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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사고 친 막내들… 새벽의 환호, 세 청춘 발끝에서 터졌다

    대형 사고 친 막내들… 새벽의 환호, 세 청춘 발끝에서 터졌다

    ■‘막내형’ 이강인 낮고 빠른 기습 패스로 최준 결승골 배달… 황금 왼발, 마라도나·메시 거쳐간 ‘골든볼’ 기대감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의 ‘황금 왼발’이 우승과 ‘골든볼’을 동시에 겨냥했다. 이강인은 12일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전반 39분 최준(연세대)이 뽑아낸 첫 골을 어시스트해 1-0 승리의 발판을 놨다. 세네갈과의 8강전 1골 2도움 등을 포함해 이번 대회 자신의 5번째 공격 포인트(1골 4도움)다. 조별리그부터 36년 만의 4강에 오르기까지 일등공신이었던 그의 왼발은 결국 한국축구를 결승까지 이끌었다. 오세훈(아산)과 최전방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이강인은 초반부터 특유의 정확한 킥을 뽐내며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전반 39분 오세훈이 얻어낸 왼쪽 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섰을 땐 수비 사이에 생긴 공간을 놓치지 않았다. 상대 수비진이 전열을 정비하기 전 잠시 다른 곳을 보는 척하더니 긴 크로스 대신 낮고 빠른 기습 패스를 보내 정확하게 최준에게 연결했다. 이강인을 등지고 있던 상대 수비는 완전 허를 찔렸고, 최준이 페널티 지역을 돌파하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강인의 번뜩이는 재치에서 나온 이날 결승골 ‘배달’ 덕에 한국축구는 FIFA가 주관하는 남자 국제대회 사상 첫 결승을 일궈냈다. 대회 전부터 정정용호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였던 그는 기량에서는 물론 생활, 정신력 면에서도 팀 내 주도적 역할을 하며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차세대 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골든볼’ 수상의 기대감도 커진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1979년), 아드리아누(브라질·1993년), 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2001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2005년), 세르히오 아게로(아르헨티나·2007년), 폴 포그바(프랑스·2013년) 등이 역대 이 대회 골든볼의 주인공들이었다. FIFA가 주관한 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한국 선수는 2010년 U17(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8골 3도움으로 우승을 이끈 여민지뿐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빛광연’ 이광연 후반 26분·추가 시간 눈부신 선방쇼… 184㎝ 단신, 민첩성으로 보완 ‘전국구 골키퍼’ 발돋움 후반전 45분이 다 지나가고 추가시간도 4분가량 흘렀다. 자칫 ‘우리가 이겼다’며 방심할 수 있는 시점에 한국 대표팀 문전으로 날아온 빠른 크로스를 받은 레오나르도 캄파니가 머리로 공의 방향을 바꿔 놨다. 가속도가 붙은 공은 그대로 오른쪽 골문으로 향했다. 너무 순식간이어서 공의 움직임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았지만 골키퍼 이광연(20·강원)은 정확하게 몸을 날려 공을 골문 밖으로 쳐냈다. 자칫 연장전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을 막아낸 선방이었다. 폴란드 루블린에서 12일(한국시간)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에서 주전 골키퍼 이광연이 또 한 번 골문을 지켜내며 한국 대표팀을 사상 첫 결승 무대에 안착시켰다.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이어진 연이은 선방쇼로 ‘빛광연’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광연은 특히 이날 후반 26분과 추가시간에 보여 준 활약이 압권이었다. 이광연은 1-0이라는 불안한 우세 속에서 에콰도르의 거센 공세가 이어지던 후반 26분 팔라시오스 에스피노사가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날린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 공의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한 뒤 다이빙 펀칭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캄파니의 감각적인 헤딩슛을 막아냈다. 동점골이라고 확신했던 에콰도르 팬들이 머리를 감싸쥐며 좌절할 수밖에 없던 결정적 선방이었다. 이광연은 조별리그 첫 경기인 포르투갈전부터 시작해 이번 대회 6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뛰고 있다. 골키퍼치고는 단신(184㎝)이지만 민첩한 데다 준수한 패스를 뿌려 주는 기술력까지 갖췄다. 지난해 1월 K리그1 강원FC에 정식 입단한 뒤 아직 공식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번 U20 월드컵을 통해 전국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광연은 경기를 마친 뒤 “준비를 잘했고 모두가 다 한 팀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별명 얘기가 나오자 “정말 영광스럽다”면서도 “다른 골키퍼들이 뛰었더라도 빛이 났을 것이다. 박지민과 최민수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해결사’ 최준 전반 39분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 ‘선수비 후역습’ 최적화 크로스 달인 “차자마자 골 직감”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수비수 최준(20·연세대)은 ‘크로스 달인’으로 불린다. 이제 ‘해결사’ 타이틀까지 추가했다. 최준은 12일 에콰도르와의 U20월드컵 4강전에서 ‘황금 오른발’을 뽐냈다. 이번엔 크로스가 아닌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었다.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최준은 0-0으로 맞선 전반 39분 이강인(18·발렌시아)이 프리킥 기회에서 수비수 사이로 왼발로 패스를 찔러주자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중앙으로 달려들며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편의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이강인의 영리한 패스와 최준의 깔끔한 마무리가 만들어낸 귀중한 이 선제골은 한국의 1-0 승으로 끝나면서 결승골이 됐다. 최준은 오른발로 공을 차지만 왼쪽 수비수로 뛰면서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크로스 전문가’다. 울산 현대고 동기인 공격수 오세훈(20·아산)과는 ‘찰떡 호흡’을 과시해 왔다. 최준이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려주면 오세훈이 골로 연결시켰다. 둘은 지난 5일 일본과의 16강전에서도 후반 39분 같은 방식으로 1-0 승을 합작했다. 최준은 고교 시절에는 측면 공격수였다. ‘치타’라는 별명답게 빠르게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리는, ‘선수비 후역습’ 전략에 최적화된 선수다. 미드필더 정호진(20·고려대)과 함께 21명의 선수 가운데 두 명뿐인 대학생 중 하나다. 최준은 동료 정호진이 “이번 대회 최고의 발견”이라고 치켜세웠을 만큼 돋보이는 활약을 이어 왔다. 전반 33분 상대 선수와 공을 다투던 중 눈을 살짝 찔렸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5분 뒤 천금같은 결승골로 대회 두 번째 공격포인트(1골 1도움)를 기록했다. 최준은 “차는 순간 슬로비디오처럼 천천히 볼이 골대로 날아가는 느낌이 들더라. 차면서 ‘들어갔다’고 직감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평소 (이)강인이와 세트피스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눈이 맞은 강인이가 패스를 잘해줘 결승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에게 공을 돌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80여 년 숨겨진 ‘모네의 걸작’ 경매 나온다…예상가 500억원 훌쩍

