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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중·일 화해에서 읽어야 할 것들/이석우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일 화해에서 읽어야 할 것들/이석우 국제부 선임기자

    “상호 우위를 활용해 협력 범위와 저변을 넓혀야 한다. 인적 교류를 강화해 관계 기반을 다지고, 건설적인 안보 관계도 상호 신뢰를 통해 증진해야 한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한 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 주석의 입에서 이 같은 말들이 나오리라고 상상하기 쉽지 않았다. 2010년 센카쿠열도 분쟁 이후 7년간의 냉랭한 관계를 털고 중·일이 화해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두 정상은 지난 10월 말 베이징에서 회담을 갖고 관계 개선에 의견을 모았다. 일본 총리의 중국 방문은 7년 만이었다. 양국 분쟁 과정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등으로 수모를 당했다”는 일본의 국민적 공분이 상당했다. 대중 경계감과 적개심도 커졌지만, 일본 정부는 관계 정상화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2015년 ‘반둥회의 60주년’을 기념하는 자카르타 정상회의에서 굳은 얼굴로 외면하는 시 주석에게 억지 웃음을 지으며 악수를 청하는 아베 총리의 모습은 일본의 대중 정상화 노력을 상징했다. 그런 노력들이 쌓여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튼 셈이다. 한·일 관계는 대조적으로 뒷걸음질하며 표류 중이다. 강제징용공 문제에 대한 대법원 판결, 화해·치유재단 해산 결정에 대한 일본 내 반발 속에 “한국은 국가 간 약속도 뒤엎는다”는 이미지마저 확산됐다. 이를 빌미로 역사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바꾸려는 양상마저 연출됐다. 한·일 관계를 표심 자극 등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는 ‘유혹’ 속에서 양측은 전략적 자산으로서 서로를 활용하기보다 불신의 벽을 쌓고 있다. 올해 한·일은 ‘김대중·오부치의 21세기 한·일 파트너십 선언 20주년’이란 계기도 흘려보냈고, 정상회담도 무산시켰다. 중국 외교의 대부인 탕자쉬안(唐家璇) 전 국무위원은 지난 10월 5일 베이징을 찾은 한국 의원들에게 “일본은 비중 있는 나라이며 정상 관계 유지가 중요하다. 작은 것 때문에 큰 것을 잃으면 안 된다”면서 양국 관계 정상화 흐름에 의미를 부여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중국과의 골이 여전하고, 미·중 갈등에 더 거북해진 한국의 입지 속에서 중·일 간 접근은 한국 소외라는 우려도 키우고 있다. 워싱턴에서는 한·일 갈등에 대한 피로감과 대북 공조 차질을 탓하는 짜증 섞인 소리들도 커졌다. “똑똑한 토끼는 세 곳의 (도망갈) 굴을 파 놓는다”는 중국 속담은 우리 처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략적 외통수’를 염두에 두면서 여러 선택지를 준비하고 생존 공간을 넓히는 데 사력을 다해야 함은 작은 나라의 숙명이다. 중·일 두 나라의 접근은 감정에 얽매이기보다 전략적 차원의 고려를 앞세우며 한 치의 국익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동북아 두 ‘거인’의 운신을 엿보게 한다. 우리도 대일 문제를 양자 차원을 넘어서 대미·대중 관계와의 전략적 연관성 속에서 읽어 나가야 할 때다. 뜨거운 가슴속의 차가운 이성으로 “똑똑한 토끼가 여러 굴을 파듯” 여러 대안을 준비하는 대일 정책 운영을 기대한다. jun88@seoul.co.kr
  • 호날두 없는 레알, 클럽 왕좌 지킬까

    호날두 없는 레알, 클럽 왕좌 지킬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세 대회 연속 세계 최고 클럽의 왕좌에 앉을까?15회를 맞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2018의 최고 관전 포인트다. 13일 오전 개막전이자 플레이오프에서 개최국 아랍에미리트(UAE) 리그 우승 팀 알아인이 오세아니아 챔피언 팀 웰링턴(뉴질랜드)을 90분 공방 끝에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겨 6강전에 진출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한 대륙별 챔피언들 등 일곱 팀이 각축을 벌여 오는 23일 오전 1시 30분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비수 정승현과 골키퍼 권순태가 몸담고 있는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다. 정승현은 이 대회 참가 때문에 11일부터 울산에서 진행 중인 한·중·일 리그 선수 중심의 대표팀 소집 훈련에도 빠졌다.레알 마드리드와 가시마 외에도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곡절 끝에 우승한 리버 플레이트(아르헨티나)와 북중미 CD과달라하라(멕시코), 아프리카 에스페랑스 드 튀니스(튀니지), 팀 웰링턴이 참가한다.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 플레이트가 유럽과 남미 챔피언 자격으로 준결승에 선착한 가운데 다섯 팀이 4강에 오를 두 팀을 가린다. 가시마-과달라하라(15일 밤 10시) 승자가 레알 마드리드와 4강(20일 오전 1시 30분)에서 맞붙고, 알아인이 16일 오전 1시 30분 에스페랑스 드 튀니스와 맞붙어 승자가 리버 플레이트와 19일 오전 1시 30분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대회 3연패를 겨냥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10년 동안 이어진 호날두(유벤투스)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양분 구도를 깨고 발롱도르를 수상한 루카 모드리치를 비롯해 카림 벤제마, 개러스 베일, 토니 크로스, 세르히오 라모스 등 최정예 23명의 엔트리를 확정했다. 레알이 네 번째 우승을 일구면 바르셀로나(3회)를 제치고 역대 최다 우승의 영예를 누리게 된다. 늘 대회 결승에는 유럽과 남미 챔피언이 격돌하는 구도로 이어지다 2010년 콩고민주공화국 마젬베가 결승에 올라 대회 최대 이변을 낳았다. 3년 뒤 라자 카사블랑카(모로코), 2016년 가시마가 준우승한 것도 주목할 만했다. 우승은 유럽(10회)과 남미(4회)가 나눠 가졌다. 국내 프로축구 클럽으로는 2014년 성남 일화(현재 성남 FC)가 4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FIFA는 내년 중국 대회부터 월드컵 본선과 마찬가지로 32개 팀이 참가하는 체제로 확대하되 2년마다 한 번씩 개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나 유럽축구연맹(UEFA)의 반대가 심해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조국 수석 재신임이 남긴 것/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조국 수석 재신임이 남긴 것/이종락 논설위원

