 모습이 닮고 싶기도 했고요.” 작품은 달이 꽉 찬 보름을 시작으로 하현, 그믐, 삭, 금환일식, 초승, 상현, 다시 보름으로, 달이 변하는 시간을 따른 인생의 걸음걸이를 풀어낸다. 앞선 ‘탱고 발레’와 ‘사군자: 생의 계절’에서도 ‘김주원 예술감독’은 흐르는 시간을 통해 삶을 비췄다. 발레리나로, 무대를 꾸미는 예술가로 시간의 변화를 절실히 느끼면서도 그에 속도를 맞춰 도전해 온 그의 모습과 어딘가 닮아 있다.평소 클래식과 뮤지컬, 연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공연을 즐겨 보며 쌓은 안목으로 늘 ‘어벤저스’라 불릴 만한 창작진을 꾸렸던 김주원은 이번에도 마음 맞는 이들을 잘도 찾았다. 음악감독을 맡은 작곡가 김택수가 클래식과 현대음악을 넘나들며 꾸민 다채로운 선율을 피아니스트 윤홍천이 풀어낸다. 현대무용가 최수진 안무로 김주원과 발레 무용수들이 달의 움직임을 때로는 모던하게, 때로는 클래식하게 표현한다. 정윤민 디자이너는 은하수가 쏟아지는 우주 같은 특별한 의상과 무대를 선보인다. 여기에 배우 한예리의 내레이션, 가수 정미조의 노래가 신비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김주원은 두 사람의 팬이라면서 “참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분들 같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너무나 순수하고 변화무쌍한 모습, 깊은 감성을 보여 준다”고 극찬했다. 김주원은 “무대와 춤, 발레는 곧 저 자신”이라면서 “사실 어릴 땐 멋진 척 폼 잡으며 한 말이었지만, 언제까지 춤을 출 수 있을지 모르는 지금은 정말 그렇게 느낀다”고 말했다. 무대에 서 있는 순간조차 다음 무대를 위한 리허설이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지금 제 춤에는 온몸과 마음으로 무대와 관객을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하고 싶은 김주원이 담겼어요. 그럼에도 아직 완성되지 못해 여전히 많은 것에 설레고 심장이 뜨거워지죠. 호기심을 갖고 계속 달리려고요. 또 다른 무대와 세상, 춤을 향해서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 회고록에서 폭로한 놀라운 일들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 회고록에서 폭로한 놀라운 일들

    1992년 영화 ‘원초적 본능’에서 관능미를 뽐냈고 세월이 한참 흘러도 여전히 완숙미를 뽐내는 샤론 스톤(63)이 함께 출연한 남자 배우와 동침하라는 제작자의 압력을 받은 일이 있다고 오는 30일(이하 현지시간) 출간되는 회고록에서 폭로했다. 잡지 베니티 페어가 단독 입수한 스톤의 회고록 ‘두 번 사는 일의 아름다움(The Beauty of Living Twice)’ 발췌본에 따르면 깜짝 놀랄 내용들이 적지 않다고 인터넷 매체 데드라인이 20일 전했다. 전직 매니저로부터 “‘f 워드’를 할 수 없으니 아무도 영화에 기용하지 않을 것”이란 말을 들은 일이 있다고 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감독이 연기하는 법을 가르쳐준다며 자신을 무릎 위에 앉히려고 했는데 거절했더니 그래서 연기에 생동감이 살지 않는다고 불평을 해댔다는 내용도있다. 이런 식이었기 때문에 자신이나 여배우들은 마음속의 얘기를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앞서 ‘원초적 본능’ 가운데 다리를 꼬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속옷을 벗으라는 요구를 받았던 사실은 국내 언론에도 소개됐는데 이 회고록에 훨씬 심각한 폭로가 담겨 있었던 셈이다. 발췌본 가운데 한 대목이다. “그(제작자)는 내게 왜 공연한 배우와 ‘f 워드’를 해야 하는지 설명했는데 스크린에 더 화학적으로 녹여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에바 가드너(1922~1990년)와 스크린에 녹아들기 위해 사랑한다는 얘기인데 얼마나 선정적인 얘기인가! 에바 가드너와 한방에 앉아 그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 날 얼어붙게 만들었다.” 물론 그녀는 동료 배우들과 부적절한 화학적 결합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돌아봤다. “난 그저 공연한 배우들이 재능 있고, 어떤 장면을 전달할 수 있고, 대사를 외울 수 있어 고용됐을 것이라고 느꼈다. 