    80여 년 숨겨진 ‘모네의 걸작’ 경매 나온다…예상가 500억원 훌쩍

    수십 년 간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프랑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의 작품이 경매에 나온다. 최근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기업인 소더비 런던은 모네가 남긴 걸작 중 하나인 수련(Nymphéas) 한 점을 다음주 경매에 부친다고 발표했다. 무려 3500만 파운드(약 526억원)의 가치가 매겨진 이 작품은 지난 1908년 모네가 그린 수련 연작 중 하나다.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인 모네는 초기에는 주로 도시에서의 삶을 화폭에 남겼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연으로 돌아갔다. 특히 1890년부터는 지베르니라는 작은 마을에 살면서 정원과 연못을 가꾸면서 물에 비친 세상과 짧게 피는 수련을 그렸는데 그 수가 무려 250점에 달한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작품은 그중 하나로 오랜시간 세상에 공개되지 않아 가치가 더욱 높다.소더비에 따르면 이 그림은 지난 1932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 개인 소장가에게 팔렸다. 이후 소장가 집안의 가보로 내려오던 수련은 지난 1962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작품 전시회에서 대중에 공개된 후 지금까지 한번도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다. 소더비 측 관계자 토마스 보이드-보우먼은 "시대를 초월하는 모네의 비전과 혁신이 담긴 매우 아름답고 서정적인 작품"이라면서 "1932년 이래 80여 년 간 가족의 숨겨진 보물로 남아 있었던 작품으로 이제 경매에 첫선을 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서는 이번 모네의 작품도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팔릴 것으로 보고있다. 한달 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그의 대표작인 ‘건초더미'(Meules) 연작 중 한 점이 무려 1억1,070만달러(약 1,310억원)에 낙찰됐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당초 예상가의 두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트럼프, G20 앞두고 최후통첩… “시진핑과 회동 불발 땐 추가관세”

    “中, 기업 탈출에 망가지고 있어 합의할 것 관세는 아름다운 것” 예찬론으로 압박 이달말 만찬회동 땐 극적 타결 가능성 中, 대미 ‘보복 카드’ 희토류 조사 착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중국을 겨냥해 관세폭탄 카드로 무역협상에 합의할 것을 압박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이 만찬회동에 나서는 등 극적 타결 가능성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이 예정돼 있다”면서 “우리가 만나지 못하면 우리 입장에서 최선의 거래는 60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의 관세”라고 위협했다. 미국은 이미 2500억 달러(약 295조원)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여기에 나머지 수입물량 3000억 달러 이상에도 추가로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과의 합의는 이뤄질 것이다. 왜냐하면 관세 때문”이라며 ‘관세맨’이라는 별명답게 관세 예찬론을 폈다. 그는 “사람들은 관세를 활용하지 않았지만 여러분이 돼지 저금통이 됐을 때 또 모든 사람이 우리의 돈을 빼앗아 가려고 할 때 관세는 아름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의 회동이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거듭 위협했다. 그는 “시 주석과 만나지 못한다면 25%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과거) 중국에서 10센트도 받아내지 못했지만 지금은 (관세로) 중국으로부터 많은 돈을 받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회동이 예정돼 있다고 하면서도 불발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막판까지 자국에 유리하게 무역협상을 밀어붙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미중 정상이 G20 정상회의에서 만찬회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무역전쟁이 전면적으로 치닫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1일 미중 정상이 아르헨티나 만찬회동에서 90일간 관세 부과 유예 등 ‘휴전’을 끌어냈던 것을 의미한다. SCMP는 “오사카 G20 때도 미중 정상이 만찬회동을 통해 협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관영 중국증권보는 11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공업정보화부, 자연자원부 등 3개 부문이 전날 네이멍구, 장시 등 7개 지역에서 희토류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대미 희토류 수출을 통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여기는 남미] 반려견 공격에 다리 잘린 도둑, 책임은 견주가?

    [여기는 남미] 반려견 공격에 다리 잘린 도둑, 책임은 견주가?

    도둑이 반려견의 공격을 받았다면 견주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아르헨티나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사건은 최근 부에노스 아이레스주의 로스폴보린네스라는 곳에서 일어났다. 이름과 나이가 공개되지 않은 도둑이 한 가정집 뒷정원에 들어갔다가 맹견들의 공격을 받았다. 혼자 사는 여자견주는 평소 안전을 위해 핏불 두 마리를 뒷정원에 풀어놓곤 했다. 집을 지키던 개들은 낯선 사람이 들어서자 사납게 덤벼들었다. 바닥에 쓰러진 도둑은 맹렬한 공격을 받으면서 비명을 질렀다. 남자의 비명, 개들이 공격하는 소리에 한바탕 소란이 나면서 잠에서 깬 견주와 이웃들 곧바로 도둑이 든 사실을 알아채고 경찰을 불렀다. 경찰이 확인한 현장은 끔찍했다. 도둑은 옷이 모두 벗겨진 채 바닥에 쓰러져 뒹굴고 맹견들은 그런 남자에게 달려들어 여기저기를 물어뜯고 있었다. 경찰과 견주가 개들을 떼어내고 도둑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부상은 심각했다. 특히 집중 공격을 받은 왼쪽 다리는 치료가 불가능한 지경이었다. 결국 의사들은 도둑의 왼쪽 다리를 절단하기로 했다. 병원 관계자는 "머리와 팔도 심하게 다쳤지만 특히 왼쪽 다리는 심각한 상태였다"면서 "절단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남자는 아직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논란은 검찰이 사건을 처리하면서 불거졌다. 검찰은 남자를 주거침입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면서 견주에겐 과실치상 혐의로 책임을 묻기로 했다. 맹견을 목줄 등으로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아 도둑이 부상을 당한 만큼 그 책임을 묻겠다고 한 것. 현지법에 따르면 견주에겐 최대 2년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 검찰의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사회에선 거센 반대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도둑이 들어도 그냥 당하고 있으라는 말이냐" "이게 과연 상식적인 일인가. 검찰은 각성하라"라는 등 검찰에 대한 비판이 쇄도했다. 그러자 치안부도 피해자 편을 들고 나섰다. 치안부 관계자는 "정황을 볼 때 남자가 도둑질을 하러 들어간 건 분명해 보인다"면서 "검찰이 사회가 공감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대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법률자문 등 최대한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노티시아24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끝냈구나 싶다가… 끝이구나 했는데… 이젠, 끝까지 간다

