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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아픈 다리 대신 멀쩡한 다리 절단한 황당 대형병원

    [여기는 남미] 아픈 다리 대신 멀쩡한 다리 절단한 황당 대형병원

    아르헨티나의 한 대형 병원이 멀쩡한 다리를 절단하는 대형 의료사고를 냈다. 항의에도 병원은 묵묵부답, 솔직한 사과조차 받지 못한 가족들은 병원을 검찰에 고소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황당한 의료사고는 아르헨티나 카타마르카에 있는 산페르난도 델 바에 병원에서 벌어졌다. 이름과 나이가 공개되지 않은 환자는 여자로 지난 24일 수술실로 들어갔다. 왼쪽 다리를 절단하기 위해서다. 여자는 당뇨 합병증으로 왼쪽 다리를 잘라내야 했다. 당뇨 합병증으로 여자가 불구가 된다는 현실에 가족들은 절망했지만 수술이 진행되는 내내 수술실 앞을 지켰다. 수술이 끝나고 나오는 의사들은 "절단수술이 잘 됐다. 환자가 곧 마취에서 깨어날 것"이라면서 가족들을 위로하고 사라졌다. 안도의 한숨을 쉰 가족들이 깜짝 놀란 건 여자가 마취에서 깨어나면서다. 여자는 "왼쪽 다리는 있는데 오른쪽이 잘렸네?"라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제야 가족들이 확인해 보니 수술실에 잘린 건 멀쩡한 다리였다. 당뇨 합병증으로 절단해야 했던 건 왼쪽 다리였다. 가족들은 강력히 항의했지만 병원은 속시원한 답을 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솔직하게 사과를 한 것도 아니다. 수술실에 들어갔던 의사들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행적을 확인할 수도 없었다. 주말 내내 병원과 신경전을 벌인 가족들은 결국 사건을 검찰에 신고했다. 아들 제논 차일레(43)는 "끔찍한 의료사고를 내고도 병원이 성의 있는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무책임한 의사들은 당장 교도소로 보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검찰 관계자는 "병원이 어떻게 이런 큰 실수를 저질렀는지 아직 경위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스노쿨링 중인 잠수부 입술 훔친 바다사자

    스노쿨링 중인 잠수부 입술 훔친 바다사자

    장난기 많은 바다사자가 한 잠수부 남성의 입술을 훔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의 소셜사이트 레딧 닷컴은 아르헨티나 남부의 해안도시 푸에르토마드린에서 훌리안 발라가 바다사자에게 입술을 빼앗기는 순간을 공개했다. 발라는 동료들과 함께 바다에서 스노쿨링을 하던 중이었다. 얼마 뒤 멀리서부터 바다사자 한 무리가 그들 주위로 다가왔고, 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어 마치 무엇을 하는지 살피는 듯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호기심이 많아 보이는 바다사자 한 마리가 발라에게 붙어 물안경을 물어뜯었고, 그에게 친근함을 느꼈는지 몸 위로 기어 올라와 갑자기 입술에 뽀뽀 세례를 퍼부었다. 가벼운 입맞춤을 전한 바다사자는 자신을 촬영하고 있는 카메라에도 관심을 보인 뒤, 다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다른 잠수부들과도 장난치는 모습을 보였으나 더 이상의 뽀뽀 세례는 없었다. 한편 해당 영상을 본 사람들은 “그는 정말 멋진 경험을 했다. 아름다운 바다사자와 상호작용 한다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라거나 “키스로 그의 입을 봉한 바다사자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바다사자의 이빨이 날카롭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며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다. http://www.dailymail.co.uk/news/article-6102675/Diver-encounters-playful-sea-mammal-pecks-lips-nibbles-goggles.html#v-4798366835898860277 사진=바이럴호그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여기는 남미] 옆에서 강도 당하는데…모른척 하는 시민들

    [여기는 남미] 옆에서 강도 당하는데…모른척 하는 시민들

    현대인의 극단적인 무관심일까, 개인주의의 극치일까. 바로 옆에서 섬뜩한 강도사건이 벌어지고 있지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주민들이 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지방도시 멘도사에서 24일(현지시간) 벌어진 사건이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8살 피해자는 출근길에 봉변을 당했다. 청년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 직장에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사건은 10분 뒤에 터졌다. 버스를 기다리던 피해자 주변에 건장한 청년 2명이 나타나더니 순식간에 피해자를 덮쳤다. 칼을 빼든 강도가 뒤에서 피해자를 제압하고 공범이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피해자의 핸드폰과 지갑, 정기승차권을 강탈한 강도들은 운동화까지 벗겨 빼앗은 뒤 도주했다. 현장을 비춘 CCTV(폐쇄회로TV)를 보면 주변엔 버스를 기다리던 주민이 최소한 5명 이상이다. 강도들이 피해자를 제압하고 소지품을 빼앗는 과정에서 약간의 소란이 발생하자 주민들은 힐끔 고개를 돌려보지만 이내 애써 외면해 버린다. 핸드폰으로 경찰을 부르는 사람도 없다. 강도들이 사라진 뒤 피해자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강도를 당했다"고 했지만 누구도 도움을 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때 어디선가 권총을 든 경찰들이 등장, 강도들이 사라진 쪽으로 달려갔다. CCTV를 지켜보던 모니터링 요원의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범죄예방을 위해 경찰이 CCTV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경찰들은 정류장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 강도들을 긴급체포했다. 강도들은 뻔뻔하게 범죄를 부인했지만 경찰이 핸드폰과 지갑 등을 찾아내고 수갑을 채우자 고개를 푹 숙였다. 경찰은 신고자 역할을 한 CCTV를 공개했다.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고 내린 결정이라고 한다. 관계자는 "강력범죄가 발생하면 무엇보다 신속한 신고가 필요하다"면서 "이번엔 다행히 CCTV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주민들의 협조가 있어야 범죄와의 전쟁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CCTV를 본 네티즌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사회가 극단적인 무관심으로 흐르고 있어 충격적이다. 반성해야 한다" "강도들이 청년에 이어 나를 덮칠 수도 있는데 태연하게 버스를 기다렸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무관심으로 범죄를 방조한 주민도 공범이다. 함께 처벌하라"라고 격분했다. 사진=CCTV 캡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달려오는 전기차… ‘하얀 석유’ 리튬 확보 전쟁