    2003년 1월 13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은 서울 사직동 근처의 어느 한정식집에서 문재인 변호사를 만났다. 노 당선인은 “달리 맡길 만한 사람이 없다”며 문 변호사에게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맡아 달라고 했다. 노 당선인은 검찰개혁을 위해서는 “검찰을 장악할래야 할 수 없는 비검찰 출신을 민정수석으로 임명하려고 한다”며 문 변호사를 다그쳤다. 문 변호사는 “며칠 시간을 달라”고 부탁한 뒤 부산으로 가서 1주일 정도 고민하다 노 당선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해 1월 23일 민정수석 내정자로 일을 시작한 문 변호사는 2004년 2월까지 첫 번째 임기를 마쳤다.탄핵 때 노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으로 일한 뒤 시민사회수석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2005년 1월부터 2006년 5월까지 두 번째 민정수석을 맡았다. 문 대통령은 두 번에 걸쳐 2년 5개월간 민정수석으로 재임했다. 참여정부는 물론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통틀어 최장 기간 민정수석을 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에서 민정수석의 자격과 챙겨야 할 가장 중요한 업무에 대해 자세히 밝히고 있다. 비검찰 출신으로 검찰을 비롯해 국정원, 감사원, 국세청 등 권력기관의 개혁과 사법개혁을 이뤄 낼 사람을 첫손에 꼽았다. 이 관점에서 보면 문 대통령이 첫 번째 민정수석으로 조국 서울대 교수를 낙점한 것은 이미 예정된 수순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문 대통령이 과거 민정수석 시절 시도했던 검·경 수사권 조정, 각 부처의 과거사 정리 등을 조 수석은 깔끔하게 처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안이 불거지기 전 “조 수석만 생각하면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야당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조 수석을 내칠 수 없는 이유는 15년 전부터 민정수석 업무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조 수석 이외에 실행할 수 있는 ‘대체재’가 없다는 생각이 확고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조 수석 간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 수석이 공동 집필한 ‘진보집권플랜’이라는 책을 문 대통령이 읽고서다. 문 대통령은 조 교수에게 친필로 책에 대한 견해를 써 보내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은 2015년 5월 당의 ‘김상곤 혁신위원회’에 혁신위원으로 참여해 최고위원회 구성과 공천룰 쇄신, 당헌·당규를 전면 개정하는 성과를 내면서 문 대통령의 눈에 든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인사는 “예나 지금이나 성과를 내는 조 수석을 경질했을 경우 노 대통령 때부터 가다듬어 온 민정수석의 과제가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을 문 대통령이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론도 만만찮다. 문 대통령이 지난 2일 아르헨티나 출국 전 페이스북에 ‘믿어 달라. 정의로운 나라, 국민의 염원을 꼭 이뤄 내겠다’는 글을 올린 때는 조 수석의 경질을 염두에 뒀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이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나서 “조 수석은 사법개혁의 상징이며 촛불의 꽃”이라며 감싸기에 나서자 문 대통령이 다시 생각을 바꿨다는 주장이다. 여권의 또 다른 인사는 “사정 업무와 인사 검증을 총괄하는 민정수석이 왜 사법개혁을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조 수석의 문제가 이렇게 커질 사안이 아닌데 조 수석의 몸값이 실제보다 커지면서 그의 거취가 마치 정권의 운명처럼 됐다”고 비판했다. 어쨌든 문 대통령은 조 수석을 재신임했다. 하지만 청와대 민정수석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에 대한 대검의 감찰 결과에 따라 조 수석에 대한 퇴진 요구가 또 한번 요동칠 수도 있다. ‘조국 지키기’가 대야 강경책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어 국회 입법이 필요한 사법개혁안이 물 건너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래저래 문 대통령의 조 수석 발탁과 무한한 신임은 집권 3년차를 맞는 문재인 정부의 분수령이 돼 버렸다. 조 수석의 처신이 중요하다. 조 수석에게 사퇴하라는 야당 요구가 정치공세로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민정수석실 책임자인 조 수석이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말하긴 어려운 측면도 있다. 현안이 있을 때마다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자기정치’를 하고 있다는 등의 오해도 더이상 받아선 안 될 일이다. 조 수석이 표적이 될수록 그 부담은 고스란히 문 대통령에게 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 ‘주군’ 문 대통령을 살리고, 모든 비판을 감내하면서도 해야 할 일을 수행한 후 조용히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조 수석은 곱씹어 보길 바란다. jrlee@seoul.co.kr
  • 닻올린 브라질 보우소나루號… 경제 대변혁 예고

    닻올린 브라질 보우소나루號… 경제 대변혁 예고

    당선증 수령… 취임식은 새해 1월 1일 韓 포함 5개 전략국가와 FTA 추진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연방선거법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고 새 정부 출범을 알렸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지난 10월 치러진 브라질 대선에서 우파 사회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15년 만에 좌파 후보를 꺾고 정권 교체를 이뤘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이날 연설을 통해 “새해 1월 1일부터 2억 1000만 브라질 국민의 대통령으로 일하게 된다”면서 “신분과 인종, 성별, 피부색, 나이, 종교의 차별 없이 모든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취임식은 다음달 1일 오후 3시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전날 새 정부의 22개 부처 각료 인선을 마쳤다. 대선 공약으로 정부 부처를 과감하게 통폐합하겠다고 밝힌 대로 현 29개 부처에서 7개가 줄었다. 특히 재무부, 기획부, 통상개발부 등 3개 부처를 통합한 ‘슈퍼 부처’가 등장했는데,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경제학자 파울루 게지스가 수장으로 낙점돼 브라질 경제의 대변혁을 예고했다. 게지스는 앞서 메르코수르(남미 5개국 공동시장)나 브라질 수출 대상국 3위인 아르헨티나를 최우선에 두지 않겠다고 밝혀 이미 변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도 메르코수르의 폐쇄적 운영방식에 반대하면서 적극적 자유무역협상을 통해 시장개방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브라질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한국, 유럽연합(EU),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캐나다, 싱가포르 등 5개 경제블록·전략국가와의 자유무역협상(FTA)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중남미 지역 내 보수우파 진영의 연대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지난 8일부터 사흘간 브라질 남부 포즈 두 이과수시에서는 중남미 지역에서 진보좌파 집권을 막고 보수우파 진영의 조직화를 모색한다는 취지로 제1회 ‘미주지역 보수주의 정상회의’가 열렸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역만리서 우승…리버 플레이트, 스페인서 클럽대항전 승리