    끝냈구나 싶다가… 끝이구나 했는데… 이젠, 끝까지 간다

    후반 종료 1분 전 동점골… 연장 역전골 승부차기서 GK 이광연 활약에 3-2 승 이강인, PK골·2도움… 모든 득점 관여 36년 묵은 꿈 넘어 새 축구 역사에 도전‘비엘스코의 기적’이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36년 묵은 4강 진출의 꿈을 다시 일궜다.대표팀은 9일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U20 월드컵 8강전에서 1골 2도움을 올린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의 활약 속에 연장까지 가는 120분 동안의 접전 끝에 3-3 무승부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한국은 2-2로 맞선 승부차기에서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선 오세훈(아산)이 상대 골키퍼 파울로 다시 차 골망을 흔든 반면 세네갈의 마지막 키커의 공은 공중으로 뜨면서 극적인 승부차기 승리를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U20 월드컵의 전신인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른 이후 무려 36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로 4강 신화를 재현했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1차전 0-1 패배 뒤 2차전(남아공·1-0 승)부터 4연승 행진을 벌인 한국은 세네갈 U20 대표팀과의 상대 전적에서 1승1무의 우위를 점했다. 대표팀은 오는 12일 오전 3시 30분 루블린에서 미국을 2-1로 꺾은 에콰도르와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은 최전방에 세 경기 연속골 도전에 나선 오세훈을 세우고, 전세진(수원)-이강인을 좌우에 포진시킨 ‘삼각편대’ 형태로 세네갈의 골문을 노렸다. 초반부터 공세를 퍼붓던 한국은 그러나 전반 37분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한국은 행운의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지솔(대전)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강인이 침착하게 왼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자신의 대표팀 1호 골맛을 봤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31분 이재익(강원)이 위험지역에서 유수프 바지의 오른발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공이 손에 맞는 바람에 페널티킥이 선언돼 한 골을 더 허용했다. 1-2 패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8분 이지솔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이강인이 올린 정교한 크로스를 이지솔이 달려 나오며 머리로 공의 방향을 틀어 천금 같은 골을 뽑아냈다. 이강인은 페널티골에 이지솔의 동점골을 배달하고 이지솔은 이강인의 페널티골을 유도한 데 이어 이강인의 도움으로 동점골을 사냥하는 등 승부에 중대한 역할을 했지만 이날 승리는 비단 둘의 활약만은 아니었다.대회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운 조영욱(FC서울)은 두 번째 역전골을 엮어냈다. 그는 연장 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이강인이 수비수 3명 사이로 날카롭게 찔러준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다 오른발로 대포알 같은 슈팅을 날려 세네갈의 골망을 출렁였다. 세네갈이 연장 후반 16분 아마두 시스가 멍군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차기에 들어간 뒤에는 마지막 키커로 나선 오세훈(아산)이 상대 키커들의 실축 속에 2-2가 된 상황에서 골키퍼 반칙으로 재차 시도한 슈팅을 성공시켜 3-2로 이날 승부의 방점을 찍었다.그러나 ‘11m 룰렛’의 영웅은 주전 골키퍼 이광연(강원)이었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과 남아공, 아르헨티나를 2실점으로 막아내며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건 그의 수훈 덕이었다. 특히 승부차기는 ‘이광연’이라는 이름 석 자의 존재감을 빛낼 만했다. 1, 2번 키커 김정민(리퍼링), 조영욱이 잇따라 실축해 압박감이 심했던 2-2 상황에서 세네갈의 4번째 키커 디아 은디아예의 슈팅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한 뒤 몸을 날려 막아냈다. 다섯 번째 키커 오세훈이 상대 골키퍼의 반칙으로 날린 두 번째 슈팅을 성공시키고 상대 마지막 키커 카뱅 디아뉴가 공중볼을 날리면서 한국의 3-2 승리가 확정된 건 앞선 이광연의 선방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수입 오징어 판매 국산 첫 추월

    갈치, 고등어와 함께 ‘3대 국민 수산물’로 불리는 오징어의 국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올해 수입 오징어 매출 비중이 50%를 돌파했다고 이마트가 9일 밝혔다. 이마트가 전체 오징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냉동 오징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지난 6일까지 수입 오징어 매출 비중이 57.6%를 차지해 처음으로 국산을 앞질렀다. 수입 오징어 매출 비중이 커진 것은 최근 겨울철 동해의 수온이 떨어지면서 어장 환경이 나빠져 국산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어업생산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오징어(살오징어) 어획량은 4만 6274t으로 전년보다 46.8% 감소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71.7% 줄어들었다. 국내에 유입되는 수입 오징어는 대부분 아르헨티나 근처 포클랜드 해역에서 잡힌다. 국내 원양어선을 비롯해 대만, 중국, 아르헨티나 등 다양한 국적의 어선들이 포클랜드 해역에서 오징어를 잡아 한국으로 수출한다. 가격은 수입 오징어가 약 20% 저렴하다. 현재 이마트에서 국내산 오징어(해동·대) 가격은 마리당 3980원인데 수입 오징어는 마리당 3280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갈치와 고등어 등도 과거에는 국산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수입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며 “불경기 수입 수산물의 가격이 훨씬 저렴한 것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 눈치 보느라… ‘反보호주의’ 입도 못 뗀 G20

    美반대로 대응 못해… 위상 약화 논란 이달 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8~9일 열린 20개 회원국들의 경제수장 회의에서 관심을 모았던 ‘반(反)보호무역주의’는 미국의 반대로 공동성명에 채택되지 못했다. G20이 미국의 위세에 눌려 세계 경제를 옥죄는 보호주의 움직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상 약화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이 의장국을 맡은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무역·디지털 경제장관 회의가 9일 각각 후쿠오카시와 쓰쿠바시에서 이틀 일정을 마친 뒤 공동성명을 내고 폐막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는 격화하는 미중 무역마찰로 세계 경기에 하강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변화를 촉구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하지만 미국이 자국 정책을 겨냥한 듯한 문구가 포함되는데 반발하면서 공동성명에는 ‘보호주의에 반대한다’ 등 명시적으로 자유무역을 촉구하는 내용의 문구가 삽입되지 못했다. 다만, “무역과 지정학적 요인을 둘러싼 긴장이 커지고 있다”는 정도로 완곡하게 언급됐다. G20 무역·디지털경제장관 회의 공동성명에서도 반보호무역주의는 삽입되지 않았다. 이번 회의 결과는 오는 28~29일 G20 정상회의에 그대로 보고되기 때문에 정상회의 성명에서도 ‘보호주의 반대’가 거론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아사히신문은 “보호주의에 맞서는 것은 2008년 세계 경제 위기를 초래한 ‘리먼 쇼크’에 대응하기 위해 처음 열린 G20 정상회의의 ‘창업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보호주의 문제를 다루지 못하면 G20 존재 자체가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호주의 반대’는 G20 정상회의가 열릴 때마다 빠짐없이 공동성명에 포함돼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회의 때 처음으로 다자 간 틀보다는 양국 간 협상을 통해 무역수지 문제 등을 해결하려는 미측 주장이 반영돼 이 문구가 사라졌다. 한편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들은 이번 회의에서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디지털 과세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버려진 콜라캔이 물고기 집…해양 쓰레기의 위협 ‘경종’

    버려진 콜라캔이 물고기 집…해양 쓰레기의 위협 ‘경종’

