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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11살 여아, 성폭행 당한 후 출산… “낙태 허용 했어야” 주장

    [여기는 남미] 11살 여아, 성폭행 당한 후 출산… “낙태 허용 했어야” 주장

    10살을 갓 넘긴 여자어린이가 아기를 출산했다. 엄마가 된 아이는 성폭행사건의 피해자로 낙태를 원했지만 병원이 출산을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자 아이는 지난 27일(현지시간) 투쿠만주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아기를 출산했다. 출산한 여자 아이는 회복 중이지만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는 위중한 상태로 인큐베이터에 들어갔다. 병원 관계자는 "워낙 미숙아로 태어나 신생아가 생명을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불행한 가정, 인면수심 60대 남자의 성욕, 관료주의가 얽히면서 여자어린이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준 사건이다. 엄마가 된 여자 아이는 올해 겨우 11살이다. 아직은 즐겁게 초등학교에 다녀야 할 아이를 이 지경으로 만든 건 끔찍한 성폭행 사건이었다. 피해 소녀는 4년 전부터 할머니와 살고 있다. 가정 문제로 부모가 친권을 잃게 되면서다. 할머니는 불쌍한 손녀를 끔찍이 아꼈지만 지독한 악몽 같은 사건은 할머니 집에서 발생했다. 피해 소녀는 지난해 할머니의 60대 동거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래도 입을 꾹 다물고 있던 피해 소녀의 임신 사실을 가장 먼저 알게 된 건 그의 엄마다. 지난 1월 잠깐 딸을 보러 갔던 엄마는 몸이 좋지 않다는 딸을 병원에 데려갔다가 "딸이 아기를 가졌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엄마의 신고로 용의자가 체포되고 임신한 피해 소녀는 보건 당국의 보호를 받게 됐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처리가 미뤄졌다. 낙태였다. 아르헨티나는 낙태를 강력히 금지하고 있다. 성폭행 등 예외적 경우에만 사법 당국의 승인을 받아 낙태가 허용된다. 투쿠만주 보건부는 낙태승인 절차를 밟기 위해 서류를 준비했지만 이번엔 보호자가 문제였다. 엄마는 친권을 상실해 서류에 서명을 할 수 없었다. 할머니 역시 보호자 자격을 행사할 수 없었다. 동거남이 용의자이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동동 발을 구르는 사이 2개월 가까이 시간이 흐르면서 임신은 23주를 넘겼다. 피해 소녀를 돌보던 병원은 "더 이상 출산을 미루면 임신한 아이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며 제왕절개 출산을 강행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해 소녀를 돌보던 의사와 간호사들은 "11살 여자아이에게 아기를 낳게 한다는 건 양심상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수술을 거부했다. 병원은 외부 의사와 간호사들을 불러 수술을 강행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그깟 서명이 뭐가 그리 중요하나. 어른들이 아이의 인생을 망쳐놓았다" " 경직된 관료주의가 원수"라는 등 비판여론이 들끓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성폭행 당해 임신한 11세 소녀 낙태 원했는데 제왕절개 수술한 병원

    성폭행 당해 임신한 11세 소녀 낙태 원했는데 제왕절개 수술한 병원

    성폭행을 당한 아르헨티나의 11세 소녀가 낙태를 위해 산부인과를 찾았는데 병원은 제왕절개 수술을 해 아이를 세상에 태어나게 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부 투쿠만주의 한 병원을 처음 찾았을 때부터 소녀는 “노인네가 내 몸 안에 넣은 것을 빼내달라”고 얘기했지만 병원측은 소녀가 원치 않는 아기를 세상에 나오게 했다고 영국 BBC가 28일 전했다. 소녀는 할머니와 동거하던 65세 남성에게 끔찍한 일을 당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산모의 건강이 위험에 처하거나 성폭행을 당해 임신한 경우 낙태가 합법화돼 있다. 소녀의 어머니는 딸과 의견이 일치했으나 그 전부터 할머니가 어머니 대신 소녀를 돌봤는데 의료진과 할머니가 동의했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 동거남이 소녀를 범한 사실이 드러나 할머니는 법적 후견인 자격이 박탈된 상황이었다. 또 할머니 역시 동의하는 서류를 작성하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일부 의사들은 수술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낙태가 자신의 신념에 위배된다는 것이었다.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사이에 5주란 시간이 흘렀고, 산모는 임신 23주째가 됐다. 이제 태아나 산모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하는 시간이 됐다. 26일(현지시간) 이 나라 보건부는 병원에 가정법원의 결정을 따르도록 종용했다. 가정법원은 의료진이 산모와 아기 둘 다를 살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결정했다. 그러나 의사들은 낙태를 시술하면 산모의 목숨이 위험하다며 제왕절개 수술을 했다. 태아는 살아있지만 의사들은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인권단체 안드헤스(ANDHES)는 투쿠만주 보건 당국이 할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난하며 소녀에게 일어난 일은 고문이나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파문은 아르헨티나에서 임신 초기 14주 안에만 낙태를 합법으로 인정하는 법안이 상원에서 부결돼 격렬한 논쟁이 벌어진 지 반년 만에 일어났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걸어서 왕복 10시간…32년 간 산동네 출근한 간호사

