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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24억원대 도난 보석 무더기 발견…”강도단 한명 서울행”

    러시아 24억원대 도난 보석 무더기 발견…”강도단 한명 서울행”

    2018년 러시아월드컵 당시 도난당한 보석 24억 원 어치가 땅속에서 발견됐다. 21일 로이터통신은 타타르스탄자치공화국 카잔에서 벌어진 수십억원대 보석 절도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경찰이 도난품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3년만이다. 20일 러시아 경찰은 용의자 자백을 바탕으로 카잔 남서부 숲속에 묻혀있던 다량의 보석을 몰수했다고 발표했다. 용의자가 지목한 매장 위치에서 금속탐지기를 동원해 수색을 벌인 경찰은 땅속에 매장돼 있던 귀금속을 무더기로 찾아냈다. 관련 영상에는 삽으로 땅을 파 내려가던 경찰이 흙투성이가 된 커다란 비닐꾸러미를 끄집어내는 모습이 담겨 있다.비닐에 싸인 보석은 다이아몬드와 반지, 목걸이, 브로치 등으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가치는 1억6000만 루블, 한화 24억 원 이상이다. 회수된 보석은 도난 당시 카잔의 한 전시회장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월드컵 기간 비자발급 요건이 완화된 틈을 노려 러시아에 입국한 강도단은 보석 일체를 들고 달아났다. 조사에 착수한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콜롬비아인과 과테말라인 1명으로 용의자를 식별, 추적에 나섰다. 과테말라인 용의자의 여권 사본을 공개하는 등 공개 수사를 펼쳤다. 하지만 용의자들은 이미 뿔뿔이 흩어져 달아난 뒤였다. 강도단 중 한 명은 모스크바, 다른 한 명은 서울로 도주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현재 이들의 행방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콜롬비아인 용의자 에드거 알레한드로 발레로 발레로 역시 렌터카를 타고 도피했다. 그 뒤로 해외를 전전하던 발레로는 2019년 아르헨티나에서 체포돼 올해 초 러시아로 송환됐다. 이후 계속된 경찰의 끈질긴 심문에 발레로는 결국 보석을 묻은 장소를 자백했다. 이리나 볼크 러시아 내무부 대변인은 “압수한 보석은 이른 시일 안에 원래 소유주에게 인도할 것”이라며 수사 성과를 설명했다. 발레로는 범죄조직 가담 및 범행 모의, 절도 등의 혐의로 수감 중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남미] 병원 바닥에…코로나로 숨진 여대생의 마지막 사진

    [여기는 남미] 병원 바닥에…코로나로 숨진 여대생의 마지막 사진

    코로나19가 빚어내고 있는 비참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장의 사진이 아르헨티나 전국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진의 주인공은 코로나19에 걸려 증상이 발현한 지 1주일 만에 사망한 여대생 라라 아레기스(22). 졸지에 딸을 잃은 그의 부친 알레한드로 아레기스는 "아직도 코로나19가 거짓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딸의 사례를 통해 얼마나 상황이 심각한지 깨달았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아르헨티나 산타페주(州)의 도시 산타페에서 자취하며 대학에 다니던 라라에겐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고열과 기침 등 코로나19를 의심할 만한 증상이 시작됐다. 당뇨병을 앓고 있던 라라는 이 같은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고 즉각 병원을 찾았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병상과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누워 있을 병상도 없어 휠체어에 앉아 대기해야 했던 라라는 몇 시간 만에야 겨우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지만 "이미 폐가 엉망이 된 것 같다"는 말만 듣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병상이 없어 입원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병원은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3일 뒤 다시 오라"고 라라를 돌려보내며 예약시간만 잡아줬을 뿐이다. 이렇게 집으로 돌아간 라라는 당일 다시 또 다른 병원을 찾았다. 앉아 있기도 힘들 정도로 기력이 떨어진 때문이다. 부모는 "딸을 자취방으로 데려갔지만 바로 실신이라도 할 듯한 상태였다"면서 "도저히 그대로 지켜볼 수 없어 즉각 다른 병원으로 딸을 데려갔다"고 말했다. 병원에 도착한 라라는 "좀 누웠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이 병원에도 남은 병상은 없었다. 이 병원도 코로나19 환자가 넘치고 있었다. 지친 라라는 결국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백팩을 베개 삼아 병원 복도 바닥에 몸을 누였다. 아버지는 힘없이 쓰러진 딸에게 옷을 덮어줬다. 함께 있던 엄마가 핸드폰으로 찍은 당시의 사진이 라라가 이 세상에서 남긴 마지막 사진이다. 이렇게 기다리던 라라는 다음 날 입원했지만 21일 새벽 3시 코로나19로 사망했다. 그의 아버지는 "사망 전날 병원에서 면회를 오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고 딸을 마지막으로 보고 왔다"면서 "이미 말로 소통이 불가능해 눈빛으로만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99년생인 라라는 10살 때 당뇨 판정을 받고 인슐린 치료를 받아왔다.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이지만 제때 입원조차 못하는 게 현실이었다. 현지 언론은 "아르헨티나가 코로나19에 무릎을 꿇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안타까운 사례"라고 보도했다.대학에서 수의학을 전공한 라라는 동물사랑이 지극해 자취를 하면서도 반려견 3마리, 반려묘 2마리를 키웠다. 그의 부모는 "졸지에 주인을 잃고 덩그러니 홀로 남은 동물들을 보면 더욱 딸이 그리워진다"며 "부모로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게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코로나19의 2차 유행으로 평일에는 하루 4만 명대, 주말에도 2만 명대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356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7만5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제발 옷 좀…” 노출 즐기는 아르헨 여성 시의원 논란

