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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호처럼 다치거나 약물 걸리거나 감독과 다투고 월드컵과 작별

    박주호처럼 다치거나 약물 걸리거나 감독과 다투고 월드컵과 작별

    결국 박주호(울산)가 더 이상 러시아월드컵 무대를 뛰지 못하게 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전날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러시아월드컵 F조 1차전 전반 부상으로 쓰러져 김민우(상주)와 교체됐던 박주호가 결국 조별리그 남은 두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박주호가 오늘 오전 정밀검사를 받았는데 오른쪽 허벅지 뒤쪽 햄스트링에 미세 손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3주 정도 안정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돼 조별리그 두 경기 출전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햄스트링 파열까지 의심되는 상황이었으나 대표팀 관계자는 “파열이 심하거나 찢어진 정도는 아니다. 심하면 두 달 정도 회복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주호는 베이스캠프로 돌아온 뒤 처음 열린 이날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고 숙소에 머무르며 회복에 집중했다. 훈련이나 경기에는 함께 할 수 없지만 대표팀 일정에는 동행하게 된다. 나머지 선수 22명은 모두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한편 크로아티아 공격수 니콜라 칼리니치(30 AC밀란)는 나이지리아와의 D조 1차전을 2-0으로 이겼을 때 교체 투입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대표팀 전열에서 제외됐다. 그는 등 부상으로 몸이 좋지 않다며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의 교체 사인을 무시했는데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패한 뒤에도 등 부상 때문이었다고 변명했다. 달리치 감독은 “우리 선수라면 몸 상태를 제대로 만들어 경기에 뛸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칼리니치의 사례를 계기로 역대 월드컵에서 조기 퇴장한 선수 다섯을 추렸다. 먼저 윌리 존스턴(스코틀랜드). 잉글랜드 프로축구 웨스트브롬에서 뛰었던 그는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도중 약물 검사에 걸려 스코틀랜드축구협회로부터 집에 돌아가라는 명령을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회를 앞두고 실시한 불시 약물 테스트 결과 페루에 1-3으로 졌던 1차전을 앞두고 감기약을 먹은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막판 아치 겜밀의 소변 샘플을 바꿔치기까지 했으나 발각돼 결국 귀가 조치됐다. 아일랜드공화국 대표이자 맨유 미드필더였던 로이 킨도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사이판 섬에서 훈련하다 모든 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믹 매카티 축구협회장과 불꽃 언쟁을 벌여 쫓겨났다. 동료들이 카메룬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준비하는 동안 그는 체셔주 집에서 애완견과 노느라 바빴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빠지면 섭하다. 1994년 미국 대회 조별리그 불가리아와의 3차전 직전 약물검사에 걸려 쫓겨났다. 1986년 아르헨티나 우승을 이끌고 4년 뒤 결승에 진출해 옛서독에 졌던 마라도나는 그리스를 4-0으로 물리친 뒤 성공적이며 논란도 많았던 A매치 경력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프랑스의 저격수 니콜라스 아넬카도 있다. 2010년 남아공 대회 도중 레이몽 도메넥 감독과 사이가 틀어져 퇴출됐다. 당시 첼시 소속이었는데 멕시코와의 경기를 0-2로 뒤진 뒤 하프타임에 감독을 향해 험한 말을 늘어놓았는데 사과를 못하겠다고 버텼다. 프랑스축구협회로부터 18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지만 그 전에 은퇴해버렸다. 슬로베니아의 플레이메이커 즐라트코 자호비치(슬로베니아)도 2002년 대회에서 일찍 쫓겨났다. 당시 벤피카 소속이었는데 스페인에 1-3으로 졌을 때 교체된 뒤 스레코 카타네치 감독에게 화풀이를 했다. 슬로베니아축구협회는 그를 응징하기로 했다. 루디 자브리 회장은 자호비치는 팀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했다고 공박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모두의 예상이 빗나갔다