    달려오는 전기차… ‘하얀 석유’ 리튬 확보 전쟁

    포스코, 아르헨티나 염호 광권 체결 2021년 연간 총 5만5000t 생산 기대 LG화학, 캐나다 이어 中 업체와 계약 170만대분 8만3000t 수산화리튬 공급 低코발트 배터리 신기술 개발도 박차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국내 업계에 ‘하얀 석유’라 불리는 리튬 등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 확보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해외 자원개발업체에 투자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선을 확보하는가 하면 가격이 치솟는 원료의 의존도를 낮추는 신기술을 개발해 불안정한 원료 수급에 대응하고 있다. 포스코는 27일 호주의 자원개발 전문기업인 갤럭시리소스와 리튬 염호(鹽湖) 광권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가 광권을 확보한 염호는 아르헨티나 북서부에 있는 옴브레무에르토 호수의 북측 부분으로, 서울시 면적의 약 3분의1 규모에 달하며 20년간 매년 2만 5000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염수(鹽水)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 금액은 2억 8000만 달러(약 3020억원)다. 포스코는 비(非)철강 사업인 2차전지 소재로 2030년 총 17조원의 매출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2월에는 호주 리튬광산 업체의 지분을 인수해 연간 3만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정광을 장기 구매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번 계약 체결로 원료 수급 문제를 완전히 해소해 2021년부터 연간 5만 5000t 규모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등 2차전지를 구성하는 4대 요소는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과 전해질로, 양극재는 리튬과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결합해 만들어진다. 전기차를 비롯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드론 등에 탑재되는 2차전지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리튬 등 원재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하얀 석유’라는 별명을 얻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된 리튬과 니켈, 코발트의 양은 지난해 1분기에서 올해 1분기 사이 50~80% 급증했다. 폭발적으로 느는 수요에 맞물려 가격도 폭등하면서 업계에서는 이들 원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6월 캐나다, 8월 중국 업체와 계약해 총 8만 3000t의 수산화리튬을 확보했다. 이는 한 번 충전으로 32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전기차 17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삼성SDI와 포스코가 구성한 컨소시엄은 지난 3월 칠레 리튬 프로젝트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2021년부터 연간 3200t 규모의 전기차용 양극재를 생산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호주의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스와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해 2020년부터 코발트 1만 2000t과 황산 니켈 6만t을 공급받게 됐다. 원가 비중이 높고 수급이 불안정한 코발트 사용량 비중을 줄이는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에 이어 노트북에서도 양극재에서의 코발트 함량을 낮춘 ‘저(低)코발트 배터리’의 판매 비중을 현재 10% 수준에서 2020년 6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LG화학은 독자 기술로 코발트 함량을 기존 제품 대비 70% 낮추고 에너지 밀도는 높여 노트북 등 소형 기기에도 적용할 수 있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개발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개성공단·DMZ서 남북영화 동시상영할 날 곧 오겠죠”

    “개성공단·DMZ서 남북영화 동시상영할 날 곧 오겠죠”

    새달 39개국 144편 역대 최다 규모 참가 관객 만나기 힘든 구조 개선할 TF 운영“이제 비무장지대(DMZ)는 분단과 상흔이 아닌, 파격과 용기, 평화의 이름이 됐어요. 세계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상징하는 현장이 된 만큼 다양한 남북 문화 교류를 상상하고 추진해 보려 합니다. 개성공단과 DMZ에서 남북한 영화를 동시에 상영하고 남북 청소년들이 영상캠프에서 함께 어울리면 어떨까요. 남북한이 영화를 통해 함께 공명하는 순간이 실현될 수 있도록 여러 로드맵을 시도할 생각입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DMZ국제다큐영화제가 꿈꾸는 가까운 미래다. 영화제를 이끄는 홍형숙(56) 집행위원장은 26일 서울신문과 만나 “지금 분위기로 보면 꿈이 아니라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이라며 눈을 빛냈다. 평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다음달 DMZ에서는 평화, 소통, 생명을 키워드로 한 영화 축제가 펼쳐진다.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파주·고양 일대에서 열리는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역대 최다 규모인 39개국 144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관객과 교감한다. ‘한국 다큐멘터리계의 대모’로 통하는 홍형숙 위원장은 지난 2월 조재현 전 위원장이 성 추문으로 사퇴하면서 이달 6일 새 수장으로 임명됐다.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겸 제작자인 그는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를 통해 이념적 광기에 붙들린 한국사회를 보여준 ‘경계도시’, ‘경계도시2’ 연출자로 유명하다. 그가 말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본질은 선명하다. “어제를 규명하고 오늘을 질문하고 내일을 제안하고 상상하는 것”. 홍 위원장은 “당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각성을 이끌어내는 문화 콘텐츠인 다큐멘터리 영화로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 축제를 꾸려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DMZ국제다큐영화제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다큐멘터리 영화의 새 경향과 담론을 주도하는 장이 됐으면 합니다. 이곳을 찾지 않으면 다큐멘터리 영역에서 뒤처질 수 있겠다는 긴장감을 가질 정도의 ‘머스트 플레이스’로 만드는 게 목표죠.” 수작을 만들어도 대작 쏠림 현상이 심한 영화산업의 특성상 개봉을 통해 극장가에서 관객과 만날 기회가 없다는 게 다큐멘터리 영화계의 오랜 고민이다. 이는 DMZ국제다큐영화제가 함께 짊어지고 해결해 나갈 숙제이기도 하다. 그는 “요즘 우리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보면 인력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풍성해지고 작품의 화법이나 주제, 소재도 매우 다양해졌다”며 “이 시기를 잘 포착하고 담아내야 영화 발전, 관객과의 소통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영화는 극 영화와 달리 제작 이후 배급, 상영 등을 통해 관객에게 선보여질 수 있는 선택지가 지극히 좁다. 홍 위원장은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영화인, 영화 행정 전문가 등으로 꾸린 태스크포스를 꾸려 잘 만든 작품이 시장 논리에 사장되지 않고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선순환 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다음달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운영할 미래비전TF를 통해서다. 영화제는 올해 열 돌을 맞아 심상정 정의당 의원, 건축가 승효상, 발레리나 강수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소설가 장강명 등 명사 10인이 꼽은 ‘내 생애 최고의 다큐 10편’을 소개한다. 페르난도 솔라나스(아르헨티나), 아비 모그라비(이스라엘) 등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거장들도 방한해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사람의 생명 살리는 기업 추구”...강소기업 ‘스마트 에어챔버’

    “사람의 생명 살리는 기업 추구”...강소기업 ‘스마트 에어챔버’