그들이 그에게 ‘f 워드’하게 하고 날 그런 상황에 빠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느끼지도 않았다. 이건 연기하는 내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 스톤은 제작자와 배우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누가 보더라도 ‘원초적 본능’의 폴 버호벤 감독과 마이클 더글러스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이런 식으로 대응했기 때문에 “어려운” 배우로 간주됐고 이런 일들이 오랜 배우 경력에 따라다녔다고 했다. 스톤은 이 작품 이전 ‘토탈 리콜’(1990년)에 자신이 맡은 캐서린 트래멜 배역을 따내기 위해 믿기 힘들 만큼 싸워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마이클 더글러스가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날 시험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고 했다. 하지만 기어이 배역을 따냈고 몇년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춘 뒤 더글러스와는 “친구”가 됐다고 했다. 그러나 제작진으로부터 편집을 마친 ‘원초적 본능’을 보러 오란 얘기를 듣고 시사회에 참석했다가 낯뜨거운 경험을 했다. 다리를 꼬는 장면을 촬영했을 때 속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 “누구나 감독과 단둘만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할텐데, 가보니 에이전트와 변호사까지 방에 가득 모여 있었다. 대부분은 영화와 무관한 사람들이었다. 나도 그 낯뜨거운 장면을 처음 봤는데 한참 뒤에 ‘모두 팬티를 벗기고 싶어 하는 것 같았는데 우리는 아무 것도 못 봤다. 흰 것이 빛에 반사됐는데 그래서 우리는 네가 팬티를 걸친 것을 알았어’라고 수군대는 것을 들었다.” 시사가 끝나자 스톤은 영사실에 찾아가 버호벤의 뺨을 때린 뒤 차에 가 변호사 마티 싱거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싱거 변호사는 이런 식으로 상영되지 않게 하겠다고 조언했으며 스톤이 바라던 대로 X 관람 등급을 받게 했다. 그 뒤 버호벤과 얘기를 나눴는데 역시나 그는 스톤이 영화 배급에 관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녀는 “여배우 이전에 난 여성이다. 그러면 난 어떤 선택권을 가질 수 있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역시나 버호벤은 스톤의 주장을 모두 일축했다. 그녀가 어떤 장면들인지 처음부터 잘 알고 있었다고 항변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눈꽃 너머 숨겨진, 봄길 신난 겨울 끝자락

    눈꽃 너머 숨겨진, 봄길 신난 겨울 끝자락

    눈이 왔을 때 풍경의 진수를 선보이는 곳들이 있다. 강원 태백, 삼척 등이 그렇다. 하나같이 베틀바위로 가는 노정에 놓인 고원 도시들이다. 이 지역들엔 겨울이 오래 머문다. 다른 지역에서 봄을 노래할 때 ‘철없는’ 눈이 내리는 경우도 잦다. 그 덕에 흑과 백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탄광마을, 눈과 어우러진 통리협곡의 붉은 암벽 등 ‘저세상’ 풍경과 만나기도 한다. 백두대간을 넘어 동해에 이르면 싱싱하게 꽃술을 연 복수초, 추암해변의 펄떡대는 파란 바다와 만난다. 이 여정의 덤이다. 수도권에서 동해시로 갈 때 여행객 대부분은 고속도로를 이용한다. 한데 풍경의 성찬과 마주하려면 국도를 따라가는 게 좋다. 태백, 삼척 등의 고산지역을 어슬렁대다 동해로 넘어가는 재미가 아주 각별해서다.●태백 ‘오로라파크’·‘탄탄파크’ 5월 공식 개장 앞둬 먼저 ‘신상’ 여행지부터. 태백 쪽에는 오로라파크가 있다. 옛 통리역 일대에 들어서는 테마공원이다. 실내외 시설 조성 작업은 거의 마쳤고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개장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다. 