    1차전을 2-2로 마친 뒤 2차전이 열리기까지 무려 한 달이 걸렸다. 그것도 결승에 오른 두 팀의 연고지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부터 9650㎞ 떨어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렸다.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리버 플레이트가 9일(현지시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부에노스아이레스 연고를 함께 하는 보카 주니오스와의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 2차전을 연장 끝에 3-1로 이겨 합계 5-3으로 통산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축구사에 길이 남을 요상한 결승전을 7만 2000여명이 지켜봤다. 보카가 전반 44분 다리오 베네데토가 선제골을 넣어 기선을 잡았으나 후반 23분 루카스 프라토가 동점골을 넣어 1-1로 비겨 정규시간 안에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제3국에서 개최되는 바람에 원정 다득점 원칙을 따질 수 없어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 킥오프 3분 만에 보카의 윌마르 바리오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것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리버는 연장 후반 4분 후안 퀸테로와 추가시간 2분 곤살로 마르티네스의 골을 엮어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이날 대결은 우여곡절 끝에 열렸다. 당초 지난달 24일 리버 플레이트의 홈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킥오프 몇 시간 전 리버 서포터들이 보카 선수단 버스를 공격해 하루 뒤로 연기됐다가 그마저 열리지 못했다. 옥신각신 기싸움 끝에 지난달 말, 마드리드에서 경기를 열기로 공표했다. 보카 구단은 전날까지도 또 한번 순연해야 한다고 청원했다가 거부당해 이날 비로소 진행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메시, 자가용 비행기 포착…꼬리에 넘버 10

    [여기는 남미] 메시, 자가용 비행기 포착…꼬리에 넘버 10

    월드스타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는 자가용 비행기를 소유하고 있을까? 갖고 있다면 어떤 기종에 얼마짜리일까? 메시 팬들의 이런 궁금증이 속 시원하게 풀렸다. 메시의 자가용 비행기가 최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항에서 포착됐다. 테에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종사와 승무원만 탑승한 메시의 자가용 비행기는 6일(현지시간) 아에로파르케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아르헨티나에 기착한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메시와 가족들이 이용하는 자가용 비행기가 모습을 드러낸 것만도 현지에선 큰 뉴스거리였다. 메시의 자가용 비행기는 세계적인 비즈니스 제트기 생산업체인 걸프스트림 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든 '걸프스트림 V' 기종이다. 비행기를 살펴보면 소유주가 메시라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는 상징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비행기 꼬리 부분엔 메시의 '영원한 등번호' 10번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보다 확실한 증거는 비행기에 탑승할 때 이용하는 계단에 있다. 계단엔 칸마다 '레오', '안토넬라', '티아고, '시로', 마테오'라는 5개 이름이 인쇄돼 있다. 메시 부부와 세 아들의 이름이다. 특급 자가용 비행기답게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기내에는 16개 좌석이 설치돼 있다. 좌석은 2개씩 연결하면 8명이 편히 쉴 수 있는 침대로 변한다. 화장실은 2개다. 샤워시설을 갖추고 있고, 간단한 음식을 요리할 수 있는 조리실도 설치돼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시의 자가용 비행기는 2004년에 생산됐다. 벌써 15년이 되어가지만 상태는 매우 양호한 편이다. 가격은 1500만 달러, 우리돈으로 168억4000만원 정도다. 현지 언론은 "메시가 자가용 비행기를 아르헨티나에 보낸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아마도 연말연시 휴가를 위한 준비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테에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리버 플레이트 연장 끝에 3-1 승리, 요상한 리베르타도레스 우승

    리버 플레이트 연장 끝에 3-1 승리, 요상한 리베르타도레스 우승

    1차전을 2-2로 마친 뒤 2차전이 열리기까지 무려 한 달이 걸렸다. 그것도 결승에 오른 두 팀의 연고지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부터 무려 9650㎞ 이상 떨어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렸다.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리버 플레이트가 9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같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연고팀인 보카 주니오스와의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 2차전에서 연장 끝에 3-1 승리를 거둬 1, 2차전 5-3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세계 축구사에 길이 남을 요상한 결승전을 7만 2000여명이 지켜봤다. 보카가 전반 44분 다리오 베네데토가 선제골을 넣어 기선을 잡았으나 후반 23분 루카스 프라토가 동점 골을 넣어 1-1로 비겨 정규시간으로는 지난달 11일 1차전 2-2와 합계 3-3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제3국에서 개최되는 바람에 원정 다득점 원칙을 따질 수 없어 연장에 들어갔다. 연장 킥오프 3분 만에 보카의 윌마르 바리오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10명이 뛰는 불리한 조건을 만들었고 리버는 연장 후반 4분 후안 퀸테로와 연장 후반 추가시간 2분 곤살로 마르티네스의 골을 엮어 짜릿한 승리를 쟁취했다. 이날 결승 2차전은 정말 우여곡절 끝에 열렸다. 당초 지난달 24일 리버 플레이트의 홈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킥오프 몇 시간 전 리버 서포터들이 보카 선수단 버스를 공격해 하루 뒤로 연기됐다가 그마저 열리지 못했다. 며칠 동안 두 구단과 CONMEBOL은 옥신각신 기싸움을 벌여 지난달 말 가까스로 마드리드에서 경기를 열기로 합의해 공표했다. 하지만 보카 구단은 경기 하루 전까지도 또 한 번 순연해야 한다고 청원했다가 거부당해 이날 비로소 2차전이 열렸다. 리버 플레이트의 우승은 사상 네 번째다. 57년 대회 역사에 네 번째 최다 우승이다. 보카는 여섯 차례 우승했다. 이달 말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도 확보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요트 앞으로 넘어가 사흘 표류하던 英 29세 여성 화물선에 구조