    [월드피플+] 걸어서 왕복 10시간…32년 간 산동네 출근한 간호사

    30년 넘게 산동네 오지에서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는 아르헨티나 남자간호사가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올해 63세의 테오필로 카리가 그 주인공. 60살을 넘기면서 은퇴가 가까웠지만 그에겐 쉴 생각보다는 산동네 주민들의 걱정이 앞선다. 그가 은퇴하면 산동네에 의료인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된다. 카리는 아르헨티나 살타주 카피야에 산다. 해발 3200m 산동네다. 몸이 아픈 부인과 자식들은 모두 도시로 내려가 그는 혼자 살고 있다. 오전 8시 그는 집을 나선다. 보건소가 있는 라스메사다스까지는 걸어서 5시간 거리. 자동차는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오지다. 카리는 그런 곳에서 32년간 산동네 주민들을 돌보고 있다. 퇴근하려면 다시 5시간을 걸어야 한다. 뚜벅뚜벅 걸으면서 출퇴근에만 꼬박 10시간을 보내야 하는 셈이다. 한때 말을 타고 다니기도 했지만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말을 타는 게 힘들어졌다. 그래서 지금은 다시 걸어서 출퇴근하고 있다. 카리는 "도시로 내려간 사람들이 많아 이젠 산동네 주민이 65명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그래도 사람들이 남아 있으니 이곳을 떠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 30년 넘게 간호사로 산동네 주민들을 돌본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출산이다. 12년 전의 일이다. 출산이 임박한 여자를 말에 태워 병원으로 내려가다가 아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여자가 덮고 있던 담요로 천막을 만들곤 아기를 받아냈다. 난산을 한 여성도 그에겐 잊기 힘든 기억이다. 카리는 자칫 산모까지 위험해질 것 같아 보이자 도시의 병원에 긴급 SOS를 쳤다. 의사 2명이 헬기를 타고 달려갔지만 때마침 강풍이 불면서 헬기는 라스메사다스에 접근하지 못했다. 다급해진 의사들은 말을 빌려 달리기 시작했지만 그 사이 여자는 난산 끝에 아기를 낳았다. 그 아기를 받아준 사람이 끝까지 곁을 지킨 카리였다. 카리는 "그 아이가 지금 (도시) 캄포 키하노에 살고 있다"면서 웃었다. 카리는 65세가 되는 3년 후엔 은퇴한다. 그가 은퇴하면 이제 산동네 라스메사다스엔 주민들을 돌볼 의료인이 단 한 명도 남지 않게 된다. 그는 "라스메사다스는 오지지만 사람 사는 맛이 나는 곳"이라면서 "누군가 꼭 와서 주민들의 건강을 돌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우승 불가능” 손흥민 80분 침묵 평점 5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우승 불가능” 손흥민 80분 침묵 평점 5

    역전 우승을 노렸던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아르헨티나) 감독이 2연패에 빠진 뒤 “우승은 불가능해졌다”고 선언했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를 찾아 벌인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자책골까지 더해 0-2로 완패했다. 승점 60에 머문 토트넘과 이날 왓퍼드를 5-0으로 누른 선두 리버풀(승점 69), 웨스트햄을 1-0으로 제친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68)와의 간격은 더 벌어졌다. 토트넘은 이제 정규리그 종료까지 10경기밖에 남지 않아 두 팀을 따라잡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디테일의 작은 차이 때문에 패했다”며 “우리는 실수 때문에 졌다. 그래서 더 실망스럽다. 우리가 하던 축구를 수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첼시는 한 차례 유효슈팅이 득점이 됐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며 “이런 식으로는 이길 수 없었다. 팀 자체가 견고하지도 못했다. 결국 작은 디테일에서 첼시가 승리를 따냈다”고 덧붙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특히 “27라운드 번리전에서 패했을 때 우승이 어려워졌다고 얘기했는데 오늘 패배로 더는 리버풀과 맨시티를 따라갈 수 없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13라운드 홈 대결 때 ‘50m 폭풍 드리블’ 득점으로 리그 1호 골을 작렬했던 손흥민은 이날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 좌우 측면을 넘나드는 왕성한 활동을 펼쳤지만 후반 35분 교체될 때까지 공격 포인트를 못했다. 전반 23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가슴 트래핑으로 볼을 잡아 슈팅하려했지만 첼시의 수비수 마르코스 알론소의 한발 빠른 방어에 막혔다. 7분 뒤에도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슈팅을 시도하려 했지만,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의 벽을 뚫지 못했고 지난 27라운드 번리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득점의 아쉬움을 남겼다. 런던풋볼은 “손흥민이 또다시 쉬어버린 밤이었다. 최전방에서 싸웠지만, 소득이 없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5를 줬다. 토트넘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와 크로스바를 때린 해리 윙크스에게 가장 높은 평점 7을 줬고, 손흥민을 비롯한 대부분 선수에게 평점 5를 매겼다. 또 다른 사이트인 후스코어드 닷컴은 손흥민에게 팀에서 네 번째로 높은 평점 6.4를 줬다. 첼시 선수들이 대부분 7점대를 얻었고, 토트넘 선수들은 6점대 낮은 평가를 받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가진 거 다 내놔”…8살 어린이 권총 강도 충격