전망대 등 콘텐츠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여론도 있지만, 시청 관계자는 5~6월쯤이면 공식 개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공사가 완료된 외부 시설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사진을 찍으려는 젊은이들이 알음알음 찾는 편이다. TV드라마 ‘태양의 후예’ 세트장에 들어서는 탄탄파크도 오로라파크와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철암탄광역사촌, 구문소체험마을 등 태백의 대표 여행지들도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재개장했다. 철암마을, 구문소 등은 눈이 내릴 때 특별한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곳이다. 검은 탄가루가 켜켜이 쌓인 탄광마을과 흰 눈이 어우러진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태백 통리와 경계를 맞댄 삼척 도계 쪽에도 ‘신상’ 여행지들이 있다. 요즘 가족 동반 나들이객들이 관심을 갖는 곳은 심포리의 도계유리나라와 나무나라(옛 피노키오나라)다. 유리나라는 유리를 테마로 조성된 체험장, 나무나라는 목재문화 체험장이다. 유리나라에서는 유리물에 대롱으로 숨을 불어 조형물을 만드는 블로잉 시연, 거울방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유리나라 아래 도계읍은 근대의 낡은 풍경이 오롯이 남은 소도시다. 삭도마을이 대표적이다. 조성된 지 꼬박 40년이 넘은 ‘국민주택지구’, 도계유리나라가 들어선 탓에 설자리가 모호해진 유리마을, 관광용 증기기관차가 오가는 철길 등의 볼거리가 남아 있다. 도계역 인근의 ‘까막동네’, 이른바 ‘석공’(대한석탄공사) 사원들이 살던 ‘양지사택’ 등도 차분하게 돌아볼 만하다.●한국의 ‘그랜드캐니언’ 도계 통리협곡… 봄바람 찾아온 추암해변 폐광마을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애를 쓰고는 있지만 아직 도계를 찾는 이는 많지 않다. 다만 산골마을치고는 읍내에 소고기나 물닭갈비 등을 내는 맛집들이 꽤 많다. 강원대 도계캠퍼스가 들어서면서 읍내 풍경도 한결 밝고 경쾌해졌다. 주변에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하고사리역(등록문화재 제336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수령 1500년의 늑구리 은행나무 등 잠재력 있는 관광지들도 많아 낡은 폐광마을에서 벗어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도계에서 가장 인상적인 자연 풍광은 통리협곡이다. ‘기골이 장대한’ 붉은 암벽들이 늘어선 곳. 생성 과정이나 지질학적 특성이 미국의 그랜드캐니언과 비슷해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협곡에 미인폭포, 추추테마파크 등의 관광지들이 매달려 있다. 태백과 삼척을 잇는 38번 국도변의 휴게소, 추추테마파크 등에서 협곡의 웅장한 자태를 볼 수 있다. 물오른 봄바다와 마주하고 싶다면 동해 추암해변으로 가면 된다. 송곳 추(錐)에 바위 암(岩)자를 쓰니, 바늘처럼 솟은 베틀바위와 수미상응하는 여행지 아닐까 싶다. 추암은 흔히 촛대바위로 불린다. ‘라떼 시절’엔 애국가 영상에도 등장했던 명물이다. 바다 위로는 출렁다리가 놓였다. 길이 72m. 거리는 짧아도 파도 위를 흔들거리며 걷는 재미가 있다. 추암이 서 있는 갯바위 지역을 ‘능파대’라고도 부른다. ‘능파’는 ‘물결 치는 파도’라는 사전적 의미 외에도 ‘여인의 조신한 걸음걸이’를 뜻하기도 한다. 글쎄, 여인의 걸음걸이는 잘 모르겠으나, 뾰족한 갯바위들이 밀집한 풍경만큼은 매우 인상적이다. 추암해변과 나란한 한섬해변, 고불개해변, 작은 절집 감추사를 감춰 둔 감추해변 등도 찾아볼 만하다. 추암해변 인근의 냉천공원은 복수초가 집단 서식하는 곳이다. 이른 봄, 철없는 눈이 내릴 때 찾으면 노란 복수초와 어우러진 설경을 만끽할 수 있다. 글 사진 태백·삼척·동해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젊은 중국 여성들 마른 몸매 집착, 유니클로 아동복 걸친 셀피 열풍

    젊은 중국 여성들 마른 몸매 집착, 유니클로 아동복 걸친 셀피 열풍