    모두의 예상이 빗나갔다

    독일(FIFA 랭킹 1위), 브라질(2위), 아르헨티나가(5위)가 나란히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은 21번의 월드컵 가운데 처음 있는 일이다.해외 주요 베팅 사이트는 이 세 팀을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꼽고 있다. 세 팀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낮은 팀들과 치른 경기 결과이다. 러시아월드컵은 시작부터 우승 후보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공은 둥글다는 격언을 실감케 한다. 가장 큰 충격에 빠진 것은 독일이다. 18일 새벽에 있었던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서 독일은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멕시코(15위)를 상대했지만 0-1로 패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이 조별리그 통과를 걱정하게 된 것이다. 독일이 본선 첫 경기에서 패한 것은 1982년 스페인월드컵에서 알제리에 1-2로 무릎을 꿇은 뒤 36년 만이다. 첫 경기를 무득점으로 마무리한 것도 1978년 아르헨티나대회에서 폴란드와 0-0으로 비긴 이후 무려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외관상 각종 수치는 독일이 앞선다. 슈팅 수만 따지면 독일은 25개를 시도하며 12개에 그친 멕시코를 압도했다. 공 점유율은 60%(멕시코 40%)에 달했고 패스 정확도는 88%(멕시코 82%)였다. 독일 선수들이 경기 중 달린 거리는 110㎞인 반면 멕시코는 106㎞이다. 지표를 뜯어 보면 독일이 경기를 지배했지만 결국 승점 3은 멕시코에 돌아갔다. 안정적으로 수비하며 웅크리고 있던 멕시코에 일격을 당했기 때문이다.멕시코를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린 결승골은 전반 35분에 나왔다. 독일의 패스를 저지한 뒤 하프라인 부근부터 역습에 나선 멕시코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30)는 이르빙 로사노(23)에게 공을 찔러줬다. 로사노는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공은 베테랑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32)의 오른쪽을 뚫고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했다. 독일은 질 수 없다는 듯 후반 들어 총공세를 펼쳤지만 손발이 맞지 않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두세 차례 역습 기회를 허용해 추가 실점이 나올 뻔하기도 했다. 독일만큼은 아니지만 같은 날 스위스(6위)와 조별리그 E조 경기를 펼친 브라질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전반 20분에 필리페 쿠티뉴(26)가 오른발로 선제골을 넣을 때만 해도 브라질의 분위기가 좋았다. 정확한 패스로 스위스 문전을 수차례 위협했다. 전반전을 선방한 스위스는 후반 시작 5분 만에 슈테벤 추버(27)의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브라질은 후반에만 슈팅을 15개나 난사하며 공세를 펼쳤지만 ‘알프스산’은 넘기 어려웠다. 브라질은 슈팅 수에서 20-6, 코너킥에서 7-2로 모두 앞섰음에도 힘만 뺀 모양새가 됐다. 기대를 모았던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26)는 풀타임을 뛰고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D조 최강자로 뽑혔던 아르헨티나(5위)도 지난 16일 월드컵에 첫 출전하는 아이슬란드(22위)와 1-1로 비겼고 같은 날 또 다른 우승 후보 프랑스(7위)는 약체로 분류됐던 호주(36위)를 상대로 진땀 승부를 벌인 끝에 2-1로 겨우 승리했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이라 예상됐던 나라들이 부진하자 16강 대진도 어지럽게 됐다. E조와 F조에서 각각 브라질과 독일이 1위에 오르면 16강에서 서로 만나지 않는다. 현재로선 한 팀 정도는 2위에 그칠 수 있다. 만약 독일이 2위, 브라질이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16강부터 빅매치가 벌어진다. C조에서 프랑스가 1위로 통과하고 D조의 아르헨티나가 2위를 하거나 혹은 그 반대라면 16강에서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두 팀 모두 2위로 통과할 때는 만나지 않는다. 우승 후보들의 동반 부진으로 결승전보다 주목받는 16강이 여럿 탄생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축구의 신’ 호날두 ‘골든 부츠’ 신을까

    ‘축구의 신’ 호날두 ‘골든 부츠’ 신을까

    ‘축구의 신(神)’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는 생애 첫 월드컵 득점왕을 거머쥘 수 있을까. 러시아월드컵이 본격화하면서 이번 대회 ‘골든 부츠’의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가장 유력한 후보는 지난 16일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몰아치며 패색이 짙었던 팀을 구원한 ‘에이스’ 호날두다. 호날두는 지난 5년간 4번의 발롱드르를 수상하며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3시즌 연속 우승을 이끌었지만, 유독 월드컵 무대에서만큼은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2006년부터 3번의 월드컵에 모두 출전했지만 고작 3골에 그쳤다. 그러나 호날두는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인 이번 대회에서 득점왕으로 향하는 7부 능선을 넘었다. 월드컵 득점상이 공식 제정된 1982년 스페인월드컵 이후 단일 대회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의 호나우두(브라질·8골)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득점왕 미로슬라프 클로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득점왕 토마스 뮐러(독일)는 5골을 넣었다. 호날두가 남은 경기에서 최소 3골만 추가하더라도 안정권인 6골을 기록하게 된다. 데니스 체리셰프(2골·러시아)와 디에고 코스타(2골·스페인)도 득점 경쟁에 가세했다. 특히 이번 대회 포르투갈전에서 기록한 3골 중 2골을 넣은 코스타의 득점 능력을 눈여겨볼 만하다. 수비진을 순간적으로 속이는 동작과 벼락같은 슈팅이 코스타의 무기다.물론 월드컵 득점왕은 팀 성적이 뒤따라야 유리하다. 스페인이 독일, 브라질과 우승 후보로 꼽힌다는 점에서 코스타는 주요 인물이다. 이 밖에 호날두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네이마르(브라질), 토마스 뮐러는 아직 득점포를 터뜨리지 못했지만, 개막전부터 득점왕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32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한 ‘이집트 파라오’ 무함마드 살라흐의 활약도 기대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아이슬란드처럼 투지를 불태워라

    아이슬란드처럼 투지를 불태워라

    “신태용호가 어떤 전술을 들고나오든지 멕시코는 그에 맞춰 금방 적응해 전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무서운 팀입니다. 각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전날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 독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박지성(37) SBS 해설위원 겸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이 18일 한국과 스웨덴의 1차전 중계를 위해 경기장에 도착해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박 본부장은 “신태용호가 원톱을 세우든 투톱을 세우든 멕시코는 재빨리 포백과 스리백 둘 중 하나로 바꿀 수 있고 전술적 완성도도 뛰어난 팀이라 각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본부장은 여러 차례 멕시코를 F조의 다크호스일 뿐만 아니라 조 1위도 가능한 강호라고 전망했는데 그의 예상이 어느 정도 적중한 셈이다. 그는 “그래도 제 생각보다 훨씬 더 멕시코가 플레이를 잘했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또 “멕시코는 독일전과 다른 전술을 들고 한국전에 나설 게 분명하다. 독일전 전술 분석은 의미가 없다”면서 “멕시코는 독일전과 달리 전방 압박을 통해 적극적인 공격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압박을 어떻게 뚫고, 얇아진 수비라인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승골을 도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플레이에 대해선 “자기 역할을 잘했다. 원투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마지막 패스까지 침착했다. 독일의 ‘원톱’ 티모 베르너였다면 직접 해결하려고 했을 것이다. 에르난데스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쳤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대표팀 선수들을 향해 “아이슬란드 선수들이 아르헨티나전에서 보여 준 모습을 많이 참고했으면 좋겠다. 그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고 경기에 임했다. 특히 체력을 스스로 조절하는 등 전술적으로 매우 잘 준비했다. 투지 등 정신적인 면도 매우 좋았다. 한국이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니즈니노브고로드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개 인듯 개 아닌…180년 전 멸종된 ‘소’ 얼굴 복원해보니