    [여기는 남미] “가진 거 다 내놔”…8살 어린이 권총 강도 충격

    아르헨티나에 코흘리개 권총강도가 출현했다. 범죄의 표적이 됐던 보석상은 봉변을 면했지만 공포를 견디기 힘들다며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모레노라는 지역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강도는 올해 고작 8살. 어린이 권총강도는 저녁시간 영업을 마치고 셔터를 내린 보석상 문을 두드렸다. "장사가 끝났는데 누굴까?"라며 밖을 살펴본 보석상 주인은 조그만 어린이가 서 있는 걸 봤다. 잠시 "그냥 가라고 할까" 고민하던 주인은 문을 열고 소년에게 들어오라고 했다. 주인은 "배가 고파 구걸을 하려는 줄 알고 뭐라도 좀 주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석상에 들어서자마자 강도로 돌변했다. 바지춤에 숨겼던 권총을 꺼내 겨누더니 "갖고 있는 걸 다 내놓으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말라. 처단해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주인은 깜짝 놀랐지만 금세 미소를 지었다. 어린이 권총강도가 손에 들고 있는 게 장난감이라고 확신한 때문이다. 용기를 낸 주인은 어린이 권총강도가 한눈을 파는 틈을 타 잽싸게 권총을 빼앗았다. 그리곤 목덜미를 잡고 어린이를 밖으로 데려가 쫓아버렸다. "다시는 이런 장난 하지 말거라"라는 충고도 던졌다. 주인이 놀란 건 어린이 강도에게 빼앗은 권총을 살펴보면서다. 8살 강도가 들고 있던 총은 장난감이 아니라 진짜 총기였다. 사건이 있은 후 지역엔 이에 대한 소문이 퍼졌다. 어린이 강도가 주변에 사는 8살짜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소문 덕분에 확인된 사실이다. 주인은 "어린이 권총강도의 '선배'들이 보복을 벼르고 있다고 한다"면서 "너무 무서워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원이 확인됐지만 경찰은 "용의자가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미성년자"라며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사진=CCTV 캡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피하고 싶던 나라와 붙네

    피하고 싶던 나라와 붙네

    오는 5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이 포르투갈(5월 26일 오전 1시), 남아프리카공화국(5월 29일 오전 3시 30분), 아르헨티나(6월 1일 오전 3시 30분)와 F조에 편성됐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디니아에서 진행된 조 추첨 결과, 피하고 싶은 상대를 거의 만났다. 아르헨티나는 대회 최다 우승국으로 여섯 차례(1979년·1995년·1997년·2001년·2005년·2007년)나 정상에 올랐고 1983년 준우승을 차지했다. 포르투갈도 두 차례(1989년·1991년) 우승과 2011년 준우승, 1995년 3위를 차지했다. 그나마 2009년 16강 진출이 역대 대회 최고 성적인 남아공이 정정용호가 노려볼 수 있는 1승 상대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를 겁낼 필요는 없다. 역대 U20 대표팀 전적에서 한국이 4승1무3패로 앞서 있다. 2년 전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A조에 편성돼 이승우와 백승호가 골망을 흔들어 2-1로 이겼다. 오히려 더 버거운 상대는 포르투갈일 수 있다. 한국은 역대 전적 3무5패로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2017년 대회에서 한국은 포르투갈과 16강전에서 만나 1-3으로 완패하며 탈락했다. 한국은 남아공과는 두 차례 맞붙어 1승1무를 거둔 바 있어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는 정정용호로서는 반드시 승리를 챙겨야 한다. 대표팀은 다음달 11일 경기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담금질을 시작한 뒤 스페인 전지훈련을 통해 대회 최종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메시 개인 통산 50번째 해트트릭 달성…음바페 37년 만에 역대 최연소 50호골

    메시 개인 통산 50번째 해트트릭 달성…음바페 37년 만에 역대 최연소 50호골

    유럽축구 빅리그의 골잡이 리오넬 메시(왼쪽·32·FC바르셀로나)와 킬리안 음바페(오른쪽·21·생제르맹)가 골 관련 ‘50’ 기록을 나란히 작성했다.메시는 24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 홈경기에서 두 차례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개인 통산 50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바르셀로나에서 44차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6차례 해트트릭을 작성한 메시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25골째로 득점 선두를 지켰고, 세비야와의 35경기에서 36골을 기록하며 ‘세비야 킬러’의 입지도 확실히 다졌다. 메시는 이날 0-1로 뒤지던 전반 26분 왼쪽 크로스를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올린 뒤 다시 1-2로 끌려가던 후반 22분 우스만 뎀벨레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오른발로 두 번째 동점골을 꽂았다. 후반 40분에는 카를레스 알레냐의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자 이를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재치 있는 슈팅으로 역전 결승골을 잡아내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메시는 후방에서 침투 패스로 루이스 수아레스의 쐐기골을 도우면서 바르셀로나의 4-2 역전승 공격포인트(3골 1도움)에 모두 관여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파리 생제르맹의 음바페는 님과의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홈 경기 후반에만 혼자 두 골을 뽑아내며 37년 만에 리그 역대 최연소 50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의 주인공은 1982년 당시 소쇼에서 뛰었던 21세 11개월 9일의 야닉 스토피라였다. 음바페는 또 올 시즌 22골째를 기록하며 득점 선두를 내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상 초유 2030년 월드컵 남미 5개국 공동개최 가능할까?

    사상 초유 2030년 월드컵 남미 5개국 공동개최 가능할까?

    2030년 월드컵 공동유치를 위해 공동전선을 구축한 이른바 '남미연합'에 볼리비아가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볼리비아의 합류가 최종적으로 결정되고 남미연합이 유치에 성공한다면 2030년 월드컵은 사상 초유의 5개국 공동개최로 열리게 된다.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칠레, 파라과이 등 남미연합 4개국은 20일(현지시간) 우루과이 말도나도에서 공동유치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볼리비아는 회의에서 남미연합 4개국에 공동개최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회의에 참석한 볼리비아의 체육부장관 티토 몬타뇨는 "남미연합에 볼리비아가 합류하길 희망한다고 공식 제안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이미 4개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면서 "4개국이 볼리비아의 합류를 승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2030년 월드컵 공동유치위원회의 페르난도 마린 위원장(아르헨티나)은 "몬타뇨 장관과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볼리비아의 합류 여부는) 4개국 대통령이 논의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선 볼리비아의 합류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칠레가 뒤늦게 공동유치를 희망하면서 지난주 공동유치를 남미연합에 합류한 전례가 있지만 칠레와 볼리비아의 사정은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1962년 월드컵을 단독 개최한 바 있는 칠레는 반세기 넘게 월드컵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유치를 위한 명분이 충분해 남미연합엔 든든한 연합군이 역할을 할 수 있다. 반면 볼리비아는 월드컵 유치 경험이 없다. 볼리비아의 주요 도시가 모두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축구경기를 치르기엔 적절한 환경이 아니라는 점도 불리한 부분이다. 다만 국가 간 끈끈힌 우정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서로를 형제국이라고 부르는 남미국가들이 똘똘 뭉칠 수도 있다"면서 볼리비아가 공동개최국으로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한국이 발전 모델” 인도 모디 총리에… 文, 서울 야경 선물