    [여기는 남미] “제발 옷 좀…” 노출 즐기는 아르헨 여성 시의원 논란

    평소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활발하게 시민들과 소통하는 아르헨티나의 여자 시의원이 동료 의원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살타의 현역 시의원인 칸델라 코레아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정치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살타 시의회에선 최근 칸델라의 노출증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익명을 원한 한 시의원은 "제발 좀 (몸을) 가렸으면 좋겠다는 의원들이 많다"면서 "직간접적으로 이런 메시지가 그녀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료 시의원들이 지적하는 건 칸델라가 SNS에 올리는 사진들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20만에 달하는 칸델라는 최근 속옷 차림으로 욕실 거울을 보며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 한 동료의원은 "시의회의 품위와 직결된 문제라고 본다"면서 "노출이 심한 사진을 보면서 시민들이 시의회를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칸델라는 "일상의 삶을 이어가는 게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에 입문한 뒤에도 변하지 않는 게 오히려 시민들에겐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주장한다. 피트니스 강사 출신인 칸델라는 2018년 시의원에 당선되기 전부터 SNS를 이용한 소통에 적극적이었다. 특히 노출이 심한 사진을 공유하는 건 그에게 일상이었다. 시의원이 된 후 기존 SNS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다 보니 정치메시지와 노출이 심한 사진이 뒤범벅이 된 것이다. 가장 최근에 그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보고한 시의정 활동은 아동비만에 대한 공익적 관심사 지정 결의안 발의였다. 시가 아동비만을 관심 현안으로 선포하고 정책적 대응을 하도록 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칸델라는 "비만은 삶의 질과 연관돼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특히 아동비만에 대해선 사회적 관심이 낮아 정책적 대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의정 활동 보고 앞뒤로는 노출이 심한 사진들이 줄줄이 걸려 있다. 칸델라는 이에 대한 동료 의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사회가 강요하는 선입관을 깰 필요가 있다"면서 "시의정 활동에 열심이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시비를 걸 일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노출을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동료 시의원들의 압력을 묵살하겠다는 뜻이다. 칸델라는 올해 10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재선에 도전할 계획이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영상] 똘망똘망 검은 눈동자…英 희귀 ‘블랙 재규어’ 탄생

    [영상] 똘망똘망 검은 눈동자…英 희귀 ‘블랙 재규어’ 탄생

    영국 잉글랜드에서 보기 드문 ‘블랙 재규어’가 탄생했다. 24일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켄트주의 ‘빅캣생츄어리’에서 멸종위기 재규어가 태어났다고 전했다. 아직 이름이 없는 새끼 재규어는 지난달 6일 암컷 ‘키이라’와 수컷 ‘네론’ 사이에서 태어났다. 성별은 암컷이다. 블랙 재규어인 수컷 영향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까만 게 특징이다. 블랙 재규어는 재규어 전체의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빅캣생츄어리 관계자는 “직간접 관찰을 통해 '키이라' 임신을 확인했다. 우리는 흥분 속에 몇 주간 출산일만을 기다렸다. 지난달 6일 아침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인 '키이라'는 곧 까만 새끼 한 마리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고양이과 동물과 비교해 새끼 재규어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태어난 지 2주 만에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재규어에게는 일반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규어(학명 Panthera onca)는 멕시코에서 아르헨티나에 이르기까지 아메리카대륙 18개국에 서식한다. 표범(학명 Panthera pardus)과는 미세한 무늬 차이로 구별이 가능하다. 서식지도 표범은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인도, 동남아, 시베리아 등으로 재규어와 차이가 있다.한때 정글을 누볐던 재규어는 1960년대 모피 사냥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1973년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이 제정되기 전까지 매년 1만8000마리가 희생됐다. 엘살바도르와 우루과이 2개국에서는 완전 멸종 상태다. CITES 제정 이후에는 산림 벌채와 같은 서식지 파괴에 내몰렸다. 현재 재규어 개체 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과학저널 ‘PLOS ONE’에는 서식에 적합한 아마존분지에 재규어가 밀집, 전 세계에 약 17만3000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실린 바 있다. 하지만 환경보호단체들은 전 세계 야생에 서식하는 재규어가 1만5000마리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일단 재규어는 2016년 기준 위기근접종(NT)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적색목록에 등록됐다. 위기 단계는 곧 취약종(VU)으로 격상될 전망이다. 이처럼 재규어 전체가 멸종의 기로에 놓인 가운데 전해진 희귀 블랙 재규어의 탄생 소식은 큰 의미가 있다. 빅캣생츄어리에 따르면 블랙 재규어는 유럽멸종위기종보전프로그램(EEP) 계획 번식을 통해 태어났다. 재규어 보전에 중요한 돌파구가 마련된 셈이다. 빅캣생츄어리 측은 새끼 재규어 공개와 동시에 멸종위기 고양잇과 동물 보호를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했다면서, 후원자들에게 새끼 재규어의 이름도 받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축구 전설’ 마라도나 사망은 의료과실 때문?… 의료진 7명 기소

    ‘축구 전설’ 마라도나 사망은 의료과실 때문?… 의료진 7명 기소

    아르헨티나 출신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지난해 11월 숨질 당시 그를 치료했던 의료진 7명이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고 AP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사망 3주 전 뇌수술을 집도했던 주치의 레오폴드 루케 신경과 전문의와 아구스티나 코사초브 정신과 전문의 등이 기소 대상이 됐다. 마라도나는 지난해 11월 6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뇌수술을 받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심장마비로 숨졌다. 이에 마라도나 딸들이 “사망위험이 높지 않은 수술이었는데, 뇌수술 뒤 아버지 병세가 악화됐다”며 레오폴드 루케를 고소했다. 검찰은 마라도나가 의료진의 과실 또는 태만 탓에 사망했다고 봤다. 그가 생애 마지막 몇 달 동안 마리화나를 피우고, 정신과 약을 먹고, 술을 마셨는데 이런 몸 상태를 감안하지 않고 수술과 처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검찰 수사에 앞서 마라도나의 사망을 조사한 전문가 위원회는 “그의 병력을 고려하면 (집에서 치료받은 것은) 치료에 필요한 최소요건도 충족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마라도나는 사망 전 최소 12시간 동안 지속적이고 극심한 고통을 겪었는데, 적절한 입원치료를 받았다면 생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포토] ‘이 시국에 축구라니’ 아찔한 퍼포먼스

    [서울포토] ‘이 시국에 축구라니’ 아찔한 퍼포먼스

    행위 예술가들이 1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의 엘 캄핀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공동 주최하는 ‘2021 코파 아메리카 대회’ 개최를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AFP·로이터 연합뉴스
  • “골키퍼 전원 확진” 아르헨 최고 명문 축구클럽, 코로나로 쑥대밭