    개 인듯 개 아닌…180년 전 멸종된 ‘소’ 얼굴 복원해보니

    180년 전, 진화론의 대표학자인 찰스 다윈이 처음 발견한 독특한 외모의 소 얼굴이 복원됐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과 스위스 취리히대학 공동 연구진은 1840년대에 찰스 다윈이 아르헨티나를 방문했을 당시 발견한 화석을 면밀하게 분석한 결과, 이 화석의 주인이 현재는 멸종되고 사라진 동물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찰스 다윈이 1840년대에 아르헨티나에서 처음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 이 동물은 니아타(Niata)라고 불리며, 소과 동물이지만 생김새는 불도그와 매우 유사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동물은 황소에서 갈라져 나온 혈통으로, 수 백 년 전 사람들에 의해 가축으로 길러졌다. 멸종된 정확한 원인은 아직 찾지 못했지만, 연구 초반 당시 전문가들은 보통 소와는 다른 짧은 턱뼈가 먹이를 먹고 호흡을 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결국 멸종에 이르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구진은 독특한 두개골 형태가 연골형성장애로 불리는 유전적 질병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DNA 분석 결과 이 소의 다리는 평범한 소와 마찬가지로 긴 편에 속했으며, 짧은 턱 역시 질병이 아닌 진화적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외형적 특성인 것으로 판단했다. 또 모델링 프로그램을 이용해 화석을 3D형태로 복원하고 이를 분석한 결과, 당초 추측과 달리 짧은 턱뼈는 먹이를 먹고 호흡을 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다른 소와 마찬가지로 먹이를 씹는데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는 것. 연구진은 “결과적으로 개의 얼굴을 닮은 가축 소의 멸종은 독특한 골격 때문이 아니라 교배를 하고 새끼를 낳는 등 번식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니아타 소가 아르헨티나에서 멸종되기 전, 이 소는 ‘최고의 품종’으로 인기를 끌었을 가능성이 있다. 순종을 보존하기 위해 품종 개량이 별로 없었고, 이것이 결국 멸종의 위험을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품종 개량이 이뤄지지 않아 멸종으로 이어지는 것은 우리 삶에서 가장 가깝게 사는 가축에게서 자주 발생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지난 14일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짝퉁에 당한 중국…3500여명, 러시아월드컵 가짜 티켓 샀다

    짝퉁에 당한 중국…3500여명, 러시아월드컵 가짜 티켓 샀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분위기가 점차 달아오르는 가운데, 축구에 열광하는 중국에서 ‘짝퉁 티켓’ 피해가 발생했다. 충칭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충칭에서 러시아로 월드컵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떠난 중국인 관광객 약 30명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경기장 앞에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들이 구입한 티켓은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경기였는데, 경기장 앞에 가서야 해당 티켓이 ‘짝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조사 결과 안치‘(Anzhi)라는 이름의 업체는 중국 관광객과 중국 여행사에 3500장 이상의 위조 월드컵 경기 티켓을 판매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피해자는 약 30명에 불과하지만, 비싼 티켓을 구입하고도 경기를 보지 못할 중국인 관광객이 여전히 수 천 명에 달할 것이라는게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충칭뿐만 아니라 베이징의 한 여행사도 러시아 현지 업체를 통해 40여 장의 티켓을 구입했지만 아직 티켓이 도착하지 않았다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청두에서도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행사가 등장했다. 러시아 당국은 2018 러시아 올림픽을 앞두고 불법 위조 티켓 판매가 성행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 바 있지만, 이미 4만 장이 넘는 경기 티켓이 중국에서 팔려나갔고 3500여 명이 위조 티켓 구입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충칭정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진실을 해당 상품 구매자에게 모두 사실대로 이야기하도록 여행사에게 특별 지시했다”면서 “여행사는 반드시 티켓 사기 피해를 입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티켓으로 보상하거나 이에 상응하는 여행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현회의 러시아 워] 멕시코의 승리, 한국에는 절망적인가?

    [김현회의 러시아 워] 멕시코의 승리, 한국에는 절망적인가?