    “한국이 발전 모델” 인도 모디 총리에… 文, 서울 야경 선물

    간디 흉상 제막식도 참석… 22일 정상회담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와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친교 만찬을 가졌다. 한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의 친교 만찬을 청와대 바깥에서 주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만찬 장소로 롯데월드타워를 선택한 데 대해 “인도의 발전상으로 오래전부터 한국을 제시해 온 총리에게 문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 주고자 선택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모디 총리는 만찬 전 전망대에 올라 서울 시내 야경을 함께 감상했다. 만찬에는 채식주의자인 모디 총리를 위해 우엉 잡채와 무만두 등이 메뉴로 올라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이어 2개월여 만에 다시 만나 기쁘다”고 말하고 인도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성원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양 정상은 앞서 이날 오후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마하트마 간디 흉상 제막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제막식은 간디 탄생 150주년을 맞아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평화가 길’이라는 간디 가르침이 한국인의 가슴에도 영원히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22일 청와대에서 정상 회담을 갖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여기는 남미] “인간 때문에 스트레스”…에코투어 반갑지 않은 펭귄들

    [여기는 남미] “인간 때문에 스트레스”…에코투어 반갑지 않은 펭귄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소위 에코투어가 펭귄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아르헨티나 국립기술과학연구소(CONICET)는 최근 보고서에서 “에코투어에 노출된 펭귄일수록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게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남미에서 인간과의 접촉이 펭귄의 건강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기술과학연구소는 아르헨티나 추붓주 푼타톰보의 자연보호구역에 서식하는 마젤란 펭귄들의 건강을 검진하는 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푼타톰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마젤란 펭귄 서식지다. 국립기술과학연구소는 에코투어로 자연보호구역을 방문하는 사람들과 자주 접촉하는 곳에 서식하는 펭귄과 인간에게 노출되지 않는 곳에 서식하는 펭귄의 건강상태를 비교했다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다 자란 펭귄과 아직 어린 새끼펭귄, 암컷과 수컷 등을 골라 검진했다. 검진 결과 사람과 접촉하는 빈도가 높을수록 펭귄들은 만성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나빴고, 만성 스트레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생물학자 마리아 팔라시오는 “기후나 지형 등 건강검진을 받은 펭귄들의 서식환경엔 차이가 없었다”면서 “펭귄들의 건강을 해친 유일한 요인은 인간과의 접촉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젤란 펭귄을 보려 푼타톰보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추붓주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에코투어를 위해 푼타톰보를 방문한 사람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국립기술과학연구소는 “에코투어가 활성화하면서 펭귄들에게 인간은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겠지만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건 분명하다”면서 “야생동물을 배려하는, 보다 친환경적이고 책임 있는 에코투어가 개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푼타톰보 자연보호구역에 마젤란 펭귄이 모여들기 시작한 건 약 50여 년 전부터다. 추붓주에 따르면 푼타톰보에 서식하는 마젤란 펭귄은 약 10만 마리에 달한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문 대통령 “남북경협 떠맡을 각오”…한미 정상 통화

    문 대통령 “남북경협 떠맡을 각오”…한미 정상 통화

    문재인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8일 앞둔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조치로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35분간 통화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남북 사이의 철도 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고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는 말을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것은 취임 후 19번째며,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지난해 9월4일 이후후 168일만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30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그 후 양 정상이 직접 대화하는 것은 81일만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남미] 화재현장 출동하던 소방대, 시외버스 타고 간 사연

    [여기는 남미] 화재현장 출동하던 소방대, 시외버스 타고 간 사연

    다급하게 화재현장으로 출동하던 소방차가 중간에 멈춰 섰다. 탱크에 연료가 떨어지면서다. 하지만 소방대원들은 임무를 포기하지 않았다. 소방차에서 내린 소방대원들은 시위버스를 타고 현장으로 출동, 마침내 불길을 잡았다. 코미디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일이 아르헨티나에서 실제로 벌어졌다. 아르헨티나 산루이스주 케브라다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다. 케브라다 의용소방대는 산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하던 길이었다. 마을로부터 약 16km 떨어진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산불을 잡기 위해서였다. 소방대는 그러나 현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난관에 봉착했다. 사이렌을 울리면서 힘차게 달리던 소방차가 시름시름(?) 앓더니 시동이 꺼져버린 것. 지역 소방대장 로베르토 알보르노스는 "관리를 한다고 했지만 연료를 충분히 채우지 못한 상태였다"면서 "기름이 떨어지면서 소방차가 완전히 멈춰버렸다"고 말했다. 난감한 상황에서 모두 당황하고 있을 때 소방대원 중 누군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버스라도 타고 현장으로 가자!" 대원들은 소방차를 내버려 두고 시외버스 정류장을 향해 달렸다. 정류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버스를 기다린 시간은 약 20분. 시외버스에 올라 탄 소방대원들은 산불이 난 곳으로 무사히 이동, 불길을 잡았다. 사건은 지난달 발생했지만 최근에야 대원 중 한 명이 사진과 함께 버스를 타고 출동한 사연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소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소방대장 알보르노스는 "무조건 현장에 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누군가 버스를 타고 가자고 했고, 덕분에 약간은 시간이 지체됐지만 산불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임무를 수행해준 게 정말 감사하다", "얼마나 환경이 열악한지 짐작이 간다. 감동적인 봉사정신이다" 등 케브라다 의용소방대에 대한 칭찬과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소수지만 평소에 준비가 소홀했던 게 아니냐고 지적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누리꾼 카를로스는 "소방차가 기름이 떨어져 출동하다 멈췄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면서 "분명히 소방대원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학위 너무 많아 취업못한 공부의 달인 “이민이나 가야겠다”