    “골키퍼 전원 확진” 아르헨 최고 명문 축구클럽, 코로나로 쑥대밭

    하루 2만 명대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최고 명문 축구클럽이 코로나 때문에 국제대회에서 탈락할 위기에 몰렸다. 선수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리기 힘들어진 탓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미 프로축구 최대 제전인 리베르타도레스컵 대회에 출전 중인 아르헨티나의 명문구단 리베르 플레이트는 남미축구연맹에 선수리스트 확대 또는 경기일정 연기를 긴급 요청했다. 리베르 플레이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출장하지 못하게 된 선수가 많아 11명 스타팅 라인업을 꾸리기도 불가능해졌다"면서 "최악의 경우엔 대회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클럽에 불행이 드리운 건 아르헨티나 국내대회인 슈퍼리그 8강전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이다. 디에고 마라도나를 배출한 아르헨티나의 또 다른 명문구단 보카 주니어스와 격돌할 예정이던 리베르 플레이트는 선수 15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일대 위기를 맞았다. 특히 골키퍼 5명이 전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경기에 출전할 수문장이 1명도 남지 않았다. 리베르 플레이트는 급한 대로 프로경기 경험이 일천한 주니어부의 골키퍼를 16일 경기에 투입했지만 3-5로 고배를 마셨다. 골키퍼의 역할이 중요한 승부차기로 패한 경기라 코로나19가 더욱 원망스러웠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에 출전한 주니어부 골키퍼는 구단과 프로계약도 체결하지 않은 사실상의 연습생이었다. 하지만 악몽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17일 리베르 플레이트는 "선수 5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선수가 20명으로 불어나면서 리베르 플레이트가 그라운드에 세울 수 있는 선수는 이제 10명만 남았다. 당장 문제는 19일 저녁 치러야 하는 남미축구 최대 클럽대항전인 리베르타도레스컵 대회 조별리그 예선전이다. D조에 속한 리베르 플레이트는 이 경기를 포함해 아직 예선 2경기를 치러야 한다. 구단 관계자는 "남미축구연맹이 선수리스트 확대를 허용하지 않을 경우 10명만 선발 출전시키고, 이 가운데 누군가를 골키퍼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늘어나면 경기가 아예 무산될 수도 있다. 코칭스태프에서도 이미 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선수 중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선수들이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지 언론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나와 마지노선 7명이 무너지면 경기를 치르고 싶어도 규정상 불가능하고, 경기는 패배로 처리된다"면서 코로나로 인한 예선탈락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아르헨도 변이 바이러스에 속수무책, 사망자 7만 넘어

    [여기는 남미] 아르헨도 변이 바이러스에 속수무책, 사망자 7만 넘어

    코로나19 사태 초기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아르헨티나에서 아찔한 속도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아르헨티나 보건부에 따르면 15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사망자는 7만 명을 넘어섰다. 이날 아르헨티나에선 코로나19로 400명이 사망했다. 이날 확진자는 2만1469명이 발생, 누계 293만3946명으로 늘어났다. 현지 언론은 "이른바 마나우스 변이로 불리는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등이 빠르게 번지면서 4월부터 사망자와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계를 보면 아르헨티나에선 지난달 16일 최다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하루 2만947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5월에는 사망자 최다 기록이 세워졌다. 지난 5일 아르헨티나에선 일간 최다인 663명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르헨티나는 국토 면적에선 세계 8위 대국이지만 인구는 4500만 명 정도로 우리나라보다 적다. 의료계는 변이 바이러스의 상륙을 주범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와 함께 영국발 변이, 인도발 변이까지 검출돼 변이바이러스의 전방위적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세계 최장 봉쇄를 시행한 아르헨티나는 현기증 나는 속도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불어나자 전면적 봉쇄에 준하는 대응조치를 시행 중이다. 저녁 8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를 시행하는 한편 거리매장 등 상업시설엔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수도권 근교에 있는 42개 쇼핑몰은 24시간 영업이 금지돼 사실상 강제 폐쇄된 상태다. 아르헨티나는 대중교통 이용도 필수업종 종사자로 제한하고 있다. 필수업종 종사자라는 증명이 없으면 버스도 이용할 수 없다. 국경은 봉쇄한 지 오래다. 브라질이나 칠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등 인접국과 연결된 육로 통행로는 막혀 있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와 중국 시노팜을 공수해 백신을 접종 중이지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백신 접종률을 확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지금까지 특별기까지 띄우며 도입한 코로나19 백신은 2개종을 합쳐 1137만 회분, 1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954만 정도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그림 관심 없던 사람도 몰렸다, ‘아트부산’ 뜨거운 열기