    지난 새벽 멕시코가 독일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며 많은 이들이 이렇게 느꼈을 것이다. “멕시코전 큰 일 났네.” ‘우승 후보’ 독일이 멕시코를 상대로 쩔쩔 매다 0-1로 패한 이 경기를 보면서 당황한 이들이 많다. 더군다나 독일이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예선에서 3전 전승을 거둬야 우리가 2위 싸움도 해볼 만할 것이라는 분석을 계속 해온 터라 이 당황스러움은 더했다. 아직 스웨덴과의 첫 경기도 치르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2차전 멕시코전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멕시코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강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독일-멕시코전을 보며 멕시코의 강한 전력을 걱정하는 동안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해봤다. “독일도 생각보다 해볼 만하네.” 멕시코가 생각보다 잘한다는 것 외에 독일도 정말 넘보지 못할 수준으로 잘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이 경기가 절망일 수도 있다. 독일의 3전 전승을 바라며 멕시코, 스웨덴과 2위 싸움을 하겠다고 계산기를 두드렸던 이들에게는 독일의 3전 전승 꿈이 깨졌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이제 독일도 3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이를 악물고 뛰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독일이 일찌감치 연승을 거두고 마지막 한국전에서 설렁설렁 뛰길 바라던 이들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멕시코가 독일을 잡으면서 F조는 혼전 상황으로 몰리게 됐다. 하지만 원래 월드컵에서 계획대로 되는 일은 없다.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도봉구 주민보다도 인구가 적은 아이슬란드와 비겼고 조별예선에서 3전 전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브라질 역시 첫 경기에서 스위스와 1-1 무승부에 머물고 말았다. 예상대로만 되면 아르헨티나가 아이슬란드와 비기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고 브라질은 스위스를 농락했어야 한다. 이런 전통의 강호가 조별예선에서 늘 3전 전승을 차지하는 건 재미가 없다. 그리고 예상대로 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지금껏 월드컵에 나가면 계산기를 너무 두드려 댔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는 멕시코를 1승 제물로 삼고 네덜란드와 비긴 다음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승부를 보자고 했다. 하지만 1차전 멕시코전에서 1-3으로 패하며 시작부터 일이 꼬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에는 우리의 1승 상대가 미국이었는데 공교롭게도 미국전만 이기지 못했다. 16강에는 진출했지만 우리의 계획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연출됐다. 월드컵에서 우리 계획대로 된 적은 없다는 뜻이다. 독일이 멕시코에 덜미를 잡힌 게 당황스럽기도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독일이 2연승을 거둬 3차전 한국전에는 후보만 기용해 쉽게 쉽게 경기를 풀어가길 바라던 이들의 꿈은 원래부터 허황돼 있었다. 원래부터 월드컵을 계획대로 되지 않는 곳이었고 독일이 백업 멤버들을 기용하면 열심히 뛰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우리의 희망일 뿐이다. 월드컵에서 이런 가정법을 수십 년 째 들어봐 왔지만 우리 뜻대로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오히려 더 단순해졌다. 독일도 범접할 수 없는 우리와 차원이 다른 상대는 아니라는 것이다. 천하의 독일이 멕시코전 막판 급하게 공격하며 추격하려는 모습을 보니 그들도 똑같은 인간이라는 걸 느끼게 됐다. 그리고 그들에게도 빈틈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누군가는 독일-멕시코전을 보며 “멕시코가 너무 잘해 큰일 났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독일도 열심히 뛰면 잡을 수 있는 상대”라는 것이다. 이제 계산기는 그만 두드리고 세 경기에 다 최선을 다하면 된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또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온다. “한국이 독일을 어떻게 이기느냐”는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10전 전승을 차지한 독일을 멕시코가 잡은 것도 말이 안 된다. 그러면 또 “멕시코니까 가능했지 우리는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것이다. 그렇게 말한다면 할 말은 없다. 패배주의에 찌든 이들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나뿐 아니라 최용수 감독도 최근 한 방송에서 “독일도 해볼 만하다”고 했고 독일-멕시코전이 끝난 뒤 박지성 해설위원도 “독일에도 비벼볼 만하다”고 했다. 오랜 시간 축구를 전문적으로 했던 소위 말해 ‘축잘알’들도 희망을 이야기한다. 멕시코가 생각보다 강하다고 해서 한국이 스웨덴을 이기고 멕시코는 거르고 독일전에 사활을 걸자는 것도 아니다. 단순하게 말해 세 경기 모두 사활을 걸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독일이 첫 경기에서 인상적이지 않았다는 걸 오히려 희망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컵에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는지 반이나 남았는지는 우리가 보기에 따라 다르다. 스포츠니어스 대표 / 김현회
  • 브라질 vs 스위스 무승부... 네이마르 침묵에 1-1

    브라질 vs 스위스 무승부... 네이마르 침묵에 1-1

    기대를 모았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침묵하면서 ‘우승후보 0순위’ 브라질도 웃지 못했다. 브라질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E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스위스와 1-1로 비겼다. 브라질이 월드컵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한 것은 지난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스웨덴과 1-1로 비긴 뒤 40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브라질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네이마르의 존재가 가장 큰 이유다. 네이마르는 이번 대회를 누구보다 기다려왔다. 4년 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네이마르는 8강전까지 4골을 넣으면서 브라질을 이끌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허리 부상을 당해 준결승에 뛰지 못했다. 네이마르가 빠진 브라질은 독일에 1-7 완패를 당하면서 우승의 꿈을 접었다. 브라질 월드컵 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이를 갈던 네이마르는 지난 2월 소속팀 경기에서 생각지 못했던 오른쪽 발목과 발등뼈 부상을 당했다. 자칫 잘못하면 월드컵 출전이 무산될 수 있었지만 네이마르는 치료와 재활에 집중,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 기간은 오히려 네이마르가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부상에서 복귀한 네이마르는 대회를 앞두고 치른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와의 A매치에서 득점을 터뜨렸다. 경기 감각 부족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월드컵은 평가전과 달랐다. 네이마르는 기대했던 것보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었던 네이마르는 스위스의 집중 견제와 거친 몸 싸움에 자신이 자랑하는 특유의 드리블 돌파를 펼치지 못했다. 또한 세트피스에서 전문 키커로 나섰지만 킥이 부정확해 좀처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게다가 네이마르는 개인 드리블 돌파를 고집하면서 공격의 흐름을 자주 끊기도 했다.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활약이었다. 가브리엘 제수스, 필리페 쿠티뉴 등이 분전하면서 공격을 진행했지만 ‘에이스’ 네이마르의 침묵은 브라질의 창끝을 무디게 만들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브라질 입장에서는 네이마르의 활약이 절실하다. 네이마르의 팀내 비중은 4년 전 이미 증명 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0 vs 3… 희비 갈린 神들의 1차전