    학위 너무 많아 취업못한 공부의 달인 “이민이나 가야겠다”

    너무 많은 학위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취업에 실패한 아르헨티나 청년이 이민을 고민하고 있다. 훌리안 시카리(36)는 2017년 아르헨티나 최고의 연구기관인 국립과학기술연구원에 지원했다. 연구프로젝트 기획안을 내고 책임연구원으로 지원했지만 국립과학기술원은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시카리는 결정이 부당하다며 재고를 요청했지만 또 다시 좌절을 맛보게 됐다. 국립과학기술연구원은 다시 검토를 했지만 받아주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최근 그에게 통고했다. 결국 연구원의 꿈을 접기로 한 시카리는 "마치 해외로 나가라는 권고장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라면서 "국가가 투자해 길러낸 사람을 국립과학기술연구원이 버린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국립과학기술연구원이 시카리를 받아주지 않은 이유를 보면 다소 황당하다. 학위가 많다는 게 낙방 사유다. 너무 많은 학위를 갖고 있어 연구의 관심이 분산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국립과학기술연구원은 시카리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카리는 보기 드문 복수의 학위 소지자다. 학사, 석사, 박사를 포함해 시카리가 갖고 있는 학위는 모두 6개다.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학에서 역사, 경제, 심리학, 철학 등 4개 학과를 전공했다. 대학원에선 경제역사를 전공, 석사를 취득했고 사회과학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학은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의 세계대학순위에서 73위에 오른 중남미 최고 명문대다. 노벨상 수상자 4명을 배출했다. 중남미 최고 명문이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학은 등록금과 수업료를 일체 받지 않는다. 국가가 투자해 길러낸 인재를 국립과학기술연구원이 거부한 격이라는 시카리의 말은 헛소리가 아닌 셈이다. 국립과학기술연구원은 보통 채용평가에서 탈락한 지원자들에게 시정 또는 보완할 부분을 알려주곤 한다. 의지가 있다면 부족한 부분을 채워 다시 지원하라는 배려다. 하지만 시카리에겐 이런 배려도 없었다. 시카리는 "이미 딴 학위를 반환할 수도 없는 일이 아니냐"면서 "타임머신을 만들지 않는 한 나의 문제는 고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한때 은행에 들어가 연구원보다 4~5배 연봉을 받았다는 그는 "그저 연구가 좋아 직업을 바꾸려다 이런 일을 당했다"면서 "이민밖엔 이제 길이 없는 것 같다"면서 허탈해 했다. 사진=시카리가 자신의 경제학 저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출처=미누토우노)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11살 소녀 임신…범인은 할머니의 60대 동거남

    [여기는 남미] 11살 소녀 임신…범인은 할머니의 60대 동거남

    이제 겨우 10살을 넘긴 여자어린이를 임신케 한 한 60대 공무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아르헨티나 경찰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65살 남자를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투쿠만주 부루야쿠에서 벌어진 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11살 여자어린이로 현재 임신 4개월이다. 당국은 여자어린이를 성범죄피해센터로 옮겨 보호하고 있다. 관계자는 "너무 어린 나이라 이대로 출산을 한다면 아기와 엄마 모두 위험할 것"이라면서 "피해자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인면수심 용의자는 피해자의 할머니와 한 지붕에 사는 동거남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해자는 부모가 이혼하면서 외할머니에게 맡겨졌다. 남편을 잃은 외할머니는 부루아쿠에서 구청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남자를 만나 동거 중이다. 용의자는 바로 이 남자다. 남자는 지난해 10월 피해자와 단 둘이 있는 틈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는 성폭행을 당했지만 그간 꾹 입을 다물었다. 같은 집에 사는 남자로부터의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경찰은 "어린 나이지만 할머니의 집에서 쫓겨나면 갈 곳이 없어진다는 걱정에 피해자가 범행 사실을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끔찍한 사실을 처음 알게 돼 경찰에 신고한 건 최근 딸을 만난 친모였다. 그는 임신으로 인한 신체적 변화를 보고 딸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사실을 털어놓지 않는 딸을 추궁해 범인이 누군지 알게 된 그는 곧바로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 엄마는 "손녀 같은 아이를 성폭행해 아이까지 갖게 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임신이 딸의 인생을 망치게 할 수 없다. 즉시 낙태를 할 수 있도록 사법 당국에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빙하 지역에 무더위…해수욕 즐기는 사람들 진풍경

