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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재소자 부부관계 위해 순찰차까지 투입?…황당한 법원 명령

    [여기는 남미] 재소자 부부관계 위해 순찰차까지 투입?…황당한 법원 명령

    아르헨티나 경찰이 사회와 격리된 범죄자 부부의 부부관계를 위해 순찰차를 투입하게 됐다. 지방의 한 교도소에 복역 중인 남자 재소자가 부부관계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라면서 낸 소송에서 사법부가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자는 산타페주 그란로사리오에 있는 피녜로 교도소에서 강도혐의로 징역을 살고 있다. 범죄 경력이 화려하다고 알려진 이 남자의 부인 역시 절도 등의 혐의로 가택에 연금된 상태다. 부부가 각각 범죄 때문에 생이별을 하고 있는 셈이다. 남자는 지난해 법원에 황당한 소송을 냈다. 부부관계를 가질 권리가 보장돼 있지 않다며 정기적인 만남을 허락해달라면서 낸 소송이다. 어이없는 소송이지만 결과는 더 황당했다. 소송을 맡은 여자판사가 남자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면서 부부관계를 보장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은 것. 발레리아 페드라나라고 실명이 공개된 문제의 판사는 "부부관계는 부부의 정당한 권리"라면서 "최소한 1주일에 1회 부부가 만나 부부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하라"고 최근 결정했다. 부부가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곳에서 부부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다른 재소자들에게 일반면회가 허용되지 않는 날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도록 면회요일을 조정하라는 구체적인 지침까지 내렸다. 특히 황당한 건 경찰에게 ‘택시서비스’까지 책임지라고 명령한 부분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자가 수감돼 있는 교도소와 여자가 가택연금으로 갇혀 지내는 집은 약 40km가량 떨어져 있다. 부부가 모두 사회에서 격리된 상태인 만큼 부부관계를 위해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풀어줄 수는 없는 일. 판사는 "면회가 잡힌 날에 순찰차가 부인을 집에서 교도소까지 데려가고, 부부관계가 끝나면 다시 집으로 데려다주도록 하라"고 명령했다. 사법부가 전례 없이 황당한 결정을 내리자 산타페주 치안부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익명을 원한 치안부 관계자는 "가뜩이나 순찰차가 부족해 난리인데 이젠 경찰이 수감된 재소자들에게 택시 노릇까지 해야 한다는 말이냐"고 사법부의 결정을 성토했다. 경찰도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전제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 응한 경찰 고위 간부는 "부인을 교도소까지 데려다주고, 부부관계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자택에 데려다주라니 경찰이 범죄자 경호원이라도 된다는 말이냐"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부부는 당장 3월부터 주 1회 만나 부부관계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아르헨서 나치 1만 2000명 명단, 유대인 자금 찾을 길 열릴까

    아르헨서 나치 1만 2000명 명단, 유대인 자금 찾을 길 열릴까

    1930년대 남미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독일 나치 1만 2000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특히 이번 명단에 크레디트스위스의 전신인 스위스 은행으로의 자금 흐름이 다수 발견돼 유대인들이 나치에 빼앗겼던 자금을 환수할 수 있는 길이 열릴지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미국의 유대인 인권단체인 시몬 비젠탈 센터에 따르면 최근 아르헨티나 연구자들이 자국 내 나치 명단을 발굴해 센터와 공유했다. 이 문서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오래된 창고의 한 방에서 발견됐는데 이곳은 이 나라에 이주한 나치 인사들이 본부로 삼았던 건물이다. 아르헨티나에는 1930년부터 1938년까지 친나치 성향의 군사정권이 들어섰는데 본 페페(Von Pepe)란 별명으로 유명했던 호세 펠릭스 우리부루와 후계자 아구스틴 페드로 주스토가 대통령을 역임했다. 친나치 성향 호세 펠릭스 우리부루 정권이 들어선 1930년대 이주한 나치 인사들이 본부로 쓰던 건물이었다. 나치의 2인자이며 홀로코스트를 입안하고 주도한 아돌프 아이히만도 2차 세계대전 와중에 아르헨티나로 달아나 숨었다. 파시즘을 옹호하는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은 나치 인사들에게 안전한 도피처로 여겨졌다. 1938년 반나치 로베르토 오티스 정권이 들어선 후 특별위원회가 구성돼 아르헨티나 내 나치 현황을 조사해 이 명단 등을 작성했는데 1943년 군사 쿠데타로 다시 들어선 친나치 정권이 관련 자료들을 폐기했다.그랬는데 당시 파기되지 않았던 명단이 이번에 페드로 필리푸치가 주도하는 조사팀이 발굴한 것인데 크레디트스위스의 전신인 ‘Schweizerische Kreditanstalt’으로의 자금 흐름이 다수 발견됐다고 시몬 비젠탈 센터는 설명했다. 과거 스위스 은행들은 비밀을 엄격히 지켜준다며 유대인의 계좌를 나치로부터 보호했지만 동시에 나치 독일이 약탈한 유대인 재산 가운데 상당수도 스위스 비밀 계좌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치는 1935년 유대인 재산을 빼앗을 수 있도록 법을 만든 뒤 5년 뒤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시작하며 엄청난 양의 재산을 약탈했다. 이에 따라 시몬 비젠탈 센터는 크리스티안 쿵 크레디트 스위스 부총재에게 명단 가운데 휴면계좌를 파악해 달라고 요청했다. 센터 측은 은행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이들 계좌에 유대인 희생자들로부터 빼앗은 자금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은행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크레디트 스위스는 AFP통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1997∼1999년 이미 볼커 조사(Volcker inquiry)라 불리는 유대인 휴면계좌 찾기에 협조했다면서도 “다시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BBC는 친절하게도 당시 보고서를 링크 걸었다. 아이히만은 1960년까지 잘 숨어 지내다 이스라엘 모사드 요원 등에 의해 납치돼 1961년 예루살렘 법정에 세워져 교수형을 선고받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월급으로 마스크 10장도 못 사…아르헨도 마스크 가격 폭등