    그림 관심 없던 사람도 몰렸다, ‘아트부산’ 뜨거운 열기

    “작품이 하도 잘 팔리니 무서울 정도입니다.” 아트부산에 참가한 한 갤러리 관계자는 혀를 내둘렀다.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미술품 장터 ‘제10회 아트부산’이 미술 애호가들의 지대한 관심과 컬렉터들의 구매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화랑미술제가 72억원, 지난달 개최한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가 65억원으로 각각 역대 최대 규모 매출을 기록하는 등 올들어 상승세가 확연한 미술시장의 활기가 더욱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행사 규모를 축소해 지난해 11월 열었던 제9회 아트부산에서 기록한 전체 관람객 2만 3000명, 매출 15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흥행 조짐은 전날 열린 VIP 프리뷰에서 여실히 확인됐다. 국내외 10개국 110개 갤러리가 엄선해 전시 부스에 내건 작품들을 먼저 보기 위해 개막 1시간전부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이날 하루에만 1만 명 넘는 관람객이 몰렸다. 초반 판매 실적도 괄목할 만하다. 지난해 아트부산에 처음 참가해 큰 성과를 보인 오스트리아의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는 영국 출신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6억원대 조각을 판매했고, 독일 베를린 페레즈프로젝트는 애드 미놀리티, 마뉴엘 솔라노 등 1980~90년대생 젊은 작가들의 대형 작품을 완판시켰다. 올해 처음 부스를 연 미국 로스앤젤레스 커먼웰스앤카운슬은 개막과 동시에 패트리샤 페르난데즈, E J 힐, 한국작가 이강승의 작품을 팔아치웠다. 지갤러리가 내놓은 조지 몰튼 클락 신작 7점도 완판됐다고 아트부산 사무국측은 전했다.서울옥션 홍콩갤러리 SA+ 부스에 걸린 아르헨티나 작가 루시오 폰타나의 11억원대 작품과 조지 콘도의 수억원대 회화가 주인을 만났고, 국제갤러리는 우고 론디노네의 1억 5000만원대 조각과 하종현의 3억원대 회화 작품 등을 판매했다. 갤러리현대 부스에선 이건용의 작품들이 빠르게 팔려나갔다. 갤러리 관계자들은 “전통적인 큰 손 컬렉터는 물론이고, 이제 막 미술품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신규 컬렉터의 방문이 두드러진다”고 입을 모았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 자금이 부동산, 주식에 이어 미술품 투자로 유입되는 모양새다. ‘명품백 대신 그림 산다’는 20~30대 MZ세대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아직은 구매력이 크지 않은 젊은 컬렉터들을 위해 갤러리마다 유명 작가의 판화나 드로잉, 에스키스 같은 수백만원대 소품들을 구비한 점 또한 새로운 트렌드다.작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전시 그 자체로 즐길 만한 특별전도 풍성하다.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는 ‘아트악센트’는 현대 한국화 손동현 작가의 기획으로 전통적인 한국화 기법에 현대적인 컨셉트를 접목시킨 젊은 한국화 작가 10인의 작품을 펼쳤다. 덴마크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관객참여형 미디어 작품 ‘Your happening, has happened, will happen’, 물고기 모양 풍선으로 공간을 채운 필립 파레노의 ‘내 방은 또 하나의 어항’(My Room is Another Fish Bowl)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아트부산은 오는 16일까지 이어진다. 해외 컬렉터를 비롯해 현장을 방문하지 못하는 미술 애호가들을 위해 홈페이지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뷰잉룸은 22일까지 열린다. 부산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테슬라 결제 중지” 비트코인 들춤…변덕 머스크에 비난 쇄도

    “테슬라 결제 중지” 비트코인 들춤…변덕 머스크에 비난 쇄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곤두박질치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가 테슬라 차량의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한다고 밝힌 지 3개월 만에 번복한 것이다. 머스크 CEO는 13일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차량 구매를 중단한다”며 “비트코인 채굴에 화석연료, 특히 석탄의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테슬라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5억 달러 규모(1조 7000억원) 비트코인을 구매했고 향후 테슬라 자동차 판매를 위한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힌지 불과 3개월 만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케임브리지 비트코인 전력소비 지표’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량은 연간 130.90TWh(시간당 테라와트)를 넘어섰다. 국토 면적 세계 8위, 세계 32위 인구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가 연간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규모다. 머스크는 “암호화폐의 유망한 미래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환경을 대가로 치를 수는 없다”며 “우리는 비트코인을 채굴하는데 소비되는 에너지의 1% 미만인 다른 암호화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비트코인 시세는 곧바로 수직 낙하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9.36% 급락한 4만 6294.72를 기록했다. 머스크가 테슬라 보유 비트코인을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인 뒤에야 비트코인 가격은 가까스로 5만 달러선을 회복했다. 그의 말 한마디에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이 크게 출렁이면서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가 수차례 트위터를 통해 가상화폐 띄우기에 나서며 기대감을 품게 했다가 갑작스러운 결제 중단 발표로 시세 급락을 이끌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는 머스크 CEO가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배신했다”는 트윗이 폭주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그동안 공개 석상에서 가상화폐와 관련한 발언을 쏟아내며 가상화폐 시세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테슬라는 지난 2월에는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하는가 하면, 자사 제품에 대한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허용한다고 밝히며 비트코인 가격의 랠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어 향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른 가상화폐에도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며 스스로를 ‘도지파더(도지코인의 아버지)’라고 부르며 가상화폐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 8일에는 미 NBC 방송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을 언급했는데, 그의 방송 출연을 전후로 도지코인의 가격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고 9일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도지-1 달 탐사’ 임무 비용을 도지코인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테슬라가 비트코인 매입을 발표하며 투자 독려를 하던 1분기 동안 비트코인 일부를 매각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머스크 CEO는 비판의 중심에 섰다. 테슬라는 지난달 26일 실적발표와 함께 “15억 달러 어치 비트코인 중 10%를 2억 2700만 달러에 매각해 1억 1000만 달러(약 1220억원)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당시 잭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 “당장 이익을 위해 비트코인을 매수하지는 않았지만 필요가 있어 일부를 매각했다”고 해명했지만 비난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미 당국도 가상화폐를 제도권으로 편입해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장은 지난 6일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화폐 관련 지침을 마련하고 있지만 의회가 나서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역시 가상화폐에 대해 “투기성이 강한 자산”이라며 “투자자들의 잠재적 손실이 우려된다”고 공개석상에서 언급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좌파 대부’ 브라질 룰라 재집권 가도 성큼..‘극우’ 현직 압도