    인도네시아 해안에서 쓰레기에 집을 짓고 사는 물고기가 포착됐다. 영국 프리랜서 잠수촬영기사 알렉스 타터솔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렘베 해안에서 캔콜라에 집을 짓고 사는 노란색 ‘난쟁이 피그미 문절망둑’(pygmy goby, 학명 Pandaka pygmaea)과 마주쳤다. 난쟁이 피그미 문절망둑은 평균 길이 약 8mm, 무게 4~5mg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어류로 알려져 있다. 특히 노란색 피그미 문절망둑은 귀여운 생김새로 인기가 많다. 서태평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물고기는 주로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산다. 타터솔은 손톱 크기만 한 노란색 난쟁이 피그미 문절망둑 두 마리가 찢어진 코카콜라 캔을 집 삼아 들락날락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데일리메일은 이 사진이 바다 쓰레기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 생태계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적응해야 하는 바다 생물의 현실을 대변한다고 밝혔다. 얼마 전에도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만에서 커다란 비닐을 다시마로 착각한 듯 몸에 휘감은 해달이 포착된 바 있다. 그러나 해양생태계가 쓰레기에 적응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오히려 쓰레기를 쓰레기로 인지하지 못해 목숨을 잃는 바다 생물이 훨씬 많다. 지난달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해안에서 발견된 새끼 바다사자는 플라스틱 마스크에 목이 졸려 죽을 고비를 넘겼다. 며칠 사이로 서태평양 웨이크 아일랜드에서는 인형 머리를 빈 고둥 껍데기로 착각한 듯 이고 가는 집게 한 마리가 목격됐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시름시름 앓던 바다거북이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설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특히 고래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달 이탈리아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분홍색 향유고래 배 속에서 다량의 비닐봉지가 나온 것은 물론, 4월에는 임신한 고래 사체에서 22kg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쏟아져 나와 충격을 줬다. 3월 필리핀 해안에서는 쇼핑백에 쌀 포대까지 각양각색의 플라스틱 쓰레기 40kg을 먹은 고래가 피를 토하며 죽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바다 생물이 죽어 나가면서 플라스틱 쓰레기에 신음하는 해양 생태계를 살리려는 움직임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환경부 장관은 “우리는 지난 몇 년간 가벼운 마음으로 일회용 제품을 사용했다. 그런데 우리가 누린 편안함의 대가를 동물들이 치르고 있다”며 강력한 환경 규제 시행을 예고했다. 영국 정부도 바다 쓰레기가 10년 내 3배 이상 증가할 거라고 경고하며 플라스틱 문제를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지중해를 대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그러나 속출하는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전 세계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 약 1천만 톤 중 60%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5개국에서 나온다. 인도네시아가 2025년까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70%를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이들 국가의 일회용품 의존도가 높아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바다 쓰레기 주범국의 미온적 태도 속에 해양 생태계는 오늘도 플라스틱 쓰레기의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안녕? 자연] 콜라캔에 사는 물고기 발견…쓰레기에 오염된 바다

    [안녕? 자연] 콜라캔에 사는 물고기 발견…쓰레기에 오염된 바다

    인도네시아 해안에서 쓰레기에 집을 짓고 사는 물고기가 포착됐다. 영국 프리랜서 잠수촬영기사 알렉스 타터솔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렘베 해안에서 캔콜라에 집을 짓고 사는 노란색 ‘난쟁이 피그미 문절망둑’(pygmy goby, 학명 Pandaka pygmaea)과 마주쳤다. 난쟁이 피그미 문절망둑은 평균 길이 약 8mm, 무게 4~5mg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어류로 알려져 있다. 특히 노란색 피그미 문절망둑은 귀여운 생김새로 인기가 많다. 서태평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물고기는 주로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산다. 타터솔은 손톱 크기만 한 노란색 난쟁이 피그미 문절망둑 두 마리가 찢어진 코카콜라 캔을 집 삼아 들락날락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데일리메일은 이 사진이 바다 쓰레기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 생태계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적응해야 하는 바다 생물의 현실을 대변한다고 밝혔다. 얼마 전에도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만에서 커다란 비닐을 다시마로 착각한 듯 몸에 휘감은 해달이 포착된 바 있다. 그러나 해양생태계가 쓰레기에 적응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오히려 쓰레기를 쓰레기로 인지하지 못해 목숨을 잃는 바다 생물이 훨씬 많다. 지난달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해안에서 발견된 새끼 바다사자는 플라스틱 마스크에 목이 졸려 죽을 고비를 넘겼다. 며칠 사이로 서태평양 웨이크 아일랜드에서는 인형 머리를 빈 고둥 껍데기로 착각한 듯 이고 가는 집게 한 마리가 목격됐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시름시름 앓던 바다거북이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설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특히 고래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달 이탈리아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분홍색 향유고래 배 속에서 다량의 비닐봉지가 나온 것은 물론, 4월에는 임신한 고래 사체에서 22kg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쏟아져 나와 충격을 줬다. 3월 필리핀 해안에서는 쇼핑백에 쌀 포대까지 각양각색의 플라스틱 쓰레기 40kg을 먹은 고래가 피를 토하며 죽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바다 생물이 죽어 나가면서 플라스틱 쓰레기에 신음하는 해양 생태계를 살리려는 움직임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환경부 장관은 “우리는 지난 몇 년간 가벼운 마음으로 일회용 제품을 사용했다. 그런데 우리가 누린 편안함의 대가를 동물들이 치르고 있다”며 강력한 환경 규제 시행을 예고했다. 영국 정부도 바다 쓰레기가 10년 내 3배 이상 증가할 거라고 경고하며 플라스틱 문제를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지중해를 대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그러나 속출하는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전 세계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 약 1천만 톤 중 60%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5개국에서 나온다. 인도네시아가 2025년까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70%를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이들 국가의 일회용품 의존도가 높아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바다 쓰레기 주범국의 미온적 태도 속에 해양 생태계는 오늘도 플라스틱 쓰레기의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트럼프, G20서 시진핑 만나 中 추가관세 결정...美 관세 전쟁 장기화에 세계 경제 고통

    트럼프, G20서 시진핑 만나 中 추가관세 결정...美 관세 전쟁 장기화에 세계 경제 고통

    프랑스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이후 3250억 달러(약 383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지 결정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시기와 관련 “나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것”이라면서 “어느 쪽이든 G20 이후에는 그런 결정을 할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 아마도 G20 직후 2주 안에 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로 출발하기 전 아일랜드 섀넌 공항에서도 기자들에게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중국산 제품)2500억 달러 어치에 (관세)25%를 받고 있다. 최소 3000억 달러에 대해 또다시 (관세를)올릴 수 있다. 적절한 시기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양대 경제강국인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전쟁을 시작했다. 미국은 중국에 불공정한 무역관행 시정과 무역적자 해소를 요구하면서 작년 중국산 제품 500억 달러 어치에 25%, 20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G20 기간에 정상회담을 하고 ‘90일 휴전’에 합의한 후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협상이 더디게 진척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협상 초안에서 대폭 후퇴했다며 10%로 부과하던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지난달 10일부터 25%로 인상했다. 여기에 더해 이제까지 관세 비부과 대상이던 325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도 검토 중이다. 이에 맞서 중국도 이달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5∼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수요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산 희토류 수출을 보복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전으로 굳어지면서 세계 경제가 고통을 겪을 것이란 전문가 진단이 나온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제임스 매코맥 국가등급 부문 대표는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서 “여러 면에서 볼 때 세계 최대의 두 경제(G2)가 비협력적인 방식으로 평행선을 이루는 각자 궤도에서 따로 활동해 세계 경제가 그로부터 고통을 받을 리스크가 있다”며 우려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무역전쟁 여파로 경기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지 여부를 놓고 내부 논의에 들어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WSJ는 연준 당국자들이 경제지표뿐 아니라 무역협상 추이를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전쟁 뿐 아니라 최근 미국과 멕시코가 벌이고 있는 관세 협상도 변수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 유입 차단을 위해 실질적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10일부터 멕시코산 모든 수입품에 5%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관세폭탄’을 예고했다. 멕시코는 타결점 모색을 위해 협상 대표단을 급파해 지난 3일부터 협상을 이어왔으나 아직까지 양국의 입장 대립으로 합의 도출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미국과 멕시코의 무역협상이 이번 주말 극적 타결된다면 연준도 금리 인상·인하 모두 거리를 두는 기존의 관망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WSJ은 전망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오세훈 “또 쏘겠습니다”

