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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21세기에 모세의 재앙이?…핏빛으로 물든 강

    [여기는 남미] 21세기에 모세의 재앙이?…핏빛으로 물든 강

    아르헨티나 수도권에 있는 강이 하루아침에 핏빛으로 변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성경에 나오는 재앙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진 곳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티그레에 있는 델타 강이다. 강물은 이날 새벽부터 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티그레 당국자는 "28일 오전 이른 시간부터 델타 강 1구간이 갑자기 핏빛으로 변했다"면서 "구간을 타고 내려오면서 강물의 색깔이 계속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물은 계속 붉게 물들고 있어 어디까지 이런 현상이 번질지 알 수 없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티그레 당국은 긴급공지를 통해 "새벽부터 시작된 강물의 변색은 원인을 알 수 없지만 비정상적인 현상"이라며 주민들에게 물과 접촉하지 말라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요트 등의 운행은 금지했다. 아르헨티나 수도권과 인접한 티그레는 중산층 이상이 밀집 거주하는 곳으로 평소 델타 강에는 요트나 수상오토바이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문제는 원인을 전혀 추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누군가 강물의 색깔을 바꿀 만큼 엄청난 양의 폐수를 흘려내보냈거나 붉은 빛의 해초가 갑자기 몰려온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지만 확인된 건 아니다. 당국자는 "그럴듯한 추정이지만 과학적으로 확인된 건 아니다"라면서 "현재로선 원인을 알 수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주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핏빛으로 변한 물을 채취했지만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현상은 성경에 나오는 재앙과 비슷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성경에 보면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하기 위해 에굽에 10대 재앙을 내린다. 나일강이 피로 변한 재앙이 첫 재앙이었다. 일부 누리꾼은 델타 강의 현상을 '델타 강의 재앙'이라며 국운이 기울었다는 신호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크로니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글로벌 인사이트] 공 가지고 노는 무술 수련생… 中, 소림축구로 ‘용 꿈’ 꾸다

    [글로벌 인사이트] 공 가지고 노는 무술 수련생… 中, 소림축구로 ‘용 꿈’ 꾸다

    다음달 14일 시작하는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중국 대륙도 들썩이고 있다. 베이징 시내의 유명 펍에서는 벌써 축구 생중계와 맥주를 같이 즐길 수 있는 표를 팔고 있다. 월드컵 기간 외국인 비자가 면제되는 러시아로 직접 가는 중국인도 많아 개막식이 포함된 상품은 시트립 등 온라인 여행 사이트에서 벌써 매진됐다. 경기장 입장권이 최소 7000위안(약 118만원)이고 결승전 좌석이 포함된 월드컵 여행상품은 18만 위안이 넘지만 가격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시트립에서 입장권을 산 사람의 57%는 여성이며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월드컵을 보러 가는 80세 이상 축구팬도 많다. 하지만 이번에도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내세운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여러 스포츠 종목에서 실력을 과시하는 중국이 유독 단체 종목인 축구에만 약한 이유는 무엇인지, 중국이 국가 목표인 ‘축구 굴기’(蹴球堀起·축구를 통해 일어선다)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아봤다.인구 대국인 중국은 축구팬 숫자도 3억 5000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이 유일하게 중국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뛰었던 기회였을 정도로 중국 축구는 투자 대비 성능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축구 굴기는 2013년 시 주석이 취임한 다음해 국무원이 체육산업발전에 관한 ‘46호 문건’을 발표하면서 본격화했다. 시 주석은 중국 축구의 목표로 월드컵 본선 진출, 월드컵 개최, 월드컵 우승을 잡았다. 중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는 남자 73위, 여자 17위다. 한국은 남자축구 61위, 일본은 60위다. 이를 위해 국무원 산하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020년까지 축구 인구를 5000만명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남자대표팀을 아시아 최고로 만들며 2050년에는 남녀 대표팀을 세계 최강 수준으로 만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학교에서 축구는 필수과목으로 3000만명의 초·중등학교 학생들이 정기적인 축구 강습을 받고 2020년까지 2만개의 축구 학교와 7만개의 축구장을 건설 중이다. 류둥펑(劉東鋒) 상하이 체육학원 교수는 블룸버그를 통해 “시 주석의 축구 굴기는 중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중국몽(中國夢)의 일부분”이라며 “축구는 중국몽을 실현하는 데 꼭 필요하진 않지만 시 주석의 기준에 들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축구와 관련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특별히 다른 운동 종목보다 축구를 더 좋아하는 것은 아닌데 우리 축구가 너무 못하고 발전이 더뎌서 주석이 좋아한다고 하면 붐이 일어나고 실력도 좋아질 것 같아 축구에 많은 애착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동안 중국이 축구에 쏟아부은 돈은 어마어마하다. 상하이 선화팀의 공격수로 뛰었던 카를로스 테베스는 시즌당 3800만 파운드(약 553억원)를 받아 세계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테베스의 연봉은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약 4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과도한 투자에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나서서 해외 선수에 대한 고액 연봉 계약을 경고함에 따라 지난해 각 팀의 외국인 선수 보유 규정 숫자가 5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중국은 선수뿐 아니라 코치, 영양사, 기술 전문가, 기록 분석가까지 죄다 수입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의 실력과 유럽 축구팬의 규모까지 수입할 수는 없었다. 중국에서 연봉에 비해 미미한 활약을 보였던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 테베스는 “남미와 유럽의 축구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축구를 배우는데 중국은 그렇지 않아 기술적으로 상당히 떨어진다”며 “중국 축구는 유럽과 남미보다 50년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 상강(SIPG)의 코치로 있는 덴마크 출신 매즈 데이비드슨(36)은 “중국이 축구 굴기를 완성하려면 한 세대(30년)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중국이 축구에 약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있다. 특히 한국 축구에 약해 공한증(恐韓症)이란 말까지 있을 정도다. 대표팀의 상징인 용이 ‘종이용’으로 불리는 것에 비해 중국 축구 국가대표의 역사가 짧지는 않다. 중국축구협회는 1924년 만들어졌고 FIFA에는 1931년 가입했다. 2002년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서는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전 경기 완패라는 기록을 남겼다.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 소장은 중국이 축구에 약한 이유로 특유의 관시(關係) 문화를 들었다. 패스를 할 때도 내가 공을 주면 저 선수가 과연 좋아할지 생각하기 때문에 팀플레이인 축구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중국 축구에 투자되는 지나친 돈이 오히려 국가대표의 실력을 갉아먹는다는 분석도 있다. 프로축구에서 받는 수당과 국가대표로 발탁돼 받는 수당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경기에서 자칫 부상이라도 당하면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리거나 연봉이 줄어들 수도 있다. 특유의 중화사상이 유럽이나 남미의 선진 축구 기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방해가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에서는 모든 외래어의 소리나 뜻을 따서 한자화하는데 예를 들어 ‘레알 마드리드’는 ‘황자마더리’(皇家馬德里)로 불린다. 특히 축구의 전술인 ‘콤비네이션 플레이’와 같은 단어를 한자화하다 보면 착오와 혼선이 생기면서 즉각적인 실력 향상과 실전 도입에 차질을 낳기도 한다. 2004년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중국이 일본과 맞붙었을 때 시청자는 2억 5000만명에 이르렀다. 당시 중국 역사상 단일 스포츠 이벤트로 최대의 관중 숫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축구의 인기가 없지는 않지만 아직 중국의 국민 스포츠는 축구보다는 탁구다.하지만 영화 ‘소림축구’를 그대로 현실로 옮긴 학교가 생길 정도로 축구 굴기에 대한 중국의 집념은 대단하다. 허난성 덩펑 소림사의 무술학교 타거우는 지난해 1400명의 학생이 등록한 축구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지방정부는 타거우에 2년간 300만 위안을 투자해 잔디 축구장을 만들고 연간 학비가 1만 6000위안으로 저렴한 축구학교를 만들었다. 타거우에는 학생 20명당 1명씩 모두 58명의 코치가 있지만 대부분 무술을 가르쳤던 이들이라 제대로 축구를 가르칠 인력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지도 인력 부족 문제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코치들을 초빙해 해결 중이다. 군사학교를 방불케 하는 타거우에서 7~14세의 아이들은 매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오전에는 언어와 수학을 배운 뒤 나머지 시간은 축구와 무술 수련에 할애한다. 무술을 가르치다 축구 코치로 전향한 원리화(30)는 “뛰어난 신체조건과 마음가짐을 갖춘 무술 수련생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것은 중국 축구 발전의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러시아월드컵의 중국 후원사는 부동산그룹 완다, 휴대전화 제조사 비보, 전자기업 하이센스, 식품회사 멍뉴 등 모두 4곳으로 12개 공식 후원사의 3분의1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중국의 월드컵 개최는 시간문제로 빠르면 2030년이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시 주석이 공산당 관례에 따라 만일 2022년에 퇴임하면 2030년 중국 월드컵 개최는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중국 굴기의 상징이었다면 2030년 월드컵은 세계 최강대국 중국을 보여 주는 장이 될 전망이다. 월드컵 개최 도시는 충칭, 청두, 쿤밍, 시안 등 시 주석의 거대 프로젝트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를 잇는 지역으로 선정해 서부 내륙 지역 발전의 견인차 구실을 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외국인 코치로부터 무술과 축구를 함께 배운 중국 어린이들이 자라면 중국 축구는 종이용에서 진짜 용으로 승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최병규 기자의 스포츠 잡스] 월드컵 통산 31골…낱낱이 헤집어보기