    ‘좌파 대부’ 브라질 룰라 재집권 가도 성큼..‘극우’ 현직 압도

    역대 브라질 대통령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누렸던 ‘좌파의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76)가 12년 만의 화려한 귀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여론조사에서 현직인 자이르 보우소나루(66)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갈수록 더 벌리고 있다. 브라질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대선 주자 예상 득표율 조사에서 룰라는 41%를 얻어 23%에 그친 보우소나루를 압도했다. 연방판사 시절 권력형 부패 수사를 이끌며 유명해진 세르지우 모루(49) 전 법무부 장관 등 다른 주자들은 한 자릿수 득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룰라와 보우소나루가 결선투표를 할 경우에도 55% 대 32%로 룰라가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여론조사(결선투표시 룰라 42%, 보우소나루 38%) 때보다도 더 벌어진 결과다.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금속 노동자 출신의 룰라는 2003년 장기간의 군사독재에 시달리던 브라질의 첫 좌파 대통령으로 당선돼 2기 연속으로 8년간 재임했다. 실용주의·중도 좌파 이념을 기반으로 한 광범위한 개혁과 합리적인 경제정책으로 높은 국민적 인기를 얻었으며 퇴임 직전까지도 80%대의 기록적인 지지율을 유지했다. 개헌을 통해 3연임도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지우마 호세프를 후계자로 지목하고 2010년 물러났다. 퇴임 이후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2014년 시작된 브라질 검찰의 권력형 비리 수사로 집권 노동자당과 좌파 진영이 괴멸적인 타격을 입은 가운데 룰라도 뇌물 혐의로 2017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1년 7개월간을 복역했다. 그러나 2019년 이 사건을 담당한 판사와 검사가 서로 담합해 룰라를 무리하게 기소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 연방대법원 에드송 파싱 대법관은 지난 3월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해 내려졌던 기존 하급심의 실형 선고를 모두 무효화한다”는 결정을 내렸고, 대법원은 지난달 전원합의체를 통해 이를 최종 확정했다. 피선거권 등 모든 정치적 권리를 회복한 룰라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내년 대선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혀 왔다. 지난달에는 아르헨티나 C5N TV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보우소나루를 겨냥해 ‘파시스트’, ‘대량학살자’라고 비난하면서 “보우소나루를 끌어내리기 위해 대선 출마를 결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보우소나루는 겉으로는 내년 대선 승리를 자신한다면서 최측근들과 대화에서는 재선에 실패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룰라가 재집권하면 현 정부가 이뤄놓은 모든 것을 뒤집을 것이며, 교육 현장에 좌파 이데올로기를 주입하고 군을 도구화하는 등 폐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보수 지지층 결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백신 확보 부진, 저조한 경제 성장, 실업률·물가 급등 등 갖은 악재에 둘러싸여 있어 지지율 역전의 전기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여기는 남미] 차 트렁크에 소 싣고 도망간 ‘간 큰 소 도둑’ 포착

    [여기는 남미] 차 트렁크에 소 싣고 도망간 ‘간 큰 소 도둑’ 포착

    아르헨티나에서 황당한 소도둑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아르헨티나 지방 코르도바의 3번 지방도로.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벨 비예라는 곳을 관통하는 이 도로에선 12일(현지시간) 가축을 운반하던 트럭이 교통사고를 냈다.  짐칸에 소를 가득 싣고 주행하던 트럭은 커브 길에서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탈출하지 못한 기사가 운전석에 갇혀 있다가 뒤늦게 출동한 소방대에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될 정도로 큰 사고였다.  트럭이 옆으로 쓰러지면서 소들이 타고 있던 짐칸은 아비규환이 됐다. 당시 트럭 짐칸에는 소 65마리가 타고 있었다.  소들은 서로 뒤엉킨 채 단단히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짐칸에서 탈출하려고 발버둥을 쳤다. 결국 우리를 깨고 나온 소들은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소방대는 "2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이 큰 소들을 잡아들이는 데만 꼬박 4~5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문제의 소도둑 사건은 이 와중에 발생했다. 소를 싣고 가던 트럭이 사고를 내 소들이 탈출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승용차를 몰고 현장으로 달려간 인근 주민 중 1명이 범인이었다.  문제의 소도둑은 짐칸을 빠져나와 무작정 어디론가 향하던 소 1마리를 잡더니 자신의 승용차 쪽으로 몰고 갔다. 이어 이어 트렁크를 열더니 소를 억지로 넣었다. 해치백 승용차의 트렁크를 열어 올리고 소를 밀어 넣은 채 도주하는 황당한 소도둑 장면은 현장에 있던 다른 주민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주민은 "추격에 나선 경찰이 도둑을 잡긴 했지만 보기만 해도 어이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승용차 트렁크에 소를 싣고 가는 도둑이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국민적 쇠고기 사랑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르헨티나는 쇠고기를 주식으로 먹는다. 아르헨티나의 소 도둑은 우리나라의 쌀도둑인 셈이다. 지난해 아르헨티나의 국민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은 코로나19 여파로 100년 내 최저였지만 그래도 세계 상위권인 49.7kg이었다. 사진=크로니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천문학적 이권 공방…상표 ‘마라도나’ 사용금지 판결