    오세훈 “또 쏘겠습니다”

    韓 선수 첫 3경기 연속·최다골 도전… 36년 만에 4강 신화 촉각두 차례의 연속 헤딩골로 아르헨티나와 일본을 허물고 정정용호를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에 올려놓은 오세훈(20·아산)이 ‘어게인 1983!’의 준비를 마쳤다. 한국은 오는 9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에서 세네갈과 대회 8강전을 치른다. 세네갈만 넘으면 우리나라는 1983년 멕시코대회 때의 4강 신화를 36년 만에 재연한다. 시선은 다시 오세훈에게 쏠린다. 역대 FIFA U20 월드컵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우리나라 선수는 다섯 명이 있었다. 신영록이 2007년 대회(캐나다) 미국·브라질전에서 연속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김보경이 2009년 대회(이집트), 류승우가 2013년 터키대회에서 연속골 기록에 합류했고, 우리나라에서 열린 2017년 대회에서는 기니,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이승우와 백승호가 나란히 연속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아직 이 대회에서 3경기 연속골을 넣은 우리나라 선수는 없다. 오세훈이 세네갈전에서도 득점포를 쏘아 올리면 한국 축구사의 한 페이지가 새로 쓰이면서 대표팀도 4강 무대를 다시 활짝 열어젖힐 수 있다. 한국선수의 이 대회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도 다시 쓸 수 있다. 종전 기록은 신연호(1983년 멕시코), 신영록(2005년·07년 네덜란드·캐나다), 김민우(2009년 이집트) 등 세 명이 수확한 3골이다. 오세훈은 “이번에도 팀에서 내가 조연이 될지, 주연이 될지 생각하지 않겠다”면서 “하지만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여기는 남미] 이동은 스쿨버스, 주급은 12만원…니카라과 축구 대표팀

    [여기는 남미] 이동은 스쿨버스, 주급은 12만원…니카라과 축구 대표팀

    오는 7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와 A매치를 갖는 니카라과 축구 국가대표팀의 열악한 환경이 중남미 언론에 소개됐다. 니카라과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스포츠연구소 올림픽경기장에서 훈련을 했다. 선수들은 '스쿨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도착했다. 진짜 스쿨버스는 아니지만 미국에선 스쿨버스로 사용하는 낡은 버스였다. 중남미 언론은 "색깔은 노란색 대신 빨간색과 흰색으로 칠해져 있었지만 차종은 영락없이 미국에서 스쿨버스로 사용하는 '보통버스'였다"고 보도했다. 버스에서 내리는 선수들의 복장도 이색적(?)이었다. 선수들은 유니폼을 입은 채 버스에서 내렸다. 손에는 개인용품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 작은 가방을 들고 있었다. 선수들이 미리 유니폼을 입고 이동한 건 올림픽경기장에서 제대로 된 라커룸이 없기 때문이다. 시설의 열악함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나마 훈련이 끝나면 제대로 된 숙소에서 쉴 수 있다는 건 다행스런 일이다. 선수들은 마나과의 한 호텔에서 숙식하고 있다. 과거 니카라과 국가대표팀은 한 학교 캠퍼스에 숙소를 잡곤 했다.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지만 니카라과 국가대표팀이 받는 주급은 알바 수준이다. 니카라과 축구연맹은 선수들에게 매주 3500코르도바(현지 화폐)를 주고 있다. 지금의 환율을 적용해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1만8000원 정도다. 선수들에겐 종종 채권이 지급되기도 한다. 지난 2017년 중미컵에 출전한 니카라과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1인당 1000달러짜리 채권을 수고비로 받았다. 그래도 선수들은 불평을 하지 않는다. 사기는 최고다. 7일 열리는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 대해 니카라과 국가대표팀의 주장 후안 바레라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치르는 건 엄청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잔뜩 기대감을 보였다. 니카라과의 주전 공격수 바이론 보니야는 "아르헨티나와 같은 강팀과 경기를 갖는 건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일 것'이라면서 '좋은 경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라프렌사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8강’… 열도 잠재운 원팀 코리아

    ‘8강’… 열도 잠재운 원팀 코리아

    오세훈, 천금 같은 골… 9일 세네갈과 격돌오세훈(20·아산 무궁화)의 머리가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을 36년 만에 ‘4강 신화’ 앞으로 끌어당겼다. 오세훈은 5일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39분 천금 같은 헤딩 결승골로 1-0 승리를 이끌면서 U20 한국축구를 6년 만에 대회 8강에 올려놨다. 지난 1일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2-1승)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선제골을 꽂은 데 이어 이번 대회 머리로만 뽑아낸 연속 득점포다. 대표팀은 오세훈의 ‘8강골’에 힘입어 역대 전적에서 29승9무6패의 우위를 지킨 건 물론 2003년 UAE 대회 당시 일본에 16강 연장전 ‘골든골’을 얻어맞고 패했던 아픔까지 말끔하게 털어냈다. 8강전 상대는 이번 대회 4경기 무패행진을 펼친 세네갈이다.아찔했던 순간들이 있었기에 오세훈의 후반 결승골은 값을 더했다. 오세훈(아산)-이강인(발렌시아)을 투톱으로 하는 3-5-2 카드를 꺼낸 대표팀은 수비 때는 이를 일부 변형해 오세훈만 최전방에 남겨놓는 5-4-1로 일본의 공세를 막았다. 첫 고비는 후반 3분. 한국은 골키퍼 이광연이 막아낸 미야시로 다이셀의 슈팅을 다시 고케 유타가 차 넣어 선제골을 내주는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였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30분 뒤에는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나카무라 게이토가 때린 슈팅이 한국 수비진에 막고 나오자 이를 미야시로가 다시 찼지만 공은 왼쪽 골대를 강타한 뒤 튀어나갔다. 후반 4-4-2로 전술을 바꾼 지 39분. 키 193㎝의 장신 오세훈은 울산 현대고 동기인 최준(연세대)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골 지역 정면에서 무심한 듯 절묘하게 공의 방항만 바꿔 공을 상대 골문 오른쪽 구석에 찔러 넣었다. 한국선수 중 처음으로 U17 월드컵에 이어 2개 연령별 월드컵 득점 선수가 된 그는 “실점 안 해준 수비진을 비롯한 대표팀 동료, 코치진에 감사한 마음을 이루 표현할 수가 없다”며 주변에 공을 돌렸다. 한편 U20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 단 한 차례 만나 무승부(2-2)를 기록한 세네갈은 2015년에야 첫 본선에 진출해 4강까지 올랐던 아프리카의 ‘복병’이다. 조별리그 2승1무 무실점을 기록하며 A조 1위로 16강에 오른 세네갈은 나이지리아를 2-1로 제치고 8강에 선착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 9.6초 만에 터뜨린 골을 비롯해 4경기에서 4개의 득점포를 터뜨린 아마두 사냐가 ‘제1의 경계 대상’이다. 역대 최다 우승(6회)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는 말리에 연장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얻어맞고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져 탈락했다. 2013년 대회 챔피언 프랑스도 미국과의 16강전에서 난타전 끝에 2-3으로 패해 탈락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여기는 남미] “연금 포기해!” 아르헨 전 대통령 행정명령 받는 사연