    요트 앞으로 넘어가 사흘 표류하던 英 29세 여성 화물선에 구조

    단독으로 논스톱 세계를 일주하는 골든글로브 레이스에 참가한 영국의 29세 여성이 요트가 전복돼 이틀을 표류하다 구조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수지 구달. 남아메리카대륙 최남단 케이프혼에서 서쪽으로 3200㎞ 떨어진 곳에서 일부러 항로를 우회해 구조하려고 달려온 4만톤급 화물선에 의해 목숨을 건졌다. 화물선이라 4대의 크레인을 갖추고 있어 폭풍과 비슷한 강풍이 몰아치던 여건에서 크레인 줄을 내려뜨려 구달이 배에 오르게 했다. 그녀는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배 위에 있어요”라고 글을 올렸다. 그녀의 요트는 배가 앞으로 넘어가는 피치폴(pitchpole)된 상태였다. 칠레 해양구조협력센터는 구달이 구조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사흘의 협력 플레이 덕에 오늘(7일) 15시35분, 화물선 티안 푸 호가 영국 요트우먼 수지 구달을 구조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최연소 출전자인 구달은 구조 당시 바다에 높이 3~4m의 파도가 치고 있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구명 보트를 내리기에 적합하지 않아 크레인 줄을 내려뜨린 것이었다. 이 화물선은 중국을 출발해 아르헨티나로 향하던 항로를 조금 우회했다. 그녀는 당초 화물선 옆에 마스트를 잃은 자신의 요트 DHL 스타라이트를 바짝 붙여 운항할 계획이었으나 요트 엔진마저 꺼져 티안 푸 호의 선장은 그녀를 크레인 줄로 끌어올리기로 결정했다. 대회 창설자이며 주최자인 돈 맥킨타이어는 구조 과정이 위험할 것이라고 미리 공언한 바 있다. 구달은 자동항법장치가 망가지고 시속 30~35노트(55~59㎞)의 강풍에 요트가 전복되기 전까지 4위를 달리고 있었다. 피치폴이 아주 급하게 일어나 그녀는 넉다운됐다. 그녀가 처음 구조신호를 보냈을 때 팔마우스 해안경비대가 가장 먼저 답했다. 당시 트위터에 그녀는 “완전히 진짜 겁 먹었다”고 털어놓으며 파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바람에 멀미까지 덮쳤다고 호소했다. 맥킨타이어는 “그녀는 충격에 빠져 요트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녀가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음주운전 단속 기준 57년 만에 강화…‘소주 1잔’도 금지

    음주운전 단속 기준 57년 만에 강화…‘소주 1잔’도 금지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금까지는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이면 면허정지, 0.1% 이상이면 취소 처분이 각각 내려졌다. 개정법은 면허정지 기준을 0.03%, 취소는 0.08%로 각각 강화했다. 음주단속 기준이 바뀐 것은 1961년 이후 처음이다. 도로교통법 제정 약 57년 만에 처음으로 음주운전 단속 기준이 바뀐 셈이다. 개정법상 단속 기준인 0.03%는 통상 소주 1잔을 마시고 1시간가량 지나 술기운이 오르면 측정되는 수치다. 즉 소주 1잔이라도 마셨다면 운전해선 안 된다. 음주운전 단속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은 계속 제기돼 왔다. 경찰청이 2016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혈중알코올농도를 0.03%로 강화하는 방안에 75.1%가 찬성한다고 응답한 바 있다. 단속 기준이 한국보다 더 엄격한 국가는 많다. 체코에서는 혈중알코올농도가 0.00%를 초과하면 단속된다. 술기운이 조금이라도 돌면 단속된다는 뜻이다. 폴란드와 스웨덴, 노르웨이는 0.02% 이상부터 단속한다. 개정 도교법이 시행되면 한국은 일본과 칠레(0.03% 이상) 수준이 된다. 대형사고가 우려되는 버스 등 사업용 차량 운전자에 대해선 훨씬 높은 기준을 적용한다.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는 사업용 운전자 음주단속 기준을 혈중알코올농도 0.00% 초과로 설정했다. 오스트리아는 0.01%, 호주와 프랑스는 0.02% 이상이다. 음주운전을 조기에 차단하고자 초보운전자나 젊은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단속 기준을 강화한 사례도 있다. 독일은 초보운전자가 혈중알코올농도 0.00%를 넘으면 과태료를 물리고 임시 면허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한다. 만 21세 미만 운전자에게도 0.00% 초과를 단속기준으로 둔다. 또 음주 측정에 반드시 응해야만 차량 시동이 걸리는 ‘음주운전 방지 장치’는 국내에서도 검토되고 있다. 시동을 걸기 전 해당 장치에 숨을 내뱉어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고, 알코올이 기준치 아래로 식별될 때만 차량 시동이 걸리는 방식이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네덜란드 등에서 법적으로 제도화돼 시행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자동차에 개 묶고 질질끌다 쓰레기통에 버린 男