    [최병규 기자의 스포츠 잡스] 월드컵 통산 31골…낱낱이 헤집어보기

    지난 1954년 스위스대회에 첫 출전한 이후 한국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나가 지금까지 치른 경기는 모두 31경기다. 통산 전적은 5승9무17패. 월드컵 국가별 랭킹으로는 26위, 아시아 국가로는 단연 1위다. 그런데 묘하게도 득점 수는 경기 수와 같은 31골이었다. 계산도 쉽다. 1경기당 평균 1골씩 넣은 셈이다. 이 골은 누가 어떻게 넣었을까. 한반도를 들썩이게 한 월드컵 한 골 한 골에 얽힌 얘기들은 무궁무진하다. ▲첫 골은 박창선, 박지성은 3개 대회 연속골1986 멕시코대회 첫 경기인 아르헨티나전에서 박창선이 중거리 슛으로 사상 첫 골을 터뜨린 이후 월드컵 무대에서 골맛을 본 태극전사들은 모두 22명이다.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안정환과 박지성으로 각 3골을 넣었다. 특히 박지성은 2002년부터, 2006(독일), 2010 월드컵(남아공)에서 잇따라 1골씩 골네트를 갈랐다. 세 대회 연속 득점은 아시아에서 박지성이 유일하다. 호주의 팀 케이힐도 3개 대회 연속(2006~2014) 골을 넣었지만 2006년 당시 호주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이 아니었다. 최연소 득점 기록도 역시 21세 4개월의 박지성(2002년 포르투갈전)이 갖고 있고, 최고령 득점은 2002년 한일월드컵 첫 경기인 폴란드전 당시 전반 26분 대회 첫 골을 작렬했던 33세 11개월의 황선홍이다. ▲릴레이골은 유상철이 유일월드컵 본선 2경기에서 잇달아 골을 터뜨린 선수는 유상철(현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유일하다. 유상철은 1998 프랑스대회 마지막 경기인 벨기에전에서 득점을 올린 데 이어, 다음 대회인 2002년 대회 폴란드전에서는 황선홍에 이어 경기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한 대회에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거나, 한 경기에서 두 골 이상을 넣은 한국 선수는 아직 없다. 한국의 한 경기 최다 득점도 2골에 그치고 있다. ▲오른발 20골, 왼발 8골, 헤더는 3골 역대 통산 31득점 가운데 오른발 슈팅으로는 20골, 왼발로는 8골, 머리로 받아넣은 건 3골이었다. 왼발 첫 득점은 1998 프랑스 대회 멕시코전에서 나온 하석주(현 아주대 감독)의 프리킥이골이었다. 특히 이는 한국의 월드컵 최초의 선제골이자, 전반전에 얻은 첫 번째 골이기도 하다. 헤더골은 안정환이 2002년 대회에서 2골, 이청용이 2010 남아공대회에서 1골씩 터뜨렸다. 둘은 평소에 헤딩 득점이 거의 없는 선수들이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이채로운 골이었다. ▲프리킥 세트피스로만 11골 득점 위치를 보면 페널티에리어(벌칙지역·PA) 안쪽에서의 득점이 18골, 바깥쪽 득점이 13골로 집계됐다. 골문에서 먼 PA 바깥에서 넣은 골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셈이다.매번 우리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다 보니 세밀한 문전 패스에 의한 공격보다는 중거리 슛이나 프리킥 득점을 많이 노렸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한국은 1986년 멕시코부터 2010년 남아공대회까지 7개 대회 연속 프리킥 세트피스로 11골을 넣었다. ▲페널티킥 골은 ‘0’ 31경기에서 31골을 넣는 동안 페널티킥 득점은 없었다. 2002년 대회에서 두 차례의 페널티킥 기회가 있었지만 이을용과 안정환이 실축했다. 대신에 유일한 승부차기였던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는 키커 5명(황선홍-박지성-설기현-안정환-홍명보)이 모두 성공시켰다. ▲최단 시간은 이정수, 가장 늦은 골은 안정환의 ‘골든골’ 31골을 시간별로 보면 전반 득점은 6골에 불과하고, 후반 이후가 25골로 훨씬 많았다. 가장 빨리 나온 골은 2010 남아공대회 그리스전에서 전반 7분 만에 당시 수비수였던 이정수가 기성용의 프리킥을 받아 만든 골이다. 반면 가장 늦은 시간 득점은 2002년 안정환이 이탈리아와의 16강전 연장 후반 12분에 성공시킨 ‘역사적인 골든골’이었다. 90분 경기 중에서 가장 늦은 골은 2002년 대회 터키와의 3~4위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3분에 송종국이 넣은 골이다. 그러나 종료 직전 골의 임팩트는 1994 미국월드컵 스페인전에서 후반 44분 55초에 터진 서정원의 동점골이 더 강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말코, 네 이름(구스티 글·그림, 서애경 옮김, 문학동네 펴냄) 아르헨티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인 구스티가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난 아이 말코와 함께 보낸 시간을 담았다. 아기의 상태를 받아들이기 괴로웠던 마음, 아이를 통해 깨달은 사랑의 의미 등을 다뤘다. 148쪽. 1만 6800원.인연·창밖은 오월인데(피천득 지음, 민음사 펴냄) 한국인이 사랑하는 수필가 피천득의 수필집 ‘인연’과 작가의 유일한 창작 시집 ‘창밖은 오월인데’의 전면 개정판. 각각 중국 상하이 유학 시절 편지를 기다리는 일을 희망 삼았던 마음을 담은 ‘기다리는 편지’ 등 미수록 산문 2편과 미수록 시 7편을 추가했다. 각 권 300·180쪽, 각 권 1만 5000원·1만원.벌, 그 생태와 문화의 역사(노아 윌슨 리치 지음, 김승윤 옮김, 연암서가 펴냄) 세계의 벌과 벌의 생태를 비롯해 벌과 관련된 인간의 문화사, 양봉의 역사와 원리, 벌을 위협하는 환경 위기 등 벌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를 담은 안내서. 다양한 사진과 정교한 그림이 벌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228쪽. 2만원.동양방랑(후지와라 신야 지음, 이윤정 옮김, 작가정신 펴냄) ‘인도방랑’, ‘티베트방랑’의 저자인 후지와라 신야의 여행서. 이윤정 번역가의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된 개정판으로 책 말미에 소설가 장정일의 서평이 실렸다. 400여일간의 기록이다. 제23회 마이니치예술상을 받았다. 528쪽. 2만 8000원.건축과 풍화(조성룡 지음, 심세중 엮음, 수류산방 펴냄) ‘아시아 선수촌 아파트’를 설계한 원로 건축가 조성룡이 송파 지역의 유일한 공공 미술 공간인 ‘소마미술관’, 우리나라 최초의 초고층 아파트 ‘상계동 주공 아파트 4단지’ 등 자신이 설계한 작품을 중심으로 도시 주거와 공공 건축에 대한 생각을 풀어냈다. 384쪽. 2만 1000원.정치하는 엄마가 이긴다(정치하는엄마들 지음, 생각의힘 펴냄) 비영리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의 창립 과정과 노동·보육·페미니즘·교육·공동체 등 단체의 회원들이 ‘엄마 정치’가 필요한 영역에서 1년간 활동한 기록을 담았다. 352쪽. 1만 6000원.
  • 중남미 최대시장 열린다