    [여기는 남미] 월급으로 마스크 10장도 못 사…아르헨도 마스크 가격 폭등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아르헨티나에서 보건용 마스크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최저임금을 받는 직장인은 꿈도 꿀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 4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의료용 마스크 N95 10개가 든 세트는 최고 2만4000페소에 판매되고 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47만3000원이다. 호흡밸브가 달린 의료전문가용이라지만 비싸도 너무 비싼 가격이다. 아르헨티나의 현재 최저임금은 1만6875페소, 우리 돈으로는 약 33만원이다. 최저임금을 받는 직장인이라면 한달 급여를 몽땅 털어 넣어도 마스크 10개를 살 수 없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금값인 셈이다. 가격이 아찔하게 폭등했지만 이미 아르헨티나에선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들어졌다. 현지 언론은 "약국마다 마스크가 동이 났다"면서 "손소독제도 재고가 떨어져 구하기가 힘들어졌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의 명문 코르도바국립대학의 교수이자 바이러스학자인 알리시아 카마라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불안감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는 없고, 해봤자 소용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사람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르헨티나 보건부는 3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확인됐다. 보건부에 따르면 확진자는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1일 오전 귀국한 43살 남자다. 남자는 아르헨티나에 착륙한 직후 공항 발열체크를 통과했지만 같은 저녁부터 열이 나기 시작하자 곧바로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남자가 혼자 살고 있고 귀가 후 외출을 하지 않아 착륙 후 접촉한 사람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초기방역 실패… 사망자 급증 이란 전국민 방문 조사 ‘뒷북’

    초기방역 실패… 사망자 급증 이란 전국민 방문 조사 ‘뒷북’

    부통령 등 전·현직 고위 공직자도 감염 확진환자 검사에 ‘바시즈 민병대’ 투입 美도 의사 지시 따라 누구나 감염 검사 이번 주말까지 검사 키트 100만개 확보코로나19 확진 여부 검사에 행정력을 총동원한 한국과 같이 세계 각국들도 선제적이고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코로나19 대응기조를 바꾸고 있다. 이란 보건부는 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2336명이고 사망자는 77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확진환자는 전날보다 836명이 늘어 하루 증가 폭으로는 가장 컸다. 이 같은 급증은 이란 보건당국 스스로 “세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고 자평하며 사실상 확진환자 확인을 위한 전가구 방문 조사에 나선 가운데 나타났다. 하루 1만건을 검사한 한국처럼 조사 대상 ‘모수’가 커지자 자연스럽게 확진 사례도 늘어난 셈이다. 이란은 “비전문가를 투입하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확진환자 검사에 준군사조직인 바시즈 민병대까지 투입한 상태다. 이란은 감염 취약층뿐만 아니라 부통령 등 고위 공직자까지 감염이 확인되며 위기감이 극도로 커진 상황이다. 전·현직 고위공직자 10여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최고지도자 자문 역할을 하는 국정조정위원회 위원이 사망하기도 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이란 사법부는 교도소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음성 판정을 받은 제소자 5만 4000여명을 임시 석방하기로 하는 등 특단의 대책까지 내놨다. 이란 정부의 적극 대응은 사실상 초기 방역대책의 실패를 자인한 꼴이나 다름없다. 이란 국민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감염 사례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불신도 높은 상황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지도부는 앞서 중국과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며 이란의 획일적 정치체제가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검사장비가 부족하다는 비판에도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자신했던 미국 정부도 적극행정으로 코로나19 대응기조를 바꾸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 스티븐 한 국장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이번 주말까지 약 100만건의 코로나19 검사 키트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중국 방문 기록이나 확진환자 접촉 이력이 있어야만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했던 것을 의사 지시에 따라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침을 바꿨다. 자국 내 사망자가 이날 3명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워싱턴주에서만 9명이 목숨을 잃는 등 사태가 심상치 않자 미국 정부도 한국과 같은 선제적 대응 필요성을 인식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더불어 각국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차단은 투명성 확보와 과도할 정도의 선제적 조치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각국이 코로나19 검사 수위를 높일 경우 실제 감염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현재 일본은 코로나19 감염자가 1000명에 도달했고, 이탈리아는 전국 누적 확진환자가 2502명, 사망자는 79명으로 잠정 집계돼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 첫 환자가 나오는 등 4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감염 국가는 76개국으로 나타났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감기 증세’ 프란치스코 교황도 코로나19 검사 받았다

    ‘감기 증세’ 프란치스코 교황도 코로나19 검사 받았다

    이탈리아 언론 “프란치스코 교황, 코로나19 음성 판정”프란치스코 교황이 감기 증세로 최근 사순절 피정까지 불참하면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제기됐지만,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이탈리아 현지 매체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예방적 조처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음성’은 감염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아직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교황은 최근 강론 도중 여러 차례 기침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교황은 바티칸 내 관저로 쓰이는 산타 마르타 방문객 숙소를 벗어나는 외부 일정을 잇달아 연기·취소하고 지난 1일부터 6일간 로마 인근 수도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사순절 피정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가톨릭에서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 사순절 피정 불참은 2013년 즉위 이후 처음이었다. 교황의 감기 증세는 코로나19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전 유럽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나타나 일각에서는 교황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아니냐는 억측도 제기했으나, 교황청은 ‘가벼운 감기’ 이상의 질환은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올해로 83세인 교황은 모국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생활하던 20대 초반 질병으로 폐의 일부분을 절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콜록거리던 프란치스코 교황 “코로나19 검사 음성 판정”

    콜록거리던 프란치스코 교황 “코로나19 검사 음성 판정”