    젊은 중국 여성들이 일본 유니클로의 어린이 셔츠를 입은 채 셀피를 찍어 소셜미디어에 과시하는 놀음에 빠져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깡마른 몸매에 지나치게 집착해 이런 놀음이 유행하고 있다. 중국의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는 해시태그 #어른들이유니클로아동복입어보기가 인기를 끌어 6억 8000만회 이상 공유됐다. 이 나라의 인스타그램 격인 샤오홍슈에는 유니클로 판매점의 피팅룸에서 작은 사이즈의 옷을 입어보기 위해 애를 쓰는 젊은 여성 셀피 사진이 홍수를 이룬다고 방송은 전했다. 유니클로 차이나는 최근 몇주 들어 부쩍 늘어난 이런 트렌드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일부 여성은 어린이 셔츠를 입어보다 망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무조건 말라 보이고 싶어 젊은 여성들이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과도하게 집착하는 풍조를 부채질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과거에도 중국의 젊은 여성들은 ‘배꼽 챌린지’나 ‘쇄골(collarbone) 챌린지’ 같은 요상한 짓에 빠져들곤 했다. 앞의 도전은 한쪽 손을 등 뒤로 둘러 배꼽에 닿게 하는 도전이며 뒤는 쇄골 안쪽에 동전을 끼워넣는 것이다. 둘 다 몸매가 콜라병처럼 깡말라야 가능한 일이다. 또 ‘A4 가슴 챌린지’란 것도 있었는데 가로가 21㎝인 A4 용지로 가슴 전체를 가릴 수 있는지 도전하는 것이다. 니치(틈새) 마케팅의 일환으로 중국 소셜미디어에 비슷한 챌린지 열풍이 있어왔다. 일명 ‘BM 스타일’로 탱크탑, 슬림진, 짧은 스커트 같은 10대 패션 열풍을 일으켰다. 이탈리아 의류브랜드 브랜디 멜빌의 앞글자를 따왔다. 이 브랜드는 한 사이즈 제품만 내놓아 모두가 입을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다른 브랜드의 엑스트라 스몰 사이즈와 엇비슷하다. 지난해부터 해시태그 #BM스타일로입을수있는지테스트를 붙여 탱크탑과 짧은 치마를 걸친 사진을 올려놓는 것이 유행했다. 여성들의 집착 때문에 키가 160㎝이면 몸무게가 43㎏만 나가야 매력적인 여성이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미의 기준에 여성들이 매달리고 있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의 체질량지수(BMI)로 따지면 이런 사람은 과소 체중이라 당장 전문의를 상담해야 한다. 웨이보에는 해시태그 #어떻게하면여성이몸매걱정을이겨내나도 7000만회 가까이 공유됐다. 홍콩에 있는 차이니즈 대학의 허진보 교수는 중국의 10대가 너무 많은 시간을 소셜미디어에 할애하고 있으며 자신의 몸매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고 걱정했다. 2019년 입소스의 지구촌 미의 기준 조사에 따르면 27개국 가운데 중국은 몸무게와 몸매가 여성의 아름다움을 따지는 기준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마른 몸매가 여성에게 이상적인 몸매라고 답한 비율도 두 번째로 높았다.물론 이런 유행에 맞서 자신의 몸을 긍정적으로 보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지난해 란제리 브랜드 네이와이는 ‘몸매 긍정’ 광고 캠페인으로 주목받았다. 중국의 소매업계는 더 작은 사이즈를 선호하는 데 반해 이 브랜드는 사이즈를 훨씬 다양하게 내놓았다. 이달 초 여배우 장멍은 각종 시상식에 참석하려고 감량하다 병원을 들락거려야 했다고 털어놓아 논란을 일으켰다. 코르셋이 너무 꽉 끼어 갈비가 아플 정도였다고 했다. “겉모습은 우리의 일부일 뿐이다. 왜 이렇게 마르지 않았느냐고 매일 한탄하는 대신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스스로를 풍성하게 하고 자기 확신을 갖는 것이 더 낫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치받아 올라가는 봄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치받아 올라가는 봄