    최근 고속도로와 일반도로에서 2차 추돌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 벤처기업이 개발한 차량 충격흡수장치가 주목받고 있다. 24일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안성시 소재 (주) 스마트 에어챔버는 충격에너지 흡수장치 기술, 특수목적 차량 제작기술, 최첨단 센싱·자동모니터링 기술 등 IoT(사물인터넷)를 기반으로 한 도로유지관리 토털 솔루션 기업이다. 2010년 회사설립이후 ‘도로안전 향상’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한 결과 충격흡수 및 도로안전 분야의 핵심기술 특허 23건을 보유한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차량충격흡수장치는 고속도로와 일반도로에서 사고처리나 도로유지 보수작업 중 갑작스러운 후면 추돌사고로 작업자와 추돌차량 탑승자가 다치거나 죽는 일을 막고자 개발됐다. 한국도로공사가 2016년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7∼2011년 고속도로 유지보수 작업 현장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258건이었으며, 이로 인해 도로보수원 등 84명이 사망했다. 최근에는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 43번 국도에서 개 포획 요청 신고를 받고 출동한 두 명의 소방교육생이 25톤 트럭의 추돌사고로 밀린 소방펌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스마트에어첨버는 이런 추돌사고를 방지하고자 열가소성 우레탄을 소재로 한 충격흡수장치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추돌 시 충격에너지를 적절한 공기압으로 흡수해 작업자와 추돌차량 운전자 모두를 보호한다. 최적의 충격흡수 기능을 발휘하는 우레탄의 점성을 찾는데 20여 년의 연구 기간이 걸렸다. 이 기술을 가진 기업은 스마트에어챔버가 전세계에서 유일하다. 노면청소차와 덤프트럭 등 작업 차량 뒷부분에 부착하거나 도로 방호 울타리에 설치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사용한다. 트레일러 형태의 이동식 작업보호 안전차는 가변형 충격흡수 방호벽이 16m 길이로 늘어나면서 만든 공간 안에서 작업 인부들이 마음놓고 보수작업을 할수 있다. 국토부의 실차충돌시험에 합격해 성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서울시,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부산시설관리공단, 충청남·북도, 인천대교, 보험개발원 등 19개 기관, 지자체, 민간단체에 700여개의 제품을 납품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도 18대를 팔았으며, 올해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나이지리아, 인도와 수출협상중이다. 제품에 대한 성능과 효과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는 총 500∼600개 제품이 판매될 전망이다.스마트에어챔버의 또 다른 주목할 제품은 포트홀 보수차량이다. 아스팔트 포장의 표면이 움푹 떨어져 나가 패인 구멍을 뜻하는 포트홀(pothole)은 ‘도로 위 폭탄’으로 불릴 정도로 교통사고 유발의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삼성교통안전연구소가 발표한 2013∼2016년 서울의 도로에서 발생한 포트홀은 연평균 4만 4619건이다. 한해 발생한 포트홀의 면적은 7만135㎡로, 축구장 11.7개에 해당한다. 보통 지자체가 민간에 위탁해 보수하고 있는데, 포트홀이 발견되거나 신고되면 차량과 작업 인부 서너 명이 출동해 25분가량 길을 막고 보수한다. 그러나 스마트에어챔버의 포트홀 보수 차량은 보수 시간을 2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했을 뿐 아니라 차량 운전사 1명이 모든 것을 다 한다. 보수시간이 2분으로 짧고 인부가 도로에 나와 작업하지 않아도 돼 교통사고 위험도 거의 없다. 스마트에어챔버가 지난해 10월 캐나다 기업을 인수한 뒤 빅데이터 축적을 위한 IT(정보통신) 기능을 추가해 한단계 제품을 업그레이드했다. 포트홀 보수 차량은 이미 멕시코, 캐나다, 아르헨티나, 미국에 40대를 팔았다. 한국에도 국토부와 도로공사 등에 18대를 납품했다. 차량 충격흡수장치와 포트홀 보수차량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스마트에어챔버의 매출액도 설립 첫해 5억원에서 지난해 64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해외수출 등이 추가되면서 3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에어챔버 윤경원 대표는 “도로유지 관리와 교통사고 예방을 통한 생명보호는 전 세계의 공통된 관심사”라면서 “4차산업을 활용한 도로안전 토털 플랫폼을 구축해 해외에 수출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국산 콩 25% 보복관세가 부메랑…中, 美와 무역전쟁 딜레마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국산 콩 25% 보복관세가 부메랑…中, 美와 무역전쟁 딜레마