    [여기는 남미] “연금 포기해!” 아르헨 전 대통령 행정명령 받는 사연

    남편에 이어 대통령에 당선돼 화제가 됐던 아르헨티나의 전직 여자대통령에게 연금을 포기하라는 행정명령이 내려졌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사진)에게 자신의 연금 또는 남편의 연금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행정명령을 따를 경우 페르난데스는 그간 이중으로 받은 연금도 일정 부분 토해내야 한다. 사연은 이렇다. 페르난데스의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는 2003~2007년 대통령을 지냈다. 그에 이어 대선에 출마한 부인 페르난데스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두 사람은 민선 대통령으로 정권을 넘겨주고 넘겨받은 부부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2007~2011년 임기를 마친 페르난데스는 연임에 도전, 당당히 재선에 성공하면서 2015년까지 집권하고 퇴임했다. 페르난데스는 대통령 재임기간 중 홀몸이 됐다. 전임 대통령이기도 한 남편이 2010년 심장마비로 돌연 숨을 거두면서다. 퇴임한 남편에게 지급되던 연금은 법에 따라 배우자인 페르난데스에게 승계됐다. 연금 이중 수급 논란이 불거진 건 페르난데스가 퇴임하면서다. 페르난데스는 사망한 남편으로부터 승계한 연금, 자신이 퇴임하면서 받기 시작한 연금을 동시에 수급하게 됐다. 그가 받은 연금은 남편과 자신의 것을 합쳐 지난해 기준으로 월 33만 페소, 당시의 환율로 약 2만1700달러(약 2570만원)였다. 행복하게(?) 막대한 연금을 챙기던 페르난데스에게 아르헨티나 정부가 제동을 걸고 나선 건 지난해였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대통령연금은 특별연금이며, 법규상 특별연금은 1개 이상 수급이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페르난데스에게 자신의 연금 또는 남편의 연금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연금 하나를 포기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포기한 연금으로 그동안 지급된 돈은 국가가 환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가 "기득권을 포기할 수 없다"면서 불복하자 이번엔 행정명령이 발동된 것이다. 현지 언론은 "페르난데스가 끝내 행정명령에 불복하고 사법투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한편 현직 상원의원인 페르난데스는 세비도 별도로 받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오세훈 결승골‘ 한국, 1-0으로 일본 꺾고 8강 진출

    ‘오세훈 결승골‘ 한국, 1-0으로 일본 꺾고 8강 진출

    16년 전 당한 패배 설욕…오세훈, 2경기 연속 헤딩골9일 세네갈과 4강 진출 길목서 단판 승부한국이 ‘숙적’ 일본을 꺾고 6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9일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과의 4강 진출을 놓고 단판 대결을 벌인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 2019 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후반 39분 터진 오세훈(아산)의 헤딩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2013년 터키 대회 이후 6년 만에 8강에 진출한 태극전사들은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3시 30분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세네갈과 맞붙어 4강 진출을 노린다. 한국은 일본을 꺾으면서 2003년 UAE 대회 당시 16강에서 연장전 끝에 패했던 아쉬움도 깨끗하게 씻어냈다. 정정용 감독의 전술변화 카드가 일본 격파의 핵심이 됐다.전반 동안 수비에 집중했던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 전술로 전환해 마침내 승리를 따냈다. 우리나라는 일본을 상대로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 가동했던 선수들과 3-5-2 전술을 그대로 재가동했다. 서로를 잘하는 만큼 한국과 일본은 무리한 전방 압박대신 지역방어에 충실하며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쳤다. 대표팀은 일본의 공격 때는 오세훈만 최전방에 남겨놓는 5-4-1 전술로 전환해 두 줄 수비로 일본의 공세를 막았다. 수비에 집중하면서 한국은 전반 23분에야 이강인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따낸 프리킥으로 첫 번째 슈팅을 기록했다.전반 동안 실점 없이 점유율에서 28%-72%로 밀린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엄원상(광주)을 투입,4-4-1-1 전술로 바꿔 공격에 집중했다. 한국은 후반 3분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일본의 미야시로 다이셀의 슛을 이광연이 막아냈지만 흘러나온 볼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고케 유타가 잡아 왼발로 슛한 게 한국의 골문을 흔들었다. 그러나 고케의 슛에 앞서 미야시로에게 볼이 투입되는 과정이 오프사이드였다는 비디오판독(VAR)이 나와 득점이 취소됐고, 태극전사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 18분 조영욱 대신 전세진(수원)을 투입하며 또다시 승부를 걸었다. 일본의 반격도 매서웠다. 일본은 후반 33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한 나카무라의 슛이 수비수 맞고 흐르자 미야시로가 왼발로 슛한 게 한국 골대 왼쪽을 맞고 나와 땅을 쳤다.한국으로서는 골대가 ‘12번째 선수’ 역할을 한 셈이다. 일본의 공세를 막아내며 숨을 고른 한국은 마침내 결승골이 터져 나왔고, 주인공은 193㎝의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이었다. 한국은 후반 39분 최준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세훈이 골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볼의 방향을 돌려 일본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아르헨티나를 꺾는 과정에서 선제골을 책임졌던 오세훈의 2경기 연속 헤딩골이었다. 한국은 후반 막판까지 일본을 강하게 몰아치며 오세훈의 득점을 지켜내고 8강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여기는 남미] 22년간 부인 감금한 남자 체포…쇠사슬로 묶어 두기도

    [여기는 남미] 22년간 부인 감금한 남자 체포…쇠사슬로 묶어 두기도

    20년 넘게 부인을 감금한 아르헨티나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남자는 평소 부인을 쇠사슬로 침대에 묶어 두는 등 끔찍한 학대를 자행했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로사리오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남자는 올해 57세로 22년 전 지금의 부인(43)을 만났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남자가 걸핏하면 주먹을 휘두르면서다. 참다못한 부인이 헤어지길 원하면서 부인에겐 악몽이 시작됐다. 남자는 "헤어지면 가족이 다칠 것"이라고 협박하더니 급기야 부인을 가둬놓기 시작했다. 창문이 없는 방에 부인을 가두고 자물쇠를 채우더니 나중엔 쇠사슬로 부인을 침대에 묶어 두었다. 가끔은 부인을 데리고 채소가게가 마트 등으로 짧은 외출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부인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이웃들이 부인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변장을 시켰다. 경찰에 따르면 남자는 외출할 때마다 부인의 머리카락을 남자처럼 짧게 자르고 남자옷을 입혔다. 이웃들은 그에게 부인이 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몰랐다. 지옥 같은 생활을 하던 부인에게 탈출의 기회가 온 건 지난달 8일(이하 현지시간)이다. 배탈이 난 남자가 화장실에 가면서 깜빡하고 여자를 가둔 방의 문을 자물쇠로 잠그지 않은 것. 여자는 화장실에서 나는 소리를 엿듣다가 방문이 열려 있는 사실을 알고 쏜살같이 탈출, 택시를 잡아타고 사람이 많은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집에서 30블록 정도 떨어진 주유소에 내린 여자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문제의 남자를 체포했다. 여자는 경찰의 보호 아래 안정을 취하고 있다. 한편 경찰조사에서 남자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의 변호인은 "범죄의 사실을 입증하기엔 증거가 부족하다"면서 남자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사진=남자가 부인을 감금하고 22년간 산 집 (출처=클라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재정, 준칙과 함께 확대되어야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재정, 준칙과 함께 확대되어야