    중남미 최대시장 열린다

    韓, 메르코수르 5국과 FTA 협상 착수 GDP 규모 2.7조 달러 아세안 웃돌아 산업부 “국내 농축산물 시장 지켜낼 것” 정부가 중남미 최대 시장인 메르코수르(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베네수엘라 등 5개국)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착수했다. 메르코수르는 세계 주요 수출 국가와 FTA를 체결하지 않은 만큼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산업통상자원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 서울에서 베네수엘라를 제외한 메르코수르 4개국 장관들과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협상 개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TA는 사실상 FTA와 같다. 메르코수르는 아직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데다 평균 20%의 관세와 함께 비관세 장벽도 높다. TA가 체결되면 우리 기업들이 현지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코수르는 남미 전체 인구의 70%(2억 9000만명), 국내총생산(GDP)의 76%(2조 7000억 달러)를 차지한다. GDP만 놓고 보더라도 우리 정부와 기업이 신흥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아세안(2조 6000억 달러)을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 한·메르코수르 교역 규모는 수출 66억 300만 달러, 수입 45억 2200만 달러로 한국이 20억 8100만 달러의 흑자를 봤다. 메르코수르와 TA를 체결하면 수출은 연 24억 달러, 실질 GDP는 2035년까지 최대 0.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수출품은 반도체와 자동차부품,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등이다. 다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은 농축산물 강국이어서 협상 과정에서 농산물 시장 개방 요구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메르코수르로부터 수입한 식물성 물질(사료)과 곡실류(대두·옥수수 등), 기호식품(잎담배·커피) 등이 전체 수입액의 39.8%를 차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농축산물은 민감 품목이어서 정부도 관심을 갖고 협상에서 (국내 시장을) 지켜 나갈 것”이라면서 “농림축산업계 이해관계자들과 간담회와 공청회 등을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협상 과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최병규 기자의 스포츠 잡스] ‘가짜뉴스’ 원조는 2002한일월드컵?

    [최병규 기자의 스포츠 잡스] ‘가짜뉴스’ 원조는 2002한일월드컵?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한국축구에 환희와 영광의 순간을 주기도 했지만, 사실 아픈 추억을 더 많다. 굳이 떠올리고 싶지 않은 순간들, 그러나 잊지는 말아야 할 월드컵의 아픈 순간들은 언제였을까.▲최다골 차 패배, 최단 시간 실점 월드컵 데뷔전이었던 1954년 스위스대회 헝가리전에서 한국은 0-9의 참패를 당했다. 9골차 패배는 1974년 월드컵에서 아프리카의 자이르가 유고에 0-9로 패하고, 1982년 대회에서 엘살바도르가 헝가리에 1-10으로 대패한 것과 함께 최다골 패배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한국은 스위스대회 2차전에서도 터키에 0-7로 패하고 탈락했다. 한 대회에서 한 팀이 16골을 실점한 것은 지금까지도 최다 기록으로 남아있다. 월드컵 전체를 통틀어 최단 시간 실점의 불명예도 갖고 있다. 한국은 2002 한·일월드컵 4강전에서 독일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3-4위전에서 전반 시작 11초만에 터키의 하칸 수쿠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한 순간에 ‘국민 역적’ 부진한 경기와 패배에 따른 후폭풍도 거셌다. 1986 멕시코월드컵에서는 마라도나를 막는 허정무의 육탄 수비가 외신 사진을 통해 전해지면서, ‘태권도 축구’라는 비아냥을 받았다. 1990 월드컵에서는 연패를 당하고 있던 대표팀이 수영장에서 한가로이 쉬는 모습이 뉴스로 전해져 팬들의 분노를 샀다. 그러나 사실 그 장면은 긴장을 풀고 재충전하는 영상을 담기 위해 방송사에서 선수들에게 연출을 간청했던 것이었다. 1994 미국 월드컵 때는 볼리비아전에서 여러 골찬스를 허공으로 날린 황선홍이 순식간에 ‘국민 역적’이 됐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전 0-5 패배 이후 벌어진 차범근 감독 중도경질도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다. 오범석과 염기훈은 2010 남아공대회를 통해 ‘오염 형제’라는 오명을 얻었다. 단지 아르헨티나의 메시를 제대로 못막았다는 것과 결정적 골찬스를 놓쳤다는 것이 이유였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박주영이 부진한 플레이로 댓글 공격의 표적이 됐다. ▲자책골은 딱 2골…조광래와 박주영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은 총 67골을 실점했는데, 이 가운데 뼈아픈 자책골은 2골이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탈리아전(2-3패)에서 조광래가 기록한데 이어, 2010 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대결(1-4패)에서 박주영이 한 골을 헌납했다. 그러나 두 골 모두 엄밀히 보면 자책골이라고 하기에는 억울했다. 의도를 갖고 볼을 터치한 것이 아니라 볼이 각각 팔(조광래)과 정강이(박주영)에 맞고 골문으로 방향이 꺾였기 때문이다. ▲퇴장도 단 2차례…윤덕여와 하석주한국이 월드컵에서 지금까지 31경기를 치르는 동안 레드카드를 받은 것은 두 차례였다. 1990년 대회 우루과이전에서 윤덕여(현 여자대표팀 감독)가 첫 번째 퇴장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후반 0-0으로 팽팽한 상황에서 골킥을 빨리 차지 않았다는 석연찮은 이유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1998 프랑스대회 멕시코전에서 나온 하석주(현 아주대 감독)의 퇴장은 아직도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선제골을 넣고 불과 3분 뒤인 전반 30분, 상대 뒤쪽을 파고드는 태클로 곧바로 빨간 카드를 받은 것. 1-3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하석주는 오랫동안 비난에 시달렸다. ▲가짜 뉴스의 원조는 2002년 한·일월드컵? 악성 루머로 인한 혼란도 상당했다. 한국이 2002년 대회 4강전에서 독일에 패한 다음날 ‘독일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해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는 가짜뉴스를 누군가 퍼뜨렸다. 급기야 이 가짜뉴스에 반색한 국민들의 문의전화가 월드컵조직위와 대한축구협회로 빗발쳤다. 2006독일월드컵에서 애매한 심판 판정으로 스위스에 패한 뒤 ‘백만명 이상이 FIFA에 청원하면 재경기를 할 수 있다’는 헛소문이 퍼졌다. 수 십만의 한국 팬들이 FIFA 홈페이지를 동시에 클릭하는 바람에 FIFA가 한국IP의 접속을 차단하는 웃지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하프타임]