    中 돼지사료의 20%·식용유 주원료가 콩 수입 줄여 육류 생산 줄면 사회적 파장 中 관세 올리자 콩값 급등…식품값 들썩 콩 수입 3위 회사는 경영난에 파산 신청 내년 3월까지 콩 1500만t 美서 들여와야 美 콩 재배 줄면 中 축산업계 줄도산 우려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아킬레스건’이라고 여긴 대두를 정조준해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했지만, 오히려 이를 다시 수입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이 속절없이 다가오는 것이다. ●미국콩 수입 50% 감소 전망 대두(大豆)는 돼지에 단백질을 공급하는 주요 원천이다. 중국인들이 가장 즐기는 육류인 돼지의 사료 성분 20%를 차지하고 식용유의 주원료로도 이용된다. 대두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대두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해 미국 대두 수확량의 3분의1을 수입했을 만큼 중국은 글로벌 대두업계의 큰손이다. 액수로 따지면 139억 5900만 달러(약 15조 6173억원)에 이른다. 중국의 미국산 수입제품 가운데 보잉 여객기(370억 달러) 다음으로 액수가 많다. 이런 까닭에 미국산 대두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가 미국 정부에 압박을 가하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게 중국 정부의 판단이다. 중국농업과학원은 중국의 보복관세 조치로 미국의 대중국 대두 수출이 5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현지의 세계 최대 대두 가공업체 싱가포르 윌마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대두 관련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유기업 중량(中糧)그룹(COFCO)의 자회사 중국량유(糧油)지주(China Agri-Industries Holdings)도 4년래 최고의 호황을 구가했다. 지난달만 해도 미국산 대두를 가공하는 업체들의 수익 척도인 분쇄 마진은 12%나 증가해 3년 반 만에 가장 좋은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대두 가격에 25%의 관세가 추가되더라도 마진이 조금 줄겠지만 안정적인 흑자 유지는 가능하다. 이 점도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보복관세를 과감하게 부과하게 한 또 하나의 이유다. 중량그룹과 주싼량유궁예(九三糧油工業·Jiusan Oils & Grains Industries Group) 같은 중국 업체들은 한동안 마진 축소 또는 무마진이 되더라도 ‘애국적 의무를 수행한다’고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브라질 등 남미서 콩 공급량 줄어 대안 없어 그러나 중국은 지난달 6일 대두를 포함한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대두 수입을 추진해 왔지만 주요 대체지인 남미 대륙이 수출의 한계를 보이면서 대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지난 9일 보도했다. RFI는 “전 세계에서 중국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곳은 미국밖에 없다”면서 “중·미 양국의 무역전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중국은 수주 내에 다시 미국산 대두를 수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1500만t의 미국산 대두 수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등 남미 대륙의 대두 공급 감소로 중국 내 대두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만큼 미국산 대두 수입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중국이 대두 수입량을 떨어뜨리기 위해 억지로 돼지고기 생산을 줄이면 육류 가격 상승 등 파장이 커지는 만큼 이 선택 또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정부 보조금을 올려 주요 대두 생산 지역인 헤이룽장(黑龍江)성과 지린(吉林)성 등지에서 대두 경작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린·헤이룽장성 등서 콩 경작지 확대 추진 중국 상무부는 앞서 4월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농민들에게 대두 농장의 규모를 늘릴 것을 지시했다. 지린성 창춘(長春) 당국이 발표한 긴급 공지에 따르면 모든 지구와 마을은 최우선적으로 대두 농장을 늘리기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일일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헤이룽장성과 네이멍구 당국도 이와 비슷한 지침을 내려 농민들에게 더 많은 대두를 재배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해관(세관) 당국도 나서서 가축사료 공급을 늘리기 위해 대두 외의 다른 농산물 검역까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입장에선 가공을 거친 두박(콩깻묵)을 수입해 대두를 대체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 두박 수입을 늘릴 경우 아르헨티나가 다시 미국산을 수입해 이를 충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미국산 대두 수입과 같은 효과를 내게 된다고 RFI가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두 가격이 크게 올라 중국 축산업계가 타격을 받으면서 식료품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들은 대부분 두부와 두유로 대두를 접하고 있지만 대두 교역을 지배하고 있는 분야는 돼지고기 등 동물사료용이다. 동물사료용이 세계 대두 수확량 중 80%를 차지한다. 나머지 15~20%는 식용유와 바이오 디젤 생산 등에 사용된다. 중국은 주요 원자재에 대해 자급자족을 원칙으로 하거나 공급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두는 중국이 압도적으로 수입에 기대고 있는 형편이다. 대두 수입의 85%를 미국과 브라질 두 나라에 의존하고 있다. 북반구와 남반구가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남미 농민들이 내년 수확용 대두를 재배하느라 여념이 없는 겨울철에는 대두의 거의 전량을 미국산 수입 물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대두유의 경우 식용유 시장에서 야자유와 유채유, 해바라기유 등과 비교적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만큼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대두의 대두분은 축산 농가에 압도적으로 차지하는 동물용 사료다. 대두분의 단백질 함량은 다른 곡물보다 최대 4배 이상 높다. 이 때문에 대두분을 첨가한 사료로 가축을 사육하면 더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고 시장에서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동물사료에 단백질을 첨가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대두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더군다나 중국인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육류 공급이 소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중국의 육류 시장은 확대일로에 있다. 미국 농민들이 대두 대신 다른 작물로 전환해 대두 가격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이고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 중국 축산업자들은 줄줄이 도산할 수도 있다. 이런 조짐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중국 최대 대두 수입업체의 하나로 꼽히던 식용유 기업이 파산을 신청했다. 산둥(山東)성 지방법원은 지난달 재정통지서를 통해 산둥성 천시(晨曦)그룹이 만기 도래한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며 파산 신청했다고 밝혔다. 천시그룹의 파산 신청은 중국 당국의 금융 리스크 관리 강화로 중국의 기업 대출이 급격히 위축돼 시장 환경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고 중국재경보(財經報)가 분석했다. 미국산 대두에 대한 중국 당국의 관세 부과가 중국 대두 가공업체의 경영난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中 관세폭탄에 콩 가공업체 경영난 가중 1999년 산둥성 르자오(日照)시에 설립된 천시그룹은 석유화학과 식용유, 무역,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6년 매출액 규모는 432억 위안(약 7조원)에 이른다. 이 중 60%를 대두 수입 등을 통해 벌어들인다. 대두 수입량으로 보면 중국내 3위 기업이다. 특히 2012년에는 551만t의 대두를 수입해 중국 수입 총량의 9.4%를 차지하며 최대의 대두 수입 기업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중국의 500대 민영기업 중 26위에 오른 천시그룹의 사오중이(邵仲毅) 회장은 지난해 130억 위안(약 2조 1222억원)의 자산으로 부호 순위에서 26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상황은 윌마 인터내셔널과 번지, 카길, 루이스 드레이퍼스 같은 글로벌 대두 가공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갈 좋은 핑곗거리가 될 수도 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포토] 숨막히는 관능과 정열의 춤 ‘탱고’

    [포토] 숨막히는 관능과 정열의 춤 ‘탱고’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제16회 세계 탱고 선수권대회(Tango Dance World Championship)’에 참가한 러시아팀이 결승무대에서 멋진 경연을 펼치고 있다. AP·AFP 연합뉴스
  • 멕시코 “다국적 기업, 인디언 전통디자인 그만 베껴라”

    멕시코 “다국적 기업, 인디언 전통디자인 그만 베껴라”

    멕시코가 인디언 전통디자인의 '지적재산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로 했다. 인디언 전통디자인의 표절 또는 도용이 더 이상 묵인할 수 없는 수위에 이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립기관인 멕시코 인류학-역사연구소는 인디언 문화유산등록을 위한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플랫폼엔 인디언공동체가 대물림하고 있는 전통 디자인이 모두 등록된다. 인디언 전통디자인을 표절 또는 도용한 사례도 함께 등록된다. 멕시코는 플랫폼을 통해 이런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면 이를 근거로 무단으로 인디언 디자인을 가져다 쓰고 있는 다국적 업체들을 고발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미 이런 사례는 수두룩하다. 스페인의 인트로피아와 자라, 아르헨티나의 랍소디아, 멕시코의 피네다 코발린, 프랑스의 이자벨 마랑과 에르메스 등이 원주민 디자인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지목된다. 이들 기업이 훔친다는(?) 디자인은 주로 원주민 자수공예품 등에 나타나는 전통 무늬나 문양이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아구아카테난고 원주민공동체가 고발한 자라의 디자인 표절 사건이다. 원주민 공예가들은 "자라가 우리의 전통 무늬를 이용한 조끼를 만들어 팔고 있다"며 지난달 지적재산권을 보호해 달라고 소송을 냈다. 자라는 "디자인을 응용한 것일 뿐"이라며 표절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증이 공개되자 원주민 디자인을 베꼈다고 솔직하게 인정한 사례도 있다. 프랑스의 이자벨 마랑은 지난 2015년 "산타마리아 틀라우이톨테페크 원주민 디자인을 (무단으로) 사용해 블라우스를 만들었다"고 시인했다. 당시 문제를 제기한 건 멕시코의 유명 여자가수 수사나 아르프였다. 아르프가 디자인 도용의 증거라며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자벨 마랑이 판매한 블라우스 무늬는 멕시코 원주민들이 입고 있는 옷과 차이를 찾지 못할 정도로 닮은꼴이다. 멕시코 인류학-역사연구소는 "전통 디자인 도용사례가 수집되면 앞으로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이자벨 마랑이 디자인 도용을 인정한 블라우스와 멕시코 원주민 전통의상. (출처=수사나아르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하필 경찰 가족 집에…무장 강도의 최후