    프란치스코(83) 교황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는 최근 감기 증세 탓에 2013년 즉위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사순절 피정을 불참하게 된 교황에 대해 예방적 조처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교황은 지난 1일 삼종 기도회 강론 중에도 여러 차례 기침하는 등 몸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교황은 바티칸 내 관저로 쓰이는 산타 마르타 방문객 숙소를 벗어나는 외부 일정을 잇달아 연기·취소하고 지난 1일부터 엿새 동안 로마 인근 수도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사순절 피정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교황의 감기 증세는 코로나19가 이탈리아(2일까지 확진 환자 2036명, 사망 52명)를 중심으로 유럽 전체로 확산하는 가운데 나타나 교황이 감염된 것 아니냐는 억측도 제기됐으나 교황청은 가벼운 감기일 뿐이라고 부인해 왔다. 특히 교황이 모국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지내던 20대 초반 질병으로 폐의 일부분을 절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코로나19 감염에 특히 취약한 기저질환을 갖고 있어 큰 일이 날 수도 있다며 전 세계 가톨릭 신도들은 걱정이 많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안녕? 자연] 핏빛으로 물든 남극 빙하…지구온난화의 비극

    [안녕? 자연] 핏빛으로 물든 남극 빙하…지구온난화의 비극

    마치 붉은 눈이 내린듯 핏빛으로 가득찬 남극 한 섬의 빙하 모습이 공개됐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남극기지인 베르나드스키 연구기지 측은 남극의 갈린데즈 섬에서 촬영한 빙하의 모습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사진 속 빙하의 모습은 핏빛으로 가득차 마치 잔혹한 사냥이 끝난 후 동물의 피가 낭자하게 뿌려진듯 보인다. 이같은 모습 때문에 영어명으로 '수박눈'(watermelon snow) 혹은 '핏빛눈'(blood-red snow) 등 다양하게 불리지만 사실 남극 뿐 아니라 지구촌 여러 곳에서 발생하는 자연 현상이다.빙하를 핏빛으로 만든 '범인'은 녹조류다. ‘클라미도모나스 니발리스'(Chlamydomonas Nivalis)라 불리는 이 녹조류는 전세계 만년설 등 추운 곳에 숨어있는데 겨울에는 눈과 얼음 속에서 잠자고 있다가 기온이 올라 눈이 녹으면 마치 붉은 꽃처럼 퍼진다. 특히 클라미도모나스는 태양 복사에너지를 10% 이상 더 잘 흡수하기 때문에 빙하를 더 잘 녹이는데 일조한다. 빙하가 붉게 변하는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이같이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브라질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아르헨티나의 남쪽, 남극 반도 그레이엄 랜드의 섬 중 하나인 시모어섬은 무려 20.75℃의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초여름 경의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따뜻한 날씨. 전문가들은 남극 대륙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같은 현상이 이제는 흔한 일이 되고 있으며, 최근 남극의 온난화는 주변 해류 변화와 엘니뇨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1월 전 세계 지표면과 해수면의 평균온도가 141년 관측 역사상 1월 기록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1월 지표면 평균온도는 20세기 평균 1월 온도보다 1.14도 높게 나타났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월드피플+] 휠체어 타고 나홀로 세계여행…장애 극복한 여성의 사연

    [월드피플+] 휠체어 타고 나홀로 세계여행…장애 극복한 여성의 사연

    휠체어를 타고 혼자 세계를 여행하는 페루 여성이 현지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페루 출신으로 지금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마르셀라 마라뇬(38)이 화제의 여행가. 그는 지금까지 모두 14개국을 방문했다. 단체여행을 간 이스라엘을 빼면 모두 혼자 떠난 여행이다. 페루 이카에서 태어난 마라뇬은 18살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장애를 갖게 된 건 미국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면서다. 음주운전을 한 남자가 사고를 내면서 척추를 다친 그는 하반신이 마비됐다. 한때 깊은 우울증에 빠져 방황했지만 마음을 수습한 그는 재활치료를 시작했다. 휠체어를 타고 대학에 복귀한 그는 커뮤니케이션 학사 학위를 받고 결혼까지 했다. 2번의 직장생활 끝에 의류업체를 창업, 삶의 안정을 찾은 그는 2017년부터 ‘혼자 떠나는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방문한 국가는 멕시코, 캐나다, 프랑스,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홍콩, 인도, 이스라엘, 영국, 아르헨티나, 스페인, 탄자니아, 요르단 등 모두 14개 국가. 미국과 모국인 페루를 포함하면 그가 경험한 국가는 16개국에 이른다.혼자 떠나는 그의 세계여행엔 뚜렷한 목표가 있다. 마라뇬은 “보다 강한 사람, 장애가 있지만 스스로 무엇이든 해결하는 내가 되기 위해 혼자 여행을 한다”고 말했다. 이런 목표를 갖고 떠난 여행 중 가장 힘든 여행으로 그는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 등정을 꼽는다. 휠체어를 탄 몸으로는 혼자서 정상에 오를 수 없어 포터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마라뇬은 “국립공원 입구에서 정상까지 꼬박 6일이 걸렸다”면서 “결국 정상을 밟았지만 힘과 자신감, 체력 등 모든 걸 시험대에 올려놓은 듯한 여행이었다”고 회상했다. 그에겐 세계여행을 하면서 갖게 된 꿈이 있다. 새로운 세계 신 7대 불가사의를 모두 방문하는 꿈이다. 마라뇬은 이미 멕시코의 치첸 이라 피라미드, 페루의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 요르단의 고대 도시 페트라, 인도의 타지마할 등 4곳을 방문했다. 남은 건 중국 만리장성, 브라질의 예수상,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등 3곳이다. 세계여행을 하면서 마라뇬은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는 법을 배웠다. 그는 “여행을 하면 할수록 작은 것, 심플한 것에 소중함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면서 “성숙한 사람이 되어가는 걸 스스로 느끼는 것도 여행이 주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박록삼의 시시콜콜]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괜찮다는 IAEA 사무총장