    [여기는 남미] 자동차에 개 묶고 질질끌다 쓰레기통에 버린 男

    길에서 반려견을 학대하다 결국엔 쓰레기통에 버린 남자가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의 지난 5일 보도에 따르면 남자는지방 대도시 중 하나인 투쿠만에서 반려견을 승용차 리어범퍼에 줄로 묶은 뒤 질질 끌고 다녔다. 목줄을 건 반려견은 처음엔 헉헉거리며 자동차를 따라갔지만 이내 다리가 풀어졌다. 힘이 빠진 반려견은 바닥에 쓰러진 채 자동차에 질질 끌려다녔다. 한동안 그런 상태로 반려견을 끌고 다닌 남자는 자동차를 멈추더니 반려견을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잔인한 학대 행위는 행인들이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분노가 치밀고 너무 마음이 아프다" "저런 짓을 한 사람은 정신병자다" "인간이 극단적으로 악할 수 있다는 데 소름이 끼친다"는 등 네티즌들은 공분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당국이 나서게 된 건 한 시의원이 문제의 동영상을 보고 "경찰은 뭐하고 있냐. 당장 이 사람을 조사하라'고 호통을 치면서다. 경찰 관계자는 "동영상에 찍힌 자동차의 번호를 확인, 차주의 신원을 확인했다"면서 "차주를 불러 누가 운전을 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운전자가 확인되면 운전면허를 취소하고, 정신감정을 받도록 할 예정이며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은 따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는 연방법으로 동물학대를 금지하고 있다. 고의로 동물을 다치게 하거나 고문하는 경우, 불필요한 고통을 가하는 경우 최고 12월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 경찰은 "동영상을 보면 학대가 거의 변태급"이라면서 징역이 불가피할 것이고 밝혔다. 사진=엘투쿠마노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비닐봉지 메시’ 탈레반 살해 위협 때문에 두 번째 야반도주

    ‘비닐봉지 메시’ 탈레반 살해 위협 때문에 두 번째 야반도주

    2년 전 비닐봉지로 만든 메시 유니폼을 입은 모습으로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아프가니스탄의 ‘리틀 메시’가 두 번째로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가족들이 밝혔다. 현재 만 일곱 살인 무르타자 아흐마디의 가족들은 탈레반의 살해 위협 때문에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가즈니 지방에 있는 집을 포기하고 수도 카불로 야반도주했다고 AFP통신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그의 어머니 샤피카는 “우리 지역의 힘센 사람들이 ‘너네 부자가 됐네. 메시로부터 받은 돈을 내놓든지 아니면 아들을 내놓든지’라고 위협했다”며 “소중한 그 유니폼을 내놓을 수도 없는 일이어서 한밤 중 총소리를 들으면서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무르타자를 비롯해 다섯 형제가 부모와 함께 카불 아파트 원룸에서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의 형 후마윤(17)은 EFE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동생이 2년 동안 학교에 다니지 못했으며 길거리에서 놀게 하지도 못했다고 밝혔다.무르타자는 비닐봉지로 만든 셔츠에 흰색과 푸른색 칠을 해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 흉내를 낸 다음 리오넬 메시의 등번호 10번을 사인펜으로 그려넣어 세계인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메시는 무르타자에게 그에게 자신의 서명이 들어간 셔츠 등 선물 보따리를 자신이 홍보대사로 일했던 유엔아동기금(UNICEF)을 통해 보냈다. 같은해 연말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친선경기를 벌인 메시와 그라운드에서 직접 만났다. 무르타자는 AFP통신 기자와 만나 “메시가 보고 싶다”며 다시 만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그는 “메시를 만나면 ‘살람, 어떠세요?’라고 말하면 메시는 ‘고마워 잘 지내’라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메시와 함께 그라운드를 걸어 들어가 메시는 축구를 하고 난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가족은 시아파의 분파인 하자라파에 속해 있어 지난 8월과 11월 두 차례 대공세를 벌여 정부군과 맞붙을 정도로 발호하고 있는 수니파 탈레반의 먹잇감이 됐다. 이 가족은 2년 전에도 파키스탄에서 짧게 난민 생활을 하다 돈이 떨어져 귀국했던 일이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북 리용호, 예정에 없던 깜짝 방중…남북미에 청신호?

    북 리용호, 예정에 없던 깜짝 방중…남북미에 청신호?

    북한의 외교정책을 책임지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6일 중국에 도착해 2박 3일의 일정에 돌입했다. 리 외무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근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받을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의 이번 방중은 갑자기 결정됐다. 이 때문에 북한이 중국을 통해 미국의 의중을 파악하면서 향후 북미 고위급 회담 재개 및 2차 정상회담 개최 등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리 외무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은 베트남과 시리아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3시30분(현지시간)께 두바이발 베이징행 아랍에미레이트 항공 EK88편을 타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리 외무상과 왕이 국무위원의 북중 외교장관 회의는 7일 오전 조어대에서 열릴 예정이며, 오후에는 중국 최고위급 인사와의 회동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시리아와 베트남 방문 일정만 발표했던 리 외무상이 갑자기 방중하게 된 것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이 아르헨티나에서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100%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어 북한으로선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리 외무상이 시 주석과 접견할지에 대해 “리 외무상의 주요 행사는 내일 모두 잡혀있으며 행사가 끝난 뒤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리용호 외무상의 원래 해외순방 일정에는 중국이 없었는데 갑자기 들어간 것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통보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중국과 미국의 속내가 궁금한 북한이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투명 LED 디스플레이 TLED의 기술력과 가능성에 감탄한 외국인들, “STS&P 2018”

    투명 LED 디스플레이 TLED의 기술력과 가능성에 감탄한 외국인들, “STS&P 2018”