    [여기는 남미] 하필 경찰 가족 집에…무장 강도의 최후

    경찰들이 잔뜩 모여 있는 곳에 스스로 찾아갈 범죄자가 얼마나 될까? 억세게 재수 없는 권총강도가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공범은 경찰이 쏜 총을 맞고 도주해 경찰이 쫓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클라이폴레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강도는 2인조로 지난 19일 저녁 잠깐 외출했다가 귀가하던 남자 집주인을 권총으로 위협해 자택으로 밀치고 들어갔다. 범행이 절반은 성공한 것으로 보여 강도들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만 여기가 강도들에겐 무덤이 됐다. 집주인을 앞장세우고 들어오는 권총강도들을 본 동생이 몸을 날리며 강도에게 덤벼든 것. 집주인과 동생, 강도 2명이 난투극을 벌이고 있을 때 갑자기 총성이 울렸다. 어디선가 총을 꺼내든 집주인의 부인이 쏜 공포였다. 강도들은 형제를 밀쳐내고 여자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지만 여자를 당해내지 못했다. 여자는 명사수였다. 여자와 총격전을 벌이던 강도는 총을 맞고 부상한 채 줄행랑을 쳤다. 공범은 전신에 6발 총을 맞고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가족은 권총을 든 강도들에게 어떻게 이렇게 대응할 수 있었을까? 알고 보니 이 집은 온가족이 경찰이다. 집주인은 46세 남자로 기동순찰대 소속 현직 경찰이다. 강도들에게 몸을 날린 동생(44) 역시 사회서비스감독과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었다. 형제의 부인들도 모두 현직 경찰이다. 집주인의 부인이 침착하게 강도들의 총격에 대응할 수 있었던 이유다. 현장에선 강도들이 사용한 38구경 권총이 발견됐다. 2013년 3월 도난신고가 접수된 총기였다. 경찰은 "최소한 5년간 범인들이 강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부상한 용의자를 검거하면 여죄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총격전이 벌어진 경찰의 자택 (출처=클라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미·중 무역협상 이번주 재개…WSJ “11월 타결 로드맵 짜는 중”

    미·중 무역협상 이번주 재개…WSJ “11월 타결 로드맵 짜는 중”

    22~23일 워싱턴 4차 협상이 첫 관문 성과 절실한 트럼프·내상 입은 시진핑 11월 정상회의서 최종 합의할 가능성 “中 통 큰 양보 없인 평행선” 회의론도 오는 22~23일 미 워싱턴DC에서 4차 미·중 무역협상이 예고되면서 양국 간 첨예했던 무역전쟁이 오는 11월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의 ‘성과’가 절실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심각한 내상을 입고 있는 무역전쟁의 장기전을 피해야 하는 상호 공통 이해관계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미·중 양국이 오는 11월까지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 로드맵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 무역 관련 고위관계자들이 로드맵에 따라 주요 쟁점들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는 11월 예정된 다자 간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최종 타결한다는 시나리오다. WSJ는 “관세 폭탄을 서로 주고받으며 악화일로로 걷고 있는 양국 무역 전쟁이 세계경제를 뒤흔드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4차 무역협상은 ‘11월 무역전쟁 봉합설’의 첫 관문이 된다.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는 “4차 무역협상은 미·중이 무역전쟁을 해결할 방안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며, 추가적인 협상들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회의론도 크다. 이는 무역전쟁의 핵심 쟁점인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축소와 관세·비관세 무역장벽 철폐, 지적재산권 침해 및 강제적 기술 이전 금지 등 굵직한 사안마다 양국 입장 차가 크기 때문이다. 중국의 ‘통 큰’ 양보가 아니면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미·중은 오는 23일부터 160억 달러(약 17조 9000억원)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 아울러 4차 무역협상에 나서는 미·중 대표의 ‘급’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웬디 커틀러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AP통신에 “돌파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면 안 되고, 기껏해야 양측이 고위급 회의 약속이나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11월 중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첫 번째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11월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도 만나게 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영양실조 아기에게 모유 수유한 여성 경찰관

    영양실조 아기에게 모유 수유한 여성 경찰관

    아르헨티나의 한 병원에서 영양실조 아기에게 수유하는 여성 경찰관의 모습이 포착돼 큰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주 Sor Maria Ludovica 아동병원에서 일하는 여성 경찰관 셀레스트 아얄라(Celeste Ayala)에 대해 보도했다. 사연인즉은 이랬다. 길가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아기가 병원에 실려왔고 모양새가 남루한 아기는 허기에 지쳐 절박하게 울음을 그치지 않았던 것이다. 당시 의사들은 응급환자들로 인해 해당 아기를 돌볼 수 없었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아얄라가 의사에게 수유 허락을 요청한 후, 수유 수락이 떨어지자 젖을 물린 것이다. 아기는 아얄라가 수유를 시작하자 감쪽같이 울음을 멈췄다. 아얄라는 현지언론을 통해 “난 아기가 배가 고팠다는 것을 알았다. 아기가 손을 입에 넣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안아주고 모유 수유를 하도록 의사에게 요청했다”며 “그 순간은 매우 슬픈 순간이었고, 그 순간 내 영혼이 깨졌다. 사회는 아이들의 문제에 민감해야 하며,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을 촬영해 온라인에 게재한 동료 경찰관 마르코스 에레디아(Marcos Heredia)는 “아기의 모습이 누추했지만 아얄라는 개념치 않았다”며 “이 작은 아기를 위해 (그녀의) 멋진 사랑의 몸짓을 공개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아얄라의 수유 사진은 현재 좋아요 6만 8000건, 공유 9만 4000건, 댓글 300개를 기록 중이다. 사진= CEN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월드피플+] 울고 있는 생면부지 아이에 모유 준 ‘영웅 경찰’

    [월드피플+] 울고 있는 생면부지 아이에 모유 준 ‘영웅 경찰’