    [여기는 남미] 빙하 지역에 무더위…해수욕 즐기는 사람들 진풍경

    여름이 한창인 아르헨티나의 북부에 눈이 내렸다. 그런가 하면 빙하가 깔린 아르헨티나 남부에는 무더위가 밀려와 해수욕을 즐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북서부 후후이주의 카투아와 미나피르키타스 등 일부 지역엔 5일(이하 현지시간) 수북이 눈이 내렸다. 원래 기상청이 예보한 것은 비였지만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비는 눈으로 변해 떨어졌다. 남반구에 위치한 아르헨티나는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다. 12월부터 해를 넘겨 2월까진 무더운 여름이다. 한여름에 진귀한 설경이 펼쳐지자 주민들은 신바람이 났다. 현지 언론은 "두껍게 옷을 껴입은 주민들이 밖으로 밀려 나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한여름 눈을 만끽했다"고 보도했다. 북부가 한여름 눈으로 깜짝 놀랐다면 빙하가 깔린 남부는 무더위로 곤욕을 치렀다. 아르헨티나 최남단 티에라델푸에고주에선 6일 온도가 30.8도를 기록했다. 1961년 이후 기록된 최고 무더위다. 남극과 가까운 티에라델푸에고주에선 여름에도 보통 온도가 15도 위로 오르지 않는다. 낯선 무더위에 공무원들이 헉헉거리자 주정부는 부랴부랴 공무원 근무시간을 단축했다. 관계자는 "1년 내내 추운 곳이라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갖춘 곳이 없었다"면서 "주지사가 공무원들의 건강을 걱정해 즉각적인 단축근무를 명령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페리토모레노 빙하가 있는 산타크루스주에서도 이상 기온이 기록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리토모레노 빙하에선 이날 35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두꺼운 옷으로 무장하고 빙하를 구경하던 관광객, 가이드 등은 더위를 참지 못하고 물에 뛰어들었다. 현지 언론은 "빙하에서 수영복을 입은 사람들이 물에 뛰어드는 진풍경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기상청은 "이런 현상이 기후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단정하긴 힘들다"면서도 "다만 중장기적으로 기후변화가 아르헨티나의 날씨를 어떻게 바꾸어놓게 될지에 대해선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아오라칼라파테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베이징서 개최…협상시한 20일 남아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베이징서 개최…협상시한 20일 남아

    미국과 중국이 다음 주 베이징에서 차관급과 고위급 협상을 잇따라 가진다. 상대국에 보복성 관세를 매기지 않기로 한 무역협상의 시한은 3월 1일로 현재 20일밖에 남지 않았다. 백악관은 14일부터 15일까지 중국에서 열리는 고위급 무역협상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측 대표단에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비롯해 농무부, 재무부 등 관련부처 차관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보다 이른 11일에는 차관급 회담이 열려 사전 조율이 이뤄진다. 앞서 미-중 협상단은 지난달 7일 베이징에서 차관급 협상을 한 데 이어 30일 워싱턴에서도 회담을 열어 지식재산권 보호와 무역 불균형, 기술 이전 등 폭넓은 의제를 논의한 바 있다. 지난해 미-중은 최대 40%에 이르는 관세 폭탄을 주고받는 무역 전쟁을 시작했다. 한동안 갈등이 이어졌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에 90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양국의 무역전쟁이 쉽사리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협상 시한이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략적인 합의서 초안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2월 말쯤 이뤄질 전망이었던 미-중 정상회담도 결국 엎어지면서 이번 협상의 결과가 사실상 향후 무역전쟁의 방향을 판가름할 것으로 관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의 커튼콜]주말마다 디스코장 다니던 남자, ‘제4의 테너’가 되다…마르첼로 알바레즈

    [주말의 커튼콜]주말마다 디스코장 다니던 남자, ‘제4의 테너’가 되다…마르첼로 알바레즈

    가업 이어 가구공장에서 일하다 아내 귄유로 늦깍이 데뷔벨칸토로 시작해 리릭 테너로 레퍼토리 확장하며 세계적 성악가로 성장 ※‘주말의 커튼콜’은 최근 화제가 됐거나 내한을 앞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주말마다 시내에서 디스코를 즐기던 20대 남자, 파바로티보다는 프레디 머큐리가 더 좋았던 가구공장 젊은이….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 정상급 테너 마르첼로 알바레스(58)의 젊은 시절 모습이다. 롤란도 빌라존,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 등과 함께 세계 성악계를 주름잡고 있는 남미계 스타 성악가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는 그가 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주말엔 디스코장으로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에서 태어난 알바레즈의 가정은 음악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학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했던 그는 가업인 가구공장에서 10년 넘게 일하며 클래식 음악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았다. 당시 그가 들었던 음악도 퀸이나 핑크플로이드와 같은 대중음악이 대부분이었다. “1980년대에는 디스코장에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을 보냈습니다. 그 시절 밴드들을 좋아했죠. 저에게는 아주 소중한 추억입니다.” 음악 전공자도 아닌 그가 성악가를 꿈꾸게 된 것은 당시 약혼중이었던 아내 덕분이었다. 어린 시절 성가대에서 음악을 배우고 즐겼던 남편의 재능을 알아본 아내와 장모가 오디션을 주선했다. 코르도바를 방문한 테너 리보리오 시모넬라 앞에서 갑작스럽게 가진 오디션에서 당시 그는 아르헨티나 군가를 불렀다고 한다. ‘오 솔레 미오’나 ‘돌아오라 소렌토로’ 등 이탈리아 가곡을 불러보라고 주문했지만, 10년 넘게 클래식과 담을 쌓고 있었던 그가 이같은 노래를 기억할 턱이 없었다. 하지만 대신 부른 군가가 오히려 상황을 역전시켰다. 시모넬라는 그의 목소리에 감탄했다. 처음에는 가구공장 일과 음악공부를 병행했다. 하지만 두가지 일을 함께하기는 불가능했고, 그는 결국 전업 음악가로의 도전에 나선다. 고향을 떠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갔던 알바레즈는 그곳에서 도전한 한 오디션 무대에서 전설의 테너 주세페 디 스테파노를 만난다. “젊었을 때 나를 기억나게 한다. 이 젊은이는 가슴으로 노래를 한다”는 엄청난 호평을 들은 그는 거장의 조언에 따라 유럽으로 떠난다.유스호스텔에서 시작한 유럽생활, 성공 신화를 쓰다 “아내는 늘 저를 믿어줬습니다. 음악을 시작한 처음부터 지금까지 저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습니다.” 알바레즈는 아내와 함께 1995년 이탈리아 밀라노로 건너갔다. 이들 부부가 처음 머문 곳은 유스호스텔이었다. 도착 당시만해도 관광객 신분이었던 두 사람의 손에 쥔 돈은 6000달러, 우리돈 600여만원 정도였다. 그는 당시를 소회하며 “유스호스텔에서 지내면서 레슨을 받았는데, 제 음악을 들은 분의 추천으로 경연대회를 나가 우승했다”며 “이후 베니스 라 페니체 극장, 제노바 카를로 펠리체 극장 등에 소개되는 등 이탈리아에 갔던 1995년 한해 동안 2건의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라 페니체 극장에서는 벨리니 ‘몽유병 여인’의 엘비노 역으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벨리니 오페라로 시작했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가벼운 음색의 레제로 테너로 시작했지만, 이후 그보다 무거운 음색의 리릭 테너로 성장했다. 알바레즈는 “운이 좋게 ‘벨칸토’로 시작해 수년 후에 리릭 스핀토 레퍼토리에 도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소회했다. ‘제4의 테너’, ‘포스트 스리 테너’로 불리며 성악가로서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같은 레퍼토리의 확장이 있었다. 내년 ‘돈 카를로’ 등 공연이 예정돼 있는 그는 베르디 ‘오텔로’ 등의 무대를 꿈꾸는 등 여전히 도전하고 싶은 배역이 많음을 내비쳤다.자신처럼 늦은 나이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할 수 있을까. “제가 드릴 수 있는 유일한 조언은 당신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라면 결코 공부하기에 늦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알바레즈는 이번 내한에는 그의 주요 레퍼토리인 ‘토스카’, ‘투란도트’, ‘카르멘’, ‘라보엠’ 등의 유명 아리아를 부를 예정이다. ‘카르멘’의 유명 이중창 등을 부를 때는 소프라노 강혜정이 함께 하고 지휘와 연주는 카말 칸과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48) 사업 다각화에 나선 포스코의 과제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48) 사업 다각화에 나선 포스코의 과제