    [박록삼의 시시콜콜]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괜찮다는 IAEA 사무총장

    아르헨티나 출신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지난 26일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을 찾았고, 방사능 오염수의 태평양 방류에 대해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국제관행에 부합한다”, “세계 원전에서 비상사태 뿐 아니라 일상적으로도 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반대 여론 눈치를 보던 일본 입장에서는 천군만마와 같은 지지 발언이다. 일본 정부와 언론이 희색이 되어 크게 보도했음은 물론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후쿠시마를 찾기 전날 아베 일본 총리를 만났고,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일본은 전쟁에서 핵무기의 희생자를 낸 유일한 나라로서 핵 비확산의 초석인 IAEA의 활동을 대단히 중시하고 있다.”(아베 총리) “IAEA와 일본은 많은 분야에서 협력을 하고 있다. 사무총장으로 있는 동안 일본에 오고 싶었던 이유다.”(그로시 총장) 주거니 받거니, 권커니 잣거니. 부창부수(夫唱婦隨)가 따로 없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해 7월 갑작스럽게 숨진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 후임으로 그 해 12월 이사회에서 선출됐기에 일본 방문에 의미를 더욱 부여했고, 포화상태에 다다른 방사능 오염수 처리 등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도쿄 올림픽 개최 불안론까지 잠재우기 위해서는 IAEA의 권위를 빌릴 필요가 있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방사능 오염수가 매일 170톤씩 발생하고 있다. 현재 118만톤에 이르는 오염수 탱크는 2022년이면 더 이상 적재할 수 없는 포화상태가 된다. 이미 지난달 31일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전문가소위에서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안을 담은 보고서를 채택했다. 태평양 연안 국가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IAEA를 등에 업고 오염수 방류 강행 수순을 밟고 있다. 하지만 IAEA 사무총장이 두둔했다고 해서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2018년 후쿠시마 오염수 가운데 정화 작업이 끝난 89만톤을 조사해 보니, 80%가 넘는 75만톤이 여전히 배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재정화 작업을 하겠다면서도 아직 구체적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는 등 문제를 노출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오불관언이다. 후쿠시마와 인접한 이바라키 현 지사가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고, 지난 22~23일 후쿠시마 주민 설문조사에서 해양 방류 반대 의견이 57%이고, 찬성은 31%에 불과한 점 역시 고려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는 사이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강행 움직임은 또다른 세계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IAEA가 원자력의 안전한 발전과 평화적 이용을 주목적으로 하는 국제기구가 맞다면, 불안과 공포를 배가시키는 일본과의 밀월관계 지속이 아니라 일본의 원자로 상태와 오염수 현황에 대한 현장 조사 등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추진하는 것이 순서다. 또한 국제사회가 안전하다고 확신할 만한 원전 오염수 처리 기준과 방안을 마련해 회원국들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 탈원전이 언제 실현될지 알 수는 없지만, 그쯤은 되어야 우리 인류가 원전과 최소한의 안전한 동거를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박록삼 논설위원 youngtan@seoul.co.kr
  • IAEA사무총장, 日원전 오염수 방류 지지 논란

    IAEA사무총장, 日원전 오염수 방류 지지 논란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내려는 일본 정부 방침에 사실상 지지 의사를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27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26일 후쿠시마 제1원전을 시찰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곳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해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국제적 관행에 부합한다”면서 “해양 방류는 전 세계 원전에서 비상사태가 아닐 때에도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염수의 해양 방출이 최선의 방안인지에 대해 “처분 방법을 결정하는 것은 일본 정부”라고 즉답을 피했으나 “과학에 근거한 입증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해양 방류 처리가 세계 여러 나라의 원전에서도 일상적으로 이뤄져 과학적으로 검증된 원전 배출수 처분 방법이라는 일본 측 주장에 동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전 부지의 오염수는 하루 평균 약 170t씩 증가하고 있다. 2022년 여름이 되면 저장탱크가 가득 차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서둘러 오염수 처리 방안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일단 오염수를 국제 기준에 맞게 정화 처리한 뒤 태평양으로 방출하기로 최근 방침을 굳혔다. 그러나 후쿠시마 주변 지역 어민들은 물론이고 한국 등 주변국들이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들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해 7월 임기 중 사망한 일본 출신 아마노 유키야 전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지난해 12월 취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포스코, 전기차 배터리 핵심 리튬에 미래 올인

    포스코, 전기차 배터리 핵심 리튬에 미래 올인

    포스코는 2차전지 소재사업을 미래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역량 높이기에 나섰다. ▲양·음극재 생산능력 확충 ▲마케팅 역량 강화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R&D)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호주 리튬광산과 아르헨티나 염호 자원에서 리튬을 상업 생산하기 위한 설비 투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리튬은 미래차로 주목받는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핵심 소재다. 포스코는 지난해 8월 중국 저장성에 해외 첫 양극재 공장을 준공하며 글로벌 2차전지 소재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포스코케미칼은 LG화학과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년간 1조 8533억원 규모의 하이니켈계 NCM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해 7월 포스코를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선도할 ‘등대공장’으로 선정했다. 등대공장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이끈 기업에 수여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유통단신]