    최근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정부 지출 확대를 통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 지출은 궁극적으로는 세금에 의해 재원을 조달해야 하지만, 경기 침체에 대응하려고 재정을 확대하는 데 세금을 늘려 재원을 조달하면 가처분소득을 감소시켜 경기부양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경기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은 증세(增稅)를 동반하는 경우도 많지만, 국채 발행 등을 필요로 해서 흔히 국가부채 증가를 유발한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채무(D1)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2018년 기준 38% 내외다. 다른 주요 선진국에 비해 수치가 낮은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현재의 재정지출 증가 속도와 경기를 고려할 때, 과거에 일종의 저지선으로 생각했던 40% 선을 곧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이러한 비율이 과도한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40% 수치가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경제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지수가 2000 아래로 떨어졌다고 그 자체가 주식시장을 폭락시키는 수준이라기보다 심리적으로 느끼는 저지선이 뚫렸다는 관점에서 투자자들이 우려한다고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따라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부채인 국가채무(D1)에다 비영리 공공기관 부채를 합한 일반정부 부채(D2)는 이미 43%선이고, 여기에 비금융 공기업까지 합한 공공부문 부채(D3)는 60% 내외지만, 이 수치 자체로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40%를 절대 넘을 수 없는 수치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문제는 그 자체보다 이를 넘어선 이후에 관리 가능하지 않은 속도로 국가부채가 증가하거나 이로 인해 증세가 불가피한 경우다. 특히 이후에 발생할 국가채무 부담을 정확하고 충분하게 고려했는지가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사회 변혁이 기존의 세금으로 관리할 수 없는 수준으로 재정 부담이 급증했던 것과 관련된다. 예를 들어 1789년 대혁명 이전 프랑스는 추가 세금 징수 없이 미국 독립전쟁을 치른 것으로 생각하며, 국가 재정에 대해 낙관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적인 개념으로 보면 실제로는 전쟁으로 인한 우발 채무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었고, 사실상 국고는 바닥난 상태였다. 결국 재정 위기에 봉착하고 엘리트 계층의 기여만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자 서민 계층에까지 부담을 확대하면서 저항에 부딪힌다. 따라서 재정을 확대해도 재정적자 규모와 부채 증가 속도를 어떻게 관리할지가 중요하다.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40%보다 낮아도 급격히 재정적자와 국가부채가 증가하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반복적으로 재정 위기를 경험한 아르헨티나의 국가부채 비율은 2014년에도 40%대로 보고됐다. 그러나 2018년에는 80%대를 넘는다. 지금 국가부채 비율이 100% 근처인 스페인도 불과 10년 전 재정위기 이전인 2008년 40% 선이었다. 지금은 혹독한 구조조정과 재정개혁으로 국가부채 비율을 60%대까지 끌어내린 아일랜드는 재정 위기로 그 비율이 120%선(2013년)까지 증가한 적도 있었는데, 역시 불과 10년 전인 2008년에는 40% 선에 그쳤다. 그렇다고 현재처럼 경기가 하락할 때 재정이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다. 따라서 재정지출은 확대하되 국가부채가 급증하지 않게 관리할 재정 준칙이 필요하다. 재정 준칙은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먼저 지속가능한 수준에서 재정적자 규모와 부채 증가 속도를 통제하는 재정 준칙이다. 일단 규모와 속도가 관리되면 재정 위기 위험성은 감소한다. 또 한 가지, 국가부채는 궁극적으로는 국민이 미래에 짊어질 부담이기에 규모와 속도만 관리된다고 합리화하기 어렵다. 얼마나 생산적인 형태로 재정지출이 사용되느냐에 따라 후속 세대에 가는 부담은 달라질 수 있다. 국가부채가 증가해도 장기적으로 경제를 성장시킬 지출이라면 상대적으로 경제성장 대비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국민들이 납득하고 동의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정부 지출이 사용되는 측면에서의 준칙 역시 필요하다. 그러한 준칙이 없다면 재정지출과 국가부채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기 어렵고, 결국 그런 상황에서는 정말 필요한 상황에서도 재정을 확대하지 못하는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 아르헨전서 재미 본 ‘이강인 시프트’ 한일전서 또 쓰나

    아르헨전서 재미 본 ‘이강인 시프트’ 한일전서 또 쓰나

    강호 아르헨티나에 2-1 승리 조 2위 이강인 투톱 변칙적 기용 효과 만점日에 16년 전 역전패… 설욕할 기회한국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16년 만에 일본과 맞대결을 펼친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지난 1일(한국시간) 폴란드 티히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2-1로 꺾고 2승1패(승점 6)로 조 2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올랐다.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를 통과한 한국의 토너먼트 첫 상대는 일본이다. 한국은 5일 0시 30분 폴란드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8강 티켓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한국 축구는 일본과의 남자 각급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 모두 앞선다. 성인대표팀이 41승23무14패, U-23대표팀이 7승4무5패로 앞서는 가운데 특히 U-20대표팀 간 전적에선 무려 28승9무6패로 일방적인 우위를 보인다. 하지만 한국은 이 대회에서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 2003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16강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일본에 1-2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더욱이 1-0으로 리드하다 후반 동점골을 내준 뒤 연장전에서 골든골을 얻어맞았던 터라 패전은 두고두고 뼈아팠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드러난 일본의 전력을 살펴보면 이번에도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B조의 일본은 1승2무(승점 5)의 무패 전적으로 이탈리아(승점 7)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일본은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선보이며 이탈리아, 에콰도르, 멕시코 등 강호들을 상대로 4골을 넣고 실점은 1로 묶었다. 한국이 스피드와 피지컬을 앞세운 축구를 구사하는 데 견줘 일본은 점유율 위주의 경기 운영에 능했다. 짧은 패스로 땅따먹기 하듯 야금야금 진영을 압박하는 성인대표팀의 스타일대로였다. 조별리그에서 3득점-2실점을 기록한 한국보다는 적어도 수비에선 더 ‘짠물’이라는 점, 또 최전방 공격수인 미야시로 다이세(가와사키 프론탈레)가 총 4골 가운데 2골을 책임져 경계 대상 ‘1순위’라는 점 등 대처해야 할 공수의 윤곽은 잡혔다. 다만, 멕시코전에서 골을 보탰던 미드필더 다가와 교스케(FC도쿄)와 공격수 사이토 고기가 부상으로 귀국길에 올랐다는 점은 다시 전력을 평가할 요소다. 대체적인 전력 분석 안에서 정정용 감독이 또 한 번 ‘이강인 시프트’ 카드를 내밀지가 주목된다. 그는 1, 2차전에서 이강인을 미드필더로 쓴 데 반해 아르헨티나전에서는 3-5-2의 투톱으로 끌어올려 공격 능력을 극대화시켰다. 수비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장신 공격수 오세훈과 호흡을 맞추게 했다. 단순한 ‘빅-스몰’의 투톱 조합이 아니라 중앙은 물론 좌우의 2선까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직접 공격 루트를 찾아달라는 주문이었다. 정 감독 의도대로 이강인은 전반 42분 왼쪽에서 예리한 크로스로 오세훈의 헤딩골을 끌어내면서 대회 첫 공격포인트를 신고하더니 후반 11분에도 왼발 스루 패스로 조영욱의 추가골을 뒷받침했다. 정 감독은 “이강인은 공을 소유하는 주체임과 동시에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흘리지 않고 공을 연결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중요했다”면서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통해서 이기는 방법을 알게 됐을 것이다. 가면 갈수록 체력적으로 떨어질 수는 있어도 조직적 완성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기죽지 마… 메시의 나라라고