    [하프타임]

    이카르디, 월드컵 명단서 빠져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22일 러시아월드컵 엔트리 23명을 발표하며 올 시즌 세리에A 득점왕 마우로 이카르디(25·인터밀란·29골)를 빼 눈길을 끌었다. 공격수엔 리오넬 메시(31·FC바르셀로나), 세르히오 아궤로(30·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이과인(31), 파울로 디발라(25·이상 유벤투스)가 뽑혔다. 이카르디는 예비 엔트리 35명에만 들어 있었다. 박성현, 25일 LPGA 볼빅 출전박성현(25)이 오는 25~28일(한국시간) 미시간주 앤아버 트래비스 포인트 컨트리 클럽(파72·6734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지난 7일 끝난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뒤론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다음주 US오픈에서 타이틀을 지키려는 터에 상승세를 가늠할 기회다.
  • G20 외교장관회의 참석한 조현 차관 ‘北 비핵화’ 지지 요청

    G20 외교장관회의 참석한 조현 차관 ‘北 비핵화’ 지지 요청

    조현(맨 뒷줄 오른쪽 두 번째) 외교부 2차관이 2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3차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조 차관은 G20 외교장관회의에서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이룰 수 있도록 G20 차원의 지지를 요청했다. 외교부 제공
  • [여기는 남미] 페루, 미성년 대상 성폭행범 ‘화학적 거세’

    [여기는 남미] 페루, 미성년 대상 성폭행범 ‘화학적 거세’

    페루에서 성범죄자에 대한 화학적 거세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성폭행범을 화학적으로 거세한다는 형법 개정안이 페루 의회에서 1차 의결됐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페루 의회는 신중한 법안 심의와 입법 활동을 위해 2차 의결제를 시행하고 있다. 1차 표결에서 참석의원의 3/5 이상이 찬성하지 않으면 법안은 2차 표결로 넘어간다. 화학적 거세에 대한 형법 개정안은 1차 표결에서 찬성 68, 반대 7, 기권 28로 통과됐다. 현지 언론은 "1차 표결 결과를 볼 때 (단순 과반이 적용되는) 2차 투표에서도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2016년 발의돼 2년 만에 표결이 실시된 형법 개정안은 기존의 징역 외에 추가 징계로 성폭행범에 대한 화학적 거세를 명문화하고 있다. 대상은 14세 미만 미성년자가 피해자인 경우다. 화학적 거세에 찬성한 의원들은 표결에 앞서 진행된 토론에서 "징역 외에 보완적인 징계가 필요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개정안을 발의한 의원 요니 레스카노는 "아무리 형량을 높여도 성범죄 예방엔 효과가 미미하다"며 "화학적 거세 등 이제는 다른 조치를 결단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주장했다. 형법 개정안은 내주 페루 의회에서 2차 표결에 붙여진다. 한편 중남미에서 성범죄에 대한 화학적 거세를 처음으로 제도화한 건 아르헨티나의 멘도사주다. 멘도사주는 2010년 "성범죄자의 재범률이 70%에 달한다"며 논란을 불사하고 화학적 거세를 도입했다. 페루 의회가 형법을 개정하면 전국 단위로 화학적 거세를 제도화하는 첫 중남미국가가 된다. 하지만 페루 사법부 일각에서 "화학적 거세가 성범죄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벌써부터 반대의견이 나오는 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메시, 자택에 차려놓은 ‘개인박물관’ 언론에 최초 공개

    메시, 자택에 차려놓은 ‘개인박물관’ 언론에 최초 공개

    사생활 공개를 꺼려온 월드스타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30)가 자신의 작은 '박물관'을 최초로 언론에 공개했다. 자신의 4번째 월드컵인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메시는 최근 아르헨티나의 스포츠 전문채널 테이세스포츠와 TV인터뷰에 응했다. 멀리 아르헨티나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찾아간 취재진를 메시는 자택에 따뜻하게 맞이했다. 그러면서 자택 내에 꾸려놓은 '개인박물관'을 공개했다. 메시는 이 공간을 "이것저것을 모아놓은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개인박물관'은 방송이 나간 후 아르헨티나 언론이 붙인 표현이다. '박물관'엔 메시가 수상한 발롱도르 5개, 수상식 때 입은 정장, 클럽 유니폼 등 메시가 축구선수로서 아끼는 소장품이 가득하다. 메시는 2009~2012년 4년 연속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2015년에도 다시 발롱도르를 받았다. 메시는 "4년 연속 상을 받았는데 거기에서 (2015년에 다시 수상하기까지 잠시) 멈추었다"면서 크게 웃었다. 박물관에선 메시의 게임기록과 관련된 영상 등의 자료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메시는 이에 대해 "정말 솔직하게 말하는데 내가 경기를 뛰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는 걸 진짜 싫어한다"고 말했다. 예전에 자신이 뛴 경기를 다시 보는 것도 즐기지 않는다고 메시는 덧붙였다. 바르셀로나의 중심축인 메시가 언젠가 다른 클럽으로 이적하진 않을까? 메시는 이런 궁금증에 단호히 '노(no)'라고 말했다. 메시는 "지금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뛰고 있고, 살고 있는 바르셀로나도 세계적인 도시"라면서 "여기에서 움직일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시는 "아들들도 여기에 친구가 있고, 아내도 이젠 이곳이 익숙하다"면서 "가족을 위해서라도 바르셀로나라는 도시에서 떠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사진=TV캡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아르헨축구협회 취재진에 “러시아 여성 만나면 이렇게” 황당 교육