    삼성물산 오이아우어, 봄 시즌 ‘모던 마린룩’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 전용 컨템퍼러리 여성복 ‘오이아우어’는 올봄 시즌 모던한 마린 룩을 내세운 1차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시즌 컬렉션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수도이자 항구 도시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람들과 아름다운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고 도시적으로 재해석한 마린 룩을 선보였다. 특히 스카이 블루·핑크·옐로 등 파스텔 색상을 중심으로 여유로운 실루엣과 현대적인 디테일을 적용한 상품들을 제안했다. 이지연 오이아우어 팀장은 “올 봄여름 시즌에는 오이아우어의 감성을 담아 도시적으로 재해석한 ‘모던 마린 룩’을 선보인다”며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와 여성스러운 실루엣의 아이템은 페미닌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봄 시즌 1차 컬렉션에 이어 오는 4월에는 2차 출시도 앞두고 있다. 라벤더·옐로·라이트 블루 등 화사한 색상의 원피스 및 블라우스·오이아우어 로고 티셔츠 등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코오롱FnC 브렌우드, 기능성 ‘액션슈트’ 출시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남성복 브랜드 ‘브렌우드’는 활동성이 뛰어난 ‘액션슈트’(ACTION SUIT)를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액션슈트는 특허받은 액션밴드를 적용한 기능성 의류다. 움직임이 잦은 어깨 부분에 스트레치 메시를 적용해 활동성과 통기성을 극대화했다. 일반적으로 슈트는 단정한 외관을 보이지만 그만큼 불편함이 따른다. 하지만 액션슈트는 등판과 소매 전체에 스트레치 안감을 적용해 활동성 높은 비즈니스 정장으로, 혹은 캐주얼한 복장으로도 소화할 수 있다. 또 촉감이 우수한 울 혼방 소재와 하의 허리 조절 훅의 디테일까지 함께 적용해 고급스러운 외관과 실용성을 더했다.
  • [핵잼 사이언스] 자동차 만한 공룡알?…2만 년 전 포유류 껍질 화석 발견

    [핵잼 사이언스] 자동차 만한 공룡알?…2만 년 전 포유류 껍질 화석 발견

    자동차 만한 크기를 가진 고대 포유류의 단단한 화석 껍질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강바닥에서 발굴됐다. 최근 아르헨티나 현지언론은 약 2만 년 전 이 지역에 살았던 글립토돈트의 화석 껍질이 무더기로 발견돼 발굴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소 생소한 글립토돈트(Glyptodont)는 신생대 마이오세부터 빙하기가 끝나는 시기까지 번성했던 포유동물이다. 이들은 최대 2t에 달하는 거대한 체구와 갑옷같이 단단한 외피를 갖고 있어 웅크리고 있으면 당시 생태계에서 쉽게 건드릴 수 있는 상대는 없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이유로 멸종됐지만 오늘날 남미에 주로 서식하는 아르마딜로(armadillo)의 조상뻘로 추정된다. 아르마딜로 역시 갑옷 모양의 많은 골판으로 덮여 있어 적을 만나면 몸을 말아 방어하며 몸 길이는 40~70㎝ 정도다.이번에 발굴된 글립토돈트 껍질은 모두 4마리의 것으로 이중 2마리는 성체, 다른 2마리는 어리며 사인, 성별, 무게 등은 연구과제로 남아있다. 보도에 따르면 글립토돈트가 발견된 이유는 역설적으로 가뭄 덕이다. 강바닥이 말라 붙으면서 그 속에 숨겨진 있던 글립토돈트가 모습을 드러낸 것. 이를 처음 발견한 마을 농부는 공룡알로도 보이는 기이한 물체를 당국에 신고했다. 발굴을 진행 중인 고고학자 파블로 메시노는 "당초 농부가 2개의 껍질을 발견했으며 추가 조사 결과 2개가 더 발견됐다"면서 "이번 사례처럼 같은 장소에서 4마리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4마리의 글립토돈트가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해 걸어가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4년 전 뿐 아니라 지난해 10월에도 글립토돈트 한마리의 껍질이 발견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피츠제럴드가 옮긴 페르시아 시인 오마르 하이얌의 루바이