    아르헨티나의 한 여성 경찰이 병원에서 울고 있는 생면부지의 아이를 위해 모성본능을 발휘해 찬사를 받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근무하는 경찰 셀레스테 아얄라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4일 현지의 한 어린이병원의 순찰 업무에 투입됐다. 순찰을 돌던 아얄라는 늦은 밤 시간, 갑자기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당시 아이의 보호자는 자리를 비우고 없는 상태였고, 간호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의사들 역시 각자 맡은 임무 때문에 너무 바빠 미쳐 아이를 돌보지 못하고 있을 때, 아얄라가 직접 나섰다. 아얄라는 아이의 상태를 보자마자 아이가 배고파한다는 것을 알아챘고, 의사에게 직접 모유를 먹여도 되냐고 물었다. 의료진의 허락 하에 아얄라는 그 자리에서 아이에게 모유수유를 시작했고, 아이는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울음을 그치고 모유를 먹기 시작했다. 아얄라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아이를 보자마자 배고파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배고파 하는 아이를 보니 매우 슬펐고, 아이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당시 그녀와 함께 순찰 근무를 했던 동료인 마르코스 헤레디아에 따르면, 병원 관계자들은 허기가 져 울으을 터뜨린 아이가 행색이 초라하고 위생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더럽다’며 기피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얄라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에게 모유수유를 했으며, 당시 상황을 담은 사진과 사연은 SNS에서 약 7만 건의 ‘좋아요’와, 9만 5000건 가량의 공유를 기록하며 빠르게 퍼졌다. 동료인 헤레디아는 해당 사진을 올리며 “오늘은 8월 14일 여성 경찰의 날이며, 나의 멋진 동료는 경찰 고유 업무 이상의 일을 해냈다”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배고픔에 울음을 터뜨린 아이는 경제사정이 어려운 싱글맘이 키우는 7형제 중 한 아이였으며, 영양실조로 병원에 실려왔던 것으로 추후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현, 델 포트로에 0-2 완패 변덕스러운 날씨에 발목

    정현, 델 포트로에 0-2 완패 변덕스러운 날씨에 발목

    정현(22·한체대·세계 랭킹 25위)이 세계 3위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현은 1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1000시리즈 웨스턴 앤 서던 오픈 단식 2회전에서 델 포트로에 세트스코어 0-2(2-6 3-6)로 완패했다. 전날 열릴 예정이었다가 소나기 때문에 하루 미뤄진 둘의 대결은 이날도 비가 쏟아져 예정보다 2시간 늦게 시작됐다가 5분도 안돼 다시 비 때문에 중단돼 40분 동안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간신히 재개된 경기에서 정현은 델 포트로의 강한 서브와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1세트에서 델 포트로는 내리 4게임을 이기며 4-0으로 앞서갔다. 위력적인 서브를 앞세운 델 포트로는 정현이 그라운드 스트로크 싸움으로 이끌기 전에 점수를 뽑았다. 반면 정현은 1세트 초반 실책이 쏟아지며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정현은 2-4로 뒤늦게 추격했다. 그러나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2-6으로 1세트를 내줬다. 정현은 2세트에서 먼저 브레이크하며 2-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오래 가지 못했다. 델 포트로의 공격은 다시 살아났고 정현의 수비와 리턴은 흔들렸다. 델 포트로는 공격력은 물론 리턴도 예리했다. 상대 게임을 좀처럼 브레이크하지 못한 정현은 내리 5게임을 내줬다. 5-2로 전세를 뒤집으며 승기를 잡은 델 포트로가 9번째 게임을 지키며 승리를 매조졌다. 델 포트로는 서브 에이스가 9개나 나왔지만 정현은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서브와 공격력에서 밀린 정현은 상위 랭커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또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데 실패한 것이 델 포트로와의 첫 맞대결 패배로 귀결됐다. 정현은 다음 주 열리는 ATP 투어 250시리즈 윈스턴-샬렘 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메시 활동중단 “아르헨티나 ‘러시아월드컵’ 16강 탈락 충격”

    메시 활동중단 “아르헨티나 ‘러시아월드컵’ 16강 탈락 충격”

    축구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미국 매체 TNT스포츠는 15일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16강 탈락 충격을 받은 메시는 올해 대표팀 활동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며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와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의 생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다음 달 과테말라, 콜롬비아, 10월에 브라질과 A매치를 치를 예정인데, 메시는 해당 경기에 모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TNT 스포츠는 “메시는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클라우디오 타피아 회장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내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에는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메시는 지난 2016년에도 코파아메리카 결승에서 칠레에 패하자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아르헨티나 대통령까지 나서 은퇴를 만류하자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복귀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터키發 금융 불안] 신흥국 외환쇼크 연말까지 장기화 우려… “원화도 안심 못 해”

    [터키發 금융 불안] 신흥국 외환쇼크 연말까지 장기화 우려… “원화도 안심 못 해”