    아르헨축구협회 취재진에 “러시아 여성 만나면 이렇게” 황당 교육

    “러시아 여인과 함께하려면 이렇게 하세요.”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가 러시아월드컵 취재를 위해 러시아어와 러시아 문화를 안내하는 무료 강좌에 참석한 취재진에게 이런 매뉴얼을 배포해 빈축을 사고 있다고 영국 B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심지어 “깨끗하게 잘 차려 입고 좋은 냄새를 풍기면” 러시아 “소녀를” 유혹할 수 있으며 여인들을 “가치있는 존재”로 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AFA가 러시아월드컵에 파견되는 취재진과 코칭 스태프, 심판들에게 러시아 여행 때 유의할 점 등을 안내하기 위해 마련한 무료 강좌에 참석했던 나초 카툴로 기자가 문제의 매뉴얼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AFA 간부들이 일부 참석자의 이의 제기에 따라 강좌를 중단시키고 매뉴얼을 회수한 뒤 문제가 되는 페이지를 찢고 돌려줬다고 전했다.여덟 가지 조언을 늘어놓았는데 황당하기 짝이 없다. ‘러시아 여성들은 아름답기 때문에 많은 남성들이 자고 싶어 한다.’ ‘아마도 그들 역시 그러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스스로를 중요하며 독특한 존재라고 느끼고 싶어 한다.’ ‘성에 대해 바보같은 질문들을 하지 말라. 러시아인들에게 섹스는 아주 사적이며 공적인 장소에서 논의할 일이 아니다.’ ‘러시아 여성은 남성이 주도하길 바란다. 자신감이 없으면 미리 여성에게 말을 거는 방법을 훈련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당신네 나라나 당신이 얼마나 특별하고 새로운지 잘 모르니 이걸 활용하면 러시아 남성들을 이길 수 있다.’ ‘보통 러시아 여인들은 잘 생겼는지, 이름이 무언지는 관심 없고 돈이나 물질적인 것들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라. 아름다운 러시아 여인들은 넘쳐난다. 고르면 된다.’ 등등. 당연히 소셜미디어에서 난리가 났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여성 차별과 성범죄를 종식시키자고 최대 규모의 시위를 벌인 지 몇달 안돼 이런 일이 터져 많은 이들의 분노를 부채질했다. AFA는 곧바로 문제의 매뉴얼을 회수해 폐기한 뒤 “실수로 잘못 인쇄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현지 일간 ‘클라린’에 따르면 해당 매뉴얼을 제작한 러시아어 강사는 인터넷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해 다운로드해 매뉴얼에 포함시켰으며 AFA가 한달 전에 원고를 승인했다고 털어놓았다. AFA 관계자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제의 장을 블로그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는데 매뉴얼 자체를 어떻게 했는지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고 BBC는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전기요금 1400% 올랐지만 …아르헨 여성의 복수혈전

    전기요금 1400% 올랐지만 …아르헨 여성의 복수혈전

    그야말로 전기료 폭탄을 맞았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전기가 끊기면 얼마나 짜증이 날까? 참다못해 회사를 찾아가 항의를 했지만 성의없는 답변만 듣게 된 여성이 결국은 사고를 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주에 사는 한 여성이 자동차를 타고 전력회사 건물로 돌진했다. 1층에 있는 민원센터를 들이받으면서 복수의 종업원이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여자는 곧바로 체포됐지만 아직도 분을 삭히지 못한 채 "(경찰서에서 나가면) 또 회사를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30세 여성이 전력회사 쿱세르의 본사를 찾아간 건 15일 오전 8시반쯤(현지시간). 여자는 "하루가 멀다하고 전기가 끊기니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종업원들은 "기술적인 문제"라며 속시원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실랑이를 벌이던 여자는 결국 폭발, "곧 돌아오겠다"면서 사무실을 나갔다. 잠시 후 여자는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나타나 민원센터를 들이받았다. 경찰조사에서 여자는 "얼마나 정전이 잦은지 이젠 기억도 나지 않는다. 요금은 잔뜩 올려놓고 전기가 들어오는 날보다 끊기는 날이 더 많은 것 같다"면서 분노했다. 사실 여자의 주장은 과대포장된 게 아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5년 말부터 지금까지 부에노스 아이레스주의 전기요금은 무려 1400% 올랐다. 2015년 12월 출범한 정부가 '요금현실화'를 이유로 계속 요금을 올리면서다. 민심이 부글부글 끓어오르자 아르헨티나 연방하원은 공공요금을 동결한다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상원으로 이첩했다. 상원은 15일부터 법안 심의를 개시했다. 요금은 아찔하게 올랐지만 서비스의 품질은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다. 지난해 부에노스 아이레스주에서 하루 이상 정전을 겪은 사용자는 4만2000가구에 달한다. 최장 열흘 이상 전기가 끊긴 가구도 상당수다. 현지 언론은 "요금폭탄에 잦은 정전이 사용자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클라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손성진 칼럼] 5·18 상처, 아직 아물지 않았다

    [손성진 칼럼] 5·18 상처, 아직 아물지 않았다

    “여학생을 어떻게 했다더라.” “여성의 가슴을 어떻게 했다더라.” 5·18이 있었던 38년 전에는 기자가 아니었다. 대학 신입생, 어린 학생이었다. 시위대를 따라다니면서 이런 소문을 여러 번 들었다. 5월 15일 밤 서울역의 대학 연합 시위 현장에 있었다. 최루탄에 쫓겨 골목 안 작은 식당으로 피신했다. 학생들의 뜻에 동조하지 않는 시민도 없지 않았다. 식당의 중년 신사는 “데모를 왜 하느냐”고 우리를 나무랐다. 흉흉한 소문은 유언비어라고 ‘어린 학생들’을 몰아세웠다. 유언비어 날조는 계엄령 위반이라고 했다. 눈으로 보지 못한 학생들은 제대로 반박하지 못했다. 이틀 후, 오늘과 같은 날짜인 17일 밤 12시에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됐다. 18일 새벽 공수부대가 대학 캠퍼스 안으로 진입했다. 공수부대는 학교 기숙사로도 들이닥쳤다. 잠에 빠진 학생들을 모두 깨워 운동장에 모이라고 했다. 대검으로 굵은 아카시아 나뭇가지를 잘라 마구 폭행했다. 이유 불문이었다. 대학생이라는 이유 하나였다. 그러면서 유언비어를 왜 퍼뜨리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심하게 다친 학생도 있었다. 군부독재의 폭력성을 눈으로 확인했다. 이후 새내기 대학생들은 더는 ‘어린 학생들’이 아니었다. 이런 정도의 폭력이야 5·18의 잔혹한 진압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38년이 흐르는 동안 5·18의 감춰진 크고 작은 진실은 한 꺼풀씩 벗겨졌다. 기숙사 운동장의 폭력보다 더 큰 폭력이 지금껏 드러나지 않은 것도 많다. 특히 성폭력이 그렇다. 피해 여성들은 스스로 쉬쉬하고 살았다. 부끄럽다는 생각이 앞서 용기를 내지 못했다. ‘5·18 진상규명특별법’을 제정해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성폭력은 사실상 소외됐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그런 과정을 겪었다. 폭로는 고사하고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끌려간 사실도 숨기고 살아야 했다. 광복이 되었지만 할머니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데 50년이 걸렸다. 고 안점순 할머니도 그중의 한 사람이다. 성노예 피해를 당하고도 수치심 때문에 떳떳하게 밝힐 수 없었다. 어렵사리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할 때도 가명을 썼다. 대인기피증도 앓았다. 안 할머니가 실명을 되찾고 위안부 피해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나서기까지 10년이 걸렸다. 38년 동안 가슴앓이를 했던 5·18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전기가 마련됐다. ‘미투 운동’이다. 계엄군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10대 여고생은 충격을 이기지 못해 병을 앓다가 여승이 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5·18 당시 대학 4학년이었던 김선옥(60)씨도 용기를 내는 데 38년이 걸렸다. 그는 체포돼 고문을 받고 석방되기 전날 수사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여학생을 어떻게 했다더라”라는 미확인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순간들이다. 유언비어가 다 유언비어는 아니었다. 국가 권력에 짓밟혀 숨죽이고 살았던 피해자들의 상처는 아직도 곪은 상태다. 이 시점에서 국가가 할 일은 가해자들을 찾아내 법적 처벌을 받게 하는 것이다.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만이 평생 아물지 않는 상처를 갖고 산 그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치유해 주는 길이다. 아르헨티나도 ‘더러운 전쟁’(Dirty War·1976~1983)으로 불리는 군부의 공포정치를 겪었다. 군부는 여성에 대한 성폭행을 자행했다. 아르헨티나는 이후 성폭행을 국가 폭력으로 규정하고 인권유린 행위를 대대적으로 수사했다. 공소시효 문제가 걸린다. 해결할 방법은 특별법 제정이나 개정이다. 사망, 상해, 실종 등만 다루는 ‘5·18 진상규명특별법’ 대상에 성폭력도 넣어서 처벌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독일은 1946년 나치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중단하고 나중에는 폐지했다. 프랑스는 나치협력자를 처벌하고자 1964년 공소시효가 적용되지 않는 ‘반인륜적 범죄’라는 새 개념을 도입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5·18 성폭력’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피해자들은 용기를 내야 하고 국가는 할 수 있는 만큼 그들을 보호하고 대응책을 제시해야 한다. 국가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 [러시아월드컵 태극전사가 간다] ‘신’의 묘수 찾기…기회는 딱 네 번