    피츠제럴드가 옮긴 페르시아 시인 오마르 하이얌의 루바이

    11세기 페르시아 시인 오마르 하이얌의 루바이(4행시)다. 루바이란 페르시아 지식인들이 벗들과 흥겹게 어울리며 읊조린 즉흥시다. 당대에도 대단한 문학 작품으로 여기지 않았다. 하이얌은 오늘날 이란의 북동부에 자리한 호라산주 니샤푸르에서 1048년에 태어나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다 1131년쯤 고향에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문학자, 수학자, 철학자로 더 널리 알려졌으며 당대에는 시인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생애에 대해 알려진 것도 극히 미미하다. 그런데 7세기가 흐른 뒤 영국 시인 에드워드 피츠제럴드는 하이얌이 남긴 것으로 알려진 수백 편의 루바이 가운데 자신의 마음에 드는 75편을 영어로 옮겨 책을 펴냈다. ‘쾌락주의적 불신자(기독교를 믿지 않는 자)’인 하이얌과 당대 최고의 시인 피츠제럴드를 잇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1856년 옥스퍼드대 보들리언 도서관에서 조수로 일하던 언어 천재 에드워드 카우얼로부터 하이얌의 것으로 보이는 ‘아우즐리 필사본’을 베낀 노트를 건네받은 피츠제럴드는 같은 해 가을 인도 캘커타의 프레지던시 칼리지 교수로 임명된 카우얼로부터 현지에서 베낀 다른 필사본을 받았다. 카우얼은 피츠제럴드에게 페르시아를 가르친 스승이기도 했다. 그는 2년에 걸쳐 하이얌의 루바이들을 번안했다. 일관된 맥락이나 연속성을 갖추지 않은 루바이를 영국인의 하루에 맞춰 재구성했다. 루바이의 압운 체계를 따르면서도 영국 시 특유의 리듬과 율격을 살렸다. 평론가들은 피츠제럴드가 번안을 넘어 하이얌의 정신세계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그의 번안본이 세상에 알려진 과정도 흥미롭다. 두 필사본 가운데 35편을 옮긴 그가 1858년 초 한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지만 답이 없어 돌려받고, 그 뒤 40편을 더 옮겨 이듬해 버나드 쿼리치 출판사에 맡겨 자비로 ‘오마르 하이얌의 루바이야트’ 250부를 찍었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해 발행인 쿼리치는 재고본을 ‘1페니 떨이 박스’에 치워뒀다. 2년 뒤 우연히 이 시집을 발견한 두 문인이 친구 로제티와 스윈번에게 보냈고, 라파엘 전파 문인화가 그룹이 대중에게 널리 알렸다. 초판이 나온 1859년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에 관해’가 나온 해였다. 삶의 불확실성과 종교적 철학적 체계에 의문을 던지던 때였다. 삶의 덧없음을 슬퍼하면서 동시에 감각적 쾌락을 즐기자는 이 시집에 관통하는 두 정신은 160년이 지난 지금까지 끊임없이 읽히고 갖가지 형태로 변주되고 있다.피츠제럴드의 ‘입소문’ 덕에 ‘루바이야트’의 시편들은 TS 엘리어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등 여러 문학가들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194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엘리어트는 ‘시의 용도와 비평의 용도’에 “열네 살 무렵 내 주위에 놓여 있던 피츠제럴드의 ‘오마르’를 우연히 집어들었던 그 순간을, 그리고 그 시가 내게 펼쳐 보인 감정의 새 세계로 압도당한 채 끌려들어갔던 것을 아주 또렷하게 기억한다. 그것은 느닷없는 개종과도 같은 것이었다. 이 세계는 눈부시고 유쾌하고 고통스러운 색깔로 채색돼 새롭게 나타났다”고 돌아봤다. 아르헨티나 시인 보르헤스는 ‘에드워드 피츠제럴드의 수수께끼’를 통해 “어쩌면 1857년쯤에 오마르의 영혼이 피츠제럴드의 영혼 속에 자리를 잡았던 듯하다. ‘루바이야트’에서 우리는 우주의 역사란 신이 구상하고 무대에 올리고 지켜보는 장관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관념은(전문 용어로는 범신론이라고 하는데) 우리로 하여금 피츠제럴드가 오마르를 재창조할 수 있었다고 믿게 만들어 줄 것이다. 왜냐하면 두 사람 다 본질적으로는 신이거나 신의 순간적 얼굴들이기 때문이다.(중략) 어떤 합작이건 다 신비롭다. 피츠제럴드와 오마르의 합작은 훨씬 더 신비하다. 두 사람은 서로 달랐고, 어쩌면 살아 생전에는 벗이 되지 못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죽음과 변천과 시간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알게 만들고 그들을 하나의 시인이 되게끔 묶어줬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의 노래 가사에도 여러 차례 인용된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지만지)가 한국외국어대 영어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배재대 영어영문학과 윤준 교수가 옮긴 ‘루바이야트’(4행시 모음)를 펴냈다. 기존 도서들은 1879년 4판본을 주로 소개했는데 19세기 영문학을 탐구해온 윤 교수는 초판본을 저본 삼아 옮겼다. 상세한 주석과 해석이 달렸고 그동안 소개된 적이 없는 피츠제럴드의 서문을 실은 것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1860년대부터 이어진 영국의 삽화 전통과 19세기 말~20세기 초 ‘아르 누보’를 결합한 것으로 이름 높은 영국 삽화가 에드먼드 조지프 설리번이 1913년 피츠제럴드 판본을 재출간하면서 그려 넣은 삽화를 실은 것도 매혹적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정권 바뀐 아르헨서 생뚱맞은 ‘대통령궁 쓰레기’ 논란

    [여기는 남미] 정권 바뀐 아르헨서 생뚱맞은 ‘대통령궁 쓰레기’ 논란

    4년 만에 페론당 정권이 들어선 아르헨티나에서 생뚱맞은 '대통령궁 쓰레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15~2019년 집권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페르난도 데안드레이스는 최근 "대통령궁에 잔뜩 쌓여 있던 쓰레기를 보라"면서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일련의 사진을 공개했다. 정권 인수 직후인 2015년 12월에 찍어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고 자신이 보관했다는 사진을 보면 아르헨티나 대통령궁은 쓰레기통을 방불케 한다. 대통령집무실 바로 위층 사무실이라는 곳에는 의자와 상자, 테이블 등 사용하지 않는 집기와 가구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대통령궁 옥상은 상태가 더욱 심각하다. 허름한 동네 변두리에 주민들이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곳처럼 쓰레기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엉성하게 전선을 연결한 뒤 뒷정리를 하지 않아 천장에서 전선들이 늘어져 있는 곳도 있다. 데안드레이스는 "12년 집권한 페론당으로부터 인수한 대통령궁의 상태는 안쓰러울 정도였다"면서 "마치 쓰레기 방치의 기념비 같았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에선 최근 정권이 바뀌었다. 2003~2015년 12년간 집권한 페론당에 이어 정권을 잡은 마우리시오 마크리 정부가 지난해 12월 4년(2015~2019) 임기를 마치고 다시 페론당 정부가 들어섰다. 대통령궁을 놓고 먼저 싸움을 건 쪽은 페론당이다. 페론당 소속 상원의원 오스카르 파릴리는 퇴임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대통령과 그의 비서실장 데안드레이스를 역사적 문화시설 훼손 혐의로 최근 고발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궁은 1898년 완공된 유럽풍 2층 건물이다. 건물 내에는 완공 전인 1895년에 설치된 대리석 계단이 있었다. 마크리 정부는 이 계단을 철거하고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파릴리 상원의원은 "역사적 의미를 가진 시설(계단)을 철거해 복구 불가능한 상태로 만든 건 문화유산을 훼손한 것과 같다"면서 마크리 전 대통령과 그의 비서실장 데안드레이스를 사법부에 고발했다. 데안드레이스가 2015년 마우리시오 마크리 정부 출범 직후 찍은 대통령궁 실내외 사진들을 공개한 건 이런 주장에 대한 반격이다. 그는 "(2003~2015년) 12년 동안 대통령궁에 쓰레기만 잔뜩 쌓아놨던 페론당이 황당한 공격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식으로 공격해 온다면 그때그때 맞받아주겠다"고 경고했다. 사진=데안드레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라임 사태’ 촉발한 폰지 사기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라임 사태’ 촉발한 폰지 사기