    아르헨 페소화·브라질 헤알화도 급락 외환보유액 적고 단기 채무 많아 부담 美 금리인상 속도 유지에 强달러도 불안 위안·유로화 얼마나 버텨줄지가 변수로 김동연 “시장 급변 땐 단호하게 대처할 것”터키발 금융 불안이 신흥국 통화 가치를 집어삼키고 있다. 위기가 연말까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더불어 원화 가치도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터키 리라화 통화 가치(서울외국환중개 고시 기준)는 미국 달러화 대비 82.7%나 폭락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리라화 가치가 5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는 의미다.터키는 대외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54%에 달하는 반면 외환보유고는 15%에 불과하다. 터키처럼 외환보유고가 적고 단기 대외채무가 많은 신흥국들에도 경고음이 울린다. 실제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연초 대비 60.8%, 브라질 헤알화는 17.2% 각각 떨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파괴력은 작지만 오랜 기간 금융시장이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1990년대 아시아 외환위기 직전과 비슷하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그나마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와 인도 루피화는 각각 7.6%, 10.0% 오르는 등 아시아 신흥국들의 통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은행이 도미노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스페인 은행인 BBVA는 터키 가란티은행 지분 49.9%를 갖고 있는 데다 멕시코에서 거둬들이는 영업이익이 전체의 34.1%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JP모건(-1.59%), 뱅크오브아메리카(-2.28%) 등 은행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0원 내린 달러당 1127.9원에 마감했지만 충격이 번질 수 있다는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더욱이 미국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원화 입장에서는 유로화나 위안화가 얼마나 버텨줄 수 있는지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터키, 멕시코, 브라질 등 신흥국 불안에 위안화나 유로화가 영향을 받으면 원화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 원·달러 환율 고점은 달러당 1150원으로 유지하지만 평균 환율이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위험으로 확산되면 원·달러 환율이 119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청량리시장 현장 방문에서 “외환시장 문제는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급속한 시장의 불안정 모습이 보이면 단호한 시장 안정 대책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 4024억 5000만 달러로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외환보유액 대비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 외채 비중은 지난 3월 말 현재 30.4%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대두가 뭐기에…” 고민 깊어지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대두가 뭐기에…” 고민 깊어지는 중국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아킬레스건’이라고 여긴 대두를 정조준해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해 수입 장벽을 높였지만, 오히려 이를 다시 수입할 수 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이 속절없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대두(大豆·콩)는 돼지에 단백질을 공급하는 주요 원천이다. 중국인들이 가장 즐기는 고기인 돼지의 사료성분 20%를 차지하고 식용유의 주원료로도 이용된다.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대두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해 미국 대두 농가 수확량의 3분의 1을 수입했을 만큼 중국이 글로벌 대두업계의 큰 손이다. 액수로 따지면 139억 5900만 달러(약 15조 8300억원)에 이른다. 중국의 미국산 수입제품 가운데 보잉 여객기 다음으로 액수가 많다. 이런 까닭에 미국산 대두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통해 미국 정부에 압박을 가하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게 중국 정부의 판단이었다. 중국농업과학원은 중국의 보복관세 조치로 미국의 대중국 대두 수출이 50%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중국 현지의 세계 최대 대두 가공업체 싱가포르 윌마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대두 관련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유기업 중량(中糧)그룹(Cofco)의 자회사 중국량유(糧油)지주(China Agri-Industries Hldings)도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을 정도로 호황을 구가했다. 지난달만 해도 미국산 대두의 가공업체들의 수익 척도인 분쇄 마진은 12%나 증가해 3년 반 만에 가장 좋은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대두가격에 25%의 관세가 추가되더라도 이 마진이 조금 줄어들겠지만 안정적인 흑자 유지는 가능하다. 아마 이 점도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보복관세 부과를 과감하게 감행하게 한 또 하나의 까닭이다. 중량그룹과 주싼량유궁예(九三糧油工業·Jiusan Oils & Grains Industries Group) 같은 자국 업체들은 한동안 마진 축소 또는 무마진이 되더라도 ‘애국적 의무를 수행한다’고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지난달 6일 대두를 포함한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대두 수입을 추진해왔지만 주요 대체지인 남미대륙이 수출의 한계를 보이면서 대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지난 9일 보도했다. RFI는 “전 세계에서 중국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곳은 미국 밖에 없다”면서 “중·미 양국의 무역전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중국은 향후 수주 내에 다시 미국산 대두를 수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1500만t의 미국산 대두 수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등 남미 대륙의 대두 공급 감소로 중국 국내 대두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만큼 미국산 대두 수입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중국이 대두 수입량을 떨어뜨리기 위해 억지로 돼지고기 생산을 줄이면 육류가격 상승 등 파장이 커지는 만큼 이 선택 또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정부 보조금을 올려 주요 대두 생산지역인 헤이룽장(黑龍江)성과 지린(吉林)성 등지에서 대두 경작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 상무부는 앞서 지난 4월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농민들에게 대두 농장의 규모를 늘릴 것을 지시했다. 지린성 창춘(長春)의 농업당국이 발표한 긴급 공지에 따르면 모든 지구와 마을은 최우선적으로 대두 농장을 늘리기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4월말 이후에 ‘일일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헤이룽장성과 네이멍구 당국도 이와 비슷한 지침을 내려 농민들에게 더 많은 대두를 재배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해관(세관) 당국도 나서서 가축사료 공급을 늘리기 위해 대두 외의 다른 농산물 검역까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입장에선 가공을 거친 두박(콩깻묵)을 수입해 대두를 대체할 수 있는 또다른 방법도 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두박 수입을 늘릴 경우 아르헨티나가 다시 미국산을 수입해 이를 충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미국산 대두수입과 같은 효과를 내게된다고 RFI가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두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중국 축산업계가 타격을 받았고 식료품 가격 마저 들썩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들은 대부분 두부와 두유로 대두를 접하고 있지만 대두 교역을 지배하고 있는 분야는 돼지고기 등 동물사료용이다. 사료용이 세계 대두 수확량 중 80%를 차지한다. 나머지 15~20%는 식용유와 바이오 디젤 생산 등에 사용된다. 물론 중국은 주요 원자재에 대해 자급 자족을 원칙으로 하거나 공급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두는 중국이 압도적으로 수입에 기대고 있는 형편이다. 대두 수입의 85%를 미국과 브라질 두 나라에서 의존하고 있다. 북반구와 남반구가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남미 농민들이 내년 수확용 대두를 재배하는 여념이 없는 겨울철에는 중국이 대두의 거의 전량을 미국산 수입 물량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대두유의 경우 식용유 시장에서 야자유와 유채유, 해바라기유 등과 비교적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대두의 대두분은 축산 농가에 압도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동물용 사료이다. 대두분의 단백질 함량은 다른 곡물보다 최대 4배 이상 높다. 이 덕분에 대두분을 첨가한 사료로 가축을 기르면 더 빠르게 기를 수 있고 시장에서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동물사료에 단백질을 첨가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대두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더군다나 중국인들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육류 공급이 소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중국의 축산 시장은 폭발적으로 확대일로에 있다. 미국 농민들이 대두 대신 다른 작물로 전환해 대두 가격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이고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 중국 축산업자들은 줄줄이 도산할 수도 있다. 이런 조짐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중국 최대 대두 수입업체의 하나로 꼽히던 식용유 기업이 파산을 신청했다. 산둥(山東)성 지방법원은 지난달 26일 재정통지서를 통해 산둥성 천시(晨曦)그룹이 만기 도래한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며 파산 구조조정안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천시그룹의 파산 신청은 중국 당국의 금융리스크 관리 강화로 중국의 기업대출이 급격히 위축돼 시장 환경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고 중국재경보(財經報)가 분석했다. 미국산 대두에 대한 중국 당국의 관세 부과가 중국 대두 가공업체의 경영난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1999년 산둥성 르자오(日照)시에 설립된 천시그룹은 석유화학과 식용유, 무역,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6년 매출액 규모는 432억 위안(약 7조 1000억원)에 이른다. 이중 60%를 대두 수입 등을 통해 벌어들인다. 대두 수입량으로 보면 중국내 3위 기업이다. 특히 2012년에는 551만t의 대두를 수입해 중국 수입 총량의 9.4%를 차지하며 중국 최대의 대두 수입기업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중국의 500대 민영기업 중 26위를 차지하고 있는 천시그룹의 사오중이(邵仲毅) 회장은 지난해 130억 위안의 자산으로 중국 부호 순위에서 26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윌마 인터내셔널과 번지, 카길, 루이스 드레이퍼스 같은 글로벌 대두 가공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올 좋은 핑곗거리가 될 수도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월드피플+] “인생은 여행”… 26세 나이에 105개국 방문한 청년