    지난 11월 28일부터 3일간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UN “STS&P 2018”에서 유독 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호평을 받은 업체가 있었다. 바로 투명 LED 디스플레이 TLED로 디지털 업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티엘디스플레이다. “STS&P 2018”은 세계적인 국제 혁신기술과 첨단시스템으로 마련된 기술전시회로 유엔 및 각국의 기술, 투자, 조달 전문가들과 공적개발원조 담당자, 바이어들이 대거 참석했다. ‘유엔프로젝트조달기구(UNOPS)’가 주최하고 유엔해비타트(UN-HABITAT)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컨퍼런스(이하 STS&P 2018)’에서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기후변화협약의 실천에 필요한 스마트 기술 및 각종 개발 활동을 전시했는데 이번 행사의 유일한 공식초청업체로 참가한 ㈜티엘디스플레이는 행사 기간인 3일 내내 부스를 찾는 해외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투명 LED 디스플레이인 TLED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무엇보다 TLED만의 독창성과 차별성이 눈길을 끌었다는 평가이다. ㈜티엘디스플레이가 자체 개발한 TLED의 가장 큰 차별성은 모듈별 저장기능을 통한 초경량화이다. 마이컴 제어방식을 통해 무선으로 디스플레이의 운용이 가능하며 LED 필름을 사용하여 ITO 글라스 타입의 무거운 무게의 단점을 극복했다. 이는 ㈜티엘디스플레이(TL Display)가 자체 개발한 특허 기술로 세계적으로 유일하다. 또한 기존의 사이니지 중심의 LED 디스플레이를 넘어서는 뉴미디어 매체로의 역할도 주목 받았다. 투명 LED 스크린을 통한 단순한 영상 재생만이 아닌 TLED만의 콘텐츠를 개발하여 다양한 뉴미디어 아트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장의 중앙 천정에 설치된 TLED디스플레이는 이런 장점들을 한 눈에 보여줄 수 있었다는 조직위 관계자의 평가도 들을 수 있었다. ㈜티엘디스플레이의 박형남 대표이사는 “점점 고화질, 대형화의 추세에 있는 투명 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필름 타입으로 개발된 TLED의 강점은 초경량화와 휴대용 저전압 배터리를 통해 무선 구현이 가능한 점이다. TLED는 기존의 외벽과 지상에 국한된 설치의 제약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새로운 뉴미디어 매체로 영역을 넓혔다. 해외 관계자들 또한 바로 이 점에 가장 높은 관심을 가졌다.”라며 이는 ㈜티엘디스플이만이 가진 기술력이라고 밝혔다. 실제 ㈜티엘디스플레이는 이번 “STS&P 2018” 참여를 통해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케냐, 일본, 홍콩, 인도, 필리핀 등의 해외기업 및 국내기업들과 판매 협력 및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며 좋은 호응을 얻었다. TLED의 개발 소식과 함께 이미 국내 디지털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아온 ㈜티엘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회 참여를 통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엘디스플레이의 변혁준 마케팅 이사는 “이번 전시회 참여는 TLED의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해외 기업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티엘디스플레이는 대한민국 IT 기술에 대한 자부심은 물론 해외 진출에 대한 넓은 발판을 함께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며 실제 해외의 한 기업과 100억 원에 달하는 판매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선명한 컬러모듈을 갖춘 투명 LED 디스플레이, 거기에 휴대용 저전압의 전원공급방식과 무선 기능까지. TLED는 자신만의 강점을 충분히 입증하며 이번 “STS&P 2018”에서 단연 주목받는 기업으로 보여 졌다. 단순한 사각형태의 디스플레이의 경계를 허문 디스플레이, 접착식 필름으로 곡면 활용까지 가능해 다양한 형태의 아트-쉘터와 하늘에 만드는 스카이 미이어, 물 위에 띄우는 워터 미디어 등 무궁무진한 미디어 아트 구현이 가능한 TLED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티엘디스플레이는 올해 연말 TLED로 세계 최초 스카이 미디어 아트 쇼를 기획 중이다. 공연 기획 관계자는 드론으로 만드는 상공의 스크린이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미디어 장르로 탄생하게 될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고 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포츠 에피소드를 법률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다…‘검사의 스포츠’ 출간

    스포츠 에피소드를 법률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다…‘검사의 스포츠’ 출간

    타자가 친 공이 담장을 넘어 관중석으로 들어가면 사직구장에는 이런 외침이 들린다. ‘아~주~라!’ 공을 아이에게 주라는 구수한 사투리가 만들어낸 사직구장 고유의 문화 가운데 하나다. 아주라는 외침이 울려 퍼지면 공을 집어든 어른은 주변의 아이에게 공을 건네곤 한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직업병이 도지는 사람이 있다. 법무부에서 법교육을 담당했던 양중진 부장검사다. 스스로 필드에서 뛰는 것도 즐기고 관전도 좋아하는 자칭 스포츠광 양중진 검사는 법률의 시선으로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바라본다. 과연 ‘아주라’는 강요죄에 해당될까? ‘검사의 스포츠’는 못 말리는 스포츠광의 직업병 이야기다. 저자 양중진 검사는 축구장, 야구장, 농구장 등 스포츠 세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법률가의 시선으로 풀어놓는다. 저자의 관심사는 그러나 흥밋거리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법률을 지배하는 정신인 ‘정의와 배려’를 토대로 운동경기의 규칙도 살펴본다. 예컨대 승부차기가 대표적이다. 처음 축구 경기에서는 무승부가 나면 동전 던지기로 승자를 결정했다. 그러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승부차기가 도입되었는데 이때부터 양 팀이 번갈아 공을 차게 되었다. 그런데 법률 전문가인 저자의 시선에는 이게 불편하다. 운의 개입을 막고 실력으로 승부를 가리자는 취지를 지키려면 승부차기는 양 팀에 공평해야 한다. 그런데 축적된 통계에 따르면 먼저 차는 팀의 승률이 60%에 이른다. 즉 승부차기는 먼저 차는 팀이 유리한 방식이었다. 저자는 이 방식이 지닌 문제 떼문에 최근에는 각 세트별로 먼저 차는 팀을 계속 바꾸는 방식이 도입되었다고 설명한다. 스포츠도 공평의 정신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관심사는 스포츠 전반에 폭넓게 걸쳐 있다. 파울을 선언한 심판을 향해 ‘돈을 세는 동작’을 한 선수에게 물어야 잘못에 대해서도 말하고, 보상판정이 갖고 있는 문제도 지적한다. 경기 전에 선수단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되는 심판의 행동도 언급하고, 같은 잘못에 대해서 나에게만 휘슬을 부는 심판에게 항의하는 선수의 잘못된 평등권 주장에 대해서 말한다. 경기장 안팎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상황을 소개하며 저자는 법률의 초석을 이루고 있는 주요 개념을 설명하는 데서 시작하여 명예훼손, 사기, 폭행, 성희롱, 지적재산권, 협박, 절도, 정당행위, 손해배상, 재물손괴 등 경기장 밖의 룰을 알뜰히 소개한다. 정의(정정당당)와 배려라는 법과 스포츠의 정신을 통해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특감반 개선안 마련하라” 조국에 지시…조국 신임 확인