    라임자산운용의 부실투자 및 수익률 조작 의혹 사건과 이에 따른 투자자 피해 이슈가 최근 한국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라임 사태는 미국 헤지펀드 IIG(International Investment Group)에서 발생한 폰지(Ponzi) 사기(詐欺) 사안과 연관돼 있다. 20세기 초반 금융업에 종사하던 찰스 폰지가 국제우편쿠폰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제안하며 1단계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후 이들에 대한 투자수익은 실제 투자 성과가 아닌 2단계 투자자로부터 조달된 투자원금에서 지급하는 방식으로 투자 총액을 부풀려 이익을 사취(詐取)한 사건이 있었다. 그래서 이러한 ‘다단계 돌려막기’ 방식의 금융사기를 ‘폰지 사기’라고 일컫는다. 그런데 2019년 미국의 헤지펀드 IIG는 폰지 사기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면허 취소 및 관련 자산 동결 등 긴급조치를 당하게 된다. 신흥시장 무역금융 전문 투자회사였던 IIG는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에 투자한 자산이 채무불이행으로 부실화됐지만, 부실채권을 정상적으로 회수한 것처럼 장부를 조작하고 기존 고객의 환매 요청에 대해 신규 투자자금을 조달해 돌려막다가 적발된 것이다. IIG는 이러한 전형적인 폰지 사기를 상당 기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은 운용자금 일부를 바로 이 IIG의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했는데 해당 펀드의 투자자산에 부실이 발생하면서 투자손실이 커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금융당국 조사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이러한 손실에 대해 IIG와 마찬가지로 사실상의 폰지 사기 방식으로 대응한 정황을 보이고 있다. 즉 펀드 손실을 은폐하기 위해 운용펀드의 기준가격을 바꿔 사실상 수익률을 조작함으로써 새로운 투자자 유입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의혹이다. 그런데 투자자의 의사결정 과정을 호도해 실질적으로 경제적인 손해를 발생시킬 수 있는 ‘투자자산 수익률 조작’이나 ‘펀드의 손실 돌려막기’는 해당 금융상품의 핵심적인 내용을 설명하지 않은 일반적인 불완전판매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사실상 타인의 사적 재산권을 훼손하거나 사취함으로써 시장경제의 작동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심각한 행위다. 더구나 현재는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면서 국내에서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저성장ㆍ저수익하에서는 실제로 위험한 투자임에도 그렇지 않은 것처럼 가장하고 고수익을 약속하는 유혹이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폰지 사기의 단초를 제공한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상황 악화를 인식한다면 선량한 관리자로서 자산운용사는 라틴아메리카의 투자자산 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경우 위험하게 되거나 부실 발생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사전에 고려했어야 한다. 금융당국 역시 이러한 경제 환경 변화를 감독 방향을 결정할 때 충분히 고려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치명적인 전염병과 함께 악화되고 있는 현재의 중국 위험에 노출된 투자자산에 대한 관리를 감독당국이 적시에 강화해야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 일단 금융사기가 발생하면 정책당국은 세심하고 구체적인 대응 방법을 사전적으로 설계하기보다 투자위험이 있는 모든 금융상품을 무조건 제한하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곤 한다. 그러나 이는 역량을 갖추지 못한 감독당국에 면피를 주는 방법으로, 이렇게 하면 결국 금융발전을 억압하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저해함으로써 건전한 투자자까지 보호할 수 없게 된다. 오히려 금융사기에 대한 대응으로는 2008년도 미국에서 발생한 또 하나의 유명한 폰지 사기 사례인 메이도프(Madoff) 사건을 밝혀내는 데 결정적이었던 것이 수익률 구조가 경제 원리상 합법적인 범위에서 불가능하다는 점을 수학적으로 밝힌 해리 마코폴로스의 분석이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한다. 즉 금융사기를 효과적으로 막으면서도 금융발전을 저해하지 않기 위해서는 (1) 금융상품이 경제원칙과 부합되도록 설계됐는지를 확인하고 (2) 금융시장에서 수익률이 이상 움직임을 보이는지 판단하며 (3)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 속에서 위험을 감지하고 이를 반영할 수 있는 금융당국의 감독 및 분석역량 강화가 절실하다는 것을 이번 라임 사태는 보여 주고 있다.
  • ‘4골’ 메시 사상 첫 공격포인트 1000개 돌파

    ‘4골’ 메시 사상 첫 공격포인트 1000개 돌파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가 성인 무대 통산 1000 공격포인트를 넘어섰다. 메시는 23일 새벽 열린 2019~20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에이바르를 상대로 혼자 네 골을 몰아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4경기에서 어시스트 6개를 기록했을 뿐 득점을 올리지 못했던 메시는 전반 14분에서 40분까지 26분 사이 왼발로 해트트릭을 작성한 뒤 후반 42분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제치고 네 번째 골을 넣었다. 한 경기 네 골은 개인 통산 7번째다. 영국 온라인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메시가 축구 선수 최초로 공격포인트 1000개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클럽 무대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통산 696골 306도움(1002 공격포인트)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메시에 대한 기록은 통계 매체마다 조금 차이가 있는데 바르셀로나 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2004~05시즌 데뷔한 메시는 이날까지 715경기를 뛰며 626골(267어시스트)을 넣었다. 2005년부터 130경기를 뛰며 70골(42어시스트)을 넣은 A매치까지 보태면 845경기 696골 309어시스트, 1005 공격포인트다. 메시와 세기의 라이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는 이날 1000번째 경기 출장을 11경기 연속 골로 자축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25라운드 원정에 선발로 나와 전반 39분 선제골을 넣었다. 팀은 2-1로 이겼다. 이로써 호날두는 1994~95시즌 피오렌티나 소속이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지난 시즌 삼프도리아의 파비오 콸리아렐라가 세운 세리에A 최다 11경기 연속골과 동률을 이뤘다. 호날두는 다음달 2일 인터밀란전에서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2002~03시즌 포르투갈 스포르팅에서 프로 무대를 밟았고, 2003년 8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호날두는 이날까지 1000경기에 출전했다. 또 프로 경기와 A매치를 합쳐 통산 725호골(어시스트 222개)을 넣고 있다. 한편 독일 분데스리가를 폭격하고 있는 엘링 홀란드(20·도르트문트)는 브레멘 원정 경기에서 정규리그 9호골을 기록, 득점 공동 10위에 올랐다. 6경기(선발 4경기) 395분을 뛰었으니 44분마다 한 골을 뽑아낸 셈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메시, 1000공격P 돌파···호날두는?