    [러시아월드컵 태극전사가 간다] ‘신’의 묘수 찾기…기회는 딱 네 번

    21일 출정식 앞두고 팬들 싸늘 투지의 말 아닌 성과 보여줄 때 2018 러시아월드컵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축구 대표팀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망신이나 당하지 않을까 우려할 정도다.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가 A조 2위(4승3무3패)로 ‘턱걸이’를 한데다 여러 평가전에서도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더구나 월드컵 본선에서 스웨덴과 멕시코, 독일과 한 조로 묶이자 “현실적으로 3전 전패가 예상된다”는 비관론마저 나왔다.●본선 3전 전패냐, 전승이냐 신태용(48)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4일 대표팀 예비 명단을 발표하면서 “3전 전승을 위해 힘을 실어 달라. 통쾌한 반란을 통해 팬들에게 사랑받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팬들의 걱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 나가는 것 투지를 발휘하겠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축구팬들은 말이 아닌 결과로 보여 달라며 따듯한 눈길 주기를 주저한다. 그래서 오는 21일 출정식에 이어 펼쳐질 네 차례의 평가전(온두라스·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볼리비아·세네갈)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특히 오스트리아에서 펼쳐지는 볼리비아(6월 7일)와 세네갈(6월 11일) 평가전에서는 대표팀 베스트11의 윤곽이 드러난다. 28명으로 구성된 현재의 예비 명단은 조만간 23명으로 추려진다.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여 온 중앙 수비수 장현수(27·FC도쿄)와 김영권(28·광저우) 조합에 변화를 주고 이를 실전에서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더불어 미드필더에서 기성용(29·스완지시티)의 파트너로 누가 낙점될지도 확인할 수 있다. ●발재간 뛰어난 볼리비아 홈 경기 강자 볼리비아전에 나서는 멤버는 월드컵 첫 경기인 스웨덴전 멤버로 봐도 될 것 같다. 한국에서 열리는 온두라스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는 포지션별로 실험이 진행될 수 있지만 볼리비아전은 월드컵이 임박한 만큼 여유가 없다. 멕시코보다 기량이 떨어진다고 평가받지만 유사점이 많아 ‘가상의 멕시코’라고 상정해 최종 담금질에 나선다. 볼리비아는 남미 특유의 발재간과 리듬이 강점인 팀이다. 해발 3600m에 이르는 고지대에 위치한 안방의 이점을 살려 홈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준다.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같은 강팀도 볼리비아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장담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홈이 아닐 때는 딱히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패하는 경우가 많다. 러시아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4승2무12패(10개국 중 9위)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과의 A매치는 1994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나 0-0으로 비긴 것이 유일하다. 2016년 12월부터 볼리비아의 사령탑을 맡은 마우리시오 소리아(52) 감독은 10경기에서 4승2무4패를 기록 중이다. ●세네갈 젊은피 대거 수혈 “어게인 2002”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 상대는 세네갈(FIFA 28위)이다. 본선에서 일본과 함께 H조에 속한 세네갈은 한국을 ‘가상의 일본’으로 여기고 경기에 임한다. 월드컵이 코앞이어서 비공개로 진행해 전력 누출을 피한다. 부상을 염려해 월드컵처럼 치열한 경기가 펼쳐지지는 않을 듯하다. 세네갈은 첫 본선 무대인 2002 한·일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다. 이후 수년간 국제 무대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2002년의 영광 재현에 나선다. 사디오 마네(26·리버풀), 이드리사 게예(29·에버턴), 케이타 발데(23·AS모나코) 등이 대표적인 선수다. 러시아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 D조에서 4승2무를 기록해 1위로 본선 무대를 밟는다. 2015년 3월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알리우 시세(42) 감독은 26경기에서 16승7무3패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각자 몸 상태 원팀 만들기 급선무”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은 “대표팀 명단에 오른 선수들이 각자 다른 리그와 팀에서 뛰어 현재 몸 상태가 서로 다른데 이를 끌어올리는 게 현재로선 가장 중요하다. 이승우(20·베로나), 문선민(26·인천), 이청용(30·크리스털 팰리스)도 윙어 자리를 놓고 제로 베이스에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일본 ‘재팬패싱’ 모면 안간힘... 외무상, 남미순방 취소하고 미국행

    일본 ‘재팬패싱’ 모면 안간힘... 외무상, 남미순방 취소하고 미국행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15일 보도했다.통신은 복수의 미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렇게 전하며 다음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 방침을 조정하고 양국간 연대의 중요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노 외무상은 오는 21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고노 외무상은 당초 이 회의 후 남미를 순방할 계획이었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뒤 갑자기 일정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고노 외무상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해달라고 재차 당부하는 한편,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대량파괴무기와 중·단거리를 포함한 탄도미사일의 폐기가 실현되기 전에는 북한에 대한 제재완화와 경제지원을 해서는 안된다고 다시 강조할 계획이다. 고노 외무상은 지난달 말 폼페이오 장관 취임 직후에도 미국과 한국 방문을 취소하고 폼페이오 장관이 있는 중동으로 달려간 바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취임한 지 나흘밖에 지나지 않은 폼페이오 장관을 만났다. 이 만남 역시 일본 측의 적극적인 요구로 성사됐다. 당시 일본 측의 암만 회담 제안에 대한 미국 측의 답변이 오기 전에 고노 외무상이 막무가내로 요르단으로 떠났었다. 회담은 고노 외무상이 암만에 도착한 뒤에야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정부는 대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일본이 배제되고 있는 ‘재팬 패싱’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북일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북한은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의 언론 공개 방침을 발표하며 북핵 6자회담 참가국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 언론만 초청 대상에서 제외하고 대신 영국 언론을 포함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는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미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며 대미 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17일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 바 있으며, 다음달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에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야후, “한국 월드컵 파워랭킹은 27위”

    미국 야후, “한국 월드컵 파워랭킹은 27위”