    [여기는 남미] 천문학적 이권 공방…상표 ‘마라도나’ 사용금지 판결

    사망한 디에고 마라도나의 상속인과 전 고문변호사 간의 천문학적 이권이 달린 치열한 법정 공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사법부는 마라도나의 전 고문변호사가 설립한 법인에 '마라도나' 상표권 사용을 금지했다. 아르헨티나 사법부는 이와 함께 문제의 법인이 아르헨티나 특허청에 무더기로 낸 상표 등록 신청과 관련해서도 진행 중단 결정을 내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사법부의 결정은 광범위하다. 아르헨티나 사법부는 문제의 법인에 "전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마라도나의 실명이나 애칭, 가명 등 어떤 형태나 이미지로든 상표권을 행사해선 안 된다"며 총체적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소송은 마라도나의 친딸인 달마와 지아닌나 자매가 아버지 마라도나의 고문변호사였던 마티아스 모를라를 사기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자매는 "아버지가 사망하기 직전까지 고문변호사였던 모를라가 아버지의 신임을 악용, 상표권을 독점하려 했다"며 그를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이 파악한 사실관계를 보면 이 같은 주장엔 상당한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모를라는 2015년 자신이 최대 주주인 법인 '(주)사티비카'를 설립하고 '마라도나' 상표권을 이 법인의 소유로 돌렸다. 이어 마라도나가 사망한 직후에는 그의 애칭과 가명 등 147건 신규 상표 등록 신청을 아르헨티나 특허청에 무더기로 냈다. 검찰은 특히 상표 등록 신청을 낸 시기에 주목했다. 검찰은 "마라도나가 사망한 뒤 무더기로 마라도나와 관련된 상표를 한꺼번에 등록하려 한 건 시기적으로 예사롭게 볼 수 없다"며 상속되어야 할 권리를 선점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 법원은 이 같은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여 상표권 사용을 금지하는 한편 신규 등록에 대한 진행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이다.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사용이 금지된 상표에는 '마라도나', '디에고 마라도나' '디에고', '디에골', '신의 손' '(등번호) 10번' 등이 포함돼 있다. 마라도나의 두 딸은 아버지의 고문변호사가 설립한 문제의 법인에 대해 "상속되어야 할 재산권을 가로채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마라도나의 이름이 세계 곳곳에 널리 알려져 있어 상표엔 천문적학 이권이 달려 있다"면서 "상표권 행방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남미에서 프로축구선수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남미에서 프로축구선수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프로축구선수들에 대한 대대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남미에서 시작됐다. 중남미 언론은 8일(이하 현지시간) 남미축구연맹(CONMEBOL) 소식통을 인용, "파라과이와 우루과이가 프로축구선수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프로축구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이들 두 나라가 남미에서 처음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루과이는 6일 수도 몬테비데오에 있는 센테나리오 축구장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센테나리오 축구장은 1930년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유서 깊은 경기장이다. 우루과이 축구연맹 관계자는 "세계축구의 역사적 기념물로 등재돼 있는 곳이라 상징성이 커 백신접종센터를 이곳에 설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라과이에선 스포르티보 루케뇨, 세로 포르테뇨, 과라니 등 3개 클럽의 선수들이 1차분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국제경기를 위해 파라과이를 방문 중인 또 다른 남미국가 콜롬비아의 클럽 선수들도 백신을 맞았다. 파라과이 축구연맹은 "원정경기를 위하 파라과이를 방문 중인 아틀렌티코 나시오날 데 메데진, 라에키닷, 인데펜디엔테 등 3개 콜롬비아 클럽도 파라과이 측 제안을 받아들여 백신 접종을 맞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이들 3개 클럽은 남미 프로축구의 최대 제전인 리베르타도레스 대회와 남미컵 대회 경기를 위해 파라과이를 방문 중이다. 남미가 축구선수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게 된 건 중국이 무상기부 형식으로 시노백 바이오테크가 개발한 백신을 대량 제공한 덕분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남미축구협회에 5만 회분 백신을 제공했다. 지난달 28일 우루과이로 공수된 백신은 남미축구협회 회원국 10개 국가에 고르게 분배될 예정이다. 남미축구연맹 관계자는 "파라과이와 우루과이에 이어 칠레와 에콰도르도 금명간 코로나19 백시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남미 10개국이 순차적으로 프로축구선수들에 대한 접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선수뿐 아니라 감독과 코치 등 프로축구단 관계자들이 모두 접종 대상"이라며 "신속하게 접종을 진행해 곧 시작되는 아메리카컵 대회를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미축구연맹이 주관하는 국제대회 아메리카컵 대회는 6월 13일~7월 10일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에서 개최된다. 한편 남미축구연맹은 여자프로선수들도 접종 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사진=남미축구연맹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알몸으로 달리기 하던 여성, 알고보니 데이트폭력 피해자

    [여기는 남미] 알몸으로 달리기 하던 여성, 알고보니 데이트폭력 피해자

    여자친구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치욕적인 달리기를 강요한 남자가 처벌을 받게 됐다. 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검찰은 산타페주(州)의 라스콜로니아스에서 데이트폭력 혐의로 41세 남자를 구속했다. 남자는 보석을 요청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에 따르면 가해자는 여자친구 및 지인들과 가벼운 만남을 가진 후 귀가하는 길에 사건을 저질렀다. 여자친구의 처신을 문제 삼아 화를 낸 남자는 자동차 안에서 여자친구를 폭행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자동차에 있던 낚싯대를 폭행도구로 사용하는 등 폭력의 수위가 높았다"고 밝혔다. 자동차를 몰고 시골길로 들어난 남자는 여자친구에게 옷을 모두 벗게 하고 길에서 달리라는 굴욕적 행위를 강요했다. 남자친구의 위협에 공포감을 느낀 여자는 벌거벗은 채로 차에서 내려 길을 달려야 했다. 남자친구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전조등)를 켜고 벌거벗고 달리는 여자친구의 뒤를 천천히 쫓으며 핸드폰으로 영상촬영까지 했다. 여자친구는 "벌거벗고 달리는 나를 전조등을 켠 자동차가 쫓아올 때 극도의 공포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동안 벌거벗고 달리기를 시킨 남자는 차를 세우더니 여자친구를 태우려 했다. 여자는 자동차 문을 열고 타는 척하다가 좌석에 있던 핸드폰만 챙겨 탈출에 성공했다. 여자는 "당시 벌거벗은 상태라 내가 도망갈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방심한 틈을 타 핸드폰을 집고 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력을 다해 달려 탈출한 여자는 도랑에 몸을 숨긴 뒤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했다. 남자는 그런 여자친구에게 사과하기는커녕 촬영한 동영상을 전송하면서 "돌아오지 않으면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계속했다. 가족의 도움으로 귀가한 여자는 데이트폭력 혐의로 남자를 고발했다. 남자가 여자에게 보낸 영상은 폭력의 증거로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여자친구의 자유를 구속한 건 물론 존엄성을 완전히 짓밟은 것으로 여자친구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다"면서 남자를 구속했다. 검찰은 젠더폭력 혐의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크로니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확산되는 러시아 백신 유독 브라질만 거부하는 이유?

    확산되는 러시아 백신 유독 브라질만 거부하는 이유?