    남쪽에서부터 천천히 북상하다가 큰스님 계신 곳으로 차를 몰았지만, 눈이 녹지 않은 데라 도저히 갈 수 없었다. 근처 사하촌까지 가서 여러 번 전화해 겨우 스님을 만났다. “스님요, 저 정상의 눈 좀 봐요. 저긴 겨울이 안 떠날 것처럼 보이네요.” “치받아 올라가면 제깐 것이 안 내빼고 배기겠느냐.” “뭐가 치받아 올라가는데요?” “봄.” 스님은 짧게 대답하셨다. 치받아 올라가는 봄이 궁금했다. “거~참, 짧게 답하지 마시고 좀 길게 말씀해 보세요.” “이놈아, 겨울은 높은 데서 내리누르며 오지만 봄은 낮은 데서부터 치받아 올라가며 온다. 인간의 봄도 그렇고.” 인간의 봄, 인간에게도 봄이 오고 겨울이 가고 한다는 말씀인데 인간의 봄이 궁금했다. “스님요, 인간의 봄은 어떤 건가요?” “장사하고, 농사짓고, 첫차 타고 공장 가서 땀 흘려 일하고, 웃고, 울고, 노래방 가서 노래도 부르며, 이튿날이면 또 새벽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출근하고, 직장에서 돌아와 사랑하고, 휴일에 식구들과 야외로 김밥 싸서 놀러도 가고, SNS에 음식 사진도 좀 올리고, 술 마시고 주정도 좀 하고 그런 데서 봄이 오는 거지. 역사는 그들이 밀고 간다.” “아하, 그럼 주정도 괜찮은 거네요?” 나의 짓궂은 반문에 스님께서는 화를 벌컥 내시며 일갈하셨다. “에라, 미친놈아, 네가 하는 건 주정이 아니라 발광이더라, 네깟놈의 주정은 봄을 부르는 게 아니라 겨울을 부르는 발광이다. 나이도 먹고 했으니 인제 그만해라.” 내 딴에는 애교를 부린다고 한 말이었는데 스님은 정곡을 찌르셨다. 나는 지실 든 강아지처럼 고개를 숙였다. “저 정상을 봐라, 멋지기는 하지만 춥다. 봄이 치받아 올라가지 않으면 바람과 뾰족한 생명만 살지 부드럽고 둥근 생명은 살지 못한다. 너무 높은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 주장이다. 태어남이 이미 어떤 주장이기는 해도 너무 높은 정의는 광고다. 적절한 높이가 풍요롭다. 낮은 데는 더없이 많은 꽃이 핀다. 그런 걸 아름다움이라고 부른다.” 스님의 말씀은 늘 비유로 가득했다. 알 듯 말 듯한 그 비유가 아름다웠다. “아, 뭔 말씀인지 알 듯 말 듯합니다.” “이놈아, 너 같으면 저 꼭대기에 집 짓고 살고 싶으냐?” “아뇨. 꼭대기도 싫지만 아주 낮은 들판도 싫어요. 그냥 저 중턱 조금 아래 해 잘 드는 골짜기 어디에 흙집 짓고, 인터넷 깔고, 글 쓰고, 그림 그리며 살고 싶어요.” “그놈의 인터넷 인터넷 인터넷…혼자?” “아뇨, 예쁜 여자하고요. 하하하하.” 말해 놓고도 좀 민망하여 나는 무단히 큰 소리로 웃었다. 그랬더니 스님께서는 또 타박하신다. “미친놈, 그놈의 여자 여자… 공양간처자보살을 중 만들었으면 됐지 또 지랄이구나.” “스님요, 근데 높은 정의가 뭐예요? 낮은 정의도 있어요?” “높은 정의에는 긍정적인 것도 있고, 부정적인 것도 있으니 알아서 잘 생각해 봐라. 이 시대의 낮은 정의는 광범위한 정의이고, 꽃이 피는 정의다. 투표가 그런 정의다. 시민의 의지와 소망은 투표를 통해 가장 뜨겁게 드러난다. 그냥저냥 선하게 살다가 투표소 가서 확 내지르는 한 표, 거기서부터 역사는 바뀐다. 평범하고 평화롭고, 빛날 것도 없는 시민의 뒤집기 한판. 혁명도 투쟁도 그걸 외면하면 자기 광고이고 자위행위다. 많은 대중이 기대하고 기댔던 정당들, 이름도 하도 자주 바뀌어 다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런 선명하고 깨끗했던 진보 정당들, 한때 국회의원 20석을 바라보던 당도 있었는데 저희끼리 싸우고 갈리고 하더니 결국 쪼그라진 밥그릇처럼 외롭게 국회를 떠돌고 있잖느냐. 그들은 자신을 저 정상의 외롭고 높은 정의라고 착각하고 있으니 한심하다. 그들의 높으나 생경한 정의는 결국 시민에게 정의에 대한 부담을 주며, 선한 양심을 공격하는 짓일 뿐이다. 어디 양심 찔려서 맘 편히 살겠느냐?”스님의 말씀은 날카로웠고 어떤 원망이 짙었으나 또한 치받아 올라가는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 [서울포토] 송혜교, ‘여왕의 기품’ 독보적 미모

    [서울포토] 송혜교, ‘여왕의 기품’ 독보적 미모

    배우 송혜교가 프랑스 파리지앵 하이 주얼리 브랜드 쇼메(CHAUMET)가 출시하는 새로운 조세핀 컬렉션과 함께한 캠페인이 공개됐다. 새로운 조세핀 컬렉션의 주얼리는 메종 최초의 고객이었던 조세핀 황후의 다채로운 면모와 그녀가 보여준 현대적인 여성성에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쇼메의 APAC 앰버서더 배우 송혜교는 그녀만의 여성성과 함께, 조세핀 황후가 가진 독보적인 스타일과 우아함을 대담하게 표현했다. 송혜교는 조세핀 컬렉션을 본인의 열정적인 라이프 스타일에 투영하며 “편안하게 있을 때나 여왕처럼 완벽한 스타일을 하고 있을 때, 항상 스스로 진실되며 진정한 자아가 빛날 수 있도록 한다”고 소개했다. 송혜교는 조세핀 아그레뜨 워치를 통해 바쁜 일과 속에서도 심플하면서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했다. 아이보리 컬러의 드레스와 자켓에 매치한 페어쉐입 디자인의 워치는 매일 착용 가능한 독특한 방식을 보여주면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완성해준다. 