    0 vs 3… 희비 갈린 神들의 1차전

    메시, PK 등 11개 슈팅 무득점 “실망 안 해, 더 많은 승점 올릴 것”호날두, 스페인전서 해트트릭 평점 9.83… 최우수선수 선정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축구의 신(神)’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가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에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호날두는 지난 16일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3-3 무승부를 이끌어 낸 반면 메시는 이날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단 한 개도 올리지 못하며 페널티킥까지 실축하는 등 고개를 숙여야 했다. 둘은 최근 10년간 세계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황금 공)를 나눠 가지며 치열하게 경쟁했으나 이번 대회 1차전에서 만큼은 호날두가 KO승을 거뒀다. 호날두는 이날 B조 1차전이 열린 소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조별리그 최고의 빅매치이기도 했던 이날 경기는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경험을 한 두 팀에게도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었다. 첫 경기에서 패하면 4년 전의 악몽이 되풀이되지 말라는 법도 없는 상황이다. 호날두는 전반 4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했다. 1-1로 균형을 이루던 전반 44분 호날두는 곤살로 게데스의 패스를 받아 문전 중앙에서 낮고 빠르게 왼발 슈팅을 날려 그물을 흔들었다. 스페인의 거센 반격 속에 2-3으로 패색이 짙던 순간, 호날두는 후반 43분 오른발 프리킥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했다. 호날두가 월드컵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후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MOM)에 호날두를 선정했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호날두는 평점 9.83점을 받았다. 동료들이 5∼6점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점수다. 호날두는 4개의 슈팅 중 3개를 골로 성공했고 패스 성공률이 94.4%에 달했다. ‘라이벌’ 호날두의 활약 소식을 접한 메시는 이날 어떻게든 공간을 만들려고 D조 1차전이 열린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경기장을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그러나 메시는 아이슬란드의 ‘얼음 장벽’에 꽁꽁 묶여 무기력했다. 메시도 호날두처럼 후반 17분 페널티킥을 얻어내 왼발 강슛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33분엔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후방 패스를 받아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상대 수비수에게 공을 빼앗기며 헛발질까지 했다. 이날 메시는 11개의 슈팅을 퍼부었으나 단 한 개도 골로 매듭짓지 못했다. 결국 메시는 상대적 약체로 꼽히는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 팀이 무승부에 그치는 것을 바라만 봐야 했다. 메시는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에서도 7.80으로 팀 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패스 정확도가 84.5%에 그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기 후 메시는 “실망하지 않았다. 좋은 경기였다”며 “아직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와 경기가 남아 있으니 더 많은 승점을 획득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메시도 ‘꽁꽁’ 얼린 얼음나라

    메시도 ‘꽁꽁’ 얼린 얼음나라

    데뷔전서 1-1 동점 ‘얼음 신화’ 슈팅 절대 부족에도 ‘가성비 골’ 영화감독 할도르손 철벽 방어 유로서 호날두 빈손 만든 황금손‘불과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가 리오넬 메시가 버틴 아르헨티나를 꽁꽁 얼리면서 첫 출전한 월드컵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아이슬란드는 16일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와 한 골씩 주고받은 끝에 1-1로 비겼다.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아이슬란드가 17번째 본선 무대에서 3번째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와 겨룬 이날 경기는 유로2016 8강전에서 자신들이 쓴 ’얼음 신화’가 월드컵무대로 이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아이슬란드는 인구 30만명에 정식 프로리그도 없는 ‘축구 변방’ 국가다. 그러나 처음 출전한 유로 2016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8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키자 인터넷에선 축구 대표로 뛸 수 없는 여성, 35세 이상 남성, 어린이, 아이슬란드에 잦은 지진·화산 관련 업무자 등을 모두 빼면 축구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곤 결국 대표팀 엔트리 인원인 23명만 남는다는 농담이 떠돌기도 했다. 저변이 얕음에도 아이슬란드는 유로 2016 돌풍에 이어 이번 대회 유럽 조별예선에서도 7승1무2패의 크로아티아를 제치고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공식적인 기록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앞섰다. 볼 점유율에서 72%-22%, 슈팅에서도 26-9로 아이슬란드를 크게 앞질렀다. 아르헨티나가 713차례의 패스를 시도한 반면, 아이슬란드는 188번의 패스만 했다. 그러나 ‘가성비’에서는 아이슬란드가 앞섰다.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아르헨티나의 의미 없는 패스를 유도했고 기회를 잡으면 빠르게 양쪽 측면을 노려 상대를 위협했다. 아르헨티나는 앞서 모두 네 차례 월드컵 ‘루키 국가’와 첫 경기를 했는데 그리스(1994년), 일본(1994년), 코트디부아르(2006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2014년)를 모두 꺾었다. 아이슬란드가 아르헨티나의 ‘첫 출전국의 데뷔전 승리 기록’을 깬 셈이다. 스페인 대표팀의 수문장이자 세계적인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28)가 순식간에 ‘기름손’으로 전락했다면, 아이슬란드 ‘골리’ 하네스 할도르손(34)은 단숨에 ‘황금손’으로 발돋움했다. 네이마르(브라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함께 세계 3대 공격수로 꼽히는 메시의 발은 얼음벽과도 같은 할도르손의 슈퍼 세이브에 꽁꽁 얼어붙었다. 후반 19분 페널티킥 때 아이슬란드 골문 왼쪽을 향해 정확하게 조준했지만 방향을 제대로 간파한 할도르손의 선방에 막혔다. 할도르손은 “메시의 지난 페널티킥 사례를 조사해 그쪽으로 찰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철저한 연구의 승리였다고 기뻐했다. 메시는 이날 11차례나 슈팅을 했지만 한 골도 터뜨리지 못했다. 할도르손은 앞서 호날두도 비슷하게 묶었다. 아이슬란드가 유로2016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포르투갈과 1-1로 비겼을 때의 상황도 이날과 흡사했다. 포르투갈은 볼 점유율에서 66%-34%로 크게 앞섰고, 슈팅 수도 27-4, 유효 슈팅 수에서 10-4로 아이슬란드를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겨우 한 골만 얻었다. 이때도 할도르손이 골문을 지켰고 호날두는 10번이나 골문을 두드리고도 빈손으로 돌아섰다. 당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둘을 무릎 꿇게 한 할도르손의 이력은 더욱 놀랍다. 한때 몸무게 105㎏이 나가던 파트타임 ‘비만 골키퍼’였던 데다, 광고감독이자 좀비 영화도 찍은 영화감독이다. 유로비전 가요 콘테스트 밴드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도 했다. 그가 터득한 영상미를 월드컵 그라운드에 어떻게 투영시킬지는 모르지만 매서운 눈빛과 냉철한 판단력이 아이슬란드의 ‘동화 완성’에 절대적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악동 마라도나 한국팬 인종차별…아들 주려고 유니폼 바꾼 카바니