    지난 주 터키, 필리핀, 인도 등이 잇따라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를 공급받거나 긴급 사용승인 하며 2일까지 전 세계 61개국이 이 백신을 수용했다. 헝가리·체코 등 동유럽 국가들은 유럽연합(EU) 의약당국이 승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독립적으로 러시아 백신을 들여왔고, 인도는 코로나19 확산을 걷잡을 수 없게 되자 스푸트니크V에 접근하는 등 러시아 백신 수용을 극적으로 이룬 국가들이 많았다. 그러나 유독 브라질 만은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백신에 대한 긴급승인을 두 차례 거부해 주목을 끌고 있다. 브라질 의약당국이 이 과정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의 약점에 대해 적나라하게 언급, 러시아 측에서 명예훼손 소송 검토를 하겠다는 반응마저 나왔다. 지난달 28일 브라질 의약당국인 안비사(ANVISA)는 스푸트니크V 승인을 거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월에 이은 두 번째 승인거부였다. 그러자 스푸트니크V 개발처인 러시아 국립 연구소인 가말레야 측은 안비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61개국 승인을 받은 백신 승인을 거부하는 브라질의 입장은 미국의 압박에 따른 정치적 의도일 수 있다”고 음모론도 제기했다. 그러나 사이언스지 등은 안비사의 승인거부 이유 중 “스푸트니크V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감기 바이러스를 전달할 수 있다”는 내용에 특히 주목했다. 스푸트니크V는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바이러스를 주입해 면역력을 형성시키는 바이러스 벡터 방식인데, 일부 오염된 제조단위에서 전달체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약한 일부 사람들의 내부에서 스스로 복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스푸트니크V 뿐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의 백신 역시 바이러스 벡터 방식인데 최근 이 백신의 부작용으로 혈전이 보고되고 있기도 하다. 안비사 측은 승인 거부 당시 ‘복제 가능 아데노 바이러스를 전부 배제하는 국제 표준과 다르게, 스푸트니크V 1회 용량 당 100개 미만의 복제 가능 아데노 바이러스가 존재한다고 표시된 품질관리 문서에 대해 해명해달라’고 요구했고, 가말레야 측이 ‘위험을 알고 있지만, 프로세스를 변경하기에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완강하게 승인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 그러나 가말레야 측은 “안비사가 실험이나 과학적 근거 없이 스푸트니크V를 비방했다”고 반박하며 헝가리,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지에서 스푸트니크V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나 중국산 백신보다 더 뛰어난 효능을 발휘했다는 각 국 보건당국의 조사 수치를 제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안녕히…잘가요…” 눈물바다 된 침몰한 인니 잠수함 추모식

    “안녕히…잘가요…” 눈물바다 된 침몰한 인니 잠수함 추모식

    발리섬 북부 96㎞ 해상에서 침몰한 인도네시아 잠수함 낭갈라함의 승조원 등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꽃과 눈물로 얼룩졌다.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해군과 유가족들은 사고가 일어난 발리 해상에서 총 53명의 잠수함 탑승자들을 기리는 추모행사를 열었다. 이날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은 오열 속에 바다에 꽃을 뿌리며 소중한 가족의 넋을 추모했으며 군인들도 동료의 죽음을 슬퍼하며 마지막 경의를 표했다. 독일산 재래식 1400t급 잠수함인 KRI 낭갈라 402는 지난 21일 오전 3시 25분께 발리섬 북부 96㎞ 해상에서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한 뒤 실종됐다가, 수심 838m 지점에서 세 동강 난 채 발견됐다.낭갈라함의 탑승자는 49명의 승조원과 사령관 1명, 무기 담당자 3명으로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53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낭갈라함의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나 인도네시아 군 수뇌부는 ‘내부파’(內部波·internal wave) 가능성을 지목했다. 이완 이스누르완토 해군 소장은 “잠수함이 위쪽에서 내부파에 맞았다면, 빠르게 밑으로 하강했을 것”이라며 “자연과 싸울 수 있는 인간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유족들은 시신 수습만이라도 해달라며 눈물로 호소하고 있으나 희생자 수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침몰한 잠수함을 인양할 것을 공언하고 있지만 3000피트 아래에 미사일을 탑재한 1400t급 잠수함을 어떻게 수면 위로 끌어올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지난 2017년 병사 44명을 태우고 실종된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 ‘ARA 산후안’호도 1년 만에 해저 907m 지점에서 동체를 발견했으나 인양에는 끝내 실패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기는 남미] 가족에게 코로나 퍼뜨린 25세 청년, 징역에 6억 재산 가압류

    [여기는 남미] 가족에게 코로나 퍼뜨린 25세 청년, 징역에 6억 재산 가압류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마음대로 돌아다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일으킨 청년에게 6억대 가압류조치가 내려졌다. 아르헨티나 사법부가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유발한 혐의로 기소된 에릭 토랄레스(25)의 5000만 페소 규모 재산을 가압류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사법부는 "검찰의 기소 내용과 증거를 보면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토랄레스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근거가 충분하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가압류된 청년의 재산의 규모는 원화로 환산하면 약 6억원에 이른다. 현지 언론은 "기일이 확정되는 대로 열릴 예정인 재판에서 징역 등 실형이 예상되는 가운데 적지 않은 피해배상 명령까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청년의 무책임한 행동에서 비롯된 사건은 지난해 3월 아르헨티나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사는 청년 토랄레스는 지난해 2월 25일부터 보름간 미국을 여행했다. 여행을 마치고 그가 귀국한 건 3월 13일, 코로나19의 상륙으로 아르헨티나에 초비상이 걸려 있을 때였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국적을 불문하고 입국자에게 14일 자가격리를 의무화했지만 토랄레스는 이 수칙을 가볍게 무시했다. 토랄레스는 귀국 이틀 뒤인 지난해 3월 16일 사촌 여동생의 15살 생일파티에 참석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여자의 15살 생일파티는 파티장을 빌려 결혼식보다 성대하게 치르는 게 보통이다. 무증상이었던 토랄레스는 생각없이 파티장을 찾았지만 이게 비극의 시작이었다. 청년 본인은 생일파티 이틀 뒤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가 PCR 검사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집단감염은 이미 현실화한 뒤였다. 생일파티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청년의 할아버지를 포함해 최소한 19명이었다. 손녀의 15살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파티에 참석했다가 손자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된 할아버지는 사경을 헤매다 결국 사망했다. 아르헨티나 행정 당국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집단감염을 유발한 건 과실로 보고 있지만 미필적 고의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도 적지 않다"면서 청년을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청년이 기소와 증거 등과 관련해 계속 이의를 제기하는 등 그간 시간끌기를 해왔지만 더 이상은 재판이 늦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영상] “아빠 가지마세요” 침몰 잠수함 승선길 가로막았던 2살 아들