    “죽음의 조에 속해 조별리그 통과 쉽지 않을 것” 전망미국 야후 스포츠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32개국을 대상으로 ‘파워랭킹’을 발표하면서 한국을 27위로 평가했다. 야후 스포츠는 15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축구전문가 6명의 분석을 통해 ‘러시아 월드컵 파워랭킹’을 공개했다. 한국은 32개 출전국 가운데 27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발표한 파워랭킹인 29위보다는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는 못해 조별리그 통과 자체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야후 스포츠가 발표한 파워랭킹에서 한국보다 낮은 순위는 5개국으로 이란(28위), 호주(29위), 튀니지(30위), 파나마(31위), 사우디아라비아(32위)였다. 일본은 한국보다 한 단계 높은 26위로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국이 속한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상대 팀인 독일이 1위를 차지하며 사실상 우승후보로 손꼽힌 가운데 멕시코가 11위, 스웨덴이 20위에 올랐다. 파워랭킹만 따진다면 F조에서는 독일과 멕시코의 16강 진출이 유력한 셈이다. 야후 스포츠는 한국에 대해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한 한국은 브라질(21회 연속), 독일(17회 연속), 아르헨티나(12회 연속), 스페인(11회 연속) 등 4개국의 뒤를 잇고 있다”면서 “다만 그 기간에 조별리그 통과는 단 두 차례(2002년·2010년)뿐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 역동적인 스트라이커 손흥민(토트넘)이 있지만 러시아월드컵에서 ‘최악의 조’에 속해 조별리그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배 아파 병원 간 10살 어린이, 알고보니 임신 5개월

    배 아파 병원 간 10살 어린이, 알고보니 임신 5개월

    아르헨티나에서 또 낙태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에 불을 지핀 건 최근 임신 사실을 알게 된 10살 초등학생이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살타주에 사는 이 여학생은 최근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엄마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소아과를 찾은 여학생을 살펴보던 의사는 무언가 석연치 않다는 듯 정밀 검사를 권유했다. 의사의 권유대로 검사를 받은 여학생에게 병원은 청천벽력 같은 결과를 알렸다. 여학생은 임신 5개월이었다. 여학생은 그제야 울음을 터뜨리며 꽁꽁 숨겼던 진실을 털어놨다. 여학생을 이 지경으로 만든 건 엄마와 새살림을 꾸린 의붓아버지였다. 병원은 즉각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 경찰은 용의자로 지목된 의붓아버지의 신병을 확보하고 복중아기의 친부가 의붓아버지가 맞는지 확인하고 있다. 사건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사회에선 "여학생에게 즉각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 등 제한적인 경우에만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사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절차는 복잡하고 까다롭기로 악명이 높다. 낙태금지법을 전격 폐지하고 이런 경우엔 즉각적인 낙태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원치 않는 10대의 임신도 큰 사회적 문제다. 국제사면위원회가 최근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아르헨티나에서 원하지 않았지만 아기를 가진 10대는 7만2791명이었다. 10대 여자어린이와 청소년 1000명 중 41.9명이 원하지 않는 임신을 했다. 10~14살의 경우 3시간마다 1명꼴로 임신 사실이 확인됐다. 국제사면위원회는 "10대 임신은 임산부의 건강을 위험하게 하고, 학업과 취업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면서 극단적으로 제한적인 낙태 규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신태용, 파격·플랜 변화 속 ‘통쾌한 반란’ 그린다

    신태용, 파격·플랜 변화 속 ‘통쾌한 반란’ 그린다

    오반석·문선민·이승우 깜짝 발탁 출전 경험 많은 이청용도 포함 두 차례 평가전 후 5명 걸러내 “김영권, 논란 알지만 안고 가야”러시아월드컵 소집 명단을 ‘23명+5’로 공표한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은 자신을 괴롭혀 온 세 가지에 대해 나름 해법을 펼쳐 보였다. 신 감독은 대회 개막을 31일 앞둔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전 전패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헤쳐 나가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돌아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5명을 더 포함시킨 명단을 내놓게 됐다”며 “김민재(전북)와 염기훈(수원)이 회복에 적어도 8∼10주 걸릴 것으로 예상돼 제외했으며 김진수(전북)는 가벼운 조깅은 소화할 수 있어 국내 훈련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명단에는 오반석(제주), 문선민(인천), 이승우(베로나) 등이 깜짝 발탁됐다.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처럼 오랜 대표팀 선발 기준이었던 출전 경험과 배치된 선수도 포함됐다. 오는 2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대국민 미디어데이에 소집돼 훈련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5명을 걸러내고 다음달 3일 전지훈련 캠프가 차려지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향해 출국한다.●수비는 ‘1대1’보다 조직력 올려 달라 신 감독은 “가장 힘든 것은 수비라인”이라며 “코치진이 K리그와 일본·중국 리그를 계속 관찰하면서 센터백 6명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비는 조직력이 생명이다. 일대일 능력이 강한 선수들이 조직력까지 강하면 최고의 팀이 되겠지만 우리는 현실적으로 일대일이 강하다고 볼 수 없다”고 인정했다. 이어 “수비라인을 좀더 뽑은 것은 스리백, 포백을 같이 들고 가기 위한 것”이라며 “이 선수들이 경쟁하면서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반석의 깜짝 발탁 이유로 “신체적 조건이 좋으며 터프한 수비를 잘한다”고 설명했다. 중앙 수비수로 리우올림픽 멤버인 정승현(사간 도스)이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지도 주목된다. ●4-4-2 변형 꾀할 수도 있음을 암시 부임 이후 4-4-2 전술을 구사한 신 감독이 변화를 시사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신 감독은 이승우와 문선민 발탁 배경도 여기에 있음을 시사했다. 이승우에 대해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함께하며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며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나 문전에서의 파울 유도, 상대를 교란하는 민첩한 움직임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스웨덴에서 뛴 경험이 있는 문선민에 대해선 “인천 경기를 보면서 스웨덴 선수들에게 정형화한 선수라고 판단해 마지막까지 점검해 보고 싶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4-4-2 전술에서 이 선수들을 뽑으면 포지션이 겹쳐 보일 수 있지만 포메이션을 바꾸면 활용도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논란보다 응원” 신 감독 호소 간절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대한민국 대 그리스 2-0, 아르헨티나 1-4, 나이지리아 2-2)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벼르는 신 감독은 특히 회견 말미에 ‘통쾌한 반란’을 짐짓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따뜻한 응원과 격려 한마디에 선수들이 힘을 얻을 수 있다”며 “관심을 더 많이 갖고 응원해 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청용과 관련해 “두 차례 월드컵 경험이 있고 개인 기술은 타고났다. 놓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중앙수비수로 포함된 김영권(광저우)에 대해선 “논란을 예상했다. 저와 선수들이 안고 가야 할 부분”이라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코치진도 헤쳐 나가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한반도를 넘어, 외교 지평을 세계로/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