    기죽지 마… 메시의 나라라고

    한국, 상대 전적 4승3무1패 자신감 공격에선 밀리지만 체력에선 앞서 비기기만 해도 조 3위 16강행 유력‘아르헨티나의 발칸포에 맞설 무기는 체력과 자신감’. 36년 전 ‘멕시코 4강 신화’의 재연에 나선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6월 1일 새벽 3시 30분 폴란드 남부 도시 티시의 티시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맞선다. 한국은 1승1패, 승점 3으로 아르헨티나(2승)에 이어 조 2위에 올라 있다. 포르투갈과 전적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앞섰다. 16강 여부를 결정할 마지막 결전이다. 대표팀은 이 대회 최다(6회) 우승국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맞서지만 포르투갈은 F조 네 나라 가운데 가장 약체로 꼽히는 남아공을 상대한다. 한국이 패하지만 않는다면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승점 4 이상이 되면 최소 조 3위는 확보할 수 있고, 6개 조 3위 중에서도 상위 네 팀 안에 들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패하면 16강을 장담하기 힘들다. 두 개 조가 조별리그를 마친 30일 현재 A, B조 3위인 폴란드, 에콰도르의 승점이 4(1승1무1패)다. 승점 3으로도 16강에 오를 수 있지만 이때는 골 득실 차 등을 따져야 해서 아르헨전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역대 아르헨티나와의 U20 대표팀 간 대결에서 4승3무1패로 우위를 점했다. 가장 최근인 2년 전 한국이 개최한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이승우, 백승호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객관적 전력에선 역시 버거운 상대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르면서 7골(2실점)을 수확했다. 5명이 골고루 골을 터뜨렸다. 공격수는 물론 미드필더와 수비수까지, 자기와 상대 진영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득점 루트를 보유하면서 결정력까지 갖춘 점이 아르헨티나의 최대 강점이다. 포르투갈전에서는 포르투갈이 슈팅 횟수에서 18-11로 앞서고도 득점에 실패한 데 반해 아르헨티나는 2-0의 경제적인 축구를 했다. 물론 승산이 없는 건 아니다. 체력적인 측면에서는 우리보다 다소 처진다는 게 대표팀의 판단이다. 한국은 조별리그에 맞춰 착실히 체력 준비를 해 왔다. 포르투갈전 실점 뒤 돋보이던 반격, 남아공전 체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거둔 후반 득점 등은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흐름을 장악한다는 대표팀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대표팀이 앞서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1-0의 승리를 거둔 점도 고무적인 대목이다. 에콰도르는 올 초 남미축구연맹(CONMEBOL) U20 챔피언십에서 아르헨티나와 예선(1-0승)과 결선(2-1승)에서 만나 두 차례 모두 꺾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 발레리나의 닮고 싶은 무용수 1위 누네즈 방한…발레 갈라 무대 오른다

    한국 발레리나의 닮고 싶은 무용수 1위 누네즈 방한…발레 갈라 무대 오른다

    국립발레단 퇴단 앞둔 김지영도 이재우와 ‘스파르타쿠스’ 선보여영국 로열발레단을 대표하는 발레리나 마리아넬라 누네즈가 발레 갈라 무대를 위해 한국을 찾는다. 누네즈는 오는 7월 13~14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하는 ‘발레 오브 서머 나이트’ 무대에서 ‘백조의 호수’와 ‘라 바야데르’ 등 주요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기완·홍향기 경쟁 발레단원 공연 아르헨티나 출신의 누네즈는 로열발레학교를 거쳐 1998~99년 시즌 로열발레단에 정식 입단한 후 20년간 전 세계 무대에서 정상급 기량을 선보여 온 무용수다. 우리나라 발레리나들에게도 ‘닮고 싶은 무용수’ 1순위로 꼽히는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의 입단 20주년을 기념해 로열발레단이 지난해 2월 마련한 공연에서는 커튼콜 때 객석의 팬들이 그를 향해 던지는 꽃으로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 특히 그가 쿠바 출신의 전설적인 무용수 카를로스 아코스타와 로열발레단에서 함께 한 작품들은 발레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아코스타와 누네즈가 함께 타이틀롤을 맡은 ‘돈키호테’와 ‘고집쟁이 딸’ 등은 영상물로도 제작돼 더욱 유명하다. 누네즈가 이번 내한에서 함께 무대에 설 파트너는 같은 발레단 소속 바딤 문타기로프다. 그는 2013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의 2013년과 2019년 최고 남성무용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발레 오브 서머 나이트’에서는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로 부임하며 국립발레단을 퇴단하는 발레리나 김지영이 프리랜서로 처음 무대에 오른다. 그는 국립발레단에서 환상의 호흡을 맞춰 온 수석무용수 이재우와 ‘스파르타쿠스’ 중 ‘아다지오’ 등을 선보인다. ‘아다지오’는 스파르타쿠스와 부인 프리기아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2인무로 묘사한다. 이 밖에 김지영의 ‘빈사의 백조’ 독무 무대도 예정돼 있다. 김지영의 국립발레단 마지막 무대인 6월 23일 ‘지젤’ 공연은 이미 매진돼 그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한 관객들은 이번 무대를 통해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기완과 홍향기가 함께 춤을 추는 흔치 않는 무대도 예정돼 있다. 경쟁 관계인 두 단체 무용수들이 같은 작품에 오르는 것은 이례적으로, 이들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발레인 ‘심청’ 가운데 ‘문라이트 파드되’(달빛 2인무)를 선보인다. ●한서혜·이수빈 등 해외파도 무대에 이 밖에 미국 보스턴 발레단에서 활약 중인 한서혜와 이수빈,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예브게니아 오브라초바와 아르테미 벨리야코프 등 해외무대에서 활약하는 무용수들의 무대도 예정돼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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