    중국의 득세로 세계철강업계 미래 밝지 않아세계 5위 포스코, 고부가가치제품 생산에 주력 신성장사업 발굴 여부가 미래를 좌우 세계 철강업계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다. 중국 업체들이 세계 시장에 저가의 철강을 과잉 공급하면서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건설 등 철강 수요가 많은 산업이 불황을 겪는데도 생산 설비를 증설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2008년 6억t에서 2016년 11억t까지 급증했다. 과잉 상태에서 설비를 돌리면서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해외에 퍼져나갔고, 글로벌 철강 가격은 뚝 떨어졌다.  중국은 철강기업들의 인수합병도 적극 추진 중이다. 2025년까지 중국 철강 생산량의 60~70%를 상위 10개 기업에 집중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016년엔 중국 2위 철강사 바오산강철(바오스틸)과 중국 6위 우한강철이 합병한 바오우강철그룹이 출범했다. 최근엔 세계 4위 허베이강철그룹과 서우두강철의 합병이 가시화되고 있다. 세계 7위 안산강철그룹과 번시강철의 합병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처럼 세계 철강업계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이미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업체의 조강순위가 이를 잘 나타낸다. 조강은 용광로에서 만들어져 가공되지 않은 쇳물(강철)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국가 또는 기업의 강철 생산량 규모를 비교할 때 기준이 된다.  지난 2017년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8억 3170만t으로 세계 생산량(16억9120만t)의 49.1%에 달했다. 실제로 지난해 세계 철강업체의 조강순위에서 바오우 강철그룹은 6539만t을 생산해 2위에, 중국 허베이강철그룹은 4556만t으로 4위에 랭크됐다. 2001년 세계 2위까지 올라섰던 포스코는 중국의 위세에 눌려 지난해 4229만t을 생산해 5위에 머물렀다.  포스코는 중국 철강업체들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 강판,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연료탱크에 쓰이는 고망간강(망간 함유량이 많은 철강) 등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을 앞세우고 있다. 포스코는 50%대인 WP 제품 판매 비중을 내년까지 6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포스코는 아직 세계 최고수준의 철강 생산기술을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6월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철강사’에 2010년부터 9년 연속 선정됐다. WSD의 철강사 경쟁력 순위에서 포스코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연속 3년 1등을 기록한 이후 2005년부터 2009년까지 2위에 머물렀으나, 2010년부터 9년째 한해도 빠짐없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게 됐다.  포스코는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자동차강판을 생산·판매해오고 있다. 포스코는 세계 톱15 자동차사에 모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고 있으며, 2017년에만 900여만t의 자동차 강판을 판매했다. 전 세계 자동차 10대 중 1대는 포스코의 자동차 강판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 자동차강판 판매 비중은 전체 판매량의 약 25%로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강판 생산·판매 철강사 중 판매 비율이 가장 높다. 세계 1위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이나 일본의 NSSMC 도 자동차강판 판매 비중이 10~15%에 불과하다.  반면 본업인 철강에 집중하면서 사업다각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이 실린다. 철강업계의 사업다각화는 세계적 추세다. 일본의 신닛테쓰스미킨은 엔지니어링, 정보기술(IT) 등 신사업에 진출해 2016년 비철강사업 매출 비중을 15%까지 끌어올렸다. 미국 US스틸은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철강 불황 장기화와 에너지사업의 성장 전망으로 주력사업을 철강에서 에너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독일 티센크루프는 인수합병을 통해 엘리베이터 사업을 추진하면서 그룹 내 캐시카우 사업으로 부상시켰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신성장 전략에 성패를 걸고 있다. 포스코의 철강·비철강·신성장사업의 수익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각각 40%, 40%, 20%로 재편하겠다는 각오다. 포스코는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 조직을 통합해 시너지를 높이고 원료가 되는 리튬, 인조흑연 사업화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소재 분야에서 2030년까지 세계 시장 20% 점유율, 매출 17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3월 삼성SDI와 공동으로 세계 최대 리튬생산국인 칠레에 양극재 공장건설 계약을 체결하고 남미시장에 2차전지 사업 교두보를 마련했다. 포스코와 삼성SDI는 2017년 이 사업의 최종 대상자로 선정돼 양극재 합작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2021년 하반기부터 연간 3200t 규모의 전기차용 고용량 양극재 생산 라인을 가동한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양극재 사업에 4조원을 투자해 2030년 30만톤의 양극재 생산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리튬을 연간 5만 5000t 생산할 수 있는 광산과 염호를 확보해 2021년부터 본격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 2017년 2월 포스코의 독자적인 기술을 활용한 리튬공장을 광양에 건설했다. 리튬 원료 확보를 위해 지난해 2월 호주 필바라 미네랄스와 리튬정광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호주 갤럭시리소스와 매매계약을 맺고 아르헨티나 염호광권을 인수함으로써 안정적인 리튬 공급원을 확보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여름에 눈 내리고 빙하에서 해수욕…아르헨 날씨 진풍경