    악동 마라도나 한국팬 인종차별…아들 주려고 유니폼 바꾼 카바니

    벌써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경기장 안팎에서 연일 화젯거리가 쏟아지며, 지구촌 최고 인기 스포츠의 열기를 느끼게 하고 있다. ●마라도나 한국인 비하? BBC를 비롯한 외신들은 17일 아르헨티나의 축구 스타였던 디에고 마라도나(58)가 월드컵 도중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고 보도했다. 마라도나는 후배들을 응원하고자 아이슬란드전이 열리는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을 찾았다가 문제의 행동을 벌였다. 한국 축구팬들이 마라도나를 알아보고 ‘디에고’라 소리치며 손을 흔들자 웃으며 화답한 뒤 돌아서서 두 손으로 양 눈을 찢는 행동을 했다. 논란이 되자 마라도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시아에서도 우리를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멋지게 보였고 이를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다. 이것이 전부다. 모두들 진정하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마라도나는 경기 도중 좌석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마라도나는 SNS에 또 다른 글을 써서 “(1-1로 비긴) 오늘은 아르헨티나인들에게 힘든 날이다. 월드컵 첫 경기라서 무척 긴장했다”며 “솔직히 말해서 경기장에서 흡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몰랐다. 모든 사람과 조직위원회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경기 안 나온 살라 유니폼 교환 이집트의 에이스 무함마드 살라(26)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우루과이전에 나서지도 못했지만 상대 선수와 유니폼 교환을 했다. 우루과이의 에딘손 카바니(31)가 경기가 끝난 뒤 살라에게 유니폼 교환을 제의한 것이다. 카바니는 우루과이 언론에 “내 아이들에게 기념품으로 주려고 티셔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보통 유니폼 교환은 경기 종료 시점에 그라운드에 남은 선수들끼리 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례적이다. 한편 살라의 부상 상태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훈련 도중 팀 동료 3명의 도움을 받으며 힘겹게 유니폼을 입는 살라의 모습이 확인됐다. 그럼에도 이집트 의료진은 “(20일 오전 3시에 열리는) 러시아와의 2차전까지는 100% 몸 상태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호날두 세리머니 해석 논란 지난 16일 난적 스페인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의 세리머니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당시 호날두는 후반 43분 회심의 프리킥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월드컵 개인 통산 6번째이자 역대 최고령(만 33세 131일) 월드컵 해트트릭이었다. 기쁨에 겨운 호날두는 자신의 턱을 쭉 빼고 오른손으로 매만졌다. 평소엔 볼 수 없던 행동인지라 축구팬의 관심이 쏟아졌다. 처음에는 자신의 프리킥에 손도 못 쓰고 당한 스페인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28)를 도발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AP통신은 “턱을 만진 세레머니는 ‘(메시가 아닌) 내가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Greatest Of All Time·역사상 최고 선수)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역사상 최고 선수의 영문 약자는 ‘GOAT’라고 쓰는데 염소라는 단어랑 철자가 같다. 메시의 용품을 후원하는 아디다스는 월드컵을 앞두고 메시와 염소를 함께 모델로 내세우며 메시야말로 진정한 ‘GOAT’라는 광고를 했는데, 이를 겨냥했다는 해석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신과 함께, ‘통쾌한 반란’ 시작된다

    신과 함께, ‘통쾌한 반란’ 시작된다

    “이 경기 위해 몸부림쳐 왔다” 신태용 감독, 필승 다짐 선언그토록 꽁꽁 숨기려 했던 스웨덴 격파의 비책은 과연 효력을 볼 것인가. 1승 제물로 멕시코(국제축구연맹 랭킹 15위)나 독일(1위)보다 손쉬워 보이는 스웨덴(24위)을 삼기 위해 다걸기를 해 온 신태용호는 18일(한국시간) 밤 9시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500여㎞ 떨어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치른다.스웨덴은 신체 조건의 우월성이나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마르쿠스 베리(알 아인)·올라 토이보넨(툴루즈) 투톱이 고공전을 펼치며 한국 골문을 두드릴 것으로 오래전부터 예상돼 왔다. 이런 전망에 따라 당초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 격파의 한 방법으로 스리백을 실험했다. 하지만 지난 7일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 이 전형을 썼다가 0-0으로 비기는 시행착오를 겪어 포백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4-4-2 전형을 사용한다면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이 투톱으로 선발 출전하고 손흥민이 왼쪽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용되는 변형된 포진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미드필더진은 왼쪽부터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빗셀 고베), 이재성(전북)이 선다. 수비진은 왼쪽부터 박주호(울산), 김영권(광저우 헝다), 장현수(FC도쿄), 이용(전북)을 내세울 수 있다. 골키퍼 장갑은 역시 경험이 가장 많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착용한다. 한편 신 감독이 손흥민과 김신욱(전북)을 짝 지우거나 황희찬·김신욱 조합을 선발로 내보내고 손흥민을 교체 출전시키는 깜짝 카드를 쓸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한발 나아가 김신욱의 높이를 활용해 중앙 수비수로 기용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 김신욱이 지난달 2일 대구FC와의 프로축구 K리그1 경기 도중 수비수로 깜짝 등장했던 예를 들기도 했다.결전을 하루 앞두고 17일 그라운드 적응 등 훈련에 나선 신 감독은 먼저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스웨덴전에서 좋은 결과를 국민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그동안 몸부림을 쳐 왔다.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긴 아이슬란드 이상으로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어 스웨덴의 의표를 찌르는 깜짝 기용이 있느냐는 질문에 신 감독은 “그런 것 없다. 뭐 그렇게 깜짝 놀랄 카드가 있을 수 없다. 다만 유럽인들이 우리 동양인 얼굴을 제대로 분간하지 못하는 점을 이용해 유니폼이나 등번호를 바꾸거나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앞서 얀네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은 훈련을 시작하며 그라운드에 주전팀 조끼를 깔아놓아 4-4-2 포메이션의 선발 베스트 11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여유를 부렸다. 이어 기자회견에서 “출전 명단은 오늘밤 선수들에게 밝힌다. 깜짝 기용이나 트릭 같은 것은 없다”고 에둘러 신 감독과 한국을 겨냥한 뒤 “페루와의 평가전 때 전술을 그대로 쓴다고 보면 된다”고 자신만만해했다. 대표팀은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가 8명으로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스웨덴보다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주장 기성용은 “분명한 것은 월드컵 경험에서 우리가 위”라며 “좋은 축구를 보여 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면서 설레고 기대하는 감정도 갖고 있다. 선수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그러나 가볍지 않게 축구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느 쪽이 더 완벽한 준비를 했는지 검증받을 시간이 이제 코앞에 다가왔다. 니즈니노브고로드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 “한국전 완벽 준비”…신태용 감독 “무조건 이긴다”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 “한국전 완벽 준비”…신태용 감독 “무조건 이긴다”