    [월요 정책마당] 한반도를 넘어, 외교 지평을 세계로/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도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간 문 대통령은 세계 전역을 외교 무대로 삼았다. 취임 직후인 2017년 6월 미국 방문을 시작으로 7월 독일 방문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9월 러시아 방문과 유엔총회 참석, 11월 동남아 순방, 12월 중국에 이어 올해 3월 베트남과 UAE 방문까지 그야말로 숨가쁜 행보였다. 이는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외교 다변화 노력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 하겠다. 어느 나라든 외교 정책의 방향은 오랜 기간에 걸쳐 국민이 겪은 역사적 경험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다. 우리 외교는 그동안 한반도 주변 4강에 치우침으로써 좁은 지역적 틀을 벗어나지 못한 측면이 있다. 20세기 들어 한반도가 겪은 전쟁, 분단, 그리고 남북 간 대치 상황이 운신의 폭을 제약해 온 것이다. 과거의 틀에 얽매여서 단선적 인식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 외교는 한반도 주변만을 맴돌고 말 것이다. 지난해 미국 언론은 우리의 종합국력 순위를 세계 11위라고 평가한 바 있을 만큼 우리는 과거에 비해 넓은 시야를 갖출 국력이 생겼다. 또한 외교 다변화 자체가 지정학적 제약을 극복해 나가기 위한 열쇠이기도 하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외교 다변화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외교 다변화는 국제무대에서 협력파트너, 수행방식, 외교수행의 주체 확대라는 3가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겠다. 첫째, 주변 4국 외에 유럽연합(EU), 동남아국가연합(ASEAN), 중남미,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상생 번영을 위한 협력의 공간을 확대하고 특정 지역 편중에서 야기될 수 있는 위험도 완화할 수 있다.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은 섬이나 다름없던 지정학적 제약을 벗어나 해양과 대륙을 잇는 교량국가로서 역내 공동 번영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올해도 EU와의 수교 55주년,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 등 주요 외교 행사를 계기로 유럽, 중남미 지역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3월 이낙연 총리가 1962년 수교 이래 정상급 차원에서는 최초로 카리브 지역 중심국인 도미니카 공화국을 찾은 것도 그 일환이다. 둘째, 양자외교를 보완해 다자·소다자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유사한 입장과 이해를 공유하는 친구를 늘려 나가고 글로벌 규범 형성에 적극 참여해 중견국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다. 지난 9일 도쿄에 모인 한·중ㆍ일 3국 정상은 한반도 평화는 물론 지역과 국제무대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우리나라와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가 참여하는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는 4·27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공동의 입장을 개진하고 있다. 셋째, 세계화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SNS의 확산 등으로 인해 외교는 국회, 민간, 기업, 비정부기구(NGO) 등 다양한 행위자들이 참여하는 영역이 됐다. 이에 발맞춰 외교부는 지난 4일 국민과의 효율적인 소통을 위해 ‘국민외교센터’를 개소했다. 외교는 내정의 연장선상에 있는 만큼 국민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외교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단합된 지지와 성원을 확보해 나가는 노력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 외교 참여를 확대하고 국민의 역량을 적극 활용한다면 외교 다변화의 큰 축이자 자산이 될 것이다. 바야흐로 동북아의 정세가 격변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오늘처럼 우리가 중심에 서 있었던 적은 없었다. 최근의 남북 관계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이는 우리 외교의 자율적 공간을 늘려 나가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외교 다변화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가 상호 추동하게 되는 셈이다. 국민을 섬기는 자의 자세에 대해 가르침을 남긴 다산 정약용 선생은 “멀리 보는 생각과 꿰뚫어 보는 눈”(長慮達觀)을 강조했다. 역사의 전환점에서, 동북아를 넘어서 외교 지평의 확대를 고민하는 우리에게 다산 선생의 지혜가 절실하다.
  • ‘삼각 회오리’에 아르헨·터키 휘청… “한국엔 미풍 그칠 것”

    ‘삼각 회오리’에 아르헨·터키 휘청… “한국엔 미풍 그칠 것”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저금리 시대가 길어지며 유동성 파티를 즐기던 사이 강(强)달러, 고(高)금리, 고(高)유가로 일컬어지는 ‘3고(高)’ 현상이 들이닥친 탓이다. 당장 신흥국에 투자했던 자금들이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다음달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6월 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대다수 신흥국들의 경제가 견고해 국지적인 위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치솟는 물가에 금리인상 극약처방 가장 먼저 불이 난 곳은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2주 사이에 기준 금리를 세 차례나 올렸다. 지난달 27일 27.25%에서 30.25%로 올렸고, 3일 33.25%, 4일 40%로 증가폭은 더욱 확대됐다.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환율이 지난 10일 달러당 22.6840페소로 한 달 사이 8% 넘게 급등(가치 하락)하자 채무자들의 부담을 눈앞에 두고도 극약처방을 내린 셈이다. 하지만 페소화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아르헨티나는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액은 3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617억 3000만 달러인데 올해에만 10% 이상을 외환시장 개입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가 IMF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은 2001년 이후 17년 만으로, 요청 규모는 300억 달러(약 32조원) 수준이다. 화폐 가치가 떨어지기는 터키도 마찬가지다. 리라화 가치는 10일 기준 달러당 4.2리라 수준으로 사상 최저치다. 터키는 치솟는 물가를 달래기 위해 지난 4월 기준금리를 0.75% 올려 13.5%까지 끌어올렸지만 물가상승률은 3월 10.2%에서 4월 10.9%로 더 커졌다. 결국 9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리라화 폭락과 물가상승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를 내리기로 했는데, 추가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고 전해진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흥국은 경상수지, 재정수지 적자를 겪는 상황에서 외환보유도 넉넉지 않아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제금융협회(IIF) 통계를 보면 달러 강세가 본격화된 지난 4월 16일 이후로 신흥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됐던 자금 가운데 회수된 돈이 55억 달러에 이른다. ●美 경기호황에 신흥국 투자금 유턴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급락한 반대편에는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미국의 경기호황으로 물가 상승 조짐이 보이자 금리인상 카드가 제시되면서 자연스레 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4월 말 기준 미국의 실업률은 17년 만에 4% 벽을 깬 3.9%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 흐름이 좋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신흥국으로 나갔던 투자자금이 되돌아오면서 신흥국은 유동성 위기를 겪는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 올 들어 연준은 지난 3월 금리를 0.25% 포인트 올려 1.5~1.75% 금리를 설정했고, 6월에도 1.75~2.00%로 인상할 게 유력하다.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전망을 이미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뉴욕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9일 3%를 다시 돌파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유럽이나 일본보다 좋아 달러 강세는 적어도 올여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동 위기가 부각되면서 유가가 치솟는 점이 신흥국에는 부담이다. 11일 기준 배럴당 브렌트유 77.12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 70.70달러로 모두 70달러 선을 넘겼다. IIF는 “아르헨티나, 터키, 남아공, 우크라이나 등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유가 상승으로 일시적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등 대다수 신흥국 경상수지 흑자 우리나라는 외환 부분이 다른 신흥국과 달리 탄탄해 큰 동요는 없을 것이라는 게 대내외 평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가 51억 8000만 달러 흑자를 보이며 73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 갔고, 외환보유액도 4월 말 3984억 2000만 달러로 세계 9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터키, 아르헨티나를 제외하면 신흥국 경상수지가 5년 전 대비 흑자 전환하거나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면서 “신흥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분석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6월 달에는 한·미 간 금리 차이가 0.5%가 나지만 우리도 곧 금리를 높일 것으로 본다”면서 “금융시장의 충격은 있겠지만 위기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월 말 미국 달러 대비 원화 절하율도 0.12%에 그쳐 10%를 넘긴 아르헨티나, 5%에 육박한 터키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하반기에는 일본이나 유로 쪽 통화의 강세 압박이 예상돼 강달러도 누그러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피 5월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6138억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달러에는 신흥국 증시에서 매도 압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북한 이벤트가 어떻게 흘러갈지도 국내 경제에 큰 변수”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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