    [영상] “아빠 가지마세요” 침몰 잠수함 승선길 가로막았던 2살 아들

    둘째 아이 탄생을 앞둔 장교, 결혼 2개월 차 신혼 장병 등 인도네시아 잠수함 침몰 사고로 숨진 승선원 53명의 사연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개중에는 승선길을 가로막는 2살 아들을 뒤로하고 잠수함에 올랐다가 목숨을 잃은 아버지의 이야기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24일 트리뷴뉴스는 잠수함을 타러 가는 아버지에게 집에 있어 달라고 애원하던 아들의 모습이 담긴 가슴 아픈 영상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에는 잠수함 탑승자 중 한 명인 이맘 아디(29) 중위 아들이 아버지의 승선길을 가로막는 장면이 담겨 있다. 아디 중위의 2살 난 아들은 아버지가 나가지 못하도록 방문 앞을 지키고 섰다. 한 손으로는 문고리를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침실을 나서려는 아버지를 다시 안으로 밀어 넣느라 분주했다. 아디 중위가 화장실에 가야 한다며 어르고 달래보았지만, 아들은 “아니, 안돼, 안돼”라며 거듭 떼를 썼다. 잠수함을 타면 또 얼마간 아버지를 보지 못할 거란 걸 아는 아들은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졌다.부모와 떨어지기 싫어 출근길을 가로막곤 하는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지만, 아디 중위의 마지막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가지 말라는 아들의 애원을 뒤로하고 배에 오른 아디 중위는 잠수함과 함께 바다로 가라앉았다. 이날의 실랑이를 끝으로 아들과 영영 작별하고 말았다. 아디 중위의 아버지 에디 수지안토는 “아들은 잠수함을 탈 때마다 가족에게 안전을 기원해달라고 부탁했다. 어디에 있든 항상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잠수함이 발리 앞바다 해저에서 발견되기 전까지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마지막 순간, 승선을 만류하던 아들을 떠올렸을 아디 중위 생각에 유가족은 가슴이 미어진다. 아디 중위의 아버지는 “보통은 아들이 다녀오겠다고 말하면 그걸로 그만이었다. 그런데 손자가 그날따라 유난히 아들을 붙잡았다”고 설명했다. 마치 사고를 예감이라도 한 듯 유난스러웠던 그 날을 떠올리기 싫어 그저 우연에 부칠 뿐이라고 말했다.독일산 재래식 1400t급 잠수함인 KRI 낭갈라 402는 지난 21일 오전 3시 25분 발리섬 북부 96㎞ 해상에서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한 뒤 실종됐다가, 수심 838m 지점에서 세 동강 난 채 발견됐다. 잠수함에 타고 있던 병사 53명은 전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유족들은 이제 시신 수습만이라도 해달라며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희생자 수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군 당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잠수함 전문가들이 관련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2017년 병사 44명을 태우고 실종된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 ‘ARA 산후안’호도 1년 만에 해저 907m 지점에서 동체를 발견했으나 인양에는 끝내 실패했다.이번 사고의 원인을 두고 인도네시아 군 수뇌부는 '내부파'(內部波·internal wave) 가능성을 지목했다. 28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이완 이스누르완토 해군 소장은 "잠수함이 위쪽에서 내부파에 맞았다면, 빠르게 밑으로 하강했을 것"이라며 "자연과 싸울 수 있는 인간은 없다"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인도네시아 군 당국이 말하는 내부파는 바닷물의 밀도가 서로 달라 생기는 경계면에서 일어나는 파동을 말한다. 낭갈라함 선체가 발견된 발리 북부 해상과 롬복 해협 사이에는 해수 밀도 차이가 존재한다. 이완 소장은 "200만∼300만㎥의 해수가 강타했다고 생각해봐라. 어떤 누가 그것을 견딜 수 있겠느냐"며 "낭갈라함은 13m 잠수한 뒤 내부파에 맞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객기와 달리 잠수함에는 블랙박스가 없는 데다, 선체 인양도 쉽지 않아 정확한 침몰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남미] 대통령-영부인 모두 해본 아르헨 부통령 “월급 안받겠다”

    [여기는 남미] 대통령-영부인 모두 해본 아르헨 부통령 “월급 안받겠다”

    세계적으로 전례를 찾기 힘든 이색 경력을 가진 아르헨티나의 여성 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68)가 남은 기간 중 월급을 한 푼도 받지 않기로 해 화제다. 아르헨티나 행정부는 최근 관보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식화했다. 아르헨티나 행정부는 "페르난데스 부통령이 남은 임기 중 월급을 수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옴에 따라 대통령이 이를 승인하고 조치를 지시했다"면서 즉각적으로 지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정권교체로 2019년 12월 페론당 정부가 출범하면서 취임한 4년 임기의 페르난데스 부통령에겐 아직 2년 7개월의 임기가 남아 있다. 공식화된 이번 결정에 따라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당장 5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월급을 받지 않고 국가에 무보수 봉사를 하게 된다. 페르난데스 부통령이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이색적인 그의 경력이 크게 작용했다. 상원의원 출신인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영부인, 대통령, 부통령을 두루 거친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2003~2007년까지 영부인을 지낸 그는 남편에 이어 대선에 출마, 대통령에 당선됐다. 남편으로부터 권력을 승계한 뒤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연임에까지 성공한 그는 2007~2015년 장장 8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하고 퇴임했다. 퇴임 후 고향으로 내려간 그는 조용히 은퇴생활을 하는가 했지만 2019년 페론당 부통령 후보로 나서면서 화려하게 정치 중앙무대에 컴백했다. 페론당이 정부통령선거에서 승리하면서 페르난데스는 영부인, 대통령, 부통령을 차례로 거치는 이색적인 경력을 완성했다. 워낙 독특한 이력이다 보니 이 과정에서 그는 숱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통령연금이다. 2010년 남편인 전직 대통령 네스토르 키르치네르가 사망한 뒤 그는 배우자 자격으로 남편의 대통령 연금을 승계 수령했다. 연임 후 2015년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뒤로는 자신의 대통령연금도 수령했다. 이중으로 연금을 받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금은 야당이 마우리시오 마크리 당시 정부는 페르난데스에게 연금 지급을 부분 중단했다. 남편의 연금만 수령하도록 한 사실상의 연금 박탈조치였다. 페르난데스는 8년이나 대통령으로 재임하고 물러났지만 자신의 연금은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됐다. 2019년 출범한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를 부당한 권리박탈로 규정하고 최근 페르난데스 부통령에게 온전한 연금 지급을 재개하기로 했다.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2003~2007년 대통령으로 재임한 남편의 연금, 2007~2015년 재임한 자신의 연금을 정상적으로 모두 받게 됐다. 페르난데스 부통령이 부통령 월급을 받지 않기로 한 건 연급 지급을 정상화한 정부에 대한 답례인 셈이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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