그런가 하면, 미팅이 계속 이어지는 하루 속 그녀는 조세핀 롱드 다그레뜨 컬렉션으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눈길을 사로잡는 컬러들로 구성된 비대칭적인 구성의 이어링, 브레이슬릿, 링과 그래픽적인 디자인의 펜던트, 링, 이어링을 다양하게 매치해 더욱 돋보이는 스타일로 완성했다. 이브닝 룩을 입은 마지막 컷에서는 화려한 무드로 그녀의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멋진 드레스와 함께 착용한 조세핀 발스 임페리얼 하이 주얼리는 조세핀 황후의 기품을 보여주며 황실 축제의 화려함을 떠올리게 한다. 아름다운 페어 컷 다이아몬드들이 세팅된 티아라와 황실의 장엄한 네크리스 그리고 드롭 이어링을 통해 ‘패션 아이콘으로서 조세핀 황후’의 면모를 만나볼 수 있으며, 조세핀 황후의 확고했던 스타일이 반영되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오늘날 사랑받는 배우 송혜교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카리브 최고 바닷가는 멕시코 스카셀 스카셀리토

    [여기는 남미] 카리브 최고 바닷가는 멕시코 스카셀 스카셀리토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리브에서도 최고의 바닷가는 멕시코 유타칸 반도의 스카셀 스카셀리토였다. 바다거북의 성지라고도 불리는 멕시코의 카리브 해변 스카셀 스카셀리토가 민간 국제기관인 '이베로아메리카 해변 평가 네트워크'(Proplayas)의 최고 등급 평가를 받았다. 올해 처음으로 이베로아메리카(브라질과 중남미 스페인어권) 해변 평가에 나선 프로플레이아스 측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환경 보호가 공존하는 곳"이라며 스카셀 스카셀리토에 최고 평가등급인 '클래스1'을 부여했다. 프로플레이아스는 2007년 바닷가 환경보호를 주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으로 학자와 컨설턴트 등 전문가 집단과 기업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16개 국가에 60개가 넘는 워킹그룹을 두고 주요 바닷가의 관리 현황을 평가한다. 올해부터 시작된 등급 부여를 위한 평가의 기준은 까다롭다. 프로플레이아스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에코시스템의 상태, 환경보호 노력 등 30개 항목을 과학적으로 조사한 뒤 등급을 부여한다. 관계자는 "영국과 터키의 전문가들이 개발한 메소드를 베이스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등급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스카셀 스카셀리토는 옥색 바다, 갈아낸 듯 가늘고 고운 모래 등 카리브 고유의 자연 미를 최고의 상태로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여기엔 '사람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관계자는 "환경보호를 위한 인간의 노력과 관련해 8개 항목의 평가에서 스카셀 스카셀리토는 최고의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카셀 스카셀리토는 그간 꾸준히 여행관광업계 기업의 주요 개발 표적이 됐지만 주민들은 경제적 이익을 포기하고 환경을 위협하는 무차별적 개발을 막아냈다. 현지 언론은 "대형 호텔의 건립을 주민들이 반대운동으로 막아내는 등 환경훼손을 유발할 수 있는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길이 2.6km에 달하는 해변과 주변 환경이 세미-개발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 보니 스카셀 스카셀리토엔 바다거북이 북적인다. 이렇게 몰려드는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멕시코가 일대를 거북을 위한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스카셀 스카셀리토는 '바다거북의 성지'로도 불리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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