    문 대통령 “특감반 개선안 마련하라” 조국에 지시…조국 신임 확인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실 소속 특별감찰반 비위 문제와 관련, 조국 민정수석에게 특감반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야권에서 조 수석의 경질을 촉구한 가운데 사실상 문 대통령이 조 수석에 대한 신임을 표명한 셈이다. 문 대통령이 체코·아르헨티나·뉴질랜드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4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 수석에게 특감반 문제에 대해 보고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김의경 청와대 대변인이 5일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임 실장과 조 수석에게 특별감찰반 문제의 진행 경과와 개선 방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청와대 안팎의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해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특감반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는 요지의 지시를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대검 감찰본부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번 사건의 성격에 대해 국민이 올바르게 평가할 것”이라고도 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청와대의 대처가 대체로 잘 이뤄졌다고 평가한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조 수석의 퇴진에 대해서도 그럴 의도가 없다는 뜻으로, 사실상 유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되느냐’는 질문에는 “조 수석에 대해서는 변동(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답변했다. 김 대변인은 ‘특감반 문제뿐 아니라 음주운전 등 공직 기강 해이 문제가 계속 불거졌는데,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이나 조 수석이 입장을 낼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했다. ‘조 수석이 보고한 내용과 대검의 감찰 내용이 대동소이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말씀드리기 쉽지 않다. 결과를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밤이면 교장 겸 교사로 활동하는 12살 초등생

    [여기는 남미] 밤이면 교장 겸 교사로 활동하는 12살 초등생

    아직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어린 학생이 야학의 교장 겸 교사로 활약하고 있어 화제다. 아르헨티나 산후안주 라스피에드리티타스에 사는 레오나르도 킨테로스(12)는 매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평범한 초등학생이다. 하지만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면 그의 신분(?)은 교장으로 탈바꿈한다. 킨테로스는 자신의 설립한 야학 '조국 연합'의 교장이다. 킨테로스는 "열심히 공부해 조국을 하나로 엮는 데 힘을 보태자는 의미로 야학의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고 말했다. 야학 '조국 연합'이 시작된 건 올해 초다. 킨테로스는 "학교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후배나 친구들,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친구들을 돕고 싶다"며 가족들에게 야학을 열겠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어린 나이에 대견하게도 야학의 꿈을 밝힌 손자에게 선뜻 장소를 제공했다. 정원에 지붕을 덮고 책상과 의자를 들여놓는 등 가족과 이웃들도 킨테로스에게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문을 연 야학은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킨테로스가 직접 수업을 진행하는 야학에서 배움을 열정을 불태우는 학생은 현재 36명. 대부분은 킨테로스보다 나이가 어린 학생들이지만 몇몇은 성인이다. 야학의 수업은 학년에 따라 6개 레벨로 나뉘어 진행된다. 학생들은 국어(스페인어)에서부터 수학에 이르기까지 주요 과목을 모두 배운다. 킨테로스가 야학을 열었다는 말을 듣고 학교친구들이 교사로 지원, 이젠 킨테로스의 어깨도 많이 가벼워졌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엔 국가를 들으며 국기에 대한 예를 갖추는 등 야학은 형식상 진짜 학교처럼 운영된다. 킨테로스는 "배우고 가르치는 게 너무 좋다"면서 "훗날 야학이 진짜 학교로 발전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야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킨테로스 (출처=나시온)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트럼프, 무역협상 두고 기 싸움…“협상 90일 뒤 끝날 수도”

    트럼프, 무역협상 두고 기 싸움…“협상 90일 뒤 끝날 수도”

    아르헨티나 미-중 정상회담 이후 무역협상이 본격화된 가운데 양국 간 기 싸움이 팽배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중국과의 협상은 이미 시작됐다. 연장되지 않는다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저녁 식사를 한 그날로부터 90일 후에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협상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업무 만찬을 한 지난 1일 사실상 시작된 셈이다. 협상 시한은 우선 내년 3월 1일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법정 기한이 정해진 협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 측 협상단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과 함께 트럼프 정부의 대중 강경파 3인방으로 불린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그간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더 많은 관세부과를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을 ‘관세맨’(Tariff Man)이라고 지칭하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다시 중국에 ‘관세 폭탄’을 터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막대한 부를 침탈하려 한다면 그 특권에 대해서 지불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수십억 달러의 관세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1일 업무 만찬에서 앞으로 90일 동안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대신 양국은 강제적인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침해, 비관세장벽 등에 대해 협상하기로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서울광장] 위험은 피할 때 커진다/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위험은 피할 때 커진다/이순녀 논설위원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 5박8일간의 해외 순방을 마치고 어제 밤늦게 귀국했다. 3개 대륙을 이동한 강행군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청와대 관저에서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모르긴 몰라도 몸의 피로보다 마음의 무거움이 더 컸을 것 같다.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내년 1~2월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재확인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대한 지지를 얻는 등 남·북·미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되살린 것을 주요 성과로 내세우고 싶었을 것이다. 한데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의 비위 의혹과 그로 인한 야권의 조국 민정수석 경질 요구 등으로 난장판이 된 국내 상황이 이런 성과를 반감시킨 꼴이 됐다. 문 대통령이 뉴질랜드행 기내에서 비판이 쏟아질 걸 뻔히 알면서 “국내 문제는 질문받지 않겠다”고 사전에 제한을 두고 도중에 나온 서너 차례의 현안 질문을 단호히 차단하면서까지 굳이 기자간담회를 한 이유도 한·미 정상 간 외교 성과가 기대만큼 부각되지 못한 데 대한 답답함의 발로가 아니었을까 짐작한다. 백번 양보하더라도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론 대응은 참으로 낯설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만 물어보라’는 식의 일방적 소통은 적어도 촛불 정권을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가 절대 해서는 안 될 일 아닌가. 더욱이 취임사에서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다”고 약속했던 대통령이니 말이다. 반론이 나올 수도 있겠다. 표면적으로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은 맞다. 문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을 국민과의 직접 소통 창구로 적극 활용한다. 지난 11월 1일부터 한 달여간 게시한 글만 17건이다. 정치, 경제, 외교 현안은 물론 수능 수험생 격려, 책 소개 같은 소소한 사안까지 다양하다. “국내에서 많은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믿어 주기 바란다. 정의로운 나라, 국민들의 염원을 꼭 이뤄 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는 글도 문 대통령이 지난 일요일 아르헨티나 출국 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다. 대통령이 쓴 글에 댓글이 수백, 수천 건씩 달린다고 해서 소통이 잘 된다고 볼 수 있을까. 소셜미디어는 내가 보고 싶고, 듣고 싶고, 쓰고 싶은 내용이 위주가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소통보다는 홍보로 흐르기 쉽다. 소통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뿐만 아니라 누구와도 격의 없이 의견 교환이 이뤄질 때 진정한 의미가 있는 법이다.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한 기자가 페이스북 글을 인용해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 내용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했지만, 대통령은 곧바로 “외교 문제로 돌아가 달라”며 답변을 거부했다고 한다. 최소한의 소통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니 실망스럽다. 문제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편향의 사고가 청와대에 만연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갖게 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해 “모든 국민이 쌍수로 환영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 있게 말할 때, 국무회의에서 자동차와 조선업 상황 개선을 언급하며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얘기할 때, 얼마나 많은 국민이 고개를 끄덕일지에 대해 청와대 참모진들이 깊이 고민해 봤을까 의문이다. 길거리 민심과 산업 현장의 아우성에 조금이라도 더 귀기울였더라면 적어도 이렇듯 단정적인 선언보다는 현실에 대한 공감을 앞세운 설득과 통합의 언어를 고민했을 것이라고 본다. 청와대가 특감반원 비위 의혹에 대처하는 방식도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져 있다. 보도가 나온 다음날 특감반원 전원 교체 카드로 선제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청와대는 판단했을지 모르나 의혹의 진상이 궁금한 국민에게 아직도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새 지휘·관리 책임이 있는 조 수석의 경질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은 가열 양상이다. 만약 비위 의혹이 적발됐을 때 투명하게 처리하고, 공개했더라면 어땠을까. 야당의 조 수석 경질론을 정치적 행위로 보는 여당의 주장에 좀더 힘이 실렸을지 모른다. 하지만 청와대의 미온적이고 석연찮은 대응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할 사안으로 키웠다. ‘위험은 피할 때 가장 커진다’는 말이 있다. 드러난 의혹을 감추고, 불편한 진실을 외면할 때 국민의 신뢰는 추락한다는 교훈을 벌써 잊었나. coral@seoul.co.kr
  • “북·미 비핵화 촉진이 더 중요”… 金답방 기대치 낮추는 文대통령