    월요일인 18일(한국시간) 밤 9시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과의 경기를 앞둔 스웨덴 축구 대표팀의 얀네 안데르손 감독이 “첫 경기에 대한 준비가 완벽하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 역시 “스웨덴을 무조건 이기고 가야한다”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안데르손 감독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17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우리 경기력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을 많이 연구하고 분석했다”면서 “선수 부상으로 변화가 있었지만 여러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선발 라인업도 이미 결정했다면서 “최선의 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 대표팀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안데르손 감독은 “선수 개개인이 강하고 기술적으로 뛰어나며 빠르다”고 답했다. 스웨덴과의 경기를 앞두고 철저히 전술을 숨기고 있는 신태용 감독과 달리 스웨덴은 전술을 굳이 숨기려 들지 않았다. 4-4-2 전술을 주로 활용해온 스웨덴은 베이스캠프 공개 훈련에서 4-4-2 대형으로 미니게임을 했다. 이날 훈련에서도 4-4-2 대형으로 연습게임용 조끼를 배치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숨은 트릭은 없다”면서 “페루 평가전 때와 비슷한 전술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스웨덴 대표팀이 사람을 보내 한국 대표팀의 훈련 과정을 염탐했다는 의혹도 화제로 올랐다. 안데르손 감독은 “한국 분석을 담당하는 스태프가 비공개 훈련인지 모르고 멀리서 봤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해가 있었으면 사과한다”고 밝혔다. 스웨덴전을 앞둔 심경을 묻는 질문에 신태용 감독은 “나를 비롯해 스태프나 선수단 모두가 한 경기에 몸부림치고 있다”면서 “우선 한 경기 이기고 난 다음에 다음 경기를 준비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감독은 “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다고는 하지만 사실 국민들께서 마음속으로는 보이지 않게 응원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그런 것이 선수들에게 전달되면 아이슬란드가 아르헨티나에 비긴 것 이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기 당일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엔 스웨덴 팬이 우리 관중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 월드컵이 아니어도 큰 경기를 많이 뛰어 그런 경험은 충분히 있다”면서 “관중의 응원소리를 홈팬들의 응원이라고 생각하고 뛰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스웨덴 대표팀에서 뛰지 않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신 감독은 “이브라히모비치가 있으면 골 결정력이나 공격진에 무게가 실릴 수 있지만 그가 빠지면서 조직력이 더 굳건히 다져졌다고 판단한다”며 “장단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마라도나 “응원에 화답”…한국팬 비하에 황당한 해명

    마라도나 “응원에 화답”…한국팬 비하에 황당한 해명

    한국 관중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8)가 해명에 나섰다. 마라도나는 17일(한국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스페인어, 영어, 이탈리아어 3개 버전으로 인종차별 행위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하는 글을 올렸다. 마라도나는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경기를 앞두고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한국 관중을 향해 눈을 찢는 제스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명백한 인종차별 행동이다. 마라도나는 “나는 월드컵에서 사람들이 어디에서나 뉴스거리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지만, 이 점만은 분명히 하고 싶다”면서 “경기장을 수많은 팬 중에서 나는 멀리서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우리를 촬영하는 아시아 소년에게 놀랐다. 나는 심지어 아시아인들이 우리를 응원해주는 것이 얼마나 내게 근사하게 보였는지를 말하고 싶었다. 그게 전부”라고 밝혔다. 마라도나는 페이스북에 또 하나의 글을 올려 경기 중에 스타디움에서 담배를 피운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오늘은 아르헨티나인들에게 힘든 날이다. 월드컵 첫 경기라서 무척 긴장했다”며 “솔직히 말해서 경기장에서 흡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몰랐다. 모든 사람과 조직위원회에 사과한다”고 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아이슬란드 영웅의 달콤한 키스

    [포토] 아이슬란드 영웅의 달콤한 키스

    아이슬란드가 월드컵 본선 무대 데뷔전에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점 1을 얻었다. 아이슬란드는 16일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회 D조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겼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19분 세르히오 아궤로의 골로 앞서갔지만, 4분 뒤인 전반 23분 알프레드 핀보가손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아이슬란드는 후반 19분,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이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덕분에 귀한 승점 1을 지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고개 숙인 메시…“PK 실축, 고통스러워…무승부는 내책임”

    [포토] 고개 숙인 메시…“PK 실축, 고통스러워…무승부는 내책임”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D조 아이슬란드와 경기를 1대1 무승부로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메시는 1-1로 맞선 후반 19분에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결정적인 실수를 연발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메시는 경기 뒤 미국 ESPN과 인터뷰에서 “매우 고통스럽다. 내가 페널티킥에 성공했다면 모든 게 달라질 수 있었다”며 “우리가 승점 3을 얻지 못한 건 내 책임이다”라고 자책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시 페널티킥 막은 아이슬란드 골키퍼 할도르손, 본업은 따로 있다