    메시, 1000공격P 돌파···호날두는?

    메시, 23일 에이바르 전에서 4골 폭발··개인 통산 7번째클럽, A매치서 기록한 득점 어시스트 합쳐 1000개 넘어최근 4경기 연속 골 침묵을 지키던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가 한 경기에서 혼자 네 골을 몰아쳤다. 또 성인 무대 통산 1000 공격포인트를 넘어섰다.메시는 23일 새벽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에서 열린 2019~20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에이바르를 상대로 혼자 네 골을 몰아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17승4무4패(승점 55)를 기록한 바르셀로라는 레반테 원정에서 0-1로 패한 레알 마드리드(15승8무2패·승점 53)를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최근 4경기에서 어시스트 6개를 기록했을 뿐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던 메시는 이날 전반 14분에서 40분까지 26분 사이 왼발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또 후반 42분에는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제치고 네 번째 골을 넣었다. 메시가 한 경기 4골을 넣은 것은 올 시즌 처음이자 개인 통산 7번째다. 해외 일부 매체 등에 따르면 메시는 이날 축구 선수 최초로 공격포인트 1000개를 돌파했다. 영국의 온라인 스포츠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메시가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통산 696골 306도움을 기록했다고 알렸다. 그런데 메시에 대한 골 기록은 축구 통계 사이트마다 일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바르셀로나 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까지 메시는 2004년부터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715경기를 뛰며 626골 267어시스트를 작성했다. 또 과거 여러 보도를 종합하면 A매치의 경우 2005년부터 130경기를 뛰며 70골 42어시스트를 작성 중이다. 합치면 845경기에서 696골, 309어시스트, 1005 공격 포인트다.이날 성인 무대 1000번째 경기에 출전해 11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는 스포르팅(포르투갈) 33경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292경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438경기, 유벤투스(이탈리아) 73경기, 포르투갈 대표팀 164경기에 출전해 개인 통산 725골을 넣고 있다. 어시스트는 222개다. 공격포인트로 따지면· 947개.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안녕? 자연] ‘남극의 눈물’…영상 20도 뜨거운 더위에 녹아버린 섬

    [안녕? 자연] ‘남극의 눈물’…영상 20도 뜨거운 더위에 녹아버린 섬

    전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따뜻한 겨울 날씨가 동토의 땅인 남극마저 녹이고 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지구관측위성인 랜드샛8(Landsat8)에 장착된 OLI(Operational Land Imager)로 촬영한 남극의 이글 섬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과 13일 촬영된 이글 섬의 모습은 불과 9일 정도 밖에 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사진 상에 드러나듯 큰 차이를 보인다. 눈으로 덮여있던 섬의 가장자리가 많이 녹아버린 것은 물론 섬 중앙은 푸른 색 모습이 선명하기 때문. 이처럼 섬의 눈이 녹아내린 이유는 물론 날씨가 따뜻했기 때문이다. NASA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이곳의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기 시작해 6일에는 18.3°C로 정점을 찍었다. 이 정도면 겨울을 맞은 우리나라보다 남극이 훨씬 따뜻한 것은 물론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와 거의 비슷한 온도.미국 니콜스 대학 빙하학자인 마우리 펠토 교수는 "남극 섬에서 이렇게 빨리 연못이 녹아내리는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면서 "알래스카나 그린란드에서 이같은 현상이 목격되지만 남극에서는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펠토 교수에 따르면 이번 온난화 현상으로 섬의 1.5스퀘어㎞가 녹아내렸고 가장 더웠던 6일에는 덮여있는 눈의 대략 3㎝가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남극 대륙에서 온난화로 인한 이같은 현상이 이제는 흔한 일이 되고 있으며, 최근 남극의 온난화는 주변 해류 변화와 엘니뇨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일에는 아르헨티나 남쪽 바다에 위치한 시모어 섬이 20.75°C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남극 대륙에서 20°C가 넘는 기온이 측정됐다. 한편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달 전 세계 지표면과 해수면의 평균온도가 141년 관측 역사상 1월 기록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달 지표면 평균온도는 20세기 평균 1월 온도보다 1.14도 높게 나타났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트래블러’ 강하늘, 아르헨티나에서도 남다른 인기 입증

    ‘트래블러’ 강하늘, 아르헨티나에서도 남다른 인기 입증

    강하늘이 아르헨티나에서도 통하는 인기를 증명했다. 오는 22일 방송되는 JTBC ‘트래블러-아르헨티나’ 2회에서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매력에 풍덩 빠진 강하늘, 안재홍, 옹성우 세 사람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날 방송에서 강하늘, 안재홍, 옹성우는 각자의 개성이 담긴 오전 자유 여행을 즐기기로 결정했다.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주말 시장 ‘산 텔모 시장’에서 조우한 세 사람은 유명 인사들의 단골 식당으로도 잘 알려진 스테이크 맛집에서 환상적인 저녁식사를 가졌다. 식사를 한참 즐기던 때에, 강하늘의 우연한 ‘팬미팅’이 성사되기도 했다. 바로 그가 출연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현지인 애청자를 만난 것. 식당 직원이었던 팬은 조심스럽게 찾아와 “강하늘이 맞냐”고 물었고, 그의 연기에 대해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안재홍은 쑥쓰러워 하는 강하늘에게 “혹시 축구선수 메시도 ‘동백꽃’의 황용식을 아는 것 아니냐”며 띄워줘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JTBC ‘트래블러-아르헨티나’ 편은 오는 22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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