    “북·미 비핵화 촉진이 더 중요”… 金답방 기대치 낮추는 文대통령

    성과 없을 때 보수진영 비판 대비 ‘포석’ 이해득실 저울질하는 金 부담 덜어주기 文 “국민들 외교 중요성 관심 가져달라”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 ‘성과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4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저신다 아던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답방 계기에 제가 직접 김 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어질 2차 북·미정상회담 과정에서 보다 큰 폭의 비핵화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촉진하고 중재하고 설득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남북 화해와 평화 진전, 비핵화 진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은 변함없지만, 김 위원장으로부터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약속받는 등 북·미 간에 논의할 일을 남북 정상 만남에서 일거에 해결하는 것은 지나친 기대라는 의미로 읽힌다. 앞서 지난 1일 뉴질랜드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그 자체로 세계에 보내는 평화적 메시지, 비핵화 의지, 남북 관계 발전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본다. 더 알찬 내용이 담기면 좋지만, 우선 답방 자체가 이뤄지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답방 시 남북 정상의 합의 내용에서 ‘특별한 것’이 없을 경우 ‘성과 없는 외교 이벤트’란 보수진영의 프레임에 휘말려 북한 정상의 사상 첫 서울 방문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퇴색될 것에 대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답방 문제를 두고 이해득실을 저울질하고 있을 김 위원장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답방이 이뤄진다면 문 대통령은 내년 초 되도록 이른 시기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고 남북관계도 이에 발맞춰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김 위원장을 설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답방이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재확인하면서 “김 위원장의 답방이 연내냐 아니냐보다는 서울 답방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촉진하고 큰 진전을 이루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5박8일간의 체코·아르헨티나·뉴질랜드 순방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귀국길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반도 평화, 경제성장은 외교적 노력에 크게 좌우된다”며 “세계의 변화와 외교의 중요성에 대해 국민들께서 좀더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했다. 민생경제와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 등 국내 문제에 가려 우리의 생사가 걸린 외교안보 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해야 하는 일의 많은 부분이 외교다. 역사적으로 봤듯 국내 문제와 외교는 결코 따로 떨어져 갈 수 없다”며 “혼자서는 갈 수 없는 여정이다. 항상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뚜벅뚜벅 앞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오클랜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G20 순방 마치고 귀국…특감반 논란 결단 주목

    文대통령, G20 순방 마치고 귀국…특감반 논란 결단 주목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순방길에 올랐던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밤 9시20분쯤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일단 문 대통령은 휴식을 취한 뒤 참모진들로부터 순방기간 현안들을 보고받고, 이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문 대통령 순방기간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이 비위 논란에 휩싸이면서 야권에서는 ‘조국 민정수석 책임론’까지 불거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뉴질랜드로 떠나기 전 페이스북에 “국내에서 많은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믿어주시기 바란다. 정의로운 나라, 국민들의 염원을 꼭 이뤄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적기도 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이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들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내리는 것을 포함한 모종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출국해 체코와 아르헨티나,뉴질랜드에서 5박8일의 강행군 일정을 소화했다. 먼저 중간 기착지인 체코에서는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와 회담을 갖고, 체코 원전에 우리 기업의 참가를 요청하는 등 ‘원전 세일즈’에 나섰다. 또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는 “핵 없는 한반도가 되면 공동번영은 우리 앞에 현실이 될 것”이라며 각국 정상들에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 계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우리시오 마끄리 아르헨티나 대통령,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각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취임 후 6번째 한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양국의 의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또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기존의 제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으며 다시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다.아울러 문 대통령은 뉴질랜드를 국빈방문해 재신다 아던 총리와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과학기술과 방산분야 등 협력을 확대하기로도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한-뉴질랜드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김 위원장의 답방이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가 연내냐 아니냐보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촉진하고 더 큰 진전을 이루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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