    [월드피플+] “인생은 여행”… 26세 나이에 105개국 방문한 청년

    누군가 인생은 여행이라고 했던가. 이 말을 실천하며 사는 아르헨티나 청년이 있어 화제다. 아르헨티나 비센테로페스에 사는 청년 라미로 크리스토파로(26)가 그 주인공. 그의 방엔 커다란 세계지도가 걸려 있다. 색칠연습을 한 듯 지도는 다양한 컬러로 물들어 있다. 크리스토파로가 방문한 국가를 표시한 지도다. 하나둘 칠하다 보니 이렇게 표시된 국가는 벌써 105개국으로 늘어났다. 단순 계산을 한다면 태어나서 매년 평균 4개국을 방문한 셈이다. "어릴 때부터 가족과 함께 자주 여행을 다녔죠. 여행을 갔다 오면 꼭 자세한 기록을 남기곤 했어요. 대성당에 갔다 오면 걸어서 오른 계단의 수까지 정확히 적어놓곤 했거든요" 그는 최근 현지 일간 클라린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런 습관이 발전하다 보니 방에 큰 지도까지 걸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가 여행을 천직(?)으로 삼게 된 건 18살 때 미국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면서다. 3개월간 미국을 둘러 보면서 "여행하는 인생을 살자"고 결심하게 됐다. 대학에서 관광학을 전공하면서 그는 본격적인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유명 국가는 물론 지도에서 찾아보기 힘든 섬나라까지 두루 방문했다. 오세아니아의 남태평양에 있는 섬나라 바누아투가 대표적인 경우다. 바누아투에서 그는 활화산 정상에 올랐다. 자신의 키보다 높이 끊어오르는 용암을 보면서 대자연 앞에 엄숙한 마음을 갖게 됐다. 그는 "여행할 국가를 사전에 철저히 공부하지만 정보가 적은 국가일수록 여행지로서 매력이 더 크다"면서 "어떤 현실과 부닥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묘한 매력처럼 느껴지곤 한다"고 말했다. 여행경비는 현지에서 조달하는 게 그의 원칙이다. 접시닦이부터 웨이터, 청소부까지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다. 호주를 여행할 땐 이력서 50장을 인쇄해 무조건 가게에 들어가 일을 달라고 부탁해 결국 주방보조원으로 취직에 성공했다. 그는 최근 미주대륙 30개국을 여행하고 귀국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또 여행에 나설 생각에 설렌다. 크리스토파로는 "인생은 정말 짧다. 세계 모든 국가를 방문한다는 꿈을 이룰 때까지 여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클라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수페르코파 앞둔 세비야 “바르사 비EU 선수 셋 이상 내보내면 포기”

    수페르코파 앞둔 세비야 “바르사 비EU 선수 셋 이상 내보내면 포기”

    스페인 프로축구 세비야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수페르코파에서 격돌하는 FC바르셀로나가 비(非)유럽연합(EU) 출신 선수를 셋 이상 출전시키면 경기를 포기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스페인축구협회(RFEF)는 전날 프리메라리가 우승 팀과 국왕컵(코파 델 레이) 우승 팀이 격돌하는 수페르컵은 코파 델 레이에 아마 클럽들도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비EU 출신 선수에 대한 어떤 규제도 받지 않는다고 밝혔는데도 세비야는 바르셀로나가 자신들과 똑같이 비EU 선수를 셋만 출전시키라고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라리가에서는 비EU 선수는 셋만 출전할 수 있게 돼 있다. 수페르컵도 마찬가지 조항을 적용받는 것처럼 많은 이들이 인식하고 있어 세비야는 “부적절한 라인업”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백히 한 것이다.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 더블을 차지해 코파 준우승 팀인 세비야가 수페르컵에 나선다. 모로코 탕헤르에서 1982년 창설 이후 처음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세비야 구단은 성명을 내 “RFEF가 수페르컵 경기를 24시간 앞두고 성명을 낸 것에 놀랐다”며 “협회는 원하는 만큼 비EU 선수들을 등록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8~19시즌에 대한 그들의 마지막 입장 표명 때는 예외 없이 셋만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단 법무팀이 사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바르셀로나가 비EU 선수를 셋 이상 출전시키면 부적절한 라인업을 이유로 들어 경기를 포기할 수 있는 근거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단 바르셀로나 아르투로 비달(칠레), 말콤, 아르투르 멜루(이상 브라질) 등 셋을 비EU 선수로 등록할 방침인데 모로코에 네 번째 비EU 선수인 수비수 말론 산토스(브라질)을 데려갔다. 필리피 쿠티뉴(브라질)은 최근 며칠 새 부인의 국적을 활용해 포르투갈 여권을 획득해 EU 선수로 분류된다.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이미 EU 시민권을 얻었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도 갑작스러운 협회의 규정 변경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수페르컵이 프로 경기가 아니란 주장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세비야도 프로고 우리 바르사도 프로다. 이번 주 내내 비EU 스쿼드 때문에 시끄러웠으며 세비야가 전에도 우리에게 경고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1일 저녁 ‘해품달’…한반도서 부분일식 볼 수 있다

    11일 저녁 ‘해품달’…한반도서 부분일식 볼 수 있다

    지난달 28일 개기월식이 일어난 지 보름 만에 이번에는 부분일식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월식은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것인 데 비해 일식은 달이 태양을 가리는 것이다. 태양을 완전히 가리면 개기일식, 일부분만을 가리면 부분일식이라 한다. 이번에 일어나는 일식은 아쉽게도 부분일식으로, 한국천문연구원은 11일 오후 7시 12분부터 7시 30분까지 18분 동안 부분일식이 일어난다고 밝혔다. 지역에 따라 달이 태양면을 가리는 비율이 조금씩 다르게 관측되는데, 한반도에서는 대체로 태양의 3∼8% 정도가 가려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일단 서쪽 하늘이 탁 틔여 있는 곳을 잡으면 약 20분 동안 장엄한 우주 쇼를 즐길 수 있다. 일식은 달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태양을 가리며 지나가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이는 물론 달의 공전 운동 때문이다. 일식에 얽힌 재미있는 사실로, 달과 태양이 완벽하게 포개져 연출해내는 개기일식을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달과 태양의 희한한 우연의 일치 때문이다. 즉, 태양 지름은 달보다 400배 크지만, 달보다 딱 400배 먼 거리에 있다. 따라서 지구 하늘에서 태양과 달은 똑같은 크기로 보인다. 지구에서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는 달의 궤도에 따라 달이 태양을 완전히 못 가리고 가장자리가 비어져나오는 일식을 만들기도 하는데, 그 모양이 가락지 같다고 하여 금환일식이라 한다. 개기일식의 경우 대부분 대양에서 보이며, 지상에서는 제대로 관측할 기회가 적다. 최근의 개기일식은 지난해 8월 있었는데, 99년 만에 미국 전역에서 개기일식을 볼 수 있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다음 개기일식은 내년 7월 2일 태평양, 칠레, 아르헨티나 등에서 볼 수 있으며, 한반도에서는 2035년 9월 2일 오전 9시 40분께 북한 평양과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다. 벌써 별지기들은 고성 북쪽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식 관측 때 주의할 점은 맨눈으로 태양을 보거나 아무 준비 없이 망원경을 태양으로 향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반드시 태양 안경을 끼고 보거나, 태양 필터나 태양 필름으로 렌즈 앞을 가리고 관측해야 한다. 특히 자녀와 함께 관측하는 사람에게 주의가 필요하다. 자칫 실명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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