    메시 페널티킥 막은 아이슬란드 골키퍼 할도르손, 본업은 따로 있다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한 아이슬란드가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명승부를 펼쳐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페널티킥 실축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반대로 그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아이슬란드의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34)이 이번 러시아 월드컵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겼다. 월드컵 무대에 처음 데뷔한 아이슬란드가 17번째 본선 무대에서 3번째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와 무승부를 이룬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메시, 세르히오 아구에로, 앙헬 디 마리아 등 화려한 공격수를 앞세웠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수비벽은 단단했다. 메시는 이날 총 11개의 슛을 시도했지만 아이슬란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특히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19분에 얻은 페널티킥 기회에서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메시가 키커로 나섰지만 상대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이 자신의 오른쪽으로 날아오는 공을 막았다. 메시는 고개를 떨궜다. 반면 할도르손은 메시의 페널티킥을 비롯해 후반 40분 아구에로의 골을 막으며 선방했다. 할도르손의 뛰어난 선방 능력에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그의 특별한 경력도 이목을 끌고 있다. 할도르손은 본래 영화 감독과 TV 광고 프로듀서를 본업으로 삼고 있다. 앞서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 4일 월드컵 출전 선수들을 소개하면서 할도르손을 주목해 보도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할도르손은 고등학교 때 여성 밴드 뮤직비디오를 만들면서 제작자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그 이후로 할도르손은 국가대표 선수가 된 후로도 여러 광고와 TV 쇼를 제작했다. 아이슬란드 프로축구 선수들을 만나며 인터뷰하는 영상을 담은 ‘아워 프로페셔널 플레이어스’(Our professional players)라는 TV 시리즈가 방영되기도 했다. 할도르손뿐만 아니라 아이슬란드 대표팀 선수 일부는 따로 본업을 가지고 있다. 수비수 비르키르 사이바르손은 소금 포장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고, 아이슬란드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헤이미르 할그림손 감독의 본업은 치과의사다. 이는 아이슬란드가 여름이 4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춥다 보니 정식 프로리그 대신 상대적으로 기간이 짧은 세미 프로리그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포토] 고개숙인 ‘축구의 신’ 메시

    [포토] 고개숙인 ‘축구의 신’ 메시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D조 아이슬란드와 경기를 1대1 무승부로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결정적인 실수를 연발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사진=EPA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개 떨군 메시 “PK 실축, 고통스러워”…‘해트트릭’ 호날두와 비교

    고개 떨군 메시 “PK 실축, 고통스러워”…‘해트트릭’ 호날두와 비교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아이슬란드가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겨 화제가 되고 있다. 반면 2-1로 앞설 수 있었던 페널티킥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한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메시는 “매우 고통스럽다”면서 팀의 패배가 자신의 책임이라고 자책했다. 월드컵 3번째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아이슬란드와 1-1로 비겼다. 아르헨티나로서는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19분에 얻은 페널티킥 기회에서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메시가 키커로 나섰지만 상대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이 자신의 오른쪽으로 날아오는 공을 막았다. 메시는 고개를 떨궜다. 이날 메시는 총 11개의 슛을 시도했지만 아이슬란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부진 속에 첫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챙기는데 그쳤다. 경기가 끝난 뒤 메시는 미국 ESPN과 인터뷰에서 “매우 고통스럽다. 내가 페널티킥에 성공했다면 모든 게 달라질 수 있었다”면서 “우리가 승점 3을 얻지 못한 건 내 책임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메시의 페널티킥 실축은 전날 ‘무적 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월드컵 사상 최고령 해트트릭을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의 활약과 대조됐다. ESPN은 “메시는 (소속 구단인) FC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얻은 10차례 페널티킥 기회에서 5차례나 득점하지 못했다”면서 “메시는 1966년 월드컵 이후 11차례 이상 슈팅을 시도해 한 골도 넣지 못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고 지적했다. 메시는 “첫 경기 무승부는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다. 그러나 이 결과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면서 “아직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 다음 경기(22일 크로아티아전)를 잘 준비하겠다”고 심기일전했다. 첫 골을 넣은 아르헨티나의 세르히오 아궤로는 “페널티킥 실수로 ‘메시도 인간이다’라는 걸 보여줬다. 그는 여전히 최고의 선수다”라고 메시를 응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마라도나, 한국 관중에 ‘인종 차별 제스처’ 논란

    마라도나, 한국 관중에 ‘인종 차별 제스처’ 논란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 관중을 향해 ‘인종 차별적인 제스처’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저널리스트 재퀴 오틀리는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라도나가 한국 관중들을 향해 한 행동들을 묘사했다. 오틀리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경기를 관람했다. 같은 경기장에 있던 일부 한국 팬들이 마라도나를 보고 “디에고”라고 외쳤는데, 이에 마라도나가 얼굴에 미소를 띠며 손을 흔들더니 갑자기 눈을 찢는 제스처를 했다는 것이 오틀리의 설명이다. 오틀리는 “명백한 인종 차별적인 제스처”였다면서 “이 장면을 본 사람들 모두 놀랐다”고 전했다. 오틀리의 동료 저널리스트인 시마 재스왈도 같은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재스왈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당시 나는 오틀리 바로 옆에 앉았고 마라도나의 제스처를 봤다”면서 “그를 촬영하던 젊은이들은 그의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좋아했는데, 인종 차별적인 제스처가 그의 반응이었다.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마라도나가 구설에 오른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현역에서 은퇴한 뒤 마약과 폭음 등으로 많은 질타를 받았다.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도 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기자와 돈을 주고 잠자리를 함께하려 했다는 추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아이슬란드가 러시아 월드컵 초반 최대 이변을 만들었다. 이날 아이슬란드는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겼다.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아이슬란드가 17번째 본선 무대에서 3번째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와 무승부를 이룬 것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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