    여름에 눈 내리고 빙하에서 해수욕…아르헨 날씨 진풍경

    여름이 한창인 아르헨티나의 북부에 눈이 내렸다. 그런가 하면 빙하가 깔린 아르헨티나 남부에는 무더위가 밀려와 해수욕을 즐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북서부 후후이주의 카투아와 미나피르키타스 등 일부 지역엔 5일(이하 현지시간) 수북이 눈이 내렸다. 원래 기상청이 예보한 것은 비였지만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비는 눈으로 변해 떨어졌다. 남반구에 위치한 아르헨티나는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다. 12월부터 해를 넘겨 2월까진 무더운 여름이다. 한여름에 진귀한 설경이 펼쳐지자 주민들은 신바람이 났다. 현지 언론은 "두껍게 옷을 껴입은 주민들이 밖으로 밀려 나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한여름 눈을 만끽했다"고 보도했다. 북부가 한여름 눈으로 깜짝 놀랐다면 빙하가 깔린 남부는 무더위로 곤욕을 치렀다. 아르헨티나 최남단 티에라델푸에고주에선 6일 온도가 30.8도를 기록했다. 1961년 이후 기록된 최고 무더위다. 남극과 가까운 티에라델푸에고주에선 여름에도 보통 온도가 15도 위로 오르지 않는다. 낯선 무더위에 공무원들이 헉헉거리자 주정부는 부랴부랴 공무원 근무시간을 단축했다. 관계자는 "1년 내내 추운 곳이라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갖춘 곳이 없었다"면서 "주지사가 공무원들의 건강을 걱정해 즉각적인 단축근무를 명령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페리토모레노 빙하가 있는 산타크루스주에서도 이상 기온이 기록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리토모레노 빙하에선 이날 35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두꺼운 옷으로 무장하고 빙하를 구경하던 관광객, 가이드 등은 더위를 참지 못하고 물에 뛰어들었다. 현지 언론은 "빙하에서 수영복을 입은 사람들이 물에 뛰어드는 진풍경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기상청은 "이런 현상이 기후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단정하긴 힘들다"면서도 "다만 중장기적으로 기후변화가 아르헨티나의 날씨를 어떻게 바꾸어놓게 될지에 대해선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아오라칼라파테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콜로라도에서 수컷 쿠거 공격받고 목 졸라 죽인 달림이

    콜로라도에서 수컷 쿠거 공격받고 목 졸라 죽인 달림이

    미국 콜로라도주 북부 산지에서 트레일 러닝을 즐기던 남자가 쿠거(마운틴 라이온)의 습격을 받고서 오히려 맨주먹으로 목을 졸라 죽였다.콜로라도 야생공원(CPW)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남성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주도 덴버에서 106㎞ 떨어진 포트 콜린스 시 근처의 호스투스 산악 개활지의 웨스트 리지 트레일을 달리던 중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본 순간 어린 수컷 쿠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얼굴과 손목, 팔다리, 등 등에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며 정당방위 차원에서 쿠거를 죽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영국 BBC가 5일 전했다. 그는 스스로 걸어나와 쿠거를 죽인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했다. CPW 관리들은 무게가 36㎏ 나가는 어린 수컷 쿠거의 주검을 확인했다. 마크 레슬리 CPW 북동부 지역 매니저는 구체적으로 이 달림이가 어떻게 쿠거를 죽였는지 정확히 밝히지 않고 “그는 목숨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사자에게 공격을 당하면 누구라도 이 신사가 한 것처럼 맞서 싸우기 위해 온갖 힘을 짜내야 한다”고 말했다. 쿠거는 보통 산사자, 팬더, 퓨마 등으로 알려져 있는 야생 고양잇과 종류로 미국 전역은 물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아르헨티나에까지 서식하고 있다. 북미에서 쿠거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무척 드문 일이다. 병들거나 허기가 지면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지만 대체로 사람을 피하고 숨기 바쁘다. 과거 100년 동안 산사자 공격을 받아 숨진 사람 숫자는 10명이 채 안될 정도다. 공원측은 마운틴 라이온과 마주치더라도 뛰지 말라고 조언했다. 달리게 되면 쿠거의 추격과 사냥 본능을 부추길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딱 버티고 서서 덩치를 더 크게 보이게 하고 공격을 받으면 손에 든 모든 것을 무기로 활용해 반격하라고 했다. 돌이나 지팡이, 모자, 재킷, 때로는 맨주먹도 먹힌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5월에는 워싱턴주에서 깡마른 쿠거가 사이클 타던 이들을 공격해 한 명이 죽고, 한 명이 다치는 일이 있었다. 4개월 뒤에는 오리건주에서 한 하이커가 마운틴 라이온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주검으로 발견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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